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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쇠팔 投魂…천상의 마운드로 ‘부활 등판’

    무쇠팔 投魂…천상의 마운드로 ‘부활 등판’

    한국 프로야구의 큰 별이 또 졌다. 장효조에 이어 또 하나의 ‘전설’이 일주일 새 거푸 50대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지면서 야구계와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다음은 누구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경종이 스포츠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음에 꼭 던지겠다” 했는데… 경기 일산병원은 1980년대 프로야구를 풍미했던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이 14일 오전 2시 2분쯤 지병인 대장암으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53세. 고인은 한화 코치로 있던 2007년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병세가 호전돼 2009년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병세가 다시 악화되면서 요양 생활을 해왔다. 최동원은 지난 7월 22일 목동에서 열린 경남고-군산상고의 ‘레전드 매치’에 경남고 대표로 모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다음에는 꼭 던지겠다.”며 투병 의지를 보였다. 고인의 막내 동생인 최수원 KBO 심판은 “최근 의식이 없는 상태였지만 잠시 눈을 뜨면 ‘괜찮다. 괜찮다’고 가족을 위로할 만큼 마지막까지 정신력을 보였다.”면서 “사흘 전부터는 아예 의식이 없었던 탓에 남긴 말은 없다.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의 별세 소식도 전하지 않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30여년 동안 ‘절친이자 맞수’로 지내온 이만수 SK 감독 대행은 “어제도 병원에 들렀다. 의식이 없다가 잠시 눈을 떠 알아본 뒤 또 의식이 없어졌다. 새벽까지 걱정으로 잠을 못 잤는데….”라고 침통해하면서도 “50년에 한명 나올까 말까 한 최고의 투수”라고 말했다. ●김경문·정동영 등 각계 조문 지난 7일 ‘타격 천재’ 장효조에 이어 이날 ‘무쇠팔’ 최동원마저 잃은 팬들은 애도의 글을 쏟아냈다. 야구 팬사이트 등에는 “당신은 내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영웅이었다.”, “거인의 심장을 잃었다.”는 등 고인을 추모하면서 롯데 구단이 최동원의 등번호(11번)를 ‘영구 결번’해야 한다는 주장이 봇물을 이뤘다. 롯데는 추모소를 사직구장 2층의 자이언츠 박물관에 마련하고 15일부터 조문을 받기로 했다. 고인이 생전에 기증한 유품을 진열하고 현역 시절 영상도 상영할 예정이다. 고인은 현재 프로야구선수협회의 모태인 선수회 창립을 주도하다가 롯데에 ‘미운털’이 박혀 1988년 11월 삼성 김시진과 보복성 트레이드됐다. 1990년까지 통산 103승 74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46의 성적으로 은퇴했다. 이후 한화 코치 등으로 활동했으나 그렇게 희망했던 고향팀 감독의 꿈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빈소에는 김경문 NC초대 감독, 선동열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등 야구·정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이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 자유로청아공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현주씨와 군 복무 중인 아들 기호씨가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도망자’ 카다피 목소리 7개월새 20년 늙었다

    ‘도망자’ 카다피 목소리 7개월새 20년 늙었다

    ‘무아마르 카다피의 목소리가 7개월 새 최소 20년 늙었다.’ 리비아의 ‘도망자’ 무아마르 카다피(69)의 행방과 상태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수도 트리폴리 함락 뒤 보름 넘게 행방이 묘연한 그는 음성메시지를 유일한 ‘힌트’로 흘린다. 목소리가 몰락한 독재자의 심리 및 건강 상태를 알아보는 열쇠라는 얘기다. 서울신문은 소리 분석 전문가인 배명진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교수의 도움을 받아 리비아 사태 개시 뒤 카다피가 내놓은 5건의 연설 목소리를 분석했다. 각 연설의 시점은 ▲2월 22일(반정부 시위 일주일째) ▲3월 20일(다국적군 공습 직후) ▲7월 1일(내전이 장기화되던 시기) ▲8월 24일(트리폴리 함락 직후) ▲9월 1일(반군이 시르테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리비아 전역 장악) 등이다. 카다피는 5차례의 연설에서 시위대를 시종일관 ‘쥐새끼’, ‘마약중독자’에 비유하며 “고향 리비아에서 순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카다피의 ‘진짜 메시지’는 성문의 파동에 숨겨져 있었다. 배 교수는 “카다피가 화병에 걸렸고, 심리적으로 무너져 협상을 원하는 상태”라면서 “목소리 나이도 20~30년 늙었다.”고 말했다. 목소리에 담긴 카다피의 심리·건강을 키워드로 정리했다. ●노령화 카다피의 2월 목소리는 69세라는 생체 나이에 맞지 않게 젊었다. 음성 노화의 지표로 활용하는 저음화 영역에서 카다피의 목소리는 668헤르츠(㎐)를 기록했다. 50대 초반의 음성 상태였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저음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7월 646㎐와 8월 581㎐를 기록하더니 9월에는 560㎐까지 급락했다. 70~80세 사이의 음성으로 불과 7개월 새 목소리가 20~30년은 족히 늙은 것이다. 북아프리카의 산유국을 호령하던 ‘지배자’에서 반군에 쫓기는 ‘초라한 늙은이’로 전락한 카다피의 처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배 교수는 “음성의 노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될 경우 신체적으로도 쇠약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화병 카다피는 전형적인 ‘선동가의 목소리’를 가졌다. 음성이 크고 곧잘 흥분한다. 반정부 시위가 막 시작됐던 2월 22일 연설에서도 목소리의 기본톤이 이미 323㎐로 일반 남성 평균(100~200㎐)보다 높았다. 극적인 심리적 변화는 8월 트리폴리마저 반군에 빼앗기면서 나타났다. 7월까지 323㎐를 유지하던 음성이 8월 연설에서는 366㎐, 9월에는 495㎐까지 올라간다. 짐짓 태연한 척했지만 수도 함락을 지켜보며 독재자의 울분이 2월보다 1.53배 치밀어올랐다는 뜻이다. 칠순을 바라보는 카다피에게 격분은 생명을 위협하는 독이 될 수 있다. ●타협 카다피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머뭇거림이 없었다. 배 교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등 독재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발언을 해도 제지당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탄압 속에서 신념을 굽히지 않아온 민주주의 운동가나 소신껏 발언하는 연예인 등도 목소리에 같은 특징이 녹아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19일 영국·프랑스 주도의 다국적군이 리비아 공습을 개시한 뒤 카다피의 음성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목소리의 대역폭(기본 톤의 변화율을 보여주는 단위)을 토대로 ‘일관성’을 분석해 보니 2월 66㎐였던 대역폭이 3월 88㎐로 33.5% 높아졌고 8월 172㎐에 이어 9월에는 324㎐까지 치솟았다. 7개월 새 심리적 갈등이 4배 증가한 것이다. 고집불통인 탓에 반군과 ‘타협’하기보다 ‘자결’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목소리에는 타협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었다. ●자신감 결여 카다피의 목소리에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이 사라졌다. 목소리에 3.0㎑ 이상의 고음 성분이 많으면 그만큼 결의에 찬 호소력 있는 음성으로 들린다. 자신있게 정확히 발음해야 낼 수 있는 목소리다. 카다피는 2월 연설에서 평균 고음폭이 5.5㎑로 자신감에 차 있는 상태였으나 7월 3.7㎑, 8월 3.4㎑, 9월 2.8㎑ 등으로 급속히 하락했다. 내전을 겪으며 카다피의 자신감은 거의 반토막 났다.
  • [씨줄날줄] 장효조 타격상/이도운 논설위원

    지난 7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타격의 달인’ 장효조 선수를 기리는 ‘장효조 타격상’ 제정 문제가 야구계에서 논의되고 있다. 장효조는 1983년부터 1992년 시즌까지 프로야구팀 삼성 라이온스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평균타율 0.331이라는 깨지기 어려운 기록을 남겼다. 1983년과 1985~1987년 네 차례나 수위타자를 기록했고, 1997년에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으며, 1983~1987년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이 밖에도 대구상고(현 상원고)와 한양대, 포항제철(현 포스코), 경리단 등 아마추어 야구 시절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타격 타이틀을 획득했다. 장효조가 고교 졸업후 곧바로 프로야구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면, 훨씬 더 많은 기록을 남겼을 것이다. 우리 고교야구에는 지난 1958년 제정된 이영민 타격상이 있다. 이영민은 1928년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경성의전 주최 야구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홈런을 날리고 타격왕까지 차지했던 인물이다. 이영민 타격상은 매년 9개의 전국 고교야구대회 가운데 5개 대회 이상, 15경기, 60타석 이상을 기록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된다. 메이저 리그에도 타격왕에게 수여하는 상이 있다. 바로 야구 역사상 최다인 755개의 홈런을 날린 헨리 루이스 ‘행크’ 에런을 기리는 ‘행크 에런 상’이다. 1999년부터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 리그의 최고 타자에게 각각 수여한다. 메이저 리그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보인 투수에게는 ‘사이 영 상’을 주고 있다. 덴턴 트루 ‘사이(클론)’ 영은 1890년부터 1911년까지 선수 생활을 하면서 906경기에 출전해 511경기 승리, 749경기 완투, 76경기 완봉이라는 불세출의 기록을 세웠다. 일본 프로야구에도 그해에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발투수에게 사와무라 상을 수여한다. 미에 현 출신으로 일본 프로야구 초창기 최고의 투수였던 사와무라 에이지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47년 ‘열구’(熱球)라는 잡지가 제정했다. 장효조 타격상이 제정돼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매년 최고의 활약을 보인 투수들에게 주는 상도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야구팬 가운데는 선동열이나 최동원의 이름을 딴 투수상을 줘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장효조 타격상이나 선동열·최동원 투수상 제정은 단순히 야구계나 스포츠계의 이벤트로만 볼 수 없다. 사람을 키우기보다 죽이는 데 몰두했던 한국사회에서 영웅 만들기라는 새로운 흐름을 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도망자’ 카다피, “7개월 새 20~30년 늙었다.”

    ‘도망자’ 카다피, “7개월 새 20~30년 늙었다.”

    ‘무아마르 카다피의 목소리가 7개월 새 최소 20년 늙었다.’ 리비아의 ‘도망자’ 무아마르 카다피(69)의 행방과 상태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수도 트리폴리 함락 뒤 보름 넘게 행방이 묘연한 그는 음성메시지를 유일한 ‘힌트’로 흘린다. 목소리가 몰락한 독재자의 심리 및 건강 상태를 알아보는 열쇠라는 얘기다. 서울신문은 소리 분석 전문가인 배명진(54)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교수의 도움을 받아 리비아 사태 개시 뒤 카다피가 내놓은 5건의 연설 목소리를 분석했다. 각 연설의 시점은 2월 22일(반정부 시위 일주일 째), 3월 20일(다국적군 공습 직후), 7월 1일(내전이 장기화되던 시기), 8월 24일(트리폴리 함락 직후), 9월 1일(반군이 시르테 등 일부 지역 제외한 리비아 전역 장악) 등이다. 카다피는 5번의 연설에서 시위대를 시종일관 ‘쥐새끼’, ‘마약중독자’에 비유하며 “고향 리비아에서 순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카다피의 ‘진짜 메시지’는 성문의 파동에 숨겨져 있었다. 배 교수는 “카다피가 화병에 걸렸고, 심리적으로 무너져 협상을 원하는 상태”라면서 “목소리 나이도 20~30년 늙었다.”고 말했다. 목소리에 담긴 카다피의 심리·건강을 키워드로 정리했다. 화병 카다피는 전형적인 ‘선동가의 목소리’를 가졌다. 음성이 크고 곧잘 흥분한다. 반정부 시위가 막 시작했던 2월 22일 연설에서도 목소리의 기본톤이 이미 323헤르츠(㎐)로 일반 남성 평균(100~200㎐)보다 높았다. 극적인 심리적 변화는 8월 트리폴리마저 반군에 빼앗기면서 나타났다. 7월까지 323㎐를 유지하던 음성이 8월 연설에서는 366㎐, 9월에는 495㎐까지 폭증한다. 짐짓 태연한 척 했지만 수도 함락을 지켜보며 독재자의 울분이 2월보다 1.53배 치밀어 올랐다는 뜻이다. 칠순을 바라보는 카다피에게 격분은 생명을 위협할 독이 될 수 있다.   타협 카다피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머뭇거림이 없었다. 배 교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등 독재자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발언을 해도 제지당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탄압 속에서 신념을 굽히지 않아온 민주주의 운동가나 소신껏 발언하는 연예인 등도 목소리에 같은 특징이 녹아있다. 가수 김C가 비슷한 유형이다. 그러나 지난 3월 19일 영국·프랑스 주도의 다국적군이 리비아 공습을 개시한 뒤 카다피의 음성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목소리의 대역폭(기본 톤의 변화율을 보여주는 단위)을 토대로 ‘일관성’을 분석해보니 2월 66㎐였던 대역폭이 3월 88㎐로 33.5% 높아졌고 8월 172㎐에 이어 9월에는 324㎐까지 치솟았다. 7개월 새 심리적 갈등이 4배 증가한 것이다. 고집불통인 탓에 반군과 ‘타협’하기보다 ‘자결’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목소리에는 타협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었다.   자신감 결여 카다피의 목소리에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이 사라졌다. 목소리에 3.0㎑ 이상의 고음 성분이 많으면 그만큼 결의 찬 호소력 있는 음성으로 들린다. 자신있게 정확히 발음해야 낼 수 있는 목소리다. 카다피는 2월 연설에서 평균 고음폭이 5.5㎑로 자신감에 차 있는 상태였으나 7월 3.7㎑, 8월 3.4㎑, 9월 2.8㎑ 등으로 급속히 하락했다. 내전을 겪으며 카다피의 자신감은 거의 반토막났다.   노령화 카다피의 2월 목소리는 69세라는 생체 나이에 맞지 않게 젊었다. 음성 노화의 지표로 활용하는 저음화 영역에서 카다피의 목소리는 668㎐를 기록했다. 50대 초반의 음성 상태였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저음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7월 646㎐와 8월 581㎐를 기록하더니 9월에는 560㎐까지 급락했다. 70~80세 사이의 음성으로 불과 7개월 새 목소리가 20~30년은 족히 늙은 것이다. 북아프리카의 산유국을 호령하던 ‘지배자’에서 반군에 쫓기는 ‘초라한 늙은이’로 전락한 카다피의 처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배 교수는 “음성의 노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될 경우 신체적으로도 쇠약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공권력 투입이 선전포고라는 야당대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결정돼 주민 여론조사와 공청회,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친 합법적인 국책사업이다. 토지보상 절차도 마쳤다. 지난주에는 기지 건설 공사를 방해해선 안 된다는 법원의 결정까지 나왔다. 그럼에도 반대투쟁은 사그라지기는커녕 ‘시위 전세기’까지 등장시키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마침내 경찰이 어제 제주 강정마을에 공권력을 투입해 농성현장을 봉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경찰이 시위대에 억류되는 무법상황은 더 이상 용납돼선 안 된다. 법원이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린 현실에서도 국가적 사업을 막무가내로 막아서는 이들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 그런 만큼 엄정한 공권력 행사는 불가피하다. ‘법’만을 내세워 밀어붙이는 것이 물론 능사는 아니다. 대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엊그제 국방·국토해양부 장관이 합동담화문에서 밝혔듯 해군기지 사업을 원만하게 추진해 제주도민과 국가의 이익이 함께 증진되는 길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제주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과 관련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어제 발언은 매우 실망스럽다. 손 대표는 “4·3사건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제주도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정부는 국회를 무시하는 태도를 중지하고 평화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수년을 끌어온 제주 해군기지의 진행 일지라도 제대로 훑어보고 하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수권을 꿈꾸는 제1야당의 대표라면 그에 걸맞은 말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잖아도 육지경찰에 의해 ‘4·3 공포’가 재연되고 있다며 신경을 한껏 곤두세우고 있는 제주도민을 향해 ‘선전포고’ 운운하다니 무책임도 이런 무책임이 없다. 손 대표는 정부가 국회를 무시한다고 했다. 요즘 동료의원 감싸기로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는 국회다. ‘신성한’ 국회가 존중돼야 하듯 법원의 결정도, 공권력의 권위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책임 있는 공당의 지도자라면 말 한마디도 신중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건 자극적인 ‘선동’ 구호가 아니라 제주도민과 국가의 미래를 아울러 살피는 성숙한 해법이다. 손 대표가 먼저 제대로 된 ‘평화적’ 방책을 한번 내놓아 보기 바란다.
  • [인사]

    ■외교통상부 △국무총리 외교보좌관 노광일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전보 △문화예술국 예술정책관실 디자인공간문화과장 정향미△해외문화홍보원 문화교류과장 한민호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이양호△농업정책국장 오경태△식량정책관 김현수△수산〃 손재학△대변인 임정빈△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나승렬△농수산식품연수원장 조규담<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식물검역부장 허태웅△수산물안전〃 라인철△인천공항검역검사소장 김덕호△영남〃 김대근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과장 정호원△복지정책〃 임인택 ■환경부 ◇계약직 고위공무원 △국립생물자원관장 안연순◇과장급△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관리국장 김영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일반직 고위공무원 △기획조정관 조소연 ■공정거래위원회 ◇과장급 전보 △국무총리실 지식재산전략기획단 장춘재 ■한국방송광고공사 ◇상임이사 △미디어솔루션본부장 홍영표△영업〃 오의상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소장 △바이오의약 최용경△바이오소재 이우송◇본부장△의과학융합연구 권병목△바이오시스템연구 오희목△생명자원인프라사업 김창진◇부장△바이오의약인프라사업 김형진 ■KBS △뉴미디어·테크놀로지본부 디지털인프라국 디지털품질관리부장 김현박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정책위원장 이해완△정책위원 김기중 배영 정경오△사무처장 조인혜 ■충북대 △공과대학장(산업대학원장 겸임) 장건익△농업생명환경〃 한충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PI실장 전신수△입원부장 김세웅<과장>△내과 강무일△외과 박조현△신경외과 전신수△흉부외과 성숙환△소아청소년과 성인경△이비인후과 선동일△피부과 김태윤△병리과 최영진△재활의학과 박주현<분과장>△소화기내과 윤승규△호흡기내과 이숙영△종양내과 강진형△혈관/중재혈관 김지일<암병원>△진료부장 송병주△연구〃 김동욱<센터장>△BMT 이종욱△류마티스 박성환<실장>△중환자(신경계 중환자실장 겸임) 이관성△소아 이재영△BMT 김희제 ■하나은행 ◇지점장 승진 △등촌파크 강미령△울산남 김근생△동광주 김정수△신마산 송형두△칠곡 이재태△가오동 주영신△가경동 천영희◇지점장 전보△고잔동 금영수△옥수역 김기우△종암동 김대식△반포 김민태△보라매 김병호△교하 김상윤△강남역 김억만△공주 김용갑△아시아선수촌 김자원△도곡동 나영일△망우동 류승기△오목교 민형규△잠원동 박민환△북가좌 서승옥△수성동 신현보△청계4가 안병로△평촌꿈마을 안석호△증산동 오미라△강남기업센터 유형종△진주 이금돈△신촌 이성은△익산 이용원△서현역 이현숙△부산대 임광민△흑석동 전정철△여의도기업센터 정상기△천안 정상식△구로상가 조용철△효자동 최규봉△수유역 허종태△화정 홍헌기△연희동 황명환△서천 금인철△부천중앙 김성기△삼선교 김종덕△염창동 문승선△만촌동 박헌△동교동 박경호△문래동 백대기△연신내 서보식△사직동 석현복△침산동 신명호△전농동 신운주△죽전 오재형△용두동 윤언중△고척동 이성재△번동 이성환△대전법조센터 이인혁△중산 이정렬△독산동 이희선△서대신동 임문식△일산대화 임인목△방학동 장병모△상암DMC 장태수△이매역 조선옥△창동역 주문학◇지점장 겸 기업금융전담역(RM) 전보△테헤란로 고경래△군산 김남△양재동 김진모△조치원 김창환△전주 박원철△여수 박태성△시흥남 서동건△목포 이관송△숭의동 이승전△수원 전제창△당진 조원경△순천 조홍◇기업금융전담역(RM) 승진△당산동 김찬식△창원기업센터 윤상말◇기업금융전담역(RM) 전보△강남중앙영업본부 윤선종△천안기업센터 김진우△동수원 박재호△용산영업본부 송성태△역삼역기업센터 이재익◇골드클럽 센터장 승진△아시아선수촌 김창수△경복궁역 황지섭 ■신한생명 ◇승진 △그린WINNERRS지점장 박격영△노블WINNERS〃 이영화△부천복합〃 윤종수△변화추진부 스마트금융팀장 김영환 ■대신증권 ◇상무 △자산운용본부 부본부장(시스템트레이딩 담당 겸임) 이경환
  • 성범죄자 13% 초등학교 인근 거주

    성범죄자 10명 중 1.34 명은 초등학교 반경 1㎞ 이내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아동대상 성범죄자의 거주지를 초등학교나 어린이집으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곳으로 제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김선동 국회의원(한나라당) 에게 제출한 ‘ 성범죄자 실제 주소지 기준 학교 현황’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성범죄자가 초등학교 반경 1㎞ 이내에 실제 주소가 있는 경우는 전체 805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학교 5882곳의 13.7%에 해당하는 것으로 성범죄자 가운데 10명 중 13.4명이 초등학교 반경 1㎞ 이내에 살고 있어 제2, 3의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다른 지역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국 시·도별 비율은 인천 36.2%, 서울 32.7%, 부산 22.6% , 경기 19.8%, 울산 16.8%, 대구 15.3%, 광주 9.5%, 충남 8.1%, 전북 7.5%, 제주 7.4%, 대전 6.4%, 전남 5.8% , 경북 5.3%, 경남 4.8%, 충북 2.3%, 강원 0% 순이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다문화 갈등 해소 대안 적극 제시를”

    “다문화 갈등 해소 대안 적극 제시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31일 제46차 회의를 열어 다문화 및 사회 갈등에 대한 보도 내용을 평가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위원들은 서울신문이 최근 다문화 사회를 겨냥한 노르웨이 테러 사건과 영국의 폭동을 심층적이고 다양하게 보도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고 평가했다. 위원들은 이어 국내 외국인 집단 거주지를 깊이 있게 취재해 다문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 제시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일부 위원들은 공공외교 시리즈와 시내버스 100년 변천사 등을 의미와 재미를 더해주는 기획 기사로 꼽기도 했다. ●“유럽 다문화정책 실패 심층보도를” 권성자(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위원은 “유럽 다문화정책의 실패 원인을 다각도로 심층 보도해 줄 것”을 주문하고 “특히 서울 이태원과 동대문, 경기 안산 등 외국인 집단 거주 공간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살펴 비전과 대책을 세우도록 촉구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 위원은 “다문화 정책은 통일 이후의 정책과 맞물린다.”면서 “탈북자라는 용어보다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중립적인 용어의 선택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호(행정안전부 윤리복무관) 위원은 “일회성, 단기적 접근보다 제도, 예산까지 종합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외국인 명예기자를 활용하면 다문화 현상을 심도 있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청수(연세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위원은 “주민의 5%가 외국인인 지자체 15곳, 1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지자체 34곳 등의 사례를 제시한 다문화 분석은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하고 해당 지자체들의 대책도 보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형진(변호사) 위원은 “서울신문이 영국 폭동과 관련, 소셜네트워크가 폭동의 파수꾼이자 선동 역할을 했다고 구체적으로 분석했을 뿐 아니라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현 총리의 폭동 원인에 대한 시각을 대비시켜 독자들의 판단을 도왔다.”고 평가했다. 이문형(산업연구원 국제산업협력실장) 위원은 “다민족 갈등이 크게 노출되지 않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통해 우리 다문화 문제를 짚어보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공공외교 시리즈는 재미있는 기획” 고진광(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 대표) 위원은 대구국제육상경기 보도와 관련, “선수촌 객실과 자원봉사자 부족 등의 문제를 과감하게 지적한 점이 돋보였다.”고 짚었다. 표정의(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위원은 극우 일본 의원들의 공항 농성에 대해 “생떼, 궤변, 망동 등의 용어를 써가며 많은 지면을 할애한 자체가 일본 의원들의 ‘쇼’에 부응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김일성 지령받고 활동… 北훈장까지 받아

    김일성 지령받고 활동… 北훈장까지 받아

    북한 혁명성지의 이름을 딴 지하당 ‘왕재산’ 총책이 지난 1993년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나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공안당국의 수사결과 드러났다. 또 주요 조직원들은 북한 훈장을 받았으며, 국회의원 출마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 병영에도 손을 뻗쳤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와 국가정보원은 25일 북한 노동당 225국과 연계된 반국가단체 ‘왕재산’을 조직해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총책 김모(48)씨와 인천지역책 임모(46)·서울지역책 이모(48)씨, 연락책 이모(43)·선전책 유모(46)씨 등 5명을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구성·가입, 간첩, 특수잠입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다른 5명을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한상대 검찰총장이 취임식에서 밝힌 ‘종북좌익세력과의 전쟁’에 따른 첫 번째 사건인 셈이다. 총책 김씨가 김 주석이 사망하기 1년 전인 1993년 8월 26일 직접 면담하고 ‘남조선혁명을 위한 지역지도부를 구축하라’는 명령이 담긴 ‘접견교시’를 받아 활동을 시작했다. 접견교시는 공작원의 최고 영예이며, 지령 수행에 목숨을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대북 보고문 암호는 접견일을 뜻하는 ‘93826’이다. 1980년대 주사파로 활동한 김씨는 1990년대 초반 225국에 포섭돼 ‘관덕봉’이라는 대호명(對號名·비밀공작원들의 보안유지를 위해 이름 대신 사용하는 고유명칭)을 부여받았다. 이후 김씨는 초·중학교 후배인 임씨와 이씨를 각각 인천과 서울지역책으로 삼아 2001년 3월 ‘왕재산’을 구축, 실질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와 이씨의 대호명은 각각 ‘관순봉’ ‘관상봉’, 연락책 이씨와 선전책 유씨는 각각 ‘성남천’과 ‘성봉천’을 썼다. 이들은 북한체제를 선전하기 위해 벤처기업 ‘코리아콘텐츠랩’을 설립한 뒤 2002년엔 IT기업 ‘지원넷’을 세웠다. ‘지원’(志遠)은 북한에서 ‘어떤 시련이 있어도 혁명과업을 기필코 완수해야 한다’는 의미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특히 김씨는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 북한정권 창건일 등 북한의 5대 명절마다 조선노동당과 김정일에 대한 혁명투쟁을 다짐하는 25건의 충성맹세문을 전달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들은 이메일을 통한 지령문 수신 및 대북보고문 발신에 북한이 개발한 암호화 프로그램인 ‘스테가노그라피’를 이용했다. 유씨를 제외한 이들은 2005년 북한으로부터 노력훈장을, 연락책 이씨는 국기훈장 2급까지 받았다. 이들은 지난 5월 모 정당을 중심으로 진보대통합당을 건설해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사회당을 고사시키라는 지침을 받는 등 정치권 진입을 노렸다. 왕재산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조직원들이 열심히 투쟁해 시의원, 구의원으로 당선시켰다.”고 보고했고, 한 조직원은 직접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하는 등 정치권 상층부 진입을 기도했다. 공조 수사에 나섰던 군 기무사도 군 입대 전 왕재산과 연계된 시민단체에서 군내에서의 선동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병사 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기무사는 또 암호로 이뤄진 비밀 보고서를 해독해 특정 군부대와 포섭대상을 구체적으로 지목한 북한 지령과 대북보고서를 밝혀냈다. 보고서에는 ‘인천지역 ××사단 ××여단 장교 1~2명을 포치(포섭해 심어놓음)하고 결정적 시기에 폭파 준비를 시켜라’, ‘인천지역 향토예비군 1~2명을 포섭해 예비군을 반혁명세력과 투쟁 동원에 준비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북한이 인천을 혁명의 거점으로 판단, 이 지역 행정기관과 방송국, 군부대 등을 유사시에 장악하도록 왕재산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 신창현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권재진 법무장관, 한상대 검찰총장이 취임하면서 ‘종북좌익세력 척결’을 내세워 공안정국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면서 “당직자를 무차별로 소환, 우리 당에 대한 여론을 호도하고 색깔공세를 편 당사자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성명에서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권과 보수세력이 왕재산 사건을 두고두고 악용할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 홍보책자 그림 그린 의수화가 석창우씨

    대구세계육상선수권 홍보책자 그림 그린 의수화가 석창우씨

    “육상 종목은 저도 처음 그려봤습니다.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나서 만족스러웠습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 안내책자에 실린 그림이 눈에 띈다. 선수들의 모습이 간결하지만 무척 역동적이다. 홍보용 부채 5만점에도 비슷한 그림이 실려 있다. 그림을 그린 주인공은 ‘의수(義手) 화가’ 석창우(56)씨.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겠다고 했더니 대뜸 “부럽다.”고 했다. 그런데 부러운 이유가 예상 밖이다. “다리가 없으면 걷질 못하니 의족에는 이런저런 투자와 개발이 이뤄지더군요. 피스토리우스 선수도 그 덕에 뛸 수 있는 거죠. 그런데 팔 없는 사람들은 발로도, 입으로도 할 수 있으니 의수가 발전하질 않아요. (자신의 의수를 가리키며) 몇 십년 전에 쓰던 거하고 똑같아요.” 그는 의수 끝 갈고리를 한 방향으로 고정시켜 놨다. 붓 작업을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일상 생활에서는 의수를 활용할 수 없다. 그림 작업도 쉬운 것만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의수를 쓰는 게 아니라 의수에 붓을 고정시킨 뒤 온몸으로 그리는 겁니다. 그래서 대작은 오히려 괜찮은데 부채그림처럼 조그만 것을 그리려면 더 힘이 들어요.” 석 작가가 스포츠 그림에 빠져든 것은 1998년 일본 나가노동계올림픽 때 미셸 콴의 피겨 스케이팅 연기를 보면서부터다. “이전에 누드 크로키 작업을 했는데 누드모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인체의 아름다움이 운동선수의 역동적인 모습에 있더라고요.” 그 뒤로 박찬호, 선동열 등의 야구 스타를 비롯해 김연아 선수, 사이클 경기 장면 등을 그려 왔다. 요즘엔 소녀시대처럼 강렬한 안무를 선보이는 아이돌 그룹을 그리기도 한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안내 책자와 부채는 조직위의 공식 의뢰를 받고 착수한 작업이다.국제대회와는 이전에도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지난해 2월 ‘2018 동계올림픽’ 실사단이 강원 평창을 방문했을 때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시연회를 열었다. “실사작업 중간에 비공식 행사로 15분 정도 배정받았어요. 쉬어 가는 코너 정도로 마련된 자리였지요. 잘했다 싶었는데 내심 떨렸던지 막판에 붓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저야 작업할 때 늘 있던 일이라 아무렇지 않게 발로 집어서 마무리했지요. 그래도 (평창 유치에) 누가 될지 몰라 조마조마했는데, 실사단 분들이 굉장히 인상 깊게 보셨나 봐요. 15분 배정됐는데 1시간 이상 머물다 가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는 원래 전기기사였다. 1984년 2만 2000볼트 고압전류에 감전 사고를 당한 뒤 두 팔을 잃었다. 주변에서는 두 다리를 끊어내지 않았으니 그나마 “천운”이라고 했지만 대수술만 13번이나 해야 했다. 수술 후에도 끝없는 환상통(절단된 사지가 있는 것처럼 통증에 시달리는 증상)에 고통받았다. 수혈을 워낙 많이 받다 보니 뒤늦게 C형 간염이 발병, 얼마 전에야 완치되기도 했다. 그런데도 그는 “재밌다.”고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혼자 할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보니까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뭔가를 할 때마다 묘한 성취감을 느끼게 돼요. 사고 전 30년보다 사고 뒤 30년이 더 재미있어요.” 사소한 것이란 이런 거다. 처음 의수를 달았을 때 혼자 힘으로 그 좋아하는 맥주병을 딴 일이다. 물론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맥주가 미적지근해진 뒤였지만. 4살짜리 아들이, 아무것도 해 줄 수 없게 된 아빠에게 그림 그려 달라고 하면서 화가의 길로 접어들게 된 것도 그런 성취감 가운데 하나다. 그는 오는 26일부터 9월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작화랑(02-549-3112)에서 개인전도 연다. 28일 오후 6시에는 전시장에서 시연회를 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전국민화공모전 시상식

    한국민화협회(회장 신동식)가 주최하고 서울신문,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후원한 ‘제4회 전국민화공모전’ 시상식이 22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 서울메트로미술관에서 열렸다. 수상작을 비롯한 작품 114점은 오는 27일까지 미술관에 전시된다. 대상(국회의장상)은 전진희의 ‘금강산도 10폭 병풍’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최우수상은 오인효의 ‘곽분양향락도 10폭 병풍’(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천희선의 ‘해학반도도 8폭 병풍’(서울신문사장상)이, 우수상은 최남숙의 ‘용문도’(한국예총회장상), 김민성의 ‘책가도’(한국미술협회이사장상), 송순자의 ‘궁중모란도’(한국민화협회회장상)가 선정됐다.
  • 무허가촌 ‘장수마을’ 재개발 대신 대안개발

    무허가촌 ‘장수마을’ 재개발 대신 대안개발

    성북구 삼선동 ‘장수마을’은 아름다운 곳이다. 마을 뒤로 낙산공원이 들어서 있고, 큰길에서 그리 멀지 않으며, 앞이 확 뚫려 전망도 빼어나다. 집집이 지붕과 대문 위에 적게는 10개, 많게는 40여개의 화분을 키우는, 정(情) 많은 녹색 마을이기도 하다. 다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가난하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가진 게 없다 보니 1500만~2000만원짜리 전세가 태반이다. 구 소유의 터에 무허가로 지은 집들이다. 기록적인 강우량도 그렇거니와 오래 비가 내린 탓에 집안 곳곳에 물이 스며들고 곰팡이가 슬었지만, 고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건물주들이 세입자 요구를 내칠 수밖에 없다. 2004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돼 2000만원도 채 안 되는 건물에 외지인들이 2000만~3000만원의 웃돈을 얹어 투자해 놓고 재개발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10여 년째 방치된 빈집은 언제 아랫집을 덮칠지 모르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이 장수마을에 마을기업을 하나 유치했다. ‘장수마을 대안개발 연구회’다. 지난 16일 마을기업 박학용(42) 대표와 나란히 폭우 피해를 점검하던 김 구청장은 “300여 가구 700여명의 거주자를 위해 ‘좋은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가난한 사람들도 더불어 살도록 주거 전략을 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 집 없는 50%도 서울시민으로 살 수 있는 주거의 권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이 돈 되던 시절에는 사람이 뒷전으로 밀렸지만, 이젠 사람을 앞세워 가난한 사람도 스며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장수마을에서 10여 년째 혼자 사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손발이 돼 도배도 해 주고, 전등도 갈아 주고, 곰팡이도 없애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그는 “어르신들은 집을 조금만 고쳐 드려도 아주 행복해하신다.”면서 “그 모습에 가슴이 벅차올라 이곳을 떠날 수 없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 할머니는 마을을 돌던 김 구청장을 알아보고는 “싹 쓸어 버리고 재개발을 해야지, 왜 양성화했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박 대표는 “재개발이 실행되면 몇천만원 목돈을 쥔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는데 무산돼 저러신다. 하지만 그 돈으로 서울 어디 가서 살 수 있느냐.”며 “재개발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한 가옥주들이 지붕을 고치는 등 목돈 들이기를 피하니까 세입자들이 더 힘들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주거 여건을 개선해 나가면서 공동 소득을 만들면 참 좋을 것 같다.”면서 “낙산공원을 산책하는 이들을 위한 카페 등을 만들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재개발이 안 돼서 비워 둔 집들을 고쳐서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도 했다. 김 구청장은 “구 공유지에 집을 지었기 때문에 구와 건물 소유주, 세입자 사이에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구가 단독으로 조정하기는 어렵다.”면서 “민간 기업인 ‘장수마을 대안개발 연구회’와 거버넌스를 구성하면서 새로운 주거 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프로야구] 지난 시즌 4강 사령탑 모두 퇴진… 감독시장 요동

    [프로야구] 지난 시즌 4강 사령탑 모두 퇴진… 감독시장 요동

    희한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4강 감독이 모두 현직에서 물러났다. 우승팀 SK의 김성근 감독은 18일 해임됐다. 시즌 시작 전, 준우승팀 삼성의 선동열 감독도 사실상 해고 통보를 받았다. 4위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3위 두산의 김경문 감독도 시즌 도중 자진 사퇴했다. 어찌 보면 아이러니다. 성적이 모든 걸 말한다는 프로야구 판인데 상위팀 감독은 자리를 내놨고 하위팀 감독들은 살아남았다. ●하위팀 감독 살아남는 아이러니 반대로 해석하면 좋은 지도자 자원이 동시에 시장에 풀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수요자인 구단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김성근 감독은 지도자 가운데 자타공인 한국 최고 실력자다. 어느 팀에 가든 일정 이상 성적은 보장하는 카드다. 특히 하위팀 성적을 끌어올리고 무명 선수들을 키우는 데 일가견이 있다. 특유의 원칙과 소신을 받쳐줄 의지만 있다면 김 감독 이상의 지도자는 없다. 선동열 전 감독도 뚜렷한 개성과 확실한 능력을 갖췄다. 2005~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오승환-권혁-권오준-정현욱-안지만 등이 선 전 감독의 손을 거쳤다. 최고 수준의 투수 조련 능력을 가졌다. 야구가 투수놀음이라는 걸 생각하면 최고의 장점이다. 김경문 전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그러나 이걸 빼면 모든 걸 갖췄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감독이다. 2005년-2007년-2008년 세 차례 두산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구단의 지원은 빈약했지만 꾸준히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뚝심과 친화력이 돋보이는 지도자다. 언제 어느 팀에 가도 무난하게 팀을 이끌 수 있다. 구단과 관계도 좋은 편이다. ●두산·신생팀 NC 새 감독 물색중 현재 새 감독을 구해야 하는 팀은 일단 두산과 신생팀 NC 정도다. 두산은 김광수 감독 대행이 감독으로 선임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가능성은 반반이다. SK는 이변이 없는 한 이만수 감독 대행이 시즌 종료 뒤 감독에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은 수요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알 수 없다. 시즌 최종 순위에 따라 언제든 사령탑은 교체될 수 있다. 4강 감독도 불시에 팀을 떠나는 마당에 어느 팀 감독도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특히 시장에 대안이 있는 상태라면 더 그렇다. 이래저래 올 시즌 뒤 스토브리그는 뜨거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무상급식 격돌 본격화] 野 “아이들 밥상 갖고 정치하나” 與 “진정성 보였다… 총력 지원”

    [무상급식 격돌 본격화] 野 “아이들 밥상 갖고 정치하나” 與 “진정성 보였다… 총력 지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 내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야당은 “아이들 밥상을 갖고 정치를 하느냐.”며 주민투표 철회를 촉구하는 등 맹비난했다. 반면, 여당은 “진정성이 전달됐다.”며 총력 지원을 다짐했다. 민주당은 주민을 압박하는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를 ‘진정성 없는 사기극’으로 규정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오 시장의 대선 출마 여부는 관심사항도 아니고 우리는 그를 대선주자감이라고 생각지도 않고 있는데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이어 “투표율 미달로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커지자 온갖 벼랑끝 전술로 서울시민을 위협하는 정치적 승부수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 시장의 정치쇼에 분노하며 아이들 밥그릇을 빼앗는 주민 투표를 중단할 것을 선언하고 수해복구에나 전념하라.”고 비판했다. 무상급식대책위원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대권놀음의 부적절한 선동정치”라고 몰아붙였다. 민주노동당은 “불법 선거를 끝까지 강행하려면 시장직을 걸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야권은 오 시장이 이번 ‘대선만 불출마’ 선언으로 실속을 차렸다고 보고 있다. 유력한 여당 대권주자 1위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내년 대선에서 뒤집을 수 없다고 보고 차차기 대선 보험을 드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임기제인 서울시장직을 놓지 않음으로써 정치적 영향력과 대중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나쁠 게 없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오 시장을 경계하며 주민투표에 소극적이던 한나라당 친박 진영 등 범여권을 결집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반면 한나라당은 오 시장의 회견에 힘을 보탰다. 이종구 서울시당 위원장은 “점진적 무상급식을 내세운 오 시장의 진정성을 확실히 본 것”이라면서 “‘오세훈 대권 전략’의 일환이라는 민주당 주장이 허구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대권 프로젝트’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야당 공세를 차단하면서 여권 내 결집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뜻이다. 한나라당은 주민투표 성립을 위한 투표율 33.3%를 넘기기 위해 주말 당협별 당원 교육을 실시하고 핵심 지역에 현수막을 내거는 등 주민투표 지원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오 시장이 회견을 앞두고 시장직을 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돌자 11일 밤부터 이를 적극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英 SNS의 ‘두 얼굴’…시민 파수꾼역-폭도 ‘공급기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폭동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영국에서 ‘두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SNS는 그동안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반정부·민주화 시위 현장이나 각국의 선거에서 ‘혁명의 도구’로 역할해 왔지만 무법천지가 된 영국에서는 폭도를 모아 공급하는 ‘병참 기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만 비슷한 사람 쉽게 모아 폭동에 몸살을 앓고 있는 영국 런던 및 맨체스터 지역 경찰은 “폭도들이 트위터를 이용해 세를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인 ‘ARS 테크니카’가 11일 보도했다. 폭동 가담자들은 트위터의 ‘해시태그’(글쓴이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다른 사람이 자신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려고 붙이는 온라인상의 꼬리표)를 이용해 비슷한 불만을 가진 이들을 쉽게 모으고 있다. 특히 폭동 발생 사흘째였던 지난 8일 영국 내 트위터 방문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만큼 SNS에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에 혼란을 부추기기 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페이스북 등 다른 SNS에도 방화와 약탈을 조장하는 글이 빠르게 퍼지면서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남동부 에섹스의 클랙턴 지역에서는 17세인 폭동 가담자가 SNS의 네티즌을 상대로 약탈 등을 선동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혼란지역 정보전달·경찰 수사에 도움 SNS뿐 아니라 스마트폰도 폭동을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주로 젊은 폭도들이 RIM사의 블랙베리폰 메신저(BBM)를 이용해 세력을 조직화하고 있다. 이 스마트폰이 아이폰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암호화 기능이 뛰어나 교환한 정보가 경찰 등에 노출되지 않아서다. 청년들은 BBM을 통해 가장 약탈하기 쉬운 상점이나 경찰의 검문이 허술한 지역 등의 정보를 공유하며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 폭동의 진원지였던 토트넘의 데이비드 라미 의원은 “RIM 쪽에 메신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범죄 용의자 검거를 위해 트위터 계정 정보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트위터 측은 “표현의 자유는 본질적인 것이며 모든 정보가 흐르도록 둘 것”이라며 거부했다. 반면 트위터 등 SNS는 혼란에 빠진 지역 정보를 신속히 전달해 시민들이 위험한 곳을 미리 피할 수 있도록 돕는 등 파수꾼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ARS 테크니카는 전했다. BBC와 일간지인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SNS를 기반으로 실시간 현장 중계를 제공하고 있다. 또 영국 경찰은 시민들이 페이스북 등에 올라온 폭도들의 사진을 찾아내면 이를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현충원 ‘이상한’ 묘역 배치

    현충원 ‘이상한’ 묘역 배치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임시정부 요인들의 묘역 위치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임시정부 요인들이 예우는커녕 홀대를 받고 있다는 게 논란의 초점이다. 독립유공자 유족들은 임시정부 요인들이 장군들 묘역 아래에 배치돼 마치 장군들의 휘하인 듯한 모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친일 논란에 휩싸인 장군들의 묘가 장군 묘역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 자체에 더 분노하는 상황이다. ●장군들에 지휘받는 형국 국립 서울현충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정점으로 피라미드형 구조를 갖추고 있다. 가장 길지(吉地)로 꼽히는 꼭대기 박 전 대통령 묘소 바로 아래 장군 제1묘역이 배치돼 있다. 장군 제1묘역을 중심으로 김대중·이승만 전 대통령 묘소가 있다. 임시요인 묘역은 멀리 떨어진 장군 제2·제3묘역 아래 놓여 있다. 이곳에는 임시정부 대통령을 지낸 박은식 선생을 비롯, 대한매일신보 초대 총무이자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양기탁 선생, 독립군 양성소인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이상룡 선생 등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를 닦은 독립운동가들이 안장돼 있다. 심지어 장군 제2·제3묘역에는 친일 인물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제2묘역의 이응준 장군은 일본 육사 출신으로 일제가 징병제를 실시하자 “기다리던 징병제가 실시됐다.”며 청년들의 참전을 선동, 대좌(대령)까지 올랐다. 제3묘역의 정일권 장군은 만주에서 헌병 상위(대위)로 활동한 전력이 있으며, 이종찬 장군은 일본군 공병 소좌(소령) 출신으로 일제로부터 훈장까지 받았다. 대전현충원의 상황도 별로 다르지 않다. 백범 김구 선생 암살의 배후로 지목받는 김창룡 장군의 묘소는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락원 여사와 아들 김인 선생의 위에 있다. 이에 대해 독립유공자 유족들은 “현충원의 전체적인 배치를 바꾸든지 친일 인물들을 이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초대 독립군 사령관이었던 지청천 장군의 외손자 이준식씨는 “백선엽 장군의 경우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친일인사로 규정했는데, 이런 인물이 임정 요인들의 머리 위에 안장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보훈처·국방부 책임 떠넘기기만 그러나 국립묘지 운영을 담당하는 국가보훈처와 국방부는 책임만 떠넘기고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서울현충원은 국방부가 관리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측은 “애당초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안장 여부와 위치 결정은 보훈처 소관이어서 친일 논란이 있는 사람이라도 국방부가 막을 방법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 독립유공자단체 관계자는 “현충원 묘역 배치는 독립유공자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라면서 “예우 차원에서 재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미국發 위기 여파 與 복지논쟁 재점화?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금융위기 여한나라당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책 노선을 ‘좌클릭’한 채 대학 등록금 인하와 무상보육 구상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야당과 복지 경쟁을 펼쳐 왔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이 재정 건전성 악화에서 촉발된 만큼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규모 재정 투입이 불가피한 복지정책 남발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복지 속도조절론은 당권에서 멀어진 중진의원들이 주로 제기하고 있다. 대표 사임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안상수 전 대표는 “국민들은 우리 당이 즉흥적인 정책 발표로 혼란을 자초하거나 국가재정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포퓰리즘 정책으로 선동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도 자유기업원 주최 토론회에서 “무상시리즈는 극좌에 가까운 진보정당들이 먼저 들고 나왔던 것인데, 이를 민주당이 따라하고, 이제는 한나라당까지 따라하려고 한다.”면서 “내년 대선에서 복지 포퓰리즘을 막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복지를 부쩍 강조해 왔던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9일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는 국가경제에서 재정건전성이 가장 중요한 보루라는 점을 확인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표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의원은 “국가재정이 국민경제 안정의 핵심”이라면서 “재정만 투입하는 복지가 아니라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되는 지속가능한 복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류 속에 한나라당 정책위원회는 기존 복지정책 강화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출범 100일을 맞은 정책위의장단은 이날 자료를 내고 “서민정책을 더 강화하겠다.”면서 “비정규직 처우 개선, 저출산·보육 종합대책 마련, 기초노령연금제도 개선,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핵심과제로 삼아 2012년 예산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우리는 그동안에도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복지정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김성식 정책위 부의장은 “미국의 위기는 가계·금융의 과도한 부실이 정부 쪽으로 전이돼 일어난 것이지 퍼주기식 복지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추가감세 철회 등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관리할 여력이 있는 반면 복지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여전히 꼴찌”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1% 만점 입시에 별 문제 없어… 쉬운 수능 계속한다”

    “1% 만점 입시에 별 문제 없어… 쉬운 수능 계속한다”

    이주호(50)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오는 30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이 장관은 “우리 교육은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학부모들은 열의가 높고 학생은 똑똑하고 교사는 유능하다.”면서 “교육의 경쟁력은 다 갖추고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럼에도 교육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은 사교육 거품, 무조건적인 고학력화, 정치와 이념의 거품이 교육에 끼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대담 박홍기 사회부장 →반값 등록금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대학 등록금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교육시스템 자체가 사립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등록금을 올리면서 고등교육을 해 온 셈인데 한계에 와 있다. 더 이상 등록금을 올려서 대학이 발전하는 구조는 가능하지도 않고 해서도 안 된다. 대안이 필요하다. 정부는 이미 등록금 문제를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다. 국회에서 공론화되고 있다.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등록금 인하 수준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고 본다. →한나라당에서 2014년까지 등록금 부담을 30% 이상 낮추겠다는 안을 만들고 있다. 정부의 입장은. -정책을 시행하는 정부가 안을 내놓고 밀어붙이는 것은 좋지 않다. 국가 전체적인 재원을 무시할 수도 없고. 협의가 중요하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와 물밑에서 작업을 벌여 실무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고 있지만 여론과 국회 움직임을 수렴하는 모양새를 갖출 필요가 있다. 공론화가 중요하다.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최근 하위 15% 대학에 정부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발표했는데. -하위 15%는 전문대를 포함해 50개 내외 대학이다. 굉장히 강한 조치다. 그동안은 감히 시도조차 하기 힘들었던 부분이다. 하위권 대학들은 폐쇄해야 한다는 강도 높은 얘기도 나온다. 학자금 지원뿐 아니라 정부에서 나가는 모든 지원을 끊겠다. 타 부처의 협조도 중요하다. 대학이 지원받는 금액이 7조 5000억원 정도 되는데 1조원가량은 다른 부처, 5000억원 정도는 지방자치단체 몫이다. 이걸 전부 끊겠다는 거다. 하위 50개 대학 중에서 대출 제한 대학이 선별되고 경영 부실 대학이 가려지고 그다음에 퇴출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감사를 통해 비리 등이 적발되면 바로 퇴출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 비리재단 복귀 최대한 견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반발을 줄일 수 있다. -기준에 대해서는 정부안도 있고, 김선동 한나라당 의원이 발의한 사립대구조개혁법안도 있다. 연말까지는 근거가 마련될 것이다. 정부안은 법인을 공익재단이나 장학재단 형태로 투자한 모든 것을 놓고 나가는 방식이다. 김선동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설립자의 일부 재산을 인정하는 방안도 포함한 것이다. 스스로 용퇴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 퇴출과 관련해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일부 비리 재단의 복귀 결정을 내리면서 논란이 적지 않은데. -비리 대학은 임시 이사 체제로 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이 상태로 계속 갈 수 없고 결국엔 정상화해야 한다. 사분위는 정상화 과정에서 종전 이사들에게 과반수를 배정하도록 했지만,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에는 예외로 할 수 있다. 교과부 입장에서는 이른바 비리 재단의 복귀 같은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도록 최대한 견제하며 균형을 맞출 방침이다. →고졸자 취업 장려 속에 전문대 등 대졸 출신의 실업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청년 실업 문제는 교육과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불일치)라고 분석할 수 있다. 고교를 졸업하고 직업성을 갖춘 사람을 원하는 수요는 많은데 실제 공급은 얼마 되지 않는다. 반면 대졸자를 원하는 수요는 제한돼 있는데 공급은 지나치게 많다. 특성화고 출신들의 취업이 늘어나는 것은 이런 미스매치가 해소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교육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모든 아이들이 4년제 일류 명문대에 제한된 직업을 목표로 살 필요가 없다. 하지만 교육체제는 여전히 소수의 명문대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발전시키고, 지방대는 지역산업과 연관지어야 한다. ●교육현장의 변화 무엇보다 중요 →쉬운 수능을 사교육 완화의 대표적인 대안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물수능 논란이 있는데. -원칙은 명확하다. 고교 3년을 수능만 목표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거다. 정부의 일관된 방침이다. 그래서 입학사정관제도 도입했고,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수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10년에도 일부 선택과목은 1%에 가까운 만점자가 나왔지만 입시에 별 문제가 없었다. 예측 가능하게 부담 없이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이면 된다. 대학이 점수로 편하게 아이들을 뽑으려고 하는 것도 문제다. 현장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운영하면서 대학들 스스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수능 점수가 낮은 학생들이 들어와도 오히려 수업 분위기는 좋아졌다는 얘기도 있다.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있는데 정부의 입장은.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 국민 세금을 집행할 때는 가장 효율성이 높은 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무상급식을 이념의 차원에서 접근하지 말고 행정적인 집행의 차원으로 봐야 한다. 전면 무상급식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다. 기초학력 미달 문제, 저소득층 방과 후 프로그램 확충 등이 그렇다. 교육 차원에서 우선시되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 무상급식 때문에 희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성적 오류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 -점검단이 정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검토 중이다. 점검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가 밝혀지면 분명 책임도 묻겠다. →취임 1주년을 맞고 있다. 소감은. -교육정책이나 과학기술정책은 현장에서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펼쳐도 현장이 바뀌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교육은 교실 현장이 바뀌어야 한다. 아이들 개개인의 재능이나 관심을 하나도 놓치면 안 된다. 기초과학 과학자들도 자율적으로 소명의식을 가지고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의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이주호 장관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이다.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교육개발원(KEDI) 국제대학원교수를 지내다 2004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현 정부 인수위와 대통령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을 지내며 교육정책의 틀을 잡았다.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을 거쳐 지난해 8월 장관에 임명됐다.
  • [사설] 정치권 北 포섭설 명명백백하게 가려라

    공안당국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정계와 노동계, 학계 등 각계 인사 수십명을 수사 중이다. 이른바 남한 지하당 ‘왕재산’ 사건으로 알려진 이번 일과 관련해 민주당 출신 임채정 전 국회의장의 정무비서관을 지낸 이모씨 등 5명이 구속됐다. 민주노동당 소속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최종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들의 간첩활동 혐의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남한 정치현장 한복판에까지 지하당 구축을 획책한 것으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북한 노동당 225국(옛 대외연락부)의 지령을 받아 국내에서 간첩활동을 벌인 지하당 조직 ‘왕재산’의 2인자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그는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한 적도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민주당은 이미 당직을 떠났으니 관련이 없다는 식이다. 그러나 제1야당 인사가 간첩사건에 연루된 것 자체가 공당으로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나아가 ‘원칙 있는 포용’ 정책 논란에서 보듯 종북좌파 세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민주당 아닌가. 민노당은 이번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마치 공격이 최선의 방어임을 확신이라도 하듯 사뭇 도발적인 논평을 냈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통합과 연대를 주도하고 있는 민노당을 어떻게든 흠집내 보려는 몸부림”이라는 것이다. 이정희 대표 또한 공안 탄압이 재현되고 있다며 “독재정권의 종말을 앞당길 것”이라고 퍼부어댔다. 공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선전·선동 같은 구호를 외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이 대표는 ‘공안 탄압’ 운운하는 것은 권위주의 독재시대에 통하던, 지금은 결코 유효하지 않은 시대착오적 발언임을 명심해야 한다. 반국가단체 간첩단 적발은 1994년 ‘구국전위’사건 이후 17년 만이다. 국회 등 남한 정치권의 핵심부까지 대남전략의 텃밭으로 삼으려 한 이번 사건은 결코 흐지부지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공안당국의 철저하고 당당한 수사를 촉구한다.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하지 말고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아당, 특히 민노당은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무책임하고 선동적인 언행을 자제하고 대북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 기아차 노조 ‘파격 임단협’ 부결

    기아차 노조가 사측의 ‘통 큰 임금 인상안’을 부결시켰다. 2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 조합원의 찬반 투표 결과 지난달 22일 합의한 잠정안이 부결됐다. 노조 관계자는 “3만여명의 전체 조합원 가운데 9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률 약 47%로 임금 인상안이 부결됐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22일 기본급 9만원(5.17%) 인상과 성과격려금 300%+700만원 지급, 자사주 80주 지급 등에 최종 합의했다. 노조가 ‘역대 최대’ 임금 인상안을 부결시킨 데에는 우선 난항을 겪는 현대차의 임단협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예년에는 현대차의 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나서 현대차의 인상 수준에 어느 정도 맞추는 선에서 사측과 합의했다. 그러나 올해는 현대차보다 일찍 잠정 합의안에 사인했다. 이 때문에 비록 역대 최대이지만 현대차가 더 많은 임금 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경계심이 크게 작용했다고 관측된다. 이와 함께 오는 9월에 있을 기아차노조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계파 간의 세력 다툼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차기 집행부를 노리는 계파들이 이번 교섭위원에 참가해 잠정 합의안에 동의해 놓고, 교섭이 끝나자마자 이를 부정하고 부결을 선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추가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통과될지 미지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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