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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패트롤/ 과기정위

    21일 정보통신부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국감에서는 지난 11일 전체회의에서 의결된 ‘통신제한조치 허가 대장(일명 감청대장)’ 및 ‘통신자료 제공대장’의 열람 문제를 놓고 여야 의원들간 치열한 법리논쟁이 벌어졌다. 민주당과 정통부는 “감청대장 공개는 통신비밀보호법에 저촉된다”며 공개불가 방침을 밝혔다.이에 한나라당은 ‘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 등에 관한 법률’(이하 국증감법)을 들어 “양승택(梁承澤) 정통장관이 국감과 국회를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결국 이 때문에 이날 정통부 감사는 파행됐고,증인으로 나왔던 MS 한국지사 대표이사 고현진씨와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이재웅씨는 증인선서만 하고 돌아갔다. 이날 국감 파행운영은 양 장관이 “광화문 전화국과 SK 텔레콤 본사에 대한 현장검증을 하려고 하는데 정통부에서 협조해줄 수 있느냐”는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 의원의 질문에 “감청대장을 공개하는 것은 개인의 사생활과 인권보호를 위해 제정된 통신비밀보호법에 저촉되기 때문에 협조할 수없다”고 거절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원 의원은 “증언감정법에 국가기밀 등의 이유로 거절할 때는 통보일로부터 5일 이내에 소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법 규정을 무시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같은 당 최병렬(崔秉烈)·박원홍(朴源弘) 의원도 “98년 10월 국감당시 배순훈(裵洵勳) 전 정통장관이 ‘위원회 의결이 있으면 (감청대장을) 공개할 수 있다’고 답했고 지난해 국감에서도 SK 텔레콤을 방문,감청대장을 열람한 선례가 있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효석(金孝錫)의원은 “감청대장 열람은 증언감정법 뿐 아니라 통신비밀보호법과 전기통신사업법 등 관련법을 종합 검토해야 하고 이들 법 사이에 불분명한 부분이 있는데 야당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려 한다”고 반박했다.같은 당 이종걸(李鍾杰)·남궁석(南宮晳) 의원도 “국회도 법률을 위반한 결정을 내릴 수 없으며 관련법중 어느 하나에라도 저촉된다고 생각되는 결의는 효력이 없다”면서 “감청대장 공개문제는 행정부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 對테러전쟁 군사지원 신중해야

    한국과 미국은 18일 워싱턴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미 테러 사태에 대한 양국 협력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한다.특히 이 자리에선 미국측이 아프가니스탄 보복 공격과 관련하여 우리측에 지원을 공식 요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보복 공습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호주 등 우방 각국이 지원할 방침이라고 한다.이런 가운데서도 독일은 나토가 공동방위를 취하기로 결의했지만 미국이 보복공격을 한다고 자동적으로 군사 행동에 참여하지는 않을것이라고 말한다.프랑스도 직접적인 군사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반면 영국과 호주는 군사행동에 적극적인 참여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보복 작전과 관련하여 우리측에 지원을 요청할 경우 한·미 동맹관계 등에 비춰 어떤 형태로든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우리는 직접적인 군사 지원은 최대한 신중해야 할 것이다.지난 1991년걸프전 당시의 지원 선례를 토대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되 어디까지나 의료,수송,공병 등 후방의 비전투적지원에국한해야 할 것이다.어떤 이유로든 전투 행위에 직접 참가하는 병력의 파견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우리의 안보도안보이거니와 내년의 월드컵 축구대회와 아시안게임 등대형 국제행사를 앞두고 섣불리 군사작전에 직접 참가할경우 이슬람권 국가들과의 마찰 등 불필요한 국제적 갈등을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 테러 보복전쟁 수행에 따른 정부의 물적 지원은 현금,수송,군수물자 등을 생각할 수 있다.무엇보다 어느 정도의 규모로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경제력에 걸맞은적정 규모인지는 관계기관이 세심하게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어려운 경제사정에 비추어걸프전 당시의 지원 규모인 5억 달러 수준을 넘겨서는 안된다고 본다.더욱이 걸프전의 경우 전쟁 기간이 약 3개월로 비교적 단기간에 그친 반면,아프가니스탄의 경우 험악한 지형이나 만만찮은 저항 등에 비춰 자칫 장기적인 국면으로 접어들 우려가 있음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 [데스크칼럼] 폴 케네디의 충고

    ‘트라팔가 해전 승리 100주년 기념식을 한 나라가 200주년인 2005년에도 건재할까?’ 답은 ‘아니오’다.트라팔가승리의 주인공 대영제국은 지금 군사적으로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과거의 영광을 잃은 지 오래다. 서울에 온 폴 케네디 미국 예일대 교수의 논지는 이런 명제 위에서 출발한다.‘스파르타도 로마도 멸망했다.그리고대영제국도….지금은 팍스 아메리카나의 시대지만 과연 미국의 영광은 끝없이 계속될까?’특단의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아니오’라는 게 그의 답이다. 국력의 최고 정점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지성이 이 번영을지속시키기 위해 ‘국가 대전략(Grand Strategy)’이란 이름으로 지혜를 내놓았다.케네디 교수가 들려주는 국가 대전략의 개념들은 과연 우리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있는가라는 심각한 자문을 던지게 한다. 임동원 통일부 장관 퇴진,이한동 총리의 처신을 둘러싼 정치권의 요동으로 온나라가 뒤숭숭하다.햇볕정책은 DJ 정부의 가장 핵심적인 국가 대전략중 하나다.그런 국가 전략이주무장관 한 명의 퇴진으로 흔들린다면 문제다.임 장관이물러났으니 이제 햇볕정책은 끝인가? 아닐 것이다. 동구 변혁의 선례는 북한이 나아갈 길이 변화 외에 다른여지가 없음을 보여준다.이를 유도하는 우리의 대응이 햇볕정책이어야 한다는 대원칙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사실상 많지 않을 것이다.학자들은 공산주의의 체제몰락을 ‘역사의순리(logic)’라고 부른다.역사의 수레바퀴는 거꾸로 돌릴수도 없지만 무리하게 빨리 돌릴 수도 없다. 역사의 마디마디에는 그때의 주역들이 있다.냉전의 역사를끝내는 데는 고르바초프와 바웬사, 조지 부시, 헬무트 콜의역할이 있었다.하지만 지금 고르비는 러시아에서,바웬사는폴란드에서 2류 정치인이 돼있다.지금 그들의 고마움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업적이 부인되지는 않는다. 개인과 그가 한 역할은 구분돼야 한다.임 장관 공방은 국가 핵심 전략의 운명이 마치 장관 개인의 거취에 달린 듯착각하게 만들었다. 케네디 교수는 미국의 국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다음의 통계를 들었다.인구:세계인구의 4%,GDP:세계의 29%,국방비:36%,인터넷 인구:40%,의학·과학부문 노벨상 수상자:61%라는통계다.전세계 인구 불과 4%의 나라가 가장 창조적인 두뇌를 요구하는 의학·과학 분야 노벨상의 61%를 휩쓴다는 말이다.그는 이런 분포가 지속되는 한 미국의 번영은 계속될것이며 이를 유지하는 게 바로 미국의 국가 대전략이라고설파했다.군사력,경제력과 함께 사회적 안정,창조정신,개척정신,국민의 자긍심 등 여러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들을 ‘절묘하게 조화(magical mixture)’시키는 게 바로 이 대전략의 핵심 과제다. 케네디 교수의 설명처럼 국력을 구성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다.우리는 너무 정치 위주다.지금부터라도 국가의 여러다양한 부문들을 두루 챙기는 우리 나름의 국가 대전략에힘을 쏟을 수는 없을까. 이기동 국제팀장 yeekd@
  • 그린벨트 해제 정부안 내용

    정부가 4일 발표한 7개 대도시권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조정안은 국토연구원의 용역결과보다 크게 완화된 것이어서 환경단체 등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집단취락 해제대상이 수도권 100가구,부산 50가구,기타지역 30가구 등에서 일괄적으로 20가구 이상으로 완화된 것이 대표적이다. ●해제대상면적 확대 배경=그린벨트 조정작업은 대규모 집단취락·관통취락·산업단지 등 우선해제지역과 제주·춘천·청주·여수·전주·진주·통영 등 전면해제지역,7대광역도시권의 부분해제지역으로 나눠 진행돼왔다.우선해제지역의 대규모 취락기준이 주택 300가구 이상,인구 1,000명 이상으로 결정되자 7개 광역도시권의 대규모 취락은 해당 지역 그린벨트 내 주택가구수(16만5,000가구)의 9%인 1만5,000가구에 불과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해제 뒤엔 또다른 규제=정부는 그린벨트에서 해제된다고해서 곧장 개발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집단취락의경우 해제시 일단 보전녹지로 지정돼 단독주택이나 1종 근린생활시설만 건립할 수 있으며 정비계획이나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돼야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음식점·숙박시설 등 일상생활과 관련없는시설이 난립하지 못하도록 도시계획 조례 등을 강화하고개발행위 허가제도를 엄격히 운영키로 했다고 건교부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조정가능지역(집단취락외 신규개발가능지역)은‘선계획-후개발’ 원칙 아래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해 시가화 예정용지로 계획한 뒤 향후 20년간 개발수요가 있을 때도시계획결정 절차에 따라 공영개발방식으로 단계적으로개발할 예정이어서 난개발 우려는 없다고 장담했다.아울러개발제한구역 해제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조정가능 지역을 포함한 개발제한구역 전체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계속지정,관리하는 한편 이미 해제된 지역이라도 투기우려가있는 곳은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다시 묶을 방침이어서 부동산 투기우려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난개발·환경파괴 우려=그러나 환경단체들은 “민원 해소를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만든 무분별한 개발계획”이라며 “개발제한구역이 하루아침에 개발촉진구역으로 바뀌게 됐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특히 환경보전가치가 높은 1·2등급 지역에 국책사업이나 지자체 현안사업을 무제한 허용하는 것은 정부가 앞장서서 환경을 파괴하겠다는 의도나 다름없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환경운동연합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녹색연합 등과 공동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안은 개발제한구역 보전이라는 대원칙하에 부분 조정한다는 당초 국민과의 약속을저버린 것이며 개발제한구역 조정을 위해서는 광역도시계획에서 우선 조정가능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건교부 지침을 스스로 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이번 정부안은 투기목적의 토지취득을 합법화하는 부도덕한 선례를 남기게 됐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나눠먹기식으로 지역현안사업용 토지를 시·군별 총량의 10%내에서 별도 허용하고 국책사업용토지도 총량과 관계없이 허용토록 했다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아프간 난민 운명 ‘안개속’

    총선을 마친 동티모르 지도자들이 31일 “아프가니스탄난민 434여명에게 임시거처를 제공하겠다”고 밝힘에 따라한때 동티모르로 갈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던 난민들의 운명이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호주 정부가 아직공식 정부조차 구성되지 않은 동티모르로는 난민들을 보낼 수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그러나 노르웨이정부는 이날 난민 가운데 일부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밝혀 난민사태 해결에 희망을 던졌다. ●곤혹스런 호주 정부= 국제사회가 이번 사태 해결의 당사자로 지목하는 곳은 호주.그러나 존 하워드 총리는 “호주가 (난민들에게)쉬운 목적지로 간주되는 상황을 허락할 수없다”는 강경 입장이다.그는 지난 29일 난민선박의 강제퇴거를 가능케 하는 입법작업까지 시작했다. 난민 유입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이 누적됐기 때문이다.31일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에 들어온 난민은약 4,000명.올들어서는 지난달에만 1,000명을 포함,지금까지 8,000여명이 들어오는 등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난민상륙 불허 조치에 대해 호주 국민의 80% 가량이 찬성하는것으로 각종 라디오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올 연말 총선을 치뤄야 하는 하워드 총리로서는 물러설수 없게 된 것이다.호주 언론들은 하워드 총리가 난민 400여명으로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국제사회의압력에 밀려 결정을 철회하건,호주가 국제적 비난의 대상이 되건 여론은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갈 데 없는 난민들= 434명의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노르웨이 화물선 탐파호에 구조된 것은 지난달 26일.이들의 망명 의사에 따라 호주령인 크리스마스섬으로 향하던 탐파호는 호주 군대에 의해 착륙이 저지된 채 인도양에 정박중이다. 호주 정부는 이들이 침몰 선박의 출항지인 인도네시아로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인도네시아는 해군에선박의 입항을 막도록 명령을 내려놓았다.노르웨이는 주호주대사를 크리스마스섬에 급파,탐파호를 방문토록 하는등 호주 정부에 대한 압박에 들어갔다.관련 당사국들이 31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회의를 갖기로 했지만 서로에게책임을 넘기고 있어해결책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국제여론의 압박=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관련국들이 사태해결에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메리로빈슨 유엔인권고등판무관(UNHCHR)은 가장 인접한 항구가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유엔 인권협약에 따라 호주에최우선적인 책임이 있다고 거듭 밝혔다. 이번 사태가 앞으로 선박들이 조난자 구조를 꺼리는 ‘불행한 선례’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국제해사기구(IMO)의 인명안전협약(Solas)에 따라 조난자를 구조한다 하더라도 그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아직 국제법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K리그/ 전북·부천 26일 운명의 승부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부천 SK는 여러가지로 닮은꼴이다.어느 팀에 빠지지 않는 전력을 갖추었음에도 올 시즌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점이나,성적이 안 좋으면 시즌 중에도 사령탑을 교체할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남긴 점이 그렇다. 더 길게 보기는 해야겠지만 그 나쁜 선례가 공교롭게도 ‘약효’를 보고 있는 가운데 남대식 전북 감독대행과 최윤겸 부천 감독대행이 26일 전주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달 21일 지휘봉을 잡은 남 감독은 전력보강에 힘을 쏟았다.수원에서 데려온 서동원을 리베로로 첫 기용한 지난 1일 울산전에서 정규리그 첫 승의 감격을 맛보더니 22일 전남전에서는 브라질 용병 아리넬슨과 비에라의 호흡 덕에 1-0으로 승리하는 등 취임후 2승2무의 ‘재미’를 보고 있다.비록 꼴찌지만 9위 전남과의 승점차가 4여서 연승만 거두면 언제든 자리바꿈이 가능한 상황.6위 울산부터 전남까지 승점차 1 간격으로 줄줄이 서 있는 것도 희망을 던져준다. 조윤환 전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로 지난 16일 팀을 맡은 최윤겸 대행은 전력보강 보다는기존 재원의 활용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18일 안양전을 1-0으로 승리한데 이어 22일 부산전에선 이을용을 왼쪽 윙백으로 내려앉혀 곽경근 전경준 이상윤의 공격에,남기일 김기동 등 컨디션 좋은 미드필드진을 모두 가동한 결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어이없는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자초한 데서 보듯 젊은 선수들의 지나친 승부근성을 조금더 다독거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전북은 서동원이 경고누적,부천은 이임생과 이성재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것이 아킬레스 건이 될 전망. 두 팀이 앞으로 어떤 상승곡선을 그리느냐에 따라 중·하위권의 순위판도가 심하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26일 경기는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임병선기자 bsnim@
  • [사설] 부실기업 처리 발목 잡지말라

    현대투신의 해외매각 협상 결과를 놓고 뒷말이 많다.정부와 미국 AIG컨소시엄이 현대투신·현대증권·현대투신운용등 3개사에 2조원을 공동 출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대해 갖가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AIG와 정부가 현대투신 등 3사에 1조1,000억원,9,000억원씩을 출자하되 3개사의 경영권은 AIG가 갖는다는 데 합의했다.그러자 정부가 개인기업의 부실에 책임을 지고 공적자금을 쏟아 붓는 또 하나의 좋지 못한선례를 남겼을 뿐 아니라,현대증권이란 알짜 회사까지 끼워넣기식으로 팔아 넘김으로써 AIG측에 지나치게 특혜를 주지 않았느냐는 소리가 들린다.물론 어느정도는 일리가 있는지적이라고 본다.더욱이 현대투신과 현대증권은 환란 이후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바이코리아 열풍’을 일으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 주었던 금융기관이다.그런 곳이 국제통화기금(IMF) 졸업장을 받아 든 시점에서 외국인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보는 국민의 심정은 착잡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을 냉철히직시할 필요가 있다.이렇게라도 현대투신을 처리하지 않을 경우 어떤 결과가 초래될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잘 알려진 대로 현대투신 사태는 그간 우리 경제를 옥조여온 최대 뇌관 중의 하나였다. 지난해 3월 현대의 경영권분쟁 이후 현대건설과 현대투신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은 1년이 넘게 출렁거렸다.이런 부실기업을 계속 방치할 경우 우리가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은 더 커지게 마련이다.게다가 부실기업을 처리하는 데 시간을 질질 끌어보았자 매각조건이 좋아진 전례도없다.대우차와 서울은행의 경우에서 보듯 지지부진한 외자유치 협상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어 오히려 기업의 매각비용만 떨어뜨리게 된다.제값을 받으려고 시간을 끌어보았자제값도 못받고 고통만 따른다는 얘기다.그런 점에서 이번현대투신 매각은 ‘막다른 선택’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현대투신 매각을 계기로 기업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대우차든 서울은행이든 부실기업은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최선의 방법이다.그렇지 않으면 멀쩡한 기업까지 골병 든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특히 하이닉스반도체 처리 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하루빨리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정부의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출자전환 추진이 한국과 미국간의 통상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은 예사롭지않다.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
  • [관가 돋보기] 육아휴직 급여액 줄다리기

    ‘10만원이냐,25만원이냐-’. 정부와 노동·여성계 간에 육아휴직 급여액을 놓고 막바지‘줄다리기’가 한창이다.오는 11월 1일 시행되는 육아휴직제의 핵심인 급여산정 문제가 최대 관건이다. 노동부는 고용보험기금의 건전성을 앞세워 월 10만원선을검토하고 있지만 여성 노동계는 “교통비나 우유값도 안되는 금액”이라고 반발하고 있다.양측 모두 ‘배수진’을 치고있어 향후 진통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노동부는 이르면 내주 안에 급여 액수를 결정한 후관련부처 협의,입법예고를 통해 여성·노동·경제계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최종 급여액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입장] 고용보험기금의 재정 건전성을 급여수준 결정의 잣대로 본다.건전성 여부는 급여 액수와 신청기간,그리고신청률 3가지에 좌우된다. 노동부는 법통과 이전인 지난해 초 유급으로 할 경우 약 20%(17만명)가 육아휴직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25만원 선을 제시했다.하지만 막상 법안이 통과되자 66%가 육아휴직을 신청하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현재 실업급여 사업으로 적립된 2조5,000억원 가량의 고용보험기금으로서 월 25만원의 육아휴직 급여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노동부는 월 10만원을 지급해도 550억∼600억원,월 15만원이 채택될 경우 7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월 25만원의 경우 유아휴직 급여액은 1,500∼1,750억원에 달해 고용보험 기금 건정성이 위협받는다는 분석이다. [여성·노동계 입장] 한국노총과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여성단체연합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여성 노동법 연대회의’는 최근 성명을 통해 정부의 수요예측 잘못에 따른 졸속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한국노총 정영숙 여성본부장은 “정부가 당초 재원마련 방안 등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없이 유급휴가제도를 만들어 놓고 예산타령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대본부측은 “차비도 안되는 수준으로 육아휴직 급여가낮아지는 것은 제도 자체의 실효성을 의심케 한다”며 “월25만원은 여성계가 요구하는 마지노선”이라고 못을 박았다. 여성·노동계가 주장하는 25만원은 외국의 선례에 비춰 비정규직을 포함한 여성근로자의 평균 임금(90만원선)의 25∼30% 수준에서 산정된 금액이다. [육아휴직 제도란] 생후 1년 미만 영아를 가진 근로자가 양육을 위해 휴직을 신청할 경우 정부가 고용보험기금에서 휴직기간 중 소득보전을 위해 지급하는 것이다.여성 근로자는최대 10.5개월,배우자인 남성근로자는 최대 12개월까지 급여를 받게된다. [향후 전망] 여성·노동계와 정부의 입장이 팽팽한 만큼 어느 일방의 양보는 어렵다는 지적이다.노동부는 현재 ▲월 10만원×10.5개월(105만원) ▲월 15만원×6개월(90만원) 등 2가지 안을 집중 검토 중이다.하지만 노동·여성계의 의견 수렴과 당정협의를 거치면서 10만∼15만원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오일만기자 oilman@
  • 부산아시안게임 준비 차질

    정부가 2002년 아시안게임과 관련,부산시가 요청한 내년국비지원액을 전액 삭감해 아시안게임 준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아시안게임의 마무리 준비를위해 기존 경기장의 개·보수비 92억원과 대회운영비 753억원 등 내년 예산 845억원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지난 7월초와 지난 3일에 있었던 기획예산처의 1·2차 심의에서 전액 삭감됐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아시안게임대회를 치르는데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비상대책 마련에나섰다. 부산 아시안게임 예산은 개·보수비 408억원 대회운영비2,688억원 등 모두 3,096억원으로 부산시는 이 가운데 70%는 시 예산으로,나머지는 30%는 국비를 지원받아 충당키로했었다. 기획예산처는 이처럼 많은 액수의 국비를 지원한적도 없고 다른 시·도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요청액 전액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달 중순 예정인 장관협의회와 대통령 중간보고,당정협의회 등에서 부산시의 이같은 입장을 전달키로 하는한편 오거돈 정무부시장과 아시안게임 조직위백기문 사무총장을 정부부처에 파견,정부의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검찰, 창원공무원집회 수사

    구속여부를 둘러싸고 관심을 모았던 경남지역공무원직장협의회(경공련) 회장이 25일 불구속입건돼 풀려났다. 창원지검 공안부(金東滿 부장검사)는 25일 공무원 신분으로 집단행동을 주도한 혐의(지방공무원법 위반)로 체포영장이 집행된 김영길(金永佶·43·도세정과 6급) 회장을 불구속입건토록 지휘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9일 경남 창원 용지공원에서 전국 49개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직사회개혁과 공무원노동기본권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전국 공무원대회를주도,공무 이외의 집단행동을 한 혐의로 지난 23일 경찰에 연행됐다. 검찰은 구금시한인 48시간에 40여분을 앞두고 이같이 결정해 김 회장의 신병처리를 놓고 고심한 흔적을 엿보이게했다.겉으로는 김 회장이 공무원집회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데다 혐의사실이 업무시간 이후에 이뤄졌고 폭력성이 없는 등 불법행위가 크지 않았서라고 밝히고 있다.내부적으로는 공무원 신분상 증거 인멸 및 도주우려가 없어 구속영장을 청구하더라도 법원에서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는부담감과 다른지역의 전공련 집행부에게 선례가 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창원 집회로 김 회장과 함께 수배된 부산공무원직장협의회(부공련) 이용한 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두하기로 했다.이 대표는 검찰의 체포령에 반발해 지난 11일부터 부산남천성당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창원 이정규·부산 김정한기자
  • [사설] 길수네 가족 입국 이후

    북한을 탈출해 중국 등지를 떠돌던 장길수군 가족 7명이지난달 30일 서울에 무사히 도착했다.이들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권고대로 난민지위를 부여받지는 못했지만 중국이 제3국으로 추방하는 형식으로 싱가포르와 필리핀을 거쳐 서울에 도착했다.길수네가 베이징의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 망명을 요청한지 불과 나흘만에 뜻을 이루게 된 데에는 중국 정부의 배려가 큰 도움이 됐다.우리는 길수네 문제가 인도적 차원에서 잘 해결된 데 대해 중국정부에 감사하며 정부의 보이지 않은 노력에도 격려를 보낸다. 길수네 가족은 북한을 떠나 길게는 4년여,짧게는 2년 가까이 공포와 굶주림에 떨며 비인간적인 삶을 살아왔다.길수네가 한국에서 따뜻한 환영과 정부의 보살핌 속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란다.그러나 길수네의 운명과는 달리 아직도 중국 등지에는 25만∼30만명에 이르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있다고 한다.이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형식으로 “장길수 가족은 피난민이 아니라 명백히 비법 월경자이며 조국의 형편이 좋아지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려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면서 “이 사건은 불순한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는 음모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비난했다.이렇듯 길수네 문제는 분명히 북한과 중국,한국과 중국,남북관계에서 서로를 불편하게 하는 사안이었다.벌써 길수네 가족문제가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느니,중국에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처지가 어려워 질 것이라는 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중국정부도 국제비정부기구(NGO)들이 중국사회의 안정을 해치고 있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우리는 북한이탈주민 문제는 인도적 차원에서 다뤄야 함을 다시한번 강조한다.개개인이 스스로 살 땅과 체제를 선택하는 것은 기본권리이며 세계는 이들에게 난민의 지위를 인정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길수네 처리과정에서 몇가지 선례와교훈을 찾아야 할 것이다.이번에 중국과 한국이 선택했듯이 북한이탈주민 문제는 정치적으로 대처할 것이 아니라 인도적 정신에 따라 차분하게 처리되어야 한다는 점이다.누구를 자극하고 도발하는 성격의 사안이 아닌 것이다.북한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인권이 보장되고 있지 않은현실에 대해 반성해야 할 것이다.우리 정부는 대부분의 북한이탈주민들이 한국행을 원하는 현실을 감안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탈북자 대책’을 세워 실천해 나가기 바란다. 언론도 북한이탈주민 문제를 냉전적 사고나 흥미위주로 다뤄 사태를 어렵게 만들 것이 아니라 차분하고 조용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장길수가족 제3국행/ 中정부 입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가 29일 전격적으로 장길수군 가족 일행 7명을 싱가포르로 보내기로 결정한 데는 대내외적으로 여러 요인들을 고려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우선은 이들을 북한에 되돌려 보내지 않음으로써 대내외에 중국이 인권을 보호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제고하고 이를통해 가까이는 올림픽 유치를 위한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번 사건을 지연시켜봐야 중국 정부가 인권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나쁜 이미지를 심어줄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세질 가능성이 높아 전격적인 싱가포르 출국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전력을 투입해 추진중인 2008년 하계올림픽 유치여부는 오는 7월 13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된다.중국정부는 2008년 올림픽 유치를 21세기 세계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는 데 있어 국운을 좌우할 결정적인 국가대사로 보고 이의 유치를 위해 총력을경주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들 일행 7명의 건강을 문제 삼아 싱가포르를 택하게 한 것은 이들 일행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출국시키기 위한 외교적인 고려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난민으로 인정해 이들이 가기 원하는 행선지인 한국으로 곧바로 보낼 경우 당장 전통적인 우방국인 북한과의 관계에 큰 부담을 안게 된다. 또한 이들 일행에게 난민지위를 인정해줄 경우 탈북자들의 UNHCR로의 탈출 러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중국당국은이번에 이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제3국인 싱가포르로 출국시키기 위해 신병치료라는 절묘한 묘안을 찾아낸것이다. 이번 사건이 중국에 있는 많은 탈북자들의 해결에 하나의선례가 아니라 ‘매우 예외적인 케이스’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중국당국이 노력한 흔적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 해결에 중국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성의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유사사건이 다시발생했을 때 중국이 또다시 이번과 같은 결정을 내려 줄지는 미지수다. 현재 중국내 탈북자는 적게는 10만명에서 많게는 30만명에 이른다는 게 관련 단체들의 통계다.앞으로 줄줄이 이어질지 모르는 유사사건에 대비에 한·중·UNHCR등 3자가 지속적으로 적용가능한 해결모델을 찾아야한다는 게 이곳 전문가들의 충고다.
  • 장길수가족 제3국행/ 막전막후

    장길수군 가족 7명의 제3국행은 우리 정부와 중국,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간 긴밀한 물밑 접촉으로 전격 성사됐다.장군 가족이 지난 26일 UNHCR 베이징(北京) 사무소에진입한 뒤 제3국으로 출국하기까지 사흘동안 서울과 베이징,UNHCR 제네바본부를 잇는 3각 ‘외교전선’은 초비상 상태였다. 중국은 하루만인 지난 27일 주중 한국대사관과 UNHCR에 ‘3국행 방침’을 통보했고 우리 대사관은 28일 여행증명서를 발급,만반의 준비를 마쳤다.우리 정부는 이 과정에서 만일의 ‘변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같은날 ‘제3국’은 이미 우리 정부와 UNHCR 베이징 사무소에 단기체류 허용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그러나 ‘3국행 이송’방침을 통보하면서“이번 조치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행해진 것이며,향후 유사한 문제 처리에 있어 선례를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고못박았다. 외교부 추규호(秋圭昊) 아태국장과의 일문일답을 간추린다. ◆제3국은 어디인가. 신분보호와 안전을 위해 말할 수 없다. ◆비공개 이유는.안전을 책임진 UNHCR가 비공개를 희망하고 있고,우리 정부도 적절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추방 형식이냐. 아니다.‘제3국 출국 허용’ 정도다.UNHCR가 치료를 위해 출국해야겠다고 하니 중국이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격 3국행의 배경은. 중국이 인도주의적 고려를 많이 한 것 같다. ◆언제쯤 한국에 오나. 정해진 게 없다. ◆다른 곳으로 갈 가능성은.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 한국행이 예측되지만 두고 봐야겠다. ◆이들의 안전은 누가 책임지고 있나. UNHCR가 전적으로 이들을 보호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이들에게 여행증명서를 발급한 근거는. 여권법에 따라 우리 국민이 아니거나 무국적자에게 필요하면 인도적 차원에서 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다. ◆남은 절차는. UNHCR와 협의해 한국행을 희망하면 적절한시기에 한국으로 데려오는 것이다. ◆이번 사건 처리가 선례를 구성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슨의미인가. 중국 정부의 일방적인 입장 표명이다.사례가 발생할 때마다 중국이 주권적으로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북한 입장은. 파악된 게없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길수네 가족을 한국으로

    26일 베이징 소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들어가난민 지위 인정과 한국 망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탈북자 장길수군(17) 일가족 7명의 신병 처리문제가 한국과 중국간의 외교 현안으로 등장했다. 정부는 사태가 발생하자 곧바로 주중 한국대사관과 제네바대표부를 통해 중국 정부와 UNHCR측에 이 문제의 인도적 해결을 당부하고 이들 7명의 한국 수용 의사를 밝혔다.27일에는 외교통상부 등 관련 부처들로 긴급 대책반을 구성하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지난해 초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탈출한 탈북자 7명이 한국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이들이 북한에 송환된 낭패를 겪은 바 있는지라 정부는 우선 길수네 일가족이 북한에 강제 송한되지 않도록 하는 데외교적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한다. 길수네 일가족은 현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서 보호를받고 있지만,난민 지위를 인정하는 주체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이 아니라 체류국인 중국 정부다.따라서 사태 해결의열쇠는 중국 정부가 쥐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탈북자들을 국제법상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식량난 등 경제적사유로 밀입국한 불법 체류자로 보고 북한과의 ‘변경 지역 관리에 관한 협정’에 따라 탈북자들을 북한에 강제 송환해 왔다.길수네 가족들의 신병 처리와 관련해서 우리가걱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중국 정부로서는 길수네 일가족에 대한 난민 지위 인정이 다른 탈북자들에게 선례가 된다고 판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중국 정부에 호소한다. 1999년 1월 북한을탈출한 길수네 일가족은 모두 17명이었다.이 가운데 5명은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한으로 송환됐고,그중 2명은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돼 있으며,중국에 있던 가족들 가운데 3명은몽골로 넘어 갔고 나머지는 행방불명 상태에 있다.길수네는한가족으로서 겪을 수 있는 비극을 이미 겪을 대로 겪었다.이들이 북한으로 송환됐을 때 어떤 일을 당할지는 중국 정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길수네 가족들의 사연은 이미 전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세계는 지금 인권문제와 관련해서 중국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중국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길수네가족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특단의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
  • 탈북 장길수군 가족 앞날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는 탈북자를 국제법상의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중국 내에서 적발된 탈북자는 중국법인 ‘변경지역 관리에 관한 협정’에 따라 체포,북한에 송환한다는게 원칙이다.따라서 중국 정부는 그동안 많은 탈북자들을 협정을 어긴 불법입국자로 간주해 북한에 강제 송환해 왔다. 장길수군 일행이 베이징의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대표처를 찾아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UNHCR 대표처는 국제법상 중국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배타적 치외법권 공간이다.이들 일행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 한 중국 당국이 경찰력을 동원해 체포나 연행을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중국 정부가 장길수군 일행이 UNHCR의 배려로 한국에 가도록 눈감아 주기도 어려운 형편이다.이 사건이 선례가 돼 앞으로 탈북자들이 줄줄이 UNHCR 대표처를 통해 한국행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 북·중 관계뿐 아니라 다른 소수민족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중국 정부가 UNHCR측과 교섭을 통해 장길수군 일행이 국제법상의 난민이 아니라 중국법을 어긴 불법입국자라는 점을 강조,이들을 넘겨주도록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이와 함께 한국 정부의 개입 여지도 차단하려 할 것이다.물론 1997년 황장엽(黃長燁)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귀순때 한국 정부가 중국 정부와 비공개 접촉을 통해 이를 성사시킨 전례가 있다.하지만 이는 매우 특수한 사례여서 이번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UNHCR의 입장도 매우 난처하다.UNHCR은 일단 이들의 난민지위 부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북한으로되돌려 보냈을 때 이들이 정치적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UNHCR도 잘 아는 탓이다.하지만 UNHCR은 현재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외교적 목소리가 높아가는 점을 의식,중국 당국과의 관계개선을 꾀하고 있다.따라서 중국 정부의 의사에 반해 이들에게 난민지위를 부여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은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UNHCR 3자가 막후 협상을 통해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하겠지만 해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khkim@
  • 노원·도봉·강북 ‘쓰레기 빅딜’

    서울시가 시내 3곳에 설치된 소각장 이용대상을 인접 자치구로 확대하는 소각장 광역화 계획을 추진중인 가운데 노원,강북,도봉 등 3개구가 쓰레기 처리를 위한 삼각빅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방안은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자치구간의 타협을 통해이른바 ‘님비(NIMBY)’현상을 극복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보여 삼각빅딜 성사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노원,도봉,강북 등 3개구는 쓰레기문제를 공동 해결해나간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각자의 역할을 분담,쓰레기를 특성별로 나눠 처리하는방안을 협의하고있다. 즉,소각장이 있는 노원구는 도봉·강북구에서 나오는 가연성 쓰레기를 태워주고,내달초 음식물 사료화 시설을 준공할예정인 도봉구는 노원 ·강북구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준다는 것이다.또 재활용쓰레기 처리장 건설을추진중인 강북구는 가연성·음식물 쓰레기를 보내는 대신에인접구의 재활용쓰레기를 받아들여 처리한다는 게 삼각빅딜의 기본 구도이다. 시 관계자는 “노원구 소각장은 하루 처리용량이 800t으로지어졌지만 소각장 주변 주민 반대로 인접구 쓰레기를 받지 못해 가동률이 29%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이번 빅딜이 성사되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여천 NCC노조 조업 복귀 선언

    전남 여수 석유화학 국가산업단지내 여천NCC㈜가 파업 33일째인 18일 조업 복귀를 선언했다. 이 회사 노동조합 천중근 위원장(47)은 이날 석유화학 사업장 파국이라는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일단 파업을 미루고 19일 밤 11시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공장에 남아 있던 노조원 600여명은 집으로 돌아갔으며 13일 밤에 투입됐던 34개 중대 경찰병력도 모두 철수했다. 천 위원장은 사측의 고소·고발 100여건,무노동·무임금원칙 등 현안에 대해 사측과 협상을 벌여 가겠다고 덧붙였다.회사측도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에 대해 환영하고 노조의 요구안을 적극 수용키로 했다. 여천NCC는 99년 12월 29일 석유화학업계 자율빅딜로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이 절반씩 지분을 갖고 있다.국내에틸렌 총 생산량의 25%인 연간 137만t을 생산해 산단내 14개 업체에 공급해 왔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금강산 육로관광 합의 의미

    10일 금강산 관광사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현대와 북한의합의는 꽉 막힌 남북관계를 푸는데 결정적 전기로 작용할전망이다.정부는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단계적으로 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육로관광과 군 당국간 회담 육로관광이 실현되려면 도로복원 및 관광객 신변안전보장이 선결 과제다.이를 위해선비무장지대(DMZ)를 관장하는 군과 유엔사,북한군 등 3자간공사방법 및 지뢰제거,차량운행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추가 합의가 필수적이다. 현재 남측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의선(서울∼신의주)철도와 문산∼개성간 도로개설 공사 규칙에 준해 공사가 이뤄질 전망이다.군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 합의를 지원키로최종 결정하면 관련부처와 유엔군사령부간 실무 협의가 이뤄지게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육로관광길인 간성∼통일전망대(29.2km),통일전망대∼온정리(13.7km) 구간에 집중배치된 군사시설물이다.서부전선과 달리 동부전선에는 상호 은폐된 군사시설물이 많아 이를 후방으로 재배치하거나 제거해야 하는 다소 복잡한과정이 뒤따른다. 도로복원 비용과 관련,정부는 통일전망대∼온정리간 국도7호선 13.7km의 복원공사를 우리가 맡는다는 원칙 아래 남북협력기금에서 6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 광광객 신변안전을 위해 남북한 당국간 ‘통행합의서’가 체결돼야 한다. ■당국간 회담과 남북대화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르면 이달 하순 육로관광을 위한 당국간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우선 실무 차원의 협상이 열릴 전망이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장관급 회담 등 본격적인 남북대화가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장관급 회담,군 실무회담 등굵직한 회담들이 뒤를 이을 것이라는 설명이다.한 당국자는“북측도 북·미 협상을 의식,남북대화 재개에 긍정적인것으로 보인다”며 육로관광 협상을 시작으로 8·15 광복절때까지 남북대화가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 남북대화 재개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으로직결될지는 미지수다.정부는 조속한 답방을 기대하면서도전망에는 극히 조심스럽다.다른 당국자는 “김 위원장 답방은 북측의 최대 카드인 만큼 북·미대화 전개상황 등 큰 틀에서 검토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노주석 진경호기자 joo@. *금강산관광 수익성확보 '발판'. 좌초위기에 몰렸던 금강산 관광사업이 일단 정상화의 길로들어섰다.터무니없이 비싼 관광대가를 현실화하고,수익성이담보되는 육로관광의 길을 뚫게 됐다. 북한과의 일괄타결로 이 사업은 ‘무모한 퍼주기 사업’에서 ‘수익성 있는 경제사업’으로 일대 전환을 꾀할 수 있는계기를 마련했다.그동안 들끓었던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부정적인 여론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육로관광,효자될까 관광객 유치의 최대 호재(好材)임은 분명하다.육로를 이용할 경우 편리성과 비용면에서 뱃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장점이 많다.특히 금강산 일일관광코스개발과 함께 ‘설악산관광’을 잇는 연계관광도 가능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아산측은 설악산 관광객이 연간 1,000만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육로관광이시행되면 첫 해에 적어도 45만명의 관광객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를 통해 5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를 위해 초·중·고교생의 수학여행,실향민·공무원들의 휴가코스 등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경제특구 지정도 큰 도움될 듯 외국인의 관광 및 투자가활성화돼 금강산은 관광외에 무역·상업·금융·문화 등 종합적인 경제중심지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크다. ■과제도 많다 당장 미지급금 2,200만달러의 지급 여부다.정부는 이달 중 북에 미지급금을 지급하는 것이 향후 육로관광을 위한 당국간 협상에 주요 관건이라고 보고 이달 중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해법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금융기관 대출이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해결방안을검토하고 있다.육로관광 실시와 관광특구 지정으로 금강산관광이 충분한 사업성을 확보한 만큼 금융기관들이 현대아산에 미지급금 2,200만달러를 대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것으로 보고 있다.한국관광공사를 사업에 참여시켜 미지급금을 우선 변제토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관광공사 참여는 향후 민간기업의 컨소시엄 참여와 안정적 사업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다만 남북협력기금을 통한 지원에는 여전히 부정적이다.현대아산이 30대그룹 계열사여서 지원대상이 아니고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데다 선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컨소시엄 구성도 만만찮다.삼성·현대자동차 등 일부 기업들은 이미 금강산관광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하고 있어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주병철 진경호기자 bcjoo@
  • 총파업 중단·공개토론 제의

    재계가 노동계에 6월 총파업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공개토론을 갖자고 제의했다.정부에는 노동계의 불법행위에 대해엄정하고 신속하게 법집행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장은 4일서울 신라호텔에서 노사문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현 시국에 대한 경제계 성명서’를 발표했다. 재계는 성명서에서 “경제회생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마당에 일부 강성 노동계가 총파업을 기도하고 있는 것은 국민의사에 반하는 행동이며,초법적 불법성을 띠고 있다”면서 “이는 근로분위기 악화는 물론,대외신인도에 악영향을 주고 외국인투자를 가로막을 수 있는 만큼 즉각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특히 “고임금 사업장들이 6월 총파업의선두에 서 있는 것을 보면 지금 노동계가 원하는 게 임금만은 아닌 것 같다”면서 노동계에 공개토론을 제의했다. 경제5단체장은 이어 “현재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불법행위를 방치할 경우 잘못된 선례로 남아 후속분규가 잇따르고 심각한 사회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면서“정부가 엄정하고 신속한 법집행을 통해 불법 총파업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고 국가기강 확립에 나서야 국민과 기업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北시찰단 극비 訪中 의미

    북한 경제시찰단의 극비 중국 상하이 방문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경제 개혁·개방에 대한 의지가 가시화된것으로 풀이된다.지난 1월 김 위원장의 상하이 방문이 일시적 ‘제스처’가 아닌,경제 개혁·개방을 향한 장기적 ‘마스터 플랜’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시찰단이 중국 경제특구의외자유치법과 대외결제 등 법제도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모은다.북한이 모색하고 있는 신의주·개성 경제특구 설치에 앞서 중국의 선례를 면밀히 연구,북한 체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인 경제개방 정책을 수행하겠다는전략인 것이다. 김위원장이 지난 1월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식 개방을 참고로 우리도 나름대로 제한적 개방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북한이 이번 상하이 시찰단을 보내기 앞서 지난 3월 광둥성의 선전,주하이 경제특구와 푸젠성 샤먼특구 등에 소규모경제시찰단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것도 개혁·개방을 통한경제난 탈출 의지를 엿보게하는 대목이다. 또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이번 북한 경제시찰단에 아시아재단 한국지부 대표인 스콧 스나이더씨(37)가 동행한 일이다. 아직 그 배경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부시 미 행정부 출범이후 날로 악화되고 있는 북·미관계 개선에 활용하면서 북한 전문가인 스나이더씨를 통해 북한의 개혁·개방 의지를미측에 간접 전달하겠다는 의도도 점쳐진다. 오일만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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