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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터 카우이 美FCC 前수석자문위원 ‘美 IT정책과 한국’ 내한강연 요약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수석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통신산업정책을 이끌었던 피터 카우이(Peter Cowhey·사진) 캘리포니아대 국제관계대학원장이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미국의 IT정책과 한국’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그는 무선 네트워킹의 발전에 맞춰 시장지향적 통신정책을 수립할 것을 강조했다.그의 강연 내용을 간추린다. 1990년대는 정보통신의 시대였다.눈부신 기술진보와 막대한 투자로 미국 전역을 연결하는 거대 네트워크만도 5개나 새로 놓여졌다.그러나 닷컴 거품이꺼지고 많은 IT기업들이 도산하면서 분위기는 침체됐다.이런 상황은 19세기철도산업과 비슷하다.폭발적인 철도 가설 붐이 사라지면서 관련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졌다.하지만 이는 20년 뒤 철도혁명을 촉발하는 주춧돌이 됐다. FCC는 최근 혁명적인 정책을 발표했다.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미국 전역에서 고(高)용량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무선장비를모든 곳에 깔아 누구나 특별한 허가 절차없이 싸게 통신을 할수있도록 한다는 것이다.아이가 넘어져서 무릎에 상처가 났다고 하자.아버지는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면서 그 속에 센서가 달린 컴퓨터 칩을 부착한다.그러면 아이의상처가 어느 정도인지가 의사에게 전달되고,이를 통해 진단이 가능해진다.이미 이 기술은 미국에서 특허 출원된 상태다. 미국에서는 무선랜(LAN·구내통신망)이 커뮤니케이션 표준이 돼가면서 이용료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무선랜은 따로 접속 허가를 받을 필요없이 누구나 쓸 수 있다.학교를 예로 들면 직접 교실에서 유선망을 이용하지 않고도초고속으로 교사와 학생이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여기에서 정책의 중요성이 대두된다.모든 사람이 아무런 제한없이 무선망을 이용할 수 있다면 이에 대해 어떤 식으로 이용료를 물릴 지에 대한 문제가 생긴다.또 공중전화망을 쓰지 않고 무선망을 사용해 인터넷전화(VoIP)를 할 경우에도 어떤 식으로 요금을 부과할 지가 고민거리다. 그러나 정부는 기업들이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기술적인 세부 사항에서는 한발 물러서야 한다.아무리 정부가 똑똑해도 기업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기업의 자율성은 한국의 삼성전자나 미국 시스코 등이 앞으로 무선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게 하기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한국,미국,일본,유럽 등에서는 지금도 정부가 옛날처럼 주파수 할당 정책을 쓰고 있다.통신업자에게 사업허가를 내주면서 주파수를 어떻게 쓸지까지 일일이 간섭하고 있는 것이다.아직도 각국 정부는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혁명적인 기술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정리 김태균기자
  • 주식 대박꿈이 살인범으로, 빚 말다툼끝 아내 목졸라

    “대박의 허황된 꿈이 모든 것을 송두리째 앗아갔습니다.” 주식투자로 생긴 빚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아내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구속된 최모(27·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씨.대기업 전자연구소 연구원에서 살인범으로 전락한 그는 “무심코 손댄 주식투자가 파국을 가져올 줄이야….”라며 고개를 떨궜다. 최씨는 지난달 31일 밤 11시30분쯤 집에서 아내 이모(28·E여대 대학원생)씨가 “주식투자로 날린 1억원을 되찾아오라.”며 불평하자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자신도 수면제를 먹고 자동차 배기구에 호스를 연결,가스를 마시는 등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H대 공대 대학원을 졸업한 최씨는 2년 전 남들이 선망하는 직장에 입사한뒤 지난해 1월 교사를 꿈꾸던 이씨와 6년 연애 끝에 신접살림을 차렸다.금실도 좋은 데다 지난 2월엔 첫아들도 얻어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꾸려 나갔다.그러나 최씨가 대학원 시절부터 손을 댔던 주식투자로 생긴 빚이 점점 불어나 지난해 6월 1억원을 넘으면서 어두운 그림자가드리워졌다.처음 투자했던 200여만원으로 2∼3배의 ‘달콤한’ 이익을 챙긴 최씨가 점점 투자금을 늘리다 계속 손해를 보자 아파트 전세금 1억 500만원을 아내 몰래 빼내 선물시장에 모조리 투자한 게 화근이었다. 최씨는 “지난 9월 아내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용서를 구했지만 불화를 피할 순 없었다.”면서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이라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이영표기자
  • 공직사회 도청공포

    ‘내 말을 누가 엿듣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도청 자료를 잇따라 공개한 뒤 공직자들이 ‘도청 공포’에 떨고 있다.특히 고도의 보안을 요하는 검찰의 유선망이 뚫렸다는 주장이 나오자 검찰 관계자들은 반신반의(半信半疑)하면서도 몹시 불쾌하다는 반응이다.정 의원에 의해 도청 당사자로 지목된 국정원측 역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정 의원의 주장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이귀남 대검 범죄정보기획관과 통화를 하면서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4000억원 지원과 관련한 요구를 했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정 의원은 ‘계좌추적 과정에서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면 사건이 어디로 튈지 모르니 단순 명예훼손 사건으로만 조사하라.’는 대화 내용까지 공개하면서 ‘기관’의 도청자료에서 얻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25일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청와대 1급 비서관의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도청은 국정원 현직 고위간부가 했다.”고 말했었다.또 지난 4일에는 박지원대통령비서실장과 대북사업을 하는 일본인 요시다 사이에 오간 대화내용을 공개하면서 도청 자료임을 밝혔다. ◆정말 도청하나 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 위원장과 이 기획관은 “사건축소 요구를 하거나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그러나 통화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두 사람만의 비밀스러운 통화였다면 도청이 아니고서는 통화 사실 자체도 알아낼 수 없었을 것이고 결국 도청이 있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정 의원은 국정원으로부터 도청자료를 얻은 것도 있다는 말도 하고 있으나,물론 국정원측은 부인하고 있다.정 의원이 여권 실세들의 도청자료도 갖고 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도청이 사실상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여러가지 방어책을 쓰고 있다.한 중진급 의원의 보좌관 이모(37)씨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2,3개의 휴대전화를 이용하고 있고 도청방지 장비도 필수적으로 갖고 있다.”고 전했다.대기업 S사의 김모(47) 실장은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를 1개 더 갖고 있으며 중요한 회의는 차 안에서 한다.”고 했다.보안업체 C사 관계자는 “정부기관과 기업에서 도청탐지 문의가 많고 실제로 도청기가 발견된 경우도 3∼4곳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청의 주체로 지목된 국정원측은 “통신비밀보호법 규정대로 법관이 발부한 영장에 의해 극히 한정적으로 감청을 하고 있을 뿐 불법 도청은 절대 없다.”면서 “정치권에서 국정원의 이름을 악용하고 있어 필요하다면 감청시설을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해명했다.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통신사업자들이 경찰·국정원 등 수사기관에 협조한 감청건수는 781건이다.지난해 같은 기간의 1479건에 비해 47.5%가 줄었다.특히 긴급감청건수는 15건에 그쳐 지난해의 63.4%에 그쳤다.통신비밀보호법이 개정돼 감청대상 범죄가 391개에서 280개로 줄었고 감청기간과 긴급감청 영장발부시간이 단축되는 등 감청 요건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휴대전화-유선은 도청 가능 보안전문업체에 따르면 도청기의 가격은 200만원대부터 70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일본과 동남아에서 주로 제작돼 밀수입된다고 한다.한 관계자는 ‘국정원에서 사용하는 게 7000만원짜리 디지털도청기’라고 귀띔하기도 했다.이것은 반경 2㎞ 밖에서 수신이 가능하며 30평 이내 공간의 모든 소리가 수신된다는 것이다.특히,주파수 변조를 할 수 있어 전문보안업체도 찾아내기가 어렵다고 한다. 휴대전화간 통화도 도청이 가능하다는 논란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어느 정보기관도 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현재 사용하는 디지털 방식의 휴대전화는 목소리와 위치 정보,상대방 전화번호 등이 디지털 숫자로 바뀌어 전송되기 때문에 도청할 수 없다는 것이다.설사 신호를 잡아낸다 해도 무의미한 디지털신호일 뿐 목소리로 변조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다만 유선전화와 휴대전화의 통화는 구리선을 사용하는 유선전화 라인을 통해 도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해외에서는 휴대전화간 통화의 도청도 가능하다고 알려져있다.휴대전화 감청기는 1대에 10억원이 넘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장택동 이영표 안동환기자 taecks@
  • CEO/ CEO들 스트레스 확~ 푼다

    ‘피를 말리는 결단의 순간,치열한 생존경쟁과 실패해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과다한 업무에 따른 수면부족,회사업무로 인한 가족내 소외…’ 최고경영자(CEO)들은 이처럼 매순간 스트레스를 받으며 격무에 시달린다.선망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이를 의식하며 살기에는 자신의 능력에 기대어 바라보는 눈들이 너무 많다. 요즘처럼 경제불안 심리가 팽배한 시기에 있어 CEO들의 처지는 ‘바늘 방석에 앉아있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다고 마냥 일만 하며 스트레스를 방치하면 견뎌낼 수 없다.이 때문에 CEO들은 그들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고 고단한 육체와 정신에 윤활유를 치곤 한다. ◆남대문시장에서 활력소를 찾는다 삼성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 네트워크 한용외(韓龍外)사장은 마음과 일상이 답답할 때 어김없이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는다.재래시장 상인 특유의 활기찬 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다잡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LG텔레콤 남용(南鏞)사장은 쉬는 시간에 틈을 내 무협지를 읽는다.또 바둑TV를 보며 사색에 잠기기를 좋아한다. 금호건설 신훈(申勳)사장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한돌이 채 안된 ‘외손녀 돌보기’다.해맑은 손녀 얼굴을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눈 녹듯이 사라진다는 게 그의 얘기다. 롯데 신격호(辛格浩)회장은 정원 가꾸기에 푹 빠져 있다.일본 도쿄의 자택정원은 물론 시골에서 나뭇가지를 치며 생각을 정리한다. ◆음악에 몸을 맡긴다 SK텔레콤 표문수(表文洙)사장은 호방하고 신의를 중시하는 ‘보스형’이라는 주변 평가와 달리 클래식이나 재즈음악을 들으며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고교 때부터 시작한 취미다.결정을 해야하는 중요 사안이 있는 날 밤이면 클래식 음악에 포도주를 곁들이며 결정을 하는 스타일이다. 현대백화점 이병규(李丙圭)사장은 노래를 부른다.빠른 댄스곡도 소화할 만큼 한 곡조 뽑는 데 자신이 있다. ◆달리고 또 달린다 현대중공업 민계식(閔季植)사장은 아예 마라톤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42.195㎞ 완주 경력이 50여차례나 된다.지금도 틈 나는대로 공장 주변을 달리고 또 달린다.민사장은 대학시절 서울 수복기념 마라톤 대회에서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선수와 함께 뛰어 7위를 기록한 경력을 갖고 있다. KTF 이경준(李敬俊)사장은 매일 아침 7시쯤 회사에 출근해 러닝머신을 한뒤 한결 가벼워진 머리와 가슴으로 업무를 시작한다.그는 “달리는 동안에는 아무런 잡념이 없어 좋다.”고 말한다. 한화그룹 김승연(金升淵)회장도 달리기로 스트레스를 푼다.발바닥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몇시간씩 달리면 몸이 그렇게 개운할 수 없다고 한다. ◆이열치열,‘일에는 일로’ SK 손길승(孫吉丞)회장은 ‘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힘든 일을 해냈을 때의 짜릿함은 무엇에 견줄 수 없다고 말한다. 효성 조석래(趙錫來)회장은 따로 휴가를 가지않는 전형적인 ‘워커홀릭’.다만 독서를 너무 좋아해 해외출장을 갈 때면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과학·경영 서적은 물론 세계 경제 석학들의 책들을 구입해 틈틈이 읽는다. ◆산처럼 쌓인 스트레스에는 등산이 최고 현대건설 심현영(沈鉉榮)사장은 격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등산으로 푼다.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지인들과 함께 서울 근교의 청계산과 우면산을찾는다. 신세계 구학서(具學書)사장도 주말 등산으로 한주의 피로를 씻어낸다.산을 타면서 마시는 공기로 정신을 맑게 하고 땀을 빼면서 몸을 가다듬는다. ◆스포츠 만한 것이 없다 한솔그룹 조동길(趙東吉)회장은 테니스를 즐긴다.테니스 실력이 프로급이어서 사내 테니스 동호회 대회에서 우승을 넘볼 정도다.구본무(具本茂) LG 회장은 주말에 곤지암CC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하며 체력강화 및 스트레스 해소를 동시에 해결한다. ‘만능 스포츠맨’인 최태원(崔泰源) SK㈜ 회장은 사내 휘트니스 센터에서 강도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땀 흘리는 것을 즐긴다.수영을 자주하고 지인들과 어울려 테니스도 친다. 동원F&B 박인구(朴仁求)사장은 매주 토요일 사내 축구동호회에 빠짐없이 참석,직원들과 축구를 즐긴다.포지션은 국가대표 최태욱과 같은 오른쪽 윙백.어린 시절부터 축구실력이 출중해 주전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56세인 지금도 전후반 90분을 소화하며 젊은 직원들을 독려한다. ◆영화보며 스트레스를 날린다. KT 이용경(李容璟)사장은 영화광.차량에 설치된 휴대용 DVD로 영화감상을 한다.예전에는 영화관을 찾았지만 요즘에는 바쁜 일정 탓에 이동중에 영화를 본다.안보는 영화가 거의 없을 정도다.최근 감상한 영화는 ‘오아시스’와‘존Q’.정통 액션물이나 오리지널 멜로물을 두루 좋아한다.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도 집에서 비디오를 보며 머리를 식힌다.중국 무술영화를 빼고는 각종 장르의 영화를 즐긴다. 산업팀 종합 golders@
  • [시론] ‘교장 할머니’ 추억 만들자

    검은 뿔테 안경에 반백의 머리,때로는 엄하지만 이웃집 할아버지 같기도 한정다운 느낌의 교장선생님.벌써 50∼60년이나 흐른 먼 옛날의 추억이지만 아직도 초등학교 시절의 교장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은 지울 수 없다.그것은 아마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어느 자리에 있더라도 필자와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교장선생님 하면 반드시 ‘할아버지’를 떠올린다.그러면서도 왜 ‘할머니’교장선생님에 대한 추억이 없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부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때로는 언니(누나)같고,때로는 어머니 같기도 한 섬세하고 자상한 여성 담임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누구나 있다.그런데도 학교의 가장 큰 어른이신 교장선생님은 남성이라는 고정관념 속에서 우리는 수십년을 살아온 것이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대단히 미미하던 그 먼 옛날 여성이 선망하는 직업중의 하나가 바로 선생님이었다.그 선망은 지금도 그리 달라지지 않은 듯이 보인다.이런 흐름의 결과인지 현재는 전체 교원의 60% 정도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가장 큰 어른이신 교장·교감 선생님으로 진출한 여성교원은 전체의 8.4%에 불과한 형편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표면적인 이유는 물론 있다.우선 관리직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한인 25년을 채운 여성 교사가 남성 교사에 비해 훨씬 적은 것이 사실이다.또한 도서·벽지,농어촌학교 등 승진임용시 가산점이 부여되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교원들이 적다는 점도 이유가 될 것이다. 필자가 아는 어느 여교사는 학교에서 부여하는 보직 대신,제 아이와 같은 학년의 담임을 줄곧 요구한다.그래야만 아이의 준비물과 숙제를 챙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그 여교사의 요구가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충실할지는 몰라도 학교 입장에서 볼 때에는 승진과 거리가 먼 행위일 수 있겠다.그러나 우리는 이 부분에서도 여성교원에게 가정과 직장생활의 병행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만든다. 하지만 앞서 예를 든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만일 남성교원과 똑같은 자격 조건을 갖춘 여성교원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능력을 의심받은 채 관리직으로의 진출이 봉쇄된다면,이는 분명 시정해야 마땅할 것이다. 2000년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실시한 ‘여교장의 지도성 효과 및 특성에 관한 연구’에 나타난 남녀 교장에 관한 교사들의 인식도 조사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초등학교에서는 거의 모든 면에서 여성교장의 지도성이 남성교장에 비하여‘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었고,중학교에서는 남성교장에 비하여 ‘더 우수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떨어지지도 않는다.’고 나왔다.이는 교사의 성별과 관계 없이 모든 항목에서 일관되게 나타난 결과이다. 현재 소수의 여성만이 관리직으로 진출한 데에는 개인적 역량의 문제를 넘어선 성적 역할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가 함께 작용하였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결론이다. 이처럼 교육계에서 여성의 능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는 여성교원의 관리직 진출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게 된 것이다. 21세기를 짊어지고 나갈 우리 학생들은 남녀 양성이 두루 평등한 학교문화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남녀교원의 동반자적 관계가 하루빨리 정착하기를 기대한다.그리하여 우리 아이들의 추억 속에는 ‘검은 뿔테 안경에 반백의 교장 할아버지’만이 아닌 ‘두루마리 치마에 자상하고 섬세한 교장 할머니’도 같이 기억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명숙 여성부장관
  • 2003년 예산안/ SOC투자 얼마나 - 댐 건설·治水사업분야 18% 늘려

    경기 부양 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SOC)분야 예산은 16조 8000억원으로 올해보다 4.8% 늘었다.1998년까지 매년 10%이상 증가해 온 것에 비하면 절반이하의 수준이지만 지난 3년동안 연속 감소했던 SOC 예산의 전체 일반회계대비 비중은 다시 높아져 15%에 이른다. 특히 태풍과 집중호우로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재해 예방과 효율적 물관리를 위해 다목적댐 건설과 치수사업 확대 등 수자원 분야 예산이 18%가량 증가했다. 도로·항만·공항 등을 전국적으로 균형있게 지원하되 도로의 경우 신규 건설보다는 계속사업의 완공에 무게를 뒀다.기간 간선망 구축 및 안전시설 확충도 역점 사업이다. 먼저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모두 2조 3587억원이 투입된다.구미∼동대구,금호∼서대구 노선을 완공하고,동해∼삼척,광주∼완도,거제∼통영,충주∼제천구간 공사를 새로 시작한다.계속 사업은 충주∼상주,대구∼포항,대전∼당진노선 등 33개 사업이다. 2004년 4월 개통예정인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과 2단계 구간인 대구 이남 사업비에 5977억원을 배정했다.역시 2004년 4월 개통예정인 호남선 전철화사업에도 4594억원이 투입된다.일반 철도에는 수원∼천안 2복선,경춘선,중앙선,전라선 전철화 등 전국적인 전철화 네트워크 구축을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된다.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인천공항의 2단계 사업의 설계비와 부지조성비로 437억원이 배정됐다. 지역거점 공항의 시설 확충에도 1829억원이 배정돼 무안,여수,김제,제주,김해,울진 등 지방 공항의 확장 및 신축사업의 원활한 공사를 지원한다. 부산 신항과 광양항을 동북아 허브포트(중추항만)로 육성하는 예산도 늘렸다.부산신항 1단계 3선석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06년 완공하기 위해 3031억원,광양항 배후 물류단지 개발 및 2004년 2단계 부두운영(8선석)을 위해 1884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이밖에 향후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평택(아산)항,목포신외항,울산신항 등 7개 신항만 개발에 7031억원이 투입된다. 다목적댐 건설비는 올해보다 53.6% 늘어난 3082억원이 책정됐다.남강·밀양·횡성·용담댐이 준공된다.또 탐진(장흥)·감포(경주)·평림(장성)댐 및 평화의 댐 2단계 공사가 계속 진행되며 한탄강(포천)·화북(군위)댐이 착공된다.송리원(영주)·달천(충주)댐은 기본설계에 들어가고 13대 강 수계의 치수사업도 추진된다. 임대주택 100만호 건설계획에 따라 6426억원을 투입,임대주택 8만가구를 건설하고 불량주택 밀집지역에 대한 주거환경개선사업에 2000억원이 지원된다. 함혜리기자 lotus@
  • 독자의 소리/ 과학입국 건설 심혈 기울여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가 가칭 ‘과학기술인 공제회법’제정안을 만들어 과학기술계를 상대로 의견수렴 중이라고 한다. 법안은 과학기술분야의 정부출연 연구소 연구원 1만명과 민간연구소의 연구원 13만명을 대상으로 하며,퇴직이나 관혼상제 때 연금 등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공제회의 자금은 회원의 부담금,정부보조금,출연금,공제회의 복리후생시설 운영수익 등을 통해 조달한다고 한다. 우리는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7.2%를 넘어 고령화사회에 임박하고 있다.평균수명이 늘어나 노령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분명 기쁨이다.그러나 노령인구가 늘어나면 경제활동인구는 그만큼 줄게 되어 국민부담은 크게 늘 수밖에 없다. 인문계보다 훨씬 어려운 학문을 몇년간 더 공부해야 하는데 그에 상응한 경제적 보상이 없다면 누가 이공계를 지망하겠는가.과학자가 최고 선망의 직업인 나라를 만들지 못하면 경제강국은 될 수 없다.국회의 노력이 과학입국 건설의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 김병연/ 청주시 상당구청 환경위생과
  • [사설] 칸에 이은 베니스의 쾌거

    이창동 감독이 작품 ‘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지난 5월 임권택 감독의 칸 영화제 감독상에 이은 쾌거다.영화는 가장 대중적이면서 동시에 주제의 심오함과 서사 전개의 정제·완결미에서 순수 예술과도 겨룰 수 있는 장르이다.근대적 각성과 상상력이 있는 곳이면 예외없이 자신들의 삶과 역사와 의식과 꿈을 스크린 위에 입체화하고자 했다.그러나 자본주의의 힘이 문화에서도 맹위를 떨치면서 무분별한 상업성과 미국 할리우드에 각국의 영화관이 속속 점령당하고 예속되었다. 우리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으나 1990년대 후반 새로운 시각과 용기를 지닌 영화인들의 노력 덕분에 세계가 주시하고 선망하는 자국산 관람 비율을 획득했다.지난해 8000만명을 넘어선 국내 영화관객 중 45%가 한국 영화 차지였다.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조폭 소재 일변도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임권택 감독의 칸 감독상과 이번 이창동 감독의 베니스 감독상은 최근 한국 영화가 어렵게 일군 성취에 대한 국제적 인정이면서,또 세계 영화계가예의를 갖추며 내놓은 권고와 제시라고 할 수 있다. 임 감독과 이 감독 모두 한국 제일의 작가주의 감독으로,관객들은 이들의 작품에서 감독의 예술적 작가 정신과 상업성,흥행에의 기본적 고려가 늘 긴장관계에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작가와 감독들의 긴장은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꺾이기 쉽다.칸과 베니스가 먼저 격려의 손길을 뻗쳤으니,이젠 우리 국내 영화팬이 나설 차례다.수상작 ‘오아시스’는 밑바닥으로 전락한 전과자와 중증 장애자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영화가 대중적이면서도 깊이를 가지기를 조금이라도 바라는 관객이라면 서둘러 ‘오아시스’를 보자.
  • 유선간 통화 2014년 사라진다

    앞으로 10년 후엔 유선전화 통화가 사라질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유선망 기간사업자인 KT의 보고서에 따르면 시내·외전화,국제전화 등 유선전화를 통한 통화량이 1996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 감소,이 추세대로라면 2014년엔 유선 대 유선 통화량이 ‘제로’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최근 이동통신전화 사용인구가 3000만명을 돌파하면서 본격적인 개인휴대 통신시대에 돌입,무선간 통화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유선전화 총통화량을 산술적으로 분석하면 96년 1194억 8200만분이던 통화량이 지난해에는 847억 200만분으로 줄었다.연평균 10% 이상 줄어든 그동안의 추세를 감안할 때 2014년이면 제로에 이른다는 것이다.시내통화의 경우 가입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통화량은 매년 15%씩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96년 773억 5900만분이던 통화량이 이동전화가 보편화된 지난해엔 403억 900만분을 기록했다.올해는 96년의 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외통화도 97년 291억 6500만분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래 계속 줄어 지난해에는 188억 9700만분을 기록했다.공중전화의 경우는 96년 118억 5500만분에서 지난해 36억 5000만분으로 급감했다.KT는 이에 따라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과금주기를 10초나 1분 단위로 개선하고 시내전화 요금제를 정액제로 해야 한다는 건의서를 정보통신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홍기자 hong@
  • 종합상사 위상 ‘흔들’, 수출 급감·해외마케팅 약화·인력도 줄어

    종합상사의 위상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지난 40년간 한국의 수출전선을 이끌었던 종합상사들이 내년부터 회계기준변경에 따른 매출액 급감과 수출감소,해외 마케팅 약화 등 ‘3중고’에 시달리며 악전고투하고 있다. ◆수출첨병 위상 축소- 내년부터 종합상사의 매출은 수출대행시 수수료만으로 하는 ‘기업 회계기준서’가 적용된다.이 때문에 대부분 종합상사의 매출액은 최고 80% 가까이 줄어든다. LG상사는 올해 매출액을 18조 5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새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6조 4500억으로 급감한다.삼성물산도 지난해 32조 7000억원이던 매출액이 8조 8000억원으로 대폭 감소한다. 매출액 급감으로 은행이나 정부기관에서 수출신용장을 담보로 대출해주던 한도마저 줄어 대외신인도에 나쁜 영향이 우려된다. ◆수출도 계속 하락세- 종합상사의 수출비중이 급속히 줄고 있다. 1999년 종합상사의 수출액은 812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51.2%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281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7%에 그쳐 3년새 14%포인트가량떨어졌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외형위주의 경영보다는 수익성에 기초한 내실경영의 영향이 큰 탓이다.또 그룹 계열사들의 분리로 종합상사의 물량이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급감한 이유는 반도체 가격하락이 큰영향을 끼쳤다.”며 “단순 수출대행보다는 프로젝트 수주 등 직접수출에 집중해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사맨 이탈 가속화- 한때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상사맨’들이 종합상사의 위상 약화와 더불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종합상사 편람’에 따르면 국내 종합상사의 상사부문 인력은 지난해보다 최고 100명이상 감소했다. 이와 함께 종합상사의 해외 마케팅 거점인 해외지사나 현지법인 수도 올해 301곳으로 지난해보다 21곳(6.5%)이 줄었다. 종합상사들의 수출대행 역할이 축소되면서 해외 네트워크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최용민 박사는 “종합상사의 총체적 위기는 매출액 급감이나 수출비중의 감소가 아니라,해외 네트워크를 갈수록 줄이는 데 있다.”며 “당장은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 인프라 부족으로 중국 등 신흥시장 개척에 큰 애로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종합상사가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단순 수출비중을 축소하고 프로젝트 수주,해외 자원개발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SK 끝없는 사업확장, 금융·통신·방송·레저·발전사업등 추진

    SK가 사업영역을 잇따라 확장하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로 유사업체를 인수하거나 신규사업에 계속 진출하고 있다.이같은 ‘공격적 경영’은 SK텔레콤,SK㈜,SK글로벌 ‘삼각편대’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사업영역이 SK가 3대 핵심사업으로 정한 첨단정보통신,종합에너지,생명공학 부문의 미래사업 모델에 집중되고 있어 경쟁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있다. ◇미래사업에 대한 사전포석- SK텔레콤은 금융·방송·통신이 하나가 되는 유무선 통합서비스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휴대폰이나 PDA(개인휴대통신)가 단순히 음성이나 문자정보를 주고받는데 그치지 않고 금융거래는 물론 다양한 방송콘텐츠 송수신도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전북은행 신용카드 지분 49%를 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팍스넷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바로 금융과 통신을 연계한 사업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지난달 29일 한국디지털미디어센터(KDMC)에 400억원을 투자하고 디지털오디오방송(DAB)에 진출한 것도 방송콘텐츠 제공을 위해서다. SK가 강조하는 종합에너지 사업의 중추는 SK㈜가 맡고 있다.하지만 단순히 정유사업에 그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SK의 논리이다.때문에 SK㈜는 정유·가스·전력 등의 토털 에너지사업을 계획하고 있다.이를 위해 SK㈜가 지난 98년 대구전력을 인수했고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와 한국가스공사 지분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현대석유화학 인수는 기존의 석유화학 부문의 역량강화 차원이다. SK글로벌이 세계물산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두루넷 전용회선망을 인수한 것도 종전의 의류사업 부문과 별정통신사업 부문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SK건설은 종전의 건설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회사인 ㈜정지원을 통해 경기 남양주시와 광주시 등에서 골프장,스키장을 갖춘 실버형 레저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계에 이른 사업구조- SK가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것은 종전의 사업모델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900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포화상태인 음성통화시장을 감안하면 향후 5년 이후에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SK㈜도 정유사업 부문에서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곱지 않은 재계 시각- 재계는 SK의 공격적 행보를 긍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일각에선 ‘문어발식 확장’이라고 혹평하기도 한다.SK텔레콤이 지난 5월 KT 지분을 ‘싹쓸이’한데 따른 감정도 배어 있다. SK 관계자는 이에 대해 “SK는 각 계열사별로 미래사업에 대한 장기비전을 마련,수년전부터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면서 “모든 사업확장은 이같은 미래전략에 연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기초자치 청사진/ 임충빈 양주군수-난개발 해소… 친환경 산업도시로

    “교육·교통·환경 등을 무시한 난개발 해소가 가장 시급한 현안입니다.” 임충빈(任忠彬·58) 양주군수는 22일 “시 승격을 앞둔 양주의 백년대계를 위해 ‘양주발전기획단’을 구성해 도시기본계획을 재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의 최대 현안인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버스 노선을 전면 재조정하고 국지도 39호선을 조기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국도3호선 우회도로를 조기 완공하고 송추∼우이동간 도로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특히 출·퇴근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선거공약으로 제시한 주식회사 ‘양주교통’ 설립 계획에 조만간 착수할 방침이다. “양주교통은 군청을 중심축으로 단위부락을 연결하는 거미줄형 버스노선망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법인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제3섹터 방식으로 설립하고 군의 지분은 50%미만으로 해 경영권을 갖지는 않을 것입니다.” 임 군수는 “양주군을 경쟁력 있는 미래형 산업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친환경 산업단지와 문화산업단지 조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중소규모의 친환경 첨단공단을 설립해 관내에 난립한 공장들을 집중화하고 민·관으로 구성된 ‘농업발전지원팀’을 발족시켜 지역산업의 근간인 농업발전 대책도 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주군은 별산대놀이,소놀이굿 등 과 회암사지 등 매력적인 유·무형 문화관광자원이 산재합니다.이들 관광자원을 상품화해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임 군수는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군립도서관을 전자도서관화하고 양주예총의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열악한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대안학교·특수목적고 등을 유치하고 교육대 분교와 특수목적대 등의 유치에도 나설 복안이다.또 4년제 대학 유치를 위해 수도권정비법의 관련조항 개정을 중앙정부에 요구할 예정이다.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고속전철 어디까지 왔나/뿌~앙…45㎞ 15분만에 질주

    ‘무한질주.’꿈의 고속철도 시대가 성큼 눈앞에 다가왔다.지난 92년 6월30일 천안역 예정부지에서 ‘첫삽’을 뜬 지 꼭 10년째다.이제 서울∼대전 구간의 1단계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단계에 들어갔고 이달부터 대구와 부산을 잇는 2단계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또 1단계 시험선구간(천안∼조치원)에서는 고속철 시험운행이 성공적으로 계속되는 등 고속철 시대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시승기·남은 일정 ◆ 시속 300㎞ 속도감 못느껴 = 지난 10일 오전 11시 충북 청원군 현도면 시목리 임시역(조치원 부근) 플랫폼.갑자기 ‘빵’하는 기적 소리와 함께 20량으로 구성된 고속열차 1편성이 터널 속에서 모습을 쑥 내밀었다.새마을호 열차보다 크기는 작았지만 앞부분이 악어의 주둥이처럼 쭉 뻗어나온 모습이 사뭇‘나는 열차’의 위용을 과시하는 듯했다. 잠시후 고속열차는 두어번 힘찬 기적소리를 토해 내더니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50,100,200,300,309㎞….객실에 비치된 속도 계기판의 모니터 숫자가 5분도 채 안돼 300㎞을 넘어서자 여기저기에서‘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일반 여객기 이륙속도가 320㎞라는 생각이 얼핏 들자 혹시 하늘로 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객실 안에는 2인용과 1인용 의자가 양쪽 차창을 따라 쭉 설치돼 있었다.중앙에 테이블 하나가 있으며 그 위에는 물로 채워진 종이컵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이는 99년 12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처음 시승했을 때와 똑같이 속도감을 체크해 보기 위해서라고 현지 관계자가 설명했다.그러는 사이 계기판의 숫자는 어느새 310㎞에서 잠시 머물렀다.기관사가 보란 듯이 보너스로 10㎞를 더 올려줬다.그러나 테이블 위에 놓인 물컵은 약간의 미동만 있을 뿐 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다. 10분쯤 지났을까.속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곧 목적지인 4-1공구역(천안역 부근)에 도착했다.시승구간의 거리는 45㎞.소요 시간은 15분도 채안됐다. 24년 경력의 박승인(45) 기관사는 “고속철로와 열차 바퀴간의 완벽한 궁합으로 시속 300㎞가 넘는 고속에도 거의 떨림이 없다.”면서 “숲과 산을 파도처럼 휙휙 헤치며 달리는기분이 그저 생소할 뿐”이라며 활짝 웃었다. ◆ 고속철 공사 어디까지 왔나 = 고속철 공사는 그동안 몇차례 우여곡절 끝에 내년 12월 서울과 대전 구간이 우선 개통된다.현재 이 구간의 공정률은 85%다.2004년 4월에는 대구까지 개통된다.고속철로는 모두 신설노선이며,서울·대전·대구역은 기존 역을 리노베이션한다. ◆ 남은 일정과 문제점은 = 이달부터 본격적인 제2단계 공사에 들어갔다.오는 2008년까지 5조원이 투입된다.대구에서 부산까지 총연장 118㎞ 2개 공구에 대해 최근 시공업체와 노반공사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부산지역 환경단체들은 환경파괴 등의 이유로 금정터널의 공사중지를,몇몇 사찰이 소음 등의 문제로 일부 노선변경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또4-1공구역의 신설 역명을 둘러싼 4년간의 지루한 싸움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아울러 한국고속철도공단의 통폐합과 철도청 민영화에 따른 노조원들의 반발 등도 고속철 완전개통을 앞두고 풀어야 할 숙제다. 청원 김문기자 km@ ■김세호 건교부 수송실장“주거·여가생활 획기적 변화 올것” “주거문화와 여가생활의 패턴은 물론이고 교통과 물류수송 분야에 있어 획기적인 혁명이 일어날 것입니다.” 건설교통부 김세호(金世浩) 수송정책실장은 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되면 전국이 사실상 1일 생활권으로 접어들어 생활패턴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에 따른 당국의 교통과 수송물류 정책 등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 실장은 또 “우리보다 고속철도가 먼저 개통된 프랑스와 일본의 경우에서 보듯 서울과 대전 등 1시간 거리는 완전히 출퇴근 개념의 통근거리로 바뀐다.”면서 “특히 프랑스의 마르세유처럼 주 5일제 근무시대와 맞물려 전국이 새로운 주말별장 타운으로 형성될 가능성도 많다.”고 말했다.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국내 항공노선망도 잠식당할 수밖에 없다고 김 실장은 전망한다.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항공사들은 대구나 부산 등에 투입됐던 항공노선을 주변 국가의 중단거리 노선으로 전환,질 좋은 서비스 등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내 교통문화는 고속철도를 중심 축으로 ▲일반 철도 ▲고속버스▲일반 시외버스 등과 연계되는 새로운 질서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실장은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연구·검토중이며 올해 말쯤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고속철도 개통으로 고속도로와 국도는 매일 승용차 3만 3000대,버스 8000대 운행감소 효과가 있어 자연환경 및 교통환경이 쾌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문기자 ■“아산역으로”“천안역으로”주민들 ‘역명싸움' 4년째 ‘아산이냐,천안이냐.’ 경부고속철도 1단계 개통을 1년여 앞두고 아직까지 ‘역명’을 확정짓지 못한 신설역 때문에 건설교통부가 고민에 빠졌다. 경부고속철도 노선 가운데 새로 건설되는 역사(驛舍)는 광명,4-1공구(천안·아산),경주 등 모두 3곳.이 가운데 4-1공구 역사가 82.7%의 공정이 진척됐지만 지자체간 역명확보 싸움 등으로 아직까지 ‘문패’조차 달지 못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4년전 ‘4-1공구지역’ 공사를 맡은 H건설측이 지역주민들을 불러 공사현황을 브리핑하던 중 가칭 역명을 ‘천안역’으로 거명하자 이를 지켜보던 아산시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4-1공구지역은 공교롭게도 전체 공사면적 2만 6576평중 아산시가 95%를,천안시가 5%의 땅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면적으로 봤을 때 아산시가 당연히 역명의 기득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천안시는 상하수도 등 역사관리를 대부분 떠맡고 있어 밀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그래서 아산시는 ‘아산역’을,천안시는 ‘천안역’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4년 동안 서로 팽팽히 맞서오고 있다. 일이 이쯤에 이르자 얼마전 충남도가 ‘충의역’‘충무공역’ 그리고 천안과 아산이 합쳐진 ‘천아역’‘천산역’ 등의 절충안 등을 내놓았지만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할 수 없이 충남도는 지명위원회 등을 열어 역사가 행정구역상 아산시 배방면 장재리에 속해 있으므로 ‘장재역’으로 잠정 결정,건교부에 지명을 확정해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는 상태다.고속열차의 영업운영권이 건교부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교부도 마땅한 아이디어가 없어 고민중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과거 일본의 오사카가 이와 비슷한 경우에 놓였을 때 ‘신오사카역’으로 역명을 확정했다.”면서 “신천안역이나 월드컵역 등 몇가지 후보를 내놓고 고민중에 있다.”고 말했다.고속철 영업 개시일인 내년 3월까지 역명을 확정지어야 하는 건교부가 어떤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산화 어디까지 - 차량 46편성중 34편성 국산 경부고속철도용 운행차량은 총 46편성(1편성당 20량)이다.이중 12편성은 프랑스 알스톰스사 등에서 반입됐으며 34편성은 국내 업체가 프랑스측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제작하고 있다. 프랑스 제작분 12편성은 이미 국내에 들여와 차량과 노반,궤도,전기기술 등과의 기술적 연계성을 검증하는 한편 현재 경부고속철도 시험구간(천안∼조치원)에서 시험운행 중에 있다. 국내 제작분은 98년 10월부터 제작에 착수,현재 7편성에 대한 조립이 완료됐으며 이중 국산 1,2호가 현재 공단 시험선 구간에 투입돼 ‘차량조정시험’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기술이전은 프랑스측이 기술자료를 제공함과 동시에 기술자에 대한 프랑스 현지 훈련을 실시하고,프랑스 기술진이 국내제작 공장의 설비투자·제작공정에 직접 참여,총 제작비용의 50% 이상 국산화를 달성하는 조건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우리측 기술훈련은 1358명,프랑스측 기술지원은 879명에 이르고 있다.또 그동안 34만 8000장의 기술자료를 인수했다. 국산 차량은 로템사 등 국내 100여개 협력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객차 16량 등 승객 935명을 태우고 시속 300㎞ 이상 달릴 수 있도록 한국지형에 맞게 개조되고 있다.올해 말까지 총 16편성을 제작·조립을 완료할 계획으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경부고속철도 차량보다 시간당 350㎞의 속도를 낼 수 있는 한국형 고속전철(7량 1편성) 시제차량이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돼 시험운행중에 있다.한국형 고속전철은 ‘G7고속전철기술개발사업’에 따라 개발된 것으로 일본·프랑스·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다.
  • 통신시장 이전투구/파워콤 유찰 선언…데이콤·하나로 마찰

    국내 통신시장이 어지럽다. 한국전력 자회사 파워콤 유찰,두루넷 전용회선 매각,이동통신사간 상호비방전 등이 맞물리면서 과열·혼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파워콤 유찰로 정부가 추진해 온 ‘통신 3강’정책의 성공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파워콤 매각 난항= 강동석(姜東錫) 한국전력 사장은 5일 “파워콤 지분매각 입찰에 대해 유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전은 매각 예정가의 적정성과 납입조건 변경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입찰이나 수의계약 등의 매각방법을 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며칠전부터 ‘유찰후 수의계약설’이 흘러 나왔다.데이콤을 염두에 둔 루머였다.정부는 KT-KTF,SK텔레콤,LG텔레콤-파워콤-데이콤을 축으로 하는 통신 3강 정책을 은근히 바래왔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었다. 이에 하나로통신이 발끈하고 나섰다.국제적인 입찰인 만큼 당초 약속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반발한 것이다.향후 결과에 따라 심각한 잡음이 생길 가능성을 안고 있다. ▲통신최강으로 거듭나는 SK= SK글로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두루넷의 전용회선망과 사업권을 3556억원에 매입키로 했다.당초 예상과 달리 SK텔레콤이 아닌 SK글로벌이 인수자로 나섰다. SK텔레콤이 무한대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비난여론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또 SK텔레콤이 두루넷 전용회선을 사용하고 남는 30%는 경쟁회사를 상대로 영업을 해야하는 껄끄러운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SK는 SK텔레콤과 SK글로벌을 앞세운 유무선통신의 거대 공룡으로 변신하고 있다. ▲낯 뜨거운 상호비방전= SK텔레콤과 KTF가 광고문구를 놓고 또다시 진흙탕싸움을 재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일자 조간신문에 ‘KTF 세계 1위,믿을 수 있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직격탄을 날렸다.미국의 경제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 최근호가 세계이동통신기업 순위에서 KTF가 1위,SK텔레콤이 3위로 선정했다는 내용을 KTF가 인용,지난 3일부터 광고한 것에 대한 반격이다. KTF는 SK텔레콤 광고가 허위사실을 근거로 했다면서 이르면 8일쯤 허위·과장 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하는 등강력 대응키로 했다. 두 회사는 광고모델 선정을 놓고도 신경전을 펼쳤다.KTF가 지난 3일 월드컵 스타 안정환 선수(26)의 부인 이혜원(23)씨와 모델계약을 체결하자,이튿날 SK텔레콤은 안정환과 광고계약을 한 사실을 발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안정환과 광고계약은 지난달 21일 한 상태였는데 이를 안 KTF측이 서둘러 부인 이씨와 계약을 했다.”면서 “부부가 경쟁사의 광고에 각각 출연하게 한 것은 상도의를 벗어난 행위”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통신지존’ 꿈꾸는 SK텔레콤

    SK텔레콤이 ‘통신지존(至尊)’을 꿈꾸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KT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무서운 속도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이동통신 분야의 최강자로 머물지 않고 유·무선을 아우르는 ‘절대맹주’로 자리잡겠다는 야심찬 전략이 엿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어 신사업 진출 계획을 확정했다.우선대형 포털업체인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한다고 밝혔다.446억 7000만원을 투자해 76.5%의 지분을 확보키로 했다.초기에는 125억원으로 43.25%의 지분을 살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무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유선포털 분야의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유무선 연계 종합포털을 조기에 구축,국내 유무선 포털시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수행할것”이라고 말했다. KDMC의 지분도 사들이기로 했다.연말까지 400억원 가량의 KDMC 신주를 인수할 계획이다.확보할 지분율에 대해서는 40%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KDMC는 전국 SO(유선망공급업체)들이 연합해설립한 회사로 케이블TV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추진중인 차세대 멀티인터넷 전략의 일환으로 지분 참여를 결정했다.PC,이동전화,PDA(개인휴대단말기),TV 등 각종 유무선 단말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 양방향 디지털방송 서비스와 다양한 부가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TV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위성 DAB(디지털오디오방송)사업을 추진중인 일본 MBCO 지분도 늘릴 방침이다.오는 2004년 위성 DAB 사업을 상용화함으로써 새로운 방식의 모바일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MBCO의 2차 증자에 30억엔(3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지난해 12월 12억엔으로 8.2% 지분을 샀다.따라서 총 투자규모는 14.2%로 늘어나게 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 ‘월드컵 호황’ 이제 시작이다

    ‘월드컵 호황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한국이 월드컵 8강에 진출하면서 기업들의 월드컵 효과가 치솟고 있다.벌써부터 일부 기업들의 매출이 치솟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단기적인 효과보다 우호세력 확보 등 잠재적인 효과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전문가들도 ‘포스트 월드컵’에 맞춰 마케팅 준비를 주문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우산 아래로= SK텔레콤은 ‘비 더 레즈’ 효과나 국내 가입자 증가보다 초청인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효과에 주력하고 있다.미국 퀄컴,중국 차이나유니콤 등의 CEO들을 대거 초청,SK텔레콤의 앞선 CDMA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일에는 타이완 APBW사와 CDMA 무선망 설계 및 분석 시스템을 50만달러에 수출키로 했다.지난 8일에는 텔레콤 말레이시아와 무선인터넷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SK텔레콤은 앞선 CDMA 기술을 선보인 덕분에 한국-중국-일본-동남아시아를 기술로 묶는 장기구상에 한발 나갔다고 자신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각국의 통신시장을 좌우하는 인사들에게 SK텔레콤의 기술력을 인상깊게 심어준 것이 이번 월드컵의 최대 효과”라고 말했다. -딜러 통한 홍보 극대화= 현대자동차는 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방문한 해외 2000여명의 딜러들이 현대차에 좋은 점수를 준 것에 만족해 하고 있다.당장은 아니겠지만 포스트 월드컵에서 이들 딜러들로 인해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가 이번 월드컵에 1억달러의 비용을 들였지만 자사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50배에 가까운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함께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몽구(鄭夢九) 회장이 이번 월드컵에 국가원수나 장관 등 수십명의 VIP를 안방에 초청,유치 작전을 벌여 12월 개최지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통한 마케팅= KT는 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방문하는 세계 각국의 통신사업 종사자 및 외신기자들이 KT의 각종 통신 서비스에 놀란 점에 고무돼 있다.CNN 등 세계 유수 언론사들이 KT 취재에 열을 올리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한국의 초고속인터넷과 무선랜 등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면서 “월드컵 경기장 펜스 광고로 KT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5조원 가량의 마케팅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씨줄날줄] 돌아온 아나운서들

    왕년의 임택근·이광재 아나운서가 축구 중계방송을 한다고 한다.MBC와 KBS가 라디오로 월드컵 개막 경기와 한국팀 예선전을 중계방송하면서 ‘옛날’ 축구 중계방송의 달인들에게 마이크를 맡기기로 했다는 것이다.임택근·이광재두 사람의 구전 동화 같은 얘기는 40년 가까이 거슬러 올라 가야한다.쉰살을 넘겼을 중장년들이 10대 소년이었던그 때 그 시절이다. 1961년 텔레비전 방송이 처음 시작되었지만 구태여 시골이 아니더라도 라디오마저 변변하게 갖추지 못했다.한 동네에서 두서너 집만이 그것도 ‘삐∼’ 소리 반,목소리 반이라는 라디오가 있었다.어렵고 힘든 그 시절에도 축구 열기는 대단했다.대표팀의 해외 경기라도 있는 날이면 라디오 있는 집으로 우르르 몰려가 목이 터져라 응원하곤 했다. 서울 광화문 네거리 ‘붉은 악마’ 응원전의 원조인셈이다. 요즘 축구 중계방송하면 SBS의 신문선·송재익 팀이 ‘짱’이라고 한다.경기의 극적인 순간을 절묘하게 비유하는재치가 젊은 시청자들을 휘어 잡는다는 평가다.‘오버 브러더스’라는 별호까지 얻은 이들은 대표팀의 프랑스와 경기에서 차두리 선수가 문전 슈팅에 실패하자 “안방 문을열어 젖히고 들어 갔는데,결국 장롱까지는 가지를 못했어요.” 뭐 이런 식이니 시청자들이 입담에 홀딱 빠져든다는 것이다. 흘러간 60년대엔 임택근·이광재 아나운서가 바로 그 자리에 있었다.목소리만 듣고 경기 장면을 전해야 하다 보니아나운서는 말을 빨리 해야 했다.MBC 임택근 아나운서는차분하면서도 빠른 말로 경기 상황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전해 주었다.반면 “조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여기는…”이라고 말문을 열었던 KBS 이광재 아나운서는 목소리에경기 흐름이 고스란히 실려 있었다.억양만으로도 상황이어떤지 경기 장면이 선하게 그려지곤 했으니 이들에 대한선망은 여러 말 할 것 없이 당대 최고였다. 스타에게도 세월은 정확했다.어느새 일흔 안팎이 됐다.예전의 말솜씨는 어림도 없을 것이다.그런데도 방송사에서잠깐 잠깐이겠지만 마이크를 맡긴다니 그게 바로 월드컵의 의미라는 생각이 든다.TV에 전광판이 지천에 깔린판에라디오 중계가 좀 신통치 않아도 큰 흠이 될 것 없다.잠시 어릴 적 추억에 잠길 수도 있고 세대간 거리를 좁히는 좋은 기회도 될 것 같다.부자 혹은 모녀가 한 자리에 앉아 TV로 영상을 보면서 ‘돌아온’ 아나운서들의 라디오 중계를 듣는다면 월드컵의 의미가 더욱 깊이 새겨지지 않겠는가.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안양∼성남 民資고속도 만든다

    경기도 안양과 성남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민자사업으로 건설된다. 24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롯데건설 등 7개사 컨소시엄은 최근 제2경인고속도로 종점인 안양에서 성남시 국도 3호선을 연결하는 제2경인연결고속도로사업을 민간제안사업으로 추진키로 하고 이를 건설교통부에 제출했다. 총 연장 20.94㎞로 안양시 석수동에서 과천시 갈현동을거쳐 성남시 국도 3호선으로 연결된다.2003년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2004년 착공,2008년 완공 예정이다.총 투자비는 1조 181억원 규모다. 도로공사는 “안양∼성남간 연결고속도로는 수도권 동서간선망 역할을 하고 경기남부지역의 교통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컨소시엄에는 롯데건설,금호산업,한국도로공사 등 7개 업체가 참여한다.컨소시엄 구성 업체들이 설립한 2경인연결고속도로주식회사(가칭)가 사업권과 운영권을 갖고 30년간 유료도로로 운영한 뒤 소유권을 국가에 귀속하게 된다. 류찬희기자 chani@
  • 中정부 유망직종 발표/ 10년후 中서 이런 직업뜬다

    시장경제를 향해 질주하는 중국에서는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사회주의경제체제에서 선망의 대상이던 당·정부의 고위직 자리는 더 이상 인기직종이 아니다. 신화(新華)통신은 19일 회계 보험 금융등 ‘중국정부가 추천하는 향후 10년 뒤의 유망직종 베스트 14’를 소개했다. ●첨단직종 수요 폭발= 첨단인력으로 불리는 이른바 ‘가우청츠랜차이(高層次人才)’의 부족이 경제발전을 가로막는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면서 중국 정부는 ‘인재양성’을 최고의 화두로 내걸었다. ‘가우청츠랜차이’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이 세계시장과 겨루기 위해 필요한 정보통신,과학기술,경영,법학,무역 등을 전공한 고학력자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회계,보험,금융상품 판촉,경제전문가 등 금융관련이 4개부문으로 가장 많다.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컴퓨터관련 직종과 변호사,환경전문가도 절대 부족한 실정이라 준비해두라는 설명이다. 변호사는 특히 부동산 전문 변호사가 돈을 많이 벌 것으로 예상됐다.기업경영과 관련,홍보와 인사관리가 유망 분야로 지적됐다. 노인 관련 산업도 ‘뜨는 분야’로 꼽혔으며,심리상담가,숙박 항공 등과 연계된 대형 여행사,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라 몸보신(?)을 위한 한의학도 크게 인기를 끌 것이라는분석이다. 이같은 유망직종의 변화에 따라 성격도 ‘복합·참신·협력·외향’의 4가지 특성을 갖추는 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첨단인력 태부족= 인사부 인재연구소 왕통쉰(王通訊)소장은 WTO 가입으로 농업 등 전통분야의 인력은 남아도는 반면 정보통신 과학기술 경영학 등을 공부한 사람들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세계시장과 경쟁하려면 금융 법률무역 과학은 물론 영어에도 능통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른바 ‘첨단인력’은 대학졸업 및 일정기술을가진 노동인력(인재자원총량)의 5.5%에 불과하다.”면서“이는 중국 경제발전의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하이 인사전문가 리샤우핑(李小平)은 “우리의 목표는첨단인력을 빨리 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뇌 유출 심각=중국 국무원(國務院)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국영기업들이 유학파를 끌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메리트가 너무 적어 역부족인 실정”이라고 밝혔다.외국·합자·민간기업들은 각종 메리트와 선진적인인사관리 방식으로 대졸자와 유학파들을 쓸어가고 있다는것이다. 칭화대(淸華大) 웨이제(魏傑) 교수는 “중국의 WTO가입으로 인한 중국과 외국기업의 전면전은 5년뒤부터 본격화되겠지만 기업들의 인력쟁탈전은 벌써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인력전문가들은 “중국을 위해 뛰는 인력을 확보하려면법제화된 사회와 공평하고 투명한 정부가 먼저 실현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현진기자 jhj@
  • 북한 언론 대해부/ 주체사상 전파…黨 검열 엄격

    우리가 북한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대부분 북한의언론을 통한 것들이다.북한의 언론은 조선노동당의 이념을 주민들에게 전파하는 도구인 동시에 남한 및 서방세계가북한을 들여다 보는 창이기도 하다.북한의 언론은 어떤 모습이며,어떻게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됐는지 알아본다.잡지는 제외했다. ■北 언론 어떤게 있나. 북한의 언론은 신문과 방송,통신,그리고 출판으로 나뉜다.중앙언론과 지방언론이 확연히 구분되며 모두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를 받는다. ◆신문=북한의 신문은 모두 정부나 정당의 기관지다.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중앙지’는 ‘로동신문’(조선노동당 기관지) ‘민주조선’(내각 〃) ‘청년전위’(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 등 3개이다. 북한을 대표하는 신문은 노동신문으로 1면에서는 항상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소식을 다룬다.주요 사건·현안에 대해 정론·사설을 통해 북한 정부의 공식적인 견해를 대변한다.당 정책과 실천 성과를 주로 다룬다.국제정세도 소개하며,자기 사업단위의 성과를 직접 알리는 ‘노농통신원’ 제도를 두고 있다. 연중 무휴로 매일 6개면이 발간되며 발행부수는 150만부정도다.45년 11월1일 ‘정로(正路)’라는 제호로 창간된뒤 46년 9월 조선신민당 기관지인 ‘전진(前進)’을 흡수,오늘에 이르고 있다.지난해 12월1일 지령 2만호를 펴냈다. 로동신문 창간일이 바로 북한의 ‘출판절’이다. 내각기관지인 민주조선은 45년 8월 평남 인민위원회 기관지인 ‘평양일보’로 출발했다.북한 정권이 수립된 48년 9월 내각의 기관지가 됐다.특성상 행정관계 기사를 많이 게재하고 경제기사도 비중있게 다룬다.4∼6면 발행되며 월요일에는 펴내지 않는다. 최근 중앙지로 격상된 청년전위는 46년 11월1일 북조선민주청년동맹(민청) 기관지로 창립됐으며 66년 지금의 제호를 갖게 됐다.제목처럼 20∼30대 청년층을 주요 독자로삼는다.미담,선전·교양물을 주로 다룬다.4면 발행이 원칙이며 역시 월요일자는 휴간일이다. 평양·개성신문,평남·평북일보,함남·함북일보,황남·황북일보,자강·양강일보,강원일보 등 11개 지방지는 모두노동당의 지방조직인 도당위원회 기관지다.매일 4면이 발행되며 발행부수는 4만∼5만부 정도. ◆방송=모든 방송을 관장하는 조선중앙방송위원회는 조직편제상 내각 직속 기관이지만 실제로는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 전국을 단위로 하는 라디오방송으로는 조선중앙방송,평양방송,평양FM,구국의 소리 등이 있다.조선중앙방송이 북한의 대표 방송으로 대내·대외용으로 구분해 방송한다.하루 방송시간은 22시간에 이르며,역시 뉴스 첫머리는 김일성·정일 부자의 소식이 차지한다.교양·보도 프로그램이 80∼90%를 차지하며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의보도·사설·논평 기사 등을 그대로 인용,보도한다.평양방송은 대남용으로 뉴스와 논설이 60% 이상을 차지한다.89년 발족한 평양FM은 혁명가극과 서양 고전음악을 24시간 방송한다.‘구국의 소리’ 방송은 85년부터 시작됐으나 방송 주체가 불분명하다.중파 1개 채널과 단파 2개 채널로 방송되며 남파공작원과의 교신에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이밖에 도청 소재지마다 10개의 지방 방송이 있다. TV 방송은 조선중앙TV가 대표적이다.74년 4월 남한보다앞서 컬러 송출을 시작했다.평일 오후 5시부터 6시간동안,일요일에는 8시간동안 방송한다.월요일에 쉬는 점이 무척이채롭다.영화·가극·스포츠를 비롯,다양한 프로그램을내보낸다.메인 뉴스는 오후 8시에 방송되며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이어지는 연속극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83년 첫 전파를 띄운 만수대TV는 북한의 대표적 ‘오락방송’이다.영화 비율이 절반에 가깝고,스포츠 중계도 많이해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평양 및 인근 지역에서 토·일요일에만 볼 수 있다.80년대 미국 만화영화 ‘톰과 제리’를 방영하기도 했다.외국인들도 그런대로 재미를 느낄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다.북한의 모든 TV방송이 유럽식인PAL 방식인데 비해 개성TV는 우리나라와 같은 NTSC방식으로,대남 선전방송이다.조선중앙TV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받아 내보낸다.97년에 생긴 조선교육문화TV는 우리의 교육방송에 해당된다.북한에는 또 ‘제 3방송’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는 각 가정에 설치된 스피커 방송이다.북한 주민들은이 방송을 통해 각종 지시사항과 뉴스 등을접한다.지방은 TV 보급률이 10∼30%에 그쳐 북한 주민들이 실제로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은 이 ‘제 3방송’이다. ◆통신=‘조선중앙통신사(KCNA·Korea Central News Agency)’가 유일한 국영 통신사다.46년 12월5일 ‘북조선통신사’로 발족했다.선전·선동보다 ‘뉴스’를 주로 다뤄 북한의 언론 가운데 서방 언론에 가장 가깝다.수교관계가 없는 나라와의 연락업무 등을 맡기도 한다.정식 수교관계가없는 일본에도 조선중앙통신의 직원이 상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러시아아의 이타르타스,중국의 신화사 등 46개통신사와 보도분야 협조·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출판사와 해외 언론=북한에서는 출판사도 언론기관으로분류된다.조선노동당출판사,문학예술종합출판사 등 5∼6개의 ‘중앙출판사’가 각종 잡지와 책을 발간한다.외국문종합출판사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주간신문인 ‘The PyongYang Times’를 비롯해 모든 외국어로 된 출판물을 찍어낸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총련)의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해외 언론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어떤 특징 있나. 북한은 언론의 사명을 “주체사상과 그 구현인 ‘주체적출판보도 사상’을 지도적 지침으로 해 주체의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해 나가는 데 적극 기여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김정일(金正日) 노동당 총비서와 유일체제를 선전하고 주민들에게 당의 이념을 전파·고취하는 것이 주된 임무라는 뜻이다. 이 같은 여건 때문에 북한의 모든 언론은 노동당의 검열을 받는다.각 언론사에는 노동당 출판검열국에서 나온 지도원이 상주하면서 기사들을 점검한다.그 외의 활동도 당선전선동부 지도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지난 2000년 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벽에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얼굴 그림을 어린이들이 종이 모자이크로 완성하는 행사가 열리자 서울에 와 있던 북측 대표단은 “어떻게 우리 장군님 얼굴을 어린애들이 종이로 찢어 붙이는 사진을 신문에 내보낼 수 있느냐. ”면서 “남조선에는 검열도 없느냐.”고 항의,남쪽 기자들이 황당해 한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 언론이 ‘속보(速報)’경쟁에 큰 비중을 두는것과 달리 북한 언론은 빠른 보도를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특히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행적은 경호를 이유로 며칠 뒤에 보도하는 것이 관례다.그러나 2000년 8월부터 서울과 평양에서 3차례 열렸던 이산가족 상봉은 그날 바로 다루기도 했다. 그러나 김정일 총비서와 중요 국가기관 간부들은 조선중앙통신으로부터 뉴스를 신속하게 제공받는다.‘백지통신’이라고 불리는 이 보도자료는 북한 및 남북관계와 관련된사건,또는 주요한 국제 뉴스를 담고 있다. 또 우리 언론이 정책의 실패와 사회의 부정적 현상을 비판적으로 다루는 것과는 달리 북한의 언론은 ‘긍정적인 보도’ 기조를 유지한다.우리가 ‘이래서 문제’라고 보도할 것을 북한 언론은 ‘과거에는 이렇게 안 좋았으나 지금이 이렇게 발전됐다.’고 강변하는 식이다.또 각종 사건·사고도 거의 전하지 않으며 논설·논평의 비중이 크다. 전영우기자. ■북한의 기자는. 북한의 기자는 노동당 간부에서 별도의 시험없이 선발돼각 언론에 배치된다.따라서 공개 또는 특별채용 시험이 없다.그러나 일단 기자가 되려면 5년제 정규 대학을 졸업해야 하고,이 가운데 중앙언론사 기자는 김일성대·김형직사범대·김책공대 등 일류대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로동신문’과 ‘조선중앙TV’를 비롯한 중앙언론에는김일성대 인문사회계열 전공자가 가장 많다.평양영화대 창작학부 졸업자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전언이다.최근에는 김형직사범대 출신들이 대거 진출,새로운 인맥을 형성하고있다고 한다.과학 분야나 과학도서·출판 분야의 전문 기자에 김책공대에서 자연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배치되기도 한다.지방언론에는 주로 지방대 출신들이 선발된다. 기자는 ‘무급’과 1∼5급 등 모두 6개 등급으로 분류된다.처음 언론사에 들어가서는 무급으로 지낸다.우리로 치면 ‘수습기자’에 해당한다.그러나 무급이라고 월급이 없는 것은 아니다.무급기자 생활은 2∼3년 동안 이어지는데보통 100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일반 노동자보다 조금많은 수준이다.시험을 치러 진급할 때마다 20원 가량의 월급을 더 받게 된다.또 인민기자나 공훈기자로 선발되면 대우가 훨씬 좋아진다.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우리 공장(농장)을 잘 써달라.”면서 공장이나 농장 관계자들이 촌지를 건네기도한다.촌지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과일이나 생필품들이다.최근 들어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이같은 ‘현물 촌지’들도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북한 기자들도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기는 하지만 아주 인기있는 직종은 아니다.최근 경제난 심화로 생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북한고위층 자제들이 대외교류부문이나 당·군의 일꾼을 선호하는 것도 이러한 현실에 기인한다. 북한기자는 주로 중류층 지식인들이다.그러나 여자들이아주 선호하는 직업이다.이 때문에 북한의 여기자들 가운데는 고관대작의 딸들이 많다. 우리의 지방 주재기자에 해당하는 ‘특파기자’는 별로인기가 없다.보통 도나 직할시에 주재기자를 1명씩 두는데 지방경제 사정이 아주 나빠 생활이 어려운데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시 평양으로 돌아간다는 보장도 없다.기자들 가운데 김정일 현지지도 등을 취재하는 ‘1호 기자’와 중앙당과 주석부(금수산기념궁전) 출입기자가 특히 선망의 대상이지만,해외특파원을 더욱 선호한다.외교관보다 업무도 수월하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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