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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참’ 발칵

    ■적법성 공방 與野 최근 결성된 친노(親盧)단체 ‘국민참여 0415’를 놓고 여야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공동전선을 형성,“노무현 대통령의 홍위병”이라며 주동자 사법처리와 노 대통령의 개입 중단을 촉구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국민의 정치참여는 적극 권장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이상득 사무총장은 27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민참여 0415’는 노 대통령이 ‘다시 뛰어달라.시민혁명은 계속돼야 한다.’는 발언에 고무된 친노세력들”이라며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불법선거운동은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저지돼야 한다.”고 말했다.은진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헌법과 법률의 수호자여야 할 대통령이 불법선거를 선동하는 나라,그 선동에 호응해 홍위병들이 불법선거를 자행하는 나라는 나라도 아니다.”면서 “노 대통령은 즉각 친노조직 및 단체의 불법 총선개입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박종희 의원은 “정치인들이 불법선거운동을 하면 참정권까지 박탈하는 만큼 불법선거운동을 벌이는 단체의 주동자에대해서는 징역형을 선고해 처벌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가세했다. 민주당 강운태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나서서 홍위병을 만들겠다는 발상으로,시민이라는 이름을 도용해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은 이 단체의 뒤에 나라의 최고 통치권자인 대통령이 있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김영환 대변인은 “율곡의 10만 양병설은 나라를 구하는 것이었으나 ‘국참0415’의 ‘10만대군 양병설’은 나라를 망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선거법 개정에 따라 시민단체도 토론회나 온라인상으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면서 “특정정당 지지는 국민의 기본권인 참정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진경호기자 jade@ ■긍정반응 시민단체 노사모,국민의 힘,서프라이즈 등 이른바 ‘친노’ 성향 단체들이 결성한 ‘국민참여 0415’의 당선운동 방침에 대해 대부분의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27일 “법적으로 금지할 명분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유권자운동”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경실련의 고계현 정책실장은 “특정 정파의 동원조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유권자의 자발적인 정치참여를 확대한다는 긍정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현행법상 막을 명분도 없는 만큼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운동이 진행되도록 단속·계도하면 충분하다.”고 밝혔다.그는 “서구의 경우 이와 유사한 ‘정치인 서포터스’ 조직이 점차 관료적 정당조직을 대체하는 흐름마저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선거에서도 이같은 서포터스 조직의 활동이 선거운동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여연대의 이태호 정책실장은 “돈으로 동원되지 않는 자발적인 유권자 조직이 생겼다는 것은 발전적 현상”이라면서 “운동 방식에 거친 면이 있더라도 그 자체를 홍위병으로 매도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이같은 형태의 서포터스 조직을 전근대적인 지구당 조직이나 사조직을 대체할 미래지향적 운동조직이라고 평가했다.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선애 정책국장도 “이들의운동도 부패정치를 넘어서고자 하는 유권자 운동의 큰 흐름 안에 있다고 본다.”면서 “돈 선거를 막고 참여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오히려 적극 장려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조중근 사무처장은 “서구에서는 일반화된 유권자 운동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풍토에서는 공명선거를 정착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선거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어떤 단체의 당선·낙선운동에도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세영기자 sylee@
  • ‘부동표 잡기’ 자정까지 표밭누벼/美민주 뉴햄프셔 예비선거

    |맨체스터(미 뉴햄프셔) 백문일특파원|“20%에 이르는 부동층을 잡아라.”뉴햄프셔 예비선거를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섭씨 영하 15도의 혹한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벽부터 자정 무렵까지 표밭을 누볐다.그러나 유권자들에 호소하는 방법은 후보들의 성장 배경과 성격을 반영하듯 ‘각인각색’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존 케리 상원의원이 3∼20%포인트 차의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뒤쫓는 양상이다. 이어 남부 출신임을 내세운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군 사령관과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3,4위를 다투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27일 새벽 0시에 첫 투표하는 작은 마을 딕스 빌에선 클라크 후보가 8표로 선두를 차지,이변을 연출했다.케리 3표,에드워즈 2표,딘과 리버맨 후보가 각 1표씩 얻었다.예비선거는 이날 오전 8시에 시작,오후 8시에 끝난다. ●토론형의 케리,선동형의 딘 유세하는 스타일과 장소에서부터 두 후보는 완전히 대비됐다. 케리 후보는 체육관이나 강당 같은 곳에서 청중들에 둘러싸여 빙빙돌며 연설하는 반면,딘 후보는 극장 무대나 학교 강단 같은 높은 곳에서 청중을 마주하고 섰다. 케리 후보는 연설 도중에도 청중들과 손바닥을 마주치거나 직접 마이크를 들고 질문과 환호를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재혼한 부인 테레사 하인즈와 자녀들을 동반,연설을 시키는 등 가정의 화합을 과시하는 전략도 ‘트레이드 마크’다. 딘 후보는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쏟아내면서도 하나씩 사례를 드는 웅변조의 연설을 했다.그러나 이날만큼은 웃옷을 벗고 팔을 걷어붙이는 특유의 제스처를 포기했다.맨체스터 팰리스 극장에서의 연설도중 한 청중이 벌떡 일어나 “딘은 거짓말쟁이”라고 소리쳤어도 못들은 척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패배한 직후 ‘광적인’ 연설로 상당한 표를 잃자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연출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진군형 클라크와 변론형 에드워즈 군출신답게 클라크 후보는 이날 아침 6시50분부터 밤 11시20분까지 뉴햄프셔 10개 카운티를 버스로 도는 강행군을 벌였다. 딕스 빌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여 이곳 투표에선 1위를 차지했다.그는 특히 다른 후보들이 청중과의 질의응답으로 한 장소에서 1시간 이상씩 머무는 것과 달리 5분 미만의 즉석 연설을 했다.2주 전부터 유세를 시작,충분한 토론을 거친 탓도 있으나 ‘군인정신’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클라크 후보는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도 강조했다.가난한 집안에서 자라 교육비가 들지 않는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으며 다른 후보들과 달리 워싱턴의 ‘아웃사이더’임을 거듭 강조했다. 에드워즈 후보는 변호사 출신답게 청중을 설득하고 즉석에서 대답을 유도하는 연설로 일관했다. 그는 현 부시 행정부의 문제를 지적하고 반드시 사례를 들면서 미국을 바꾸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도자가 요구된다는 점을 논리정연하게 지적했다. 그리고 마치 배심원들에게 묻듯 “누가 적임자냐.”고 묻고 “에드워즈”라는 대답을 얻었다. 포츠마우스에선 600명이 넘는 예상 밖의 청중이 몰려 크게 고무됐으나 참신성 이외에 청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진 못했다. mip@
  • 국제플러스/할리우드 ‘르완다 대학살’ 영화제작

    |로스앤젤레스 연합|1994년 100일 동안 무려 80만명이 희생된 르완다 집단학살이 10년만에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진다.대량학살에 관한 하나의 러브 스토리에다 정치 스릴러물로 제작될 영화제목은 ‘호텔 르완다(Hotel Rwanda)’. 테리 조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게 될 이 영화는 대학살로 사라진 투치족과 학살 참여를 거부,역시 희생된 온건파 후투족의 비극을 전 세계가 막지 못한 것을 비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제작될 예정이라고 10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발로 보도했다.조지 감독은 전날 인터뷰에서 “할 수만 있다면 객석에 앉은 모든 이들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해 영화의 초점이 어떻게 맞춰질지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르완다 수도 키갈리의 별 다섯 개짜리 특급 ‘밀 콜린스’ 호텔 지배인 폴 루세사바기나는 당시 후투 무장세력이 온 나라를 휩쓸며 투치족을 닥치는 대로 참살하고,정부 역시 평범한 후투족에게 같은 행동을 하도록 방송을 통해 선동하는 등 피바람 속에서도 1000여명의 투치족을 호텔로피신시켜 목숨을 구해주는 영웅적 활약으로 숱한 상을 받았다.
  • [열린세상] 정치풍토와 기업환경

    문제는 지금 우리나라 기업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가장 큰 오염원이 바로 우리나라의 정치라는 점이다. 경제학에서는 기업을 생존과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환경에 적응하고 변신하는 존재로 보고 있다.이것은 모든 생물이 생존경쟁과 적자생존 원리에 의해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한다는 것과 같은 원리다.따라서,한 나라에서 특징적으로 관찰되는 기업 행태나 구조는 그것이 좋든 나쁘든 그 나라 기업환경의 산물로 볼 수 있다. 재벌이 한국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기업형태라면,그것은 우리나라의 기업 환경이 다른 나라와는 매우 다른 독특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오염된 하천에서 등굽은 물고기가 발견되었다면 하천 물을 맑게 해야지,무작정 그 물고기의 굽은 등을 펴고자 하면 그 물고기는 죽고 말 것이다.마찬가지로 한국의 혼탁한 기업환경을 그냥 둔 채로 기업들에 투명경영 정도경영을 강요한다면,그 기업들은 결국 모두 죽고 말 것이다. 문제는 지금 우리나라 기업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가장 큰 오염원이 바로 우리나라의 정치라는 점이다. 한국정치의부패구조와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해 정치권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데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그러나 지금처럼 정치인에 대한 매도와 비리 정치인에 대한 사법처리만으로 정치개혁이 달성될 수 없다.이런 일은 대한민국 건국이래 수십년째 반복되어온 일이지만 우리나라 정치의 후진성은 여전하다.한국정치의 문제는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의 문제가 아니라,제도와 풍토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라고 비전을 가지고 올바르게 정치를 해보겠다는 사람이 왜 없었겠는가.정정당당한 정책 대결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보고 싶은 지도자가 우리나라라고 왜 없었겠는가.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있어도 우리나라 정치 풍토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이다.과거 정치권에 뛰어들었던 인사 중에도 나름대로 올바른 뜻과 이상을 펴보고자 결심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고매한 인격과 순수한 이상만으로는 국민들의 표를 얻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표 얻는 일도 전문성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일종의 기술이다.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보았듯이 표얻는 능력과 국가경영능력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비리폭로나 상대방 흠집내기 식의 정쟁이 반복되는 이유도 그런 전술전략이 약효가 있기 때문이다.정치판에서의 약효란 물론 국민여론과 투표의 향방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약효가 있는 한 누군가는 그 약을 쓰고자 할 것이다.고고한 척하다가는 혼자 오물을 뒤집어쓰고 망신 당한다. 우리나라 정치에 돈이 많이 들어 정경유착과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그렇다고 해서 돈을 쓰지 않고 말과 정책으로만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그 결과는 너무 뻔하다.돈 안 쓰는 정치를 해보겠다고 정치판에 뛰어든 순진한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그들 대부분이 제대로 정치인 대접도 못 받고 도태되고 말았다.따라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정치인들이야말로 우리나라 정치사회 문화와 국민정서에 가장 효과적으로 적응해 살아남은 신토불이 토종들이다.우리나라의 낙후된 정치문화는 수준 낮은 정치인들 때문이 아니라,낮은 수준의 정치인밖에 살아남을 수 없는 정치토양 때문으로 보아야 한다.그런 토양은놓아둔 채 정치인의 자질을 탓하는 것은 잡초밖에 자랄 수 없는 땅에 잡초가 무성하다고 잡초를 나무라는 것과 같이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권력이 엄청난 이권을 나누어 줄 수 있고 기업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는 한,기업인들은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금품에 좌우되는 유권자들이 있는 한 돈선거 돈정치는 지속될 것이다.또 흑색선전과 감정적 구호와 선동에 흔들리는 유권자들이 있는 한 공명선거와 정책선거는 불가능할 것이다.정치인들과 재벌기업인들의 잘못된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비난 이전에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치풍토와 기업풍토부터 바꾸어야 한다.그리고 그것은 제도와 시스템의 문제이지,관련자 사법처리나 의식개혁의 문제가 아니다. 애꿎게 돈 뜯긴 기업인 몇 사람 처벌하고 국회의원들을 대폭 물갈이한다고 해결될 일은 더더욱 아니다. 김종석 홍익대 교수 경제학
  • 이문열 “공천기준은 건전보수”/“나이·전력 따지는건 거칠다”

    “낡은 것은 배제해야 한다.그러나 지금 논리는 거칠다.” 소설가 이문열(사진)씨의 공천 해법과 진단이다.그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천심사에서 가장 고심해야 할 부분이 배제의 논리”라며 운을 뗐다.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으로서 자신의 심사기준을 제시한 것이다.보수논객인 이씨는 “배제의 논리는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책임추궁이 되거나 처벌의 전제가 되면 안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중인 ‘공천혁명’에 대해서도 짚었다.“나이를 기준으로 한다거나,어떤 정권에 참여했으니 안된다는 식은 너무 거칠다.”고 지적했다.그는 “요즘 보수와 수구가 동의어로 되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특유의 건전 보수론을 폈다.이어 “수구라는 표현은 선동적이며 보수와 수구를 구분짓는 자체가 이상한 세력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천 기준에 대해서는 “보수 건전성을 회복시키고 이 가치가 사회발전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이 공천대상”이라고 소개했다. 한나라당 비주류의공천심사위 재구성 주장과 관련해서는 최병렬 대표의 손을 들어주었다.자칫 손을 대면 ‘개혁 물갈이’를 안하겠다는 뜻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도 출연했다.한나라당 당무감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당헌·당규를 보니 당무조사는 공천심사기준의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67년부터 시나리오 집필 2004년 ‘장길산’ 작업까지 한국 드라마작가계 산증인 방송작가협회 이희우 이사장

    중학교 3학년 떠꺼머리 소년이 집에 오자,손윗형이 책 한권을 던져준다.프란츠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이었다.“야,이거 10대때 썼다더라.천재 아냐?” 읽어 보니 ‘엉터리’였다.“이까짓 것,나도 쓴다.”며 쓴 소설 ‘인생일로’는 경향신문이 공모한 장편소설에서 당당히 예선을 통과했다.당시 응모작 100여편 중 예선을 통과한 소설은 20편.자신감을 얻은 소년은 그 때부터 하루종일 글만 써대기 시작했다. ●“글쓰는 것이 무작정 좋았지” 이희우(李憙雨·64)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은 그때의 치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고 했다.“제 인생을 바꾼 사건입니다.그 때까지만 해도 공부 잘하던 범생이었는데….” 그의 표현대로라면 ‘글을 쓴다는 것은 망가지는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시절이다.공부 등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리 없다.“방황도 많이 했지요.얌전하고 내성적이던 놈이 거칠것이 없는 개방적인 성격으로 변했습니다.허풍도 많이 늘었고.(웃음)” 그래도 글 쓰는 것이 너무 좋았다.좋은 대학 들어가 고시를본다는 애초의 인생설계가 불가능해졌지만 상관없었다.이 작가는 서라벌 예술대 문예창작과를 1961년 졸업하고 본격적인 문학청년의 길을 걷는다.66년에 쓴 소설 ‘홍익자활론’이 대한민국 문학상 신인상을 타는 등 나름대로 인정도 받았다.그러나 ‘창구’는 너무 적었고,줄곧 작품을 발표할 매체 부족에 갈증을 느껴야만 했다.그때 극장에서 이탈리아 영화 ‘철도원’을 본 것이 인생의 또 다른 전기가 됐다. “원래 영상매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당시에는 방송은 아예 없고 영화가 유일한 영상매체였지요.” 영화는 그에게 대중들에게 좀더 큰 영향력을 가진 매력적인 신세계로 비쳐졌다.이른바 ‘순수문학’을 버리기로 결심하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이희우는 67년부터 84년까지 영화 ‘만종’,‘왕십리’,‘별들의 고향’,‘봄 여름 가을 겨울’,‘마지막 찻잔’,‘메아리’ 등 수많은 영화 시나리오들을 썼다.상도 많이 탔다.71년 부일영화상,72년 국제영화상,73년 서라벌 예술상,74년과 80년 백상예술상,83년과 87년 대종상…. TV라는 신매체가 부상하던 78년에는,TBC ‘부부’를 시작으로 방송작가 길에 뛰어들었다.“당시 제 나이가 30대 후반이었죠.삶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펼쳐보고 싶었어요.자연스레 TV 단막극에 손이 갔습니다.” 그 때부터 4반세기 동안 드라마를 집필해왔다.‘노을’,‘축복’,‘봄비’,‘물망초’,‘일월’,‘형제의 강’,‘덕이’,‘오남매’….그를 ‘지나간 역사’쯤으로 취급하면 곤란하다.오랜 콤비인 ‘야인시대’의 장형일 프로듀서와 함께 올 6월 방영예정인 80부작 대하사극 ‘장길산’을 작업중인 쟁쟁한 현역이다.황석영 원작의 ‘장길산’은 SBS가 지난 94년 방송사상 최대액인 3억 3000만원에 판권계약을 하고 10여년째 드라마화를 벼르던 대작.지난 95년 황 작가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제작이 전면보류되었고,출소후인 지난 99년에는 남북합작 이야기까지 나왔으나,북한경비정 영해침범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긴장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모든 역사는 가족사로 회귀한다” 이 작가의 작품들은 30대 후반 드라마 작가 초기 시절에는 주로 문학성 짙은단막극,40대 중반부터는 멜로물,50대 홈드라마,60대에는 시대극으로 정리가 된다.그러나 그 중심에는 항상 변함없이 ‘가족’이 있다.이유가 궁금했다. 그러자 뜬금없이 어린 시절 이야기가 튀어나온다.“6·25때 전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당시 서울 만리재 공덕동 집에는 돌 넣은 깡통을 연결한 ‘설렁줄’이 다른 집들과 연결돼 있었죠.인민군이 강제징집하러 돌아다니면 울리는 ‘비상연락망’입니다.그러면 청년들은 마루 밑에 숨고 ‘담치기’해 도망가죠.우리 꼬마들은 툇마루에 앉아 그걸 구경하고….” 잠시 회상에 잠기던 그는 “내 개인적인 추억만 봐도 그러하듯,개인사가 곧 시대사를 반영한다.”고 말했다.“역사의 근본은 가족입니다.최초는 개인이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게 가족이죠.사회의 최소단위. 모든 역사는 결국 가족사로 회귀합니다.” 그렇다면 그의 작품들이 유난히 화해와 용서를 강조하는 것이 그리 이상하지 않다.“역사 위에서 뚜렷이 갈라지는 선과 악도 원점인 가족사로 돌아가면 구별이 없어집니다.가족에게 중요한 것은 결국 화해와 용서죠.우리네들의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고요.” 이 작가는 “물론 항상 멀리 바라보며 화해와 용서만 외칠 수는 없다.”면서 “그때그때의 현실적인 투쟁,개혁과 혁파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2월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장길산’의 테마이기도 합니다.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려고 옛 세상을 깨뜨리는 의적의 이야기죠.” 그는 “장길산은 힘과 조직으로 백성을 선동하는 흔한 의적이 아니라,백성들을 깨우쳐가며 함께 새 세상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변화라는 것을 깨달은 특이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그냥 활극이 아니라 그 깨달음의 과정을 그리는 데 집중해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는 것이다.“철학적인 의미에 욕심을 많이 내다보니 (시청률이) 조금 불안하기도 하네요.” ●“시청률을 건강한 잣대로 만드는 것이 방송작가의 사명” 이쯤되면 시청률 이야기를 안 꺼낼 수가 없다.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은 시청률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평소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던 양 목소리에 갑자기 열의가 실렸다.“시청률은시청자의 ‘회초리’입니다.유효한 도구죠.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시청자를 거부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작금 지상파 방송사들의 시청률 지상주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좌판’에 ‘스낵’만 잔뜩 늘어놓고 있습니다.시청자에게 순간의 달콤함을 제공해 일시적으로 시청률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요.그러나 그것이 시청자와 작가,방송사 모두를 퇴락시키는 ‘바보짓’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지.방송문화가 퇴락하면 그 사회 전체가 영향 받습니다.국가적인 문제죠.” 이 작가는 그 해결책으로 방송사들의 균형잡힌 방송 편성 정책과 전문 방송 평론 집단의 육성 등을 요구했다.물론 방송작가의 ‘사명의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작가들은 시청자를 건강하게 성장시켜 올바른 안목을 키워줄 책무가 있습니다.시청자들의 취향을 기본으로 그 위에 무엇을 더해서 제공해야 할지 항상 고민해야 합니다.시청률이라는 잣대를 유효하고 건강한 도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돼요.”능력면에서는 항상 감탄하는 요즘 젊은 작가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갑자기 침묵한다.“오로지 ‘장길산’에만 전념할 생각입니다.정말 부담없이 말해보라면.…가족들이 좀 섭하게 들을지 모르겠네요.그냥 다 떠나서 깊은 산속 산사에 들어가고 싶습니다.자연의 일부가 되어서 인생에 대해 궁구해보는 ‘설렘있는 편안함’을 누려보고 싶어요.” 채수범기자 lokavid@
  • “방폐장 지지” 걸어서 서울로

    전북 부안군의 원전센터 찬성측 단체인 ‘부안을 사랑하는 사람들(대표 김향)’ 소속 회원 17명이 원전센터 사업의 적극 추진을 촉구하며 25일 부안∼서울간 도보행진에 나섰다. 이날 오후 2시 부안군청 옆 산업자원부 부안사무소 앞에서 발대식을 가진 이들은 출발에 앞서 성명을 통해 “부안사태의 진상과 우리의 진정한 희망을 알리기 위해 부안∼서울간 도보행진에 들어간다.”며 “청와대와 국회,산자부,한국수력원자력㈜ 등 관계기관을 찾아 ‘2대 국책사업(원전수거물관리시설·양성자가속기)’의 적극적 추진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환경·종교·노동단체 등 부안과 무관한 외부세력은 하루빨리 부안을 떠나야 한다.”고 밝힌 뒤 “반대대책위는 핵에 대한 왜곡된 정보의 홍보와 공공기물 훼손,폭력시위 등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반대대책위 공동대표인 문규현 신부 등 지도부에게 보낼 항의 서한문을 낭독했으며,이를 26일 오전 우편을 통해 대책위 사무실이 있는 부안성당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3시쯤 부안을 출발한 이들은 매일 15∼20㎞씩 국도를 따라 도보로 행진,내년 1월17일쯤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부안경찰서는 군수실에 들어가 난동을 부리고 원전센터와 관련된 각종 시위를 선동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핵대책위 김종성(37) 집행위원장에 대해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폭력시위를 부추기고 고속도로를 점거한 혐의로 상서면 핵대책위원장 공모(45),변산공동체 소속 회원 김모(34)씨에 대해서도 폭력 및 일반도로 교통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盧 발언’ 野 격앙/“불법선거 조장 막가파식 선동”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4일 노무현 대통령의 총선 발언에 대해 “막가파식 선동”“대통령이 막가자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이와 함께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선거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한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박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한나라당과 대통령의 대결이라는 인위적 구도를 만들어 내년 총선을 치르려는 발상”이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고,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시민혁명 발언에 이어 노 대통령이 불법선거운동을 앞장서서 조장하는 막가파식 선동에 나선 것”이라며 “대통령의 직분을 망각하고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 대통령의 선동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또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원이 ‘민주당과 우리당은 형제당’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헤쳐모여식 눈가림으로 일단 선거를 치른 뒤 결과를 봐서 과반수가 안 되면 공동여당을 구성하자는 무책임한 정치공작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도 맹공을 퍼부었다.유종필 대변인은 “보도가 맞는 것인지,참석자가 제대로 전한 것인지 잘 믿어지지가 않는다.”면서 “이쯤 되면 노 대통령이 막가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그러면서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심정으로 그런 말씀을 한 듯한데 ‘노빠당’인 열린우리당은 정작 노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고 싶을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연말까지 자신의 입을 보면서 조마조마해 할 국민들도 생각해 달라.”고 힐난했다. 김영환 대변인도 “청와대가 선거대책본부이고,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선대본부장이냐.”면서 “대통령의 의무와 책무를 망각한 발언”이라고 가세했다. 한화갑 전 대표는 개인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이 이젠 배반을 넘어선 행동으로 대결과 반목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선관위는 명백한 사전선거운동에 대해서 당장 의법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부안핵대책위 집행위원장 검거

    원전센터 건립과 관련,전북 부안지역 반핵시위를 이끌어온 핵대책위 김종성 집행위원장(37·군의원) 등 핵심인물 3명이 술을 마신 뒤 향락업소 종업원들과 함께 모텔에 투숙했다 검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24일 오전 4시쯤 부안읍 유토피아모텔에서 김 집행위원장과 공모(45),김모(34)씨 등 핵대책위 관계자 3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함께 투숙한 단란주점 여종업원들을 불러 윤락행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11일 김종규 부안군수 사무실에서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고,공씨는 폭력시위를 선동한 혐의,김씨는 8월13일 서해안고속도로 점거 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지명수배로 부안성당에 은신해 온 이들은 지난 23일 밤 부안읍 신아리랑 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모텔에 투숙했다. 경찰은 이들이 단란주점 종업원들과 함께 모텔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1개 중대의 경력을 동원,모텔 주변을 포위한 다음 6층 방 3개에 나누어 자고 있던 김씨 등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등원을 거부하며 시위를 주도해 온 김 위원장 등이 윤락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핵대책위는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들이 부안주민들이 성금형식으로 낸 투쟁자금으로 향락적인 분위기에서 술을 마셨을 경우 도덕성 논란은 물론 공금유용 등의 시비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 [열린세상] 학교평준화를 위하여

    다시 한 해가 저물어간다.연말이면 거리에 구세군의 자선남비가 나타나고,사람들은 그 곁을 지나며 우리 사회에서 불우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기억한다.올해에는 어느 이름모를 중년신사가 자선남비에 수천만원의 거금을 넣고 사라졌다는 보도도 있었다.그 손길에 복이 있기를. 그러나 자선남비에 적선하고,그렇게 모인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먹이고 입히는 것이 아무리 아름다운 일이라 하더라도,처음부터 사회에서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적 노력을 기울이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스피노자가 말했듯이 모든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한 개인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이기 때문에 가난한 자에 대한 배려는 전체 사회 곧 국가가 나서서 사회 복지의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인 것이다.그런데 우리 사회는 개인적 적선을 칭찬할 줄 알아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이 생겨나지 않도록 사회 복지의 차원에서 제도적 노력을 기울이는 일에는 너무도 게으르다 못해 적대적이기까지 하다. 이를테면 올해 서울대 정운찬 총장을 비롯하여 여기 저기서 터져나온 평준화 폐지론만 보아도 그렇다.국가가 책임져야 할 모든 복지제도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복지이다.국가는 공교육체제를 통해 모든 사회구성원들에게 동등한 수준의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공교육의 혜택이 없다면 사회의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에게 자기실현의 기회를 제공한다.그리고 이를 통해 국가는 기성세대의 사회적 불평등이 자녀세대에게 대물림되거나 확대증폭되는 것을 방지한다.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자녀들이 어릴 적부터 같은 학교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고 어울리게 함으로써 그들이 가정에서 경험하는 삶의 조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적인 마당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하며,이를 통해 그들이 자라서도 한 나라의 시민으로서 서로 소통하고 결속하여 더불어 하나의 조화로운 사회를 형성해 나갈 수 있는 정신적 바탕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국민의 평등한 자기실현을 위한 장치라기보다는 남보다 좋은 대학 가서 남다른 부와 권력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의 장치이다.그리하여 한국에서 공교육 체제란 사회적 평등과 통합이 아니라 정반대로 사회적 차별과 배제의 장치이다.그런데 천만 다행으로 그런 가운데서도 대다수 지역에서 중고등학교들이 평준화되어 있는 까닭에 교육이 돌이킬 수 없는 사회적 분열을 촉발하지 않을 수 있었다.그러니까 학교평준화는 사회복지적 관점에서 가난한 계층의 자녀들이 사회에서 낙오하고 소외되지 않도록 만드는 방파제인 동시에,사회통합적 관점에서 사회구성원들의 정서적 및 문화적 단절을 방지해 주는 마지막 보루인 것이다. 그러나 평준화 폐지론자들의 주장에 따라 중등학교에서 평준화가 폐지되면 가뜩이나 위기상황에 처한 한국의 공교육은 그나마 남아 있던 사회적 평등과 통합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자녀의 학력이 전체적으로 부모의 재력에 비례한다는 것은 이제는 공공연한 사실인데,평준화가 폐지되면 부잣집 아이들이 일류학교에 다닐 때,가난한 집 아이들은 삼류학교에 다니게 될 것이다.가뜩이나 대학 서열에 따라 사회적 신분이 결정되는 사회에서 중고등학교의 서열이 부활되면 일류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이 땅의 대다수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학벌차별의 굴레 아래 신음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문화적 단절과 사회적 차별 그리고 서로에 대한 몰이해와 증오 속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자라서 더불어 조화로운 사회와 통일된 나라를 만드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이겠는가? 평수 넓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작은 아파트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어 담장을 쌓는 것만으로도 이 나라 부유층의 몰상식은 차고 넘치는데,배운자들까지 평준화 폐지를 선동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이 나라의 상류층은 어찌 그리 하나 같이 몰상식한지,이 나라에서 살아야 할 아이들이 불쌍할 뿐이다. 김 상 봉 민예총 문예아카데미 교장
  • 盧 ‘리멤버 1219’ 발언 고발?

    노무현 대통령이 내년 총선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고발될 것 같다.지난 19일 노사모의 ‘리멤버 1219’ 행사에서 한 발언이 고발대상이다. ●“대통령이 불·탈법 선거운동 요청”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리멤버 1219’ 발언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사전선거운동 여부를 떠나 이분법적 사고와 편가르기,정국인식 등은 도저히 대통령의 발언으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21일 “대통령이 시민혁명을 주도한다니,도대체 제 정신이냐.대통령 그만 두고 재야투사가 되겠다는 말이냐.”고 비난했다.박진 대변인은 “노 대통령 발언은 총선을 겨냥,자기 사조직에 불·탈법 선거운동을 요청한 것”이라며 “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어떻게 불법을 선동할 수 있는지 기가 찰 뿐”이라고 주장했다.송태영 부대변인은 “비판적 국민들을 ‘그들’로 지칭하는 이분법적 편향된 사고방식에 할 말을 잊었다.”고 가세했다.한나라당은 22일 비상대책위를 열어 노 대통령을 선관위에 고발하는 등 당 차원의 강도높은 대응에나설 방침이다.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아군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놀랍고 충격적”이라며 “22일 오전 열릴 상임중앙위에서 선관위 고발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영환 상임중앙위원도 “대통령 스스로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집권당을 분열시킨 엄청난 과오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개혁 두려운 자들의 반발” 이에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전혀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다.”고 반박했다.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연설은 ‘시민혁명’이라고 이름 붙여진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을 회고하면서 이 시기 바람직한 정치개혁의 필요성과 방향성을 역설한 것으로,특정정당이나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거명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열린우리당도 “국민에 의한 정치개혁의 의지를 ‘시민혁명’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야당의 공세를 일축했다.신기남 의원은 “대통령이 권력기관에 호소한 것도 아니고 평범하고 힘없는 백성에게정치개혁과 지지를 호소한 것을 문제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영교 공보부실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비판은 자발적인 시민의 힘과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를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보여주는 것으로,우리 정치권이 스스로 먼저 개혁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선관위,“선거법 위반?…글쎄요” 한나라당의 고발 방침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특정 정당을 언급하지 않은 만큼 사전선거운동은 아니다.”면서도 “이런 말을 지속적으로 하면 분명히 특정정당을 지지한다는 점이 드러나기 때문에 사전선거운동이 된다.”고 부연,다소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선관위측은 “당시 참석자들의 발언 등을 대회장에서 채증했으며 사전선거운동금지 법규정에 위반되는지 여부에 대해 면밀히 검토중”이라면서 “법위반 사항이 나오면 상응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징글징글 소주송·솔로 플래시그림·커플족 타도 행사…‘솔로’를 위한 X-마스

    솔로 2년차인 직장인 김정민(25·여)씨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마음이 착잡하다.서울 강남의 광고회사에 다니는 김씨는 가로수에 걸린 전등 불빛을 봐도,신나는 캐럴송을 들어도 감흥이 없다고 했다.그나마 올해 크리스마스는 지난해보다 나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같은 솔로 네티즌들의 애환을 담은 ‘징글징글 소주송’이나 인터넷 카페 등에 솔로들이 모인 ‘솔로부대’의 글과 그림으로 마음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처량한 크리스마스 솔로 크리스마스를 앞둔 솔로의 유형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자학형.최근 인터넷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징글징글 소주송’이 이같은 자학형 솔로의 애환을 대변하고 있다.귀에 익은 ‘징글벨’ 캐럴 멜로디에 맞춰 “성탄전날에 ‘방콕’에 박혀 낮술 깡소주 처량도 하다….”로 시작한다. 겨울철 솔로의 모습을 담은 ‘솔로 플래시그림’도 인기다.솔로는 외로움에 휩싸인 채 눈물을 흘리며 “누가 날 좀…꼬셔줘!”라는 절규와 함께 눈길에 쓰러진다. 솔로의 한이 커플들에 대한 ‘저주’로 나타나기도 한다.‘솔로들의 간절한 기도문’은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얼어 죽을 만큼 춥게 해 모든 닭살 커플들이 밖에 다니지 못하게 하소서.”라고 읊고 있다. ●커플 제국을 무너뜨리자 외로움에 지치다 보면 자학이나 저주에서 끝날 수 없는 법.커플들에 대해 ‘전쟁’을 선언하는 ‘전투형’ 솔로들도 출현했다. 디지털사진 전문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www.dcinside.com)의 ‘밀리터리 내무반’이나 포털 사이트 다음의 ‘무적의 솔로 부대’(cafe.daum.net/ylifearmy)카페를 본거지로 하는 이들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커플들과의 대격돌의 날로 잡았다.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을 패러디한 ‘만국의 솔로레탈리아여 단결하라’는 구호 아래 모인 전투형 솔로들은 최근 인터넷에서 ‘솔로 부대’를 만들었다.제2차 세계대전이나 러시아 혁명 당시 포스터를 합성,온라인을 통해 대대적으로 유포하고 있다.이들은 “데이트만 하면 일은 언제 할 것인가.우리는 경제를 생각하는 솔로부대다.”라는 구호도 담았다.‘솔로당(黨)’까지 결성했을 정도다. 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커플 타도’라는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25일 0시 서울 명동에서 키스를 나누는 연인을 손전등을 켠 채 갈라놓는다.이어 ‘난 솔로부대이다.커플제국의 멸망을 위해’라고 외치면서 미리 준비한 10원짜리를 허공에 던진다는 것이다. ●커플 제국으로 귀순하세요. 솔로들의 공세에 밀리는 듯했던 커플족들도 최근에는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디씨인사이드 사이트에서 ‘커플제국 만세’라는 합성 그림을 올리면서 솔로들의 ‘귀순’을 촉구하고 있다.이들은 호전적인 솔로들과는 달리 외로움과 쓸쓸함을 부각,솔로들을 부드럽게 선전·선동하고 있다. 사이버문화연구소 김양은 소장은 “전투형 솔로들이 인터넷을 도구 삼아 ‘젊은 남녀는 무조건 만나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경쾌하게 무너뜨리고 있는 셈”이라면서 “다양성의 확장이라는 면에서 어느 정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정치개혁에 앞장… 盧 참회를”한나라 ‘Regret 12·19’

    노무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리멤버 12·19’ 행사를 갖는 동안 한나라당은 ‘리그렛(Regret·참회)’을 촉구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하루 만이라도 자신의 비리와 실정을 참회하는 시간을,노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 김성완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리멤버’ 행사에 참석해 연설한 것을 놓고 “당선 1등 공신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마당에 일개 팬클럽 행사에 쫓아다닐 만큼 한가하냐.”면서 “하루 만이라도 ‘리그렛 12·19’로 정해 자신들의 비리와 실정을 참회하라.”고 요구했다. 배용수 부대변인도 “당시 노무현 후보는 ‘병풍’ 등 공작정치를 사실인 것처럼 선전선동하고 그 혜택으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노 대통령은 사죄는커녕 또다른 허위폭로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은 허위폭로극을 해명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리멤버 행사를 비난하는 한편으로 자신들의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참회의 뜻도 내비쳤다.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통해 “대선 과정에서 저질러진 불법 모금에 대해 국민들께 고개 숙여 용서를 빈다.”면서 “원내 1당의 책무를 다하고 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아직 미흡하다.부패 고리를 과감히 끊고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또 ‘차떼기’의 악몽(?)이 겹친 당직자들은 대선에 대해 언급하기조차 꺼렸다. 한편 ‘주권찾기시민모임’ 등 6개 단체는 이날 여의도에서 집회를 열고 “대통령직 반환청구소송과 하야서명 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 “한나라는 차떼기 불법선거”

    노무현 대통령이 19일 제도권내에서의 적당한 타협을 통한 정치를 포기하고 지지세력 결집을 통한 바람몰이식 정치로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노사모’ 주최 대선승리 1주년 기념식에서였다. 그는 한나라당을 ‘차떼기’ 비리집단으로 맹비난하면서 상대적으로 깨끗한 자신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직설적으로 호소했다.이는 대통령이 야당을 더이상 협상파트너로 비중을 두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국정최고책임자로서는 ‘모험’에 가까운 전략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저녁 8시 노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와 문희상 비서실장 등을 대동하고 칼바람이 몰아치는 행사장을 찾았다.그가 등장하자 2000여명의 노사모 회원들은 “노무현 짱”을 연호하며 열렬히 환영했다.노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할 수 없을 정도로 환호가 그치지 않자 대통령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고,그가 연설하는 20여분간 내내 마르지 않았다. ▶관련기사 4면 노 대통령은 “상대방은 차떼기 불법자금으로 수천억을썼지만 우리는 자원봉사로 수백억만 쓰고도 승리했고 세계는 이를 시민혁명으로 부르며 놀라워했다.내가 아니라 여러분이 기적을 창출했다.”는 말을 시작으로 시종 노사모의 분발을 자극했다.이어 “우리는 승리했으나 대선은 끝나지 않았다.그들은 승복하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나를 흔들었다.”는 말로 정적(政敵)들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그는 “허물 없는 대통령이 되고 싶었지만 상대방은 떡밥을 마구 뿌리는데 나라고 떡밥을 안뿌릴 수는 없었다.구차한 변명 같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이다.미안하고 용서 바란다.”며 크게 한숨을 내쉬며 울먹였다. 이에 지지자들이 “괜찮아요.”라는 함성으로 위로하자 그는 “내게 허물이 있다고 해서 여러분의 시민혁명은 끝나지 않았다.”며 다시 야당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세풍사건 때 수백억의 불법자금을 모은 사람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고 만세 부르며 희희낙락했던 자들에게 정치개혁을 맡길 수 있겠느냐.또다시 야당 탄압 운운할 수 있나.”라는 말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노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언론에 기대할까요?”라고 물은 뒤 “설명 안하겠다.”라고 말해 언론에 대해서도 불신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의 본심은 막판에 드러났다.그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듯 정치인을 ‘물’에 비유하면서 “1급수가 없으면 2급수라도 약을 타면 마실 수 있으니 여러분이 2급수를 찾아 도우면 1급수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이어 “나는 상처를 입었지만 열심히 하겠다.다시 국민의 신임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하고 분골쇄신하겠다.뜨거운 가슴으로 다시 손을 잡자.노사모 여러분이 다시 나서달라.”라고 목청 높여 호소하고 8시50분 행사장을 떴다.한편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도 노사모를 다시금 동원하겠다는 노골적인 정치선동으로,이는 명백한 불법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민주당 조순형 대표도 “노 대통령이 여의도에서 4500만 국민 가운데 한줌의 지지자들과 함께 축배를 드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노 대통령은 자기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까지 포함해 모든 국민을 포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줄줄이 조사받는 대통령 측근들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수행팀장이던 여택수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이 지난해 12월 김해유세장에서 썬앤문그룹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다고 한다.여 행정관은 청주 나이트클럽 향응 파문으로 물러난 양길승 전 부속실장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 노 대통령의 측근이다.이제 대통령 측근들 가운데 성한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답답한 지경에 이르렀다. 취임 초 노 대통령 특보였던 염동연씨가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된 것을 시작으로 양 전 부속실장,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에 이어 급기야 왼팔인 안희정씨는 구속되어 조사를 받고 있고,오른팔인 이광재 전 상황실장 역시 검찰조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가 되어있다.여기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선동술 전 장수천 대표까지 줄줄이 떠올리게 되면 참여정부의 앞날이 우려스러울 따름이다. 스스로 ‘정치신화’라고 평했을 만큼 도덕적 우위를 강조했던 대통령 핵심측근들의 추락은 정권의 도덕적 기반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고 봐야 한다.더구나 거짓말을 한다거나 사전에 입을 맞추는등 기성정치인을 능가하는 행동은 실망감마저 안겨줬다.10개월만에 핵심측근들이 줄줄이 검찰에 구속되거나 조사를 받는 상황은 역대정부에서는 없었던 일이다.그만큼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거대한 흐름’으로 국민적 요구인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어차피 검찰수사가 끝나더라도 특검이 기다리고 있는 터다.더이상 측근들을 옹호할 생각을 버리고 인적쇄신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또 기존의 코드를 뛰어넘는 인재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청와대 인사들의 비리를 차단할 민정시스템의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 이승엽 日 롯데行/2년계약 몸값 55억원… 오늘 공식발표

    ‘국민타자’ 이승엽(그림·27)의 일본 프로야구 롯데 마린스 입단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승엽의 일본 에이전트인 김기주씨는 10일 저녁 일본 도쿄에서 일본 롯데 마린스 구단대표와 협상을 가진 뒤 “내일(11일) 이승엽의 정식 입단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입단 조건은 2년간 계약금 1억엔,연봉 2억엔 등 총액 5억엔(55억원)이며,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5000만엔(5억 5000만원) 등이다. 이승엽이 결국 메이저리그행을 포기하고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것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한국 야구를 일본보다 한수 아래로 보고 이승엽의 아시아홈런 신기록에 인색한 평가를 내리며 ‘찬밥 대우’를 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최근 미국 방문후 “생활 수준도 유지하기 힘든 조건이었다.”고 말해 심한 푸대접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한국에 남을 경우 이승엽은 앞으로 4년 뒤인 31세가 돼야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만큼 2년간만 롯데 마린스에서 뛰며 실력을 가다듬은 뒤 다시 빅리그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롯데 마린스가 이승엽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도 이승엽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김씨는 “오늘 협상에서 롯데구단이 이승엽이 요구한 인센티브와 각종 대우 등 모든 것을 들어줬다.”고 전했다. 롯데 신동빈 구단주 대행은 앞서 일본 언론과의 회견에서 56호 홈런을 치면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고,고급 아파트와 승용차를 제공하는 등 아시아 신기록 타자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겠다고 밝혔다. 일본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이승엽이 일본에서 뛰면서 실력을 보여주면 바비 밸런타인 감독의 도움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승엽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바라는 팬들의 기대와 9년 동안 몸담아온 삼성에 대한 애착 때문에 여전히 갈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은 지난 9일 “섣불리 결정하지 않겠다.롯데가 내 제안을 100% 수용하더라도 당장 계약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구해 어떤 선택이 좋을 지 생각해보고 앞으로 잘 되는 방향으로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마린스는 어떤 팀 롯데 마린스는 지난해까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팀.창단 원년을 포함해 통산 네차례 퍼시픽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지난 1995년 2위에 오른 뒤 한번도 3위안에 들지 못했다. 현재의 양대 리그로 분리된 지난 50년 창단해 마이니치 오리온스,도쿄 오리온스,롯데 오리온스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92년 도쿄 인근 지바에 연고지를 두면서 롯데 마린스로 개명했다. 특히 롯데 오리온스 시절인 77∼80년 국내 해외진출 1호인 백인천(59)전 한국 롯데 감독이 몸담으며 79년에 팀내 타격 1위(타율 .340)를 차지하는 등 국내 선수와도 인연이 있다. 2002년과 올 시즌 모두 4위에 머문 롯데는 바비 밸런타인 전 뉴욕 메츠 감독을 지난달 3년간 10억엔이 넘는 몸값으로 영입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롯데의 홈구장인 지바 마린스타디움은 좌우 담장 거리가 99.5m,가운데는 122m로 총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한국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둘째아들이자 그룹 부회장인 신동빈씨가 구단주 대행을 맡고 있다. ■이승엽 방망이 통할까“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제구력 위주의 투수진을 꺾어야 한다.” 국내 프로야구를 거친 선수 중에서 선동열(삼성 코치) 이종범(기아) 등에 이어 7번째로 일본에 진출하는 이승엽은 절묘한 제구력을 갖춘 투수들과의 싸움을 벌이고 언어 장벽 등 문화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힘든 길을 가야 한다. 일본 프로야구의 특징은 상대 선수를 철저히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것.앞서 진출한 국내의 스타플레이어들도 이같은 일본야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국내로 복귀한 경우가 많았다. 일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국보급 투수 선동열조차도 일본야구의 철저한 분석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주니치 드래곤스에서 4년간 뛴 선동열은 “직구나 변화구를 던질 때 나오는 나도 몰랐던 버릇을 상대팀에서는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선동열은 또 “일본 보다는 정면 승부를 걸어오는 메이저리그가 더 낫다.”며 “일본 투수들의 뛰어난 제구력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동열과 같은 팀에서 뛴 이종범은 “일본 투수들이차라리 볼넷을 내주더라도 결코 좋은 공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상대 투수들의 심한 견제를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다 올 시즌 국내로 복귀한 정민태(현대)는 “일본 투수들은 변화구에 능하다.하지만 한국 타자들은 파워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일본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승엽은 타고난 선구안과 타격 스피드를 최대한 살려내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우는 것이 성공 비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수기자 kimms@
  • 크리스마스 가족 친구 연인과 공연 한편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이나 직장 동료와 송년회 모임삼아 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올 연말에는 술자리를 한두 차례 줄이고 문화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는 건 어떨까.연말 분위기에 딱 맞는 공연들을 소개한다. ●가족 공연 3선 찰스 디킨스의 고전으로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럴’을 서울예술단이 뮤지컬로 무대에 올린다.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 크리스마스 전날밤 꿈속에서 자신의 과거,현재,미래를 돌아보고 잘못을 뉘우친다는 줄거리로 해마다 이맘때면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고정 레퍼토리이다. 서울예술단이 체코의 작곡가와 의상 디자이너를 영입해 합작으로 만들었다.19세기 영국 거리를 재현한 화려한 무대와 체코 현지에서 공수한 전통 유럽풍 의상,소품 등이 볼거리.‘태풍’‘로미오와 줄리엣’의 작곡을 맡았던 데니악 바르탁의 서정적인 음악들도 기대해볼만하다.송용태,박석용 등 출연.12∼28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2만∼7만원 (02)523-0986. 현대인형극회가 정동극장에서 공연중인 ‘2003 크리스마스의 꿈’은 인형극으로는 드물게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공연이다.크리스마스에 새 인형을 갖고 싶어 하는 주인들에게 버림받은 낡은 인형들이 음악축제를 연다는 내용.갖가지 인형들이 라이브 밴드에 맞춰 노래 부르고,악기를 연주하는가 하면 성대모사까지 다양한 솜씨를 뽐낸다.현대인형극회는 1970년대 ‘부리부리박사’‘짱구박사’등으로 명성을 날린 극단.30여년간 인형극 외길을 걸어온 조용석 대표의 뒤를 이어 딸 윤진씨가 이번 작품을 연출했다.31일까지,2만∼2만 5000원 (02)751-1500. 미국 피닉스프로덕션이 제작한 ‘싱어 롱 산타’는 단지 보는 공연에서 벗어나 함께 노래부르고 즐기는 공연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빨간색 옷에 싫증난 산타가 변신을 시도하는 과정을 ‘징글벨’‘루돌프 사슴코’등 귀에 익은 캐럴을 곁들여 재미있게 엮었다.28일까지,3만∼5만원(02)599-5743. ●3색 ‘호두까기 인형’ 연말무대에 빠질 수 없는 공연중 하나가 바로 발레 ‘호두까기인형’.매년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맞대결을 벌여온 데 이어 올해는 서울발레씨어터까지 가세해 3파전을 벌인다.‘호두까기인형’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을 원전으로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으로 1892년 초연됐다. 18일 리틀엔젤스회관에서 먼저 막올리는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은 섬세한 춤 스타일로 정평이 나있는 키로프발레단의 버전으로 아기자기한 작품구성이 돋보인다.수석무용수 5쌍이 펼치는 화려한 2인무와 오디션으로 선발한 어린이 50명의 군무도 볼거리.2만∼7만원(02)2204-1041. 20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국립발레단의 무대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볼쇼이 버전이다.러시아에서 직접 제작한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와 역동적이고 짜임새 있는 안무가 특징.2만∼5만원(02)587-6181. 두 단체와 달리 서울발레시어터가 선보이는 ‘호두까기인형’은 100% 창작공연이다.안무가 제임스 전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그대로 두고 장소와 배경,줄거리를 모두 바꿔 한국적인 작품으로 재창조했다.클래식 발레가 아닌 모던 발레로 안무해 어른과 아이,모두 쉽게 즐기도록 꾸몄다.19∼24일 과천시민회관대극장.2만∼4만원 (02)3442-2637. ●국내 최초의 원형무대 오페라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은 18일부터 24일까지(22일 제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된다.1만여명이 관람할 수 있는 대형 공연이지만 맨 끝 객석에서 무대까지의 거리가 30m 정도.가장 먼 곳이 140m에 이르러 망원경이 필요한 ‘운동장 오페라’보다는 훨씬 실감난다. 베르나르 슈미트가 연출을 맡아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내리는 샹젤리제 거리를 거니는 행복한 착각을 선사한다.출연진은 전원이 유럽의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성악가들.수많은 오페라 경력을 갖고 있는 이탈리아의 마우리치오 아레나가 서울시교향악단과 수원시립합창단을 지휘한다.3만∼30만원 (02)521-2716. ●조수미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하이라이트 조수미의 크리스마스 공연은 21일 오후 7시와 24일 오후 8시 경희대 평화의전당,27일 오후 7시30분 인천 주안장로교회 부평성전이다.이탈리아 파페라가수 알레산드로 사피나가 초청됐고,최선용이 지휘하는 우크라이나 팝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호흡을 맞춘다.서울은 5만∼16만원,인천은 8만∼12만원 1588-7890. ●아이들도 좋아할 음악회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전국을 순회한다.9일 울산문예회관,10일 거제문예회관,11일 진주문예회관,13일 대구 학생문화회관,14일 부산문예회관,15일 제주 한라아트홀,17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18일 원주 치악예술관,19일 수원 권선동 성당,20·21일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맑고 순수하면서도 개성있는 음색으로 귀에 익은 캐럴과 성가,각국의 민요,한국 가곡과 동요 등을 선사한다.(02)582-0970.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성탄음악회 ‘김대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23일 오후 7시30분 콘서트홀.피아니스트 김대진은 이날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도 직접 지휘한다.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과 노래패 ‘예쁜 아이들’이 정겨운 크리스마스 음악을 들려준다.1만∼4만원 (02)580-1300. 서동철 이순녀기자 dcsuh@
  • 한국 드림팀’ 2연패 출격/오늘부터 한·일 여자골프 대항전

    세계 최강 한국 여자프로골프의 ‘드림팀’과 자존심 회복을 선언한 일본 대표팀의 ‘제주 빅뱅’이 마침내 시작된다. 올해 미국 일본 한국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스타들이 총출동한 한국대표팀은 6일부터 이틀간 제주도 핀크스GC(파72·6270야드)에서 열리는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한국으로서는 통산 전적(1승2패)의 균형을 맞출 호기를 맞은 셈이다.이선화(17·CJ)와 오야마 시호(26)의 대결로 시작되는 1라운드는 6일 오전 9시10분 티오프된다.이날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11번째 경기.‘매치플레이의 여왕’ 박지은(24·나이키골프)과 일본의 간판 후도 유리(27)가 맞붙는다. ●미국·일본·국내파 총출동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 2∼4위를 휩쓴 박세리(26·CJ)와 박지은 한희원(25·휠라코리아)은 시즌 6승을 합작한 막강 ‘3각 편대’.특히 지난 1999년 첫 한·일전에 불참한 박세리는 2∼3회 대회에서 4게임 모두 승리해 이번 대회에서도 불패 행진을 잇겠다는 각오다.지난해 대회 압승의 주역인 김미현(26·KTF)을 비롯해 장정(23) 강수연(27·아스트라) 김영(23·신세계)도 미국에서 연마한 기량을 마음껏 뽐낼 생각이다. 일본파에 거는 기대도 크다.이지희(24·LG화재) 구옥희(47·MU) 고우순(39·혼마)은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상금 2·4·6위에 각각 올랐다.주장 구옥희는 일본 선수들을 속속들이 꿰고 있고,이지희는 JLPGA 4승에 빛난다.국내파도 막강하다.상금왕,신인왕,올해의 선수상,다승왕 등 4관왕을 거머쥔 김주미(19·하이마트)와 상금 2∼4위인 전미정(21·테일러메이드),이선화,‘그린 신데렐라’ 안시현(19·엘로드)도 우승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명예회복 나선 일본 그렇다고 일본을 만만하게 볼 수는 없다.지난해 안방에서 한국에 18-30으로 완패한 점을 의식한 듯 최강의 진용을 갖췄다.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역시 후도.올해 일본 프로골프 사상 첫 10승 고지에 오르며 4년 연속 상금왕을 움켜 쥔 후도는 4년 만에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이밖에 지난해 불참한 고가 미호,핫도리 미치코,오야마 시호,야마구치 히로코를 비롯해 세 차례 대회에 모두 출전한 후지 가스미 등 JLPGA 상금 10위권 선수가 모두 나섰다. ●어떻게 치러지나 14명씩 참가한 양국은 예비 선수 2명을 제외한 12명씩 첫날 싱글 홀매치(1대1로 18홀까지 홀마다 승패를 가리는 방식),둘째날 스트로크 싱글매치(1대1로 대결하되 18홀까지 성적을 합산해 승패를 가리는 방식)를 펼친다.승리하면 2점,무승부는 1점씩 계산해 최종 승부를 가린다.총상금은 50만달러로 이긴 팀은 26만달러,진 팀은 13만달러를 받는다.2경기를 모두 이긴 선수들은 나머지 11만달러를 나눠 갖는다.이글을 기록한 선수는 ‘선동열 이글상금’ 200만원을 받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부안주민 “방폐장 지지” 첫 표명/지역발전協등 두 단체 공개성명

    원전센터 유치 반대운동이 극렬한 전북 부안군지역에서 유치찬성 운동이 시작돼 원전센터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부안사랑나눔회(회장 김진배)와 부안지역발전협의회(회장 김선병)는 5일 각각 국책사업 유치 찬성 성명서를 발표했다.지난 7월 김종규 부안군수의 원전센터 유치신청 이후 부안지역에서 공식적으로 유치찬성 의사를 표명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안사랑나눔회는 이날 ‘부안주민과 정부에 드리는 글’을 통해 “그동안 일방적인 반대운동에 밀려 찬성 입장을 자유롭게 밝힐 수 없었으나 반대측 주장과 정부의 원칙없는 대응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국책사업 유치활동을 적극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히고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부안사랑나눔회는 부안문제를 야기한 책임은 ▲반대측의 일방적인 시위와 선동 ▲외부 반핵단체의 개입 때문이라고 지적하고,원전센터에 대한 거짓 선전과 왜곡된 주장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안지역발전협의회도 “민선군수가 부안발전을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평화적 문제해결을 위해 원전센터의 안전성과 정부 지원사업에 대해 면밀히 따져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전센터 유치반대를 요구하는 핵대위측은 “찬성표시는 부안지역 다수 주민의 뜻이 아니므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핵폐기장 백지화에 대해 위기감을 느낀 김종규 군수의 선거 사조직 등이 주장하는 극소수의 목소리”라고 폄하했다. 부안 임송학기자 shlim@
  • “소수민족 대학살 선동” 르완다 언론인 종신형

    3명의 르완다 언론인이 3일 1994년 소수파 투치족 대학살을 선동한 혐의로 유엔 르완다 전범재판소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았다. 전범재판소는 이날 밀레 콜리네스(RTML) 방송국 설립자 페르디난드 나히마나(53)와 전(前) 잡지 발행인 하산 느게제(42)에게 종신형을,또 RTML 라디오·TV방송국 임원 장 보스코 바라야그위자(53)에게는 35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언론인이 전쟁범죄와 관련해 국제법정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은 것은 2차대전 직후 뉘른베르크 전범재판 이후 처음이다. 재판부는 “RTML이 집단적으로 인종적 증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투치족에 대한 폭력을 선동한 만큼 방송국 임원들이 이 메시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3명은 르완다 내전 당시 다수파인 후투족이 1994년 4월부터 100일 동안 투치족과 투치족 학살에 반대한 후투족 등 모두 100만명을 살해한 대학살 공모에 참가하고 학살을 선동한 혐의로 기소됐다. 유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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