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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ECD로 가는 길/김우택 한림대교수·경제학(일요일 아침에)

    우리나라는 지난달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신청서를 정식제출함으로써 96년까지 OECD에 가입하겠다는 정부목표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OECD는 1961년 서유럽 18개국과 미국·캐나다에 의해 창설된 국제정책협의기구로서 회원국및 세계의 경제발전,개도국 원조,자유무역의 확대 등이 설립목적이다.OECD의 회원가입기준은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OECD가 한국의 가입신청을 적극 권유했다는 사실이나 그간 정부의 사전준비,작년 멕시코 가입승인의 선례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1년정도의 협의과정을 거친 이후 우리나라의 가입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OECD가입신청에 즈음하여 전개된 최근의 논의들은 한국도 이제 부자나라의 클럽에 일원이 된다는 OECD가입의 상징적 의미와 OECD가입에 따르는 서비스시장개방 등과 같은 회원국 의무의 경제적 부담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OECD가입의 의의나 경제적 효과가 겉으로 나타난 것 이상의,우리의 조심스러운 해석을 요하는 것들임에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1961년 OECD가창설될 당시 1인당 국민소득 1백달러미만의 최빈국으로 우리와는 상관 없는 부자나라의 모임으로만 생각되던 국제기구에 국민소득 1만달러,경제규모 세계 10위권의 나라로 그 일원이 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그러나 내년에 한국이 가입하게 되는 OECD는 더 이상 과거의 부자나라의 모임이 아니라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OECD는 창설이후 1973년 뉴질랜드가 가입할 때까지 일본·핀란드·호주와 같은 선진국의 신규가입만이 허용되어 부자나라의 모임으로 유지되어왔으나 작년 멕시코의 가입승인을 계기로 범세계적 경제협력체제로 성격전환을 모색하고 있음을 천명한 셈이며,한국의 가입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개도국에 대한 문호개방으로 부자나라의 모임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나라」의 모임으로 성격이 전환되는 것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개도국의 회원가입허용은 부자나라 후보국에 대한 길들이기로 보는 것이 옳을 것같다.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OECD가입의 상징적 의미도 부자나라의 대열에 끼게 되었다는 우쭐함보다는 이제 겨우 후보로 인정받았다는 겸손함과 이를 당당한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다짐이 필요할 것이다. 또 OECD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이에 따르는 일련의 의무사항을 준수해야 하는 만큼 그 의무사항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우리의 OECD가입이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즉 OECD회원국의 자유화 의무사항과 관련된 금융시장개방이나 개도국 지위상실,대개도국 원조의무 등이 현재의 우리의 경제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다.반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혜택은 정보,세계경제질서논의에의 참여기회,경제제도와 관행을 선진화하는 데 필요한 도움 등이 있으나 이들은 추상적이고 장기적으로나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항뿐이라는 지적이다.그러나 우리의 금융시장개방이 OECD에 가입하지 않는다고 늦춰지는 것도 아니며,개도국지위문제도 우리의 진정한 국제적 위상에 따라 평가될 유보가능한 사항이며,저개발국에 대한 원조확대도 우리의 형편에 따라 그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사항이라는 점등을 고려하면 OECD가입에 따르는 경제적 비용은 실제로는 그리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반면 가입의 긍정적 효과는 그 발생경로가 최근 경제학자들에 의해 주목받고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제도적 변수로서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판단이다.또 회원국간에 경제협력증진을 위한 정책협의가 회원국 상호간에 무언의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게 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시장·군수 후보 전직 장·차관 대거 공천/민자영입 전략 언저리

    ◎살림꾼 경륜… 고향위한 봉사 당연/“위상절하”사회적 시각이 큰 부담 「거물급 관료출신으로 야당의 아성을 공략하라」 민자당은 22일 시장·군수·구청장등 기초자치단체장후보에 전직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 출신을 대거 내세우기로 했다. 김운환 조직위원장은 이날 『행정경험이 풍부한 전직 장·차관이 고향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것은 주민자치의 본질에 비추어 이상할 게 없다』면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그는 먼저 김영삼 대통령이 전날 민자당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이 참석한 청와대만찬에서 『지방선거는 정치인이 아니라 살림꾼을 뽑는 것』이라고 강조한 점을 상기시켰다.광역단체장은 정치력을 갖춘 행정전문가를 필요로 하더라도 기초단체장은 행정경륜이 풍부한 고급관리가 기초를 튼튼히 닦아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열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일반적 시각에서 장·차관까지 거친 인사가 시장·군수 등으로 앉아 근무하는 모습은 어딘가 어색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장·차관이나 중의원·참의원 등을 지낸 고위직 출신이 그 경륜을 고향에 바치는 것을 의무이자 영광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 「장·차관모시기」의 당위론으로 제시되고 있다. 다른 한 관계자도 『고급관료는 물론 세계적 증권회사 부사장 출신의 이와쿠니 데쓴도씨가 고향인 이즈모시의 시장에 당선돼 시정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키고 다시 다음달 9일 도쿄도지사에 출마하는 것을 모범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연고를 가진 전무급이상의 대기업간부 출신도 기초자치단체장후보로 적극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민자당이 검토대상에 올리고 있는 전직 고위관료는 손수익 전교통부장관(장흥)·허신행 전농림수산부장관(순천)·전석홍 전전남지사(영암)·김수학 전토개공사장(경주)·심재홍 전경기지사(김포)·최동섭 전건설부장관(남원)·임인택 전교통부장관(순천)·양탁식 전서울시장(양산)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비롯,장·차관 출신 등이 3백여명이나 포진하고 있는 당 국책자문위 소속 위원 등에 대한 접촉은 해당 지구당위원장은 물론 김덕룡 사무총장과 김 조직위원장 등이 직접 나서 「삼고초려」할 작정이다. 그러나 가장 큰 어려움은 본인들의 의사다.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제천지역 주민이 전직 장관급의 L모씨를 시장후보로 모시려고 뛰었으나 당사자가 충북지사에 뜻을 두고 있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장·차관모시기」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게다가 대상인사가 대부분 호남지역에 편중돼 있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다.「황색정치바람」을 막강한 행정경륜으로 돌파해보려는 뜻이 아닌가 여겨지는 대목이다. 당사자에 따라서는 출마 자체를 체신 깎이는 일로 여길 수도 있다.그런데도 여당 열세지역에서 흔쾌히 나서줄지에 대해서는 당 관계자들도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민자당은 민주당쪽에서 먼저 기초단체장후보에 「고급관료모시기」의 선례를 보이거나 시민단체들이 이들을 단일후보로 추대,기초단체장선거가 행정전문가의 잔치로 분위기를 잡아가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 8개기업 방북 추가승인/기아 등 나진·선봉 진출 모색

    ◎통일원/“남북 경협 계속 진전시킬 것” 정부는 13일 기아그룹의 교역창구인 기아인터트레이드 등 8개기업 13명에 대해 북한방문을 추가 승인했다. 이날 방북승인을 받은 기업체 및 기업인은 기아인터트레이드(이수장 사장등 2명)를 비롯, ▲해덕익스프레스(김하정 사장) ▲산수음료(김태용 사장) ▲대호건설(이건 회장등 2명) ▲효성물산 홍콩유한공사(박교우사장등 2명) ▲제일제당 홍콩유한공사(김인수 사장) ▲연흥해외유한공사(지길정 사장) ▲한국특수선(박종규 사장등 3명) 등이다. 이들 기업중 해덕익스트레스·산수음료·대호건설등 3개기업과 효성물산 홍콩유한공사·제일제당 홍콩유한공사 및 연흥해외유한공사등 3개기업은 남북경협사상 처음으로 각각 합동방북 신청을 낸 것으로 밝혀져 새로운 선례를 남겼다. 한편 이번에 방북이 승인된 업체 대부분은 북한의 자유경제무역지대인 나진­선봉지역을 둘러볼 예정이며 기아인터트레이드와 연흥해외유한공사측은 평양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앞으로도 남북경협은 소리는 덜내면서도 내실있고 실현가능한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계속 착실히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유엔 사회개발 정상회의/13국정상 만찬 뒷얘기

    ◎26개 비동맹국중 절반이 참석 “성황” ◎“남남협력” 강조에 참석자 모두 공감 김영삼 대통령이 10일 에티오피아와 페루,몽고를 비롯한 13개 비동맹 국가의 정상들을 초청한 만찬행사는 우리나라의 외교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객관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한 나라의 정상이 다른 나라의 정상 여러명을 함께 초청해 만찬을 주재하는 행사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처음 청와대 쪽에서 유럽순방 행사를 기획하면서 사회개발정상회의 기간에 20개국 정도의 정상을 초청하는 만찬을 갖자고 아이디어를 냈을 때,외무부의 반응은 시니컬한 것이었다.『얼마나 오겠느냐』는 부정적인 전망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공로명 장관도 우선은 걱정부터 됐던 것 같다.그러나 담당 국장과 직원들을 불러 가능성과 효과를 검토하고는 『한번 추진해보자』고 강력하게 직원들을 독려하기 시작했다.우선 이 행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 목표와 관련시켜 아시아와 아프리카,남미의 26개 비동맹 국가를 초청대상으로 선정했다.우리와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다투는 스리랑카와 가까운 나라들이다.예상했던대로 섭외가 쉽지 않았다.3월2일 김대통령이 첫 방문국인 프랑스로 떠날 때까지도 참석을 수락한 나라는 8개국 밖에 되지 않았다.외무부 당국자들은 다급해졌다.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참가국이 최소한 10개국은 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손발을 바쁘게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참가요청을 받은 나라들이 선뜻 승낙을 하지도 않았지만,승낙을 해도 10명이 넘는 국가정상의 일정을 하나로 맞추는 일도 쉬운 것이 아니었다.결국 행사 당일인 10일 직전 13개국의 대통령 및 총리의 참석이 확정됐다. 그런데 막판에도 고비가 있었다.이날 행사는 저녁7시에 시작됐는데 6시가 넘어가도록 김대통령의 인사말에 대해 답사를 할 나라가 결정되지 않은 것이다.그 한시간 동안 몇나라와 마지막 교섭을 해봤지만 여의치 않았다.결국 만찬에서 김대통령은 답사가 없는 건배사를 했다.옥의 티같은 것이었다. 어쨌든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남협력의 정신에 입각해 긴밀한관계를 유지해 가자』고 제의했고 참석국가의 정상들은 이 뜻에 공감을 나타냈다.교섭과정은 힘이 들었지만 일단 우리나라 대통령이 다자간 정상외교를 주도하는 새로운 선례를 만들어낸 것이다. 한 나라의 정상이 쉽게 오고가는 것은 아니다.그들은 국가를 위해 뭔가를 얻는 것이 있다고 판단될 때 움직인다.세계 13위의 무역국이라는 우리의 국제적 지위가 10개국이 넘는 정상을 한자리에 모이도록 만들어낸 동력이라고 한 당국자는 말했다.그러나 외무부는 당초에 우리의 실력을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다.외무부에 부족했던 것은 실력이 아니라 의욕이었다.그것이 옥의 티를 만든 것이다. 이날의 행사는 국가의 진로를 결정하거나,국익을 다투는 종류의 것은 아니었다.그러나 이번 만찬행사는 우리의 외교사에서 기억해둘만한 이벤트가 될 것 같다. ◎「벨라센터」 주변 표정/“미,개도국 여성교육에 1억불 지원”/힐러리/“회교국엔 평등·정의 없다” 강연파문/방글라 여 작가 ○…나라시마 라오 인도총리와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등 9개 인구대국들은 10일 여성교육을 전세계에서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 인도와 인도네시아 외에 방글라데시,중국,브라질,이집트,멕시코,나이지리아,파키스탄등 인구대국들은 이날 회동을 마친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전세계 여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 이들 국가대표는 사회발전과 모든 민족의 균등한 발전에 필수적인 조치로 어린소녀와 여성등에 대한 기본교육에 우선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각국 대표들에게 호소. 이와관련,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는 지난 8일 미국이 향후 10년동안 아시아와 아프리카,남미여성교육을 위해 1억달러를 투입하겠는 「야심적인」계획을 발표했다. ○…로베르토 로바이나 곤살레스 쿠바 외무장관은 유엔 사회개발정상회의 연설에서 쿠바가 미국의 지시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미국의원들이 쿠바인들에 대한 대규모 축출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 그는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강대국들이 제시한 시장경제개혁 청사진을 일축하면서 개도국들도 독자적인 개발모델을 보유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 로바이나 장관은 『우리는 쿠바의 사회개발계획을 좌초시키려는 미국의 범죄적인 경제·무역·재정봉쇄 조치에 35년간 저항하는 과정에서 획득한 완전한 재량으로 민족주체성 훼손과 국가전복을 야기시키는 국제화 추세에 대항해 독립과 자결,주권등을 적극 옹호해왔다』고 말했다. 쿠바는 경제제재 조치를 놓고 미국과 첨예한 대결을 벌여 공동선언과 행동계획등 관련문서 승인등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으나 그같은 최악의 장애물은 제거됐다고 회의 관계자는 전언. ○…유엔 사회개발정상회담 관계자들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이 이번 정상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 팔레스타인 대표단을 이끌고 이번 회의에 참석한 디아브 아유슈 팔레스타인 사회문제 차관은 이날 AFP통신회견에서 아라파트 의장은 최근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서 돌파구가 열림에 따라 후속조치 마련등 「바쁜 일정」때문에 정상회의에 참석할수 없게 됐다고 전언. 아라파트 의장은 앞서 정상회담 조직관계자들에 자신의 회의불참 소식을 전하면서 양해를 구했다고 한 팔레스타인 관리는 전언. ○…방글라데시의 망명 여성작가 타슬리마 나스린은 원리주의를 비롯한 회교전체가 여성의 자유와 정의를 빼앗았다고 맹렬히 비난하고 나서 이번 사회개발정상회에 파문을 불러일으키기도. 그는 이날 강연회를 마친뒤 『회교 원리주의 세력들이 여성을 억압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하면서 『나는 이슬람에서 평등과 정의등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 그는 지난해 8월 회교 원리주의 세력이 암살위협을 가하자 스웨덴으로 도피했는데 방글라데시 종교법원은 그에 대해 「회교모독」등의 혐의로 궐석 재판을 진행중이다.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부수뇌들은 11,12일 최종 문서를 승인하기에 앞서 7분씩 돌아가며 연설할 예정이지만 이들이 시간을 엄격히 지켜줄지의 여부는 미지수라고.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의 경우 오는 4∼5월 대통령 선거 이후 사임하게 됨에 따라 이번이 주요 국제행사에서의 마지막 연설이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코펜하겐 선언문」 10개항 요약 【코펜하겐 AFP 연합】 유엔 사회개발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각국 정부 대표들은 이번 주말 정상회담에 앞서 「코펜하겐 선언문」으로 명명된 10개항의 선언문을 작성했다. 다음은 10개항의 요약이다. ▲사회개발 달성을 위한 경제·정치·사회·문화·법적 환경을 창조한다. ▲인류의 윤리·사회·정치·경제적 의무로서 단호한 국가단위의 행동과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세계의 빈곤을 근절한다. ▲경제·사회적 정책의 우선사항으로 완전고용의 달성을 촉진하며 모든 남성과 여성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생산적인 직업과 일을 통해 안전하고 지속적인 생활을 영위토록 한다. ▲불우하고 약한 단체와 개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참가와 안전,단결,기회의 평등,다양성 존중,관용,무차별,모든 인권의 존중과 촉진에 기초한 정의롭고 안전하고 안정된 사회를 만듦으로써 사회적 통합을 촉진한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완전한 존경을 촉진시키며 남녀의 평등과 공평을 달성하며 정치적·사회적·경제적·시민적·문화적 생활과 개발에서의 여성의 지도적 역할과 참여를 인정하며 촉진한다. ▲기본적인 의료에 대한 모든 사람들의 접근과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대한 최상의 표준,그리고 질높은 교육에 대한 보편적이고 공평한 접근기회를 촉진하고 달성한다. ▲저개발국가와 아프리카의 경제적·사회적·인적자원의 개발을 촉진한다. ▲구조적 조정계획들을 수립할 때 빈곤의 근절과 완전하고 생산적인 고용,사회적 통합의 촉진이라는 사회개발 목표들의 포함을 보장한다. ▲정상회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가별 행동과 지역적·국제적 협력을 통해 사회개발에 할당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자원을 증대시킨다. ▲동반자 정신 아래 유엔이나 다른 다자간 기구를 통해 사회개발을 위한 국제적·지역적·소지역적 협력의 틀을 개선하고 강화한다.
  • 「기초」공천배제/조기처리 수순밟기/여의 대민주「3역회담」제의 속뜻

    ◎“막판까지 대화”… 「강행」여론지지 축적/“몸싸움땐 부담” 모양새 갖추기 고심 민자당이 4일 민주당에 제의한 3역회담 및 정책위의장단 회담은 사실상 「최후통첩」이나 다름없다.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기 위한 통합선거법 개정안을 조기처리하겠다는 민자당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 민자당은 선거법 개정안의 구체적인 처리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다.마지노선까지는 대화를 촉구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여야대치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협상에 응해주리라고 기대하기보다는 마지막 선택인 단독처리를 앞두고 명분을 쌓고 있는 인상이 짙다. 민주당의 저지강도를 낮추고 여론의 지원을 더 얻어내기 위한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졌다.박범진 대변인은 민주당이 국회 내무위를 점거,법안의 상정을 봉쇄하고 나서자 『신성한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허물어뜨리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난했다.김덕용사무총장은 『협상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정당기능을 포기한 것』이라고 민주당을 몰아세웠다.그러나 다른 한쪽에선 내무위의 여야간사끼리 접촉을 갖는가하면 이승윤 정책위의장은 TV토론을 제의하는등 화·전 양면전략을 펴고있다. 현경대원내총무는 『지금까지 어려운 국면을 풀어온 선례를 보면 제대로 안될 때 3역회의에서 푼 적이 있다』고 민주당의 동참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그는 『토요일도 좋고 일요일도 좋다』고 막후협상도 병행할 뜻을 시사하면서 『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강행처리 방침도 시사했다. 이같은 빠른 발걸음은 김영삼 대통령이 귀국하는 오는 15일 전에는 선거법 개정작업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이춘구대표는 이날 월례조례에서 『국익차원에서 하는 것이므로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개정안처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김 총장은 아울러 『선거가 다가오고 있으니 빨리 처리하는 것이 옳다』고 조기처리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면서도 단독처리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조금이라도 모양이 좋은 결말을 위해 고심하고있다.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국회에서 또 한번 몸싸움을 벌인다면 민자당에게도 득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민자당이 선거법개정 작업을 완료하려면 세단계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첫째 오는 7일로 폐회되는 임시국회 회기안에 처리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회기를 연장해야 한다.그렇지만 이를 본회의에서 의결하는 것도 민주당이 몸으로 막으면 결행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 황낙주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역시 야당이 황의장의 사회를 저지하고 나서면 여의치 않을 것은 분명하다. 별도의 임시국회를 소집해 처리하는 방안도 여전히 검토대상 가운데 하나다. ◎민주/돌발사태 대비 일요 “경게태세”/의원총회 두차례… “육탄 저지” 전의/원천봉쇄 실패해도 공천 강행 방침/야 「공천배제」 강경대책 안팎 주말인 4일 국회의사당은 민주당의원들로 붐볐다.민자당의원들은 대부분 자리를 비웠지만 민주당은 의원총회만 두차례나 갖는 등 민자당의 통합선거법개정안 전격처리가능성에 대비해 긴장을 풀지 못했다. ○…민주당은 결전의 시간을 임시국회 폐회일인 7일로 예상하고 일단 이날 하오 2시30분 「경계경보」를 5일까지 시한부로 해제했다.다만 돌발사태에 대비,총무단은 일요일에도 국회에 남아 비상대기하기로 했다.지난 69년 3선개헌안이 일요일인 9월14일에 기습처리됐던 전례에 비추어 민자당이 5일 통합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상오 의원총회에서는 민자당의 협상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아울러 민자당이 통합선거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하려 할 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육탄저지하기로 전의를 다졌다. 이어 50여명의 의원들은 의사당 3층으로 올라가 선거법 소관상임위인 내무위원회 회의실을 점거했다.이 때문에 이날 상오 10시 소집될 예정이던 행정·재정경제·교육·통신과학위원회등 4개 상임위가운데 재정경제위를 뺀 나머지 3개 상임위는 야당의원들의 불참으로 유회됐다. ○…민주당은 민자당의 통합선거법 개정안 처리방침에 대한 대응방안을 대략세가지로 잡아놓고 있다.1차 목표는 이번 임시국회에서의 처리를 원천봉쇄하는 것이지만 이에 실패하더라도 정당공천을 감행한다는 것이다.아울러 국민홍보활동을 통해 민자당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상황에 따라 토론회,규탄집회등 장외투쟁을 통해 정권퇴진운동으로까지 확대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민홍보활동과 관련해 민주당은 박상천 의원과 강수림 의원이 마련한 반박논리를 바탕으로 책자를 만들어 6일부터 전국에 돌릴 예정이다.이와 관련,박 의원은 이날 10쪽짜리 유인물을 통해 『정당공천 금지제는 헌법및 정당법에 위반될 뿐 아니라 기초지역의 사당화를 조장,지역이기주의와 부패구조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강의원은 『기초선거의 정당공천을 배제하면 후보자가 더욱 난립,결과적으로 국고보조금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기택총재는 이날 민자당이 정당공천을 처벌하는 조항을 개정안에 포함시킬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날치기 통과된 선거법은 원천무효이므로 우리당은 종전 법대로 기초선거에 대한 공천을 실시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 「세계화」 주창(민주화에서 세계화로:4)

    ◎“지구촌 중심국가로” 한민족비전 제시/21세기초 통일·G7수준의 국부 목표/개혁성과 바탕,국가경쟁력 강화 박차/“「개화 실패」 반복 않는다” 의지… 국민 실천력 뒷받침돼야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해 11월17일 호주의 시드니에서 「세계화 구상」을 밝혔다.이때까지만 해도 국민들은 물론 공직자나 정치지도자들까지 「세계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다.그러나 김 대통령이 귀국한 뒤 「세계화」는 곧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김 대통령은 「세계화」를 『세계의 변화에 적응하고 나아가 세계를 경영해 나가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김대통령의 「세계화 구상」은 하루 아침에 생각한 것이 아니라 지난날에 대한 예리한 통찰에서 나온 사려 깊은 결론임을 보여주는 대목이 있다.김대통령은 11월22일 확대국무회의에서 국정지표로 「세계화」를 제시하면서 뼈아픈 우리의 역사를 되새겼다.『지난 19세기말 우리민족은 그때 가장 큰 시대적 과제이자 도전이었던 개화에 실패하여 그뒤 수십년을 가난하고 낙후된 약소국의 고통 속에서 보낸 역사적 경험이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역사에서 배운다.잘못은 두번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된다.지금 우리가 바로 그 한세기 전과 마찬가지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 김대통령의 판단으로 여겨진다.세계화를 천명하면서 굳이 아팠던 역사를 되새긴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제는 경제대국의 확고한 위치를 굳히고 있는 일본에도 뼈아픈 역사는 있다.1853년 개방을 거부하던 일본을 미국의 페리제독이 군함을 이끌고 포격했다.일본의 사무라이들은 혼비백산했다.그러나 이들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고 곧 이어 1868년 메이지(명치)유신을 단행했다.서구처럼 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국가의 모든 체제와 국민의식을 개혁한 것이다.심지어는 서양인과 같은 체격을 갖추기 위해 국민들의 식생활까지 개조하는 노력을 기울였다.「천황폐하 우유를 드시다」라는 신문의 머리기사도 이러한 분위기를 잘 나타낸 것이었다. 일본은 17세기에도 그때 세계를 주름잡던 네덜란드의 해군력과 진취적인 경제활동을 배우자는 「난학」(네덜란드를 배우자)이란 움직임이 있었다.그때만 해도 파격적인 서양인과의 결혼을 장려하자는 주장도 나올 정도였다. 일본은 1945년 전쟁으로 패망한 뒤 또 한번 난관을 극복했다.한국의 6·25사변을 틈타 경제를 일으키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64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경제는 세계수준으로 떠오른다.엑스포를 비롯해 각종 세계대회를 유치해 국민의식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영국도 17세기에는 네덜란드의 경제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때가 있다.19세기의 독일은 영국의 경제적 성공을 모방하는데 바빴다.그러나 역사는 반전했고 그 주역은 노력하는 자의 몫이 됐다. 「세계화」를 향한 우리의 여건은 성숙해 가고 있다.박정희정권이 심혈을 기울인 고도의 경제성장과 서울올림픽으로 드높아진 우리국민들의 자신감은 이땅에 민주주의의 터전을 다진 문민정부 2년동안의 개혁작업으로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대통령도 직접 대규모의 경제인들을 이끌고 동남아로,유럽으로 국가 차원의 세일즈에 나선다.김대통령의 3월초 유럽순방에는 경제인이 60여명이나 수행한다.경제인 가운데는 대기업의 총수를 비롯,금융계 중소기업 패션계 인사까지 망라돼 있다.의류업체 대표인 프랑수아즈의 진태옥사장과 사라의 안희정 사장이 수행하는 것은 파리의 패션업계를 겨냥한 것이다.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인은 청와대에서 선정한 것이 아니라 통상산업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희망기업을 신청받아 선정했다는 점도 지난날과는 다른 변화다. 유엔 안보리의 이사국 진출노력,월드컵축구대회의 서울 유치운동,김철수대사의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출마등 세계의 중심에 한발 더 다가서려는 밖으로 향한 노력도 숨가쁘다.정부가 마련한 「세계화 지표」에 따르면 우리는 오는 2000년까지 동북아의 중심국가가 된다.2010년이면 환태평양의 중심국가로 부상하고 2020년이 되면 통일공화국으로 선진 7개국 수준에 진입한다.참으로 가슴 뿌듯한 세계화의 설계도가 아닐 수 없다. 바깥에서도 한국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많다.세계적으로 정평있는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가 최근 펴낸 「21세기 미래예측」이라는 책에는 싱가포르의 이광요전총리,홍콩의 크리스토프 패튼총독,하버드대학의 헨리 루이스 게이츠교수등이 미래전망을 제시하고 있다.이들은 대부분 한국을 언급했고 한국의 미래를 상당히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워싱턴DC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인 프레드 벅스틴은 22세기의 승자들이 될 가능성이 큰 여덟개 지역들 가운데 하나로 「독일의 선례를 통해 단숨이 아닌,20년이상 비용을 절약하는 방식으로 통일을 이룬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를 꼽았다.이광요전총리도 한반도에 대해 『김정일정권은 권력투쟁의 와중에서 붕괴되고 남한이 북한을 관리하게 된다.통일된 한국은 2025년 중간규모의 강대국이 된다』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낙관적인 전망도 국민들의 의식개혁과 실천이 없이는 장미빛 청사진에 불과하다.정부나 기업이 혼자서만 세계화를 이끌수는 없다.대통령 정부 기업인 국민 모두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프랑스회사의 한국지점에 근무하는 프레데릭 메이어씨(30)는 지난해 한국여인과 결혼했다.이들 부부는 『파리에서는 모두 자유로움을 느꼈으나 서울에서는 이방인을 대하는심상치 않은 눈길이 섭섭하다』고 말한다.전세계에 퍼져 있는 화교들이 제일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곳도 우리나라라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해외에 나가기만 하면 현지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한국은 4천년이 넘는 역사의 자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배타성이 강하고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한 외국특파원의 지적도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이제 「세계화」의 과제는 작은 일부터라도 세계일류가 되겠다는 온 국민의 자각이라고 할 수 있다.
  • FSX 핵심기술/미,이전확대 요구/일측 반발

    【도쿄 연합】 미 국방부는 차세대 지원전투기(FSX) 주익에 사용하기 위해 일본과 공동 개발한 「복합재 일체성형」 기술을 미국 기업에 무상으로 이전해 주도록 일본방위청에 요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이 실용화한 이 기술은 공동 개발에 관여한 미 록히드에 이미 이전했으나 미국측은 새로이 복수의 미국 기업에 관련 기술을 이전해주도록 요청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방위청은 이 기술 소유권이 불명확하다며 이전 확대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며 일본 업계도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 나쁜 선례를 남길 것을 우려해 신중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FSX 양산을 앞두고 양국간 쟁점으로 부상하게 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 재미교포 이혼녀 성폭행/유학생에 2억 배상하라/서울지법 이례적판결

    ◎“최고 3천만원 대” 국내관례 깨/“4억 배상” 미법원 결정의 절반 성폭행에 대해 외국 재판정에서 내린 손해배상액수와 국내 배상액수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날까. 서울지법 동부지원 민사합의5부(재판장 박성철 부장판사)는 11일 재미교포 이혼녀 정모씨(36)가 미국에서 유학생 김모씨(31)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김씨를 상대로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4억여원의 배상판결을 받은 후 이를 집행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김씨는 정씨에게 모두 2억여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성폭행사건의 손해배상액은 치료비와 정신적 위자료 등 피해자에 대한 「보상적 배상」의 의미만을 담아 최소 1천만원에서 최고 3천만원을 넘지 않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피해자의 실질적 피해 뿐만 아니라 가해자에 대한 처벌의 의미가 포함된 「징벌적 배상」이 추가돼 배상액수가 우리보다 엄청나게 높다. 양국의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으로 인한 법감정과 법체계의 차이로 금액 산정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재판부가 이번에 2억여원으로 배상액수를 고쳐 판결한 것은 외국에서 선행된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는 국내 민사소송법상의 외국판결 승인제도와 우리의 관행사이에서 고심한 결과다. 우리나라 민사소송법 제477조는 「외국판결에 대한 단순한 집행판결의 경우 외국에서 내린 재판의 타당성 여부는 조사하지 말아야 한다」고 돼있어 재판부가 이같은 절충식의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특히 이전에 이같은 판결의 선례가 없었을 뿐더러 국제화·개방화 추세속에서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이번 판결에 더욱 신중을 기했다는 후문이다.
  • 창작경험 후학에 가르치기/문인들 대학강단 진출 활발

    ◎이문열·황지우·이인화·윤흥길·임철우씨 교수변신/문창두 신설·국문과 이론보다 실기 중시/“작품활동 위축 될수도” 우려의 목소리도 소설가 시인 등 문인들이 대학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지난해 시인 황지우씨(한신대 전임강사)와 소설가 이문열씨(세종대 정교수)가 교수진이 된데 이어 올해는 소설가 이인화(본명 류철균)·임철우·윤흥길씨와 시인 이은봉씨가 대학강단에 각각 선다. 베스트셀러소설 「영원한 제국」의 저자인 이인화씨는 올 봄학기부터 이화여대 국문과에서 전임강사로 「창작의 이론과 실제」를 강의하게 되며,「아버지의 땅」「그 섬에 가고 싶다」로 잘 알려진 대표적인 젊은 작가 임철우씨도 한신대 문예창작과에서 전임강사로 소설 강의를 맡는다.명작으로 꼽히는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에미」 등을 지은 윤흥길씨는 충남 한서대에서 조교수로서 교양국어 강의를 하게 된다.이밖에 시인 이은봉씨도 광주대에서 전임강사로 시 강의를 맡는다. 문인들의 이같은 잇단 대학 진출은 문예창작과를 신설하는 대학이 는데다국문과에서 창작부문을 중시하면서 수요가 급증한 때문.특히 최근 대학 교양국어 과정이 강독보다는 작문을 중요시하고 국문과에서 창작과정을 보강하는 등의 커리큘럼 조정에서 보듯 문학교육이 문학사와 문학이론 중심에서 창작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배경에는 이제까지 대학 국문과 교육과정이 50∼60년대 미국 신비평의 영향으로 문학연구와 창작을 분리,연구에만 매달려 실생활 적용에 미흡했다는 반성이 자리잡고 있다.연세대 이상섭교수(영문과)는 『문학공부가 창작을 도외시하고 문학연구에 치중하게 된 역사는 서양에서도 기껏 2백년 정도로서 창작을 최고목표로 했던 유구한 문학공부 역사에서 극히 최근의 일일 뿐』이라면서 『문학공부는 반드시 창작연습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단에서도 문인을 교수로 특채하는 경향이 지난 70년대이후 미국대학 영문학과에서 창작과정을 강화한 선례를 따른다고 보고 있다.그리고 「정신적 습관에 대한 반성과 표현욕구의 발현을 통한 자기계발」이라는 문학교육의 본령에 한층 다가서고 문예창작과가 따로 있어야 하는 왜곡된 교육현실에 대한 시정도 가능하리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문인들의 대학 진출이 비록 생활안정은 가져오겠지만 조직생활에 빠져 창작활동에는 오히려 위축을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지난해 세종대 교수를 맡으면서 『강단에 선 뒤 소설이 시원치 않아져 독자들로부터 원성을 듣게 될까 걱정된다』는 이문열씨의 소감이 이를 잘 대변하고 있다.문학평론가 박덕규씨는 『과거 대학강단에 몸담은 문인들이 작품을 못쓰게 된 예는 부지기수이고 교수직마저 포기한 사례도 있다』면서 『문인들을 계약제 교수로 초빙해 부담을 덜면 더 많은 문인들이 대학강단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제네바합의 공화당도 “인정”/미상원 「북핵청문회」 결과

    ◎「경수로 비용 분담」 미복안 윤곽 드러나 북한핵문제를 다룬 24일의 미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청문회는 두 가지면에서 미국의 입장을 보다 분명히 했다고 할수 있다. 하나는 북핵합의이행과 관련한 미국의 비용부담에 대한 복안이 어느 정도의 윤곽을 그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공화당이 다수당으로 의회를 지배하게된 제 104대 의회들어 처음으로 국무·국방장관이 나선 청문회에서 북핵합의에 대해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이 대체로 인정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이에따라 북핵합의의 폐기 주장은 사실상 사라졌고 다만 이번 합의가 어떻게 이행되며 북한에 대한 끊임없는 경계가 필요하다는 촉구의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볼수 있다. 미국의 경수로건설등 자금부담과 관련,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은 ▲경수로건설자금은 사실상 한국과 일본이 거의 부담하고 ▲대체에너지 중유공급비용은 다른 나라들과 함께 미국이 부담할 것이며 미국의 연간 부담액은 약 2천만∼3천만달러가 될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장관의 이같은 설명은 미국이 부담하는 비용은 중유공급을 비롯,코리아에너지개발기구(KEDO)설립자금 5백40만달러와 폐연료봉처리보관 1천만달러 등을 합해 연간 2천만∼3천만달러로 산정하고 있기 때문에 경수로건설이 끝나는 시기를 대충 10년으로 볼때 총 2억∼3억달러가 될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경수로건설을 위한 코리어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구성이 아직도 한·미·일간에 협상중에 있어 비용분담문제가 일단락났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크게보아 미국의 복안은 경수로는 한국과 일본이,중유는 미국이 책임을 지는 구도로 되어있음을 알수 있다. KEDO에 한·미·일 3국은 물론 다른 나라도 참여하지만 경수로건설과 관련한 한­일양국이외 국가들의 분담액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크리스토퍼장관은 중유제공부담과 관련,「적어도 1개국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아직 이 나라를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말함으로써 중동 산유국의 KEDO참여를 강력히 시사한것으로 해석된다.그는 중국은 KEDO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해 KEDO의 참여국들의 윤곽이 드러나고있음을 비쳤다. 이날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초점은 북한이 과연 합의를 성실히 이행할수 있을까하는 신뢰문제의 제기와 이같은 북한과의 합의가 또 다른 나라들이 핵개발의 추구를 통해 어떤 이득을 얻어보려하는 선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았다. 공화당의 중진인 루가의원은 북핵합의가 최선의 대안이었다는 정부측의 설명에 수긍을 함으로써 앞으로 북핵합의 자체가 위협을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윌리엄 페리국방장관은 『만약 북한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제재에 돌입했다면 가장 가능성이 많았던 대안은 전쟁이었을 것』이라며 『이 경우 수십만명의 병력이 동원되어야 하고 전면전이 될 경우 연간 수백억달러가 투입되어야 할것』이라고 분석했다. 페리장관의 이같은 분석은 북한과의 합의가 최상의 선택이었으며,그렇지않았을 경우 어마어마한 인적·물적 피해가 불가피했을 것이란 사실을 적시하고 있는 것이다. 총체적으로 보아 미국과 북한간의 핵합의는 미의회로부터의 감시의 눈초리는 벗어날수 없겠지만 그 존폐자체는 별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 멕시코/6년주기로 경제위기/작년 「성탄절악몽」계기로 본 실태

    ◎76·82·88에도 페소화 가치 폭락/매번 대통령 교체현상과 맞물려 페소화의 폭락으로 대변되는 멕시코의 현 경제위기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재정혼란과 화폐가치의 붕괴는 지난 수십년간에 걸쳐 매 6년마다 되풀이되고 있으며 이때마다 대통령의 교체현상을 빚어왔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멕시코의 수백만 빈곤층은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더욱더 빈곤해질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이제 진절머리를 느끼고 있다. 「성탄절의 악몽」이라 불리는 이번 경제위기는 에르네스토 세디요 현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은지 약 3주일 뒤인 구랍 20일 터지기 시작했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멕시코의 재정당국은 정부재정상태를 국민들에게 속였고 페소화의 가치를 부양하기 위해 하루에 수백만달러를 풀었으나 결국 아무 성과없이 외환만 탕진하고 말았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세디요대통령은 과거 행정부의 고전적인 수법을 답습,외부요인으로 책임을 돌렸다. 이번에는 정치적 폭력과 미국금리의 상승이 그 외부요인으로 내세워졌다.이를 믿는 사람은 거의없었다. 마침내 정부는 국가경제가 잘못 관리돼왔음을 시인했으며 페소화는 달러화에 대해 3분의 1이나 하락했다. 세디요대통령은 초긴축정책을 추진,올해 임금인상률을 7%로 제한했다. 멕시코는 지난 60년대 이후 거의 주기적으로 경제위기를 맞았다.민주화 요구 학생들의 집회에 군대가 총을 난사,수백명을 숨지게한 사건이 터졌던 지난 68년,구스타보 디아스 오르다스 대통령은 이때부터 시작된 경제침체와 싸워야했으며 지난 76년에는 루이스 에체베리아 대통령이 대중중심적인 정책을 취하자 은행가와 부유층이 이를 개탄,페소화대신 달러화를 끌어들이면서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급감하고 페소화의 가치가 절반으로 감소했다. 82년까지 집권했던 호세 로페스 포르티요 대통령당시에는 석유시장의 침체로 차관이 들어오면서 페소화가 하락했고 지난 88년에 물러난 미겔 데라 마드리드 대통령시절에는 인플레율이 1백60%에 이르고 페소화의 가치는 수배가 하락했다. 멕시코의 역대 대통령들은 엄청난 권력을 누리면서도 자신의 책임에 대해서는 소홀히 해왔다는 비난을 면치못하고 있다. 세디요 현 대통령의 바로 앞의 카를로스 살리나스 데 고르타리 전 대통령은 지난 88년 경제난국을 취임당시 물려받았으나 경제개방·자유시장개혁·균형예산의 집행·인플레율의 억제·적자 국영기업의 매각 등의 조치를 통해 이를 극복해내는 선례를 남겼다. 그러나 살리나스의 노력에도 불구,멕시코경제는 지난 82년 이후 1천17억달러에 달한 거대한 국제수지적자라는 짐을 지고 있었고 지난 93년 미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자 그동안 상대적으로 고금리현상을 보였던 멕시코로 유입됐던 외국자본이 다시 미국으로 흘러들어감으로써 멕시코는 큰 타격을 받지않을 수 없게된 것이다.
  • JP(69세)·DJ(70세) 겨냥?/김 정무1 발언 내용과 배경

    ◎노모 「70세 정년론」 묘한 파장/“후진에 양보를… 일선례 있다/부총재제 JP예우 전제로” 김윤환정무1장관이 5일 기자들과 오찬을 나누면서 70세를 기준으로 「정치정년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일반론처럼 언급했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김종필 민자당대표와 김대중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을 겨냥한 듯 했다.김대표는 올해 69세,김이사장은 70세이기 때문이다. 『정치정년을 70세 정도로 해야 할 것 같다.정치풍토도 개선하고 후진들에게 길도 터 주어야 한다.이러면 또 JP(김종필대표의 애칭) 때문인 줄 알테니 강하게 말할 수도 없고….내년 공천 무렵에는 이런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일본의 신생당은 70세,공명당도 65세 이상에는 공천을 주지 않고 있다』 김장관은 「정치정년제」 말고도 민자당의 지도체제,그리고 이른바 「대구·경북(TK)정서」를 다독거리는 방법에 대해 많은 말을 했다.어떤 「정치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분위기도 풍겼다. ­민자당대표 경선에 대한 생각은. ▲우스운 이야기다.지금 경선제도가 없어서못하고 있는가.다만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진정으로 경선이 되는 제도를 갖춰야 한다. ­부총재를 신설하는 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런 식으로도 단일지도체제가 될 수 있지만 JP에 대한 예우를 전제로 해야 한다.의원들도 대부분 그런 생각이다. ­JP에 대한 예우는 3당합당의 지분을 말하는가. ▲대통령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지분은 이미 희석된 것이 아닌가.단일지도체제로 바뀌었다.지분 보다는 3당 통합 때의 역할,그리고 JP의 정치적 위상을 고려해야 한다. ­노재헌씨의 민자당 입당을 어떻게 보는가. ▲TK정서와 전혀 관계 없다.노태우전대통령은 몰라도 부인이나 친척들은 민자당이 인기가 없다고 무소속 출마를 원했다고 들었다.TK정서를 고려한다면 그의 입당보다 이번 개각이 더 효과가 크다. 대구 수성을 지구당위원장을 이치호씨에서 윤영탁의원으로 바꾸지 말라고 내가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했다.한병채씨가 대구로 내려와 무소속동우회를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이씨가 탈당하면 기폭제가 될 수 있다.이정무 김종기 유수호 이만섭 박준규씨에 문희갑씨와 정호용의원까지 민자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 동우회에 합류할 수 있고 서훈의원도 다시 무소속으로 나올 것이다.여기에 경북의 유학성 김중권 오한구 김근수씨까지 가세할 여지가 있다.
  • “김정일 후계체제 유동적”입증/북한「신년사」 신문사설 대체의 배경

    ◎김일성노선 답습… 당분간「유훈통치」계속/대남 적대감 여전… 사회주의 고수 역력 『북한은 김정일이 아니라 여전히 죽은 김일성의 망령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 「당보·군보·청년보」등 북한의 3개 기관지 공동사설로 대체된 95년 북한 신년사를 정밀분석한 한 정부당국자의 잠정적 결론이었다.이번 신년사의 형식과 내용 양면에서 본격적인 김정일시대의 개막을 알릴 만한 아무런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 이같은 논평을 가능케 했을 것이다. 사실 1일 상오 「중대방송」으로 발표된 북한의 올 신년사는 형식부터 퍽 이례적이었다.「노동신문」과 「조선인민군」 및 「노동청년」 등 3개 신문의 공동사설로 예년의 김일성 신년사를 가름했다는 것 자체가 선례가 없었던 것이다. 김정일이 신년사를 직접 발표하는 대신 북한체제의 핵심 기득권 집단의 집체적 의사를 공표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은 일단 그가 국가주석과 당총비서 등 최고권력직을 승계치 않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보면 김일성 사후 김정일 후계체제가 아직도 유동적임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김정일이 직접 신년사를 낭독하지 않은 것은 권력장악력의 부족이든,아니면 건강상의 이상 때문이든 전권을 휘두르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까닭이다. 과거 김일성은 해방 직후 46년 첫 신년사를 발표한 이래 당시 북한헌법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국가원수격이었던 66∼71년을 제외하고는 단 한차례도 이를 거르지 않았다.전쟁중이던 지난 52·53년에도 북한 인민군들에게 보내는 「축하문」형식의 신년사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신년사의 내용도 지난해 김일성이 신년사를 통해 천명한 대내외 노선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않았다.종전의 김일성노선에 대한 아무런 차별성도 제시하지 않고 김일성의 「유훈」를 계승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데 그쳤던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김일성 생전에 결정된 농업·경공업·무역 등 3대 제일주의와 「자력갱생·간고분투」의 정신을 동시에 강조했다.이는 일단 중공업 및 군수산업 위주의 산업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기조는 유지하되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를 결코 버리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라고 볼 수 있다. 대외적으로도 「체제보호형 개방」이라는 김일성노선을 고수할 뜻을 분명히 했다.즉 개혁·개방을 지향하는 국제적 조류 속에서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보다는 당분간 체제안정을 해치지 않기 위해 내정 개혁이 없는 최소한의 개방만을 추구하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대남 측면에서도 국가보안법 철폐와 김일성이 제시한 바 있는 「전민족 대단결 10대강령」수용 등 진부한 주장을 되풀이했다.특히 예의 연방제통일론을 거듭 들고 나오면서 우리 정부당국에 대한 적대감도 계속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같은 북측의 대남 자세는 올해 남북관계의 불길한 전도를 예고한다고 할 수 있다.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주력하면서도 체제유지를 위한 의도적 긴장조성을 위해서 남북대화보다는 대남 비방에 열을 올린 지난해의 타성에서 헤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신년사는 김정일이 아직 김일성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만큼 김정일체제의 정착여부도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 지역이기 타파/재정 홀로서기/자치의식 고양/지방자치 넘어야할 과제

    ◎광역사업 분쟁막게 「조정위」 신설을/개발·교통부담금 지방재원화 시급 오는 6월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장의 선거로 지방자치틀은 두바퀴를 모두 갖추게 됐다.지자제는 「민주주의의 풀뿌리」로 올해의 자치제가 완성돼 민주주의 틀도 완전형태를 갖춘다는 점에서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그러나 단체장선거로 요약되는 완벽한 지자제실시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게 안고 있다. 전국 15개 시·도와 2백60개 시·군·구(도·농통합이전 기준)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가 매우 낮다는 점은 완벽한 지자체실시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이들 자치단체 가운데 60%인 1백64곳이 자체 재정으로 산하 공무원의 월급조차 지불하지 못할 형편이다.서울의 송파구청등 5∼6곳을 제외하고는 중앙정부의 교부세나 양여금의 지원없이는 거의 모든 자치단체의 자체 재정운영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정부는 자칫 재정자립을 못이룬 상황에서 단체장선거가 이뤄지면 중앙정부의 영향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게 되고 진정한 의미의 자치는 허울뿐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를 높여주기 위해 ▲조례로 새로운 지방세목을 신설하고 기존의 지방세율도 인상할 수 있도록 하며 ▲개발 및 교통유발 부담금등을 지방재원화하는 방안등을 검토하고 ▲공공사업에 민관공동출자(제3섹타)방식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결국은 자치단체의 숙제라는 분석이다. 일본 도요다시의 경우 도요다자동차공장을 유치해 일본의 제1의 부자 자치단체로 발돋움한 예 등은 좋은 선례이다.또 미국의 경우 지자제 실시이후 80여곳의 자치단체가 파산,단체장과 의회의원이 모두 사퇴하는 사태를 빚었지만 지역주민들이 유능한 경영인을 단체장으로 초빙,재정부실을 극복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불균형 재정자립 극복은 어차피 한번쯤 치러내야 할 홍역이라는 설명이다. ○실질권한 이양을 지방자치단체의 자율 행정권이 크게 제약받고 있다는 점도 극복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중국의 경우 자치단체는 공단조성,항만사용,심지어 통상권까지 갖고 있으며 미국,일본등 이른바 선진국의 자치단체는 이보다 막강한 자율권을 갖고 있다.정부는 91년부터 지금까지 8백96건의 중앙부처기능을 자치단체에 이양했다. 또 앞으로 자치단체의 지역개발권 업무,지방공단 조성업무,지역특화사업육성 관련 권한등을 지방정부에 이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지금까지 이양된 권한은 대부분 실질권한이 아니고 부분적이거나 형식적인 권한들로 자칫 지방자치제를 절름발이로 만들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세의 경우 자치단체가 세율조정은 물론 감면권까지 갖고 있어야 실질적으로 기업유치등 지역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정의 효율적인 통일성이 어느정도 확보될 것이냐는 우려도 지자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대목이다.예컨대 그린벨트 훼손행위에 대한 단속의 경우 지역주민의 투표에 의해 단속된 단체장이 과연 강력하게 시행할 수 있을 것이냐는 물음이 바로 그것이다. 차기 단체장 선거를 의식한 단체장으로서는 공공요금단속,불법 광고물단속등 이른바 단속행정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지역주민의 여론에 끌려다니기 십상이라는 해석이다. ○감사권 활용 통제 정부는 한명의 부단체장를 비롯,기획관리실장,예산 및 감사담당자등 8명의 국가공무원이 배속시켜 국가 위임사무를 관장하고 자치단체장의 위법부당한 처분이나 직무에 대해서는 내무부장관이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또 재정부실 자치단체에 대해서는 재정진단을 실시하고 감사권을 통해 이같은 잘못된 행정을 바로 잡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상당한 시행착오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는데 큰 이견이 없다. 자치제실시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우리사회에 팽배한 지역이기주의가 꼽힌다.지방의회 출범이후 지역이기주의가 극성을 부려 도로,철도,항만시설 등 지역발전에 유리한 시설은 과도하게 요구하는가 하면 쓰레기매립장,댐,원자력발전소등 혐오시설 설치는 무조건 반대하고 나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각 지역별로 광역행정협의회가 설치,운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로,상·하수도,수원지개발사업등 광역사업들이 사업비분담금과 지역설정등을 둘러싸고 홍역을 치르고 있는 형편이다.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크게 미쳤는데도 이같은 지역이기주의에 효율적인 국토이용 극대화와 재정의 경제적 운용이 번번히 희생되어온 판에 주민의 의견을 1백% 존중해야 하는 민선 단체장 선출이후에는 광역행정이 표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기존의 행정협의회의 권한을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 조합을 결성 운용토록 지방자치법에 명문화하는 한편 내무부에 지방자치단체 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 운용해 이같은 문제점을 풀어간다는 복안이다.그러나 이 역시 지역주민들의 슬기로운 대처가 강하게 요구되는 사안이다. ○엽관제 등장 우려 민선단체장 선거와 관련,지방 공직사회의 동요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우려사항이다.입후보자가운데 2,3명이 유력해질 경우 해당 지역 공무원들이 필연적으로 보직등 인사상의 특혜를 노려 특정후보의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자칫 단체장선거에서 엽관제가 파고들 경우 지방공직사회는 분파를 이루고 지방행정이 자중지란을 겪게되는 대란이 일게 된다는 분석이다. 또하나단체장의 자질론도 한차례 세인들사이에 오르내리게 될 것 같다.지난 91년 30년만에 실시된 지방의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일부 의원가운데에는 지역사회에서 지탄을 받는 인물이 다수 포함되고 또 일부는 심지어 범죄행위까지 저질러 국민의 심한 우려를 자아냈었다. 이같은 현상적인 문제와 과제들은 「세계화」로 요약되는 장기적 안목에서는 한번은 겪어야 할 시행착오이고 보면 이상적인 지자제의 조속한 정착을 위해 온 국민의 깊은 성찰과 지혜가 요구된다.6월의 단체장 선거에서 지역특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단체장을 뽑는 지역주민의 슬기는 지자제 성공은 물론 국운 융성의 열쇠가 될 것이다.
  • 「조종사 송환협상」 문제점과 정부 대응

    ◎「정전협정 무력화」 미측도 맞든 꼴/단순사건 직거래 선례… 북위상 높여줘/별도 군사채널 허용,「송환에 국한」 위약/「비전향 장기수」 거론도 북의 「평화협정」 명분 축적용 30일 북한측이 억류중인 미군헬기 조종사를 전격 석방함으로써 일단락된 「미군헬기사건」은 그동안의 미·북간의 송환협상 과정,격식 그리고 결과등을 놓고 볼 때 커다란 문제점을 표출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미국측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송환문제국한」이라는 당초의 약속을 어기고 북한과 「군사접촉」이라는 새 채널을 만들기로 한데 대해 강한 우려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정부는 이후 미국측이 북한을 오해하게 하는 어떤 접촉이나 발언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허바드부차관보에게 분명히 해뒀다』고 강조했다. 허바드부차관보는 지난 28일 판문점을 넘어 평양으로 가기에 앞서 『북한과의 협상은 인도적인 송환문제에만 국한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결국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미·북간의 송환접촉 결과 나타난 첫번째 문제점은 정전협정체제가 사실상 무력화됐으며 미국측이 이를 「간접시인」한 것이다.이와 관련,북한은 「송환관련 발표문」보도에서 『판문점에서 북·미간 군부접촉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북측 요구에 미측이 동의했다』고 밝히고 있다.미국측도 북한의 발표와는 다소 다른 표현을 썼지만 『적절한 형태의 군사접촉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판문점 군사접촉은 다시말해 북한과 미국이 대화채널을 새로 설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군사정전위를 대표하는 양측이 정전위가 아닌 다른 채널로 대화를 한다는 사실은 정전위의 존재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서로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새「군사접촉」은 유명무실화한 군사정전위,나아가 정전협정체제에 대한 근본적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의 「서면양해」도 군사접촉성격을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전에 위협을 주는 사건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는데 이는 정전협정을 북측이 주장하는 북·미 평화협정과 같은 형태로 바꾸려는 북한측 의도를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미국은 『기존의 정전위 군사접촉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평화협정에서 한국을 배제하려는 북한측의 평화전술에 휘말림으로써 결국 한국측의 입장을 크게 약화시켰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미국측에 한국내 비전향장기수를 조속송환토록 하는 데 「필요한 배려」를 요청한데 미측이 『응했다』고 밝힌 대목도 문제다.이는 북한이 자신들의 「평화협정」과 관련한 명분을 축적하기 위해 「전쟁당사자」인 미국측에 얘기를 꺼낸 것으로 이해된다.미국은 북한과의 협상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지만 이 문제를 한국에 전달하겠다』며 단순히 「응했다」는 것이 당국자의 설명이지만 북한이 이 문제를 거론한 배경부터가 의문스럽다. 이번 미·북 접촉은 결국 미국측이 평상시의 「단순사건」에 대해서도 정전위를 가동하지 못하고 북·미간 「직거래」선례를 만들어 줌으로써 북측 입지를 크게 강화해준 셈이 됐다. 『북한측의 「각본」에 우리가 「무대」를 제공했고 미국이 「춤」을 췄다』는 것이 이번 사건을 보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홀준위 석방」 평양발표문 다음은 북한이 30일 상오8시 평양방송을 통해 발표한 보비 홀 준위 송환관련 전문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미국측이 우리측의 요구에 응해왔기 때문에 미군직승기 조종사를 돌려보내기로 했다. 1994년 12월17일에 있은 미군 직승기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공침입사건과 관련하여 미국무부 부차관보 토머스 허바드가 대통령 특사로 미합중국을 대표하여 28일부터 30일까지 평양을 방문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관계일꾼들과 회담을 진행했다.회담끝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 정부 대표들 사이에 양해문에 합의되었다. 이에앞서 판문점에서는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대표 이찬복중장과 남조선주둔 미군사령부 부참모장 스미스 사이에 여러차례 회담이 진행되었다. 쌍방사이의 회담들과 호상 합의한 양해문에서 미합중국측은 미군 직승기가 우리나라 영공을 불법침범한데 대하여 인정하고 이러한 행동에 진심으로 사죄를 표시했으며 앞으로 이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담보했다. 미국측은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안전에 위협을 주는 사건을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판문점에서 조·미 사이에 군부접촉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우리측의 요구에 동의했다. 미국은 또한 남조선에 아직도 남아있는 우리측의 전쟁포로들인 비전향장기수들이 빨리 송환되도록 필요한 배려를 할데 대한 우리측의 요구에 응했다. 미합중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가 죽은 미군 직승기 조종사 데이비드 마이클 힐리먼(하일먼)의 시체를 1차 돌려준데 대하여 거듭 사의를 표시하고 살아남은 직승기 조종사 보비 홀 준위를 돌려줄 것을 제기했다. 미군 직승기 조종사 보비 윈 홀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공을 불법침입했던 자기의 범죄를 인정하고 자기를 관대하게 용서해줄 것을 간청했다. 미국측의 이러한 입장과 요청을 고려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관용성과 인도주의를 발휘하여 미군 직승기 조종사 보비 윈 홀을 돌려보내기로했다. ◎「송환 합의」 워싱턴 발표문 평양을 방문했던 허바드 미 국무부 부차관보가 북한측과 합의한 서면양해(UNDERSTANDING)는 다음과 같다. 1994년 12월17일 미군 헬리콥터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 영공을 침범한 사건과 관련,토머스 허바드 미 국무부차관보가 28일부터 30일까지 미행정부를 대표하는 대통령특사로 평양을 방문했으며 DPRK 관련관리들과 협의를 가졌다. 이 협의결과 양측은 다음과 같은 양해에 도달했다. 1,미측은 미군헬기가 DPRK영공에 법적으로 부당하게 침범했음을 인정한다.미측은 이같은 행위에 대해 진정한 유감(SINCERE REGRET)을 표시했으며 DPRK에 대해 앞으로 이같은 사건이 더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보장했다. 2,양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들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확인하고,취하기 위해 적절한 형태의 군사적인 접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 연락소 개설 등 「합의 이행」 가속화/홀준위 송환과 북­미관계

    ◎핵동결·경수로 건설 정상궤도 복귀/자백서·항복사진 조작 판명땐 파문 북한이 미측과 억류헬기조종사를 석방,송환키로 한 것은 두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첫째는 더 이상 억류를 하는 것은 북·미합의이행을 그르치게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화당이 장악한 제104회기의 미상하양원이 내년 1월4일부터 활동을 개시하면 「북·미합의」의 이행에 본격적인 제동을 걸것으로 본것이다. 공화당의 상원원내총무인 보브 돌의원은 「북·미합의」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했고 그동안 잠잠했던 의원들까지 「송환­합의이행」연계를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더 이상 「불에 기름을 붓는 것」은 현명치 않다고 판단한것 같다. 더욱이 내년 1월21일 이전에 합의이행의 첫단계로 대체에너지용 중유 1차분 5만t(약5백만달러어치)을 미국이 선적하려고 하는 때에 송환문제를 내년초까지 끌경우 합의이행의 틀자체가 무너질수도 있는 것이다. 둘째는 「우연의 월북헬기사건」으로 북한이 얻을수 있는 것은 거의 얻었다는 「포만감」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휴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바꾸고 이와 관련해 미국과 직접 협상을 하는 선례를 만들어놓겠다는 1차 목표가 사실상 달성되었던 것이다.허바드 국무부동아·태부차관보의 평양행은 어디까지나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이뤄진 것이고 이로 인해 미측과 일종의 양해각서(양해문)를 작성함으로써 「휴전협정위반사항」을 「미·북한쌍무교섭」을 통해 해결하는 선례를 구축했다고도 할수있다. 또한 이번 「불법영공침범」과 같은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화체」를 가동키로 함으로써 미국과 북한간의 「군사대화채널」을 마련했다고도 할수 있다.미국무부는 이같은 미·북한간의 군사대화가 어디까지나 군사정전위원회활동의 일환이며 그 과정의 하나라고 설명하고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쌍무대화」가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른바 「자백서」의 공개로 미측의 불법행위가 세계에 알려짐으로써 북한 나름대로 선전효과를 거두었다고 볼 것이다. 이번 송환합의로 미·북한간의 핵동결,경수로건설등의 합의는 일단 이행을 향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고 볼수 있다.매커리국무부대변인도 지적했듯이 홀준위의 연내석방으로 미·북합의이행이 촉진되고 따라서 내년봄 워싱턴과 평양에 「연락사무소」의 상호개설이 실현되는 등 양측의 관계증진이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헬기사건이 총체적으로 보아 북·미합의이행 측면에서 볼때 「없었던 것보다 못했다」는 분석과 「우연이었지만 촉진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으로 엇갈리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의 대북교섭과정을 돌이켜 볼때 북한의 주문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데 급급한 인상을 주었다.북한의 「벼랑끝 협상」에 대한 실체를 염두에 두고 있으면서도 결국 말려들어갔던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성과는 북한내부에 과연 권력의 공백현상이 나타나고 있는가 하는데 대한 답변을 어스렴풋이나마 포착한 것이다. 미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허바드특사의 송환노력을 북한외교부가 크게 도와주었다고 설명,미국과 북한간의 외교교섭창구가 결코 허약하지 않으며 북·미합의 이행에 대한 북측의 신뢰도도매우 큰 것임을 넌지시 비쳤다. 북한내부에 군부와 외교부사이에 북·미합의를 둘러싸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결정을 쉽게 못내린다는 등의 가설은 그렇게 설득력이 없다는게 허바드특사의 송환합의로 나타나고 있다.허바드특사는 북한의 고위외교관리들을 만났을뿐 군부인사와는 면담을 갖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송환합의가 미·북관계증진에 일단 도움을 주겠지만 홀준위의 자백서,추락시 현장사진 등에 대한 진위가 북측의 기존주장과는 달리 판정이 나면 강한 「역풍」을 맞을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무부 대변인 일문일답/「북·미 군창구」 정전위와 별개 아니다/「홀준위 송환」 북·미 핵합의 이행 촉진 마이크 매커리 미국무부대변인은 29일 저녁(한국시간 30일 상오)국무부기자실에서 미·북한간의 조종사송환합의를 발표한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허바드특사가 억류중인 홀준위를 면담했는가. ▲면담한바 없다.앞으로 수시간후 판문점에서 만나는 것이 처음이 될것이다. ­앞으로 사건재발방지를 위한「적절한 회의」(appropriate forum)를 갖기로 했다는데 이것의 성격은 무엇인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판문점에서 미·북한간에 장성급회의가 개최되어왔다.우리는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판문점에서 가동될 수 있는 군인사간의 대화창구가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합의를 미국의 사과로 간주할 수 있는가. ▲「진지한 유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군사정전위와는 별개로 군부인사간의 대화에 동의를 한것인가. ▲그렇지 않다.판문점에서 유용하고 적절한 창구는 기존의 군인사간의 접촉이라고 본다. ­「적절한 회의」가 군사정전위와는 다른 것인가. ▲그것은 군사정전위의 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가동할 수 있는 유용한 채널은 판문점 창구이다. ­거기에 한국이 포함되는가. ▲한국측은 이번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미군측으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받았으며 추후조치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이번 사건의 합의결과가 앞으로의 미·북한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홀준위가 무사하게 귀국하는것은 불행했던 사건을 뒤로 하고 북·미합의의 이행을 촉진시킬 것이다.우리는 분명히 북·미합의가 실현되기를 희망하며 또한 기대하고 있다. ­미측이 비무장지대를 따라 정찰비행하는 횟수를 줄인다는 등의 약속을 했는가. ▲구체적으로 미·북한간에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알 수 없다.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대해 위협을 주는 사건들의 재발을 방지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다. ­미국은 유엔이나 한국을 제외시킨 가운데 미·북한간 영구적인 대화개설에 동의한 것인가. ▲우리는 유사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한 군사접촉에 동의한 것일 뿐이다. ­한국과 사전협의가 있었는가. ▲북한과 협의하고 있는 상황에 관해 충분히 설명했다.북한과 합의한 양해사항에 관해서도 충분히 논의를 했다. ­북한과 교섭을 하는 동안 북한의 지도체제는 안정되고 확고한 것으로 보았는가. ▲우리는 허바드특사가 이번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매우 유익한 접촉들을 가졌다.그러나 북한내부의 정책결정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느냐는데 대해서는 솔직히 말해 언급을할 수 없는 입장이다. ­클린턴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가. ▲대통령도 시종 교섭결과를 지키고 있었지만 크리스토퍼국무,페리국방,레이크 안보보좌관, 샬리카시 빌리 합참의장도 거의 24시간 주시하고 있었다.
  • 북에 또 농락당한 미국(사설)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군헬기 조종사 보비 홀 준위의 송환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또한 이번 사건의 원만한 해결로 앞으로 있을 미·북간 제네바 합의이행에 차질을 빚지 않게됐다는 것도 다행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번 사건 해결과정을 지켜보면서 몇가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그것은 미국이 협상과정에서 지나치게 타협적이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특히 송환합의에 이르러서는 북한측의 일방적이고 억지에 가까운 주장을 앞 뒤 생각도 않고 모두 들어준것이 아닌가 한다.우리는 북한이 이번 사건을 빌미로 군사정전위를 무력화하고 이를 정치협상화하려 들 때부터 미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미국은 핵협상을 비롯,과거에도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북한측이 기도하고 의도한 대로 열심히 따라갔다.기체나 조종사가 북한측에 억류되어 있는 이상 어쩔 도리가 없었을 것이라는 점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북한측의 주장이 억지라는 점을 뻔히 알면서 그대로 수용했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정전협정 관련사항을 정전위가 아닌 미·북 직접협상에서 논의했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선례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양측이 합의했다는 이른바 「양해문」은 더욱 황당한 내용이다.북한측의 발표로는 미국은 「미군 헬기가 북한영공을 불법침범한데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의 담보와 판문점에서 미·북간 군사접촉을 계속하며 남한내 비전향 장기수의 북한 송환요구에 동의했다」고 되어 있다.이게 무슨 소리인가.그럴 리 없겠지만 미국측에서 다급한 나머지 양해해준 것이라 해도 그것은 논평의 가치도 없는 맹랑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우선 미·북이 판문점에서 별도의 군사접촉을 계속한다는 것은 정치협상의 뜻이 있는 것이며 기존의 정전협정체제를 위협하는 것이다.북한의 평화협정 체결공세는 한층 노골화될 것이 분명하다.물론 그것이 남북한간의 것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문제는 그렇지가 않은데 있다.북한측은 지금껏 한결같이 미·북간의 평화협정 체결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뿐만아니라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등 국내정치문제까지 거론했다는 것은 더욱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미국측의 발표는 많은 차이가 있다.미국측은 「사과」가 아닌 「유감」의 표시이며 나머지는 북한측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했다.우리도 그것은 북한측의 정치선전공세에 불과하다고 본다.하지만 북한측이 그같은 주장을 펴고 나온 이상 미국은 이면합의가 있었는지 여부와,있었다면 그 내용이 어떤 것인지 상세히 밝혀야 한다.그리고 그에 따른 대응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 북·미 「헬기협상」 정치회담 국면으로/허바드 부차관보 방북 안팎

    ◎평양측,조종사 인질 삼아 고지 확보/북핵합의 이행과정 「한국 배제」 우려 미 국무부의 토머스 허바드 부차관보가 28일 미군조종사의 송환을 위해 평양땅을 밟기로 함에 따라 「헬기협상」은 미국과 북한간의 고위급정치회담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7일 미군헬기 불시착이후 송환협상 과정에서 리처드슨 미하원의원과의 접촉을 무위로 돌린데 이어 자신들이 요구한 북­미간 장성급 회담 역시 무산시켰으며 주한미군사령관의 「유감서한」도 받아들이지 않는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이런 가운데 북한은 26일 뉴욕의 유엔대표부를 통해 『차관보급인사를 보내주면 송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서한을 미국측에 전달했고 미국은 이를 선뜻 받아들인 것이다. 외교소식통들은 이번 「고위급정치협상」이 북한의 요청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억류된 홀 준위의 연내 석방은 일단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송환지연이 북­미간 관계개선협상이 진행중인 마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을 북한측도 헤아리고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이번 북­미간의 「새 선례」가 향후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에 악역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즉 북한은 억류조종사의 석방을 미국과의 직접적인 정치협상을 통해 「용서」하고 「해결」해줌으로써 미국에 정치적인 빚을 안겨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이 경우 북한은 현재 미국과 진행하고 있는 경수로협상,연락사무소협상등에서 유리한 협상고지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 또 「문제해결=북­미정치회담」이라는 「선례」를 남겨줘 한반도의 장기적인 과제라 할 수 있는 북한핵문제 해결과정에 한국은 계속 뒷전에 나앉게 되는 상황도 우려되고 있다.북­미간의 직접적인 정치접촉은 북­미간 관계개선에 한국을 계속 배제하려는 북한측 의도를 강화시켜 줘 『북­미간 관계개선에 남­북대화의 선행이 필수적』이라는 제네바의 「핵타결정신」을 점점 요원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진전과 관련,정부는 개각전 외교·안보팀의 대응과는 사뭇 다른 「강경한」각도에서 접근하고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측이 허바드의 평양방문사실을 우리측에 알려온데 대해 정부는 『인도적인 문제에만 국한시키라』며 강력한 제동의지와 함께 불편한 심기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부는 또 개각전의 외교·안보팀때 미국측이 자주 한­미간의 공식적인 채널을 무시,우리 고위층과 「직거래」해온 것을 이번 기회에 교정시키려는 의도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8일 허바드 부차관보가 판문점을 넘기 앞서 우리쪽의 상대인 장재용미주국장을 만나 「송환문제」를 협의하게 한 것도 이같은 의도에서라는 지적이다.미국측은 과거 사안이 있을 때마다 「공조」를 이유로 전화나 면담을 통해 직접 한승주전장관등과 「거래」를 해왔다.그러나 이번 외교·안보팀은 가급적 「카운터파트」만을 상대하게 해 공식 채널을 복원시키고 대미외교에 있어 약간의 시각교정을 해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허바드 부차관보와의 협상에서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요구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는 미국측이 과연「인도적인 문제」만 협의하고 돌아올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계하고 있는 눈치다. ◎북의 「허바드부차관보 초청」 배경/「쌍무협상」 통해 평화협정체결 시도/연락사무소 조기개설 필요성 부각 속셈도 미국이 북한에 억류중인 헬기조종사 홀 준위의 송환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특사를 파견한 것은 북한의 요구에 순응한 것이다.이같은 순응은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이 북한측에 영공침범에 대한 사과서한을 보낸데 이어 미국이 또한번 북한측에 「코가 끼어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미국정부는 26일 유엔대표부를 통해 「미국의 대표」를 파견해줄 것을 요청하는 북한측의 서한을 접수,이날로 미국무부의 토머스 허바드 동아시아태평양부차관보를 특사로 보내기로 확정한 것이다.허바드 부차관보의 북한행은 그가 북핵담당대사인 로버트 갈루치 차관보에 이어 국무부내 북한문제를 다루는 제2인자이고 미국의 대북한정책입안의 고위실무자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지금까지 평양에 파견한 미국의 정부관리로서 최고위급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북한이 이번에 「미정부대표의 파견」을 요청한 이유에 관해 워싱턴의 한 외교관측통은 3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 북한측은 영공침범이라는 휴전협정위반문제를 유엔정전위가 아니라 미국과의 쌍무적인 직접협상으로 처리함으로써 「휴전협정을 폐기하고 미·북한간의 평화협정체결추진」의 여지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둘째 이번 송환문제협의를 미·북한간의 조기 관계개선및 관계격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새해 1월중 실시키로 되어 있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직접통신규제철폐,은행계좌개설등 경제제재완화조치의 이행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연락사무소의 조속한 개설을 촉구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조종사의 신병을 인도해주면서 미국정부대표가 북한이 제시하는 신병인수서에 서명토록 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전개에 있어 어떤 법적인 근거를 마련해 놓겠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정부가 북한측의 계산을 알면서도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은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미정부 고위관리들이 잇따라「성탄절전 송환」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위로 그침으로써 클린턴 행정부의 대내외적인 위신이 크게 실추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송환특사파견으로 홀준위의 연말이전 석방이 기대되기는 하나 그들이 관영매체를 통해 『헬기의 간첩행위는 주권을 침해한 용서받지못할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등에 비추어 섣불리 낙관론을 펴기는 아직 이른 것같다. 북한이 항로이탈에 의한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스파이행위라며 미국이 그 책임을 져야한다고 하는 것은 설령 조종사를 풀어준다해도 허바드특사로 하여금 「간첩행위」를 인정하는 내용의 신병인수서에 서명하는 조건을 내세울지 모른다. 따라서 홀준위의 송환문제는 의외로 시간을 끌지모르며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개선은 물론 북미핵합의이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 여의도 섣부른 개발안된다(사설)

    서울시가 무엇때문에 여의도 광장개발을 조급하게 들고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23일 하오 서울 세종문화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있었던 여의도 재정비 및 광장 시민공원화 계획에 대한 공청회장에는 이미 광장을 3개 부분으로 나누어 공원으로 꾸미며 지상에 거대한 랜드마크 타워 등 시설물을 설치하고 지하를 4층까지 개발하는 계획이 소개됐다.토론에 앞서 계획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슬라이드와 인쇄물로 된 개발계획을 접한 토론회 참가 시민들 모두 성급한 조감도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여의도 광장 11만4천평은 여의도 도시계획 면적 87만평 가운데 지금 유일하게 남아있는 시유지이자 서울시민의 유일한 공유 공간이다.평일에도 놀이 운동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휴일에는 서울시 일원 전 시민의 위락공간 역할을 해오고 있다.도시 공원이 절대 부족한 서울에서 시멘트바닥 그대로이나마 여유롭게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휴일 이용인구가 6,7만명선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또 서울에서 시민 모두가 대량모임을 가질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시청앞 광장이 광장기능을 잃은지 오래고 주변 자연녹지를 모두 고층아파트단지로 잠식당한 서울에서 대도시 광장기능을 해오고 있는 곳은 그나마 이곳 뿐이다.서울같은 거대도시에 이만한 광장 하나는 최소한 유지돼야 한다.그리고 여의도 광장은 또하나의 독특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아직 남북이 엄연히 대치하고 있는 상태에서 유사시 다각도로 쓰일수 있는 도심 무시설 거대 공간확보는 절대 필요하다. 여의도는 원래 장래 용지로 남겨두었어야 하는 땅이었다.68년 개발당시 서울시도 충분한 자연녹지 확보로 도심의 공원 구실을 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상주인구 1천만명이 넘는 거대도시에 대기를 정화시키고 시민이 숲속에 싸여 휴식할 수 있는 수목공원은 필수적인 도시요건이다.아일랜드의 더블린시가 인구 56만인 데도 도심에 더블린의 폐라고 자랑하는 거대공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서울시 관계자들도 자주 예를 들고 있는 한 선례이다.서울시청을 옮긴다고 몇번이나 허언하며 땅팔기 바빴던 서울시가 이제 그나마 남아 있는 광장과 그옆 안보전시관터마저 시민의 여유 공간으로 쓰지 못하게 하는 발상은 용납될수 없다. 여의도는 또 한강수계와 서해에 닿아있는 중요지점이다.남북 문제가 해결되고 통일된 서울에서는 그 위치역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곳이다.지금의 단견으로 섣불리 손대려 하지말아야 한다.어떤 개발계획도 지금 확정해서는 안된다.나무심어 푸르름을 가꾸는 외에 손대지말고 미래부분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
  • 조정공무원에 따뜻한 배려를(사설)

    과장급이상 감축대상자 명단이 통보된 과천 정부청사는 대단히 침울했다고 한다.부처별로 변동대상이 된 공무원이나 살아남은 사람이나 모두 할 말을 잊고 서로 눈이 마주치기를 피하는 민망한 모습이었다는 보도들이다. 이런 관가의 표정은 정부 조직개편과정과 사후관리가 더욱 더 면밀하게 이루어져야함을 일깨우고 있다.정부조직개편으로 새로운 사회갈등의 불씨를 낳는 부작용이 있어서는 안될뿐 아니라 감축대상자들에 대한 불이익은 최소화되어야한다. 공직도 생업인데 오래 근무해온 직장을 타의에 의해 다른 곳으로 떠나야하는 고통과 불안은 짐작하기어렵지않다.이번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7백여명의 이동대상자들은 변동의 책임이 그들한테만 있다는 객관적인 설명을 하기가 어려우며 개인적으로 승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수 있다.세계화의 취지가 중요하고 선별기준이 아무리 엄정하다해도 개인적인 입장은 다를것이다.당연히 시대적인 명분을 개인적 희생으로 소화해야할 대상자들의 아픔은 주관부서와 해당부처는 물론,대상자자신들과 동료,그리고 일반사회가 모두 깊은 자중과 따뜻한 배려로 나누고 덜어주어야한다. 명예퇴직이나 타부처전출,해외연수등 적지않은 연령에 직장을 옮겨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하는 불확실성의 어려움도 크겠지만 무슨 잘못이나 모자람이 있는 것같은 불명예의 시선은 더욱 괴로울 것이다. 이번 대상자들이야말로 오히려 행정부 개혁의 길을 여는 살신성인의 협력자들로 인식해야한다.또한 그들은 지금까지 공직자로서 국가와 국민에 봉사해온 공로자들임도 인정되어야한다.우선 당사자들이 그런 높은 긍지와 변함없는 공인의식을 발휘해줄 것을 당부한다.좌절감과 패배의식이 아니라 전화위복의 자세와 용기로 어려움을 떨치고 새삶을 개척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할 것이다. 정부개편과정을 원만하게 진행시키려면 정부의 관계부처와 책임자들이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접근해야한다.가령 감축대상 명단의 일괄발표는 대상자들의 명예를 불필요하게 훼손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이번 감축은 앞으로의 개편작업에 선례가 될 것이므로 지금부터 그같은시행착오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또한 내각개편이나 인사이동에 따라 대상자들에 대한 처리등이 혼선을 빚지않을까하는 우려를 씻을수 있도록 관리부서를 운영하는 등 꼼꼼하게 추진해야한다. 우리는 조직개편의 원칙이 변질되거나 용두사미가 되는 결과를 엄격히 경계한다.그럴수록 전체과정의 통합적인 관리와 용의주도한 접근은 중요하다.그리고 새조직의 안정과 정착을 위한 공직자들의 분발이 명실상부한 개편의 첩경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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