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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명의 이름으로 저지른 ‘인간사냥’ 백인들은 야수였다?

    야만의 역사 김남섭 옮김 /한겨레신문사 펴냄 스벤 린드크비스트 지음 석기시대 종족인 북아프리카의 관체족(Guanches)은 유럽의 팽창에 의해 멸종된 최초의 사람들이었다.오스트레일리아의 태즈메이니아족 또한 유럽 팽창기에 절멸당했다.15세기 말 500만명에 이르던 아메리카 인디언은 백인의 이주로 인해 1891년에는 5%인 25만명만이 살아 남았다.1898년 수단의 옴두르만 전투에서는 1만1000명의 수단인이 살해됐다.이에 반해 신식 무기로 무장한 영국인의 희생은 48명에 불과했다.전투의 승리로 영국은 수단을 점령하고,나일강의 해상운송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백인들의 ‘야만’ 사례가 어디 이뿐이랴.독일의 인구를 절반으로 줄인 17세기 ‘30년 전쟁’처럼 서구 국가들간의 살육도 상상을 초월했지만,백인들의 비(非)서구지역에 대한 잔혹성은 야수를 능가하는 것이었다. ●아프리카서 자행된 유럽 제국주의 대학살 스웨덴 출신의 작가이자 진보적 저널리스트인 스벤 린드크비스트는 ‘야만의 역사’(김남섭 옮김,한겨레신문사 펴냄)라는 저서를 통해 19세기 아프리카에서 자행된 유럽 제국주의의 야만적인 인종대학살,그 참혹한 기억의 흔적을 한편의 영화처럼 생생하게 그려낸다.여행기 형식을 빌려 비극적인 인종 말살의 역사를 기록한 이 책은 공간적 여행과 역사 속의 시간 여행,그리고 저자의 기억 속 내면 여행이 겹쳐지는 복합적인 구조를 띤다. 저자는 사하라 사막을 여행하면서 경유지마다 얽힌 역사적 사연들을 되짚어간다.과거 유럽인들의 잔학상을 떠올리며 역지사지의 사유를 시도한다.내가 인간사냥의 대상이 됐다면 어떻게 느꼈을까.그런 점에서 이 여행은 일종의 ‘회개를 위한 순례’이다. 이 책은 폴란드 태생의 영국작가 조지프 콘래드의 소설 ‘암흑의 핵심’에 나오는 한 문구를 주요 모티브로 삼는다.책의 원제이기도 한 ‘모든 야수들을 절멸하라(exterminate all the brutes)’는 구절이 바로 그것이다.저자는 유럽인들이 비서구에 대해 가졌던 태도의 핵심,즉 ‘야수(비서구인)의 절멸이야말로 최선’이라는 유럽인들의 ‘학살주의’의 사상 계보를 상세히 들춰낸다.무기를 제외하고 기술과 자원이 부족했던 유럽은 16세기부터 학살이나 강탈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그런 과정을 합리화하기 위해 요구됐던 것이 학살주의 이데올로기다. 저자에 따르면 유럽인들의 유례없는 폭력 경험은 그들의 뼛속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나아가 ‘인권’을 최고 덕목으로 삼는 그들이 감히 입에 올리기조차 두려워하는 인종주의로 구체화돼 있다.저자가 유럽인들이 ‘문명’의 이름으로 아프리카에서 저지른 학살행위는 나치에 의한 홀로코스트의 직접적인 선례가 됐다고 단언하는 것은 그런 맥락에서다. 홀로코스트를 유럽의 민주주의 전통에서 완전히 일탈한 사건으로 보려하거나,기껏해야 구소련의 강제수용소나 대숙청에서 그 기원을 찾으려 하는 것은 유럽인의 수치스러운 역사를 은폐하려는 기도일 뿐이라는 얘기다.저자는 이와 관련,‘나치의 유태인 말살은 유일한 것인가.’라는 이른바 ‘역사가들의 논쟁’을 촉발한 독일의 우익 역사가 에른스트 놀테의 예를 든다. 놀테는 제3제국에 의한 유태인 말살은 독창적 행위가 아니라 반작용이나 왜곡된 모방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1930년대 소련에서 있었던 쿨락(kulak,부농)들의 절멸과 스탈린의 숙청을 히틀러가 모방했을 따름이라는 것이다.소련에서의 부르주아 계급학살은 나치에 의한 인종대학살의 논리적·사실적 선례라는 게 그의 견해다. ●19세기 백인의 잔혹성 꼬집기 이 ‘역사가들의 논쟁’에서는 누구도 히틀러의 어린 시절,남서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독일인에 의한 헤레로족 말살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프랑스인,영국인,미국인들에 의해 자행된 이와 비슷한 학살도 입에 올리지 않는다.학살주의 시대의 망령이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는 셈이다.저자는 이 지점에서 “‘역사가들의 논쟁’에 참여한 모든 독일 역사가들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는다. 이 책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즉 19세기 유럽 제국주의의 야만성이라는 주제는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종속이론의 대가인 안드레 군더 프랑크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과 문필가들이 이를 연구했다.그들은 ‘지리상의 발견’ 이래 약탈적으로 이뤄져온 유럽의 팽창은 다름 아닌 ‘세계적 규모의 자본축적’ 과정이라는 점을 밝혔다. 이 책은 이러한 기초적 사실을 토대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문학적 상상력과 역사적 사실의 만남을 시도한다.서구 열강에 의해 자행된 학살의 역사를 고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끊임없이 괴롭혀온 죄의식에 대한 고해성사도 곁들인다. 역사의 진실은 종종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는 바로 그 ‘진실의 이면’에 존재한다.저자가 던지는 메시지 또한 그런 것이 아닐까.1만원. 김종면기자 jmkim@
  • 정치권에 휘둘리는 행정구역 개편

    행정부의 고유권한인 행정구역 개편이 정치권에 의해 휘둘리고 있다.시·군 승격이 행정부의 의사와 무관하게 정치권에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행정구역 개편이 마구잡이로 추진될 것으로 우려된다. ●행정구역 개편은 총선용? 국회 법사위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증평군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의결한데 이어 30일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다.충북 괴산군 증평읍을 증평군으로 승격시키자는 취지로 자민련 정우택(충북 진천·괴산·음성) 의원이 제출한 법안이다. 같은 당 김학원(충남 부여) 의원도 당 차원에서 계룡시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증평군 승격이 통과될 경우 충남 논산시 두마면이 계룡시로 승격될 가능성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나라당 목요상(경기 동두천·양주) 의원의 집요한 노력으로 최근 양주군이 시로 승격된 바 있다. 정치권의 이런 행정구역 개편 추진은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한 성격이 짙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지역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해 표심으로 연결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것이다. 인구 3만 500명의 증평읍이 군으로 승격되면 경북 칠곡군 왜관읍(인구 3만 400여명) 같은 곳도 형평성을 들어 승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지난 94년 정부의 시·군 통합정책으로 이웃 지역과 합쳐진 경기 송탄시와 전남 여천시,경남 삼천포시,경북 선산군 등이 분리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행자부,벙어리 냉가슴만… 행정자치부는 행정구역 개편이 정치권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데 대해 못마땅한 표정이다.그렇다고 불만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부수립 이후 지자체 통합·분리 문제는 행정부 전속사항으로 결정했는데도 국회가 우리에게 소명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의원입법 선례를 남기려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국회 행자위는 지난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증평군 승격문제를 심의하면서 행자부의 의견을 청취하지도 않고 법안을 처리했다. 더구나 정치권의 행정구역개편 추진이 시·군 통합 등 광역화 추세에 역행하는데다 불합리한 측면이 많다고 지적한다.증평읍의군 승격은 증평읍의 인구수가 전국 군의 평균 인구수 6만명에 크게 못미치는 데다 쓰레기소각장,하수종말처리장 등을 설치할 수 있는 자족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건교·환경부 사이 이견조정 역할”/ 건교부 교환근무 환경부 임채환·유제철씨

    “새로운 분위기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에 설레고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도 듭니다.” 오는 30일부터 건설교통부와 교환근무에 들어가는 환경부 환경정책국 임채환(林采煥·47) 환경평가과장의 소감이다. 임 과장은 폐기물자원국 유제철(柳濟喆·40·행시 35회) 서기관과 함께 앞으로 건교부에서 1년6개월 동안 근무하게 된다.임 과장은 건설교통부 국토정책국 입지계획과장,유 서기관은 주택도시국 도시정책과 서기관으로 각각 자리를 옮긴다. 임 과장은 “환경보호와 개발이라는 면에서 두 부처 사이에 입장 차이가 있을 뿐 국익을 우선한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면서 “의견차이로 갈등을 빚는 문제에 대해서는 양부처가 원만하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 동안 환경평가과에 근무하면서 건교부의 50개과 가운데 14개과와 업무조율을 해왔기 때문에 어떤 일에 부딪쳐도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유 서기관 역시 “두 부처 모두 ‘굴러온 돌’이라는 선입관을 가지면 교환근무의 의미는 퇴색될 수 밖에 없다.”면서 “성공적인 인사교류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무엇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도시개발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중간자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는 각오다.업무파악부터 하려고 현안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건설교통부 김명국 하천계획과장이 환경부 수질보전국 산업폐수과장,고속철도건설기획단 김채규 서기관이 환경정책국 환경평가과에서 각각 교환근무에 나선다. 유진상기자 jsr@
  • 北核 보유 시인 파문 / 北核 사실이면 9번째 보유국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북한은 지구상에서 9번째 핵보유국이 된다. 현재 핵무기 보유 사실이 공식 확인된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이른바 ‘핵 5대 강국’과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비공식 보유 3개국에 이은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핵무기를 보유했다가 자진해체한 유일한 국가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기준은 이들 8개국과 다를 것이라고 설명한다. 8개국은 처음부터 국가안보·국제질서를 내세우며 핵 보유를 천명했고 이를 실천에 옮긴 나라들이다.핵이 없는 187개 국가가 참여해 1970년 3월 발효시킨 핵확산금지조약(NPT)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은 핵을 갖지 않겠다는 약속 아래 지난 85년 12월 구소련의 설득으로 NPT에 가입했다. 이에 비해 인도·파키스탄의 경우 핵실험을 하자 주변국이 각각 경제제재 등을 취한 바가 있지만 국제적인 차원의 제재는 없었다.하지만 북한은 몰래,국제사회를 속이고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판명되면 향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경제제재를 논의할 수 있는 대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남아공의 경우 지난 93년 3월 데 클레르크 당시 대통령은 백인통치시절 자력으로 개발,은닉했던 핵무기 6기를 흑인 다수 정권으로 넘어가면서 자진 폐기했다. 이듬해 94년 8월 IAEA가 핵사찰로 이를 공식 확인했고,이에 대한 대가로 국제사회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이를 참조해 북한이 남아공 선례를 따를지 여부도 관심사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기고 / 北核관련 다양한 대응책 마련해야

    23∼25일,베이징에서 북·미·중 3자 회담이 열린다.이라크 전쟁 종료 이후 한반도 핵위기를 걱정했던 우리에게 일단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회담에서 당사국인 한국과 일본이 배제되었지만,핵문제에 관한 미국과 북한의 입장 차이를 고려할 때 3자 회담은 파월 미 국무장관의 말처럼 ‘긴 논의의 시작’의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북한이 최근 폐연료봉 재처리와 3자 회담은 북·미 직접대화라고 규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는 것도 이번 회의를 통해 유리한 입지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핵문제와 관련,북한은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과 북한체제의 보장,상당량의 경제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미국은 선 핵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그동안 북한은 위험도가 높은 ‘벼랑 끝 전술’까지 마다하지 않은 반면,미국은 핵포기를 전제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패배와 같으며,나쁜 선례만 남길 뿐이라고 강조해 왔던 터라 양국이 쉽게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뿐만 아니라 북한의 인권과 미사일,화학무기와 같은 대량살상 무기의 문제도 묵과할 수 없기 때문에 대화의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 3자 회담을 다자회담으로 발전시켜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지만,군사적 갈등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특히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미국의 전략 변화 등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입지 강화를 위해 포괄적 대응이 필요하다. 먼저 공고한 한·미 공조를 통한 ‘다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앞으로의 회담에서 한국이 반영해야 할 입장은 북한 핵위협 및 재래식 군사위협 제거를 통한 안보의 강화이며,한국의 안보에는 미국도 깊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안보의 증진이 없는 협상 타결은 무의미하다.특히 한국이 독자적 의견을 냄으로써 미국이 다자회담을 포기하고,제한적 군사행동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상황이 조성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우리의 안보능력을 보완해야 한다.힘의 뒷받침이 없는 외교는 무기력할 뿐이다.지난 10년 동안 국방비를 감축한 결과,우리 군은많은 현실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1990년대 중반만 해도 국방비의 비중이 정부재정의 20% 이상이었으나 요즘은 15% 수준이다.그 결과 우리의 국방비는 세계 평균 군사비 부담률(GDP 대비 3.8%)에도 못 미치는 수준(2.7%)이다.또 국민 1인당 군사비 부담은 이스라엘의 6분의1,타이완의 3분의1,미국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군의 장비와 무기의 노후화다.이는 국방비의 가이드라인을 미리 정해 놓고,정해진 범위 내에서 조정하다 보니 인건비와 의식주(衣食住)에 소요되는 경직성 경비를 줄일 수 없어 매년 ‘전력증강사업’ 예산만 삭감한 결과다.이런 국방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군의 현대화는 물론,외교력 강화도 불가능할 것이다. 셋째,북한 핵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유엔 또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틀 안에서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본래 북핵은 유엔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빼고 논의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북한의 요구에 의해 ‘3자 회담’이 구상되었지만,이 문제는 앞으로 유엔의 논의로 발전시켜야 한다.이것이 이해관계 조정을 위한 다양한 채널을 마련함과 동시에 ‘다자회담’의 합리성도 확보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북한은 남북한 장관급 회담을 제의했다.이는 3자 회담에서 소외된 우리의 여론을 혼란시키고,경제적 이익을 위한 전략으로 북핵 해결을 위한 채널은 될 수 없다.따라서 지금은 3자 회담에 우리의 뜻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외교역량을 집중하고,흔들림 없이 북핵문제를 주도하기 위해 우리의 안보능력을 포함한 포괄적 안보전략의 검토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익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인천 구월동 방송통신대 건물 어린이도서관 활용 무산 위기

    인천시교육청이 한국방송통신대학 건물을 ‘어린이전용 도서관’으로 활용하려던 계획이 재정경제부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1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방송대 인천지역 학습관이 새 건물로 이전함에 따라 구월동 1089 일대 구 학습관 2개동 연면적 4067㎡를 어린이전용 도서관으로 변경키로 하고 부지 소유주인 재경부에 무상임대를 요청했다. 그러나 재경부는 공시지가로 20여억원대인 이 건물 및 부지에 대해 50억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재경부측은 “정부소유 부지 및 건물을 지방교육단체에 무상으로 임대해줄 경우 나쁜 선례가 돼 국가재산 관리에 문제가 생긴다.”며 무상임대에 난색을 표시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EU도 하이닉스 상계관세/ 다우존스 “33% 부과 예상”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하이닉스 D램 반도체에 대해 33%의 상계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존스는 지난 12일 EU 집행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EU가 오는 25일부터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해 33%의 상계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5개 회원국 중 10개국이 관세 부과에 찬성했으나 프랑스·아일랜드·덴마크는 반대표를 던졌고 2개국은 기권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는 이번 조치로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수출에 영향을 미쳐 수년간의 누적 손실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하이닉스에 또 다른 큰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번 조치는 하이닉스반도체에 57.37%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의 선례를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우존스는 법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한국의 기업 관행을 겨냥한 유럽의 대규모 공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EU는 한국 조선업계에 대한 정부의 불법 구제금융 지원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자동차·철강업계에도 조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무너진 후세인 / 終戰수순과 과제 / 친미過政 세워 反美 달래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바그다드가 함락됨으로써 미군은 단기간에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그러나 전쟁을 끝내는 것 못지 않게 중동지역에서 지속가능한 평화를 일궈내야 하는 문제는 향후 미국이 풀어야 할 최대의 과제이다. 전쟁의 명분을 싸고 시작된 국제사회의 알력과 반목은 이라크 복구사업의 이권을 둘러싼 ‘후유증’으로 재현될 수 있다.미군은 ‘해방군’이라고 주장하지만 아랍권은 여전히 ‘침략군’으로 본다.사담 후세인 정권을 몰아낸 게 오히려 아랍권에서는 반미 정서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후세인과 생화학무기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국은 전쟁 너머로 보다 큰 ‘산’에 직면해 있다.이는 중동권뿐 아니라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질서의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찰라비의장 ‘유대 3인방'이 지원 후세인 정권의 공백을 얼마나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메우느냐가 일단 급선무로 떠올랐다.약탈 등 치안부재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체제의 정부가 필요하다.미국은 이를 위해 이라크 전역의 망명·반체제 인사들이 참석하는 일련의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이 친미 정권을 내세우려 한다는 점이다.특히 아랍권이 가장 우려하는 ‘친(親) 이스라엘’ 정권의 출범이다.런던에 근거지를 둔 이라크 국민회의(INC)는 미국 매파 가운데 ‘유대 3인방’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더글러스 페이스 국방부 정책차관,리처드 펄 전 국방자문위원장 등이다. 특히 펄 전 위원장은 INC 지도자인 아흐마드 찰라비가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고 석유개발권을 미국에 넘기겠다는 조건으로 그를 적극 지지해 온것으로 전해졌다. 석유개발회사인 핼리버튼의 최고경영자 출신인 딕 체니 부통령은 찰라비의 고향인 나시리야에서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내부 반발로 취소하는 등 석연찮은 면을 드러냈다. 이라크내 찰라비의 인지도가 낮고 부정과 치부로 얼룩진 전력 때문에 자칫 이라크 정파간 분열만 조장시킬 수 있다.국제사회는 아프가니스탄의 선례를 따라 유엔이 중심이 돼 과도정부를 출범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각국의 지원을받는 반체제 인사들이 난립할 경우 이라크의 민주화는 요원할 수 있다. ●아랍권 반미정서 치유 최우선 과제 미국이 이라크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고 믿는 아랍 국가들은 거의 없다.유럽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제사회가 이라크의 석유 장악과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대가 전쟁의 실질적 이유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 등 주변 왕권체제의 아랍국가들에는 미국식 민주주의가 최대의 위협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이라크 북한 등과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된 이란은 ‘민주정권’이라는 역풍을 우려한다. 무엇보다도 미군이 안보상의 이유로 장기간 군정을 실시할 경우 이슬람권에 대한 기독교 세력의 침략으로 비춰질 수 있다. ●부시 戰後 재건 유엔역할 강조 미국이 이라크의 유전을 노린 게 아니라면 향후 전후 복구 사업을 독식할 필요는 없다.전쟁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프랑스 등 반전국가를 이라크 재건에서 제외시키는 것 역시 미국의 속셈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감정 때문에 국제사회의 질서를 도외시하겠다는 의도일수밖에 없다.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전후 재건에 유엔의 ‘결정적 역할’을 강조했다.그러나 구체적인 내역은 밝히지 않아 정치·외교적 역할에서 미국의 주도권까지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미국이 단기적으로는 전비 분담을 위해 유엔의 틀에서 움직이겠지만 실속을 챙긴 뒤 장기적으로 유엔의 기능을 미국의 뜻에 맞게 개편할 수도 있다.이 경우 국제사회는 2차 대전이후 최대의 외교적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mip@
  • [시론] 하이닉스 상계관세 해법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D램에 대한 정부보조금 지급 사실을 인정해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잠정적으로 57.37%라는 고율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의 핵심논거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정부가 하이닉스에 지속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해 자국의 반도체업계가 피해를 보았기 때문에 보조금 상쇄를 위한 관세의 부과가 불가피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미국의 발표에 대해 한국정부는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각적인 방향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또 하이닉스측은 상계관세의 적용을 받지 않는 미국 현지 생산물량의 확대와 동남아 현지법인에의 수출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가 받은 자금지원이 정부 보조금이라는 미국측 논리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국제적으로 보조금 지급이란 정부나 공공기관의 개입,특정기업에 대한 선택적 지원,지원을 받은 기업의 재정적 혜택이라는 3가지 요소를 동시에 충족할 때 인정될 수 있다.하지만 하이닉스가 외환위기 때 받은 금융지원은 민간 채권단에 의한 것이라는 면에서 정부나 공공기관에 의한 지원과는 성격이 다르다.더욱이 관련된 국내 기업에 대한 광범위한 지원이라는 점에서 특정기업에 대한 선택적 지원이라고도 할 수 없다. 즉 외환위기 기간에 기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시행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화의 등에 따른 조치는 기존 제도의 범위에서 불특정한 다수 기업에 대한 민간 채권단의 순수한 상업적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다.이러한 지원에 대해 보조금 지급을 인정해 초고율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은 미국측의 지나친 자국기업 보호조치의 일환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미국도 9·11테러 직후 자국 항공업계에 대하여 보조금을 지급한 선례가 있지 않은가.그런데도 외환위기라는 특수상황에 따른 지원을 문제삼는다면 미국 자신의 경우와 비교해 형평성을 잃은 조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경영위기에 놓인 기업을 회생시키기 위한 채권단의 지원이 보조금이라면 수많은 기업들이 상계관세 부과의 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것이다. 미국의 이번 조치에 맞서 정부와 관련 업계는 긴밀한 협조 아래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WTO 분쟁해결 절차를 포함한 적극적 대응과 아울러 정부대표 등 고위급 접촉을 통한 로비,관련 학술대회의 개최 등 직·간접적이면서도 다양한 형태의 통상협상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유럽연합의 유사조치와 다른 산업에 미칠 영향의 중대성을 감안해 신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물론 전경련을 포함한 재계 차원의 로비나 협상채널의 동원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궁극적으로는 이번 조치가 우리 경제의 시장친화성을 제고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하이닉스에 대한 그간의 정책이 시장원리가 아닌 정치·사회논리에 좌우되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이로 인해 이번 미국의 조치가 어느 정도 예견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따라서 이참에 하이닉스반도체를 시장원리에 따라 명확히 처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시장원리에 따른 조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여러 기업에 대한 향후 처리의 선례가될 수 있으며,국가경제의 장기적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방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승 철 전경련 조사본부장
  • [사설] 상생의 노사문화 출발점 돼야

    노·사·정 대표가 어제 한 자리에 모여 ‘21세기 노사행동규범 권고안’을 채택한 것은 상생의 노사문화를 여는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은 일이다.사측은 부당노동행위를 근절하고 노측은 불법행동을 자제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노동계와 경영계는 물론,정부와 학계 인사들이 함께한 지난 6개월여의 긴 토론을 통해 도출해낸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우리가 이 권고안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그동안 사사건건 대립해온 노·사 양측이 모처럼 타협의 정신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5년전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노·사·정이 대타협을 통해 하나가 되어 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해냄으로써 외국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사실을 우리는 기억한다.그러나 너무 빨리 위기를 극복해낸 것이 도리어 화근이 되어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다는 비웃음을 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지난 수년간 금융기관과 대기업의 구조조정,공기업의 민영화,공무원 노조의 출범에다 각종 이익집단의 갈등까지 겹쳐 산업현장은 분규가 그치질 않았다.앞으로도 주5일 근무제 등의 대형 이슈들이 산적해 있어 노사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게다가 밖으로 북한 핵문제와 한·미간의 마찰,이라크 전쟁,안으로는 가계신용 팽창과 부동산 버블,대기업의 분식회계 등이 겹쳐 우리 경제는 다시 심각한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수출은 부진하고 기업들은 투자를 기피하며,경상수지는 적자로 돌아서고 유가와 실업률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소비증가율은 50개월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거의 모든 지표들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1세기 노사행동규범 권고안’은 이런 위기상황에 때맞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소중하다.노·사·정이 대타협을 통해 이번에도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그같은 기대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노·사·정 대표들간의 타협의 정신이 일선 사업장에까지 스며들 수 있게 해야 한다. 각 노사현장의 사용자와 노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노사관계의 실천적 규범을 세워야 한다.우리는 이를 위해 노·사·정이 공동으로 산업평화선언을 할 것을 제안한다.여기에는 네덜란드의 ‘바세나 협약’이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네덜란드는 제2차 오일쇼크와 과도한 복지정책의 후유증으로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던 지난 1982년 노동계와 경영계가 서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고 노동시간을 줄이는 대신 일자리를 늘리는 데에 합의해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우리는 이번 노·사·정 대표들간의 ‘21세기 노사행동규범 권고안’ 채택으로 일단 한국의 노사문화를 대립에서 타협으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본다.이제 구체적 실천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사 양측이 지속적인 대화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기대한다.
  • [열린세상]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보수성이란 말은 격변의 시기에 가장 빛을 발하는 개념이다.왜냐하면 보수전통은 항상 구체적 해결방안을 과거의 선례에서 찾아내고 제시할 수 있어 가장 확실하고 유용한 삶의 지혜로 인정되어 왔기 때문이다.왜 정권교체 초기인 요즈음 여러 분야에 걸쳐 보수성향의 논의들이 설득력을 갖는가에 대한 해답인 셈이다. 보수성의 공동기저는 첫째,자유가 평등에 우선한다는 주장,둘째,교육은 규율을 강조한다는 입장,셋째,합리적 인간과 질서 있는 사회를 최우선적으로 평가한다는 입장,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보다는 원칙의 제시와 강조가 바로 보수주의의 핵심이라는 논점으로 요약할 수 있다.즉 무원칙과 파격적 결단은 보수주의가 가장 경계하는 대상이다.‘모난 돌이 정 맞는다.’,‘빈 수레가 더 요란하다.’,‘침묵은 금이요,웅변은 은이다.’ 등의 실천적 행동규범은 바로 이같은 보수주의 입장이 확실한 증거들이다. 이처럼 보수성은 창의적 활력보다는 윤리규범이나 검증된 제도만을 고집하며 기존질서를 신뢰하고 집착하는 자기 방어적태도로 모든 사회,모든 시기에 발견되는 공통된 문화현상이다.우리사회의 유지와 보존이라는 인간의 일차적 사명에 보수성은 필수요건이 된다는 자명성 때문에 누구도 공개적으로 맞서지 못하기에 다수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이다. 한마디로 개인,집단 그리고 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과 분야에서 발견되는 공통현상이 보수성이다.비록 최근 세계화와 자유주의라는 급격한 사회변동이 일상현상으로 자리잡아 보수주의 입장이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지만,그럴수록 역설적으로 보수주의의 영향력은 강화되고 있음을 우리는 경험한다.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보수주의의 특성은 혼란과 격변의 상황에서 더욱 그 존재가치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패러다임은 한 시대를 지배하는 질서체계로 해당사회,해당시기 구성원들의 인식과 행동준칙으로 통용되지만 그러한 구속력은 영구불변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다른 내용의 패러다임으로 대체되어 간다.그러나 이같은 내용적 변화와는 달리 형식적으로는 보편적으로 수용되고 있는 덕목이 바로 중용(中庸)이다.인류역사가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실천지혜로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획일화하고 있는 세계문화는 실용적 필요의 소산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동시에 기득권 세력이 의도적으로 조작한 단선적 문화를 수용하고 전승한 결과로 해석해볼 수도 있다. 한 사회의 주도세력은 그 사회에 축적되어 있는 경험이나 지식 그리고 질서체계를 배우고 익히는 훈련과정을 통해 기득권층으로 편입된다.즉 기존의 패러다임에 길들여짐을 통해 지배계층은 형성되고,그리고 이러한 순응과정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는 사람은 그 같은 결정을 함께 선택한 무리 가운데 일부뿐이다. 따라서 선정된 소수의 성향은 더욱 교조적 보수성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 ‘모르기에 용감할 수 있지,제대로 안다면 그렇지 못할 텐데!’,또는 ‘가만히 있으면 둘째라도 갈 텐데!’라는 말은 무식과 용기를 동일시하여 소극성과 수동성을 조장하고 있다.따라서 능동성이나 적극적 태도를 경계하는 내용으로 엮어지고 있다. 물론 안다는 것은사회질서나 체제의 형성과 유지에 실질적 힘을 제공하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경험과 지식의 역할은 절대적이다.그럼에도 서양의 ‘지식인의 아편(阿片)이나,동양의 ‘곡학아세 (曲學阿世)’라는 표현은 지식의 부정적 경향을 경계하고 있으며,오늘 우리사회에 가장 값진 가르침이다. 따라서 보수성과 진보성을 상호 배타적 내용으로 간주해버림으로써 각각의 고유의 미와 기능을 사장해버릴 것이 아니라 보완성에 주목하여 균형 잡힌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그 길은 바로 과거의 전통과 발전의 전망을 접합시키는 ‘계승과 발전’이라는 지혜이다. 김 어 상
  • 안희정 발언·측근비리설 민주당 분위기 뒤숭숭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구주류를 ‘후안무치한 사람들’이라고 공격한 데 대해 구주류는 물론 당 사무처 직원들까지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여기에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통령 측근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 가운데 소문차원의 좋지 않은 정보가 있어 확인 중’이라고 한 최근 발언과 관련,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당은 이래저래 뒤숭숭한 분위기다. ●‘후안무치한 사람들' 구주류 공격 노무현 대통령의 386측근 핵심그룹인 안 부소장이 지난 20일 거칠게 구주류를 공격한 데 대해 당사자들은 “젖비린내 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하지만 그의 당내 위상에 비춰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발언인지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구주류의 한 재선 의원은 “어린 실세라고 하지만 권력무상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면서도 “노 대통령의 생각이라면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다른 의원은 “신당 창당 수순으로 가겠다는 잔꾀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타냈다.이훈평 의원은 “실세란 이슬만 마르면 시들어버리는 아침의 나팔꽃과 같다.”는 말로 뭉갰다. 사무처 실·국장 10여명도 성명을 통해 “경거망동을 삼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이에 안 부소장은 “당에 오래 있던 사람들로선 귀에 거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발 빼는 모습이었다. ●‘K’를 조심하라 문 민정수석이 21일 측근비리와 관련,“확인결과 현재까지 사실로 드러난 것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노 대통령의 측근 그룹들을 둘러싼 비리소문이 파다하다. 특히 김대중 정부 시절 인수위에 선발대로 들어갔다가 밀려난 뒤 권력형 비리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됐던 최규선씨의 선례를 들어 ‘제2의 최규선은 누구냐.’라는 얘기가 당 안팎에 나돌고 있다. “강남으로 이사했다.”“자가용을 바꿨다.”“최규선씨와 가까웠던 K씨와 골프를 쳤다.”“강남 고급 술집에 자주 드나든다.”는 등의 흉흉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특히 K씨는 노 대통령 측근들과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문의 당사자로 지목된 안 부소장은 “사실이 왜곡됐다.”며 일축했다. 이춘규 홍원상기자 taein@
  • 부시의 전쟁/ 각국 반응 - 러·中·佛 “국제법 위반… 즉각 중단을”

    미국이 마침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자 세계 각국은 그동안 자국의 이해 관계에 따라 엇갈렸던 찬반 입장을 재확인하는 반응들을 내놓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심각한 정치적 잘못이라며 미국은 즉각 이라크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푸틴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사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은 전적으로 불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유엔 결의와 교황의 무장해제 요청을 무시한 이라크와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는 노력을 무시하고 바그다드를 공격한 미국의 행동 양쪽에 대해 개탄했다고 바티칸이 공식 발표했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관계 당사국들이 협상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프랑수아 리바소 외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종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독일 정부도전쟁을 피하기 위한 프랑스,러시아와의 공동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데 아쉬움을 표했다. 116개국의 회원국이 가입하고 있는 비동맹운동(NAM)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부총리는 “(유엔의)승인 없는 이라크 공격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정무보좌관 오사마 엘 바즈는 이날 첫 공식 논평을 통해 미국의 군사공격은 장차 유엔의 역할을 무시하도록 하는 심각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미국의 무력 사용을 이해하며,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 ***北 아무 반응없어 북한은 20일 이라크전과 관련,아무런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북한은 91년 걸프전 개전 때는 ‘긴급보도’ 형식으로 당일 보도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서울대 사회대 전통 깬 尹외교,사표 제출하던 관례 뒤집어 교수회의 논란끝 휴직 허용

    정계에 진출하는 교수는 사직하는 ‘전통’을 지닌 서울대 사회대에서 논란 끝에 새 정부 외교통상부 장관에 임명된 윤영관(사진·외교학과) 교수의 휴직을 결정했다. 서울대 사회대는 18일 교수회의를 열어 윤 교수의 2년 휴직 건의안을 통과시켰다.최종 결정을 해야 하는 정운찬 총장은 이미 ‘교수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휴직이 확정된 상태다.그러나 그동안 학교를 떠나는 교수들이 유달리 많아 정관계에 나갈 때 사직하는 게 관례였던 서울대의 일부 교수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노태우 정부에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으로 발탁된 조순 교수를 비롯,지난 97년 중앙노동위원장을 맡은 배무기 교수 등 정관계로 진출한 사회대 소속 교수들은 모두 사직서를 내고 학교를 떠났다.교수정원이 11명인 정치학과는 지난 48년 학과 개설 뒤 지금까지 학문연구에만 전념하다 정년퇴직한 교수가 단 2명일 정도다. 한 정치학과 교수는 “사표를 내지 않는 선례를 만들면 계속 정치권에 들락날락하는 사람이 생길 가능성도 있어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반면 윤 장관의 휴직을 찬성하는 교수들은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 인력이 국가에서 활동하는 것을 무조건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사회학과 모 교수는 “훌륭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이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美의회 ‘부시외교 실패’ 우려

    17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에 최후 통첩을 보낸 데 대해 국제적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정치권은 이중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부시 행정부의 ‘외교적 실패’를 탓하면서도 곧 예상되는 미군의 공격은 어쩔 수 없이 용인하는 듯한 인상이다. 비판은 미 국내에서 먼저 제기됐다.상원 민주당 지도자 톰 대슐 의원은 17일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위기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서 “처참하게 실패”했다고 비난했다.민주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 나선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도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적이고 분열적인 외교정책이 많은 나라들을 쫓아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도 국가적 위기 때는 단합해온 미 조야의 전통을 따를 뜻을 시사하긴 했다.특히 국내 여론이 대 이라크 무력사용 승인 유엔 결의안 철회를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선 점도 부시에겐 위안거리다.미 뉴스전문채널 폭스뉴스가 네티즌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 따르면 18일 오전 현재 응답자 93%가 유엔 타협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유엔 승인 없이 이라크전에 돌입하기로 한 부시 대통령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도 상당한 내출혈을 감수해야 할 판이다.미국의 일방주의를 비난하는 여론이 맹방국가들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미 언론에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미 USA 투데이는 18일 부시 대통령이 안보리의 지지를 얻으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종종 외교상의 관례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이 신문은 특히 미국이 원할 때 언제든 무력을 사용해도 좋다는 나쁜 선례가 남는다면 북한과 중국 등도 권리를 주장하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꼬집었다.이에 앞서 자카리아 뉴스위크 편집장은 “강력하기만 하고 그 힘의 정당성이 없을 때 21세기 미국의 시대는 단기간에 종말을 고하고 만다.”고 경고했다. 프랑스의 시라크 대통령은 18일 오전 성명을 내고 미국의 “일방적 결정은 이라크 무장해제 지속을 원했던 유엔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사회의 희망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유엔 안보리의 승인없는 개전은 국제법상 적법성 논란을 빚으면서 두고두고 미국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이라크전을 계기로 세계질서가 미·영·스페인 대(對) 프랑스·러시아·독일·중국 등 반전동맹으로 양분되는 사태가 빚어진 것도 미국으로선 큰 부담이다.유엔 주도 하의 집단안보체제가 흔들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맹방과도 틈이 벌어졌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라크전이 예상 외로 길어지거나,민간인 등의 피해 규모가 커지는 경우 국제여론은 더욱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 자명하다. 이라크 ‘침공’으로 이슬람권의 이른바 친미 내지 중도적 정권을 약화시켜 미국의 개입주의에 비타협적인 정권이 출현하기라도 한다면 테러에 대한 응징이라는 이라크전의 명분이 또 다른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구본영기자 kby7@
  • 이라크 반전활동 마치고 귀국한 본사 명예논설위원 서상섭의원“美 도덕적 민주주의 회복해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임박하면서 반전·평화운동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7일에도 일부 여야 의원들이 ‘한국군 이라크 파병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측의 파병방침 재고를 촉구했다.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이라크 전쟁 임박설의 파장이 심대하다. 반전활동을 위해 3명의 의원과 함께 바그다드를 방문하고 지난 15일 귀국한 한나라당 서상섭(徐相燮·53) 의원은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특히 이라크 방문동안 대한매일에 5회에 걸쳐 ‘바그다드 통신’을 연재한 것이 계기가 되어 방송사나 잡지사 등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면서 평화운동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서 의원은 이번 주부터는 그동안 밀린 지역구 활동에도 주력할 예정이다.그의 지역구(인천 중·동·옹진)는 북한과 접경을 이룬 서해 5도 등을 포함하고 있어 안보문제에 민감한 곳이다. ●반전활동은 평화 위한 것 서 의원은 인터뷰 내내 이번 7박8일간의 이라크 방문은 반전보다는 평화 활동에 무게가 실렸음을 강조했다.특히 우리와는 혈맹관계인 미국 주도의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활동이 반미로 비쳐지는 시각을 극히 경계했다. 그는 “미국 내에서도 도덕적 민주주의를 원하는 요구가 많다.”면서 “이번 이라크 방문활동은 미국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유엔결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라크를 공격하려는 부시 행정부에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정신세계 파괴(?)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감행하는 의도에 대해 서 의원은 우선적으로 “대부분 중동국가가 친미정권인데 이라크는 이슬람 정신에 입각한 국가로,미국은 전쟁을 해서라도 이라크 정신세계를 파괴하고 이슬람 세계의 정신적 지주를 없애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물론 추정매장량 1200억 배럴에 이르는 이라크의 석유자원 주도권 확보도 전쟁의 목표로 보았다.그는 “이라크인들은 알라신의 선물로 보는 석유자원이 ‘신의 저주’가 돼 총알·포탄으로 날아오는 것으로 보더라.”고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이라크 전쟁은 미국 군수산업 팽창 의도의 일환이라고도 분석했다.군수산업의 세계 1위 공급능력을 가진미국이 전쟁산업을 통해 수요를 창출,미국경제의 버팀목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내용이다. ●유엔 무력화 의도의 일환 서 의원 본인의 이라크전에 대한 시각도 독특했다.그는 이라크 사태 전개과정이 “미국이 유엔 기능의 정지 내지는 무력화 의도가 작용하는 것 같다.”면서 “유엔이 최근엔 미국의 의도대로 되지 않자 유엔 분담금을 내지 않는 등 유엔 자체를 약화시켜,유엔의 국제분쟁조정 기능도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9·11테러 이후 미국이 반전 분위기 확산이란 추세를 돌파하기 위해 ‘방어적 선제공격’의 개념을 도입,유엔을 무력화시키면서 세계의 패권을 유지키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반도 문제해결 선례 우려 서 의원은 인터뷰에서 여러차례 유엔결의 없이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감행하면 이것이 한반도위기 해결의 선례가 될 가능성을 크게 우려했다.그는 “미국이 이라크 사태 해결 이후 일방적으로 북한을 치겠다면 어쩌겠나.”라고 의문을 던졌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한반도에서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보장하는 대신 이라크 공격에 협조해 달라는 것은 미국의 유인책이고,우리 측에서 ‘남의 불행을 나의 행복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건 패배주의적인 허위 의식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후세인 제거에 나서는 건 이라크 국민의 자주권을 침해하려는 주장이라며 “이라크 문제나 북한문제는 해당국 국민이 스스로 선택할 사안”이라고 ‘국민주권론’을 주장했다. ●후세인은 이라크의 상징 후세인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서 의원은 “1급 암살의 표적이기 때문에 아무도 거처를 모른다더라.”면서 “이라크 방문 때 라마단 부통령 등을 전쟁비상체제 돌입 때문에 못만난 게 아쉽다.”고 했다.그러면서 “후세인은 개인이 아니라 이라크 지도력의 상징인 것 같더라.”고 의미를 해석했다. 이라크 현지의 분위기와 관련,서 의원은 “후세인의 독재에 반기를 든 국민들도 엄연히 존재하지만 걸프전 이후 이라크 상·하층부의 유대감이 자동적으로 강화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라크 사태를 포함한 중동분쟁의 원인과 관련,“이라크와 이란 전쟁처럼 중동분쟁은 ‘물전쟁’이란 측면도 강하다.”면서 “또 한편엔 2500만 쿠르드 민족의 독립국가 건설 문제도 이라크 및 중동분쟁 해결의 주요 변수”라고 소개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서 의원은 “각국의 국회의원들이 연대,반전 평화활동을 펼치는 문제도 동료 의원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라크 반전활동 의원들에 대해 ‘인기영합주의’‘소영웅주의’라는 시각엔 단호히 거부했다.이날도 동료의원으로부터 이같은 빈정거림을 받은 서 의원은 “이라크행은 목숨을 건 행동이었다.”고 강조했다. ●서상섭 의원은 누구인가 서울대 신문대학원 재학 시절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3년여 수배와 옥살이를 했던 민주화운동가 출신 초선 의원.지난 92년 3김 청산을 통한 정치개혁을 기치로 내건 ‘나라정책연구회’에 참여한 뒤 시민운동단체에서 활동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勞使 힘의 균형 새 ‘틀’ 만드나...親勞의 참여정부, 노사분쟁 개입… 해결 압박

    타협을 모르고 두 달간 평행선을 달리던 두산중공업 노사분쟁이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로 12일 극적으로 타결됐다.노무현 정권의 노사정책의 첫 시험장이 된 두산중공업 사태에서 정부는 노동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되 무리한 요구는 단호히 거부하는 ‘절충형’의 중재방식을 선보였다. 벼랑 끝까지 다다른 노사의 대립을 풀기 위해 정부는 2박3일 동안 끈질기게 설득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때는 노사 양측에 압박책도 동원,강온양면책으로 타협을 이끌어냈다. 한 노조원의 죽음으로 사태가 불거진지 63일 만이다.노사 양측은 이날 새벽 노동부의 중재로 ▲개인 손배·가압류 전부 취하 ▲조합비 가압류 40%만 적용 ▲해고자 중 5명 복직 및 추후 지속적 협의 ▲지난해 파업기간 중 무단결근처리로 인한 손실분의 50% 지급 등에 합의했다.이중 해고자 복직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지난달 노동부가 제기한 중재안으로,회사측이 이미 수용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타결안을 바라보는 재계와 노동계의 평가는 달리 나오고 있다.노동계는 “미흡하지만 파국을 막아 다행”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다.그러나 재계는 “사용자가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법과 원칙이 무너졌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주류다.그러나 참여정부가 비교적 균형잡힌 노사관을 실행하려 한다는 점은 확인했다. ●권기홍 노동장관 현지로 사태 해결의 첫번째 공(功)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설득전을 벌인 정부에 돌릴 수 있다.노사문제에는 아직 ‘문외한’이라 할 수 있는 신임 권기홍(權奇洪) 노동장관은 담당 국장만 대동,지난 10일 창원을 찾았다.지난달 23일 정부가 내놓은 중재안은 회사측은 수용했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무효가 된 상태였다. 권 장관은 “정부의 새 중재안은 없다.”며 노조에 협상안을 내도록 요구했다.권 장관은 노조의 안을 두차례나 일축했다.권 장관은 “말이 안되는 내용이고 있을 수도 없는 안”이라며 노조를 설득했다.그는 당초의 정부 중재안을 수용토록 노조를 설득했다. 다만 노조가 요구하는 해고자 복직문제는 “어차피 지방노동위원회나 중앙노동위원회에 가면 해고자의 절반은 구제되는 만큼 회사에서 수용해주는 것이 낫다.”고 회사측에 간곡히 말했다.그 결과 18명 중 5명의 복직을 약속받았다. ●정부의 전략적 대응 돋보여 타협을 유도한 전략도 돋보였다.설득과 함께 다양한 압박카드를 내밀었다.지난달 5일부터 16일간 두산중공업에 특별조사반을 투입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회사의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적발,사측을 압박해나갔다.또 최근 SK그룹의 부당내부거래 수사 등 외적인 변수도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노 대통령의 “노사는 힘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발언도 무시 못할 힘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노사문제는 두산중공업 사태 해결로 정부는 노동자 편에 서 있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각 사업장에서 노조의 목소리는 일단 커질 것으로 보인다.정부가 편을 들어줄 것으로 믿고 무작정 파업에 나서는 사업장도 생겨날지 모른다.그러나 무리한 요구에는 정부도 노동자의 편을 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재계는 이번 사태 해결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핵심 쟁점사항이었던 해고자 복직 및 파업 기간 동안 무단결근 처리로 인한 손실분의 50%를 지급한다는 내용은 법과 원칙을 무시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이에 대해 두산측은 무단결근과 통상적인 결근에 따른 차액의 절반을 지급하는 것이므로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깬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전국 50개 사업장 노조에 대한 2000억원대의 손배소 및 가압류 취하문제가 올 임단협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또 정부도 노조에 대한 가압류 및 손배소송 철회 등을 해결하기 위해 법 개정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김용수기자 dragon@
  • 두산重 타결 이모저모/ 활기찾은 공장… 출근길 ‘웃음’

    노조원 분신으로 불거진 두산중공업 사태가 두 달여 만인 12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되자 회사가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정상조업은 하면서도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경남 창원시 귀곡동 창원공장의 근로자들은 이날 분규 타결 소식을 모르고 출근했다가 회사분위기가 정리된 것을 보고 매우 반기는 모습이었다. 특히 민경훈 부회장을 비롯한 회사대표단이 고 배달호씨 시신이 안치돼 있는 냉동차 옆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면서 한결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회사 관계자는 “합의과정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더러 있었음에도 파국을 막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사태가 잘 해결돼 다행스럽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김종세 부사장은 “일련의 사태는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따른 산고로 여기고 더욱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그는 노조측도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노사화합에 적극 협력하는 건전한 노동운동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회사측은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이번 사태가 두 달 넘게 계속돼 회사의 대외신인도가 떨어져 올들어 1,2월 두 달 동안 해외수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선에 그쳤다.”며 “해외수주에 전력을 쏟아야 할 형편”이라고 걱정했다. 노조측도 나름대로 성과가 적지 않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노동자에 대한 손배소와 가압류 등 새로운 노조탄압 방식과 이에 대한 제도개선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게 된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전국금속노조 김창근 위원장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타결로 이끈 노동부장관에게 감사한다.”며 노동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창원지역 상공업계는 “그동안 지역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친 두산중공업사태가 타결돼 다행스럽다.”며 “이번 사태에 노사가 모두 책임감을 느끼고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분신사망대책위원회는 사태해결에 따라 장례대책위로 바꾸고 고 배달호씨 장례식을 14일 오전 전국노동자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 ◆재계 반응 재계는 두산중공업의 사태 해결을 반기면서도 사측의 일방적인 양보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핵심 쟁점사항인 해고자 복직 및 징계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지난해 불법파업 기간 동안 무단결근 처리로 인한 순손실분의 50%를 지급한다는 내용은 법과 원칙을 무시한 처사가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두산중공업 사태 해결이 노조의 불법투쟁에 자칫 책임을 부과하지 못하는 선례로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기업의 개별 사건에 외부 노동단체가 지나치게 개입해 사태를 장기화,폭력화 시켰다.”면서 “더구나 사측의 엄청난 피해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재계는 또 정부가 노조의 ‘손’을 노골적으로 들어주면서 불법파업에 정당성을 부여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특히 사측이 불법파업에 대한 대응수단으로 사용한 개인 및 조합비 손배·가압류 등이 무력화됐다는 점에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유사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노조의 ‘억지’를 사측이 받아들이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올 임단협 협상에서 노조의 강성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사설] 두산重 분규 극적 타결 반긴다

    지난 연초 노조원의 분신자살로 촉발된 두산중공업 분규가 휴업 돌입 몇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돼 다행스럽다.두산중 분규는 고소·고발,가처분 신청,손배소 제기,가압류,물리적 충돌,부당노동행위,휴업 예고 등 모든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급기야 노동계와 재계의 대리전,‘춘투’의 뇌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팽배했다.특히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주5일제,비정규직 근로자 문제 등 노사가 첨예하게 맞서는 현안이 즐비한 터였다. 재계는 두산중 타결내용을 놓고 무노동-무임금,해고자 복직,손배소 및 가압류 등에서 그동안 고수해온 원칙이 무너졌다며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또 보름 전 노동부 기획관리실장이 제시한 정부 중재안을 노동부장관이 번복함으로써 ‘버티기만 하면 더 얻어낼 수 있다.’는 잘못된 선례를 남겼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하지만 두산중 사태에서 보듯 노조원 성향에 따라 잔업을 차등 부여하고 분규를 제압하기 위해 손배소와 가압류를 무차별적으로 남발하는 등 재계 역시 노조를 적대적인 대상으로보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경영합리화와 구조조정의 이면에는 ‘노조 무력화’라는 속셈도 담겨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두산중 사태가 노조에 다소 유리한 내용으로 타결됐다고 해서 노동계가 계속 재계를 압박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지금 노사가 ‘제몫찾기’로 다투기에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자칫하면 국가 전체적으로 ‘파이’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지금부터라도 각 사업장의 노사는 ‘파이’를 지키고 키우는 일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 법조계 인사 고언

    ●이돈명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검찰 내부에서 바라보는 검찰과 국민이 바라보는 검찰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검사들이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한 자세로 들을 때 강자와 약자를 공평하게 대하고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다. 대통령이 평검사들과 직접 대화에 나선 것은 놀라운 일이나 선례가 없는 일이라 섣불리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그러나 젊은 검사들이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과거의 권위에 얽매인 것 같아 안타깝다.검찰의 최우선 과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일이다. ●정성진 국민대 총장(사시2회·대검중수부장 출신) 정부는 이번 사태를 검찰조직 전체의 저항이라고 인식해서는 안 되며 검사들도 인사권자에 대한 권한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평검사들의 지적처럼 이번 인사가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의해 진행되지 않았던 점이 아쉽다.앞으로 검찰은 물론 시민대표나 법조인,언론인 등을 포함하는 인사위나 여기에 준하는 절차를 조속히 도입해야 할 것이다. ‘서열파괴’라는 시대상을 검찰도 반영해야겠지만 ‘상명하복’이 기본원칙인 검찰의 특수성도 최대한 고려돼야 하며 나름대로 타당한 기준과 절차가 있어야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이번 인사를 계기로 대통령의 의도와 검사들의 소망이 잘 조합되는 ‘윈윈 (WIN-WIN)’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양삼승 변호사(사시14회·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 오늘날 검찰은 국민 전체가 신뢰할 만한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겸손하게 마음을 비우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노무현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며 지난 20∼30년간 우리나라 정치·역사의 산물이다.검찰에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씌운 과거 검찰 수뇌부와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해야 하고 국민들의 비판을 검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새 정권은 과거에 당한 불이익에 대한 한풀이로 개혁해서는 안 된다.정부는 ‘국민이 바라는 검찰’로 거듭나도록 지원해야 한다.유달리 우리나라 법조인들이 국민들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를 우리는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검찰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나 권력 확대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다.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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