[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LG전자
LG전자는 전략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으로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1962년 11월 라디오 62대를 미국에 수출하면서 해외시장에 노크를 했다. 본격적인 첫 진출은 68년 미국 뉴욕에 지사를 설립하면서부터다.73년 3월 국내 전자업계 최초로 증권거래소(현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했다.
LG전자는 꾸준히 세계 시장에서 그 역량을 키워갔다. 특히 95년 미국 최대 가전회사였던 제니스 인수는 LG전자 해외시장 공략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제니스는 연간 약 9000만달러(약 900억원)의 디지털 TV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LG전자의 효자’다.
LG전자의 최대 해외 시장인 북미 시장의 전략 제품은 3세대(3G) 휴대전화, 액정표시장치(LCD) TV,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TV, 드럼 세탁기,3도어 냉장고 등이다.LG전자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고히 하면서 전략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지난해 매출(115억달러)보다 13% 정도 많은 130억달러의 매출을 올해 북미 지역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유럽에서는 지난해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7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2010년에는 120억달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약 1000만대를 판매한 휴대전화 사업을 강화해 2010년까지 유럽 이통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선 지난해 3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휴대전화 사업을 점차 확대시켜 2010년에는 60억달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5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한 LG전자는 올해에는 목표를 1000만대로 대폭 늘려 잡았다.
특히 ‘지구촌 마지막 시장’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LG전자는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서비스센터를 건립했다.
7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연간 7만건의 서비스 요청을 처리한다.LG전자 관계자는 16일 “올해와 내년에 앙골라의 루안다,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 등 아프리카에만 11곳의 서비스 센터를 추가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아프리카 28개 국가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어느 나라에서나 똑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팬(Pan) 아프리카 보장 서비스’도 시작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LG전자의 인지도는 60%나 된다. 인기있는 전자회사로 자리매김한 LG는 TV,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 제품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LG전자는 인도에선 오는 2010년 매출 38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TV, 세탁기, 에어컨의 인도 시장 점유율 1위였다. 또 냉장고, 전자레인지,DVD플레이어 등도 인도 시장에서 부동(不動)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지역에서 LG전자의 최종 목표는 ‘중국 국민에게 가장 사랑 받는 기업’,‘중국 국민이 사랑하는 1등 LG’가 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93년 중국 진출 후 15년간 중국지역에서 생산, 마케팅, 인재 육성, 연구개발(R&D)에 이르는 ‘4대 현지화’와 집중화·현지화·전문화를 통한 사업 모델 차별화를 바탕으로 중국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이같은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은 남용 LG전자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에서 출발한다. 남 부회장은 일본의 소니나 핀란드의 노키아처럼 해외에서 LG전자를 어느 나라 회사인지 모를 정도로 현지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남 부회장은 취임 초부터 “80여개 해외법인장을 현지인으로 발탁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LG전자는 현지 우수인력의 동기부여를 위해 최근 중국법인 현지 직원들을 선발해 아프리카 법인에 파견했다.LG전자의 이번 발령은 ‘국적 없는 글로벌 기업’을 추구한다는 남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남 부회장은 지난 5월 다국적 기업인 유니레버에서 25년간 인사관리를 맡아온 레지날드 불 부사장을 본사의 최고인사책임자(CHO)로 임명하면서 “능력이 되면 국적과 성별을 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