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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문 대통령, 북한에 귤 갖다바치고 욕이나 먹어…안보국회 열어야”

    나경원 “문 대통령, 북한에 귤 갖다바치고 욕이나 먹어…안보국회 열어야”

    “귤 갖다 바치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금주 안에 안보국회 열자…추경도 논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에 ‘안보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졌다”고 비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은 늘 평화를 말하나 아쉽지만 가짜 평화이며 구걸하는 평화, 남들이 만들어주길 바라는 평화, 사상누각적 일시 평화”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가 나름의 성의를 담아 보낸 귤에 대해 북한은 괴뢰가 보낸 전리품이라고 한다”면서 “귤 갖다 바치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에 매달리지 말고 진짜 평화, 우리가 지키는 평화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8일 도쿄신문은 북한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면서 이 문건에서 “한국의 문(재인) 정권이 11월 중순 평양으로 공수한 한국 남부, 제주도의 귤 200t은 괴뢰(한국)가 보내온 전리품”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송이 2t을 보낸 데 대한 답례로 귤 200t을 보낸 바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오지랖 말라, 자멸 말라’는 등 모욕과 경멸을 해 오는 북한에 ‘안보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져 한미일 삼각 공조 붕괴 위기마저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톡홀름 증후군은 인질에게 신사적으로 대하는 범죄자에게 인질이 정서적으로 동화되어 범죄자를 따르고 동조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권과 집권세력이 흑백 논리에 갇혀 있어 강한 결기를 주장하면 전쟁하자는 거냐며 묻는다”면서 “그래서 전쟁으로 국민 겁박하는 것인지, 여당은 가짜 평화 집착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긴급 안보국회 열자고 하면 정쟁이라고 하는데 이젠 야당이 숨만 쉬어도 정쟁이라고 할 지경”이라고 했다. 그는 또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면 친일이라 한다. 누구 편이냐고 한다. 한국당은 국민 편”이라면서 “한마디로 문제 해결 능력은 최악이면서 야당을 악으로 선동하고 야당 정치인 입에 재갈 물리는 것은 역대 최고급인 문재인 정권과 여당”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3가지 안보 이슈인 ▲한미연합훈련 폐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 ▲한미연합훈련 전작권 전환 등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요구했다. 그리고 “대표적 친여권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불매운동 같은 방식으로는 일본 통상 보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당직자들 너무 몸 사리고 있다고 얘기했다”면서 “(일본의 2차 보복 조치 예정일인) 8월 2일까지 아직까지 시간 남았으니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부가 용기 내 외교적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와 안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번 주 안에 시급하게 안보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심사해 추경을 통과시키자고 아무리 제안해도 (여당이) 추경을 핑계로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오늘 안으로 안보 국회의 핵심인 운영위원회·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의 의사 일정과 대러·대중 규탄 결의안, 일본 통상보복 결의안과 추경안 등을 통과시키기 위한 일정을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야당이 언제 추경을 안 해준다고 했나. 우리 당은 대승적으로 추경을 해주겠다고 했다”면서 “다만 이게 빚내기 추경, 맹탕 추경인 만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다. 국회가 갖고 있는 심사권을 제대로 행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해 추경부터 하자고 했다. 경기 부양 추경, 가짜 일자리 추경은 안 된다고 했다”며 “일본의 통상보복과 관련해서도 액수를 확정하지 않고 항목도 확정하지 않아서 안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베 분신’처럼… 日, 한국 의원 앞에서 “신뢰 잃었다” 도발

    ‘아베 분신’처럼… 日, 한국 의원 앞에서 “신뢰 잃었다” 도발

    박경미 “日 거칠게 굴어서 우리도 응수” “아베 주변의 극단적 선동이 문제” 지적 김세연 “양심적 의견도 일부 존재 확인” 폼페이오·고노 통화 이후 美 중재 주목 2일 ARF 3국 외교장관회담 개최 기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한일 국회의원들이 처음으로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머리를 맞댔지만 집권당을 중심으로 한 일본 측 의원들은 양국 갈등 해결보단 극단적 대치 기조를 이어 가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미일 의원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한 한 의원은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회의에 참석한 일본 의원들이 일본 정부를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건 아니지만 여당 의원들은 ‘한국이 신뢰를 잃었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의를 통해 느낀 전반적인 분위기는 일본이 경제 보복 조치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보려 한다는 것”이라며 “아베 신조 총리 주변에서 극단적인 얘기로 국민들을 선동하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정당 구성이 다양했던 만큼 일본 야당 쪽에선 ‘이 문제를 최대한 조기에 종식하자’는 말도 나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의원 중에는 ‘아베의 분신’처럼 도발하는 의원도 있었다”며 “일본 측이 먼저 거친 얘기를 해 우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얘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 측의 반응이 그렇게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었지만 알려진 것과는 달리 아베 정권 입장과 다른 목소리가 많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미국 측 대표들은 한일 두 동맹국의 설전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이수혁 의원은 “미국 의원들은 미국의 역할이 필요한 줄은 알지만 아직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어느 쪽 편을 드는 것 같은 인상은 안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한일 갈등에 대한 본격적인 ‘관여’에 나설지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노 다로 외무상이 27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가진 것과 관련해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은 지역 및 세계 이슈 등 폭넓은 의제에서 건실한 동맹국인 일본 정부와 함께 협력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재차 언급했다”고 말해 양국 장관이 북핵뿐 아니라 한일 갈등의 해법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국무부는 전날 한미일 3차 협의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경우 한일 갈등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서울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민주 “전쟁 하자는 건가” 황교안 “北 눈치만 보나” 또 충돌

    민주 “전쟁 하자는 건가” 황교안 “北 눈치만 보나” 또 충돌

    더불어민주당은 28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전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와 외교안보라인 교체, 안보 관련 국회 국정조사 실시 등을 요구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황 대표가 ‘한반도 평화는 신기루’라며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 등을 주장했다”며 “참으로 단견이고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명색이 제1야당의 대표가 한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이라며 “황 대표와 한국당이 원하는 것은 전쟁인가. 어렵게 진행된 남북미 대화와 협의의 과정을 무위로 돌리고, 또다시 한반도 긴장을 극단적으로 고조시켜 전쟁 위기를 유발하자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누구보다 초당적 협력으로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내는 데 앞장서야 할 제1야당의 대표가 한 말이 이 정도 수준이라니, 국민은 불안하다”면서 “황 대표의 발언이 진심이라면 자격 없다. 외교적 식견도, 안보 전략도, 지도자적 지혜와 리더십도 모두 낙제점”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더 이상 정쟁의 얕은수에 평화를 발목 잡힐 수 없다”며 “한반도 평화는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대한민국의 내일이자, 우리 국민의 오늘의 삶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한국당이 안보 위기를 조장해 본인들이 국민의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는 친일적 태도를 상쇄시키려 한다”면서 “안보에는 여야가 없지만 그것을 안보 공백과 안보 위기의 딱지를 붙여 정쟁으로 이용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조차 정쟁으로 일관하는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이 지정학적 패권을 놓고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는 와중에는 이기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국가안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은 북한의 명백한 도발과 위협에 침묵하고 있다”며 “북한 규탄 성명 하나 내놓지 않는 정권이 과연 정상적인 안보 정권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황 대표는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은 형식적인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한 번 열고, 사태를 축소하기에 바쁜데 도대체 국가와 민족을 지킬 의지가 있기는 한 건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 과연 평화 시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이 집요하게 한미 동맹을 흔들어 놓은 결과 미국이 자국 안보 우선 정책을 펼치면서 우리 안보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국방의 핵심축이라 할 수 있는 한미연합전력마저 사실상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제 북한은 자신들의 핵 보유를 인정하라며 우리 국민을 인질로 잡고 위험한 도박을 벌이고 있다”며 “그런데도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통령과 이 정권이 북한 편에 서 있으면 이 나라와 국민은 누가 지킨다는 말인가”라며 “현재의 안보상황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벼랑 끝 위기”라며 “문 대통령은 잘못된 대북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킬 안보 정책을 내놓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러니 종북 세력들이 북한 핵도 우리 것이라며 공공연히 국민을 선동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겠나”라며 “국민의 안전은 내팽개치고, 북한 눈치만 보는 대통령에게 우리 안보와 국방을 맡겨놓을 수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전날 밝힌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소집 요구 및 대북제재 강화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 ▲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 ▲안보 상황 관련 국정조사 등 4대 요구사항을 다시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는 “김정은의 무모한 도발과 대남 협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북구 동선동에 서울 유일 시각장애인 경로당

    성북구 동선동에 서울 유일 시각장애인 경로당

    서울 성북구 동선동에 지난 23일 시각장애인 경로당이 문을 열었다. 성북구는 “관내 170번째 경로당으로 서울에 단 하나밖에 없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경로당”이라며 “시각장애 어르신들이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여가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25일 밝혔다. 구는 지역 특성을 고려, 동선동에 시각장애인 경로당을 신축했다. 동선동 거주 장애인 가운데 시각장애인 비율은 17.6%로, 성북구 평균(10.9%)보다 높다. 특히 65세 이상 시각장애인은 47.5%로, 성북구 전체 평균(19%)을 훨씬 웃돈다. 구는 점자블록을 통한 맞춤형 안내, 안전시설물 설치 등 시각장애 노인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중점을 두고 경로당을 건립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시각장애 어르신들의 소통과 화합의 공간이자 편안한 쉼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시각장애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노년을 즐기실 수 있도록 좀더 가까이서 살피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방과후돌봄 믿고 맡기는 성동

    방과후돌봄 믿고 맡기는 성동

    서울 성동구는 왕십리도선동공공복합청사에 ‘왕십리도선동아이꿈누리터’를 조성, 26일 문을 연다고 25일 밝혔다.아이꿈누리터는 놀이와 쉼, 배움이 어우러진 성동형 초등돌봄센터다. 지난 2월 아파트 내 주민 공유 공간에 설치한 1호점 ‘스위첸아이꿈누리터’를 시작으로 성수2가1동주민센터·옥수중앙·꽃재아이꿈누리터 등 4곳이 운영되고 있다. 학기 중엔 수업이 끝나는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방학 중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왕십리도선동아이꿈누리터는 5호점으로, 돌봄교실 수요가 많은 숭신초등학교와 5분 거리에 있다. 왕십리도선동공공복합청사엔 동주민센터, 노인복지센터, 구립도서관이 들어서 있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아동·학부모 대상 초등돌봄 수요조사에서 학교, 도서관, 동주민센터 순으로 돌봄센터 공간 선호도가 나온 점을 반영,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복합청사에 돌봄 공간을 만들었다”고 했다.구는 초등학교 2학기가 시작되기 전 권역별 수요를 고려해 5곳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공적 돌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안심하고 기를 수 있는 행복돌봄도시 성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5·18 망언’ 김순례 “당에 한 몸을”…野 “지도부 복귀? 인면수심”

    ‘5·18 망언’ 김순례 “당에 한 몸을”…野 “지도부 복귀? 인면수심”

    징계 후 97일 만에 최고위 재개 공개 모두발언서 사과 없이 기자들이 묻자 “유공자에 죄송”野4당 “솜방망이 처벌에 면죄부” 맹비난‘5·18 망언’으로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김순례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징계 종료 후 지도부의 결정으로 자동 복귀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우뚝 서는 데 한 몸 던지겠다”며 첫 공식 일성을 남겼다. 지난 4월19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지 97일 만이다. 김 의원은 25일 모두발언에서 “저는 전당대회를 통해 전국 당원의 선택을 받아 선출된 최고위원으로서 묵묵히 국민과 당원을 바라보고 나아가겠다”면서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요즘 같은 엄중한 시기에 보수우파의 중심인 자유한국당이 우뚝 서는 데 한 몸 던져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최고위 복귀를 앞두고 당 내외 여러 의견이 있었던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런 논란이 당의 밝은 미래를 위한 건강한 토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공개된 회의 모두발언에서 5·18 망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그는 최고위 종료 후 기자들이 5·18 망언 관련 사과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질의응답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다시 한번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일단 그릇된 언어를 사용해 본질에 위배되게 5·18 희생자와 유공자에게 상처 드린 것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심히 많은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그분들에게 정말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그러면서도 “제가 목적했던 바는 그게 아니었다. 5·18 유공자에 대한 정의는 법안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진정한 희생자와 유공자를 가려내자는 뜻이었다”면서 “언론에서 예민한 워딩에 집중을 해서, 그런 부분에 대해 더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언론의 탓으로 돌려 해명했다. 김 의원은 “제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모르지만 한국당에 소속돼 있으니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천 심사에서 징계 이력자에 대한 불이익을 주기로 한 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의 공천룰에 대해서는 “완결된 것이 아니다. 지금은 이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월8일 국회에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종북좌파가 판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이 만들어져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의 한국당 지도부 복귀에 여야 4당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국당 최고위가 5·18 망언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면서 “한국당은 망언자들을 징계해 공당으로서 위엄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의의 전당에서 5·18의 역사를 부정하고 폄훼하는 거짓 선동과 망언을 퍼부은 사람에게 솜방망이 징계로 당 지도부 복귀의 면죄부를 주고 수수방관하는 한국당은 정말로 국민이 두렵지 않은가”라면서 “한국당은 정치 혐오를 조장하는 ‘막말 퍼레이드’를 멈추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개선장군이라도 되는 마냥 최고위원직에 복귀하는 모습이 ‘인면수심’”이라면서 “한국당은 또다시 반성의 기회를 내던졌다. 자정 능력이 상실된 한국당에 더이상의 기대는 없다”고 밝혔다. 김재두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한국당이 김 의원을 지도부로 귀환시킨 것은 전두환 씨의 후예임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한국당은 차라리 이번 기회에 전두환 씨를 당 총재로 앉혀라”고 꼬집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5·18 망언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국당의 수준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면서 “5·18 망언을 한 김 의원이 당원들을 대표하는 최고위원 자리에 있다는 것은 진정한 사과나 반성을 한국당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극우 산케이까지 “韓불매운동에 일본기업 악영향 시작” 우려

    日극우 산케이까지 “韓불매운동에 일본기업 악영향 시작” 우려

    일본산 불매운동이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일본 내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에 대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보복 조치를 부추기는 논조를 펴온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까지 자국 기업 등에 대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곤혹스러운 현실을 알리기 시작했다. 아사히신문은 25일 “한국에서의 불매운동에 따라 일본 기업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관광지를 좋아하지만 이번 한일 갈등을 통해 일본이 싫어지게 됐다”고 한 20대 한국인 여성의 말을 소개했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의 경우 이달 들어 한국에서 오는 개인 관광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0% 정도 줄었다.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와 부산을 왕복하는 ‘카메리아라인’ 페리의 경우 승객이 전년 동기 대비 30~40% 감소했다. 아오야기 도시히코 JR규슈 사장은 “사태가 장기화되면 훨씬 더 심각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아사히신문은 “지난해 일본을 찾은 전체 방문객 중 한국인은 753만명(24%)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소비금액도 5881억엔(약 6조 4000억원)에 달했다”면서 “한국인 관광 유치에 제동이 걸리면 그 파장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사히신문은 티웨이항공,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등 한국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구마모토, 사가, 오이타, 시마네현 등 운항을 중단한 사실과 함께 “정치적 대립의 영향”이라며 우려하는 시마네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관광지 여행상품 및 숙박시설의 한국인 예약 취소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매 판매점에도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다이마루백화점 후쿠오카 텐진점에서는 지난 17~23일 1주일간 한국인의 구매액수가 전년 동기 대비 25%나 줄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아사히맥주, 기린맥주 등은 이달 들어 TV 광고를 중단했다”며 “한국에서 187개의 유니클로 매장을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도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극우 성향으로 이번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앞장서 선동하며 보도했던 산케이신문도 이날 ‘한국에 대한 수출관리, 기업에 그림자’라는 기사를 통해 “(일본의 조치에 따라) 한국에서 일본산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어 일본 기업에도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방일 한국인 여행자 감소도 피할수 없는 상황”라고 전반적인 우려를 전했다.한편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수출 간소화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하고 이달 1일부터 실시해 온 무역관리령 개정 관련 의견 수렴이 지난 24일 종료된 가운데 총 3만건 이상의 의견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 대상에서 제외하는 데 찬성하는 의견이 90%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나경원 “자위대 행사 참석은 실수…친일파 후손, 민주당에 더 많다”

    나경원 “자위대 행사 참석은 실수…친일파 후손, 민주당에 더 많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당은 철부지 어린애 같다. 페이스북에 ‘죽창가’ 운운하는 것은 책임있는 당국자들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우파 정당은 친일파 후손’이라고 (프레임을) 계속 씌우는데, 친일파 후손은 민주당에 더 많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국가 안보가 얼마나 엄중한데 철부지 같이 ‘친일’, ‘신친일’ 이런 이야기할 때인가”라며 “여당 하는 대로 하면 대한민국은 장기 저성장 늪에 빠지게 생겼다. 장기 저성장의 길로 가려는 여당이야말로 신친일파”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불매 운동은 일본에 대한 국민들의 강한 의지 표명으로, 그것을 비판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한국인의 의지를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국 민정수석이 페이스북에 ‘죽창가’ 운운하는 것은 책임있는 당국자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할 일, 정부가 할 일, 대통령이 하실 일, 청와대가 할 일이 다 나눠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들을 선동하기만 하고 해법은 안 내놓는 청와대를 비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21세기에 ‘죽창가’ 외쳐서 해결한 것이 있느냐”며 “일본이 더 이상 수출 보복을 하지 않도록 철회하는 부분을 해결해야 될 것 아니냐”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그렇게 따지면 친일파 후손의 재산 환수 소송, 국가를 상대로 한 재산 환수 소송 변호사도 하셨다. 아마 우리 쪽 어느 의원이 그랬으면 지금 그분은 친일파로 매장돼서 국회의원 출마도 못 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004년 자위대 행사 참여 논란에 대해서는 “초선 의원이 돼서 실수로 갔다 왔는데 충분히 정치인으로서 잘못했다고 유감 표시는 하겠지만, 그것을 가지고 무슨 친일파니 하는 건 정말 어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어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면담에서 호르무즈해협 파병 제안이 있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공식적인 제안은 안 했다. 다만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답했다. 그는 ‘파병 제안이 온다면 한국당은 동의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한미 동맹에 이익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인 도움을 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해 “(볼턴 보좌관이) 그런 데 대한 우려의 표시는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 “해야 한다. 1965년 청구권 협정의 역사성을 인정하면서 사법부 판결을 존중하는 묘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고,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얘기했지만 ‘제대로 된 추경안 딱 해 드리겠다’라고 그랬다”며 “추경 1200억 가져왔다가 3000억 가져왔다가 8000억 가져온 거 보고 정말 한심한 정부라는 생각이 든다. (정부가) 추경안을 제대로 가져온 적이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에 대해 “아직도 꿈꾸는 소년 같이 이상주의자다 보니 우리가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비판하면서도 다음 주 ‘원포인트 안보 국회’를 위해 이날 중 이 원내대표와 상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 속 별장… 안견의 ‘몽유도원도’ 나올 만하네

    서울 속 별장… 안견의 ‘몽유도원도’ 나올 만하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3회 부암동 능금나무길’ 편이 지난 20일 종로구 부암동 일대에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참가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태풍의 북상을 알리는 일기예보에도 아랑곳없이 집결지 윤동주 문학의 집에 모였다. 시인의 언덕~무계원(오진암 이전지)~현진건 집터(무계정사 옛터)~환기미술관~능금마을~백사실(추사 김정희 별서)~백석동천 바위~부침바위(부암) 터~석파랑을 거치며 부암동을 주름잡았다.이날 코스에 서울미래유산은 석파랑 한 곳뿐이어서 코스 기획에 애로가 있었지만 진행하길 잘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왜냐하면 부암동은 ‘일당백’이니까. 풍파를 이겨 내고 살아남은 한옥 한 채만으로도 값어치는 충분했다. 투어를 이끈 정순희 해설자는 한여름 부암동 산골과 도시골목의 추억을 참가자들의 가슴에 새겨 줬다.부암동 능금마을은 서울 속 산골이다. 광화문에서 직선거리로 2~3㎞에 불과한 이 마을 어귀에 들어선 순간 지리산 골짜기로 시간이동한 듯했다. 굳이 멀리 떠날 필요가 있을까. 서울에서 옛사람의 별서(별장)터와 요즘 사람의 별서를 왔다 갔다 하는 기분이 그만이다. 부암동 능금마을엔 능금밭이 없다. 능금나무 몇 그루뿐이다. 그래도 이 마을을 능금마을, 이 길을 능금나무길이라고 부르는 데 거리낌이 없다. ●인평대군, 中서 능금나무씨 가져와 심었다는 설 능금마을의 유래는 여러 갈래다. 토종 사과가 열리던 이곳에 조선 인조의 셋째아들이자 효종의 동생인 인평대군이 중국 땅을 11차례 드나들면서 능금 씨를 가져다가 심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주민들은 1970년대 중반까지 능금을 팔아 생계를 꾸렸다고 한다. 매년 봄이면 능금마을 아래 백사실 계곡에는 알을 깨고 나온 도롱뇽이 꼬리를 흔들고 다닌다. 산개구리, 버들치, 가재가 꼬물거린다. 부암동은 북한산 문수봉·보현봉·비봉과 백악산, 인왕산이 첩첩을 이룬 산중마을이다. 흘러내린 물은 세검정계곡을 따라 홍제천을 이룬다. 6세기 신라 진흥왕이 이 계곡을 거슬러 올라 비봉에 순수비를 세웠고 7세기 장의사, 8세기 승가사가 들어섰다. 신라의 전설이 깃든 계곡이다. 부암동에는 ‘무계동’, ‘백석동천’, ‘삼계동’이란 바위 각자가 남아 있다. 15세기 안평대군이 집(무계정사) 뒤 바위에 새긴 글이 무계동이다. 청계동천의 입구이며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여기서 탄생했다. 백석동천 바위각자는 ‘흰 돌이 많은’ 백사실 계곡에 붙인 이름이고 삼계동은 석파정 암벽에 새긴 이름이다.●안평대군 추종자들 따라와 무계동·삼계동 생겨 인적이 없던 계곡에 안평대군의 추종자들이 들어와 살면서 무계동, 부암동, 삼계동, 백석동이라는 자연부락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15세기 문신 성현은 ‘용재총화’에서 “도성 밖 놀 만한 곳으로는 장의사(세검정초등학교) 앞 시내가 가장 아름답다.…무이정사(무계정사)의 옛터가 있는데 길 앞에는 돌을 수십 길이나 쌓아 올린 수각이 있다”고 적었다. 17세기 문인화가 겸재 정선은 ‘청송당’, ‘취미대’, ‘백악산’, ‘청하동’(자하동), ‘청풍계’, ‘수성동’, ‘인왕산’, ‘세심대’ 같은 장동팔경 진경산수화를 남겨 그때 그 풍경을 짐작하게 한다. 창의문은 이름이 무려 다섯이다. 4대문, 4소문은 모두 별칭을 갖고 있지만 유독 창의문은 북소문, 장의문, 자하문, 자문 등으로 다양하게 불렸다. 이름이 많다는 건 그만큼 이미지가 다양하다는 뜻이다. 창의문은 백악산과 인왕산이 만나는 움푹한 고갯마루에 세웠고, 본래 문루가 없었다. 광해군 15년(1623) 인조반정군을 한양에 진입하게 한 공이 있다고 하여 영조 17년(1741) 비로소 문루를 세우고 반정공신의 이름을 새긴 현판을 걸었다. 유일하게 원형이 보존됐다. 1970년대 평창동과 구기동에 택지가 개발됐다. 1971년 북악터널, 1980년 구기터널, 1986년 자하문터널이 각각 뚫리면서 거주 여건은 좋아졌지만 풍광은 무너졌다. 부암동은 1936년 고양군에서 서울 서대문구가 됐고 1975년에 종로구에 편입됐다. 2007년 백악산 개방 이후 창의문도 개방됐다. 창의문 밖은 세검정을 중심으로 부암동, 평창동, 신영동, 홍지동, 구기동이 펼쳐진다. 개발광풍 앞에 옛 흔적은 지워지고 푯돌 몇 개만 남았다. 부암동이라는 지명을 낳은 집채 크기의 ‘곰보’ 부침바위는 도로확장과 함께 사라졌다. 사진 한 장이 유일한 흔적이다. 부암동경로당 앞에 부침바위 푯돌이 있다. 그나마 남은 별서와 별서 터가 위안을 준다. 총융청(신영)이라고 하는 북쪽을 지키는 군 주둔지가 개발제한구역, 군사보호구역, 청와대경호구역으로 이어진 덕분이다. 창의문을 중심으로 부암동 서쪽 인왕산 자락은 청계동천이요, 동쪽 백악산 자락은 백석동천이다. 백석동천에 백사실 별서 터가 있다면 청계동천에는 무계정사 터가 있다. 무계정사 위쪽으로는 반계 윤웅렬의 부암정이, 무계정사 아래쪽에는 흥선대원군의 석파정이 살아남았다.● 석파정 별당·석파정 서울시 유형문화재 지정 부암동을 찾는 사람들은 보통 세 가지를 혼동한다. 첫째는 석파정과 석파랑의 구별법이다. 둘째는 무계정사와 무계원을 헛갈린다. 셋째는 백사실 별서 터의 주인이다. 석파정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장동 김씨 세도가 김홍근으로부터 강탈한 집이다. 흥선대원군은 앞산이 모두 바위 언덕인 이 집의 이름을 석파정이라고 짓고, 자신의 호도 석파라고 정했다. ‘대원군 별장’으로 통한다. 2012년 서울미술관이 들어선 이 집은 조선시대 도성 밖 최고의 별서이다. 동명의 한정식집으로 쓰이는 석파랑은 세검정 삼거리에 있는 소전 손재형의 별서이다. 별서 위쪽 언덕배기에 자리한 ㄱ자 구조, 맞배지붕 한옥이 대원군이 머물던 ‘석파정 별당’이다. 석파정이 고아원과 요양원으로 쓰이면서 훼손 위기에 처하자 1958년 소전이 통째 자신의 집에 옮겨 놓았다. 석파정 별당과 석파정은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3호와 26호로 지정됐다. 무계원은 익선동에 있던 조선의 마지막 내시이자 수집가 이병직의 집이었다가 1953년 서울음식점 제1호로 등록된 한정식집 오진암을 2014년 옮겨 놓은 문화공간이다. 안평대군의 옛집인 무계정사 가는 길 초입에 있다고 하여 무계원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백석동천의 주인은 누구인가. 별서 터를 중심으로 사랑채와 안채 그리고 부속 건물의 초석이 열주처럼 늘어선 아늑하고 고즈넉한 숲속이다. 별서 아래 남쪽엔 타원형의 연못과 ‘백석정’이라고 알려진 6각 정자의 주춧돌이 놓여 있다. 백석동천과 월암이라고 새긴 각자바위가 주변을 감싸고 있다.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2에서 ‘폐허의 미학’이라고 지칭한 그곳이다. 백석동천의 다른 이름이 백사실이어서 한때 백사 이항복의 별서라고 알려졌으나 사실무근이다. 영조 때 문인화가 허필의 별서로 지칭되기도 했다. 2012년 한국전통문화대 최영성 교수가 발표한 논문 ‘백사실 별서에 대한 고찰’에서 추사 김정희가 구입해 소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추사의 ‘완당전집’에서 “나의 북쪽 별서를 말한다. 백석정의 옛터가 있다”는 설명을 찾은 것이다. 이 별서는 1930년 7월 19일자 동아일보 화보에 ‘북악8경’ 중 ‘백석곡 8각정’이라고 소개됐다. 사진에는 “창의문을 나서 백석곡을 찾아 아늑한 산골짝에 드니 조그만 8각정이 있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6각정을 8각정이라고 오인한 정자는 한국전쟁 때 불탔다. 별서는 서울시사편찬위원회가 1967년에 간행한 ‘동명(洞名)연혁고’에 건재한 것으로 기록됐으나 1970년 허물어졌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4회 서울의 대중가요2(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 ■일시 및 집결장소: 7월 27일(토) 오후 6시 마포역 4번 출구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 (www.suci.kr)
  • ‘대일 항전’ 조국 겨냥하는 한국당 “당장 해임” “한심한 작태”

    ‘대일 항전’ 조국 겨냥하는 한국당 “당장 해임” “한심한 작태”

    자유한국당이 23일 일본 수출 규제에 단호한 대응을 강조한 조국 민정수석의 ‘페북정치’를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가 사법부의 판단과 외교적 괴리를 메울 생각은 없고 나서서 간극을 키우고 있다”며 “의지해보겠다는 게 고작 반일감정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 친일로 몰아가는 한심한 작태”라고 맹비난했다. 김무성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열린토론, 미래’ 토론회에서 “민정수석이 나서서 반일 감정을 부추겨 국민을 선동하는 행위는 이성을 잃은 비정상적인 정신 상태로, 수십차례 비이성적인 선동을 일삼은 방정맞은 조 수석을 당장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조 수석의 선을 넘는 발언에 대해 문 대통령이 제지하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도 조 수석과 똑같은 생각을 가진 ‘비정상적 상태’라고 규정하겠다”며 “조국이라는 사람이 결국 문재인 정권을 망칠 사람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한반도 유사시 일본에 있는 유엔사 후방 기지 7개 지역에서 총출동해 화력이 한반도로 오게 돼 있다”며 “여기에 들어가는 미군 월급과 함께 무기 체계를 제외한 나머지 비용을 모두 일본이 예산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지소미아를 파기할 수 있다고 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기본이 안 된 정신 나간 사람으로, 당장 해임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아베는 화장실에서 웃고 있을 것이다.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로 한국을 찔러봤더니 난리가 났다. 우리를 얼마나 우스운 상대로 보겠나”며 “일본은 치밀한 계획하에 시작한 싸움이기 때문에 결국은 외교적으로 풀어야 한다. 방법은 오로지 정상 간 대화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진석 의원도 “우리가 아마추어식 대응을 하면서 일본 우익세력의 결집으로 이어졌다. 결국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의 승리에 보탬을 준 꼴”이라며 “‘반일·반한’ 분위기의 본질은 ‘반 아베·반 문재인’이다. 정파적 이익을 위해 국익을 해치는 것은 문 대통령이나 아베나 똑같다”고 일갈했다. 권성동 의원은 BBS 라디오에 출연해 “조국 수석은 청와대 홍보수석 또는 대변인으로 직책을 바꾼 것 같다”며 “민정수석 업무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왜 다른 수석의 업무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황교안 “文정권 외교는 구한말 쇄국정책”

    김문수 “지금은 친미·친일해야 할 때” 자유한국당은 22일 일본 수출규체 조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선동’으로 규정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정권의 대응은 나라를 패망으로 몰아간 구한말의 쇄국정책과 다를 게 없다.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대응해도 모자랄 판에 친일·반일 편 가르기를 하는 게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나”라며 “율곡 선생이 일본 침략에 맞서 10만 양병을 주장했듯이 지금 우리에게는 경제를 지킬 10만 우량기업이 필요하다. 우리 국력을 키워 일본이 감히 도발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게 한일 관계의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으면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이 일제시대도 아닌데 웬 ‘항일죽창투쟁’을 선동하나”라며 “정답은 간단하다. 이들이 ‘우리 민족끼리’ 친북주사파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우리나라가 마땅히 친미·친일을 해야지 친북·친공을 해서 되겠나”라며 “지금 정권을 잡은 친북주사파들은 김정은이 우리 민족이니까 김정은과 하나 되고, 우리 민족이 아닌 트럼프는 참수하고 아베는 죽창으로 물리치자고 한다”고 했다. 또 “죽기 살기로 김정은 대변인 노릇하다가 트럼프와 아베에게 완전히 찍혀서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나”라며 “지금은 ‘토착 왜구’를 물리칠 때가 아니라 ‘토착 빨갱이’를 몰아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정부가 제대로 된 감독이나 선수를 하지 못할 형편이면 관중석으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며 “관중석에서 죽창을 들든 의병을 모으든 하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황교안 “文정부 대응은 ‘구한말 쇄국정책’…대책 제시해야”

    황교안 “文정부 대응은 ‘구한말 쇄국정책’…대책 제시해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해 “이 정권의 대응은 나라를 패망으로 몰아간 구한말의 쇄국정책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외교적 해법도 없고, 맞서 싸워 이길 전략도 없다. 큰소리만 치고 실질적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과 집권 세력이라면 외교적으로 풀든, 결사항전하든 사태를 해결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그런데 이 정권은 연일 일본과 싸우자고 선동하면서도 어떻게 싸워 이길 것인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우리 당이나 국민 가운데 어느 누구도 일본이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잘못된 경제보복 조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며 “그런데 청와대와 생각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친일파라고 딱지를 붙이는 게 옳은 태도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대응해도 모자랄 판에 친일·반일 편 가르기를 하는 게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나”라며 “기업들은 당장의 생존을 염려해야 하는 처지인데 쫄지 말라는 말만 하면 기업들 경쟁력이 살아나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니 문재인 정권이 사태를 해결할 생각은 없고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고 한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한미 동맹이 튼튼하고 확고한 국제적 지지를 받는다면 일본의 아베 정권이 이렇게 폭주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내부의 경쟁력과 외부의 외교력을 모두 망가뜨려 놓고 아직도 야당 탓, 기업 탓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율곡 선생이 일본 침략에 맞서 10만 양병을 주장했듯이 지금 우리에게는 경제를 지킬 10만 우량기업이 필요하다”며 “우리 국력을 키워 일본이 감히 도발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게 한일 관계의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정권이 추구하는 대안이 무엇인지 밝혀달라”며 “야당과 국민에 협력을 구하는 게 집권 세력의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상인이 변해야 중구 전통시장이 젊어진다

    상인이 변해야 중구 전통시장이 젊어진다

    “전통시장 주변에 주차 문제나 적치물 문제가 심각해서 시장 이용객이 줄어들고 있습니다.”(신평화시장 한영순 상인회장) “인도를 넓히려면 도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 차량 통행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최대한 구에서 처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지난 10일 서울 중구 신중부시장 상인교육장으로 중구 주변 전통시장을 대표하는 상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날 교육은 ‘2020년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 설명회’가 열리는 자리로, 중소벤처기업부의 내년 경영현대화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게 목적이었다. 구는 지역 내 37개 시장을 중앙시장,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을지로, 인현·백학시장 등 권역별로 나눠 각각의 시장 특성에 맞는 추진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날 교육이 한창 진행되던 중에 점퍼 차림의 서 구청장이 나타나자 박수가 쏟아졌다. 그가 지난 1년간 지역 내 37개나 되는 전통시장 살리기에 매진해 온 노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한 상인회장은 “1년 9일 만에 이렇게 중구 내 전통시장의 문제들을 섭렵한 구청장은 없었다”고 서 구청장을 추어올렸다. 서 구청장은 인사말에서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을 설명했다. 서 구청장은 최근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을지로3가 일대의 노가리골목과 종로구 익선동을 예로 들면서 “아무리 정부에서 지원해도 전통시장 상인들의 변화 의지가 없으면 고객들이 외면한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변화의 의지가 있는 곳에 정부가 지원해 주면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상인들도 서 구청장에게 나름의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박중현 동대문관광특구협회장은 “전통시장 경영현대화에 필요한 지원을 받으려면 필수적인 코스가 상인교육인데, 시장에서의 경험이 전무한 분들이 강의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구청에서 중기부나 서울시에 건의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철 남대문시장주식회사 대표는 “야시장 수익이 나려면 노점상이 빨리 철수해 줘야 되는데 잘 안 되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시장 입장에서는 야시장을 살려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상인들의 의견 제시에 대해 서 구청장은 “전통시장이 요즘과 같은 경제불황 시기를 돌파할 수 있는 부분은 결국 사람”이라면서 “과감히 과거와 단절하고 시장에 맞는 특성화 전략을 고민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최정우 취임 1년간 시총 8조 증발…포스코 ‘날개없는 추락’ 어디까지

    최정우 취임 1년간 시총 8조 증발…포스코 ‘날개없는 추락’ 어디까지

    국내 철강산업을 이끄는 포스코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주가 폭락과 영업이익 감소, 대내적으로는 잇따르는 사망 사고와 노조 와해 논란에 직면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 노동자들은 직업병 보상 투쟁을 장기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취임 1주년(27일)을 맞는 최정우 회장이 이런 ‘사면초가’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주목된다. ●지난해 7월 27일 최 회장 취임 이후 주가 내리막길 포스코 주가는 최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7월 27일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해 8월 1일 시가총액은 29조 1639억 9600만원, 종가는 33만 45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5월 24일 시가총액 19조 9657억 8500만원, 종가 22만 9000원으로 바닥을 찍었다.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가 9개월여 만에 31.5% 급락한 것이다. 시가총액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경영 실적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최 회장이 취임한 시점인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 5311억원이었으나 4분기에 1조 2715억원으로 17.0% 하락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2029억원으로 다시 5.4%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9.1% 하락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7.6% 감소한 1조 111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는데 경기 침체로 제품 가격은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의 값싼 철강 제품이 국내로 들어와 전반적인 철강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영업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경기 둔화까지 겹쳐 철강 가격은 더욱 하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철강의 질이 향상되면서 포스코가 내세우는 ‘프리미엄 철강’의 차별성이 약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도 철강 기업이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철강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최 회장은 지난해 ‘2차 전지’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미래 신성장을 견인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2차 전지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도 글로벌 철강산업의 불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대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최 회장의 공격적 투자에 대한 재무적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 회장이 취임 이후 밝힌 공격적 투자 계획에 따른 성과가 도출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아직 집행되지 않은 투자 계획도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잇단 사망 사고… 경영 실적보단 ‘사람이 먼저’ 최근 잇따른 사망 사고로 최 회장의 ‘안전경영’ 천명도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안전다짐대회를 열고 형식보다는 ‘실질’, 보고보다는 ‘실행’, 명분보다는 ‘실리’라는 ‘3실(實) 기반’의 안전 관리 해법을 제시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안전은 회사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안전사고 방지 예산을 3년간 기존의 2배 수준인 1조 105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안전 관련 분야 예산 3820억원 가운데 1571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5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데 이어 올해에도 벌써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관계자는 “회사 측이 사고가 났다 하면 내부 직원 입단속에만 치중하고 ‘안전 캠페인’은 보여 주기식에 그치고 있다”면서 “사측이 거액의 안전 예산을 투입해도 실제로 작업장이 안전해졌다고 느끼는 노동자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작업표준서를 근거 삼아 ‘작업자가 이런 규정을 지키지 못했다’며 늘 사고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려는 시도를 해 왔다”면서 “포스코는 법 위에 서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지회는 또 직업병 보상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26일부터 폐암, 심근경색, 백혈병, 진폐증, 피부질환 등 직업병 의심 사례를 제보받고 있다. 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 지원단체인 ‘반올림’을 본보기로 삼아 포스코를 상대로 업무상 피해를 보상받기 위한 장기 투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국노총 포스코노조는 지난 18일 성명서를 내고 “포스코에서 2년 사이 9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것은 안전에 대한 투자와 예방대책 요구를 회사가 묵살한 결과”라며 “회사는 안전 대책이 미비하다는 의견을 무시한 채 탁상행정에만 의존했고, 최 회장은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사과나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놓지 않고 함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포스코 측은 “연이은 사고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사외 안전전문기관과 합동팀을 구성해 제철소의 모든 공장을 점검하고 발견되는 위험요소를 즉시 개선해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죽음의 외주화’ 끊지 못하는 ‘포스코건설’ 포스코의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에서도 노동자 사망 사고가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10명이 사망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산재 확정기준 사망 사고 다발 건설주체 명단’에서도 포스코건설은 1위에 올랐다. 산업재해 발생이 아닌 확정 시점이 기준이어서 숨진 10명에는 2015년 사망자까지 포함됐고, 이들 모두 하청업체 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노조 관계자는 “김용균법의 통과로 ‘위험의 외주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개정된 법률안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 현장의 불법 하도급 문제도 잇따르고 있다. 전국건설노조 서울건설지부는 지난달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 공사 현장에 다단계 불법 하도급이 만연하다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했다. 포스코건설이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불법 하도급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노조 “군대식 조직 문화 속 ‘노조 와해’ 시도 여전” 주장 포스코가 노조 와해를 시도했다는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지난해 9월 “포스코 사측이 강성노조가 근로자의 권익과 무관한 활동을 다수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서를 작성했다”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포스코지회 관계자는 “문건에는 사측이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직원을 선동한다고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이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노조를 비방하는 등의 부당노동행위가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주장하기만 하면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협박한다”고 전했다.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와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포스코 노조파괴 중대범죄자 직위 해임과 부당노동행위 재발 방지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계속 이어 오고 있다. 조합원들은 포스코 제선부 소결공장 공장장과 부공장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여수지청에 고소하기도 했다. 포스코 노동자들은 “노조를 용납하지 않는 포스코의 조직 문화는 ‘군대식’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박태준 초대 회장의 경영 철학에 50년에 걸친 ‘무노조 경영’ 과정이 더해지면서 군대식 기업 문화가 뿌리내리게 됐고, 그 잔재가 지금도 남아 있다고 입을 모은다. 노조 관계자는 “포스코에는 군대처럼 내부 전산망을 통해 통제하는 노무관리 시스템이 발달했다”면서 “사측은 근속연수가 오래되지 않고 직급이 낮은 직원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암암리에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이 취임 100일째인 지난해 11월 공개한 100대 개혁과제에서 “회사의 자랑인 노사 화합 전통을 지속 계승,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 한 직원은 “최 회장이 무노조 시절 때를 떠올리는 것 같다”면서 “대화와 타협으로 모범적인 노사 문화의 전형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공언도 빈말에 불과한 것 같다”고 했다. 사측은 이런 노조의 입장에 대해 “일방적인 주장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단독] 전국 29곳 수도시설 우라늄 초과 검출… 충북 음성 기준치 20배

    [단독] 전국 29곳 수도시설 우라늄 초과 검출… 충북 음성 기준치 20배

    지하수 등 이용 목적… 지자체가 설치 주변 토양서 천연 우라늄 녹아들어 독성 크고 장기간 노출 땐 신장 손상 주민 “계속 사용”… 지자체 폐쇄 난감 환경부 ‘음용 금지’ 경고판 설치 검토 일부 지자체는 방사능 측정설비 없어충북 음성군, 경기 포천시 등 전국 29곳에 있는 소규모 수도시설의 우라늄 수치가 환경부 기준치를 최대 20배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수도시설의 방사능을 측정하기 위한 설비조차 갖추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은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전국 소규모 수도시설 우라늄 수치 검사 최신 현황’(올해 1분기 기준)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환경부가 정한 우라늄 상한 기준인 30㎍/ℓ를 초과한 지역은 음성군 5곳, 인천시 3곳 등 총 2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군 감곡면 선골은 우라늄이 604.7㎍/ℓ 검출돼 환경부 기준을 20배나 넘는 등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포천시 화현면 강구동은 235㎍/ℓ가 검출돼 뒤를 이었다. 이어 경북 예천군 보문연 읍실 228.3㎍/ℓ, 대전 유성구 외삼동 안말 206.9㎍/ℓ, 포천시 화현면 영선동 201.1㎍/ℓ, 경북 예천군 보문면 신운 200㎍/ℓ 등이 기준치를 크게 넘었다. 소규모 수도시설은 지하수 등을 이용하려고 지자체에서 설치한 수도시설을 의미한다. 문제는 소규모 수도시설에서 끌어 쓰는 지하수에 주변 토양에 섞인 천연 우라늄이 녹아들 수 있다는 점이다. 우라늄은 중금속 화학적 독성이 크며 장기간 과도하게 노출되면 화학적 독성에 의한 신장 손상으로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처럼 기준치 이상 우라늄이 검출된 시설은 폐쇄해야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는 시설 폐쇄에 난감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라늄 검출 사실을 알고도 수돗물로 계속 사용하겠다는 주민이 많아서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수도시설에 경고문구를 붙이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자체들은 우라늄이 기준치를 넘게 검출됐다 해도 수도시설을 폐쇄하는 건 어렵다고 말한다”며 “환경부에서는 주민들이 최소한 이 물을 생활용수로는 쓰더라도 마시지는 않도록 수도꼭지에 경고판을 붙이는 등의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우라늄 수돗물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수돗물에 함유된 방사성물질을 측정하기 위한 최소한의 설비조차 마련하지 않는 지자체도 있었다. 우라늄 수돗물 문제가 처음 불거진 2017년 환경부는 지하수를 원수로 사용하는 전국 약 1만 3000곳의 소규모 수도시설에 대해 방사능 함유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라늄뿐 아니라 라돈 수치도 2019년 상반기까지 조사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라돈을 측정할 수 있는 측정장비인 액체섬광계수기를 올해 상반기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환경부에 따르면 대구시·광주시·경남도·제주도 등 4곳의 지자체 산하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액체섬광계수기를 여전히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액체섬광계수기가 없는 곳은 민간에 검사를 맡기고 있다”고 해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민경욱, 조국 페북글에 “휘발유 끼얹지 마라…선동질 안돼”

    민경욱, 조국 페북글에 “휘발유 끼얹지 마라…선동질 안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1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해 연일 ‘대일 항전’을 촉구하는 페이스북 여론전을 펼치자 “선동질을 해서는 안 된다”, “양국 감정을 자극하지 말라”며 강력 비판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조 수석과 유 이사장을 겨냥해 “국민들이야 화가 나서 별일을 다하려고 한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뛰어넘은 그 무슨 일이라도 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때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조용히 냉철하게 관조해야 한다. 함께 흥분하거나 적어도 선동질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는 국익수호를 위해 ‘서희’의 역할과 ‘이순신’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며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라는 글을 남기는 등 연일 대일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전날 팟캐스트 방송에서 ‘일본제품 불매 행위로 (분개심을) 표출시키는 것은 자연스럽고 합헌적인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번 사건 속에서 가장 속이 타고 미치고 팔짝 뛸 것 같은 이들은 누구인가. 한마디 말도 못 하는 그 사람들은 누구인가. 바로 기업인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지 말고, 휘발유 끼얹지 말고 해결을 하라”며 “외교력을 동원하고 필요한 동맹을 설득하라”고 강조했다. 설영호 바른미래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제는 유시민까지 가세하는가”라며 “무엇보다 국익이 중요한 일본과의 관계에서 청와대 주변이 온통 이념에 집중돼 있다”고 비판했다. 설 부대변인은 “유시민 전 정관은 양국 감정을 더 자극하고, 조 수석은 ‘애국 아니면 이적’, ‘친일과 반일’이라는 이분법적인 거친 언행을 하고 있다”며 “자신들은 ‘애국지사’로 동일시되는 프레임이 작동돼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나, 날아갈 국가 손실은 누가 책임지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지지 세력의 인기에 영합한 자극적 표현들이 표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이를 비유해 ‘곡학아세’라고 했다”며 “이럴수록 정부와 여당은 실리를 우선으로 일본에 우리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고, 외교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석기 석방하라”…서울서 ‘내란음모 사건’ 이 前의원 석방대회

    “이석기 석방하라”…서울서 ‘내란음모 사건’ 이 前의원 석방대회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구명위)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내란 선동 혐의로 구속돼 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구명위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양심수후원회 등 60개 단체는 이날 오후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를 열고 “석방이 정의다.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국민의 힘으로 감옥 문을 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약 2만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양승태 사법부 시절 이석기 전 의원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한 재판거래 의혹을 제기하며 이 전 의원 석방을 요구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 회장 최병모 변호사는 “(이 전 의원의) 재판 내용을 보면 완전히 조작된 사건”이라면서 “1964년 인민혁명당 사건, 그로부터 10년 뒤인 1974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과 똑같이 전혀 실체가 없는 내용을 조작해 내란 선전·선동으로 처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변호사는 “새 정권이 수립됐음에도 아직 이 전 의원이 감옥에서 수형 생활하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성토했다. 사법 정의 회복을 위한 내란음모 조작사건 재심청구 변호인단은 지난달 이 전 의원 등 7명에 대한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최 변호사는 “법원이 아직 아무런 답변도 하고 있지 않지만 조만간 재심 심리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갈라진 조국을 하나로 잇고 더는 비극적인 전쟁이 있어선 안 된다며 평화를 부르짖던 국회의원이 감옥에 갇힌 지 7년째”라면서 “양심과 정의,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투쟁에 100만 조합원들의 힘을 모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구명위는 이날 오전 이 전 의원이 복역하고 있는 대전교도소 앞에서 ‘자주 평화 정치인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를 열었다. 이 전 의원의 내란 선동 사건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2013년 이 전 의원이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모임에서 ‘한반도 전쟁에 대비해 국가 기간시설의 파괴를 위한 준비를 하자’는 등의 발언을 했다며 “내란을 음모했다”고 발표한 사건이다. 국정원은 이 전 의원이 지하혁명 조직(Revolutionary Organization, RO)을 주도하면서 대한민국 체제전복을 목적으로 합법·비합법, 폭력·비폭력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른바 ‘남한 공산주의 혁명’을 도모했다는 혐의로 고발했다. 또 이 전 의원을 형법상 내란 음모와 선동 및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수사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이 전 의원은 내란 음모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내란 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 받고 수감됐고 통합진보당은 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해산심판 결정에 따라 2014년 12월 강제 해산됐다. 1심 재판부는 2014년 2월 이 전 의원에게 징역 12년,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내란죄를 저지르기 위한 구체적인 합의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내란음모 혐의는 무죄로 판단해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으로 이 전 의원의 형량을 낮췄고 2015년 1월 대법원은 이를 최종 확정 판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궁금한 이야기Y’ 소녀상 모욕 청년 “어머니 러시아 출신…동남아는 미개”

    ‘궁금한 이야기Y’ 소녀상 모욕 청년 “어머니 러시아 출신…동남아는 미개”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는 등 모욕을 한 20대 청년들이 “반일 선동으로 한일 양국 관계가 틀어지는 것, 좌파가 정치에 소녀상을 이용해 분노가 끓어올랐다”고 밝혔다. SBS ‘궁금한 이야기Y’는 19일 방송에서 소녀상을 모욕해 파문을 던진 청년 4명 중 3명을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지난 6일 경기 안산 상록수역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향해 차례대로 침을 뱉고 엉덩이까지 흔들며 소녀상을 조롱하고 모욕했다. 이를 제지하는 시민들과 시비가 붙기도 했다. 당초 이들이 일본어로 언쟁을 벌이면서 일본인들로 알려졌지만, 신원 조회 결과 검거된 4명은 모두 한국인들이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이 사건에 충격을 금치 못하면서도 이들이 진심으로 사과를 하면 선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중 1명이 사과를 하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사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또 ‘나눔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밝힌 1명조차 고소를 피하기 위해, 벌금을 내는 것이 두려워 사과를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에 따르면 사건 이후 이들 중 1명은 경찰 조서 작성 후 손목에 묻은 인주 사진을 SNS에 자랑스럽다는 듯이 올리며 무용담을 얘기하듯 사건 과정을 설명했다. 제작진은 4명 중 3명의 청년과 만나 이들이 털어놓은 이야기를 전했다. 이들은 소녀상을 조롱한 이유에 대해 “비하할 생각은 없었다. 악감정은 없었다. 술김에 실수를 범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중 A씨는 이전에도 소녀상을 조롱하는 행동을 하며 영상을 찍어 업로드를 한 적이 있었다. 그는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낮추어 부르는 일본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조형물 때문에 반일 선동을 해서 한일 양국 관계가 틀어지고 혐한의 마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좌파 성향이 사람들이 정치에 소녀상을 이용해 사람들을 개돼지로 만드는 것 때문에 분노가 끓어올랐다”고 말했다. 또 “일본이랑 사이가 안 좋아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구한말 조선시대의 사상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다. 옛날 일본의 근대화라든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본받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과거 친일파들이 갖고 있던 사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A씨는 애국에 대해 “페미니즘, 세월호 특별법, 반중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스팔트 집회에 나가면 사회에 대한 분노, 더러운 사회, 더러운 나라에 대한 분노가 끓어오른다. 삶의 위안을 얻고 ‘나도 투사’라는 자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가 싸우는 대상은 북한과 여성, 세월호 유가족과 외국인 노동자들이었다. 특히 이들 중 다문화 반대 집회에 열심히 참여했다는 B씨의 어머니는 러시아인이었다. ‘본인도 다문화 가정 출신이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저는 유럽권이다. 러시아는 미개한 나라가 아니다. 방글라데시나 동남아, 인도 그런 나라는 열악하고 미개하다. 그래서 그들의 습성도 미개해서 범죄를 저지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에게 비난이 쏟아질 것을 염려했다. B씨는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앉았는데, ‘설마 이 일 때문에 피해가 되면 어떡하지’ 걱정이 됐다”면서 “물에 들어갔는데 계속 몸이 떠올랐다. 죽으려고 해도 그게 안 됐다”고 자신들의 아픔만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18일 나눔의 집을 찾아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與일본특위 “日규제 지속시 한일관계 전면 재검토 필요”

    與일본특위 “日규제 지속시 한일관계 전면 재검토 필요”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는 19일 “향후 일본 수출규제가 철회되지 않고 계속된다면 한일관계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위 간사인 오기형 변호사는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어떤 경우든 책임은 일본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간사는 “아베 정부가 말하는 수출규제는 자유무역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더구나 한국 기간산업인 반도체를 타깃으로 한 것은 경제침략”이라고 했다. 오 간사는 일본 후지TV의 히라이 후미오 논설위원이 문재인 대통령 탄핵 등을 거론한 것에 대해 “수출규제를 넘어 대한민국 체제 전복을 선동하는 것은 중단돼야 하고 정중한 사과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흔들고 친일정권 수립 선동은 내정 간섭을 넘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정치적 공격”이라며 “이것이 지속되면 한일관계는 파국이 날 것이며 일본은 불량국가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위 위원인 권칠승 의원은 “국내 일부 언론이 2005년 8월 한일회담 문서 공개 후속 대책과 관련한 민관공동위 의견을 의도적으로 발췌·왜곡해 강제징용 배상이 한일협정에 포함됐다고 주장한다”며 “당시 보도자료는 위안부 등 국가권력이 관여한 반인도적 불법행위에 대해선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할 수 없고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이 남아 있다고 기재됐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서울광장] 외교를 국내 정치에 이용한 정치인의 말로/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외교를 국내 정치에 이용한 정치인의 말로/이종락 논설위원

    국내 정치와 외교의 상관관계는 늘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일상화되고, 세계화·국제화가 진행되면서 외교문제도 일반 국민들에게 큰 관심사가 됐다. 이에 따라 정치인들은 자신의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해 외교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유혹에 쉽게 빠진다. 외교가 ‘내치의 시녀’가 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외교문제를 일으켜 국내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행보가 그런 사례다. 우리나라 정치도 예외는 아니다. 역대 정권은 진보든 보수든 외교문제를 자신의 지지층을 공고히 하는 데 이용했다. 한일 관계에서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대표적인 경우로 꼽힌다. 이 전 대통령은 2012년 8월 10일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했다. 당시 도쿄특파원으로 재직했던 기자는 이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발표가 있던 날(9일)의 그 당혹함을 잊을 수가 없다. 신각수 주일대사도 청와대로부터 사전에 어떤 언질을 받지 못했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우리나라 영토 수호 의지를 표시한다는 점에서 이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이해할 수도 있지만 시기가 문제였다. 당시 한일 관계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이견은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첨예한 현안도 없었는데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이뤄진 것이다. 오히려 지지도 상승을 위한 국면 전환용 방문이라는 야당의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로 이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는 효과를 봤고, 임기 7개월 남긴 집권 후반기에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독도 방문에다 일왕의 사죄 요구, 일본 폄하 발언까지 더해 비교적 순탄했던 한일 관계의 균열을 본격화한 장본인이라는 멍에를 써야 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12년 12월 집권 이후 일본 국내 극우 정서에 편승하고 정치적 기반을 넓히기 위해 위안부 문제를 활용해 왔다. 2014년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1993년)의 내용을 부정하는 등 일본 내 극우파들의 반한 감정을 자극했다. 아베 총리가 이번에 경제보복 카드를 들고나온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가 진행되는 순간에 대항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아직 일본 기업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수출 규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했다. 이는 아베 정권이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 가능 정족수인 의석 3분의2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 카드를 일찍 들고나온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일본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낙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60대 고령 부부들은 향후 30년을 더 살려면 연금 2000만엔(약 2억원)이 모자란다”는 금융청의 발표와 소비세 인상(8%에서 10%) 문제로 의외로 고전해 선거에 외교문제를 이용한 경향이 짙다. 6년 7개월째 총리의 권좌에 앉아 있는 아베 총리지만 한일 관계를 거론할 때마다 한일 국민들은 ‘정한론’(征韓論)을 주창한 요시다 쇼인이나 사이고 다카모리와 동일시해 기억할 것이다. 국내 정치인이나 당국자들이 앞장서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행위도 우려스럽다. 더불어민주당이 ‘일본경제보복대책특별위원회’ 명칭을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로 변경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자 내년 총선을 기획하고 있는 양정철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은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까지 했던 국민의 애국심을 얕보는 나라가 있다면 낭패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냉정해야 할 여권 인사들이 이번 한일 갈등을 내년 총선 카드로 이용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만하다. 실제로 청와대 일부 인사들이 “내년 총선은 경제 이슈로 여당이 고전할 것으로 보였는데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선거가 유리하게 됐다”며 쾌재를 부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최재성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장은 “일본과 본격적인 싸움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국내 분위기가 너무 조용해 안타깝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선동 없이도 국민이 자발적으로 일본 상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등 ‘조용한 애국’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에 따르면 중소마트와 식당 등 5만여 상점이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국민은 며칠 호들갑 떨다가 마는 정치인보다 일본에 실제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애국을 몸소 실행하고 있는 중이다. 정치인들은 외교문제를 선거 같은 자신들의 안위에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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