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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원전 폭발해도 한국 방사능노출량 X레이 1000분의 1”

    “日원전 폭발해도 한국 방사능노출량 X레이 1000분의 1”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0.0003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엑스레이 1회를 찍을 때 노출되는 최소 양(0.3m㏜)과 비교해도 1000분의1이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은 24일 오전 본사 편집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우리나라 기상 상황을 조건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검역을 마치고 국내에 반입된 수입산 농수축산물의 경우 섭취 허용 기준치를 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까지 일본에서 입국한 사람들 역시 위험 수치까지 피폭된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단, 수입산을 구입할 경우 밀수품을 배제하고 정상 유통 경로를 거친 음식 재료를 구입할 것을 당부했다. 만일 피폭이 의심될 경우 국내 20개 지정 병원에 들러 무료로 검진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 현재 일본 원전 사태에 대해 파악된 대로 알려 달라. -사실 KINS의 협력 기관인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이 주기적으로 브리핑을 해 주도록 되어 있으나, 3월 15일 이후에는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잘 안 되고 있다. 하지만 원전 1~6호기 가운데 1~3호기의 핵연료가 4m 중 절반이 노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1.3~1.8m만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세개 모두 핵연료가 손상된 것으로 보이고 원자로를 둘러싼 격납용기의 경우 공식 발표는 없지만 2·3호기는 일부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온도는 1호기가 높지만 바닷물을 투입해 냉각시켜 나갈 것으로 본다. 문제는 남은 변수들이다. 전원이 복구되면 기존 시스템을 이용해서 냉각수를 안정적으로 주입할 텐데 펌프 등이 가동돼야 한다. 전원이 복구되는 것만으로도 안정화를 위한 선택 방법이 넓어지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원전이 폭발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피폭되는 방사선량은. -과학자들은 가장 위험한 상황을 가정한다. 2호기가 가장 위험하고 원전의 중심인 노심이 1호기보다 1.7배 크기 때문에 노심이 전부 용융돼 모든 방사성물질이 누출되는 것을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해 봤다. 편서풍이 불고 있지만 바람이 한반도로 불어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노출량은 0.3m㏜이다. 개인 연간 노출 허용량은 1m㏜니 30%에 해당한다.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지난 1년간 실제 우리나라 기상 상황을 대입해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방사능 노출량은 0.0003m㏜였다. 직접적 피해는 없다는 의미다(흉부 엑스레이 1회당 방사선 노출량은 0.3~1m㏜). 원전 인근 바닷물도 오염됐다. 여름에 잔류 방사능이 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오진 않겠는가. 비가 올 수도 있을 텐데. 특히 동해안 시민들의 동요가 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해류의 방향은 연중 일정하다. 한국에 오는 방사성물질도 인체에 무해한 양으로 극히 미미하다. 방사성물질이 바람이나 바닷물로 온다고 해서 동해안 지역에 더 많이 가는 것은 아니다. 태풍은 빠른 바람으로 방사능의 오염 범위를 확대하는 대신 농도는 아주 낮게 만든다. 오히려 바람이 안 불고 정체되는 곳이 스모그처럼 방사성물질이 모이면서 위험한 것이다. 또 태풍 역시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사능이 비에 함유돼 오기 위해서는 체르노빌 사례와 같이 폭발과 함께 방사성물질이 대기 상층부로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일본 사태는 지상 근처에서 누출된 것이며 대기 상층부에도 현재 편서풍이 불고 있다.    일본산 농수축산물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우려가 높다. -우리나라 검역 현황은 세계적으로 보수적인 수준에서 운영되고 있다. 식품군마다 섭취 허용량을 정해 놓고 있으며 정부는 이 기준에 따라 수입을 허가하고 중단하는 조치를 내린다. 국내에 들어온 것들은 안전하다. 단, 정상적인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은 구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본에서 온 지인을 만나면 방사능에 오염될 수 있는가. 일부에서는 일본에서 오는 입국자에게 모두 방사능 검사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만일 그 지인의 신발이나 옷 등이 방사능에 오염된 상태라면 전달될 수 있다. 하지만 확률은 높지 않다. 공항 등에서 현재까지 입국자 4만여명을 검사한 결과 10명에게서만 현장 경보가 울렸다. 이마저도 조건을 기준치의 10~20% 수준까지 낮춰서 검사한 결과다. 10명은 정밀검사를 했고 이 중 2명만 방사능 허용 기준을 넘겼다. 2명은 신발과 옷가지를 모두 수거하자 방사능 수치가 기준보다 낮아졌다. 따라서 아직은 현재처럼 후쿠시마 원전 근처 7개 공항 출발 항공기의 입국자만 검사를 하고 있다. 선진국들도 희망자만 검사를 하고 있는 수준이다. 사태 추이에 따라 전수검사를 결정하겠다. 수산물의 경우 방사선 검사 기계인 감마선 분광기가 부족해 일본 수산물 전수검사를 못 하고 있다고 들었다. 택배도 일본에서 자유롭게 들어오고 있는데 위험하지 않은가. -안 그래도 감마선 분광기 5대를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 빌려 주기로 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3대 이외에 총 9대를 타 기관에 협조 요청해 확보했다고 밝힘). 택배 등 소포는 후쿠시마에서 오는 것은 제한하고 있다. 오염 지역을 지나 오며 간접 피폭된 소포는 피폭량 자체가 크지 않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또 포장지가 있으니 알맹이 오염은 더욱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사선 노출 정도를 확인하거나 개인의 인체 피폭 정도를 확인하고 싶다면. -우리나라 전국 70곳에서 환경 방사선을 측정하고 있다(http://iernet.kins.re.kr). 향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120개 이상으로 늘려 동네 방사선 지수로 발표할 계획이다. 만일의 사태로 본인의 피폭이 의심스럽다면 전국 20곳에 방사선 비상 진료소가 지정돼 있다. 무료로 진료받을 수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윤철호 원장은 ▲1953년 경기 화성군 출생 ▲서울 경동고 ▲서울대 농공학과 ▲서울대 공과대학원 토목구조 석·박사 ▲원자력안전기술원 기획부장·안전규제부장·북한경수로 사업 책임자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 기구 정책위원·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자문위원·원자력학회 회장·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 日 방사능채소 13종… ‘브로콜리’선 세슘 27.8배 검출

    日 방사능채소 13종… ‘브로콜리’선 세슘 27.8배 검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이제 일본에서는 시금치는 물론 양배추, 브로콜리, 파슬리도 마음놓고 먹을 수 없게 됐다. 23일 일본 후생노동성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날 검사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된 채소는 모두 12종이다. 이 가운데 시금치를 제외하면 11개 품목이 추가된 것이다. 이날 검사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채소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최근 군마현 조사에서 ㎏당 555㏃(베크렐)가량의 세슘이 검출됐던 가키나까지 합치면 13종이 ‘방사능 채소’로 분류되는 것이다. 새롭게 추가된 11개 품목 중 10개는 모두 원전이 있는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것이다. 문제는 이 채소들에서 그동안 ‘요주의 식품’으로 취급됐던 시금치보다 훨씬 많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채소는 경립채이다. 입과 줄기를 한꺼번에 먹는 시금치와 비슷한 나물 종류로 모토미야시에서 생산된 제품에서 세슘134와 세슘137을 합쳐 기준치의 164배에 해당하는 8만 2000㏃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신부동채에서는 기준치의 56배, 산동채의 경우 기준치의 48배에 해당하는 세슘이 나왔고, 브로콜리에서도 27.8배에 달하는 세슘이 발견됐다. 이 밖에도 양배추와 소송채, 순무, 치지레나, 유채, 홍채태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슘이 나왔다. 방사성 요오드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온 경우도 35개 샘플 중 21개나 됐다. 하지만 방사성 요오드는 반감기가 8일로 짧지만 세슘137과 세슘134는 각각 30.1년과 2.1년에 달한다. 이바라키현에서는 파슬리가 문제가 됐다. 방사성 요오드는 기준치의 6배에 달하는 1만 2000㏃이, 세슘은 4배가 넘는 2110㏃이 나왔다. 일본 정부는 이미 출하가 정지된 시금치와 가키나 외에 다른 채소에서도 많은 방사성 물질이 나오자 문제가 된 채소의 섭취를 제한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후쿠시마현의 경우 전업 농가에서는 이미 시금치 외에도 21일 이후 모든 노지 채소 출하를 자제하고 있지만 그러지 않은 경우는 통제가 안 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후생성은 “가장 많은 방사성 물질이 나온 채소(경립채)를 열흘간 먹는다면 1년치 자연 방사선량의 절반가량을 섭취하게 된다.”며 원자력 안전위원회의 조언을 바탕으로 ▲시금치, 배추 등 잎과 줄기를 식용하는 채소 ▲브로콜리·콜리플라워를 섭취 제한 식품으로 제시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오염된 시금치 1년 먹어도 영향미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난 19일 처음으로 시금치·우유 등 원전지대에서 자란 농산물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되면서 일본산 식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사능에 오염된 먹거리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 본다. Q:방사성물질 나온 농산물, 먹어도 되나. A:식품안전법 기준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치보다 더 여유 있게 설정돼 있어 이번 검출량도 인체에 즉시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바라키현 원자력안전대책과는 “시금치에서 검출된 방사선량은 1년간 먹는다 해도 흉부 CT 검사를 한 차례 받을 때 노출되는 양의 3분의1 정도로 인체에 해를 미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인체에 축적되면 갑상선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는 방사성 요오드 섭취로 인한 갑상선 질환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Q:만약 이 농산물을 먹는다면 인체는 어느 정도 피폭되는 건가. A:방사선 요오드에 오염된 후쿠시마현의 우유를 약 1ℓ 마실 경우 인체는 33μ㏜(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이는 엑스선 검사를 한번 받을 때 노출되는 방사선량의 20분의1이다. 가장 높은 방사선량이 나온 이바라키현의 시금치를 씻지 않고 먹으면 330μ㏜에 피폭된다. 이는 엑스선 검사를 0.5번 받은 경우에 해당된다. Q:야채는 씻으면 방사성물질이 줄어드나. A:흐르는 물에 씻어 먹으면 잎 표면에 붙어 있는 방사성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야채를 씻으면 요오드·세슘 등 방사성물질이 최소 50%에서 최대 90% 줄어든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방호복 투과… 노출량 많을 땐 암·기형아 출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전력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결사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시간뿐 아니라 감마선이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고 있다. 감마선은 방사성물질에서 ‘전파’처럼 전달되기 때문에 방사성물질에 직접 닿지 않아도 피폭될 수 있다. 많은 양의 감마선에 노출되면 암에 걸리거나 기형아를 출산하게 된다. 감마선은 투과력이 뛰어나 종이나 얇은 알루미늄처럼 얇은 금속은 바로 통과해 버린다. 일반적인 방호복은 합성수지계의 부직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감마선을 막지 못한다. 납, 아연, 텅스텐, 두꺼운 철판은 통과하지 못하지만 방호복에 이 같은 재료를 사용할 경우 작업이 어렵다. 현재 일본의 명운을 걸고 사투를 벌이는 ‘결사대’가 입고 있는 방호복의 역할은 직접적인 방사성물질과의 접촉이나 방사능 가스 흡입을 막는 것이 전부다.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 활동하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감마선은 차단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물론 감마선은 물이나 두꺼운 콘크리트는 통과하지 못하지만 건물 일부가 파괴된 상태이기 때문에 건물 밖에서 작업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작업팀은 옷에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배지 모양의 계측기를 달고 있다. 피폭량이 80m㏜(밀리시버트)를 넘어서면 경보가 울린다. 전력 복구 작업에 투입된 279명은 20명 정도가 한 팀이 돼 교대로 근무 중이다. 방위성은 “현재의 장비는 방사선을 막는 효과는 적지만 신속하게 작업을 함으로써 다량의 피폭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20일 복구단 중 6명이 100m㏜ 이상의 높은 방사능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라면서 이들이 계속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원전 근로자에게 허용되는 방사능 한계치는 50m㏜이지만 사고 발생 직후 이를 100m㏜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복구 인력이 부족해지자 250m㏜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도쿄 프리즘] 때늦은 현장방문 간 총리… 흔들리는 日 리더십

    [도쿄 프리즘] 때늦은 현장방문 간 총리… 흔들리는 日 리더십

    2003년 야당 시절의 민주당 대표였던 간 나오토 총리를 단독 인터뷰한 적이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절정의 인기를 누릴 때다. 당시만 해도 자민당 장기집권 체제가 굳건했다. 정권교체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결코 여당을 꿈꾸지 못할 만년 야당의 당 대표, 솔직히 그에게 품고 있던 이미지였다. 돌파하고 싸우며, 부서지고도 다시 일어서는 YS, DJ로 대표되는 한국의 야당 당수 같은 투쟁력이 결핍된 모습. 인터뷰 내내 든 인상을 지금도 지울 수 없다. 세월이 흘러 총리의 자리에 오른 그는 큰 시련에 직면해 있다. 패전 이후 일본 최대의 위기다. 국난 극복의 과제가 던져졌다.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정치생명도 걸렸다. 그런데 신속하고 정교하고 일사불란한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 서방 언론들은 리더십의 실종이라며 야유를 보내고 있다. 뭘 하는지 궁금했던 간 총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지진 발생 열하루 만인 21일 재해지역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20 km 인근 지역을 시찰한다고 한다. 2003년의 정치 파트너 고이즈미가 지금 총리였다면 대재앙 발생 직후 곧바로 현장에 달려가 “우리는 국난을 이겨낼 수 있다.”고 외쳤을 것이란 상상을 해 본다. 잃어버린 20년, 오랜 경기침체 속에 일본은 생기를 잃었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 가야마 리카는 월간지 문예춘추에서 일본을 ‘우울증에 걸린 나라’라고 표현했다. 그런 와중에 일어난 대재앙이다. 세계가 일본을 주목하고 있다. 1945년 패전 후 19년 만에 경제부흥을 이루고 도쿄올림픽을 치른 저력의 열도, 일본이 다시 일어날 수 있을지 점쳐보고 있다. 해답은 아무도 모른다. 그렇지만 퍼즐을 풀 실마리가 있다. 민영방송인 후지TV가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다. ‘일본은 부흥할 수 있을까’라는 설문에 일본인의 94.6%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놀랍다. 끔찍한 재앙에도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붙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일본인의 희망에 총리는 어떻게 화답했던가. 국민 앞에 잘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총리. 원전을 둘러싼 일본 국민과 전세계의 공포와 불안에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는 총리. 열하루 만에 현장에 가는 총리다.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일본이라 총리의 역할이 크지 않다고 하지만 절체절명의 시대, 리더십은 국민을 희망의 길로 이끄는 중요한 길잡이다. 오죽하면 대지진 전 24%대였던 지지율이 20일 현재 35%까지 올라갔을까. 일본은 총리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하면 수명이 끝난 것으로 간주한다. 인정사정없이 무대에서 끌어내린다. 그런 그가 대지진 후 지지율이 올랐다. 국난 극복 과정에 총리를 바꾸는 혼란보다는 밉지만 맡겨보자는 뜻일 것이다. 1995년의 고베 대지진 때 오자토 사다토시 방재대신이 작업복 차림으로 현장에서 직접 지휘를 한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이 재해규모가 훨씬 큰 데도 현장에 내려가 책임을 다하는 각료는 한명도 없다. 용인(用人)이 잘못이라는 지적이 들린다. 도쿄공업대 응용물리학과 출신에 변리사 자격을 지닌 간 총리는 늘 ‘기술자’라는 낙인이 따라다닌다. 그래서 원전과 시버트(방사선량 단위)에만 신경 쓴다는 비아냥도 있다. 우울증에 걸린 일본이 대재앙을 계기로 침체를 딛고 활기를 되찾을지는 일본 국민이 힘과 지혜를 모으는 데 달렸다. 하지만 그 힘과 지혜를 모으는 구심점은 역시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이라는 점을 역사는 말한다. 재해지역 시찰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지 궁금하다. marry04@seoul.co.kr
  • 이름없는 영웅들, 감동의 역사를 쓰다

    재난 때는 항상 영웅이 등장한다. ‘심리적 박탈감’ 때문일 수도 있고, 롤모델을 통해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잡아보겠다는 ‘필요성’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이번 동일본 대지진에서도 영웅들은 있었다. 참사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인 익명의 영웅들을 모았다. ●정년퇴직을 앞둔 직원 대지진 이후 방사선 누출 문제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후쿠시마 원전. 오는 9월 지방원전회사에서 정년퇴직을 앞둔 시마네현의 59세 남성은 16일 위험천만한 냉각작업에 가장 먼저 손을 들었다. 이 소식을 보도한 지지통신은 이 남성의 요청에 따라 익명으로 처리했다. 그는 “지금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많은 언론을 통해 이번 원전 사고의 영웅으로 꼽힌 바 있다. ●1호기 당직팀장 후쿠시마 원전 1호기 당직팀장은 지난 12일 격납용기 뚜껑을 개방하는 작업을 했다. 고압으로 부풀어 오른 격납용기 내부 증기를 빼기 위해서다. 그의 노력 덕분에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정작 그는 100m㏜(밀리시버트)의 방사선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불과 10분의 작업 동안 그에게 노출된 방사선량은 일반인이 1년 동안 쬐는 방사선량의 100배에 이른다. 결국 그는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의 소식은 대한해협을 건너 한국에도 훈훈한 감동을 줬다.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는 ‘1호기 당직팀장’이란 말이 주요 검색어로 올라왔다. ●부상 자위대원 17일은 후쿠시마 원전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로이터는 후쿠시마 원전 직원 800여명 가운데 복구 지원자가 늘면서 당초 50명이었던 사수대가 324명으로 늘었으며, 이들 가운데에는 14일 3호기 수소폭발 당시 방사선 피폭으로 입원했던 자위대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다시 병상을 박차고 나와 현장으로 달려 나갔다. 일본에서는 그에 대한 칭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또 폭발사고 이후 후쿠시마 원전에서 철수했던 도호쿠엔터프라이즈사 직원 3명도 원전으로 향했다. 유키데루 도호쿠엔터프라이즈 사장은 “베테랑 직원 3명이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족, 지역,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원전 현장으로 갔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1,2호기 전력 복구…5, 6호기 냉각기능 회복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1,2호기의 전력 복구작업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방사능 유출 위기 타개의 열쇠인 원자로 건물 내부의 냉각기능 회복데 한 걸음 다가섰다. 20일 도쿄전력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계속된 1, 2호기에 송전선을 끌어들이는 작업을 통해 전력케이블 접속을 끝냈다. 원자로 건물 내부의 전기시스템이 정상화되면 냉각펌프의 가동 등으로 원자로 내 압력용기의 냉각과 사용후 핵연료(폐연료봉) 보관 수조의 냉각이 가능해지게 된다. 내부 여건이 변수이지만 작업이 순조롭다면 방사능 유출 억제와 노심(爐心)이 녹는 위기상황을 타개할 수 있게 된다. 도쿄전력 전력복구팀은 차량을 원전 1호기 가까이 접근시켜 가설배전반을 설치하고 2호기의 터빈건물에 있는 배전반 겸 변압기까지 케이블을 접속했다. 원전 부지내에는 이를 위해 1.5㎞의 케이블이 깔렸다. 이날 중 4호기의 전력복구 작업도 끝낼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복구된 전력시스템을 통해 원자로의 냉각시스템 가동 작업을 서두를 예정이지만 누전 위험 등에 대한 점검으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5, 6호기는 19일 원자로 냉각기능이 완전히 정상화됐다. 5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의 온도는 섭씨 48도로 20도 정도 떨어져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1.2호기와 3.4호기, 5.6호기로 나눠 전력복구와 원자로 냉각시스템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쿄소방청과 자위대, 도쿄전력은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의 수위 저하로 폐연료봉이 노출돼 방사능이 대량 유출되고 있는 3호기에 대한 냉각수 투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쿄소방청은 19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연속 살수 작업을 통해 이날 새벽 0시30분까지 약 10시간 동안 3호기에 2000t 정도의 바닷물을 퍼부었다. 이 작업의 효과로 19일 오후 7시 현재 제1원전 주변의 방사선량은 2906마이크로시버트로 물을 투입하기 직전의 3443마이크로시버트에서 개선됐다.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은 “물 투입을 통한 원자로 냉각 작업이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日 원자력 사고등급 한 단계 상향

    일본 동북부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유출 사고가 진정이냐 파국이냐의 중대 기로에 놓였다. 도쿄소방청은 18일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와 3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 보관 수조 등을 냉각시키기 위해 고가 사다리차와 굴절 방수탑차, 소방차 30대와 대원 139명을 동원해 수십t의 물을 쏟아부었다. 자위대도 제1원전 3호기에 6대의 특수 소방차를 동원해 40분간에 걸쳐 물 50t을 퍼부었다. 도쿄전력은 물 살포 작업 이후 “일정 부분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물 살포 후에도 3호기 주변 방사능 유출량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이날 저녁 전국에 생방송된 TV연설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위기가 아직 낙관할 수 없는 상태지만,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며 위기 수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그러나 일본 정부의 언급과 달리 “(희망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최악의 상황이 닥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번 사고의 국제원자력 사고등급(INES) 잠정 분류를 기존 4등급에서 5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5등급은 INES의 7개 사고등급 분류에서 3번째로 심각한 수준으로, 1979년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노심용해 사고와 같은 등급이다. 노심의 심각한 손상으로 다량의 방사성물질이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를 가리킨다. 제1원전 원자로 1~3호기에서 노심이 부분적으로 용해된 데 따른 것이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최악의 경우 콘크리트로 원자로를 묻어 버리는 ‘체르노빌 방식’으로 처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전 세계인들이 일본 정부와 재난 지역의 일본인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아마노 총장과 만나 “일본 최대의 위기”라면서 국제 사회에 이번 사태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1~6호기 이외에 6375개의 사용 후 핵연료가 따로 보관된 공용 수조도 고장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이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원자로 3호기에서 1.1㎞ 떨어진 발전소 서문 부근에서 측정한 방사선량은 지난 17일 오전 7시 시간당 314.5μ㏜(마이크로시버트)에서 헬기와 소방차의 살수 작업 이후인 오후 11시 289.0μ㏜로 떨어졌다가 18일 오전 11시에는 265.0μ㏜로 줄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死地로의 출근…가족을 뒤로 한 채 그들은 그렇게 떠났다

    死地로의 출근…가족을 뒤로 한 채 그들은 그렇게 떠났다

    “나는 일본을 구하러 간다.” 18세부터 원자력회사인 주부전력에서 근무하고 있는 A(59)는 정년을 불과 6개월 남긴 채 후쿠시마 원전이 긴급 요청한 특별 지원팀에 자원했다. 지난 15일 아침 평소와 다름없이 집을 나서면서 가족들에게 이 말만 툭 남겼다. 딸(27)은 “가지 마세요.”라며 여러 번 아버지의 소매를 붙들었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체르노빌 사고 당시 자신처럼 사고 수습을 위해 투입된 자원자들이 어떤 희생을 치렀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당시 구조대원 28명은 방사능에 노출돼 3개월 만에 숨졌고, 그 뒤로도 19명이 방사능에 의한 피부 손상과 이에 따른 감염으로 사망했다. 백혈병과 혈액암에 시달린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묵묵히 후쿠시마행을 선택했다. 딸은 “아버지는 우리들의 말을 듣지 않으셨다. 만약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버지 스스로 정한 것이라면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 생각한다.”며 무사 귀환을 당부했다. 딸은 “집에서는 별로 말도 안 하고 미덥지 못 할 때도 있었던 아버지가 지금은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부인(58)은 “남편은 18세부터 지금까지 원전에 종사해 왔다. 가장 안전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지원을) 결심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녀는 불안한 마음을 누른 채 떠나는 남편의 등에 대고 “현지 사람들을 안심시킬 수 있게 열심히 하고 오세요.”라는 말을 던졌다. 남편은 씩 웃었다. 그러곤 이내 발걸음을 재촉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일본 열도가 패닉에 빠져 있는 가운데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몸을 던져 사고 처리 작업에 나서고 있는 사수 대원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을 막기 위해 비공식으로 원전 근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가며 자원자 모집에 나섰다. 목숨을 담보할 수 없는, 자칫하면 사지가 될 수도 있는 곳으로 떠나보내는 일이라 내놓고 모집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하나둘 자원자가 모여 들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A를 포함해 20명의 외인부대가 특별지원팀이라는 이름으로 꾸려졌다. 이들 말고도 도쿄전력 내부에서 230명의 지원자가 새로 나왔다. 이들은 곧바로 도쿄전력 800여명의 근로자 가운데 자원자로 현장에 남아 있던 70명과 함께 320명의 원전 사수대를 꾸렸다. 사수대는 저마다 전쟁터로 나가는 것처럼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사수대의 굳은 결의가 공개되면 칠레 광산에서 34명의 광부가 사투를 벌인 것처럼 영화로 제작될 가능성도 있을 만큼 감동적이라고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한 자원자는 ‘자칫 죽을 수도 있다.’는 설명에 묵묵히 “그게 운명이라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들이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맡고 있는 곳은 후쿠시마 원전 1~3호기다. 이들 주변에는 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줄 정도의 방사선량이 검출되고 있다. 3호기 서쪽에서는 15일 1시간당 방사선량이 연간 방사선 피폭 한도량의 400배에 상당하는 400m㏜(밀리시버트)로 계측됐다. 17일에도 이 수치는 줄어들지 않았다. 심각한 방사선 누출이 염려되는 4호기는 너무 위험해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 모니터로 감시할 수밖에 없다. 지난 16일 방사선 수치가 갑자기 정상치의 6000배를 넘으면서 일시 철수했던 이들은 늦은 밤 다시 투입됐다. 도쿄대 병원 교수는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건 마치 전쟁에서의 자살부대와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팀으로 나누어 10~15분 동안 원자로에 해수를 번갈아가며 투입하고 있다. 그 이상의 시간은 방사선 노출로 인한 피폭 피해가 허용치를 초과하기 때문이다. 압력 완화 밸브를 여닫고 냉각수를 투입하는 일도 이들의 역할이다. 도쿄전력 측은 “이들이 있는 발전소의 방사선 수치는 600m㏜에 이른다.”면서 “이것은 몇 년 동안의 최대 피폭 수치와 맞먹는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도쿄 방사선량 11년 쫴야 인체에 영향”

    “도쿄 방사선량 11년 쫴야 인체에 영향”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피폭의 두려움이 일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일본 내 방사선의학과의 최고 권위자인 나카가와 게이이치 도쿄대 의학부 방사선의학교실 교수가 개설한 트위터(@team_nakagawa)는 하루 만에 14만명이 팔로를 신청했다. 피폭에 대한 공포가 일본 열도를 얼마나 불안에 떨게 하는지 짐작게 하는 부분이다. 나카가와 교수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도쿄에서 측정되는 방사선량이 인체에 영향을 주려면 11.4년이 걸린다.”면서 “도쿄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입을 가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되도록 비를 맞지 말고 방사성물질에 노출된 농작물이나 소고기, 우유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방사선과 관련된 사고의 단계를 나눈 것을 보면 체르노빌이 7, 스리마일이 5, JCO 임계 피폭 사건이 4였다. 이번 사고는 스리마일 원폭 사고와 상당히 가깝다. 후쿠시마 원전은 6호기까지 있으니까 원자로의 수가 더 많아 같은 사고가 발생해도 규모가 클 수 있다는 게 다른 점이다. 체르노빌 원전은 격납용기가 파손되어 상공에서 노심이 보였다. 방사능이 얼마든지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지금 상태로는 누출은 있지만 체르노빌처럼 대규모 누출은 없는 상태다. →방사능 유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세 가지로 나눠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가장 피해가 큰 것은 도쿄 전력의 작업자들이다. 특별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지만 이런 긴급 사태에서는 100m㏜(밀리시버트) 정도까지 방사선에 노출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정도 양은 건강에 위험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일반인이 받는 영향은. -피폭인가 아닌가를 묻는 것은 난센스다. 피폭이 안 된 사람은 없다. 우주에서 오는 방사선과 공기 중에 떠도는 라돈 등의 방사선이 있다. 먹는 것 안에도 방사성 물질이 있다. 연간 자연 피폭량은 세계 평균 2.4m㏜다. 이란의 한 지방에서는 10m㏜, 즉 세계 평균의 4배 이상을 쬐고 있다. 국가와 지방에 따라 다르지만 고산지대는 더 많이 받는다. 우주에서 가깝고 위도가 높을수록 피폭량이 많다는 얘기다. →인체에 영향을 주는 양은 어느 정도인가? -극단적으로 말해 전신에 4000m㏜를 쬐면 60일 후에 50%가 사망한다. 1000m㏜를 쬐면 구토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250m㏜ 이하는 검사를 해도 나타나지 않는다. 2500m㏜ 이상이면 구토기가 올라오고 혈액 검사로도 나타나지만 그 이하면 증상도 없고, 검사를 해도 나타나지 않는다. →방사성 물질에 의한 발암 가능성은 어떤가. -100m㏜가 넘으면 발암 가능성이 높아진다. 100~250m㏜면 혈액 검사나 증상은 없어도 향후에 발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100m㏜당 0.5% 정도 발암 가능성이 높아진다. 200m㏜면 발암 가능성이 1% 오른다. 그러나 일본인은 암으로 인한 사망이 50%가량 되니까 100m㏜를 쬐어도 50.5%가 되는 것이다. →도쿄 시민들은 안전한가. -16일 오전 현재 도쿄는 시간당 0.2μ㏜(마이크로시버트·1μ㏜는 1m㏜의 1000분의1)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 이 정도 양으로 인체에 영향을 주는 양(100m㏜)이 쌓이려면 11.4년이 걸린다. 방사선량을 목욕탕 물에 비유해 보자. 목욕탕에 3분에 걸쳐 물을 받는 것과 11년에 걸쳐 받는 것은 양은 같아도 영향은 전혀 다르다. 건강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도 도쿄에 살고 있지만 샤워를 더 자주 한다든가 하지 않는다. →작업자들은 몇분씩 번갈아 교대하면서 원전 근처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어떤 방호 조치가 필요한가. -회사에서 지급하는 방호복은 기본적으로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아마 요오드화칼륨을 먹고 있을 것이다. 방사성 물질 가운데 인체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요오드인데, 갑상선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오드를 먹으면 영향을 줄일 수 있다. →도쿄 주민들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은가? -방사선은 외부 피폭과 내부 피폭이 있다. 외부 피폭은 샤워하거나 옷을 벗어서 털어 주면 된다. 원전에서 20㎞ 내에 있는 사람들은 밖에 나갈 때 마스크나 젖은 타월로 입을 가리는 게 좋다. 그러나 도쿄에서는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비를 직접 맞으면 어떤가.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비가 내리면 맞지 않는 게 좋다. 맑은 날보다 위험성이 더 높다. 되도록 우산을 들고 다니고 1회용을 쓰는 것이 좋다. 도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피폭 확인땐 격리…배설물도 관리 세슘, 프러시안블루 투여해 배출”

    “피폭 확인땐 격리…배설물도 관리 세슘, 프러시안블루 투여해 배출”

    서울 공릉동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에는 최근 들어 하루 150여통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일본에서 귀국했는데 방사선에 피폭됐는지 검사를 해 보고 싶다.”는 문의가 대부분. 이승숙 진료센터장은 17일 “일본 원전 방사선 누출에 과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방사선 피폭은 중금속 섭취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현 상황으로는 당장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폭’과 ‘오염’의 차이는 무엇인가.  -피폭은 엑스선(X–ray) 촬영처럼 방사선을 직접 맞거나 방사선이 투과했다는 의미다. 오염은 요오드, 세슘 등의 물질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들어와 몸속에서 지속적으로 방사선을 방출하며 세포 DNA를 교란·파괴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세포 몇만개가 파괴됐다고 해서 당장 암세포가 생성되는 것은 아니다. 수돗물의 방사능 위험도는.  -우리가 마시는 생수 속에도 중금속 등 미량의 오염 물질이 있지만 당장 중금속에 오염되지 않는 것과 같다. 중금속 오염이 두려워 매일 증류수를 마실 수는 없다. 우리가 평소 먹는 음식에도 방사능이 포함돼 있다. 유기농을 먹느냐 마느냐 그 차이다. 문제는 농도다. 검출됐다는 것만으로 우려할 필요는 없다. 현재 언급되는 방사선량은 시티(CT)촬영을 한번 하는 정도다. 원전 격납용기 안의 수증기가 퍼질 가능성은 있지만, 몸에 묻어도 옷을 벗고 샤워만 하면 95%는 씻어 낼 수 있다. 방사선진료센터에서는 어떤 대응책을 갖고 있나.  -국내에서 발생한 사고는 아니지만 어제부터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17일부터 김포공항에 방사선 측정기를 설치·운영한다. 방사선량이 허용치를 초과해 경고음이 울리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채혈 검사를 한다. 피폭의 첫 증상이 ‘혈구 수 감소’이기 때문이다. 만약 피폭량이 많은 입국자라면 병원으로 후송해 ‘제염’을 한 뒤 재측정을 한다. 피폭자는 별도로 수용해 체액, 소변 등의 배설물까지 따로 관리하게 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어떤 대비책이 필요한가.  -장을 통해 체내에 흡수된 세슘의 경우 ‘프러시안블루’라는 약품을 투여해 배출되도록 한다. 방사성 요오드는 사전에 안정화요오드(KI)를 섭취해 유입을 막는다. 현재 방사선진료센터는 안정화요오드 국내 총보유량의 90%(6만 1698정)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프러시안블루를 먹어야 한다면 원전 현장에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10분 작업 뒤 긴급 후송…목숨 건 교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복구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지만 문제는 원전에 투입된 직원들의 안전이다. 방사선 피폭을 피하기 위해 특별 제작한 방호복과 헬멧, 안면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는 있지만 이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일부 직원들은 방사선 피폭 후유증으로 병원에 호송되기도 했다. 원전 근로자나 구조대는 원전 폭발과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 일반인과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는 비상 피폭 상황에서 구조대에게 방사선 피폭량 제한을 두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물론 인명 구조에 따른 다른 사람의 편익이 구조자의 위험보다 높다고 판단될 경우에 한해서다. 일반적으로 발전소에 근무하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피폭 한도인 연간 20m㏜(밀리시버트)가 후쿠시마 원전 복구 상황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것이다. 일반인의 경우 자연 상태에서 1년 동안 쪼이는 정상 방사선량 상한선은 6m㏜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원전을 복구하기 위해 투입된 근로자에 대해 피폭 허용치를 100m㏜에서 250m㏜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 보건복지부는 17일 “피폭 허용치를 높인 것은 구조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교대 근무로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날 오스트리아의 핵발전 전문가인 토니 어윈의 말을 인용해 “직원들의 특별 방호복에 방사선 피폭 수치 측정기가 달려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피폭된 방사선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100m㏜까지는 인식할 수 있는 피해를 주지 않지만 이를 초과할 경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일부 직원들이 방사능 유출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발전소의 압력 완화 밸브를 열었던 한 직원은 모든 장비를 갖추었지만 10분간 방사선에 피폭된 뒤 구토와 메스꺼움을 호소했으며 탈진으로 병원에 호송됐다.”고 보도했다. 돈 밀턴 메릴랜드대학 환경보건과 교수는 “직원들의 건강이 위험 속에 있다.”면서 “이미 몇몇 직원들이 급성 방사선 피폭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서 유출 방사능 한국에 영향 없나

    후쿠시마 원전서 유출 방사능 한국에 영향 없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전 1~3호기의 연쇄 폭발 사고에 이어 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봉 노출로 대규모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진 가운데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내 전문가들의 일본 대지진 관련 긴급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자들은 사용후 핵연료봉의 핵분열 가능성이 낮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방사선 유출에 따른 피해 정도를 두고는 의견이 갈렸다. 토론에는 이은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학 경제학부 교수, 이석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기획부장, 양이원영 환경연합 에너지기후국 국장 등이 참여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진단과 사후 대책은. -이은철 4호기는 1~3호기 문제와 다르다. (사용후 핵연료봉에 대해)핵분열과 폭발을 자꾸 오해한다. 연탄재처럼 다 쓰고 버린 상태라 우라늄양이 상당히 줄었다. 이걸로 폭발을 일으키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화재로 물이 다 없어졌지만, 오히려 수증기가 건물 안에 있는 게 가장 위험한 상태다. 설계 때도 이런 점을 고려해 임계가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 4호기 폭발 문제를 너무들 걱정한다. -장정욱 핵폭발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인정한다. 문제는 1999년 일본 도카이에서 우라늄 20㎏을 가공하던 중에 임계가 일어나, 반경 10㎞ 안의 주민들이 피폭당하고 작업자 3명이 중상을 입고 2명은 죽었다. 핵물질이 나오지 않을 뿐 방사성 물질과 중성자 힘은 무시할 수 없다. -오창환 사용후 핵연료는 경제적으로 전기를 만드는 데 부족할 뿐 여전히 많은 우라늄을 함유하고 있다. 치명적인 방사능과 열도 있어서 수조에 보관한다. 고준위폐기처분장에나 버릴 수 있는 물질로 그 자체로도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다. 폭발이 안 돼도 노출 자체를 막아야 한다. -양이원영 지진으로 건물은 안 무너졌지만 4호기 직원 얘기를 보면, (원전)배관이 부서지고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안전장치나 배관에도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초기대응을 지적하지만 1분 1초가 중요한데 최선의 판단을 해야 한다. -이은철 (4호기의)10년 된 사용후 핵연료를 수조에 깊이 넣어두면 1년이면 급한 열은 제거된다. 방사선도 사용후 핵연료의 90%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물론 지난해 11월에 막 꺼낸 연료는 지금도 방사선이 많고 노출되면 배출될 가능성도 크다. 이것들도 연쇄 핵분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 분산시켜 놓는다. 물이 완전히 빠져도 핵분열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정설이다. 지금 나오는 양도 원자로에서 나오는 것보다 적다. →한국에 영향은 없나. -오창환 고준위 폐기물의 안전 보존 기간은 1만년이다. 온도도 방사능도 오래간다. 편서풍 때문에 지금 미국만 난리가 났지만, 남동풍이 부는 여름처럼 계절풍이 달라져 국지적인 변화는 대비해야 한다. 한반도 피해가 전혀 없다고 보긴 어렵다. -이석호 사고 이후 국회에 보고했다. (아무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도)국민이 믿지 못하는 면이 있다. 기상청 예보는 편서풍이 불어 당분간 영향이 없다고 한다. 원전 3호기 노심용융이 100% 일어나고, 격납건물로 방출되는 양의 50배가 방출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우리나라와의 거리 1200㎞를 고려하면 우리나라 피폭량은 0.3mSv다. 연간 선량 한도 1mSv의 3분의1도 채 안된다. 우려는 이해되지만 기술적으로 최악의 상황에도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이은철 (방사능도)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처럼 사방으로 퍼진다. 거리 계산도 하늘로 솟는 것을 제외하고 직선거리로 계산했다. 아주 보수적이다. 정부발표를 믿어 달라. 우리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준은 아니다. -장정욱 원자로 안에서도 400가지 물질이 나온다. 요오드는 반감기도 길어서 무한정 먹을 수도 없다. 정부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토양, 수질 오염까지 준비해야 한다. 사용후 핵연료에서는 상당한 방사성 물질이 나와 (보관하는) 수조 수심이 최고 2.5배 이상 되어야 한다. 연료를 끄집어 낼 때 사람이 옆에 있으면 20초 안에 치사한다. 30년 동안 수조에 보관한 상태에서 끄집어 내도 공중에 사람이 있으면 6분 안에 치사한다. →한국 원전은 안전한가. -양이원영 편서풍 때문에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일본 사고 지점은) 우리와 비슷한 위도다. 체르노빌 사고 때도 서쪽으로 1000㎞ 떨어진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에서도 모두 오염이 발견됐다. 세슘, 요오드 외에 반감기가 30년 넘는 것도 있다. 당장은 괜찮아도 일주일, 한달 뒤에 영향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은철 (방사능)오염물질이 우리나라에도 와 있을 수 있다. (다만)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가 문제다. 바람은 방향성이 없다. 다만 방사능량을 계산할 때 직선거리로 계산해 보수적으로 한 것이니 믿어 달라는 거다. -양이원영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건 결국 정보공개 문제다. 1978년에 가동한 고리 1호기는 2007년에 수명이 다했다. 수명연장 때 안전영향 평가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 보고서는 지금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고도 정부는 지난해 2017년 2차 수명연장 계획을 밝혔다. (올해 수명연장 예정인)월성 1호기가 중수형원자로라는 게 더 큰 문제다. 냉각수에도 방사성 물질이 있어 더 위험하다. 세계적으로 수명연장 사례가 없다. 올해 캐나다와 한국만 동시에 진행 중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임무 실패땐 수백만명 위험”… 70人, 원전과 최후의 사투

    칠흑 같은 어둠, 그들의 시선은 한줄기 손전등 빛을 따라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등에 진 산소탱크만큼이나 초침은 무겁게 그들을 짓누른다. 파손된 원자로에서 새어 나온 수소가스의 간헐적인 폭발음은 단 1초의 주저나 방심도 허용치 않는다. 방독마스크와 특수제작한 전신 작업복으로 단단히 무장했다. 하지만 진눈깨비처럼 흩날리는 방사성물질을 차단하기에는 이조차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16일 ‘방사능 쓰나미’의 진원지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건물 내부에서는 70명의 원전 직원들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 나갔다. 동료 직원 730여명은 안전을 위해 전날 이미 현장을 떠났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성물질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최후의 70명은 모두 자원한 직원들이다. 이들은 1분에 수백~수천ℓ의 바닷물을 펌프로 끌어들여 1~3호기 원자로를 식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면적인 노심(心) 용해를 막기 위해서다. 작업 과정은 극도의 위험과 변수 투성이다. 원격제어 장치가 파괴돼 이들은 원자로의 뚜껑을 직접 손으로 열어야 한다. 또 급수 과정에서 내부 압력이 상승한 원자로가 붕괴될 수 있어 뚜껑을 열고 가스를 내보내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그렇다고 가스를 무작정 방출할 수만도 없다. 임무 실패는 곧 대재앙으로 직결된다. 수천t의 방사성물질이 후쿠시마 상공을 뒤덮고 일본 전역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적어도 일본인 수백만명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일본 열도의 운명이 이번 사투의 승패에 달린 셈이다. 그렇다고 일본인 특유의 근성이나 불퇴전의 각오만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원자로 주변에서는 일반인이 연간 노출되는 한계 피폭량의 400배에 이르는 시간당 400m㏜(밀리시버트)의 방사선량이 관측되고 있다. 15분 이상 작업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때문에 70명의 직원들은 조를 나누어 수분 단위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의 피폭량이 위험 수치에 도달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16일 오후에는 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전원 철수하기도 했다. 이들의 작업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1986년 체르노빌 사고를 떠올리면 알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당시 사고 수습을 위해 투입된 자원자 가운데 28명은 방사능에 노출돼 3개월 만에 숨졌고, 적어도 19명이 방사능에 의한 피부 손상과 이에 따른 감염으로 사망했다. 백혈병과 혈액암에 시달린 사람도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체르노빌 당시 자원자들이 사전에 위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았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25년이 지나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무엇이 이들 자원자 70명의 발길을 붙들었을까. 외신들은 어릴 때부터 공동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을 강조해 온 일본의 교육에 주목하고 있다. 70명의 자원자 중에는 정년을 6개월 앞둔 협력업체 직원도 포함돼 있다고 일본 현지 언론은 전했다. 40년 동안 원전 업무에 종사한 50대 후반의 이 남성은 “지금의 대응에 원전의 미래가 달려 있다. 사명감을 갖고 간다.”며 15일 오전 집을 나섰다. 아내와 딸은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면 후회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그를 배웅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4호기 핵분열 가능성… 중성자선 검출 불안 증폭

    4호기 핵분열 가능성… 중성자선 검출 불안 증폭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근의 방사능 수치가 급증해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방사능 유출 공포가 가중되고 있다. 16일 원자력발전소 21㎞ 지점의 옥내 대피구역인 나미에 지역에서는 방사능이 평소의 6600배가 검출되는가 하면 사고 원자로의 핵분열 가능성도 점쳐지는 등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이날 핵분열이 일어날 때 방출되는 ‘중성자선’이 후쿠시마 1원전 정문 부근에서 14일에 이어 15일에도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후쿠시마 시내 수돗물에서도 16일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검출돼 긴장이 더 높아지고 있다. 통상 수돗물에서는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되지 않는다. 전날 두 차례에 걸쳐 폭발 및 화재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제1원전의 4호기에서는 이날 오전 5시 45분쯤 또 화재가 발생했다. 4호기는 지난 11일 강진 당시 정기점검 중이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전날에 이어 이틀째 폭발과 화재가 이어진 데다 건물 외벽에 8m짜리 구멍까지 뚫린 상태여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정문 부근의 방사선량이 오전 10시쯤 급격히 상승해 작업원들이 일시 철수했다.”며 “3호기의 격납용기 일부에서 수증기가 방출돼 연기가 났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미 사고가 났던 1호기와 2호기 핵 연료봉의 상당 부분이 파손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5호기와 6호기도 온도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격납용기 하단부가 손상된 2호기의 핵연료 중 30%가, 지난 12일 처음으로 폭발 사고가 발생한 제1원전 1호기의 연료봉 중 70% 정도가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핵연료가 장시간 냉각수 밖으로 노출됐기 때문으로, 연료를 감싼 금속에 작은 구멍과 균열이 생기면서 내부로부터 강한 방사능을 품은 물질이 누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지 말라.”며 시민들의 동요를 자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광역단체별로 방사능 수치를 공개해 불필요한 불안감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 정부가 원자력발전소의 노심 용해로 치명적인 방사능 유출을 막을 통제력을 갖고 있는지조차 의심받는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여기에다 일본 최고봉인 후지산의 분화(대폭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15일 밤 시즈오카현 동부에서 진도 6의 강진이 일어난 뒤 “후지산 화산활동의 활발화를 염려하는 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피해 지역의 비참한 상황을 보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있다. 한 사람이라도 무사함이 확인되기를 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771명, 행방불명자가 8181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이 일본 위로 방문을/이광형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미래산업 석좌교수

    [열린세상] 대통령이 일본 위로 방문을/이광형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미래산업 석좌교수

    이웃나라 일본이 지진과 쓰나미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화면에 거듭거듭 보이는 쓰나미 장면은 정말 믿고 싶지 않은 최악의 비극이다. 집과 자동차들이 마치 성냥갑처럼 물위에 떠다니고 사람과 배들이 휩쓸려 내려가는 광경을 보면서 영화 속의 한 장면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떠오른 생각은 역시 일본인들은 대단하다는 점이다. 갑자기 닥친 대재앙이지만 평소 훈련했던 대로 질서를 지켜 대피했다. 거의 무정부 상태로 변했음에도 사회질서는 잘 지켜지고 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미국 뉴올리언스와 2010년 대지진이 난 아이티에 강도, 약탈 사건이 많았던 사실과는 크게 대비된다. 이런 점을 보면 일본은 한국을 닮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공권력이 없어졌던 광주민주화운동 기간 동안에 강도나 도둑이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은행에 있는 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역시 한국과 일본은 한 핏줄의 선량한 민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속에는 일본을 좋아하지 않는 정서가 잠재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과거사 때문이다. 일제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아픈 과거가 있고 또한 일본이 성의껏 사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옆집이 잘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 세계를 통하여 볼 때 잘사는 이웃 나라를 좋아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의 한·일 관계를 보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에서는 한류열풍이 불어서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한국의 스마트폰이 잘 팔리기 시작했다. 한류가 그저 연예 쪽에서 그친 채 상품 구매는 별개로 보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일본인들이 가슴을 열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국제정치적으로 볼 때 일본은 항상 우리의 우방이다. 작년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태만 봐도 그렇다. 우리가 정서적으로 가깝게 느끼고 가장 무역을 많이 하고 있는 중국도 알고 보니 우리 편이 아니었다. 어려울 때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럴 때 우리가 진정한 우정의 손을 내밀어 마음을 전달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여 어려움에 처한 일본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줄 것을 제안한다. 센다이 등 주요 재난 지역을 방문하여 우리 국민의 구호물품을 전해주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진심어린 위로를 전하면 일본인들의 마음속에 깊이 깊이 새겨질 것이다.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던 기간에 쓰촨성에서 대규모 지진이 났다. 대통령은 예정에 없는 일정으로 지진 현장을 방문하여 우리의 우정을 표한 바 있고, 그때 중국인들은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후 쓰촨성에서 박람회가 열렸을 때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갑자기 한국관을 방문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한국 대통령의 지진현장 방문 사실을 환기시키며, 자신의 한국관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사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한국과 일본은 참으로 기구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 근대사에서 일제 강점기의 뼈 아픈 상처는 아직도 가슴속에서 완전히 치유되고 있지 않다. 그러면서 동시에 지난 우리의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에게 자극을 주고 영향을 끼친 것도 일본이다. 만약 옆에 일본이 없었다면 우리의 경제성장은 불가능했을 가능성이 많다. 많은 일본인들도 앞으로 거대한 중국 옆에 살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더욱 친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과거는 과거고 현실은 현실이다. 일본은 세계 3위 경제대국이고 우리의 제2 교역국이면서 국제 사회에서 우리를 후원하고 있는 우방이다. 이런 친구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다행이다. 재난이 닥친 지금이 우리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신속하게 구조 인력을 파견한 것은 잘한 일이다. 더 나아가 대통령이 나서서 일본을 방문하여 우리의 마음을 전하고 이웃에 친구가 있음을 보여주면 좋겠다. 친구를 원하면 내가 먼저 친구가 되라는 말이 지금 가장 적합할 것 같다. 일본의 신속한 재난 복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 4호기 폐연료봉 ‘폭탄’ 돌변… 냉각수 투입 못해 일촉즉발

    4호기 폐연료봉 ‘폭탄’ 돌변… 냉각수 투입 못해 일촉즉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폭발 도미노’가 연일 계속되면서 일본인들의 불안감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안전지대로 믿었던 4호기가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라 최악의 핵분열 가능성까지 제기됐고 2, 3호기에서는 마지막 버팀목인 격납용기가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사회에 강진과 쓰나미 이상의 대재앙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있다. ●4호기 불붙으면 최악 방사능 가스 제1원전에서 가장 위태로운 원자로는 4호기다. 이 원자로는 대지진 당시 가동을 멈춘 상태였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15일과 16일 연이어 폭발과 화재가 발생, 건물에 8m 크기의 구멍 2개가 뚫렸다. 전문가들은 폭발 이후 이미 상당량의 방사성물질이 유출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4호기가 화약고가 된 건 충분히 식지 않은 폐연료봉이 폭탄으로 돌변한 탓이다. 핵분열 과정을 거친 연료봉에서는 평소의 5% 정도의 잔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원자로 내 수조에 넣어 냉각시킨다. 그러나 4호기처럼 수조 안 수위가 줄어 연료봉이 냉각되지 않으면 원자로 내 온도가 올라가 연료봉 외부 피복재가 녹고 결국 방사선이 그대로 새어나오게 된다. 또 연료봉에 불이 붙어 방사성물질을 함유한 가스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폐연료봉 수조의 경우 사용 중인 연료봉과 달리 격납용기에 덮여 있지 않은 탓에 폭발 시 외부로 손쉽게 유출될 수 있다. 원자로를 관리하는 도쿄전력 측은 “4호기의 폐연료봉이 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경고했다. 원자로 주변의 방사선 수치가 높아 직원들이 접근을 못하자 일본 당국은 헬기를 이용, 물을 뿌려 원자로의 온도를 낮추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그러나 백원필 원자력연구원 본부장은 “원자로 내 저장수조에 정확히 살수하려면 저공비행해야 하지만 방사선 탓에 접근이 어려워 (헬기 이용이)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15일 화재 당시 진화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등 부실한 조치를 취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3호기엔 흰 연기… 불안감 증폭 ‘죽음의 재’로 불리는 플루토늄을 원료로 쓰는 3호기에서도 내부 ‘최후의 안전판’인 격납용기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정부가 3호기 격납용기 손상 여부를 확인하지는 않았으나 16일 오전 이 원자로 주변에서 흰 연기가 나오면서 주변 방사선량이 급증해 용기가 파손됐을 것이라는 심증이 굳어지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도 “제1원전 3호기의 격납용기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2호기 역시 내부 폭발로 용기 내 배관부에 균열이 생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노심의 5%와 연료봉의 30%가 손상됐다. ●체르노빌 재앙과 점점 닮아가 격납용기가 부서진다면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스리마일 사고’보다 ‘체르노빌 재앙’과 더 닮아갈 공산이 크다. 세계 3대 원전사고로 알려진 미국 스리마일 섬의 원전 사고는 노심용해(원자로 내부의 원료봉이 고온으로 녹는 현상)가 진행됐으나 5중 차폐시설 덕에 방사선의 대량 외부 유출은 막았다. 그러나 1986년 체르노빌 사고의 경우 원자로에 격납용기가 없어 방사성물질이 대기 중에 유출되는 바람에 대재앙으로 번졌다. 안전장치가 뚫린 상황에서 노심용해를 막으려면 원자로 냉각작업을 지속해야 한다. 수작업으로 원자로를 식히고 있는 직원들이 오래 버텨야 한다는 얘기다. 원자로 건설 전문가인 미국의 에드윈 라이먼 박사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방사성물질 유출 수위가 높아지면서 수작업 중인 70명의 근로자도 언제 탈출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1호기도 노심용해 가능성 커 지난 12일 가장 먼저 폭발 사고가 난 1호기 역시 원자로 연료봉의 70%가 손상되는 등 노심용해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냉각이 최우선 과제”라며 바닷물을 쏟아붓고 있으나 냉각수 수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지진 당시 가동을 중지했던 5, 6호기도 냉각수 수위가 떨어지거나 원자로 온도가 올라가고 있어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 본부장은 “5, 6호기의 연료봉은 4호기와 달리 (밀폐된) 원자로 안에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금 낫지만 정확한 내부 상황을 알 수 없는 만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원전 연쇄폭발… 도쿄 ‘방사능 쓰나미’ 비상

    원전 연쇄폭발… 도쿄 ‘방사능 쓰나미’ 비상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와 4호기에서 15일 잇따라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후쿠시마현과 이바라키현, 도쿄도 등 수도권을 비롯한 일본 동부와 중부 지역에 방사능 오염 비상이 걸렸다. 일본 정부는 즉각 후쿠시마 발전소 주변 30㎞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선포하는 등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으나 방사능이 북풍을 타고 남하하기 시작해 도쿄 등 수도권마저 직접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12일과 14일 1호기와 3호기가 폭발한 데 이어 5, 6호기에서도 이상 현상이 감지되고 있어 자칫 최악의 방사능 재앙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일본 열도에 급속히 번지고 있다. 원전 2호기 폭발 사고는 오전 6시 15분 원자로 격납용기의 압력억제실(스프레션 풀) 설비가 부분 손상되면서 일어났다. 문제가 발생한 격납용기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났을 때 방사성물질이 외부로 새나가지 못하도록 봉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설비다. NHK 방송은 “설비에서 일부 손상이 발견됐다는 것은 방사성물질 봉쇄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가동 중단 상태였던 4호기에서의 폭발은 내부에 보관돼 있던 사용 후 핵연료봉의 열로 인해 내부공기 온도가 상승하면서 1·3호기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수소폭발이 발생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건물 폭발 당시 냉각수 유출로 인해 사용 후 핵연료봉이 공기 중에 노출되면서 방사능 물질이 건물 외벽에 뚫린 구멍 2개를 통해 다량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폐연료봉이 노출되면 반경 800㎞ 내의 생명체가 심각한 피해를 입을 만큼 위험하다. 이날 사고로 원전 주변에는 시간당 8217μ㏜(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량이 검출됐다. 이에 도쿄전력 측은 주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도쿄전력은 “9시 38분쯤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가 있는 건물 4층의 북서부 부근에서 화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간 나오토 총리는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방사성물질 누출 가능성이 높다.”면서 “원전 반경 30㎞ 내 주민들은 실내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또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5호기와 6호기에 대해 “냉각 기능을 위한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온도가 점차 상승하고 있으므로 통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면밀히 관찰 중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잇따른 원전 사고로 도쿄도와 후쿠시마, 지바, 가나가와, 사이타마 등 1도 4현에서 중국 핵실험 이후 가장 높은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도치기현에서는 평소의 100배 정도인 매 시간 5μ㏜가 관측됐고, 가나가와현에서는 평소의 10배 가까운 수치가 검출됐다. 도쿄도 내에서도 대기 중에서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도쿄 인근 사이타마의 방사선 수치도 정상의 40배에 달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피폭량에 따른 인체 영향] 1Sv 쬐면 구토… 7Sv 피폭땐 사망

    15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정문 앞의 방사선량이 시간당 8217μSv(마이크로시버트)나 검출됐다. 이는 연간 허용 한도의 8배에 이르는 양이다. 이를 두고 일본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면 방사선에 노출됐을 경우 노출량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다를까. 우리나라 원자력법 시행령상 ‘방사선량 한도’ 기준에 따르면 일반인이 자연상태에서 1년 동안 쪼이는 정상 방사선량 상한선은 1mSv다. 의료계에서는 인체 건강에 실제로 유해한 수준의 피폭량을 1Sv(100만μSv)로 보고 있다. 보통 사람이 1Sv의 방사선을 쪼이면 구토 및 설사 증세가 나타난다. 7Sv 정도의 피폭량이면 며칠 내에 사망할 수 있다. 보통 일반인이 병원에서 X레이 촬영을 할 때 쪼이는 방사선량은 0.03∼0.05mSv 정도다.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측은 “방사선 피폭에 따른 증상은 개인별로 차이가 크다.”면서 “민감한 사람은 더 적은 양이라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사능은 주로 혈액세포·백혈구·골수세포·소장·피부 등 증식을 빨리 하는 세포나 장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피폭이 되더라도 방사성물질 제거제를 투여하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세슘 등을 방치할 경우 당장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10∼20년 정도 쌓이면 세포에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 암이나 기형아 출산·유전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라늄 원료가 핵분열을 할 때 발생하는 세슘은 많은 양이 인체에 유입될 경우 불임증·전신마비 현상을 일으키고, 골수암·폐암·갑상선암·유방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할로겐족에 속하는 요오드도 몸에 과잉 축적될 경우 갑상선암과 후두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김창경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은 이날 한국원자력의학원 내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를 방문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선 유출에 따른 국내 영향이 아직은 없지만,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방사능 비상진료시스템 준비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용어클릭] 1mSv(밀리시버트)=1000μSv(마이크로시버트)=1000000nSv(나노시버트)
  • 도쿄 등 일본 5개 지역 방사선 측정량 사상 최고치

     15일 일본 도쿄도 등 5개 지역의 방사선량 측정치가 평상시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문부과학성 발표에 따르면 이날 각 지방정부가 실시한 방사선량 측정에서 도쿄도, 도치기현, 사이타마현, 치바현, 가나가와현 등 1개 도(都), 4개 현(縣)에서 핵실험 때를 제외하고는 조사 개시 이래 가장 높은 방사선량이 검출됐다.  도치키현의 방사능 검출치가 시간당 0.864μSv(마이크로시버트)로 가장 높았고, 도쿄도가 0.147μSv, 사이타마현 0.129μSv 등이었다.  요미우리는 “이는 중국이 핵실험을 했을 때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도치기현의 경우 평소 0.03∼0.06μSv에 비하면 무려 30배에 이른다.”고 전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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