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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사자, 독수리 잡고 다시 포효

    오승환(삼성)도 무너졌고, 구대성(한화)도 무너졌다. 말 그대로 ‘혈투’였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삼성과 한화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승부는 연장전까지 이어졌고, 결국 박진만의 결승타점을 앞세운 삼성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삼성이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화를 4-3으로 물리쳤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한 발 앞서 나간 삼성은 남은 4경기 가운데 두 경기만 이기면 정상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1패 뒤 3차전 승리팀이 9차례 가운데 8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반면 한화는 포스트시즌 ‘대전 불패’를 마감했고, 남은 경기에서 세 경기를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는 전병호(삼성)와 류현진(한화)이 선발로 나선다. 삼성으로선 지난 2001년 비로 2차전이 순연된 뒤 결국 정상 등극에 실패했던 ‘비 징크스’가 되살아는 듯했다. 그러나 8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인해전술’을 펼친 끝에 한 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3-3으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2회 2사 2루에서 박진만은 마무리 구대성으로부터 회심의 내야안타를 뽑아내며 승리 타점을 올렸다. 중반까지는 삼성 선동열 감독의 용병술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2차전에서 5,6,7번을 쳤던 김한수, 박진만, 진갑용을 이날 박진만과 진갑용을 5,6번으로 돌리고 김한수를 7번으로 내린 것. 이 작전은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5회 적중했다. 박진만과 김한수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연이어 폭발시키면서 3-0으로 달아났다. 점수가 벌어지자 선 감독은 ‘지키는 야구’로 돌입했다.5회 수비에서 2루수 박종호를 ‘수비 귀재’ 김재걸로 교체했다. 이어 선발 하리칼라가 만루의 위기에 처하자 권오준을 곧바로 투입,7회까지 완벽하게 막아냈다. 종반에는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이 번뜩였다. 패색이 짙던 8회 수비에서 포수 신경현을 심광호로 교체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공수교대 뒤 8회 말 공격에서 김태균이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1점 홈런을 폭발시킨 데 이어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선 심광호는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동점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한화는 홈런 두 방으로 국내 최고의 황금계투조인 ‘KO펀치’ 권오준-오승환을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9회부터 등판한 구대성이 박진만에게 12회 결승타점을 허용하면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 대전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한화 김인식 감독 상대 선발 브라운의 볼이 평소보다 높았다. 우리팀 선발 정민철이 주자를 내보내고 득점권에서 흐트러지면서 빨리 교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문동환으로 빨리 바꾼 덕분에 이긴 것 같다. 문동환은 이제 중간계투로 쓸 수밖에 없다.3차전 선발은 최영필이 나온다.1승1패를 하고 대전으로 가야 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고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패장 삼성 선동열 감독 3회까지 찬스가 많았는데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해 점수를 못냈다. 브라운은 4회에 갑자기 흔들리며 공이 높게 들어갔다. 브라운의 교체시기를 놓친 것이 패인이다.4점까지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타자들이 문동환의 공을 못 쳤고 찬스에서 점수 연결이 부족했다. 브라운은 갑자기 제구력이 나빠졌는데 큰 경기를 안해 봐서 그랬을 수도 있다.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게임은 6회부터”

    ■ 선동열 “먼저 리드하고 KO펀치 출격”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2연패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한화와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를 하루 앞둔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시종일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선 감독은 “정규 리그 후 3주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부상 선수들도 많이 회복한 만큼 좋은 경기를 벌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역대 23차례의 한국시리즈 가운데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경우가 19차례나 되는 만큼 1차전 승리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필승 해법으로 선취점을 꼽았다. 그는 “선취점이 중요하다.6회 이후 우리 팀이 앞서 간다면 충분히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6차전까지 승부가 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 주장 진갑용도 “준비는 끝났다. 한화가 페이스가 좋지만 우리 팀도 분석을 많이 했다. 투수들의 큰 경기 경험에서 우리가 한 수 위”라며 우승을 자신했다. 1차전 선발로 배영수를 낙점한 선 감독은 “청백전과 합숙 훈련을 통해 배영수의 구위가 가장 좋다고 판단했고 큰 게임 경험도 충분해 배영수를 기용했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올시즌 한화전에 유독 강했다.4경기(2승1패)에서 방어율 1.37. 상대 1차전 선발 류현진에 대해서는 “정규 리그에서는 철저히 당했다. 그러나 공략법을 많이 연구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인식 “후반에 무너지지 않도록 대비” “6회 이후 리드 당하지 않으면 승산 있다.” 한화 김인식 감독 역시 승리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힘든 경기를 펼치고 올라왔다. 투수진의 체력 소모가 많았는데 그나마 사흘 휴식을 취해 회복할 수 있었다. 정규리그에서 삼성에 7승11패로 밀렸는데 삼성의 불펜과 마무리가 강하기 때문이다.6회 이후 점수를 리드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오준-오승환의 황금계투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한화 주장 이도형은 “전력은 삼성이 앞서지만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우리 팀은 자신감을 얻었고 상승세를 탔다.7년 만에 온 우승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며 강한 집념을 불태웠다. 류현진을 1차전 선발로 내세운 데 대해 김 감독은 “리그 후반 체력이 떨어지긴 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스피드가 많이 떨어졌다는 등 우려의 소리가 나왔는데 내가 봤을 때는 구위는 비슷했다. 공 자체는 괜찮았고 선수 본인과 투수 코치도 OK 사인을 내려 선발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올시즌 ‘괴물루키’ 돌풍을 일으키며 투수 3관왕에 등극한 에이스. 특히 정규리그에서 삼성을 상대로 방어율 1.62를 기록, 혼자 5승을 건졌다. 김 감독은 “선동열 감독은 지도자로도 예상을 훨씬 넘어 잘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뤄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국시리즈 ‘창·방패’ 대결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냐,‘난공불락’의 마운드냐. 21일부터 시작되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한화-삼성의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비유된다. 정상을 놓고 처음 격돌하는 만큼 서로가 조심스럽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힘은 막강 불펜에 있다. 권오준-오승환의 계투는 8개 구단 중 최고. 일단 리드하면 이기는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체이다. 사이드암 권오준과 정통파 오승환의 스타일이 다른 점도 힘을 배가시킨다. 한화 김인식 감독도 중반까지 리드를 허용하지 않는 게 승리비결이라고 말했을 정도. 특히 오승환은 정규리그에서 47세이브를 기록, 아시아 세이브왕에 오른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도 자신의 무대로 만들 생각이다. 정규리그에서 오승환은 한화에 더욱 강했다.8경기에 등판해 1승7세이브를 마크, 단 한번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았다. 당연히 방어율 ‘0’. 내심 2년 연속 한국시리즈 MVP까지 노리는 이유다. 그러나 선발진이 다소 마음에 걸린다. 정규리그 12승으로 1차전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하리칼라는 한화전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1승1패에 방어율은 무려 8.18에 이른다. 브라운도 3.75의 괜찮은 방어율을 보였지만 성적은 2패뿐이다. 그나마 배영수가 2승1패, 방어율 1.37로 체면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선 감독은 1차전 선발로 누구를 내세울지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이에 견줘 한화는 홈런포를 앞세운 막강 화력이 자랑이다. 물론 정규리그 다승 1,2위를 차지한 류현진(18승), 문동환(16승)이 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불안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마운드보다는 방망이에 신뢰가 더 간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관문을 모두 홈런으로 뚫어 기대감을 감추지 못한다. 특히 한국시리즈 1∼4차전이 열리는 대구와 대전 구장은 다른 구장에 비해 펜스 거리가 짧아 홈런포의 위력이 더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화는 정규리그 팀 홈런 1위(110개), 장타율 2위(.380)로 삼성을 압도했다. 데이비스, 김태균, 이범호, 이도형 등 중심타선이 모두 두 자릿수 홈런을 작성했다. 특히 주포 김태균이 삼성을 긴장시킨다. 정규리그에서 삼성을 상대로 터뜨린 팀 홈런 19개 가운데 무려 4개를 혼자 뽑았다. 이범호와 고동진도 각 3개로 역시 만만치 않다. 창과 방패의 대결에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김인식-선동열 사제충돌

    스승과 제자가 적으로 만났다. 오는 21일부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전4선승제)에서 맞붙는 한화 김인식(59) 감독과 삼성 선동열(43) 감독은 20년 전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었다. 김 감독은 1986년부터 4년 동안 해태(KIA 전신) 투수코치로 일했고, 이 기간 동안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을 만들었다. 이들이 이룬 막강 마운드를 바탕으로 해태는 당시 한국시리즈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1990년 김 감독이 신생팀 쌍방울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별을 하게 됐다. 당시 신참이던 선동열은 김 감독으로부터 투수의 모든 것을 전수받은 셈이다. 때문에 두 감독은 각별한 사이일 수밖에 없다. 이들의 ‘찰떡 호흡’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시 빛을 발휘했다. 김 감독이 사령탑으로, 선 감독이 투수코치로 참가해 ‘난공불락’의 마운드를 운용하면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일궈냈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를 잊어야 한다. 아름다운 추억을 뒤로하고 냉혹한 승부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선 감독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김 감독은 팀의 7년만의 정상 탈환을 위해 결코 양보 없는 혈전을 준비 중이다.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만큼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두 감독 모두 투수 출신으로 마운드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지키는 야구’를 표방한 선 감독은 하리칼라-브라운-배영수 등 선발진과 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막강 계투진으로 나선다. ‘믿음의 야구’를 내세운 김 감독은 상황에 따라 문동환을 중간계투로 투입하는 변칙작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물론 뒤에는 구대성이라는 든든한 마무리가 버티고 있다. 선 감독으로서는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현대든 한화든 누구라도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내심 많은 고민을 했다. 현대에는 정규리그에서 8승10패로 열세를 보였고, 한화에는 11승7패로 우위를 지켰지만 상대 사령탑이 김 감독인 만큼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삼성과 한화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3차례 만났다.199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이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를 2연승으로 물리쳤다. 그러나 1988년과 1991년 플레이오프에서는 빙그레가 삼성을 3전 전승으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었다. 물론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이 당시 두산 감독이었던 김 감독에게 패해 정상 문턱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삼성으로선 김 감독을 상대로 한 설욕전인 셈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김정일, 日 히로히토와 세계관 비슷”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살행위를 할 인물은 아니지만 히로히토(裕仁) 일왕이 2차 세계대전에서 국민을 선동해 자살행위를 하게 만든 것과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다.” 고려대 북한학연구소 B R 마이어스 교수는 12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북한의 세계관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당시 일본의 세계관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핵 기술을 다른 국가 등에 이전하는 것을 강력히 경고한 것도 김 위원장이 핵을 수출해도 절대 직접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도널드 그레그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9일 “겁내지 마시오. 김 위원장의 목적은 자살이 아니라 생존”이라고 말한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마이어스 교수는 김 위원장과 히로히토 일왕을 비교한 것은 북한의 세계관이 파시즘 시대 일본의 세계관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차대전 당시 히로히토 일왕도 종교적이지 않았으며 자살행위를 할 인물도 아니었지만 누구나 승산이 없음을 아는 전쟁으로 국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그는 김 위원장이 히로히토 일왕처럼 백마나 흰눈이 덮인 산 정상 등 민족적 순수성을 나타내는 배경과 결부된다고 말했다. 마이어스 교수에 따르면 일본의 파시스트와 북한이 민족론을 토대로 국제법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마이어스 교수는 북한이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있지만 제국주의 일본처럼 세계 안보에 큰 위협을 주지 않고 제국을 만들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밝히고, 하지만 그들이 가진 불합리한 세계관을 고려할 때 우리는 그들이 소유한 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4) 호남 첫 자립교회 목포 양동교회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4) 호남 첫 자립교회 목포 양동교회

    멀리 유달산이 바라보이는 전남 목포의 구시가지인 양동 127 언덕배기에 오똑하니 서있는 석조건물 양동교회(담임 목사 정기대·등록문화재 제114호).1910년 신자들이 유달산의 돌을 옮겨다 세운 호남지역 최초의 자립교회다. 개항기 선교사들에 의해 기독교 전진기지로 부각된 목포에서도 가장 먼저 복음을 전한 호남의 중심적인 신앙유산. 지금은 목포 신시가지가 번성하면서 기독교 신앙의 중심도 자연스레 옮겨갔지만 100여년간 원래 자리에서 옛 모습을 잃지 않은 채 복음을 전해온 양동교회의 신앙적 자부심은 여전하다. 개항기 대부분의 교회들이 그랬던 것처럼 목포에 기독교 신앙의 씨앗을 뿌린 것도 역시 선교사였다.‘양동교회 100년사’ 등 기록에 따르면 1893년 미국 남장로회 선교부 소속 선교사 몇몇이 호남지역 선교기지를 낙점하기 위해 군산 무안반도 등지를 오가며 전도활동을 한 것이 이 지역 개신교 전파의 시초다. 남장로회 선교부는 당시 들불처럼 번진 동학혁명의 기세에 잠시 활동을 멈췄지만 세상이 안정되면서 전남 나주를 선교기지로 만들기 위해 배유지·하위렴 목사를 파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나주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세력이 강했던 곳. 당연히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닥쳤고 선교사들이 나주 신앙터 건립을 위해 사들였던 부지를 팔아치우고 옮겨온 곳이 바로 목포다. 당시 목포에는 이미 바깥에서 들어온 신자들이 퍼져 살고 있었기 때문에 선교사들이 활동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1897년 지금의 양동교회 자리인 만복동에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양동교회의 시작이다.1년 만에 신자가 30여명이나 생겨났으며 1906년에는 당회를 구성하면서 신자가 200여명으로 늘었다. 신앙의 씨앗을 뿌린 배유지 선교사는 1905년 광주로 떠나 양동교회의 건립은 보지 못했다. 지금의 양동교회 건물을 세운 것은 1909년 당회장으로 청빙된 조선예수교장로회 평양신학교 졸업생 윤명식 목사. 조선인 목사가 담임 목사를 맡은 것은 당시 한국 전체에서 네번째, 호남지방에선 처음이었다. 윤 목사는 당시 돈 7000원을 들여 그 이듬해 마침내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06평 규모의 교회를 세워놓았다. 신앙의 씨앗은 미국인 선교사가 뿌렸지만 교회는 한국인 목사와 신자들이 직접 올려세운 호남지역 최초의 자립교회인 것이다. 교회 본당 건물의 주춧돌과 외벽 석재들은 모두 교인들이 유달산에서 직접 날라다 썼다고 한다. 교회에 들어서면 정면 오른쪽에 ‘이곳은 목포에 복음의 씨가 뿌려진 맨 처음 터’라 새겨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1986년 처음으로 목포지역 교회가 모두 모인 가운데 드린 부활절 연합예배후 선교100주년 기념으로 세운 선교기념비다. 함석 지붕을 인 교회 본당은 원래 사방의 크기가 똑같은 정방형으로 세워졌으나 1982년 교회 정문 앞에 있던 종각을 헐고 본당 정면에 종탑을 들이는 바람에 앞쪽 공간이 조금 늘어나 125평의 규모가 되었다. 종탑 머릿돌엔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는 성경(이사야 56장)구절이 새겨져 있다. 본당 출입문도 원래는 양측에 두 개, 정면에 두 개가 있었는데 종탑을 세우면서 지금은 세 개만 남아있다. 네 개의 문을 만든 것은 남녀 신자들이 각각 다른 문을 통해 드나들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이 출입문의 위쪽 부분이 모두 태극 문양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이하다. 등나무 넝쿨이 태극 문양을 가리는 바람에 일제 경찰들의 눈을 피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신자들은 귀띔한다. 당시 교회를 세운 목사와 신자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예배에 꾸준히 참석하는 신자는 300명 정도. 양동에서 대를 이어 사는 고령층 교인들이 많지만 신앙처를 바꾸지 않은 채 오래도록 적을 두고 있는 인근 지역의 신자도 상당수에 이른다. 신자 수와 교세를 감안할 때 목포 지역 350개 교회 가운데 차지하는 위상은 20위 정도에 해당한다고 한다. 양동교회 제21대 담임 정기대(44) 목사는 “초기와 달리 양동교회의 역할이 분산됐지만 목포 주민들과 교인들 사이에선 한국인 목사를 담임으로 모신 호남 최초의 자립교회이자 신앙 중심으로서의 교회에 대한 자부심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kimus@seoul.co.kr ■ 목포의 3·1운동… 그 중심에 선 교인들 1919년 3월 독립만세운동이 전국으로 퍼져 나갈 때 목포에서도 20일과 4월 8·9일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만세시위가 일어났다. 이 가운데 4월8일의 이른바 ‘4·8 만세운동’은 목포의 3·1운동으로 불리며, 이 만세운동의 중심에는 양동교회가 있었다. 당시 청년·시민들의 시위 움직임에 호흡을 맞춰 3월1일 이전부터 별도의 만세시위운동을 준비해온 기독교인들은 바로 양동교회의 주요 신자들. 장로였던 곽우영을 비롯해 집사 서기견·서화일, 정명여학교(양동교회가 세운 미션스쿨) 한문교사였던 강석봉이 그들이다. 당시 매일신보 등 기사에 따르면 정명여학교 학생들을 동원한 기독교인들은 이날 새벽부터 태극기와 독립선언문을 집집마다 돌린 뒤 ‘대한독립만세’라고 쓴 플래카드를 앞세워 시가지에서 일제히 시위를 시작했다. 시가가 순식간에 사람들로 뒤덮였고 시위에서 체포된 80여명이 경찰서에 끌려가 심한 구타와 고문을 겪었다. 특히 양동교회 집사 서기견은 시위 현장에서 일경의 칼에 맞은 상처와 혹독한 고문 탓에 출감 직후 사망했다. 검거된 시위자 중 40명이 보안법·출판법 위반으로 1∼3년의 징역을 언도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8일 오후 1시15분쯤에 목포 창평정 근처에서 별안간 4명의 야소교학교 여생도가 몰려나오며 손에 한국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 것을 경관이 잡아 본서로 인치하였는데….”(4월11일자 매일신보)/“8일밤에 야소교 경영의 여학교 졸업생 약 40명이 운동을 개시하였으나 관헌이 출장하여 제지하고 주모자를 잡았다더라.”(4월12일자)/“목포는 지난 8일 이래로 불온한 형세가 되어 각 상점은 오전 중에 철시하고 그 이튿날 9일에도 오전중 폐점하였는데, 양일간에 관헌의 활동으로 선동자 20여명을 포박하고 일변 군대가 오는 등….”(4월14일자) 특히 20일자 기사는 “금월 8일 이래로 소요사건에 관계된 남궁혁·김영주·곽우영·서화일·배치문…외 32명은 경찰서 취조를 마치고 17일에 검사국으로 넘어왔는데, 당일은 조선인 군중이 약 1000명이나 재판소에 모여서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검사국 취조를 마치고 감옥으로 넘어갈 때에는 울음소리가 자자하며 일시 목불인견의 비극을 이루었더라….”라고 기록해 당시 시위사건과 관련한 목포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만세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양동교회에 가해진 일제의 탄압과 그로 인한 교인·가족들의 희생과 고난도 당연히 비례했다.
  • 논·밭 관광상품으로 겹풍년 들었네

    “흐드러지게 피어난 메밀꽃 구경오세요.”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학원농장’. 지난봄 ‘청보리밭 축제’가 열려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렸던 이곳에는 청명한 가을 햇살 아래 하얀 메밀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백설을 흩뿌려놓은 듯 펼쳐진 18만 7000평의 메밀밭은 가산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7∼8월에 심은 메밀은 황토구릉을 따라 꽃망울을 터뜨려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메밀밭 사이로 난 산책길을 걷노라면 살랑거리는 메밀꽃 향기에 현기증이 날 정도다.   메밀밭 가운데 아담한 주막은 길손을 유혹한다. 자리를 잡고 메밀국수, 메밀전, 메밀묵에 막걸리 한잔을 걸치면 가을은 어느새 가슴속에 둥지를 튼다. 지난달 16일 시작된 ‘2006 경관농업 메밀꽃 잔치’에는 가을을 찾아온 관광객들로 줄을 잇고 있다. ‘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에는 가족, 연인, 친구, 사진작가 등이 몰려 목가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됐다. 이곳에 관광객들이 몰리는 것은 지난해 이 일대가 경관농업지역으로 지정됐기 때문. 경관농업은 농민들이 일반 농사 대신 경관이 좋은 작물을 심어 길러 놓으면 정부가 일정 소득을 보장해주는 제도다. 농민들은 정부로부터 300평당 17만원의 보조금을 받고, 작물도 수확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 특히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음식물과 특산품을 팔아 짭짤한 소득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8만여명이 메밀밭을 찾아 7억 5000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 전북지역에는 이같은 경관농업지역이 모두 네곳 98㏊나 된다. 전국 경관농업지역 470㏊의 21%에 이른다. 고창군 부안면 송현리 미당 시문학관 주변은 25농가가 2만 4000평의 농지에 들국화를 심었다. 이달 말쯤이면 노란 감국이 피어나 관광객들을 유혹할 전망이다. 지난 2004년 처음으로 5000평을 심었다가 반응이 좋아 지난해에는 2만평, 올해는 2만 4000평으로 참여 농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주민들은 메밀밭을 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들국화 꽃가루, 국화차, 국화주, 토종두부, 복분자, 막걸리 등을 팔아 적잖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5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올해는 이달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열리는 들국화 축제에 7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무대인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혼불문학관 주변 3만 4000평과 부안군 하서면 청호리 석불산영상랜드 주변 3만 9000평에는 추수가 끝난 뒤 유채를 심을 계획이다. 이들 두 곳은 내년 봄에는 노란 유채꽃이 뒤덮이게 된다. 농민들은 경관농업직불금을 받고 유채를 거름으로 사용, 고품질 쌀을 생산하게 된다. 전북도는 경관농업이 예상 외로 좋은 반응을 보이자 자체사업으로 20㏊ 정도를 추가로 추진할 방침이다.전북도 관계자는 “경관농업은 전원생활에 향수를 느끼는 도시민들과 농산물수입개방,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좋은 제도”라면서 “앞으로 도내 모든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창 들국화 경관농업지구 추진위원장 국지호(49)씨는 “경관농업이 농촌에 새로운 활력소인 것은 분명하지만 직불보조금이 평당 1000원은 돼야만 농가소득을 제대로 보전해줄 수 있다.”며 정부의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프로야구 2006] 감독 한마디

    ●삼성 선동열 감독 우선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해서 기쁘다.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다. 쉽지 않은 조건이었는데 모두들 잘 해주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부상 선수들이 많았던 점에서 다소 힘들었다. 특히 시즌 막바지에 현대의 추격을 받았으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주었다. 이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만큼 2주 정도의 기간 동안 미흡한 점을 보충하는 등 잘 준비하겠다. 어느 팀이 올라올지는 모르지만 선수들이 잘 해주는 만큼 올해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 [프로야구 2006] 삼성, 정규리그 2연패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삼성은 29일 경기가 없었지만 이날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2위 현대가 한화에 패하는 바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 통산 11번째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71승49패3무의 삼성이 남은 3경기를 모두 패하고 현대(69승53패1무)가 3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승률에서 삼성이 1리가 앞서게 된다. 삼성은 10월21일부터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에서 2002년과 2005년에 이어 통산 세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특히 삼성 선동열 감독은 지난해 감독 첫해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거머쥔 데 이어 올해도 팀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아 단숨에 명감독의 반열에 올라섰다. 삼성이 이렇게 다른 팀간의 경기를 긴장감 속에서 지켜본 일은 일찍이 없었다. 후반기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2위와의 격차가 커 조기 1위를 확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그러나 9월들어 현대의 맹추격을 받으며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1경기차까지 추격당하기도 했지만 선두를 내주지 않았고, 결국 이날 현대의 패배로 조금은 싱겁게 1위를 확정했다. 막판까지 선두를 향한 꿈을 버리지 않았던 현대는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서 3-4로 패해 한국시리즈 직행의 꿈이 무산됐다. 반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한화는 4위 KIA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벌려 사실상 3위를 굳혔다. 한화는 0-0으로 맞선 4회 1사 만루에서 백재호와 신경현의 적시타가 연속 불을 뿜으면서 단숨에 3점을 뽑아냈다.5회에는 김태균의 2루타로 한 점을 추가,4-0으로 달아났다. 현대는 8회 송지만이 친정팀을 상대로 3점포를 쏘아올리며 한 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두산은 롯데와의 잠실경기에서 김동주의 결승홈런으로 2-1로 승리,4위 KIA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좁히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어갔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프로야구 2006] 선동열 ‘지키는 야구’ 위력… 타격침체 극복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정규리그 2연패 및 단일리그로 바뀐 89년 이후 네번째(01·02·05·06년)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삼성은 지난 6월9일 1위로 올라선 이후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독주한 끝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결코 편안한 우승은 아니었다. 지난해 28홈런 87타점을 책임졌던 심정수가 어깨와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지난 12일에야 1군에 복귀했다. 팀 타선의 구심점이 사라진 삼성은 지난해 보다 무뎌진 방망이 탓에 시즌 내내 고전했다. 팀타율은 .268에서 .254(공동 3위)로 떨어졌고, 팀 홈런도 111개에서 72개(6위)로 줄어들었다. 노장 양준혁이 .305에 13홈런 79타점(이상 팀내 1위)으로 고군분투 했을 뿐 김한수(.254·7홈런·54타점)와 박종호(.235) 조동찬(.251·10홈런·46타점) 등 주축 선수들은 모두 기대에 못미쳤다. 삼성에 2연패를 안긴 건 2년째를 맞아 더욱 단단해진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였다. 지난해 3.83(1위)이었던 팀 방어율이 3.35까지 떨어진 데서 알 수 있듯 삼성 마운드는 한껏 높아졌다.선발진에선 토종 에이스 배영수가 부진했지만, 팀 하리칼라(12승7패)와 제이미 브라운(10승9패), 전병호(10승8패)가 두 자리 승수를 올리며 균형을 맞췄다. 특히 ‘지키는 야구’의 꼭짓점에 해당하는 ‘한국 신기록 콤비’ 권오준(9승1패·2세이브·31홀드·방어율 1.69)-오승환(4승3패·46세이브·1.62)은 승리의 보증수표였다. 칭찬에 인색한 선 감독을 미소짓게 만든 ‘K(권오준)O(오승환)펀치’는 부상이나 슬럼프 한 번 겪지 않고 한결같은 활약을 펼쳤다. 격수 박진만과 중견수 박한이를 중심으로 한 내·외야의 철벽 수비도 8개구단 최소실책(76개) 만을 범하며 우승에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선동열 감독과 함께 체질개선에 성공한 삼성이 가을잔치에서 또 한번 영광을 재현할지 주목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Again 2000’ 세계청소년야구 오늘 한·미 결승

    ‘미국!이번에도 혼내주마.’ 한국이 6년 만에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올랐다.27일 쿠바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캐나다를 6-1로 거꾸러트린 것. 한국이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며 통산 4번째다. 한국은 선동열(삼성 감독)과 김건우(MBC-ESPN해설위원)를 앞세워 81년 제1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이승엽(요미우리)과 김선우(신시내티)가 맹활약한 94년과 추신수(클리블랜드)가 원맨쇼를 펼친 2000년 우승했다. 한국은 ‘종주국’ 미국과 28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의 결승 진출은 ‘0.1톤 슬러거’ 이두환(장충고3)이 주연을 맡고 ‘닥터K’ 김광현(안산공고3)이 조연을 맡았다. 1-1의 균형을 깨뜨린 것은 올시즌 장충고를 창단 43년만에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끈 4번타자 이두환. 이두환은 5회 왼쪽 담장을 훌쩍 넘는 투런홈런을 뿜어내며 순식간에 승부의 추를 한국 쪽으로 돌렸다. 체중 105㎏에 육박하는 이두환은 타고난 유연성, 특히 손목의 움직임이 좋아 타구를 부채꼴로 날리는 ‘스프레이히터’다. 지난 4월 대통령배대회 타격 4관왕에 이어 7월 황금사자기대회에서도 타율과 최다안타 1위에 오르며 장충고를 2관왕으로 이끌었다. 이두환은 이번 대회에서도 홈런 3방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렸다. 그는 두산과 계약금 1억원에 입단한 상태다. 타이완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왼손 에이스 김광현도 4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아 4와 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3승째를 챙겼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日주니치, LG 이병규에 군침

    ‘일본열도, 적토마를 겨냥한다.’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적토마’ 이병규(32·LG)의 일본프로야구 진출이 강하게 거론되고 있다.26일 일본야구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LG의 자매구단인 주니치 드래건스 수뇌부가 이병규를 내년 외국인선수 영입 대상 최우선 순위에 올려 놓았으며 한신 타이거스도 스카우트를 파견, 계속 체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규에 대한 주니치의 관심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호시노 센이치 전 감독은 99년 한·일슈퍼게임 당시 이병규에 대해 “일본에서도 통할 타자다.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 일본 투수들을 상대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극찬한 바 있다.현 오치아이 감독도 스프링캠프 당시 LG와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이병규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었다. 해외 진출의 걸림돌이 없는 이병규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 소속팀 LG는 내년 재도약을 위해선 전력의 핵인 이병규를 붙잡겠다는 방침이어서 치열한 영입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주니치는 선동열(삼성 감독)과 구대성(한화), 이종범(KIA), 은퇴한 이상훈 등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라이벌 요미우리가 이승엽을 제외한 정민태(현대)와 정민철, 조성민(이상 한화)을 스카우트해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것과 달리 주니치는 한국 투수들을 앞세워 99년 리그 우승까지 일궜던 달콤한 기억을 갖고 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오늘의 눈] 인문학의 위기에는 행동으로/조태성 문화부 기자

    ‘인문학의 위기´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사회에서는 물론, 활자문화의 최신유행을 반영해야 할 신문사에서조차 외면받는 게 인문학이라 솔깃하다. 그렇다 해서 선뜻 손 내밀어 붙잡기도 조심스럽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어떤 이슈가 제기됐을 때 온갖 반론과 공격이 이어지면 여론도 그런 쪽으로 꺾여 간다. 현 정부가 제시했던 4대 개혁입법이 대표적인 예다.‘대한민국 정체성론’의 덫에 걸려 무력해졌지만, 딱 하나 예외가 있었다.‘사학법’이다. 전교조 교사들이 사학을 접수한다는 선동에도 불구하고 사학법 개정에 대한 여론조사는 줄곧 압도적인 지지였다. 왜? 바로 체험의 힘이다. 사학재단의 중·고등학교를 거친 보통사람들은 ‘그 때 그 시절 그 경험’을 온 몸에다 새기고 있고 아이들도 보내야 한다. ‘인문학의 위기’를 선뜻 손 내밀어 붙잡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인문학을 전공한 대학생은 도대체 대학에서 무엇을 배웠고 배운 것을 어디에 써먹고 있을까. 사학법 반대론만큼이나 위기론이 와닿지 않는 것은 가슴을 울리는 자기 성찰이 보이지 않아서다. 위기론이 계속되면 교육부 같은 곳에서 돈을 내놔 학자나 연구소나 대학을 지원할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은? 교육부총리 산하에 인문학위원회를 만들고, 인문학진흥기금을 조성해서 인문학자에 대대적인 지원을 한다면 빈사상태라던 인문학 열기가 들불처럼 일어날까. 인문학이 쓸모없지만은 않다는 희망은 이번 위기론에서 아주 역설적으로 드러난다. 그동안 경쟁을 통한 도태라는 1차원적 시장논리만이 한국사회의 과제인 양 주장하던 매체들이 시장논리 때문에 망해간다는 인문학자들의 절규만큼은 앞다퉈 다룬다는 사실이다. 안 팔리는 학문, 망하는 게 당연하다 할 법도 한 데 그렇다. 맞다. 한 시절 옆구리에 끼고 다니던 영어 원서처럼, 그럴싸한 액세서리로서의 인문학은 여전히 그리고 영원히 쓸 만하다. 그렇지 않다고 하려면, 인문학자들이 먼저 행동으로 입증해야 한다. 조태성 문화부 기자 cho1904@seoul.co.kr
  • [MLB] 호프먼 통산 479S

    현역 최고의 마무리투수 트레버 호프먼(39·샌디에이고)이 마운드에 오를 때면 홈구장 펫코파크에 호주 밴드 AC/DC의 Hell´s Bells(지옥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90년대 한국프로야구에서 선동열이 불펜에서 몸만 풀어도 상대가 주눅들었듯,‘댕∼댕∼’하는 종소리와 함께 기타전주가 시작되면 상대팀은 공포감에 얼어 붙게 되고 홈팬들은 안도감에 젖는다. 25일 미프로야구 샌디에이고-피츠버그전이 열린 펫코파크에선 9회 특별한 ‘지옥의 종소리’가 울렸다.3-1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호프먼은 간단하게 세타자를 요리, 시즌 43세이브 및 개인통산 479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은퇴한 리 스미스(80∼97년)의 기록을 넘어 데뷔 14년 만에 전인미답의 영역에 발을 디딘 것.한국 나이로 불혹이 됐지만 올시즌에도 2패 43세이브(NL 1위)에 방어율 1.95의 짠물피칭으로 샌디에이고를 25일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이끌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36.5℃의 사랑, 400㎖의 기적

    36.5℃의 사랑, 400㎖의 기적

    ”생명의 나눔, 헌혈” 간호사 김혜란 씨(22세)는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교통사고, 화상 등의 사고로 출혈이 심한 환자가 수시로 발생하는 중환자실. 수술을 해야 하는데 피가 모자라면 속수무책으로 기다려야 한다. “헌혈은 보험이에요. 언제, 어디서 저에게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잖아요. 제가 헌혈한 피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있다고 믿어요. 또 저도 언젠가 도움을 받을 수 있고요.” 이것이 그가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는 이유다.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하죠… 헌혈 “가족이 수혈을 받는다 생각하시고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환자의 입장에서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혈액을 받는 거니까요. 최근에 병을 앓았거나 해외여행을 한 적이 있으세요?” 회기 헌혈의 집에서 근무하는 정미옥 씨(39세)는 건강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문진問診을 한다. 오전 내내 한적하던 ‘회기 헌혈의 집’엔 오후가 되어서야 헌혈자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헌혈등록카드를 작성하고 문진을 마친 헌혈자들 사이에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선글라스와 콧수염, 범상치 않은 용모의 이정완 씨(29세). 록밴드 ‘링크’에서 베이스를 치는 뮤지션이란다. 스튜디오에서 연습을 하다가 달력을 보고 헌혈할 때가 지난 것 같아 이곳을 찾았다. “예전엔 이유 없이 나 자신을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어요.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에게 보탬이 되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헌혈을 시작한 거죠. 지금은 습관이 돼서 안 하면 오히려 답답해요.” 대학생 이현웅 씨(25세)는 오늘이 50번째 헌혈을 하는 날이다. 만 16세 생일이 지나자마자 헌혈의 집을 찾았다가 현재까지 등록헌혈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에게 헌혈은 일석삼조의 일이다. 채혈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다른 이에게 도움을 주며, 여가를 활용한다. 요즘엔 헌혈의 집의 시설이 개선되어 헌혈을 하면서 만화책도 보고 음료수를 마시며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처음에 왔을 땐 주사 바늘도 두꺼워 보이고, 이거 뭐 호스를 꼽나, 하는 생각에 덜컥 겁도 났어요. 근데 지금은 아주 편해서 놀러 오듯 헌혈하러 와요. 이래서 헌혈은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믿고 맡겨주시면 좋겠어요… 검사, 제제, 공급 회기 헌혈의 집에서 채혈된 피는 혈액 박스에 보관되어 8시간 안에 동부혈액원으로 옮겨진다. 오후 무렵 동부혈액원 검사실은 혈액 샘플 검사가 한창이다. 혈액형 검사, 매독, 에이즈, B형 간염 등 다양한 검사가 이뤄지는데, 혈액의 수명을 고려할 때 늦어도 다음날엔 결과가 나와야 한다. 몇 해 전 수혈사고가 터진 후로는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에, 검사실의 최경진 씨(37세)는 마음고생이 많았다. “잘못한 경우에 처벌을 받기는 하지만 모든 혈액이 그런 것은 아니에요. 잠복기 혈액 검사를 보완하기 위해 핵산증폭검사NAT를 새로 도입했는데, 현행 제도에서는 가장 선진화된 방법이죠. 저희도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믿고 맡겨주시면 좋겠어요.” 혈액 검사와 동시에 오후 4시 반부터 수혈을 위한 적혈구, 백혈병 치료를 위한 혈소판, 혈우병 환자를 위한 신선동결혈장 등으로 혈액을 분리하는 제제製劑 작업이 시작된다. 원심분리기를 통해 분리된 혈액은 공급실 냉장고에서 보관되었다가 다음날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판명되면 병원으로 나간다. 신청한 순서대로 공급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예외도 있다. 공급실의 송창면 씨(35세)는 먼저 신청한 병원에 양해를 구해 위급한 환자가 발생한 병원에 먼저 보내기도 했다. “혈액이 부족할 땐 참 곤란해요. 한번은 환자의 보호자가 여기까지 찾아와 울며불며 부탁을 하시는 바람에 여기저기서 혈액을 구해드려야 했어요. 그때 내가 하는 일이 사람의 생명과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죠.” 이것이 생명의 온기구나… 수혈 “큰 교통사고가 나서 응급 수술을 할 경우엔 많게는 20~30개(1개 400㎖) 혈액을 써요. 그땐 보호자들이 헌혈자를 찾느라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죠.”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의 한 관계자는 혈액원으로부터 필요한 혈액의 70% 정도만 제공받는 수준이라 항상 혈액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특히 혈액암 환자의 경우 조혈모세포이식을 하더라도 수술 후 2~3일에 한 번씩 혈소판을 맞아야 하는데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엄청난 부담이다. 힘겨운 투병 과정, 엄청난 치료비와 더불어 혈소판을 구하는 일은 그들이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이다. 김지숙 씨(39세, 가명)는 얼마 전 골수이식을 받은 초등학생 아들의 병실을 지키고 있다. 아이의 생명줄인 혈액을 구하는 고생은 여전하다. “친구들도 두 번은 못 부르겠더라고. 한번은 아픈 아이가 자기 입으로 혈소판 구해달라고 얘기하는데 어찌나 안타깝던지….” 2개월 전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딸을 둔 이미숙 씨(43세)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소용없어요. 피는 공장에서 만들 수 있는 공산품이 아니잖아요. 사람이 움직여 나눌 수밖에 없어요.” 그들은 보호자 대기실에서 시름으로 누워 있다가도 낯선 사람이 찾아오거나 혈소판 얘기만 나오면 벌떡 일어나 애간장을 태운다. 이런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초조한 마음을 이성원 씨(37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골수이식 수술을 받아 이제는 거의 완치된 상태지만 투병 기간의 고통을 떠올리며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골수를 받아 새 생명을 얻은 그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이 누구보다 진해졌다. “다른 사람의 피가 몸속으로 들어올 때의 기분은 뭐라고 표현할까요…. 몸이 화해져요. 생명이 들어오고 있구나, 느낄 때면 몸이 찌릿찌릿 놀라 움직이죠. 이것이 생명의 온기구나. 내가 다시 살아나고 있구나!” 우리나라 헌혈자 수는 최근 3년간 2003년 253만 명에서 2005년 227만 명으로 약 10.3%가 줄어들었다. 2005년 기준으로 19만 명의 등록헌혈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나 3만 1천여 명만이 4회 이상 헌혈에 참여했다. 2006년 8월 6일 하루, 전국 2,332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적혈구 농축액의 적정 재고량은 약 3만 3천여 개인데, 현재 1만 4천여 개의 재고량을 유지하고 있다. 적십자에서는 전국 16개의 혈액원과 99곳의 헌혈의 집, 107대의 헌혈 차량을 운영하며 헌혈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혈액관리본부 02-3705-3705 서울 중구 남산동 3가 32 | 서울 중앙혈액원 02-6711-0114 서울 강서구 염창동 280-17 | 남부혈액원 02-570-0600 서울 강남구 포이동 267 | 동부혈액원 02-952-0322~8 서울 노원구 상계6동 764 | 서부혈액원 02-2600-5400 서울 양천구 신월2동 472-1 | 부산혈액원 051-810-9000 부산 부산진구 전포3동 362-5 | 대구 경북혈액원 053-605-5610~18 대구 중구 달성동 147-2 | 인천혈액원 032-815-0631~4 인천 연수구 연수3동 581 | 울산혈액원 052-245-2982~4 울산 중구 성안동 872-5 | 경기혈액원 031-220-8500~7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1동 1015-6 | 강원혈액원 033-269-1000 강원 춘천시 퇴계동 862-3 | 충북혈액원 043-253-2654~5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15 | 대전 충남혈액원 042-623-2166~8 대전 대덕구 송촌동 294-6 | 전북혈액원 063-270-5800 전북 전주시 완산구 태평동 209-18 | 광주 전남혈액원 062-600-0600 광주 남구 송하동 127-4 | 경남혈액원 055-262-5161~4 경남 창원시 용호동 4-4 | 제주혈액원 064-758-3504~5 제주도 제주시 용담1동 266-1 수혈에 관한 오해와 진실 1. 혈소판, 혈장만 뽑아서 채혈할 수 있다? Yes. ‘헌혈’하면 일반적으로 일정량의 피를 뽑아내는 ‘전혈全血’만 생각하기 쉬운데 그 외에도 ‘성분채혈’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혈장 또는 혈소판 성분을 채혈하는 헌혈을 말한다. 회복이 늦은 적혈구를 되돌려받으므로, 남성에 비해 철분 보유량이 적은 여성도 부담이 없다. 전혈보다 회복이 빨라 2주에 1번 정도 참여할 수 있다. 2. 혈액도 수입한다? Yes. 수혈용 혈액은 국내에서 헌혈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수입하는 혈액은 의약품 제조용으로 쓰이는 ‘분획分劃용 혈장’이다. 이는 미국, 중국, 스페인 등지에서 수입하며, 화상이나 환자 회복에 사용되는 알부민, B형 감염, 혈우병 치료 등의 의약품 원료로 쓰인다. 3. 헌혈증으로 수혈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다? Yes. 병원에서 수혈받은 환자가 진료비를 계산할 때 헌혈증을 제출하면 일정한 한도 내에서 진료비를 공제받을 수 있다. 전혈 400㎖를 수혈받아 51,891원(수혈 수수료:주사료 외 3개 검사료 포함)을 내야 할 경우, 헌혈증 1매에 대한 보상 한도는 건강보험 적용을 제외한 본인 부담금 20%이므로 10,378원이 된다. 4. 수혈 1순위는 사고로 인한 대량 출혈이다? No. 헌혈 혈액제제 사용량 상위 10개의 질병을 알아보면, ‘급성 백혈병’이 42%로 전체 사용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이어 림프 및 비非급성 백혈병 15%, 각종 암 13.5%, 간 질환 9.5%, 외과 수술 7.5%, 적혈구 질환 6.9%, 기타 질병 3.6%, 위장관 출혈 2% 순이다. 내가 헌혈 부적격자라고? 누구나 한 번쯤 헌혈을 하러 갔다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허탕치고 돌아온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쉬움이 채 가시기 전에 드는 당황스러움. ‘내가 헌혈 부적격이라니. 이렇게 건강한데?’ 헌혈을 할 수 없는 몇 가지 사례를 뽑아보았다. 1. 한약을 복용 중인데 이것도 헌혈할 때는 제약사항입니다. 치료를 목적으로 복용한다면 치료 중인 질환이 완치되어야 헌혈이 가능하고요, 단순히 보약 목적이라면 복용 중단 후 1주일 정도 지나 헌혈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윤주 _ 대전 유성구 신성동 2. 치과 치료 중에는 헌혈을 못 한대요. 발치, 스케일링, 치주염, 신경치료 등 구강 내 출혈이 있는 경우 병원균이 피를 타고 들어가 몸의 다른 부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군요. 진료 후 3일 이상 지나거나 완치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정인숙 _ 서울 관악구 봉천동 3. 대학생이 되고 기분이 좋아 귀를 뚫었거든요. 착한 일까지 하고 싶어 태어나 처음으로 헌혈의 집을 찾았는데 한 달간 헌혈 보류래요. 혈액으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해서라는데. 얼른 상처가 아물었으면 좋겠어요. 장원미 _ 경기 여주시 여주읍 4. 올 1월에 한 달간 인도로 배낭여행을 다녀왔거든요. 전혈 헌혈은 1년 후에야 할 수 있대요. 인도가 말라리아 감염 지역이라는 우려 때문이죠. 만약 감염 예상지에서 한 달 이상 숙박했다면 귀국 후 3년이 지나야 헌혈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이종환 _ 서울 강북구 수유동 믿음의 헌혈, 편리한 수혈 1. 안전성 확보 - 믿음을 줘야 헌혈하러 가지! 우리나라의 헌혈과 수혈 체계는 질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여전히 미흡한 편이다. 일부 부적격 혈액의 출고로 인한 감염사고 반복으로 혈액사업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수혈 사고로 인해 헌혈 참여자까지 줄어들어 자발적인 개인 헌혈보다는 군인, 학생 등의 단체 헌혈이 많은 후진적인 채혈 관행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5년엔 헌혈자 227만 명 중 절반이 넘는 120만 명이 단체 헌혈자였는데, 단체 헌혈의 경우 문진이 형식화되어 감염 위험자의 사전배제가 어렵다. 현재 적십자에서는 등록 헌혈제를 권장하고 헌혈의 집 시설을 개선하며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잠복기 혈액의 유입을 사전 방지하는 철저하고 체계적인 문진이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질병관리본부와 적십자사가 함께 혈액유보군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다. 2. 혈소판 논쟁 - 환자가 직접 피를 구하라고요? 지난 7월 26일, 국회에서는 ‘혈소판 성분제제 공급부족 해소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백혈병 환자의 치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혈소판 수혈을 위해 환자 및 보호자가 직접 헌혈자를 구하는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기 대문이다. 혈소판이 부족한 것은 근본적으로 헌혈자가 부족하다는 문제 외에도 적십자사와 병원의 문제이기도 하다. 적십자사는 혈액수가가 낮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혈소판 공급을 꺼리고 있다. 병원도 적십자사의 공급이 부족하고, 보존기간이 짧아 미리 확보해놓기 어렵다며 환자에게 직접 혈소판을 구해오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안기종 사무국장은 “피값을 내는 환자와 보호자가 직접 피까지 구해야 하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일이다”라며 환자와 보호자가 투병과 간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십자사와 병원이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월간<샘터>2006.09
  • [한·미 정상회담] “韓美의 미래 제시” vs “외교수사로 미봉”

    여야는 15일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열린우리당은 “전시 작통권 환수 등 불필요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유익한 회담”이라고 환영한 반면, 야당은 “국민의 공감대를 외면한, 알맹이 없는 회담”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미 동맹의 미래를 제시한 성의있는 회담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양국 정상이 한·미 동맹에 어떤 변화도 없다고 선언함으로써 수구세력의 안보선동은 헛된 말장난이었음이 확인됐다.”면서 “전작권 문제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는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 행정부 내 네오콘의 북핵문제 악용을 비판한 것에 대해 “북핵문제를 입지 강화의 소재로 삼는 미국과 일부 강경파를 경계해야 한다는 말씀에 설득력이 있다.”고 공감했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양국 정상이 서로의 국가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나눴다. 국력을 소진시키는 전작권 논란은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회담을 “국민 공감대를 무시한 독선적 코드외교, 외교폭탄”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 상황의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폄하하면서 “국내 정치를 겨냥한 노무현 대통령의 과시용 회담에 불과했다.”고 규정했다. 그나마 전작권 환수 시기를 못박지 않고,10월부터 논의키로 한 것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오는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긴급 현안질문을 통해 전작권 단독행사의 준비상황을 추궁하고, 국방위 차원의 청문회를 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총체적 대미외교의 실패를 한눈에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군소 야당들도 비판 일색이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산적한 현안에 뚜렷한 해결책 없이 외교적 수사로 미봉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북·미간 최대 갈등 사안인 대북금융제재를 노 대통령이 사실상 용인한 것은 문제”라면서 “한·미 FTA협상을 가속화하겠다는 양국 정상의 합의는 국내외적인 반발과 비판을 야기할 것”이라고 다른 야당과는 다른 관점에서 비판했다. 국민중심당 이규진 대변인은 “차라리 실무자회담으로 돌렸다면 이보다 성과가 좋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Local]부산 남항대교에 산책로 등 조성

    오는 2008년 완공예정인 부산 남항대교에 산책로와 전망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13일 서구 암남동과 영도구 영선동을 잇는 왕복 6차로인 남항대교에 산책로와 전망대 야간조명을 설치해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차량전용도로인 남항대교(길이 1245m, 너비 25m)내항 1개 라인에 산책로와 전망시설 2곳을 조성하는 방안과 도로 양쪽에 인도를 설치하고 전망시설을 4곳으로 늘리는 방안을 마련, 하나를 선택할 방침이다.
  • “전공노지도부 11명 고발”

    행정자치부는 지난 9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경남 창원집회를 기획·주도했거나 집회참가를 선동한 노조 간부 35명을 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권승복 위원장 등 전공노 지도부 11명을 이날 검찰에 고발했다. 권 위원장과 박기한 부위원장 등 해직 공무원 8명과 최낙삼 대변인 등 현직 공무원 3명이 포함됐다. 또 전공노 경남지역본부 지도부와 시·군지부장 등 24명도 신원확인을 거친 뒤 같은 혐의로 검찰 고발과 함께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중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행자부는 창원 집회에 단순 참가한 공무원도 경찰 등이 채증한 자료를 토대로 신원이 파악되는 즉시 징계조치를 취하도록 할 방침이다. 행자부는 집회참가자 3000여명 가운데 공무원이 1650명이라고 밝혔다. 행자부는 “권 위원장 등 해직자는 국가·지방공무원법의 집단행동금지 규정을 위반토록 교사하거나 공동정범 행위를 한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며 “형법 제33조에 따르면 공무원이 아닌 자가 공무원으로 하여금 범법행위를 하도록 한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공노는 “검찰 고발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면서 “조합원 서명운동을 통한 행자부장관 퇴진운동과 더불어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권승복 위원장의 단식농성을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프로야구 2006] 오승환 40세이브… 신기록 ‘-3’

    ‘시즌 최다 세이브가 보인다.’ 오승환(삼성)이 한 시즌 최다 세이브를 향해 질주했다. 오승환은 10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2-1로 앞선 8회 등판,1과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40세이브째를 기록했다.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2000년 진필중(LG·당시 두산)이 세운 42세이브. 역대 40세이브 이상은 정명원(1994년·태평양·40세이브)과 진필중에 이어 세 번째. 삼성이 15경기를 남겨 오승환의 최다 세이브 경신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팀이 선전만 한다면 일본프로야구 이와세(주니치)가 지난해 세운 아시아 최다 세이브(46세이브)도 능가할 전망. 메이저리그 최다는 1990년 바비 틱펜(시카고 화이트삭스)의 57세이브. 삼성은 하리칼라-권오준-오상민-오승환의 황금계투를 앞세워 두산을 2-1로 물리치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두 자리를 위협받던 삼성은 2위 현대와의 승차를 3.5게임으로 유지했다. 반면 4위 KIA를 반게임차까지 추격한 두산은 4위 탈환을 위해 13승 투수 랜들을 선발로 내세운 데 이어 또 다른 선발 이혜천마저 중간계투로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0으로 앞선 삼성은 8회 강동우에게 1점포를 얻어맞자 선동열 감독이 여지없이 오승환을 투입했고, 오승환은 다섯 타자를 맞아 삼진 1개를 곁들이며 깔끔하게 처리했다. 수원에서는 현대-한화의 치열한 2위 싸움이 벌어졌다.2연승을 달리며 2위 현대에 1.5게임차로 따라붙은 한화는 200승 투수 송진우를 선발로 내세워 연승행진을 이어가려 했다. 반면 현대도 11승 투수 장원삼을 등판시켜 선두 추격과 2위 수성에 총력을 쏟았다. 팽팽하던 경기는 7회 이택근의 결승타로 현대가 4-3으로 이겼다.4연승의 롯데는 KIA의 홈런포에 무너져 연승행진이 중단됐고,5연패의 SK는 최정의 결승 타점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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