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선망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색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원팀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6억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인력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27
  • 풀브라이트(외언내언)

    풀브라이트 장학금.아직도 「6·25」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던 60∼70년대 한국지식인 사회에서는 「꿈의 장학금」이었다.지금처럼 각종재단이 지원하는 장학금이 많은때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자기 돈으로 미국유학을 갈수 있었던 시대도 아니었기 때문에 풀브라이트장학금은 누구나 그리는 선망의 대상이 아닐수 없었다. 교육과 문화의 교류를 통해 미국인과 다른 나라 사람사이의 상호이해를 증진시키기위한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은 1946년.당시 미 상원의원이었던 윌리엄 풀브라이트 의원의 제안에 의해서였다. 한국에서 이 장학사업이 시작된 것은 1960년.그이래 학계 언론계 법조계 등 주로 사회과학분야에서 매년 30여명이 이 장학금을 받아 미국유학을 다녀왔다.금년에 떠난 35명을 포함,우리나라의 풀브라이트장학금 수혜자는 모두 9백85명.각계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있다.한승수 재경부총리,권오기 통일부총리도 풀브라이트 출신이다. 금년이 풀브라이트 장학금 50주년이되는 해라고해서 미국은 물론 각국에서 기념행사와 기념사업들이 펼쳐지고 있다.그중에서도 돋보이는게 일본에서 추진하고있는 프로그램이다.풀브라이트 장학생이 6천5백여명이나 되는 일본의 정부는 풀브라이트계획이 「일본에 끼친 커다란 공로에 대한 보은」으로 미국의 각급 학교 교사 및 교육관련 공무원등 5천명을 5년에 걸쳐 일본에 초청할 방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전역의 교사,공무원들을 매년 1천명씩 선발해 일본의 문화 및 교육현장을 돌아보게 하겠다는 것.그중에서도 재미있는 것은 일본을 방문하는 미국교사들은 연수기간중 최소 2∼4주동안 일본인 가정에서 민박을 하도록하는 계획.일본의 생활문화를 직접 체험케 하려는 야심찬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이와 비슷한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없다.흥청망청 과소비할 돈이 있으면 못할 리도 없는데­
  • 데이콤·온세통신/시내전화 연내 허가/무선­광통신망 등 이용

    ◎통신정책 공청회/「온세」엔 내년 시내전화도 빠르면 올해안에 시외전화사업자인 데이콤과 신규 국제전화사업자 온세통신에 시내전화사업이 허가된다. 또 서울 강남·여의도 등 인구밀집지역에서 광통신망 시내전화서비스만 전담하는 사업자가 연내 등장할 전망이다.시외전화사업은 지속적인 경쟁확대를 위해 한국통신과 데이콤이외에 내년중 온세통신에 허가되며 국제전화 역시 98년까지 한국통신·데이콤·온세통신 등 3개사 경쟁구도가 유지된다. 이로써 데이콤과 온세통신은 한국통신에 이어 시내·시외·국제전화사업을 모두 하는 종합통신사업자로 부상하게 됐다. 정보통신부 산하 통신개발연구원(원장 이천표)은 이같은 내용의 「통신사업 경쟁확대 및 신규서비스도입 정책방향 연구안」을 마련,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청회를 통해 발표했다. 정통부는 이를 토대로 각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올해안에 법령개정 작업을 벌인 뒤 정책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통신개발연구원 최선규 박사는 『통신사업 경쟁력강화 차원에서 기존 전화업체가 시내·시외·국제전화사업을 모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무선망을 이용한 시내전화사업은 올해 안에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데이콤과 온세통신은 무선가입자망(WLL)이나 광통신망을 이용할 경우 시내전화사업이 가능하다. 정통부는 이와함께 대도시 상업지역에 광통신망을 이용한 시내전화사업을 허용하고 케이블TV망을 전화사업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오는 10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차세대공중 육상이동통신(플림스)등 미래형서비스는 국제추세를 감안해 사업자 허가시기를 98년 이후로 늦추도록 했다.또 호주·홍콩 등에서 사업자가 면허를 반납하는등 발전전망이 불투명한 발신전용휴대전화(CT­2)사업의 추가 허가여부 결정도 98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 문제점/인력 부족… 수사장비도 낙후(도전받는 치안:중)

    ◎경찰 1명이 주민 5백2명 담당/실적위주 일제단속·과중한 잡무 등 줄여야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의 위상이 어떻게 이 지경까지 추락했는가』경찰을 바라보는 국민 대다수의 심정이다. 일선 치안유지의 보루인 파출소에서 근무중이던 경찰이 흉기로 살해되고 순찰차량이 흉악범도 아닌 취객에게 빼앗기는 치안현실을 두고 국민은 아연해 한다.불안심리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되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꼽씹어 볼 때다. 「뛰는 경찰에,나는 범인」큰 사건이 날 때마다 나오는 소리지만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다.수사 환경과 여건이 범죄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나 열악하기 때문이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범죄는 지능화·조직화 하게 마련이다.낡은 수사장비와 현실과 동떨어진 지원으로 조직력과 첨단장비를 갖춘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하기란 역부족이다.신명을 바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범인은 경찰무선망까지 도청하며 수사망을 피한다.하지만 수사관은 흔한 핸드폰 하나 지급받지 못해 범인을 뒤쫓다 말고 공중전화로 달려가야 한다. 일선 경찰서의 한 형사는 『범인은 성능 좋은 3천㏄ 승용차를 타지만 수사관은 낡은 자가용이 고작』이라고 한숨을 지었다.지하철을 타야하는 형사는 부지기수다. 인력도 부족하다.특히 형사·수사·교통 등 치안의 핵심부서는 최근 지원자가 크게 줄어 일선 형사계에 대개 4∼5명씩은 자리가 빈 실정이다.격무로 진급시험 준비를 못해 다른 부서 동료에 비해 처지기 때문이다. 경찰 한명이 담당하는 주민의 수는 프랑스가 2백68명,미국 3백48명,영국 3백76명,일본 4백76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5백2명이다. 물론 전·의경을 포함하면 선진국 수준이다.하지만 막상 일이 터지면 경찰은 보이지 않는다.체계적인 조직과 인력의 효율적인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현재의 경찰서와 파출소 운영 체계를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김보환 교수는 『도시경찰은 기동성과 단일화된 지휘체계가 필요하다』며 『경찰서보다는 규모가 작고 파출소보다는 규모가 큰 「패트롤」단위로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에 비해 대우는 뒤떨어진다.영국 런던 경창청장은 총리보다 60% 이상의 높은 월급을 받는다.일본경찰은 일반공무원보다 10% 이상 높은 대우를 받는다. 잡무는 버거울 정도다.민방위업무 협조에 벌금미납자 소재수사,오물단속 등 고유업무말고 13개 부처 76건의 협조업무를 떠맡고 있다. 여기에 걸핏하면 설정되는 「∼일제 단속기간」「∼강조·소탕 기간」등도 실적 위주의 단속에만 급급하게 만들고 있다. 일선 파출소의 한 근무자는 『3백65일 계속되는 일이라 새삼스레 호들갑을 떨지도 않지만 상부에서 눈에 보이는 실적만 갖고 치안상태를 파악하려는 태도는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현직 경찰을 재교육할 수 있는 위기관리 훈련 프로그램이 전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1년에 받는 교육은 사격과 무도훈련 뿐이다.사격은 특수직 경찰을 제외하면 봄·가을로 단 두차례 실시된다.무도훈련도 체력유지와 호신술 차원의 훈련이 고작이다.그나마 야근·경비지원·시위현장 등에 쫓겨 제대로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경찰의 권위가 무너진 것은 우리경찰이 걸어온 길과도 무관하지 않다.과거 군사통치시절 경찰은 「정권의 방패」로 치부되기 일쑤였던 것도 사실이다.깔끔한 정복차림으로 거리를 순찰하는 영국의 「보비 아저씨」와는 거리가 멀었다. 약한 자에게 강하고,강한 자에는 약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견해은 이렇다. 권위는 내려보며 매섭게 다룬다고 갖춰지는 것은 아니다.엄격하고 공평하면 권위는 선다.공권력이 도전받는다고 처벌만을 강화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엄정한 법집행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직업 파괴(외언내언)

    이제는 고전이 된 한국영화에 「마부」라는 것이 있다.고 김승호주연의 흑백영화다.홀아비가 마차 끄는 마부노릇을 하며 온갖 설움과 고달픔속에 가족을 이끌어가는 이야기다.그런 주인공의 노고를 한풀이해주는 것이 아들의 고시 합격이다. 「중앙청 담」에 나붙은 합격자 방을 거듭거듭 어루만져보는 장면이랑 함박눈이 쏟아지는 중앙청앞 네거리를 감격에 북바친 눈물로 적시며 가족이 얼싸안는 라스트신이 클라이맥스다. 그 영화만이 아니다.한 가족이나 개인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해피앤딩하는 상징적 설정으로 「고시」만큼 활용되는 것도 없을 것이다.출세와 신분상승을 나타내는 금시발복의 가장 확실한 상징이 「고시」인 셈이었다.행정·사법 동시합격쯤 되면 「가문의 광영」이 되기에 충분했다.행시출신 공무원은 출발에서부터 승진이며 근무조건에서 우위를 점한다. 그것을 헌신처럼 던지고 「바보짓」이나 하며 싱거운 소리로 사람들을 웃기는 개그맨이 되겠다고 한 공무원이 있으니 화제가 안될 수 없다.총리실 소속의 행시출신 공무원이 개그맨에 도전했대서 화제가 되고 있다. 『대장부가 세상에 나왔으면 천하를 도모해봐야지 그깟 「딴따라」패같은 연예인 노릇이나 해서야 쓰는가…』라는 명분주의가 아직도 만만치않은 우리 사회에서 쉽지않은 용기라는 생각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고시는 누구나 할 수 있어도 개그맨이나 코미디언은 그렇지 않다.특별한 재능이 있어야 하고 치열한 경쟁으로 관리해야 한다.따라서 그 길에는 유명해지고 부자가 되는 문이 열려있지만 「쫀쫀한」 공무원의 길에는 평생동안 그런 경지가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성취도도 사회적 지위도 그쪽이 빠를지 모른다.「심한 반대」로 아들을 나무랐다는 그의 아버지처럼 기성세대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 요즘 사람들에게서는 거침없이 이뤄진다.『하고싶은 일을 한다』는 것만큼 후회없는 인생도 없다.주저없이 자기 길을 수정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대의 젊은이가 선망스럽다.자기 세계를 승화시키는 일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
  • 쌍용,위성 이용 「차량항법시스템」 새달 서비스

    ◎“초행길도 지도 없이 떠나요”/컴퓨터에 전자지도·도로정보 내장/목적지 지정하면 최단주행로 안내/고장차 발견땐 위치 파악 긴급출동 주행안내에서 고장차량 수리까지­. 인공위성 위치측정시스템(GPS)을 이용한 차량운행장치(CNS·Car Navigation System)가 도로교통의 만능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CNS란 군사용으로 수명이 다한 미국 국방성의 정지궤도위성으로부터 수신한 신호를 이용,컴퓨터상에 차량의 위치와 주변상황을 표시해주는 일종의 지리정보시스템.자동차 운전자가 전혀 알지 못하는 길을 정확히 안내해 줄 뿐 아니라 도로상의 고장차량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출동체제를 지원함으로써 최첨단 도로교통 통신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쌍용정보통신은 최근 국내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이용해 차량의 위치를 확인,목적지까지 최단거리의 주행로를 안내해 주는 CNS의 상용화에 성공,다음달 말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차량항법시스템」이란 이름으로 서비스에 들어갈 이 차량운행장치는 운전자가 자동차 운전석 앞에 장착된 모니터에서 인공위성 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자동차의 현재 위치를 확인한 뒤 목적지를 지정하면 최단거리의 주행로를 화면에 표시해 준다. 이 시스템은 전국의 전자지도를 CD롬 형태로 내장하고 있으며 전국을 10만분의 1로 축소하는 한편 서울·부산·대구·광주·인천·대전등 전국 6대 광역도시를 1만분의 1로 축척했다.또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의 위치를 50만분의 1로 축척한 지도등 모두 7단계의 운전안내지도를 내장하고 있다. 따라서 운전자는 전구간 축소나 특정부문 확대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목적지까지에 이르는 도로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 초행길이라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 쌍용정보통신측의 설명이다. 또한 나래이동통신등이 무선호출기를 통해 송신하는 정체·사고·도로공사 지역이나 날씨등 교통정보를 수신해 모니터에 문자로 표시해 준다.이밖에 주유소·휴게소·도로변 지형 등 각종 시설안내 정보도 제공해 준다.이 회사는 제품 가격을 2백만∼2백50만원 정도로 책정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정지궤도위성과 무선망의 데이터 송수신시스템을 이용해 고장난 차량에 대한 즉각적인 출동체제를 지원하고 있다.이 서비스는 고장차량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긴급출동서비스차량의 현위치를 파악한 뒤 정비요원을 현장에 급파,간단한 응급조치를 해주는 한편 주행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차량을 서비스공장까지 안내해 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5월 긴급출동 상황실과 출동차량 60대에 최첨단 인공위성 차량감지시스템 등을 구축,1격 가동중이다. 「알라딘」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이 시스템은 긴급 출동차량의 소형 전파발사장치에서 나가는 전파를 3개의 인공위성이 수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3개의 인공위성은 삼각형의 형태로 각각 위치를 달리하고 있으며 긴급출동차량에서 발사되는 전파를 X,Y,Z축으로 세분화해 상황실로 되보내어 진다. 일본은 인공위성을 이용한 차량운행장치의 시장 규모가 현재 연간 1백만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오는 2000년대 초반 전체 시장규모는 1조2천억엔으로 추정되고 있다.〈박건승 기자〉
  • 합리적 잣대가 경제혼란 막는다/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서울광장)

    경제학을 공부하다보면 「구성의 모순」이라는 이론에 접하게 된다.케인즈가 설명하기를 개인차원에서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 행동이 모여서는 사회차원에서는 오히려 비합리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불경기일때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는게 당연하지만 그 결과 기업들이 만든 물건이 잘 안팔리게 되면 고용을 줄이게 되고,이것은 개인들의 소비를 더욱 줄여서 기업들의 판매를 더욱 위축시키는 악순환구도로 흘러간다는 얘기이다.반대의 상태에서 이 이론을 같은식으로 적용하면 버블경제를 설명하기 쉬워지기도 한다.그런데 사실은 이것은 「모순」이라는 이름을 붙이는게 적절하지 않은 듯하다.왜냐하면 개인의 「합리적 행동」이라는게 「사회가 만들어준 여건」하에서 이뤄지는 것이므로 그 사회적 여건을 달리하면 개인차원의 합리적 행동은 당연히 사회차원의 합리적 결과를 빚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렇지만,그 적정한 사회적 여건을 현명하게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는 「구성의 모순」에 입각한 현상은 선진국에서처럼 우리 사회를 불필요하게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겠다. 그런데 선진국에서는 보기 힘든 두가지 요인 때문에 우리사회의 방향이 더욱 오락가락해 보이기도 한다. 첫째는 「이중적 잣대」 때문이다.특히 분배문제에 있어서 자기가 한 것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거나 남이 한 것을 지나치게 저평가함으로써,혹은 남의 누적된 과거실적을 애써 외면함으로써,사실은 「질투와 선망」에 기초를 두면서도 밖으로는 「공정과 정의」를 내세운다.자기가 하는 혼외정사는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다.무리를 하는 해외여행이나 푸짐한 식사라도 자기가 선택하면 멋과 여유의 발로이고 남이 하면 과소비이다.하다못해 외국상표만 붙이면 가격이 비싸고 품질이 나쁘더라도 선택하면서 그만한 효용을 가져다준다고 강변하는게 대부분이다.자기가 강요하면 리더십이고 남이 적극적이면 독재라고 비판한다.대기업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자기가 하는 투자는 모두 미래를 대비해서 사전포석하는 전략적 행동이고,경쟁사가 치르는 투자는 곧잘 과잉투자라고 비판한다. 둘째는 정부나 사회에 대한 요구가 마치 자기가 그 사회의 구성원이 아닌 것처럼 이뤄진다.임금은 실컷 올리고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을 단축하라고 권유하면서도 국내생산비는 왜 이리 비싼가라고 힐책한다.도로·항만·전화·통신 등 사회간접자본투자는 서두르라고 야단이면서 자기집 근처에 그런 시설이 오는 것은 극력 반대이다.공정한 경쟁은 항상 좋은 것이라면서 자기영역을 침해하면 안된다고 떠드는 전문 직업인들을 쉽게 볼 수 있는게 우리나라이다. 모두다 순환의 원리,규모의 경제,네트워크의 경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서,자기의 진정한 이익이 무엇인지 조차 구별이 안되는데서 연유한 혼란이다.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여분의 능력이 많고,인간사회가 에너지를 모으면 그 구성원 모두가 충분히 나눌 수 있을만큼 확대재생산이 얼마든지 가능함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나온다. 선진국에서는 오랜 공동체형성과정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고 지혜를 발휘한 까닭에,사회에서 궁극적으로 실현해야 할 규범 내지 가치를 「공존공영」에서 찾고 그 실현수단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서 마련했다.그 결과 「주관적 정의」와 「객관적 정의」,「개인비용」과 「사회적 비용」의 분담 몫간에는 별로 큰 격차를 보이지 않는다.따라서 미래의 행동방향은 뚜렷하고 예측가능성은 확보된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사회관계는 옳고 그름을 판단해내는게 심히 어렵다.예를 들어 「공정한 가격」이라는 말은 있지만,그 공정을 측정할 기준은 무엇인지 불투명하고(효용가치인지 비용인지,수급상태인지 등),시장이나 거래주체들에 관련된 정보는 편재되어 있으며,그나마 대다수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자격자가 희소한 게 보통이다. 시장개방과 기술혁신,산업구조조정,본격적 문화교류로 특징 지워지는 이동의 시대,변화의 시대에 우리 사회는 무슨 방법으로 방향감각을 확보할까?비교적 구체적인 가치 판단기준의 설정,정보의 비대칭성 시정,그리고 리더들의 통찰력과 도덕심을 요구한다.
  • 미군유해 찾기와 애국심(박화진 칼럼)

    지금 평양에선 6·25때 전사 내지 실종한 미군유해 발굴봉환을 위환 미·북유해협상이 1주일째 진행중이다.얼마전 뉴욕회담에서 미국이 그동안의 유해송환에 보여준 북한의 노력에 사의를 표하고 대가로 2백만달러(약 16억원)을 지급하며 금년 10월이전에 유해발굴 미·북 공동작업을 개시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실무회담이다.미국정부가 보이는 이같은 미군 전사·실종자유해 찾기노력의 집요성과 끈질김에 놀라고 의아스러워 하는 사람이 많을지 모른다. 이미 46년여의 세월이 흐른 지금 유해를 찾고 발굴하는 일은 물론 신원확인도 사실상 불가능하리만큼 지난한 상황이라 하지 않는가.6·25당시의 주로 미군인 주한유엔군 실종자수는 8천1백72명이며 최근까지 북한이 넘겨준 유해는 1백62구였다.그나마 말·소등 동물뼈를 제하고 미군유해로 확인된 것은 4구 미만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해찾기에 열심인 미국의 행동이 이해하기 힘들고 어리석게까지 보일지 모른다.특히 유물론의 공산북한 당국자들에겐 더욱 그랬을 가능성이 많다.그러나 바로 그점에 미국의 장점과 강점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닫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미국은 월남전 실종자 유해송환을 위해서도 많은 돈과 끈질긴 노력을 쏟은바 있다.유해송환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하거나 실종된 장병들을 국가와 정부가 영원히 잊지않고 찾는다는 의지의 과시라 할수 있다.클린턴대통령 재선이라든가 대북관계 개선이라는 정치적 목적도 작용하고 있을지 모르나 북한과의 경우에도 기본적으로는 같은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할수있을 것이다. 유해송환 노력에서 보듯 사자의 경우를 포함,미국정부의 철저한 자국민보호는 유명하다.특히 해외국민에 대한 미국정부의 보호는 세계적인 선망의 적이 되고있다.그것은 미국인들로 하여금 국가에 대해 강한 긍지와 애국심을 갖게 하고 분열·갈등이 불가피한 다인종·다민족에 자유방임의 민주국가인 미합중국의 국가적 단결력 지탱 및 강화의 중요원동력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 미국에 비해 우리는 어떤가.우리는 오랜 역사와 문화전통의 단일민족국가임을 자랑하고 있다.그때문인진 몰라도,그리고 미처 그럴 여유가 없었기 때문인진 몰라도 그동안 우리 국가와 정부의 자국민보호 및 애국심고취 노력은 부족하고 미진했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진왜란,일제 36년,6·25동란의 시련기등을 통해 우리국민들이 보여준 자발적이고 본능적인 애국·충성심은 단일민족국가의 당연한 장점이었는진 몰라도 미국인들의 그것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것이라 할수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족하단 말인가.본능적인 애국심 발휘는 다행스런 일이지만 그것으로 끝나선 안되는 일임을 광복 및 6·25이후의 우리경험과 미국정부의 끈질긴 실종미군 유해찾기 노력에서 보여준다고 할수있다.특히 오늘의 우리상황은 더욱 그렇다고 할수있다.한때 듣기만 해도 가슴설레이게 하던 애국·애족이란 말도 언제부터인가 사라진지 오래다.그것은 분단과 전쟁,그리고 가난의 혼돈속에 애국심 고취노력은 커녕 애국과 매국의 상벌도 제대로 못가린 우리 근대사의 오점이 남긴 불가피한 결과의 하나라 할수있을것이다. 최근 우리정부가 그러한 역사과오 시정과 바로잡기 노력을 배가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특히 93년의 박은식 상해임시정부 대통령을 비롯한 신규식,노백인,안국태,김인전선생등 상해임정요인 다섯분 유해봉환 및 국립묘지 안장은 눈물겨운 민족사적 쾌거였다고 할수있을 것이다.나머지 87위의 유해 봉환노력과 작년의 광복 50주년을 계기로한 독립유공자 1천4백42분의 새로운 발굴·포상등 노력은 역사적인 업적의 하나로 높이 평가받아 마땅할 것이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정부는 97년부터 독립유공자의 손자·손녀에게도 대입특례를 부여하고 98년부터 국가유공자 기본연금을 18% 예산증가율(96년 기준)이상으로 대폭 인상·현실화 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애국하면 3대가 망한다」는 자학의 말이 더이상 용납돼선 안될 것이다.정부는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 뿐아니라 6·25와 월남전 전몰·부상자 및 그후손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의 따뜻한 손길과 응분의 보훈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것이다.그것은 그들의 애국에 대한 너무도 당연한 보훈인 동시에 가장 중요하고 자랑스런 역사바로잡기의 하나이며 새로운 애국·애족을 고무·고취하는 민족백년대계의 씨뿌리기요 기초작업임을 잊어서 안될 것이다.호국·보훈의 이 6월에 미국정부의 열성적인 실종미군유해 찾기노력을 보며 하게 되는 생각이다.〈심의·논설위원〉
  • 서울로 가는 아내(압록강 2천리:33)

    ◎한국남자와 위장 결혼위해 「가짜이혼」 성행/대부분 30∼40대… 돈벌러 갔다 「진짜이혼」 까지/이혼율 최고 50%… 부부간 「이혼협상」 신풍속 「다 같은 하늘/별들은 같이 바글거리 건만/서울의 밤거리는/황홀하나봐/초가삼간 굴뚝에도 연기는 나/마음 주고 정 주던 안해/이제는 간다네 떠나 간다네」 조선족 시인 정달문의 「시집가는 안해」에 나오는 시구다.아내를 잃어버린 시구다.아내를 잃어버린 것과 다름없이 서울로 보낸 남편의 심정을 읊조린 시다.오늘날 중국 조선족사회에는 이 시의 슬픈 사연이 실제 연출되고 있다.그것도 오랫동안 조선족사회 도처에서….급기야는 사회문제로 대두했으나 그 기승을 꺾을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얼마전 압록강유역을 찾아온 서울신문 취재진을 전송하러 심양도선국제공항에 나갔다가 비극의 현장을 직접 목격한 일이 있다.한국의 가수 문주란이 부른 「공항의 이별」보다 더 슬픈 한 조선족일가의 이산순간은 지금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부부와 어린 아들이 그들 일가였는데,아내가 서울로 떠나는 모양이었다.남편은 쓰디쓴 입맛을 다시고,어린 아들은 금방 울음이 터질 듯했다. 그러나 서울로 떠나는 아내표정은 별스럽지 않았다.마음은 벌써 서울에 가 있는지도 몰랐다.서울신문 취재진을 보내고 공항청사를 막 빠져나오다 이제 정말 외로워진 부자를 우연히 뒤따르게 되었다.차라리 다시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왜냐하면 부자가 마냥 측은해 보여서였다. 『엄마 언제 오나? 돈 많이 벌어서 별별 과자 다 사준다고 했는데…』 아들녀석은 그만 말을 흐려버리고 말았다.묵묵무답인 아버지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언젠가 상봉은 할지 몰라도,세 식구가 다시 모여 일가를 이룰 확실한 보장은 사실상 없었다.그것이 오늘날 중국 조선족 부부가 이산과정에 겪는 비극이기도 했다. 심양시 교외의 어떤 조선족 작은 마을에는 이른바 가짜이혼이 최근 부쩍 늘어나 15쌍이나 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가짜이혼이라도 법적으로는 남남이지만 여자쪽은 한국의 새 남편을 만나 출국하기까지는 먼저 남편과한집에 산다는 것이다.그러나 여자가 일단 떠나가고 나면 가짜이혼이 진짜이혼이 되었다.위장결혼을 위해 가짜이혼을 하고 한국으로 떠날 때는 물론 굳은 맹세가 뒤따른다.돈 벌어와서 본남편과 자식들 거느리고 남부럽지 않게 살겠다고…. 이 위장결혼에는 돈이 들어간다.중국돈(인민폐)으로 5만∼7만원이 드는데,그 돈은 뚜쟁이와 거짓으로 아내를 맞는 한국인 당사자가 챙긴다.지난해 11월27일 심양시 공안국 태산경찰서는 한국인 박길성과 중국 조선족여인 김명숙을 위장결혼 알선혐의로 체포했다.이들은 한패가 되어 한햇동안 21명의 조선족 유부녀를 위장결혼시켜 인민폐로 1백만원을 챙겼다는 것이다. 한국으로 간 여자는 자본주의 물질문화에 빠져버리면 아예 눌러앉는 경우도 많다. 중국의 조선족 유부녀와 위장결혼을 하는 한국 남자는 두 부류다.돈 몇푼에 떨어지는 치룽구니와 잔머리를 굴리는 협잡꾼이 그들이다.그런데 협잡꾼에 걸려든 여인은 돈벌러 한국에 갔다가 돈과 몸을 모두 빼앗기고 거덜이 나서 돌아온다는 것이다.요령조선문보는 조선족여인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려고 사례 하나를 소개하면서 피해자 본인의 말을 따서 실었다.가명으로 처리한 이순화(37)라는 여인의 말에서 위장결혼의 위험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갓 쉰이 된 한국사람 홀아비와 그러께 가짜결혼을 해서 서울로 갔디요.한국국적을 이내 올려놓고서리 약속대로 벌거하면서 식당일을 했습네다.돈도 좀 모아놓고 여유도 생겨서리 이혼을 졸랐디요.그런데 막무가내를 댑데다.그 사유는 법적으로 부분데 쉽게 이혼할 수 없다는 것이었디요.잠자리도 같이 하고 손해배상도 받아야 한다고 우겨대더란 말입네다.종당엔 응해주고 말았지 뭡네까.돈 털리고 몸 빼앗기고…』 중국공민으로 살아가는 조선족에게 한국은 향수어린 고국임에 틀림이 없다.살기 좋고 돈도 벌 수 있는 선망의 나라이기도 하다.그러나 정상적인 나들이와 장기체류의 길이 사실상 막혀 있다.그래서 위장결혼은 그 틈새를 비집고 한국에 들어가기 위한 병폐적 방편이자 수단으로 등장했다.한국사람과 위장결혼을 하려면 부러 하는 가짜이혼이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중국정부는 위장결혼은 반드시 이혼을 몰고 온다는 판단에서 그 사유를 철저히 가려 단속하고 있다.여간한 줄을 붙잡지 않고는 이혼하기가 아주 어렵게 되었다.법적으로 이혼이 판가름나면 음식과 술을 질펀히 차려놓고 파티를 벌일 정도로 이혼은 어떤 성취의 대상이 되었다고나 할까….이혼파티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부부가 살다가 갈라지면 언짢기 짝이 없는 그릇된 일로 여기는 동양적 사고와 거리가 먼 이혼파티는 돈벌 꿈에 부푼 잔치였다. 압록강유역 조선족사회의 이혼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예외가 아니었다.심양·철령·무수시를 돌면서 본 이혼실태는 심각한 것이었다.심양시 우홍구 영수태촌의 경우 1백50가구의 조선족 가정 가운데 12가구가 이혼등기를 마쳤다는 것이다.그 연령층은 30∼40대라서 이혼동기가 뻔히 들여다보였다. 가짜이혼과 위장결혼이 돌림병이라면,그 병원균을 퍼뜨리는 쪽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섭외혼인소개소가 바로 그쪽인데,동북3성 대도시에는 어디든지 다 있다.장사에 눈이 밝은 한국사람이 조선족을 끼고진가반반으로 시작한 이 혼인교역사업은 한국 농촌총각을 울리기도 했다.섭외혼인대상은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러시아·일본·홍콩으로 확대되어 가히 국제적이다.
  • 외교관육성·근무체계(귀순고영환·현성일씨가말하는북외교실상:4·끝)

    ◎매년 10∼15명 선발… 평균 50대 1 경젱/거위 당간부자녀… 해외 나가려 뇌물 등 동원/본부근무기간 절반은 노동·군사훈련 차출 80년대 들어서면서 김정일이 『외교부는 당의 외교부요,외교부는 나의 외교부』라고 강조,외교관을 「나라의 얼굴」로 내세우면서 북한사회에서 외교관의 인기는 상종가를 쳤다.신랑감으로서의 외교관 인기도 단연 최고였다.그래서 『평양 처녀들은 외교관이라면 애꾸눈이나 절름발이라도 좋아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평양 아가씨들이 외교관을 선호하는 이유는 첫째 출신성분이나 가정환경 등 자라온 과정이 깨끗해 출세가 보장돼 있는데다가 둘째 엄격한 신체검사 등을 거치므로 건강에 문제가 없고 셋째 금쪽같은 달러를 쥐어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이처럼 아가씨들이 선망해마지 않는 외교관이 되기 위해선 북한에서도 좁은 문을 뚫어야 한다.북한의 외교관양성 교육기관으로는 당간부부 산하의 국제관계대학과 평양외국어대학,김일성종합대학 외문학부 등이 있다.이 가운데 외국어대학은 매년 2백명,김일성대 외문학부는 1백50∼2백명,국제관계대학은 50∼1백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그리고 여기에 외국에서 돌아오는 외국어 전문 유학생,실습생,연구생 등이 10∼30명 정도가 추가된다. 그러나 외교부에서 매년 선발하는 외교관의 숫자는 10∼15명이 고작.아주 적을 경우는 7∼8명일 때도 있어 평균 경쟁률로 따지면 50대 1이 넘는다.또 외교부는 공부만 잘한다고 해서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아니다.출신성분이 누가 더 좋은가,줄이 얼마나 든든한가 하는 「외적 요소」가 더 많이 작용한다.그래서 외교부 성원중에는 김정일의 측근 자녀들과 당중앙위 조직지도부 부부장급 이상의 자녀들이나 사위가 많다. 북한의 모든 기관의 「인사사업」은 노동당 간부부(부장 김국태)가 맡아서 한다.외교부의 경우도 자체적으로 소요인원을 파악해 중앙당 간부부로 올리면 당간부부가 각 대학 간부처와 협의,인원을 선정해 배치해준다.물론 당간부부가 졸업생의 성적,품행,당성 등을 고려해 배치결정을 하지만 이때 누가 어디로 가는가는 전적으로 두개 기관에 의해 결정된다.따라서 안면이 동원되는 것은 물론이고 달러나 외제 양복지 등의 뇌물이 오간다.이처럼 당간부부가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보니 자연 부정이 저질러질 수밖에 없다.그래서 당간부부의 부부장급 이상 고위 직급에 대해선 인사가 잦다.인사를 통해 부정을 막겠다는게 그 취지지만 부정이 활개치기는 마찬가지다. 좁은 관문을 어렵게 통과,외교부에 들어가더라도 해외공관근무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외교부 성원 1천3백여명중 외국에 나갈 수 있는 사람은 3백∼4백명 정도에 불과하다.그래서 이때는 더 큰 「빽」과 뇌물이 동원된다. 북한 외교관들이 가장 선호하는 임지는 「비법적」(불법적)돈벌이가 가능한 아프리카지역이다.유럽지역은 눈요기거리는 많으나 실속이 없어 꺼린다.특히 유엔주재대표부가 있는 뉴욕(미국)은 기피지역으로 꼽힌다.돈벌이가 불가한 것은 차치하고 뉴욕 중심 40㎞ 이내로 출입이 제한돼 있는데다가 늘 커튼으로 아파트 창을 가리고 살아야 하는 불편이 따르기 때문이다.다만 유엔주재대표부의 경우 주위의 많은 눈을 의식해선지 평양당국이 주재비를 비교적 넉넉하게 지급,이 점 하나만은 괜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어느 외교관이 아프리카지역 근무명령을 받으면 그는 부임전에 임지에서 무엇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가부터 알아보기 시작한다.코뿔소와 상아로 소문난 잠비아나 탄자니아로 발령받은 외교관은 전임자들로부터 돈벌이와 관련한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부지런히 뛴다.그러나 돈벌이 노하우를 순순히 전수해주는 전임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나중에 말썽이 날 것을 우려해 현지에 「묻어놓은 선」을 좀처럼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현성일씨도 백지상태로 잠비아에 부임,새 루트를 개척하느라 여간 애를 먹지 않았다고 한다. 잠비아대사관은 지난 90년대까지만 해도 코뿔소 밀매를 통해 연간 1만달러의 수입을 거뜬히 올리던 노다지대사관이었다.그러나 유엔이 코뿔소보호령을 내린데 이어 제일 큰 시장이나 다름없던 중국이 코뿔소성분이 들어간 약제의 판금조치를 취하면서 잠비아대사관의 코뿔소장사도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것.게다가 근년에는 현지인들이 가짜 코뿔소를 진짜라고 속이는 일까지 벌어져 돈벌이는 커녕 돈떼이지 않으면 다행일만큼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지난 91년 귀순환 고영환씨의 외교관 근무경력은 총 12년.그가운데 해외근무가 7년,본부에서는 5년간 근무했다.그러나 본부에서 근무하는 동안 금요노동 등 갖가지 명목의 노력동원과 군사훈련에 불려 나가 1년중 사무실에 앉아 일한 시간은 6개월에 불과했다고 한다.여섯달동안 사무실에서 일한 기간도 1주일 단위로 나눠보면 정상적으로 근무한 날은 고작 4일에 불과하고 이틀은 정기학습과 농촌및 건설지원노동에 돌려졌다. 북한 외교부 성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날은 토요일이다.아침 7시부터 하오 8시 넘어까지 자아비판과 혁명사상학습,김부자 친필지시및 교시의 집행정형 총화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지난 89년 9월 비동맹국 담당지도원으로 외교부 생활을 시작한 현성일씨에 따르면 비동맹국의 국원수는 18명.그러나 일의 양으로 보면 5명이면 충분하다는 것.하지만 금요노동과 농촌동원,건설지원및 학습에 많은 인원이 차출되어 『놀고 먹을 새는 없다』고 한다. 외교부의 일과는 8시 출근,조회로 시작된다.조회는 통상 국별로 갖는데 30분∼1시간 정도 걸린다.퇴근시간은 6시.고영환씨가 근무할 때에 비해 퇴근시간만은 다소 앞당겨진 것으로 밝혀졌다.북한 공직자들을 괴롭히는 「토요학습」은 중요한 생활의 일부이자 모든 학습의 기본으로 통한다.토요학습은 국별로 실시되는데 학습계획과 요강 등은 중앙당 선전선동부서 하달된다.김부자 노작학습과 사상교양,자질고양실무학습,강연 등이 주된 학습내용이며 연 2회에 걸쳐 시험도 치른다.또 토요학습 말고도 각 개인별 학습계획이 일·주·월별로 짜여져 있어 이에 따른 학습을 해야 하며 그 결과에 대해 당세포의 검열을 받아야 한다.〈장수근 연구위원〉
  • 무선 케이블TV 시대 곧 온다/마이크로웨이브 이용 프로 전송

    ◎설치·유지비 저렴­화질 우수/농촌·산간오지 설치에 적합 케이블TV 가입가구 1백50만명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에 조만간 무선 케이블TV가 도입될 전망이다. 무선 케이블TV란 케이블을 설치하지 않고도 지역 케이블TV 방송국이 마이크로웨이브 전파를 이용,가입자들에게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방법.선진국에서 막 시작한 이 방식은 유선망 설치가 곤란한 농촌이나 산간·오지 등에 효율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말부터 일부 통신관련 업체들이 연구에 들어가 적용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지난 29일에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김재기)와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이용태) 공동주최로 무선 케이블TV의 기술동향 및 활용방안에 관한 국제세미나가 개최되기도 했다. 이 세미나에서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하는 방법과,기존 시내전화망의 경쟁수단으로 떠오른 무선가입자망(WLL)분야를 무선 케이블TV에 활용하는 방법등 선진국 및 국내 개발현황이 소개됐다.로버트 슈미트 국제무선케이블TV협회장,한국통신 장병수박사,한국이동통신박순박사,정연태 미국 와이어리스케이블TV시스템즈 사장 등 참석자들은 『케이블TV를 신속히 보급하고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무선 케이블TV를 하루 빨리 정착시켜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무선 케이블TV의 가장 큰 장점은 케이블을 따로 깔지않기 때문에 경비절감 효과가 크다는 것.유선 케이블TV에 비해 설치비 및 유지비가 10∼20%밖에 들지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별도로 케이블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전송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유선 케이블TV에 비해 훨씬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화질이 유선 케이블TV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김재순 기자〉
  • 서울신문사 제정 공초문학상 수상 시인 김여정씨

    ◎“전통적 삶에 매어사신 어머니 그린 사모곡”/해방후 헌책방서 구한 「청록집」에 깊은 감명 『30년 가까이 꾸준히 시를 써왔지만 이처럼 권위있는 상을 받게될줄 몰랐네요.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서울신문사가 제정한 제4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시인 김여정씨(63·세륜중 교장)는 환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이상은 우리 시단에 특유의 허무주의 시학을 유포한 공초 오상순 선생을 기려 제정됐다.공초선생과 개인적 친분이 있었는지. ▲인사를 나눈 적은 없지만 대학시절 명동의 「갈채」「돌체」다방 등에서 몇번 먼발치로 뵌 적이 있다.항상 앞을 분간못할 자욱한 담배연기에 싸여 자유인을 자처하셨던 그분은 문학소녀들에겐 신비와 선망의 대상이었다.이제 돌아가신지 30여년이 지나 그분의 이름으로 된 상을 타니 감개무량하다. ­문학에 뜻을 둔 계기가 있다면? ▲우리는 국민학교 5학년때 해방을 맞아 한글을 깨치기 시작한 세대다.어느날 헌책방을 뒤지다 너덜너덜한 표지에 종이도 누렇게 바랜 「청록집」을 발견했는데 아,우리말로된 이런 시도 있구나 하는 참으로 기이한 감명을 받았다.이때부터 시를 좋아했고 여학교때 처음으로 「황혼」이라는 시를 써봤다.피난지에서의 감상을 담은 것으로 학교에 제출했는데 당시 국어선생님께서 읽어주시며 많이 써본 세련된 솜씨라 극구 칭찬하시는 것 아닌가.이때 시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여류답지 않게 치열하고 대담하다는 평을 들었던 그간의 시세계에 비해 이번 수상시는 좀 다른 것 같은데… ▲시집 「봉인이후」에선 전통적인 어머니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호박덩이〉도 그 하나다.우리 어머니는 여걸이란 소리를 들었던 분이지만 여성을 옥죄는 그 시대에 전통적 삶의 방식을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어머니의 희생으로 시인이 된 딸이 어머니를 노래하지 않으면 빚이 될 것 같아 그동안 비켜서있던 한숨,정한 등 전통여인의 세계를 정면으로 다뤄봤다. ­「시인교장」이라 학교에서 바라보는 것도 좀 다를 것같다. ▲근무시간 외에 선생님들은 내게 교장이라 하지 않는다.나이별로 누님,이모님,언니 등등 부르고 싶은대로 부른다. 자제들을 모두 분가시키고 혼자 사는 김씨는 시를 양식삼고 여행을 취미삼아 『독립자유만세』라고 표현하는 바쁜 노년을 꾸리고 있다.그는 『이제 어머니 얘기는 한매듭 지었으니 신세대 못지않은 새로운 감수성으로 무장하겠다』면서 『이 새로운 도약에 공초문학상이 채찍이 되어줬다』고 거듭 고마워했다.〈손정숙 기자〉 ◇작가연보:▲33년 경남 진주생 ▲성균관대 국문과 및 경희대 대학원 국문과 졸 ▲68년 「현대문학」에 「화응」「편지」「남해도」등이 추천돼 등단 ▲월탄문학상,한국시협상·동포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남명문학상 수상 ▲「봉인이후」(95년)까지 시집 9권,다수의 시선집,수필집 발간 ▲한국문인협회 회원,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한국카톨릭문인회 회원,계간 「문학아카데미」 월간 「문학과 창작」 편집위원 ▲세륜중학교 교장
  • 일 순시선 한국어선에 총격/대마도 해상서

    ◎어구 파손… 인명피해는 없어 【인천=김학준 기자】 일본영해 인근에서 조업중인 우리나라 어선이 일본의 순시선으로부터 총격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5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일본 대마도 북동방 11마일 해상에서 지난 13일 하오11시쯤 고등어잡이를 하던 부산선적 1백16t급 선망어선인 900경해호(선장 옥치관·44)가 일본순시선으로부터 4∼5발의 총격을 받았다며 신고해왔다. 이 어선에는 옥선장을 비롯,29명의 선원들이 승선해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총격으로 선망,집어구 등 어구 5개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경찰청은 이와 관련,900경해호가 일본영해를 침범해 일본 순시선이 위협 사격을 한 것같다며 이 배가 6월초 조업을 마치고 귀환하는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 파리 국제예술공동체에 한국관

    ◎가나화랑,아틀리에 2개 64년간 장기임대 프랑스 파리의 국제적인 예술가 공동작업장인 「라 시테 엥테어나시어날 데 자르(국제예술공동체)」에 한국관이 최초로 마련된다. 국내 미술전문잡지 가나아트의 발행인이자 가나화랑 대표인 이호재씨가 지난 4월10일 현지에서 공동체내 아틀리에 2개(50㎡형,40㎡형)를 2억원의 사용료를 내고 오는 2060년까지 64년간 장기임대한 것. 한국관 운영은 올 하반기부터 미술의 창작분야에 1명,비창작분야에 1명을 배정하고 6개월∼1년 기간으로 작업환경을 제공하게 되며 체류기간 동안 아틀리에 사용료 및 부대비용을 지원한다.오는 7월말까지 신청자를 접수하고 작가선정위원회를 구성,지원대상을 뽑을 예정이다. 현재 대표인 펠릭스 브뤼노 부인이 「문화중심을 파리로 회복하자」는 취지로 지난 1965년 창설한 이곳은 현재 2백40여개의 아틀리에와 30여개의 스튜디오가 있고 전세계 28개국이 독립된 국가관을 갖고있다. 전세계 예술인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있는 이곳에 독립관이 확보되지 않아 연립관에라도 들어가기 원하는 제3세계 작가들간의 입주경쟁률은 2백대 1이나 된다.
  • 유럽,아일랜드 고성장에 선망의 눈길

    ◎작년 8% 성장… 경상수지 수년째 흑자 행진/EU최빈국 불구,새 경제모델 부상 가능성 80년대 이후 동아시아 경제의 성공을 바라보는 유럽쪽 눈초리에는 언제나 선망과 질시가 뒤섞여 있었다.저성장에 허덕이던 유럽으로서는 매년 두자리 수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동아시아 지역은 경이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제 같은 서유럽 내에서 동아시아와 같은 높은 경제성장을 기록하는 나라가 등장,유럽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유럽연합(EU)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축에 드는 아일랜드가 바로 그 나라.아일랜드는 지난해 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아일랜드 중앙은행은 6.5%에 머물 것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이지만 낙관적 견해에 따르면 9%를 넘을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EU로서는 놀랄 만한 높은 경제성장이다. 뿐만 아니라 인플레율도 낮은 수준에서 억제되고 있다.지난 2월 현재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2%의 소폭상승에 그치고 있다.또 경상수지도 몇년째 계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지난 87년 국내총생산(GDP)의 1백15%에 달했던 예산적자도 경제의 견실한 성장에 힘입어 급속히 감소,지난해에는 EU가 유럽통화동맹(EMU)가입기준으로 내세운 GDP 대비 3%선 아래로 떨어졌다. 아일랜드 경제가 안고 있는 한가지 흠집이라면 높은 실업률을 들 수 있다.아일랜드는 지금 8명 가운데 1명은 일자리를 갖지 못했을 정도로 높은 실업률에 고민하고 있다.이는 유럽 전체로 봐서도 상당히 높은 실업률이다.이처럼 실업률이 높은 것은 70년대의 베이비붐 때 태어난 세대를 현재의 경제가 아직 충분히 포용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측면과 함께 경제가 활황을 이루자 이민가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일랜드가 이처럼 경제분야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아일랜드의 성공을 냉소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EU내의 상대적 빈곤국으로서 EU가 아일랜드에 제공하는 보조금(아일랜드 GDP의 2%)과 ▲아일랜드가 외국기업들에 낮은 세율 적용 등 특혜를 주어 경제적 성공을 사고 있는 것이라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 든다.그러나 역시 EU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는 포르투갈이나 그리스의 경제성장률은 아일랜드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또 90년대초까지만 해도 외국기업들이 아일랜드 경제성장을 주도한 것이 사실이었지만 이제는 아일랜드 기업들도 빠른 성장을 계속,오히려 외국기업들을 제치고 경제성장을 이끄는 주역을 자처하게 됐다. 루아이리 퀸 아일랜드재무장관은 아일랜드 경제의 성공은 정부의 경제정책이 수년간 일관적이며 효율적으로 수행됐기 때문일 뿐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그 비결이 어디에 있든 높은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EU시장에의 접근이 용이하고 영어를 유창히 구사하는 잘 교육받은 노동자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매력 때문에 아일랜드에 진출하려는 외국투자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아일랜드의 경제활황은 당분간 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서유럽국가들은 벌써부터 이같은 아일랜드의 높은 경제성장을 주목하고 있다.특히 높은 예산적자에 시달려온 스웨덴이 아일랜드와 같은 경제운용을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고 대규모국가부채를 안고 있는 나라들도 아일랜드의 사례를 연구하고 있어 한때 빈국으로 도외시됐던 아일랜드가 유럽의 새 경제모델로 떠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유세진 기자〉
  • “예술단 대우 80년대말부터 나빠져”/신영희씨가 본 북 예술계

    ◎김정일 직접지도… 안하자 직위·혜택 줄어/「기쁨조」 최고 대우… 신분상승 방편으로 선망 북한의 예술계는 경제난이 심각해진 80년대말부터 침체됐다.대우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북한의 만수대예술단 무용배우였던 신영희씨(35)는 27일 기자회견에서 『70∼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김정일의 직접 지도 아래 있어,높은 사회적 지위에 많은 혜택을 누렸지만 80년대말부터 직접 지도하지 않으면서 지위와 혜택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래도 일반 주민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풍요롭다.전국 단위인 만수단 예술단,보천보 전자악단,왕재산 경음악단 소속은 물론 도단위급 예술단의 무용수들까지도 선망의 대상이다. 김정일이 특별 관리하는 전국단위 예술단은 고급 화장품과 각종 생필품 등을 중앙당의 부부장급 이상으로 수시로 배급받는다.도급 예술단도 명절 때면 각종 선물을 받는다. 지난 85년말 공연된 「5천명 대공연」에 참가한 무용수와 예술인들은 모두 일제 도시바 컬러TV를 한대씩 선물로 받았다.당시 과학자들은 『우리는 춤추고 노래하는 예술인만도 못하단 말인가』라며 자조했다고 한다. 왕재산 경음악단 등 김정일의 기쁨조 소속은 최고 대우를 받는다.해외공연 때문에 외국출장이 가능한 점도 매력이다. 여자 무용수는 얼굴과 몸매가 뛰어나 당정의 고위간부들과 접촉이 많다.하지만 무용관련 대학이나 전문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주로 재일교포 출신이나 일반 노동자의 자녀들이다.이들은 신분상승의 방편으로 선망한다.당간부의 자녀들은 거의 없다. 여자 무용수들은 당 간부의 아들이나 당의 일꾼과 결혼할 가능성이 많고,기쁨조의 경우 당정의 고위층 자제와 결혼을 주선해 준다. 지난 85년9월 남북교환 예술공연단원으로 서울을 방문한 신영희씨는 서울 방문 이전 10일동안 전원이 고려호텔에서 합숙하며 행동지침 교육을 받았다.그 내용은 양식 식사법,침구정리법,호텔이용법 등이었다. 북한에 돌아가서 당초 주연급 5∼6명은 「화선입당」이라는 특별입당이 추진되었으나 남측 대표단에 행사내용을 잘못 설명한 북측 행사요원은 훈장 및 공로메달로 격하됐다. 평양에 돌아간뒤 해외 여행 경험이 많은 만수단 예술단원들 조차 『한번만 더 공연했더라면 미치고 말았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실수했을 경우의 비판과 징벌 때문에 극도의 불안을 느끼며 긴장한 상태였기 때문이다.〈박상렬 기자〉
  • 「서울대 특별법」 유감/김우식 연세대 화공과 교수(굄돌)

    도하 신문에 거론된 「서울대 특별법」제정에 대한 찬반논의는 대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특히 지대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서울대 망국론,서울대 폐교론이 나오는가 하면 서울대 옹호론도 나온다. 국립 서울대학교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학으로서 그동안 수많은 인재를 길러내어 각계각층에서 중심축을 이루고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고 또한 고맙게 생각한다.그렇기 때문에 서울대학은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또한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대학들이 여럿 있고 수많은 국립,사립대학들이 사명감을 갖고 세계수준으로의 도약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그동안 각 대학들이 어려운 여건속에서 모진 고생을 다하면서 인재들을 길러내었고 그들이 이 나라 곳곳에서 큰 기둥 역할을 다하고 있다.이제 어느 정도 대학 나름대로의 특성을 정립하며 자리잡아 가고 있다. 물론 세계적 차원에서 살펴볼때 아직도 우리 대학의 실정은 열악하고 8백대 순위에도 못미치는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그러나 우리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갖고 있고 그것이 현실로 가시화되고 있으며 대학들마다 개혁적 차원에서 변신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여기에 국가의 과감한 지원과 정책적 뒷받침이 따른다면 큰 가속도가 붙으리라 확신한다.그런데 각 대학들이 장·단기계획을 세워 땀흘려 노력하고 있는 차제에 어느 특정대학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고 그 대학만 국무총리 직속으로의 격상(?)을 도모하려 한다면 모처럼 조성되는 도약의 상승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초래되지 않을까 걱정된다.진정 서울대가 세계적인 대학이 되려 한다면 먼저 모범적 자기 개혁의 본보기를 보이면서 국내 각 대학들과의 공감대형성과 함께 협력체계구축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 각당 젊은층·여성표 공략 치열

    ◎20∼30대 겨냥/신한국당­스포츠·노래방유세 기획/국민회의­호프집서 대화의 장 마련/자민련­카페모임·거리 축제 준비 여야가 이른바 「X세대」「모래시계세대」공략에 총력을 쏟고 있다.젊은 표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고 있다.20∼30대가 전체 유권자의 56.6%나 차지하는 만큼 이들의 마음잡기가 승패의 최대 관건이라는 절박감에서다.그러나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이들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아 부심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박찬종 수도권대책 위원장은 23일부터 강남 일대에 거리유세전을 계획 중이다.종이확성기를 들고 젊은이들과 즉석 얘기마당을 펼 생각이다. 신한국당은 젊은 표 공략에 신선하면서도,다소 자극적인 이벤트를 총동원하고 있다.프로야구 경기장을 찾는 「스포츠유세」,한강고수부지나 서울랜드 등 가족나들이 마당을 찾는 「푸른가족 유세」,「노래방유세」,「호프집유세」,「등산로유세」등 다양하다.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기법도 활용하고 있다.이회창 선대위의장은 26일 대학생들과 「여의도 청년포럼」을 가질계획이다.각 전문가 집단이나 젊은 그룹을 초청,「역사바로세우기」의 정당성을 홍보하기 위한 일환이다. 또 여의도 중앙당사에 주말강좌 형식으로 「청년정치 아카데미」라는 교양강좌도 개설해 청년층에 대해 과거 집권여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국민회의는 20일 김대중 총재와 정대철 선대위 공동의장 등 수뇌부들이 본격적인 「젊은층 잡기」에 나섰다. 김총재는 강남역 근처의 「뉴욕필 호프집」에서 『총재님과 한잔 하십시다』는 주제로 젊은이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가졌다.호프집 내부에 『김대리 근로소득세 1년에 3백만원이 웬말이냐』는 등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는 가운데 VTR 시청과 「대선모의 청문회」로 일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이후 김총재는 젊은이들이 겪는 애환과 정치에 바라는 희망사항을 듣고 총선 이후의 정국전망 등 다양한 화제로 젊은이들과 대화마당을 열었다. 정대철 의장은 서울 잠실경기장으로 달려갔다.이해찬 기획단장과 설훈,고영하 위원장 등 「그린캠프 21」 소속 청장년 회원들과 MBC 대학농구 8강전을 관람하고 응원나온 대학생들과 선수들을 격려했다.정의장은 『농구처럼 엄격한 룰과 페어플레이가 선거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자민련은 취약층인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해 연령별로 공약을 마련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젊은 유권자를 20대 초반의 「X세대」와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신세대」,30대 중반의 「모래시계세대」와 「아빠세대」등으로 분류했다. 또 「카페모임」등 신세대와의 접촉을 통해 「젊은 보수」의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신촌이나 대학로 등에서의 거리축제도 준비 중이다.심양섭·김창호·장일등 젊은 위원장들을 중심으로 한 「푸른물결본부」를 발대,선거 이벤트를 공동으로 치르는 방안도 추진중이다.오는 25일에는 여성표를 겨냥한 여성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한다.〈박대출·오일만 기자〉 ◎여성표 잡기/김덕룡씨­팬클럽·인터넷 의회 개설/김희완씨­「카페사무실」서 무료 음료/노무현씨­연극배우 초청… 퍼포먼스 「신세대 여성표를 공략하라」 4·11총선을 앞두고 각당의 출마예정자들은 20∼30대 젊은 여성의 표를 끌어모으려고 갖가지 공약과 기발한 유세전준비에 한창이다. 여성유권자는 전체유권자 3천1백49만5천여명의 50.6%인 1천5백94만5천여명.남자보다 40만여명이 많다. 하지만 신세대여성은 상대적으로 정치에 무관심하다.생각도 때묻지 않았다.가능성이 다분한 공략대상일 수밖에 없다.때문에 후보마다 이들의 취향에 맞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관심을 유도하려 한다. 서울 서초을의 김덕룡씨(신한국당)는 지난 방학때 개설한 「여성아카데미」 수강생을 주축으로 여대생과 직장여성 등으로 「김덕룡팬클럽」 5개를 구성,여성표밭을 부지런히 일구고 있다.조만간 회원이 1천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컴퓨터세대」를 겨냥,「김덕룡인터넷의회」를 개설했고 CD롬도 제작했다.젊은 여성의 기호에 맞게 청색 남방등 파격적인 의상에,신세대애창곡도 몇가지를 준비했다. 서울 송파갑의 홍준표씨(신한국당)는 젊은 여성이 선망하는 「모래시계」의 주인공 강우식 검사의 모델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모래시계」의 연출자 김종학 PD와 강우석 검사역을 맡았던 탤런트 박상원씨를 유세때 초빙,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서울 종로의 노무현씨(민주당)는 유세때 연극배우를 초빙,남녀취업의 불합리성과 여성에 대한 불평등한 처우등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칠 계획이다. 송파갑에 출마한 김희완씨(국민회의)는 송파구 잠실동 성미빌딩 5층의 선거사무실을 카페처럼 꾸몄다.10평의 사무실에는 베스트셀러와 잡지를 비치했고 무료로 음료수를 제공한다.경쾌한 랩음악도 틀어준다.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가 신세대여성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한다.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공약도 봇물처럼 쏟아진다.서울 광진을의 김충근씨(신한국당)는 출근길의 여성을 겨냥,지하철의 성추행을 뿌리뽑겠다고 강조한다.지하철의 칸마다 비상벨을 설치하고 지하철경비대에 여성전담반을 편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광진갑의 김영춘씨(신한국당)는 아이를 가진 직장여성의 고민인 「탁아소」확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지금의 탁아소는 값이 너무 비싼데다 아이를 맡기고 데려오는 시간이 부모의 출퇴근시간과 맞지 않아 불편하다』며 『아내가 직접 「한국형 모델 탁아소」를 운영하면서 터득한 우리 현실에 맞는 탁아소를 세우겠다』며 「젊은 엄마」의 한표를 호소한다. 서울 송파을의 김신명씨(민주당)는 자신의 베스트셀러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무궁화꽃을 그려넣은 홍보물을 만들고 「꽃중의 꽃」을 메인 타이틀곡으로 비트가 빠른 로고송을 준비했다.유세차량을 연극부대처럼 꾸며 「아가씨와 건달들」 「캐츠」와 같은 뮤지컬장면을 공연해 신세대여성의 발길을 붙잡을 생각이다.〈김성수 기자〉
  • 지휘자 임원식(이세기의 인물탐구:93)

    ◎26세에 지휘봉 잡은 “한국의 토스카니니”/46년 고려교향악단 창설… 4대교향곡 국내초연/서울 온 오사카필 등 단골 지휘… 일 TV서도 소개/서울예고·예원학교 설립… 7순넘긴 나이에도 “꼿꼿한 현역” 미국의 NBC교향악단이 세기적 거장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를 가지고 있었다면 우리에게는 「음악의 자존심」 임원식이 있음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그는 음악을 위한 수많은 업적을 남겼고 그의 이름은 음악사의 중앙을 가로질러 우뚝한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평생을 통해 그처럼 존경과 사랑과 선망을 한몸에 받은 인물도 드물 것이다.그리고 음악의 발전·보급과 그 질을 높이는데 지금도 식을줄 모르는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첫째,그는 우리나라 교향악운동에 초석을 놓은 독보적 존재다.아직 새파랗게 젊은 나이인 26세에 하얼빈교향악단 지휘로 음악계에 데뷔,국내 최초의 고려교향악단을 창설하여 46년 서울 부민관무대에서 첫지휘봉을 잡았을 때 『혜성같이 나타난 젊고 아름다운 예술가에 대한 청중의 열광은 참으로 대단했다』『연주 때마다 객석은입추의 여지가 없었고 그날 입장하지 못한 관객들은 극장의 창문을 깨뜨릴 정도였다』고 그의 오랜 동료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전봉초씨가 이를 증명한다.그로부터 10년후인 56년,KBS교향악단창단과 함께 그는 지금까지 「현역의 단정함」을 꼿꼿이 지키고 있다. 지난 94년 음악생활 50년을 기념하는 음악회에서 그는 베토벤 교향곡 1번·5번을 필두로 다섯차례나 암보지휘를 하여 노익장을 과시했다. 전에는 비교적 섬세한 해석이 눈에 띄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큰 흐름을 붙들면서 「음률의 마디마디에서 거인의 숨결이 느껴지고 인간정신의 승리가 구가되는 한층 심화된 경지」를 펼쳐보였다.『그가 지휘봉을 드는 순간이 바로 음악을 이루는 순간』이라는 박용구씨의 평은 결코 과장일수가 없다. ○연주때마다 관객 만원 둘째,음악교육에서도 그는 미래를 지향하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를 몸소 실천해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서울예고와 예원학교를 만든 일이다.미 줄리어드 음악학교 유학시절 청소년예능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 그는 이화재단 신봉조이사장과 의논하여 예술고교를 설립하는 한편 해외에 나가있는 재능있는 젊은이가 눈에 띄면 어떤 방해도 뿌리치고 국내무대에 진출할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음악계 일선에서 쟁쟁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 원경수를 비롯,이남수 박은성,피아니스트 백낙호 정진우 신수정 이경숙 백건우등등 연주자 성악인의 대부분은 그의 도움을 받아 발돋움한 이들이다. 우리나라에 클래식이 보급되는 역사와 더불어 그는 주옥 같은 명편을 직접 들려준 첫지휘자이기도 하다.이른바 4대교향곡으로 일컬어지는 차이코프스키의「비창」,드보르자크의「신세계」,베토벤의「운명」과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초연은 물론 음악애호가들이 탐닉해마지않는 모차르트에서 프로코피예프에 이르기까지 「특유의 이모셔널한 시심과 티없이 순수한 천상의 음악」으로 그때마다 지식층의 청중들을 일시에 혼도시키고야 말았다. 그는 지방교향악단의 위상과 연주확대의 차원에서도 남이 넘볼수 없는 커다란 획을 긋고 있다.83년 인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부임했을 때 동호인 그룹에 불과하던 이 악단을 3관편성의 풀오케스트라로 전열을 가다듬었고 지방시향으로선 엄두도 못낼 동남아및 미국순연으로 활기와 용기를 불어 넣었다.이런 면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세계적 교향악단으로 성장시킨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에 비유되기도 한다. 이처럼 굵직한 공적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에 대한 행사는 떠들썩하게 소문내는 법이 없다.62년 이래 오사카필을 비롯,일본 NHK심포니·도쿄필하모닉의 단골지휘자였으며 지난 71년에는 서울에 온 오사카필을 지휘,내한공연을 갖는 외국교향악단을 최초로 지휘한 기록을 세웠고 77년 일본 도쿄와 삿포로에서 열렸던 아시케나지와의 협연역시 「아시케나지 특유의 탁월한 기교와 시적감성 표출을 절묘한 조화로 이끌어냈다」는 일본신문들의 특필이 있었으나 이를 과시하지 않고 평상적으로 지나갔다. ○유학도 국내진출 뒷받침 91년에는 레닌그라드필,다음은 러시아국립교향악단 객원지휘로 차이코프스키를 연주,「음 하나하나를 갈고 닦은 다이내믹한 쾌감과 가슴을 파고들게한 더없이 아름다운 거장의 선율」로 호평되었고 지난해엔 일본 마이니치 TV가 제작한 세계 최원로지휘자인 아사히나 다가시(조비나 융)다큐멘터리에 참가,이 프로그램은 다가시와 다가시의 후계자였던 그의 하얼빈교향악단 지휘 50년을 기념하는 동양음악사에 남을만한 내용이었다. 그의 성품이 바로 그렇다.폭이 넓고 대범하면서도 절도와 예의범절을 중시하여 어떤 경우에도 남에게 폐해를 끼치지 않는다.단지 싫고 좋은 것을 선명하게 가리는 까다로움 때문에 「카리스마적」이라든가 또는 「독선적」으로 몰아붙이는 예가 없지 않으나 이는 임원식 카테고리에 들지 못한 사람들의 질투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면 간단해진다. 오히려 불의에 굽히지 않는 강건한 의협심은 작곡가 윤이상씨가 국가보안법에 관련되어 주변 사람들이 만나기를 꺼려할 때도 점심을 싸들고 구치소에 드나들며 「거대한 예술가」의 고뇌와 슬픔을 달래주고 예술혼을 격려한 것으로 유명하다.그래서 윤이상씨는 『임원식은 나의 유일한 은인』임을 자랑삼았고 바로 이런 정의감과 의리가 그의주변에 수많은 사람들을 모으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의 끈끈한 친화력은 다양한 층과 교분을 트고있는 사교맨이기도 하다.정·재계는 물론 체육계와도 깊이 관련되어 70년대엔 남자대학농구협회부회장을 지내는가 하면 바로 「농구의 노래」를 지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농구와의 인연은 그가 누구도 「못말릴 농구광」이기 때문이다.그가 얼마나 열렬한 농구광인가는 그가 있는 곳엔 반드시 어린이농구든 어머니농구든 농구경기가 열리고 있다고 짐작하면 정확하다. 그는 평북 의주의 독실한 개신교집안에서 태어났다.집안이 만주로 이사하는 바람에 봉천서 유년기를 보내고 하얼빈에 있는 제일음악학원에서 피아노와 이론을 사사,교회찬양대를 반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과 접할수 있었다.편곡과 작곡에도 능하여 도쿄음악학교시절에 작곡한 파인 김동환의 「아무도 모르라고」는 지금도 폭넓게 애창되는 가곡의 하나다.가족은 플루티스트인 고순자씨와의 사이에 2녀1남,연극연출가 임영웅씨가 그의 조카다. ○각계각층 인사와 교분 토스카니니가은퇴해야 할 69세부터 87세까지 거장다운 황금시대를 누렸고 스토코프스키가 95세까지 7천회의 지휘로 금자탑을 쌓았다면 그는 지금 욕구와 절제,감성과 이성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음악의 정수를 순수한 형태로 구현하려는 의지가 결집된 시기다.그의 열렬한 지지자의 한사람인 원경수는 「영원히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전진한다」는 점에서 『그는 파우스트적』이라고 말한다.그리고 날이 갈수록 『그의 피아니시모는 예리하고 그의 포르티시모는 누구보다 웅장하며 긴장되고 팽팽한 현의 울림,꽉차오르는 관의 장중한 볼륨은 거센 폭풍우를 분출시키면서 청중의 가슴속에 날카롭게 꽂힌다』고 경탄해 마지않는다. 올해는 그가 하얼빈서 돌아와 첫지휘봉을 잡은지 만50주년이 되는해,상대방의 내부에 음악의 혼을 심어준 「위대한 음악의 은인」에게 우리 모두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심의 기립박수를 보낼 때이다. □연보 ▲1919년 평북 의주출생 ▲1942년 일본 동경고등음악학교 졸업 제정삼낭사사 ▲1945년 중국하얼빈심포니 지휘데뷔 ▲1946년 고려교향악단창단,초대상임지휘자 ▲1948년 줄리어드음악학교 수학 ▲1949년 탱글우드음악제서 러시아출신의 쿠세비츠키에게 지휘법사사 ▲1953년 서울예고 창립 ▲1954년 대한민국 예술원회원 ▲1956∼71년 KBS교향악단 창단,상임지휘자 ▲1961∼75년 서울예고교장 ▲1962년이래 일본 오사카·도쿄필,NHK교향악단 등 50여회 객원지휘 ▲1966년 한국음악협회이사장 ▲1971년 내한 오사카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서울시민회관) ▲1973∼86년 국제청소년 음악연맹 한국지부 회장 ▲1976년부터 서울예고 명예교장 ▲1978년 경희대 음대학장 ▲1981∼84년 예총부회장 ▲1984∼95년 인천시향상임지휘자 ▲1985년부터 추계예대교수 ▲1987년 인천시향 동남아순회연주 및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3개도시 연주 ▲1991년 싱가포르 교향악단 및 레닌그라드필 지휘 ▲1994년 음악데뷔 50년 기념음악회 서울시향 「베토벤 교향곡전곡」지휘,러시아국립교향악단 지휘 ▲1995년 국제청소년음악연맹 한국지부회장 예술원회원,인천시향 및 서울아카데미심포니 명예지휘자 서울시문화상·방송문화상·오월문예상·대한민국예술원상·서독문화훈장·은관문화훈장·음악동아대상
  • 화산반도 캄차카(시베리아 대탐방:64)

    ◎화산 3백여개… 증기로 전력 생산/활화산만 29개… 세계최대 화산연구소도/연 3백회이상 지지발생… 25∼30회는 감지/각종 희귀광물 수두룩… 19종은 국제공인받아 캄차카주의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시 교외에 있는 화산학 연구소는 화산 분야에서는 세계최대 규모의 연구소다.62년에 설립된 이래 한창 때는 직원수가 6백여명에 달했다.지금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최대다.일본·미국 등지에 화산연구소가 있기는 하지만 수십명 규모에 불과하다.91년부터 캄차카주가 개방된 뒤 한수 배우러 오는 전세계 화산연구소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특히 일본의 화산연구원들은 매년 수차례씩 방문한다. 이처럼 캄차카 화산연구소가 거대하게 운영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지구상에 활동하고 있는 6백여개 활화산중 29개가 캄차카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10월 1만m 상공까지 시커먼 재를 내뿜은 베즈미야니화산도 그중 하나다.활동을 중지한 화산까지 포함하면 3백여개나 된다.캄차카는 화산천국인 셈이다. ○전세계 과학자 줄이어 화산상층부는 연중 눈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산허리에 구름을 걸쳐 신비감을 더해준다.똑 같은 화산을 보더라도 그 모습은 날씨와 시간,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로 다가온다.산꼭대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은 뭔가 거대한 존재가 만들어낸 굴뚝을 연상케 한다.코략스키·아바친스키·코젤스키화산 등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시를 둘러싼 화산들의 위용은 사람사는 시내 모습과 야릇한 대조를 이룬다. 화산,칼데라호,지상 수십m 높이의 물보라를 수시간 간격으로 뿜어내는 가이저 계곡 등을 헬리콥터를 타고 구경하는 화산 관광의 묘미는 캄차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자랑이다. 화산을 연구하면 땅속 깊이 30∼75㎞의 광석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다.1㎞이하에서 1m이상짜리까지 다양한 크기의 여러가지 광석들이 나온다.화산은 자연적인 실험실인 셈이다. 이 연구소의 블라디미르 부드니코프 박물관장은 『예전에는 지표면상에 존재하지 않았다가 화산 폭발 때 새로 나온 광물을 이 연구소가 발견해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것만도 19종류나 된다』고 자랑한다. 이 연구소 박물관에는 5천년전 아바차산에서 불이 나 타들어가던 나무밑둥이 땅속으로 파묻혀 들어가 굳은 상태로 1백년전 화산폭발 때 튀어나온 것을 비롯,필리핀·프랑스·멕시코·일본·아이슬란드 등 전세계 주요지역의 화산석들까지 각종 희귀자료가 보관돼 있다. 베즈미야니화산은 활동하지 않다가 56년 처음으로 터져 3㎦ 크기의 윗부분이 통째로 날아가 없어졌고 주변 30㎞까지 나무가 죽었다.연구소가 서있는 자리도 3만년전 아바차화산이 터졌을 당시 재가 쌓여 1백m이상 높이가 올라갔다고 한다. 화산이 꼭대기에서 폭발할 때보다 옆으로 터지면 더욱 피해가 크다고 한다.1902년 세인트마르틴섬 몽펠리에에서 화산이 옆으로 터져 2만5천명이란 어마어마한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지난 75년 돌바치크화산 폭발로 작은 산이 몇개 생겨났고,1년반동안이나 연기를 내뿜었다.돌바치크화산 폭발은 처음으로 연구소의 사전 예상이 들어맞은 케이스였다.화산밑에 측량기가 설치돼 분출때 측량기록을 연구소로 보내온다. 캄차카에는 지진도 많다.블라디미르 볼텐코 캄차카주 부지사는 『캄차카주에는 지진이 연간 3백회이상 발생하며 감지될 정도의 큰 지진만 25∼30회나 된다』면서 『집을 높지않고 튼튼하게 지었고 지진에 대비해 매년 건물을 수리한다』고 말한다.특히 3∼5년내에 큰 지진이 온다는 화산학연구소 예측에 따라 캄차카주 건물 전체를 조사중이며 낡은 건물은 특별보수할 계획이란다. ○5천년전 나뭅밑동 보관 땅에서 솟아나오는 고온의 증기를 이용,전력을 생산하기도 한다.지열발전소는 파우제트카에 1만1천㎾ 규모로 67년 건설돼 가동중이다.무트노프스키화산 기슭에 추가로 지열발전소를 신설할 계획으로 도로를 건설중이다.해발 8백m 지점의 5곳에서 증기가 치솟는다.98년부터 8만㎾ 발전용량을 갖춰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증기의 온도는 2백80도로 80년동안 써도 될 분량이다.이 증기를 식혀 95도 정도의 물로 만들어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시의 난방도 해결할 예정이다. 화산학 연구소도 요즘은 어렵다.박사급 연구원들의 월급이 50만∼60만루블(약 9만원 내외)에 불과하다 보니 연구원들이 기회만 생기면 떠나고 새로 들어오지 않는다.모스크바에 가는 왕복 비행기 요금이 1인당 2백60만루블이니 부부가 모스크바에 한번 다녀오려면 연구원 1년치 봉급이 몽땅 들어가는 셈이다.정부예산지원이 줄어 최근 2년간은 헬리콥터를 빌리지 못해 현장연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평생을 바쳐온 화산학 연구에 대한 애정과 자존심,특별히 오라는 데가 없는 현실 때문에 남아 있는 것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화산 연구및 측량을 해왔는데 이제와서 갑작스럽게 지원을 끊는 정부가 야속하다고 부드니코프관장은 불만을 토로한다.부인도 다른 일을 하지만 벌이는 시원치않고,주말이면 다차(주말농장)에서 일해 감자 등을 키우지만 생활이 어렵다고 말한다.1남1녀는 모두 대도시에 가서 대학을 다니고 있단다. 브리핑을 끝내자 부드니코프박사는 화산관련 책 두권을 내밀며 1백달러에 사라고 했다.그러나 그중 한권은 이미 시내 서점에서 25달러에 산 것이었고 다른 책의 내용도 비슷해 구입하지 않았다.그러자 필름과 사진 등 여러가지를 계속 꺼내놓았다.살만한 것이 없어 결국 아무 것도 사지 않고 나왔다.여간 미안한게 아니었다.그의 표정에서도 섭섭함을 읽을 수 있었다. ○국가 지원 끊겨 생활궁핍 러시아 과학자들은 지난 91년 구소련 붕괴 이전에는 최고의 급료를 받는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평균임금에도 못미치는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고 그나마 자리를 유지하기도 힘든 형편이다.과학자들은 실직후 학교나 민간기업 등에 일자리를 찾기 위해 무진 애를 쓰지만 쉽지 않다.결국 실패하면 실의에 빠져 과음으로 죽음에 이르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부처에서 해고된 러시아 과학자 20여명은 지난해 7월 자신들을 포함한 러시아 과학자들의 곤경을 상징적으로 알리기 위해 모스크바 동물원의 멸종위기에 처한 오랑우탄 우리안에 들어가 11시간동안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자유시장경제체제로 전환기를 맞은 러시아 과학자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 플림스 국내 기술개발 본격화

    ◎국책과제 선정따라 데이콤·효성 등 잇따라 참여/저궤도위성 활용한 3세대 이통… 수년뒤 실용화/육·해·공­국내외 구애 안받고 음성·동화상 서비스 2천년대 무선통신의 총아로 급부상하고 있는 플림스(FPLMTS·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에 대한 국내 기술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가 지난 14일 플림스 기술개발을 국책과제로 정해 오는 6월중 업계 공동의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데이콤·효성그룹 등 통신관련 업체들이 발빠르게 관련기술개발 계획을 구체화하고 나섰다.또 한국통신·한국이동통신 등도 업계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플림스기술 개발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는 플림스 기초기술 개발을 위해 우선 2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올안에 전자통신연구소에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플림스기술 개발을 크게 늘려 나갈 계획이다. 데이콤은 이같은 방침이 확정된 직후인 지난 20일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98년까지 3년동안 3백90여명의 인력과 4백50억원의 자금을 투입,독자적인 국산플림스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안을 내놓았다.데이콤은 이를 위해 올해 45억원을 들여 광대역 개인휴대통신 등 플림스 기반기술을 개발한 뒤 내년까지 플림스 표준화작업과 시스템개발 등을 끝내기로 했다. 이밖에 효성그룹도 최근들어 그룹 직속의 전자통신연구소를 출범시키고 일본 전신전화(NTT)와 공동으로 플림스 기술개발에 착수,다른 업체들에 비해 빠른 행보를 나타냈다. 국내 통신업체들이 이처럼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플림스란 사용자가 단말기 하나로 전세계 어느지역에서나 음성·데이터·영상 등의 종합 통신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차세대 멀티미디어시스템.지상의 각종 이동전화망과 「이리듐」「글로벌스타」등으로 대표되는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결합시킨 것이다. 플림스는 지구상공에 무수히 깔릴 저궤도위성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육상·해상·공중의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교외,실내,실외,국내·국외 등 어디에 있든 관계없이 서비스가 제공된다.또한 개인 단말기 하나로 음성통화뿐 아니라 동화상·그래픽 등의 다양한 고속 무선통신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무선통신의 종착역」으로까지 불린다.플림스는 이러한 점에서 무선통신기술의 발전 단계상 아날로그이동통신·개인휴대통신(PCS)에 이어 제3세대 이동통신으로 분류되고 있다. 플림스는 현행 이동전화서비스가 음성통화기능만 갖는데다 다른 망과의 연동이 불가능하며 전세계적인 통합성이 없다는 데서 출발했다.따라서 플림스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각종 유선망과 이동통신망이 하나의 체계로 통합돼 전세계적인 통신망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지난 92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플림스용 주파수로 2천MHz대역에서 2백30MHz를 분배한 이후 플림스에 대한 기술개발과 표준화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통신전문가들은 이같은 기술개발 추세와 저궤도위성사업이 상용화되는 시기를 감안할 때 플림스는 오는 2천년대 초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