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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秦炯九 전공안부장 소환 안팎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이 26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출두함에 따라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사건 수사는 마무리 국면을 향해 치닫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27일 오후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이 출두하면 최대의 분수령을 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진 전부장과 이날 재소환된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의 사법처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진 전부장은 그러나 검찰의 밤샘조사에서 대검 공안부장으로서 파업과 관련해 조언을 했을 뿐이라고 강변하며 혐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검사들은 매몰차게 추궁하면서도 고검장 출신 선배 검사에게 가능한한 예의를 갖추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진 전 부장은 예정보다 10분정도 빠른 오전 9시50분쯤 서울지검 민원실에서 출입증을 교부받은 뒤 청사로 들어섰다.상당히 초췌하고 불안한 기색이었다. 그는 ‘검찰 수사에 불만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른손을 가로저으며 답변을 피했다. 진 전 부장은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11층 조사실에서 이훈규(李勳圭) 검찰 특별수사본부장과 30여분 동안 만났다.그는 “이 검사와 이런 자리에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심려가 많았겠다”면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이에 진전 부장은 “내가 아는 대로 모두 진술하겠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검찰의 조사는 처음에는 긴장을 덜어주기 위해 진 전 부장의 파업유도 발언과 관련한 진의여부를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사실관계 확인이 마무리되자 추궁성 질문이 이어졌다. 강희복 전 조폐공사 사장으로부터 확보한 진술 등을 토대로 강 전 사장에게 했다는 ‘조언’의 실체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진 전 부장은 민간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런 뜻으로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대선배인 점을 감안,마땅한 호칭을 찾지 못해 고민하다가 아예 호칭을 생략한 채 조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외적인 시선을 의식,진 전부장도 이날 출두할 때 23일 소환된강 전 사장 등 이번 사건 관련자들이 모두 이용했던 서울지검 민원실 통로를 거치도록 했다.이 본부장은 “27일 소환되는 김태정 전 총장에게도 민원실을 통해 오라고 요청했다”고 소개하고 “주요 인사의 소환방법에 중요한 선례를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김 전 총장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데 필요하다면 기꺼이출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진 전부장은 서울지검 재직 시절 조사·총무부장과 2차장 검사를 지냈으나서울지검 청사 구조를 잘 모르는 듯 소환 사실을 통보받자 출두 경로를 되물었다고 수사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민원실을 통해 1143호실로 출두하라고 하자 진 전부장은 민원실이 어느 쪽이냐고 묻더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
  • [오늘의 눈] 재벌총수의 사회적 책임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이 마침내 거액의 사재를 회사부채 담보로 내놓았다.회수를 전제로 한 담보라는 점에서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의 사재출연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재계는 이번 김회장의 ‘결단’이 회사를 살리기위한 고육지책이란 점을 이해하면서도 삼성 이회장에 이어 또다시 실패한 경영에 대한 재벌총수의 ‘무한 책임’을 증명한 선례가 됐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식회사의 경영자가 회사가 어렵다고 해서 사재를 담보로 맡기는 일은 시장논리에 따른 정상적인 경영행위로는 볼 수 없다.경영자가 경영을 잘못했다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거나,경영자가 주주라면 지분만큼의 손해를 보면 될일이다.재계 일각에서 이회장과 김회장의 예가 시장경제 논리에 반하는 조치라면서 재벌총수를 압박하는 정부를 비판하는 것에 이해는 간다.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정경유착으로 상징되는 과거의 반(反)시장논리적 경제운용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재벌들은 돈이 필요할 때면 정부로부터 정책금융·구제금융 등의 명목으로 금융기관 여신을통해 전폭 지원받았다.또 금융기관을 사(私)금고화한 재벌들은 상호 지급 보증이나 주식 위장소유 등 교묘한방식을 동원,문어발식 확장경영을 해오지 않았던가. 재벌총수들이 고작 5% 안팎의 지분을 갖고 수십개 계열사에 대해 황제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도 시장논리로는 풀 수 없는 수수께끼였다.대우측도 이번 김회장의 사재 담보제공이 결국은 총수가 결자해지적 차원에서 책임을 지는 결단이라고 밝힌다.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전에 이뤄졌던 과도한 차입과 확장경영이 부른 유동성 위기가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이어졌기때문이다.재벌총수가 져야 할 ‘사회적 책임’을 자인한 셈이다. 김회장의 사재 담보제공은 ‘1인 지배’를 즐겨온 재벌총수들이 투명경영시대를 맞아 짊어져야 할 책임이 얼마나 큰지를 재확인시켜 준다.정치권과의유착관계 속에서 ‘무한대의 권리와 쥐꼬리만한 책임’의 틀 안에 안주했던재벌총수의 경영관행이 무너지는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김회장의 결단에는 다른 재벌총수들에게도 “제대로 경영할 자신이 없다면일찌감치 경영에서 손을 떼라”는 무언의,그러나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고있다. [김환용 경제과학팀 기자 dragonk@]
  • 공채인선 어떻게

    중앙인사위원회가 개방형 임용제 도입후 처음으로 실시한 직무분석팀 공채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당초 6명 채용 계획이었으나 과장급 1명은 ‘자격자’가 없어 공석으로 두기로 하고 사무관급 4명만 최종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중앙인사위 고위 관계자는 13일 “처음에는 직무분석팀 6명 전원을 뽑으려고 했으나 ‘과장급’에 마땅한 자격자가 없어 5급으로 4명만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인사위는 이에 따라 사무관 중에서 가장 선임을 ‘과장 직무대리’로발령,직무분석팀을 가동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합격한 4명은 모두 박사학위 소지자이며 이중 2명이 여성인 것으로밝혀졌다.특히 이들 중엔 외국박사와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사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인사위 김광웅(金光雄)위원장은 “3차에 걸친 면접과 전형을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했다고 자부한다”면서 “이번 채용이 앞으로 다른 부처에서 실시할 개방형 임용에도 선례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6명 선발 예정에 총 41명이 응시,7대1의 경쟁률을 보인 이번 공개채용은 시작부터 엄격하고 까다롭게 실시됐다.우선 1차로 서류 전형을 거쳤고,2차는 대학교수들로 짜여진 외부 심사위원들이 면접을 통해 추려냈다. 3차에선 중앙인사위 간부 3명과 외부인사 3명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개별면담과 그룹 면담을 거쳐 적성과 업무처리 능력 등을 심사,최종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번 심사에 참여했던 중앙인사위의 한 관계자는 “직무분석팀이 워낙 중요한 부서라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에 주력했다”며 “심사과정에 외부 청탁이나 간섭은 일절 없었다”고 말했다. 중앙인사위는 이번 주중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홍성추기자 sch8@
  • 특검제 해법찾기 새국면

    한치의 양보 없이 평행선을 달리며 여름 정국을 냉각시켰던 여야의 특검제및 국정조사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여야는 6일 한나라당 제의를 받아들여 협상 1차시한을 8일로 설정하고‘접점찾기’에 나섰다.여야가 어렴풋이나마 의견접근의 가능성을 보인 셈이다. 이같은 국면 전환은 공동여당이 5일 기존 주장에서 한발 양보,‘옷 로비’의혹을 한정적 특검제 대상에 추가하는 내용의 단일안을 야당에 제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여야는 6일 오전 비공식 및 공식 총무 접촉을 가졌지만 별다른 소득없이 헤어졌다.여권은‘특검제 수용’과‘특검제 대상 추가’란 연이은 양보를 한 이상 이제는 야당이 한발 물러서 타협을 이룰 차례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단일안이 기대에 못미친다며 3년 한시적 특검제의 도입과‘파업유도’및‘옷 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고집했다. 겉으로 보면 여야간 대치가 여전한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이제 쟁점은‘옷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여부로 좁혀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다시 말해특검제에 있어서 야당은 이제 얻을 만큼 얻었다는 것이다.비록 여당 안대로 특별법 형태로 입법하더라도 엄연히‘선례’가 있는 만큼 비슷한의혹사건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특검제 카드를 내보이며 여당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야당이 옷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고집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옷 사건 자체가 서민계층을 자극할 수 있는‘감정적 폭발력’을 지니고 있는 데다 국정조사가 청문회 형식으로 진행돼 TV에 여과 없이 노출되기 때문이다.정치 공세를 내년 총선까지 끌고갈 심산인 야당 입장에서 이는매력적인‘호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여당의 계속되는 양보에도 야당이 당리당략으로 대응,정국을 마비시킬 경우 여론의‘부메랑’을 맞을 우려가 있는 만큼 야당이 전격 타협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귀국,여권의 입장을 재정리하는 7,8일께가 특검제 정국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추승호기자 chu@
  • 이건희회장 사재출연 발표 후 관련부처·기업·채권단 표정

    삼성그룹이 30일 삼성차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사재2조8,00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발표하자 재계는 당초 예상보다 파격적인 내용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삼성차 처리를 위해 삼성생명의 기업공개를 허용키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삼성과 금감위의 빅딜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대원(李大遠) 삼성차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25층 기자회견장에서 삼성차 법정관리와 이 회장의 사재출연 방침을 발표. 이 부회장은 “법정관리에 대해 채권은행단과 사전협의는 없었지만 사재출연 등 우리가 제시한 조건을 채권은행단이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생각한다”고 언급.이 부회장은 그동안 자신이 맡아왔던 자동차 사업을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사실상 내놓게 된 탓인지 시종일관 긴장된 표정으로 발표문을 낭독. ?대우관계자들은 삼성차의 법정관리 소식이 전해지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대우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삼성측이 갑작스레 방침을 바꾼 데대해 당혹스럽다”면서 “그러나 부산공장 인수 등이 남아 있어 이해득실을따지자면 우리가 손해볼 것도 없다”고 담담해 했다. ?강봉균(康奉均) 재경부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자동차 빅딜 문제에 대해 “이제 실마리가 풀렸다”며 긍정적인 반응.그는 “사전에계산한 결과 이건희회장이 내놓기로 한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는 삼성자동차 부채 중 2조여원을 상쇄할 만한 양으로 판단했다”고 상장가 기준으로 계산한 점을 간접 시인했으나 “삼성생명의 상장 여부는 좀더 검토하겠다”고 한발 뺐다. ?삼성자동차 해법을 접한 재계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전경련 고위관계자는 “삼성의 해법은 주식회사의 유한책임 원칙을 깬 사례로 총수가 법적 책임을 넘어 사회적 책임,다시말해 무한책임을 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이번 일이 다른 대기업 총수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선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SK그룹 고위관계자는 “어쨌든 어려운 빅딜을 조속히 해결하게 돼 다행”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사재 출연에 대해서는 “이번 일은 매우 특별한 경우로서 다른 기업에는 적용될 것 같지는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외견상 긍정적으로 평가.이헌재(李憲宰) 위원장도 “합리적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우전자와의 맞교환이든 법정관리든 삼성차 처리를 매듭지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언급.그러면서도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못내 아쉬워했다. 금감원은 삼성생명의 기업공개를 허용키로 한 데 대한 여론의 반향을 예의주시.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지만 기업공개시 이 회장을포함한 대주주의 보유주식 가“? 크게 올라 막대한 차익을 볼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한빛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삼성자동차가 빅딜 대신 법정관리를 신청한것에 대해 예상했던 부담을 훨씬 덜게 됐다는 반응들. 30일 오전까지만해도 채권단은 “삼성자동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은힘없는 채권단의 부담을 크게 하는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청산을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다,정부가 삼성생명의 상장을 허용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위기는 급반전. ?채권단은 삼성자동차가 빅딜을 포기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한 사실을감지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저녁 삼성과 대우그룹 총수를 만났으며,삼성자동차 처리 문제는 곧 결말이 난다”며 “최종 방침이 발표되기 이전에 부채 구조조정이나 출자전환,금리우대 등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승호 김환용기자 osh@
  • 8개업종 빅딜 마무리 단계

    삼성이 삼성자동차를 청산키로 함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돼온 8개업종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삼성차와 대우전자를 맞교환키로 한 당초 방식에는 어긋나지만 자동차 산업의 과잉·중복투자를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삼성차 청산은 일단 긍정적으로평가된다. 특히 재벌총수가 사재(私財)를 출연,삼성차 부채를 모두 정리키로 한 것은대주주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투자 및 경영 실패는 대주주가 책임진다는선례를 남겼다. 정부가 재벌의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중인 점을 감안하면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의 사재출연은 향후 부실기업 정리의 모범사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는 이회장이 사재를 출연,삼성차의 빚을 갚는 대신 삼성생명의 기업공개를 허용키로 했다.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삼성생명이 기업공개를 요청해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주식은 적게는 50만원,많게는 100만원대로 평가되고 있다.삼성이1주당 70만원으로 추정,기업 공개시에는삼성생명 뿐 아니라 대주주의 자산가치도 크게 오른다.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정부가 삼성차 청산과 삼성생명기업공개를 ‘빅딜(맞교환)’했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이같은 부담을 감수하면서 법정관리를 통한 삼성차 청산으로 빅딜의방향을 튼 것은 재벌개혁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 것으로풀이된다. 8개 부문의 사업구조조정 가운데 철도차량은 7월1일자로 통합법인이 설립된다.현대정유의 한화에너지 인수도 8월 초면 마무리된다.반도체 빅딜은 현대전자가 조만간 LG반도체의 경영권을 인수,직접 경영할 예정이다. 발전설비와 선박용 엔진은 산업자원부의 중재로 7월 말까지 한국중공업으로넘긴다는 일정에 한국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이 합의했다.현대우주항공과 삼성항공,대우 등의 항공통합법인은 9월 출범키로 하고 외자유치를추진중이다.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의 빅딜도 일본 미쓰이물산으로부터 15억달러를 유치,9월 중 통합법인을 설립한다는 일정에 합의했다.외자유치 문제로 통합법인 설립일정이 다소 늦춰질 수도 있으나 삼성차 빅딜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백문일기자 mip@
  • 美 ‘성조기 훼손금지’ 다시 논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하원이 24일 자국기의 훼손을 금지시키는 헌법수정안을 4번째로 통과시킴으로써 이에 대한 찬반 논쟁이 다시 한번 거세게일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국가의 상징인 국기는 함부로 훼손하거나 불태워서는 안된다는 입장이고 반대론자들은 국기 훼손 행위를 처벌하는 것은 헌법에 명시된표현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편다. 하원 본회의는 이날 성조기를 불태우거나 훼손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헌법수정안을 찬성 305대 반대 124로 통과시켜 상원에 제출했다. 국기보호법안 채택 시도는 지난 89년 하원이 통과시킨 뒤 연방대법원이 위헌판결을 내린 이후 모두 3번째이며,이전 2번의 헌법수정시도는 모두 상원에서 의결정족수 67표에 미달,부결됐다. 수정안 찬성론자인 크놀렌버그의원(미시건주)은“국기는 위대한 미국의 가치와 투쟁,역사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상원통과를 촉구했다.그러나 같은 주 출신 존 코니어스의원은 “이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단지 우리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언론과 행동의 자유에 더 많은 제한이 가해지는선례가 되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국기모독 문제는 의회내뿐만 아니라 시민들 사이에서도 찬반양론이 엇갈려논란이 계속되는 상태.‘국기를 불태우는 행위(Flag Burning)’이란 제목의웹사이트도 여럿 등장해 온라인으로 열띤 찬반논쟁이 벌어지는가 하면 대학에서는 관련 강좌가 개설돼 있기도 하다. 헌법 수정안은 상하원의원 3분의 2지지와 50개주 가운데 38개주가 승인하면개정할 수 있는데 점차 고조되는 미국인들의 애국주의 물결을 타고 언젠가는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한편 한국의 경우 형법상 국기모독죄가 있어 지난 92년 새정치국민회의 김충조(金忠兆)의원이 여수 지구당사무실에서 당시 14대 대선에 김대중후보가낙선하자 태극기 액자를 내던지고 불에 태운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전례가 있다. hay@
  • 특검제 與 현실론-野 이상론

    특별검사제를 둘러싼 여야간 논리싸움이 치열하다.대치정국이 출구를 찾지못하면서 나름대로 명분 축적을 위한 기싸움도 만만찮다.시민사회단체도 끼어들어 복잡한 양상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시적 특별검사제를 도입,‘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을 조사한 뒤 특별검사제의 제도화는 차후에 검토하자는 입장이다.반면 한나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특별검사제의 제도화를 줄기차게 주장한다. 여야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특별검사로 하여금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을 수사토록 한다”는 점에서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논의의 초점은 여당안이 내포하고 있는 현실론을 따를 것이냐,아니면 이상론에 가까운 야당의 주장을 따를 것이냐 하는 데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 내부에서 여당안이 정국을 푸는데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개진되고 있다.특별법을 만드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라는 시각이다.여권의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유사한 사건이 발생하면 이를 원용할 수 있는 선례를 남기게 돼야당이나 시민사회단체 입장에서도 손해볼 게 없다”고 말했다.야당의 상당수 의원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루빨리 정국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대의명분에서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의 특별검사제 제도화 주장이 명분에서는 밀리는 것은 아니다.명분은 자신들이 앞선다는 주장이다.문제는 제도화만을 고집,타협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이상론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때문에 당내부에서제도화에 대한 보장을 얻어내고 여당안을 수용하자는 의견이 일고 있다.약속만 받아내면 언제든지 여당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단체는 검찰이 직접 관련된 옷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은 특별검사제 도입의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여야의 정쟁에끼어들어 오히려 정국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특별검사 임명방식 및 시국해법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도 이같은 시각차를 반영하고 있다.경실련 등 일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옷사건은 아예 국정조사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분위기다.현실론에 무게중심이 실리는 느낌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사설] 장성급 회담에 거는 기대

    북한 경비정의 연이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으로 긴장이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유엔사·북한군의 장성급회담이 오늘 판문점에서 열린다.남북 함정들이 서해상에서 일주일 넘게 대치하는 긴박한 상황을 다룰 수 있는 군사적 대화채널이 마련됐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며 회담을 통해 사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북한이 지난 7일부터 8일째 계속하고 있는 북방한계선 침범은 위험한 도발행위이며 정전협정의 명백한 위반이다.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잇따라침범하고 우리 해군이 이를 힘으로 밀어내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뜻하지 않은 무력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간에긴박한 대치상황이나 긴장상태는 서로가 원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크며 북한에게도 이로울 것이 결코 없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북한이 유엔군사령부의 장성급회담 제의를 수락한 것에 주목한다.북한도 이번 사태가 그들의 의도 이상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며더 이상의 사태발전을 피하기 위해 장성급회담에 응한 것으로 믿고 싶다.장성급회담은 군사정전위원회가 사실상 무력화된 이후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상태나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화통로이다.지난해 강릉(江陵) 무장잠수정 침투사건 때의 선례를 거울삼아 장성급회담이 이번 사태 해결에 상당한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이번 장성급회담에서 유엔사측은 북한의 북방한계선 침범을 엄중히 항의하고 이같은 정전협정 위반행위의 즉각 중단과 재발 방지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도 우리 측이 먼저 영해를 침범했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지금까지의 주장을 되풀이할 것이 분명하다.그러나 북방한계선은 남북이 휴전이후 계속 지켜왔고 남북기본합의서에도 명시돼 있다.북한이 어거지로 밀어붙인다고 양보해서는 안될 문제이다.장성급회담을 통해 도발에 대한 우리의강력한 대응의지를 북한에 확실히 확인시켜 서해의 대치상황이 아무 탈 없이 끝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남북간 화해·협력으로 가는 첫 단계는 남북기본합의서의 충실한 이행이다. 북방한계선 문제도 무력 시위로 해결될 일이 결코 아니다.북한이 위험한 서해도발을 계속하는 의도가 만약 북방한계선의 무력화에 있다면 그것은 잘못 계산한 무모한 짓이다.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에 따라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 바른 길이라 할 것이다. 북한은 서해 경비정 침범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남북간 긴장상태의 계속은무력충돌의 위험만 높일 뿐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다시한번 강조한다.
  • 국정조사 받게 된 법무부·검찰/조폐공사 파업유도 관련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 파문과 관련,국회의 국정조사를 받게 된 법무부와 검찰은 10일 수시로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하루종일 분주했다.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을 비롯한 대검 간부들은 아침부터 대책회의를 가진데 이어 점심시간에도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함께하며 타개책 마련에 부심했다. 전날 현지에 부임한 고·지검장들도 이날 오후 5시 청와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대검 청사에 모여 검찰 수뇌부에 현지의 분위기를 전하며 나름대로 준비한 수습책을 건의하기도 했다. 대검 공안부 소속 검사 및 직원들은 진 전 부장이 ‘조폐공사의 파업을 유도했다’고 주장한 지난해 10월 전후의 상황일지와 대책보고서,공안합동수사본부 회의록 등 자료를 정리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또 일부 검사들은 국정조사에서 제기될 예상 질의 및 답변서 준비에 골몰했다. ■대검 감찰부는 진 전 부장 등 당사자들을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신중히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대전 법조비리사건때 본인의 양해를 얻어 전직 검찰간부를조사한 선례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진 전 부장이 취중 발언을 할 때 자리를 함께 했던 기자들을 상대로 친분 있는 검사들을 동원,진상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뇌부는 국회의 국정조사에 대비,파업유도 보고서의 작성자로 지목된이준보(李俊甫) 대검 공안2과장을 비롯한 공안부 검사들을 이번 주말로 예정된 검찰 후속인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대검에 잔류시키는 방안에 대해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부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노사분규에 대처하는 검찰의 기본입장이 노사협의에 의한 자율타결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정치권 등 일각에서 제기한 인사불만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고검장으로 승진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강희복(姜熙復) 한국조폐공사 사장과의 접촉 또는 통화사실에 대해서는 “파업과 관련한 접촉은 없었다”면서도 “개인적인 만남이 있었는지는 밝힐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병선 김재천기자 bsnim@
  • [외언내언] 지역감정과 정치인

    울산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李元揆부장판사)는 14일 지난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김태호(金泰鎬·울산 중구)의원에게 공직선거 및 부정선거방지법 위반죄(후보자 비방)를 적용,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김 의원은 지난해 5월 한나라당 울주군수 후보 추대대회에서 무소속으로 울산시장 선거에 나온 송철호 후보를 가리켜 “실제 고향이 전북 이리임에도 고향을 부산으로 속이면서 출마한 부도덕한 사람”으로 비난했다가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재판부는판결문에서 “후보자 비방죄 가운데 지역감정을 부추겨 유권자를 편가르고유권자 사이에 대결을 유도하는 발언은 선거풍토 개선을 위해 반드시 근절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재판부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지역감정은 우리 사회의 저주받은 ‘망국병’이다.정치를 개혁하는 데 있어 정당의 민주화나 새로운 피의 수혈도 시급하지만 지역갈등,특히 동서갈등을 뿌리뽑는 일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정치인들이 국가의 장래는 아랑곳하지 않고 당리당략을 앞세워 지역감정을 자극함으로써 정치적 이득을 얻어온 것이 지난 30년 동안 우리정치의 자화상이다.특히 선거때만 되면 정치인들은 어김없이 지역감정을 부추겼고 일단 지역감정에 불이 붙으면 평소 멀쩡했던 국민들도 이성적인 판단을 잃었다.총선이 됐든 대선이 됐든 결국 지역대결로 결판이 났다.지역감정은 우리 사회를 옭죄는 엄청난 괴력을 지닌 ‘주술’(呪術)이다.진정한 의미에서 지역갈등을 해소하려는 진지한 노력마저도 지역감정의 색안경을 끼고보는 게 현실이다.오죽하면 정치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지역차별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자는 움직임까지 있겠는가. 우리는 지역감정이라는 망국적인 ‘주술’에서 벗어나야 한다.지역감정을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각성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지역감정을 악용하는 정치인들이 정치판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문제가 된김 의원은 상급심에서 양형이 그대로 확정되거나 1백만원 이상의 벌금형이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그런 의미에서 이번울산지법이 지역감정을 조장한 현역 의원에게 사상 처음 내린 유죄 판결은 정치사적으로 매우 중요한의미를 갖는다.사법부는 상급심 절차를 서둘러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의원은 임기가 단 하루 남아 있더라도 국회에서 몰아내는 선례를 확립하기 바란다. [張潤煥 논설고문 yhc@]
  • 지하철 파업 직권면직 어떻게

    서울지하철 파업이 정부와 서울시가 제시한 현업복귀 시한이자 직권면직 시한인 26일 오전 4시를 넘겼음에도 대다수 노조원들이 복귀를 거부,마침내 ‘직권면직에 의한 대량해고’가 현실의 문제로 대두됐다.25일 오후 3시 현재미복귀 노조원수는 6,270명이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파업 노조원 가운데 7일 이상 무단결근자는 전원 직권면직 처리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혀 이들 미복귀자들에 대한 처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시와 지하철공사는 25일 직권면직 처리원칙을 재확인했다.과거처럼 파업이 끝난뒤 해고했다가 적당한 시간이 지나 복직시킴으로써 불씨를 남기는 악선례의 고리를 끊어 다시는 안전을 담보로 파업을 하는 일이 없도록하겠다는 것이다. 손장호(孫長鎬) 지하철공사 사장은 그러나 “시한내에 복귀하지 않은 노조원에 대해 무조건 직권면직이라는 중징계를 할 수는 없다”며 “원칙은 지키되 선의의 피해자들은 구제하겠다”고 밝혔다. 지하철공사의 업무특성상 무단결근 적용시점이 19일이 아닌 20,21일인경우도 있고 농성장이 통제돼 빠져나오지 못했거나 ‘왕따’를 우려해 복귀하고싶어도 못한 경우가 많다는 판단에서다.공사는 본인의 의사에 반해 복귀시한을 넘긴 직원에게는 중징계 하되 직권면직만은 면해줄 방침이다. 공사는 이날 이같은 정황을 파악,직권면직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직권면직심사위원회’를 구성,실사작업에 들어갔다.공사는 또 실사자료 확보를 위해 파업관련 피해신고엽서 4만부를 제작,파업현장과 가정 등에 배포했다.
  • 지하철 파업기간동안 택시에 전용차선 개방을

    지하철 노조의 파업 기간 동안 교통난을 덜기 위해 한시적으로 버스 전용차선에 택시도 다닐 수 있게 해야한다는 주장에 제기되고 있다. 교통관련 단체와 운전자들은 파업과 지하철 단축 운행으로 도로 교통량이크게 늘어 버스전용차선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경직되고 틀에 박힌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융통성있는 교통 정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파업 이후 출퇴근 시간의 정체가 30분 가량 빨리 시작되고 있고,육상교통량이 1.5배나 증가했다.이는 파업에 따른 교통 대책으로택시 부제가 해제됐고 지하철 단축 운행으로 자가용 출퇴근자가 늘었기 때문이다.택시기사 오영학(吳英學·42)씨는 “지하철 파업이 시작된 뒤 낮에도교통체증이 심한데 버스전용차선은 텅 비어 있다”면서 “택시만이라도 전용차선 통행을 허용하면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선례를 남긴다는 점에서 택시의 버스전용차선 진입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운행이 단축된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해 자가운전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을 위해 남산 터널의 혼잡 통행료를 파업 기간 동안 받지 않거나 할인해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 대한항공 회장 퇴진 안팎

    대한항공 조중훈(趙重勳) 회장이 33년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정부의 잇단 초강경 압박조치에 더 이상 피해 나갈 재간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것으로 보인다.정부의 다각적인 제재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를수습할 수 있는 방법은 대통령의 지적 사항을 수용할 수밖에 도리가 없었기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잇따른 사고로 조 회장의 퇴진이란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내몰린 것을 두고 건교부 안팎에서는 “경영진이 화(禍)를 자초했다”고 입을 모은다.그러면서도 조 회장의 퇴진이 항공안전을 등한시하는 최고경영자는 언제든지 물러날 수 밖에 없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고 있다. 그러나 새로 출범한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안전운항을 확보할 수 있는 인명중시 위주의 경영체제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다 조양호(趙亮鎬)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후계구도로의 조기이양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최근 잇따른 항공사고에 조 사장도 책임을 면할 수 없는데도 사장직을물러나고 회장이 된다고해서 항공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측은 조 사장이 대한항공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전경련,국제업무 등 대외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회장으로 남게 된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를 액면그대로 믿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대한항공 전체 지분의 25.27%를 갖고 있는 조씨 일가의 2세를 여전히 회장직에 앉혀 놓음으로써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요구한 정부의 당초 요구에 턱없이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수렴청정(垂簾聽政)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 놓았다.그가 틈나는대로 “창업자에게 은퇴란 없다”는 점을 강조한 사실에 비춰볼 때 그럴 공산은 무척 큰 편이다.게다가 신임 심이택(沈利澤) 사장은 조회장의 의중을가장 잘 받드는 심복 중의 한사람으로 알려지고 있다.따라서 조씨 일가가 언제든지 심 신임사장을 내세워 경영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것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이런 의미에서 ‘조중훈-조양호-심이택 라인’은 앞으로도 물밑에서 가동을 계속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새 경영진의 성패여부는 경영혁신을 통해 인명중시의 경영의지를 얼마나 보여 주는 가에 달려 있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정부로부터 또 다른 유형의 압력을 불러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 스크린쿼터 어긴 극장 처벌 진통

    스크린쿼터(국산영화 의무상영일수)를 어긴 극장에 대한 처벌여부를 놓고전국극장연합회 등 극장측이 처벌의 유예를 정부에 요청하자 스크린쿼터 감시단 등 영화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는 등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스크린쿼터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처벌수준을 융통성있게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처벌수위의 조정을 검토중임을 시사해 자칫 지난연말 스크린쿼터 축소 움직임에 따른 대대적인 반발이 재연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이같이 스크린쿼터 위배 극장에 대한 처벌문제가 영화계의 현안으로 대두된 것은 지난해 스크린쿼터를 어긴 극장이 사상 최대에 이른 탓이다.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스크린쿼터를 어긴 극장은 전국 527개 스크린가운데 18.5%인 98개 스크린에 이른다.96년에는 55곳,97년에는 33곳에 머물렀다. 극장 측은 “지난해 스크린쿼터를 지키지 못한 것은 사상 유례없는 제작편수의 감소 탓”이라면서 “작년에 지키지 못한 일수를 올해 스크린쿼터에 포함시켜 운영하도록 행정처분을 유예해달라”고 문화관광부에 요청했다. 지난해 국산영화제작편수는 전년의 59편에 비해 16편이나 줄어든 43편. 현행 영화진흥법에 따르면 전년말까지 스크린쿼터를 지키지 않은 극장은 위배일수가 20일 이하이면 그 날짜만큼,20일을 초과할 경우 다음해 그 두배만큼 관할 시도로부터 영업정지처분을 받도록 돼있다. 스크린쿼터 감시단은 극장측의 ‘처벌유예’주장에 대해 “상황논리에 따라 법 적용을 달리 하면 그 법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관광부는 극장측의 불가피한 사정을 양해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한 관계자는 “관객의 영화향수권,극장측의 불가피한 사정,처벌 유예 때의 법의 일관성 훼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난 94년 금융실명제가 시행됐을 당시 스크린쿼터 위배에 따른 처벌을 규정의 4분의 1수준으로 감경해준 선례도 있어 이같은 점을 모두 감안해 처벌수위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는 극장에 대한 처벌을 확정할 경우 극장가의 비수기인 4∼6월과 11월을 택하되 가급적 빨리 매듭지을계획이다. 현재 스크린쿼터는 원칙상 146일이지만 각종 경감조치로 극장측은 106일동안 한국영화를 상영토록 돼있다.
  • 한화·대림 油化빅딜 의미·영향

    한화와 대림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은 정부의 개입 없이 이뤄진 ‘자율빅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특정사업부문 교환 즉 ‘선택과 집중’이라는 새로운 빅딜방식의 선례가 돼 유화업계 후속빅딜은 물론 철강,정보통신 등 과잉중복투자 업종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율빅딜의 배경 4개월간 물밑협상 끝에 이뤄진 이번 빅딜은 우선 대산단지의 삼성-현대간 빅딜추진이 공식화하면서 이에 맞서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여겨진다. 또 최근 BP-아모코,엑슨-모빌의 합병과 유럽 합성수지업계의 특정품목을 중심으로 한 ‘집중화 전략’등 ‘덩치불리기’의 세계적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90년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국내유화업계의 과잉투자,2000년까지부진할 것이라는 세계시장 수요전망도 두 회사의 빅딜을 자극한 요인이었다. 실제로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참여한 폴리프로필렌(PP)분야에서,대림산업은 93년과 94년에 진출한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선형 저밀도폴리에틸렌(L-LDPE)에서 고전했다. 이번 빅딜로 나프타분해공장(NCC)통합법인의 경우 물류비,설비투자비가 연간 1,000억원 정도 절약되는 등 상당규모의 비용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미칠 영향 전문기관의 자산평가 결과를 싸고 현대측의 문제제기 등 잡음이 계속되고 있는 현대-삼성간 유화업종 통합법인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또 여천단지에 위치한 또다른 NCC업체인 롯데계열의 호남석유화학과 LG석유화학,울산단지에 있는 SK㈜와 대한유화도 통합바람을 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호남석유화학은 당초 한화-대림 협상에 동참했다가 조건이 맞지 않아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 재계 勞使政委 탈퇴할까

    최근 정부가 한국노총의 요구를 받아들여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처벌규정을연말까지 없애기로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재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노·사·정위원회 탈퇴라는 극단 대응론도 흘리고 있다. 재계는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오는 16일 주요기업 노무담당임원회의를 소집키로 했다며 노사정위 탈퇴여부까지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재계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불허에 배수진을 치고 있는 것은 향후 노사간역학관계를 좌우할 사안이라는 판단에서다.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전임자에게 적용될 경우 노조의 힘이 상당 부분 약화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재계에서 노사정위 탈퇴까지 거론되는 것은 쟁점의 중요성이외에 그간 누적된 불만 표출로 보인다.특히 ‘노·정간 밀약설’에 강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노사정위의 합의정신을 저버렸다는 주장이다. 재계는 안그래도 정부가 노·사·정위를 유지하는 데 급급,노동계 요구에끌려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내심 불만을 키워 왔다. 경총 관계자는 “노·정간 밀약설이 퍼지면서 노·사·정위 무용론(無用論)이 확산되고 있다”며 재계의 극도로 악화된 감정을 전했다. 그러나 이번 노무담당 임원회의가 노·사·정위 탈퇴를 전제로 한 수순밟기로 보는 시각은 드물다.구조조정 과정에서 드러난 재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한층 증폭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또 정부방침과 정면으로 맞선 선례가없었다는 재계 속성을 미뤄볼 때도 그렇다. 하지만 단순 엄포용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된다.일단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는 등 재계의 대(對)정부 요구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 올 때를 대비한 명분 축적용 제스처라는 풀이다.
  • 국정개혁 부처별 보고-외교통상부/문답

    ●포용정책 추진을 위한 국제적 지지와 공조확보 포괄적 접근 구상은 북한의 생존보장,경제적 빈궁 탈피 지원 등을 포함하고 있어 북한이 거부할 명분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주도적 외교역량을 발휘,주변 4강과 국제사회의 광범한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북한이 이를 수용토록 집중적인 설득 노력을 전개한다.특히 올해 한·미정상회담을 통한 공조관계를 다짐한다.만약 북한이 추가 미사일 발사 등 중대한 도발을 할 경우,포용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되 국제공조를 통한 외교적 압박책을 구사한다.현단계에서는 북한의 태도를 예단하기보다 자신감·인내심을 가지고 포용정책을 토대로 하는 포괄적 접근방안을주도적으로 추진한다. ●수출 및 투자촉진을 위한 통상외교 수출 증대를 위해 재외공관별로 수출전망치를 부여,실적을 수시로 점검하고 신흥유망시장 개척 활동을 강화한다. 한편 통상마찰을 최소화하는 환경도 조성한다.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중점투자유치대상 외국기업 수를 222개에서 459개로 확대하며 벤처·중소기업 투자유치단을 일본,유럽,대양주에 파견한다.아울러 미·일뿐 아니라 캐나다와EU등과도 투자협정 체결을 추진하며 내달부터 칠레와 자유무역협정 교섭을시작한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 구현을 위한 외교 정부수립 이후 최초로 유엔 인권위에서 외교부장관이 특별연설한다.또 이산가족과 납북자,국군포로의 송환을위해 국제사회에 관심과 협력을 요청한다.탈북자 문제해결을 위해 UNHCR 및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우리 외교정책의 기본축으로 활용한다. 秋承鎬- 金대통령―외교부관계자 문답 22일 외교통상부 국정개혁보고회의는 행정부 가운데 첫번째 순서였던 만큼긴장감마저 감돌았다.金大中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 확보를 외교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지시했다.또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수출 증대와 투자촉진에 모든 재외공관이 진력해줄 것도 요청했다. 다음은 회의내용 요약이다. ●金대통령 외교부로부터 비공개 요청을 받았지만 국정개혁보고는 국정을 대통령뿐 아니라 국민에게 보고하는 자리로 만들자는 차원에서 공개하기로했습니다.금창리 협상 타결이 미 의회의 보수주의 강경론과 대북 제재 해제에어떤 영향을 미치겠습니까. ●權鍾洛북미국장 미 의회가 대북중유예산 집행을 금창리 해결과 연계시켰는데 협상 타결로 중유공급은 원활히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대북 제재 완화도검토에 착수할 것으로 봅니다.구체적 조치는 테러와 미사일 등 각종 현안의전개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입니다.페리 보고서가 나오면 의회의강경분위기는 더욱 진정되겠지만 두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습니다.금창리 현장접근 성사까지는 여러절차가 남아있고 미 의회 일각에서는 대북 식량지원이란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만약 북한이 미사일을 재발사한다면 미 의회의 강경 분위기가 고조될 것입니다. ●金대통령 미국,EU 등의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어떻게 대처,무역흑자 250억달러를 달성할 것입니까. ●韓悳洙통상교섭본부장 작년 아시아 경제위기가 급박해서 선진각국이 아시아의 수출을 흡수하는데 국내적 저항이 별로 없었습니다.그러다보니 이들 나라의 무역적자가 많이 불어나올해는 견제분위기가 고조됐습니다.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시장경제와 보편적 세계주의가 한치의 흔들림없이 추진된다는 믿음을 주도록 하겠습니다.또 통상마찰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 기업과 의회,행정부에 대한 개별적 설득노력을 전개하겠습니다. ●金대통령 우리 투자환경에 대해 해외투자가들의 평가는 어떤지,또 우리가미흡한 점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십시요. ●姜炳一통상지원국장 올해 초 국제신용평가기관은 우리의 투자신인도를 상향조정했고 또 우리투자환경에 대해 주요 선진 다국적기업에 설문조사를 한결과,과반수 이상이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지로 인식했습니다.다만 외국기업들이 우리의 노사관계,기업회계의 투명성,구조조정문제를 예의주시중이니 이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金대통령 장관 보고사항이 매우 적절하고 잘 정리됐다고 생각합니다.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해 일본과 미국뿐 아니라 중국,러시아도 지지의사를 표명했습니다.외교부의 노력도 컸습니다.포용정책이 전세계적 지지를 받아 북한에안도감과 설득력을 주는것이 올해 외교의 최대목표가 돼야합니다.금년 외교부는 국운을 맡고 있다는 생각으로 노력해주길 바랍니다.과거에는 대북정책에서 마찰을 빚거나 그냥 따라가기만 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그러면서도 한미일 공조체제를 구축한 것은 중요한 성과입니다. 秋承鎬 chu@
  • 의미와 전망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보름째 계속됐던 금창리 핵의혹시설 규명을 위한북·미회담이 성사됨으로써 앞으로 북·미관계가 한층 밝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창리 핵의혹이 풀림으로써 미국은 앞으로 미사일회담이나 기타 북한과의관계라는 실타래에서 가닥을 잡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 양국은 이쯤에서 무엇인가를 이뤄놓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분위기에서 출발했다. 금창리 방문 허용 합의로 미행정부는 이제 북한이 필사적으로 바라는 식량을 제공하는 명분을 가질 수 있게 됐다.아울러 이후 미사일 회담등에서도 북한이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경제제재 해제조치도 취할 수 있게 돼 다음 단계의 정책을 취하기 쉬워졌다는 분석이다. 문제가 됐던 방문횟수는 양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복수 방문으로 합의,향후 핵시설로의 전용가능성을 우려한 미국의 입장과 주권침해라는 주장을 편 북한의 입장을 절충시켰다. 식량지원은 어차피 미정부가 나서는 형식이 아니고 민간이 주도하는 차원이었던 만큼 북한에주어지긴 하되 다만 지원되는 양이 문제가 됐었다. 이번 합의에 명시는 되지 않았으나 북한으로서는 적어도 지난해보다 많은 60만t이상의 식량을 확보,회담의 결실은 톡톡히 일군 셈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번 타결로 한반도에 다시 긴장완화의 바람을 느낄수 있게 됐다는 것이 한국에게는 가장 큰 결실로 받아들여진다. 투명성이 결여된 북한에 새로운 대북정책 방향을 제시한다는 페리보고서의완성을 앞두고 때때로 강공책이 대두되던 상황에서 다시 그 강공책의 명분이 수그러들 분위기로 돌아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이 주창했던 대북포용정책 기조가 옳았으며 그쪽으로 가는 것이순리라는 주장을 가시화한 셈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번 회담 타결로 미국과 북한은 이제 서로에게 명분을 준 또 하나의 회담 선례를 보인 가운데 미사일회담 등 향후 놓인 다른 회담 일정이 어떤 속도를 가질 지 주목된다.
  • 北-美협상 타결이 주는 의미

    ◆美현지 시각┑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보름째 계속됐던 금창리 핵의혹시설 규명을 위한북·미회담이 성사됨으로써 앞으로 북·미관계가 한층 밝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창리 핵의혹이 풀림으로써 미국은 앞으로 미사일회담이나 기타 북한과의관계라는 실타래에서 가닥을 잡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창리 방문허용 합의로 미 행정부는 이제 북한이 필사적으로 바라는 식량을 제공하는 명분을 가질 수 있는 한편,이후 미사일 회담 등에서도 전제조건이 됐던 경제제재 해제조치도 취할 수 있어 다음단계의 정책을 취하기 쉬워졌다는 분석이다. 문제가 됐던 방문횟수는 양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복수방문으로 합의,향후 핵시설로의 전용 가능성을 우려한 미국의 입장과 주권침해라는 주장을 편 북한의 입장을 절충시켰다. 식량지원은 어차피 미 정부가 나서는 형식이 아니고 민간이 주도하는 차원이었던 만큼 북한에 주어지긴 하되 다만 지원되는 양이 문제가 됐었다. 이번 합의분에 명시는 되지 않았으나 북한으로서는 적어도 지난해보다 많은 60만t이상의 식량을 확보,회담의 결실은 톡톡히 본 셈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번 타결로 한반도에 다시 긴장완화의 바람을 느낄수 있게 됐다는 것이 한국에는 가장 큰 결실로 받아들여진다. 투명성이 결여된 북한에 새로운 대북정책 방향을 제시한다는 페리보고서의완성을 앞두고 때때로 강공책이 대두되던 상황에서 다시 그 강공책의 명분이 수그러들 분위기로 돌아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이 주창했던 대북 포용정책 기조가 옳았으며,그쪽으로 가는 것이순리라는 주장을 가시화한 셈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번 회담 타결로 미국과 북한은 이제 서로에게 명분을 준 또 하나의 회담 선례를 보인 가운데 향후 놓인 다른 회담 일정이 어떤 속도를 가질지 주목된다. ◆韓國 입장 정부는 금창리 지하핵의혹시설의 성격규명을 위한 북·미회담이 타결되면우리의 포용정책을 기초로 한 대북(對北) 포괄적 접근방안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林東源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16일 “미·북간 금창리 지하의혹시설 협상이거의 매듭단계에 접어들어 합의문 채택만 남겨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林수석은 이어 “미·북간 미사일 회담 4차협상도 조만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북·미회담 타결이 금창리를 넘어 북한 미사일 문제 해결에까지 청신호를 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금창리 지하시설은 지난해 8월17일 뉴욕 타임스의 첫 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이후 줄곧 한·미 양국의 포용정책 추진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돼 왔다. 금창리 협상타결은 우선,이 걸림돌을 제거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야당인 공화당이 장악한 미국 의회는 금창리 핵의혹이 불거진 이후 급격하게 강경 분위기로 기울었다.제네바 핵합의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따라서 금창리 협상타결은 일단 제네바 핵합의와 포용정책을 유지하는 ‘발판’을 마련해줬다는게 우리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금창리 협상타결은 한·미간의 이견을 해소하고 나아가페리 보고서의 방향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창리 핵의혹은 그동안 한·미간 대북정책의 이견을 조장해온 진원지였다. 미국은 금창리 핵의혹을 자국 주도의 세계질서를 저해한다고 보고 어떤 대북 현안보다 선결과제로 간주해왔다.따라서 공공연히 단호한 조치를 내비치기도 했다. 냉전구조 해체가 근본 해결책이란 시각에서 모든 대북현안을 아울러 논의하자는 우리 주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금창리 문제가 사라짐으로써 이런틈새는 자연스럽게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고위급회담에 이어 금창리 협상도 타결됨으로써 미국은 이제 북한을 대화가 통하는 상대로 인식하게 됐고페리보고서의 논조도 보다 유연해질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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