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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 하루, 부산 상륙작전

    단 하루, 부산 상륙작전

    꽃 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다. 무작정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에 몸을 실었다. 동백섬이 선연하게 보이는 해운대는 싫었다. 대신 자갈치 아지매가 손짓하는 ‘남포동’과 부산 속 작은 섬인 ‘영도’를 단 하루 만에 돌았다. 화통한 남포동 꼬불꼬불 미로엔 ‘없는 게 없다’ 부산에 몇 년을 살았다는 이유로 “눈을 감고도 ‘부산 가이드북’ 정도는 쓸 수 있다”고 종종 허풍을 떤다. 그건 부산을 아끼고 좋아하는 내 마음의 표현법이었다. 누군가 부산 여행을 도와 달라 손을 내밀기라도 하면, 나는 넓은 오지랖을 쫙 펴곤 여행 멘토를 자처했다. 부산 초보자의 단골 질문 중 하나는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 멀어?”다. 멀다.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 지하철을 타면 최소 45분이 걸린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해운대에선 맨얼굴의 부산을 느낄 수 없다. ‘짠’하고 ‘찐’한 부산을 만나고 싶다면, 부산역에서 신평행 1호선 지하철을 타면 된다. 부산역에서 지하철로 5분이면 남포역과 자갈치역에 도착한다. 큰 도로를 중앙에 끼고 왼쪽이 자갈치시장, 오른쪽이 남포동이니 두 역 중 어디에 내려도 무관하다. 그곳엔 “어서 오이소” 하고 두 팔을 내젓는 부산이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정신없이 돌아가는 남포동엔 없는 게 없다. 먹을 것도 ‘천지 삐까리매우 많다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 입을 것도 ‘천지 삐까리’, 볼 것도 ‘천지 삐까리’. 남포동의 초입은 대영시네마와 메가박스 부산극장이 마주 보고 서 있는 ‘BIFF부산국제영화제’ 광장. 광장에는 현재 영화인 48명의 손이 박제돼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베니스영화제 황금 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 프랑스의 뤽 베송 감독과 배우 이자벨 위페르, 홍콩의 욘판 감독도 핸드 프린팅 대열에 합류했다. 남포동 인근의 낡은 극장에서 시작된 ‘작은 영화제’ 앞에는 이제 ‘국제’라는 호칭이 붙는다. 보물찾기 게임을 하는 심정으로 좋아하는 영화인의 손도장을 찾다 정신을 차리니 구불구불한 골목 안이었다. 얼키설키 뒤엉킨 골목은 거대한 미로 같았다. 지하철역을 등지고 남포동 BIFF광장에 서면, 앞으로 창선동 먹자골목이 펼쳐지고 왼쪽으로 부평동 족발골목, 오른쪽으로 광복동 패션거리가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노릇노릇한 씨앗호떡과 굵직한 부산 떡볶이가 차려진 노점상을 비집고 쭉 직진하면 ‘아리랑거리’다. 목욕탕에서나 볼 수 있는 자그마한 의자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분주하게 비빔당면, 국수 등을 흡입하고 있다. ‘도떼기시장, 깡통시장’ 등 다양한 별명을 자랑하는 국제시장도 아리랑거리와 멀지 않다. 1945년 해방 이후 각종 군수 물자가 시장을 통해 풀렸는데, 지금도 국제시장에선 일제, 미제 등 각종 수입품이 팔리고 있다. 왁자지껄 수다스러운 남포동을 떠나 자갈치 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되니, 찾아가기 참 쉽다. 오랜만에 찾은 자갈치 시장엔 여전히 사람 사는 냄새가 진동했다. 얼마 전 고인이 된 최민식 사진작가가 그리워졌다. ‘날 것의 사진’을 고집한 그가 왜 그토록 자갈치 시장을 사랑했는지, 시장 주변을 한 바퀴만 돌면 알 수 있다. 자갈치 시장은 펄떡이는 물고기의 마지막 몸부림처럼 언제나 역동적이다. “회 한 접시 먹으소.” 권하는 호객행위도 여기선 거추장스럽지 않고 정겹다. 자갈치 시장 뒤편에선 영도다리가 훤히 보였다. 1 자갈치시장에선 영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장 주변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손길이 분주하다 2 신신한 해산물이 가득한 시장 남포동 길거리 음식 트로이카 씨앗호떡 BIFF광장엔 긴 줄이 여기저기 늘어서 있다.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는 단 하나. 씨앗호떡을 먹기 위해서다. 기름이 흥건하게 둘린 판 위에 찹쌀 반죽을 떨어뜨리면 금세 오동통하게 부풀어 오른다. 호떡의 가운데를 가위로 쭉! 그 속으로 땅콩, 해바라기 씨 등의 견과류가 두둑하게 들어간다. 뜨끈뜨끈한 호떡을 한 입 베어 물면, 쫀득한 찹쌀이 입 안에 엉겨 붙고 견과류가 오도독 씹힌다. 위치 부산시 중구 남포동 5가 BIFF광장 일대 가격 900~1,000원 비빔당면 국수만 비벼 먹는 건 아니다. 새하얀 당면도 부산에서는 새빨간 양념 옷을 입는다. 들어가는 내용물은 거창하지 않다. 면과 양념장을 분주하게 섞은 뒤 토핑으로 올라온 김치, 시금치를 곁들여 젓가락질 하면 된다. 위치 부산시 중구 창선동 2가 아리랑거리 일대 가격 2,000원 충무김밥 속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김밥’과 함께 부추 김치, 무 김치, 오징어 무침이 반찬으로 나란히 따라 나온다. 하얀 종이가 깔린 쟁반 위로 검정, 빨강의 조화는 참 곱다. 정신없이 김밥 하나, 반찬 하나를 떠 먹는 동안, 할머니의 칼칼한 목소리가 들린다. “오징어는 남기지 말고 다 챙겨 무래이, 안 그럼 혼낸다.” 위치 부산시 중구 창선동 2가 아리랑거리 일대 가격 3,000원 영도등대는 태종대 여행의 메인요리다 ©나명선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수줍은 영도 한 맺힌 다리 너머, 외로운 섬 가수 현인의 노래 <굳세어라 금순아>의 화자는 영도다리를 서성이는 어느 사내다.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 꿈도 그리워진다.” 흥남부두에서 누이 금순이의 손을 놓친 오라비는 영도다리 난간 위에 걸린 외로운 초승달을 보며 흐느꼈을 것이다. 어디 금순이와 금순이의 오라비만 헤어졌을까.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그때, 피란민들은 하나같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고 간절한 주문을 외웠다. 언제 만날지 모르는 잔인한 약속은 마음의 덫이었다. 희망고문에 시달리던 사람들은 너덜너덜해진 가슴을 부여잡고 영도다리를 서성거렸다. 오늘은 오려나, 내일은 오려나…. 자갈치 시장에서 버스를 타고 피란민의 애끓는 애환이 덕지덕지 붙은 영도다리를 건넜다. 그림자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말절영도·絶影島이 살았다는 섬이 바로 영도다. 실제 신라시대부터 조선 중기까지 영도에선 말이 자랐다고 한다. 신석기 사람들에게도 영도는 살기 좋은 고장이었다. 신석기 유적인 ‘동삼동 패총’은 영도의 역사를 말해 준다. 국립 해양대학교 입구에 들어선 동삼동 패총 박물관에 바로 그 ‘패총’이 잠들어 있다. 먼 길을 온 여행자가 영도까지 찾아드는 이유는 뻔하다. 신라시대 태종 무열왕이 활을 쏘곤 했다는 ‘태종대’가 영도에 있기 때문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달리던 버스가 태종대에서 멈췄다. 나는 태종대와 무려 세 번이나 만났다. 자갈마당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직접 싼 도시락을 먹었던 기억, 태종대 축제에서 반딧불이를 봤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변한 건 하나도 없었다. ‘太宗臺태종대’라 쓰여 있는 묵직한 대형 돌덩이도 그대로였고, ‘다누비’ 열차도 여전히 손님을 태우고 씽씽 달리고 있었다. 나지막한 경사를 따라 쭉쭉 뻗은 나무가 조성돼 있고 그 사이사이로 살짝살짝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보여줄 듯 말 듯 애간장을 녹이던 바다는 남항 조망지에서 인심을 썼다. 부산의 대표 항구인 남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남항 조망지’는 야경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남항 조망지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쓸 필요는 없다. 조금만 발길을 옮기면, 태종대 최고의 명당인 전망대와 영도등대가 나오니까. 전망대엔 두 아이를 끌어안은 모자상이 세워져 있다. 전망대로 나가면 모자상의 비밀이 풀린다. 고개를 빼꼼 내밀자 신선이 노닌다는 신선바위와 자살바위가 양쪽으로 보였다. 모자상을 세운 건 다 자살바위 때문이다. 한때 한 해 평균 30명이 자살바위 인근에서 목숨을 끊었는데, 신기하게도 모자상을 세운 뒤로는 자살 횟수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주전자를 닮았다 하여 이름 지어진 ‘주전자섬’은 스토커처럼 끈질기게 내 눈을 따라다녔다. 어느 지점에서 보든 바다 위에는 주전자섬이 떠 있었다. 전망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바다의 정중앙엔 주전자섬, 그 뒤로 대마도, 거제도가 나란히 서 있다. 물론 대마도와 거제도는 날씨가 쾌청한 날에만 볼 수 있는 귀한 손님이다. 당일치기 여행이라 마음이 급하겠지만 영도등대는 놓쳐선 안 된다. 영도등대를 봐야 태종대를 다녀갔다고 ‘인증’할 수 있다. 1906년 설립된 영도등대는 벌써 100살이 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당당했다. 태종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육지와 바다의 경계가 불투명해졌다. 어느덧 기차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영도등대 위에 자리한 태종사는 끝내 오르지 못하고, 다시 뭍으로 나가는 버스에 올라야 했다. 버스를 타고 영도다리를 지나던 순간, 신기하게도 배 멀미를 느꼈다. 1 영도등대 일대는 예술이 꽃피는 문화공간이다 2 바다가 펼쳐지는 태종대 산책로에선 봄을 만끽할 수 있다 3 여행객을 태우고 씽씽 달리는 다누비 열차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한국관광협회중앙회 www.koreatravel.or.kr 태종대 짬뽕 태종대에 도착하면 범상치 않은 중화 요릿집이 하나 버티고 있다. 이름부터 정직한 ‘태종대 짬뽕’. 문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손님이 많은 걸 보니, ‘맛집’이 분명하다. 짬뽕을 주문하면 종업원의 질문이 되돌아온다. “태종대 짬뽕 맞지예?” ‘태종대’ 세 글자에 유독 힘을 싣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살이 오른 꽃게, 입을 살짝 벌린 홍합, 도톰한 오징어 등…. 국물을 한 입 떠 먹으면 “살아있네.”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주말에는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2~3시에도 손님이 줄어들지 않는다. 빨리 후루룩 먹고 일어나는 건 암묵적인 예의다. 찾기도 쉽다. 버스 정류장에서 태종대 입구 쪽으로 걸어가면 왼편으로 식당이 보인다. 주소 부산시 영도구 동삼 2동 986-9 문의 051-405-2992 대표메뉴 일반 짬뽕 4,500원, 태종대 짬뽕 6,000원, 태종대 짜장 5,500원, 하얀 짬뽕 6,000원 ▶travie info 추천 여행사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를 타면 약 3시간. 비싼 기차 비용을 들여서 내려갔건만, 초행길이라 헤매면 곤란하다. 더구나 주말이면 부산행 티켓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도권 거주자라면 열차 티켓부터 현지 이동까지 도와주는 여행사의 힘을 빌려도 좋다. 기차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홍익여행사는 다양한 부산 여행 상품을 갖추고 있다. 상품가격도 KTX 왕복 비용과 크게 차이나지 않아 저렴한 편이다. 문의 홍익여행사 www.ktxtour.co.kr 02-717-1002 태종대 탐방 코스 태종대를 돌아보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걷기, 다누비 탑승, 유람선 탑승. 이중에서 4.3km의 순환도로를 운행하는 열차 ‘다누비’를 타면 태종대 관광은 훨씬 편하다. 단, 주말이면 탑승객이 워낙 많아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다. 주요 코스 광장 승차장→태원자갈마당→구명사→전망대→영도등대→태종사→정문 입구 하차장 탑승료 1,500원 부산역에서 태종대 가기┃1호선 9번 출구, 시내버스 88번, 101번 남포역에서 태종대 가기┃1호선 6번 출구, 시내버스 8번, 30번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원세훈 개인비리 속속 접수… 檢 수사 속도

    검찰이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의 개인 비리 첩보를 다방면에 걸쳐 수집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채동욱(54) 검찰총장이 취임 이후 첫 특임검사를 임명해 원 전 원장의 비리를 수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어 검찰 첩보 수집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의 국내 정치 개입 혐의 등과 관련해서도 고소·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16일 “최근 재산 형성 의혹 등 원 전 원장의 개인 비리들이 검찰 정보 라인을 통해 속속 접수되고 있다”면서 “특임검사를 임명해 원 전 원장의 비리를 수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 정권 실세의 비리를 수사하는 것이어서 정치 중립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특임검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 총장도 지난 2일 청문회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은 수사의 중립성을 위해 특임검사를 임명하겠다고 밝혔었다. 검찰이 원 전 원장의 개인 비리를 파헤쳐 전 정권과의 커넥션이 드러날 경우 정치권 등에 핵폭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특임검사는 2010년 ‘스폰서 검사’ 사건 때 수사 독립성 확보를 위해 처음 도입됐다. 이후 ‘벤츠 여검사’, ‘김광준 뇌물수수 사건’ 등 검사 비리 수사를 특임검사가 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최성남)는 대선 개입 혐의 등으로 원 전 원장을 고소·고발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측 대리인을 지난 12일과 15일 각각 불러 고소·고발 경위를 조사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8일 원 전 원장이 취임한 2009년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국정원 인트라넷에 게시됐던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을 담은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대선 과정에서 종북좌파의 사이버 선전·선동 적극 대처 ▲4대강 사업, 세종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이명박 정부의 주력 사업 홍보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1일 원 전 원장을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금지 위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민주노총, 전교조,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도 같은 혐의로 원 전 원장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NPB] 불혹? 12일모레 지천명

    [NPB] 불혹? 12일모레 지천명

    일본프로야구에서 47세 7개월의 최고령 선발승 기록이 나왔다. 주인공은 현역 최고령인 야마모토 마사히로(주니치). 야마모토는 지난 9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5-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4월 자신이 세운 46세 8개월 4일의 최고령 승리 기록을 1년 만에 또 갈아치웠다. 센트럴리그 최고령 등판 기록 역시 새로 썼다. 1965년 8월 11일에 태어난 야마모토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일본프로야구 최초로 만 47세에 2승을 올렸다. 미국프로야구에선 제이미 모이어(2012년·49세 150일)가, 국내에서는 송진우(2009년·43세 1개월 23일)가 같은 기록을 갖고 있다. 야마모토의 신기록은 절로 이뤄진 게 아니다. 50세인 그는 지금도 몸 관리가 철저하다. 지난달 중순 유행성 독감에 걸렸을 때 열이 떨어지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다른 선수들이 옮지 않도록 팀 훈련에서 제외됐지만 집 근처 공원에서 벽을 향해 공을 던졌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주니치에 지명된 좌완 야마모토는 1984년 데뷔해 프로 30년차를 맞는다. 1994년에는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받았고, 리그 다승왕 타이틀도 세 차례(1993·94·97년)나 거머쥐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6년과 2008년에는 각각 최고령 노히트노런과 완투승 기록을 새로 쓰면서 2000년대 이후에도 꾸준히 활약했다. 지난해 13경기에 등판, 3승2패 평균자책점 2.94를 포함해 지난해까지 213승 16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선발로 뛰던 1996년부터 4시즌 동안 주로 마무리로 활약한 선동열 KIA 감독과 한솥밥을 먹어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다. 한편, 이대호(오릭스 버펄로스)는 10일 기타큐슈 시민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전날 2-1로 이긴 소프트뱅크전에서 올시즌 첫 무안타(3타수)에 그쳐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했지만 이날 ‘멀티 히트’로 안타 행진을 재개했다. 시즌 타율도 전날 .405에서 .415(41타수 17안타)로 끌어올렸다. 이대호는 1회 초 무사 만루에서 상대 좌완 선발 호아시 가즈유키의 2구째를 때려 3루 강습 1타점 적시타를 때려 낸 뒤 8회 초 선두타자 때는 바뀐 투수 이와사키 쇼의 5구째를 밀어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대호는 곧바로 대주자 시마다 다쿠야와 교체됐다. 오릭스는 10회 연장 끝에 소프트뱅크를 4-2로 물리쳤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단체장 발언대] 이해식 강동구청장

    [단체장 발언대] 이해식 강동구청장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하남시 열병합 발전소 부지를 재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선동지구에서 풍산지구로, 다시 황산 사거리 인근으로 변경한 것이다. 그러나 강동구는 LH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 왜냐하면 장래에 강동 구민들의 주거지가 될 곳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부지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입지를 검토한 세 곳 중 두 번째 풍산지구는 국토교통부로부터 하남 미사 보금자리 지구계획의 변경승인을 받고 고시까지 한, 말하자면 행정 절차를 마무리해 착공만 남겨뒀던 곳이다.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자 부지 재선정 절차에 착수했는데 놀랍게도 하남시는 강동구와의 접경 지역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별안간 뒤통수를 얻어맞은 강동 구민들은 들고 일어났다. 하남시청으로, LH로, 국토부로 쫓아다니며 “세상에 뭔 이런 일이 다 있느냐”고 항의하고 있다. LH의 발표는 이 와중에 나왔다. 기존 주거지와 1㎞ 떨어진 곳에 부지를 선정했으니 강동구도 하남시도 다 만족할 것이라고 했다. LH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 향후 4000여 가구 규모 고덕강일 보금자리 입주민들이 살게 될 곳과 불과 4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부지를 선정한 것이다. 여기에 LH는 강동 구민에게 억울한 누명까지 씌우고 있다. 접경 지역 인근에 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지역이기주의(NIMBY·님비)라고 몰아세웠다. 시설과 아무 관계없는 강동 구민들이 어느 날 갑자기 환경적, 재산적 불이익을 받을지도 모르는 사태에 직면하며 반대 운동을 벌이는 일이 어떻게 님비인가. 책임은 정부에도 있다. 실적주의와 임대 주택 숫자에 급급해서 강동구와 하남시 경계의 그린벨트를 모조리 풀어 보금자리 사업을 추진한 정부가 근본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열병합 발전소 부지 하나 정교하게 지구계획에 반영하지 못한 책임은 국토부, LH, 하남시, 코원 에너지 서비스 모두에게 있다. 인구 10만여명에 달하는 도시가 새로 생기는 것인데 열원 부지 선정을 소홀히 취급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구민의 대표기관인 강동구 의회가 결의문을 통해 밝혔듯 최소한의 이격거리가 필요하다. 부디 강동 구민에 대한 예의를 지켜주기 바란다.
  •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군사적 긴장수위 높이는 北… 내부적으론 다시 평온한 일상 ‘연출’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군사적 긴장수위 높이는 北… 내부적으론 다시 평온한 일상 ‘연출’

    연일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를 유지하는 한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군사적 긴장과는 무관하게 김정은 체제의 내치(內治)가 정상가동되고 있음을 주민들에게 보여 줘 안정적 리더십을 부각시키고 충성을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북한이 3월 중순 이후 공개한 김정은 우상화 창작가요는 세 곡에 달한다. 지난달 25일 동해상에서 대규모 국가급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군사적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면서부터 우상화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일자 2면에 ‘이 땅에 밤이 깊어갈 때’라는 제목의 김정은 찬양가를 실었다.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고조시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신문은 지난달 26일과 ‘키리졸브’ 한·미 합동 군사연습이 시작된 지난달 11일에도 찬양곡을 실었다. 전문가들은 대외적 위기를 조성해 이를 빌미로 주민을 결속하고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전형적인 선전선동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대대적인 주민동원 훈련이 이뤄졌던 지난달 중순과는 달리 이달 들어서는 평양도 평온한 일상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긴장 고조에 따른 주민들의 피로감을 최소화해 불만을 억제하고 전쟁 위기 속에서도 체제 불안은 없다는 점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6일 평양 주재 호베르토 콜린 브라질 대사와의 통화 내용을 인용해 “평양 거리에서 군용차량이나 군인들을 볼 수 없으며 평소와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평양의 국제기구들도 별다른 이상징후를 느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국제사회를 향한 불안감 조성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일 평양 주재 외국 공관에 대한 직원 철수 명령이 대표적인 예다. 북한은 평양 주재 외교단을 불러 철수 권고 관련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국과 독일은 사실상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고 각국 대사관들도 당분간 업무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BBC방송의 ‘앤드루 마르 쇼’에 출연, “북한이 항상 들고 나오는 위협적인 주장과 레토릭(수사)에 대응해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 주재 각국 대사관이 분명하고 차분하며 단결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인지, 더 나은 관계를 맺을 것인지 대답해야 한다”고도 했다. 독일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도 “북한은 반드시 외국 대사관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도 정상 영업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의 철수 권고가 실제 철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기보다 긴장 고조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과 무관치 않다. 이런 가운데 우리 외교부는 주말부터 평양에 외교공관을 둔 관련국들에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있고 다음 주에도 유관국 대사들과 연쇄적으로 협의를 진행, 한반도 안정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북한에는 독일·영국·중국·몽골·쿠바·시리아 등 24개 상주 대사관과 세계보건기구(WHO), 유엔개발계획(UNDP) 등 7개 국제기구를 포함해 모두 32개의 공관 대표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 경기 26K 신기록 고교야구 이수민 7년만에 경신

    고교야구에서 한 경기에 무려 26개의 삼진을 잡아낸 괴물 투수가 나왔다. 주인공은 대구 상원고의 좌완 에이스 이수민(18)이다. 이수민은 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상권 대구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10회까지 26탈삼진(9이닝 24개)을 기록했다. 이수민의 역투에 힘입어 상원고는 대구고를 승부치기 끝에 2-1로 꺾었다. 고교야구에서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종전 최다기록은 2006년 대통령배고교야구대회 때 정영일(진흥고)이 세웠던 23개(13과3분의2이닝)다. 프로에서는 선동열 KIA 감독이 지난 1991년 6월 19일 광주 빙그레전에서 잡아낸 13개(연장 13회)다. 정규이닝 기준으로는 류현진(LA다저스)이 한화 시절인 2010년 5월 11일 청주 LG전에서 9이닝 동안 17개의 삼진을 솎아낸 것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프로야구] 악!KIA 김주찬 1회 초 왼손목 골절상…오!KIA 임준섭 데뷔전서 6이닝 무실점

    [프로야구] 악!KIA 김주찬 1회 초 왼손목 골절상…오!KIA 임준섭 데뷔전서 6이닝 무실점

    프로야구 KIA가 대형 악재를 만났다. 자유계약선수(FA)로 시즌 초반 맹활약한 김주찬이 부상으로 최소 6주간 결장하게 됐다. 김주찬은 3일 대전 한화전에서 2번 타자로 출전해 1회 초 첫 타석 볼카운트 2볼에서 상대 선발 유창식의 3구에 왼쪽 손을 맞고 쓰러졌다. 통증을 호소하며 엎드린 채 한동안 움직이지 못한 김주찬은 의무 트레이너의 점검 이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1루로 걸어 나갔다. 김주찬은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범호의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안타에 힘입어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선동열 감독은 곧바로 김주찬을 교체하고 을지대학병원으로 보내 정밀검진을 받게 했다. 검사 결과는 왼손목 골절상. 4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KIA는 김주찬의 재활에 최소 6주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12타수 6안타 7타점 4도루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끈 김주찬의 장기 공백이 불가피해지면서 선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게 됐다. 그러나 이날 KIA는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한화를 12-1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특히 프로 데뷔전을 치른 선발 임준섭의 호투가 돋보였다. 부산 경성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6번(전체 15번)으로 KIA에 지명된 임준섭은 입단 직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내내 재활을 했다. 이날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은 임준섭은 데뷔 첫 경기에서 선발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한화는 9회 말 1점을 내 간신히 영봉패를 면했지만 4연패 늪에 빠졌다. 마산에서는 롯데가 연장 10회 접전 끝에 NC를 3-2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NC 김태군은 5회 말 1사 3루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 팀의 1군 데뷔 14이닝 만에 첫 타점을 올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NC는 1-2로 뒤진 9회말 무사 2루에서 이호준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권희동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이현곤이 희생플라이를 올려 그대로 경기를 끝내는가 했지만 3루에 있던 대주자 박헌욱이 홈에서 아웃되면서 역전승 기회를 날렸다. 결국 NC는 연장 10회 초 손아섭과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역전패를 당했다. 잠실에서는 SK가 두산을 4-1로 꺾고 두산의 4연승을 저지하는 한편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LG는 목동에서 넥센을 14-8로 대파하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日 극우단체 도 넘은 혐한 시위 “한국인 여성 강간해도 괜찮다”

    日 극우단체 도 넘은 혐한 시위 “한국인 여성 강간해도 괜찮다”

    일본의 극우단체인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회’(이하 재특회) 간부가 지난달 24일 오사카에서 열린 반한 데모에서 한국인 여성을 강간하라는 발언을 내뱉으며 시민들을 선동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nekoneZum***’라는 네티즌이 같은 날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7분 20초 분량의 동영상은 재특회 오사카 지부가 같은 날 ‘일·한 국교 단절 국민 대행진’ 행사를 진행한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동영상에서 6분 20초쯤에 나온다. 검은색 점퍼를 입고 안경을 낀 뚱뚱한 남성이 확성기를 들고 “오사카 시민 여러분, 길거리에서 조선인이 보이면 돌을 던져라. 조선인 여자는 레이프(rape·강간)해도 괜찮다. 우리가 당해 온 일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조선인을 죽이자”고 외친다. 이 동영상은 2일 일본의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2CH’(2채널)에서도 논쟁 거리가 됐다. 대다수 일본 누리꾼들은 혐한 시위대의 끔찍한 발언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특회를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하지만 일부 혐한 네티즌들은 한국인의 소행이라며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재특회는 일본 내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자 한국 드라마를 방송하는 후지TV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재일 거주지인 우토로를 습격해 난동을 부리는 등 반한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재특회 회원 40여명이 한국 식당과 상점이 모여 있는 도쿄 신오쿠보에서 혐한 시위를 벌였다. 이런 극우적인 모습에 일본 내에서도 비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 변호사연합회장 등 변호사 12명은 지난달 29일 한인타운에서 주말마다 계속되는 반한 시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도쿄 변호사회에 인권 구제를 신청했다. 또 경시청에는 ‘외국인의 안전을 지킬 책임이 있다’며 한인타운 주변 주민들의 안전 확보를 요구했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특정 인종이나 집단에 반대하는 혐오 발언이나 행동을 제재하는 법률을 두고 있지만 일본에는 관련 규정이 없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日시위대 “한국여성 강간해도 된다” 파문

    日시위대 “한국여성 강간해도 된다” 파문

    일본의 극우단체인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회’(이하 재특회) 간부가 지난달 24일 오사카에서 열린 반한 데모에서 한국인 여성을 강간하라는 발언을 내뱉으며 시민들을 선동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nekoneZum***’라는 네티즌이 같은 날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7분 20초 분량의 동영상은 재특회 오사카 지부가 같은 날 ‘일·한 국교 단절 국민 대행진’ 행사를 진행한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동영상에서 6분 20초쯤에 나온다. 검은색 점퍼를 입고 안경을 낀 뚱뚱한 남성이 확성기를 들고 “오사카 시민 여러분, 길거리에서 조선인이 보이면 돌을 던져라. 조선인 여자는 레이프(rape·강간)해도 괜찮다. 우리가 당해 온 일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조선인을 죽이자”고 외친다.  이 동영상은 2일 일본의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2CH’(2채널)에서도 논쟁 거리가 됐다. 대다수 일본 누리꾼들은 혐한 시위대의 끔찍한 발언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특회를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하지만 일부 혐한 네티즌들은 한국인의 소행이라며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재특회는 일본 내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자 한국 드라마를 방송하는 후지TV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재일 거주지인 우토로를 습격해 난동을 부리는 등 반한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재특회 회원 40여명이 한국 식당과 상점이 모여 있는 도쿄 신오쿠보에서 혐한 시위를 벌였다.  이런 극우적인 모습에 일본 내에서도 비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 변호사연합회장 등 변호사 12명은 지난달 29일 한인타운에서 주말마다 계속되는 반한 시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도쿄 변호사회에 인권 구제를 신청했다. 또 경시청에는 ‘외국인의 안전을 지킬 책임이 있다’며 한인타운 주변 주민들의 안전 확보를 요구했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특정 인종이나 집단에 반대하는 혐오 발언이나 행동을 제재하는 법률을 두고 있지만 일본에는 관련 규정이 없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프로야구] NC 역사적 홈개막전 ‘영봉패’ 쓴맛

    [프로야구] NC 역사적 홈개막전 ‘영봉패’ 쓴맛

    2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 1991년 프로야구 쌍방울 이후 22년 만에 창단된 NC의 홈 개막전을 앞두고 구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이른 시간부터 NC 유니폼과 모자를 쓴 팬들이 모여들었다. 김택진 구단주와 함께 모기업 엔씨소프트 직원 1100명이 응원 오면서 열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1만 4000석 규모의 구장은 경기 시작 2시간 30분전에 벌써 매진됐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1군 무대 데뷔전을 맞아 흥분과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한 이도 개막전은 떨리기 마련인데 오늘은 특히 의미 있는 날 아니냐”고 되묻고는 “나도 설렌다”고 웃어 보였다. 2011년 3월 창단식 이후 2년을 기다려온 김택진 구단주 역시 “선수들이 너무 긴장하지 않고 이제 첫걸음을 뗀다는 마음으로 차분히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첫 경험’의 떨림 때문일까, NC 선수들은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롯데 선발 유먼(6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과 NC 선발 아담(6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이 나란히 투수전 양상을 띠었지만 NC는 승부처마다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부족했고 수비에서의 허점도 노출했다. NC는 4회말 1사 이후 모창민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나간 기회를 이호준이 병살타로 날리는가 하면, 5회말에는 2사 1, 2루에서 김태군이 3루수 앞 땅볼로 힘없이 물러나며 득점하지 못했다. 6회말에도 모창민의 안타와 대주자 이상호의 도루로 2사 3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자 이호준의 삼진으로 이닝이 종료됐다. NC는 7회초 위기를 맞았다. 롯데 선두타자 황재균이 아담에게 마운드를 물려받은 이성민에게서 3루타를 뽑아낸 뒤, 박종윤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롯데는 8회초 김문호와 박종윤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2점을 추가, 4-0으로 이겨 3연승을 내달렸다. 1군 데뷔전을 영봉패로 마무리한 NC는 4안타 빈타에 허덕였는데, 그중 2개는 팀의 3번타자로 나선 모창민이 기록한 것이었다. 모창민은 팀의 첫 안타, 볼넷 주인공이 됐고 개막둥이 둘째딸이 태어나는 겹경사를 맞았지만 6회말 주루플레이 도중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3일 오전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경기 출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사제지간 사령탑 대결로 관심을 모은 대전에서는 선동열 감독의 KIA가 스승 김응용 감독의 한화를 9-5로 눌렀다. 한화는 3연패. 두산은 잠실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을 휘몰아친 오재원의 활약에 힘입어 SK를 7-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SK 역시 3연패. 넥센은 목동에서 LG를 3-1로 꺾고 천적 관계를 다시 증명했다. LG 선발 주키치는 개인 첫 완투패의 쓰라림을 달래야 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프로야구] 김응용 “KIA가 강하지… 그런데 강하다고 이기는 건 아니지”

    25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진행된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 색다른 숨결을 불어넣은 건 김응용 한화 감독과 그의 애제자 선동열 KIA 감독이 주고받은 정담 속에 숨겨진 신경전이었다. 두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 시절 감독과 선수로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뒤 2004년 삼성에서 감독과 수석 코치로, 2005년과 2006년에는 삼성 구단 사장과 감독으로 두 차례 우승을 합작한 인연을 갖고 있다. 선 감독은 “김 감독님 덕분에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2004년 수석 코치 겸 투수 코치 시절을 떠올리며 “감독님께서 투수 교체 타이밍을 저에게 다 맡기셨다. ‘바꾸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면 ‘알아서 생각하고 바꿔라’고 하신 후 끝나고 나서 교체가 늦었던 점을 지적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예를 갖췄다. 그러자 김 감독은 “사실 내가 많이 배웠다. 나는 성격이 급하잖아”라고 웃으며 받아넘겼다. 올 시즌 KIA와 맞붙으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우리가 많이 떨어진다. 솔직히 우리가 좀 약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야구는 반드시 강한 팀이 이기는 것이 아니다. 야구는 의외성이 많은 스포츠다. 우리가 이길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태 LG 감독은 “올해는 유광 점퍼(날씨가 쌀쌀할 때 입는 겉옷) 구입해도 된다”고 말해 가을 야구를 즐기고 싶어 하는 LG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뜻을 완곡하게 표현했다. 선수 중에는 롯데의 신인 투수 송주은이 톡톡 튀는 입담을 과시했다. 그는 “1군 엔트리 진입이 목표”라며 “김사율 선배를 꼭 넘어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롤모델은 송승준 선배”라며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를 통해 송 선배가 투구하는 장면을 봤는데 예사롭지 않았다. 같은 성씨를 가져 자랑스럽다”고 위험천만한(?) 발언을 쏟아냈다. 롯데 주장 조성환은 “오랜만에 팀 주장을 다시 맡았다”며 “팀 이름과 로고에 걸맞은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넥센의 마스코트 턱돌이와 닮았다는 지적에 “턱돌이를 처음 봤을 때 저와 맺어질 것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삼성 투수 장원삼은 어떤 별명을 갖고 싶으냐는 사회자 질문에 “‘눈썹미남’ ‘아랍왕자’보다 잘생겼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NC 주장 이호준은 “홈런을 치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이 ‘아빠, 홈런 축하해’라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LG 최동수와 나란히 선 사진이 대형 스크린에 비치자 느닷없이, 홈런 없이 경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간 날 아이들마저 ‘아빠’와 최동수를 헷갈려했다며 늘어놓은 너스레였다. 막내 구단 NC의 신인 권희동은 “막내가 왜 무서운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원세훈 조만간 소환… ‘MB정권 비리’ 뇌관될까

    원세훈 조만간 소환… ‘MB정권 비리’ 뇌관될까

    검찰이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과 여론 조작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을 출국금지하면서 원 전 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 전 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 인사로, 수사 내용에 따라서 전 정권 비리 수사로 확대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검찰은 25일 원 전 원장에 대한 출국금지 사실 여부조차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았다. 그만큼 정보원장에 대한 출금 조치가 갖는 형사적, 정치적 의미를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원 전 원장과 관련해 검찰에 접수된 고소·고발 사건은 모두 5건이다. 고소·고발인 주장의 핵심은 원 전 원장이 국가정보원법을 어기고 국내 정치에 불법 개입했다는 것이다.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원 전 원장이 취임한 2009년 2월부터 올 1월까지 국정원 인트라넷에 게시됐던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을 담은 내부 문건을 최근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원 전 원장이 대선 과정에서 종북좌파의 사이버 선전·선동에 적극 대처할 것을 지시하고 4대강 사업, 세종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이명박 정부의 주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을 주문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민주노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을 ‘종북좌파’로 규정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 민주노총과 전교조,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이 지난 21일 원 전 원장을 국가정보원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 25일에는 전교조가 “이명박 정부 내내 이어진 전교조 탄압의 배후에 국정원이 있었다”면서 원 전 원장을 직권 남용과 업무 방해 혐의 등으로 추가 고발했다. 이에 앞서 19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도 “국정원 여직원의 인터넷 댓글 달기는 원 전 원장의 업무 지시에 기초한 행위로 드러났다”며 원 전 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로서는 이처럼 원 전 원장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원 전 원장의 출국설까지 나돈 상황에서 형식적으로나마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이미 “구속 수사”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검찰로서는 형소법 원칙대로 우선 고소·고발인 조사를 통해 원 전 원장의 혐의에 대한 법리 검토를 마친 뒤 원 전 원장 소환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제18대 대통령 선거 공소시효가 오는 6월 19일까지인 데다 검찰 정기 인사가 4월 말로 예정돼 있는 만큼 원 전 원장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 전 원장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24일 미국이 아닌 일본으로 출국하려다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의정 포커스] 김춘례 성북구의원

    [의정 포커스] 김춘례 성북구의원

    아동·청소년과 복지 문제에 사회적 관심이 많다고는 하지만 김춘례 성북구의원만큼 온 열정을 이 문제에 쏟아붓는 경우는 흔치 않다. 김 의원은 이를 “소명의식”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동선동에 공사 중인 청소년문화미디어센터는 김 의원의 발품이 빛을 발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김 의원은 25일 “지난해 여름 구청 직원들과 함께 부지를 찾아다니며 토론에 토론을 거듭했다”면서 “구의원들과 집행부의 의견이 달라서 이를 조율하느라 땀 좀 흘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기존 건물을 매입해서 세입자를 내보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면서 “다행히 동네 분들에게 도움을 청해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동선동에는 2년 전까지 ‘성북구 문화의 집’이 있었는데 동선보건지소를 만들면서 없어지게 됐다. 김 의원은 어느 지역보다도 청소년들이 많은 특성을 감안해 후속 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구와 함께 새로운 청소년문화시설을 만들어낸 것이 성과라고 설명했다. 청소년문화미디어센터는 3월에 설계에 착수했으며 7월에는 리모델링을 마칠 예정이다. 1층은 북카페, 2층은 강연실과 편집실, 3층은 멀티미디어강의실을 갖췄다. 김 의원은 “청소년문화미디어센터에서도 인권영향평가를 할 예정”이라면서 “이용자가 될 청소년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쳐 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의정활동에 집중하려 한다. 정릉동에 짓고 있는 청소년아동센터와 보문동에 예정된 복지 관련 시설, 구립 방과후센터 확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 밖에도 김 의원은 임대주택에 살다가 행정착오로 쫓겨나게 된 주민의 사정을 듣고 여기저기 쫓아다닌 끝에 바로잡았던 일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는 구의원이라면 당장 사표를 쓰는 게 자기 자신에게도 좋을 것이란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버티는 김재철… 이번엔 해임되나? 후임은 새 정부 코드에 맞는 사람?

    버티는 김재철… 이번엔 해임되나? 후임은 새 정부 코드에 맞는 사람?

    김재철(60) MBC 사장이 과연 네 번째 해임 고비도 비켜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에서 김 사장 해임안에 대한 표결 처리가 예정돼 있어 잇따른 해임 요구에도 버텨 온 김 사장이 중대 고비를 맞았다. 2010년 김 사장 취임 이후 벌써 네 번째 발의된 해임안으로 인사전횡과 노·노 갈등을 불러온 ‘MBC사태’에 전환점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해임안이 처리될 경우 후임 사장에 어떤 인물이 오느냐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25일 현재 김 사장의 해임안 처리는 ‘가결’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선 세 차례와 달리 이번에는 MBC계열사와 관계사 임원 기습 임명에 격앙된 여권 추천 이사 3명까지 가세해 6명의 이사가 해임안 상정에 동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해임안은 전체 이사 9명 중 과반인 5명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가결된다. 해임을 강하게 주장해 온 권미혁·선동규·최강욱 이사 등 야권 추천 이사들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해임안 찬성 의사를 재확인했다. 전주MBC 사장 출신인 선 이사는 “여야 이사들이 각자 알아서 판단할 문제이지만 다들 입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는 해임안 가결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지난 23일 긴급 이사회에서 김광동·김용철·차기환 이사 등 여권 추천 이사 3명이 해임안 상정에 가세했으나 의견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재선인 김광동·차기환 이사는 그동안 김 사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또 앞선 세 차례 해임안 상정에선 정치권의 ‘개입’ 등으로 번번이 김 사장 해임이 무산됐다. 박재훈 MBC 노조 홍보국장은 “이번에는 원칙과 절차가 지켜지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권 추천 김용철·김광동·차기환 이사의 행보도 엇갈린다. MBC 부사장 출신의 김용철 이사는 “(김 사장은) 이사회 출석과 업무보고 거부 등 MBC에 대한 방문진의 관리·감독권을 부정하는 행위로 이미 수차례 경고를 받아 왔다”면서 “후임자를 물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긴급 이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다른 이사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고 있다. 다른 여권 추천 이사 3명은 기권이나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김문환 이사장은 해임안 발의에 대해 “김 사장과 방문진 이사 양측의 의견을 조율해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나도록 절충점을 찾겠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 야권 추천 이사는 “김 이사장은 2010년 MBC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김 사장과 친분을 쌓았다”면서 “하지만 새 정부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인적 이유로 긴급 이사회에 불참했던 박천일 이사는 해임안 반대 쪽으로 기운 것으로 판단된다. 해임안 발의에 반대했던 김충일 이사는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김 이사는 전화 통화에서 “해임안 발의 반대와 해임 반대는 별개의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여권 추천 이사들의 가세로 해임안이 가결되더라도 노·노 갈등이 불거진 MBC 사태가 단박에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후임으로 누가 오느냐에 따라 새로운 노사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한 방문진 이사는 “지금 후임 인사를 거론하는 건 섣부르다”면서도 “새 정부와 ‘코드’가 맞는 사람이 오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한편 김 사장 해임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은 “공정방송을 되돌리는 첫걸음이 돼야 한다”고 해임안 처리를 촉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공정방송을 하라면서 정치 입김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당초 26~28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지역MBC 18곳과 자회사 10곳의 주주총회는 김 사장 해임안이 상정됨에 따라 다음 달 3일과 4일로 미뤄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김재철 MBC사장 해임안 상정

    김재철 MBC사장 해임안 상정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지난 23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갖고, 26일 열리는 임시이사회 안건으로 김재철(60)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발의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동안 야당 측 이사들이 해임안을 발의했으나 전체 이사 9명 중 과반인 5명을 넘지 못해 모두 부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야당 측 이사 3명과 여당 추천 김광동·김용철·차기환 이사도 발의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져 가결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해임안은 김 사장이 지난 22일 방문진과 사전 협의 없이 8개 지역사 사장 및 계열사·자회사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날 밤 MBC 사내 인트라넷에는 안광한 현 MBC 부사장과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윤길용 편성국장 등을 각각 MBC C&I 사장, 부산MBC 사장, MBC미술센터 사장으로 내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임원 인사 명단이 올랐다. 이에 대해 방문진 이사들은 공식적인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면서 방문진의 관리감독권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수차례 방문진의 권한을 기만하고 이사회에도 출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면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 야당 측 선동규 이사는 “여야 이사들이 함께 해임안을 발의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며 “해임안 발의에 참여하지 않은 이사들도 김 사장의 행태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연합뉴스 sdoh@seoul.co.kr
  • [사설] 북 도발적 행태 접고 주민 인권에 매진하라

    한·미 합동군사연습인 ‘키 리졸브’ 종료를 즈음해 북한이 긴장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훈련이 끝나던 그제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습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어제는 대남 선전·선동 웹사이트를 통해 대량살상무기(WMD)와 장사정포로 한반도를 3일 만에 점령하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아직은 심증뿐이지만 최근 사이버테러도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디 북한은 민족 구성원 모두를 불안케 하는 도발을 중지하기 바란다. 국내 주요 방송·금융기관의 전산망을 마비시킨 악성코드가 국내 컴퓨터에서 전파됐다는 민·관·군 합동대응팀의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북한 소행이라는 의구심을 떨치기는 어렵다. 사이버테러의 배후로 지목돼 왔는데도 북한은 일체 함구하는, 전략적 모호성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북한 소행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부추겨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대남 전략전술의 일환으로 보면 하등 새로운 것도 아니다. 북한 정보통신 인력들이 주로 중국에서, 중국 인터넷 전용회선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이버테러의 배후를 캐는 데는 중국 당국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할 것이다. 북한이 대남 도발을 일삼는 동안 굶주림에 견디다 못해 목숨을 걸고 국경선을 넘는 북한주민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북한군 병사 12명이 이달 초 중국 지린성 지안으로 탈북했다가 중국군에 붙잡혀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다고 한다. 몸무게 40㎏, 키 160㎝를 간신히 넘는 북한 병사들의 모습은 정상적인 군인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다. 지금은 옥수수와 알감자로 버티고 있으나 춘궁기가 시작되면 북한군의 이탈 현상이 확산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나마 북한에서 가장 잘 먹는다는 군인이 이 지경일진대 일반 주민들의 사정은 어떨지 짐작이 간다. 한마디로 북한 주민의 곤궁한 형편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핵무기 개발에 돈을 쏟아부은 결과 아닌가. 핵실험에 투입한 비용은 북한 주민이 8년 동안 먹을 옥수수 1940만t을 살 수 있는 비용이다. 나락에 떨어진 북한 주민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유엔 인권이사회가 처음으로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를 구성한 의미는 적지 않다고 할 것이다. 북한은 핵보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도발적 언사로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는 신경전을 그만둬야 한다. 곧 전쟁이라도 치를 듯한 긴장감을 조성한다고 해서 북한 주민이나 군인의 이탈을 막을 수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진선미 의원, 국정원 불법 정치개입 의혹 내부문건 공개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18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대선 등 국내 정치에 불법적으로 개입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국정원 내부 자료를 공개했다. 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 원장이 취임한 2009년 2월부터 올 1월 28일까지 국정원 내부 인트라넷에 올라간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자료 문건을 입수, 공개했다. 원 원장이 확대 부서장 회의에서 강조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지시사항은 ▲선거 국면에서의 인터넷 여론 대응 ▲젊은 층 우군화 심리전 강화 ▲일부 종교단체·시민단체 견제 ▲정부 정책 홍보 등으로 나뉜다. 진 의원은 또 원 원장 재임 기간에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과 관련한 국정원 내부 회의가 5차례 열렸다고 주장했다. 문건에 따르면 원 원장은 2010년 7월 19일 “(국정원 대북) 심리전단이 보고한 ‘젊은 층 우군화 심리전 강화방안’은 내용 자체가 바로 우리 원(국정원)이 해야 할 일이라는 점을 명심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진 의원은 “2010년부터 인터넷에서 정부·여당에 유리하도록 여론을 조작하려고 대책을 세우고 활동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등 국정현안에 대한 대응도 지시했다. 2010년 당시 문건에는 “세종시 등 국정현안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좌파단체들이 많은데, 보다 정공법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음. 우리 원이 앞장서서 대통령님과 정부정책의 진의를 적극 홍보하고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돼 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비밀인 정보기관 수장의 발언 내용이 외부에 유출되고 국가안보를 위한 정당한 지시와 활동을 ‘정치개입’으로 왜곡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다만 천안함 폭침·4대강 사업 등 주요 현안의 경우 북한이 선동지령을 내리면 간첩 및 종북세력이 대정부 투쟁에 나서고, 인터넷 등을 통해 허위주장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에 대해 국정원장으로서 적극 대처토록 지시한 것이라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프로야구 시범경기] 흔들린 양현종, 무결점 나이트

    [프로야구 시범경기] 흔들린 양현종, 무결점 나이트

    선발 진입이 유력한 서동환(두산)과 양현종(KIA)이 두 번째 등판에서 나란히 흔들렸다. 서동환은 17일 광주에서 벌어진 KIA와의 프로야구 시범 경기에 선발로 나와 3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2개 등 3안타 2실점했다. 140㎞대 후반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강타선과 맞섰으나 사사구 5개에 발목이 잡혔다. 서동환은 지난 12일 삼성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을 2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아 5선발감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2-0으로 앞선 1회 말 2사 만루의 위기를 넘긴 서동환은 2회와 3회도 실점 없이 이어 갔다. 하지만 5-0으로 앞선 4회 최희섭에게 볼넷, 안치홍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에 몰렸다. 김선빈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맞은 1사 만루에서 홍재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준 뒤 유희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유희관은 이용규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서동환의 실점은 2가 됐다. KIA 선발 양현종도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았지만 7안타를 얻어맞고 4볼넷을 허용해 5실점했다. 좌완 양현종은 9일 한화전에서 5이닝을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최고 구속 149㎞를 찍어 부활을 예고했다. 선동열 감독은 양현종을 선발로 복귀시켜 윤석민, 김진우, 서재응, 소사와 함께 5선발진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두산은 13안타로 4연승의 선두 KIA를 7-2로 잡고 공동 1위에 올랐다. 문학에서는 SK가 한화를 2-0으로 눌렀다. SK의 선발 레이예스는 7이닝을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봉쇄했고 한화 선발 바티스타는 5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솎아내며 2안타 3볼넷 1실점했다. 레이예스는 최고 구속 147㎞를, 바티스타는 무려 155㎞를 찍었다. 대구에서는 넥센과 삼성이 2-2로 비겼다. 넥센 선발 나이트는 5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2.20), 다승 2위(16승)로 활약한 나이트는 4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10일 NC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다. 한편 SK 좌완 김광현은 전지훈련을 마치고 18일 귀국한다. 어깨 통증으로 재활에 전념해 온 그는 이날 2군 전지훈련지인 중국 광저우에서 광둥성 대표팀을 상대로 40개의 라이브 피칭을 했고 어깨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그의 시범 경기 등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김재우 불쑥 사의 김재철 거취 주목

    김재우 불쑥 사의 김재철 거취 주목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버텨 온 김재우(왼쪽)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이 12일 급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했다. 김 이사장의 사의 표명으로 방문진이 대주주로서 관리·감독 책임을 맡고 있는 MBC의 앞날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문진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김 이사장이 스스로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방문진은 13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의 거취 표명에 대해 여당 측 이사들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김 이사장이 사임하면 방문진 이사회는 여권과 야권 성향 위원의 비율이 6대3에서 5대3으로 바뀐다. 또 호선으로 최고 연장자를 이사장으로 선출해, 여권 성향인 김용철(64) 이사가 차기 이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방문진을 실질적으로 컨트롤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여당의 추천을 받아 새로운 이사를 임명해야 하지만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방통위원장이 사임해 공석이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미래창조과학부와의 업무 이관 문제로 발목까지 잡혀 있다. MBC 지분의 30%를 가진 정수장학회 이사장도 얼마 전 사임했다. 관심은 김재철(오른쪽) MBC 사장의 거취로 쏠리고 있다. 하지만 사장 임명권을 쥔 방문진 이사회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한 여당 측 이사는 “지난해 11월 불신임안이 부결된 이후 달라진 게 없다”면서 “새 정권 출범이 사장 임기에 영향을 끼친다고 보기 어렵다”고 못 박았다. 야당 측 선동규 이사도 “두고봐야겠지만 김 이사장 사임이 김 사장 거취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식당 성공… 직원 1500명 금융그룹 경영

    “이단으로 출발해 정통을 지향하고, 정통이 되는 순간 다시 새로운 이단을 지향한다. 조금 생소하죠?”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좌우명을 소개하며 멋쩍어했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란다. 최 회장이 곧잘 하는 말 중의 하나는 “사채는 성악설(性惡設)에서, 소비자금융은 성선설(性善設)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돈을 안 갚는 ‘나쁜 사람’에게 올가미를 씌워 사업기회를 잡는 게 사채다. 하지만 소비자금융의 관점에서 고객은 돈 갚을 능력은 있는데 복잡한 대출 절차를 싫어하는 ‘좋은 사람’이다. 따라서 소비자금융은 일종의 서비스업이란 것이다. 흔히 제도권 금융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사람을 대부업체의 고객으로 여기는 세간의 통념과는 다소 다른 접근이다. 그는 “장사꾼 마인드에서 비롯된 생각”이라며 웃었다. 일본 나고야에서 나고 자란 최 회장은 재일교포 출신으로 공직이나 기업 진출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나고야학원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바로 장사를 시작했다. 중3 때부터 대학생이라고 속이고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했다. 고3 때부터는 아예 친구들과 하청업자로 나서 모은 돈에 대출금을 얹어 투자했다. ‘신라관’이란 상호의 세련된 매장에서 일본인들이 은근히 얕잡아보던 야키니쿠(내장 등을 섞은 한국식 불고기)를 파는 역발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한때 지점이 60개였을 정도다. 지금도 도쿄 ‘신라관’은 성업 중이다. 2000년 한국에서 벤처캐피털에 투자했다가 쓴맛을 본 최 회장은 2002년 한국에 대부업법이 생기자 본격적으로 고국에 진출, 지금의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을 키워냈다.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원캐싱 등 7개 계열사에 딸린 직원 수만 1500명이 넘는다. 2004년 5개월 동안 노조 파업 사태를 겪는 등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만, 파업 뒤 퇴사한 직원들이 부실채권 정리 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한 일은 유명하다. 2009년에는 우리사주조합 창립자금 100억원도 무상출연했다. 1990년대 후반 재일교포들에게 ‘나고야의 태양’이었던 선동열 기아 타이거즈 감독과 절친하다. 덕분에 농아인야구, 하키, 배구 등 스포츠팀 지원에 관심이 많고, 장학재단 운영에도 열심이다. 미혼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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