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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중훈 “오늘의 나 만든 ‘특등 콤플렉스’ 벗으니 자유로워”

    박중훈 “오늘의 나 만든 ‘특등 콤플렉스’ 벗으니 자유로워”

    20년이 넘도록 주연만 해 온 배우는 인터뷰 대상으로 ‘양날의 칼’이다. 캐낼 거리가 많지 않다. 하지만 언론의 속성을 꿰뚫고 있는 만큼 ‘섹시한’ 답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후자를 염두에 두고 27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박중훈(45)을 만났다. 새달 4일 개봉하는 ‘체포왕’이 핑계다. 포상이 걸린 체포왕을 놓고 인접한 마포서와 서대문서 형사들의 이전투구를 그린 코믹 액션영화다. 공동주연 이선균(36)과 주진모·이한위 등 조연들의 연기도 맛깔스럽지만, “코미디 연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도 맞춤옷을 입은 듯 실적 쌓기에 도가 튼 ‘황구렁이’ 황재성 팀장으로 분한 박중훈이 돋보인다. 데뷔 26년차로 41편의 출연작을 가진 배우, ‘영화계 인맥 종결자‘라는 이 남자가 궁금했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인터뷰는 약속한 12시를 훌쩍 넘겼다. 박중훈의 제안으로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40분을 더 이어갔다. ●선배 감독·연기자가 후배들보다 편해 →이번이 6번째 형사 역인데 ‘체포왕’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점이 끌렸나. -그 무렵 들어온 시나리오 중 가장 재밌었다. 요즘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웃음). →연쇄 성폭행범 추격 장면이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 젊었을 때 찍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와 비교하면. -아현동에서 해뜰 때부터 질 때까지 열흘 내내 뛰었다. 그래도 ‘인정’ 때가 육체적으로는 8~9배 더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 내 나이도 젊은 것 아닌가(질문 중 ‘젊었을 때’란 표현이 걸렸던 모양이다)? 남자에게 40대는 인생의 하이라이트다. 체력도 20대 때보다 그리 떨어지는 걸 못 느끼겠고…(“지금보다 젊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더니 웃는다). ‘라디오스타’를 마흔에 찍었는데 당시 ‘극중 퇴물가수와 박중훈의 모습이 겹친다.’는 평가를 보고 의아했다. 톰 크루즈가 나보다 3살, 브래드 피트는 4살이 많다. 그들은 한창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왜 달리 보는 걸까. 영화계뿐 아니라 사회가 조로하는 것 같다. 그러면 장인이 나오기 힘들다. →임권택 감독 작품(‘달빛 길어올리기’) 바로 다음에 신인 감독(임찬익) 작품을 선택했는데. -솔직히 선배 감독이 더 편하긴 하다. 내 맘대로 제안해도 적극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월권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신인 감독과 할 땐 자기 검열이 심해진다. 그래서 임권택, 이명세, 강우석 감독님이 편하다. →배우들과도 비슷할 것 같다. -안성기 선배보다 (아홉살 아래인) 이선균과 할 때가 어렵다. 안성기 선배한텐 ‘형님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고 하면 ‘제안’이 되지만, 이선균한테 같은 얘기를 하면 ‘제한’이 될 수 있다. →형사만큼 건달도 많이 했다. 어느 쪽이 편한가. -형사 쪽이다. 직업 자체의 정의감, 고뇌 등이 저절로 연기를 하게 해 준다. 미국에서 연기 못 하는 남자 배우를 가리키는 농담으로 ‘저 배우는 형사를 줘도 못할 거야.’란 표현이 있다. 대신 관객의 연민을 얻는 데는 루저 같은 깡패가 용이하다. 깡패는 조금만 인간적이어도 마음이 간다. →전에는 영화 ‘대부’의 말론 브랜도 같은 보스 역할을 부러워했던 것 같은데. -전엔 무조건 강해야 했다. 선두 그룹에서도 1등만 해야 한다. 누가 앞서가는 꼴을 보지 못했다. 박중훈식 조어로 ‘특등 콤플렉스’ 정서가 20~30대를 관통했다. 지금은 자유롭다. 영화 속에서 슈퍼맨을 안 해도 편안하다. ‘특등 콤플렉스’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지만, 돌아보니 ‘투 머치’(너무 과했던 거)였다. ●감독 데뷔·토크쇼 한번 더 도전하고파 →다양한 역을 했는데 사람들은 코믹 이미지를 떠올린다. -어떤 배우가 하나의 이미지를 못 가지면 불행한 거다. 이미지가 자기 복제되고 답습되면 그 또한 불행하다. 26년 동안 41편을 찍었다. 그 정도면 어떤 배우라도 물리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코미디 이미지는 좀 희석되지 않았나? 출연작 가운데 내게 멍에 같은 작품이 ‘할렐루야’(1997)다. 그런데 14년 전이다. 이후 ‘게임의 법칙’(1994)이나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누아르 같은 영화도 잘됐다. 하나의 이미지만 있다고 하기엔 좀 그렇다. →배우 말고 다른 욕심은 없나. -감독도 마음에 있다. 감독이 탐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얘기를 표현하자니 감독을 해야겠다. 그런데 아직 구슬로 못 꿰겠다. (시나리오를) 남을 시키자니 성에 안 차고. 오만한 남자의 얘기인데 아직 익지 않았다. ‘체포왕’이 개봉하면 본격적으로 매달려 볼까 한다. →조기 종영했던 ‘박중훈쇼’(2008년 12월~2009년 4월) 같은 토크쇼를 한번 더 하고 싶다고 했는데. -물론이다. 50, 60세쯤에 다시 하고 싶다. 시대상을 반영하면서도 클래식한 포맷은 가져가고 싶다. 당시 박진영이 “형, 우리나라에선 (단독 MC가 진행하는 미국식 토크쇼는) 안 돼요.”라고 하더라. 우리나라는 (토크쇼를 떠받칠 만큼) 사연 많은 게스트가 많지 않기 때문이란다. 예컨대 굴곡 많은 가수 이하늘은 좋은 게스트가 될 수 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K양이라면 가능할까(박중훈은 실명을 쓰지 말아 달라고 했다). →토크쇼가 일찍 막을 내려 실망이 컸겠다. -난 병적으로 긍정적인 사람이다. 실패하면 유쾌하진 않지만 절망스럽지도 않다. 전투에 졌다고 전쟁에서 진 건 아니다. ●“할리우드 재진출 위해 엄청 노력해요” →박중훈이 패한 전투는 무엇인가. -흥행보다 배우로 외면받은 영화가 아프다. ‘인정사정’ 전에 찍은 일련의 자기 복제 코미디물이나 ‘해운대’에 대한 부정적 반응들은 견디기 힘들었다. 절대적인 확신을 갖고 찍었는데 안 좋았던 ‘세이 예스’나 ‘박중훈쇼’도 그렇고. 범법행위로 걸린 것도 있고…. 하지만 인생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면 후회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 지금은 배우로서 보너스라고 본다.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하지 않았나. →할리우드 재진출은 계속 노력하나. -무지 많이 한다(웃음). 한달 전 미국에 다녀왔는데 조너선 드미(박중훈이 출연했던 미국 영화 ‘찰리의 진실’ 감독)의 집에서 그의 아내, 영화 관계자들과 저녁을 먹었다. →‘체포왕’의 흥행 전망은 어떤가. -입이 방정이라 말하기 조심스러운데 손해는 안 볼 것 같다(‘체포왕’의 손익분기점은 180만명).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박지성 선발 73분 맹활약… 맨유, 샬케에 2-0 완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성큼 다가섰다. 맨유는 27일 독일 겔젠키르헨의 벨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샬케04(독일)와의 대회 4강 1차전 원정에서 라이언 긱스의 결승골과 웨인 루니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맨유는 새달 5일 홈에서 열리는 4강 2차전에서 2점 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 한 결승에 진출한다. 승리는 맨유의 차지였지만 주인공은 샬케04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였다. 노이어는 맨유의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하지만 후반 25분 긱스가 노이어의 70분에 걸친 ‘선방쇼’에 종지부를 찍었다. 루니의 침투패스를 받은 긱스는 정확한 왼발슛으로 샬케04의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는 2분 뒤 루니가 추가골까지 뽑아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박지성에게도 의미있는 경기였다. 박지성은 선발로 출전, 73분을 뛰며 공수양면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73분 동안 8.99㎞를 뛰면서 유효슈팅 1회, 반칙 1회, 피반칙 3회를 기록했다. 패스성공률은 89.2%. 양 팀 선발멤버 중 네 번째로 높은 패스성공률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박지성보다 높은 성공률을 기록한 세명은 리오 퍼디낸드·파비우 다 실바(이상 맨유)·요엘 마티프(샬케04). 모두 상대 압박에서 자유로운 수비수들이었다. 박지성은 루니, 에르난데스와 쉴새없이 자리를 바꾸며 샬케04의 수비를 뒤흔들었다. 과감한 슈팅으로 ‘큰 경기의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수비에서는 상대 주요 공격루트인 오른쪽의 헤페르손 파르판과 우치다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우치다는 박지성만 쫓아다니다 무려 11.18㎞를 뛰었고, 그럴듯한 침투 한번 못해 봤다. 샬케04는 변변한 역습 기회조차 없이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긱스와 루니의 연속골이 터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박지성과 에르난데스를 뺐다. 이날 교체는 박지성이 맨유의 ‘더블’(챔스리그, EPL 우승)에 중요한 선수라는 사실을 증명한 장면이었다. EPL 선두인 맨유는 우승까지 네 경기를 남겨 뒀다. 아스널(3위), 첼시(2위)와의 맞대결도 남았다. 만약 맨유가 이 두 빅매치에서 진다면 리그 우승은 어려워진다. 아스널전은 4일 뒤인 새달 1일. 샬케04전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3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감독의 최선의 선택은 승리를 굳히는 동시에 아스널전에 보낼 주요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그래서 이날 맹활약한 ‘3총사’ 박지성·에르난데스·루니를 뺐다. 박지성을 둘러싼 근거 없는 이적설은 이제 발붙일 곳이 없어 보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야구] 김광현, 6이닝 무실점 호투… 5수 끝 첫 승

    [프로야구] 김광현, 6이닝 무실점 호투… 5수 끝 첫 승

    김광현(SK)이 ‘약속의 땅’ 광주에서 귀중한 첫승을 신고했다. 박용택(LG)은 연타석 대포로 홈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김광현은 27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단 1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피칭을 뽐냈다. 5경기 만에 시즌 첫승. 평균자책점도 6.23에서 4.63으로 좋아졌다. 특히 김광현은 지난 2007년 5월 13일 KIA전부터 광주구장 6연승을 질주하며 광주 통산 9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아 광주와의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이날 최고 구속 149㎞의 빠른 직구를 주무기로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뿌리며 KIA 타선을 잠재웠다. SK는 2연승을 달리던 KIA를 6-1로 꺾었다. 선두 SK는 이날 패한 2위 두산에 다시 1.5게임 차로 달아났다. SK 박정권은 9회 2점 쐐기포로 4호 홈런을 기록했다. KIA 선발 로페즈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불발로 첫 패배(3승)의 쓴잔을 들었다. LG는 사직에서 홈런 4방 등 장단 21안타로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15-7로 대승했다. 21안타는 한 팀 한 경기 시즌 최다이며 15득점도 시즌 최다이다. 박용택은 8회 1사 1루에서 김일엽의 142㎞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월 2점포로 연결한 뒤 9회 1사에서 이재곤으로부터 다시 우월 1점포를 폭발시켰다. 이로써 박용택은 시즌 4·5호 홈런을 기록,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삼성은 잠실에서 차우찬의 눈부신 역투와 장단 15안타로 두산을 11-0으로 완파했다. 시즌 첫 단독 3위. 두산은 시즌 두 번째 완봉패로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선발 차우찬은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5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승째. 두산은 0-2로 뒤진 7회 이혜천 2번, 김상현 1번 등 한 이닝 최다 타이인 3개의 폭투 등으로 4실점하며 자멸했다. 넥센은 목동에서 금민철의 역투로 한화를 2-0으로 물리쳤다. 시즌 첫 3연승. 꼴찌 한화는 이틀 연속 완봉패로 다시 4연패에 빠졌다. 선발 금민철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 2승째를 올렸다. 9회 등판한 송신영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 6세이브째를 쌓았다. 오승환(삼성), 임태훈(두산)과 함께 구원 공동 선두.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MLB] 추신수, 10일 만에 3점포 맛 보다

    추신수(29·클리블랜드)가 열흘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시즌 3호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도루까지 추가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추신수는 27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팀이 4-3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7회 말 1사 1, 2루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구원투수 루이스 콜먼의 초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7일 볼티모어전 솔로홈런 이후 열흘 만이다. 추신수는 16일 이후 다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타율도 .221로 조금 올랐다. 올 시즌 네 번째 멀티히트, 14타점, 도루 5개째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첫 타석부터 타점을 만들어냈다. 1회 말 무사 1, 3루 절호의 찬스에 등장해 선발투수 루크 호체버와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수 쪽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3루 주자 그래디 사이즈모어가 홈을 밟았고,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2루에서 포스아웃되는 사이 추신수는 1루에서 세이프됐다. 그러나 다음 타자 카를로스 산타나가 병살타를 때리는 바람에 홈을 밟진 못했다. 1-1 동점이던 4회 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깨끗한 좌전안타로 찬스를 만들었으나, 다시 산타나가 병살타를 쳐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5회 말에는 1루수 쪽 땅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쳐 도루를 추가했다. 공격에서 불을 뿜은 추신수는 9회 초 2사 이후 알렉스 고든이 친 공을 앞으로 미끄러지면서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승부에 직접 마침표를 찍었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와 잭 하나한, 맷 라포타, 사이즈모어가 홈런 5방을 쏘아 올린 데 힘입어 9-4로 완승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편 이날부터 시작된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를 뽑는 올스타 온라인 팬 투표에서 추신수가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외야수 후보에 이름을 올려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발될지 주목된다. 2008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뛴 추신수는 2009년과 2010년 올스타 투표에 후보로 나섰지만 뽑히지 못했고 감독 추천 선수로 뛸 기회도 얻지 못했다. 제82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7월 1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리고 온라인 팬 투표는 7월 1일까지 진행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박중훈 “특등 컴플렉스 벗으니 편하다”

    박중훈 “특등 컴플렉스 벗으니 편하다”

    20년이 넘도록 주연만 해온 대배우는 인터뷰이(interviewee)로서 ‘양날의 칼’이다. 너무 알려져 ‘캐낼’ 거리가 많지 않다. 하지만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우문현답’은 기본. 기자와 독자의 관심사를 꿰뚫는 ‘섹시한’ 답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후자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7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박중훈(45)을 만났다. 새달 4일 개봉하는 영화 ‘체포왕’이 계기다. 포상이 걸린 체포왕을 놓고 인접한 마포서와 서대문서 경찰들이 벌이는 이전투구를 그린 코믹 액션영화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서울청장 시절 표명한 실적주의 논란과 오버랩되면서 경찰의 촬영협조를 전혀 받지 못해 화제를 모았다. 공동주연 이선균은 물론, 주진모·이한위·임원희 등 조연들의 연기도 맛깔스럽다. 하지만 무엇보다 “코미디연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설명과 달리 맞춤옷을 입은듯 실적쌓기에 도가 튼 순경출신 ‘황구렁이’ 황재성 팀장으로 분한 박중훈이 돋보인다. 데뷔 26년차로 41편의 출연작을 가진 배우, 최초로 할리우드 영화에 진출한 한국 배우, ‘영화계 인맥종결자‘로 불리는 이 사내가 궁금했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인터뷰는 약속된 시간을 넘겼다. 박중훈의 제안으로 샌드위치와 롤 등을 나눠먹으며 40분을 더 이어갔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만족스럽나.  -유치한 면도 있고 괜찮은 구석도 있다. 유쾌하고 따뜻한 영화다. 유치한 코드를 조금만 걷어내면 아주 ‘웰메이드’였을 텐데란 생각도 들지만 이 정도면 평균 이상이다.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때 어떤 점에 마음이 끌렸나.  -당시 받은 시나리오 중 가장 재밌었다. 내가 요즘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웃음). 좋은 투자·제작자에 재미있는 상업영화 하나 쯤 나오겠다 싶었다. 연기의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건 아니니 마음은 편했다.  형사 역할만 여섯 번째인데.  -의도한 건 아닌데 참 많이 했다. 형사들이 나에게 가족처럼 친밀감을 느낀다.  연쇄성폭행범 추격신이 근사하다. 꽤나 고생했겠던데.  -아현동에서 해뜰 때부터 질 때까지 열흘 내내 뛰었다. 마지막 장면은 홍대 거리에서 1주일을 또 뛰었다. 지난 겨울 좀 추웠나. 11월~2월까지 알토란처럼 찍었다(웃음).  젊었을 때 찍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보단 힘들었나.  -그때가 육체적으로는 8~9배는 더 힘들었다. 8개월을 찍었다. 영화 5편을 찍은 노력이 들어갔다. 그런데 40대도 젊은 것 아닌가(질문 중 ‘젊었을 때’란 표현이 걸렸나보다). 남자에게 40대는 인생의 하이라이트다. 체력도 20대보다 많이 떨어지는 건 못 느끼겠고, 젊고, 사회적 지위도 안정되고, 아이들도 자라고, 부드러워지면서도 패기도 남아있다. (지금보다 젊다는 의미라고 했더니 웃었다) ‘라디오스타’(2006)를 마흔에 찍었는데 당시에 ‘극중 퇴물가수와 박중훈의 실제 모습이 겹쳐진다’는 둥의 평가를 보고 좀 의아했다. 톰 크루즈가 나보다 3살, 브래드 피트는 4살이 많다. 그들은 한창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왜 중견배우냐. 사회 전체가 빨리 조로하는 것 같다. 그러면 장인이 나오기 힘들다.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달빛 길어올리기) 다음이 신인 감독 데뷔작인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최근 작품을 역순으로 가면 데뷔 감독(‘체포왕’·임찬익)-101편 찍은 감독-다시 데뷔감독(‘내 깡패같은 애인’·김광식)이다. 선배 감독이 더 편하다. 내가 마음대로 제안해도 적극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월권이란 생각은 안한다. 하지만 신인 감독과 할 땐 자기 검열이 심해진다. 이렇게 말하면 감독이 불편해하진 않을 까란 생각이 든다. 신인감독들이 나와 (작품을) 하기 전에는 ‘결코 박중훈 선배에게 휘둘리지 말아야겠다’란 생각을 하고 온다. 그래서 임권택, 이명세, 강우석 감독님 같은 분들이 제일 편하다.  배우들과도 비슷할 것 같은데.  -마찬가지다. 예컨대 안성기 선배보다 이선균과 할 때가 어렵다. 안성기 선배한텐 ‘형님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고 하면 ‘제안’으로 받아들이겠지만, 이선균한테 같은 얘기를 하면 ‘제한’이 될 수도 있다. 누가 이런 농담을 하더라. 신인이 말을 많이 하면 재미있는 놈인데 선배가 그러면 ‘저 사람은 왜 그럴까’라고 생각한다. 후배가 말이 없으면 과묵한데, 선배가 그러면 부담스럽다(웃음).  형사만큼 건달도 많이 한 드문 경우인데.  -자화자찬을 하자면 내가 액션과 코미디를 오가는 배우 아니냐(웃음).  어느 쪽이 연기할 때 더 편한가.  -형사 쪽이다. 역할 자체가 연기해준다. 액션이 있고 정의감이 있고. 고뇌도 있다. 미국에서 연기 못 하는 남자 배우를 가리키면서 ‘저 배우는 형사를 줘도 못할 거야’라고 말한다. 대신 관객의 연민을 얻는데는 루저같은 깡패 역할이 용이하다. 깡패는 조금만 인간적이어도 마음이 간다.  전에는 영화 ‘대부’의 말론 브란도 같은 보스 역할을 부러워했던 것 같은데.  -실제 삶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엔 무조건 강하고 쎄야 했다. 선두 그룹에서도 1등만 해야한다. 누가 앞서가는 꼴을 보지 못했다. 박중훈식 조어로는 ‘특등 컴플렉스’다. 그런 정서가 20~30대의 나를 관통했다. 그런데 지금은 자유로워졌다. 영화 속 역할도 슈퍼맨을 안 해도 편안하다. 마흔을 넘어서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사냥의 묘미는 잡을 때 있는 게 아니고 쫓을 때 있다’는 미국 속담을 좋아했는데 부질없다. 평생을 쫓아다니며 사는 게 얼마나 힘든가. 날 닥달해온게 지금의 나를 만들었지만, 지금 돌아보니 ‘투머치’(너무 과했던 것)였다.  굉장히 다양한 역을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박중훈하면 코믹이미지를 떠올린다. 이미지가 굳어지는 게 장단점이 있을텐데.  -어떤 배우가 하나의 이미지를 못 가지면 불행한 거다. 이미지가 자기 복제가 되고 답습되면 또한 불행하다. 하나의 이미지를 가졌다는데 초점을 맞추면 내가 배우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는 방증 같다. 조그만 역까지 하면 26년 동안 41편째다. 그 정도면 어떤 배우라도 관객들에게 친숙하지만 물리지 않을 순 없다. 오래된 배우의 한계다.  전보단 많이 코미디 이미지는 희석된 것 같다. 내 출연작 중 멍에 같은 게 ‘할렐루야’(1997)다. 한 배우의 재능으로 영화 한 편을 완성한 데 대해 자부심을 느끼지만, 너무 끝까지 가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무려 14년 전이다. 그만큼 90년대에 찍었던 코미디들이 임팩트가 있었다는 얘기다. 반대로 ‘게임의 법칙’이나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내 깡패같은 애인’ 등 느와르성 영화도 잘 됐다. 나에게 하나의 이미지만 갖고 있다고 하기엔 좀 억울한 면이 있다.  드라마는 생각 없나.  -마음이 안 간다. 빨리 찍는 것 같아서 안 맞기도 하고. 안성기 선배나 박중훈 정도는 괜히 폼 잡고 영화에만 있는 것도 괜찮지 않나(웃음).  배우 말고 다른 욕심은.  -제작·감독도 생각 있다. 감독이란 직업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얘기를 표현하자니 감독을 해야겠다. 그런데 얘기를 구슬로 잘 못 꿰겠다. 남을 시키자니 성에 안 차고, 속으로 생각 중이다. 오만한 남자의 얘기를 다룬 드라마인데 아직 익지 않았다. ‘체포왕’ 개봉하면 본격적으로 매달려볼까 한다. 그런데 좋은 영화들어오면 또 (시나리오 작업을)홀드해야 하니까 요즘은 좋은 영화가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다른 한편으론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고(웃음).  ‘박중훈쇼’(2008년 12월~2009년 4월 KBS 방영)같은 토크쇼를 한번 더 하고 싶다고 했는데.  -물론이다. 지금 다시 하는 건 의미가 없고. 50세이든 60세이든 넘으면 다시 하고 싶다. 그땐 너무 트렌드를 외면하고 클래식을 고집했다. 다음에는 시대를 반영하면서도 클래식한 토크쇼 포맷은 가져가고 싶다. 박진영이 당시 촌철살인 같은 얘기를 했다. “형, 우리나라에선 (지금 컨셉트는) 안 돼요.”라고 하더라. 이유가 뭔고 하니 미국은 일찍 독립을 하니까 개똥철학이라도 자기 만의 얘기가 있는데, 우리는 결혼 전까지 부모에 얹혀살고 그러니 자기만의 스토리가 없다. 토크쇼를 할만한 게스트가 한정적이란 얘기다. 극단적으로 이하늘 같은 경우는 토크쇼에서 좋은 게스트가 될 수 있다. 그런데 K양(박중훈은 실명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했다)이라면 스토리가 없지 않겠나. 실패한 사람의 변명일 수도 있지만, 내 방식을 고집하면서 품위를 잃지 않고 그만둔 걸 자부한다. 다음에는 공중파 3사말고 EBS나 케이블에서 하고 싶다.  당시 실망이 컸나.  -난 병적으로 긍정적인 사람이다. 늘 희망을 본다. 실패하면 유쾌하진 않지만 절망스럽지도 않다. 전투에 졌다고 전쟁에서 진 건 아니다. ‘박중훈쇼’가 안 된 것도 요즘은 복이라고 생각한다. 토크쇼가 잘 됐으면 배우 이미지가 희석될 수도 있다. 덕분에 인생을 더 알게 되서 환갑 쯤 더 좋은 토크쇼로 꽃피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배우 박중훈이 패배한 전투는 무엇인가.  -흥행보다 배우로 외면받은 영화가 아프다. 90년대 말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전에 찍은 일련의 자기 복제된 코미디 영화들, ‘해운대’의 반응들, 당시에는 힘겨웠다. 절대적인 확신을 하고 찍었는데 안 좋게 반응이 나온 ‘세이 예스’(2001)도 같은 경우다. 그 외에 ‘박중훈쇼’도 그렇고. 개인사의 범법행위 걸린 것도 있고,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인생을 포기하지 않을 거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후회하고 땅을 치는건 도움이 안 된다. 지금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당장 배우인생이 끝나도 난 행운아다. 예컨대 할리우드에서 (출연)기회가 안 와도 한국배우 최초로 메이저 영화에 출연한 것 자체가 의미있다. 마음이 편안하다.  할리우드 재진출은 계속 노력하나.  -무지 많이 한다(웃음). 한 달 전 미국에 다녀왔는데 조너던 드미(박중훈이 출연했던 ‘찰리의 진실’의 감독으로 ‘필라델피아’ ‘양들의 침묵’ 등 걸작을 연출)의 집에서 그의 가족, 후지모토 타크(‘찰리의 진실’ ‘필라델피아’ ‘양들의 침묵’ 촬영감독) 등과 저녁을 먹었다(아이폰을 꺼내 사진을 보여줬다). (할리우드 재진출이) 오래 늦춰지니까 양치기소년처럼 보는 분들도 있지만 ‘선’은 유지하고 있다.  영화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나.  -있다. 내가 몇억을 받은 배우인데. 부담 정도가 아니다. 최소한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일정 수익을 내야 배우 생활을 유지하는데 역할을 해주는 것 아니겠나.  ‘체포왕’은 어떤가.  -입이 방정이라 말하기 조심스러운데 최소한 안 되는 쪽에 속한 건 아닌 것 같다. 손해는 안 볼 것 같다(‘체포왕’의 손익분기점은 180만명).  트위터를 열심히 하기로 소문이 났는데.  -물리적인 시간이 안 돼서 사귀기 어려웠던 사람들과 관계가 개선됐다. 영화배우란 직업이 사람들과 접촉하기 어려운데 지금은 누구든지 내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내가 세상 속에 더 들어간 셈이다. 팔로어가 12만이 넘는다. 배우 중에는 가장 (팔로어가) 많고 (아이돌을 제외한)연예인 중에는 10위 안에 들 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완투·10K하고도…패류현진

    [프로야구] 완투·10K하고도…패류현진

     한화 류현진(24)이 또 패전에 울었다.  류현진은 26일 목동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 내며 4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0-2로 져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 20일 롯데전에서 뒤늦게 첫 승을 신고한 류현진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지만 시즌 4패(1승)째를 당했다. 2009년 4월 22일부터 이어 오던 넥센전 6연승 행진도 마감됐다.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완투패를 기록한 류현진은 그나마 삼진 36개째를 낚아 탈삼진 1위에 올랐고, 평균 자책점을 6.29에서 4.69로 끌어내렸다. 이날 류현진의 피칭은 완벽에 가까웠다. 최고 시속은 150㎞에 이르렀고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빼어났다. 하지만 꼴찌 한화의 방망이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  팀 타선이 침묵하자 류현진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6회까지 넥센을 1안타로 요리한 류현진은 7회 말 선두 타자 유한준에게 중전 안타, 강정호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코리 알드러지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한 뒤 계속된 1, 3루에서 송지만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0-2로 뒤졌다.  사직에서는 최근 뒷심이 살아난 롯데가 LG에 8-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G 선발 박현준은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8안타 4실점(2자책)했지만 야수 실책과 불펜의 난조 탓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0-4로 뒤지다 3-4까지 따라붙은 롯데는 7회 타선이 폭발하며 승기를 잡았다. 무사 1, 2루에서 강민호가 중월 2루타를 날려 4-4 동점을 만든 롯데는 대타 황성용이 중전 안타를 날려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전준우의 2타점 2루타와 후속 땅볼 등으로 3점을 추가해 8-4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날 LG의 베테랑 좌완 오상민(37)이 방출됐다. LG는 “오상민이 지난 22일 KIA와의 잠실 홈경기를 앞두고 팀에서 무단이탈했다.”면서 “신상필벌 차원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구단이 소속 선수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한다는 뜻이다. 7일 안에 다른 구단과 계약하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거나 임의탈퇴 수순을 밟게 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야구] 두산 최준석 vs KIA 이범호 나는야 승리 종결자”

    [프로야구] 두산 최준석 vs KIA 이범호 나는야 승리 종결자”

    프로야구가 개막 4주 차로 접어들면서 방망이 경쟁이 더욱 뜨겁다. 그 가운데서도 찬스 때면 더욱 매서운 방망이로 상대 투수를 일순간 공포로 몰아넣는 이들이 있다. 이른바 ‘클러치 히터’로 이범호(30·KIA)와 최준석(28·두산) 얘기다. 요즘 KIA와 두산의 승리 여부는 둘에게 물어 봐야 할 정도로 무섭다. 특히 둘은 지난 주말 진가를 확실히 입증했다. 2경기 연속 결승타를 폭발시켜 최고의 ‘해결사’로 떠오른 것. 지난 23일 LG전에서 3회 2타점 결승타 등 3타점을 몰아친 이범호는 24일에도 0-1로 뒤진 3회 결승 3점포로 승부의 물꼬를 일순간 KIA 쪽으로 틀었다. 또 23일 한화전에서 자신의 통산 두 번째 만루포로 결승점을 올렸던 최준석은 24일 다시 결승 3점포를 터뜨리는 무서운 파괴력을 과시했다. 25일 현재 이범호는 24개, 최준석은 22개로 치열한 타점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범호는 팀 타점(97개)의 4분의1을 혼자 책임졌다. 최준석 역시 팀 타점(88개)의 4분1을 챙겼다. 덕분에 KIA는 공동 3위(10승3패)로 도약했고 두산은 파죽의 5연승을 달리고 있다. ‘타점 기계’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 둘의 클러치 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선 득점권 타율이 이범호는 .423, 최준석은 .476이다. 특히 최준석은 최근 4경기 연속 결승타 등 이 부문 1위(5개)이다. 이범호와 박용택(LG)이 단 1개 차로 추격 중이다. 게다가 2사 후 득점권에서도 이범호는 타율 .429에 12타점, 최준석은 타율 .500에 10타점을 올렸다. 모두 타점의 절반을 2사 후 올렸다는 얘기. 놀라운 집중력과 펀치력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범호와 최준석의 타점은 몇개까지 가능할까. 현재 둘의 페이스라면 신기록도 기대된다. 한 시즌 최다 타점은 지난 2003년 이승엽(오릭스)이 삼성 시절 5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작성한 144개. 지난 시즌에는 이대호(롯데)가 133개로 최다였다. 이범호는 올 시즌 ‘꿈의 타점’이라는 경기당 1타점을 목표로 정했다. 국내 프로야구가 팀당 133경기임을 감안하면 133타점을 겨냥한 것. 이범호는 한화 시절이던 2009년 79타점을 기록했다. 현재 18경기에서 24타점을 뽑아 가능성은 충분하다. 산술적으로 168개의 타점도 가능하다. 최준석은 2009년 94개가 자신의 최다 타점이다. 지금의 상승세라면 163개까지 점쳐진다. 타점은 홈런보다 변수가 많아 실제 작성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범호는 홈런 4개로 이 부문 공동 선두이고 최준석도 3개로 뒤를 잇고 있다. 장타력이 빛을 더하고 있어 결코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2군을 전전하던 이범호, 팀 우승에 한몫한 뒤 입대하겠다는 최준석. 둘의 행보가 초반 판세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이청용, 두번의 골 찬스 놓쳤지만…

    25일 영국 볼턴의 리복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스널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34라운드에서 두번의 결정적 찬스를 놓친 볼턴의 이청용(23). 평가는 제각각이지만, 볼턴이 2-1로 이겼다. 이날 패배로 아스널은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73)에 승점 9점차로 멀어지면서 리그 역전우승의 실낱같은 희망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이청용이 놓친 결정적 찬스의 첫 장면은 전반 23분. 0-0 역습상황에서 전방으로 침투하던 이청용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날아온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치에스니와 1대1 상황을 연출했다. 슈치에스니가 각도를 좁히고 나오자 이청용은 함께 쇄도하던 케빈 데이비스에게 패스 연결을 시도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에 차단당하고 말았다. 이청용은 또 전반 36분 동료 대니얼 스터리지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문 정면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이청용의 발을 떠난 공은 야속하게도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이 두 장면을 이유로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결정적인 두번의 기회를 놓쳤다.”며 이청용에게 평점 7을 줬다. 하지만 볼턴 오언 코일 감독은 “이청용은 또 한번 걸출한 플레이를 펼쳤다. 아쉽게도 골키퍼 선방에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첫골을 만들어 줬다.”고 칭찬했다. 또 “전체적인 플레이가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코일 감독의 말대로 이청용은 경기 내내 마음 급한 아스널 진영을 휘저으며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전반 38분 나온 스터리지의 선제골도 이청용의 코너킥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볼턴은 후반 1분 페널티킥 찬스를 놓쳤고, 후반 3분 아스널 로빈 판페르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치열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볼턴은 후반 44분 타미르 코헨의 결승 헤딩골이 터지면서 승점 3을 챙겼다. 코헨은 결승골을 터트린 뒤 최근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아버지의 얼굴이 새겨진 속옷을 내보이는 세리머니로 리복스타디움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한편 프랑스 프로축구 AS모나코의 박주영은 스타드 렌과의 리그 32라운드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고, 팀은 1-0으로 이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모닝 토크]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

    [모닝 토크]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

    “기업에서도 직원들을 뽑다 보면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기획이나 마케팅 업무 등 회사의 ‘주연’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에만 몰리는 경향이 강해 아쉽습니다. 영업이나 현장 근무 등 발로 뛰는 일에 지원해 ‘조연’을 마다하지 않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5일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한국 본사에서 만난 방일석 사장은 최근 동일본 대지진으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올림푸스라고 하면 대부분 디지털카메라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1950년 세계 최초로 내시경을 세상에 내놓은 광학 분야의 선두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80% 이상, 우리나라 종합병원 90% 이상의 내시경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유일한 아시아인 집행임원 방 사장은 지난 2월 일본인을 제외한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올림푸스그룹의 집행임원에 선임됐다. 올림푸스는 세계에서 선발한 20여명의 집행임원들이 그룹 차원의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린다. 현재 그룹 집행임원 가운데 외국인은 방 사장을 포함해 3명이다. 올림푸스한국의 매출은 그룹 전체의 1.3% 정도에 불과한데도 방 사장을 집행임원으로 선임한 것은 그의 추진력과 실적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림푸스한국의 영업이익률(10%)은 100여개 올림푸스 해외 법인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해외법인 중 영업이익률 최고 방 사장은 매주 당일치기로 일본에 가서 쉬지 않고 회의와 결재를 마친 뒤 그날 밤 마지막 비행기로 돌아오는 강행군을 이어 오고 있다. 최근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본사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다 보니 방 사장의 일정도 더 바빠졌다. 방 사장은 “2000년 올림푸스한국 사장을 맡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하루 다섯 시간 이상을 잔 적이 없다.”면서 “원래 잠이 참 많았는데 10년 넘게 이런 생활을 하다 보니 이제 습관이 돼 고통스러워도 참을 만하다.”며 웃었다. 일본어 실력을 묻자 “올림푸스 본사 집행임원 회의에 참석하면 나를 아무도 외국인으로 생각하고 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1993년 삼성전자 근무 당시 도쿄 주재원으로 발령받은 뒤 늘 일본어 TV를 틀어 놓고 잠자리에 들었다고. 이렇게 하면 몸은 자도 뇌는 깨어 있어 스스로 일본어를 공부한다는 게 방 사장의 설명이다. 실제 그는 일본에 건너간 지 3개월 만에 일본어능력시험(1급)에 합격하기도 했다. 한·일 젊은 세대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예의가 바르고 배울 점이 많지만 오래된 경기 침체 탓인지 도전 정신은 약한 편”이라면서 “반면 우리 젊은이들의 열정과 도전정신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생산현장 근무나 영업 등 빛나지 않더라도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젊은 세대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런던통신] 토레스의 부활절, 732분 침묵을 깨다

    [런던통신] 토레스의 부활절, 732분 침묵을 깨다

    ’900억 사나이’ 페르난도 토레스가 마침내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토레스는 지난 주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10/2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첼시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첼시 이적 후 3개월, 정확히 732분 만에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토레스는 경기 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제서야 부담감을 덜 수 있게 됐다. 동료들에게 고맙다. 시즌 중에 새로운 팀에 합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젠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첫 골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첼시는 물론 토레스 본인에게도 무척이나 중요한 골이었다. 이날 승리로 첼시는 아스날을 밀쳐내고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막판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한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를 걱정했던 점을 감안하면 눈부신 상승세다. 비록 그 상승세의 중심은 토레스가 아닌 ‘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토레스의 득점은 희망적이다. 우선, 토레스 본인의 말처럼 골에 대한 부담감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사실 토레스에게 필요한 건 실력이 아닌 자신감이었다. 이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좀 더 자신 있게 토레스를 내세울 수 있게 됐다. 이는 ‘드로그바-토레스’ 혹은 ‘드로그바-토레스-아넬카’의 동시 기용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론 현재 첼시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선 3명 중 2명을 기용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안첼로티 감독은 토레스 영입 이후 한동안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의 부상이 주된 원인이었지만 토레스의 능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변화였다. 그러나 맨유와의 맞대결에서 그는 첼시에게 어울리는 시스템은 4-4-2가 아닌 4-3-3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첼시의 4-3-3 복귀는 드로그바와 토레스의 위치를 바꿔 놓았다. 드로그바가 선발 명단에 복귀에 했고 토레스는 벤치로 밀려났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첼시는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경기력과 높은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안첼로티 감독은 웨스트햄전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드로그바와 경기력과 토레스의 첫 골을 고려할 때 두 선수는 함께 뛰어야 한다. 두 선수는 다른 유형의 선수다. 함께 뛰는데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 라며 드로그바와 토레스의 공존을 암시했다.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면 현재 4-3-3 시스템에서 토레스와 드로그바 중 한 명이 측면에서 뛰거나, 아니면 또 다시 이전의 4-4-2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맨유와의 대결에서도 드러났듯이 첼시는 4-4-2보다 4-3-3이 더 어울린다. 4-4-2 복귀는 그리 옳은 선택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토레스의 첫 골은 첼시에게 분명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풀어야할 숙제를 안겨주기도 했다. 과연, 안첼로티 감독은 새로운 해법 제시와 함께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낼 수 있을까? 해답은 여전히 토레스에게 있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프로야구] 이용규 없어서 KIA 울고

    [프로야구] 이용규 없어서 KIA 울고

    프로야구 LG가 ‘이기는 습관’을 터득하고 있다. KIA와 올 시즌 첫 대결에서 기분 좋게 1승을 추가했다. 단독 3위로 올라섰다. KIA는 나지완, 이용규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이빨 빠진 호랑이’로 주저앉았다. 22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LG는 6회 말 잇따라 터진 정의윤과 조인성의 안타에 힘입어 KIA를 2-1로 누르고 10승째를 거뒀다. 6회초 이범호(KIA)의 적시타로 1점을 먼저 내줬지만 곧바로 흐름을 뒤집었다. 박경수의 공이 컸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박경수는 파울을 다섯 개나 때려내며 상대 선발투수 트레비스의 신경을 긁었다. 볼넷으로 기어이 출루를 했다. 박경수의 페이스에 말린 트레비스는 뒤이어 나온 이택근에게 중견수 오른쪽을 가로지르는 1루타를 허용했다. 무사 1, 3루. 여기서 4번타자 정의윤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때려냈다. 3루에 있던 박경수가 홈을 밟았다. 6번타자 조인성도 안타. 이택근까지 홈인하며 순식간에 2점을 만들어냈다. LG 선발투수 김광삼도 잘 던졌다. 김광삼은 6과 3분의2이닝 동안 안타 4개만 내주고 1실점 호투했다. 김광삼은 지난 2005년 9월 8일 이후 KIA를 상대로 5연승 행진이다. 목동에선 넥센이 삼성을 3-2로 이기고 3연패 사슬을 끊었다. 1회초부터 박석민(삼성)에게 2점짜리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3회말 1점을 내고 7회말 2점을 추가했다. 7회말 삼성의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1사 1·3루에서 김민성의 평범한 땅볼을 2루수 신명철이 놓쳤다. 병살을 생각하다 마음이 급했다. 3루주자가 홈을 밟아 2-2 동점. 이어 4번 강정호가 2사 2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렸다. 3-2 역전. 결국 넥센이 승리했다. 롯데-SK(사직), 한화-두산(대전)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야구] 갈매기 꼴찌 추락

    [프로야구] 갈매기 꼴찌 추락

    ‘우승 후보’ 롯데가 시즌 첫 단독 꼴찌로 추락했다. 롯데는 21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한화에 1-4로 졌다. 롯데는 2연패로 4승 10패 2무를 기록, 단독 8위로 주저앉았다. 롯데의 단독 꼴찌는 시즌 처음이며 지난해 4월 25일 문학 SK전 이후 361일 만이다. 롯데는 선발 장원준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이어 7회 등판한 김사율이 4타자를 상대로 대거 4실점, 눈물을 흘렸다. SK는 문학에서 이승호(37번)의 역투를 앞세워 LG를 5-1로 제쳤다.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이승호는 6과 3분의1이닝 동안 단 1안타(조인성의 1점포) 1실점으로 막았다. 이승호의 선발승은 2007년 7월 13일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선발 이승호는 불펜 투수 이승호(20번)와 동명이인이다. 이날 작은 이승호도 8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둘이 함께 출전한 것은 8번째. 승리를 합작한 경우는 처음이다. LG는 단 2안타에 허덕였다. KIA가 지난 19일 삼성전에서 기록한 한 경기 시즌 최저타와 타이. 선발 주키치는 3이닝 동안 1점포 등 4안타 2볼넷 4실점으로 일찍 무너졌다. LG 조인성은 4회 1점포(4호)로 홈런 공동 선두를 이뤘다. LG 이대형은 1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10개), 7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작성했다. 통산 17번째. 두산은 잠실에서 넥센을 8-1로 눌렀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7이닝을 단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2승째를 챙겼다. 두산 최준석은 4-1로 앞선 5회 1사 2루에서 이정훈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 깊숙이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고 1루심은 홈런 사인을 보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펜스 상단에 맞고 떨어진 공을 관중이 글러브로 잡은 것으로 밝혀져 2루타로 인정됐다. 비디오 판독은 올해 처음. 삼성은 대구에서 KIA를 4-3으로 따돌렸다. 선발 차우찬은 5이닝을 8안타 2실점으로 버텨 2승째를 거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일본통신] 박찬호 첫승 출격…넘어야 할 타자는?

    [일본통신] 박찬호 첫승 출격…넘어야 할 타자는?

    지난 15일 일본 진출 후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6.2이닝 3실점, 6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가 된 박찬호(38.오릭스)가 22일 다시한번 첫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퍼시픽리그 전통의 강호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 맞상대 할 투수는 ‘궁극의 서브마린’ 마키타 카즈히사(27)다. 잠수함 투수 마키타는 지난해까지 일본 사회인 야구 일본통운에서 뛰었던 선수로 드래프트에서 세이부에 2순위로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일본에서는 마키타를 가리켜 제2의 와타나베 순스케(지바 롯데)라고 부른다. 와타나베가 그러하듯, 마키타 역시 잠수함 특유의 땅 밑 5cm의 독특한 투구폼으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어서다. 마키타의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130km 초중반에 불과하지만 잠수함 특유의 싱커와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 역시 수준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키타는 신인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입단 첫해부터 선발 한자리를 꿰차며 이미 15일 경기(소프트뱅크전)에 선발로 등판했다.비록 승패 없이 물러나긴 했지만 소프트뱅크 강타선을 맞아 7.1이닝 1실점(2피안타,6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세이부는 키시 타카유키가 아직 정상 출격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마키타가 그 역할을 충분히 메우고 있는 셈이다. 박찬호 입장에서는 첫 맞대결 상대였던 타나카 마사히로(라쿠텐)도 힘겨웠지만 마키타 역시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오릭스의 홈인 쿄세라돔에서 열리는 박찬호의 첫승 사냥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경기다. 비록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오릭스는 벌써부터 리그 최하위로 떨어지며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리그 최악의 팀 타선과, 엇박자를 그리고 있는 마운드로 인해 ‘투타밸런스’가 붕괴됐기 때문이다. 특히 타격은 집단슬럼프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오릭스는 니혼햄과의 주중 3연전(19-21일)을 모두 내주며 현재 2승 1무 6패를 기록중이다. 박찬호로서는 자신의 첫승과 더불어 팀의 3연패를 모두 끊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박찬호가 가장 주의해야 할 세이부 타자는 역시 중심타선에 배치될 나카지마 히로유키와 나카무라 타케야다. 이 선수들은 세이부가 8경기를 소화한 지금 현재 10타점으로 퍼시픽리그 타점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나카지마는 타율 .363 그리고 나카무라는 벌써 4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이 부문 역시 선두에 올라와 있다. 박찬호 입장에서는 이들을 만나기전 세이부의 테이블 세터진들의 출루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지난해 리그 도루왕을 차지한 1번타자 카타오카 야스유키가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2번타자 쿠리야마 타쿠미가 4할이 넘는 고타율을 기록중이어서 카타오카보다는 쿠리야마를 더 신경써야 할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찬호가 세이부 타선을 맞아 호투를 하더라도 결국 승리투수가 되기 위해선 오릭스 타선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어떻게 보면 박찬호 자신 보다는 팀 타선이 더 문제인데, 오릭스의 팀타율은 .218(21일 기준)로 과연 얼만큼 박찬호의 첫승 달성에 있어서 도움이 될지 의문시 된다. 한편 21일 니혼햄전에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이승엽은 8회말 대타로 나와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최근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져 있는 이승엽은 22일 상대 선발이 잠수함 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시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어차피 지금 오릭스 타선은 이승엽을 대체할 마땅한 타자도 없는 실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정관장의 힘’에 ‘박카스’ 긴장

    피로회복에는 박카스보다 정관장? 홍삼 브랜드 정관장의 인기에 힘입어 건강기능식품 업계 매출 1위인 한국인삼공사가 제약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21일 한국인삼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8428억원으로 제약업계 부동의 1위로 동아제약(8468억원)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제약의 주력 상품인 박카스(매출의 15.2%)는 치료용 의약품이라기보다 피로회복제로 대중에게 인식되기 때문에 홍삼과 소비층이 상당히 겹친다. 또 홍삼과 같은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은 소비자가 보건 지출비용으로 함께 묶는다는 점에서 두 업계의 실적은 경쟁 관계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04년 1조 300억원에서 2008년 2조 1200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3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홍삼 시장의 선두주자 인삼공사의 매출도 2008년 6428억원, 2009년 7467억원, 2010년 8428억원 등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해 왔다. 동아제약과 인삼공사의 매출액 차이는 2007년 1148억원, 2008년 595억원, 2009년 544억원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차이가 더욱 줄었다. 동아제약이 올해 매출액을 9000억원으로 잡은 것은 제약시장의 둔화를 보여준다. 반면 인삼공사는 매출 1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예상대로라면 건강기능식품 1위 회사가 1위 제약사의 매출보다 처음으로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내 전성기는 지금… 무대가 안방보다 편해”

    “내 전성기는 지금… 무대가 안방보다 편해”

    “내 전성기는 바로 지금…. 무대에서 가장 편안합니다.” ‘무대 환갑’을 맞은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윤복희(65)의 얼굴은 행복해 보였다. 그는 2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데뷔 60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여는 소감을 밝혔다. ●루이 암스트롱 권유로 음악생활 시작 “제가 가창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 리사이틀을 한번도 열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동안 제가 연줄이나 배경도 없이 TV나 라디오는 물론 연극 등 모든 장르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부족하지만 제게서 삶의 위로를 원했던 많은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복희는 1951년 5세때 코미디언인 아버지 윤부길씨의 손에 이끌려 서울 중앙극장 악극단 무대에서 데뷔했다. 세계적인 재즈스타 루이 암스트롱의 권유로 미국에서 음악 생활을 시작한 그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미국에서 루이 암스트롱을 비롯해 유명 재즈 뮤지션과 같은 무대에 섰던 것은 참 행복한 기억이죠. 지금 같으면 감히 떨려서 못했을 것 같은데, 그때는 참 철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재즈는 평생 제 음악적 토양이 되었죠.” 워낙 어렸을 때부터 공연을 했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에 가든지 무대가 안방보다 조금 더 편한 곳으로 느껴진다는 윤복희.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나서야 했던 차가운 무대는 족쇄처럼 여겨질 법도 하지만, 그런 기억은 어른이 된 윤복희를 오히려 동심의 세계로 이끌었다. “네다섯살 때부터 공연을 하다 보니 제 또래의 배우는 저밖에 없었어요. 저도 학교에 가고 싶고 무대에서 내려오고 싶은 적도 많았죠. 하지만 서른이 넘어서 종교(기독교)를 가지게 되면서 제게 달란트가 주어진 것을 알았어요. 그때부터 어린이의 마음으로 살면서 어린이 뮤지컬 ‘피터팬’을 만들게 된거죠.” 윤복희는 “‘피터팬’을 하면서 만난 3~7세 어린이 관객들을 통해 거꾸로 어릴 때 느끼지 못했던 성장기를 배웠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이후 그는 한국 뮤지컬의 효시인 ‘빠담빠담’을 비롯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의 주연을 맡으며 국내 뮤지컬 배우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30일 대전 시작으로 전국 돌아 그동안 80여편의 뮤지컬에 출연했던 그는 30일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60주년 스페셜 콘서트를 연다. 그는 이 공연에서 자신의 출연작 가운데 일부를 압축해 드라마와 함께 보여줄 예정이다. 1979년 서울국제가요제대상을 받았던 히트곡 ‘여러분’을 통해 대중의 지친 감성을 위로했던 그는 지금이 바로 자신의 전성기라고 단언한다. “‘여러분’이라는 노래를 30년 넘게 불렀는데, 노래의 발성과 호흡을 제가 만들어 놓고도 한 10년 됐을 때 노래의 맛이 느껴지더군요. 최근 들어서 노래가 또다르게 느껴지면서 조금씩 음악의 맛을 알게 됐어요. 부족하지만, 조금 더 표현하고 싶은 것을 알게 된 지금이 바로 제 전성기가 아닐까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세레소 오사카 꺾고 조 1위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 탈환을 노리는 K리그 전북이 안방에서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를 꺾고 조 1위에 올랐다. 전북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4차전 오사카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2분 이동국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지난 5일 일본 원정에서의 1-0 패배를 설욕하면서 3승 1패(승점9)로 세레소 오사카(2승 2패 승점 6)를 끌어내리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범 후 2006년 K리그 팀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전북은 G조의 최대 난적 세레소 오사카를 따돌려 다음 달 3일 산둥 루넝과의 원정길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전북은 이동국 원톱에 김동찬을 공격형 미드필더진 중앙에 세우고 에닝요와 이승현을 좌우에 배치해 경기 초반부터 끊임없이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0-0으로 팽팽하게 맞섰던 후반 32분 마침내 ‘라이언킹’ 이동국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에닝요 대신 교체투입된 로브렉이 골대 왼쪽 측면에서 살려낸 공을 정면에 있던 이동국에게 낮게 깔아 차 줬고, 이동국은 이를 놓치지 않고 송곳 같은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세레소 오사카 골키퍼 김진현이 손쓸 새도 없이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E조의 제주는 일본 감바 오사카 원정에서 1-3으로 졌다. E조에서는 톈진 테다(중국)가 2승 1무 1패로 선두에 나섰고 감바 오사카는 제주와 같은 2승 2패지만 골 득실에서 앞선 2위가 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야구] 현진·석민 “이젠 감 잡았어”

    [프로야구] 현진·석민 “이젠 감 잡았어”

    류현진(한화)과 윤석민(KIA)이 마침내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김광현(SK)은 2패째를 당했다. 토종 마운드 ‘빅3’의 부진이 이어지던 20일 류현진은 대전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6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2일 롯데와의 개막전 패배 이후 3연패의 긴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평균 자책점은 8.27에서 6.29로 좋아졌다. 한화는 4-2로 이겼다. 한화는 0-1로 뒤진 1회 말 2사 1, 2루에서 정원석·고동진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은 뒤 2회 한상훈·강동우의 안타로 맞은 1사 1, 3루에서 이대수의 적시타와 김경언의 야수선택으로 2점을 더 보태 승기를 잡았다. KIA는 대구에서 윤석민의 역투와 최희섭의 2점포를 앞세워 삼성을 3-0으로 물리쳤다. 두 팀 모두 공동 4위. 선발 윤석민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산발 7안타 무실점으로 버텨 값진 첫승을 일궜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7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홈런 한방이 뼈아팠다. 최희섭은 0-0이던 4회 김원섭의 안타로 맞은 1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는 125m짜리 대형 2점포를 쏘아올렸다. SK 김광현은 문학 LG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장단 7안타(4볼넷)를 얻어맞고 무려 6실점(3자책), 일찌감치 강판되는 수모를 당했다. 김광현의 평균 자책점은 6.23. LG는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9-4로 승리했다. 선발 박현준은 5와3분의1이닝 동안 8안타 4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3승째를 작성,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SK 정근우는 2회 2점포를 뿜어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시즌 4호 대포로 이대수(한화)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 두산은 잠실에서 김성배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7회 김동주의 3점 쐐기포가 터져 넥센을 7-3으로 따돌렸다. 2위 두산은 2연승으로 선두 SK에 1.5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9회 등판한 임태훈은 6세이브째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삼성-애플 ‘특허전쟁’

    삼성-애플 ‘특허전쟁’

    애플이 삼성전자가 갤럭시S와 갤럭시탭 등 스마트기기 분야에서 자사 제품들을 모방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플은 이미 경쟁업체인 노키아(핀란드), HTC(타이완), 모토롤라(미국) 등에도 소송을 제기한 바 있어 삼성과의 특허전 또한 어느 정도 예상됐다. 업계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중심으로 경쟁사들이 성장하는 데 위기를 느낀 애플이 선두주자로서 위상을 지키려는 ‘수성’ 전략으로 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의 스마트 기기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사용자환경(UI)을 모방하는 등 자사의 특허권과 상표권을 침해했다.”면서 총 16건의 침해 사례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삼성전자도 물러서지 않고 맞소송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동안 삼성은 애플이 자신들의 최대 부품 수요처라는 특수성을 감안, 지난 3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패드2 발표 행사에서 갤럭시탭을 ‘모방품’이라고 비난했을 때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소송에서도 소극적으로 임한다면 애플의 주장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쳐지게 된다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번 소송을 통해 특허권을 보호하려 하기보다는 글로벌 스마트 혁명을 주도한 ‘1등 기업’ 이미지를 높이려는 목적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말 ‘갤럭시S 2’ 출시를 앞둔 시점에서 소송을 낸 것만 봐도 애플이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를 견제하려는 포석이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6000만대와 태블릿PC 75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애플 입장에서는 최근 모바일 기기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스티브 잡스가 그동안 갤럭시탭 등 삼성제품에 대해 독설을 퍼부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현재의 갈등상황을 오래 끌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등을 돌릴 경우 양사 모두 입게 될 타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 삼성전자에서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등 총 78억 달러(약 8조 7500억원)어치 부품을 구입해 소니를 제치고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만약 이번 사태로 양사가 거래를 중단할 경우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고객을 잃게 되고, 애플 또한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된다. 김도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무선 프로토콜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에 관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양사가 특허전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오히려 애플이 불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프로야구] ‘우’두두두두…SK 정근우 2루타 3개… LG에 6-3 승

    [프로야구] ‘우’두두두두…SK 정근우 2루타 3개… LG에 6-3 승

    정근우(SK)가 동점타와 결승타로 LG에 역전승을 이끌었다. 1·2위 팀끼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19일 프로야구 문학 경기에서 SK는 정근우의 3연속 2루타 등 4타수 3안타 2타점의 ‘원맨쇼’로 LG를 6-3으로 눌렀다. SK는 2위로 도약한 두산에 2.5게임차로 앞서 선두를 질주했다. LG는 두산에 반게임차로 뒤져 삼성과 공동 3위. 톱타자 정근우는 3회와 5회, 7회 3연속 2루타로 동점과 역전을 일궈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근 3경기에서 안타를 뽑지 못한 정근우는 이날 맹타 로 타율을 .357에서 .391로 끌어올렸다. 7회 등판한 정우람은 1과 3분의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거머쥐었고 9회 등판한 정대현은 4세이브째를 올렸다. 2회 조인성에게 뼈아픈 3점포를 얻어맞아 끌려가던 SK는 1-3이던 5회 임훈의 3루타와 조동화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계속된 1사 2루에서 정근우의 좌전 2루타가 터져 동점을 만들었다. 저력의 SK는 3-3이던 7회 2사 2루에서 정근우가 리즈를 짜릿한 중월 2루타로 두들겨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은 대구에서 안지만의 호투와 최형우의 3점포로 KIA를 8-0으로 완파, 2연승을 달렸다. KIA는 시즌 첫 완봉패로 5위. 선발 안지만은 6이닝 동안 단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2승째를 챙겼다. KIA 선발 양현종은 1과 3분의 1이닝동안 4안타 3볼넷으로 5실점하며 일찌감치 강판됐다. 삼성은 1-0으로 앞선 2회 김상수·배영섭의 1타점 적시타와 최형우의 통렬한 3점포로 대거 5득점,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잠실에서 넥센을 2-0으로 따돌렸다. 다승 공동 선두(3승)인 선발 니퍼트는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5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버텼으나, 타선의 불발로 승수를 보태지 못했다. 8회 등판한 임태훈은 무실점으로 5세이브째를 기록, 구원 단독 선두에 나섰다. 대전에서 열린 7위 롯데-8위 한화의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2-2로 비겼다. 올시즌 연장전은 다섯 번째이며 12회까지 이어진 것은 두 번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대호 “방망이 맛 오랜만이야”… 롯데 4연패 끊었다

    [프로야구] 대호 “방망이 맛 오랜만이야”… 롯데 4연패 끊었다

    롯데가 LG 심수창에게 13연패의 수모를 안기며 4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막판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며 선두 SK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롯데는 17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송승준의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LG를 4-1로 꺾었다. 롯데 4연패 끝. 선발 송승준은 5와 3분의2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버텨 2승째를 챙겼다. 이대호는 오랜만에 5타수 3안타 1타점. LG 선발 심수창은 4와 3분의1이닝 동안 8안타 3실점하며 시즌 2패째를 기록해 2009년 6월 26일 문학 SK전부터 이어진 13연패의 깊은 늪에서 허덕였다. 롯데는 0-1로 뒤진 5회 1사 1·3루에서 조성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2루에서 이대호의 통렬한 2루타로 1점을 보태고, 3루 주자 조성환이 신정락의 폭투로 홈을 밟아 3-1로 역전시켰다. 넥센은 목동에서 막판 터진 타선에 힘입어 SK에 5-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3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선두 SK는 최근 5연승과 넥센전 7연승을 마감했다. 넥센은 1-4로 뒤져 패색이 짙던 8회 말 타자 일순하며 대거 4득점했다. 송지만의 볼넷과 오윤의 안타로 맞은 무사 1·2루에서 강귀태와 장영석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2사 1·2루에서 유한준의 천금 같은 2루타가 폭발, 극적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은 16~17일 대구에서 이틀에 걸쳐 벌어진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김선우의 호투와 이종욱의 1점포 등 장단 7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삼성을 3-2로 눌렀다. 선발 김선우는 삼진을 9개나 솎아내며 5안타 2실점으로 막아 1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9회 1사 후 등판한 마무리 임태훈은 최형우와 가코를 땅볼과 파울플라이로 가볍게 요리해 4세이브째로 구원 단독 선두를 달렸다. 앞서 전날 삼성-두산전은 대구구장 조명탑 사정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됐다. 두산이 3-2로 앞선 8회 초 두산 정수빈이 기습 번트 후 1루로 뛰어가는 도중 갑자기 구장의 조명이 모두 꺼졌다. 결국 17일 8회 초 정수빈의 타석부터 경기를 재개하기로 했다. 서스펜디드가 선언된 경기는 통산 6차례. 이 중 조명 문제로 인한 경기는 이날 경기가 역대 두 번째다. 나머지 4경기는 모두 우천으로 인한 일시 정지였다. 조명 탓에 일시 정지된 경기는 1999년 10월 전주 쌍방울-LG전. 약 12년 만에 조명탑 고장으로 경기가 일시 정지되는 사태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두산은 이어 벌어진 2번째 경기에서 4-5로 졌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5이닝을 7안타 3실점으로 버텼다. 9회 등판한 오승환은 4세이브째로 임태훈(두산)과 구원 공동 선두. KIA는 광주에서 로페즈의 호투와 홈런 2방 등 장단 13안타를 퍼부어 한화를 8-1로 대파했다. 선발 로페즈는 7이닝 동안 올 시즌 최다 타이인 10개의 삼진을 낚으며 6안타 무사사구로 1실점해 시즌 3연승을 달렸다. 니퍼트(두산)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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