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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41)‘민중교육’지 사건

    1985년 8월 5일-당정 회합에서 학원 안정법을 제정,8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킬 목적으로 분위기를 잡아가며 공청회 등 여론형성을 고조시켜 나가기 시작했다.바로 여름 방학 기간이었다.텔리비전은 ‘민중교육,당신의 자녀를 노린다’란 제목으로 이 무크지가 용공 계급투쟁 시각으로 교육을 분석하며,88올림픽 개최를 비방하고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한다고 몰아세웠다. 집권층의 각본대로 였다면 이내 학원안정법은 국회에 통과되고 ‘민중교육’은 사라져야 했을텐데 역사는 그 반대로 학원안정법은 강력한 반발로 8월17일 유보조처 되었고,이 교육 민주화 운동은 전교조 운동으로 이어져 민중교육의 시대를 열어 주었다. ‘민중교육’지 사건 초기의 지나친 정부 개입과 모략 선전은 도리어 다수국민들로 하여금 반감을 유도하는 결과를 낳아 야당과 학계·문화예술계 등은 물론이고 대한교육연합회까지도 당국의 조처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학원안정법의 유보와는 상관없이 ‘민중교육’지 관련 교사들에 대한 탄압은 강화되어 시인 김진경은 구속,1년형을,시인 윤재철은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고광헌·심성보·이철국(여의도 고교)·이순권(경기기계공고)·홍선웅(미림여고)·심임섭(중랑중)·박경현(월계중)·유도혁과 강병철(논산 쎈뽈 여고)·송대헌(영풍 부석고)·김종만(시흥 도창국교)·민변순(충북 영동중 교장) 등은 모두 해직 당했다. 주로 문학인이 주축이 되었던 이 사건의 또 다른 한 희생자는 작가 송기원(실천문학 주간)이었다.이미 1980년 5월 광주항쟁 사건에 연루되어 투옥 경력이 있던 송기원은 성내운 교수의 무명산악회에 따라 강원도 홍천에 갔다가 8월12일 귀가한 즉시 낯선 사람들의 방문을 받았다.통상 당하던 일이라 그는기관원들임을 직감하고는 아내를 향해 “여보,부엌에서 칼 좀 가져와.이놈들,불법으로 주거 침입한 강도들이야.모두 찔러 죽여버리겠어”라고 오기를 부리자,일행 중 하나가 무표정하게 “송선생.식구들 있는데서 망신 당하고 싶소?”라고 점잖게 응대해 왔다.다혈질에다 기관원 방문에는 이골이 난 그는“어어,인제 공갈까지 치고 있어?”라고 다그쳤으나 상대는 이미 영장까지제시하는 치밀성을 보여 결국 연행에 응했다고 ‘이 땅의 교육 현실에 대한고발’이란 글에서 밝히고 있다. 뒤집어 씌우기 수사에도 이골이 난 작가 송기원은 바로 ‘민중교육’지의 기획부터 제목까지가 자신이 주관했다고 우겨 교사들의 피해를 줄이고자 했으나 결과는 그 반대였다. 발행인인 그에게 수사기관은 김진경·윤재철 등의 글이 ‘북괴’의 선전 선동 활동에 동조하여 이를 이롭게 할 목적임을 사전에 알았다고 시인하라는것이었다. 대체 ‘민중교육’의 주장은 무엇이었을까.“1946년 조선교육 심의회는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채택하였다.백낙준은 뒤에 이 말을 영어로 Maximum Service to Humanity(인류에 대한 최상의 봉사)라 번역한 바 있는데,이것은 민족이 분단될 위기에 놓인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식 보편주의의 표현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었다”고 김진경은 우리교육의 기본이념을 비판하면서 ‘국민교육헌장’ 심의위원 명단을 밝히는 등 시사적인 쟁점까지 구체적으로분석해 주었다.윤재철은 초중등 교사가최고 호봉에 오르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1982년 기준으로 30년(중등)과 35년(초등)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10∼13년(미국),14년(영국),25년(대만)등 주요 국가는 평균 15∼20년임을 밝히면서 국내 다른 업종보다 훨씬 긴 시간을 요구한다는 교사의 권익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이승엽 97년이어 두번째 MVP

    홈런 신화를 창조한 이승엽(23·삼성)이 2년만에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또 홍성흔(22·두산)은 생애 단 한번뿐인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승엽은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최우수 선수및 신인왕 투표에서 기자단 유효투표수 82표 가운데 무려 77표를 얻는 압도적인 지지로 MVP에 뽑혀 트로피와 2,000만원의 부상을 받았다.다승왕 정민태(현대)는 2표,타격왕 마해영(롯데)과 구원왕 진필중(두산),임창용(삼성)은 각 1표씩에 그쳤다.홍성흔은 55표를 얻어 정성훈(해태)을 28표차로 제치고 신인왕(부상 200만원)을 차지했다. 올시즌 사상 첫 시즌 50홈런 고지를 넘어선 이승엽은 이로써 97년에 이어 2번째 MVP에 오르며 선동열(당시 해태)이 보유한 통산 최다 MVP(3차례)에 도전하게 됐다.페넌트레이스 MVP를 2차례 이상 받은 선수는 선동열과 김성한(당시 해태),장종훈(한화) 등 3명 뿐이다. 김민수기자 *MVP 이승엽 일문일답 “MVP보다는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고 싶었습니다” 2년만에 최우수선수(MVP)에 오른이승엽(삼성)은 올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아픔을 되새기며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때 까지 해외진출은 꿈도 꾸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MVP로 뽑힌 소감은. 2년전에 MVP로 선정된 뒤 지난해에도 기대했는데 여름철 체력이 떨어져 실패했다.지난 겨울 강훈련으로 다시 최우수선수가 돼 기쁘고 뒷바라지 해주신부모님과 야구 외적으로 도움을 준 박흥식코치에게 감사한다. ■2년후 해외진출 자격이 주어지는데 계획은. 지금 심정은 해외로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나를 키워준 삼성에 보답하지못했고 내 실력도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해외진출보다는 한국시리즈 우승이 먼저다.2년안에 팀이 우승한다면 그 때 다시 생각해 보겠다. ■올해 4관왕을 차지했는데. 만족한다.그러나 홈런은 선배와 동료들이 조언하고 도와준 덕분이지 혼자 친것은 결코 아니다. ■한일슈퍼게임에 출전하는 각오는. 부담을느낀다.한국의 홈런왕인데 한국야구의 자존심은 지켜야하지 않겠는가. 1∼4차전을 모두이겨 한국야구의 우위를 보이겠다. ■내년 연봉은 얼마나 기대하는가. 말하기는 곤란하다.올해 좋은 성적과 공헌도를 감안해 구단이 대우해 줄 것으로 안다. *신인왕 홍성흔 누구 “부족한 점을 보강해 내년 팀 우승에 앞장서겠습니다”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한 홍성흔(두산)은 “블로킹과 도루저지 등 수비에 문제가 많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홍성흔은 국내 최고의 공격형 포수.시즌 초반 주로 대타로 출장했지만 고비마다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게다가 잘 생긴 외모로 ‘오빠부대’까지 몰고 다녀 스타의가능성을 보인 ‘차세대 특급’. 김태형 진갑용 등 쟁쟁한 선배들을 밀어내고 단숨에 주전을 꿰찬 홍성흔은올 111경기에서 타율 .258에 16홈런 63타점을 올렸다.90년 김동수(LG)이후 8년만에 포수로서 신인왕에 올라 진가를 더하고 있다.
  • [김삼웅 칼럼] 매카시와 정형근과 언론

    주한 미국대사관 문정관을 지낸 그레고리 핸더슨은 한국 정치를‘회오리바람형 정치’라고 분석한 바 있다.무슨 일이 벌어지면 회오리바람처럼 일시에모든 것을 휩쓸고만다는 것이다. 핸더슨의 지적은 지금도 바뀌지 않는 것같다.‘언론문건’을 둘러싸고 정계와 언론계는 한바탕 회오리바람에 휩쓸렸다.한국 정치의 후진성과 언론의 저급성이 한목에 드러난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정부가 언론장악을 기도하고 있다는‘언론문건’을폭로하면서 정국은 삽시간에 태풍권으로 진입하고 회오리바람은 여야관계를대치상태로 만들었다.탈선 언론인이 문건을 만들고 또다른 탈선 언론인은 문건을 훔쳐 정치인과 거래했다. 일부 언론은 본질 규명보다 자사에 유리 또는 불리한 내용을 확대 또는 축소하거나 선정적 보도로 정쟁을 부추긴다. 정 의원의 무책임한‘폭로’와 죽기 아니면 살기로 공방에 나선 여야의 대결에서 정치는 실종되고 국회는 밀림의 싸움판이 되었다.‘막가파’식의 대결에서 정치는 자정기능을 상실했다.마치 반세기 전 명예욕과 증오심에 가득찬매카시 상원의원의 폭로로 미국 정계가 광기에 휩쓸렸듯이 그런 양상이다. 정 의원의 언행은 매카시와 비슷한 대목이 적지않은 것 같다.1950년 2월20일매카시 의원은‘볼록하고 흠집이 많이 난 황갈색 손가방’을 들고 의사당에나타났다. 장내가 긴장되었다.며칠 전‘예고편’을 폭로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매카시는 다시 많은 정치인과 관료를 공산주의자 혹은 그 동조자라고 폭로했다. 정 의원은 11월25일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에 섰다.여야 의원과 기자들이 긴장했다.‘폭로’가 예고되었기 때문이다.그는 7쪽짜리 보고서를 공개하고,“이 문건은 이강래 전 청와대정무수석이 극비리에 작성해 현 여권 실세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매카시의 경우와는 달리‘폭로’는 이틀 후 문일현 중앙일보기자가문건을 만든 것으로 밝혀지면서 거짓임이 드러났다.그런데도 문건 작성자를이종찬 국민회의부총재와 이강래씨라고 지목하고 입수 경위를 언론사 간부→이 부총재 측근→여권에 가까운 사람→여권 실세→평화방송 이도준 차장으로말을 바꾸면서 폭로전을 계속하고 언론보도의 중심자리에 섰다. 매카시가 그랬듯이. 매카시는 연일 시간과 장소를 바꿔가면서 적대세력과 무고한 관리·지식인들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했다.그의 선동적 발언을 부채질한 것은 언론이었다. 매카시가 폭로전을 벌이는 동안‘완전히 새로운 기자집단’이 생겨나 그의참모진을 돕고 언론에 대서특필했다. ‘매카시 광풍’의 큰 책임은 그가 속한 공화당 지도부의 방조와 방관이고,다음은 상업주의와 정파의식에 물든 언론이었다.정 의원의 폭로와 말바꾸기행각에 일부 언론이 보인 행태는 반세기 전 매카시 선풍 당시 미국 언론의보도와 크게 다르지 않는 듯하다.더욱이‘문건거래’에서 보인 추악상까지겹치면서 한국판‘정(鄭)카시즘’의 절정을 이루었다. ‘미국의 치욕’으로 자리매김된 매카시 선풍은 얼마 후 매카시가 의회에서제명되고 언론이 이성을 회복하면서 마무리되었다.매카시의 충동적 발언이단지‘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것’이라는 이유 하나로 언론의 본래 책무인진실규명을 외면한 채 무책임하게 대서특필한 신문이 그의 정치적 광기에 후원자 노릇을 한 것이다. 아직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일종의 해프닝에 가까운 사건을 음모와 공작으로부풀려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정치 작태는 청산돼 마땅하다.이 사건이 정치와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확인시켜준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지금은 금세기 마지막 정기국회 기간이다.민생과 개혁법안이 쌓여 있다.새천년을 준비하느라 밤을 새워도 모자랄 때이다.국민이 IMF체제에서 고통을겪으며 개혁에 땀을 흘릴 때 자체 개혁마저 외면해온 국회가 국력 소모에만땀을 흘린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언론 또한 마찬가지다. 문제의 문건이 권력의 작용인지 해프닝인지 검찰조사를 통해 밝히도록 하고면책특권의 악용 방지까지를 포함하여 국회의원의 자질, 제도, 기능 등 정치개혁을 서둘러야 한다.정치가 언제까지 스스로의 자정력을 갖지 못한 채 자학과 타학의 질곡에서 메르포스의 새처럼 거꾸로 날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아닌가.언론 또한 마찬가지다. 김삼웅 주필
  • [기고] 재벌개혁 공방

    재벌개혁 논의가 후퇴하는가? 대통령의 8·15경축사 이후 재벌개혁은 탄력이 붙는 듯했다.재벌개혁 논의도 이해당사자를 제외한다면 개혁 자체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었다.다만 개혁방법을 둘러싸고 국가가 주도해야 한다는 시각과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시각의 대립이 있었을 뿐이다. 대부분의 언론은 물론 야당도 재벌개혁 자체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 단지국가가 주도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했을 뿐이다.재벌개혁 여부에 대한 합의는 사실상 국민적 합의이기도 하다.그런데 최근 한국과 미국의 최고로 자타가 공인하는 대학의 교수들이 전경련 강연과 논문을 통해 재벌개혁자체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재벌개혁 논의가 후퇴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유감스러운 점은 재벌개혁 반대론이 현실의 왜곡이나 논리의 비약,흑백논리에 의거하고 있어 학문적인 성격의 주장이라기보다는 다분히 ‘선동적인’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반대론은 우선 재벌개혁의 목표가 재벌 해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대우사태를 보면 재벌도 해체될 수는 있다.그러나대우는 다른 재벌들이 IMF위기를 맞이하여 내부정비를 하는 동안 유일하게 차입에 의한 팽창일로의 구태를 계속한 재벌이라는 점에서 해체를 자초한 경우이다.오히려 지금 정부는 관련 대기업들을 하나라도 더 살려내기 위해 공적자금 투입까지 고려하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형편이다. 정부가 재벌개혁의 방향으로 설정해 놓은 8가지 원칙 어디를 보아도 재벌해체를 지향하는 것은 없다.재벌개혁의 긍극적인 목표는 현재와 같은 ‘황제경영’과 ‘선단식 경영’을 탈피하여 선진적인 대기업들로 거듭나게 하고 이들이 역동적인 중소기업군과 함께 쌍두마차를 이루는 선진 한국경제를 구축하는 데 있다. 그런데 마치 ‘재벌개혁=재벌해체=대기업 해체’라는 억지논리를 펴면서 ‘재벌존속=대기업 존속’이라는 대항논리를 제시하고 재벌개혁 정책이 중소기업만 있는 경제를 지향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관계의 왜곡이다.뿐만 아니라 한국 재벌을 옹호하기 위해 즐겨 인용되는 GE나 일본의 기업집단들은 ‘황제경영’이 이루어지는 재벌들이 결코 아니다.따라서우리 재벌을 해체하려면 ‘다른 나라 재벌도 같이 해체하자’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없는 재벌을 어떻게 해체하겠는가? 초일류의 대기업군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업종의 전문화는 불가피하다.그 이유는 우리경제의 가용자원이 유한할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 비해서는 더욱 유한하다는 기초적인 사실 때문이다.독일의 벤츠그룹은 삼성그룹의 30배가 넘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츠그룹는 초일류를 지향하면서 크라이슬러 자동차와 합병했다. 이처럼 선진 대기업들도 경쟁을 위해 전문화 방향으로 초대형화하고 있는현실에서 재벌들의 ‘선단식 경영’으로는 이들과 경쟁할수 있는 초일류 대기업을 발전시킬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병원이나 종합대학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전문화는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펴는 것은 학문적 비유로분류되기도 어렵다.21세기 무한경쟁의 시대에 한국경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재벌계열사들이 국제경쟁력 있는 대기업들로 거듭나야 한다. 재벌개혁의 방향으로 제시된 책임경영의 확립에 대해서도 극단적인 이의가제기되고 있다.마치 그것이 재벌총수들의 전면적이고 무조건적인 퇴진을 겨냥한 것처럼 왜곡하면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소유와 경영이 100% 분리된 것은 공산국가의 사업소’라는 주장은 사실관계에도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실무근의 비난이다.공산국가 사업소는 100% 소유와 경영이 일치했으며,재벌개혁이 소유와 경영의 100% 분리를 지향하고 있는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재벌개혁은 명백히 권한은 무한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황제경영체제’를타파하는 것으로 권한과 책임의 균형은 시장경제의 기본원칙이다.시장을 성장시켜 나중에 재벌들을 개혁하자는 하버드대 교수들의 주장은 차라리 순진하다.한국경제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재벌체제를 방치한 채 어느 세월에 시장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지,그리고 그 사이에 재벌들의 성장은 멈추어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결국 재벌개혁을 하지 말자는 주장을 다른식으로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재벌개혁 논의의 차원을 높이자.21세기 지식기반경제의 도래에 대비하는 시장경제의 구축이라는 목표에 어느 방향이 가장 적합한 지를 놓고 논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그러나 근시안적인 이해관계에 얽매여 비전을 잃는다면우리는 다시 후진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김호균 명지대 교수·지식정보학]
  • 국민회의 보안법 개정안 내용과 특징

    국민회의가 24일 제시한 국가보안법 개정안은 독소(毒素)조항을 대폭 없앴다.획기적인 인권강화를 지향하고 있다.남북관계에서는 전향적 변화를 위한토대 구축이 핵심이다.물론 국가안보 위협요소에 대한 차단책도 고려했다. 우선 반국가단체를 정의한 제2조의 수정 부분이 눈에 띈다.‘반국가단체라함은 정부를 참칭(僭稱·제멋대로 정부라고 일컬음)하거나 국가를 변란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국내외 결사 또는 집단’이라는 대목에서 ‘정부를 참칭하거나’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현행 법으로는 우리 영토 내에 다른 정부를 구성하면 반국가단체가 된다.북한은 자동적으로 해당된다.무력 적화통일을 포기하고 평화공존에 나서도 마찬가지다.그러나 이 내용이 삭제될 경우 ‘국가 변란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반국가단체에서 제외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개정안은 또 단순 찬양·고무죄(제7조 1항)를 폐지했다.대신 반국가단체 구성죄를 규정한 제3항을 수정했다.‘찬양·고무·선전·선동·동조하는 행위를 목적으로 단체를 구성하거나’라는 문구를새로 넣었다.개인적인 찬양·고무죄를 없애고 조직적인 찬양·고무죄만 적용토록 하고 있다. 물론 길거리에서 ‘김정일 만세’를 외치거나 공공연히 북한을 찬양하고 다니는 등 극단적인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경범죄처벌법 등 일반 형법에 처벌근거를 신설키로 했다. 이적표현물 제작·반포·판매죄(제7조 5항) 역시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대표적인 독소조항으로 꼽혀왔다.이를 삭제키로 함으로써 북한 관련연구나 서적 출판이 보다 자유롭게 된다.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수사관행도 ‘대수술’할 방침이다.참고인을 임의로수사기관이나 기타 장소에 유치하지 못하도록 관련 규정(제18조 2항)을 삭제했다.보안법 사범 구속기간을 50일로 정한 조항을 없애 일반 형사범과 같은30일을 적용토록 했다. 이 제도가 시행되려면 적잖은 난관을넘어야 한다.대폭 개정에는 공동여당인 자민련측이 고개를 내젓고 있다.불고지죄 삭제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완강한 반대다.‘색깔론’ 시비까지 벌일 기세여서 절충이 주목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 위성TV 시청 허용 의미

    북한 위성 TV방송에 대한 개방 조치는 정부의 북한 방송 전면개방을 위한첫 단계 조치란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정부는 점진·단계적인 전면 개방을 실현하겠다는 입장이다.위성 TV는 물론일반 TV와 라디오 등 모든 방송매체에 대해 문을 열어 국민들의 자유로운 시청을 가능케 하겠다는 것이다. 북한 실상을 바로 알려 국민의 합의와 지지를 바탕으로 통일정책을 마련하고 남북대화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남북 동질성 회복에 기여하고 북한에 대한 방송개방 요구에 힘을 실어나가겠다는 목적도 포함돼 있다. 북한 방송개방은 국민의 정부에서 100대 정책과제 가운데 하나로 일관되게추진돼 왔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97년 대선 공약이기도 하고 재야시절부터 꾸준히 제기해 온 문제이기도 하다. 과거 동·서독간의 방송교류가 각종 교류를 촉진하고 상호 신뢰와 이해의폭을 넓혀 베를린 벽을 무너뜨리는데 선구적 역할을 했다는 역사적 사실도방송개방 의의를 보여준다.베를린 벽을 넘나드는 전파가 독일 통일을 앞당겼다는 데에서 보듯남북한 방송개방 등을 위해 우리가 먼저 분위기를 조성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북한 위성TV는 조선중앙TV 프로그램을 그대로 중계하고 있다. 북한 전역에 방송되는 대표적인 방송인 조선중앙TV의 프로그램은 오락 41%,체제 선전 및 선동프로그램 36%,뉴스 23%로 구성돼 있다. 중앙 TV방송의 방영시간은 일반적으로 오후 5시∼10시30분.위성TV는 오후 4시30분에서 11시까지 방영된다.북한은 지난 7월2일부터 위성 TV 시험방송을시작했다.태국 시나와트사의 통신위성 타이콤3 중계기를 빌려,한반도 등 전세계 126개국에 송출하고 있다. 한편으론 기술적,현실적으로 북한 위성TV 방송을 원천 봉쇄할 수 없다는 점도 한발 앞서 이를 양성화하고 개방한 요인의 하나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함께 북한방송과 문화의 전면 개방의문턱에 이제 들어섰다고 평하고 있다.우리사회와 국민들의 성숙도에 대한 자신감도 이번 개방의 바탕이 됐다. 이석우기자 swlee@
  • 與, 도·감청 정쟁중단 촉구

    국민회의는 21일 도·감청 문제를 둘러싼 정쟁 중단을 한나라당에 촉구하고나섰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은 선동을 중지하고 법개정에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통신비밀보호법의 개정을 통해 국민들이 보다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한나라당도 그 목적이 정치 선동이 아니라면 법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현재의 통신보호비밀법은 국민회의가 야당시절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만들었기 때문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이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지난 2개월동안 도감청문제를 이슈화했지만 불법사례를 한 건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국정원이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를 명예훼손 및 기밀누설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 이날 천용택(千容宅)국정원장을 무고 및 국정원법·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이봉주 “새 팀서 뛰고 싶다”

    지난 18일 코치 2명과 함께 팀에 사직서를 제출한 이봉주(29) 등 코오롱마라톤팀 남녀선수 8명이 21일 오후 대한매일에 그동안의 심경을 토로하는 내용의 글을 보내 왔다. ‘진정서’란 제목의 이 글에서 선수들은 “사정이야 어쨌든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힌 뒤 “그동안 팀 운영상의 잘못으로 언로가 막혀 답답한 숙소 생활을 해왔다”고 털어놨다.최근 집단 사직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도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한 이들은 무엇보다 자신들이 따르던 오인환 임상규 두 코치진에 대한 경질 방침이 결정적으로 집단 행동을 취하게 한 동기였다고 말했다.특히 이들은 정봉수감독을 배신하고 두 코치의 선동에 넘어갔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들을 직접 가르친 분들은 코치들이었기 때문에 따랐을 뿐 감독에 대한 배신이 아니다”고 말하는 등 코치진에 대한 진한 애정을보였다.반면 정감독에 대해서는 “공적은 인정하지만 모든 공을 혼자서만 독차지하는 등 선수단을 독단적으로 운영했다”고 강한 반발심을 나타냈다. 한편 팀 이탈 이후 성남과 원주 천안등지를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봉주는 “부상당한 왼발이 거의 회복된 만큼 새달초부터는 마음을 다잡고 훈련을 하겠다”며 “8명의 선수들을 묶어 새로운 팀이 창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송한수기자
  • 李총재연설 여권 반응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0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 대해 “생산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국민 선동으로 일관했다”고 혹평했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총재는 국민의 정부가 추진한 개혁의 성과를 전면 부정했다”면서 “엄연한 업적을 왜곡·조작,국민을속이는 선동을 꾀했다”고 주장했다. 이대변인은 “세계 각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는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지적했다.그는 특히 “국가정보원의 기밀누설을 옹호한 이총재가 국가이익을위해 해야 할 일과 해선 안될 일을 구분하는 분별력을 갖췄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총재의 ‘선택적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선 “달면 삼키고 쓰면 뱉겠다는기회주의적 발상”이라고 일축했다. 자민련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총재는 건전한 정책 대안이나 새로운 정책 제시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와 비난으로 일관했다”고 일침을 놓았다.이부대변인은 이어“이총재가 발목잡기식으로 대표연설을 일관한 것은 정책적 비전의 부재이기도 하지만 내년 총선을 의식한 당략의 발로”라고 비난했다. 주현진기자 jhj@
  • 한일슈퍼게임 선동열·이종범 日선수로 출전

    새달 6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한일슈퍼게임에 선동열과 이종범이일본 야구 영웅 마쓰자카 등과 함께 일본팀으로 출전한다. 주니치의 일본시리즈 진출에 큰 역할을 한 선동열과 이종범은 이번 대회를주최하는 주니치신문사가 19일 발표한 4차례의 경기별 출전선수 명단 가운데1·2차전 엔트리에 포함됐다.그러나 이상훈은 출전하지 않는다.
  • 대법 “보안법 이적표현물 적용 엄격해야”

    최근 국가보안법 개정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국보법의 반국가단체와 이적표현물 적용을 보다 엄격히 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형사3부(주심 李敦熙 대법관)는 13일 ‘청년이 서야 조국이 산다’는 책을 소지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전모씨(22)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사건 상고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문제의 책이 ‘사물의 변화발전은 대립투쟁을 통해서 이뤄진다’는 등의 내용을 일부 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폭력혁명을 선동하는 북한 공산집단의 주장에 입각한 이적표현물로 단정하기 어렵다”면서“이적표현물 여부는 일부 내용으로 판단해서는 안되며,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내용이 담겨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북한 위성TV시청

    북한 위성TV의 국내시청이 이르면 이번주 안에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북한이 지난 7월2일부터 태국의 타이콤3호 위성을 이용해위성TV의 시험방송을 해왔으며 10일부터 본방송을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정부가 북한 위성TV 시청을 허용한 것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진전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분단 이후 최초의 북한방송 개방이라는 의미와 함께 남북화해와 대화분위기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조치로 평가된다.정부의 일관된 대북포용정책 추진에 따른 설득력과 함께 남북기본합의서 언론문화 교류에 대한 실천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성도 크다. 북한 TV시청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여과없이 확인할 수 있어 이질화된 민족동질성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독일의 통일과정에서 양독의 방송교류가 가장 큰 역할로 평가받은 것은 좋은 교훈이다.북한 위성TV시청이 갖는 이같은 순기능뿐만 아니라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북한 위성TV시청이 가능한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는 불가피한 선택으로볼 수 있다.특히 현행 국가보안법상 개인이나 단체가 반국가 투쟁목적 등 이적성(利敵性)을 갖지 않고 단순히 북한 TV방송을 시청할 경우 아무런 규제를 받지않는 실정법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북한 위성TV시청 허용이 갖는 긍정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청이 본격화될 경우 이에 따른 부작용 또한 간과할 수 없다.북한 TV방송이 재미도 없을 뿐만 아니라 터무니없는 선동과 체제 선전식 내용 때문에 실제 시청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금물이다.시험방송중에 나타난 조선중앙TV 프로그램은 오락 41%,보도 23%, 선동형식 36%로 구성돼 있으나 북한이 위성TV를 대남 심리전 방송으로 본격 활용할 경우 이에 따른 부작용은경계해야 한다. 북한방송의 허황된 체제선전과 악의에 찬 대남비방은 우리 시청자들에게 큰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도 경계해야 한다.북한의 실상을 경험하지못한 인구가 80%를 점하고 있는 현실에서 북한 TV방송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또 이를 반정부 투쟁의 명분으로 이용할 여지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정부는 북한 위성TV시청 허용에 따른 이같은 부작용을 충분히 분석해 체계적인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북한 TV방송에 대한 실체를 정확히 평가하고 수용하는 수준 높은 의식이라고하겠다.
  • 北위성TV 시청 허용 안팎

    북한 위성TV 본방송이 10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국내 청취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시험방송과 본방송의 차이를 살핀뒤 곧 시청 허용 관련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빠르면 다음주 중으로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미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북한 위성TV방송에 대한 단계적 전면허용의 입장을 확인한 상태다.점진적인 방법으로 전면 개방을 하겠다는 게 정부의 기본시각이다. 북한방송 개방은 현 정부의 국정개혁 100대 과제 중 하나다.위성TV방송이조선중앙TV의 기존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경우 일반인의 시청과 국내 방송사의 직접 수신·국내 송출 등이 양성화되고 공식 허용될 전망이다. 지방방송사,신문사 등 언론사 등 공적 기관의 자율적인 사용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된 상태다.이같은 입장에 따라 북한TV 및 라디오 등 공중파 방송의 개방문제도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같이 전향적 방향으로 의견을 정리한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국민 수준이 북한 위성TV를 소화해낼 수 있고 오히려 북한 실상을 확인하는데 보다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나아가 남북간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화 분위기를 마련하는데도 방송시청 허용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고려도 들어있다.북한 위성TV를 기존의 TV방송을 차단하듯 전파방해 등으로 차단할 수 없다는 것도 현실적 고려 요인이다. 국가보안법 등 현행 국내법상으로도 이적 목적을 갖고 내용을 유포하지 않는한 북한 TV를 시청한 사실만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누구나 직경 3m 크기의 접시형 안테나와 전환기를 설치하면 북한 위성TV에접근할 수 있다. 비용도 200여만원 가량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TV가 재미도 없을뿐아니라 내용도 터무니없는 선동·찬양식 내용이 많아 실제 시청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란게 정부 당국의 판단이다. 현재 태국의 타이콤-3 통신위성을 이용해 내보내는 조선중앙TV의 내용은 오락 41%,보도 23%,선동형식 36%로 구성돼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태양’’삼손’’바람’ 3총사 저팬시리즈 우승 이끈다

    ‘주니치에 45년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안기겠다’-.11년만에 주니치 드래곤즈를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정상으로 끌어올린 ‘코리아 삼총사’가 오는 23일 후쿠오카돔에서 개막되는 퍼시픽리그 우승팀 다이에 호크스와의 일본시리즈(7전4선승제) 선봉에 서 주니치의 오랜 ‘한’을 풀겠다는 각오를다지고 있다.주니치가 일본시리즈를 제패한 것은 54년 단 한차례.이후 줄곧정상을 두드렸지만 리그 우승 4차례에 그쳤다. 주니치가 왕전즈감독이 이끄는 다이에를 꺾겠다고 자신감을 불태우는 원동력은 ‘나고야의 태양’선동열(36)과 ‘삼손’이상훈(28) ‘바람의 아들’이종범(29) 등 ‘코리아 삼총사’에 대한 믿음 때문.주니치 코칭스태프는 이들이 한국시리즈 우승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아 ‘승부사’ 역할을 해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특히 선동열과 이상훈은 주니치의 최대 강점인 투수력의 핵이다.선동열은지난달 30일 현재 28세이브포인트로 구원 2위를 달리고 있다.개막이후 10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개막 8연승의 주역을 담당했다.6월들어 3연속 구원실패로 위기를 맞았으나 후반기들어 9연속 세이브를 다시 쌓으며 ‘주니치의 수호신’임을 과시했다.이상훈은 선발로 나섰다가 중반 심한 기복을 보여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궂은 일을 도맡아 왔다.특히 6월27일부터 중간계투로 투입되며 25이닝동안 단 3실점에 방어율 1.08로 호시노감독의 믿음을 샀다. 이종범은 올시즌 확고한 주전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타율 .239에 그쳤지만빠른 발(도루2위·24개)로 야구의 또 다른 진수를 일본열도에 선보인데다 결승득점 11차례,결승타 4차례 등에서 보듯 찬스에 강해 여전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 창립1돌 제2건국위 변형윤 공동위원장 인터뷰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의 변형윤(邊衡尹)공동위원장이 오는 10월2일 창립 1주년을 앞두고 28일 서울 적선동 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제2건국위는 특정 정파의 이해에 서서 활동하는 기구가 결코 아니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 변 위원장은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예산을 늘려 민간단체의 활동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창립 1주년 소감은. 과거적폐 청산과 21세기 준비를 위해 범국민운동이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을지난 1년간 구축했다.그러나 지난 1년은 위원회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그럴 때마다 험한 산을 오르려면 처음에는 천천히 걷는 것이 필요하다는 경구를 되뇌면서 국민을 믿고 인내해 왔다. ■제2건국운동이 권력기구라는 비판이 있었다.그리고 활동범위가 포괄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초권력기구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성격이 바뀌었다.제2건국운동의 활동범위도 처음보다 훨씬 좁아졌다.다만 의식개혁을 느끼기에는시간이 필요하다.앞으로는 부정부패추방운동,국민화합운동,신지식인운동,한마음공동체운동,21세기문화시민운동 등 국민이 실감할 수 있는 일을해나갈 것이다. ■제2건국과 국민 및 시민운동단체와의 관계는.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등의 국민운동단체들은 고유의 업무를 하면서 제2건국운동에 동참할 의지를 밝혀왔다.사회단체들도 오해가 풀려 제2건국운동에적극 협조할 것이다.사회·시민운동단체들과 함께 의식·생활개혁운동을 하나씩 해나갈 것이다. ■제2건국운동이 정치적 오해를 받아왔는데,지방의 자문기구들이 정치활동을 한다면 통제가 어려울 텐데.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시·도의 추진위원장 회의 등을 통해 정치활동을 한다는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내년 총선이 끝나면 제2건국운동의 성격이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한편 제2건국위는 29일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창립 1주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강요당한 분단의 거짓 신화·우상 깨야”

    우리에게 ‘통일’은 얼마나 가까이 있을까.우리는 통일논의에서 얼마나 자유로울까.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마치 자신은 ‘천사’요,상대방은 ‘악마’인양 반세기를 지내온 남북한.금세기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도 여전히 세계 유일의분단국으로 남아있는 우리의 현실을 매섭게 비판한 비평집이 출간됐다.저자는 ‘전환시대의 논리’‘분단을 넘어서’‘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등을통해 남북·민족문제를 지속적으로 천착해온 리영희(李泳禧·70)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대우교수.이번에 출간한 책은 ‘반세기만의 신화-휴전선 남·북에는 천사도 악마도 없다’(삼인,10,000원)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남북문제에 관해 ‘진실’일 것으로 믿어온 온갖 ‘거짓’의 정체를 밝혀보려 했다”면서 “거짓과 우상과 신화가 난무했던 20세기는 가고 21세기의 문이 열리고 있지만 유독 한반도의 인민만이,강요당한민족분단이 가져온 신화와 우상의 거짓을 아직도 신봉하고 있다”고 우리의몰역사적인 현실을 꼬집는다. 이 책은 총3부으로 구성돼 있다.제1부 ‘남·북한의 선악설을 넘어서’는과연 우리에게 통일의지가 있는지를 묻는다.저자는 “특히 남한의 경우 거짓을 강요했던 광적인 극우·반공주의·외세의존적 폭력체제가 사라진 지금도‘인식의 혁명’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그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예수·부처의 신도임에도 굶고있는 북녘동포를 돕자는 말만 나오면‘빨갱이’‘용공’‘철부지’ 등 매도의 소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분별없는 ‘선악설’의 이분법적 사고에 중독된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결론은 저자가 40년간 남북문제를 ‘관찰·연구’해온 결과이자 실향민의 한스런 감성까지를 담은 것이어서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제2·3부는 저자가 ‘통일시론’ 등에 발표한 논문들을 중심으로 엮은 것으로 저자의 비판적인 통일·역사관이 돋보인다.특히 지난 6월 ‘서해교전’이후 논란이 된‘북방한계선’과 관련,“남·북 사이의 서해수역은 어느 쪽도 합법적으로관할권의 배타적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수역”이라면서 “남북한은 이 수역에 대한 성격규정을 새로 정립할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판의 칼날은 언론(인)에게도 사정없이 가해진다.저자는“우리나라의 신문·방송은 섣부른‘국가안보’와 국가 지상주의의 ‘유일사상’주술에 꼼짝없이 묶여 선전·선동자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며 원인을 냉전의식의 잔재,광적인 반공사상,맹목적 애국주의,미국의 국가이기주의와 패권주의,민족간의화해보다 대립을 부추기는 습성 등에서 찾았다.“휴전선 남과 북에는 지옥도 없고 극락도 없다.어느 쪽도 절대악도,절대선도 아니다.통일을 위해 각자 자기사회의 ‘악’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남북한이‘함께’ 변해야 한다”. 이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저자의 근본사상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제2건국委 ‘페어플레이 운동’전개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대표공동위원장 邊衡尹)는 7일 21세기 문화시민운동의 일환으로 경기장 문화를 바로세우기 위한 ‘페어플레이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제2건국위는 이날 종로구 적선동 사무실에서 문화계,체육계,청년·사회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2002년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경기장 문화 바로 세우기운동을 관련단체와 함께 대대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제2건국위는 이를 위해 우선 전국 10개 월드컵 개최 도시와 주요 경기시설이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전국 순회 사진전과 선수 사인회 등을 통한 대국민 캠페인과 각종 교양·교육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마라토너 황영조 선수를 비롯,김태호 붉은 악마응원단 회장,오인복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김세호 생활체육협의회 사무총장,염동렬 한국청년회의소 회장,이기훈 한국로타리 클럽 사무총장 등 문화·체육·청년·사회단체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박정현기자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 (32회)-’미친 새’(상)

    ◆ 박양호의 우화소설 '미친 새'(상) 유신통치 시기의 민주화운동은 편의상 긴급조치 1호(1974년 1월8일 선포.헌법에 대한 일체의 논의 비판 금지 및 유언비어 금지),4호(4월3일 선포.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관련 활동 금지) 시대를 그 전반기로 구분할 수 있다.1·4호에 의한 구속자들이 대폭 석방된 1975년 2월15일 직후인 5월13일 박정희 전대통령은 긴급조치 9호(유신헌법의 부정·반대·왜곡·비방·개정 및폐기를 주장하거나 청원·선동 또는 이를 보도하는 행위 일체 금지)를 선포하여 독재권력의 마지막 유지에 매달리고 있었는데,이후를 긴급조치 9호 시기,즉 유신통치 후반기로 볼 수 있다. 이미 독재의 고삐가 풀어져 가던 1976년 3월1일,윤보선·김대중·함석헌·함세웅 등 20명이 명동성당에서 ‘민주구국 선언문’을 전격 발표하여 구속된 것은 그로부터 열흘 뒤인 3월10일이었다.이후 한국의 민주화 운동은 세계적 지평으로 떠올라 고조되고 있었다.그러나 국내에서는 오히려 지식인·언론에 의한 박대통령과 유신통치의 찬양 논조가 늘어나던 시기이기도 했다.명동성당의 3·1구국사건을 “시대착오적인 반국가적 파괴음모”라고 맹비난을퍼부었던 당시의 주요 신문 사설이나, 유신통치를 “민족주체 사상”이라고추켜 세웠던 모모한 어용교수들의 글은 역사의 영원한 반사교훈으로 남을 것이다(자세한 사항은 김삼웅 ‘곡필로 본 해방 50년’ 참고). 바로 이 어수선한 시절에 작가 박양호는 중앙대 예술대학 강사로 나가는 한편 열심히 창작에 전념하며 지냈다.그는 인간이 생존 조건의 변화에 대하여어떻게 반응하는가를 관심있게 추구하던 중 ‘생각하는 개’란 우화소설을발표한 바 있다.항상 묶여있는 개와 끈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개의 우화는 인간의 자유 문제로 비약한다. 1977년 여름 밀양 표충사에 한 달 가량 머물면서 박양호는 다른 중편과 함께,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를 가진 모든 존재는 자유를 지향한다는 취지에서소품 ‘미친 새’란 우화소설을 썼다.상경 즉시 그 원고는 ‘현대문학’에넘겨졌고,10월호(통상 9월 하순이면 발매)에 게재되어 독자들의 시선에 들어갔다. 그런데 작가는 주변에서 뭔가 이상하게 조여오는 느낌이었다.호적상 본적지로 되어있는 동빙고동에서 약국을 하던 누님의 집 주변부터 형제들,그리고작가가 살고있던 남가좌동 주변과 강의를 나가는 대학에 이르기까지 철저한배후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경찰관을 지냈던 아버지여서 집안의 신원조회는그럭저럭 넘어간 듯 했으나 교우관계부터 여성문제, 돈 등 온갖 사항을 두루파고드는 낌새 속에서 작가는 일말의 불안에 싸였다. 마침 조치원의 한 친구에게 문상 갈 일이 생겨 옷과 돈을 여유있게 챙겨 나간 10월15일 그는 전격경찰에 연행당해 피신을 준비했다고 뜻밖의 추궁을 견뎌야만 했다. 어떤 필화사건도 그 첫 심문은 반국가적인 조직과의 연관 여부에 대한 추궁이다.박양호에게 집요하게 추궁한 것도 ‘미친 새’가 “너의 머리 속에서나온 것이냐” 아니면 “다른 인물과 접촉하여 이런 이야기를 쓰라고 해서쓴 것이냐”는 질문이었다.작가 나름대로의 진지한 문학론과 상관없이 수사기관에서는 이미 소설보다 더 긴 소설을 써두고 거기에 맞춰 나가는 것이 필화의 상례인데,박양호라고 예외일 수는 없었다. 절차와 수순에 따라 박양호는 적당히 얻어맞으며 인격적인 모독을 열흘 동안이나 견뎌야 했는데,경찰 유치장 기록에서는 그를 ‘특수절도’죄로 분류하고 있었다.취재진이나 외부인에게 긴급조치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조처였다.10월25일 구속영장이 떨어져 서대문 구치소로 옮겨진 박양호는 그 당시로서는 실로 운좋게 한 달만에 기소유예로 풀려났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사설] 국정조사 政爭이용 안돼

    국회의 국정조사가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국정조사가 파헤칠 고급옷로비사건 및 조폐공사 파업유도발언과 관련한 의혹 때문이다.두 사건은 이미 검찰조사가 한번씩 훑고 갔다.그럼에도 개운찮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그래서 국민은 더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국회를 바라보게 된다는 것을 지적해둔다. 따라서 국정조사에 참여하는 국회의원들은 이같이 뜨거운 국민의 관심을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그러자면 오로지 국민이 원하는 의혹규명에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지금까지 이 두 사건은 여야간에 치열하고 소모적인 정쟁(政爭)의 소재로 이용돼왔다.때문에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터질 듯 팽배했었다는 점을 정치인들은 알아야 한다.뿐만 아니라 정상적 국회운영과 국정에 얼마나 큰 걸림돌이었는지를 되돌아보아야만 할 것이다.이번 국정조사는 마땅히 의혹을 효과적으로 캐고 밝히는 생산적인 것이돼야 한다.당리당략적 정쟁이나 정치선동의 무대로 이용된다면 그런 국정조사는 차라리 안함만 못하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두 사건은 모두 정쟁에 이용될 만한 소지가 많다.옷사건은 정부의 도덕성에 회의를 느끼게 한 사건이며 파업유도발언은 공권력의월권과 남용에 대한 우려를 낳게 했다.그래서 얼마든지 민심을 현혹시키는정치공세와 선전 선동이 가능하다.국민들은 바로 이런 식으로 국정조사가 잘못 운영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그런데 실제로 그런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안타깝다.야당이 옷사건과는 상관없는 이른바 그림로비사건을 들고 나와 여당을 공격할 것이라는 소문이 그중 하나다.그런가하면 여당은 이에 맞서 야당 총재 부인의 고가옷 대량구매 의혹을 터뜨릴 것이라는 소문이다.이렇게 되면 국정조사는 엉망이 된다. 다시 말하지만 이번 국정조사는 옷사건과 파업유도발언에 관한 의혹을 성실히 규명하는 무대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검찰수사가 국민을 만족시키지 못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헤아려밝히고 의혹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그렇지 못하다면 국회는 국민의 의혹을풀어주기는커녕 도리어 국민을 미혹(迷惑)케 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국회의원들이 이번 국정조사를 결코 한낱 정치선전 선동장으로 이용해서는 안될 소이이다. 생산적인 국정조사를 위해 여야가 할 일이 많다.특히 공격자일 야당의 책임과 몫은 더 크다.야당이 신성한 국회권능과 면책특권을 반칙공격에 이용하지않는다면 국정조사는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 홍명희·김일성 뱃놀이 사진 공개

    소설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의 발자취를 본격적으로 조명한 다큐가전국의 시청자를 찾아간다. 지난해 10월 청주MBC(남윤성 PD 제작)가 자체제작,방영한 특선 다큐 ‘벽초홍명희’가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24일 오전11시 방영된다.이 다큐는 벽초출생 110주년과 타계 30주년을 맞아 제작됐다. 이 다큐에는 특히 벽초가 김일성과 함께 대동강 주변 호수에서 뱃놀이하던사진과 서울 종로구 익선동 자택의 모습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뱃놀이 사진은 벽초 연구가로 이름 높은 강영주교수(상명대 국어교육과)가 보관하던것으로 강교수는 창작과비평사에서 10월말 홍명희 평전을 낼 예정이다. 1888년 충북 괴산읍 동부리에서 태어난 벽초는 1929년 일제하 항일단체인 신간회를 조직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45년 매일신보가 서울신문사로 사명을 바꿀 때 벽초는 초대 고문에 취임한 바 있다.당시 두 아들도 편집국장과문화부장으로 근무,3부자가 대한매일 가족이다. 그러나 그는 48년 월북,북한정권 수립에 참여한 뒤 내각 부수상을 2번이나지내면서 남한에서는배척받는 인물이 되고 말았다. 이 다큐는 벽초가 남북지도자 연석회의에서 연설하던 모습과 황장엽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의 증언도 담아 눈길을 끈다. 소설 ‘임꺽정’은 다양한 삽화를 처리하는 서사적 기법과 풍부한 토속어를맘껏 구사,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양식을 총체적으로 형상화해냈다는 문학사적 평가를 받고 있으나 지난해 세운 문학비의 뒷면이 잘려나가는 수모를 당한 데서 알 수 있듯이,삶 자체에는 극단적인 평가가 엇갈린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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