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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국가대표다] (19) 1승이 아닌 우승하려면

    소주와 맥주를 반반씩 섞어 들이켰다. 아, 이 시원한 목넘김이 얼마 만이던가. 5개월의 힘든 여정을 마무리하며 그것도 1승이라는 값진 결과와 함께, 여자럭비대표팀은 처음으로 우리들만의 자리를 가졌다. 지난 4일 인도에서의 아시아 여자7인제대회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날이었다. 우리는 여느 대학생들처럼 게임을 하며 시시덕거렸다. 경기 중 에피소드를 곱씹으며 재잘거렸고, 감독·코치 성대모사도 곁들였다. 분명 신 나게 웃고 있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뭔가가 심장에서 줄곧 찰랑거렸다. 툭 대면 쏟아질 것 같았다. 끝났다는 생각에 홀가분했지만 너무 서운했고 아쉬웠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 기약이 없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어깨동무를 하고 밤거리를 걸으며 “내년에도 할 거야?”라고 물었다. 몇몇은 “우리 이대로 다 같이 또 하자.” 혹은 “언니하면 저도 할게요.”라고 선동(!)했다. 온몸이 멍으로 얼룩져 있고 입술이 터지고 발톱이 빠지는 건 예삿일이지만, 우리는 이제 럭비를 사랑하게 됐다. 러거들이 말하는 그 ‘마약 같은’ 매력을 알아버렸다. 하지만 이제 시즌이 끝났다. 대표팀은 일단 해산했다. 다들 직장과 학교로 흩어졌다. 나도 신문사로 돌아왔다. 내년에는 아마도 올해 그랬듯, 상반기 선발전을 통해 새로운 3기 대표팀이 꾸려질 것이다. 럭비를 계속할 1~2기 대표팀 멤버들은 초보 러거들과 또 한번 기초부터 단계를 밟아야 한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멤버가, 혹은 지금 이 멤버들이 쭉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까지 간다면 아마 훌륭한 짜임새를 갖춘 팀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럭비에만 올인하기에 선수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명색이 국가대표라지만 럭비로 먹고살 상황이나 실력은 아직 아니다. 선수들은 친구들이 어학연수 가고 인턴 하는 걸 보며 자신의 장래를 걱정한다. 물론 젊은 시절 잠깐을 바쳐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건 그 자체로 엄청난 특혜다. 선수단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자긍심과 성취감을 빼면 계속 럭비를 할 동력이 약한 게 사실이다. 인천아시안게임 메달이라는 가시적인 목표가 있는 팀이라면 좀 더 충분한 당근이 필요하다. 선수들의 열정에만 기대하는 건 가혹하다. 계속 이렇다면 지난해, 그리고 올해처럼 ‘힘든 럭비를 여자가 한다니.’라는 흥밋거리에 머물고 말 것이다. 1승을 했으니 이제는 우승을 말해야 하지 않을까. 꿈꾸는 건 자유니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비서실장 강승규… 대변인 안형환·이두아

    한나라당 내 초계파로 꾸려진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캠프 인사들은 누구일까. 캠프 내 지도부가 중량감 있는 당내 어른들이라면, 실무진은 나 의원과 개인 친분이 각별한 의원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오세훈 전 시장의 정무·정책 라인이 한쪽에 포진해 있다. 비서실장인 강승규(서울 마포갑) 의원은 나 후보와 인접한 지역구를 인연으로 지역 의정활동을 함께해 왔다. 대변인인 안형환 의원은 같은 국회 상임위(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출신이다. 대변인을 함께 맡은 이두아 의원은 나 후보와 서울법대·사법연수원 선후배 사이다. 선대위 산하 조직에는 서울지역 의원(37명) 전원과 비례대표, 경기 지역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유세위원장 진수희, 여성위원장 김옥이, 조직총괄본부장 김성태, 직능총괄본부장 윤석용, 기획본부장 정태근, 네트워크본부장 김선동, 정책본부장 김성식, 홍보본부장 진성호, 상황본부장 권영진 의원 등이 활약할 예정이다. 본인이 직접 선거캠프에 나서지 않더라도 일꾼인 보좌진들로 지원사격을 하는 의원들도 있다. 경기도당위원장인 정진섭(경기도 광주시) 의원, 나 의원과 서울 법대 동기인 조해진(밀양시 창녕군) 의원 등의 보좌진들이 공보 활동 등에 나선다. 오 전 시장 측에선 서장은 전 정무부시장, 강철원 전 정무조정실장, 이종현 전 대변인, 황정일 전 시민소통특보 등이 돕고 있다. 나 후보가 “오 전 시장의 공적과 별개로 한강 르네상스 같은 사업은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선 긋기를 분명히 한 만큼 이들의 자문도 필수적이다. 현재 당 수석부대변인인 서 전 정무부시장은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프로야구] 윤석민·최형우 ‘스타탄생’… 600만 ‘관중시대’

    [프로야구] 윤석민·최형우 ‘스타탄생’… 600만 ‘관중시대’

    2011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6일 막을 내렸다. 풍성하고 흥미로운 시즌이었다. 투타에서 새로운 스타가 최고 자리에 올랐다. KIA 윤석민이 투수 부문 4관왕에 등극했고 삼성 최형우가 홈런왕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초보 감독이 이끈 삼성과 롯데가 1위와 2위에 올랐다. 아무도 예상 못 했던 일이다. 사상 최초 600만 관중 시대도 열렸다. 지난해의 592만 8626명을 가볍게 넘겼고, 올 시즌 목표였던 663만명도 뛰어넘어 680만 9965명을 기록했다. 완연한 프로야구 전성기다. ●윤석민과 최형우 최고가 되다 그동안 윤석민은 2인자 위치였다. 한화 류현진과 SK 김광현에게 가렸다. 프로 데뷔 뒤 개인 타이틀은 지난 2008년 방어율(2.33)이 유일했다. 재능은 있었지만 항상 최고에 조금 못 미치는 투수였다. 2007년엔 잘 던졌지만 그해 최다 패(18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자해 소동 뒤 팀의 추락을 지켜봐야 했다. 시즌 막판, 연이은 사구로 공황장애를 겪기도 했다. 대체로 운이 없었고 가진 기량보다 성적이 안 나왔다. 올 시즌에 달라졌다. 다승(17승)-방어율(2.45)-삼진(178개)-승률(.773) 등 4부문을 휩쓸었다. 150㎞대 직구와 140㎞대 고속 슬라이더로 타자를 압도했다. 트리플크라운(다승·방어율·삼진)을 포함한 투수 4관왕은 20년 만의 기록이다. 해태 시절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이 1989~1991년 3년 연속 달성했다. 공격에선 최형우가 빛났다. 사연이 깊은 선수다. 2002년 삼성 입단 뒤 2005년 방출됐다. 2008년 삼성에 재입단했고 올 시즌 최고 타자 자리에 올랐다. 홈런(30개)-타점(118개)-장타율(.617) 등 3개 타이틀을 가져갔다. 지난 시즌, 공격 7관왕 롯데 이대호와 도루·득점을 제외한 공격 부문 타이틀을 양분했다. ●초보 감독과 기존 감독 명암이 엇갈리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 했다. 삼성이 2006년 뒤 5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시즌 전, 전문가들 누구도 삼성을 우승 후보로 보지 않았다. 가까스로 4강에 오를 걸로 봤다. 그럴 만했다. 선동열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낙마와 초보 류중일 감독의 부임. 불안 요소는 많았고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었다. 그러나 빗나갔다. 5월 한때 5위까지 내려갔지만 6월 초반 6연승했다. 그달 28일, 1위가 됐고, 후반기 초반에 선두자리를 굳혔다. 류 감독 특유의 ‘형님 리더십’이 통했다. 선수단 분위기가 끈끈해졌다. 기동력과 작전을 적절히 섞으면서 팀 타선의 효율성도 좋아졌다. 오승환의 부활도 보탬이 됐다. 롯데 양승호 감독도 시즌 초반 불안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을 잃은 롯데 팬들은 새 감독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6월까지 성적이 안 나면서 무관중 운동 시도까지 있었다. 초보 양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실책을 수정하고 팀을 제 궤도에 올렸다. 7~8월 대약진했고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반면 기존 SK 김성근 감독-두산 김경문 감독-LG 박종훈 감독은 그라운드를 떠났다. 재계약 문제로 구단과 엇갈리던 SK 김 감독은 8월 17일 시즌 종료 뒤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하루 뒤 김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6월 13일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LG 박 감독은 6일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프로야구 최고 스타는 야구팬 올 시즌 삼성 오승환은 아시아 최고기록 시즌 48세이브에 도전했다. 팬들은 6일 마지막 경기까지 스타의 새 기록 달성을 기원했다. 그러나 이날 세이브 기회는 오지 않았고 끝내 47세이브에 그쳤다. 오승환은 “세이브라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 뭐니뭐니 해도 올 시즌 최고 스타는 팬들이었다. 올해 여름 날씨는 비와 무더위로 역대 최악이었다.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았고, 제대로 경기를 즐길 환경이 안 됐다. 그런데도 600만을 넘어 700만 가까이 관중이 들어찼다.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열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대선급 서울시장 본격 선거전

    ‘대선급’ 서울시장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된 6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후보등록을 한 뒤 ‘서울 사수’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도 박원순 후보를 중심으로 빠르게 뭉치고 있다. 박 후보도 이날 야권과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선대위를 구성했고, 7일 후보등록을 한다. 나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에서 “서울의 미래를 위한 진정한 변화를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뿌리가 없는 세력, 선동하는 세력, 이중적 잣대를 가진 세력, 법을 무시하는 세력, 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은 진정한 변화를 이끌 수 없다.”고 밝혔다. 나 후보의 선대위에는 당내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가 모두 합류했다. 보수 시민사회단체들도 나 후보를 위해 발 벗고 뛰기로 했다. 특히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표가 2007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선거 지원을 공식 선언했다. 보수 진영의 총집결인 셈이다. 박 후보는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은 상태로 범야권을 한데 모으기로 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권 단일후보는 대통합의 정신에 입각한 것으로 민주당의 당적을 가지든 안 가지든 박 후보는 민주당 후보”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만의 후보는 아니지만 기존 선거와는 다른 선거가 되도록 하겠다.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상황을 봐서…. 염치가 없다.”고 했다. 안 원장은 이날 서울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원 여부에 대해 “할 말이 없다. 내 일이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전이 박빙으로 흐르면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많다. 시장 선거가 ‘박근혜 대 안철수’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범여권과 범야권이 총력전을 벌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기존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부동층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 구도도 크게 출렁이고, 정치권 재편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프로야구] LG 박종훈 감독, 결국…

    [프로야구] LG 박종훈 감독, 결국…

    LG 박종훈(52)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박종훈 감독은 6일 잠실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감독으로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돌아보면서 야구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2009년 10월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에 5년 계약을 맺은 박 감독은 이로써 취임 2년 만에 LG 지휘봉을 놓게 됐다. 당시 LG는 팀 ‘리빌딩’이라는 과제를 부여하며 초보임에도 장기 계약을 맺었다. 두산 2군 감독을 지내면서 ‘화수분 야구’로 불릴 만큼 숱한 신인을 길러낸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부임 후 ‘근성 있는 야구’를 강조하며 LG 선수의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6위로 시즌을 마친 그는 올 시즌 초반 LG를 5016일 만에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려놓았고 6월 중순까지 단독 2위를 달렸다. 하지만 부상 선수 속출과 투타의 속절없는 동반 부진으로 추락을 거듭하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비운을 맛봤다. 결국 박 감독은 스타성 강한 선수들을 한데 엮는 장악력에서 미흡했다는 평가받고 있다. 후임 감독을 놓고 벌써 소문이 나돌고 있다. LG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 신속히 후임 감독을 물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성근 전 SK 감독과 이미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문이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퍼졌다. 그러나 LG가 한번 내보냈던 감독을 다시 영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선동열 전 삼성 감독도 영입 소문에 휩싸여 있다. 선 감독이야말로 LG 선수단을 휘어잡을 적임자라는 얘기다. 두 감독이 LG 사령탑으로 줄곧 꼽히는 것은 특유의 ‘카리스마’ 때문으로 보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수원비행장 비상활주로 이전키로

    국도와 함께 사용되던 수원비행장 비상활주로가 마침내 내년 사라진다. 지난 1983년 지정된 뒤 29년 만이다. 김문수 경기지사, 박종헌 공군참모총장, 염태영 수원시장, 채인석 화성시장은 5일 도청에서 수원 비상활주로의 대체 시설을 수원비행장 내로 이전하고, 완공과 동시에 현재의 비상활주로를 해제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에 따라 공군은 수원비행장 내 대체 비상활주로를 오는 2013년까지 설치하며, 이 공사에 필요한 200억원의 비용은 경기도 40%, 수원시 40%, 화성시 20%의 비율로 분담하게 된다. 공사 완료와 동시에 수원시와 화성시에 걸친 2.7㎞ 구간의 비상활주로는 해제될 예정이다. 비상활주로는 수원비행장 바로 옆 수원시 권선구 대황교동부터 화성시 진안동 간 국도 1호선 2.7㎞ 구간에 건설된 왕복 6차선 도로로, 지난 1983년 비상활주로로 지정됐다. 이 활주로가 수원비행장 안으로 이전하면 이전 비상활주로 주변인 권선동, 세류동, 장지동 등 수원 지역 3.97㎢와 화성시 반정·진안동 등 3.91㎢가 비행안전구역에서 해제된다. 수원시와 화성시는 비상활주로 지정 해제에 맞춰 해당 지역을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해당 지역에는 현재 수원시 1만 6000여 가구 4만여명, 화성시 1만여 가구 2만 50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규제가 풀리면 건물을 최대 45m 높이까지 건축할 수 있게 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일본통신] 임창용이 기록한 30세이브의 상징성

    [일본통신] 임창용이 기록한 30세이브의 상징성

    임창용(35. 야쿠르트)이 2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시즌 30세이브를 올렸다. 야쿠르트가 4-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피안타 3개를 허용하며 1실점, 결국 팀의 4-3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투구수는 32개로 다소 많았고. 탈삼진 1개를 기록했지만 실점을 하는 바람에 평균자책점은 2.13에서 2.25로 다소 높아졌다. 임창용은 올 시즌 현재까지 59이닝을 소화하며 3승 2패, 30세이브를 기록중이다. 비록 기대에 못미친 투구내용이긴 하지만 이날 기록한 임창용의 30세이브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임창용은 일본진출 첫해(2008년)에 33세이브를 올린 후 2009년엔 28세이브, 그리고 지난해 35세이브를 기록하며 야쿠르트와 대형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팀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란 평가대로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미 임창용은 통산 100세이브(126세이브)를 넘긴지 오래이며 비록 세이브왕은 힘들어졌지만 일본 진출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야쿠르트는 센트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주니치에게 2경기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이다. 시즌 중반 한때 2위권 팀들과 8경기 이상 차이로 멀찌감치 달아났던 때와 비교하면 긴장을 늦춰선 안될 시기다. 임창용의 30세이브는 기록적인 측면에선 대단한 업적이지만 리그 내 다른 팀 마무리 투수들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현재 세이브 부문 1위는 후지카와 큐지(한신)와 데니스 사파테(히로시마)가 35세이브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한신은 4위, 그리고 히로시마는 5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위팀 마무리 투수인 임창용의 세이브 숫자는 만족할만한게 아니다. 세이브는 강팀의 조건중 하나다. 팀이 리드하는 경기가 많아야 그만큼 마운드에 출격하는 횟수가 많은데 한신과 히로시마와 비교해 보면 임창용이 보다 더 강팀에 있으면서도 세이브 숫자가 적은 것이다. 한때 임창용과 10세이브 가까이 차이가 났던 이와세 히토키(주니치)가 어느새 34세이브를 기록하며 임창용을 앞지른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임창용은 리그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59경기에 출전했다. 8월에 슬럼프 기미를 보이며 마무리 자리를 불펜 투수인 토니 바넷(28)에게 양보했던 시기도 있었다. 원래 시즌 초부터 전문 마무리 투수가 없었던 요미우리를 제외하면 5개팀 마무리 투수가 경쟁을 한 셈인데 현재 임창용은 세이브 부문 4위다. 한때 임창용은 팀의 연전연승을 확실히 지켜내며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린 적이 있었다. 6월까지만 해도 일본진출 후 첫 타이틀 획득도 기대가 됐던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결국 고질적인 여름철 체력문제에 따른 2군행이 발목을 잡으며 연이은 블론세이브를 기록,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마무리 투수에게 있어 세이브 숫자가 전부는 아니다. 그동안 빼어난 활약을 한 임창용이지만 세이브왕을 차지한 적도 없다.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타이틀을 획득할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음에도 세이브왕 다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센트럴리그 세이브 홀더는 누가 될까. 현재로써는 후지카와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 한신은 센트럴리그 팀들 가운데 가장 많은 20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나머지 팀들이 13-16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것에 비해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한때 사파테의 1위가 확정적이었지만 최근 히로시마의 성적이 좋지 못하며, 9월에만 2패를 기록하며 뒷문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한신과 히로시마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다소 비관적이다. 한신은 어느새 3위 요미우리와 5.5 차, 그리고 히로시마는 8.5경기 차이까지 벌어져 있다. 비록 임창용의 세이브왕 꿈은 힘들어 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보여준 임창용의 활약은 결코 무시할수 없다. 이미 선동열(당시 주니치)의 통산 세이브 기록을 넘어섰고 현재 일본에서 활약중인 한국인 선수들 가운데 꾸준함에 있어 그와 비견될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올 시즌이 임창용 개인에게 있어 비록 우여곡절이 많은 시즌이긴 했지만 30세이브란 상징성 역시 대단한 기록이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 와카마쓰 쓰토무 감독 이후 만년 하위권 팀이었던 야쿠르트가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기에 임창용의 남은 경기에서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도가니’후폭풍] ‘도가니’ 황동혁 감독 “마녀사냥 아닌 재발 방지 계기 됐으면…”

    [‘도가니’후폭풍] ‘도가니’ 황동혁 감독 “마녀사냥 아닌 재발 방지 계기 됐으면…”

    영화 ‘도가니’가 국민들의 공분은 물론 경찰 재수사를 이끌어내는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작품은 상업영화로는 어둡고 불편한 내용을 담고 있어 투자를 받기가 쉽지 않았고, 흥행을 점치는 이도 크게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슈와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40) 감독을 29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영화 반응이 폭발적이다. -전혀 예상을 못해 얼떨떨하다. 이렇게까지 큰 관심을 보일 줄 몰랐다. 아동 성폭행은 물론 법조계나 공무원, 경찰 비리 등 우리가 뉴스에서 늘상 보고 듣던 사건인데, 영화에서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보여지니까 많은 사람들이 분노한 것 같다. 특히 이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고, 피해자가 장애 아동이었다는 점이 더 분노하게 만든 것 같다. →연출할 때 선정성과 사실성 사이에서 고민이 많이 됐을 것 같다. -원작자인 공지영 작가가 너무 끔찍하고 추잡한 일이 많아 소설에서 실제 사건의 절반도 다 쓰지 못했다고 했다. 영화로 만들기에는 소설의 내용도 너무 세서 그나마 3분의1 정도밖에 묘사하지 못했다. 누군가를 분노하게 하고 자극하려고 만든 영화가 아니다. 이런 일이 불과 몇년 전에 우리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그럼에도 경찰이 재수사에 나서는 등 파장이 엄청나다. -누군가를 선동하려고 만든 영화가 아닌데 너무 갑작스러운 반응에 솔직히 좀 당황스럽다. 이 사건은 일사부재리의 원칙 때문에 다시 재판정에 올라가진 못한다. 그러나 아직 대책위원회가 있으니 영화를 통해 아직 뭔가 풀리지 않은 것들이 해결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영화가 인권 사각지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인 만큼 마녀사냥이나 신상털기 같은 일시적인 분노보다는 장기적으로 이런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이고 법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성폭행 묘사 장면에서 아역 배우들의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아역 배우들의 감정 이입을 방지하고, 관련 장면은 최대한 단순하게 연출했다. 아이들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카메라 각도 등 촬영 트릭을 이용해 분위기만 극대화하려고 했다. 오디션 때는 물론 촬영도 부모 입회 아래 진행했다. 성추행 등 불가피한 장면은 체구가 작은 성인 남성 배우를 썼다. 아역 배우들은 무대 인사를 함께 다닐 정도로 모두 잘 지내고 있다. →재편집을 통해 19세 관람 등급을 15세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데. -사건 자체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일어난 일이고, 단순히 장애 아동 성폭행 문제가 아니라 21세기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비리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교육적인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성폭행 등 일부 구체적인 묘사를 잘라낸다면, 청소년들도 충분히 함께 보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전국을 분노의 도가니로 만든 ‘도가니’ 황동혁 감독

     청각 장애 아동을 성폭행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도가니’가 국민들의 공분은 물론 경찰 재수사를 이끌어내는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작품은 상업영화로는 어둡고 불편한 내용을 담고 있어 투자를 받기도 쉽지 않았고, 흥행을 점치는 이도 크게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는 이슈와 흥행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40) 감독을 29일 전화로 만났다.   영화 반응이 폭발적이다.  -전혀 예상을 못해 얼떨떨하다. 이렇게까지 시민들이 큰 관심을 보일 줄 몰랐다. 아동 성폭행은 물론 법조계나 공무원, 경찰 비리 등 우리가 뉴스에서 늘상 보고 듣던 사건인데, 영화에서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보여지니까 많은 분들이 분노하신 것 같다. 특히 이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고, 피해자가 장애 아동이었다는 점이 더 분노하게 만든 것 같다. 내용이 충격적이기 때문에 연출할때 선정성과 사실성 사이에서 고민이 많이 됐을 것 같다.  -원작자인 공지영 작가가 너무 끔찍하고 추잡한 일이 많아 소설에서 실제 사건의 절반도 다 쓰지 못했다고 했다. 영화로 만들기에는 소설의 내용도 너무 세서 그나마 3분의 1정도 밖에 묘사하지 못했다. 다 담았으면 어땠을까 싶다(웃음). 누군가를 분노하게 하고 자극하려고 만든 영화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이런 곳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만들었다. 그럼에도 경찰이 재수사에 나서는 등 파장이 엄청나다.  -누군가를 선동하려고 만든 영화가 아닌데 너무 갑작스러운 사회적인 반응에 솔직히 좀 당황스럽다. 이 사건은 일사부재리 원칙 때문에 다시 재판정에 올라가진 못한다. 그러나 아직 대책위원회가 있으니 영화를 통해 아직 뭔가 풀리지 않은 것들이 해결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영화가 인권사각지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인 만큼 마녀사냥이나 신상털기같은 일시적인 분노보다는 장기적으로 이런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이고 법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성폭행 묘사 장면에서 아역 배우들의 정신적인 상처나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아역 배우들의 감정 이입을 방지하고, 관련 장면은 최대한 단순하게 연출했다. 아이들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카메라 각도 등 촬영 트릭을 이용해 분위기만 극대화하려고 했다. 오디션 때는 물론 촬영도 부모님 입회 아래 진행했다. 성추행 등 불가피한 장면은 덩치가 작은 성인 남성 배우를 썼다. 아역 배우들은 무대 인사를 함께 다닐 정도로 모두 잘 지내고 있다. 재편집을 통해 19세인 관람 등급을 15세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데.  -사건 자체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일어난 일이고, 단순히 장애 아동 성폭행 문제가 아니라 21세기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비리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교육적인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성폭행 등 일부 구체적인 묘사를 잘라낸다면, 청소년들도 충분히 함께 보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제목인 ‘도가니’가 의미하는 바는.  -도가니의 사전적인 의미는 쇠를 녹이는 그릇이다. 분노의 도가니, 슬픔의 도가니가 될 수도 있다. 사실을 접한 뒤 여러가지 감정이 끓어오르는 상태를 잘 은유한 것이라고 생각해 원작소설 제목을 그대로 썼다. 두 번째 작품으로 ‘큰 일’을 냈다.(황 감독은 2007년 ‘마이 파더’로 데뷔했다.)  -거듭 말하지만 이런 일이 불과 몇 년 전에 우리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을 따름이다. 영화와 관련된 논의가 (관련 법 개정 등) 좋은 결과를 낳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박명재 세상 추임새] “그는 내 우상이었다”

    [박명재 세상 추임새] “그는 내 우상이었다”

    한국 야구계의 전설 최동원 투수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 젊은 나이라 참 애석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그런데 최동원 선수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나에게 퍽 감동을 주는 사건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최동원 투수와 쌍벽을 이루며 라이벌로 불렸던 선동열 전 감독이 “최동원 선배는 라이벌이 아니라 존경했던 나의 우상이었다.”고 한 회고의 말이었다. 영웅이 영웅을 알아본다더니, 선동열 전 감독의 그 말은 선 전 감독을 참으로 돋보이게 하는 성숙된 인간미와 함께 최동원 선수에 대한 더 이상의 평가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 최동원 투수가 한국 야구사상 불멸의 뛰어난 투수 운운하는 그 누구의 백 마디 말이나 평가보다 선 전 감독의 이 한마디만큼 최동원 투수를 더 높이 평가할 수 없다. 비록, 두 사람의 영웅은 나란히 있을 수 없다(Two heroes can not stand together)는 영국 속담이 있지만, 우리는 선 전 감독의 한마디로 한국 야구사에 아름다운 두 영웅을 지니게 되었다. 우리 언론들은 최 선수가 살아 있을 때, 최 선수와 선 선수 중 누가 더 뛰어나고 최고의 선수인가를 흥미진진하게 비교하고 분석·보도하여 나 자신도 과연 두 선수 중 어느 선수가 좀 더 우수한지 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없지 않았고, 많은 국민들 또한 그러하였으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평생의 라이벌이자 비교의 대상이 되었던 최 선수의 죽음 앞에서 과연 선동열 전 감독이 어떻게 그를 평가할 것인가 하는 것이 적지 않은 나의 관심 대상이었다. 그런데 선 전 감독의 “그는 내 라이벌이 아닌 우상이며 롤모델이었다.”는 고백을 보면서 참으로 아름답고 감동에 젖어 가슴이 찡하였다.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이 각박한 세상에, 치열한 경쟁 속에 승자만이 살아남는 스포츠 세계에 이처럼 상대에 대한 가식 없는 존경과 평가를 한 성숙된 모습이 너무 돋보이고 가상스러웠다. 선 전 감독의 말에 이처럼 감동하고 감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주위에, 특히 정치판에 경쟁자로 살아왔던 사람이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 선 전 감독처럼 고인을 우상과 존경의 대상이었다고 술회한 사람을 일찍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죽음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죽음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죽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도 정치의 라이벌이었던 사람들의 정치적 수사가 있었을지언정 어느 누구도 선 전 감독같이 “그는 나의 존경하는 우상이었고 롤모델이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왜 일까. 첫째는 죽은 자가 존경과 모델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자기 흠결이 가장 큰 원인일 수 있고, 둘째는 죽음 앞에서도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덜 성숙한 오만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한국 정치의 불행과 미성숙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후세 정치인과 국민들에게 결코 존경받는 우상이 되지 못하는 앞서간 정치지도자들, 그리고 그들의 순기능과 긍정적인 면에 대하여 애써 외면하고 폄하하려는 속 좁은 정치인들, 이러한 악순환 속에 꼭 있어야 할, 꼭 필요한 우리의 정치적 우상들은 모두 동굴 속으로 유폐되고 만다. 오늘날 스포츠계와 연예계에 아이돌 같은 일부 우상이 존재하나 학계와 정치계, 경제·사회·문화 분야에는 선뜻 본받고 싶고 따르며 존경하는 우상과 롤모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영웅이나 우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이라 하지만 적어도 내가 가는 길에, 내가 전공하는 분야에 존경하는 롤모델만큼은 꼭 필요한 세상이다. 우리 각자가 자기 분야에 존경받는 롤모델과 우상이 되고, 뒤따르는 사람들 또한 진정 닮고 싶고 본받고 싶은 사람이었다고 고백하는 겸양과 성숙의 아름다운 사회, 건강한 사회가 아쉽고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죽은 최동원과 살아 있는 선동열을 통하여 우리는 이 두 가지 표본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스포츠 세계의 두 우상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고인이여 영면하라, 산자여 더욱 빛나라. CHA의과학대 총장
  • 지역 거점 국립대 기숙사 태부족

    전국의 주요 거점 국립대학들의 학생 기숙사가 모자라 타지역 출신 학생들의 기숙사 수용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에게 제출한 ´거점 국립대학교(10개) 기숙사 2011년 타지역출신 학생 수용률 현황’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서 유학온 학생 11만여 명 중 7만여 명의 학생들이 기숙사에 입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전체 학생에 대한 기숙사 수용률 조사는 있었지만, 타지역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숙사 수용률 조사는 처음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10개 거점 국립대학 전체 재학생 20만 1347명 중 타지역 출신 학생은 11만 686명으로 55%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기숙사에 입사한 학생은 4만 744명(36.8%)에 불과했고, 나머지 7만여명은 장거리를 통학하거나, 학교 인근 원룸이나 전·월세방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지역출신 기숙사 수용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제주대학교로 1270명의 타 지역 출신 학생 가운데 996명을 수용, 78.4%의 수용률을 보였고, 다음으로 전북대학교가 6716명의 타 지역 출신 학생 중, 4008명이 입사해 59.7%의 수용률을 나타냈다. 제주대학교가 수용률이 높은 이유는 지역 특성상 타 지역 출신 학생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11.8%)이며, 전북대학(34.5%)도 다른 거점 국립대와 비교할때 비교적 타 지역 출신 학생 비율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용률이 가장 낮은 학교는 충북대학교였다. 타 지역 출신 학생 1만 4326명 중 2721명만을 수용해 19%에 그쳤으며 서울대와 부산대 등이 뒤를 이었다. 김선동 의원은 “학생들의 주거문제는 등록금 다음으로 큰 문제”라며” 대학생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정확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학교별 기숙사에 대한 ‘타 지역출신 학생 수용률’을 매년 조사해야 하며, 기숙사 확보를 위한 종합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 주요대학 기숙사의 ‘2010년 타 지역출신 학생 수용률’은 17%로 수도권지역에서 유학하는 학생들의 고충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6개 주요 대학 40만 9654명의 전체학생 가운데 타 지역출신 학생은 15만 6202명으로 38%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2만 6992명(17.3%)만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저축은행 내 돈 괜찮나 태풍 일본 강타 어쩌나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저축은행 내 돈 괜찮나 태풍 일본 강타 어쩌나

    9월 넷째 주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세상도 저축은행 관련 뉴스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1위는 부실 저축은행 명단 발표였다. 지난 18일 금융당국은 업계 2위 토마토저축은행(경기)과 제일저축은행(서울), 제일2저축은행(서울) 등 7개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를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들에게 45일간 정상화 기회를 부여하고 지난 22일부터 예금자들에게 2000만원 한도 내의 가지급금 지급을 시작했다. 2위는 저축은행 불법대출. 금융감독원은 경영진단을 마친 85개 저축은행에서 수천억원대의 불법대출 사실을 포착했다. 특히 토마토·에이스·파랑새 등 영업정지된 3개 저축은행은 부산저축은행과 유사한 방식으로 사실상 대주주가 운영하는 사업장에 몰래 대출했다가 적발됐다. 3위는 일본을 강타한 태풍 로키 소식이다. 제15호 태풍 로키가 접근하면서 일본 정부가 130여만명에게 피난 지시와 권고를 내린 가운데 강물이 범람해 실종자가 발생하고 교통 운행이 중단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경남·북과 동해안 일부 지역에도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4위는 버핏세가 이름을 올렸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며 활발한 기부활동으로 유명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이름을 딴 용어로 부유층 대상 세금을 가리킨다.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균형예산을 위해 연간 100만 달러 이상 버는 부자에게 세금을 더 매기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공화당은 계급투쟁을 선동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5위는 김포공항 투시검색 논란.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조원진 한나라당 의원은 19일 김포·제주공항의 전신 투시검색이 여성에게 치우쳐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수 인순이 탈세가 6위에 올랐다. 2008년 서울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 탈세 사실이 적발돼 수억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7위는 연예계를 잠정 은퇴한 방송인 강호동의 평창 투자 소식. 20일 한 매체는 강호동이 시가 20억여원에 이르는 평창 일대 땅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8위는 오만전 승리.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1일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윤빛가람의 선제골과 김보경의 추가골로 2-0 승리했다. 9위는 증권사 직원의 자살. 21일 동부증권 장모(30) 대리가 건물 10층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이승엽(오릭스)의 13호 홈런은 10위에 턱걸이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윤석민, 4관왕 한발짝 남았다

    KIA 윤석민(25)이 데뷔 7년 만에 생애 최고의 해를 맞았다. 윤석민은 지난 24일 프로야구 광주 두산전에서 8이닝을 9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17승째를 챙겼다. 다승은 물론 평균자책점(2.45)과 탈삼진(178개), 승률(.773·17승5패) 등에서 4관왕을 사실상 굳힌 것. 투수 4관왕은 ‘레전드’ 선동열이 해태 시절인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년 연속 작성한 이후 무려 20년 만의 대기록이다. 윤석민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등극에도 바짝 다가섰음을 뜻한다. 25일 현재 KIA는 네 경기를 남기고 있다.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싸움에서 이변이 없는 한 윤석민의 등판은 기대하기 힘들다. 윤석민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등판하다 현재의 기록을 까먹지 않는다면 4관왕은 확실시된다. 다승에서는 윤석민이 2위 김선우(두산)에게 2승 차로 앞서 있다. 두산은 9경기가 남아 김선우는 두 차례 등판도 가능하다. 하지만 2승을 따내도 윤석민은 공동 1위로 다승왕을 확보한다. 평균자책점에서는 2위(2.71) 니퍼트(두산)가 두 경기에 나서 모두 완봉승을 거두기 전에는 윤석민을 넘을 수 없다. 탈삼진에서도 2위(146개) 주키치(LG)보다 32개나 앞서고 승률에서도 2위(.706·12승5패) 윤성환(삼성)보다 크게 앞서 역전이 불가능하다. 윤석민이 명실상부한 ‘특급투수’ 반열에 우뚝 선 셈이다. 이로써 윤석민은 생애 첫 정규리그 MVP가 유력해졌다. 경쟁자로 꼽히는 롯데 이대호, 삼성 최형우·오승환 등과 자웅을 겨뤄야 하지만 일단 유리한 것만은 틀림없다. 우선 이대호는 타격(.366)과 타점(112개) 각 1위이지만 홈런 맞수 최형우(29개)에게 2개 뒤져 3관왕 달성이 불투명하다. 최형우는 장타율(.607)과 홈런 선두지만 팬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주기에는 홈런수가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삼성의 ‘수호신’ 오승환은 22경기 연속 세이브로 구원 선두(44세이브)를 질주하고 있지만 마무리 투수라는 것이 관례상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윤석민은 2005년 야탑고를 졸업하고 2차 1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이후 선발, 중간, 마무리를 오가며 ‘마당발’로 활약했다. 특정 보직이 없었다는 얘기다. 첫해 3승4패7세이브의 그저 그런 성적을 냈다. 그해 신인왕은 오승환이었다. 이듬해 5승19세이브, 2007년 7승8패를 올린 윤석민은 2008년 무려 14승(5패)을 쌓았다. 그럼에도 그해 베이징올림픽에 발탁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임태훈(두산)의 부진으로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진가를 발휘했다. 이어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베네수엘라전에서 짜릿한 선발승으로 팬들에게 강한 기억을 남겼다. 올 시즌 붙박이 선발로 나선 윤석민은 그동안 밀렸던 류현진(한화)·김광현(SK)을 앞지르며 절정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부고] 허형구 전 법무부 장관 별세

    허형구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85세. 고인은 경남 김해 출신으로 1951년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해 1953년 부산에서 검사로 첫발을 뗐다. 1960년에 한옥신·서윤학 검사와 함께 3·15 마산 의거가 공산당의 폭동 선동이라는 경찰의 조작·은폐 시도를 파헤치기도 했다. 이후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지검장 등을 거쳐 1981년 제17대 검찰총장에 올랐다. 1988~90년에는 제38대 법무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갑수(80)씨와 아들 병일(그리니치컴 대표)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5일 오전. (02)3410-6915.
  • [사설] 국·공립대의 교직원 편법 보조급여 안된다

    국·공립대가 기성회비로 교직원들에게 편법 보조급여를 지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비 명목으로 적게는 200만원, 많게는 2700만원까지 매년 주고 있다고 한다. 53개 국·공립대 중 서울대가 가장 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은 “그래도 연봉이 사립대의 70%밖에 안 된다.”고 볼멘소리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요구가 여전하고,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기성회비로 ‘돈잔치’를 하고 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국·공립대가 기성회비를 쌈짓돈처럼 쓰는 이유는 어디에 어떻게 쓰든 문제될 게 없다는 ‘무죄의식’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기성회비는 수업료와 달리 국고로 편입되지 않는다. 학부모 등이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내놓는 후원금 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회의 결산감사도 받지 않는다. 멋대로 써도 제재를 받지 않으니 ‘눈 먼 돈’이 되고 말았다. 유일한 심사기관인 기성회 이사회는 결산심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니 속된 말로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다. 수당으로 주는 것도 모자라 장기근속자 순금메달 구입 비용으로, 건강검진비 등으로 배짱 좋게 쓴 이유가 이런 데 있다. 국·공립대 교직원의 모호한 보수규정도 이런 관행을 부채질하고 있다. 대통령령을 들이대면 편법 내지 불법으로 볼 수 있지만, 교육과학기술부 훈령을 적용하면 쓸 수도 있다. 이렇다 보니 국·공립대는 기성회비 인상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이 공개한 ‘국·공립대의 등록금 중 기성회비 비중’에 따르면, 국·공립대 전체 등록금 중 기성회비 비중이 85.7%나 된다. 거센 비판과 험한 말이 터져 나오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정부는 사립대처럼 기성회비를 폐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때다. 미흡한 국·공립대 교직원 보수규정 정비도 더는 미룰 일이 아니다.
  • [국감 브리핑]

    ●軍간부 10명 중 1명 인성에 ‘문제’ 위관급 장교와 중·상사 등 군 간부 10명 중 한 명은 정신과 의사의 진료나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옥이 한나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간부 인성검사 시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날까지 검사에 응한 중·상사 6만 38명과 위관급 장교 2만 9130명 등 총 8만 9168명의 10.2%인 9131명이 전문가 상담이나 정신과 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위험’ 또는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관심’ 판정을 받았다. 특히 육군이 ‘관심’ 판정자 8.5%, ‘위험’ 판정자 3.9%로, 해·공군보다 높았다. ●교과서 독도지도 오류 총 33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선동 한나라당 의원은 22일 “초·중·고교 교과서에 실린 독도지도에 잘못된 지리정보와 사용하지 않는 지명 등 총 33건의 오류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동북아역사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초·중·고 교과서의 독도지도 오류현황 및 조치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성지문화사 및 지우사가 발간한 중학교 사회과부도와 지리부도에 현재 쓰이지 않는 권총바위, 동키바위, 탱크바위 등 지명이 사용됐고, 미래엔컬처그룹이 발행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서는 지도상 독도를 누락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외국서 퇴출된 살충제 13종 사용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청 국정감사에서 질병관리본부와 인천·광주·대전·경기 등 10개 지방자치단체가 안전성 문제로 선진국에서 퇴출된 살충제를 방역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성분은 ▲피리미포스메칠 ▲바이오레스메츠린 ▲알레스린 ▲바이오알레트린 ▲에스바이올 ▲붕산 ▲클로르피리포스 ▲페니트로치온 ▲프로폭술 ▲히드라메칠논 ▲퍼메트린 ▲피페로닐부톡시드 ▲피레트린엑스 등 13종류다. 특히 클로르피리포스는 임신부에게 노출됐을 때 태아 지능 저하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제품으로 미국에서는 2000년, 유럽에서는 2008년 생산이 중단된 제품이다.
  • [스포츠 돋보기] ‘최동원의 11번’ 영구결번 자격 충분했다

    [스포츠 돋보기] ‘최동원의 11번’ 영구결번 자격 충분했다

    ‘영웅’은 떠났지만 영웅에 대한 추억은 오래 남는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그 아들이 또 그 아들에게 전래 동화처럼 전해지곤 한다. ‘명예의 전당’이나 ‘영구 결번’ 등 인위적 방식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전설’은 이처럼 130여 년 동안 이어져 왔다. 타이 콥, 베이브 루스, 테드 윌리엄스, 루 게릭 등…. 지난 14일 우리의 ‘야구 영웅’ 최동원이 외롭게 세상을 등졌다. 고인을 추모하는 글은 야구 팬사이트 등을 통해 쏟아졌다.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도 애도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15일에도 같은 상황은 계속됐다. 팬들은 극도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떠난 이를 기리기 위한 후속 조치를 기대했다. 바로 최동원의 또다른 이름인 등번호 11번을 영구 결번으로 남겨 그를 오래도록 기억하자는 바람이었다. 최동원이 프로 선수 생활 8년 가운데 6년을 보낸 고향팀이자 친정팀 롯데 구단도 이에 부응했다. 다소 머뭇거린 감은 없지 않지만 당연한 조치로 여겨진다. 롯데 장병수 사장은 15일 빈소를 찾아 영정에 헌화하고 유족들을 위로한 뒤 “고인은 롯데의 영원한 에이스”라며 “오는 30일 사직 두산전을 ‘최동원의 날’로 정하고 고인의 업적을 기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인의 등번호 11번을 영구 결번하고 롯데 선수 시절 활약상이 담긴 영상을 특별 제작해 전광판에 상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20여년간 지속돼 온 롯데와 최동원의 ‘불편한 관계’는 최동원이 고인이 된 뒤에야 비로소 해소된 모습이다. 롯데와 최동원의 소원한 관계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동원은 1988년 선수들의 권익 옹호를 위한 단체인 ‘선수협의회’ 창립을 주도하면서 구단의 미움을 샀다. 향후 선수노조로 발전할 것을 우려한 롯데는 그를 주동자로 낙인 찍고 삼성으로 트레이드했다. 최동원은 2년간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쓸쓸히 선수 생활을 접었다. 불세출의 스타였지만 지도자의 길은 더 험난했다. 선수협의회 주동자로 몰려 고향팀에서 버림받은 그를 다른 팀에서 받아 줄 리 없었다. 이후 방송출연, 정치계 등 다른 길을 모색했지만 결국 은퇴 10년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그를 받아 준 곳은 한화였다. 한화 코치로 활동한 5년이 지도자 경력의 전부다. 꿈에 그리던 고향팀 감독은 언감생심이었다. 최동원의 영구 결번 자격은 충분했다. 30년 프로야구사에서 영구 결번의 영예를 안은 선수는 9명에 불과하다. OB 김영신(54번)을 첫 주인공으로 해태 선동열(18번), LG 김용수(41번), OB 박철순(21번), 삼성 이만수(22번)·양준혁(10번), 한화 장종훈(35번)·정민철(23번)·송진우(21번) 등이다. 김영신은 1986년 사고로 숨진 것을 애도하며, 다른 선수들은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동원은 1984년 무려 27승을 쌓으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챙겨 롯데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또 롯데 최초의 MVP로 손민한이 MVP를 차지할 때까지 21년간 구단 유일의 MVP였다. 이제 최동원을 추억할 구단 차원의 최소한의 ‘장치’는 마련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명예의 전당 등 팬과 야구인을 위한 ‘추억의 장’을 적극 추진해야 할 적기를 맞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진중권의 새책 ‘아이콘’

    진중권의 새책 ‘아이콘’

     진중권(48)은 ‘진보계의 모두까기 인형’으로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그의 본분은 미학자다. 글쓰기 능력을 처음 대중에게 알린 세 권짜리 ‘미학 오디세이’는 50만부 이상 팔린 우리 시대의 명저로 꼽힌다. 지난 7월 나온 ‘서양미술사 모더니즘 편’도 고전예술 편과 함께 각각 1만부 이상 나갈 정도로 예술사 책치고는 대중의 호응이 높다. 현대미술 편도 나올 예정이다.  신간 ‘아이콘’(씨네북스 펴냄)은 영화 주간지에 연재한 칼럼으로 시대적 현상을 철학의 개념으로 풀어냈다. 청소년을 위한 대중 교양서 성격을 지닌 ‘미학..’에 비하면 ‘아이콘’은 잡지에 연재됐던 칼럼치고는 상당히 글이 난해한 편이다.  책에서 말하는 ‘아이콘’은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이란 뜻이 아니라 컴퓨터 화면의 둥글고 네모난 시각화된 명령어를 가리킨다. 아이콘을 이용해 복잡한 명령어 없이 간단히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듯이 ‘개념어’를 통하면 전문적 철학 지식을 완벽하게 갖추지 않아도 철학적 수준의 깊은 사유가 가능하다는 것.  저자는 2010년 4월부터 벌어진 천안함 사건, 트위터, 허경영, 심형래 등의 사회적 이슈를 냉소적 이성, 시뮬라크르(복제), 정체성과 차이 등으로 분류해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진중권이란 이름을 대중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킨 계기는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를 둘러싼 논쟁이었다. 이 현상에 진중권은 견유주의(Kynismus)를 갖다 댄다. 포스트 이데올로기 시대를 지배하는 냉소주의의 대안으로 나온 견유주의자들의 비판은 철저히 유물론적이었다고 한다.  견유주의자의 대명사 디오게네스는 머리로 논증하는 게 아니라 오줌, 정액, 몸짓 등의 신체로 퍼포먼스를 했다. 뻔뻔한 독설, 얄미운 조롱, 신랄한 풍자가 비판의 주 내용이었다는 디오게네스에 대한 해설에서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는 진중권의 현재 모습이 겹쳐진다.  진중권은 독일 철학자 슬로터다이크를 인용해 “냉소의 시대에 철학은 장바닥으로 내려와 무례함과 뻔뻔함을 가지고 냉소를 냉소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진중권이 심 감독에게 ‘뻔뻔한 독설’과 ‘얄미운 조롱’만 던진 것은 아니다. 최근 직원 임금 체납과 ‘카지노 도박설’ 등으로 위기에 처한 심 감독에 대해 “그분, 이제 와서 비난하지 맙시다. 심 감독이 직원들 밀린 임금과 퇴직금은 갚아 줘야 한다. 그 이후 오류와 오산에서 더 배워 더 나아진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 이번엔 꼭 성공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트위터에 남겼다.  세상을 볼 때 철학이란 도구가 있다면 ‘암중모색’만으로 끝나진 않는다. 자신의 철학에 기초해 언론이나 대중의 선동에 휩쓸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 철학자의 성향이 모든 이의 시각에 만족스럽진 않을지라도 이 시대에 철학자가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1만 4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식스 밀리언/박대출 논설위원

    추석 연휴 때 한 숫자가 자주 등장했다. 600만 기록이다. 프로야구가 올들어 관중 600만명을 넘었다. 1982년 출범 후 처음이다. 국산 영화는 관객 600만명을 또 돌파했다. ‘최종 병기 활’이 해냈다. ‘써니’에 이어 올해 두번째다. 돌파 속도는 써니보다 2배 빨랐다. ‘600만불의 사나이’가 있었다. 1973년 제작된 미국 TV 시리즈다. 주인공은 인간과 로봇의 합성체. 이때의 ‘식스 밀리언스’(Six Millions). 꿈의 숫자였다. 이론으로만 가능했다. 멀게만 느껴졌다. 이제 그 숫자는 가까이 있다. 스포츠, 영화에 실존하는 대박이다. 두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 첫째, 개방이다. 1985년 영화법이 개정됐다. 3년 후 미국 UIP사는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할리우드 영화를 직접 배급했다. 국내 영화업계엔 난리가 났다. 국산 영화가 고사한다고 반발했다. 극장에 불을 지르고, 뱀도 풀었다. 그래도 직배를 막지 못했다. 국산 영화는 죽지 않았다. 경쟁력은 오히려 높아졌다. 이전까지는 국산 영화는 빈약했다. 100만 관객은 꿈이었다. 1984년 고래사냥 40만, 1986년 깊고 푸른밤 60만, 1988년 매춘 43만, 1989년 서울무지개가 30만 정도였다. 1993년 서편제를 시작으로 100만 시대가 열렸다. 이젠 1000만 기록도 다섯 편이다. 프로야구는 1998년 용병시대가 열렸다. 초창기엔 구설도 많았다. 외국 용병은 ‘귀한 몸’이었다. 심기 경호는 기본이었다. 국내 야구는 그동안 성장했다. 이젠 수출까지 한다. 박찬호, 추신수, 이승엽 등 줄줄이다. 그들에게 ‘식스 밀리언’은 오래된 얘기다. 문을 열면 경쟁력이 높아진다. 글로벌시대의 생존술이다. 자유무역협정(FTA)과 오버랩된다. 둘째, 스타들이 초석을 다졌다. 그들이 있었기에 팬이 있었고, 시장이 열렸다. 정창화 감독도 그중 하나다. 그는 액션영화의 선구자다. 서편제로 100만 시대를 연 임권택 감독의 스승이다. 대표작은 죽음의 다섯 손가락(1972년). ‘사이트 앤 사운드’는 ‘세계영화사 걸작 베스트 10’에 올렸다. 영국영화협회가 발간하는 영화잡지이니 공신력을 인정할 만하다. 마침 오늘부터 정창화 회고전이 열린다. 서울영상자료원이 무료로 제공한다. 야구엔 장효조, 최동원이 있다. 장효조는 ‘영원한 3할타자’ ‘타격의 달인’. 최동원은 야구계의 또 다른 전설. 한국시리즈 4승은 전대미문의 기록이다. ‘무등산 폭격기’ 선동렬과의 15이닝 완투 무승부 역시 신화다. 고교 때 어깨 보험에 가입했던 무쇠팔이었다. 장효조에 이어 고인이 됐다. 삼가 명복을 빈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최동원·선동열 1987년 전설의 명승부

    최동원·선동열 1987년 전설의 명승부

    둘의 대결은 필연이었다. 최동원은 1984년 시즌 27승과 한국시리즈 4승을 기록했다. 리그 수준을 아예 뛰어넘은 투수였다. 1985년과 1986년에도 각각 20승과 19승을 거뒀다. 숫자는 중요하지 않았다. 상식을 무시하는 연투능력을 보여줬다. 선동열은 1985년 등장했다. 이듬해 24승과 0.99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 평균 자책점 0점대 투수의 등장이었다. 냉철하고도 압도적인 마운드 운영능력을 선보였다. 이 둘은 1986년 두번 만났다. 4월 19일 첫 맞대결에서 선동열이 1-0 완봉승을 거뒀다. 딱 넉달 뒤 다시 부딪쳤다. 8월 19일 최동원이 2-0 완봉승을 거뒀다. 마지막 대결이자 세 번째 맞대결은 이듬해 5월 16일 펼쳐졌다. 한국 프로야구사 최고 빅매치였다. 15회 연장까지 갔다. 둘은 끝까지 마운드를 내려오지 않았다. 4시간 56분에 걸친 완투대결. 최동원은 209개 공을 던졌고 선동열은 232개를 던졌다. 그러나 2-2 무승부였다. 야구의 신은 두 영웅 가운데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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