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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왕님, 뒤를 조심하옵소서!

    여왕님, 뒤를 조심하옵소서!

    남녀골프 2015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 1년 동안 각각 30개 남짓의 투어 대회를 뛴 선수들로서는 한 해 수확을 점검하는 시기다. 이맘때면 각종 타이틀의 주인공들도 대부분 윤곽을 드러낸다. 개인 타이틀은 자신들의 한 해 농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징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비롯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등 국내외를 평정하고 있는 ‘코리안 시스터스’의 2015년 메달은 어떤 색이었을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은 KLPGA 투어 시즌 3승의 이정민(23·비씨카드)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바로 올해의 선수상 격인 대상 타이틀 때문이다. 그는 오는 6일부터 부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파72·6591야드)에서 시작되는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해당 포인트 부문 1위로 뛰어오를 채비를 마쳤다. KLPGA 대상은 상금왕, 다승왕과는 달리 아직 수상자가 결정되지 않았다. 상금왕은 남은 2개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전인지(21·하이트진로)로 확정됐고, 다승 부문도 전인지가 5승으로 최소한 공동 1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대회마다 포인트가 누적되는 대상 부문에서는 이정민이 408점으로 1위 전인지(21·하이트진로·435점)에게 27점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에 걸린 포인트는 40점. 역전도 너끈히 가능한 점수다. 지난주 서경대회에서 전인지가 기권한 덕에 역전의 기회를 잡고도 공동 21위에 그쳐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한 이정민은 “한 해를 결산하는 ‘투어 챔피언십’ 격인 이번 대회에서 다시 역전샷을 날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3일 현재 각 부문 1위를 휩쓸고 있는 LPGA 투어에서는 신인상 경쟁이 관심거리다. 사흘 전 버디 한 방으로 시즌 3승을 챙긴 김세영(22·미래에셋)이 올해의 신인 포인트 1422점으로 선두를 내달리는 가운데 김효주(20·롯데)가 1175점으로 2위다. LPGA 신인왕 포인트는 우승하면 150점, 준우승이면 80점을 주고 3위 75점, 4위 70점, 5위 65점 순으로 이어지다가 6위부터는 3점씩 차감해 점수를 부여한다. 둘의 점수 차가 247점으로 크긴 하지만 남은 3개 대회에서 김효주의 역전 가능성도 남아 있다. 더욱이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포인트가 2배로 늘어난다는 점도 변수다. 따라서 김효주로서는 6일부터 사흘간 일본 미에현 시마시의 긴테쓰 가시코지마 컨트리클럽(파72·6506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토토재팬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이 신인왕을 저울질할 수 있는 추격의 마지막 기회다. 이 대회에는 김세영이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김효주는 최대 150점을 만회할 수 있다. 일본 무대에서는 이보미(27)가 ‘유아독존’이다. JLPGA 투어 4년차의 그는 LPGA 투어와 JLPGA 투어가 공동 주최하는 토토재팬대회를 포함해 잔여 시즌 4개 대회를 남겨놓은 이날 현재 거의 모든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다관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보미는 “처음으로 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동시에 JLPGA 투어 역대 처음으로 단일 시즌 상금 2억엔을 돌파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뒤집고 뒤집고 또 뒤집어… 30년 한 풀었다

    캔자스시티가 만년 약체의 설움을 딛고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캔자스시티는 2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7-2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1985년 이후 무려 3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최우수선수(MVP)에는 시리즈 내내 날카로운 공격력(타율 .364)과 안정적인 수비를 과시한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가 선정됐다. 상대 선발 맷 하비의 강력한 구위에 눌린 캔자스시티는 0-2로 뒤진 채 9회를 맞아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선두 타자 로렌조 케인이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고, 에릭 호스머가 2루타로 케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후속 타자의 내야 땅볼 때 3루까지 간 호스머는 페레스가 1루 땅볼을 치자 잽싸게 홈을 파고들어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0~11회 0의 공방을 주고받은 캔자스시티는 12회 초 공격에서 역전을 일궜다. 선두 타자 페레스가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대주자 재러드 다이슨이 2루를 훔쳤다. 다이슨은 1사 후 터진 크리스티안 콜론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아 승부의 추를 캔자스시티 쪽으로 기울였다. 이후 캔자스시티는 케인의 싹쓸이 2루타 등으로 대거 4득점, 쐐기를 박았다. 1969년에 창단한 캔자스시티는 1985년 명예의 전당 입성자 조지 브렛의 활약에 힘입어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스몰마켓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꼴찌를 9차례나 기록하는 등 만년 약체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을 잘 육성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마침내 패권을 차지했다. 반면 1986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 메츠는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에 4전 전승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월드시리즈에선 통하지 않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수묵’ 틀을 벗다

    ‘수묵’ 틀을 벗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과 함께 깊어 가는 가을에는 묵향이 진하게 풍기는 수묵화가 제격이다. 전통적 수묵화도 좋지만 전통에서 출발해 동시대의 감성으로 재탄생한 현대적 수묵을 선보이는 전시들이 발길을 모은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 갤러리에서는 한국과 중국 두 나라 작가들이 전통적인 수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회화와 설치작품을 보여주는 ‘당대 수묵’전을 열고 있다. 전시에는 김선두, 김호득, 조환 등 한국 작가 3명과 중국 작가 웨이칭지, 장위가 참여한다. 전통 수묵에서 출발했지만 기존의 재료와 방법, 주제에서 벗어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이미지를 추구해 온 작가들은 저마다의 화법으로 수묵화의 새로운 미학을 제안하고 있다. 김선두는 수묵과 채색, 선과 형상 간의 간극을 좁히는 작업을 통해 삶의 감동을 표현한다. 투박한 닥종이의 느낌이 살아 있는 장지에 색을 칠하고 이를 여러 겹 중첩한 뒤 색이 우러나오도록 하거나 칼로 문양을 오려 낸 다음 그 위에 자연을 화사한 수묵 채색으로 담아낸다. 할미꽃에서 자연의 거친 힘을 보았다는 그의 작품 ‘별을 보여드립니다-붉은 땅’은 붉게 표현된 바탕에서 생명이 솟아나는 듯하다. 작가 김호득은 “먹으로 정신과 물질을 다 표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40년 넘게 검은 먹과 씨름해 왔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먹과 묵의 어둠과 깊음이 주는 다양함을 찾기 위해 꾸준히 탐구해 왔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먹으로 그어 내는 일필휘지로 하얀 여백 위에 검은 먹의 자취를 힘차게 표현한 작품 ‘겹-사이’ 연작을 선보였다. 1980~90년대 수묵 인물화와 도시 풍경을 그리며 전통 회화가 무엇인지를 고민한 작가 조환은 수묵의 기본이 되는 먹을 다시 바라보자고 마음먹었다가 아예 그것을 “버리고 자유로워졌다”고 말한다. 그는 먹과 붓 대신 용접기, 철판과 같은 비수묵적 재료를 집어들고 수묵의 오묘한 세계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철로 만든 거친 황톳빛 나룻배와 대형 병풍처럼 글을 새긴 철판 설치작품을 내놓았다. 배는 어지러운 세상을 넘어 피안의 극락정토를 갈 때 타는 반야용선(般若龍船)이고, 녹슨 철 병풍에 쓰인 글은 당나라 서예가 장욱(張旭)이 쓴 반야심경 구절을 철판에 페인트로 임서하고 오려 낸 것이다. 중국인 작가 두 명은 중국 현대미술의 태동기라 할 수 있는 1985년 이후 급속하게 변화한 현대 중국 사회에서 전통과 현대를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해 온 인물들이다. 장위는 1991년부터 오른쪽 검지 끝에 물감이나 물을 묻혀 종이 표면에 남기는 지인(指印)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흰색 종이에 물을 묻혀 올록볼록 요철처럼 만든 작품과 붉은색 물감을 옅게 만들고 무작위로 찍어 나간 작품을 선보인 그는 “이전의 중국화 제작 방식은 현대사회에서 갈 곳을 잃게 됐다. 전통적인 재료를 가지고는 예술의 근원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해 붓과 먹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작가 웨이칭지는 별로 가득 찬 미국 영화사 파라마운트사(社)의 로고 위에 자신의 서명을 적고 중국을 상징하는 오성기를 정상에 꽂은 작품과 스포츠 상표 퓨마의 로고와 자동차 재규어의 상징 이미지를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전통적인 수묵도 변화를 받아들이고 동시대와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서양문화의 급격한 유입에 대한 개인적인 거부감과 사회적 요소를 작품에 담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서울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거시와 미시:한국과 대만 수묵화의 현상들’은 한국과 대만의 동시대 수묵화를 조명하고 있다. 각각 고유하면서도 서로 동질적인 역사와 사회적 배경을 갖는 두 나라 작가들의 작품에 담긴 역동적인 측면에 주목했다. 동아시아 공통의 오랜 역사를 갖는 수묵화 분야에서 각각 역사적·지리적 차이를 바탕으로 발전한 특유의 흐름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신영상, 김호득, 김희영, 임현락, 정용국, 리이훙, 리마오청, 양스즈, 황보하오 등 9명의 작가가 출품한 수묵화 37점이 전시된다. 오는 22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프로배구] 힘 빠진 ‘몰빵 배구’

    [프로배구] 힘 빠진 ‘몰빵 배구’

    한국전력이 삼성화재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괴르기 그로저에게 의존하는 ‘몰빵 배구’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3연승에도 실패했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전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풀세트 혈투 끝에 삼성을 3-2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2를 추가한 한전(승점8·3승3패)은 우리카드(승점7·2승4패)를 끌어내리고 4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승부처마다 그로저에게 의존해 패배를 자초했다. 그로저의 공격 점유율은 60%에 육박했다. 5세트 막판 듀스 접전 상황에서 한전 블로커들은 그로저 앞에 벽을 세웠다. 중요한 공격은 무조건 그로저가 때린다는 것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 세트 매치포인트를 내준 상황에서도 삼성 유광우 세터는 여지없이 그로저에게 공을 띄웠다. 그로저의 공격은 한전의 블로킹에 가로막혔다. 한전은 달랐다. 용병 얀 스토크(31득점)뿐 아니라 전광인(13득점), 서재덕(11득점)을 활용해 경기를 풀었다. 최석기(4블로킹)와 방신봉(4블로킹)이 블로킹으로 거들었다. 삼성이 1, 3세트를 가져가고 한전이 2, 4세트를 따냈다. 양 팀은 5세트에 돌입했다. 한전이 11-14로 뒤졌다.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스토크의 후위 공격, 최석기의 서브, 그리고 방신봉의 블로킹으로 14-14 듀스를 만들었다.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스토크의 백어택으로 17-16으로 뒤집었고, 서재덕의 블로킹으로 끝냈다. 서재덕은 그로저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인삼공사를 3-0으로 완파했다. 현대건설(승점11·4승1패)은 4연승하며 선두에 올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프로농구] 태풍 앞에 멈춘 모비스

    [프로농구] 태풍 앞에 멈춘 모비스

    끈끈한 수비를 펼친 KCC가 모비스의 연승을 멈춰 세웠다. KCC는 1일 전주체육관으로 불러들인 모비스와의 프로농구 2라운드 대결을 82-79로 이겼다. 지난달 24일 선두 오리온의 연승을 막아냈던 KCC는 내처 2위 모비스의 9연승을 저지하며 새로운 고춧가루 부대로 떠올랐다. KCC는 9승8패, 5할 승률을 넘기며 5위에서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전태풍이 수훈갑이었다. 김효범의 3점슛으로 72-72 동점을 만든 KCC는 전태풍이 골밑슛에 추가 자유투까지 집어넣어 2분여를 남기고 75-72로 재역전했다. 전태풍의 3점포로 78-74로 더 달아난 KCC는 안드레 에밋의 도움을 받은 정희재의 마무리로 48초를 남겨놓고 80-77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8.4초를 남기고 커스버트 빅터에게 골밑 슛을 허용하며 80-79까지 쫓긴 상황에 전태풍이 자유투 둘을 모두 집어넣어 이겼다. 모비스 양동근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22점을 올렸으나, 경기 막판 3점슛이 림을 외면했다. 동부는 대체 용병 웬델 맥키네스와 부상에서 돌아온 김주성의 활약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87-68로 눌렀다. 선두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의 40득점 7리바운드 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93-84로 따돌렸다. 오리온은 시즌 16경기 만에 모든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깊어가는 가을, 현대적 수묵의 다양성에 취하다

    깊어가는 가을, 현대적 수묵의 다양성에 취하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과 함께 깊어 가는 가을에는 묵향이 진하게 풍기는 수묵화가 제격이다. 전통적 수묵화도 좋지만 전통에서 출발해 동시대의 감성으로 재탄생한 현대적 수묵을 선보이는 전시들이 발길을 모은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에서는 한국과 중국 두 나라 작가들이 전통적인 수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회화와 설치작품을 보여주는 ‘당대 수묵’전을 열고 있다. 전시에는 김선두, 김호득, 조환 등 한국 작가 3명과 중국 작가 웨이칭지, 장위가 참여한다. 전통 수묵에서 출발했지만 기존의 재료와 방법, 주제에서 벗어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이미지를 추구해 온 작가들은 저마다의 화법으로 수묵화의 새로운 미학을 제안하고 있다.  김선두는 수묵과 채색, 선과 형상 간의 간극을 좁히는 작업을 통해 삶의 감동을 표현한다. 투박한 닥종이의 느낌이 살아 있는 장지에 색을 칠하고 이를 여러 겹 중첩한 뒤 색이 우러나오도록 하거나 칼로 문양을 오려 낸 다음 그 위에 자연을 화사한 수묵 채색으로 담아낸다. 할미꽃에서 자연의 거친 힘을 보았다는 그의 작품 ‘별을 보여드립니다-붉은 땅’은 붉게 표현된 바탕에서 생명이 솟아나는 듯하다. 작가 김호득은 “먹으로 정신과 물질을 다 표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40년 넘게 검은 먹과 씨름해 왔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먹과 묵의 어둠과 깊음이 주는 다양함을 찾기 위해 꾸준히 탐구해 왔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먹으로 그어 내는 일필휘지로 하얀 여백 위에 검은 먹의 자취를 힘차게 표현한 작품 ‘겹-사이’ 연작을 선보였다.  1980~90년대 수묵 인물화와 도시 풍경을 그리며 전통 회화가 무엇인지를 고민한 작가 조환은 수묵의 기본이 되는 먹을 다시 바라보자고 마음먹었다가 아예 그것을 “버리고 자유로워졌다”고 말한다. 그는 먹과 붓 대신 용접기, 철판과 같은 비수묵적 재료를 집어들고 수묵의 오묘한 세계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철로 만든 거친 황톳빛 나룻배와 대형 병풍처럼 글을 새긴 철판 설치작품을 내놓았다. 배는 어지러운 세상을 넘어 피안의 극락정토를 갈 때 타는 반야용선(般若龍船)이고, 녹슨 철 병풍에 쓰인 글은 당나라 서예가 장욱(張旭)이 쓴 반야심경 구절을 철판에 페인트로 임서하고 오려 낸 것이다.  중국인 작가 두 명은 중국 현대미술의 태동기라 할 수 있는 1985년 이후 급속하게 변화한 현대 중국 사회에서 전통과 현대를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해 온 인물들이다. 장위는 1991년부터 오른쪽 검지 끝에 물감이나 물을 묻여 종이 표면에 남기는 지인(指印)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흰색 종이에 물을 묻혀 올록볼록 요철처럼 만든 작품과 붉은색 물감을 옅게 만들고 무작위로 찍어 나간 작품을 선보인 그는 “이전의 중국화 제작 방식은 현대사회에서 갈 곳을 잃게 됐다. 전통적인 재료를 가지고는 예술의 근원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해 붓과 먹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작가 웨이칭지는 별로 가득 찬 미국 영화사 파라마운트사(社)의 로고 위에 자신의 서명을 적고 중국을 상징하는 오성기를 정상에 꽂은 작품과 스포츠 상표 퓨마의 로고와 자동차 재규어의 상징 이미지를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전통적인 수묵도 변화를 받아들이고 동시대와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서양문화의 급격한 유입에 대한 개인적인 거부감과 사회적 요소를 작품에 담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서울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거시와 미시: 한국과 대만 수묵화의 현상들’은 한국과 대만의 동시대 수묵화를 조명하고 있다. 각각 고유하면서도 서로 동질적인 역사와 사회적 배경을 갖는 두 나라 작가들의 작품에 담긴 역동적인 측면에 주목했다. 동아시아 공통의 오랜 역사를 갖는 수묵화 분야에서 각각 역사, 지리적 차이를 바탕으로 발전한 특유의 흐름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신영상, 김호득, 김희영, 임현락, 정용국, 리이훙, 리마오청, 양스즈, 황보하오 등 9명의 작가가 출품한 수묵화 37점이 전시된다. 오는 22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쇼트트랙 첫 월드컵부터 금빛질주

    쇼트트랙 첫 월드컵부터 금빛질주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올 시즌 첫 번째 월드컵 대회에서 금빛 질주를 펼쳤다. 대표팀은 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5~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첫째 날 여자 1000m, 1500m,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금메달 3개를 쏟아내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왼쪽·18·세화여고)는 1500m 결승에서 2분25초260을 기록, 부탱 킴(캐나다·2분25초562)을 0.302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또 최민정(가운데·17·서현고)은 여자 1000m 1차 레이스 결승전에 나서 1분32초394의 기록으로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 준우승한 마리안 생겔라(캐나다·1분32초976)를 0.582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남자 쇼트트랙의 베테랑 곽윤기(오른쪽·26·고양시청)도 ‘금빛 레이스’에 동참했다. 이날 1500m 결승에 나선 곽윤기는 선두 경쟁을 펼치던 캐나다의 ‘강호’ 샤를 아믈랭과 러시아의 세멘 엘리스트라토프가 뒤엉켜 넘어진 틈을 타서 앞으로 치고 나서며 2분16초780의 기록으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남자 1000m에 나선 김준천(강릉시청)은 8강전에서 실격돼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제는 풍선타고 ‘우주여행’…테스트 비행 성공

    이제는 풍선타고 ‘우주여행’…테스트 비행 성공

    이제는 풍선타고 '우주여행' 가는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월드뷰엔터프라이즈사는 풍선을 타고 우주로 가는 시험비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담은 이 상품은 거대한 풍선기구에 캡슐을 달고 하늘로 올라가 우주여행하는 프로젝트다. 지난주 투산 사막에서 실시된 테스트에서 회사 측은 10% 축소된 캡슐을 풍선에 달아 지상 30km까지 올려보낸 후 무사히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다. 풍선 우주여행의 장점은 이렇다. 이 캡슐에 탑승하는 승객들은 별다른 훈련없이 지상 30km 까지 올라가 2시간 동안 창 밖으로 지구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술 한잔 할 수 있다. 특히나 회사 측이 밝힌 탑승가격은 7만 5000달러(약 8500만원)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도 높다.   이에비해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설립한 우주여행사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 가격은 1인당 무려 25만 달러(약 2억 8000만원). 그러나 풍선 우주여행에 비해 버진갤럭틱의 상품은 실제 우주선을 타고 110km 상공까지 올라가 5분 간 무중력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월드뷰 측은 "프로젝트 발표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탑승예약을 했다" 면서 "2017년 초면 가족 단위로 탑승해 럭셔리한 우주여행의 진수를 누릴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업 우주여행의 선두업체인 버진갤럭틱은 지난해 테스트 비행 중 폭발사고로 일단 제동이 걸린 분위기지만 연내 다시 시험이 재개될 전망이다. 이 2시간 짜리 우주여행의 첫 고객은 브랜슨 회장과 그의 가족이며, 티켓 값이 고가임에도 배우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스티븐 호킹 박사 등 유명인 700여명이 이미 예약을 마친 상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부친 흉상 앞에 선 金 “좌파가 친일파 매도”

    부친 흉상 앞에 선 金 “좌파가 친일파 매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경북 포항을 방문해 부친의 친일 행적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아버지인 고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이 일제 치하에서 설립한 포항영흥초등학교를 방문해 “요새 좌파들에 의해 아버지가 친일파로 매도당하고 있다”며 “내가 정치를 안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자식으로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당시 교회가 운영하던 학교가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폐교할 위기에 놓였다”며 “그때 바로 이곳에 (부친이) 재산의 반을 털어 영흥초등학교를 만들었고 독립군 자금도 많이 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부친이) 교장선생님으로 재임하다가 일제의 압박을 굉장히 심하게 받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게 ‘왜 네 아버지가 윤봉길, 안중근 의사처럼 하지 않았느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일제 때 한반도에 숨 쉬고 살면서 어쩔 수 없었던 경우도 많았을 것”이라며 “지금에 와서 모두가 가질 수밖에 없었던 민족의 비극을 정쟁으로 들춰내 과장, 왜곡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학교 입구에 위치한 김 전 회장의 흉상으로 가 묵념한 뒤 흉상을 매만지면서 “나보다 훨씬 잘생겼다”며 웃었다. 김 대표는 이어 포항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당원 교육행사에 참석, “보통 (대통령) 임기 중반이 지나면 레임덕인가 뭔가 와서 힘이 빠지기 시작하는데 걱정하지 말라”면서 “내가 우리 대통령의 개혁의 길에 항상 선두에 서서 임기가 끝나는 그날까지 레임덕 없는 훌륭한 개혁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포항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프로야구] 장원준 빗속 127개 던졌다… 사자 잡은 곰 ‘KS 한걸음 더’

    [프로야구] 장원준 빗속 127개 던졌다… 사자 잡은 곰 ‘KS 한걸음 더’

    장원준(두산)이 생애 첫 한국시리즈(KS) 무대에서 눈부신 호투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두산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5-1로 승리하고 2승 1패로 한걸음 앞서갔다. 남은 네 경기에서 2승을 더하면 2001년 이후 14년 만의 우승에 성공한다. 2차전까지 1승1패로 맞선 역대 13차례 KS에서 3차전을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92%(11차례·3차전 무승부가 나온 1993년은 확률 산정에서 제외)에 달한다. 선발 장원준의 역투가 돋보였다. 2004년 데뷔해 12년 만에 처음으로 KS 마운드에 선 장원준은 7과3분의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6안타 1볼넷 1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최다인 127개를 던진 장원준은 최고 146㎞의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앞세워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8회 2사에서 등판한 마무리 이현승은 깔끔한 마무리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1회 선두타자 구자욱이 상대 선발 장원준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폭투를 틈타 2루까지 간 뒤 나바로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반면 두산은 초반 잘 풀리지 않았다. 1회 1사 1루와 2회 1사 1루에서 민병헌과 오재원이 각각 병살타를 쳐 득점에 실패했다. 3회에는 상대 선발 클로이드로부터 잇따라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허경민이 삼진, 민병헌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그러나 4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현수와 다음 양의지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고, 오재원이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가 클로이드의 6구를 정확하게 받아쳐 2타점 역전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두산은 5회 정수빈의 2루타와 허경민의 몸 맞는 볼, 김현수의 고의 4구로 다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양의지가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했다. 6회에는 또 잡은 1사 만루에서 상대 2루수 나바로의 송구 실책을 틈타 두 점을 더 얻었다. 두산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허경민은 3타수 1안타를 기록해 이번 포스트시즌 21번째 안타를 터뜨렸다. 2001년 안경현(두산)과 2009년 박정권(SK), 2011년 정근우(SK)와 어깨를 나란히 한 역대 타이 기록이다. 이날 경기는 오후 늦게부터 내린 가을비로 1회와 3회 두 차례나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4차전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MLB] 연장 14회 ‘끝내기 뜬공’… KC가 떴다

    [MLB] 연장 14회 ‘끝내기 뜬공’… KC가 떴다

    ‘30년 한풀이 전쟁’으로 불리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캔자스시티가 먼저 웃었다. 캔자스시티는 28일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미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홈 1차전에서 5시간이 넘는 연장 14회 사투 끝에 에릭 호스머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5-4로 이겼다. 기선을 제압한 캔자스시티는 1985년 이후 30년 만에 WS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1986년 이후 29년 만에 WS 우승을 노리는 메츠는 9회 말 얻어맞은 동점포가 뼈아팠다. 이날 경기는 WS 사상 최다 이닝 타이(통산 3번째)인 연장 14회까지 펼쳐졌고 1차전 경기로는 최장 이닝을 기록했다. 종전 1차전 최장 이닝은 2000년 메츠-뉴욕 양키스의 12회. 캔자스시티는 9회 1사까지 3-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앨릭스 고든이 상대 마무리 제우리스 파밀리아를 극적인 중월 동점포로 두들겨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4-4로 팽팽히 이어지던 균형은 14회에서야 깨졌다. 캔자스시티의 선두타자 알시데스 에스코바르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하고 벤 조브리스트의 우전 안타, 로렌조 케인의 고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다음 호스머가 바톨로 콜론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을 때려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대를 모았던 메츠의 대니얼 머피는 포스트시즌 연속 경기 홈런을 ‘6’으로 마감했다. 경기 직전 부친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캔자스시티 선발 에딘손 볼케스는 6이닝 6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메츠 선발 맷 하비도 6이닝 5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농구] 헤인즈 7000점 돌파

    [프로농구] 헤인즈 7000점 돌파

    ‘한국형 용병’ 애런 헤인즈(오리온)가 외국인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7000득점을 돌파했다. 헤인즈는 27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33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91-69 완승에 앞장섰다. 개인 통산 7001득점째를 성공해 조니 맥도웰(은퇴·7077득점)에 이어 두 번째 7000득점을 넘어섰다. 최근 헤인즈의 득점력을 감안하면 4~5경기 내에 맥도웰도 제칠 것으로 보인다. 2008~09시즌 삼성에서 데뷔해 해마다 경기당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득점을 올린 헤인즈는 역대 최장수 용병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둔 지난해 귀화 제의를 받을 정도로 국내 무대에 완벽히 적응했다. 올 시즌에는 오리온에 몸담아 평균 26.8득점의 가공할 공격력으로 팀의 선두 질주에 앞장섰으며,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5연승을 달리다 지난 24일 KCC에 일격을 당한 오리온은 시즌 13승(2패)째를 올리며 단독 1위를 굳건히 했다. 2위 모비스와는 2.5경기 차. 또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전자랜드전 연승 행진을 ‘5’로 늘렸다. 전자랜드는 이날 첫선을 보인 허버트 힐이 23득점으로 활약했지만 역부족이었다. 3점슛 21개를 던졌으나 3개만 성공하는 데 그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축구] 서울, 참 바쁘다

    프로축구 FC서울이 늦가을 수확에 바쁘다. K리그 클래식 4위를 달리는 서울은 지난 25일 상암벌로 불러들인 선두 전북과 0-0으로 비기며 2위 포항(승점 62), 3위 수원(승점 61)과의 간격을 각각 4와 3으로 지켜 냈다. 전북을 꺾고 승점 3을 쌓았으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실리는 챙겼다는 평가를 들었다. 리그 우승은 이제 남은 세 경기에서 승점 3만 더하면 되는 전북에 넘겨주고 서울은 현실적으로 FA컵 우승에 모든 것을 걸게 됐다. 서울은 오는 31일 인천과의 FA컵 결승을 준비한다. 리그 3위 안에 들어야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을 얻는 것도 좋겠지만 단판 승부로 판가름나는 FA컵 우승으로 거머쥐는 게 훨씬 편할 수 있다. FA컵과 티켓을 동시에 쥐고 마음 편히 리그 경기에 나서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다음달 7일 36라운드 상대가 수원으로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다. 서울로선 인천을 꺾고 FA컵을 들어 올린 상승세를 타고 수원과 승점을 나란히 할 기회가 다가오는 셈이다. 나아가 21일 제주를 만난 뒤 29일 마지막 38라운드에서 포항과 격돌한다. 최용수 서울 감독으로선 FA컵 우승에 정규리그 준우승이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고 느껴질 것이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은 은퇴를 결심한 차두리가 전북전 경고 한 장을 받아 이번 슈퍼매치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 그의 선수 시절 마지막 슈퍼매치는 지난달 19일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려 3-0 완승에 기여한 경기가 됐다. 한편 이날 2만 4262명이 찾아 시즌 관중 30만 2961명을 기록, K리그 구단으로는 처음으로 6년 연속 관중 30만명을 돌파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타 차에 ‘나’ 또 울었네

    1타 차에 ‘나’ 또 울었네

    재미교포 케빈 나(32·나상욱)가 2주 연속 우승 문턱에서 돌아섰다. 2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 TPC(파71·7223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4라운드에서 케빈 나는 4타를 줄이는 뒷심으로 선두를 추격했지만 1타가 모자란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마쳤다. 지난주 프라이스닷컴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케빈 나의 PGA 투어 준우승은 통산 8번째다. 우승컵은 이번 시즌 처음 PGA 투어에 데뷔한 스마일리 카우프먼(미국·16언더파 268타)이 차지해 상금 115만 2000달러(약 1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7언더파 공동 26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카우프먼은 보기 없이 이글 1개에다 버디는 무려 8개를 쓸어담는 맹타를 휘둘러 9타를 줄인 스코어카드를 제출해 2타를 줄이는 데 그친 전날 선두 브렛 스테그마이어를 공동 2위로 끌어내리고 7타 차 역전 우승을 일궈 냈다. 스테그마이어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케빈 나는 전반에 3타를 줄였다. 13번홀(파5)에서 1.8m 버디 퍼트를 넣어 선두에 1타 차로 접근하더니 16번홀(파5)에서 8m짜리 버디를 떨궈 동타를 만들었다. 그러나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하고 칩샷마저 짧아 1타를 잃었다. 선두에 다시 1타 뒤진 채 18번홀(파4)에 오른 케빈 나는 두 번째 샷을 홀 4.5m에 떨어뜨렸지만 이번엔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룡들의 동상사몽 “아이오와州 잡아라”

    사룡들의 동상사몽 “아이오와州 잡아라”

    “아이오와주를 잡아라.” 내년 2월 1일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의 대의원을 선출하는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주를 둘러싸고 후보들 간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정치적 성향이 불분명한 ‘스윙 스테이트’인 데다 대선 풍향계여서 아이오와에서 승리할 경우 각 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이 지역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아 후보들의 ‘아이오와의 잠 못 드는 밤’은 계속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CBS가 발표한 아이오와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벤 카슨 후보가 각각 지지율 27%로 동률 공동 선두를 차지했다. 트럼프는 아이오와에서 계속 선두를 달리다가 지난 22일과 23일 퀴니피액대와 블룸버그가 각각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카슨에게 역전을 당했다. 트럼프는 아이오와에서 지지율이 흔들리자 카슨의 이민정책 등을 비판하는 등 네거티브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그는 25일 CNN에 출연, “카슨은 이민정책에 있어 매우 약하다. 사면을 강하게 믿는 사람”이라고 지적한 뒤 “카슨은 특히 대통령이 되기에 에너지가 턱없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CBS의 민주당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46%, 버니 샌더스 후보가 43%를 얻어 3% 포인트 차로 박빙 승부를 보였다. 지난 23일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51%를, 샌더스가 40%를 얻은 것에 비하면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클린턴은 이미 지난 9월 이 지역에서 샌더스에게 두 차례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클린턴은 아이오와 코커스를 100일 앞둔 24일 현지로 달려가 민주당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지지자들을 만났다. 샌더스도 이날 질세라 같은 행사에 참석, 열띤 유세전을 펼쳤다. 선거 전문가들은 “클린턴이 2008년 대선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에게 패한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이오와를 수성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샌더스는 이곳에서의 ‘오바마 돌풍’을 재현하기 위해 클린턴에게 맞서는 차별화된 정책으로 계속 승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양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기를 잡아 결국 최종 후보로 뽑힌 경우가 많았다. 2008년 대선에서 예상을 깨고 이곳에서 클린턴을 누른 오바마 대통령이 대표적 사례이며,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밋 롬니도 아이오와에서 승리, 대선 후보가 됐다. 물론 코커스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5개월에 걸쳐 미 전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아이오와에서 승리한다고 해서 방심할 수는 없다. 2008년 마이크 허커비 당시 공화당 경선 후보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하고도 존 매케인에게 최종 후보 자리를 뺏겼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 1위 ‘점프’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이 우승 후보 대한항공을 꺾고 1위로 올라섰다. OK저축은행은 26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V리그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8 25-22 22-25 16-25 15-13)로 이겼다. 4승1패가 된 OK저축은행은 대한항공(3승2패)을 끌어내리고 선두 자리를 꿰찼다. ’쿠바산 몬스터‘ 로버트랜디 시몬과 송명근이 각각 20득점, 18득점으로 승리를 주도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 전진용의 속공과 마이클 산체스의 오픈 성공, 김학민의 스파이크 서브로 3-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박원빈의 속공, 송명근의 오픈 성공, 시몬의 백어택 등으로 14-14 동점을 이끈 뒤 역전에 성공, 그 뒤 기세를 이어 나가 25-18로 여유 있게 이겼다. 2세트에서는 OK저축은행이 줄곧 앞섰지만 대한항공도 정지석의 블로킹과 산체스의 스파이크 서브로 19-18까지 쫓아갔지만 OK저축은행은 김정훈의 속공과 시몬의 블로킹 등을 앞세워 2세트를 25-22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3세트 17-17 동점 이후 정지석의 속공, 산체스의 백어택, 곽승석의 오픈 성공 등으로 25-22를 만들어 세트를 가져갔다. 15-15로 균형을 이루던 4세트 승부는 김학민의 퀵오픈, 전진용의 블로킹, 산체스의 오픈 성공 등으로 대한항공으로 급속히 기울었다. 결국 이 세트에만 10점을 올린 산체스의 활약을 앞세워 25-16으로 이겼다. 5세트에서는 7-7 동점 이후 시몬과 박원빈은 각각 속공, 강영준은 퀵오픈을 성공시켜 15-13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제압했다. 앞서 여자부 흥국생명은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테일러의 28득점 활약을 앞세워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2(25-11 25-19 18-25 20-25 15-10)로 제압하고 선두를 지켰다. 이재영도 24득점으로 승리에 한몫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부동산 시장 ‘훈풍’] 미니 신도시급 도시개발 전성시대

    [부동산 시장 ‘훈풍’] 미니 신도시급 도시개발 전성시대

    미니 신도시급 대규모 단지 민간 아파트가 쏟아지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펼치는 ‘도시개발사업’ 아파트가 주택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공공택지 공급이 줄어들면서 도시개발사업이 건설업체들의 새로운 주택공급 유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이 23일부터 경기 용인 남사면에서 6725가구를 분양하는 용인 한숲시티가 대표적인 도시개발사업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수원에서 99만㎡에 7000여 가구를 지은 수원 아이파크 시티도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했다. 현대건설이 지난 8월에 분양한 경기도 평택 세교지구 힐스테이트 1차(822가구)를 비롯해 2차 1443가구(11월 예정), 3차 진행 예정(542가구) 등도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하는 사례다. 현대건설은 충남 당진에서도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한 지역에서 대규모 물량의 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택지개발지구 땅을 대거 사들이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그러나 택지지구 용지공급이 감소하고 택지 분양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단순 도급업체로 전락하는 위기에 봉착하자 너도나도 도시개발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은 2000년 개정된 도시개발법에 따라 민간도 용도지역에 따라 일정 면적의 대지를 확보하고 전체 주민의 80% 이상 동의를 얻으면 지주조합 형태로 택지를 개발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일종의 민간업체가 조성하는 택지지구다. 도시개발사업은 공공주도로 진행되는 공공택지지구와 달리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충분히 접목시킬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택지지구에서 공급받은 택지는 아파트를 지을 때 LH 등 사업시행자가 정해준 기준(면적 크기, 높이, 향 등)을 따라야 한다. 바둑판식으로 나눠진 택지에 이미 정해진 건폐·용적률이 적용되지만 도시개발사업은 민간이 자연 상태의 미개발된 지역을 일정한 용도에 맞게 개발해 특화된 도시를 만들 수 있다. 민간이 도시개발구역 안에서 주거·상업·산업·유통·정보통신·생태·문화·보건복지 등의 기능을 갖는 특화된 단지 또는 시가지를 조성할 수 있다. 사업 추진 시 동의 요건을 충족할 경우 미동의자에 대한 수용도 가능하므로 사업 추진이 빠르다.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한 아파트는 단순 아파트 건설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도시 안에 들어서는 상가·교육시설·공원 등을 계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입주자 입장에서는 대규모 단지 안에 조성된 각종 편의시설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고, 대단지로 구성돼 관리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도시개발사업은 용지확보 첫 단계부터 인허가, 시공 등 개발사업 모든 단계를 책임지고 추진하기 때문에 대형 건설업체의 부동산 개발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특정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인근에서 추진하는 주택사업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고지도 점할 수 있다. 도시개발사업은 현대산업개발이 선두주자이고 최근에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림산업이 남사지구에 내놓은 6800여 가구는 단일 분양 아파트 사업치고는 국내 최대 규모다. 3000가구 이상 대단지의 경우 미분양을 걱정, 시차를 두고 나누어 분양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대림산업은 과감히 일시 분양을 택했다. GS건설도 용인 수지구 동천지구 33만 4770㎡에 도시개발사업으로 3000여 가구를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경주 현곡지구’ 35만㎡에 도시개발사업으로 4500가구를 분양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캡슐 달린 풍선타고 ‘우주여행’…테스트 비행 성공

    캡슐 달린 풍선타고 ‘우주여행’…테스트 비행 성공

    이제는 풍선타고 '우주여행' 가는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월드뷰엔터프라이즈사는 풍선을 타고 우주로 가는 시험비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담은 이 상품은 거대한 풍선기구에 캡슐을 달고 하늘로 올라가 우주여행하는 프로젝트다. 지난주 투산 사막에서 실시된 테스트에서 회사 측은 10% 축소된 캡슐을 풍선에 달아 지상 30km까지 올려보낸 후 무사히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다. 풍선 우주여행의 장점은 이렇다. 이 캡슐에 탑승하는 승객들은 별다른 훈련없이 지상 30km 까지 올라가 2시간 동안 창 밖으로 지구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술 한잔 할 수 있다. 특히나 회사 측이 밝힌 탑승가격은 7만 5000달러(약 8500만원)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도 높다.   이에비해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설립한 우주여행사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 가격은 1인당 무려 25만 달러(약 2억 8000만원). 그러나 풍선 우주여행에 비해 버진갤럭틱의 상품은 실제 우주선을 타고 110km 상공까지 올라가 5분 간 무중력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월드뷰 측은 "프로젝트 발표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탑승예약을 했다" 면서 "2017년 초면 가족 단위로 탑승해 럭셔리한 우주여행의 진수를 누릴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업 우주여행의 선두업체인 버진갤럭틱은 지난해 테스트 비행 중 폭발사고로 일단 제동이 걸린 분위기지만 연내 다시 시험이 재개될 전망이다. 이 2시간 짜리 우주여행의 첫 고객은 브랜슨 회장과 그의 가족이며, 티켓 값이 고가임에도 배우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스티븐 호킹 박사 등 유명인 700여명이 이미 예약을 마친 상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출연 연구기관을 성장 전진기지로/이용걸 세명대 총장

    [열린세상] 출연 연구기관을 성장 전진기지로/이용걸 세명대 총장

    내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증가율이 지난 1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그동안 우리 경제성장의 디딤돌 역할을 한 연구개발 예산이 재정 증가율보다 크게 낮아진 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충격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R&D 예산 증가율은 분야별 예산 증가율 측면에서 항상 선두권이었다. 복지, 일자리 등 새로운 재정 수요가 늘어나고 경제 성장률이 둔화함에 따라 세입 증가에 한계가 있어 R&D 예산을 늘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 경제 성장에서 R&D 중요성은 예전보다 더 커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산업이 가지고 있었던 제조업, 특히 생산 공정에서의 비교우위는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 거의 다 따라왔다. 이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산업만이 생존하고 국가 경제가 성장한다.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을 기준으로 할 경우 연 3%대 수준에 머무를 것이고 재정 증가율은 특별한 정책 수요가 없는 한 5% 수준을 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럴 경우 R&D 예산은 많이 늘어나기 어렵다. 이제 제한된 R&D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우리의 연구개발 사업은 1960년대 중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R&D 기반이 거의 없던 시절 해외 우수 과학자를 초빙해 국가 과학기술 연구기관을 최초로 설립했다. 그 이후 기계, 전자, 생명, 항공우주 등 분야별 독립된 연구기관이 설립됐다. 대학의 연구인력 및 연구시설이 부족한 시절에 정부 출연 연구기관 설립과 집중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의 R&D 능력을 단기간에 크게 향상시키고 관련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필자가 해외를 방문할 때 외국의 정책 당국자와 한국의 성장 원인에 대해 논의할 때가 종종 있었다. 수많은 요인이 결합해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어 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가 KIST 설립 등 과학기술 투자 확대라고 생각했다. 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KIST의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가 지난 47년간 595조원에 이른다고 하니 전체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성과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다. 그러나 급격하게 증가한 R&D 예산의 효율성에 대해 많은 지적이 있었다. 중복투자, 정부 출연 연구기관, 대학, 기업 간 역할 구분 모호성들이다. 이제 대학의 연구인력 및 시설이 크게 확충됐고 기업의 첨단기술 연구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제한된 국가 연구개발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려면 먼저 정부 R&D 예산의 상당 부분을 쓰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역할 재검토가 필요하다. 그동안 출연 연구기관의 연구원들은 대학교수와 비슷하게 연구를 통한 논문 발표에 주력한 측면이 있다. 이를 활용한 첨단부품, 신제품 기획, 생산 등은 기업의 몫이었다. 사실 기술개발과 제품생산 사이에는 또다시 많은 시간, 노력 그리고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기술개발과 최첨단 제품 생산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면 어떨까. 예를 들면 최고 강도의 ‘베어링 기술개발’이라는 과제가 있다고 하면 지금까지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은 베어링 제품 및 제조과정 등에 관한 논문 작성이 주임무였다. 그러나 주임무를 최고 강도의 베어링 생산으로 바꾸면 연구자는 같이 연구하며 만들 기업을 먼저 찾게 되고 기업과 함께 연구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도 커지고 출연 연구기관의 기여도도 증가할 것이다. 정부가 연구기관, 학계, 산업계와의 협의를 거쳐 국가적으로 개발이 필요한 첨단 신제품을 선정하고 출연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생산 가능한 기업을 물색해 공동연구, 제품생산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제조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다. 출연 연구기관의 예산 구성도 이에 맞게 변경돼야 한다. 그동안 정부 출연 연구기관은 기초·원천 기술연구 등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지만, 이제 그 역할을 바꿀 필요가 있다. 특히 대학 및 기업의 과학기술 인력과 시설 확충 등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앞으로 복지, 교육 등 재정 수요가 늘어나고 세입 증가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국가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정부 R&D 예산의 효율적 사용은 불가피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역할 전환에 대해 보다 과감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 마지막 1㎞만 뛰고 준우승한 케냐 마라토너 결국 사기죄로

     결승선을 불과 1㎞ 남기고 레이스에 합류해 마치 완주한 것처럼 속이고 은메달을 따낸 케냐 남자 마라톤 선수가 사기죄로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에서 거짓 레이스를 펼친 율리우스 은조구(Julius Njogu·28)가 덜미를 잡혀 곧 검찰에 기소될 예정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조구는 레이스 막바지 선두그룹이 국립 응야요 스타디움에 들어설 무렵, 관중들 사이에 섞여 있다가 몰래 선수들 사이에 끼어 들었다. 이후 막판 역주를 펼치듯이 힘차게 뛰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의 기록은 2시간 13분대로, 결승선을 넘는 모습이 TV로 생중계됐다.  하지만 은조구의 사기 행각은 감독관에 의해 적발됐다. 감독관은 경기 내내 선두 그룹 뒤를 따라 왔으나 은조구를 보지 못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무엇보다 42.195㎞를 뛴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은조구는 피로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러닝화를 벗어 발에 생긴 물집을 보여주는 등 마지막까지 풀코스를 뛰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머니에 챙긴 7000달러(약 793만원)의 상금도 빼앗겼다.  케냐에선 이 같은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같은 대회에선 결승선 근처에서 레이스에 뛰어든 여성 선수 2명이 실격처리된 바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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