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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침없는 윤여정 여우조연상 유력…‘컬러풀 오스카’ 열리나

    거침없는 윤여정 여우조연상 유력…‘컬러풀 오스카’ 열리나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9시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오스카를 안긴 데 이어 올해 한국 배우 최초로 윤여정이 연기상을 받게 될지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작품상과 감독상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중국인 감독 클로이 자오(‘노매드랜드’), 스티븐 연(‘미나리’)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파키스탄계 영국인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등 비(非)백인 후보들이 수상자가 돼 올 아카데미가 ‘다양성’을 완성할지 이목이 쏠린다. 미국 이민자 가족의 삶을 다룬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에밀 모세리) 등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윤여정은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맹크’의 어맨다 사이프리드 등과 여우조연상을 놓고 경쟁한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미나리’로 41관왕에 오른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선두를 거의 굳혔다고 예측했다. NYT는 “거침없는 할머니 역할을 맡은 윤여정이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서 매력적인 수상 소감을 발표하며 선두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시상식 결과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도 “윤여정이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차지하는 두 번째 아시아 배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여우조연상 이외 부문에서 수상 경쟁은 만만치 않다.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는 전 세계에서 220개가 넘는 상을 휩쓸었다. NYT와 데드라인, BBC는 ‘노매드랜드’가 작품상·감독상을 차지할 거라고 봤다. 여기에 촬영상이나 각색상을 추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자오 감독이 오스카에서 감독상을 받는다면 여성 감독으로서는 두 번째이며,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최초가 된다.스티븐 연은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로선 최초로, 리즈 아메드는 최초의 무슬림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매체들은 ‘블랙 팬서’로 잘 알려진 흑인 배우 고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과 ‘더 파더’에서 치매 노인을 연기한 앤서니 홉킨스가 수상할 거라고 관측하고 있지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AP통신은 전체 20명의 남녀 주연상·조연상 후보 중 9명이 유색인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흑인은 6명이다. 2015년 흑인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비올라 데이비스(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가 또다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컬루야는 남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하다. 5명의 감독상 후보에도 ‘노매드랜드’의 자오 감독과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럴드 피넬 감독 등 여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여성 2명이 감독상 후보에 동시에 오른 것도 오스카 역사상 처음이다. 올해 오스카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는 주인공들이 얼마나 나올지 주목된다. 이 밖에 각본상 후보로는 BAFTA 수상작인 피넬 감독의 ‘프라미싱 영 우먼’이, 음악상 후보로는 존 배티스트의 재즈가 더해진 애니메이션 ‘소울’이 1순위로 전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영상] “같이 뜁시다!” 美육상대회 난입한 개, 선수 제치고 결승선 1등 통과

    [영상] “같이 뜁시다!” 美육상대회 난입한 개, 선수 제치고 결승선 1등 통과

    미국의 한 청소년 육상대회 경기장에 개 한 마리가 난입해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3일 솔트레이크트리뷴은 유타주로건고등학교에서 펼쳐진 여자 800m 계주 경기에서 시합 중간 트랙에 뛰어든 개 한 마리가 선수들을 제치고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로건고등학교 트랙 스타디움에서 청소년 육상 대회가 펼쳐졌다. 수많은 참가자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회 열기는 점차 고조됐다.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여자 계주. 선수 4명이 한 조가 되어 200m씩 차례로 이어달리는 시합에는 각 학교의 명예가 걸려 있었다. 드디어 마지막 200m 구간, 배턴을 넘겨받은 로건고등학교 그레이시 레이니 선수가 선두로 빠르게 치고 나갔다. 다른 선수들과의 격차는 이미 크게 벌어진 상황. 로건고등학교의 우승이 확실시됐다. 그때, 관중석 저쪽에서 웬 개 한 마리가 목줄을 풀고 경기장에 난입했다.전력을 다해 뛰는 선수 두 명을 가볍게 제친 개는 선두로 달리던 레이니 선수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관중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고, 직선 구간에 접어들어 속도에 탄력이 붙은 개는 순식간에 선두를 제치고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영상에는 결승선을 약 120m 남겨두고 쏜살같이 트랙에 합류한 개가 선수들보다 먼저 결승선을 끊는 장면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현지언론은 마지막 100m를 10.5초에 완주한 개가 우사인 볼트의 세계 신기록에 단 1초 뒤졌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다만 정식 참가자가 아닌 데다 레인도 지키지 않아 개는 실격 처리됐다.개에게 밀려 우승을 놓칠뻔한 레이니 선수는 “한 50m 달렸을 때 누군가 내 뒤를 바짝 뒤쫓았다.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선수인 줄 알았다. 관중의 환호도 나를 향한 것인줄 알았다. 그런데 바로 옆까지 추격해온 건 다름 아닌 개였다”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레이니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싶어 집중력이 흐려졌다. 개가 나를 공격하거나 반대로 내가 개를 뾰족한 스터드가 박힌 러닝화로 밟을까 봐 무섭기도 했다. 일단은 경기를 끝마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디오를 돌려보니 개가 나보다 빠르더라. 개랑 시합했다는 게 너무 웃겼다”고 배꼽을 잡았다.대회 주최 측에 따르면 놀라운 달리기 실력을 선보인 개는 다른 선수 가족의 반려견 ‘홀리’였다. 개 주인인 케이트 헤이우드는 “계주 바로 다음 3200m 경주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런데 사라진 개가 경기를 뛰고 있었다.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홀리는 이후에도 넘치는 질주 본능을 주체하지 못하고 계속 달리지 못해 안달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선수인 케이트가 반려견인 홀리에게 오히려 비법을 전수받아야 할 판이라며 홀리의 훌륭한 발재간을 칭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프로 첫 안타 김광현 “난 투수지만 9번 타자… 열심히 뛸 것”

    프로 첫 안타 김광현 “난 투수지만 9번 타자… 열심히 뛸 것”

    안산공고 4번 타자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프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하며 타격 본능을 뽐냈다. 김광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3회말 선두타자로 내야 안타를 때려냈다. 김광현의 타구가 3루쪽으로 느리게 굴러갔는데 김광현이 전력 질주로 세이프가 되면서 안타가 됐다. 이날 안타는 김광현의 프로 데뷔 첫 안타다. 고교시절 4번 타자로도 활약했던 김광현은 한국에서 2007년, 2009년, 2010년 각각 한 차례씩 타석에 들어섰는데 안타는 없었다. 김광현의 안타가 나오자 신시내티 1루수 조이 보토가 말을 거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광현은 “첫 안타를 축하한다고 하더라”고 상황을 전했다. 김광현은 “난 투수지만 9번 타자의 역할도 해야 한다. 해당 이닝에서 내가 선두 타자여서 살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바로 공을 던져야 하는 2사 상황을 제외하고는 계속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지난 시즌을 통해 확실한 선발로 자리 잡은 김광현이지만 이번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나름대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 올해도 지난 시즌만큼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주변의 기대도 컸다. 이런 환경이 부담됐다”고 털어놨다. 부담감은 김광현이 무리하게 만들었고 허리를 다치는 원인이 됐다. 그러나 김광현은 부상을 계기로 오히려 조급함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김광현은 “부상 후 부담을 내려놓고 차근차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차분하게 준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김광현은 포심패스트볼 45구(53%), 슬라이더 27구(32%), 체인지업 8구(9%), 커브 5구(6%) 등 포 피치로 효과를 봤다. 김광현은 오늘 투구 내용에 만족하면서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만히 잡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같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으로 자주 만나는 신시내티에 강한 모습은 팀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광현은 MLB 통산 4승 중 3승을 신시내티에 거뒀다. 김광현은 오는 29일 또는 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KK 김광현 제대로 긁혔다 시즌 첫 승리·첫 안타·최다 삼진

    KK 김광현 제대로 긁혔다 시즌 첫 승리·첫 안타·최다 삼진

    ‘KK’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이번 시즌 첫 승을 따내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김광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와3분의2이닝 5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5-4로 승리하면서 김광현은 첫 승을 따냈다. 세인트루이스도 2연패에서 탈출했다. 승리만 있던 게 아니다. 김광현이 세운 8탈삼진은 MLB 진출 후 최다 기록이다. 이전에는 지난해 9월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세운 6개가 최다였다. 이날 던진 85구 중 53구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게다가 3회말 공격 때는 MLB 데뷔 첫 안타도 때려냈다. 신시내티는 지난해 김광현이 MLB에서 거둔 3승 중 2승을 따낸 팀이다. 첫 승리를 거둔 것도 신시내티전이었고 2승째도 신시내티가 상대였다. 김광현은 MLB에서 거둔 통산 4승 중 3승을 신시내티 상대로 거두며 천적관계를 과시했다. 허리 통증으로 팀 합류가 늦어졌고 지난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3이닝 3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 생겼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이날 최고 시속은 91.5마일(약 147㎞), 평균 시속은 89.3마일(약 144㎞)을 찍었다. 포심패스트볼 45구(53%), 슬라이더 27구(32%), 체인지업 8구(9%), 커브 5구(6%)를 고루 섞어 던졌다. 필라델피아전보다 훨씬 투구 내용이 좋았다. 2회초 2루타, 4회초 연속 안타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우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탈출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김광현은 6회초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무실점 행진을 멈췄다.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를 처리한 뒤 2사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3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첫 안타도 때렸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빗맞은 타구가 3루 쪽으로 굴렀고 3루수가 재빨리 1루에 송구했지만 김광현의 발이 빨라 내야안타가 됐다. 김광현은 토미 에드먼의 2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3회말에만 대거 4점을 추가하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윤여정, 오스카 앞두고 美독립영화상도 수상…41관왕

    윤여정, 오스카 앞두고 美독립영화상도 수상…41관왕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윤여정(74) 배우가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수상 실적을 추가해 41관왕을 달성했다.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사흘 앞두고 낭보를 접하게 돼 사실상 오스카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굳힌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윤여정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독립영화계가 수여하는 제36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온라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오스카 수상자를 선정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는 지난 20일 마감됐지만, 윤여정은 독립영화상까지 거머쥐면서 아카데미 트로피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있고 현재까지 여우조연상 41관왕을 달성했다. 미나리 영화 전체로는 111관왕이다. 앞서 윤여정은 미국배우조합(SAG)과 영국아카데미(BAFTA) 여우조연상을 받는 등 30여 개 상을 휩쓸었다. 미국 영화 전문매체 데드라인은 “윤여정이 오스카 여우조연상 선두주자로서 위치를 굳혔다.”라고 전했다. 윤여정은 수상의 영광을 ‘미나리’를 함께 만든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에게 돌렸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미나리’팀은 “비록 돈이 없고 시간이 없었지만 우리는 잘 살아남았다”며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서로 무척 가깝게 지냈다”고 밝혔다. 이어 “(‘미나리’를 촬영한 장소는) 호화로운 곳이 아니어서 우리는 트레일러에서 함께 지냈고 정말로 한가족이 됐다”며 “여기까지 온 것은 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나리’를 연출한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을 “우리의 캡틴이자 나의 캡틴”이라고 부르면서 “무엇보다 정 감독과 미나리 가족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나리’는 이날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외에도 작품, 감독,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수상은 못 했다. 작품상과 감독상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에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사운드 오브 메탈’의 리즈 아메드가, 여우주연상은 ‘프라미싱 영 우먼’의 캐리 멀리건이 각각 받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2.6조 개 트랜지스터를 지닌 인공지능 프로세서 - 2세대 웨이퍼 스케일 엔진 공개

    [고든 정의 TECH+] 2.6조 개 트랜지스터를 지닌 인공지능 프로세서 - 2세대 웨이퍼 스케일 엔진 공개

    초창기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별도의 연산 하드웨어 없이 CPU를 이용해 모든 연산을 처리했습니다. 그러나 CPU는 복잡한 명령어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데 유리한 구조로 단순한 신경망 밖에 구현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CPU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용량 그래픽 데이터의 병렬처리에 최적화된 GPU에 주목했습니다. GPU는 수백 개의 코어를 사용해서 한꺼번에 막대한 데이터를 연산하는데, 이는 CPU보다 인공지능 연산에 유리한 구조입니다.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GPU 덕분에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수준까지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성능을 끌어올렸습니다. 이제는 아예 최신 GPU도 인공지능 연산을 염두에 두고 개발될 정도로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GPU 수요가 커졌습니다.  그러나 GPU라고 해서 단점이 없는 완벽한 기계는 아닙니다. GPU 가장 큰 문제점은 혼자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GPU는 기본적으로 컴퓨터의 그래픽 연산 프로세서이기 때문에 CPU, 메모리, 스토리지와 함께 작업해야 합니다. 따라서 CPU, 메모리와 끊임없이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합니다. 데이터의 양이 커질수록 연산 능력이 아니라 데이터 병목현상 때문에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미국의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인 세레브라스 시스템스 (Cerebras Systems, 이하 세레브라스)는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들의 해결책은 300mm (12인치) 웨이퍼 하나를 통째로 하나의 통합 프로세서로 만들어 연산 코어와 메모리를 가득 채우고 가까운 거리에서 고속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반도체는 웨이퍼라는 동그란 원판에서 한꺼번에 제작된 후 작게 조각내 CPU나 GPU 같은 개별 제품으로 판매됩니다. 컴퓨터에서 CPU와 GPU는 PCIe 같은 인터페이스로 연결되고 역시 CPU 밖에 위치한 메모리는 메모리 컨트롤러를 통해 제어됩니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 서로 가까이 있어야 하지만, CPU, GPU, 메모리는 사실 서로 멀리 떨어진 셈입니다.  세레브라스의 웨이퍼 스케일 엔진 (Wafer Scale Engine, WSE)은 웨이퍼를 여러 개로 쪼갠 후 별도의 제품으로 만들어 서로 복잡한 과정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대신 작은 연산 코어와 메모리를 그냥 하나의 웨이퍼에 두고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택했습니다.  세레브라스의 1세대 웨이퍼 스케일 엔진은 TSMC의 16nm 공정으로 제조되었으며 거의 40만 개의 코어와 18GB의 온 보드 SDRAM을 장착해 고속 AI 연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최신 미세 공정을 생각하면 16nm 공정 프로세서는 시대에 다소 뒤처진 감이 있습니다. 따라서 세레브라스는 최근 TSMC의 7nm 공정을 이용한 2세대 웨이퍼 스케일 엔진을 공개했습니다. 무려 85만 개의 AI 연산 코어와 40GB의 온보드 SDRAM을 탑재했으며 트랜지스터 집적도는 1세대의 1.2조 개에 두 배가 넘는 2.6조 개에 달합니다. 이론적 성능 역시 1세대의 두 배 이상입니다.   신생 스타트업이 기술적 난이도가 상당한 프로세서 개발에 성공한 이유는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에 유리한 미국 내 환경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세대 웨이퍼 스케일 엔진은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 (LLNL) 같은 국책 연구소의 슈퍼컴퓨터에 통합되었고 올해 3분기부터 출하될 2세대 웨이퍼 스케일 엔진은 아르곤 국립 연구소,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 같은 미국 내 연구소는 우선 도입될 예정입니다. 신개념 인공지능 기술을 국책 연구소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해서 성능을 검증하고 판로를 열어준 것입니다.  중국 등 다른 나라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긴 하지만, 아직 고성능 인공지능 프로세서 분야에서는 미국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인텔, AMD 등 미국 반도체 회사들이 이 분야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고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같은 거대 IT 회사들이 탄탄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레브라스 같은 신생 스타트업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민간과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새로운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세레브라스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이 분야에서 한동안 미국이 앞서 나갈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님아、이 찐사랑을 놓치지 마오

    님아、이 찐사랑을 놓치지 마오

    2014년 독립 영화 사상 최다 관객인 480만명을 끌어모은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님아)가 7년 만에 ‘글로벌 버전’으로 돌아왔다. 지난 13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 시리즈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를 통해서다.●여섯 나라 노부부의 일상·사랑, 진한 감동 다시 한 번 영화 ‘님아’로 전 세대를 울렸던 진모영 감독은 이번에 총괄프로듀서(EP)로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그는 “‘님아’를 처음 만들 때부터 세계 관객들에게 이 러브스토리를 전하고 싶었다”고 동기를 밝혔다. 미국 상영 당시 ‘님아’를 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책임자가 2017년 제작을 제안했고, 6개국 노인 커플들의 사랑을 그린 시리즈가 탄생했다. 각국 제작진들은 2019년부터 1년간 미국, 일본, 브라질, 인도, 스페인, 한국에서 커플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진 감독은 한국편 연출과 더불어 매달 현지 촬영분을 공유하고 논의하며 소통하는 역할을 했다.●인종·계층·성적 지향 넘어 ‘믿음·배려’로 쌓은 사랑 느끼길 그는 ‘님아’가 가진 핵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원작의 강계열·조병만 부부처럼 평생 믿음과 배려로 삶을 꾸리고, 그 사랑을 시청자들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는 이들을 찾았다. 그 결과 인종, 계급, 성적 지향은 달라도 서로 아끼고 의지하는 모습은 똑같은 커플들이 섭외됐다. 다큐는 빈민가의 동성 커플(브라질), 한센병을 앓았던 남편과 그를 돌본 아내(일본) 등 다양한 동반자들의 삶을 펼친다. 국내에서는 전남 보길도에서 전복 양식을 하며 47년을 함께한 정생자·조영삼 커플이 출연한다. 일상과 함께 계절의 변화와 각 나라의 사회 경제적 상황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진 감독은 “한국 부부도 섭외에 3개월이 걸릴 정도로 쉽지 않았지만 현지의 제작진들이 통일감을 유지하면서 개성도 잘 풀어냈다”고 돌이켰다.●습관처럼 스며든 관찰일기… ‘사랑의 교과서’로 기억되길 작품의 영문 제목은 ‘진짜 사랑이야기’(My Love: Six Stories of True Love)다. 진 감독은 남편과 아내를 이르는 ‘부부’라는 단어보다 커플이라는 표현을 쓰는 게 어울린다고 설명한다. 오랫동안 여러 가지 색깔로 존재해 온 사랑의 형태를 더 존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게는 60년간 해로한 다양한 커플을 통해 “우리는 당신들의 사랑을 응원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되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사랑을 유지하고 가꾸는, 습관처럼 굳어진 자잘한 행동들을 시청자들이 잘 관찰해 ‘사랑의 교과서’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덧붙인 진 감독은 더 많은 커플들을 담고 싶은 욕심도 내비쳤다. “인류가 가진 화두 중 가장 선두에 있는 게 사랑”이라는 그는 “제가 넷플릭스라면 당장 시즌10까지 제작할 거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김지예 기자 iye@seoul.co.kr
  • ‘IPO 대어’ SKIET 새달 코스피 입성… SK바이오팜·SK바사 뛰어 넘을까

    ‘IPO 대어’ SKIET 새달 코스피 입성… SK바이오팜·SK바사 뛰어 넘을까

    SK그룹의 기업공개(IPO) 세 번째 대어(大魚)가 온다.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다. SKIET가 ‘대어급 공모주’로 주목받은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를 뛰어넘을지 관심이 쏠린다. SKIET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증시 상장 계획과 사업 전략을 밝혔다. SKIET는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분리막 제조사다. 분리막은 배터리 양극판과 음극판을 전기적으로 분리하면서 이온은 드나들 수 있게 한 필름으로 양극재·음극재·전해질과 함께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전기차 화재가 났다 하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다만 SKIET가 생산한 분리막에선 아직 화재가 단 한 건도 나지 않았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 시장 선두 지위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IET는 지난해 전기차용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26.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세계적으로 폭발하면서 배터리 분리막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분리막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5.2%씩 성장했다. 주요 분리막 생산 기업으로는 SKIET를 비롯해 일본 도레이와 아사히카세이, 중국 상해은첩과 시니어 등이 있다. SKIET는 최근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1조 113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에 분리막 3·4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현재 확보한 연 생산 능력은 10억 4000만㎡로, 전기차 100만대에 쓸 수 있는 규모다. 2024년에는 27억 3000만㎡(약 262만대)로 늘어난다. 아울러 SKIET는 신성장 동력으로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에 사용할 소재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일반공모 청약 주식은 총 공모주 2139만주 가운데 25~30%에 해당하는 534만 7500~641만 7000주다. 1주당 희망 공모가는 7만 8000~10만 5000원, 총 공모 금액은 1조 6684억~2조 2460억원이다. SKIET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공모 청약일은 오는 28~29일, 청약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에서 받는다. 상장은 내달 중순쯤 이뤄진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41년 전 계엄위반 유죄 판결, 늦었지만 바로 잡겠습니다

    41년 전 계엄위반 유죄 판결, 늦었지만 바로 잡겠습니다

    檢, 민주화 운동 형사처벌 피해자 조사“재심 청구 소식을 듣는 순간 수도경비사령부 법정에 서 계시던 어머니가 떠올라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71)씨는 이달 초 서울북부지검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1980년 12월 6일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가 계엄보통군법회의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이야기였다. 당시 군정은 계엄포고 위반 혐의로 이 여사를 법정에 세웠다. 이 여사는 같은 해 5월 4일 고려대 학생 500여명에게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처참한 노동환경을 알렸고, 9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회관에서 금속노조원 600여명과 함께 전두환 군부에 노동3권 보장과 민정 이양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여사는 이후 도피 중 검거돼 서울 필동 수도경비사령부에서 29일간 조사받고 서대문구치소에 수용됐다. 선고 6일 만인 그해 12월 12일 이 여사는 형 집행 면제를 받아 석방됐다. 전씨의 동의를 받아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21일 서울북부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전씨는 “고문을 받은 어머니처럼 많은 사람이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겪은 고초로 인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재심 날짜가 잡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같은 날 고 김모씨에 대한 재심도 청구했다. 숙명여대에 재학 중이던 김씨는 1980년 6월 11일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사전 검열을 받지 않고 불법 출판한 혐의로 1981년 1월 계엄보통군법회의에서 선고유예 처분을 받았다. 당시 김씨와 ‘공범’으로 재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던 양모(62)씨는 함께 재심을 받게 된다. 양씨는 “김씨는 판결문에 기재된 것 이상으로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학우”라면서 “의식화 서클에서 활동하며 24시간 담당 형사의 감시를 받아 선두에 서지 못했지만 뒤에서 일을 도맡았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풀려나자마자 공장에 취업해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양씨는 “군부독재를 끝내기 위해 김씨는 밑바닥 운동이 필요하다고 여겼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김씨는 수년간 병마와 사투를 벌이다 1987년 6월 항쟁을 보지 못하고 1986년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의 나이는 27세였다. 양씨는 자신에 대한 재심 청구에 동의한 것도 “친구를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젊은 나이에 떠난 친구에 대한 채무감이 가슴 한편에 남아 있었다”며 “재심을 통해 조금이나마 친구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에 대한 전산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재심에 동의해 줄 유족을 찾는 과정도 힘겨웠다. 서울 중랑구 상봉1동주민센터 김대근 주무관은 며칠 동안 지하서고에 보관된 수기장부를 뒤진 끝에 김씨의 개인별 주민등록표를 찾았다. 김씨의 오빠는 “가족들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동생을 가슴에 묻고 서로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지냈다. 잊지 않고 챙겨 줘 고맙다”고 말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 서인선)는 1980년 전후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다 형사처벌을 받은 피해 사례를 조사하던 중 이 여사와 이들의 이름을 발견했다. 검찰은 지난달 12일과 지난 21일 두 차례 서울북부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5명(4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다. 1980년 6월 29일 ‘불온 유인물’을 검열 없이 출판한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이모씨와 같은 해 5월 1일 정부를 비방하는 시위를 벌인 혐의로 항소심에서 선고유예 처분을 받은 조모씨도 재심 절차에 들어간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41년 전 계엄위반 유죄 판결… 늦었지만 바로 잡겠습니다

    41년 전 계엄위반 유죄 판결… 늦었지만 바로 잡겠습니다

    “재심 청구 소식을 듣는 순간 수도경비사령부 법정에 서 계시던 어머니가 떠올라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아들 전태삼(71)씨는 이달 초 서울북부지검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1980년 12월 6일 이 여사가 계엄보통군법회의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이야기였다. 당시 군정은 계엄포고 위반 혐의로 이 여사를 법정에 세웠다. 이 여사는 같은 해 5월 4일 고려대 학생 500여명에게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처참한 노동환경을 알렸고, 9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회관에서 금속노조원 600여명과 함께 전두환 군부에 노동3권 보장과 민정 이양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여사는 이후 도피 중 검거돼 서울 필동 수도경비사령부에서 29일간 조사받고 서대문구치소에 수용됐다. 선고 6일 만인 그해 12월 12일 이 여사는 형 집행 면제를 받아 석방됐다. 전씨의 동의를 받아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21일 서울북부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전씨는 “고문을 받은 어머니처럼 많은 사람이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겪은 고초로 인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재심 날짜가 잡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같은 날 고 김모씨에 대한 재심도 청구했다. 숙명여대에 재학 중이던 김씨는 1980년 6월 11일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사전 검열을 받지 않고 불법 출판한 혐의로 1981년 1월 계엄보통군법회의에서 선고유예 처분을 받았다. 당시 김씨와 ‘공범’으로 재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던 양모(62)씨는 함께 재심을 받게 된다. 양씨는 “김씨는 판결문에 기재된 것 이상으로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학우”라면서 “의식화 서클에서 활동하며 24시간 담당 형사의 감시를 받아 선두에 서지 못했지만 뒤에서 일을 도맡았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풀려나자마자 공장에 취업해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양씨는 “군부독재를 끝내기 위해 김씨는 밑바닥 운동이 필요하다고 여겼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김씨는 수년간 병마와 사투를 벌이다 1987년 6월 항쟁을 보지 못하고 1986년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의 나이는 27세였다. 양씨는 자신에 대한 재심 청구에 동의한 것도 “친구를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젊은 나이에 떠난 친구에 대한 채무감이 가슴 한편에 남아 있었다”며 “재심을 통해 조금이나마 친구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에 대한 전산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재심에 동의해 줄 유족을 찾는 과정도 힘겨웠다. 서울 중랑구 상봉1동주민센터 김대근 주무관은 며칠 동안 지하서고에 보관된 수기장부를 뒤진 끝에 김씨의 개인별 주민등록표를 찾았다. 김씨의 오빠는 “가족들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동생을 가슴에 묻고 서로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지냈다. 잊지 않고 챙겨 줘 고맙다”고 전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 서인선)는 1980년 전후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다 형사처벌을 받은 피해 사례를 조사하던 중 이 여사와 이들의 이름을 발견했다. 검찰은 지난달 12일과 지난 21일 두 차례 서울북부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5명(4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다. 1980년 6월 29일 ‘불온 유인물’을 검열 없이 출판한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이모씨와 같은 해 5월 1일 정부를 비방하는 시위를 벌인 혐의로 항소심에서 선고유예 처분을 받은 조모씨도 재심 절차에 들어간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나 홀로 7타점 이만한 효자 FA가 또 없습니다

    나 홀로 7타점 이만한 효자 FA가 또 없습니다

    이번 시즌 타점을 1개 이상 올린 선수는 22일까지 133명이다. 그중에 7타점 이상 올린 선수는 45명으로 절반이 채 안 된다. 그 어려운 7타점을 최주환(SSG 랜더스)은 한 경기에 다 올렸다. 최주환이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를 폭격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최주환은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홀로 7타점을 올리는 대활약을 펼치며 팀의 11-6 승리를 이끌었다. 그야말로 대역전극이었다. SSG는 삼성 선발 벤 라이블리의 호투에 꽁꽁 막혀 6회까지 침묵했다. 추신수가 4회초 볼넷을 얻어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물러났다. 반격의 서막은 최주환의 방망이에서 시작됐다. 최주환은 팀이 0-5로 뒤진 7회초 최정과 제이미 로맥이 만든 1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서 라이블리가 던진 시속 146㎞ 높은 직구를 그대로 우측 담장 밖으로 보내며 3타점을 올렸다. 한 번 터진 SSG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SSG는 8회초 이흥련의 안타를 시작으로 볼넷과 안타, 상대 실책 등을 엮어 5점을 내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최주환은 3루 주자 최정을 불러들이는 적시타로 또 1타점을 보탰다. 여기까지만 했어도 이기는 데 충분했을 경기였지만 SSG와 최주환은 무자비했다. 심창민을 상대로 김성현이 실책으로 출루했고 추신수와 로맥이 볼넷을 얻어내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최주환은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때리며 삼성에 악몽의 밤을 선사했다.이날 활약으로 최주환은 13타점을 기록하며 구자욱(삼성)과 함께 타점 공동 9위에 올랐다. 타율 0.365(7위), 장타율 0.651(2위), 23안타(4위) 4홈런(5위)으로 공격력이 무시무시하다. 최주환은 “자신 있게 치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반격의 시작이 된 홈런에 대해서는 “게임 전에 라이블리의 공이 생각보다 아웃코스 높은 곳으로 많이 떠올라서 이를 밀어치자는 생각으로 대비했고 세 번째 타석에서 운 좋게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운의 영역으로 돌렸지만 최주환은 두산 베어스 시절인 2018년에도 26홈런을 때린 선수다. 지난해에도 타율 0.306 홈런 16개로 장타력이 무서운 선수였다.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에 어울리는 선수였기에 SSG는 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에게 42억원을 투자했다. 최주환은 개막전에서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영입 가치를 증명했다. 대활약을 펼친 최주환에게 정용진 구단주는 ‘용진이형 상’으로 화답했다. 상을 받은 최주환은 바로 다음 경기였던 한화 이글스전에서 역전 결승 홈런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며 시작부터 효자 FA가 됐다. 그리고 최주환은 이날 SSG 합류 이후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SSG가 많고 많은 FA 중 왜 자신에게 투자했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여러 FA 중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최주환 덕에 SSG도 공동 선두로 올랐다. 최주환은 “팀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팬들께서 앞으로도 응원해주시면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장하나 “이번에는 …”, 2주 만에 또 1라운드 선두

    장하나 “이번에는 …”, 2주 만에 또 1라운드 선두

    장하나(29)가 2021시즌 개막전에 이어 2주 만에 열린 두 번째 대회 첫 날에도 선두로 나섰다.장하나는 22일 경남 김해의 가야 컨트리클럽(파72·681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지(23) 등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 8일부터 제주 서귀포에서 열렸던 시즌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도 선두를 달렸던 장하나는 이로써 2주 만에 열린 이 대회에서도 다시 선두에 올라 시즌 첫 승의 기대감을 잔뜩 부풀렸다.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13승)을 기록하고 있는 장하나는 개막전에서 우승권을 맴돌다 마지막날 이소미(22)에 우승컵을 넘기고 준우승에 그쳤다. 장하나는 이소미, 2019년 이 대회 우승자 이승연(23)과의 동반 플레이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1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6번홀까지 버디와 보기 2개씩을 맞바꿔 이븐파에 그쳤지만 이후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치고 나갔다.정확한 아이언 샷과 퍼트에 힘입어 10번∼11번홀, 14번∼15번홀 두 차례 연속버디로 뽑아낸 장하나는 갑작스런 비에도 흔들림 없이 선두를 지켜냈다. 대회장인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동계 훈련한 장하나는 “편안했다. 특히 후반엔 연습 라운드를 하는 느낌이었다”면서 “대회장 뒤 신어산의 ‘마운틴 브레이크’를 잘 읽을 수 있었던 건 (동계)훈련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했다. 개막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이소미는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적어내 공동 16위(2언더파 70타)에 포진했다. 코로나19 탓에 지난해 대회가 취소돼 2년 만에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이승연은 이븐파 72타, 공동 4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전기차 탄 대어(大魚)가 온다… ‘분리막’ 제조 SKIET 28일 공모 청약

    전기차 탄 대어(大魚)가 온다… ‘분리막’ 제조 SKIET 28일 공모 청약

    SK그룹의 기업공개(IPO) 세 번째 대어(大魚)가 온다.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다. SKIET가 ‘대어급 공모주’로 주목받은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를 뛰어넘을지 관심이 쏠린다. SKIET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증시 상장 계획과 사업 전략을 밝혔다. SKIET는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분리막 제조사다. 분리막은 배터리 양극판과 음극판을 전기적으로 분리하면서 이온은 드나들 수 있게 한 필름으로 양극재·음극재·전해질과 함께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전기차 화재가 났다 하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다만 SKIET가 생산한 분리막에선 아직 화재가 단 한 건도 나지 않았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 시장 선두 지위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IET는 지난해 전기차용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26.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세계적으로 폭발하면서 배터리 분리막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분리막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5.2%씩 성장했다. 주요 분리막 생산 기업으로는 SKIET를 비롯해 일본 도레이와 아사히카세이, 중국 상해은첩과 시니어 등이 있다. SKIET는 최근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1조 113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에 분리막 3·4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현재 확보한 연 생산 능력은 10억 4000만㎡로, 전기차 100만대에 쓸 수 있는 규모다. 2024년에는 27억 3000만㎡(약 262만대)로 늘어난다. 아울러 SKIET는 신성장 동력으로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에 사용할 소재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일반공모 청약 주식은 총 공모주 2139만주 가운데 25~30%에 해당하는 534만 7500~641만 7000주다. 1주당 희망 공모가는 7만 8000~10만 5000원, 총 공모 금액은 1조 6684억~2조 2460억원이다. SKIET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공모 청약일은 오는 28~29일, 청약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에서 받는다. 상장은 내달 중순쯤 이뤄진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여자골프 ‘빅3’ 시즌 세 번째 샷대결은 무승부

    여자골프 ‘빅3’ 시즌 세 번째 샷대결은 무승부

    여자골프 ‘빅3’의 시즌 세 번째 샷 대결은 사실상 무승부로 끝났다.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에어프리미어 LA 오픈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9위에 포진했다. 7언더파 64타 선두의 제시카 코르다(미국)에는 3타 뒤진 타수다. 세계 3위 김세영(28)도 고진영과 나란히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잡아내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랭킹 포인트 0.66점 차로 고진영을 턱 밑까지 쫓아간 세계 2위 박인비(33)는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17위에 이름을 올렸다. 버디 4개를 잡았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박인비는 “그린이 몹시 어렵다. 버디 퍼트 몇 개를 놓쳤지만 중요한 파 퍼트도 2개를 뽑아냈다. 첫 날 성적으로는 만족한다”면서 “내리막은 빠르고 오르막은 느린 그린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공격적인 퍼트는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셋이 한꺼번에 대회에 출전해 샷 대결을 한 것은 올 시즌 세 번째다. 김세영이 개막 두 번째 대회인 게인브릿지 대회부터 줄곧 출전했지만 고진영과 박인비는 KIA 클래식과 ANA 인스피레이션에 출전한 뒤 롯데챔피언십은 건너 뛰었다. 지난해 말 US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 투어에 ‘무혈입성’한 뒤 데뷔 2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했던 김아림(26)은 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4언더파 67타를 때려 지난주 롯데챔피언십 공동 10위의 상승세를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시즌 개막 2개 대회에서 우승을 나눠가졌던 ‘코르다 자매’의 언니 제시카와 동생 넬리는 각각 시즌 2승의 발판을 놓았다. 제시카는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8개를 쓸어담아 단독 선두에, 넬리는 언니에 2타 뒤진 공동4위(5언더파 66타)에 포진했다. 2018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에리야 쭈타누깐의 언니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은 4개홀, 3개홀 연속버디를 포함해 버디를 무려 10개나 뽑아내며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롯데챔피언십 우승으로 부활을 선언한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7오버파 78타의 최악의 스코어를 내 공동 134위로 밀렸다. 버디는 1개에 그쳤고, 더블보기 2개와 보기 4개를 쏟아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검찰, ‘노동운동’ 이소선 여사·군사정권 반대 여대생 유죄판결 바로 잡는다

    검찰, ‘노동운동’ 이소선 여사·군사정권 반대 여대생 유죄판결 바로 잡는다

    검찰이 ‘노동자들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와 군사정권을 반대하며 민주화 운동을 한 여대생 등에 내려진 잘못된 유죄 판결을 바로 잡기 위해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했다. 22일 서울북부지검은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1980년 계엄포고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징역 1년을 선고한 계엄보통군법회의 판결에 대해 지난 21일 재심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같은해 군사정권을 반대하는 유인물을 출판해 선고유예를 받은 당시 숙명여대 재학생 고 김모씨에 대해서도 같은 날 재심을 청구했다. 아들 전태삼씨 “노동3권 외치다 끌려간 우리 어머니 생각에 먹먹 ”이 여사의 아들이자 전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71)씨는 이달초 검찰로부터 전화를 받던 순간 “어머니와 끌려가 고문을 받던 시절부터 시민운동을 한 최근까지 40년간 세월이 스쳐지나가며 가슴이 먹먹해졌다”면서 입을 열었다. 이 여사는 1980년 5월 4일 고려대에서 열린 시국성토 농성 연설에서 학생 500여명에게 노동자들의 비참한 생활을 알리며 청계피복노조를 결성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같은 해 5월 9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노총회관에서 금속노조원 600여명과 “노동3권 보장하라. 민정을 이양하라. 해고자를 복직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에 앞장섰다. 그 뒤 이 여사는 수도경비사령부로 끌려가 조사를 받고 서대문구치소에 수용됐다. 그는 같은해 12월 선고받은 징역 1년 집행을 면제받은 뒤에도 노동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다. 전씨는 “많은 사람들이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되거나 감옥에 갔고 지금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두환으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받지 못하는 시점에서 이런 소식을 듣게 돼 감격스럽다”고 덧붙였다. 1980년 ‘공범’, 2021년 재심청구… “민주화 기여한 학우 명예회복을“ 1980년 당시 21세이던 고 김모씨는 같은 숙명여대 재학생 양모(62)씨와 학생 의식화 서클에서 활동했다. 담당형사가 24시간 김씨를 따라다니며 감시하던 시절이었다. 결국 6월 11일 이들은 군사정권을 반대하는 유인물을 만들어 배포했다는 이유로 재판에 섰다. 1년을 선고받고 함께 재심청구 대상자로 이름을 올린 양씨는 “김씨는 판결문에 기재된 것 이상으로 민주화 운동에 기여한 학우”라면서 “감시가 심해 김씨는 선두에 나서지 못했지만 뒤에서 우리의 ‘총사령관’으로 여성·환경·노동 등 학내외에서 운동을 도맡아 이끌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1981년 1월 선고유예로 풀려나자마자 공장에 취업해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양씨는 “계엄포고로 학생운동이 어려워지면서 군부독재를 끝내기 위해서는 밑바닥 운동이 필요하던 때였다”고 했다. 그러나 수년간 병마와 사투를 벌이던 김씨는 1987년 민주화를 보지 못하고 1986년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의 나이는 27세였다. 양씨는 이번 자신에 대한 재심청구에 동의한 것도 김씨를 위해서라고 했다. 양씨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참혹한 시기였지만, 젊은 나이에 떠난 학우에 대한 채무감은 항상 가슴 한켠에 남아 있었다”면서 “재심을 통해 조금이나마 친구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고 김씨에 대한 전산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재심에 동의해줄 유족을 찾는 과정도 힘겨웠다. 서울 중랑구 상봉1동주민센터 김대근 주무관 등은 며칠 동안 일일이 지하창고에 보관된 수기장부나 재적등본을 뒤진 끝에 김씨의 개인별주민등록표를 찾았다. 김씨의 오빠는 “우리 가족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동생을 가슴에 묻고 서로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지냈다. 잊지 않고 챙겨줘 고맙다”고 전했다. 검찰 “헌정질서 수호는 무죄…잘못된 과거사 재심청구”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 서인선)는 지난 2월부터 1980년 5·18 민주화운동를 전후해 신군부를 반대하다 형사처벌을 받은 피해사례를 조사하던 중 이 여사와 이들의 이름을 발견했다. 지난달부터 서울북부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총 5명(4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1980년 5월 1일 정부를 비방하는 시위를 하고, 같은 해 6월 27일 ‘불온 유인물‘을 사전 검열없이 출판했다는 이유로 각각 선고유예와 징역(장기 8월 단기 6월)을 선고받은 조모씨와 이모씨도 대상자에 포함됐다. 서 부장검사는 “헌법의 존립과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행위는 범죄가 아니므로 무죄가 선고돼야 한다”면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제구가 흔들려도 뷰캐넌은 6이닝 1실점

    제구가 흔들려도 뷰캐넌은 6이닝 1실점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잘 던질 줄 알면 상대팀은 어떻게 해야 할까.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제구가 흔들리는 날에도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다승 단독 선두로 우뚝 섰다. 뷰캐넌이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4-4 승리를 이끌었다. 뷰캐넌은 시즌 3승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1.74에서 1.69로 끌어내렸다. 다승은 1위, 평균자책점은 7위다. 지난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둔 여파였을까 아니면 타자들이 일찌감치 점수를 내 대기 시간이 길었기 때문일까. 피안타 기록에서 나오듯 뷰캐넌은 완봉 경기처럼 상대 타선을 압도하진 못했다. 1회초부터 위기가 있었다. 김강민과 추신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최주환에게 병살타를 유도했고 제이미 로맥을 1루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3회초에도 2사 1, 2루의 위기가 있었다. 5회 초에도 1사 2, 3루로 위험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를 잡아내며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꾸역꾸역 버텼지만 7회초엔 연속 안타로 첫 실점을 했고 심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날 뷰캐넌의 투구수는 103개. 최고 시속 149㎞ 직구 18구와 커브(17구), 투심(15구), 커트(34구), 체인지업(19구) 등 변화구 85구를 던졌다.경기 후 뷰캐넌은 “컨디션이 안 좋았고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 안 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뷰캐넌은 좋지 않은 날에도 주눅들지 않는 자신감이 있었다. 뷰캐넌은 “평소와 다르게 제구에 어려움을 느꼈지만 야구는 항상 좋은 컨디션을 가지기엔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도 계속해서 타자랑 붙어야 하고 이길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초반 뷰캐넌은 한 경기 잘 던지면 다음 경기에 부진한 퐁당퐁당 피칭이 반복됐다. 그러나 한국무대에 적응한 2년차엔 그런 모습 없이 더 완벽한 모습이다. 뷰캐넌의 호투에는 가족들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가족과 떨어져 지냈던 뷰캐넌은 인터뷰 중 가족 생각에 눈물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중계 화면을 통해 아내에게 사랑을 전하는 열혈 사랑꾼이었기에 가족의 의미는 더 특별했다. 올해는 가족들이 한국에서 함께 있어 뷰캐넌의 눈물 흘릴 일은 없다. 이날도 가족들이 곁에서 지켜보며 뷰캐넌을 응원했다. 뷰캐넌은 “가족들이 곁에서 응원하는 건 당연히 큰 힘”이라며 “가족은 정말 언제나 소중하다”고 했다. 대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홀로 된 어빙 32점…브루클린, 동부 1위 필라델피아 맹추격

    홀로 된 어빙 32점…브루클린, 동부 1위 필라델피아 맹추격

    미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가 ‘홀로 된’ 카이리 어빙의 활약 덕택에 동부 콘퍼런스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브루클린은 21일(한국시간) 스무디킹 센터에서 열린 2020~21시즌 NBA 정규리그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2점 8어시스트로 활약한 어빙을 앞세워 134-129로 이겼다. 39승19패를 기록한 브루클린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39승 18패)에 0.5경기 뒤진 동부 2위를 달렸다. 브루클린은 이날 제임스 하든이 여전히 부상에서 돌아오지 않은데다가 두 달 만에 복귀했던 케빈 듀랜트가 다시 부상으로 빠졌다. 삼각편대에서 꼭짓점 하나만 남은 것이다. 그러나 어빙이 앞장을 서준 데다 조 해리스(24점), 랜드리 샤멧(18점 8어시스트), 제프 그린(15득점), 블레이크 그리핀(16득점), 브루스 브라운(11득점), 티모테 루와우-카바로(10득점)까지 두자릿수 득점으로 고르게 활약해 승리를 따냈다. 자이언 윌리엄슨(33점), 브랜던 잉그럼(27점)의 분전에도 4연패에 빠진 뉴올리언스는 서부 11위(25승 33패)에 머물며 플레이오프(PO)에서 멀어지고 있다. 전반을 끌려가다 3쿼터에 어빙과 해리스의 외곽포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은 브루클린은 다시 뉴올리언스의 추격에 휩쓸리며 4쿼터 시작과 함께 93-95로 리드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루와우-카바로와 샤멧의 연속 외곽포가 터지며 주도권을 되찾았고, 경기 종료 11.4초 전 1점 차로 추격당했으나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6개 가운데 5개를 어빙과 브라운이 꽂아넣으며 승리를 지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최병광, 육상 경보 1만m에서 비공인 한국 기록 세워

    최병광(30·삼성전자육상단)이 육상 경보 남자 1만m에서 비공인 한국 기록을 세웠다. 최병광은 21일 경상북도 예천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실업육상선수권대회 경보 남자 1만m 경기에서 39분11초65에 레이스를 마쳤다. ‘트랙에서 열린 1만m 기록’을 기준으로 삼으면 2007년 5월 신일용(당시 국군체육부대)이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39분21초51)을 10초 가까이 앞당긴 신기록이다. 최병광은 경기 초반 ‘한국 경보의 전설’ 김현섭(속초시청)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고, 기록 경신을 위한 레이스를 펼쳤다. 후반부에는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는 듯했지만, 막판 스퍼트로 비공인 한국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김현섭은 40분32초12로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훈련’ 성격이 짙다. 경보 경기를 ‘도로’가 아닌 트랙에서 열어 ‘대한육상연맹 공인 한국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대한육상연맹도 도로 10㎞ 경보를 ‘공식 경기’로 인정한다. 실업육상연맹 경기 기록지에도 ‘한국 기록’이 아닌 ‘대회신기록’으로 표기했다. 최병광은 도쿄올림픽 20㎞ 경보 출전권을 획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중국이 러시아보다 미국 내 음모론 적극 유포…美 분열 목적”

    “중국이 러시아보다 미국 내 음모론 적극 유포…美 분열 목적”

    미국 FBI 출신이 세운 비영리단체 분석보고서 최근 미국 내에서 중국이 러시아보다 음모론 유포에 더 적극적이라는 분석을 미국 비영리단체가 내놨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대테러 연구기관인 수판(Soufan) 센터는 소셜미디어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이 미 극우 음모론 단체인 큐어넌(QAnon)의 내러티브를 허위 정보 유포에 활용해 미국 취약계층을 상대로 음모론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가 외부 세계에서 가장 허위 정보를 가장 많이, 그리고 정교하게 유포시키는 국가로 인식돼왔는데, 흥미롭게도 우리의 분석은 중국이 큐어넌의 내러티브를 증폭시키는 데 가장 많이 관여한 국가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상반기 큐어넌의 내러티브 유포와 관련해 러시아 측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였는데, 지난해 3월부터 중국이 빠르게 허위정보 유포 활동을 확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당시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충돌하기 시작했고, 양국 간 첨단기술 및 인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었다. 수판 센터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2월까지 페이스북 게시물 16만 6820건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2020년과 올해 1~2월 페이스북에 올라온 큐어넌 게시물 중 5분의 1 정도는 그 출처가 해외였다”며 “올해는 중국이 해외에서 큐어넌 내러티브를 온라인에 퍼뜨리는 선두주자”라고 전망했다. 수판 센터는 미국 시민들 간에 불화와 분열을 깊게 하는 것이 중국의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수판 센터는 9·11테러 이후 미연방수사국(FBI)에서 알카에다 조사를 이끈 알리 수판이 2017년 세계 안보에 대한 도전과 외국 정책 문제를 다루기 위해 만든 비영리 단체다.이번 조사는 온라인에서 인공지능(AI)으로 허위 정보를 분석하는 기업인 림빅이 분석을 지원했다. 림빅 설립자는 페이스북에서 외국 콘텐츠를 식별하는 것이 “정확한 과학”은 아니라면서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언어 분석을 통해 러시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의 유포자들과 큐어넌 내러티브 간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측은 미국 내 허위 정보의 유포 문제에 대해 관련성을 부인해왔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자체적으로 중국 측이 지원하는 허위 정보 유포 계정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6월 중국 공산당을 정치적으로 선전하는 정보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2만 3750개의 계정을 삭제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칠레, AZ 백신 주로 남자들에게 접종하는 이유

    [여기는 남미] 칠레, AZ 백신 주로 남자들에게 접종하는 이유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칠레가 혈전 부작용 논란에 휘말린 아스트라제네카(AZ)를 남성용 백신으로 사실상 지정했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로 남자들에게만 접종하기로 했다. 파울라 다자 칠레 보건부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혈전증이 보고된 경우는 대부분 젊은 여자들이었다"면서 "극소수에 불과하긴 하지만 국민건강을 위해 일부 연령층의 여자들을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자 중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제외된 연령층은 55세 미만이다. 남자는 연령에 관계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되지만 여자는 55세 이상으로 접종 대상이 제한된다. 현장에서 실수나 착각으로 55세 미만의 여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일이 없도록 칠레는 백신접종센터 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구역을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다. 칠레는 지난 1월 27일 아스트라제네카의 긴급사용을 승인했지만 아직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개시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도입이 늦어진 탓이다. 다자 차관보는 브리핑에서 "이번 주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처음으로) 칠레에 공수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을 공개적으로 확인하진 않았다. 다자 차관보는 "주말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들어오면 (최종적으로 물량을 확인한 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일정을 확정하고 전국에 공급을 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가 긴급사용 승인을 내준 코로나19 백신은 파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시노백, 칸시노 백신 등 모두 4종이다. 이 가운데 실제로 공급 중인 백신은 파이자와 중국산인 시노백 등 2종뿐이다. 전체 인구 1900만의 칠레는 2종의 백신을 대대적으로 공급, 백신 접종률에선 세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소한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인구는 770만을 넘어섰다. 그러나 하루 6000~7000명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펜데믹 확산세엔 좀처럼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 19일에도 칠레에선 신규 확진자 6622명이 발생, 누계는 112만 명으로 불어났다. 사망자는 100명 증가, 2만5277명이 됐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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