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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스마트폰서비스 뚫렸다] 구글서 다운받은 해킹 툴로 5분만에 통화내용 엿들어

    [국산 스마트폰서비스 뚫렸다] 구글서 다운받은 해킹 툴로 5분만에 통화내용 엿들어

    이달 말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와 ‘스마트폰 메신저’ 사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SK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스마트폰 가입자의 28.1%가 mVoIP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신문 취재팀이 추산한 국내 mVoIP와 메신저 사용자는 900만명(중복 포함)대다. 하지만 ‘스마트사이어티’(Smartciety·스마트+소사이어티)를 구현하기에는 현재의 스마트 서비스 보안 수준은 낙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음성통화 ‘데이터 패킷’ 가로채 지난 4일 서울 대치동 쉬프트웍스 본사. mVoIP와 스마트폰 메신저에 대한 3차 도청·스니핑 테스트가 진행됐다. 무선랜 환경은 커피숍 등 일반적인 공공 무선망과 동일하게 ‘WEP 키’로 암호화됐다. 장비는 해킹 툴이 깔린 노트북 1대. 이날 사용된 해킹 툴은 구글에서 쉽게 다운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대로 쉬프트웍스 연구원이 무선 공유기를 찾아 접속 암호를 추출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여분. 음성 통화의 ‘데이터 패킷’(packet)을 가로채는 ‘ARP 스푸핑’(spoofing) 준비가 끝나자 도청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ARP 스푸핑은 온라인 계정 등을 훔치는 데 쓰이는 일반적인 해킹 기법이다. mVoIP 도청 원리는 단순하다. 코덱에 의해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된 음성 통화는 ‘패킷’으로 불리는 정보 단위로 전송된다. 도청은 AP를 통과하는 패킷을 추출한 후 재조합해 청취한다. mVoIP 통화가 시작되자 이 연구원의 노트북에서 패킷 추출이 진행됐다. 가로챈 패킷은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mp3 파일로 만들어졌다. 통화에서 도청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5분. mp3 파일을 클릭하니 노트북 스피커에서 통화 내용이 고스란히 흘러나왔다. 스카이프와 바이버 등 해외 mVoIP와 달리 다음 마이피플, 수다폰, 올리브폰, 터치링 등 국내 기술의 mVoIP는 모두 ‘양방향 도청’이 가능했다. 대중화된 통화 애플리케이션(앱)이지만 프로토콜 혹은 패킷 암호화 등 기본적인 보안 조치가 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 측은 “현재 베타버전인 마이피플의 mVoIP 서비스에 이달 중 암호 알고리즘 기술을 적용해 도청을 차단할 방침”이라며 “안드로이드 버전은 이미 보안 패치 작업이 끝나 보안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스니핑 취약점 대책 마련” 스마트폰 메신저의 스니핑은 도청과 과정이 비슷하다. 기자가 카카오톡으로 보낸 ‘056-12-××××××’ 은행 계좌번호와 ‘테스트 중입니다.’라는 문자 내용은 스니핑을 하자 노트북 화면에 그대로 떴다. 카카오톡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가입자끼리 주고받는 문자 내용을 훔쳐볼 수 있는 취약점이 드러났다. 아이폰용 카카오톡의 경우 ‘SSL 프로토콜’이 구현돼 스니핑이 되지 않았다. 카카오톡은 피크 때엔 초당 4000건이 넘는 메시지가 전송되는 국내 최대 서비스이다. 이확영 카카오톡 기술담당이사(CTO)는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앱 모두 암호화된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있다.”며 “제기된 스니핑 취약점에 대해 내부적으로 분석해 보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NHN의 네이버톡과 미국 서비스인 왓츠앱은 스니핑이 불가능했다. 마이피플의 메신저 서비스의 경우 암호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안 전문가들은 공공 무선존의 경우 무선 LAN 안테나를 탑재한 차량으로 이동하며 보안이 취약한 AP를 탐색하면 네트워크에 흘러다니는 무선데이터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카드 결제료 월3500원에 OK”

    “카드 결제료 월3500원에 OK”

    SK텔레콤(SKT)의 네트워크를 활용, 데이터를 이동통신재판매(MVNO)하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SKT는 10일 한국정보통신과 신용카드 결제용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 협정을 체결해 2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MVNO 사업자가 통신사 망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사례가 된다. 통상적으로 신용카드 결제 시 10초 미만이 소요되지만 유선전화망을 이용하면 3분 단위로 과금돼 건당 39원의 요금이 발생한다. 신용카드 결제 전용 인터넷망을 이용해도 월 1만 7850원이 든다. 한국정보통신은 월 3500원 정액제로 신용카드 결제용 이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유선망보다 최대 80% 저렴해 중소 신용카드 가맹점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신용카드 결제 건수가 월 90건 이상인 가맹점은 MVNO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게 SKT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협정과 별도로 방송통신위원회는 MVNO 사업자들이 SKT 망을 빌려 데이터 서비스를 할 때 지불해야 하는 도매 대가를 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도매 제공 가이드라인과 데이터 MVNO 도매 대가 산정을 끝내 상반기 중으로 이동통신의 MVNO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씨줄날줄] 회혼식/최광숙 논설위원

    “우리 명순이가 예전에….” 최근 서울 상도동을 다녀온 한 인사는 ‘명순이’라고 부인 손명순 여사 이름을 사랑스럽게 부르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YS는 잘 때도 “명순아, 잘 자라.”라고 인사한단다. 나이가 들면서 YS가 부쩍 ‘명순이’ 얘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YS가 ‘명순’이와 결혼하던 시절을 얘기할 때면 눈이 반짝반짝해지면서 그때로 돌아간 듯 신나게 말한단다. 거제도 출신인 YS가 하루 날을 잡아 거제도 출신으로 이화여대를 다니던 아가씨 3명과 잇달아 선을 봤는데 그중 한명이 손 여사다. “러시아 문호 도스토옙스키와 이광수의 소설을 읽었던, 유일한 아가씨가 바로 우리 명순이 아이가.”라고 말하는 것을 봐서 YS는 당시 이대 약대에 다니던 손 여사의 지성에 반했던 것 같다. 손 여사는 이대 약대를 수석 입학한 재원이었다. 서울대 4학년이던 YS는 1951년 이대 3학년이던 동갑내기 손 여사와 결혼식을 올리고 지금까지 해로(偕老)하고 있다. YS 부부가 다음 달 4일 시내 한 호텔에서 회혼식(回婚式)을 갖는다. 김종필(JP) 전 총리도 지난 15일 한 식당에서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회혼식을 조촐하게 올렸다. 한국 현대 정치사의 두 거목이 공교롭게도 올해 똑같이 결혼 60주년을 맞은 셈이다. JP도 195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딸인 박영옥 여사와 결혼했다. 그는 사석에서 자신의 결혼 생활을 물으면 “한 여인만 바라보고 한눈 팔지 않고 살았다.”고 말하곤 한다. 이들처럼 회혼식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복된 일이다. 부부 모두 건강하고, 자손들도 무고해야 가능한 일이다. 예로부터 결혼 60년을 맞는 늙은 부부가 혼례의 복장을 갖추고 혼례 의식을 재연하며 가족들로부터 축하를 받는, 회혼례를 성대하게 연 것도 다 그래서다. 조선시대 영조실록을 보면 임금이 회혼례를 치른 사람들을 만나 고기와 술을 내렸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과거 수명이 짧았기에 회혼례는 극히 드문 일이어서 모든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장수 시대인 지금도 회혼식이 눈길을 끄는 것은 여러 이유로 이혼하는 커플들이 많아서 일 게다. 일찍이 결혼 기념일을 챙겨 왔던 서양에서는 결혼 25주년은 은혼식(銀婚式), 결혼 50주년은 금혼식(婚式)으로 부른다. 결혼 60주년은 특별히 ‘보석의 왕’ 다이아몬드 이름을 붙여 금강혼식(剛婚式)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니 동서양을 떠나 결혼 생활 60년을 맞이하는 것은 쉽지 않나 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세대공감] 세월따라 변한 ‘부의 상징’

    [세대공감] 세월따라 변한 ‘부의 상징’

    농산물 수입개방이 되기 전인 1986년 봄. 초등학교 1학년 꼬마는 소풍에서 자신의 짝지가 완전 부잣집 딸이란 것을 알게 됐다. 꼬마가 태어나서 한번도 하나를 온전히 먹어보지 못한 노란 바나나. 짝꿍의 소풍 가방에는 바나나가 무려 3개가 나왔다. 하나는 선생님 것. 하나는 짝의 것. 그리고 하나는 꼬마에게 쥐어졌다. 금지옥엽으로 자란 짝지의 어머니가 자신에게도 나눠주라고 챙겨준 것이었다. ‘바나나 한개를 혼자 먹다니.’ 이후 1학년 꼬마에게는 바나나가 ‘부의 상징’이 됐다. 이젠 바나나는 가장 싼 과일중의 하나로 전락했다. 하지만 30대가 된 꼬마에겐 여전히 바나나가 ‘있는 집’의 상징으로 생각된다. 세태가 급변하면서 경제력의 척도를 나타내는 물건도 바뀌고 있다. 세대마다 깊게 각인된 ‘부의 상징’은 여전히 “우리 때는 저거 있으면 정말 사는 집이었지.”라는 말을 끄집어낸다. 세대별 부의 상징을 찾아봤다. 친구의 메이커 운동화 흙 묻히며 심술냈어요 서울 봉천동의 김진화(24·여)씨는 초등학교 시절 ‘메이커 운동화’가 그렇게 갖고 싶었다. 4학년 때까진 어머니께서 사 주신 신발을 아무 말 없이 신었지만 5학년이 되고 나서 ‘메이커’에 눈을 떴다. 메이커라고 해 봤자 아는 것은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브랜드가 전부. 꼬마였던 김씨는 이런 브랜드들을 하나 하나 외며 친구들 앞에서 제법 아는 척 했다. 당시 김씨의 눈에 메이커 운동화를 신은 아이는 하나 같이 잘사는 집 아이들이었다. 아버지의 직업이 의사, 사업가, 유명 학원장 등이었다. 한마디로 그때 김씨의 학교에서는 메이커 운동화가 일종의 부의 상징이었던 것. 이런 친구들은 새로 산 티가 나는 운동화를 친구들 앞에서 내밀며 괜스레 자랑하고 다녔다. 김씨는 “솔직히 부럽기는 했어요. 그래서 처음에 산 운동화는 밟아 줘야 오래 신는다며 일부러 흙을 묻히기도 했죠.”라며 그때를 떠올렸다. 서울 신월동에 사는 송유경(26·여)씨는 마음의 여유가 곧 부의 상징이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송씨는 주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출판사에서 성인을 위한 영어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송씨는 돈을 버는 데 아등바등하기보다는 적은 돈이라도 여유롭게, 싫은 일을 억지로 하기보다는 천천히 좋아하는 일을 조금씩 하며 살고 싶다. 웰빙이 곧 부의 기준인 셈이다. 송씨는 “세상에 돈이든 보석이든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이 있지만 마음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적지 않나요? 전 마음이 부자이고 싶어요.”라며 미소지었다. 외제차 부럽지만 엄두는 못 내죠 서울의 회사원 최영민(27)씨에게 부의 상징은 소위 ‘명품 외제차’이다. 결혼식에 번쩍번쩍하는 외제 승용차를 몰고 오는 친구들은 완전 선망의 대상이다. 최씨는 “남자가 명품 자동차를 몰고 예쁜 여자가 옆에 타고 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기도 한다.”면서 “여자와 사귈 때도 고급 승용차가 있으면 작업이 더 잘 된다.”면서 부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씨는 명품 자동차를 사기 위해 딱히 노력을 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최씨는 “부의 상징은 단지 상징일 뿐 내가 하기에는 막연한 거리감이 있다.”면서 “이제 직장생활 1년차인데 아껴서 장가갈 돈 모으는게 더 급하죠.”라고 말했다. 그에게 명품 차는 아직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갓 입학한 여대생들은 명품 가방에, 명품 구두까지 갖춘 졸업반 여대생들은 옷이 날개인 듯 명품 의류에 필이 꽂힌다. 서울에 사는 피아노 강사 김영희(34·여)씨에게 부의 상징은 ‘교정기’이다. 김씨는 요즘 들어 TV에서 유명 스포츠 스타나 탤런트들이 교정을 통해 과거에 비해 확연히 예뻐진 모습을 보며 교정의 효과에 새삼 놀란다. 김씨는 “그동안 절친들이 미용을 위해 교정을 한다는 것에 ‘왜 쓸데없는 짓을 하냐?’며 시큰둥했던 자신이 후회스럽다.”면서 “연예인들은 물론 주변 친구들이 교정을 하고 달라진 모습에서 부러움과 환상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사귀는 이성도 없어 결혼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게 된 김씨에게 교정기는 그야말로 탁월한 성형 효과를 가져다주는 부의 상징이다. 김씨가 교정기를 부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웬만한 사립 대학의 등록금에 맞먹는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 하지만 김씨는 일주일 전 큰 마음을 먹고 교정을 하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지난 1년 간 피아노 강사를 하며 모은 돈을 쪼개 나를 위해 투자할 생각”이라면서 “현재 학원 수업 도중 틈날 때마다 주변 치과에 들러 교정하는 데 드는 비용을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등촌동에 사는 대학생 지은송(25·여)씨의 부의 상징은 ‘직업’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취업만 해도 성공한 것이지만 그 중에서도 어떤 일을 하느냐가 성공을 넘어서 그 사람의 삶을 좌우한다고 생각해서다. 지씨는 “취업난으로 불안한 마음은 대학입학 때부터 항상 있어 왔던 일이잖아요. 그래서 대학입학 때부터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며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다. 지씨는 현재 졸업을 1학기 남겨두고 휴학 중이다.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 근처에서 살며 매일 하루에 4시간씩 자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엔 떨어졌지만 올해는 꼭 붙겠다는 각오다. 지씨는 “매일 반복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합격할 저를 생각하면 다시 한 번 힘이 나요.”라며 밝게 웃어 보였다. 모두가 안정적인 공무원, 고시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도전의식이 없다고 비판하는 어른들에게 지씨는 “이렇게 불안한 시대에 안정적인 것을 찾는 게 오히려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아닐까요. 미래에 제가 안정적으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여유롭게 사는 게 좋은 일 아닌가요.”라고 대답한다. 사는 곳이 자신의 경제력을 말해주죠 ‘부동산 광풍’이라는 말은 순천에 사는 주부 정연순(48·여)씨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만 같다. 전세살이로 전전하다 8년 전에 마련한 시골 마을의 1층 단독주택이 정씨의 보금자리. 넓은 집은 아니지만 정원에는 봄꽃이 봉오리를 틔울 준비를 하고 있고 누렁이 한 마리도 있다. 아담한 보금자리다. 하지만 정씨는 “우리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부의 상징은 바로 아파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씨의 생각에 아파트는 보금자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정씨는 서울 강남의 남동생 부부가 내려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느니, 어느 곳에 신도시가 개발되는 데 괜찮을 것 같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를 실감했다. 정씨는 몇년 전 서울에 갔다가 강남에 우뚝 솟은 고층 아파트들을 봤다. 벽면은 반짝반짝 빛나는 유리로 뒤덮여 있고 꼭대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정씨는 문득, ‘저런 아파트가 아니어도 살기 좋은 집은 많은데 굳이 저런 아파트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하는 의문을 가졌다. 정씨는 “아파트를 부의 상징으로 보기 때문에 투기가 발생하고 땅값이 오르는 것 아니냐.”면서 “집을 부의 상징이 아닌 사는 곳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이나 서초 등 사는 지역도 부의 척도가 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쌀이 부족하니 보리혼식을 합시다’. 제주에 사는 김성진(58)씨는 1960년대에 한참 나돌았던 이 구호를 떠올리면 헛웃음이 나온다. 제주에는 쌀이 턱없이 부족해 사람들은 보리밥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제주는 논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해 다른 지역보다도 쌀 부족 현상이 심했다. 1960년대 제주에서는 ‘쌀밥’이 부의 상징이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당시 하얀 쌀밥을 먹을 수 있는 집은 곧 부잣집”이라면서 “제사상에 쌀밥과 쌀떡을 올리는 집 아이들은 제사를 지낼 때마다 친구들을 데려와 제사상에 올려진 쌀밥과 떡을 슬쩍 보여주곤 그걸로 며칠 동안 목에 힘을 주고 다녔지.”라며 미소를 지었다. 평범한 집이라도 소풍이나 운동회 날이면 쌀밥을 먹고 싶은 게 아이들의 인지상정. 김씨는 “운동회 날이면 어머니께서 모처럼 쌀밥을 지어서 보리밥 위에 한두 숟갈 얕게 얹어서 도시락을 싸 주었지.”라며 “도시락을 열었을 때 하얀 쌀밥이 눈에 들어오면 지금 말로 완전 대박”이라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TV는 부잣집에서나 볼 수 있었지 서울 목동에 사는 김성일(58)씨는 텔레비전을 꼽았다. 김씨는 “지금이야 엄청나게 화질도 좋고 선명한 큰 텔레비전이 많이 있지만 제가 중학교 다닐 때만 해도 흑백 텔레비전은 마을에서 하나 있을까말까 했어요.”라며 그 시절을 떠올렸다. 동네에서 제일 부잣집에 한대 있던 텔레비전은 아이들이 그 집으로 모이게 했다. 마음씨 좋은 집주인 아저씨는 동네 주민들이 모여서 하루에 한 시간 정도 텔레비전 보는 것을 허락했다. 하지만 그 집 아들이 문제였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텔레비젼을 보지 말라며 생떼를 썼기 때문. 그때마다 김씨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은 부끄러웠다. 김씨는 “기분은 무척 나빴지만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 꾹 참았지만 나름대로 마음의 상처였는지 가끔 생각하면 씁쓸하네.”라고 말했다. 김씨는 부잣집 아들의 구박에도 당시 인기 드라마였던 ‘미워도 다시 한번’ 같은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었다. 김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상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바뀔 수 없는 것은 그때의 추억”이라면서 “지금 젊은 세대들은 그때 다같이 사람들이 웃고 울던 그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안양에 사는 김기숙(52·여)씨는 부의 상징이란 곧 ‘가방끈’이라고 단언했다. 전남 함평 출신인 김씨가 학창시절을 보낸 1970년대만 해도 까만 교복을 입고 여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손에 꼽을 정도. 설사 학교에 다닐 수 있어도 운이 좋으면 초등학교 때까지 혹은 초등학교 3, 4학년까지 다니는 게 고작이었다. 4남매의 첫째였던 김씨도 동생들 뒷바라지하느라 초등학교만 나온 게 전부였다. 김씨는 “3학년인가 4학년인가 그때쯤 아버지가 이제 학교 다니지 말고 집에서 일하고 동생들 돌보라고 하셨을 때 난 학교를 가겠다고 소리 지르면서 집을 뛰쳐나갔던 게 생각난다.”면서 “첫째는 집안일을 해야 한다던 아버지가 어찌나 원망스럽던지.”하며 한숨울 내쉬었다. 결국 김씨의 아버지는 초등학교를 끝까지 다닐 수 있도록 허락했다. 몇몇은 중학교에 진학했다. 김씨는 “중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그 애들이 지나갈 때면 저도 모르게 집에 숨었어요.”라면서 “지금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선생님, 교수가 됐는데 저도 똑같이 공부했다면 그 친구들처럼 자신 있게 명함을 내밀수 있지 않았을까 하면서 혼자 웃곤 해요.”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인천공항 6년 연속 ‘세계 최우수공항’

    인천국제공항이 매년 실시되는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6년째 선두를 지켰다. 국토해양부는 세계 1700여개 공항의 협의체인 국제공항협의회(ACI)의 공항서비스평가에서 인천공항이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2위 싱가포르 창이 공항, 3위 홍콩 첵랍콕 공항이 뒤를 이었다. 공항 분야의 유엔(UN)이라 일컬어지는 국제공항협의회는 지난해 공항 이용객 25만명을 대상으로 7개 서비스 분야와 27개 시설·운영 분야에 대해 일대일 면접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평가에서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 공항상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최고 공항상, 중대형(여객 2500만~4000만명) 공항 중 최고 공항상 등도 수상해 3관왕을 기록했다. 이전에는 두바이 공항이 2001~2003년 3년 연속 수상한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김포공항도 이번 평가에 처음으로 참여해 중형 공항(여객 1500만~255만명)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종합 평가에선 6위를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국제노선망을 크게 확대하고, 공항철도 건설 등으로 접근성을 높인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시론] 검사와 여교사의 시대는 갔다/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시론] 검사와 여교사의 시대는 갔다/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자격시험이란 말 그대로 국가가 자격만 부여하는 시험일 뿐 직장 자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격시험임에도 불구하고 황당하게도 국가가 강제적으로 합격률을 할당하는 곳이 있다. 변호사 시험이다. 변호사 업계의 로비에 밀린 정부는 최근 2012년 로스쿨 졸업생은 정원의 75%만 합격시키고 그 이후는 추후 논의한다고 발표했다. 정부 스스로 진입장벽을 높임으로써 시장논리를 훼방 놓는 조치나 다름없다. 현행 정원제 사법시험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정원제 선발시험이란 시험 때마다 정부가 선발 예정 인원을 미리 정해서 발표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자격시험인 변호사 시험 법에는 그런 규정이 없다. 따라서 변호사 시험의 합격자 수를 미리 정하는 것은 법률 위반인 셈이다. 법무부 또한 ‘고시 낭인이 더는 필요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변호사 시험을 순수 자격시험제로 시행한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변호사 업계의 로비에 등 떠밀린 정부가 스스로 법률을 위반하는 자충수를 둔 셈이다. 우리 사회가 관대한 곳이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변호사 업계에 대한 관대함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심하다. 이는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언론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직업에는 더욱 상세한 소개가 따른다. 교수는 소속 대학이 따르고 의사도 전공분야가 반드시 소개된다. 그러나 유독 변호사만큼은 그냥 변호사라고 표기하고 또 그렇게 소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변호사에 대한 특권을 허용하는 대목임을 짐작할 수 있겠다. 왜 그럴까. 사법시험은 개발시대, 신분상승의 절대적인 사다리였다. 그래서 ‘검사와 여선생’이라는 신파조의 연극도, 극적인 ‘모래시계 검사’도 등장한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은 기본적으로 사법시험을 지칭하는 메타포였다. 나도, 우리 집안에서도, 언젠가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이처럼 법조계에 대한 관대함을 키워온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관대함과 선망은 역으로 그들만의 기득권을 키우는 데 한몫을 해 왔다. 감사원장 후보에서 사퇴한 정동기 변호사의 경우 매달 1억원을 챙겼지만, 자신이야말로 오히려 마이너리그에서 살아왔다고 울분을 토했다. 검사에다 법무부 차관, 청와대 수석까지 지낸 사람이 마이너리그 운운하며 억울함을 토할진대 법조계의 특권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대한변호사협회와 서울지방변호사회의 회장자리가 바뀌었다. 두 회장의 당선 소감은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특히 서울변호사회 새 회장으로 선출된 오욱환씨의 경우 변호사 시험 합격률 40% 유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어디에서도 국민의 권익에 대한 관심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들만의 기득권 지키기에 올인한 모습이다. 변호사는 그저 자격증에 불과하다. 변호사를 해서 떼돈 벌고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구시대적인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변호사 인원이 늘면서 신참 변호사 월급이 수백만원대로 떨어졌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아예 일자리조차 구하기 어려운 ‘이태백 사오정’을 생각한다면 그들만의 배부른 투정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유능한 변호사는 나쁜 이웃’이라는 서양속담까지 있지 않은가. 아직도 억대 연봉자들이 즐비한 곳이 변호사업계다. 사법연수원 제도 또한 누가 봐도 문제가 많다. 1000여명이 넘는 변호사 자격시험 합격자 중 재조에 임용돼 국가공무원으로 나가는 수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연수원이 여전히 국민 세금으로, 그것도 급여까지 줘가며 모든 합격자를 연수시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사법시험 제도의 합리적인 운영을 통한 양질의 변호사 배출은 아주 중요하고도 화급한 개혁임이 틀림없겠다. KDI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대비 변호사 수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83개 시·군·구에는 단 한 명의 변호사도 없다.
  • 4G 이통망 핵심기술 조기 상용화… 363조원 매출·24만명 고용 창출

    4G 이통망 핵심기술 조기 상용화… 363조원 매출·24만명 고용 창출

    정부가 4세대(4G) 이동통신망의 조기 상용화를 통한 모바일 최강국 실현 계획에 착수했다. 차세대 핵심 기술을 확보해 1조 3600억 달러로 확대되는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1조 3600억弗 시장 주도권 선점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는 행정안전부, 문화관광부와 공동으로 26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차세대 모바일 주도권 확보 전략’을 보고했다. 정부는 ▲4G 분야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무선망 시스템 조기 구축을 통한 선순환적 모바일 생태계를 조성하는 내용의 2대 전략과 6개 세부 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1년까지 장비 매출액 363조원, 24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5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세계 최초로 시연한 4G 이동통신시스템(LTE-Advanced)의 선행 연구·개발(R&D)에 600억원을 집행한다. ●정부·기업 2014년까지 7조 투입 또 핵심 부품 개발 및 인력 양성, 테스트베드 구축 등에 3000억원 이상을 집중 투자한다. 세부적으로 2012년까지 웹 및 가상화 기술 개발에 210억원이, 와이브로 어드밴스드에 135억원이 들어간다. 대구와 구미에 추진 중인 R&D 테스트 인증 센터에 2014년까지 1935억원을, 모바일 소프트웨어(SW) 인력 양성에는 157억원이 지원된다. 정부는 모바일 분야의 석·박사급 고급 인력과 개발자 등 1700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통신 3사도 2014년까지 6조 7397억원을 투입해 3.9세대 LTE망을 구축한다. 통신 3사가 3000억원을 출자한 KIF펀드(Korea IT Fund)를 통해 모바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이뤄질 예정이다. ●‘기가 코리아 프로젝트’ 수립 4G 시대에 대비해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무선망-단말기 핵심 부품 및 SW플랫폼-융합서비스 등 통합형 기술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4G LTE와 관련된 유·무선 융합 엑세스 기술 등 장비 상용화를 추진하고, 4G 이후의 기가급 통신 환경에 대비한 대형 국가 R&D를 추진하는 ‘기가 코리아 프로젝트’도 상반기에 수립하기로 했다. 4G 단말기용 핵심 부품을 조기에 개발하고 모바일 서비스 창출을 위한 범정부적인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 방안’도 상반기 중 마련키로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 성형외과 의사들이 뽑은 신체부위별 최고 미남미녀

    美 성형외과 의사들이 뽑은 신체부위별 최고 미남미녀

    신체 부위를 맘대로 ‘조합’할 수만 있다면 미국 여성들은 어떤 모습의 미녀를 꿈꿀까. 할리우드 스타 나탈리 포트먼의 코, 앤 해서웨이의 눈매, 스칼렛 요한슨의 입술, 할리 베리의 턱선, 슈퍼모델 지젤 번천의 두 말이 필요없는 명품 몸매. 거기에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금발까지 더해진다면야 ‘지상 최강’이다. ●완벽한 명품몸매 지젤 번천 스타의 산실 할리우드를 옆에 끼고 있는 미 베벌리힐스의 유명 성형외과 개원의들이 해마다 발표하는 ‘가장 섹시한 외모’의 설문조사 결과다.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넷판은 지난해 성형외과를 찾은 미국 여성들이 가장 선망하는 몸매의 주인공은 2009년 아기 엄마가 된 뒤로도 완벽한 보디라인을 자랑하는 번천이었으며 제니퍼 애니스턴, 페넬로페 크루즈가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 본뜨고 싶은 코의 주인공은 배우 포트먼, 에마 톰슨, 니콜 키드먼 순이었고 닮고 싶은 ‘도자기 피부’의 주인공은 에이미 애덤스로 꼽혔다. ●남자 배우 몸짱은 마크 월버그 남자 배우 ‘몸짱’으로는 마크 월버그, 채닝 테이텀, 타이슨 벡포드가 리스트에 올랐다. 이 밖에 배우 휴 잭맨(눈), 주드 로(코), 애슈턴 쿠처(입술), 닐 패트릭 해리스(피부), 존 햄(아래턱),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볼) 등이 성형외과에서 주가 높은 신체부위의 소유자였다. 조사작업을 벌인 성형외과 전문의 토비 메이어 박사는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최근 성형 트렌드는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동 주민센터서 취업상담 하세요”

    “동 주민센터서 취업상담 하세요”

    구로구가 관내 15개 동 주민센터에 취업상담 창구를 설치하고,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구는 29일 “구직을 희망하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새해부터 동 주민센터에 취업상담 창구를 설치하고, 전문 취업상담사를 배치해 취업 상담과 알선 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주민센터를 통해 동네 구직 희망자들에게 신속하고 알찬 맞춤형 구직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필요한 인력을 제때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지역 회사의 구인난을 해결하는 등 구인·구직의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구직자나 구인업체가 인근 주민센터를 방문해 구인 또는 구직 신청을 하면 구직정보는 3개월, 구인정보는 2개월 간 고용안정정보망 워크넷(www.work.go.kr)과 서울일자리 플러스센터(job.seoul.go.kr)에 공유된다. 취업상담은 구청에서도 할 수 있다. 구청 별관에 위치한 취업정보은행을 지난달 본청으로 이전해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취업정보은행에서는 취업전문가 3명이 상주해 ▲취업알선망 구축으로 원활한 취업 지원 ▲청년·여성·고령자·장애인 등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 ▲구인난 해소 등을 목표로 활발한 취업상담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7번국도 22년 만에 완공

    경북 동해안 지역의 최대 숙원 사업인 7번 국도 4차로 확·포장공사가 22년 만에 완공, 개통됐다. 경북도는 부산지방국도관리청이 7번 국도의 마지막 공사 구간인 울진 망양 교차로와 망양터널을 잇는 기성~원남 간 11.9㎞ 구간의 공사를 마치고 개통식을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개통된 울진군 기성~원남 구간은 2003년 10월부터 총 1459억원이 투입돼 7년 2개월 만에 완공됐으며, 교량 9곳과 망양 1·2터널 등 터널 2곳이 있다. 7번 국도 확·포장은 1989년 포항시 청하(18.1㎞) 구간 착공 이후 22년 만에 완공돼 포항에서 울진, 강원도 동해까지 171㎞ 구간이 연결됐다. 영덕에서 삼척까지 운행 거리 및 시간이 종전보다 7.4㎞, 43분이 단축돼 교통 오지인 동해안 지역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국토 U자형 간선망 구축이 완성되고, 지역 간 연계와 물류 수송체계가 개선됨으로써 동해안 지역 개발과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포항에서 울진, 강원도 삼척과 동해를 연결하는 7번 국도 확·포장 공사가 완료돼 개통됨으로써 이 일대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 동해안 지역 발전을 촉진시키고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허위통화’유발 100억 편취 별정통신업체 무더기 적발

    유선망 사업자인 기간통신사의 임직원과 짜고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무료 서비스를 악용해 100억원대를 편취한 별정통신업체(기간통신사의 설비를 빌려 국제전화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대표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영대)는 커플 무료요금제 등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요금제의 허점과 ACR칩(자동통화연결장치)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허위 통화’를 유발한 뒤 거액을 가로챈 별정통신업체 W사 대표 오모(40)씨, E사 대표 서모(39)씨 등 13개 별정통신업체 관계자 1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SK, LG 등 이동통신사들의 손실 발생은 물론 과도한 통화량 집중에 따른 통신장애, 전화요금 상승 등 궁극적으로 모든 국민에게 피해를 끼친 중대 범죄”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당찬 목소리’ 어린이 아나운서 떴다

    ‘당찬 목소리’ 어린이 아나운서 떴다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찬 목소리로 뉴스를 전하는 예비 아나운서들이 떴다. 다름 아닌 어린이들이다. 어린이 엔터테인먼트 채널 니켈로디언의 ‘미:티비’(ME:TV)에서의 모습이다. 이처럼 어린이들이 선망하는 방송 관련 직업군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여럿 준비돼 있다. 어린이에게 특별한 경험을 직접 제공해 준다는 취지다. 아나운서, 피디(PD), 브이제이(VJ) 등 직업도 가지각색이다. ME:TV는 아나운서 체험 프로그램이다. 국내 첫 어린이 버라이어티쇼를 표방하는 ME:TV는 웹사이트를 통해 ‘일일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신청을 받아 니켈로디언의 소식을 뉴스 형태로 전달한다. 니켈로디언은 이와 함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VJ 음악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스쿨:TV도 선보이고 있다. 스쿨:TV는 어린이가 VJ가 돼 직접 초등학교를 방문해 인터뷰도 진행하고, 그들이 듣고 싶은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신청받아 소개해 주는 신개념 프로그램이다. 신청은 홈페이지(www.nick.co.kr)를 통해 할 수 있다. 이뿐 아니다. 애니메이션 채널 카툰네트워크에서는 홈페이지(www.cartoonnetworkkorea.com)를 통해 새로 발표되는 게임의 시나리오와 게임 제작 전반에 관여하는 ‘게임 크리에이터’를 뽑고 있다. 일종의 ‘게임 PD’를 선발하는 셈. 게임 PD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미리 미래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벤10 게임 크리에이터’ 이벤트다. 지난 8월 카툰네트워크 웹사이트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된 이래 매월 수만개의 게임이 생성될 정도로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들이 자신만의 게임을 창조적으로 만들어 내고 다른 사용자에게 그 게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BS의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는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 ‘푸른 누리’의 생생한 취재 활동기를 전하는 코너를 방송 중이다. 실제로 ‘푸른 누리’라는 인터넷 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어린이 기자단의 취재 모습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기자 생활을 미리 체험하게 하고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2010 베스트&워스트 어워즈] (5) 전시

    [2010 베스트&워스트 어워즈] (5) 전시

    올해 최고의 전시는 광주비엔날레였다. 미술평론가, 큐레이터 등 전문가 5인에게 ‘2010 베스트 전시 3선’을 요청한 결과 2명이 광주비엔날레를 꼽았다. 광주비엔날레를 제외한 13개의 베스트 전시는 미술계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하듯 제각각이었다. 지난 9월부터 11월 초까지 열린 제8회 광주비엔날레는 고은 시인의 연작시 제목에서 따온 ‘만인보’를 주제로 이미지를 집중 탐구한 전시였다. 30대의 이탈리아 출신 기획자 마시밀리아노 지오니(37)가 총감독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김준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은 “광주에서 열리는 비엔날레의 본뜻을 제대로 헤아린 전시였다. 광주비엔날레의 역사에서 이처럼 거대하면서도 촘촘한 시각으로 인간 군상을 들여다본 경우는 드물었다.”고 평했다. “신작으로 현대미술의 최전선을 보여 준다는 비엔날레의 일반적인 방식과는 달리 아카이브 방식으로 접근함으로써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한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같은 비엔날레여도 부산비엔날레 혹평 김달진미술연구소의 김달진 소장은 “지금까지 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깜짝쇼’라는 통념을 깨고, 느림의 미학을 보여 주며 대중성 확보에도 성공한 전시”라고 호평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아시아 리얼리즘’과 ‘메이드 인 팝랜드’도 좋은 전시로 꼽혔다. 아시아 근현대 미술을 폭넓게 소개한 ‘아시아 리얼리즘’전은 “기획력과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친 전시”(김달진), 한·중·일 3국의 팝아트를 돌아보는 ‘메이드 인 팝랜드’전은 “진지하면서도 팝아트 특유의 재미를 살려 고급문화와 저급문화의 경계를 없앤 전시”(김윤섭 미술평론가)란 평가를 받았다. 최열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은 경술국치 100년, 한국전쟁 60년,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을 기념한 전시 3개를 베스트로 꼽았다. 간송미술관의 ‘조선망국 100주년 추념 회화전’, 서울대미술관의 ‘한국전쟁의 초상전’, 광주시립미술관의 ‘홍성담전’은 국공립 기관이 외면한 주제를 사립미술관과 대학미술관이 다뤘다는 사실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개인전 부문선 김수자·박기원 등 주목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김수자의 지수화풍, 박현기 10주기전, 박기원전 등 올해 주목받았던 개인전을 베스트 전시로 꼽았다. “페미니즘과 제3세계적인 시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독특한 전시”, “한국비디오아트의 선구자임에도 백남준에 가려졌던 작가의 재평가”, “개념적이며 진지한 상황을 연출해 내는 놀라운 힘”이라는 추천 사유를 각각 덧붙였다. 지역공동체와 예술을 창의적으로 결합한 ‘석수아트프로젝트’와 한국의 첨예한 문제들을 사진으로 표현한 ‘노순택’전(김준기), 전통과 현대의 계승을 보여 준 학고재갤러리의 ‘춘추’와 서울시립미술관의 ‘샤갈’전(김윤섭), 삼성미술관 리움의 ‘미래의 기억들’전(김달진)도 좋은 전시로 꼽혔다. ●팝랜드·샤갈전, 베스트 워스트 동시에 베스트 전시로 꼽힌 ‘메이드 인 팝랜드’와 ‘샤갈’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전시에도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한 전문가는 ‘메이드 인 팝랜드’에 대해 “미국이나 유럽의 팝문화와는 양상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일상적인 문화를 팝이라는 일반적인 용례로 묶어 버린 점이 잘못”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또 다른 이는 ‘샤갈’전에 대해 “서울시립미술관이 6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연 샤갈전은 공공미술관의 기본 행보를 망각한 일”이라고 일침을 놨다. 그런가 하면 부산비엔날레는 “주제 선정이 밋밋했고, 그것을 풀어내는 작품들도 너무 제각각이었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오늘의 눈] 안녕하세요 “꼬마예요” /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오늘의 눈] 안녕하세요 “꼬마예요” /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누나, 형, 아주머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들 안녕하세요. 저 ‘꼬마’예요. 맞아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 말레이곰이에요. 한민족의 큰할머니 웅녀(熊女) 이후로 이렇게 뜨거운 국민적 관심을 받은 곰은 아마도 제가 처음일 거예요. 사실 저도 여러분의 반응에 놀랐어요. 전에 동물원에서 탈출한 선배들은 공포스러운 괴물 취급을 받았는데, 이번에 저는 철없이 가출한 개구쟁이 대접을 받았죠. 아무래도 제 몸집이 누굴 해칠 만큼 크지 않아서 그랬을 거예요. 9일 만에 동물원으로 돌아온 지금, 여러분이 주신 애정의 결을 곰곰이 헤아려 보고 있어요. 뒤뚱거리며 도망치는 제 뒷모습을 상상하는 데서 오는 귀여움의 감정일 수도 있고, 답답한 우리에 갇혀 살면서 자유로운 대처(大處)를 선망한 저의 운명에 대한 안쓰러움일 수도 있을 테고…. 아니면 저를 통해 모처럼 인간세(人間世)의 온갖 시름을 잊고 싶은 동심의 부활일 수도 있고요. 사실 올 한해 우리나라는 너무 한숨지을 일이 많았어요. 군함이 쪼개져서 많은 형들이 차가운 바다에 잠겼고, 평화로운 섬에 포탄이 떨어져 집이 부서지고 아저씨들이 쓰러졌죠. 국회에서 양복 입은 어른들이 피를 흘리며 싸우기도 했고요. 이렇게 우울한 긴장에 갇혀 살던 참에 생뚱맞게도 곰돌이 탈출극이 벌어지니 다들 피식하고 따뜻한 웃음이 흘러나왔나 봐요. 이번에 새로 알게 된 게 있어요. 사람들은 사랑을 주기보다는 받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그 반대일 수도 있다는 사실, 아무것도 해준 것 없는 저 같은 꼬마한테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 수 있다는 사실 말이에요. 그렇다면 올 한해 다투고 미워했던 여러분의 가족이나 친구, 동료한테도 그런 사랑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흠이 있더라도 저를 대하듯 불쌍한 존재로 여긴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거예요. 여러분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 또 동물원 나갈지 몰라요. carlos@seoul.co.kr
  • 北외교관 심상찮은 탈북행렬

    북한 ‘외교직(職)’들의 잇단 탈북이 심상치 않다. 14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러시아에 밀입국했던 북한군 통역관 최모(41)씨가 최근 한국으로 망명을 신청했다. 앞서 평양 옥류관의 네팔 분점 책임자였던 양모씨도 인도 등을 거쳐 최근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국 국무부 문서에는 올 1월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 “해외에서 근무하는 북한 고위관리 다수가 최근 한국으로 망명했다.”고 말한 내용이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주 에티오피아 북한 대사관의 직원이면서 의사인 김모(40)씨가 현지 한국 대사관으로 망명했다. 북한의 동북아지역 공관장급 외교관과 외화벌이 총회사 사장도 지난해 한국으로 왔다. 이들 탈북자는 북한에서 출신성분이 좋은 기득권층에서 엄선된 사람들이어서 생활고로 탈북하는 경우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들은 주로 40대로, 인생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나이라는 점도 ‘가치지향형 탈북’으로 짚어볼 만한 대목이다. 1991년 귀순한 북한 외교관 고영환씨가 당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북한에서 외교관은 경쟁률이 100대1에 이르는 선망의 직업으로 우선적으로 아파트를 배당 받는 등 다른 북한 주민에 비해 부유한 생활을 누린다. 하지만 외국에 나와 다른 세계를 보면서부터 김일성 부자 찬양 학습과 숨막히는 감시통제에 대한 회의가 밀려들어오고, 다른 나라 외교관에 비해 형편없는 월급과 생활환경에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 외교 소식통은 “외교직의 탈북 러시는 북한 체제의 동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며 “체제 붕괴의 전조증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연극리뷰] ‘예기치 않은’

    [연극리뷰] ‘예기치 않은’

    그러니까 이렇게 엉켰다. 라울(남수현)은 스페인 남자다. 영국으로 건너가 일하다 구조조정 때문에 짤렸다. 바람이나 쐴 겸 혼자 베트남에 놀러왔다. 그래서 스페인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말한다. 수정(이지현)도 단신으로 베트남에 왔다. 슬픈 사연이 있지만 첫 해외여행이라 적잖이 설렌다. 한류열풍 덕에 베트남 총각이 소녀시대 ‘티파니’를 닮았다며 졸졸 따라와주니 금상첨화다. 말은 영어로 하되, 생각은 한국어로 한다. 또 한명, 수정이 묵고 있는 호텔에서 일하는 총각 트촨(이준영)도 마찬가지. 20대 초반의 이 총각은 날마다 호텔을 드나드는 여행객들을 바라보며 자신도 언젠가 떠날 여행을 꿈꾼다. 생각은 베트남어로 하지만, 말은 영어로 한다. 이들 모두 언어 장벽을 두고 생각과 말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고심한다. 그래서 대사가 특이하다. 어순은 영어 그대로다. 가령 “나는 받고 싶다, 보상을.”, “안 된다. 이 돈 내 돈 아니다. 사장 돈이다.”라는 식이다. 19일까지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에 오르는 극단 놀땅의 연극 ‘예기치 않은’은 수정의 여행길을 따라가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때문에 여행 경험 등에서 손쉽게 공감대를 만들어나간다.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공적 얼굴과 사적 얼굴 간 경계다. 수정은 사적 얼굴을 제대로 내밀 수 없었던 친구의 사연을 간직한 채 해외여행길에 나선 참이다. 그런데 관광객이라는 이름으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리라 믿었던 사적 얼굴은 제대로 드러낼 기회가 없다. ‘티파니’라 불리는 것 자체가 이를 말해준다. 베트남인에게 자신은 티파니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수정 자신은 또 훤칠한 스페인 남자에게 이끌리고. 그런 사다리 관계에서 사적 얼굴이 내적인 친밀감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간절하게, 까치발을 디디고 서서 온 힘을 입술에 모아 뽀뽀하는 것으로 시작된 연극이 결국 수정이 호텔에서 잔을 집어던져 박살내는 것으로 끝나는 이유다.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한 최진아는 전작 ‘1동 28번지, 차숙이네’로 올해 대산문학상(희곡 부문)을 받았다. 5년 전 베트남 여행길에서 얻은 감흥을 작품으로 만들었단다. 잔잔한 분위기와 흐름은 좋은데, 그걸 뒷받침해줄 만한 수정의 감정 흐름을 일부러 설명하지 않는 점 때문에 말 그대로 ‘예기치 않은’ 수정의 작은 반란이 턱 하니 가슴을 때리진 못한다. 1만 5000~2만원. (02)747-322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아이폰 인터넷전화 제한 KT “사용자 적어서 놔뒀다가…”

     KT에 대한 사용자 반발이 거세다. 지난 6일부터 스마트폰용 무료 인터넷전화를 일부 제한했기 때문이다.  최근 휴대전화 아이폰 사용자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끈 무료 통화인 애플리케이션인 바이버(Viber). 기존 앱과 달리 사용자가 로그인을 하지 않더라도 음성통화 및 영상통화가 가능하고 통화품질이 좋다는 이유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KT는 이런 ‘스마트폰 무료 인터넷전화 앱’ 기능을 제한하기로 했다. KT는 6일부터 5만 5000원 미만의 요금제 사용자들이 3G(세대)망에서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와이파이에서는 사용 가능하다.  이동통신사들은 “자사 네트워크에 인터넷전화 업체들이 무임승차하는 만큼 차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다수 사용자들은 “IT 강국이라는 말에 어울리지 않는 대기업의 횡포”라는 반응이다.  현재 4만 5000원 요금제에는 무료통화 200분이 제공된다. 하지만 월평균 휴대전화 사용시간 320분(2008년 4·4분기 기준, KT경제경영연구소 메릴린치 분석자료 인용)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무료 통화 앱 등으로 초과 시간을 메우고 있는 현실이다.  한 사용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통신사가 자기들 배만 채우려고 한다.”며 “결국 무료 인터넷전화를 쓰려면 5만5000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하란 소리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트위터의 ‘WeSCm****’는 “KT, 네가 내게 준 500MB의 데이터로 내가 트위터를 하든지 사파리를 하든지 통화할 때 쓰든지 그건 내 권리지 KT의 권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도 “너희들이 설비투자를 한 대가로 우리가 기본료를 내는 것이다. 너희들이 공짜로 설비 만들어 준 것처럼 착각하냐.”라고 비판했다.  조직적인 움직임도 눈에 띈다. 포털 다음의 ‘Scott’는 “소비자 권리 침해”라며 차단 항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게시글이 올라간 뒤 6일 오후 11시까지 600여명이 참여했지만, 네티즌의 관심이 커지면서 7일 오전부터는 동참하는 사람의 숫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7일 오후 2시 30분 6300명이 서명했다.  또 일부는 “적법한 것인지 알아 봐야겠다.”며 법적 조치를 할 뜻을 내비쳤다.  KT는 이에 대해 “약관에 따라 정당하게 처리한 것으로 쩨쩨한 게 아니다.”는 입장이다. KT 홍보실 진병권 과장은 7일 기자와 통화에서 “WCDMA 약관에 따르면, 스마트폰 인터넷 무료전화 사용은 정당한 게 아니었다.”며 “원래부터 막았어야 하는데 사용자가 적어서 그냥 놔두다가 6일부터 약관대로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고는 “바이버 제한은 패턴 분석 뒤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석채 KT 회장이 ‘인터넷 요금 종량제’를 언급한 것으로 오해를 불러 비판을 받았다. 이 회장은 6일 서울 중구 충무로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광대역통합망(BcN) 기반구축사업’ 종료기념 컨퍼런스에서 “유선네트워크에 대한 시각을 전기처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데이터 사용량 폭발 시대를 앞두고 인터넷 네트워크에 대한 설비도 충분히 선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인터넷 요금 종량제를 도입한다는 얘기냐.”고 들끓었다.  트위터 사용자 ‘holl****’는 “인터넷을 생산하지도 않는 업체가 무슨 종량제 타령? 인터넷을 유지시키는 유지비만 받으면 되지.”라는 의견을 보였다.  네티즌 ‘bhzz****’는 “TV를 볼 때도 많이 보면 돈 많이 내야 하나. 어제 인터넷전화 서비스 제한한다는 기사 보고 화가 머리 끝까지 올랐는데 다 저런 생각을 가진 경영진 때문인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KT 홍보실 구자호 부장은 “요금을 뜻하는 게 아니라 회선망 구축 등을 얘기한 것”이라고 추가로 해명했다.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LG U+ “이제는 골목길도 와이파이존”

    LG U+ “이제는 골목길도 와이파이존”

    LG유플러스가 와이파이망 경쟁에서 대반격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29일 서울 신문로 LG광화문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무선중계기(AP)를 활용해 자사의 와이파이망을 대폭 확대한 ‘유플러스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플러스존은 LG유플러스의 초고속인터넷이나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가입한 가정에 설치된 AP를 가입자의 동의를 받아 외부와 공유하고, 이에 더해 공공 장소 등에 설치된 와이파이존까지 하나로 묶어 서비스를 하는 형태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의 인터넷전화 및 초고속인터넷을 쓰고 있는 가입자가 가정에 설치된 AP 공유에 동의하면 공유가 허락된 다른 가정의 LG유플러스 AP를 하나의 아이디로 접속해 와이파이망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이다. 이는 LG유플러스가 KT나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과 달리 와이파이 AP 방식으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다. KT 등은 대부분 공공장소에 와이파이 AP를 일일이 설치하는 형태로 와이파이존을 구축하고 있다. 연말까지 구축될 와이파이 AP는 약 100만개, 와이파이존은 약 1만 6000개로 LG유플러스는 2012년까지 와이파이 AP를 250만개, 와이파이존을 8만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측은 “도심의 공공장소 위주로 구축된 경쟁사의 와이파이망과 달리 유플러스존은 전국의 주택지역까지 서비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과 KT의 와이파이존은 각각 1만 6000개, 4만개가 구축된 상태다. 속도 면에서도 유플러스존은 100% 100메가(Mbps)급 유선망을 기반으로 와이파이망을 구성함으로써 와이파이망 일부를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와이브로 등으로 구축한 경쟁사들과 차별점을 뒀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그동안의 네트워크 열세를 한번에 따라잡고 2013년까지 지금의 15배로 급증할 무선데이터 트래픽 문제를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유플러스 인터넷 가입자와 오즈 데이터정액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플러스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때 다른 이통사에 가입해 스마트폰을 쓰고 있더라도 유플러스 인터넷 가입자라면 유플러스존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유통, 쇼핑, 외식, 금융 등 제휴사와 공동으로 구축한 와이파이존은 제휴사 고객들에게도 유플러스존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무료로 개방된다. 다른 이통사 가입자들은 내년 3월부터 유료로 유플러스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최상위급 암호화 기술을 도입해 여러 사람이 와이파이망에 접속했을 때 발생할 보안 위험 우려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유플러스존은 LG유플러스의 각종 서비스와 결합상품 형태로도 제공될 예정이다. 타사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유플러스 070 모바일’과 묶어 와이파이 환경에서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결합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길거리에서 인근 매장의 LG유플러스 AP에 접속하면 해당 매장의 정보가 자동으로 제공되는 등 위치정보와 연계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제휴사와 연계해 각종 콘텐츠와 은행 결제, 주식거래 등의 솔루션을 저렴하게 제공해 2012년까지 유플러스존 이용자를 1200만명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LG유플러스 ‘유플러스존’ 개요 ▲LG유플러스 초고속인터넷 및 인터넷전화 가입자 가정에 설치된 무선중계기(AP)와 공공장소 등에 구축한 와이파이존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관리 ▲2012년까지 와이파이 AP 250만개, 와이파이존 8만개로 확대, 가입자 1200만명 목표 ▲유플러스 인터넷 가입자 및 오즈 데이터정액제 가입자 무료. 내년 3월부터 다른 이통사 고객 유료 제공 ▲모바일 인터넷전화 ‘유플러스 070’과 결합 서비스 ▲쇼핑, 외식, 금융 등 제휴사와 연계 서비스 확대
  • [세대공감]알콩달콩 신혼일기

    [세대공감]알콩달콩 신혼일기

    최근 실시한 한 결혼 포털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선호하는 신혼여행지로 1~6위가 모두 몰디브·유럽·하와이 같은 해외 관광지였다. 신혼여행이라는 말이 곧 ‘해외 신혼여행’을 뜻한다고 이해해야 할 정도다. 하지만 30년 전에는 경주나 설악산도 선망하는 신혼여행지였다. 그마저도 못 가 가까운 도시 여관에서 신혼여행을 보냈다는 사람도 있었다. 만약 당신의 남편이 1박 2일 신혼여행을 떠나자고 한다면?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정말 정색하고 그렇게 제안한다면 이혼하자고 덤빌지도 모른다. 중국음식점에서 자장면·짬뽕으로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게 식사를 대접한다면? 하객들 가운데 일부는 혼주에게 공식 항의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풍경은 30년 전엔 흔했다. 세월에 따라 신혼기 삶의 방식은 다르지만 알콩달콩 사랑하는 마음이야 변함없다. 세대마다 서로 다른 신혼 사랑법을 들여다봤다. ■ 당신과 함께라면 가시밭길도 꽃길 ●자장면 피로연, 1박 2일 경주 신혼여행 1979년 가을, 김정식(62)·오경자(58)씨 부부는 강원도 삼척의 한 교회에서 화촉을 밝혔다. 부부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기도 했지만, 당시 교회의 예배당은 공짜라서 선호하는 결혼식 장소였다. 피로연은 신랑·신부가 서로 다른 곳에서 했다. 신부 측은 하객들에게 중국집에서 자장면·짬뽕을 대접했다. 당시에는 융숭한 대접이었다. 집안 형편이 조금 어려웠던 신랑은 평범하게 집 앞뜰에 멍석들을 깔아 놓고 국수랑 떡을 나눴다. 지금에 비하면 보잘것없어 보이는 대접이었지만, 친지·친척·이웃들은 지금과 달리 밤늦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편안하게 덕담을 나눴다. 신혼여행은 경주로 갔다. 1박 2일 짧은 일정이었다. 불국사에서 한복을 곱게 입고 남편과 찍은 신혼여행 기념사진은 아직도 거실벽 한가운데에 걸려 있다. 결혼 때 찍은 사진이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씨는 “아니에요. 짧았지만 좋고 싫고를 말할 처지가 아니었어요. 제 친구들 절반은 아예 신혼여행을 못 갔던 걸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당시 경상도·전라도 등 남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설악산으로, 강원도·경기도 등 북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경주로 신혼여행을 가는 게 상례였다. 그나마 살림살이가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들이나 신혼여행을 갈 수 있었다는 것이 오씨의 설명이다. 형편이 안돼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허다했다. 종종 제주도를 찾는 사람도 있었지만 드물었고 그러면 사람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한몸에 받았다고 했다. 오씨의 첫 신혼살림은 주인집 옆에 딸려 있는 단칸방이었다. 보증금도 없는 사글세 3만원짜리 방이었다. 당시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말단 공무원이었던 남편의 월급이 10만원 남짓이라 사글세가 버거웠던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생이었던 시동생의 학비·생활비를 대고 저금도 조금 하고 나면 넉넉하게 살림을 꾸릴 형편이 아니었다. 신혼 하면 빼먹을 수 없는 기억 중의 하나로 오씨는 ‘새벽 연탄불 갈기’를 꼽았다. 혼례를 올리고 금세 찾아온 겨울, 연탄불 온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아침까지 따뜻하게 자려면 새벽 1~2시에 반드시 연탄불을 갈아야 했다. 문제는 오씨 부부가 살던 집의 구조가 지금처럼 부엌까지 실내로 이어져 있지 않았다는 점. 방문을 나가 한겨울 찬바람을 몽땅 맞으며 방모퉁이를 꺾어 돌아야 부엌에 다다를 수 있었다. 남편과 하루하루 번갈아 가며 불을 갈았는데, 돌아오면 서로 손을 비벼줬던 일이 신혼의 낭만으로 기억된다. 그 뒤 1982년 5월 정부에서 공급한 17평짜리 국민주택에 입주할 때까지 세 번이나 그 집에서 겨울을 났다. 김씨는 “이런 소릴 하면 무슨 도사냐고 할 것 같다.”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 조금 힘들다고 다투고 갈라서려고 하지 말고, 현실에 만족하면서 잘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생했어도 좋아. 사랑했으니까.” 경기 수원에 사는 김정순(53·여)씨는 나이가 8살이나 많은 남편과 1981년 봄에 결혼식을 올렸다. 김씨는 “순전히 사랑 때문이었다.”고 돌이켰다. 김씨의 부모가 나이 차이·직업·가정형편을 이유로 결혼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학교 교사였던 김씨는 집안이 극구 반대하는 결혼을 “우겨서” ‘쥐뿔도 없는’ 대학원생 남편과 결혼했다. “순박한 게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박사학위 준비에 매달려야 하는 남편 때문에 그 달콤하다는 신혼을 만끽하기는커녕 공부 뒷바라지를 하느라 매일 아침 도시락을 싸야 했다. 부부는 작은 방 하나를 전세로 얻어 첫 살림을 살았다. 부엌·화장실을 다른 집 식구들과 함께 쓰는 공동주택이었다. 방 아랫목 연탄아궁이 구들은 장판이 눌러붙을 정도로 뜨거웠지만 다른 쪽은 꽁꽁 언 냉골 방이었다. 밤에 화장실에 가는 건 공포에 가까울 정도였다. 결혼한 지 6개월쯤 됐을 때 김씨의 언니가 포도를 사서 집에 놀러 왔다. 살림 때문에 과일도 사치라고 여겼던 때다. 김씨는 포도알을 씹다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 언니를 껴안고 엉엉 울었다. 하지만 김씨는 “그때로 되돌아간다 해도 남편에게 관심을 쓰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듯하다.”면서 “원래 사랑·인연이란 건 설명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 연애할 때 더 달콤했는데… ●주말 녹초 되는 남편 “너무 변했어” 서울 응암동에 사는 김주연(가명·25·여)씨는 지난해 9월 웨딩마치를 올린 새댁이다. 김씨는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을 요즘, 주말마다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어댄다. 김씨는 결혼 전 전국 곳곳을 여행하며 열애를 했고, 결혼 후에도 변치 말자고 했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불만이다. 주말이면 녹초가 돼 집에만 있으려는 남편을 보면 속이 상해 죽을 맛이다. 지난 주말, 횡성의 한 펜션으로 떠나자고 제안을 했더니 남편은 “좀 더 가까운 곳으로 가면 어떠냐.”며 단박에 말을 잘랐다. 김씨는 혼자만 추억을 간직하는 것 같아 서운했고, 남편이 1년 만에 너무 많이 변해 버린 것 같아 서러웠다. 2004년 여름에 처음 만나 연인이 된 부부는 연애하는 5년 동안 거의 매주 빼놓지 않고 여행을 했다. 산으로, 들로, 도서지역까지 안 가 본 곳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비록 함께 머무는 고정된 보금자리는 없었지만, 곳곳에다 서로의 추억을 수놓았다. 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강원도 횡성. 2007년 1월, 펜션에 여장을 풀고 산책을 하다 갑자기 쏟아지는 눈 위에서 말 그대로 ‘영화’를 찍었다. 김씨는 “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요. 세상이 하얗게 변했고 세상에 우리만 덩그렇게 남은 것 같았어요.”라고 당시를 돌이켰다. 김씨는 무릎까지 쌓인 눈을 밟으며 남편의 어깨에 기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이 남자와 살면 참 행복하겠다.’고 느꼈다고 회고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남편은 토요일에 늦잠을 자는 일이 버릇이 됐고, 일요일은 다음 주 업무 준비를 한다며 집 안에서 꼼짝을 않는다. 김씨는 “이제 애도 태어나고 하면 여행은 더더욱 꿈도 못 꿀 텐데….”라고 말하며 한숨을 내뱉었다. ●신세대 부부의 ‘독한 결혼’ 올 10월 결혼한 ‘따끈따끈한’ 신혼부부 정성규(31)·문미진(26·여)씨 부부는 ‘독한 결혼’을 했다고 주위에 소문이 자자하다. 이들은 ‘집 장만은 남편, 혼수는 아내’라는 기존 결혼 공식을 깼다. 결혼의 모든 과정에 드는 비용을 정확히 반씩 부담했다.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자신들이 번 돈으로 살림을 차렸다. 정씨 부부가 생각하기에는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추진했다. 처음엔 집안 어른들이 이런 방식에 대해 반대했다. 특히 문씨 부모님들의 반대가 심했다. 처음에 문씨의 부모는 “우리 애가 뭐가 부족해 남들만큼도 못 받느냐.”고 사위에게 역정을 내기도 했다. 그래도 부부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정씨는 “먼저 결혼한 친구·선배들 말이 결혼 준비기간 동안 혼수·집 등 돈 문제로 많이 싸운다고 들었다.”면서 “그런 일로 싸우기도 싫고, 비용을 공평하게 부담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좀 독하다는 소리 듣더라도 우리 식대로 결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고 허름한 원룸이 첫 살림집이었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각자가 대출받은 금액을 보태 전세로 마련한 집이다. 가전제품과 가구 등 혼수비용도 결혼 전 2년 남짓 동안 각각 모은 1000만원의 결혼 자금으로 충당했다. 남은 돈으로 동남아 신혼여행도 다녀왔다. 문씨는 “돈 때문에 누가 우위에 서고 하는 것이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면서 “둘이 더 행복해지려면 시작부터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 변함없는 사랑… 가족웨딩 은혼식 경기도 일산에 사는 이남경(52·여)씨는 올 4월 다시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결혼한 지 25년째 되는 기념일을 맞이해서다. 결혼 25주년은 ‘은혼식’이라고 해서 특별히 기념해야 한다는 남편 최수훈(56)씨의 주장 때문이었다. 여기에 자식들까지 가세해 이씨는 일명 ‘리마인드 웨딩’을 치를 수 있었다. 거창할 건 없었다. 하객들을 모시지도 않았다. 하지만 25년 전에는 못 해 봤던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스튜디오에서 결혼사진을 찍었다. 몇 장 안 되는 결혼식 사진이 못내 미안하고 안타까웠던 최씨다. 새로 찍은 기념사진 속에는 대학생이 된 두 딸이 함께한다. 딸들도 곱게 차려입었다. 이들은 촬영 며칠 전부터 엄마·아빠 얼굴에 영양팩을 해 주는 등 부산을 떨었다. 당일에는 미용실에서 함께 머리 손질도 하고 신부 메이크업도 받았다. 이씨는 싱글벙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대미는 일본 규슈지역의 온천으로 떠난 ‘리마인드 신혼여행’이었다. 2박 3일 여행비는 두 딸이 아르바이트로 마련한 돈이어서 특별했다. 이들 부부는 신혼 때 꿈과 사랑으론 부자였지만, 결혼식도 가까스로 올릴 만큼 가난했다. 신혼여행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결혼 1년 만에 첫째 딸이 태어났고, 이듬해 둘째 딸이 연이어 태어나면서 “설악산이라도 가자.”는 남편의 약속은 끝없이 미뤄졌다. 이들 부부가 처음 떠난 여행은 두 딸과 함께였다. 최씨는 “변함없이 사랑해. 여보.”라고 말하면서 아내의 볼에 입을 맞췄다. 이씨는 “두 번이나 결혼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답례하며 방긋 웃었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ky0295@seoul.co.kr
  • “김정은 살찌면 주민은 야윈다”

    “김정은 살찌면 주민은 야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결정된 김정은을 살찐 곰에 빗대어 비판한 전단(삐라)이 평양에 출현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과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을 풍자한 반체제 삐라가 지난달 말 평양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평양시내 공장 등의 벽에 나붙은 이 삐라에는 “3마리째 곰이 나타났다. 당신이 살찌면 우린 야윈다.” 등의 내용이 쓰여 있었다. 북한 당국은 삐라의 게시 방법 등으로 미뤄볼 때 북한 내 불만 세력이 유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보안부대를 동원, 현장 일대를 봉쇄하는 한편 인근 주민들을 샅샅이 조사하고 있다. 뚱뚱한 김정은의 모습이 일반 주민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반감을 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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