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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병든사회, 미친정치/김우룡 한국외대 언론학 교수

    한탕주의·대박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인구의 4분의1이 인터넷에 중독된 사회,술에 취해 비틀대는 사회,선량들로 감옥이 넘치는 나라.우리에게 미래가 있는가?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걱정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고 있다.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육박하고 부정 부패는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다.이혼율은 선진국 못지않아 전통적 가정은 해체되고 결손 가정의 청소년들은 거리로 내몰린다.대학문을 나서는 젊은이들에게는 암담한 미래만이 앞을 가로막는다. 나라의 기둥이 흔들리듯 사회 곳곳도 혼란 그대로다.옳고 그른 것의 구별은 사라지고 네 편,내 편만이 존재하는 이분법적 사회가 돼버렸다.토론문화를 꽃피운다면서 쓴소리,올곧은 소리에는 모두 귀를 막는 나라.어른도 없고 양심도 없고 정의도 빛을 잃어 가는 사회가 두렵다.싸움판 정치,난장판 정치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국민은 착각에 빠진다. 교육은 어떤가.공교육이 무너진지 오래고 이공계 살리기라는 국민적 캠페인이 벌어져도 젊은이들은 의사,한의사,치과의사를 열망한다.교육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해 조기 유학 열풍에 기러기 아빠가 한반도에 넘친다.이런 판국에 교육 당국이 내놓은 ‘획기적’인 방안이라는 게 고작 교사평가제,무능교사 퇴출이다.많은 대학이 간판뿐인데도 해마다 대학 신설을 허가하고 있는 나라.대학이 망하지 않고서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게 됐다. 사회가 혼란스럽거나 장래가 불투명해질 때 국민들은 어떤 모습이 되는가? 한마디로 중독 현상이 초원의 불길처럼 번진다.그 중 하나가 도박 중독 아닌가.도박 중독률은 9.8%로서 전국 18세 이상 남녀 13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치료를 받아야 할 병적인 도박자가 이렇게 많다는 것이다.상습적으로 도박에 빠져드는 ‘문제 도박자’는 190만명으로 이를 합하면 320만명에 이른다.경마,경륜,경정,카지노뿐만 아니라 일확천금으로 인생역전을 노리는 로또가 한탕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마약 중독도 예삿일이 아니다.일부 총알택시 기사들이 스트레스나 피로를 잊기 위해 환각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고 있다는 뉴스는 구문이다.약이나 독을 입으로 또는 주사를 통해서 섭취,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약물중독이라고 하는데 특히 ‘백색 공포’가 위험 수위를 넘어선 지 오래이다. 대마초와 마약,향정신성 의약품으로 구별되는 마약류는 인간성을 박탈하는 사회적 암이다.마약 중독은 과거 유흥가 등에 국한된 현상이었으나 이제 청소년은 물론 가정으로까지 암암리에 번지고 있다.어느 대학에서는 ‘마약과 현대사회’라는 교양 과목까지 등장하지 않았는가. 셋째 알코올 중독을 생각해 볼 수 있다.폭탄주로 상징되는 술소비는 OECD국가 가운데서 최고라는 지적이 있다.술을 마시는 성인 20.9%가 국제적 기준으로 보면 알코올 중독 직전 단계에 와 있다고 한다.남자의 3분의2가 한번 술잔을 들면 과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위스키 수입 증가 비율만 보아도 세계 최고가 아닌가. 넷째,사이버 중독이 심각하다.인터넷 이용자가 컴퓨터에 지나치게 매달려 일상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이러한 사이버 중독자 비율은 컴퓨터 이용자의 46.8%나 된다.둘 중 하나가 인터넷 중독자인 셈이다.인터넷에 지나치게 몰입된 나머지 의사소통의 장애를 겪고 관음증이나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린다. 다섯 번째로 쇼핑 중독이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다.소비는 미덕이다.그러나 자기 분수에 맞는 경제 생활은 현대인의 기본이 아닌가.우리 사회에 풍미하는 속물 근성은 황금만능주의를 낳았고 무분별한 명품타령은 쇼핑 중독을 부추기고 있다 .마구잡이로 발급한 신용카드,인터넷을 통한 그리고 홈쇼핑을 통한 부화뇌동 쇼핑은 개인을 파멸시키고 경제를 수렁으로 몰고 있다.한탕주의·대박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인구의 4분의1이 인터넷에 중독된 사회,술에 취해 비틀대는 사회,선량들로 감옥이 넘치는 나라.우리에게 미래가 있는가? 교육도,언론도,정치도 이제 사회 병리를 치유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국민을 잘 살게 만드는 것이 정치”라고 여당의 대표는 강조했다.이제 정치가 국민을 속이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 김우룡 한국외대 언론학 교수˝
  • [국제플러스] 日 암발생 3%는 방사선검사 탓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인 암 발생 원인의 3.2%가 X선,CT(컴퓨터 단층촬영법) 등 방사선 진단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이 영국,미국,일본 등 세계 15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암검사 실태조사에서 방사선 진단에 의한 암 발생률은 일본이 가장 높았다.가장 낮은 영국,폴란드는 0.6%였으며,미국은 0.9%였다.일본은 1000명당 연간 방사선 검사 횟수가 가장 많은 1477회를 기록해 15개국 평균의 1.8배에 달했다.발암률은 전체 평균의 2.7배로 조사돼 1차례의 검사에서 쏘이는 방사선량이 다른 국가보다 높다고 신문은 전했다.˝
  • 독자의 소리/ ‘강짱’등 외모중시풍조 안된다 외

    ‘강짱'등 외모중시풍조 안된다 요즘 인터넷을 통해 급격하게 ‘몸짱’‘얼짱’ 등 외모 중시 신드롬이 일고 있다.이렇다 보니 선량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은 강도도 얼굴이 예쁘다는 이유로 ‘강짱(강도얼짱)’이라는 표현으로 치켜세우며 인터넷 팬카페도 생겼다고 하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황당할 따름이다.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보지만 얼굴이 예쁘면 모든 것이 용서될 수 있다는 의식이 만연한 사회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몇 년전 수많은 범죄로 국민을 괴롭히다 잡혀 교도소 복역 중 탈주하여 또다시 범행을 한 탈옥수를 ‘현대판 홍길동’으로 우상화한 적이 있다.땀 흘리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거리낌 없이 한탕해서 멋있게 쓰자는 그들을 동정하는 것이 옳았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그들로 인해 고통을 받는 피해자가 내 가족이라도 그들을 ‘현대판 홍길동’‘강짱’이라 칭하며 영웅시할 것인지 묻고 싶다.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의식이 바뀌었다 하더라도 아닌 건 아니다.이 참에 ‘강짱’은하루빨리 자수하여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빌고 죄 값을 받아 새로운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승곤(ksg240@npa.go.kr) 인터넷 자유게시판 성숙한 모습을 각 신문사나 방송사의 홈페이지에는 자유게시판이 마련돼 있다.신문기사나 방송 내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사회 부조리 등 쟁점사항을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건전한 여론을 만들어가는 곳이다.하지만 대부분의 자유게시판을 보면 건전한 토론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단지 개인적인 생각을 올리는 것이고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데도 인터넷의 익명성을 악용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비방으로 가득하다.그래서 요즘은 게시판에 의견을 올리기가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 자유게시판의 장점은 누구나 자유롭게 생각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혹시라도 생각이 다르다면 예의를 갖추어 반대의견을 달면 된다.이용자의 대부분은 10대와 20대로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야 할 세대다.좀더 넓은 마음으로 올바른 인터넷 토론문화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장주현(서울 노원구 공릉동)
  • 4개 카드사 6000여명 구조조정 예상 産銀노조 “손실보전 방안 내라” 반발/LG카드 ‘후폭풍’

    LG카드 정상화 방안이 우여곡절 끝에 타결됐지만 카드업계와 금융당국은 이래저래 강력한 후폭풍에 휩싸이게 됐다.카드사들이 수천명 규모의 정리해고를 계획 중인 가운데 정부·금융당국 역시 감사원 특별감사와 시민단체 소송 등 칼바람에 직면했다.특히 LG카드 추가부실에 따른 자금지원 부담을 누가 떠안을지 정해지지 않은 것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별감사와 배임소송 등 잇따를 듯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지난 9일 “정부당국,LG카드 대주주·경영진,채권단 등 관련 책임자들에게 엄격한 제재를 부과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앞으로 정부당국의 관치금융(배임교사),LG 대주주의 불법행위 또는 고의·중과실 여부,채권은행의 선량한 관리자의무 위배 여부 등을 검토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최근 “우리은행과 농협이 LG카드의 부실을 줄이지 않고 오히려 추가부담을 떠안은 데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며 금융감독원과 재정경제부도 관련자 문책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감사원은 전윤철 원장의 지시로 카드문제 특별감사 실시를 선언하고 금감원에 대한 예비감사까지 마친 상태다. LG카드 지원안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동의했던 채권기관들 역시 주주들의 배임죄 고발 가능성 등을 예상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감자가 전제된 출자전환이나 회생확신이 없는 지원 등에 대해 주주들이 책임을 추궁하면 별로 할 말이 없다. ●카드업계 대규모 인력감축 불가피 LG카드는 물론이고 외환카드와 삼성카드 등에도 인력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다.LG카드는 3900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다음달 합병되는 삼성카드(3000명)와 삼성캐피탈(1400명)도 인력감축 작업에 들어갔다. 1·4분기 중 외환은행에 흡수되는 외환카드는 합병에 앞서 정규직원 662명 중 절반이 넘는 360여명을 줄이기로 했다.외환카드 노조는 이에 반발,13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융계는 4개사에서만 정규직원 기준으로 적게는 2000여명,많게는 30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비정규직까지 포함하면 정리인원이 6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가 일단락됨에 따라 카드사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이라며 “카드사 인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비정규직(계약직+파견직)의 감원 규모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산업銀 노조간 갈등 LG카드의 추가부실에 대한 유동성 지원안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이를 둘러싼 정부와 산은 노조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LG카드의 추가 자금 부족액이 5000억원 이하일 때에만 산은과 LG가 각각 25%,75%씩 책임지기로 했고,그 이상일 때에는 어떻게 할지 정해지지 않은 탓이다.정부는 전례없이 협조공문까지 보내 산은에 손실보전을 약속했지만 노조는 “딱 부러진 대책을 내놓으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LG카드에 향후 5000억원을 초과하는 유동성 부족이 발생하더라도 산은이 단독으로 책임지지 않고 ▲LG카드 지원에 따른 산은의 손실을 정부가 보전하고 관련 임직원들의 책임을 묻지 않을 것 등을 요구했다. 산은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LG카드 정상화 지원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지만 노조가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어 회의가 제대로 열릴지도 미지수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정신 지체아·복합 장애아 가족…상처있는 풍경 보듬기/김원일 소설집 ‘물방울 하나‘

    “선배 작가중 김원일 선생이 젊은 작가들의 감성을 가장 잘 읽어낸다.” 한 작가가 사석에서 남긴 말이다.굳이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김원일은 문단에서 쉼없이 현실 변화를 감지하면서 그 속에 담긴 문제를 날카롭게 끄집어내는 작가로 통한다. 김원일(62)이 12년 만에 낸 소설집 ‘물방울 하나 떨어지면’(문이당 펴냄)에는 시대에 영합하지 않은 채 냉정하게 마주보려는 긴장감을 그동안 쌓은 연륜으로 빚어낸 흔적이 역력하다.작가는 그 동안 장편 ‘겨울 골짜기’‘불의 제전’ 등 주로 전쟁 전후의 상처를 탁월하게 그리는데 주력했다.성장기에 ‘좌익 아버지’라는 상처가 준 개인의 고통을 실존적 차원에 가두지 않고 민족사적 문제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번 작품집도 가족사를 다룬 점에서는 연장선에 있지만 그 폭과 깊이는 질적으로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표제작 등 근래 쓴 5편의 작품을 모은 작품집에서 작가는 이제 자신의 가족사가 아닌 타인의 상처,구체적으로는 장애인을 둔 가족들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다루면서 그들의아픔을 따뜻하게 품고 있다.물론 남파 간첩으로 체포돼 장기 복역한 작은 할아버지의 사연을 추적하는 ‘손풍금’이나,인혁당 사건을 소재로 한 ‘고문 일지’ 등 분단으로 인한 상처를 다룬 이전 경향의 작품도 있지만 장애인을 둔 가족 이야기가 주조를 이룬다. ‘미화원’은 폐암에 걸린 운전사 김씨가 정신 지체아인 아들의 홀로서기를 걱정해 미화원 자리를 구해주고 자신의 여동생에게 뒷날을 부탁하는 내용이다.표제작은 시립도서관 사서인 여 주인공이 인터넷에서 복합장애1급인 동수의 공개구혼서를 보고 결혼,그의 마음을 열어가면서 하나가 되는 과정을 담았다.‘4가 네거리의 축대’에는 군인이 장난삼아 쏜 총알에 맞아 고자가 된 뒤 정신이 이상해진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런 상처가 있는 풍경을 다루는 작가의 시선은 아늑하고 따뜻하다.장애인은 대부분 선량하며,그들을 바라보는 주위 인물들도 훈훈한 인정의 소유자다. 작가의 연륜이 빛나는 것은 이런 주제를 풀어가는 문체.문장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빚기로 유명한 작가는 이번에도 자잘한 표현을 다 버린 채 인물들을 덤덤하게,그러면서도 면밀하게 관찰한다.현란한 수식어가 춤추는 흐름과는 멀찍이 거리를 둔 채 사실주의 기법에 충실하면서 주인공들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들려준다.감정의 난무가 아닌 절제로 더 생생한 감동을 주는 이런 문체에 대해 문학평론가 김병익씨는 “객관적인 사유로 사건과 정황을 정시하며 그 사태의 내면을 바라보게 만드는 문학적 진지함의 성과를 유도한다.”며 “쉽게 읽히는 것만큼 쉽게 쓰일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열린세상] 한 해를 보내면서

    참으로 시끄러운 한 해였다.신정부가 출범하면 으레 터졌던 대형사고는 이번에 대구 지하철 참사로 방문했다.한반도 바깥에는 이라크 전쟁이,안에는 북핵 위기가 내내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지난 대선에 나타난 세대정치의 분열상은 해가 지나면서도 치유되지 않았다.보수언론과 정부의 지루한 싸움은 국민들에게 식상한 느낌을 주었다.아파트 가격이 널뛰기하면서 샐러리맨들은 가슴을 쓸어 내렸고,청년실업 사태로 수많은 붉은 악마들은 사회탈락자로,부유층(浮遊層)으로 둔갑했다. 카드 빚,소득의 양극화,투자기피 현상 때문에 내수경기는 여전히 미지근하다.급기야 차떼기 소동이 밝혀지면서 정치인들은 악취를 풍기는 이상한 동물로 취급받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어떡하랴? 우리는 한 해를 흘려보내고,새 날을 맞이해야 하는데.도란도란 모여 소주잔을 기울이며 고백성사와 정화의 시간을 갖는다. 한때 코리안 타임은 느림,느긋함,전근대,막걸리의 시간이었다.하지만 이제는 빠름,급변,조급증,폭탄주의 시간으로 바뀌었다.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컴퓨터 화면으로 새로울 것이 없는 뉴스를 본다.전철 속에도,회의 중에도,술자리에도 휴대전화 단말기는 쉬지 않고 터진다.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늘 부족한 일자리,불안정한 사랑과 결혼,북핵 위기,이해하기 힘든 정치,조류독감,쇠고기와 광우병,가짜 양주,만성화된 시위와 데모….정신없이 흐르는 시간,증폭된 불안감에 우리는 몸과 마음을 순화시키려고 이 밤에 소주를,폭탄주를 마신다.그래도 친구들이랑 동료들이랑 한 해를 마감하는 자리는 잃어버린 축제의 시간이다.한 해의 계산을 마감하고,올해 이루지 못한 비상을 기약하는 시간이다. 연말이 축제의 시간이고 사투르누스의 달이라면,연시의 1월은 야누스(Janus)의 달이다.영어의 재뉴어리(January)는 바로 야누스에서 딴 말이다.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는 문(ianua)의 신이고 항구(port)의 신이다.새 문턱이나 항구는 바로 위기로 향한 문이다.위기(危機)는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공존함을 뜻한다.새 문턱을 넘을 때 느끼는 이상야릇한 호기심,무언가 나타날 새로움에 대한 열망으로 우리는 들뜬다.영어의기회(opportunity)와 항구(port)가 같은 어근에서 온 것은 너무 당연하지 않는가.하지만 항구의 앞바다에는 때때로 폭풍우가 몰아치기도 한다. 한반도에 다가올 야누스의 달은 어떨까? 새 문턱을 넘어도 풍경은 크게 새로울 것이 없으리라.북핵 위기,이라크 파병 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은 농민들을 우울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기회도 없지 않다.선진한국을 향한 개방 한국의 힘찬 도약이 우리를 흥분시키고 있고,그동안 우리의 발목을 잡았던 정경유착과 고비용 정치를 한방에 날려버릴 천재일우의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정치권은 IMF 사태 이후 유일하게 구조조정의 성역으로 남아있다.지역주의,돈 선거의 악순환을 깨지 않고서는 선진 한국을 꿈꿀 수 없다.국가경쟁력을 최종심에서 결정하는 것은 깨끗한 정치이기 때문이다.검찰은 신속하고도 철저한 수사로 부패정치인들을 단죄해야 할 것이고,정치개악을 꿈꾸는 정치인들에게 맞서 시민운동단체들은 또 한번 강력하게 정치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야할 것이다.총선에서 국민들은 깨끗한 한 표로 새로운 선량을 뽑아야 한다.부패한 한국정치를 만든 것은 결국 부패한 유권자들이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자원빈국이고 인구 과밀지역이다.내부에서 생산하는 것은 별로 없으니,바깥에서 먹을 것을 가져와야 한다.지금 우리의 밥줄은 쌀과 보리가 아니라 반도체,철강,자동차와 같은 제품들이다. 그런 점에서 강력한 신토불이의 심리학은 산업사회의 생존방식과 맞지 않다.도시의 일자리는 결국 개방한국의 역량에 달려 있는 것이다.한·칠레 협정이 많은 문제점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우리가 이를 개방한국의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여야 할 까닭이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원
  • 영광원전 방사능오염 냉각수 유출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에 극소량 오염된 냉각재가 유출돼 관계 당국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영광 원자력본부는 29일 “지난 27일 오후 5시쯤 원전 5호기인 가압 경수로형(100㎾급)의 터빈 건물 북쪽 집수조 안정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코발트와 망간 등이 검출돼 원인을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이 5호기는 지난해 5월21일 상업운전에 들어갔고 그동안 각종 사고로 5차례나 발전을 정지했다.검출된 방사능 양은 원전 폐수처리 계통을 통해 방출되는 연간 방사능 유효선량 기준치(0.03mSv)의 0.00156%로 엑스레이 1회 촬영때 방출량이 0.03∼0.05mSv인 점을 감안할 때 인체 및 원전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사고는 방사능을 포함한 냉각재가 발전소내 순수 공급계통으로 흘러들어간 뒤 폐수처리 계통을 통해 바다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원전에서는 사고가 나자 터빈 건물 집수조를 차단하고 해당 구역을 임시 방사능 관리구역으로 설정,관계자 외 출입을 통제하고 원인 규명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광 남기창기자 kcnam@
  • 두 논객 ‘우리당 필패론’ 공방/ “지역주의 더 악화” “지역당 구도 깬것”

    정치평론가인 강준만 전북대 교수와 열린우리당의 대표적 논객인 유시민 의원이 ‘우리당 필패론’을 두고 맞붙었다.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살리기’에 나섰던 강 교수는 최근 펴낸 ‘오버하는 사회’라는 책에서 우리당 창당을 ‘도박’으로 규정한 뒤 이같은 도박이 성공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지역주의를 더 악화시키는 역사적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뜻만 좋다고 만사형통이 아니다.열린우리당 방법론은 최악이었다.선량한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비애와 환멸을 강요하는 ‘개혁’은 이미 개혁이 아니다.그건 아마도 ‘개가죽’일 것이다.”라는 등 독설을 퍼부었다. 이에 한때 동지(?)였던 유 의원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그는 5일 MBC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과거의 민주당을 깔고 앉아서 그냥 우리 정치가 될 것이냐.막대기를 꽂든 강아지를 공천하든 1·2번만 하면 다 당선되는 낡은 정치가 그냥 가도 되느냐.”고 반박했다.책 제목을 빗대 “강 교수가 오버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유 의원은 “강 교수는 지역주의 정치구조를 못 깬다 하더라도 과거 민주당 중심 정치,혹은 한나라·민주 양당체제로 유지하더라도 호남의 결속을 그냥 가져가는 것이 좋다는 관점”이라며 “정치를 직접 하는 나로서는 그런식으로 아무나 공천을 받는 구조를 깨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정치는 한 발짝도 앞으로 못나간다.”고 주장했다.또 “당 지지율이 낮기는 하지만 전국적으로 10% 대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과거 다른 정당을 찍었던 유권자들을 지지층으로 편입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강교수 주장 ‘필패론' 10가지 1,호남인들의 ‘분당반대’ 민심을 개혁대상으로 치부한 점 2,탈당으로 민주당을 식물정당으로 전락시켜 노 정부 위기에 일조한 점 3,총선에서 수도권을 한나라당에 헌납할 게 뻔한데도 ‘민주당 고사’에 매몰돼 있는 점 4,개혁대안 제시와 실천이 아니라 ‘개혁 대 반개혁’,‘지역주의 타파 대 지역주의 기생’이라는 이분법에 사로잡힌 점 5,민주당을 ‘지역주의 기생정당’으로 몰아 붙이며 오히려 지역주의를 강화하는 점 6,‘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 선 사람도 우리당에 들어가면 개혁세력이 되고,‘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 선 사람도 민주당에 남으면 반 개혁세력이 되는 우를 범한 점 7,‘노 후보 흔들기’에 나섰던 사람도 입당하면 개혁세력,민주당에 남으면 반개혁세력으로 매도한 점 8,우리당 창당이 ‘밥그릇 싸움’의 산물이라는 점 9,탈당파들에게서 자기성찰과 겸손을 찾기 어렵다는 점 10,노 후보 지지자들을 가르는 ‘독선적 분열의 정치’를 펴고 있다는 점
  • [시론] 韓·美 군사현안 해법

    지난 17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이라크 추가 파병과 용산기지 이전에 대한 합의가 형성되지 않아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가 개진되고 있다. 양국 정상간의 용산기지 조속 이전 합의에도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고,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이라크 파병 결정에 사의를 표하면서도 3000명 규모의 재건지원부대 파견 구상에 대해 평가를 유보했으며,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의 중요성과 대북 억지력 확보에 병력 수보다 우수한 화력이 관건임을 강조해 주한미군 감축을 시사했다. 국가간에 전략과 국익이 일치하기는 어려우므로 양국간 견해 차가 있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잘못된 합의보다는 추가 협의가 낫다.또한 견해 차가 주로 미국의 억지에 의한 것이므로 정부의 이견 유지가 돋보인다.게다가 추후 협의가 예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이라크 사태가 악화하고 미국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우리의 협상력이 커질 것이므로 조만간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우리는 미국이 국제 여론의 압도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명분없는 침략을 행하여 이라크문제가 발생한 것임을 간과할 수 없다.또한 사담 후세인이 제거되었으므로 독재에 의한 선량한 피해자들인 이라크인들이 자치를 하도록 조속히 철수하는 것이 순리이다.미국은 저항세력이 모두 테러리스트라고 단정하지만,그중 상당수는 미국의 공격에 희생된 수천의 사상자 친족과 조국의 독립을 희구하는 애국자들일 것이다.따라서 우리가 일제침략의 과거를 잊고 치안유지 명목으로 전투병을 파견한다면 충돌은 불가피하고 결국 남의 침략전쟁에서 총알받이가 되는 격이 될 것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파견 병력 중 희생자가 발생하면 반미시위의 발발로 한·미 관계가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더구나 미국은 대북 문제와 주한미군을 거론하기만 하면 한국정부의 양보를 얻는다는 것을 차후에도 이용하려 할 것이다. 특히 최근 부시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다자문서로 안전 보장을 검토하는 등 유연한 태도를 보이게 된 것은 이라크사태의 악화로 신보수주의자들의 위상이 추락한데다 대선 승리를 위해 북핵보다는 이라크와국내 경제를 챙겨야 한다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파병으로 한·미 관계를 발전시키면 미국이 북핵이나 주한미군 문제에서 선처할 것으로 계산하는 듯하나,전투병 파병은 오히려 신보수주의자들의 재득세로 대북 강경책 재개를 유발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용산기지 이전문제도 미국이 기지내 미군 7000명 중 14%에 해당하는 1000명의 잔류 병력을 위해 81만평 부지의 30%에 해당하는 28만평을 요구하면서 그러지 않으면 연합사와 유엔사까지 이전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정부가 후자를 수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이는 소아적인 대미 의존자세를 극복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우리가 국익을 극대화하는 가운데 초강대국 미국과 중장기적인 우호관계를 수립하는 길은 원칙에 입각해 우호적인 태도로 미국을 대하는 데 있다. 평화 애호국으로서의 한국의 명예를 지키면서 이라크인들과 미국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은 이라크인들이 필요로 하는 의료 및 건설을 지원하는 것이므로 이를 관철해야 한다. 또한미국의 세계 전략상 기정사실인 미군의 일부 감축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여 오히려 이를 대미관계 개선과 자주국가 이미지 향상,대북 자주성 회복,동북아 다자 안보 협력 구축,그리고 조속한 자주 국방력 배양의 계기로 선용해야 할 것이다. 홍 현 익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지역특구 특화법안 확정 내용

    내년부터 본격적인 지역특구시대가 열린다. 지역특구란 지방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요구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 주고 지자체들이 각자 특성을 살려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으로 일본의 규제완화특구에서 따왔다.외국인 유치를 위한 인천·부산·광양 등의 경제자유구역과는 달리 내국인들이 대상이다. 정부는 18일 국무회의에서 내년에 도입하기로 한 지역 특구 설립을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신청한 검토 대상 규제 특례 252개 중 71개를 완화하는 내용의 지역특구법안을 확정했다.내용별로는 일반 규제특례 사항이 38개,토지이용에 관한 사항 26개,권한이양에 관한 사항 7개 등이다. 정부는 특구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전국 지자체에서 특구 신청을 받아 최종적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특성화 중학교도 외국인교원채용 특구 제정으로 규제가 완화되면 해당 지자체는 적잖은 혜택을 보게 된다.경기파주 DMZ생태공원특구 등 19곳은 군사보호구역 내 건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경남창녕교육도시육성특구 등은 자율학교 설립이 한결 쉬워진다.지정 권한이 교육부장관에서 해당 지자체 교육감으로 바뀌기 때문이다.특성화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신청한 전북군산 외국어교육특구는 앞으로 외국인 교원을 마음대로 채용할 수 있게 된다.이렇게 되면 외국인 수업을 받기를 원하는 전국의 학생·학부모를 해당 지자체로 유치할 수 있게 된다. 광역자치단체에만 허용됐던 공립학교도 특구를 신청한 지자체에서는 교육감의 인가를 받으면 설립이 가능해진다.전남 순천 국제화교육특구,전남 장성 영재양성 특구 등이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자율학교는 지자체장 추천·교육감이 지정 부산 해운대 영상레저특구의 경우에는 영화를 촬영할 때는 도로교통을 통제시킬 수 있다.지금까지는 도로의 위험방지 등에만 통제가 가능했다.대구의 의료법인이 운영하는 실버타운특구도 의료인 양성 등에 한정돼 있는 의료법인의 부대 사업 범위가 실버타운 조성 등까지 확대돼 실버산업에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광주 동구 남도음식특구는 도축장에서만 도축되는 닭을 특구내 음식점에서 도축해 조리·판매할 수 있어 신선한 음식 제공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토지이용과 영업시간 혜택도 강원 인제 모험레포츠특구는 특구이용계획을 수립해 특구로 지정되면 ‘산지전용 허가’대상이 돼 스키장을 설치할 수 있다. 강원고성 평화교류특구 등 19곳은 앞으로 공유수면 매립때 해양수산부장관의 매립면허를 받아야 했으나,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광주동구 문화관광특구에는 앞으로 영업시간이 지자체장의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정해질 전망이다.시도지사가 선량한 풍속을 유지하기 위해 영업시간을 제한하던 권한을 지자체장으로 넘기기 때문이다. 제주남제주 국토최남단청정특구에서는 자동차 운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자동차 운행권이 건교부장관에서 특구지자체장으로 권한이 이양돼 자동차 운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불법시위 주체와는 협상중단”盧대통령, 시위문화 개선 강조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18일 “불법·폭력시위가 발생하면 그 시위의 주체와는 진행 중이던 협상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허성관 행자부장관으로부터 최근의 집회시위 동향을 보고받은 뒤 “시위문화의 개선은 참여정부의 중요한 개혁과제인 만큼 시대의 변화,국민을 위한 법질서,국가의 신뢰를 위한 시위문화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이 불법·폭력시위에 대해 이처럼 단호한 입장을 강조한 것은 최근의 시위행태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경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불법·폭력시위는 투자의 장애요인으로도 꼽히고 있다. 노 대통령은 “합법적인 시위나 행위는 철저히 보장하고 성실하게 대화하라.”면서 “불법·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추적해서 책임을 묻고 처벌문제를 협상대상으로 삼지 않겠다는 확고한 원칙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상습적으로 불법·폭력시위를 주도하고 선동하는 지도부로부터 일반시민이나 선량한구성원들을 구분하고 각 부처는 선량한 구성원과 지속적으로 설득,대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2003 대한매일 광고대상 / 본상

    ■마케팅상 삼성생명 ‘Bravo Your Life' 서 성 식 홍보팀 파트장 삼성생명이 대한매일 광고대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항상 어려울 때 힘이 되고자 하는 기업철학 즉, 힘들고 어려워도 꿋꿋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 고객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항상 고생만 시켜 미안하지만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겠다는 말을 하는 남편, 밖에서 집에서 맘 고생하고 힘들어 하는 남편에게 항상 당신의 편이 돼주겠다는 아내의 목소리를 담아 불안한 경제 환경과 힘든 상황에서 묵묵히 자기 일에 충실한 사장님들을 응원하는 삼성생명의 목소리를 나타냈습니다. ‘Bravo Your Life', ‘당신의 인생을 응원합니다'라는 표현처럼 더욱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의 삶을 응원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마케팅상 르노삼성자동차 ‘분명 SM5인데…' 임 수 빈 광고판촉팀장 소비자들의 믿음과 SM5의 명성을 ‘분명 SM5인데…'라는 카피로 표현하여 2004년형 SM5의 변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신문광고에서는 ‘SM5의 명성에 26가지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라는 분명한 메시지로 내구성, 안전성, 디자인, 편의사양 등 소비자들을 위한 26가지 새로운 변화를 알리려 했습니다. 특히 TV광고에서의 배경(주차장)과 연계, 비주얼을 크게 처리해 시원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느끼게 했습니다. 기존 레이아웃과 소재를 과감히 버린 이번 광고는 새로워진 SM5 브랜드를 부각시키는 데 일조하리라 생각합니다.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해 나가겠습니다. ■기업PR상 현대모비스 ‘안전과 행복'편 장 윤 경 현대모비스 부장 대한매일 광고대상 수상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현대모비스를 아껴주시는 고객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4차 광고는 첨단부품기술을 통해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을 선도해 가고 있는, 강한 기업이미지를 담은 첨단 모듈카를 등장시켰습니다. 그리고 ‘현대모비스가 만드는 최고의 부품은 고객의 안전과 행복입니다'라는 헤드카피에 경영철학을 함축, 이 같은 첨단 부품기술의 연구개발을 통해 현대모비스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고객의 ‘안전과 행복'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앞으로도 현대모비스는 광고를 통해 기업이미지를 제고해 나가는 한편,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획상 한양대학교 ‘우리는 한양人!' 박 희 호 홍보팀장 한양대학교는 21세기 정보·국제화 시대를 맞아 명실상부한 세계적 명문사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밀레니엄 프로젝트 ‘HY Dream 2010'을 진행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세계적 기준의 리더, 통합의 리더, 감성적 리더 등 21세기 ‘Global i-Leader'를 양성하여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39년에 세계 100대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입니다. 이번 대한매일 광고대상 기획상을 한양대학교가 수상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수상을 계기로 지금까지 쌓아올린 한양대학교의 전통과 저력을 바탕으로 ‘HY Dream 2010'과 더불어 21세기의 변화와 발전을 선도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와 국가, 더 나아가 인류사회의 번영에 이바지하는 인재 ‘Global i-Leader'를기르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기획상 한국산업은행 ‘기업하기 좋은 나라' 이 준 훈 홍보팀장 수상의 영예를 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과 대한매일신보사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산업은행(KDB)은 1954년 설립돼 반세기동안 한국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디딤돌 역할을 해 왔습니다. 각종 기업에 대한 산업자금 공급은 물론 국제금융과 투자업무, 컨설팅 및 SOC 등 우리나라 금융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런 우리 실체를 알리고,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통해 보다 나은 기업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는 KDB의 의지를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메인카피를 통해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즉 ‘기업 도우미'라는 KDB의 역할을 나타내는 것이 제작 취지였습니다. 또 기업환경이 어려운 시기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여러가지 금융 Needs를 충족시켜 드리고자 하는 기업금융 전문가로서 역할과 기능을 강조했습니다. ■소비자인기상 한화건설 ‘한화 꿈에그린' 신 완 철 마키팅팀 부장 한화건설은 인간과 환경의 조화로운 공간을 창조해 인류복지에 기여한다는 기업이념에 따라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 및 자기혁신으로 미래를 준비해 가고 있습니다. ‘꿈에그린'은 영문브랜드가 난무하는 주택시장에서 인간중심의 아파트 철학과 환경친화적 자연주의 미학을 결합해 21세기 신주거 문화를 실현하겠다는 한화건설의 의지를 담고 있는 순수 한글 브랜드입니다. 한화건설은 ‘내 가족의 집처럼 짓겠다'는 마음으로 더 튼튼한 아파트, 더 행복한 아파트를 만들겠습니다. ■소비자인기상 기아자동차 '둘리가족 첫 미니밴, 카니발II' 윤 석 환 커뮤니케이션2팀장 ‘기분까지 하늘을 난다' 이번 광고는 기존 자동차광고의 틀을 깬 만화적 상상력을 사용해 친근감을 더했습니다. 둘리와 카니발은 각각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캐릭터와 미니밴이라는 점, 그리고 둘 다 ‘가족'을 연상케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인쇄광고는 TV광고와는 또 다른 상황을 연출해 재미를 더하는 한편, 둘리가족의 모습을 통해 카니발Ⅱ를 친근하고 유쾌한 가족공간으로 느껴지게 했습니다. 소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캠페인상한국수력원자력 ‘1밀리렘의 진실' 대한매일 광고대상에서 ‘1밀리렘의 진실'이라는 광고로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입니다. 이 광고는 국책사업인 원전수거물 관리시설과 관련해 일반 국민들이 갖고 있는 부정적 선입견과 편견을 해소시키고자 제작됐습니다. 일상 생활에서의 자연방사선량(240밀리렘)과 관리시설의 방사선량(1밀리렘)을 수치로 극명하게 대비시켜 누구나 쉽게 관리시설의 안전성을 이해하도록 하는 게 광고의 주된 전략이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창립 이래 에너지 보국을 위해 힘써왔습니다. 앞으로도 국민들이 깨끗한 환경 속에서 에너지를 부족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고진석 대외협력실장 ■비주얼상 한국휴렛팩커드 ‘슈렉을 더 자연스럽게, 더 세밀하게, 더 생생하게!' 하 석 구 마케팅 이사 이번 +hp 캠페인은 컴팩과의 합병 이후 HP 브랜드에 대한 재포지셔닝을 위해 기획된 캠페인입니다. 이번 캠페인의 목표는 HP를, 소비자와 기업고객의 성공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테크놀로지 리더임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슈렉이 멋진 애니매이션 캐릭터로 탄생하게 된 배경, F1레이싱카에 숨은 HP의 기술 등 HP와 함께하면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 우리 일상생활의 단면들을 쉽고 간결한 메세지로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오늘의 눈] 공무원들의 국감 ‘유감’

    지난해 공무원들의 저지사태 등에서 보듯 국정감사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그러나 피수감자인 공무원들의 체감도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다. 6일부터 국감을 받게 될 서울시 직원들은 각 상임위원회 의원들에게 할 말이 많다. 의원들이 서울시에 요청한 답변자료는 2000여건에 이른다.직원들은 이 가운데 절반인 1000여건을 제외해달라고 해 600여건이 받아들여졌다.그만큼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언론,시민단체가 그동안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온 덕을 본 것이다.그러나 나머지 400여건은 지방 고유사무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시직장협의회 하재호(39) 대표는 각 상임위원장에게 지난 1일 공문을 보내 효율적인 감사가 되도록 협의하자고 제안했다.지난 2월 법률개정을 통해 지자체에 대한 국감범위를 ‘국가위임 사무와 국가예산 사업’으로 못박은 점을 강조한 것이다.그러나 최근 경기도 국감장에서 박종우(朴宗雨) 행자위원장을 만나 이같은 취지를 알렸지만 “‘출장 품의를 올리고 (수원에)왔느냐.’는 엉뚱한 핀잔만 들었다.”며 자못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매년 치르는 국감이라 담담할 것 같지만 직원들은 “천만에”다.지난 8월 마련된 시 ‘수감대책’에 따르면 많게는 권당 1500여쪽에 이르는 답변자료를 각 160부씩 인쇄하고,각 실·국의 ‘허리’인 사무관급 30여명이 국감현장과 연결된 모니터·스피커 40여개를 관리하는 허드렛일을 맡는다.또 많은 직원들은 국감장에 파견된 ‘연락관’에게서 시 정책과 관련해 출석요청이 올까봐 내내 귀를 쫑긋 세워야 한다. 의원들의 주장대로 국가사무 감사라면 직원들의 희생이 그다지 억울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그 반대라면 행정에 나쁜 영향을 줘 시민피해까지 커진다. 시 고위 관계자들도 직협의 노력에 “고맙다.”며 격려했다고 한다.군림하는 국감,대접받는 국감에서 시민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선량과 공무원들이 머리를 맞대는 생산적인 국감이기를 기대해본다. 송한수 전국부 기자 onekor@
  • 해외 민주인사 좌담회 / “조국 찾게해준 정부… 민주화 느껴”

    해외에서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해온 해외민주인사 50여명이 지난 22일 수십년 만에 고국땅을 밟은 지 벌써 열흘이 다돼간다.이들은 그동안 5·18광주민중항쟁 유적지와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을 찾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대한매일은 30일 이들 가운데 선우학원(85)미국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자문위원,이행우(72)자주민주통일 미주연합 의장,진 매튜(한국명 마태진·70)선교사 등 3명의 좌담을 마련,이들의 소회 및 우리 사회에 대한 진단 등을 들어봤다. ●‘뒷골목’ 없어져 유감 마태진 선교사 오랜만에 한국에 왔더니 국제공항이 인천으로 옮겨져 있어 깜짝 놀랐다.한국이 그동안 많이 발전했지만 유감스런 점도 있다.‘뒷골목’을 좋아해 작은 음식점과 찻집 등을 찾아다녔는데 모두 없어지고 큰 건물만 들어섰다.과거보다 서울의 공기가 깨끗해져 좋다. 선우학원 자문위원 그렇다.30여년 만에 오니 한국이 완전 딴 세상이다.고층빌딩이 미국보다 더 굉장하다.자동차도 너무 많아 어딜가나 길이 막히는 걸 보며 놀랐다. 이행우 의장 사회가 민주화가 됐다는것을 느꼈다.한국이 변하지 않았다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도 생기지 못했을 것이고 해외인사 초청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선우학원 한국의 군사독재는 노태우 전 대통령 때 모두 끝나고 민주화가 됐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지난 국민의 정부와 현 참여정부에도 실망했다.30여년 동안 한국에 오지 못했다.국가보안법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민주사회에서 국가보안법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시민단체 활동 인상적 마태진 과거보다 민주적으로 발전했지만,완전한 민주주의는 아니다.물론 ‘조작되지 않은 민주주의’까지 기대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지난 주말 미 스트라이커 부대 항의방문 구속자 석방을 위한 촛불시위에 참여해 보니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라면 정당한 주장을 한 학생들을 잡아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행우 건축물은 잘 지어졌고 시민의 질서의식도 좋아졌다.그러나 한국민의 급한 성질은 여전한 것 같다.그러다 보니 민주주의도 금방 이루려고 하는데 미국만 보더라도 민주주의를 완성하는데 수백년이 걸렸다.이를 테면 노무현 정권이 출범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평가가 너무 급한 것 같다.정치권이 발전하는 속도는 느리지만 수많은 시민단체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선우학원 한국은 50년 동안 미국과 주종관계였다고 볼 수 있다.이제는 한국이 독립 주권국가의 행세를 해야 한다.이는 남북이 합해져야 가능하다.우리끼리 만나서 독립국가 행세를 해야 한다.그러지 않고는 통일도 요원한 문제다. 이행우 남북이 아무리 잘 한다 하더라도 결국 미국의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어렵다.미국의 정책을 변경하고 통일로 가는 정책을 펼 수 있게 하려면 남북이 가까워져야 한다.지금 잘 하고 있지만 앞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교류가 필요하다.20여년 전만 해도 미국 국회나 국무성 사람들을 만나 미군 철수 문제를 말하면 “언젠가는 주한 미군이 철수하겠지만 한국 사람들이 아무 말 안 하고 있는데 여기 있는 동포들이 말한다고 가능하냐.”고 웃었다.그러나 요즘은 한국에서도 주한미군 철수를 말하지 않나.우리가 통일을 하려면 우선 남북이 가까워져야 한다.북이 미국을 상대하는 이유는 어차피 남쪽을 상대로 회담을 해 봤자 안 되기 때문이다.어떤 사람들은 “우리끼리 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지만 그것은 한·미 관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오는 말이다. ●남과 북 연결 열차에 감동 마태진 북은 미국에 불가침조약과 경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이 부분이 이루어지면 남북 관계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다.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생각이 없다면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미국이 남북 관계에서 한 측면으로 빠지고 남북 사이에 체육·사회·과학 등 전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가 있을 때 남북 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지난주 도라산역에서 남과 북을 연결하는 열차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 이행우 미국의 정책이 한반도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재미동포보다 미국 사람이 많이 참여해야 한다.지난 7월 24일 미국인을 중심으로 한·미 관계를 연구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한국 사회에서 반미 목소리가 높지만 일반 미국 시민 가운데는 선량한 사람이 많다.일반 미국인은 정확한 사실을 잘 모르고 있을 뿐이다. ●미국 민간인 중심의 대북활동도 중요 선우학원 과거 미국인 38명이 참여한 ‘American Community on Korea’라는 단체를 조직했다.여기에는 존 스완리 감리교 신학대 교수와 하던 램즈클락 전 미 법무장관,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 등 유명 인사들이 참여했다.이들은 지난 98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설득해 평양에 보냈다.그때 김일성 전 주석으로부터 “우리는 미국과 친선관계를 맺고 평화를 원한다.”는 말을 듣고 클린턴에게 연락해 북에 대한 모종의 작전이 중단됐다.미국인 중심의 운동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지금도 지미 카터는 “분단 책임은 미국에 있으니 남북이 가까워지는 책임도 미국에 있다.”고 말하곤 한다.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게 중요하다. 마태진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자체가 전쟁을 방지한다.대단히 중요한 사실이다.그러나 통일 문제는 한국인들 스스로 풀어나가야 한다. 이행우 한국 사람들은 ‘나 아니면 적’이라는 식의 흑백 논리에 잘 빠진다.좌·우에 치우치지 않고 상대를 존경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애족·애민에 서툰 한국인 선우학원 평생 독립운동을 해 왔다.독립운동의 기본 자세는 애국·애족 운동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애국은 잘하지만 애족·애민 운동에는 서투르다.애족·애민 운동은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나와 내 가족만 잘 살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한국 정치를 보면 서로 돕는 게 아니라 당파 싸움에 치중하고 있다.그러면 정치가 바로 되지 않는다.분명히 개혁돼야 한다. 마태진 부정적 느낌을 받은 것은 한국 사회가 개인적 부의 축적에 몰입하고 있다는 것이다.정치가 돈에 좌우되는 실정이 안타깝다. ●송 교수 문제에 충격 선우학원 송두율 교수가 노동당에 입당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미국과 독일의 환경이 다르긴 하지만 송 교수가 왜 입국했는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행우 송 교수는 주로 학자로서 활동했지 민주화 운동에 그리 큰 역할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문제가 커지는 지 모르겠다.해외 민주화 운동 진영의 입지가 좁아질 것 같아 안타깝다. 정리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 ■좌담 참석자 면면 선우학원 美조국통일범민족연합 자문위원 선우학원(鮮于學源·85·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씨는 현재 미국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자문위원과 해외 한인학자 통일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선우씨는 1973년 당시 뉴욕시립대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던 중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을 계기로 한국 민주화운동과 인연을 맺었다.그 뒤 1981년 워싱턴에서 재미학자와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민족통일 심포지엄’을 만들면서 통일운동에 뛰어들었다.그는 같은 해 12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한과 해외 기독인과의 대화’라는 모임을 조직,북한에 교회를 설립하고 북한의 기독교계와 정부인사들을 미국에 초청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30년 만에 고국땅을 밟았다. 이행우 자주민주통일 미주연합 의장 이행우(李行雨·72·미국 필라델피아 거주)씨는 1968년 미국에 건너간 뒤 1980년 미국내 평화운동가 모임인 ‘미국친우봉사회’를 조직,한국의 민주화를 호소하는 활동을 벌였다.같은 해 미국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고,1982년 남·북 통일운동가들의 만남을 주선했다.1970년대부터 국내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가족을 돕는 ‘한국 수난자 가족돕기회’를 꾸려 모금운동을 펼치고 ‘우리나라를 돕는 미국인 모임’(Korea Support Network)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현재 자주민주통일 미주연합 의장과 미주동포전국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마태진 미국인 선교사 마태진(본명 진 매튜·Gene Eldred Matthews·70·미국 아이오와 거주)씨는 미국인 선교사로 1956년부터 40년 남짓 국내에서 선교활동을 펼쳤다.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삼선개헌을 발표한 뒤 수많은 기독교 관련인사들이 곤욕을 치를 때 국내 민주화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당시 한국에 있던 선교사와 외국기자,천주교인 등이 매주 월요일에 모여 국내 민주화운동을 위해 활동한 모임인 ‘먼데이 나잇 그룹’(월요기도회)을 만들었다.특히 1974년 북한의 지령으로 학생시위를 배후 조종하고 국가전복을 기도했다는 혐의로 8명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진 뒤 20여시간 만에 형이 집행됐던 ‘인민혁명당 재건위’사건에 깊이 관여했다.당시 제임스 시노트(74)신부와 함께 서대문형무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고 희생자들을 위한 장례미사를 주도했다. 구혜영 이두걸기자 douzirl@
  • [癌없는 세상]방사선 최신치료법

    흔히 대다수 사람들은 방사선치료를 ‘암환자가 수술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마지막으로 한번 해보는 치료’쯤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방사선치료법이 얼마나 발전했으며 부작용도 거의 없이 암 정복에 기여하는지를 안다면 이런 얘기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대표적인 방사선치료법으로는 전산화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들 수 있다.첨단 영상과 컴퓨터를 동원해서 종양의 위치와 크기,모양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뒤 정상조직을 피해가면서 종양에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투사하는 방법이다.이 가운데서도 가속된 수소입자를 이용한 양성자 치료가 최근들어 새로운 암치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실 기존에는 방사선(X선)을 쪼이면 암세포뿐만 아니라 방사선에 노출되는 정상세포들도 파괴되어 이로 인한 후유증도 있었다.X선은 처음에는 선량(線量)이 높았다가 몸속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약해지기 때문에 표피 가까이 있는 정상세포가 암세포보다 훨씬 많은 손상을 받는다.그러나 양성자는 정상세포에 별 영향을 주지 않고 그냥 통과하다가몸속에 있는 암조직에 도달해 순간적으로 파괴력을 극대화 한 후 그 자리에서 소멸된다.이런 현상을 ‘브래그피크(Bragg’s Peak)’라고 한다. 예를 들어 뇌종양환자를 치료한다면 양성자 투입구에는 소량의 방사선이 노출되나 뇌 중심부에 위치한 종양에는 막대한 방사선이 투입된 후 소실되어 투입구 반대쪽의 정상 뇌 조직에는 방사선 노출이 전혀 없다. 또한 골반에 위치한 종양의 예처럼 양성자 치료를 여러 방향에서 투입할 경우 종양에는 많은 방사선이 투입되는데 반해 주위 정상조직에는 극소량의 선량에 조사되므로 부작용 없이 암의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이 브래그피크의 위치는 에너지를 조절함으로서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암의 위치(깊이)에 따라 에너지를 조절함으로써 종양에 정확하게 필요한 방사선을 투입할 수 있어 ‘꿈의 방사선치료’로 각광받는다.이 치료법은 방사선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현재 미국·일본·유럽 등 10여개 기관에 치료전용 양성자 시설이 있으며,전 세계적으로 20여 군데에서 이같은양성자치료 장치를 설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립암센터에서도 도입 설치 중에 있으며 2005년부터는 양성자치료법을 일반에 적용할 계획이다. 조관호 양성자치료센터장 표홍렬 전문의 신경환 전문의 ■다양해진 치료법 항암요법으로 쓰이는 방사선 치료도 개인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이 등장하는 등 치료법이 다양해지고 있다.국립암센터 표홍렬 전문의와 신경환 전문의의 도움말을 얻어 최신 방사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맞춤방사선 치료’ 최근들어 종양세포에 대한 방사선치료 효과를 선택적으로 높이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암이 아닌 정상조직에만 방사선의 효과를 둔화시켜 치료효과를 높이는 방법도 이용되고 있다.이처럼 선택적으로 방사선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약제를 ‘방사선보호제’라고 한다. 예컨대 아미포스틴이라는 약제는 두경부암에서 방사선치료를 할 때 가장 큰 문제점인 구강건조증(입마름증)을 예방하기 위해 임상에서 사용된다. 암은 매우 복잡한 원인과 과정이 개입돼생기고,이미 생성된 암도 매우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따라서 복잡한 요인들로 인해 생긴 암을 단순히 한두 가지의 요인을 치료한다고 해서 완치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암의 생성과 생존에 관여하는 다양한 분자들이 규명되기 시작했고,같은 종류의 암이라도 개인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고 조절된다는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이런 연구결과에 따라서 최근에는 개인에 따라 다르게 조절되는 암 관련 분자들을 분석,암환자마다 시도할 치료법에 대한 반응을 미리 예측하여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개인별로 도입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이를 ‘맞춤 방사선치료’라고 부른다. ●강도변조 방사선치료(IMRT) 선형가속기(기존의 방사선치료기의 이름) 등을 이용하여 정상조직에 쪼이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하면서,암 부위를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최첨단 방사선치료법이다. 기존 방사선 치료법에 비해 가장 큰 장점은 불규칙한 종양의 형태에 따라 재단사가 옷감을 재단하듯 방사선을 만들어 투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기존 치료법에 비해 준비 및 치료과정 등이 훨씬 복잡하고 정밀성이 요구되는 게 흠이다.여러 단계의 확인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많은 전문 인력과 장비가 필요하고,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문제다.하지만 치료효과는 높다.두경부암(비인두암,인두암,하인두암,구강암,성문암 등)의 방사선 치료시 침샘으로의 방사선량을 최소화하여 기존의 방사선치료 후 거의 모든 환자에서 나타났던 구강건조증을 방지할 수 있다.전립선암의 방사선치료시에는 방광및 직장으로의 방사선량을 최소화해 방사선 합병증을 줄이고,암 부위로의 방사선량을 증가시켜 완치율이 높아졌다. 뇌암,자궁경부암,간암,폐암,유방암 등에도 강도변조 방사선치료(IMRT)가 적용되고 있으며 점차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근래 들어 특히 그 치료 결과에 대한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미국,유럽 등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국내에서도 몇몇 병원에서 이 방법을 쓰고 있으며 확산되는 추세이다.국립암센터 양성자 치료센터에서도 방사선 종양학과 전문의가 각각의 전문 암 분야에서 강도변조 방사선치료(IMRT)를 담당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방사선치료의 흐름 김주영 전문의 방사선치료의 세계적인 흐름은 표적치료와 복합치료다. 표적치료는 종양조직에만 방사선량을 집중시켜 정상조직을 보호하고 종양조직에는 고선량(高線量)을 쪼이는 방법이다. 입체조형방사선치료,강도변조방사선치료,정위방사선수술 및 분할정위방사선치료 등 현대적인 기계설비와 전산발달의 총화로 이루어진 특수 방사선치료를 모두 포함한다.이런 ‘표적’의 개념은 물리적인 의미에서만 아니라 생물학적인 면에서도 적용되는데 질병의 분자생물학적 원인이 하나씩 밝혀짐에 따라 정상세포와 달리 암세포에서 나타나는 물질을 추적하고 암의 발병과정이나 진행과정에서 핵심이 되는 단계에 관계하는 물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약재들의 개발이 그것이다. 복합치료는 한 가지 방법만이 아닌 여러 가지의 항암요법을 동시에,혹은 차례대로 써서 치료효과를 높이려는 방법이다.복합치료의 개념은 세 가지 중요한 항암요법을 적절히 조합하여 치료효과를 높임과 동시에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데 있다.현대적인 종양치유의 개념은 종양의 완치뿐만이 아니고 환자의 정신적인 만족이나 사회와 가정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까지를 포함한다.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종양이 발생한 기관을 수술로 제거하는 대신 가능한 한 보존하여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수술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항암·방사선의 병행치료,또는 방사선의 종양세포에 대한 효과를 강화시키기 위한 방사선민감제의 동시 사용 등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였다. 예를 들어 성대암의 경우 과거에는 수술로 치료하여 암이 완치되어도 본인의 목소리를 상실했지만,방사선치료로 대치됨으로써 비슷한 수준의 완치율을 보이면서 목소리도 보존할 수 있게 됐다.항문암,방광암 등에서 항문과 방광을 보존하면서 방사선치료를 한다든가,팔·다리에 생긴 육종(종양)을 보존적 수술을 하면서 방사선·항암요법을 병행하는 것도 여기에 속한다. 또한 미용적 측면도 강조되고 있는데 초기 유방암의 경우 유방을 절제하지 않고 최소한의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시행함으로써 과거 유방을 완전 절제했을 때와 비슷한 완치율을 보이면서 유방이 보존되는 효과도 있다. ■뇌종양 방사선수술 김대용 전문의 최근에는 뇌종양도 마취를 하지 않고 통증과 출혈없이 방사선수술로 치료한다.정위방사선수술을 통해서다. 3차원적으로 여러 위치에서 병소가 있는 한 지점을 향하여 한 번에 고선량(高線量)의 방사선을 쪼이는 방법이다.일반인들에게는 오래전부터 ‘감마나이프’라는 특정 상품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원하는 부위에만 국한해서 다량의 방사선을 쪼일 수 있으며,그외 조직에는 선량의 급격한 감소로 주위의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환자의 머리를 고정시킨 후 컴퓨터단층촬영이나 자기공명을 통해 얻은 영상을 재구성하면 모든 구조물에 대한 좌표를 알 수 있다. 이런 후에 치료하고자 하는 부위에 좌표를 맞추어 3차원적으로 여러 방향에서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쪼인다.이 때 이용하는 방사선에 따라 동위원소의 감마선을이용하는 정위방사선수술(감마나이프 등)과 선형가속기의 X선을 이용하는 정위방사선수술(브레인스캔,엑스나이프 등)로 분류된다. 이런 방법으로 뇌동정맥기형 등의 뇌혈관기형을 비롯,뇌하수체 선종,뇌수막종,양성뇌종양,신경교종,전이성 뇌종양 등의 악성 뇌종양을 치료한다. 최근에는 정위방사선수술에 분할치료라는 생물학적 장점을 접목시킨 분할정위방사선치료도 보편화되고 있다.
  • 행정 플러스 / 국세청 ‘직원고충담당관’ 신설

    국세청은 직원들의 고충을 상담하고 해결해 주는 ‘직원고충담당관’ 직제를 신설했다.직원고충담당관은 내부 비리 고발 직원 보호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선량한 직원이 적극적인 업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 처분에서 보호해 주는 전담조직의 역할을 맡는다.직원고충담당관은 서기관급 과장이 맡고 6급 1명과 7급 2명,기능직 1명의 직원으로 구성된다.
  • “바람둥이 선비는 또다른 내모습”스크린 데뷔 배용준

    “신인배우 배용준입니다.” 지난 23일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시사회장에서 ‘꽃미남’배우 배용준이 건넨 첫 인사말이다.얼핏 엉뚱하다 싶지만,맞는 말이다.그에게 ‘스캔들’은 영화데뷔작이다.도회적 이미지 하나로 안방극장의 트렌디 드라마를 휩쓸고 다녔어도 스크린 도전은 가슴 떨리는 일인 모양이다.“정신이 멍해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며 연신 말꼬리를 흐린다.방송계에서 ‘영악할 정도로 똑 부러지는 연기자’란 소리를 들어온 그가 아니었나. “(시사에서는)연기가 부족한 대목밖에는 보이지 않더라고요.내가 저런 표정을 지었구나,저런 표정이 내게 있었구나 하는 생각들로 혼란스러워요.지금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이 배웠다는 것,그리고 좋은 작품이라는 겁니다.어려웠지만 즐거운 작업이었고요.함께 한 배우나 스태프들이 가족처럼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네요.” 스크린 데뷔작에서 그의 캐릭터는 아주 ‘위험’했다.벽보다 더 단호히 수절하는 정절녀를 유혹하는 방탕한 선비 조원 역.조선시대가 배경이니 그토록 고집하던 안경도 벗어야 했고,질펀하게 놀아나는 탕아이니 베드신도 각오해야 했다.‘깔끔하게만 굳어진 이미지를 확 벗어보려고' 사극출연을 결심했지만 준비작업조차도 녹록하지 않았다.시서화·무술에 두루 능한 선비의 이미지를 살리려면 살부터 빼야 했다.생식만 하면서 7㎏을 뺐다고 한다. 정사 모습을 춘화로 담는 기행을 일삼는 극중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왜 없었을까.“다른 멜로영화의 남자주인공을 흉내내지 않았다.”는 그는 “그래도 정사 신을 찍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머쓱하게 웃는다.“무조건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는데,나중에 보니 편집에서 많이 잘려나갔더라.”는 우스갯말까지 보탠다. “내년에는 꼭 해외진출을 노려보겠다.”는 계획을 귀띔한다. 군살이 다 빠져서인지,웃으면 활처럼 휘어 올라가는 입매가 한결 더 선량해뵌다.뭇 여인들을 노리개처럼 농락하는 방탕아의 이미지가 대체 그의 어디에 숨어있었나 싶다. “궁금해요.내 안의 다른 모습을 찾아낸 것 같긴 한데,이미지 변신을 제대로 해냈는지….” 다음 작품에 대한 계획을 묻자 그는 “생각지 못한 내 모습을 또 찾아보고 싶다.”는 말로 답을 대신한다. 황수정기자 sjh@
  • [데스크 시각] 보람있게 살려 하지 마세요

    지난 7월 중순 후배에게 곽경택 감독의 ‘똥개’는 어떤 영화냐고 물은 적이 있다.지면에 ‘똥개’를 소개하겠다며 간략하게 내용을 보고해왔는데,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런데 그 후배는 설명을 잘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알고 보니 ‘똥개’는 일상(日常)을 꿈이라 믿으며 고민없이 사는 한심한 백수의 이야기였다.특별한 줄거리랄 것도 없었다.“니 나중에 뭐가 될라 카는데?”라는 물음에 “몰라,생각해 본 적이 다.”라는 백수역의 정우성의 대답은 그것을 잘 보여준다.그러니 아마 뜬금이 없어 후배는 설명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기자는 어떤 현상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이골이 난 사람이 아닌가. 그런데 문득 ‘똥개’가 우리를 되돌아 보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똥개’ 정우성의 말대로 왜 사람은 꼭 뭐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한심한 백수가 오히려 우리 사회의 착한 시민은 아닐까.우리는 너도나도 뭐가 되려고만 하고, 뭔가 이뤄내려고만 하는 것은 아닐까.우리를 되돌아 보게했는지는 모르지만,‘똥개’는 괜찮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8월초까지 3주간 전국적으로 14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건들건들대며 시간을 죽이는 백수가 나름대로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에서는 모든 교육의 근본이 선량한 시민(good citizen)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한다.그러나 우리는 선량한 시민의 자질보다 적자생존의 정글의 법칙을 가르친다.어렸을 때부터 끊임없이 뭐가 되어야 한다고 강요한다.이를테면 미국의 우리 교포들은 경제적 부담이 크고 자녀의 실력이 떨어지더라도 어떡하든 아이비리그에 넣으려고 한다.하지만 미국인 부모들은 자녀가 실력이 있는데도 가까운 주립대학에 보내는 사례가 많다.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프리터(free와 arbeiter의 합성어)족(族)은 백수와 맥이 통한다.한 채용정보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요즘 취업자 가운데 31% 정도는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직이라고 한다.그런데 그 중 55%는 심각한 취업난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41%는 프리터족인 것으로 나타났다.그들은 ‘자유로운 시간 활용을 위해서’ ‘획일적인 조직문화가 싫어서’ ‘직장 스트레스가 싫어서’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직을 택했다고 답했다. 우리의 경쟁지상주의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한국 사람보다 한국을 더 잘아는 귀화한 러시아인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교수는 최근에 낸 책에서 일제가 남긴 상처라고 주장한다.조선시대만 해도 다툴 경(競)자를 아주 천시했는데 일제가 들어서면서 경쟁이 공례(公例),즉 ‘자연의 도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청나라 사상가 량치차오(1873∼1929)가 일본의 제국주의적 논리에 경도돼 ‘나라가 경쟁에서 뒤지면 망국멸종을 당한다.’는 책들을 냈는데,박은식을 비롯한 구한말의 지식인과 독립운동가들이 그 책들을 앞장서서 전파했다고 설명한다.그들은 일제의 노예가 되는 것은 거부했지만 ‘경쟁’이라는 일본화된 서구 개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이다.박노자는 그같은 비극을 이해해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으면서 살 권리,개성의 다양성을 존중받을 권리를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 박노자의 말대로 부(富)와 권력과 명예를 좇는 교육보다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사는 선량한 시민으로서의 교육을 앞세워야 하지 않을까.다시 태어나면 한 그루의 미루나무가 되겠다는 한 후배는 내게 종종 이런 말을 던진다.“너무 보람있게 살려고 하지 마세요.” 황 진 선 문화부장
  • [길섶에서] 3500원의 행복

    신랄하다고 할 만큼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산뜻하고 재치있는 문체로 그려내는 작가 박완서.그의 데뷔작 ‘나목’은 40대 주부의 당당한 공모 당선작이었다는 점과 함께 작가가 6·25전쟁 중 미군부대 초상화부에서 만났던 화가 박수근을 모델로 했다 해서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꼭 한번 읽어야겠다고 생각해 두었던 책을 어느 대형서점 특별 판매장에서 발견하게 되었다.일금 3500원.점심을 간단히 때운 후 부근 소공원 소나무 그늘 아래 책을 펴들고 앉았을 때의 여유로움과 뿌듯함이란. 그러나 꿀같던 행복은 ‘염색한 군복을 비좁은 듯이 입고’‘어리석지 않은 선량함으로 의젓해 보였’던 화가의 첫인상을 묘사하는 대목에서 끝나 버렸다.벤치 옆자리를 직장인 두 명이 비집고 들어와 앉더니 맞춘듯이 담배를 피워 물었기 때문이다.그러고 보니 공원 의자들 위에선 하나같이 봄날 들녘 아지랑이인듯 모락모락 담배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3500원의 투자로 너무 많은 기대를 한 것일까.일어서는 뒤통수가 따가움을 느끼면서도 못내 아쉬운 심기를 감출수가 없었다. 신연숙 논설위원
  • 권노갑파문 여야 모두 “춥다 추워”

    ‘권노갑 파문’이 여의도 선량(選良)들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사건의 파장이 워낙 메가톤급이라,여야 계파 구분없이 대다수 의원들은 납작 업드려 숨을 죽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이전에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신·구주류 의원들이 기자실을 찾아와 신당과 관련한 입장을 강변하는 통에 시끄러웠다.하지만 지난 11일 밤 권 전 고문이 체포된 이후 기자실에 나타나는 의원은 거의 없다.14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험악한 몸싸움이 있긴 했지만,참석자는 전에 비해 훨씬 적었다.정족수 미달로 회의 시작이 10분이나 지연되기도 했다. ●구주류 ‘직격탄' 신주류 ‘유탄' 우려 권 전 고문과 가까운 구주류는 ‘직격탄’의 사정권에 들어 있어서,권 전 고문으로부터 총선 때 자금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신주류는 ‘유탄’을 맞을까봐 몸을 사리고 있는 형국이다.오죽하면 평소 가차없이 ‘쓴소리’를 내뱉던 의원들마저 이 문제에 관한 한 입을 닫고 있는 지경이다. 특히 ‘권노갑 장학생’으로 거론되는 일부 신주류 의원들은 기자들이 다가서면 필요 이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어떤 의원은 “왜 그런 것을 물어 보느냐.”며 버럭 신경질을 내기도 한다.몇몇 386의원은 ‘양심고백’을 함으로써 선수를 치는 방안도 심각히 고려하고 있으나,되레 역효과만 얻을까봐 선뜻 결심을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주류 강경파의 모태(母胎)격인 ‘바른정치모임’ 소속 초·재선 의원들은 지난 13일 아침 긴급 회동을 가졌으나,뚜렷한 대책 없이 “당분간 사태를 지켜보자.”는 의견만 교환했다고 한다.사건의 폭발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다.신주류측 관계자는 “너무 어마어마하고 예측불허인 사건이라,다들 입조심 몸조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구주류의 경우 입을 열고 있는 의원들은 권 전 고문의 측근과 2000년 총선 당시 당직을 맡고 있던 의원 등 주로 동교동 구파 출신이다.반면 한화갑 전 대표를 비롯한 동교동 신파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지난 주부터 신당논의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던 한 전 대표는 14일 당무회의에는 아예 나오지 않았다. ●야 의원도 “표적되면 어쩌나” 전전긍긍 한나라당 의원들의 속내도 편치 않은 것 같다.당직자들의 공식발언과 성명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식의 강경 일변도지만,막상 의원총회에서나 개인적으로는 입을 열길 꺼린다.정치권 관계자는 “야당 의원이라고 ‘비자금’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면서 “모두가 언제든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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