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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기 공판결과]“이석기, 적기가·혁명동지가 불러 국가보안법 혐의 인정”

    [이석기 공판결과]“이석기, 적기가·혁명동지가 불러 국가보안법 혐의 인정”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 7명에 대한 내란음모 사건 재판을 맡고 있는 수원지방법원 형사12부(부장 김정운)는 17일 오후 2시에 열린 선고공판에서 “이석기 의원이 혁명동지가·적기가를 부르고 이적표현물을 소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함께 기소된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홍순석 피고인과 수원새날의료생활협동조합 이사장 한동근 피고인, 사회동향연구소 소장 조양원 피고인에 대해서도 “국보법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면서 국가보안법 위반 공소사실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내란음모사건을 제보한 제보자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 동안 검찰 측과 변호인 측은 제보자의 진술 및 녹취록 등의 증거능력 여부를 놓고 팽팽히 맞서 왔다.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이석기 의원을 포함해 피고인이 7명에 달하고 사안이 복잡해 재판부가 판결 요지를 설명하는 데만 2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석기 의원 등 피고인들의 유무죄 여부 및 선고 형량 등 공판 결과는 오후 4시쯤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3일 결심공판에서 이석기 의원에게 징역 20년에 자격정지 10년을 구형했다. 또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등 나머지 6명에 대해서는 징역 10년에서 15년을 각각 구형했다. 그 동안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를 놓고 팽팽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석기 의원이 주도했다는 이른바 혁명조직 RO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RO조직은 실체가 없는 것이 밝혀졌고 내란 계획은 검사 스스로도 어떤 계획이 있는지를 밝히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내란음모 혐의로 재판이 열린 것은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34년 만이다. 현직 국회의원이 이 혐의로 법정에 서는 것은 1966년 한국독립당 김두한 의원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진녕 변호사는 “법원이 사회적·국가적 위험성을 상당히 넓게 본다는 기존 판례가 있는데 그런 선례를 비춰 본다면 내란음모죄가 인정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선고 공판을 앞두고 보수단체와 진보당이 수원지법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12개 중대, 1200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17일 내란음모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구형받은 이석기 의원의 1심 선고 공판 결과를 앞두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보당은 “무죄 판결을 확신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지만 내부에서는 공판 결과 유죄로 선고가 날 경우 정치적 치명타를 염려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판결은 헌법재판소에서 진행 중인 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선고 공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보당은 이날 선고 공판 결과가 나오는대로 수원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석기 공판 결과]“이석기, 국보법 위반 인정…적기가·혁명동지가·이적표현물”(4보)

    [이석기 공판 결과]“이석기, 국보법 위반 인정…적기가·혁명동지가·이적표현물”(4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 7명에 대한 내란음모 사건 재판을 맡고 있는 수원지방법원 형사12부(부장 김정운)는 17일 오후 2시에 열린 선고공판에서 “이석기 의원이 혁명동지가·적기가를 부르고 이적표현물을 소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함께 기소된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홍순석 피고인과 수원새날의료생활협동조합 이사장 한동근 피고인, 사회동향연구소 소장 조양원 피고인에 대해서도 “국보법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면서 국가보안법 위반 공소사실을 받아들였다.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이석기 의원을 포함해 피고인이 7명에 달하고 사안이 복잡해 재판부가 판결 요지를 설명하는 데만 2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석기 의원 등 피고인들의 유무죄 여부 및 선고 형량 등 공판 결과는 오후 4시쯤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3일 결심공판에서 이석기 의원에게 징역 20년에 자격정지 10년을 구형했다. 또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등 나머지 6명에 대해서는 징역 10년에서 15년을 각각 구형했다. 그 동안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를 놓고 팽팽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석기 의원이 주도했다는 이른바 혁명조직 RO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RO조직은 실체가 없는 것이 밝혀졌고 내란 계획은 검사 스스로도 어떤 계획이 있는지를 밝히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내란음모 혐의로 재판이 열린 것은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34년 만이다. 현직 국회의원이 이 혐의로 법정에 서는 것은 1966년 한국독립당 김두한 의원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진녕 변호사는 “법원이 사회적·국가적 위험성을 상당히 넓게 본다는 기존 판례가 있는데 그런 선례를 비춰 본다면 내란음모죄가 인정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선고 공판을 앞두고 보수단체와 진보당이 수원지법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12개 중대, 1200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17일 내란음모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구형받은 이석기 의원의 1심 선고 공판 결과를 앞두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보당은 “무죄 판결을 확신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지만 내부에서는 공판 결과 유죄로 선고가 날 경우 정치적 치명타를 염려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판결은 헌법재판소에서 진행 중인 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선고 공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보당은 이날 선고 공판 결과가 나오는대로 수원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란음모’ 혐의 이석기 선고 오후 2시 시작…유무죄 등은 4시쯤 공개될 듯

    ‘내란음모’ 혐의 이석기 선고 오후 2시 시작…유무죄 등은 4시쯤 공개될 듯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 17일 오후 2시부터 시작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는 이날 선고공판을 열고 이석기 의원 등 피고인들의 유무죄를 판단한다. 그러나 이석기 의원을 포함해 피고인이 7명에 달하고 사안이 복잡해 재판부가 판결 요지를 설명하는 데만 2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피고인들의 유무죄 여부 및 선고 형량은 오후 4시쯤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3일 결심공판에서 이석기 의원에게 징역 20년에 자격정지 10년을 구형했다. 또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등 나머지 6명에 대해서는 징역 10년에서 15년을 각각 구형했다. 그 동안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를 놓고 팽팽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석기 의원이 주도했다는 이른바 혁명조직 RO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RO조직은 실체가 없는 것이 밝혀졌고 내란 계획은 검사 스스로도 어떤 계획이 있는지를 밝히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내란음모 혐의로 재판이 열린 것은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34년 만이다. 현직 국회의원이 이 혐의로 법정에 서는 것은 1966년 한국독립당 김두한 의원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진녕 변호사는 “법원이 사회적·국가적 위험성을 상당히 넓게 본다는 기존 판례가 있는데 그런 선례를 비춰 본다면 내란음모죄가 인정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선고 공판을 앞두고 보수단체와 진보당이 수원지법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12개 중대, 1200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17일 내란음모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구형받은 이석기 의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보당은 “무죄 판결을 확신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지만 내부에서는 유죄로 선고가 날 경우 정치적 치명타를 염려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판결은 헌법재판소에서 진행 중인 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선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보당은 이날 선고가 나오는대로 수원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란음모’ 혐의 이석기 선고공판 오후 2시…유무죄 공개 등은 더 걸릴 듯

    ‘내란음모’ 혐의 이석기 선고공판 오후 2시…유무죄 공개 등은 더 걸릴 듯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 17일 오후 2시부터 열린다. 수원지법 형사12부는 선고공판을 열고 이석기 의원 등 피고인들의 유무죄를 판단한다. 피고인이 7명에 달하고 사안이 복잡해 재판부가 판결 요지를 설명하는 데만 2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피고인들의 유무죄 여부와 선고 형량은 오후 4시쯤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3일 결심공판에서 이석기 의원에게 징역 20년에 자격정지 10년을 구형했다. 또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등 나머지 6명에 대해서는 징역 10년에서 15년을 각각 구형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내란음모 혐의로 재판이 열린 것은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34년 만이다. 현직 국회의원이 이 혐의로 법정에 서는 것은 1966년 한국독립당 김두한 의원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그 동안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를 놓고 팽팽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석기 의원이 주도했다는 이른바 혁명조직 RO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RO조직은 실체가 없는 것이 밝혀졌고 내란 계획은 검사 스스로도 어떤 계획이 있는지를 밝히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진녕 변호사는 “법원이 사회적·국가적 위험성을 상당히 넓게 본다는 기존 판례가 있는데 그런 선례를 비춰 본다면 내란음모죄가 인정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선고 공판을 앞두고 보수단체와 진보당이 수원지법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경찰은 12개 중대, 1200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석기 1심 선고]법원 “이석기, 적기가·이적표현물 국보법 위반 인정된다”(3보)

    [이석기 1심 선고]법원 “이석기, 적기가·이적표현물 국보법 위반 인정된다”(3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 7명에 대한 내란음모 사건 재판을 맡고 있는 수원지방법원 형사12부(부장 김정운)는 17일 오후 2시에 열린 선고공판에서 “이석기 의원이 혁명동지가·적기가를 부르고 이적표현물을 소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홍순석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수원새날의료생활협동조합 이사장 한동근 피고인에 대해서도 “국보법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이석기 의원을 포함해 피고인이 7명에 달하고 사안이 복잡해 재판부가 판결 요지를 설명하는 데만 2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피고인들의 유무죄 여부 및 선고 형량은 오후 4시쯤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3일 결심공판에서 이석기 의원에게 징역 20년에 자격정지 10년을 구형했다. 또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등 나머지 6명에 대해서는 징역 10년에서 15년을 각각 구형했다. 그 동안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를 놓고 팽팽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석기 의원이 주도했다는 이른바 혁명조직 RO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RO조직은 실체가 없는 것이 밝혀졌고 내란 계획은 검사 스스로도 어떤 계획이 있는지를 밝히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내란음모 혐의로 재판이 열린 것은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34년 만이다. 현직 국회의원이 이 혐의로 법정에 서는 것은 1966년 한국독립당 김두한 의원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진녕 변호사는 “법원이 사회적·국가적 위험성을 상당히 넓게 본다는 기존 판례가 있는데 그런 선례를 비춰 본다면 내란음모죄가 인정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선고 공판을 앞두고 보수단체와 진보당이 수원지법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12개 중대, 1200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17일 내란음모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구형받은 이석기 의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보당은 “무죄 판결을 확신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지만 내부에서는 유죄로 선고가 날 경우 정치적 치명타를 염려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판결은 헌법재판소에서 진행 중인 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선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보당은 이날 선고가 나오는대로 수원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버지니아주 동해병기 통과] 美 정치권 ‘동해 병기 정당화’ 상징성 커… 다른 州로 확산될 듯

    [버지니아주 동해병기 통과] 美 정치권 ‘동해 병기 정당화’ 상징성 커… 다른 州로 확산될 듯

    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의회에서 동해 병기 법안이 통과된 것은 우선 미국의 자라나는 세대에 동해라는 명칭을 교육시킬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켄터키와 테네시, 조지아, 앨라배마 등 남부의 6개 주도 버지니아주와 동일한 교과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7개주의 학생들은 동해라는 명칭을 의무적으로 배우게 된다. 또 한 교과서 출판사가 여러 주에 보급을 하는 속성을 감안하면 그외 주로도 동해 병기 교과서가 갈수록 퍼질 전망이다. 이번 동해 병기 입법 의미가 특히 큰 것은 미국 정치권이 법안으로 동해 병기를 정당화한 상징성에 있다. 앞으로 국제적인 동해 표기 논란에서 한국에 유리한 선례로 활용할 수 있다. 미국의 주의회가 동해 병기의 정당성을 인정한 사실을 무기로 우리의 입장을 개진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물론 미국 연방정부는 여전히 단일 지명 표기 방침에 따라 일본해 단독 표기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자라나는 세대가 동해를 배우고 동해 병기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 경우 미국 정부의 방침이 바뀌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미 미 국무부는 2010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한 지도를 포함한 전례가 있다. 이번 동해 병기 운동을 주도해 온 ‘미주 한인의 목소리’(VoKA)의 피터 김 회장은 이날 연방정부에 대한 동해 병기 운동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공개할 수는 없지만 복안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동해 병기 입법의 진정한 소득은 우리 안에 내재돼 있던 동해 명칭 찾기 운동의 회의론을 불식시키고 자신감을 부여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사실 미국 연방정부의 일본해 단독 표기 고수 방침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동해 명칭 운동의 실현 가능성을 믿는 시각은 한국 내에서 많지 않았다. 이에 버지니아주 한인들은 동해 단독 명칭 찾기보다는 동해·일본해 병기라는, 보다 ‘관철 가능한’ 전략으로 우회하는 묘안을 짜내 역사를 새로 썼다. 이번에 버지니아주 의원들이 비교적 부담 없이 동해 병기에 찬성한 것은 일본해를 삭제하지 않고 그 옆에 동해라는 이름을 같이 붙였기 때문이다. 이런 동해 병기 운동 전략은 앞으로 미국뿐 아니라 다른 외국에서도 채택할 만하다. 반면 일각에서는 동해 이슈화를 틈타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맞불을 놓을 경우 우리에게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리치먼드(버지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감미롭게, 더 감미롭게…男배우 목소리 좋아야 산다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감미롭게, 더 감미롭게…男배우 목소리 좋아야 산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제작 관계자들은 방영 전 남자 주인공 김수현(26)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의 스타성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어린 나이와 동안 외모가 문제였다. 그가 맡은 극중 도민준은 1609년 외계에서 조선땅에 떨어져 무려 400여년간 살고 있는 캐릭터인데, 아직 20대인 그가 수백년간 쌓인 인물의 연륜과 무게감을 표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작진의 걱정은 기우였다. 그에게는 성우 뺨치는 무게감을 자랑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의 중저음 목소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 두고 떠나야 하는 도민준의 애절함을 묘사하기에 충분하다. 발음이 정확하고 울림이 좋아 신뢰성이 중요시되는 극중 대학교수라는 직업에도 잘 들어맞는다. 가수 출신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그의 목소리는 전작인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때부터 정평이 났다. 당시 한 케이블 방송에서는 “저주파 영역에서 복합적으로 들리는 김수현의 목소리가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들린다”는 과학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가인, 전지현 등 연상의 여배우들과 연기해도 나이차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런 목소리 덕이다. 연예계에는 좋은 목소리로 성공한 배우가 적지 않다. 해서, “남자 배우가 롱런하려면 목소리가 좋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표적인 선례가 한석규다. 성우 출신인 그의 정확한 발음과 편안한 목소리는 오랫동안 그가 사랑받아온 주요 비결로도 꼽힌다. 그의 계보를 잇는 배우는 이병헌과 하정우다. 이병헌의 중저음은 ‘단언컨대~’라는 CF 속 카피를 순식간에 유행어로 만들 만큼 매력적이다. 하정우도 그의 목소리만으로 만들어진 광고가 나올 정도로 신뢰성 있는 목소리를 자랑한다. 연극배우 출신으로 성공한 영화배우가 많은 것도 목소리와 상관이 있다. 마이크 없이 무대에서 객석 끝까지 대사를 전달해야 하는 연극배우들은 자연스럽게 발음과 발성이 훈련되기 때문에 목소리가 좋다. 류승룡이 대표적인 경우로 중저음에 연기력까지 입증받아 영화 ‘캡틴 하록’, ‘가디언즈’ 등의 주인공 목소리 연기를 하는 등 더빙 분야에서도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는다. 역시 연극배우 출신의 영화배우 박희순은 최근 애플 CF에서 호소력 있는 내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때문에 목소리의 장점으로 단점을 효율적으로 가리는 배우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역 출신의 고교생 배우 여진구도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로 아역의 한계를 벗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로 연기자로 데뷔한 아나운서 출신 오상진 역시 정확한 발음과 안정적인 목소리로 배우로 연착륙했다는 평가들이다. 20대 배우 중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이는 유아인도 최근 더빙에 처음 도전했다. 국산 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에서 목소리 연기를 한 그는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배우 목소리에 맞춰 캐릭터를 만들기도 한다더라. 기존의 연기와는 상반된 색다른 체험이고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요사이 연예기획사에서는 신인 배우를 뽑을 때 목소리를 중요한 선발 기준으로 삼는다. 류승룡, 오상진 등이 소속된 프레인TPC의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호감을 주는 목소리는 좋은 배우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남자 배우는 특징 없는 조각미남보다 성공의 여지가 더 큰 셈”이라고 말했다. erin@seoul.co.kr
  • [정병석의 경제산책] 스페인 제국 쇠퇴의 교훈

    [정병석의 경제산책] 스페인 제국 쇠퇴의 교훈

    스페인은 한때 전 세계에 걸쳐 해가 지지 않는 대 제국을 건설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래 17세기 중반까지 아메리카에서 금 181t, 은 1만 7000t이 스페인으로 유입되었다. 금괴 1개가 1kg 정도이니 금 유입량만 계산해도 금괴 18만개가 넘는다.(지난해 한국 정부의 금 보유량이 100t을 넘어섰다.) 그 막강했던 스페인도 1588년 무적함대의 패배를 겪고 17세기 들어 쇠퇴하기 시작한다. 스페인의 여러 학자들은 제국의 쇠퇴를 막기 위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을 진단하며 특단의 정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호소하면서 1600년 첫 책 출판을 필두로 17세기 전반에 잇달아 개혁 서적을 발간한다. 이들 일군의 학자들을 계획자, 설계자라는 의미로 ‘아비트리스타’라고 한다. 그런데 이들이 제안한 여러 개혁 조치들은 스페인에서 수용되지 않는다. 후대의 어느 역사가는 역사상 이렇게 시의적절하게 훌륭한 해결책을 제시한 선례도 없고 더구나 그러한 건설적인 제안들이 그처럼 철저히 무시된 사례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이들의 책은 스페인에서 인쇄 출판되어 사람들에게 읽히며 평가를 받는 기회를 얻었다. 반면에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본 책을 인쇄했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의 경우에는 19세기 초반에 저술된 다산의 경세유표 등 실학파들의 혁신적인 국가 쇄신책들이 출판되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몇 사람이 필사본으로 겨우 돌려보아야 하는 처지에 머물러 있었다. 아비트리스타들은 전쟁과 사치로 낭비되는 과도한 정부지출을 줄이자, 불공정한 세제를 혁신하자, 관개 수로와 도로를 확충하자는 제안을 했다. 스페인은 막대한 금·은을 갖고도 해마다 외국과의 전쟁, 궁궐과 기념비적인 건축물, 마드리드로의 수도 이전 등에 탕진하여 국가 재정은 적자를 면치 못했고 왕실은 8차례나 파산에 직면해야 했다. 쏟아져 들어오는 금은보화는 전쟁과 사치에 낭비될 뿐 생산시설을 만들거나 도로, 관개 저수지 등 생산적인 자본을 축적하는 용도로는 쓰이지 못했다. 왕실, 귀족과 소수의 상인들에게 막대한 이권과 독점 특혜를 주고 평민들에게는 무거운 세금 부담을 지워 사회통합을 저해했다. 귀족, 성직자들에게는 면세 혜택을 주고 그 부담을 평민들에게 무겁게 지워 빈부격차를 확대했다. 당시 학자들은 이런 모든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개혁안을 제시했던 것이다. 아비트리스타들은 상공업을 경시하는 풍조를 바꾸고 사치를 배격하며 근검절약하자는 제안도 한다. 빈부격차의 확대로 중산층이 축소되어 사회적 균형, 공정한 비례가 계속 훼손되면 나라가 쇠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늘날 경제학의 핵심 이슈인 이러한 문제인식이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정립되기도 전인 17세기 초에 이미 나왔다는 것을 보며 당시 지식인들의 현실 진단과 대안 제시가 얼마나 예리했는지 감탄스러울 정도다. 한 나라의 경제성장에는 자본, 노동 등의 생산요소와 정치, 경제, 제도뿐만 아니라 국민의 윤리관, 가치관 등도 중요하다. 경제성장에 장기적으로는 제도가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을 정립하여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더글러스 노스는 사회의 가치관 윤리 등 문화(이를 비공식적 제도라 부른다)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요즘에는 사회적 자본이 경제에 미치는 역할을 강조하는 학자들이 많다. 우리 사회에는 언제부터인지 법제도를 너무 앞세우는 나머지 신뢰, 사회규범, 가치관 등 비공식적 제도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법제도는 당초 의도했던 목적과는 달리 또 다른 규제를 양산하고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저해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법제도라기보다는 경제 주체들이 신뢰하며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하도록 인센티브를 주며 사회통합을 배려하는 비공식적 제도, 사회적 자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 위례신도시 주민불편 ‘행정 해결사’가 뜬다

    “위례신도시 개발 완료 때까지 행정지원단을 운영할 겁니다. 도시 개발엔 여러 문제가 얽혔기 때문에 관련 기관이 한데 모여 다함께 해결책을 찾는 게 제일 빠릅니다. 주민들 입장에서나, 구 입장에서도 가장 능률적이고요. 신도시는 송파구뿐 아니라 경기 하남, 성남시에도 걸쳐졌기 때문에 지원단 운영이 좋은 선례로 남을 것입니다.” 불어나는 위례신도시 입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려는 박춘희 송파구청장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구는 지난해 11월 관련 민원 해결을 위해 출범시킨 ‘위례신도시 행정지원단’이 본격활동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신도시 시범단지엔 2949가구 가운데 절반을 웃도는 1549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그러나 신도시 전체 공정률이 30%대여서 도시 기반시설 관련 민원이 폭증할 게 뻔하다. 행정지원단은 이런 행정수요를 소화해내기 위해 구의 담당 부서장, 입주자 대표,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와 서울시 SH공사 관계자, 강동교육지원청 관계자 등 유관기관이 한자리에 모인 조직이다. 우선 입주민 민원을 수렴해본 결과 ‘버스노선 확장’ 등 공공시설이나 교통분야에 대한 요구가 57%로 가장 많았다. 학교신설, 보육시설 등과 같은 교육·환경분야, 방범시설이나 위례·신사선 원안 추진 등이 뒤를 이었다. 지원단은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공사차량 때문에 흙이 많다는 지적에 물청소차 추가 투입이 결정됐다. 트럭의 과속을 막기 위해 과속방지턱 설치도 추진된다. 아예 공사용 차량이 일반 승용차량과 뒤섞이지 않도록 도로를 따로 구분해두는 방안도 검토된다. 지원단 덕에 보육시설도 추가로 설치된다. 시범단지 안에 구립어린이집 2곳이 생겼지만 보금자리주택 특성상 신혼부부가 많다보니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LH공사와 협의해 아이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립어린이집을 내년 개원키로 했다. 가정어린이집도 적극 유치, 신속하게 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방범시설 설치 등 9건은 장단기 추진과제로 선정해 차근차근 진행시키기로 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기고] 환경영향평가법 개정해야/이규석 성균관대 조경학과 교수

    [기고] 환경영향평가법 개정해야/이규석 성균관대 조경학과 교수

    최근 한반도는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베이징 시민의 수명이 대기오염 때문에 5년 단축된다는 중국의 연구 보고 결과 발표는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은 한국민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향후 한·중 간 환경분쟁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 간 환경문제는 21세기 중요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이에 관한 국제사법재판소 판례를 보면 피해 당사국의 환경 기준에 의거해 판결하고 있어 한국의 환경 기준은 인접국과 환경분쟁의 중요 기준이 된다. 그 예로 우루과이는 2003년 아르헨티나와의 국경 지대에 위치한 우루과이강 연안에 펄프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자국에 대한 피해를 우려한 아르헨티나는 대통령부터 온 국민이 공장건설을 반대하고 급기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했다. 하지만 국제사법재판소는 2010년 4월 원고 측인 아르헨티나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패소 이유는 아르헨티나 국내 환경법이 우루과이에 의한 환경 피해를 입증할 만한 충분한 법적 근거가 미비하다는 것이었다. 이 판례는 국가 간 환경분쟁에서 피해 당사국의 환경법에 기준해 판결한다는 중요한 선례를 남겼다. 국가 간 환경분쟁은 정부가 나서야 하며 피해 당사국의 환경 피해 및 영향평가의 법적 기준이 중요한 근거가 된다. 그런데 한국은 이명박 정부 때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환경관련 법률을 개정하면서 기업의 산업활동을 규제완화 틀 안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친환경이라는 목표와는 달리 환경훼손 고탄소 회색성장을 유도할 소지가 크고 국제 환경 분쟁 시 불리한 입장에 있어 관련 법 개정이 시급하다. 이명박 정부에서 훼손한 환경관련법 중 대표적인 것이 환경영향평가법이다. 환경영향평가를 통과의례로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으며 본의 아니게 평가의 기술적·객관적 정확성이 경시될 가능성이 크다. 환경영향평가법의 문제점은 첫째, 핵심 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정해 행정부가 언제든 필요에 따라 내용을 바꿀 수 있도록 해 법률로서의 실제적 기능을 못하고 있으며, 둘째 평가 검토를 정부출연기관인 환경정책평가연구원으로 지정해 4대강 사업에서 보듯 대형 국책건설사업 평가를 원천적으로 할 수 없다. 셋째, 환경영향평가협의회가 공무원 위주로 구성돼 개발 및 규제 완화를 지지하는 인물들로 짜일 가능성이 높다. 제도가 이렇게 부실하게 운영되는 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환경영향평가사 제도를 만들어 기술자격증을 남발하려 하고 있다. 관련기관 5급공무원들은 5년, 7급공무원들은 7년 근무하면 4과목 중 2과목을 면제하는 등 환경영향평가사제도를 환경부 및 관련단체의 퇴직자들 연금보조 형태로 운영하려 하고 있다. 시험과목도 환경영향평가의 기술적 전문지식이 아닌 국토계획 환경법 영향평가제도 등이어서 평가 업무의 부실과 함께 기술자격증 남발 소지가 충분하다. 정부는 환경영향평가법을 즉각 개정해 핵심 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이관한 현재의 법률에 과거처럼 필요사항을 법조문에 명기하고, 환경영향평가사제도를 당장 폐지하며, 환경정책평가원이 아닌 평가의 독립성이 보장되는 별도의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 총리실 국장급 19명 인사 단행… 행시34회 전면 배치 ‘세대교체’

    국무총리실이 14일자로 국장급 19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국장급 인사는 새로운 피로 주요 자리를 채우는 등 세대교체를 하고, 허리를 보강한 공격형 포진으로 ‘전투력’을 강화했다는 게 특징이다. 행정고시 34회 4명이 핵심 자리에 전면 배치되면서 33~35회가 주축을 이뤘다. ‘순발력 있고, 활력 있게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정홍원 총리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쓸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는 다른 부처들에 선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 전반을 점검하는 기획총괄정책관에는 임찬우(행시 32회) 전 일반행정정책관이 발탁됐다. 사회갈등 현안을 침착하게 처리해 온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1년 연수에서 돌아오자마자 투입됐다. 규제총괄정책관에는 이창수 전 국정과제관리관을 등판시켰다. 국장급 가운데 가장 선배인 31회로, 연초 실장 승진 인사에서 ‘물’을 먹었지만 업무를 통해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았다. 지난 1년 총리실 역점 업무였던 국정과제 평가·관리의 새 틀을 만들며 부처 평가를 매끈하게 마무리하자 다시 집권 2년차의 핵심 과제인 규제개혁 업무를 떠맡게 됐다. 보건·복지 등 사회분야 규제개혁 업무를 담당할 사회규제관리관에는 양홍석(34회) 국장이 낙점됐다. 지난해 하반기 국장급으로 승진해 민관합동규제개선추진단 부단장으로 서울 근무를 하다가 착출됐다. 국무조정실과 총리 비서실의 인사와 살림을 손에 쥔 승진 ‘0순위’의 총무기획관에는 이종성(34회) 전 공보기획비서관이 꿰찼다. 미국 연수에서 막 돌아왔지만, 마당발인 데다 지난 정부 때 청와대에서 당시 비서관이던 김동연 국무조정실장과 함께 근무하면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공직사회의 기강과 비리를 살피고 점검하는 공직복무관리관 자리 역시 34회로, 고용휴직 도중에 복귀한 이상진 전 지식재산정책관에게 돌아갔다. 조직과 인사를 쥔 홍윤식 국무1차장의 대학 과후배로 연초 실장급 승진자 2명도 같은 대학 과동문이란 점에서 서울대 법대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평도 있다. 사회복지정책관에는 민지홍(35회) 전 교육문화여성정책관을 내세웠다. 총리실 선임 부서인 국정운영실에서 중앙행정·지방재정 업무를 다루는 요직인 일반행정정책관에는 화제를 몰고 다니는 정현용(34회)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임명됐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퇴근후 저녁 가족과 함께”

    “퇴근후 저녁 가족과 함께”

    현대백화점이 퇴근 무렵 업무용 개인용컴퓨터(PC)의 전원을 자동으로 끄는 ‘PC 오프 제도’를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 기업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에서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고 정시 퇴근을 장려하려고 PC 오프 제도를 운영한 선례가 있지만 유통업계가 실행에 옮긴 것은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15일부터 본사를 시작으로 전국 13개 점포에서 PC 오프제를 실시한다. 퇴근 시간 30분 후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지는 방식이다. 본사는 오후 7시, 각 점포는 오후 8시 30분에 컴퓨터 작동이 정지된 뒤 다음 날 오전 6시에 켜진다. 백화점에 근무 중인 2000여명의 PC가 대상이다.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계열사에도 같은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직원들이 야근을 못 하도록 아예 컴퓨터를 꺼버리자는 것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09년부터 업무혁신 차원에서 정시 퇴근 운동을 벌였지만, 업무량이 많다는 등의 이유로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 남아서 일을 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았다”면서 “일할 때 몰입도를 높이고 저녁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지난해 초부터 PC 오프 시스템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유통업계의 경영환경이 나빠지고 있는데도 정 회장은 직원들에게 더 많은 업무를 강요하는 대신 집에 빨리 가라며 등을 떠밀고 있다. 지금의 경영 위기를 극복할 원동력이 결국 직원들에게서 나온다는 믿음 때문이다. 직원 개개인의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고 영업력도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당장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기업 문화만큼은 업계 최고의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게 정 회장의 소신이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10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라”면서 조직문화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조직문화가 우리의 경쟁력이고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인 만큼 임직원 모두 ‘나부터 바꾸자’라는 의지를 갖고 스스로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을 하자”고 강조했다. 조직문화 개선 차원에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출산휴가 신청과 함께 1년간 자동으로 휴직할 수 있는 자동 육아휴직제, 임신 12주 이내·36주 이상 여직원 대상 유급 2시간 단축근무제, 배우자 출산 시 최대 30일의 유급휴가를 주는 ‘아빠의 달’ 등의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화 In&Out] 문화재 환수 너무 값비싼 대가 ‘돈으로 맞바꾸기’ 언제까지…

    [문화 In&Out] 문화재 환수 너무 값비싼 대가 ‘돈으로 맞바꾸기’ 언제까지…

    파리 센 강변의 기메 동양박물관. 이곳에는 1000점이 넘는 한국 유물이 소장돼 있다. 신라시대 금관이나 불상을 비롯해 국보급인 고려시대 ‘수월관음도’, ‘천수관음상’, 조선시대 김홍도의 풍속화 등이 지하 수장고에서 조용히 먼지를 덮어쓴 채 있다.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문화재는 15만 2000여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일본과 미국에 각각 6만 6000여점과 4만 2000여점이 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최근 5년간 환수 실적은 30건에 못 미친다. 문화재 당국이 유출 문화재의 실태를 어느 정도나 파악하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유물들은 대부분 파손 위험을 안고 방치되다시피 한 상태다. 깨지고 부숴지고 벗겨진 채 창고 한쪽에 쌓여 있거나 개인이 소장한 경우도 많다. 소유권이 없으니 당장 우리가 나서 보존 문제를 놓고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지난 7일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일본에 강탈된 뒤 100년 가까이 해외를 떠돌던 조선시대 ‘석가삼존도’를 되찾았다. 가로세로 3m가 넘는 불화는 파격적 도상(圖像) 덕분에 학술적 가치가 큰 희귀 그림으로 간주됐다. 훼손 위기에 놓인 문화재를 찾아왔다는 점에서 쾌거였고, 안휘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국보급으로 보인다”며 사뭇 흥분했다. 이번 환수는 2012년 7월 문화재청 산하에 출범한 재단의 첫 ‘작품’이다. 부족한 인력과 예산 탓에 “지금껏 제대로 한 일이 없다”는 안팎의 비난을 받아 온 재단으로서는 불화가 첫 해외 환수 사례였던 셈이다. 그런데 과정이 다소 께름칙하다. 해외 소재 문화재의 실태를 연구하던 재단이 불화를 접한 계기는 한 계약직 직원의 인터넷 서핑이었다. 우연히 유튜브에 올라온 관련 동영상을 보고서야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성대한 환수 설명회도 그동안 안 이사장이 내세웠던 운영 원칙과는 다소 동떨어진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이사장은 평소 “(환수는) 사자가 사슴을 노릴 때처럼 조용하게, 전쟁에서 장군이 작전을 세우듯 거시적이고 치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상대방 국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는 “문화재 한두 점의 환수로 ‘북 치고 장구 치며’ 좋아라 할 일은 아니며 해외 소재 문화재가 모두 환수 대상이라는 인식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해 왔다. 대신 소장 국가, 제작 시대, 유출 경위 등 실태 파악에 집중해 환수가 아닌 해외 활용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왔다. 불화 반환은 미국 허미티지 박물관 측에 3억원 가까운 기부금을 내놓는 방식으로 성사됐다. ‘1문화재 1지킴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계 게임회사가 기부하는 형식을 빌렸다. 일각에선 “대가를 치르고 되돌려 받을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말아야 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부액은 미국 박물관 측이 자체 평가한 가치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비록 국고가 투입되진 않았지만 암묵적으로 행해져 온 ‘돈으로 맞바꾸는’ 방식이 문화재 환수의 새로운 대안이라고 마냥 손뼉 칠 일만은 아니다. ‘기부금 거래’의 선례들이 앞으로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선화 신임 문화재청장도 9일 기자간담회에서 “돈으로 환수하는 방식에 전적으로 찬성할 순 없다”며 “우리 유물의 국제적 가치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방의 요구에 휘둘릴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불경기 창업 시장의 열쇠는? 부부창업!”

    “불경기 창업 시장의 열쇠는? 부부창업!”

    장기화된 경기불황과 고용불안,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청년층의 취업난 등이 맞물리면서 창업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건비 절감과 안정적인 가정생활과 매장 운영을 병행할 수 있는 ‘부부창업’이 각광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성공적인 부부창업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창업 아이템도 주목 받고 있다. 부부창업에 최적화된 아이템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땡큐맘치킨’은 국내산 신선육에 자체 개발한 천연곡물 파우더를 입혀 오븐에 구운 저칼로리 웰빙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카페를 뛰어넘는 화사하고 모던한 인테리어, 치킨&피자 테이크아웃 시 2천원 할인이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확고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서울 마포구에 땡큐맘치킨(상암DMC점)을 오픈한 이대동, 안선례 부부는 “창업 아이템을 선정하는데만 반년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다”며 “아이템 선정 후 약 반년 가까이 전국 각지의 땡큐맘치킨 매장들을 찾아다니며 브랜드의 장단점을 꼼꼼히 체크하고 공부했다”고 전했다. 이에 직접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들의 조언에 창업을 결심했다는 그들은 부부창업의 가장 큰 장점으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외에도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파트너쉽, 남편과 아내의 역할에 따라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점, 자녀 양육과 교육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땡큐맘치킨 본사 ㈜이루에프씨 박대성 본부장은 “부부창업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아이템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땡큐맘치킨은 잡뼈는 물론, 기름까지 일일이 제거한 국내산 신선계육을 14각으로 진공상태로 가맹점에 공급하고, 주기적으로 기름을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 고정비 부담은 줄이고 매장 운영 편리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한편 땡큐맘치킨은 홈페이지(www.tkmomck.com) 내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사연을 신청 받아 매주 1명을 선정, 땡큐맘치킨 모델 개그맨 정태호, 박성광, 송병철, 김대성이 치킨을 들고 사연 속 주인공을 직접 찾아가 감동을 전달하는 ‘감동배달, 착한치킨’ 이벤트를 진행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불경기 속에도 매월 5개점 이상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제3의 길’ 석학 인터뷰(하)] “재벌기업 분리해야 한국형 히든 챔피언 많이 나올 것”

    [‘제3의 길’ 석학 인터뷰(하)] “재벌기업 분리해야 한국형 히든 챔피언 많이 나올 것”

    한국 경제의 문제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재벌·대기업 중심의 구조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중소기업 진흥’, ‘창업 장려’ 등 다양한 정책이 쏟아졌지만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 역시 ‘창조경제’의 중심에 한국형 히든 챔피언(대중적 인식은 낮지만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중소기업)을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소기업 정책에 있어 해외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한국과 정확히 같은 길을 걸었던 선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독일의 헤르만 지몬(67) 박사는 한국의 길을 물을 수 있는 독보적인 존재다. 지몬 박사는 한국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히든 챔피언’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만들었고, 지난해 말까지 13차례나 한국을 방문하는 등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12월 말 독일 본의 ‘지몬 쿠허 앤드 파트너스’ 본사에서 지몬 박사를 만났다. 그는 “독일과 한국은 사회, 문화, 정치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내가 완벽한 한국 중소기업 부흥책을 내놓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인터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한국의 현실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조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한국 정부는 중소기업 정책의 롤모델을 독일로 보고 있다. -두 나라는 5000만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국가 중 인구 1인당 수출액이 가장 높다. 2012년 기준 독일은 1만 7162달러, 한국은 1만 1276달러다. 일본은 6316달러, 미국은 4900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수출의 원천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한국은 대기업이, 독일은 중소기업이 주도한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독일에서 미텔슈탄트(독일 중소기업)나 히든 챔피언이 번성하게 된 것은 100년 이상 이어진 오랜 역사적 배경이 있다. 독일의 중소기업 성공 요건은 한국에서 단기간에 벤치마킹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럼 한국은 독일이 아닌 다른 곳에서 중소기업 부흥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인가. -100% 같은 길을 그대로 가지 않고, 다양한 변수를 도입해 통제가 가능한 상황으로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한국 중소기업의 핵심 문제는 ‘최고의 인재를 선발할 수 없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한국에는 편견이 있다. ‘가장 높은 IQ’, ‘최고의 학력이나 학벌’ 등에 일차원적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독일의 히든 챔피언은 높은 학문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아이디어와 기업가적 역량을 갖춘 사람들에 의해 설립됐고 운영되고 있다. 굳이 독일이 아니더라도 현재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사람들의 무기는 ‘학벌’이 아니다. 빌 게이츠, 마이클 델, 스티브 잡스 등이 명문대 졸업장으로 성공한 사람은 아니지 않은가. 독일의 히든 챔피언은 대학에서 인재를 뽑지 않는다. 물론 뽑을 수 없는 것과 뽑을 필요가 없는 것이 복합적이다. →뽑을 수 없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간단하다. 독일에서도 최고 학벌의 인재들은 히든 챔피언의 근거지가 있는 시골지역에 살길 원치 않는다. 하지만 발상을 바꿔보자. 한국이 처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반드시 지적으로 뛰어날 필요가 없는 현명한 사람이 중소기업을 설립해 세계수준으로 키우는 체계를 만들면 해결된다. 난 이런 자질을 가진 사람들이 과잉 학력자로 에워싸인 대기업에서 최고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의 교육에 대한 높은 열의는 당사자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부모의 문제이기도 하다. ‘좋은 대학을 가야 좋은 직장을 가지고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의 문제다. -사회가치의 문제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사회가치는 ‘롤모델’로 어느 정도 풀어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의 창업자들이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되고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면 젊은이들의 목표가 ‘대학’에서 ‘창업을 통한 성공’으로 바뀔 수 있다. 성공한 기업가는 고용된 CEO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번다. 이 사실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귀감이 될 만한 인물은 있을 것이다. 단지 그들이 유명하지 않거나, 그들의 성공이 대중에게 알려져 있지 않을 수 있다. →독일사회에서도 이 같은 롤모델이 있는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삼워 브러더 등의 젊은이들이 창업 인큐베이팅을 통해 10억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이면서 신생기업이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 젊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언론과 정부는 이 같은 젊은 기업가의 성공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기적으로 젊은 기업가들과 만나 이들을 독려하는데, 이는 국가적으로 이 같은 시도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널리 알려주는 계기가 된다. →창업이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에서 보면, 공부를 많이 하고 사회적 역량을 갖춘 사람들은 여전히 많이 필요하다. -한국의 대학진학률 80%는 아무리 좋게 얘기해도 ‘과잉’이다. 현대사회에서도 고학력자뿐 아니라 충분한 자격을 갖춘 근로자와 육체노동자가 필요하다. 대량생산으로 제조업이 자동화되고 표준화될 수 있지만, 누군가는 점점 복잡해지는 제품을 더 잘 만들어야 한다. 독일의 히든 챔피언은 직업교육 체계에 토대를 두고 있다. 실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훈련되고 숙련된 기술명인은 고학력자보다 사회에 더 유용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미 독일의 기술명인들은 이론만 박식한 대학졸업자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정부가 과연 임금체계보다 더 나은 직업교육 장려책을 제시할 수 있겠는가. 숙련된 기술명인들은 신생기업과 중소기업 활성화에도 중요한 원동력이다. →중소기업이나 창업을 부흥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할 계층이 있는가. -청년층의 절반은 여성이다. 남성 우위의 대기업에서 여성은 동등한 기회를 얻기 어렵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여성이 설립한 신생기업 비율은 낮다. 결국 여성의 성공을 독려할 수 있다면, 한국은 남들이 가지 않은 방식으로 중소기업이나 창업 부흥을 이룰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재벌이나 대기업 중심의 구조를 깨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재벌기업은 분리해야 잠재적인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중심회사는 장기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모두 성공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 독일과 미국의 사례에서도 분리는 새로운 성장 추진력을 만들어냈다. 지멘스, 바이어, 린데 등의 기업이 좋은 사례다. 이들 기업에서 대기업의 분리는 모기업이 핵심역량을 다시 집중할 수 있게 했고, 부수적으로 또 다른 대기업과 수많은 히든 챔피언을 만들어 냈다. →벤처기업이나 창업기업의 애로사항으로 투자를 받거나 재원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점을 거론하는 사람이 많다. -재원 확보는 중소기업이나 신생기업에게 중대한 문제이다. 한국정부의 역할을 명확히 알지 못하는 만큼, 독일 사례를 들어보겠다. 5년 전 독일은 민간기업과 더불어 HTGH라는 펀드를 조성했다. 200개 신생기업에 3억 유로가 투입됐고, 지난해 3억 유로가 다시 풀렸다. 이 자금은 자금 자체의 역할뿐 아니라 개인 공동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에 관심을 갖고 직접 뛰어들게 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정부는 이런 문제들을 ‘경제민주화’라는 원칙 안에서 풀어 나가고자 한다. -난 경제민주화라는 용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경제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어느 누구도 중앙집권과 지방분권 사이의 적정 수준이 어디인지 모른다. 한국을 방문하면서 느낀 점은 한국에서는 경제력 중심점이 중앙으로 너무 많이 옮겨갔다고 확신한다. 중앙집중적 전략은 한국을 단기간 내에 성장시켰지만 미래에는 최상의 구조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본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지몬 박사는 독일 출신의 경영학자로 전략, 마케팅, 가격 결정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경제상황 및 예측에 대한 탁월한 식견으로 ‘유럽의 피터 드러커’로 불린다. 마인츠대 교수를 지냈고, 런던비즈니스스쿨 영구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전 세계 27개 사무소와 700명의 직원을 가진 글로벌 마케팅 전문컨설팅 회사 ‘지몬 쿠허 앤드 파트너스’를 창립해 회장을 맡고 있다. ‘강한 중소기업’의 정의와 성공 비결을 담은 베스트셀러 ‘히든 챔피언’의 저자로 유명하다.
  • [신년 인터뷰] “궤도위 달리다 내려갈 순 없어… 시정 안착시킨 후 재야로 갈 것”

    [신년 인터뷰] “궤도위 달리다 내려갈 순 없어… 시정 안착시킨 후 재야로 갈 것”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새해 첫 인터뷰에서도 대권 및 6·4 지방선거에 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하지만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협력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2014년 화두는 역시 선거다. 서울신문 신년 여론조사에서 시장의 업무수행 평가는 49.6%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재신임도 비율은 34.2%에 불과해 지지하지 않겠다는 53.8%보다 낮았다. -긍정적인 결과는 아니라고 봅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다른 후보들과 10% 포인트의 차이도 안 났습니다. 만약 시민들이 지금 제가 서울시장으로서 하는 일을 제대로 안다면 더 높은 지지도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등이 대항마로 거론되는데 누굴 더 위협적이라 생각하는지. -진짜 선거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민들이 저에게 기대하고 소망하는 것은 기존 정치를 바꾸라는 것입니다. 선거 때가 되어서야 뭘 내세우려고 후다닥하는 것보다는, 모든 것이 제가 하는 실무 행정의 연장이라는 게, 저의 입장입니다. 단 하루, 단 한 시간이라도 서울시 일에 올인하면 그게 다 쌓여서 평가받는 것이지, 뭘 위해 따로 무슨 일을 하고 그런 것은 없습니다. 저보다 더 훌륭하고 더 좋은 사람이 있으면 그분이 해야죠. 얼마든지 나오셔도 됩니다. 서울시장은 무조건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닙니다. →정치적 지지층이 견고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는데. -정치적 분석이나 전략 같은 분야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시대, 우리 서울, 우리 시민분들이 바라는 시정, 정책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솔직히 그 이외의 문제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는 6·4 지방선거의 쟁점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쭉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뭔가 한 건 터뜨려서 환심을 사고 당선되는 풍토가 아니라 정책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위로하며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 보는 시장이 선택됐으면 합니다. 지방선거도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 선거가 선택의 기준이 돼야 합니다. 디테일하고 소프트웨어적인 창조적인 것들을 꿈꾸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당적이 민주당인데 낮은 지지율이 걸림돌이 되지 않을지. -그건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당으로부터 얻을 것만 생각하지 않고,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꼭 민주당뿐 아니라 다른 정당들에도 제가 모범을 잘 보이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7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지지할 건가. -난 대선 얘기에 관심이 없습니다. 시장 재선을 꿈꾸면서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시장으로 올인할 것입니다. 이것은 유권자에 대한 기본 도리입니다. 불출마는 이미 관훈클럽 토론 때 얘기했습니다. 시장 선거도 지금 어찌 될지 모를 판인데, 시장 선거를 보장해 줄 사람이 있습니까. →그럼 차차기를 생각 중인지. -처음부터 계속 말했지만, 서울시장은 막대한 책임을 지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왜 자꾸 서울시정은 안 돌아보고 다음 단계만 쳐다보는지. 난 그렇게 마음이 쉽게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정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얼마나 어렵고도 중요한 일입니까. 뉴욕시장을 보세요, 블룸버그가 10여년 반듯하게 해놓고 또 다른 시대가 오니까 다른 시장이 취임해서 다른 과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역사는 그렇게 순환 발전하는 것입니다. 재선을 생각한 게 시장 2년 8개월하고 관두는 건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지금 막 궤도 위를 달리고 있는데 내려갈 순 없지 않습니까. 이걸 어느 정도 안착시키고 나서 또 어느 정도 지나면 새로운 상상력과 비전을 가진 후임자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럼 난 또 재야로 가지 않겠습니까. 그동안 하고 싶었으나 못했던 알프스나 히말라야 트레킹도 하고 말입니다…. →요즘 젊은 층에서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유행인데, 대자보를 쓴다면. -대자보는 기본적으로 자기 표현 수단이 없는, 많은 힘없는 사람들이 세상에 알려 함께 아픔을 공유하고자 하는 행위입니다. 이렇게 신문 인터뷰까지 하자는 나 같은 사람이 무슨 대자보를 필요로 하겠습니까. 다만, 그런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렇게 아프도록 내버려둔 우리 같은 사람들이 반성문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와 행정이 그리 못 해드린 게 너무 가슴 아픕니다. 그런 의미에서 난 열심히 반성문을 써야 합니다. →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거기까지 참여하고 관여할 생각 없습니다.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제가 걸어온 길을 잘 보십시오. 검사, 인권변호사, 참여연대 등등. 이런 것들이 선례가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를 하다 보니 시민사회에 뭔가 든든한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싶어 아름다운재단을 만들었습니다. 삶 속에서 뭔가 나눔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또 아름다운가게를 생각했습니다. 계획적이라기보다는 그 순간 내가 천착하고 열중하고 고민한 것들이 쌓이다 보니 그다음 단계가 자연스럽게 펼쳐졌습니다. 서울시장은 막중한 자리입니다. 인구 1000만명이면 이미 한 나라 아니겠습니까. 이 일 잘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는. -글쎄요, 제 생각은 대선이나 총선이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의 지방선거는 과도하게 정치화돼 있습니다. 물론 비난받을 때 민주당이 비빌 언덕이 되어주긴 합니다. 그런데 내가 하는 건 행정입니다. 행정엔 그런 게 없습니다. 하는 일의 99%가 행정인데 선거에서는 웬 정당 타령이 그렇게 많은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안철수 의원과는 자주 만나는지. -연락한 지 제법 오래됐습니다. 다들 바쁘니까요. 안 의원도 결국은 기존의 정치에 대한 혁신, 이런 것을 고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도 마찬가지이고, 과거의 정치로부터 새로운 정치로, 새로운 행정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고 있는 배는 서로 달라도 방향은 같지 않겠습니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공감대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선거에서도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 -제 소망은 그렇습니다. →구체적인 약속은. -선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데 그렇게들 급할 게 뭐가 있습니까. →새해 소망을 사자성어로 정리하면. -신년사에 이미 말했습니다. 이통안민(以通安民). 소통으로 시민을 편안하게 하겠다는 각오입니다. 또 하나 꼽자면, 올해가 청마의 해니까 시민들을 잘 모시고 가는 마부가 되겠습니다. →지난 시정을 자평한다면. -(허허허…) 내가 매겨서 누가 믿겠습니까. 정책하는 입장에서는 모두가 자랑스럽고, 또 완벽한 것은 세상에 없으니 모두가 또 아쉽습니다. 지하철 9호선 문제, 세빛둥둥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스마트카드, 가든파이브 등이 정리됐습니다. (전임 시장으로부터) 주어진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이었고 그 과정에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미래를 향한 3기 도시철도, 2030플랜, 서울복지 기준선, 서울도시 100년 선언 같은 것들입니다. 그간 서울엔 건설만 있었지 건축은 없었습니다. 100년 도시 선언, 발주방식, 턴키방식 금지, 공공건축가 제도 도입 등을 통해 건축 분야에서는 완전히 패러다임이 바뀐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지하철 9호선 재구조화 사업으로 3조 2000억원을 아끼게 된 것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올빼미 버스 운영, 부채 감축 등도 자랑하고 싶습니다. →경전철 계획은 선거 선심성으로 오해를 받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시민의 발을 책임지는 것, 교통 소외지역을 막아야 하는 것은 시장의 책무입니다. 서울시의 재정 능력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선심성이라는 말은 절대로 납득할 수 없습니다. →서울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꼽았는데. -디자인플라자에 2만㎡(약 6000평)에 달하는 오픈마켓과 각종 비즈스트리트가 들어섭니다. 젊은 디자이너들 즉 해외에서 뜨는 K-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사고팔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외형은 변함이 없지만 내용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서울 전체의 디자인과 패션 산업뿐 아니라 컨벤션과 관광산업의 근간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기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여영무 남북전략연구소장

    [기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여영무 남북전략연구소장

    독립운동가이자 국사학자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올해 여야 정치인들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분열갈등과 이전투구를 보면 역사를 잊은 지 오랜 것 같다. 한반도는 임진왜란 때부터 오늘까지 대륙과 해양세력의 상시적 각축장이 돼 왔다. 한반도 상에 지정학적 대분단선(大分斷線)이 지나가는 데다 4강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 민족의 고질적 대외의존 중독증과 분열적 DNA도 한몫하고 있다. “역사는 스스로 반복한다”는 말이 오늘의 한반도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륙과 해양세력 간 숙명적 대분단선으로 인해 임란 이후 전란 때마다 한반도 분할론이 강대국 간 비밀 흥정거리가 되었다. 임란 때는 명나라 지원군사령관 이여송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이에 흥정이 오갔다. 분할조건은 한강을 중심으로 이북 4도는 조선국왕에게 반환하고 이남 4도는 일본에 할양한다는 것이다. 일본과 명 간의 이해 대립으로 분할은 불발로 끝났지만 근세사 이후 최초의 분할론이라는 점에서 나쁜 선례를 남겼다. 두 번째 분할흥정은 1894년 7월 영국 외상 킴벌리가 내놓은 청나라와 일본의 한반도 공동점령 분할론이다. 한반도 전체를 병탄, 식민지화하기로 결정한 일본의 반대로 이 분할안은 성사되지 못했다. 세 번째 분할흥정은 1896년 6월 모스크바에서 있은 니콜라이 2세 대관식 때였다. 일본의 야마가타 아리토모와 청나라 이홍장(李鴻章)이 특사로 참석했다. 야마가타는 러시아의 로바노프 외상에게 북위 38선을 기준으로 서울이 포함된 남반부는 일본이 차지하고 북반부는 러시아가 갖자고 제의했다. 하지만 부동항에 야심을 가진 러시아는 한반도 전체를 단독점령하기 원했기 때문에 이 안을 반대함으로써 성사되지 못했다. 이때 민영환이 대관식에 참석했음에도 강대국들의 한국 말살음모를 까맣게 몰랐다. 정보수집 기능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7년 후인 1903년 러시아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한국 분할안을 일본에 제시했지만 이번에는 일본이 거절했다. 이유는 일본이 7년간 군비를 대폭 증강, 현대화한 데다 최강국 영국과 군사동맹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양국의 한반도 분할흥정은 실패하고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한반도를 병탄, 식민지화했다. 조선정부는 러·일 사이 국가 해체를 위한 음모에 대한 기본적 정보조차 없었다. 410년 전 임란 때부터 1953년 휴전협정, 그리고 오늘의 한반도 분단은 약소국에 대한 외세의 비밀흥정과 정글 논리가 초래한 희생의 산물이었다. 4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반도를 둘러싼 대륙과 해양세력 간 4강의 치열한 각축 프레임은 똑같다. 핵 무장한 호전집단 북한, 복잡다단한 영토문제, 그리고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싼 강대국 갈등이 우리에게 새로운 약육강식의 희생을 강요하지 못하게 유비무환의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국정원을 폐지하자는 건 안보의 첨병인 국가의 눈과 귀를 빼 버리자는 망국적 자살행위다. 국정원 개혁은 초당적이어야 하며 정보활동을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할 것이다.
  • [사설] 민영화 논란보다 철도 경쟁력 강화 직시해야

    철도파업이 오늘 18일째로 역대 최장기간으로 접어들고 있다. 승객들의 불편과 화물 운송 차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철도 노조나 사측 모두 강경한 입장만을 고수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대통령과 총리, 장관까지 나서 노조가 우려하는 ‘민영화’를 하지 안겠다고 거듭 공언하는데도 지금 ‘민영화 괴담’까지 난무하고 있다. 과거 광우병 괴담이 나돌던 때와 비슷한 양상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루빨리 노사가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대화에 나서길 촉구한다. 철도파업의 발단이 된 것은 정부가 코레일 산하에 KTX 자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나서면서다. 그런 방침이 나온 배경은 현재 17조 6000억원 빚더미의 코레일을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더 이상 철도 독점 체제에 안주해서는 경영의 효율화를 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고육지책이 경쟁 체제의 도입이다. 코레일의 경영 상태를 보면 중환자나 다름없다.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4조 5000억원의 영업 적자를 보였는데 그 적자폭만큼 정부가 지원해 왔다. 지난해만도 정부는 5700여억원의 혈세를 쏟아부었다. 국민 세금이 없이는 도저히 연명할 수 없는 조직인 것이다. 회사는 다 죽어가는데 인건비는 연평균 5.5%씩 올라 평균 인건비가 30대 대기업 평균보다 많은 연 6700만원이다. 매년 1000억~3000억원의 성과급 잔치도 벌였다. 사정이 이러니 철도 개혁은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공기업을 민영화하지 않고도 공기업끼리 경쟁하도록 함으로써 경영 혁신을 꾀한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의 경쟁이 좋은 선례라 하겠다. 국내선을 담당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수익성이 좋은 국제선을 인천공항공사에 내주고도 과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서울 지하철만 해도 서울 메트로(1~4호선)와 별도로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설립됐지만 지금 철도노조 측이 민영화의 폐단으로 주장하는 것처럼 요금이 인상되지도 않았고, 서비스 질도 나빠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노조 측이 철도의 경쟁 제체 도입을 ‘민영화 프레임’에 가둬 파상 공세를 펴는 것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아닌가. 민영화 논란으로 철도 개혁이란 본질이 가려져선 곤란하다. 정부도 민영화 프레임에 말려 자회사를 준정부기관화하겠다는 등 수세적 입장을 취해서는 안 된다. 철도 개혁은 명분 있는 일이기에 국민들에게 코레일의 현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다면 ‘민영화 괴담’은 한낱 유언비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구멍 난 배에 타고서도 자기만 살겠다고 한다면 그 배는 난파될 수밖에 없다. 그전에 노조 측은 사측과 머리를 맞대 철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길을 모색하는 것이 도리다.
  • 남수단 파병 한빛부대 인근서 정부군·반군 교전…인근 네팔 기지 내 박격포탄 떨어져(종합)

    남수단 파병 한빛부대 인근서 정부군·반군 교전…인근 네팔 기지 내 박격포탄 떨어져(종합)

    아프리카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 인근서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 주둔 기지 인근에서 24일 오후 5시(현지시각)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간 교전 상황이 벌어져 박격포탄 2발이 기지 내로 떨어졌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5일 밝혔다. 합참은 “한빛부대 기지 인근 4㎞ 지점에서 남수단의 정부군과 반군 사이 교전이 발생해 박격포탄 2발이 주둔지 내로 떨어졌다”면서 “포탄이 떨어진 곳은 한빛부대에서 300m 떨어진 네팔 기지 영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격포탄이 네팔 기지 영내로 떨어지면서 네팔군 수명이 찰과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빛부대원들의 피해는 없었고 생활관에서 모두 안전하게 대기하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한빛부대는 경계병력을 동원해 경계초소 근무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는 교전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빛부대가 주둔한 기지 내에 있는 정부군 연락장교를 통해 남수단 정부군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빛부대는 남수단 반군과도 연락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가 최근 일본 자위대로부터 실탄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의 집단자위권 강화 및 무기수출의 선례를 남겼다는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수단 파병 한빛부대 인근서 정부군·반군 교전…인근 네팔 기지 내 박격포탄 떨어져(2보)

    남수단 파병 한빛부대 인근서 정부군·반군 교전…인근 네팔 기지 내 박격포탄 떨어져(2보)

    아프리카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 인근서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 주둔 기지 인근에서 24일 오후 5시(현지시각)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간 교전 상황이 벌어져 박격포탄 2발이 기지 내로 떨어졌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5일 밝혔다. 합참은 “한빛부대 기지 인근 4㎞ 지점에서 남수단의 정부군과 반군 사이 교전이 발생해 박격포탄 2발이 주둔지 내로 떨어졌다”면서 “포탄이 떨어진 곳은 한빛부대에서 300m 떨어진 네팔 기지 영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가 최근 일본 자위대로부터 실탄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의 집단자위권 강화 및 무기수출의 선례를 남겼다는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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