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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아찔했던 北機의 對美 무력시위

    북핵 기류가 예사롭지 않다.지난 2일 공해상의 미 공군 정찰기에 4대의 북 미그 전투기들이 15m까지 다가가 위협한 사실이 밝혀졌다.충돌이 없어 다행이었지만,북핵 위기를 생각하면 위험천만한 대미 무력시위였다.최근들어 북·미 모두 양보 없이 강경책을 구사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북한측은 전투기 서해 북방한계선 침범,동해 크루즈 미사일 발사,원자로 재가동 등 단계별 조치를 구체화하고 있다.미국측에서는 북 영변 폭격론이라는 선제공격 시나리오마저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북·미 모두가 북핵 위기를 가중시키는 어떤 행위도 즉각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한다.결론적으로 이번 ‘정찰기 사건’이 북핵문제를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본다.이번 사건은 북·미간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지만,서로가 냉정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미국의 항의도 감정을 억제해 다음 수순을 생각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북한에서는 미국이 자국 영해 상공에서 장기간 정탐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던 터여서 자위권 차원이라고 맞설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북·미간 대화를 ‘절벽 끝’에서 시작하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일부에서는 북한이 미국측을 대화 테이블에 끌어들이기 위한 행동으로 보고 있다.2년전 중국 전투기 1대가 미국의 정찰기와 공해상에서 충돌한 뒤 미·중 관계가 초기 대립을 넘어 더 친숙해졌던 선례가 있다.지금까지 소극적이던 중국 등 주변국들이 북·미 대화 분위기를 적극 조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미국도 북핵을 진정 무력으로 풀지 않겠다고 한다면,북한을 상대해야 한다.전쟁이 아니라면 평화적 해결,즉 대화밖에 더 있겠는가.북한도 핵재처리시설 가동 등 ‘금지선’을 넘는 행동은 삼가야 할 것이다.특히 미국은 북한이 북·미 직접 대화를 계속 요구하며 불가침조약 체결을 촉구하고 있는 것을 더 이상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한국 새 정부의 외교안보팀도 실제적 북핵 해법을 찾아야 한다.
  • 이런 책 어때요/폭격의 역사 外

    ●폭격의 역사-스벤 린드크비스트 지음 김남섭 옮김 / 한겨레신문사 펴냄 미국·이라크 전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악의 축’ 이라크에 대한 정당한 응징인가,안정적 석유공급 길을 확보하기 위한 미국의 음모인가.그러나 이 책의 입장은 다르다.미국을 비롯한 구미 열강이 전쟁에 집착하는 이유는 백인우월주의,나아가 그들이 한사코 부인하고 싶어하는 인종주의와 대량학살이란 지적 전통에 근거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짚어낸다.그런 점에서 이 책은 백인우월주의가 낳은 학살과 야만의 기록이다.19세기 제국주의 팽창과정에서 저질러진 인종대학살의 선례가 나치 홀로코스트의 지적 기반이라는 게 저자의 소신이다.1만 5000원. ●인문학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최종덕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김병욱 옮김 인문학에 대한 논의는 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있어 왔다.글쓰기의 담론으로 시작된 인문학 논의는 표현의 문제,인문학 위기담론으로 이어졌다.자연과학과 철학,동양과 서양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두 문화’의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는 저자는 지식과 삶이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이 책엔 일상적 삶과 지식의 세계를 연결하는 사유와 방법,그리고 그 사례가 담겼다.저자는 지식을 암호화하거나 폐쇄된 자기만의 고유논리로 상대의 지식을 폄하하고 수입지식으로 학문의 권위를 내세우는 학계 일각의 지적 풍토를 비판한다.1만 5000원. ●피카소와의 대화-브로샤이 지음 정수경 옮김 / 에코리브르 펴냄 헝가리 출신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브로샤이의 앵글에 잡힌 화가 피카소의 삶.피카소가 이미 미술가로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1940년대 이후의 일화들을 일기형식으로 썼다.피카소의 보헤미안적 기질과 파시즘에 대한 증오 등을 보여준다.피카소는 매일 오전엔 손님을 맞았고 오후엔 작업을 했다.앙리 마티스와의 이야기는 그들이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로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보여준다.피카소는,‘천재화가는 죽어서만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19세기 낭만주의적 발상에서 벗어나게 한 미술가다.2만 1000원. ●U - 보트 비밀일기-제프리 브룩스 지음 문근식 옮김 / 들녘 펴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은 전쟁 기간중 가장 많은 시간을 잠수함대책을 세우는 데 써야 했다.대서양에 독일 잠수함이 몇 척만 더 있었다면 영국이 멸망할 뻔했다고 훗날 그가 술회한 것처럼,독일 잠수함 U-보트는 2차세계대전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병기였다.개전 초 엄청난 피해를 입은 연합국측은 U-보트 세력에 맞선 호송선단 체계로 대서양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지만,U-보트의 활약상은 수많은 영화와 소설을 통해 신비화됐다.이 책은 통신과 음파탐지를 담당한 기술 부사관의 입장에서 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잠수함전 비화다.1만 2000원. ●사이버 문화와 예술의 유혹-이종관 지음 / 문예출판사 펴냄 현대는 디지털 파도로 상징되는 정보화의 시대다.이로 인해 사이버 공간이 창궐하게 됐지만 사이버 공간이란 특성 때문에 그 속에서 인문학적 상상력과 해석학적 마인드를 찾아보기 어렵다.저자(성균관대 교수)는 사이버 공간에 인문학적 사유를 불어넣는다.한편 정보화가 추진됨에 따라 생체적 몸을 지닌 인간은 인간 이후의 존재자,즉 포스트 휴먼에게 역사의 주도권을 물려주고 도태될지 모른다는 점을 지적한다.저자는 하이데거의 철학을 좇아 예술을 감성적·장식적 차원에서 이해하지 않고,존재의 진리를 드러내는 진리현상으로 밝혀낸다.1만 8000원. ●카트린 M의 전설-자크 앙릭 지음 / 열린책들 펴냄 프랑스 작가인 저자가 아내인 카트린 밀레를 모델로 사진작업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와 성에 대한 생각을 밝힌 에세이집.1970년대부터 앙릭은 카트린의 누드 사진을 찍어 왔으며 이 책을 위해 30여컷의 사진을 골라냈다.이 사진들은 자신의 소설세계에 대한 ‘환상적인 지지대’ 구실을 했다.책에는 육체의 재현,누드의 기능,성의 운명 등에 대한 성찰이 담겼다.앙릭은 부인과 함께 미술 전문지 ‘아트 프레스’를 이끌어 왔으며 2001년 부인이 쓴 ‘카트린 M의 성생활’과 함께 이 책을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동시에 출간해 유명세를 탔다.9500원.
  • 美 이라크공격 ‘플랜B’ 추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터키 의회가 미군 주둔을 거부함에 따라 미 국방부는 그 대안으로 터키 기지를 이용하지 않는 ‘플랜 B’를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플랜 B’하에서 미국은 병력과 장비를 쿠웨이트 또는 기타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이라크 북부 전선으로 공수하게 돼 값비싼 비용과 군사적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쿠웨이트 사막을 수백㎞ 가로지르는 병력 파견이 불가피해질 가능성도 있다.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은 이 경우 중무장 부대인 육군 제4 보병사단을 터키에서 이라크로 침투시키는 대신 공중 기동력이 뛰어난 제101 공수사단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리전은 이미 시작 한편 미군은 터키 상황과 별도로 전쟁준비를 모두 마치고 개전시간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전쟁은 공습 이후 지상군을 투입하는 과거의 선례와 달리 지상전과 공습이 거의 동시에 입체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이라크군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미군기에 의해 전단이 공중에서 대량 살포되고 있다. 전투에 가담하지 않는 이라크 군인은 처벌하지 않겠다는 내용과 함께 “당장 집으로 돌아가 자녀들이 배우고 잘 자라는 것을 지켜봐라.”는 회유책이 포함됐다.생화학 무기의 사용에 대한 경고와 함께 부대 지휘관들에게는 순응하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3개 방향에서 바그다드 진격 지상군은 남·북·동 3개 방향에서 최단시일내에 바그다드로 향한다.쿠웨이트에 주둔한 미 주력부대는 탱크와 아파치 헬기 등을 앞세워 남부에 진지를 친 이라크 공화국경비사단과 일전을 치른다.미 국방부는 저항이 있으면 초기에 이라크군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차원에서 중화기로 초토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북쪽에서는 터키를 통해 중무장 전투부대인 제4 보병사단을 이라크로 보낸다는 계획이지만 터키가 미 주둔을 끝내 불허할 경우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지역에 1개 공수사단을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중이다. mip@
  • [사설] 특검법안 수정하라

    대북송금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문제를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인터넷상에서도 찬반 양론이 대격돌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여기에 민주당 김근태·김상현 의원 등 의원 8명이 어제 성명을 내고 대북송금 의혹은 비리 사건이 아니라는 이유 등을 들면서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대북송금 특검법이 수정되어야 한다고 본다.한나라당이 단독 처리하긴 했으나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또 대북송금 의혹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진상규명 요구가 거세다.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이 거부권 행사시 전면투쟁에 나서겠다는 경고를 서슴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북송금 특검법은 진상규명만이 아니라 국익과 직결되는 중대 사안이라는 점에서 여야간 절충이 더 필요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또 법안에 문제점이 발견되는 것도 사실이다.예컨대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한 비밀공개의 적정선이 정해지지 않았고,대통령의 통치권 행사의 측면을 간과한 점이 있으며,특검의 수사 대상과 범위 등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모호하다는 점이다.수사 기간도 추가 연장을 합쳐 최장 120일로 한 것은 과거 선례에 비해 너무 길며,이는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 만하다고 본다. 법안 수정은 국회가 최종 판단할 문제나,여야 타협으로 번안 절차를 밟거나 여야 양해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뒤 재론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번안 방식은 한나라당이 스스로 오류를 인정하는 일이어서,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그렇다면 대통령이 먼저 여야의 동의를 기초로 거부권을 행사한 뒤 국회에서 특검법을 다시 재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지금은 여야가 합리적인 절차를 모색하고 국민들에게 성숙한 협상능력을 보일 때다.국회가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주기 바란다.
  • 한국, 일본 곁눈질 게임

    ***온라인 게임은 한국이 최고...일본업체들 노하우 습득 열풍 요즘 일본 게임계의 최대 화두는 ‘한국 온라인 게임 배우기’다.일본 게임업계는 ‘라그나로크 온라인’‘포트리스’‘리니지’ 등 일본에 진출한 한국 온라인 게임의 인기에 놀라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유료화된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개발업체 그라비티·이하 라그나로크)의 인기는 폭발적이다.라그나로크 팬들은 동인(同人) 만화를 출판하고,‘라그 페스’등 온라인 페스티벌을 여는가 하면,게임 속 특정 캐릭터를 흉내내는 코스프레(코스튬과 플레이의 일본식 합성어) 놀이를 하고,프라모델·피규어 등 게임 관련 캐릭터 상품들을 직접 만들고 수집한다.현재 회원수만 100만여명.그라비티 관계자는 “일본의 유명 캐릭터 업체들에서 협찬 제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면서 “애니메이션 제작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그라비티는 지난해 말 서울 한국무역전시장에서 열린 게임 관련 전시회 ‘카멕스 2002’에서 일본 특급 애니메이터들이 만든 라그나로크 프로모션 동영상을 공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반다이GV(대표 이시가미 미키오)는 지난해 말 일본에서 유료화를 시작한 ‘포트리스2블루’에 이어 지난달 27일부터 한국의 CCR가 개발한 ‘디지몬 온라인’을 시범 서비스한다.‘디지몬 온라인’은 유명 TV 애니메이션 ‘디지몬’의 인기 캐릭터 8종을 ‘포트리스2 블루’에 접목시킨 온라인 슈팅게임이다. 지난달 22일 방한한 구다라기 겐(53)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 사장은 “이젠 온라인 게임 시대”라면서 “우리가 제공하는 플레이스테이션2(이하 PS2)도 한국 온라인 게임 못지않게 재미있다.”며 경쟁심을 보였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일본 온라인게임 ‘판타지스타 온라인’의 기획자 나카 유지는 “사실 일본 온라인 게임의 현위치는 ‘노하우를 습득하기 위한 수준’ 정도”라고 고백했다.통신업체 NTT 동일본의 시미즈 히로시 부사장은 “한국 온라인게임이 일본의 초고속통신망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 업체 관계자들은 “일본은 정부주도로 2006년까지 2000만 가구 초고속망 연결 등 IT국가 건설을 위한 ‘E-재팬 전략’을 추진 중”이라면서 “온라인 게임의 한국 벤치마킹과 한국 시장 진출은 그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의지를 보였다. NTT측에 따르면 일본내 초고속망 가입가구는 2003년 현재 920여만 가구로 한국을 추월했지만,가구수 비율은 19.5%로 훨씬 못 미친다. ***게임기 게임은 일본이 최고 한국 게임업체들 또한 ‘일본 콘솔게임 배우기’에 열심이다.콘솔게임(게임기용 게임) 개발 붐은 지난해 소니 PS2의 정식발매와 닌텐도 게임큐브,마이크로소프트(MS) X박스 등 외국 게임기 업체들의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로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지난 83년 닌텐도의 ‘패미콤’이래 콘솔게임은 일본이 주도해온 만큼,한국 업체들은 “우선 일본의 선례를 배우자.”며 벤치마킹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PC게임업체 ‘손노리’는 최근 콘솔게임 개발을 위한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했다.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는 PS2용 게임 ‘소울리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손노리’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등 많은 PC게임 히트작을 내놓은 대표적인 PC게임업체.‘손노리’ 관계자는 “현재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들의 콘솔게임용 전환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말 한국 최초의 PS2용 게임인 ‘토막:완전판’을 선보인 ‘시드나인 엔터테인먼트’는 현재 ‘부루부루 그루브’를 개발하고 있다.‘부루부루…’는 일본의 ‘댄스 댄스 레벌루션(DDR)’으로 유명한 음악장르의 콘솔게임.이외에도 ‘넥슨’,‘위즈게이트’ 등의 온라인 게임업체들도 별도 팀을 구성,콘솔게임 개발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위즈게이트는 PS2용 ‘온라인 봄버맨’을 개발,빠르면 올 상반기 중 일본에서 서비스한다. 물론 콘솔게임이라고 해서 ‘일류(日流)’만이 능사는 아니다.‘디지털 드림 스튜디오’는 7월중 방영 예정인 TV애니메이션 ‘망치’에 맞춰 X박스용 게임 ‘망치’를 준비하고 있다.‘판타그램’은 PC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의 X박스 버전을 올해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 판매된 PS2는 약 50만대로 X박스의 5만대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당분간은 일류(日流) 강풍이 예상된다. 업체 관계자들은 “PC게임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데다 콘솔 게임은 불법 복제가 어려워 업체들의 콘솔게임 개발 열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지하철 긴급점검] ④끝.수도권 전철망

    “머리 4개 달린 괴물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대구지하철 대참사가 수도권 전철망의 기형적인 운영체계에 이런 경고를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노선별로 독자적인 운영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전철망의 운영체계 개선 없이는 서비스 향상과 안전을 도모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위험요인 집합소 전국민의 절반이 이용하는 수도권 전철망은 ‘한지붕 두가족’인 서울의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인천지하철공사,철도청 등 4개 기관이 연계 운영하고 있다. 운영 주체만 다른 게 아니라 전동차와 노선의 레일 배치,전기,신호기 위치 등도 제각각이다.시기별로 개량된 모델을 들여오는 데만 급급한 데 따른 부작용이 이제서야 불거지고 있다. 서울지하철 1호선 전동차가 서울역 앞에서 남영역으로 지나갈 때에는 객차내 전등이 짧게는 4∼5초,길게는 30초 동안 꺼진다.서울역 앞의 철도청 노선에는 2만 5000V의 교류가,시청역을 관할하는 서울지하철공사 전철망에는 1500V 직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기관차가 관성으로 움직이는 사이에 기관사가 숙달된 손동작으로 구간변경과 함께 전기방식을 바꾸지만 엄밀히 말하면 무동력 상태가 발생하고 있다. 더 가관인 것은 상·하행선 별로 운행방향이 달라 레일이 X자로 꼬이는 구간까지 생겨났다는 점이다.서울역에서 4호선을 타고 과천방향으로 갈 경우,서울지하철공사 관할인 남태령역까지는 전동차가 오른쪽 레일로 달린다.하지만 철도청 관할인 선바위역부터는 선로가 꼬이면서 왼쪽 레일로 바꿔 운행된다.승객들도 어리둥절해지며 방향감각을 잃기 십상이다.전동차 신호체계도 제각각이다.4호선 당고개∼금정역 구간은 기관사가 전동차 안에서 자동적으로 신호를 볼 수 있는 ATC방식이다.반면 금정역을 지나 안산까지는 기관사가 선로변 신호 등을 육안으로 확인해야 하는 ATS방식.기관사들이 주의를 조금만 게을리해도 돌발상황에 대처하지 못해 사고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 ●본말이 바뀌었다 노선별로 운영주체가 제각각인 구조는 안전에 대한 장기적 시각이나 분석 없이 자리 차지를 위한 ‘정치적 배려’와 정책결정 기관간의 힘겨루기 때문에 생겨났다는 지적이다. 1974년 서울지하철 1호선 개통으로 지하철시대를 연 서울지하철공사에 이어 1995년 5호선 왕십리∼상일동역 구간 개통을 앞두고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운영)가 출범했다.나쁜 선례가 시작된 것.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당시 통합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정부에서 외부용역 결과를 앞세워 밀어붙였다.”면서 “그 이후 노동조합의 구조조정 반대 등으로 논의가 유야무야됐다.”고 귀띔했다. 잘못된 출발은 악순환만 되풀이하도록 만들고 있다.지하철 운영기관들이 수조원대의 빚더미에 올라앉다 보니 승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은 꿈도 못꿀 지경이 됐다. 기형적인 운영체계는 전동차 운행 및 통제와 관련된 시설에 중복투자를 불러왔고,관할기관이 바뀌는 노선 연결지점에는 인력도 중복배치되고 있다.결국 운영 기관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제라도 대책을 박용훈(朴用薰)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는 “유럽연합 13개국이 지하철을 포함한 철도 공동운영체(EURAIL)에 합의를 이끌어 낸 마당에 4개의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나누지 못하는 현실은 국제적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백번 양보해 운영주체 통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치더라도 신규노선 건설방식 등 시스템 통합에 대한 논의는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참사 당일인 지난 18일 열린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서도 분과 위원들과 교통 전문가들은 운영체계의 일대 혁신을 촉구했다. 지하철운영 30년의 연륜을 지닌 수도권 전철망 운영 기관들은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경구를 새삼 되새겨야 할 때다. 송한수기자 onekor@
  • [공직자 에세이] 자치구역 개편 주민의사 존중을

    얼마전 우리나라 전역을 강타한 ‘로또’복권의 인생역전 시나리오가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같은 복권의 열풍 못지 않게 대구지역에서는 요즘 자치구역 개편이라는 복병이 불거져 지역사회를 어수선하게 하고 있다.일정한 지역을 의미하는 구역은 법적 성격에 따라 자치구역과 행정구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치구역은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이 일반적으로 미치는 지역적 범위를 말하며,행정구역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상 편의를 위하여 그 내부에 설정해 놓은 지역적 단위를 말한다. 대체로 자치구역은 공동사회 단위를 토대로 하는 반면 행정구역은 인위적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도와 시·군·구 등 지방자치단체는 국가의 지방행정기관으로서의 지위도 동시에 겸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치구역은 행정구역으로서의 의미도 갖고 있다. 그러나 읍·면·동은 지방자치단체인 시와 군이 그 행정상 편의를 위하여 인위적으로 획정한 행정단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구역은 행정구역으로의 의미만 있고 자치구역으로서의 의미는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구지역에서 거론되고 있는 자치구간 구역개편은 행정구역 개편이 아니라 자치구역 개편으로 보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대도시의 인구편차에 기인한 자치구간 구역조정 문제는 대구지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사안으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되어야 한다. 즉 대구시가 제기하고 있는 자치구간 인구편차는 전국 어디서나 존재하고 있는 현상으로 일부 자치단체는 오히려 대구보다 편차가 큰 경우가 전국 대도시의 공통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광역자치단체에서 일방적으로 자치구역을 조정하려는 사례를 찾아 볼 수 없다. 예를 들면 부산시 모 자치구는 지난해 연말 인구가 5만 5000여명이고 또 다른 자치구는 5만 8000여명으로 부산진구(42만여명)의 7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현재 아무런 문제없이 자치구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고 있다.더욱이 이번 구역개편이 순수성을 의심받는 또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정치권의 선거구 증가 내지 유지를 위한 방편이 아닌가하는 의혹이다.전국적으로 전무후무한 이같은 자치구간 구역조정 문제가 어떻게 결말이 나느냐에 따라 전국적인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다. 또 자치구간 구역조정은 해당 자치단체와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조·조정체계가 필요하며,당해 지역의 역사성과 전통성,주민의 공동체 의식과 귀속감,주민의 동질성과 정체성이 바탕이 되어야 하며,특히 주민들의 의사가 절대적으로 존중되어야 한다. 지방자치법에는 지방자치단체의 구역변경과 폐치분합은 법률로 정하되시·군 및 자치구의 경계변경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되어 있고,다만 이 경우 관계 지방의회의 의견을 듣도록 하고 주민투표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자치구역 조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부지역의 이해 득실을 능가하는 지역주민들의 공통된 의사가 형성되어야만 한다고 본다.지역주민들의 의사가 절대적으로 존중된 개편안과 해당 자치단체간의 협의·조정의 메커니즘이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황대현
  • [사설]‘농업지원 특별법’ 서둘러라

    농림부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이득을 보는 기업들에서 지원금을 받아 기금을 조성해 시장개방의 피해자인 농민들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업지원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재정경제부 등이 일부 문제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우리는 그러나 이 법이 반드시 필요하며,시급히 제정돼야 한다고 본다.정부내의 이견 조율작업을 서두를 것을 촉구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FTA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매년 344억달러의 수출기회를 잃고 있다.그런데도 FTA 체결이 부진한 것은 국내농가들의 반발 때문이다.FTA 체결은 국가 전체로는 이익이지만 농업부문에는 손해를 끼친다.우리나라는 시장개방으로 더 큰 이익을 누릴 수 있지만 국내농업 보호를 위해 그 국익을 포기하는 쪽을 선택해왔다.그러나 국내농업도 손해를 보지 않고 국익도 취하는 시스템의 개발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그것이 바로 ‘농업지원 특별법’이라고 생각한다. 재계가 농업지원기금의 출연에 대해 준조세라고 비판하지만 그것은 옳지 않다.그 준조세는 시장개방으로 얻는 이익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지난 2000년 한·중 마늘협상 때 휴대전화 생산업체들이 13억여원을 농안기금에 출연한 선례가 있다.우리나라는 지난해 칠레에 이어 중국·일본·뉴질랜드·태국·멕시코 등과도 지속적으로 FTA 체결 협상을 벌여나가야 한다.이 법이 제정되면 협상이 훨씬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편집자에게/ 행정사무 조사권 발동에 좋은 선례

    -‘포항시의회 민사패소 공무원 문책 논란’ 기사(대한매일 1월28일자 26면)를 읽고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경북 포항시의회가 집행부의 민사소송 패소 원인을 밝혀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니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지난 2000년 이후 포항시의 민사소송 패소율이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높고 이로 인한 재정손실 또한 엄청나다니 이번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소송의 패소 원인은 물론 관련 공무원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분명히 가려져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행정의 투명성 확보와 질적 서비스 개선 등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난 91년 시의회 출범 이후 소송과 관련된 행정사무 조사로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만큼 의미와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다.게다가 제4대 시의회와 집행부간의 올바른 관계 설정과 확립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그러나 이번 조사에 대한 우려의 측면도 없지는 않다.당초 취지와는 달리 본말이 전도돼 집행부를 길들이기 위한 수단이나 주도권 장악의 방편으로 활용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것이다. 이는 집행부 견제의 중요한 수단인 행정사무 조사권 발동에 좋은 선례가 되고 공무원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바람직한 의회상 정립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어쨌든 시의회 특별조사위의 냉철한 판단과 본질에 입각한 충실한 조사를 기대한다. 이동철 의학박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 이사장
  • 연예인 7명 서울지법 조정위원에

    연예 관련 법적분쟁이 늘어나는 가운데 법원이 처음으로 연예인들을 조정위원으로 위촉했다. 서울지법은 20일 서울 서초동 청사에서 조정위원 위촉식을 갖고 탤런트 이순재·유인촌씨,가수 최희준·태진아씨 등 연예계 인사 7명 등 각계 전문가 41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법원이 연예인을 조정위원으로 선임한 목적은 연예 관련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적극적으로 조정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법원은 또 3명이던 언론인 조정위원을 14명으로 대폭 늘렸다. 서울지법 조정전담부 이준상(李俊相)판사는 “최근 계약문제나 명예훼손 문제로 연예인과 언론사가 연관된 법적 분쟁이 증가하고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위촉된 조정위원들이 원만한 조정을 이끌어 내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조정위원으로 위촉된 가수 최희준씨는 “법원에서 우리의 의견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중간배당제 ‘표류’시행 5년째… 작년 상장·등록 20개사만 집행

    소액주주 권익증대,장기 배당투자 정착 등을 위해 도입된 중간배당제도가 시행 5년째가 되도록 기업들의 외면으로 겉돌고 있다.금융당국에서는 1사업년도(통상 일년)에 2회 배당하는 현행 반기배당제도를 확대,올해안에 4회 배당하는 분기별 배당을 도입한다는 계획이지만,반기배당도 제대로 안하는 기업들이 따라와 줄지 의문인데다 제도적 걸림돌도 만만찮다는 분석이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정관에 중간배당을 규정하고 있는 곳은 135개사.하지만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렸다는 지난해 상반기 정작 중간배당을 실시한 곳은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삼성전자,POSCO,삼성SDI 등 11개사 뿐이었다.670개 전체 상장기업중에선 13개에 불과했다.등록기업은 사정이 더욱 나빠 2001년 3개,2002년 7개사가 겨우 중간배당 대열에 합류했다. 중간배당제도는 지난 99년부터 시행,올해로 5년째를 맞게 된다. 정부는 배당 우수기업에 투자하는 배당지수 개발 등 다양한 중간배당 장려정책을 궁리중이다.하지만 상장사협의회가 지난해 10월 108개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설문조사에 따르면 분기배당이 도입되더라도 지금처럼 1회,또는 무배당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80%에 육박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배당에 인색한 데는 주주를 배려할줄 모르는 우리기업 풍토외에도 직전 결산기의 이익 한도내로 배당재원을 제한한 법령탓도 크다.외부감사를 받지 않은 당기의 반기보고서상 이익은 확정된 수치가 아니기 때문에 배당가능 재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전기에 이익을 못낸 기업은 상반기 동안 아무리 장사를 잘해도 중간배당을 할수 없게 되는 셈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분기배당이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는 당기 분기보고서상의 순이익만으로도 배당을 해주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간배당을 한 뒤 기말결산에서 결손이 날 경우 이사회에 연대배상책임을 지우는 조항도 중간배당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한 상장기업 관계자는 “결산기말 한차례의 배당도 배당압력 가중을 우려해 꺼리는 판에 배상위험까지 감수하며 중간배당에 나설 기업은 드물다.”고 털어놓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무에게도 배상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대주주가 중간배당으로 현금을 다 챙긴뒤 회사에 결손만 안긴채 튀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을 예방할수 없다.”면서도 “다만 고의성이 없는 이사들에게까지 규정을 확대적용하지 않는다는 선례는 남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제도가 확립된 미국과는 달리 사주가 경영까지 떠맡는 게 일반적인 우리나라에선 배당을 많이 줘서 주가를 부양하기보다는 이익을 기업내부에 쌓아두려는 유보성향이 강할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그는 “제도도 중요하지만,배당에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에 대해서는 시장에서도 평가가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인수위 뉴스라인/14일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 간담회 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8일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4일 주요 기업의 경영전략 본부장,민간·국책연구소 관계자,경제 1·2분과 전문위원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정순균 대변인은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은 20∼30년간 장기적으로 추진할 사항으로 우리 경제의 운명을 좌우할 문제”라며 “동북아 정책과 관련한 재계의 구상과 국제 컨소시엄 구성 및 외자 유치계획,정부의 지원사항 등을 듣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7일 재정경제부의 업무보고에서 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 포괄주의 과세는 위헌소지를 검토해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말한 경제성장률 7% 공약은 임기 5년내 달성 목표”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내달 25일 치러지는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을 국회의사당 본관 앞 광장에서 치르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취임식을 ‘국민적 축제’로 치르기 위해 국회 본관 앞 광장,서울시청 앞,청와대 대정원,광화문 앞 세종로광장 등을 놓고 검토한 결과 지난 13대 직선 대통령 이후의 선례와 ‘민의의 전당’임을 감안,국회 본관 앞에서 개최키로 했다.”고 말했다.인수위는 또 취임식 당일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이거나 시간당 1㎜ 이상 비가 내릴 경우 또는 시간당 1㎝ 이상 눈이 내릴 경우에는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개최키로 했다.
  • 통합 KTF사장 누가될까/이경준·조영주·남중수등 KT그룹내 인사 유력할듯

    KTF와 IMT-2000 서비스업체인 KT아이컴의 합병으로 오는 3월 새로 출범하는 통합법인 사장의 인선작업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는 6일부터 9일까지 공모 절차를 통해 통합법인의 최고경영자(CEO)를 뽑을 예정이다. KT측은 “공모절차를 통해 사내외 인사를 막론하고 최적임자를 선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KT그룹 내 인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들은 모두 응모 여부에 함구하고 있는데다 누가 응모했는지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다.그러나 KTF측은 이경준(李敬俊) 현 사장이 공모를 통과,통합법인의 사장을 맡을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이 사장은 취임한지 5개월밖에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과감한 추진력으로 통합법인의 CEO에 적합하다는 게 KTF측 인사들의 평가다. 2001년 3월 KT아이컴 출범 당시부터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어 온 KT아이컴 조영주(趙榮柱) 사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KT아이컴 임직원들은 KTF에 흡수합병될 경우 조직원들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서라도 인사에서 어느정도 배려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다.선례를 따라 KT 본사 사내이사가 신임 KTF 사장으로 부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그럴 경우,IMT-2000 사업권을 획득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고,최근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민영화 성공에 공을 세운 KT 남중수(南重秀) 재무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기홍기자 hong@
  • 노무현시대 시민단체 운동방향 논란/개혁 연합이냐 중립성 강화냐

    ‘개혁세력 대연합이냐,중립성 강화냐.’시민운동 진영이 내년 2월 ‘노무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새 정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시민단체 사무실에서는 비공개 정책위원회의가 열렸다.2시간 남짓 계속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차기 정부에서의 시민운동방향을 둘러싸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시민운동의 딜레마 이날 한 참석자는 “새 정부의 개혁을 지지·지원해야 한다는 ‘개혁세력대연합론’과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비판과 견제라는 본래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중립성 강화론’이 치열하게 맞섰다.”고 밝혔다.5년전 김대중대통령의 당선 직후 ‘개혁세력 지지·부양론’과 ‘원칙적 비판론’이 맞서던 상황과 비슷하다. ‘개혁세력 대연합론’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노 당선자와 민주당이 지닌 한계에도 불구하고 사회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학 교수는 “새 정권이 소수정권의 한계를 극복하고정치개혁과 재벌개혁,남북관계 개선 등의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정치권 외부의 지지와 지원이 필수적”이라면서 “정권과의 유착이란 비난을 우려해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은 시민운동단체로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시민단체 정책실에서 일하는 30대 활동가는 “시민운동진영이 추구하는개혁방향과 노 당선자의 이념적·정책적 지향에는 적잖은 친화성이 존재한다.”면서 “기득권층의 강력한 저항에 의해 새 정부의 개혁이 도전받게 된다면 정치권 내부의 개혁세력과 함께 일종의 ‘개혁연대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혁연합론이 국가에 대한 견제·비판이라는 시민운동 본연의 임무를 훼손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김대중 정부 초기 시민단체 출신 명망가의 잇따른 정부기관 참여와 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 등을 계기로빚어졌던 ‘홍위병 논란’이 재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정홍보처의 국민의식 여론조사에서 97,98년까지만 해도60∼70%대에 이르렀던 시민단체에 대한 신뢰도가 정권유착설을 계기로 40%대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시민단체들로선 신중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다. ●다양한 전문가 시각 이 같은 ‘연대와 견제의 딜레마’에 대해 시민운동가·학자 등 전문가들은 다양한 입장을 제기하고 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하승창 사무처장은 “지난 정부의 선례 때문에 시민단체 인사가 대거 정부나 산하기관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새정부 역시 시민단체와 연대하기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위력이 입증된 인터넷과 미디어를 통해 국민에게 직접 호소함으로써 의회 기반의 열세를 만회하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의 김타균 정책실장도 “사안에 따른 선택적 협력은 불가피하지만활동의 무게중심은 비판자·감시자 역할에 두어야 한다.”면서 “다만 ‘연대냐 견제냐’를 두고 ‘관변’이냐 ‘재야’를 구분하는 이분법적 시각은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로운 동반자 관계의 출현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김정훈 박사는 “공동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이해당사자와 국가,시민단체가 일정한 권력과 책임을 공유하는 서구적 의미의 ‘협동통치’(governance) 모델이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성공적인 협동통치가 정착되려면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국가의 새로운 통치스타일 확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李.盧 집권능력 검증] ③ 국정운영

    ◆노무현 후보-책임총리 실현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집권시 당과 정부,그리고 청와대비서실과 국회의 운용전략은 노 후보 자신의 부분적 언급만 있을 뿐,구체적인 청사진은아직까지 안개속이다. 노 후보 주변에서도 집권을 가정한 구상들에 대해서는 극구 언급을 꺼린다.선대위 간부들은 물론 실무진에게도 이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함구령까지 내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노 후보의 당·정·청·국회 운용전략은 노 후보의 평소 언급과 민주당의 당헌·당규,그리고 현행 헌법 정신 등을 통해 추론해 볼 수밖에 없어 보인다.노 후보가 철저한 법과 규정준수를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는 한국사회 대통령의 리더십이 점차 ‘민주적 리더십’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노 후보도 이런 시대적 흐름에 따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시절보다 한층 성숙된 민주적 리더십을 추구할 전망이다. 먼저 민주당과의 관계는 당정분리 원칙에 기초할 전망이다.현재도 노 후보는 대통령후보임에도 불구하고 당 총재가 아닌 평당원에 불과하다.다만 대통령 당선시 취임전 자신이 주도,민주당을 재창당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1월 특대위 활동을 통해 당정분리 원칙을 당헌·당규에 명문으로 규정했다.노 후보도 최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자신이 집권할 경우에는민주당 운영은 전적으로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따라서 이전 대통령들이 여당의 총재로 당운영을 좌지우지하던 선례는 재현되지 않을 전망이다.2004년 총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 공천때도 상향식공천 원칙이 명문화됐기 때문에 상징적인 역할 정도만 예상된다.당운영과 소속 의원들을 좌지우지할 통치자금이 사라진 구조적인 문제도 당장악력을 현저히 저하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행정부 운영에 대해선 노 후보가 책임총리제 실현 의지를 여러차례 내비쳤다.노 후보는 또 최근 사석에서 의외의 인사를 총리로 임명,국민통합의 상징성을 극대화하면서 총리의 권한도 실질적으로 보장해주겠다는 의지를 밝힌것으로 전해진다.당연히 조각 때는 총리의 의견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많이반영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후보단일화 약속에 따라 국민통합21과 정몽준대표의 국정참여 여부와 형태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노 후보는 또 개각은 최소화하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해지지만 현재와 같은 여소야대의 정당구도 속에서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조기 정계개편이나 내후년 총선을 통해서 여대야소가 될 경우에나내각의 안정성을 기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국회 운영도 현재의 여소야대 구도에서는 야당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노 후보는 그러나 의원빼오기 등을 통한 무리한 정계개편을 단행하지 않겠다는 원칙주의자여서 운용의 묘를 살려갈 전망이다.특히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갈 수 있으면 무리는 안 할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이회창 후보-능력우선 인사 한 국가의 대통령이 직무를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는 결국 국정운영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다.우리의 경우 청와대와 내각,정당,국회 등의 관계를 어떻게원활하게 이끄느냐가 관건이다.때문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미리 공개하지는 못하지만,나름대로 이 부분과 관련된 집권 청사진을 가다듬고 있다. #장면1:감사원이 청와대 비서실의 비리혐의를 적발하고 검찰에 고발하자,검찰은 지체없이 수사에 나선다. #장면2:장관이 총리의 결재를 거치지 않은 보고서를 가져오자,대통령은 호통을 치며 총리의 결재를 받아오라고 지시한다. #장면3:총리가 대통령을 대신해 정기국회 시정연설을 하겠다고 보고하자,대통령은 국민 대의기관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직접 연설을 하겠다고 한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정말 이런 장면이 그려질까.그를 가까이서 보좌하고 있는 당내 인사들은 물론 “그렇다.”라고 입을 모은다.그 근거로 드는 것이 이 후보의 ‘법(法)대로’ 마인드다. 김영삼(金泳三) 정부 시절 총리를 지낼 때 헌법에 보장된 총리의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대통령과의 정면대립을 불사했던 모습,감사원장 재직시 감히(?) 청와대 비서실 감사에 나섰던 모습이 그의 진면목이란 주장이다. 5년간 대여 투쟁을 이끄느라 법대로 이미지가 퇴색한 듯하지만,이 후보의발상법은 여전히 법대로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다.아닌 게 아니라,이 후보는 최근까지도 정치권의 개헌 주장에 대해 “현행 헌법의 정신을 잘 살리면….”이란 말로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는데,여기에는 ‘법을 제대로 운용하지 않는 데서 모든 부조리가 발생한다.’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다. 한 당직자는 이렇게 말했다.“인생의 상당기간을 법관으로 산 이 후보로서는 법을 이탈하는 일이 자존심을 버리는 일처럼 생각될지도 모른다.그의 국정운영 방식을 예측하려면,근거없는 정보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관련 법을꼼꼼히 들여다보는 게 낫다.” 이런 지적이 맞는다고 전제하면,이 후보는 무엇보다 헌법에 명시된 국무총리의 권한을 최대한 보장해줄 것으로 보인다.각종 결재를 총리를 거치도록하고 실질적인 각료 제청권도 인정해주는 것이다.내각 구성에서도 이 후보는 그동안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는데,이는 정부와 민간을 통틀어 분야별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사람을 장관으로 기용하겠다는 ‘능력 지상주의’를 의미한다. 이 후보는 청와대비서실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참모기능만 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과거 정권처럼 비서실이 내각 위에 군림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같은 맥락에서 ‘권력의 시녀’란 비판을 받아온 검찰과 국정원의 중립화도 미루기 힘든 사안이다. 이 후보가 집권하면 입법부와 사법부의 위상이 강화되면서 명실상부한 3권분립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어차피 한나라당의 당권·대권이 분리돼 있는 데다,이 후보 스스로 현역 의원을 각료로 임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국회를 좌지우지할 명분이없는 상황이다.이 후보가 대법관까지 역임했다는 점에서 사법부의 권위도 최대한 보장해줄 것이란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LG화재 배구단 차라리 해체하라

    LG화재 배구단은 올시즌 공식대회에 한번도 출전하지 않았다.오는 28일 개막하는 배구판 최대잔치인 슈퍼리그에도 불참한다. 지난 1월 불거진 ‘이경수 파동’이 몰고온 여파다.당시 LG는 이경수를 무리하게 영입했다.대한배구협회의 드래프트 규정을 어기고 이경수를 데려오면서 파행의 씨앗이 뿌려진 것이다. LG의 ‘반칙’에 반발한 다른 실업팀들은 당연히 이경수의 드래프트를 요구했고,LG와의 경기를 거부했다.이 때문에 LG는 올 봄·가을실업연맹전과 전국체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배구계 안팎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LG는 자성은커녕 오히려 큰소리쳤다.협회에 대고 자신들의 규칙 위반을 정당화해 달라고 억지를 부렸는가 하면,생떼가 통하지 않자 “배구단을 해체하겠다.”며 적반하장격의 협박까지 서슴지않았다. 당시 원칙대로 드래프트를 실시했다면 하위권팀에 어드밴티지를 주는 규정에 따라 대한항공이 이경수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대한항공이 LG의 가로채기에 분통을 터뜨리며 드래프트 실시를 강력히 요구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런저런 구실을 붙여 버티던 LG는 최근 드래프트에 응할 듯한 자세를 보였고,지난 16일 ‘이경수 파동’ 마무리를 위해 4개팀 단장회의가 열렸다.하지만 LG는 느닷없이 “이경수 몸값으로 16억원을 지급했으니 이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구단들은 일제히 “개별 구단과 선수간에 맺은 계약조건을 타구단에 강요하는 것은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거부했고 결국 모든 것은 원점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LG의 억지가 또 한번 파행을 부른 것이다. 더구나 LG는 자신들의 억지가 수용되지 않자 슈퍼리그 불참과 함께 팀 해체를 들고 나왔다.물론 LG의 ‘팀 해체’ 운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어서 ‘습관성 협상용’이라는 해석이 많다. LG는 이제 “1년 내내 경기는 않고,반칙과 억지와 협박을 일삼는 팀은 차라리 해체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배구계 안팎의 지적을 곱씹어봐야 한다.구단의 가장 큰 존재 이유는 경기를 하는 것이다. 이기철기자 chuli@
  • ‘코트미아’ 이경수 복귀 무산

    ‘코트 미아’ 이경수의 복귀가 무산됐다.또 이경수를 ‘변칙영입’한 LG화재의 불참으로 올해 배구 슈퍼리그는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게 됐다. 조영호 대한배구협회 부회장은 16일 “LG측이 남자 4개 실업팀 단장회의에서 이경수와의 자유계약금 16억원을 드래프트 금액으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며 “LG는 이를 빌미로 슈퍼리그 참가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경수 파동의 피해자인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측은 “개별 구단과 선수간에맺은 계약조건을 여타 구단에 강요하는 것은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LG의 요구에 강하게 반발했다. LG의 불참으로 오는 28일 개막하는 슈퍼리그는 남자 실업 6개팀과 대학 7개팀,여자 5개팀이 겨루게 됐다. 한편 이형두와 박재한(이상 경기대)은 삼성,권영민(인하대)은 현대에 각각입단했다. 이기철기자 chuli@
  • 3개大 부재자투표 첫날 새내기 수천명 ‘한표’“열심히 욕한 우리 이젠 찍는다”

    선거사상 처음으로 서울대·연세대·대구대 등 전국 대학 3곳에 설치된 부재자투표소에는 12일 새내기 유권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부재자 투표 첫날인 이날 서울대 관악캠퍼스 언어교육원 1층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유권자 949명이 한표를 행사했다.신촌의 연세대 백주년기념관과 대구대 정문옆 안내소의 투표소에서도 각각 898명,992명이 투표했다.군인과 인근 주민 수십명도 교내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가 일부 우려와 달리 큰 마찰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자 선거관리위원회측도 반기고 있다.관악구선관위 김종호(51) 사무국장은 “큰 문제없이 교내 부재자투표가 마무리된다면 앞으로 좋은 선례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투표소에는 투표시작 시간인 오전 10시 전부터 학생들이 몰렸으며,오후에는 기말시험을 치르고 나온 학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서울대에서 맨 처음 투표한 박정현(22·여·화학과 3년)씨는 “기말시험이늦게 끝나 투표를 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행히 교내에 투표소가 생겨 할 수 있었다.”고 좋아했다.연세대 부재자투표소 설치운동을 주도했던박순철(25·인문학부 4년)씨는 “교내 투표소는 20대 유권자가 제 목소리를낼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친구 3명과 오전 일찍 연세대에서 투표를 마친 조소희(23·이화여대 졸)씨는 “그동안 사법시험을 준비하느라 제대로 투표하지 못했다.”면서 “다음 선거 때는 더 많은 학교에 부재자투표소가 생겨 젊은층의 투표권 행사를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ABC·CNBC·BBC·일본 NHK 등 방송사와 AP통신,일본 마이니치 신문 등 외신기자들도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마이니치 신문기자 호리야마 아키코는 “일본에서도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투표소 설치운동을 벌이는 일은 없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캠퍼스 곳곳에는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열심히 욕한당신,이제는 찍어라.’,‘열심히 공부하는 후배들아,잠깐 쉬고 찍어라.’ 등등 CF광고를 패러디한 내용들이 시선을 끌었다.한편 이날 투표 도중 연세대중앙도서관과학생회관에 ‘등록금 동결’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는 바람에 선관위와 총학생회가 급히 떼어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또 서울대 투표소에서는 신림동 고시촌에서 유권자들을 승합차로 실어 나르던 고시생 김종화(31)씨가 선관위 관계자에 의해 저지당하면서 1시간 남짓소란이 일기도 했다. 선관위측은 “한나라당 관계자가 ‘민주당이 고시생들을 무료버스로 실어나르고 있다.’고 제보했다.”면서 “불법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황장석 박지연기자 anne02@
  • 오피니언 중계석/미 전문가 2인 LA타임스 공동 기고 - 美 어설픈 대처가 반미감정 부채질

    여중생 사망 사건으로 인해 한·미 관계의 기본적인 틀이 흔들리고 있다는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미국 당국의 어설픈 대처가 한국내 반미감정 확산에불을 지폈다는 주장이 미국의 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빅터 차 조지타운대교수와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1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공동 기고한 ‘어정쩡한 미국,한국과 관계를 위협’ 제하의 글에서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의 때늦은 유감 표명은 확산 일로에 있는 한국민의 감정을 다독이지 못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다음은 기고문 요지. 한반도에서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위기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나 19일 대통령 선거를 둘러싸고 조성되는 것이 아니라 주한미군 문제에서기인한다.미국은 한국 정부와 관계를 아주 서투르게 다뤘다. 오랜 혈맹관계에도 불구하고 반미 감정은 갈수록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한국인의 눈에 미국은 점령군의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북한의 위협이 상존하고 한국이 다른 극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엷기 때문에 이런 긴장이 당장 동맹관계를 훼손할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그러나지난 8일 서울 광화문의 여중생 추모시위에 1만 5000여 시민이 운집하는 등반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작금의 상황은 2년전 상황과 비슷한 면이 있다.그때 부시 대통령의 강경한대북관과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갖는 차이점은 한국민들 사이에서 남북화해 기류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이해됐다. 두명의 미군 장병은 공무중 여중생 두명을 치었기 때문에 구태의연한 주둔군지위협정에 의거해 은밀한 미군법정에 세워졌다.둘 다 무죄평결을 받았다. 그리고 몇달이 지난 뒤 부시 대통령은 유감을 표명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때늦은 데다 인간미마저 담기지 않은 제스처는 한국 국민들과 언론,정부 사이에 커지고 있던 분노를 잠재울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미군에 대한 무죄 평결이 옳은 결론일 수도 있다.하지만 두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첫째,미군 당국이 사고에 대한 기초 정보를 충분히 갖고 있지 않아 사건 진상을 호도하려는 것처럼 비쳤고 둘째,사건 현장에서 일어난일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매우 느리게 발표됐다는 사실이다. 미 국방부도 의사소통 불일치를 노출했다.국방부의 법률가들은 새로운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는 두려움 때문에 법률적 논쟁을 피해가려고만 했고 전략팀은 무죄 평결이 장기적 관점에서 동맹관계의 결속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주판알만 굴리고 있었다. 오만함과 비밀주의의 결합은 치명적이다.초강대국은 약소 동맹국들에 흔히이런 식으로 대하곤 한다.이런 일은 미군이 따라 해야 할 만한 일이 결코 아니다.이건 잘못됐다. 미 당국의 이처럼 둔감한 대처는 먼저 한국의 운동권 집단을 자극했고 지금은 광범위한 계층을 아우르는 반미 정서 확산으로 번져있는 상태다. 지난 2주 동안 미군기지 근처에서 일어난 시위들은 80년대 미국을 몰아내자는 급진 이데올로기 운동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당시 반미는 화염병을 든 학생으로 상징됐지만 오늘의 반미 감정은 주부와 은행원으로 상징되고 있다. 비극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이해관계와 돈독한 선린관계는 시간이 흐르면 동맹관계를 제자리에 올려놓을 것이다.사건에 책임있는 이들이 책임을 인정하고 마음을 비울 때 동맹관계의 복원은 그만큼 빨라질 것이다. 정리 임병선기자 bsnim@
  • 14일 서울시청앞 대규모’여중생 추모행사’‘시위로 번질라’ 경찰 속앓이

    경찰이 오는 14일 서울 시청앞에서 열리는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두 여중생의 촛불추모식 경비수위 조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경찰은 여중생 범대위측에 ‘추모행사는 가능하지만 ‘집회’나 ‘시위’는 안된다.’고 통보했다.그러나 추모행사가 대규모 집회로 이어질 것은 불을보듯 뻔하다.국민정서도 평화적인 추모행사까지 막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강제 해산에 나서면 비난여론이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경찰로서는 지난달 20일 경기도 동두천시 캠프 케이시 앞 집회 때 강경 대응했다가 곤욕을 치른 선례도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평화적으로 행사가 끝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지난 6월 월드컵 때 광화문과 시청앞을 가득 메웠던 가족단위 응원객처럼 추모객들이 ‘조용히’ 추모식만 치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만∼20만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 경우 자칫하면 ‘사고’가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경찰청 관계자는 “일부 네티즌들이 ‘미대사관을 접수하자.’고 공언하고 있다.”면서 “무턱대고 평화적으로 대응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당혹감을 표시했다. 경비인력이라도 많으면 걱정을 덜겠지만 연말연시를 맞아 특별방범활동에 5만∼6만명이 동원됐고 올해는 대선까지 겹쳐 일손도 부족한 상황이다.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관할서인종로·남대문경찰서는 물론이고 다른 지역에서도 다들 고민하고 있다.”면서 “미 대사관만 집중적으로 경비하자는 의견 등 다양한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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