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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업체 아파트분양 줄줄이 연기

    주택업체들이 민영주택 분양가 상한제 폐지만 기다리며 줄줄이 아파트 분양을 늦추고 있다. 특히 자체 택지조성 사업이 활발한 수도권에서 아파트 분양 연기가 늘고 있다.22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다음달 아파트 분양 물량은 24개 단지 2만 3397가구로 집계됐다. 이중 1만 3376가구(임대, 오피스텔 제외)가 일반분양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일반 분양 물량(4만 8209가구)의 28% 수준에 불과하다. 2006년 이후 월간 분양 가구 물량이 가장 적다.지역별로는 인천이 5931가구로 가장 많다. 부산(1730가구), 경기(1712가구), 대전(1600가구), 충남(1493가구), 서울(910가구) 순이다. 인천에 분양이 집중된 것은 양도소득세가 100% 감면되는 경제자유구역 청라·송도지구에서 아파트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는 분양시기를 늦추고 있다. 서울 성동구 뚝섬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두산중공업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임대방식 분양을 검토하기도 했다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 하반기에나 분양하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도 경기 수원 권선동에서 1300여가구(단지 규모 6566가구)를 다음달 분양하기로 했다가 하반기로 늦춰 잡았다. 분양시장이 좋지 않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아건설과 남광토건, 청구건설 등도 경기 김포시 고촌면에서 올봄 383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분양시기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두산건설이 고양 탄현동에서 준비 중인 주상복합아파트 2772가구도 분양시기가 하반기로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주택업체들이 분양을 늦춘 것은 당초 이달로 예상됐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관련 법률이 국회에서 제때 처리되지 못해 다음 임시국회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다음달이나 5월 임시국회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돼도 시행은 한 달 뒤에나 가능만 만큼 아예 넉넉하게 하반기로 분양시기를 늦춰 잡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택업체 관계자는 “좀 더 기다렸다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고, 주택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 분양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공급시기를 연기했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WBC] 머릿속 ‘일본’ 두 글자를 지워라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결국 제2회 WBC에서 네번째 대결을 펼치게 됐다. 4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과 일본의 사령탑은 20일 순위결정전을 앞두고 조국의 명예를 건 정면 돌파와 실리를 위한 투수력 비축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했다. 결국 김인식 감독은 장원삼(히어로즈)을, 하라 일본 감독은 우쓰미 데쓰야(요미우리)를 선발로 예고했다. 둘 모두 좌완 기교파이지만 이 대회 활약이 미미한 터라 활발한 타격전이 점쳐진다. ●1회 대회의 반면교사 삼아야 #2006년 3월18일 제1회 WBC 2라운드 최종전에서 한국은 일본과 대회 2번째 대결을 펼쳤다. 당시 한국은 일본에 7점 이상을 내주고 패하지 않는다면 4강에 오르는 상황. 무리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상대가 일본이란 점이 문제였다.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삼성 감독) 투수코치는 일본전 선발로 당시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박찬호를 세웠다. 구원투수로 절정의 구위를 뽐내던 박찬호는 5이닝 무실점 호투. 이어 등판한 전병두-김병현-구대성-오승환 등 불펜도 2안타 1실점 역투, 덕분에 한국은 2-1로 이겼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준결승에서 전병두와 김병현, 손민한, 배영수 등 불펜은 일본 타선에 7회 5점을 내줬다. 사흘전 너무 힘을 뺀 탓. 0-6 완봉패를 당한 한국은 결승 티켓을 일본에 내줘야 했다. #2009년 3월20일 한국이 일본을 꺾고 조 1위가 되면 23일 오전 9시 미국(2조 2위)과, 조 2위가 되면 22일 10시 베네수엘라(2조 1위)와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베네수엘라는 미국보다 까다로운 상대로 여겨진다. 타선의 힘은 팀타율 .309에 12홈런인 베네수엘라와 .303에 11홈런인 미국이나 비슷하다. 하지만 투수력은 방어율 3.57인 베네수엘라가 6.18인 미국보다 발군이다. 더군다나 미국은 케빈 유킬리스와 더스틴 페드로이아(이상 보스턴), 치퍼 존스(애틀랜타) 등이 부상으로 이탈해 힘이 빠진 상황이다. 준결승 파트너로 미국이 끌리는 대목. 하지만 조 2위가 되면 일정상으론 더 유리하다. 22일 준결승과 24일 결승 사이에 하루 휴식이 가능하다. 1조 1위는 23일 준결승과 24일 결승을 거푸 치러야 한다. 김인식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야구는 흐름의 경기인 만큼 16일 멕시코 전과 18일 일본 전 승리에 이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1조 1위의 장점이 일본전에 ‘올인’할 만큼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머릿속에서 ‘일본’이란 두 글자를 지우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1회 대회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방망이에서 갈린다 4번째 대결은 타선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 선발 장원삼은 지난 7일 일본과의 1차전에서 2-8로 뒤진 3회초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와 3분의1이닝 동안 4안타 3실점(2자책)을 한 뒤 강판됐다. 우쓰미는 이번 경기가 첫 등판이다. 지난 12일 애리조나캠프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평가전에서는 2이닝동안 홈런 1방을 포함, 2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지금까지 등판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양팀 벤치가 ‘이심전심’으로 장원삼과 우쓰미를 선발로 내세운 것은 한·일전의 부담을 떨쳐버리고 준결승과 결승전을 대비해 주력투수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중으로 분석된다. 양팀 벤치 모두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더라도 핵심 불펜투수들을 가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장자연 리스트’에 언론사 대표·금융계 회장 포함 이라크 침공 6주년…마실 물도 없는 바그다드 치열한 은행인턴 면접장…“전공·적성 찾는건 사치” ’사랑의 곳간’ 푸드뱅크, 바닥이 보인다 춘정에 취한 얼룩말 밤낮없이 ‘러브모드’
  • [한국 WBC 2회연속 4강] ‘국민감독’ 토털베이스볼 세계를 흔들다

    [한국 WBC 2회연속 4강] ‘국민감독’ 토털베이스볼 세계를 흔들다

    “국가가 있고 야구가 있다. 팬들이 있어야 선수와 감독, 코치가 있다.” 지난해 11월25일 김인식(62·한화) 감독은 제2회 WBC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평소와 달리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느긋하지만 촌철살인의 농담을 던지던 것과도 달랐다. 그만큼 힘든 결단이었다. ●뇌경색 재활끝에 두번째 감독맡아 ‘폭탄 돌리기’라도 하듯 김성근 SK 감독과 김경문 두산 감독이 감독직을 고사한 터. 김인식 감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소속팀 한화는 2006년 1회 WBC 이후 2위→3위→5위로 뒷걸음질쳤다. 2004년 12월 뇌경색으로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됐던 김 감독은 하루 세 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고 피나는 재활 끝에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스트레스와는 뗄 수 없는 프로야구 감독으로 살아가는 이상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독배(毒盃)’를 수락했다. 악재는 이어졌다. 대표팀의 핵 이승엽(요미우리) 김동주(두산) 박찬호(필라델피아)가 태극마크를 고사했다. 김병현은 ‘여권분실 소동’ 끝에 제외됐고, 수비 달인 박진만(삼성)마저 부상으로 중도하차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기대치는 1회 대회와 베이징올림픽 이후 한껏 높아진 터. 7일 일본전에서 콜드게임패를 당했을 때 김 감독은 “1점차로 지건, 10점차로 지건 지는 건 똑같다.”며 담담한 듯 말했다. 하지만 1-0으로 설욕을 하고 미국에 도착한 뒤 “그땐 속이 쓰려 밥맛도 안 났어….”라며 까맣게 태운 속내를 털어놓았다. 2라운드에서 노감독의 용병술은 더욱 빛났다. 번트와 도루 등 벤치의 작전에 의존하는 ‘스몰볼’과 선수들의 능력과 힘에 맡기는 ‘빅볼’을 이종교배한 한국야구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투입한 이범호(한화)와 고영민(두산)은 홈런포를 쏘아올렸고, 이용규(KIA)는 빠른 발로 펫코파크를 마음껏 휘저었다. 투수교체 시점은 제갈공명도 울고 갈 정도. 멕시코, 일본전에서 때론 한 박자 빠르게, 때론 늦춰 투수를 교체해 상대 혼을 뺐다. 도쿄에서 난타당한 김광현을 18일 일본전에 출격시킨 것은 ‘김인식 야구’의 진면목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 야구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한·일전에서 10년 이상 기둥 역할을 할 젊은 투수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한 배려였다. 김 감독은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처럼 완벽하지 않다. 김재박 LG 감독이나 선동열 삼성 감독보단 세기는 떨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의리’와 ‘기다림’으로 함축되는 그의 야구관은 선수들의 존경과 헌신을 끌어내는 힘이 있다. 버려진 퇴물이라도 잠재력과 열정이 남아 있다면 될 때까지 기회를 준다. 2003년 두산에서 선동열 감독을 영입하려 하면서 김 감독에게 부사장직을 제안했지만, 자신을 따르는 코칭스태프를 버릴 수 없어 야인생활을 자처했다. 자존심 강한 스타들이 모인 대표팀에서 김 감독의 역량이 더욱 빛나는 까닭이다. ●하라 日감독 “김 감독은 특별해” 18일 일본전이 끝난 뒤 김 감독은 “일본이 한국보다 한 수 위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실력이 위라고 항상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우리가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라 일본 감독이 “모든 면에서 나보다 나은 특별한 감독”이라고 존경을 표하는 것도 이같은 면모 때문이다. 상대 감독조차 찬사를 보내는 ‘국민감독’과 함께할 수 있어 대표팀도, 팬들도 행복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과도한 골 뒤풀이 경계령

    골 뒤풀이로 K-리그가 시끄럽다. 부적절한 행동에 벌칙은 마땅하다는 쪽과 융통성 없는 판정으로 흥미를 반감시킨다는 의견으로 나뉜다.지난 15일 전주 경기에서 전북의 이동국(30)이 후반 31분 골을 터트린 뒤 대구FC 응원단 앞으로 달려가 코너 깃발을 걷어차 넘어뜨리자, 고금복(40) 주심은 반스포츠적 행위로 보고 바로 옐로카드를 꺼냈다. 전반 한 차례 경고를 받은 이동국은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논란이 일자 프로축구연맹은 16일 “2002년 7월20일 당시 포항 소속이던 이동국이 후반 26분 똑같은 행위를 저질렀다는 기록으로 보아 고의성이 다분하다.”면서 “국제규정에 따른 조치로, 세계 무대와 견줘 경쟁력을 갖추도록 한 것”이라며 이견의 여지가 없음을 확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규칙 12조 ‘득점 축하 행동’은 ‘주심의 견해로 선수가 선동적이거나 조롱하거나 혐오스러운 제스처를 하면 선수는 경고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앞서 지난 7일 포항에서도 홈팀 스테보(27)가 1-1로 맞선 전반 37분 골을 넣은 뒤 수원 서포터스 앞에서 ‘활쏘기’ 세리머니를 펼쳐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로 이어졌다.한 누리꾼은 축구사이트 ‘사커월드’에 “골을 넣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밖에 안 된다.”면서 “도대체 경기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글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은 “어느 정도 명확한 기준이 세워졌으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거들었다. 선수들이 골을 넣고도 지나친 동작으로 잇따라 퇴장, 전력차질을 빚어 세리머니 연구에도 애써야 할 판이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좌절·분노의 ‘新위험사회’ 치유법

    [김형준 정치비평] 좌절·분노의 ‘新위험사회’ 치유법

    사회 전반에 이념 갈등이 증폭되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혹독한 경기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한국 사회에 대한 다양한 진단이 제시되고 있다. 한 사회학자는 우리 사회가 가난과 빈곤으로 점철되었던 ‘헝그리 사회’에서 증오와 분노가 판을 치는 ‘앵그리 사회’로 변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밴듈러 교수는 위기 상황에서 인간의 분노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는지를 심리학 차원에서 연구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위기가 도래하면 초기에 사람들은 그 위기가 자신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기대를 갖는다. 하지만 위기가 깊어지면서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아무리 노력해도 위기가 극복되지 않으면 결국 좌절하고 누군가를 향해 분노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좌절과 분노가 심화하면 국민은 제 처지를 구원하고 일상의 삶을 조정해 줄 수 있는 ‘대리 통제(proxy control)’를 찾게 된다. 밴듈러 교수는,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좌절과 분노를 빠르고 적절하게 다스리지 못하면 사회를 재앙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카리스마적인 인물이 등장해 인기영합의 선동 정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 사회가 이러한 잠재적 위험을 피하려면 무엇보다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권위 붕괴 현상’을 조속히 차단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국민의 편에 서서 법을 만들고 집행하고 판결해야 할 입법부·행정부·사법부 모두가 국민이 위임해 준 신성한 권위를 스스로 망가뜨리고 무너뜨리면서 국민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는 폭력의 전당으로 변한 지 오래되었고,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이 야당에 의해 윤리위에 제소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경제를 살리고 선진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정부는 인사 실패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집회를 겪으면서 집권 초 권위가 무너졌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선출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너무 쉽게 거론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자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 시위대에 두들겨 맞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사법부 권위도 재판 결과에 불만인 세력이 재판장에서 난동을 일으키면서 도전받고 있고 최근에는 대법관의 부적절한 행위로 중대 위기에 처해 있다. 신영철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법원장 시절 이메일과 전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촛불 재판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퇴 압력에 직면해 있다. 신 대법관의 언행이 재판 간섭인지 사법행정의 일환인지는 대법원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수 있다. 하지만 이메일을 받은 판사들 중 단 한 사람이라도 압력을 느꼈다면 이는 재판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다. 권위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도덕성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무한책임을 질 때 빛을 발한다. 국회가 입법부로서 권위를 회복하려면 입법 활동의 핵심적인 일을 외부인이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기구에만 맡겨 놓는, 지극히 정치 편의주의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이라도 미디어법 관련 상임위는 불철주야로 공청회·청문회를 개최하고, 여당은 야당이 제기하는 정부의 언론 장악 우려를 불식하는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한편 정부는 일부 세력에게서 조롱받는 공권력을 회복하기 위해 국민 신뢰와 합의에 바탕을 둔 법치 확립에 속도를 내야 한다. 사법부는 대법관의 재판 개입 의혹으로 추락한 권위를 바로잡기 위해, 자체 진상조사가 끝난 후에도 국회, 재야 법조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객관적인 기구를 설치해 조사 결과를 검증받는 대담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사법부가 진정 당당하다면 이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美 보수논객 림보 “오바마 맞짱토론 어때”

    美 보수논객 림보 “오바마 맞짱토론 어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실패하길 바란다는 비난 발언으로 공화당의 간판으로 떠오른 보수 논객 러시 림보가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1대 1 토론을 제의했다. 림보는 자신이 진행하는 극우 성향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4일(현지시간) “자신들이 하는 일에 그렇게 자신있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내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와 맞짱토론을 해보자.”고 제의했다. 그는 “참모들도, 텔레프롬프터도, 요점을 정리한 카드도 모두 없이 맨 몸으로 이슈들을 놓고 토론을 하자.”면서 “만약에 대통령이 이긴다면 미국을 통째로 얻게 되는 셈이며, 앞으로 어떤 반대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림보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던진 것은 지난 주말부터 연달어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을 비롯해 백악관에서 림보를 공화당을 대표하는 인물로 동일시하며 림보의 비난 발언을 정치적으로 문제삼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악관측은 림보의 공개 토론 제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림보나 보수 성향의 TV프로그램 진행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며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한편 공화당 지도부는 림보가 보수주의 유권자들에게 적잖은 영향력을 끼친다는 점을 의식, 림보의 거친 발언에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림보를 “선동적인 연예인”으로 비판했던 마이클 스틸 공화당전국위원회 위원장이 발언 하루 만에 공식 사과했을 정도다. kmkim@seoul.co.kr
  • 수단 내전 격화 우려

    수단 내전 격화 우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4일(현지시간)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국제사회에 긴장이 흐르고 있다. 수단과 이해관계가 얽힌 국가들이 이해득실을 치밀히 계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수단 내부 혼란 가속화 로이터 통신은 이날 “바시르가 ICC의 결정을 무시한다면 수단 정부는 국제적으로 고립될 것이며 이에 따라 내전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AP통신에 따르면 수단 정부는 “ICC의 결정은 서방 국가들이 기독교계 반군 조직들을 선동, 수단 정부 전복에 나서도록 하려는 ‘신(新)식민주의’”라고 일축했다. 수단 정부는 다르푸르에서 활동 중인 ‘국경없는 의사회’ 등 10개 구호단체에 떠날 것을 명령했으며 추가로 추방령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반군의 움직임도 기민하다. 반군세력이 영장 발부를 계기로 대대적 군사행동을 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전범에 대한 처벌 논의가 오히려 국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체포영장에도 불구, 바시르가 국내 입지를 굳히기 위해 시간을 벌며 선거 준비에 ‘올인’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바시르는 올해 대선에서 승리해 인기있는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할 것”이라고 점쳤다. 수단 대선은 올해 2월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선거인 명부 작성 문제로 7월로 연기된 상태다. ●영장 발부에 국제사회 속내는? 일단 유럽연합 등 서구사회는 ICC의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환영일색’은 아니다. 수단 정부와 친분관계를 맺고 있는 아랍연합은 “수단 정부와 반군의 평화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사태의 열쇠를 중국과 러시아가 쥐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수단 정부가 바시르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을 경우 ICC가 이를 안보리에 회부할 수 있지만 두 나라가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자원의 보고’인 수단에 중국은 대규모 원유개발 투자를 하고 있다. 바시르가 체포되면 수단 내부 혼란은 가속화되고 ‘투자손해’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체포영장 발부에 유감과 불안감을 표명한다.”며 영장 발부에 반대,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었다. 역시 수단의 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러시아는 “ICC의 개입은 위험한 전례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수단이 이번 일을 계기로 중·러를 비롯, 아랍연합 및 아프리카연합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심지어 이란과도 손잡을 수 있다.”고 점쳤다. ICC 가입국이 아닌 미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백악관은 구체적 언급을 피한 채 “만행을 저지른 사람에게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애매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1993년 수단을 테러지원국으로 올려 놨지만 9·11 테러 이후 양자 테이블에 앉아 국제 테러를 위해 협조체계를 구성할 것을 합의했다. 알 카에다의 빈 라덴이 수단에서 지하드 전쟁을 준비, 수단이 테러리즘과 깊은 개연성을 가지고 있는 까닭이다.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이 이번 체포 영장 발부를 마냥 환영할 수도, 반대할 수도 없는 처지인 셈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구심점 잃은 美공화 ‘림보 딜레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러시 림보가 공화당의 ‘얼굴’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예산안 발표 직후 촉발된 미 정치권내 ‘사회주의’ 논쟁으로 보수적인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림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으로부터 공화당의 숨은 얼굴이라는 공격을 받는가 하면, 공화당 내부로부터 엔터테이너라는 지적에 발끈하고 나서면서 지도부로부터 공개 사과를 받아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워싱턴에서 열린 보수적 정치행동회의에서 행한 기조연설을 통해 “오바마의 임무가 자본주의와 개인적 자유라는 기초를 부정하는 국가 재개조라면 그가 실패하기를 바란다.”고 발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공화당은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대통령이 실패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림보의 발언은 이후 민주당에 공화당과 싸잡아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 1일 CBS에 출연, “림보가 바로 공화당의 지적 능력 및 에너지의 바탕”이라고 공격했다. 골수 보수 논객과 공화당을 동일시하려는 정치적인 전략이다. 문제는 림보가 기조연설을 한 같은 날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신임 의장인 마이클 스틸이 TV 프로그램에 출연, “림보는 엔터테이너이고,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토크쇼는 ‘선동적’”이라며 공화당과 선을 그었다. 하지만 스틸의 이날 발언이 림보를 자극, 문제가 커졌다. 림보는 스틸의 발언 내용이 방송된 뒤 2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토크쇼에서 직접 스틸 의장을 지칭하며 “정치 평론가로 나서는 대신 맡은 일이나 제대로 하라.”고 맞받아쳤다. 림보와 스틸의 발언이 감정싸움에서 보수주의 진영의 갈등으로 비쳐지면서 스틸이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스틸은 2일 저녁 늦게 “림보를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그를 존경한다.”면서 전날 방송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그는 정치전문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는 림보를 “공화당의 매우 귀중한 보수적 입장을 대변한다.”고 추켜올리기까지 했다. 골수 보수진영 내 림보의 영향력을 반증하는 동시에 림보가 RNC 의장에 판정승을 거두는 순간이다. 이같은 상황을 지켜보던 팀 케인 민주당전국위원회 의장은 성명을 발표, “스틸 의장이 자신의 발언을 하루아침에 뒤집고 림보에게 사과하는 것을 보니, 림보가 정말 공화당의 배후에 버티고 있는 세력임이 드러났다.”며 정치공세를 폈다. 민주·공화당과 백악관까지 나서 공격하는 림보의 주가만 올려놓은 꼴이다. kmkim@seoul.co.kr
  • 재래시장 변화의 몸짓 ‘광주 대인시장’ 가보니…

    재래시장 변화의 몸짓 ‘광주 대인시장’ 가보니…

    27일 오후 광주광역시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대인시장. 한때 빈 점포만 늘어가던 시장 한쪽이 예술인들로 북적인다. 화가·도예가·소리꾼들이 직접 망치를 들고 못을 박거나 화실·공방의 벽면에 그림을 그리는 등 부산하다. ●빈 점포가 예술인들 창작실·공방으로 20㎡ 안팎의 다닥다닥 붙은 점포들에 새로 페인트가 칠해진다. 내부는 주인의 취향에 따라 독특한 창작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대인시장의 요즘 풍경이다. 이는 전국 대부분의 재래시장이 활기를 잃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금속공예가 조수진(41·여·도도공방 운영)씨는 “이전에 정육점으로 사용된 점포를 얻어 공방으로 꾸렸다.”며 “예술인들이 잇따라 둥지를 틀다 보면 젊고 유능한 작가들도 몰려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씨의 창작실 맞은편은 동양화실, 바로 옆 ‘북 카페’, 뒷골목 찻집과 국악인 연습실 등이 입주를 서두르고 있다. 언뜻 보면 현대미술과 재래시장은 어울릴 것 같지 않다. 그럼에도 이런 예술인 집단 거주촌이 형성되는 것은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비엔날레의 영향이 크다. 광주비엔날레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재래시장’과 ‘문화예술’을 접목한 ‘복덕방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당시 장미란·선동렬 등 운동선수를 벽화로 등장시키는 등 ‘친근함’으로 호평받았다. 이 전시회 덕택으로 당시 대인시장엔 관람객이 몰려들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상인들도 크게 반겼다. 인근에 백화점 등이 들어서면서 시들해 가던 상권 부활에 신바람이 났다. 복덕방 프로젝트 참여작가 중 일부는 시장 안에 창작실을 마련하고 아예 눌러앉았다. ●예술·시장 접목 비엔날레 ‘복덕방’ 영향 광주시는 이를 계기로 시장 일대를 ‘문화특구’로 가꾸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곳에 ‘예술인 공방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창작·전시·판매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만든다. 이를 위해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5대 사업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입주 작가 육성 프로그램인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가 최우선 추진된다. 작가들의 작업실 임대료 등을 지원한다. 진흥위는 최근 장기 체류작가 10명을 선정했다. 또 다음달 4일까지 공모를 통해 입주 작가 20명을 추가 선발한다. 장기적으론 미술단체와 외국인 작가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이 프로젝트의 총감독인 박성현(전 복덕방프로젝트 큐레이터)씨는 “광주의 근현대사와 서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재래시장과 상인의 삶을 예술 소재로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관건”이라며 “작가들의 각종 창작품을 매주 토요일 장터에 내놓아 문화교류와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시장일대 문화특구 조성 착수 시장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이정순(57·여)씨는 “지난해 가을 비엔날레의 복덕방프로젝트의 덕을 톡톡히 봤다.”며 “당시엔 전시장을 오가는 사람들 때문에 매상이 50% 이상 올랐고, 최근 예술인촌이 입주하면서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인근 횟집주인 김모(45)씨는 “예술인들이 들어오면서 빈 점포가 눈에 띄지 않는 것만도 시장의 쇠락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며 “서민들의 삶과 예술 등이 어우러진 독특한 재래시장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침체를 거듭하는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마련했다.”며 “국내 최초로 예술작품과 시장 상품이 동시에 판매되는 문화 교류 장소로 가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7] “분당으로 양당 모두에게 도움 됐다”

    ●민주노총 지도부를 사상 처음 직선제로 뽑는다는데도 국민들은 아무도 이를 모르는 사실이 민주노총의 현주소를 대변하는 것 같다.  맞다.규약대로라면 지금 단게에서 조합원들에게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알리는 일마저 소홀했다.직선제를 도입하는 규약 개정만 해놓고 초래할 상황들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하지 못했다.크게 두 가지 쟁점이 있는데 투표권을 전조합원에게 줄 것인지,조합비를 낸 조합원에게만 줄 것인지가 있고 두번째는 투표소 설치 문제가 있다.첫 문제는 조합비를 내야 하는 질서가 무너질 수 있고 두 번째로는 투표소 설치와 감독을 엄밀히 할 것인지,모든 조합원 사업장에 설치할 것인지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창피한 얘기지만 경남본부,대전본부, KT노조 등 부정투표 논란 등의 문제가 현재도 불거지고 있는데 투개표에 대해 감독이 제대로 안되면 필히 부정선거 시비로 갈 거다.해답을 못 찾고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선거를 연기하자,아예 직선제를 없애버리자,직선제는 가되 경선 대신 통합지도부를 구성하자,민주노동당 식으로 임원 후보가 다 나가 1위가 위원장하자 다양한 얘기가 나오는데 지도부 보궐선거 뒤에 본격화될 것이다.보궐선거 지도부가 곧바로 해결해야할 난제 중의 하나다.  ●금속노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고 있다.대기업 노조의 한계가 가장 두드러진 것이 금속노조인데.  민주노총과 같은 맥락에서 금속노조도 똑같은 문제에 봉착해 있다.그러나 그래도 금속노조가 민주노총에서는 가장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민주노총이 파업하라면 파업하고 비정규직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고 사회문제 실천에서 앞서있다.내부에서 논란이 있지만 정갑득 위원장 기자회견에 정부나 자본측에선 콧방귀도 안 뀌었지만 일자리 나누고 지키기에 협력하자는 메시지는 민주노총 바깥에 던진 메시지에 의미가 있다.  그나마 건강성이 확보되는 것은 역사성 때문이다.87년에 주축이었고 전노협 시대 큰 싸움을 어렵사리 계속 해내 노조를 지켜냈다.여기에 정파의 순기능 덕도 있다.서로 조합원 지지를 얻으려고 경쟁하다보면 조직이 발전하는 측면도 있다.  또 체계적으로 훈련되고 학습된 조합원과 활동가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이유도 있다.  ●민주노총 안에서의 정파간 갈등을 풀려는 움직임은.  ‘다름’의 문제를 ‘틀림’의 문제로 대응하고 판단하는 한국적 풍토가 있는 것 같다. 상대방을 향한 비판이 내부를 향해서는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지난 98년 노사정 합의와 총사퇴 이후 정파갈등이 매우 심각해 대의원대회가 무산되고 유회되는 등의 일이 반복됐다.선거에서의 격렬한 갈등 때문에 민주노총 힘이 반감되는 상황에 이르는 점을 보고 어느 쪽이 집행부가 되더라도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란 인식이 싹텄다.  사실 성폭력 파문이 터지기 전인 지난 1월21일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정파들의 비공개 간담회가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분당은 정말 불가피했나.  분당 뒤에 친한 동지가 ‘같이 운동을 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운동할 사람에게 종북파란 딱지를 붙였는데 평생 괴롭지 않겠느냐.’고 얘기했을 때 운동하는 사람으로서 평생 안고갈 부담이라 생각했다.  선도탈당파가 내세운 분당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였다.첫째 종북주의 문제다. 2006년 10월 북한 핵실험이 나왔을 때 민주노동당 내의 격렬한 내부 논쟁이 있었다.다수파인 자주파는 미국에 맞선 자위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고 평등파는 모든 핵을 용인해선 안된다는 것이 진보란 이유로 반대했다.일심회 때도 자주파는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평등파는 공당의 정보를 북한 정보원에 넘기는 건 해당행위란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었다.  둘째 패권주의 문제인데 다수파가 선거 때마다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당비 대납, 대리투표, 위장전입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상황이 몇년 간 누적된 것이다.이런 문제를 지적하면 그것이 왜 문제냐는 태도를 보이거나 노선을 관철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수단 아니냐고 하는 식으로 대응했다.우리로선 맞서서 타락하든가 결별하든가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보았다.난 개인적으로 패권주의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통합을 하든 할 수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통합이 안된다고 본다.그 이유는 자주파가 패권주의적인 양태를 보여왔던 것이 전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지난 1월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선거를 보고 다수파가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이쪽에서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법한데.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모른다.2001년 용산 지구당을 만들자고 해서 사업을 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인천에서 100여명이 당적을 용산으로 이동하면서 빼앗아갔는데 그들 중에 결혼하지 얼마 안 된 부부에 남성들이 몇명 얹혀 사는 것이 확인됐다.대리 투표 문제가 잦아 징계도 많이 줬는데 고쳐지지 않았다.조승수 전 의원이 당대표 경선 나갔을 때는 그가 당선되면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사실과 다른 문자메시지를 날린 것이 확인됐다.  종북파란 안 좋은 감정을 갖고 한 표현보다는 자주파가 적절한데 분당 과정에서 그쪽의 핵심 리더를 만나 ‘절망스럽다.한 당에 같이 하려면 룰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민주주의가 아니더라도 룰이 지켜질 수 있다는 전제가 없으면 상대에게 나가버려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따졌더니 ‘몰상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판단의 차이’라고 하더라.그 때 분당을 더욱 확고히 결심했다.  ●짧은 기간 분당을 밀어붙였다면 반대로 통합할 때도 빨리 할 수 있는 힘이 델텐데.  두 달 만에 (분당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은 밑바닥에서 용솟음쳐 올라온 힘이 당시까지도 분당은 안 된다는 노회찬 심상정 단병호 시도당 위원장 등의 마음을 돌리게 만들었다.역으로 민주노동당이 혁신하고 이것이 확인되면 각종 선거나 실천에서 연대하고 연합하면 신뢰감이 회복되고 하면 통합하든 상시적인 선거연합을 하든 그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분당했기 때문에 두 당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당선자를 못 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는데 사실 분당 않더라도 그 수준을 벗어날 수 없었다고 본다.노회찬 심상정이 비록 낙선했지만 나름대로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분당 과정에서의 역할을 보고 지지세력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분당으로 힘이 약화됐다면) 대선 때 권영길 후보의 낮은 지지율을 설명할 길이 없다.  분당되고 나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상대보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민주노동당도 민생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진보신당 안에서도 최선을 다해 뭔가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진보신당은) 밑으로부터의 자발성이 살아났다.민주노동당 같으면 싸우느라고 기진맥진하는데 이제는 자신 소신대로,민주노동당은 민주당과의 논의를 해볼 수 있고 진보신당은 편하게 노선과 흐름에 따라 가는 거다.  우리는 ‘촛불당원’이라 표현하는데 당원 1만 5000명 가운데 60%가 새로 들어온 당원이다.민주노동당 세대 당원은 40%밖에 안 된다.새로 들어온 당원들은 “예전 민주노동당은 맞는 것 같기도 하면서 뭔가 칙칙해 망설였다.”고 말한다.진보신당이 뜨면서 칼라TV 같은 거,과거 같으면 ‘어느쪽에서 하지.(다른 쪽에서 하는 거라는 말 듣고) 그럼 안 되지.’하는 식으로 바로 막혔는데 지금은 제안하고 실천하면 바로 사업이 돼버리는,창의성과 역동성이 발현되는 측면이 있다.  ●앞으로 3~4년 뒤 두 당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동시에 똑같은 문제를 놓고 공방과 고민이 있을 것이다.MB정부가 이렇게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이는 기조를 계속하면 민주당과 시민사회를 통괄하는 반MB 전선 구축이라는 난제에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다.민주노동당은 반MB 전선 구축에 찬동하는 이들의 숫자가 조금 더 많을 것이고 진보신당 안에선 그런 생각을 가진 이들은 극소수일 것이고 당론으로는 꿈도 못 꿀 얘기인데 대신 강한 압박을 받을 것 같다.반MB 전선에서 왜 따로 나가느냐는 강한 압박을 받을 것 같다.  이미 일부에서는 그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반대하는 이도 있고.진보신당이 왜 그렇게 어렵냐 하면 87년 민중의 당 시절,독자적인 세력화와 비판적 지지로 갈라졌던 것과 유사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진보신당은 독자적 정치세력화에 계속 매달려온 사람들이어서 그런 선택은 어려울 것이다.   ●진보정당 운동의 앞날을 예측한다면.  민주노동당은 민족주의 정당으로,진보신당은 사회주의와 사민주의,자유주의 연합 정당으로 위치지을 수 있다.얼마 전 여론조사에서는 당내 여론의 가장 많은 이가 사민주의로,27% 정도가 사민주의로 가자는 의견이었다.  진보정당운동 재편의 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이 하나이고 사노련과 사회주의정당건설 준비모임 등을 아우른 사회주의 정당으로 갈 것이냐,진보정당으로 갈 것이냐가 두 번째다.사회주의 정당을 건설할 만큼 내용도 실력도 없기 때문에 우회로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물론 언젠가는 사회주의 정당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민주당과의 반MB 전선에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뜻에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절대로 그 안에서 우리 쪽으로 끌어올 수 없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증명이 됐지 않은가.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는 대통합을 외치는데.  대한민국을 긍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오늘의 대한민국은 기층 민중의 축과 지배세력의 축이 충돌하고 타협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대한민국을 긍정한다는 것은 민중들이 끌고 가려 했던 축에 대해 인정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승만 박정희 친일파 지배세력이 끌고 가려 했던 대한민국마저 뭉뚱그려 인정하라고 하면 잘못된 얘기라 할 수 있다.근거가 잘못돼 있고 본인이 가고자 하는 운동의 길에 설명이 필요하니까 그런 것 아닌가 외람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진보정당 실험은 실패했고 미국식 양당제로 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진보세력은 민주당과 손잡고 가자,이런 식으로 주장하는데 난 동의하지 못 하겠다. ●한석호가 걸어온 길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용산고를 졸업한 뒤 1983년 서강대 도시행정학과에 입학했다.아버지가 노동자로 힘겨운 삶을 영위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 같은 노동자들이 힘들게 살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고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87년 6월 항쟁 때 처음 구속돼 4개월을 복역했다.박종철이 사망하기 일주일 전 서빙고분실에 끌려가 물고문을 당했다.이듬해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시작,22년째 노동운동에 몸담고 있다.인노협 선봉대로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90~95년 전노협 선봉대와 조직 쟁의를 담당했고 96년 민주금속연맹을 조직해 쟁의 담당으로 일했고 98년 금속연맹(민주금속연맹 자동차연맹 현총련) 등에서도 마찬가지 역할을 했다.  서울의 경찰서란 경찰서는 다 가봤다고 할 정도로 각종 집회와 시위 등을 기획하고 주도했다.스스로도 “수만명 앞에서 선동하는 것은 겁이 나지 않은데 카메라 앞에만 서면 잔뜩 긴장한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  1999년 주 40시간 쟁취투쟁과 2001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반대투쟁에도 구속돼 ‘별’이 세 개인 그의 복역 기간은 2년1개월로 상대적으로 짧은 편.  2004년 노조운동 진영 안의 최대 정파로 불리는,평등사회로 전진하는 활동가들의 연대 ‘전진’ 창립을 주도해 임시의장,조직위원장,집행위원장 등을 맡았다.2007년 민주노동당 분당기획 문서 ‘진보신당을 창당하자’를 작성하고 기획자 및 조직자를 차처했다.지난해부터 진보신당 확대운영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노동운동 판에서 초유의 일로 보이는 ‘노동운동과 나’란 제목의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1월24일 이후 연재가 끊긴 것은 성폭력 파문으로 인한 괴로움 때문이라고 하면서 조만간 다시 시작해 연말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분당 고민하면서부터 진보신당 창당까지 시간대별로 일지를 기록할 정도로 꼼꼼한 면모가 있다.  어딜 가나 무지개 사회주의자라고 자신을 소개한다.평등 자유 민주 생태 여성 소수자 양심적인 기업인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다른 사상과 이념을 존중하는 사회주의여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진달래 사회주의를 하고 싶다는 얘기도 곧잘 곁들이는데 진달래처럼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가는 그런 모습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사막에 홀로 떨어져도 운동의 씨앗을 뿌리자.”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 [정윤수의 종횡무진] ‘운동부 아이들’의 빛이 되어주세요

    홍명보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청소년(20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비행기 안에서 잠시 동석해 몇 마디 나눈 ‘인연’밖에 없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축하 편지를 드립니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축구의 대들보였던 선수 출신으로 곧바로 청소년 대표팀의 사령탑이 된 것을 두고 많은 이들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명선수가 반드시 명감독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고언도 들려옵니다. 감독 경험과 나이를 거론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그리 걱정할 것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히딩크 감독은 41세 때 에인트호벤 사령탑에 올라 곧장 리그 우승을 했고, 레이카르트 감독도 36세 때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유로2000에서 4강을 이뤘습니다. 40세의 홍 감독이 청소년 대표팀을 맡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홍 감독님의 등장으로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감독님은 김태영, 서정원 같은 한 살 아래 후배들과 팀을 구성해보고 싶다고 밝혔지요. 이미 지난해부터 황선홍 감독이 부산을 맡아 원만히 팀을 이끌어왔습니다. 90년대 이후 세대의 등장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잠시 다른 얘기도 하고 싶습니다. 흔히 우리나라를 ‘스포츠 강국’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스포츠계의 현실은 그리 밝지 않고 그 미래는 더욱 어둡기만 합니다. 몇몇 종목의 뛰어난 스타들은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대다수 무명 선수들의 현실은 씁쓸합니다. 냉혹한 프로 세계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자라나는 학생 선수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 때 고교 선수들 대부분이 시험에서 배제되었다고 합니다. 운동 선수는 학교 구성원에서 배제되는 현실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요. 선수들이 물리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이처럼 이 사회의 구조로부터 철저히 ‘배제’ 당하는 폭력 속에 놓여 있습니다. 일선 지도자와 선수들은 공허한 분노와 깊은 체념에 빠져 있습니다. 홍 감독님 역시 이런 현실이 개선되기를 누구보다 절실히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어린 선수들이 교육과 문화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운동 기계’처럼 취급받는 현실을 누구보다 안타깝게 여기리라 믿습니다. 저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체육계의 책임 있는 인사들과 선수들이 한 목소리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모습을 잠시 상상해 보았습니다. 차범근, 이충희, 선동열, 홍명보, 황선홍, 송진우 같은 빛나는 스타들이 앞장서서 일선 지도자와 학생 선수들의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하고 이 나라 체육 행정이 올바르게 개선되기를 호소하는 모습 말입니다. 그 호소의 목소리는 정당한 분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홍 감독이나 여러 스타들이 누구보다 이 문제를 체육인 모두의 명예와 자존심과 어린 선수들의 미래의 문제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현실적인 여건이나 위치 때문에 생경하게 발언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짐작도 해봅니다. 홍 감독님이 홀로 이 문제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제 청소년 팀을 이끌게 된 감독으로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운동부 애들은 머리도 나쁘고 학교 평균이나 깎아먹으니 시험도 볼 필요가 없다.’고 하는 이 사회의 야만적인 사고 방식은 큰 문제입니다. 학생 선수나 일선 지도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너무나 야박하고 취약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홍 감독님처럼 이 사회의 빛나는 스타들이 후배 선수들을 위하여, 그리고 무엇보다 스포츠맨 모두의 자존심을 위하여 ‘장외의 그라운드’에서도 더 많은 일을 해주기를 부탁합니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Healthy Life] (12) 관상동맥

    [Healthy Life] (12) 관상동맥

    흔히 혈관이 동맥과 정맥으로 구분된다고는 알지만 일반인들이 각각의 주요 혈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따라서 대동맥·경동맥이나 관상동맥 등 단위 혈관에 대해서는 무지한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초래되는 화도 간과할 수 없다. 모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몰라서 무관심하게 되고, 무관심이 병을 부르는 1차적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부각되는 관상동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심장을 지키는 생명의 혈관인 관상동맥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관상동맥이란 어떤 혈관인가? 심장근육에 혈액를 공급하는 혈관으로, 심장을 감싼 모양이 왕관을 닮아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근육으로 이뤄진 심장은 혈액에서 영양을 얻는데 관상동맥이 영양의 파이프 라인 역할을 담당한다. 관상동맥은 심장의 오른쪽으로 가는 우관상동맥과 왼쪽으로 가는 좌관상동맥으로 나누며, 좌관상동맥은 다시 좌전하행동맥과 좌회선동맥으로 갈린다. ●흔히 말하는 관상동맥의 문제라면 어떤 경우인가? 관상동맥 질환이란 동맥경화로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으로의 혈류 공급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동맥경화 혈관은 딱딱하고 탄력성이 떨어지며, 콜레스테롤 등 지방성분이 혈관 내벽에 축적돼 정상적인 혈류를 방해한다. 이처럼 피가 콜레스테롤 등과 뒤섞인 상태를 죽상반이라고 한다. 죽(粥)처럼 생겼다는 뜻이다. 죽상반으로 관상동맥이 막히는 죽상동맥경화증이 생기면 심장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며 심장 근육이 부분적으로 영구적인 손상을 입는데 이를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일단 심근경색이 오면 40%의 환자가 급사하고, 이후 심부전 등 협심증보다 훨씬 심각한 합병증이 오기 때문에 심근경색 전에 의료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관상동맥 이상으로 초래되는 질환을 구체적으로 들어달라. 크게 봐 협심증(안정·불안정·변이형)과 심근경색증, 심한 심부전증, 부정맥, 그리고 급사 등 다양한 임상증후군이 여기에 포함된다. ●각 질환의 종류별 원인과 증상 및 임상적 특성은 무엇인가? 안정형 협심증은 안정 상태에서는 별 불편이 없다가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앞가슴에 무딘 흉통이 생겨 2∼3분 정도 지속된다. 불안정형은 휴식 또는 취침 중에 발작이 오며, 통증과 발작 기간 또는 부위가 달라지는 특성을 보이고, 안정형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 빈도가 높다. 변이형은 발작시 심전도상 ST파의 상승(조기 재분극)이 있는 경우로, 발작은 밤과 이른 아침에 많으며, 세수·배변·배뇨시에도 온다. 심근경색 흉통은 협심증보다 심하며 지속시간도 길다. 흉통은 왼쪽 어깨 부위로 퍼져나가며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관상동맥 질환 유병률과 발병 추이는 어떤가?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은 21명 정도이며,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관상동맥질환이 무려 78%나 증가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증가율이 100%에 이른다. 이런 추세는 높은 흡연율과 다량의 동물성 지방을 섭취해 혈중 콜레스테롤 양이 많은 것이 원인이다. 여기에다 급격한 고령화와 당뇨병의 증가도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검진은 어떻게 하는가?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은 환자가 느끼는 특징적인 증상이다. 협심증 흉통은 주로 운동 중에 발생한다. 심장에 운동 부하가 걸리면 극심한 흉통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검진 때는 흉통의 위치와 양상, 흉통과 동반된 다른 증상 등 협심증에 의한 흉통과 다른 원인에 의한 흉통을 감별할 수 있는 정황을 파악한 뒤 심전도 등 기계적 검사를 시도하게 된다. 심장근육에 손상이 있으면 전기자극의 전도가 이뤄지지 않는데, 이는 심전도로 확인된다. 심전도로는 협심증·심근경색·부정맥 등의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협심증은 정상일 때는 심근이 허혈상태가 아니어서 심전도상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환자를 러닝머신에서 뛰게 하거나 약물로 심장 박동을 증가시키는 운동부하 심전도검사를 시행한다. 운동부하 검사는 주로 초음파검사나 핵의학 영상스캔 등과 함께 시행한다. 질환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는 데 매우 유용한 관상동맥조영술은 대퇴부나 손목 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혈관을 촬영하는 검사로, 어느 혈관에 어느 정도의 병이 있는지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특징적인 자각증상은 무엇인가? 동맥경화증은 증상이 없다가 점차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 상태를 협심증이라고 한다. 협심증 통증은 심하게 쥐어짜는 듯한 느낌, 무거운 것에 눌리는 압박감, 터질 듯한 답답함, 화끈한 달아오름 등으로 나타난다. 이와 함께 기운이 빠져 피로감을 느끼거나 숨이 차오르기도 한다. 증상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죽음을 연상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는 것이며,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 등 통증을 못 느끼는 환자도 전체의 20%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2∼3분 정도 이어지다 사라지는 통증은 대개 앞가슴뼈 바로 안쪽에서 느껴지며, 때로는 통증이 목과 턱, 왼쪽 어깨와 팔로 번지기도 한다. ●각 질환별 치료법을 소개해 달라. 관상동맥질환 치료는 크게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나뉜다. 내과적으로 접근하는 약물치료는 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 혈증을 개선하며, 혈액 응고를 억제하고, 관상동맥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심근에 산소 공급량을 늘려준다. 외과적으로는 관상동맥 중재술이 보편적이다. 문제의 혈관 부위에 풍선이나 금속 그물망을 넣어 혈관을 넓혀 주는 치료로, 혈관의 재협착을 막기 위해 약물을 코팅한 그물망이 주로 사용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좁아진 관상동맥을 우회하는 혈관을 새로 만들어주는 관상동맥우회술을 시술한다. 어떻게 치료하느냐는 질환의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관상동맥 질환과 관련된 바람직한 생활태도와 예방법도 소개해 달라. 관상동맥 질환은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예방하거나 질환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이란 건강한 식단·규칙적인 유산소운동·체중조절·금연·금주·적극적인 고혈압 치료와 스트레스의 조절 등을 말한다. 건강한 식단이란 저지방식, 콜레스테롤이 낮은 음식과 양질의 식이섬유 섭취를 뜻한다. 1일 지방 섭취량은 전체 칼로리의 3분의1을 넘지 않아야 한다. 또 흡연은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관상동맥을 수축시키며,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올리고 부정맥을 유발하므로 삼가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우리 정치인들 통합의 언어 배워야”

    “우리 정치인들 통합의 언어 배워야”

    “정치인의 말은 이질적이고 대립적인 언어가 아닌 이종(異種) 간 교배와 통합을 상징하는 말이어야 합니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는 이러한 ‘말의 힘’이 더욱 중요합니다.” ●“오바마 리더십은 통합화법의 힘”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는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위기 시대의 오바마와 말의 힘(言力)’을 주제로 선진화포럼 초청강연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은 이질적인 요소들을 융합하는 말의 힘”이라며 국내 정치권에 통합의 언어를 주문했다. 그는 “오바마가 선거전에서 애용했던 ‘예스 위 캔(Yes,We Can), 체인지(Ch ange)’와 같은 짧고 선동적이며 현란한 수사는 취임 연설에 없었다.”며 “선거전에서는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했지만, 취임사에서는 관용·희생 등 전통적인 가치들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때문에 ‘취임사가 덤덤하다. 새롭지 않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지만 이것이 오바마가 가진 말의 위력”이라며 “만약 선동적인 취임사를 했다면 미국의 통합은 대단히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정한 언어의 힘은 창조력” 이 교수는 “권력이란 첫째가 군사력이고 둘째가 경제력인데 이런 힘이 작동하지 않을 때 국가를 이끌 수 있는 소프트파워는 말의 힘”이라며 “앞으로는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아닌, 말을 통한 개념으로 싸워야 하는 시대”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말’로써 사는 정치가들이 오히려 군사력과 경제력만으로 통치할 수 있다는 낡은 사고를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진정한 언어의 힘은 ‘세 치 혀’가 아닌 창조력이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인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부정적 의미가 있는 ‘바이러스’가 긍정의 언어로 바뀐 사례를 들며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를 긍정적 의미로 바꿀 수 있는 창조성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민주주의는 생활정치에서 시작되어야/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민주주의는 생활정치에서 시작되어야/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정치론’ 첫 시간에 학생들에게 늘 강조한다. 서구 국가들은 수백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민주주의에 이르렀지만, 우리 민주주의의 역사는 아직 60년에 불과하다고. 제3세계 국가 중 가장 단기간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것이 대한민국이라고. 한 학기 내내 한국 정치에 대한 비판과 질타를 들으며 행여 좌절하거나 외면할까 우려해서다. 가장 낙후된 분야로 지탄받는게 우리 정치다. 이제 겨우 60년이 되었을 뿐이라고 위안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우리 민주주의가 더 나아질까? 최근의 상황을 보면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렵다. 여야 간 싸움이 잠잠해지니 이제 당내에서 계파간 힘겨루기를 할 모양이다. 대선 후 외유에 나섰던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이 귀국 의사를 밝히자 각 계파는 향후 당내 권력구도에 미칠 파장을 계산하느라 분주하다. 4월 보궐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당내 갈등도 이미 시작되었다. 한국 정치사에서 이 같은 계파정치와 공천갈등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멀리 돌아볼 필요도 없이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여야 모두 공천을 둘러싼 계파갈등을 원없이 보여 주었다. 크고 작은 선거마다 공천싸움은 어김없이 벌어진다. 후진 정치의 반복이 정당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이달 초 한국수자원공사가 주최한 경인운하 주민설명회는 찬성 측 인사들만 참석한 채 파행적으로 강행됐다. 설명회장 앞에서 반대 측 시민단체 회원들과 격한 몸싸움이 벌어진 것은 당연지사이다. 9년 전 2000년 3월에도 똑같은 장면이 연출되었다. 그때도 역시 경인운하 환경영향평가 공청회장이었다. 세월이 흐른다고 민주주의가 저절로 성장하지는 않는다. 정치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 무엇보다 소수에 집중된 권력을 일반 국민들에게 분산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계파정치가 끊이지 않는 것은 유력 정치인에게 집중된 권력구조 때문이다. 국회의원 공천권이 계파 수장이 아닌 유권자에게 있을 때, 지방의원 공천에 국회의원이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을 때, 비로소 계파정치의 뿌리를 뽑을 수 있다. 정부와 시민단체의 몸싸움 역시 왜곡된 정책결정 시스템 때문에 반복된다. 효율성을 내세우는 정부에 공청회를 통한 여론수렴은 소모적이고 성가신 절차일 뿐이다. 시민단체도 정부에 대항해 싸우기 바빠서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정작 이해 당사자인 주민들은 뒷전이고 정부와 일부 시민단체의 몸싸움만 전면에 나타난다. 모든 것이 중앙에 집중된 것이 문제다. 사회갈등도 전국적 조직을 중심으로 전선을 형성한다. 그럴 듯한 논리와 구호를 앞세워 여론을 선점하는 것이 우선이다. 모두가 민생을 외치지만 들여다보면 알맹이는 없이 현혹하고 선동하는 구호일 뿐이다. 내 삶과는 동떨어진 구호를 외치며 싸움판을 벌이니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리 없다. 시민이 외면한 정치는 늘 그 타령일 수밖에 없다. 싸움꾼들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주민들이 서야 한다. 구호가 아니라 실생활의 문제가 사회이슈로 다뤄져야 한다. 온 국민을 매료시킬 현란한 수사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실천하는 작은 몸짓이 모일 때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함께하는 생활정치를 만들 수 있다. 민주주의의 새 출발은 생활의 터전인 지역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주민들이 함께 지역문제를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미국의 타운 홀 미팅이 좋은 사례이다. 생활 이슈를 토론하는 기회를 자주 가지면서 주민들은 소통의 기술을 익히고 이견 조정의 합의 문화도 만들 수 있다. 정부나 국회도 아래로부터 수렴된 여론 앞에 자세를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자면 유권자나 주민들이 실망스러운 정치라 할지라도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까마귀 우는 골에 백로야 놀지 말라 하지만 그러면 산야는 온통 까마귀 판이 될 것이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기초학력 전국 꼴찌권… 서울 공립中 교장의 고백

    기초학력 전국 꼴찌권… 서울 공립中 교장의 고백

    “중학교 졸업하면서 알파벳 소문자 abc도 못 쓰는 애들이 적지 않다.” 서울 남부교육청 산하 한 공립중학교 교장의 충격적인 고백이다. 남부교육청은 2008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중3생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서울의 11개 지역교육청에서는 최고로 높았다. 전국 180개 지역교육청 기준으로도 꼴찌권이었다. 국어·과학 179등, 사회 176등, 영어 169등, 수학 164등으로 파악됐다. 이 교장은 18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한 지난 16일 학부모 임원 몇 명이 교장실로 얼굴이 벌게져 달려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중산층인 교사들이 정작 자신의 자녀교육에는 열성을 쏟으면서도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 지도는 게을리한 결과 아니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할 말이 없었다.”는 그는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다. 부끄러웠다.”고 한숨 쉬며 말했다. 하지만 관할 남부교육청의 기초학력 미달비율 평균치보다 모든 과목에서 자녀 학교가 평균치 이하라는 소리는 차마 하지 못했단다. 그는 “영어는 소문자를 제대로 쓰는지, 수학은 분수 계산을 제대로 하는지로 기초학력 여부를 판명하는데 소문자 abc도 못쓰고 분수 2분의1과 3분의1 합을 5분의2로 틀리게 계산하는 애들도 적지 않다.”고 ‘무너진 학교’의 현주소를 귀띔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전교조 변수가 크다.”는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그는 전교조가 합법화되기 전 참교육 운동을 지지하고, 대학 다닐 때는 민주화 운동도 적극적으로 한 ‘운동권 출신’이다. 이 교장은 “우리 교육청 관내에서는 대체로 교장이 교원들에게 말을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교육계에서는 남부교육청이 전교조 교원들의 목소리가 센 곳으로 유명하다. 그는 “학부모 공개수업 때 교장이 학부모랑 들어간 적이 있는데 교직원회의 때 몇몇 선생들이 마이크를 잡고는 불편하다고 얘기하더라. 교장이 학부모들을 선동하려 하느냐는 지적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교무실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다. “다음 시간 수업을 위해 교재를 연구하는 분위기라기보다는 영화 다운로드를 받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등 학교수업과 관계없는 일로 허비하기 일쑤”라고 했다. 이 교장은 “예전에는 학습지도서나 진도계획안을 교장에게 제출해 평가받고는 했는데 전교조 서울지부가 2004년에 시교육청과 맺은 단체협약을 근거로 이를 폐지, 수업에 대한 교사의 자율성은 높아졌는지 모르겠으나 충실한 수업준비는 안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아쉬워했다. 이 교장은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의 대책으로 정부에서 한 학교당 5000만~1억원을 차등지원하겠다는 재정지원책에 대해 “예산부족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에서는 이미 기초학력책임제를 시행했으나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호적만 남자’ 트랜스젠더 성폭행해도 ‘강간’ 칸 IMF총재 섹스 스캔들 재연되나 “불황에는 역시 자격증만한 게 없지” ‘모자 쓰면 머리가 더 빠진다’는 말 진짜일까?
  • [꽃남펌박스③] “F4는 내 손안에~” 내 이름은 ‘금잔디’

    [꽃남펌박스③] “F4는 내 손안에~” 내 이름은 ‘금잔디’

    요즘 대한민국 여자들의 시샘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녀의 이름은 ‘금잔디’. 요즘 ‘금잔디’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세다. 드라마 촬영하느라 CF찍느라 몸이 열 개라도 바쁜 ‘금잔디’를 서울신문NTN 기자들이 비밀리에 만났다. 그녀가 공개한 ‘꽃보다 아름다운 남자 F4’의 사랑을 한 몸에 독차지 하는 비결을 알고 싶은 사람들은 지금 당장 COME HERE~ 이 비결을 알고 나면 ‘F4’보다는 조금(?) 떨어지지만 그래도 멋진 남자들의 대시를 한몸에 받을 테니 기대하시라. ♡ 금잔디, 넌 누구니? 날 아직도 모르니? 요즘 날 모르면 간첩인데~. 날 소개할게. 내 이름은 금잔디. 나이는 18. 서민 가정의 평범한 여고생이야. 공중 목욕탕 카운터를 봤던 엄마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물을 업으로 알고 자라서 수영에 취미를 붙였어. 덕분에 수영장도 없는 학교를 대표하는 수영부 선수로 간간히 지역신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 어느 날 우연히 대한민국 1% 전용 사립재단 신화고로 배달을 나갔다가 자살 위기의 학생을 구하며 개교 이래 최초 서민 수영 특기생으로 스카우트 됐어. 이때부터 조용했던 내 인생이 파란만장해졌다고 할까? 꽃보다 아름다운 남자 ‘F4’의 ‘구준표’와 ‘윤지후’를 만나면서 내 인생이 확 달라 졌으니깐. ♡ 넌 몰 믿고 그렇게 용감 한거니? ‘F4’가 무섭지 않니? 밟히고 밟혀도 기죽지 않는 게 내 인생의 가장 큰 무기야. 허세와 사치에 찌들어 집단 따돌림을 선동하는 ‘F4’ 의 오만방자한 행태를 어떻게 보고만 있어? 안 그래? 아무리 돈 많고 잘 생긴 ‘F4’라고 해도 그냥 넘어갈 수 없어. ♡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모야? 내가 아무리 타고난 건강체질이라고 해도 살얼음이 낀 옥외 풀장에서의 다이빙, 자전거 타고 앞구르기, 음식물 덮어 쓰기 등은 사실 힘들어. 그래도 뉴칼레도니아에서 했던 윤지후 선배와의 키스와 9회 때 했던 구준표와의 첫 키스는 잊을 수 없어. 지금도 떨리는 걸. ♡ 요즘 스타일이 아주 좋던데? 고등학생인데다 활발한 성격이라서 캐주얼을 주로 입어. 특히 후드나 패딩 조끼로 멋을 내면 귀여우면서도 발랄한 나만의 매력을 뽐낼 수 있거든. 그리고 내 스타일 중에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 바로 ‘니트비니’인데 따뜻하면서도 귀여워 보인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 거의 매 회마다 한번씩은 착용하고 나오잖아. 하지만 항상 서민적인 옷만 입는 건 아냐. 럭셔리한 ‘F4’와 함께 다니다보니 드레스를 입어야 하는 경우도 생기더라고. 작은 나의 키를 보완하기 위해서 주로 미니드레스를 즐겨 입어. ♡ ‘F4’ 구준표와 윤지후의 사랑을 독차지 하니 어때? 신화 그룹 후계자 구준표. 전직 대통령의 손자 윤지후까지 사실 나에게는 벅찬 상대야. 그동안 준표와 지후 선배 사이에서 고민했던 게 사실이고 뉴칼레도니아로 F4와 여행을 떠났을 때 준표의 애정공세에는 정말 감동이었어. 뽀글 뽀글 파마머리 구준표에게 이런 면도 있다니…. 하지만 날 두고 지후 선배와 준표가 대결을 벌일 때는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몰라. 지금도 가끔은 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방송을 통해서 봤을거야. 아마 날 보면서 답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둘 다에게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자나. ♡ 구준표와 갑작스럽게 이별까지 하고 ‘시즌2’에서는 어떻게 되는거니? 12회에서 구준표와 내가 갑작스런 이별을 맞았자나. 준표는 나에게 작별의 인사조차 건네지 못한채 한국을 떠났어. 준표에게 고맙단 인사도 좋아한단 말도 못했는데 얼마나 후회되는지 몰라… 준표가 나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곧 돌아올게, 꼼짝 말고 기다려”라는 메시지만 보면 지금도 울컥 눈물이 나. 하지만 기대해. ‘시즌 2’에서는 6개월이 흐른 시점에서 다시 이야기가 시작되니깐. 아마 ‘시즌1’보다 더 흥미진진할걸. 사진출처 = 서울신문NTN DB, 그룹에이트, KBS 방송캡쳐, 미니홈피 서울신문NTN 연예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혹하곤 트집잡는 밤길의 여인

    유혹하곤 트집잡는 밤길의 여인

    26일 아침 중부경찰서 형사실에서 중년여인이 어떤 사나이의 멱살을 잡고『이놈이 내 몸도 빼앗고 돈도 훔쳐갔다』고 아우성. 경찰은 조사 결과 남녀를 모두 즉결에 넘기고 말았는데, 여인은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모「스웨터」공장직공 사(史)모여인(36·성북구 정릉동)이고 남자는「코로나·택시」운전사 김(金)모씨(30·성북구 삼선동). 사연은 25일밤 11시45분쯤 충무로2가「프린스·호텔」앞길에서 사여인이 김씨의「택시」를 탄 데서 비롯된다. 「택시」가 정릉 쪽으로 달리던 중 중구 오장동에서 고장이 나 두 남녀가 같은 여관에 들었다. 처음에는 여자는 마루에, 남자는 방에 잠자리 채비를 했으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결국 방에서 동침하고 말았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뜬 여인은「핸드백」속에 넣어뒀던 현금 8백원이 없어졌다며 김씨를 의심했다. 김씨는 자기가 훔친 것은 아니지만 없어졌다고 하니 8백원을 여인에게 주고 차고 주소를 알려준 뒤 사여인과 헤어져 일하러 직장으로 나갔다. 사여인은 김씨와 헤어진 뒤 곧 경찰에 김씨를 도둑으로 신고, 형사들이 차고로 달려가 김씨를 잡아왔던 것. 사여인의 주장에 의하면 마루에서 자고 있는데 김씨가 자꾸 방에 들어와 함께 앉아서 밤을 새우자고 하는 바람에 춥기도 하고 해서 방에 들어갔다가 그만 정을 통했다는 것이나 김씨는 이와는 반대로 사여인이 알몸으로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 왔다고 주장. 경찰은 사여인을 밤거리에서 운전사들을 유혹한 후 트집을 잡아 돈을 우려내는 상습범으로 보고 있는데, 영등포경찰서에서도 27일 사여인과 비슷한「케이스」로 최(崔)모여인(38·시흥군 안양읍)을 절도혐의로 입건했다. 최여인의 혐의내용은 1월6일 상오 0시20분쯤 영등포구 흑석동 연못시장 앞길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택시」운전사 박(朴)모씨(28)를『집도 없는 몸』이라며 여관으로 유인하여 동침, 박씨가 곤히 잠든 사이 박씨의 옷가지, 구두, 시계, 현금 7천원을 훔쳐 달아났다는 것. 이런 일은 피해자들에게도 창피스러운 일인지라 피해자들의 신고가 없어 이런 여인들을 엄격히 다루지 못하고 있다. [선데이서울 72년 5월 7일호 제5권 19호 통권 제 187호]
  • 일제고사 거부 교사 또 파면

    지난해 10월 실시된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때 학생들에게 시험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서울 세화여중 김영승 교사가 파면 처분을 받았다. 세화여중 재단 일주학원은 14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일제고사 때 학생들이 백지를 내도록 선동하고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기 위해 무단 조퇴하는 등 징계사유가 분명해 김 교사에게 파면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지난해 일제고사 거부를 이유로 중징계 처분을 받은 교사 7명과 함께 서울시교육청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었지만 사립학교 교사라는 이유로 재단 자체 징계 결정을 받았다. 김 교사는 지난해 성취도 평가 때 학생들에게 “시험을 치는 게 도움이 되는 사람은 시험을 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치지 않아도 될 선택권이 있다.”고 알려줬다. 재단과 시교육청은 김 교사의 이 발언이 학생들을 선동한 것이라고 판단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성북구, 비상경제대책 우수 자치구로

    성북구가 12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비상경제대책 우수 자치구’로 선정됐다. 요즘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민생경기 활성화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전국 24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상을 받았다. 이번 상은 지방 군(郡) 단위의 노력을 더 인정했다는 점에서, 7대 특별·광역시의 자치구로서는 대구 수성구와 서울 성북구뿐이라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성북구는 넉넉하지 못한 구 살림에도 가용예산을 최대한 어려운 주민을 위해 집중투입했을 뿐만 아니라 행정력의 빈틈을 족집게처럼 찾아내 효율적으로 개선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우선 행사비용 등 경상비를 5억원 절감하고 신청사 집기구입 예산 등 10억원을 줄였다. 이번에 상을 받아 나오는 5억원의 인센티브도 전액 저소득주민의 생활안정 대책비로 쓰인다. 민생예산을 조기에 집행하기 위해 구청 사업 입찰공고기간을 7→5일로 줄이고, 조달청에 의뢰하던 계약심사를 자체 심사로 돌렸다. 조달청 의뢰는 공정한 사업심사 등 장점이 있지만 집행 기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돈이 필요한 주민을 위해 순발력을 키운 셈이다. 이로써 지난달 말에 이미 사업예산 473억원을 집행했다. 특히 다음달 삼선동5가 신청사에 입주할 때 대규모 이삿짐을 지역에서 활동하는 49개 영세 이사전문업체에 맡기는 세심함을 보였다. 빈 구청사는 당분간 구인·구직을 위한 만남의 장과 지역기업의 작업장으로 활용된다. 재래시장 상품권 이용도 2곳에서 돈암제일·장위골목·길음·석관·석관황금 시장 등 5곳으로 늘렸다. 또 ▲위기 가구 생계비 지원 1240가구 ▲비수급 빈곤층에 대한 민간후원 일자리 1108가구 ▲저소득자녀 장학금 지급 ▲기초생활보장 기준 완화 ▲공공근로 참가자 200→359명 증원 ▲아르바이트생 80→150명 증원 ▲금연·금주 공원지킴이 등 517개 일자리 신설 등 노력을 펼치고 있다. 성북구가 신속하고 빈틈없이 ‘신빈곤층’을 위한 비상경제대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서찬교 구청장의 40년 행정 관록이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 구청장은 1962년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공직에 입문한 뒤 2001년 지방관리관 1급으로 명예롭게 퇴진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부고]

    ●방태영(전 코리아타임스 논설주간)씨 별세 영학(캐나다 사업)영봉(서울대 교수)영구(한국철도공사)씨 부친상 11일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2072-2011 ●김학호(전 육군종합학교 전우회장)씨 별세 11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590-2561 ●김판산(갑산유통 회장)씨 별세 이갑수(경주이씨 중앙화수회 부회장)씨 상부 김일(이룸애드버타이징 대표)용(사업)영(LG텔레콤 과장)지향(대학강사)지연(종교뉴스신문사 편집국장)씨 부친상 송기현(우리은행 차장)김경수(한국기술사회 과장)씨 빙부상 윤주애(삼성전자 LCD총괄 과장)씨 시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5시30분 (02)3010-2238 ●김재영(중소기업중앙회 부장)재관(삼성전자 차장)씨 모친상 이혜림(하나은행 방학동지점장)씨 빙모상 1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2)2227-7547 ●김선동(대우증권 올림픽지점 과장)씨 상배 10일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31)380-5004 ●강명철(자영업)명식(〃)명근(한국수출보험공사 충북지사장)씨 부친상 10일 부산 대동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51)550-9553 ●이범용(에버그린엔터프라이즈 이사)범구(사업)씨 모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010-2261 ●최명수(전남대 해양경찰학과 교수)명구(서울미치과 원장)영화(학원장)은우(가정한의원 원장)씨 부친상 고달윤(학원장)김형우(스포츠조선 여행전문기자)씨 빙부상 11일 부산 동아대병원,발인 13일 오전 9시 (051)256-7012 ●함창헌(미국 거주)창만(〃)진이(〃)윤성(SK건설 전무·개발사업부문장)씨 모친상 10일 미국 시애틀 에버그린 와쉴리 장의사,발인 13일 (02)3700-9441(SK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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