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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터 확인해보니 유충 있었다”...인천 서구 이어 강화도서도 신고

    “필터 확인해보니 유충 있었다”...인천 서구 이어 강화도서도 신고

    인천 서구 이외에 강화군 지역에서도 수돗물 유충 신고가 접수돼 상수도 당국이 확인 중이다. 1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전날밤 인천시 강화군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 한 건이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접수됐다. 전날 강화군 주민이라 밝힌 한 글쓴이는 인터넷 맘카페를 통해 “강화도도 수돗물 유충이 나왔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글쓴이는 “수돗물에 유충이 나왔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필터를) 확인해보니 유충이 있었다”며 “소름이 돋아 순간 소리를 질렀다”고 적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현재 직원을 현장으로 보내 실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생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강화군은 유충 발생 민원이 잇따라 제기된 서구 지역과 같은 공촌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곳이다. 현재 상수도사업본부는 공촌정수장 내 수돗물을 정수하는 데 사용되는 못(池) 형태의 ‘활성탄 여과지’를 유충 발생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앞서 인천 서구 지역에서는 지난 9일부터 전날 오전까지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생했다는 민원 23건이 제기됐으며, 이후에도 민원이 계속해 들어오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강화군 사례처럼 공식적으로 신고가 접수되지는 않았으나 인터넷 등을 통해 유충 발생 소식이 알려진 계양구와 부평구 등지에 대해서도 유충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전날 밤부터 인천지역 한 맘카페에는 “부평구 삼선동 주민인데 설거지를 하려고 물을 받았더니 유충이 있었다”거나 “남동구 구월동에도 유충 출현, 어디로 신고하나요”라는 글이 사진과 함께 잇따라 올라왔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부평과 계양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부평정수장을 확인했으나 서구나 강화군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공촌정수장과 달리 유충이 발견된 것은 없었다”며 “실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생했는지와 원인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홍콩 민주화 지도자 네이선 로 런던 도착 “다음 전투 준비”

    홍콩 민주화 지도자 네이선 로 런던 도착 “다음 전투 준비”

    홍콩 민주화 운동을 이끈 네이선 로(27)가 국가보안법을 우려해 홍콩을 탈출했다고 밝힌 지 열흘 만인 1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그는 다른 홍콩 민주화 운동 지도자들과 함께 해외에 망명 의회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그는 트위터에 “배낭과 작은 짐을 손에 들고 밤 비행기에 올랐다. 어떤 미래가 날 기다리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내 목적지는 런던”이라고 적었다. 또 “한 가지 내가 항상 말하고 싶은 것은 홍콩인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우리는 부러지지 않는다. 반대로 우리는 다음 어려운 전투를 맞이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에는 자신이 탄 비행기 안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런던 템스강 일대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런던 도착을 알렸다. 지난 3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네이선 로가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 탈출 소식을 알렸다고 보도했는데 열흘 만에 런던에 도착한 셈이다. 열흘 전만 해도 그는 신변에 위협을 우려해 목적지를 알리지 않았다. 하루 전인 지난 2일에는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화상으로 출석해 “중국 정부가 목표로 삼았다면 누구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며 “내가 사랑하는 이 도시(홍콩)는 이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자유를 포함해 많은 것들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네이선 로는 전 홍콩 데모시스토 당 대표로 조슈아 웡, 아그네스 차우과 함께 2014년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으로 꼽힌다. 이들은 홍콩 보안법 발효 몇 시간 전 데모시스토 당 해체를 선언했다. 조슈아 웡과 아그네스 차우는 지난해 불법 시위 참여 및 선동 혐의로 기소돼 출국이 금지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네이선 로와 조슈아 웡은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한국인 친구 이대선 다이얼로그차이나 한국 대표에게 연락해 대신 헌화하게 하는 방법으로 조화를 헌화했다. 두 사람은 중국어로 ‘광주민주화운동을 잊지 않겠습니다.(毋忘光州民主化運動), 어제의 광주가 오늘의 홍콩(昨日光州今日香港)’이라고 적힌 리번을 달았다. 웡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열여섯 나이에 시민군으로 끝까지 전남도청에 남아 싸우다 숨진 문재학 열사의 묘소에 헌화했고, 로는 민주묘지에서 찾는 이들의 발길이 적은 무명열사의 묘소에 헌화했다. 이대선 씨는 “언젠가 5·18민주묘지에 와서 직접 민주열사들에게 참배하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는 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하루키, 간토 조선인 학살 거론… 日 ‘코로나 배타주의’ 경고

    하루키, 간토 조선인 학살 거론… 日 ‘코로나 배타주의’ 경고

    일본의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간토 대지진 이후 벌어진 조선인 학살 사건을 거론하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본 사회가 폐쇄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루키는 12일 보도된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종의 위기적 상황에서는 예를 들면 간토 대지진 때 조선인 학살처럼 사람들이 이상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런 것을 진정시켜 가는 것이 미디어의 책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코로나19로 일본 사회의 폐쇄성이 강해지고 자국중심주의적인 경향이 확산되며 외국인이나 소수자에 대한 배타적 모습이 나타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간토학살은 1923년 리히터규모 7.9의 지진이 간토 지방을 강타한 후 ‘조선인이 독을 풀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확산돼 조선인들에 대한 탄압이 있었던 역사적 사건이다. 하루키는 또 인터뷰에 앞서 이뤄진 라디오 방송 녹음에서 나치 독일의 선전·선동과 같은 메시지가 나오는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1960∼1970년대 학원 분쟁 시대에 말이 혼자 걸어가고 강한 말이 점점 거칠게 나가는 시대에 살았으므로 강한 말이 혼자 걸어가는 상황이 싫고 무섭다”고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하루키는 앞서 코로나19 긴급사태 때 라디오를 진행하며 일본인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그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선악이나 적군·아군의 대립, 서로 죽이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서로를 살리기 위한 지혜의 싸움”이라며 “여기에서 적의와 증오는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재명 vs 김무성 소주성 설전 “무식 티내지마” “무책임한 포퓰리스트”

    이재명 vs 김무성 소주성 설전 “무식 티내지마” “무책임한 포퓰리스트”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태어나선 안될 괴물”이라고 비판한 미래통합당 김무성 전 의원이 “무식한 티 내지 말라”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격에 “무책임한 포퓰리스트”라며 맞섰다. 김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소득주도성장은 태어나서는 안 될 괴물’이라고 했더니 이 지사가 ‘소득주도성장은 적확한 경제해법’이라고 반박했다”면서 “이 지사의 발언을 보니 ‘경제에 대한 무지, 경제 철학에 대한 빈곤, 경제 흐름에 대한 몰이해’를 너무나 극명하게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경제정책은 달콤한 감언이설이 아니라 수치로 평가받는다”며 “문 정부가 ‘오로지 분배’만 외친 소득주도성장의 결과 일자리는 줄어들어 실업자는 늘고, 성장은 둔화됐으며, 정부나 가계의 빚만 늘었고, 중산층이 줄면서 사회양극화만 더욱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문 정부를 사회주의라고 칭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유시장경제’의 원리를 무시하면서 친노동, 반기업 정책의 각종 규제를 남발하기 때문”이라며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괴물을 없애고 ‘인재, 지식, 혁신’을 중시하는 ‘인재주도성장, 지식주도성장, 혁신주도성장’으로 시장경제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엉터리 소득주도성장’의 나팔수이자 선동가의 역할을 했다. 성남시장, 경기지사로 재직하면서 오로지 한 일이라고는 국민과 경기도민의 세금으로 자신의 인기를 위해 ‘돈 퍼주기’만 일삼는 포퓰리스트일 뿐이었다”고 공격했다. 이어 “이 지사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를 망친 페론과 베네수엘라를 파탄 낸 차베스를 보는 것 같다”고 적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면서는 “반시장 정책을 펴다 보니 결과는 실패”라며 “그러니까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해당 기사를 페이스북에 링크하면서 “태어나선 안될 ‘진짜’ 괴물은 국정농단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과거와 달리 수요가 줄어든 작금의 시대에 기존과 같은 공급역량 강화만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고 진단하면서 “소득주도성장은 수요를 강화해 공급과 균형을 맞추는 적확한 경제해법이다. 재난기본소득 정책만 보더라도 소득주도성장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을 지목하면서 “진짜 ‘태어나선 안될 괴물’은 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아니라 당신들과 같은 국정농단 세력”이라면서 “진짜 ‘나라 거덜낼 일’은 이재명의 기본소득이 아니라 주권자 속이고 온갖 패악질로 국민 희롱한 당신들의 적폐행위”라고 강조했다. 이 전 지사는 또 “‘무식’이 잘못은 아니지만, 국민을 대리하겠다는 정치인이 알면서도 모른 척 하거나 모르는데도 아는 척 하는 것은 파렴치한 국민 기망행위”라면서 “혹시라도 모르신다면 스스로 말씀한 ‘무식’ 티내지 말고 그냥 조용히 계시는 것이 ‘잘못’ 저지르지 않고 사는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 검찰, 테러 사주 혐의로 모랄레스 전 대통령 기소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 검찰, 테러 사주 혐의로 모랄레스 전 대통령 기소

    지난해 부정선거 논란이 불거지면서 망명길에 올라 해외에서 떠돌이생활을 하고 있는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테러를 사주한 혐의로 기소됐다. 볼리비아 검찰은 6일(이하 현지시간) 모랄레스를 테러 사주 혐의로 기소하고 아르헨티나에 신병인도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0일 하야를 발표한 뒤 도망치듯 멕시코 망명길에 오른 모랄레스는 현재 아르헨티나에 체류하고 있다. 볼리비아 검찰이 모랄레스를 테러 사주 혐의로 기소하면서 제시한 증거는 녹취록이다. 검찰에 따르면 멕시코로 망명한 모랄레스는 멕시코시티에 머물고 있던 지난해 11월 14일 자신의 측근인 볼리비아의 농민지도자 파우스티노 유크라와 전화통화를 했다. 통화에서 모랄레스는 유크라에게 "볼리비아 주요 도시의 진출입로를 막고 정치-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 약탈 등 불법행위를 자행하라고 지시하는 대목도 나온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12~17일 모랄레스가 최소한 두 차례 유크라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볼리비아 주요 도시의 진출입로 봉쇄와 약탈 등을 부추긴 건 테러를 선동한 것이라고 검찰은 규정했다. 검찰이 공개한 녹취록엔 모랄레스의 육성 메시지가 담겨 있다. 모랄레스는 "도시로 식품이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라. 도시를 봉쇄하자. 진짜로 도시에 울타리를 쳐야 한다"고 말한다. 현지 언론은 복수의 전문가 소견을 인용, "녹취록에 등장하는 목소리가 모랄레스의 육성이 틀림없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모랄레스의 지시를 받고 사회적 혼란을 부추긴 농민지도자 유크라는 테러 혐의로 지난 4월 구속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테러를 지시한 가장 윗선은 사회-정치적 혼란을 가중시켜 권좌에 복귀하려고 한 모랄레스"라면서 아르헨티나에 신병인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볼리비아에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2월 중도좌파 정권이 들어선 아르헨티나는 모랄레스에겐 우호적이지만 지금의 볼리비아 임시정부에 대해선 정치적 거리를 두고 있다. '쿠데타 세력'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2일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는 화상 정상회의를 열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준회원국인 볼리비아의 자니네 아녜스 임시대통령의 연설 차례가 되자 돌연 화상회의에서 퇴장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볼리비아 정부를 쿠데타 정부로 보고 있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아녜스 임시대통령의 연설을 보이콧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열린세상]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 1919년부터 2020년까지/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 1919년부터 2020년까지/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전단을 배포한 사회당 간부가 방첩법 위반죄로 체포됐다. 징병제도를 비판한 전단이었다. 징집된 병사의 처지가 감옥의 기결수보다 못하고 징병제도는 가장 악독한 형태의 독재라는 표현도 있었다. 징병제는 인간성에 대한 끔찍한 범죄라고 규정했다. 징병제를 반대하는 표현을 처벌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체포된 사람은 총서기 셍크였다. 유죄가 선고됐다. 셍크는 최고재판소에 상고했다. 1919년 3월 3일 미연방대법원은 대법관 9명의 일치 의견으로 그의 유죄를 확정했다. 표현 자유의 강력한 옹호자이자 위대한 반대자로 명성을 얻은 홈스 판사가 법정 의견을 집필했다. ‘명백 현존하는 위험’의 원칙이 천명됐다. 홈스 대법관은 수정헌법 제1조의 표현의 자유는 실질적인 해악을 초래할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있을 때 제한된다고 판시했다. 평상시 같으면 충분히 보장받았을 표현이라도 전쟁 상황에서 보호 여건은 다르다고 보았다. 평온한 극장에서 갑자기 거짓말로 “불이야”라고 외쳐 관객들의 공황을 야기하는 행위는 표현의 자유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해 11월 선고된 에이브럼스 판결에서 홈스 판사는 다수 재판관과 다른 소수 반대 의견을 냈다. 이 재판에서 홈스의 ‘명백 현존하는 위험’의 원칙은 더욱 정교해졌다. 사상의 자유시장 이론도 설시됐다. 브랜다이스 대법관이 홈스의 반대 의견에 동조했다. 1990년 4월 2일 한국의 헌법재판소는 ‘명백한 위험’ 원리를 채택했다. 국가보안법상의 찬양, 고무 등과 같은 개념이 헌법상 죄형법정주의를 위반하는지 여부를 심판한 결정이었다. 다수 재판관은 해당 조항이 위헌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법관들이 재판할 때 국가의 존립·안전을 위태롭게 하거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위해를 줄 ‘명백한 위험성’이 있는 경우에 한정해서 적용한다면 해당 조항은 위헌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 변정수 재판관은 위헌이라는 반대 의견을 냈다. 법률 조항의 위헌성을 확인했으면 마땅히 위헌을 선언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책무라고 밝혔다. 그는 표현의 자유는 법률이 금하는 해악을 초래할 ‘명백하고도 현실적인 위험성’ 즉 ‘명백 현존하는 위험’이 입증된 때 제한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020년 ‘명백 현존하는 위험’의 원칙이 소환됐다. 이아무개는 2005년부터 대형 풍선을 발명하고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 북한은 대북 전단 살포를 계속할 경우 물리적 보복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2014년 10월 대북 전단이 살포되자 북한은 경기도 연천 지역에 고사포를 쏘았다. 이아무개는 군과 경찰이 대북 전단을 날리는 행위를 제지하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보호해 주지 않아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는 전단 살포는 ‘명백, 현존하는 위험’이 있을 때 제한될 수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1심 법원과 항소심, 대법원은 이아무개의 대북 전단 살포가 그가 말한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을 야기한다고 판단했다. 접경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신체에 대한 급박하고 심각한 위험을 발생시키는 행위라는 것이다. 2016년 2월 25일 대법원은 이른바 ‘대북 전단’ 사건 상고심에서 심리불속행 기각하고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일부 정치권과 언론은 최근 대북 전단 쟁점에 대해 헌법상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없는 대북 전단 살포를 보장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명분은 거창하나 상황 인식은 냉정하지 못하다. 안전장치를 해제한 급박한 총구 앞에서 시시각각 생명의 위협을 겪어야 하는 접경지 주민에게 대북 전단 살포 행위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원칙과 관련해 언론이 상기할 점이 또 있다. 옥스퍼드대학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는 해마다 40개 나라의 언론 신뢰도를 발표한다. 한국은 몇 년째 계속 꼴찌다. 올해도 그렇다. 반론 보장과 팩트체크를 소홀히 하고 선동적인 혐오적 주장까지도 언론의 자유로 포장하는 그릇된 관행을 벗어나야 한다. 독자들이 언론을 떠나고 있다. 뉴스를 생산해 생존하는 언론에게 이것보다 더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어디 있겠는가.
  • 통합당도 ‘국회 충돌’ 사건 공판기일 확정…다음 달 첫 공판

    통합당도 ‘국회 충돌’ 사건 공판기일 확정…다음 달 첫 공판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이 기소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사건’ 첫 공판기일이 다음 달 31일 오전에 열린다. 피고인에게 출석 의무가 있는 공판기일인 만큼 이 사건으로 기소된 통합당 전·현직 의원들이 모두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환승)는 6일 오전 이 사건 4차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1·2차 공판기일을 결정했다. 첫 공판기일은 다음 달 31일 오전에 열리고, 두 번째 공판기일은 오는 9월 21일 오전에 열린다. 통합당의 황교안 전 대표 1명과 전·현직 의원 23명(보좌진 포함하면 피고인 총 27명)은 일부 개혁법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 문제로 여야가 대립하던 지난해 4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 방해(국회법 위반 등) △국회 의안과 법안 접수 방해(특수공무집행방해) △채이배 전 민생당(사건 발생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날 준비기일에서 변호인단은 검찰이 사건 발생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국회사무처 산하의 국회방송을 압수수색할 때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을 밝혔다. 변호인단은 “당시 피의자였던 한국당 의원들의 참여권을 보장하지 않고 영상자료를 포괄적으로 압수해서 범죄사실을 추린 행위 자체가 압수수색의 적법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참여권 보장은 피압수자에게 보장된 권리”라면서 “영상자료를 압수할 당시 국회사무처 측에 참여권을 보장했다. 피의자들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압수수색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변호인단의 주장은 이유 없다”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또 지난 3차 준비기일 때와 마찬가지로 ‘피고인들의 어떤 행위를 폭행, 협박, 감금과 같은 유형력 행사로 볼 수 있는지 검찰 공소장에 특정이 돼 있지 않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공소장에 모두 적혀 있다”면서 변호인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재판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채이배 전 의원 감금 사건부터 심리하자면서 채 전 의원과 당시 그의 보좌진, 그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관 등 총 12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채 전 의원을 감금한 혐의가 적용된 통합당 전·현직 의원은 23명 중 8명(전직 나경원·민경욱·이은재·정갑윤, 현직 김정재·송언석·이만희·박성중)이다. 재판부는 두 번째 공판기일부터 채 전 의원 감금 사건을 심리하기로 했다. 첫 공판기일에서는 피고인들에 대한 인정신문(재판부가 피고인의 성명, 연령, 직업, 거주지 등을 물어 피고인임을 확인하는 절차)이 끝난 후 검찰이 공소사실과 죄명, 적용 법조 등을 낭독한다. 이후 재판부는 피고인, 변호인에게 공소사실을 인정하는지 여부에 대해 묻는다. 검찰은 파워포인트(PPT)를 활용해 약 20분 동안 공소사실을 낭독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많아서 인정신문을 하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려 (첫 공판이) 오전 중에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오후에도 계속 (재판을) 진행해 하루 종일 재판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기소된 통합당 전직 의원은 나경원·강효상·김명연·민경욱·이은재·정갑윤·정양석·정용기·정태옥·김선동·김성태(비례)·윤상직·이장우·홍철호 등 14명이고, 현직 의원은 김정재·송언석·윤한홍·이만희·곽상도·박성중·이철규·김태흠·장제원 등 9명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 5명(당직자·보좌진 포함하면 총 10명)이 기소된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의 첫 공판기일은 오는 9월 23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코로나 추모 메시지는 없었다… ‘트럼프 정치쇼’된 7월 4일

    코로나 추모 메시지는 없었다… ‘트럼프 정치쇼’된 7월 4일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좌파 문화혁명’역사적 영웅 국립정원 조성” 행정명령“역사를 쓸어 버리고 영웅들을 모독하며 우리 아이들을 세뇌시키려는 무자비한 선동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전직 대통령 4인의 거대한 두상으로 유명한 미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 독립기념일 전야 연설 무대에 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를 ‘좌파 문화혁명’이라고 비판하자 청중들은 일제히 동조의 야유를 쏟아 냈다. 연설 중간에는 “4년 더, 4년 더”를 연호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전통적으로 초당적 화합을 강조해 왔던 ‘국가의 생일’ 무대가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이나 다름없는 정치 이벤트로 변질되는 순간이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역대 최대인 5만 6000명을 넘어선 이날 연설에서 ‘바이러스’가 언급된 것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이날 행사에 7500명이 넘게 운집했지만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지침은 완전히 무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3~4일 쏟아 낸 독립기념일 메시지는 통합·축하보다는 분열·선동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러시모어산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맹비난하며 미국 역사를 상징하는 인물들의 조형물을 세울 ‘국립 정원’을 조성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직접 밝혔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촉발된 동상 파괴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이 같은 계획에 의회가 동의할지 지켜봐야 하며 인물상 목록 선정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4일 오후 백악관 앞에서 3시간 넘게 진행된 독립기념일 행사 ‘미국에 대한 경례’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급진좌파와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약탈자들을 물리치는 과정에 있다”며 “절대로 이들 성난 군중이 우리의 동상을 허물고 역사를 지우도록 용납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틀간의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코로나19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등의 메시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우리는 큰 진전을 이뤘다”고 자화자찬하며 또다시 중국 책임론과 언론의 편파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기념일에는 대규모 불꽃놀이와 에어쇼 등도 연출됐다. AP통신 등은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이 같은 행사가 사실상 금지된 가운데 백악관만이 대규모 행사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80%의 불꽃놀이 행사가 취소됐다. 미국 매체들은 지난해 워싱턴DC 행사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탱크와 장갑차가 동원된 데 이어 올해 독립기념일이 또다시 정치행사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통합을 위한 초당적 기념일에 시위대와 중국, 언론을 비난했다”면서 “그의 연설 어조는 선거 유세 때와 다름없었다”고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포토] 공연으로 공사 실적 독려하는 북한 예술선동대

    [포토] 공연으로 공사 실적 독려하는 북한 예술선동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618 건설여단 자강도연대의 기동예술선동대가 각지에서 진행해 온 ‘화선식 경제선동’ 사업을 조명했다. 신문은 “화선식 경제선동은 대중의 혁명열, 투쟁열을 끊임없이 앙양시키는 위력한 정치사업”이라며 “화선식 경제선동으로 공사 현장이 들끓고 돌격대원들의 기세가 나날이 앙양되는 속에 연대적인 공사 실적은 계속 뛰어오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대법원 “6·15청학연대는 이적단체”…9년 만에 유죄 확정

    대법원 “6·15청학연대는 이적단체”…9년 만에 유죄 확정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15공동선언실천 청년학생연대’ 출신 간부들에 대해 대법원이 집행유예를 확정했다. 이 단체의 이적성 여부를 두고 재판에 넘겨진 지 9년 만에 나온 확정 판결이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국가보안법 위반(이적단체의 구성 등) 혐의로 기소된 A(46)씨 등 4명의 상고심에서 유죄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 등은 2006년부터 청학연대 소속으로 주한미군 철수, 반통일세력 척결 등을 목표로 활동했다. 검찰은 2011년 청학연대를 이적단체로 규정, 이들이 북한 체제를 선전했다고 보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1심은 청학연대가 북한과 연계됐고 고(故)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대한 테러 등을 선동했다며 이적단체로 봤다. 또 A씨 등이 주요 행사에서 한 활동은 6·15공동선언을 실현하기 위한 게 아닌, 북한 체제를 고무·찬양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3년 및 자격정지 3년에 집행유예 4년, 다른 간부 B(45)씨에게 징역 2년 및 자격정지 2년에 집행유예 3년 등을 선고했다. 2심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등 무력에 의한 통일정책은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며 “청학연대는 이런 북한의 사상과 활동을 적극 추종·옹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심 판결과 형량 모두 그대로 유지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저커버그, 하루에 8조원 날리고서야… “인종차별 금지”

    저커버그, 하루에 8조원 날리고서야… “인종차별 금지”

    표현의 자유 고수하며 트럼프 글 방치 코카콜라·펩시 등 페북 광고 ‘보이콧’ 시총 67조 증발 등 여파 커지자 시정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비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게시글 앞에서 ‘표현의 자유’ 원칙을 고수하다 하루 만에 재산이 8조원 가까이 증발되는 굴욕을 겪었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페이스북에 대한 대대적인 광고 거부(보이콧)로 본때를 보여 준 결과로 저커버그는 부랴부랴 시정 정책을 내놓았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BBC 등에 따르면 탄산음료의 양대 라이벌인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나란히 광고 보이콧 대열에 동참했다. 펩시콜라를 생산하는 펩시코는 오늘 7~8월 페이스북에 게재하는 광고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코카콜라 역시 전날 페이스북을 비롯한 모든 소셜미디어의 유료 광고를 최소한 30일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페이스북이 인종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게시글을 놔둔다’며 대대적인 광고 거부에 나섰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 국면에서 트럼프가 쓴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글에 대해 트위터는 경고 딱지를 붙였지만 페이스북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보이콧’을 선언한 기업들은 세계 최대 광고주 중 하나인 화장품 업체 유니레버를 비롯해 통신사 버라이즌, 의류업체 리바이스·노스페이스등 90곳이 넘는다. 이 여파로 페이스북 주가는 지난 26일 8.3% 하락하며 최근 석 달 새 최대 낙폭을 보였다. 그 결과 시가총액 560억 달러(약 67조 2000억원)가 증발했고, 저커버그 개인 재산도 72억 달러(약 8조 6000억원)가 사라졌다. 사태가 번지자 페이스북은 이날 ‘자사 광고에서 증오 발언을 금지하는 조치를 확장하고, 증오·폭력을 선동하는 정치인의 게시물을 삭제하겠다. 선거 관련 게시물에는 라벨을 달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성명에서 “새 정책에 따라 특정 인종, 민족, 국적, 성별, 성적 취향, 이민 출신자들이 타인에게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는 광고를 금지한다”며 “새 규정에 정치인에 대한 예외는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 역시 삭제될 수 있다고 공표한 셈이다. 그러나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 등 인권운동가들은 페이스북을 향해 “회사 내 인종차별에 관한 독립된 감사기구를 신설하고, 차별적 콘텐츠를 생산하는 공공·개인 그룹을 찾아내고 (글을) 삭제하라”고 촉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페이스북 CEO, ‘트럼프 문제글’ 방치한 대가는 ‘8조원’

    페이스북 CEO, ‘트럼프 문제글’ 방치한 대가는 ‘8조원’

    대기업 광고주 보이콧에 페이스북 주가 급락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게시글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가 하루 만에 8조원의 재산을 날린 것으로 확인됐다. 악화된 여론에 대기업들이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빼는 바람에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 주가가 26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지난 3개월 내 최대 낙폭인 8.3% 떨어져 시가총액이 560억 달러(약 67조 2000억원) 증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주가 급락의 여파로 페이스북 주식을 보유한 저커버그의 재산도 이날 72억 달러(8조 6000억원)가 그대로 사라져 총 823억 달러(98조 7000억원)로 줄었다. 이에 따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에 이어 세계 3위 갑부였던 저커버그는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에 밀려 4위로 밀려나게 됐다. 이 같은 페이스북 주가의 폭락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페이스북에 게재하던 광고를 끊겠다고 잇따라 선언한 것이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대해 “최대한 많은 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거센 역풍을 맞은 바 있다. 당시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탈이 시작되면 사격도 시작된다”는 트윗에 ‘폭력을 미화했다’면서 경고 표시를 붙였고, 틀린 정보를 주장한 트윗에는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며 사실을 정정하는 페이지를 연결하는 등 사실 정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저커버그 CEO까지 나서 문제가 된 트럼프의 게시글을 그대로 놔두기로 한 회사 정책을 직접 옹호하면서 회사 안팎으로 거센 반발을 불렀다. 결국 세계 최대 광고주 중 하나인 유니레버를 비롯해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의류업체 노스페이스 등이 페이스북 광고 게재를 중단하는 등 보이콧에 나섰다. 저커버그는 한발 물러나 증오나 폭력을 선동하는 정치인의 게시물은 삭제하고,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되는 게시물에는 표지(label)를 달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인도] 임신한 딸 돈 받고 판 부모, 돈 더 달라 떼쓰다 체포

    [여기는 인도] 임신한 딸 돈 받고 판 부모, 돈 더 달라 떼쓰다 체포

    인도의 한 부모가 아동인신매매 혐의로 구속됐다. 19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 바도다라 지역에서 딸의 남자친구에게 돈을 받고 딸을 판 부모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부모는 딸이 임신하자 남자친구에게 금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17살짜리 딸의 동거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하다, 딸이 임신하자 남자친구에게 5만 루피(약 80만 원)를 건네받는 조건으로 딸을 넘겼다. 딸은 부모의 이런 요구가 부당하다고 생각했으나, 남자친구와의 행복한 동거 생활이 깨질까 하는 우려로 지금까지 그 사실을 함구하고 있었다. 그러다 부모의 금전 요구가 계속되자 소녀는 지난 1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미성년자인 딸이 임신했는데 너무 적은 돈을 받고 판 것 아니냐, 돈을 더 받아내자"는 친척의 꾐에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소녀의 아버지는 돈을 더 받았어야 했다는 친척의 선동에 돈을 더 갈취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용직 노동자인 소녀의 동거남은 형편이 어렵다며 돈을 주지 않자, 소녀의 아버지는 지속해서 그를 괴롭혔다. 압박감에 못 이긴 동거남은 결국 소녀에게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고 화가 난 소녀는 경찰에 직접 부모를 고소했다. 현지언론은 소녀의 부모는 물론 동거남까지 모두 아동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돼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부모가 동거남에게 추가로 요구한 돈은 50만 루피, 우리 돈 8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대북전단 수사 경찰, 탈북단체 2명 입건

    대북전단 수사 경찰, 탈북단체 2명 입건

    대북전단 살포단체를 수사하는 경찰이 탈북민 단체 관련자 2명을 입건하고 경기 연천, 파주 등 접경지역 주민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40여명으로 구성된 수사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2일 기자 간담회에서 “대북전단 살포 등과 관련한 통일부의 수사 의뢰 외에도 시민단체에서 고발장을 접수한 사건이 들어왔다”며 “보안부장을 TF팀장으로 한 대북전단 및 물자살포 수사 TF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지난 11일 서울청에 대북전단 살포 활동을 벌인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 등 2곳을 수사 의뢰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탈북민 박상학씨가, 큰샘은 그의 동생인 박정오씨가 대표로 있는 단체다.연천, 김포 등 접경지 현장 조사 시민단체인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11일 두 단체 관련자 전원에 대해 형법상 일반 이적(미수, 예비, 음모, 선동, 선전 등) 혐의와 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12일 두 단체가 대북전단용 풍선에 가연성인 수소가스를 주입한 것은 고압가스안전관리법과 옥외광고물관리법 시행령 위반이라며 추가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12일과 16일 통일부 관계자를 불러 수사 의뢰 내용 등을 확인했다. 또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대비해 탈북단체 관련자 2명을 입건하고 대북전단이 주로 살포된 접경지역인 경기 연천, 파주, 김포, 인천 강화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대북전단 살포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다.파주서 수소가스통 20개 압수 경찰은 전날인 21일 경기 파주에서 대북전단을 매달아 보내는 풍선에 주입할 때 쓰는 수소가스통 20개도 압수했다. 이 청장은 “이번 사안이 중대하고 우리 국민의, 특히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과 관련된 부분이라 면밀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북한의 막말

    [이경우의 언파만파] 북한의 막말

    그들의 말은 또 거칠었다. 섬뜩하고 자극적이면서 원색적이었다. 여기에 조롱과 힐난까지 섞었다. 내놓은 표현을 두고 스스로 ‘말폭탄’이라고도 했다. ‘오물’, ‘더러운 개무리’, ‘죽탕쳐(짓이겨) 버리자’, ‘철퇴로 대갈통을 부수겠다’, ‘입 건사를 못 하고 짖어 대는 똥개’, ‘맹물 먹고 속이 얹힌 소리 같은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내용’, ‘여우도 낯을 붉힐 비열하고 간특한 발상’…. 그렇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 준비돼 있는 듯 내놓았고 스스럼없어 보였다. 그들의 선전, 선동은 본래 이러한 것이었다. 날카로운 말과 전투적인 용어를 사용해야 하는 게 원칙이었다. 상대를 아프게 하고 그래서 내부의 분노를 높이 끓어오르도록 하는 게 기본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내부를 하나로 모으기도 한다. ‘선전: 일정한 사상, 리론, 정책 등을 … 이론적으로 파악하고 인식하게 하는 사상 사업의 한 형식’, ‘선동: 혁명과업을 잘 수행하도록 대중에게 호소하여 … 당정책 관철에로 직접 불러일으키는 정치 사상 사업의 한 형태’(조선말대사전). 북한은 이를 위해 이런 방식에 익숙해 있었고 체계적이었다. 이전의 ‘서울 불바다’ 같은 말부터 그 이후의 험한 말들까지 감정적이기보다 하나의 방식에 따른 것이었다. 북한 사회가 언어를 보는 시각 또한 다르다. 우리에게는 언어가 의사소통의 수단이지만, 북한에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언어는 혁명과 건설을 위한 힘 있는 무기이기도 하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은 ‘언어’를 “… 민족을 이루는 공통성의 하나이며 나라의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키는 힘 있는 무기”라고도 풀이한다. 국립국어원이 내놓은 ‘북한의 언어 정책’(1992)에 따르면 남쪽에 대한 원색적 표현을 상스럽다거나 교양이 없다고 여기지 않는다. 적개심 고취나 극단적인 비하의 수단으로 본다. 일본이나 미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초등교육을 하는 인민학교의 교과서에서부터 원색적인 표현을 실어 익숙해지도록 한다. 최근 북한이 내놓은 막말들은 선전과 선동이었다. 여기서 말 자체를 보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 말 너머의 공간과 상황을 살피는 게 중요한 일일 것이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2인자 지위를 굳혔다는 사실을 읽었다. 북한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졌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었다. 남쪽에 불만을 쌓아 놓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최고 존엄’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이끌어 내려는 것도 보았다. wlee@seoul.co.kr
  • ‘애걔 청중이 요것밖에’ 트럼프는 “가짜뉴스 때문” 짜증

    ‘애걔 청중이 요것밖에’ 트럼프는 “가짜뉴스 때문” 짜증

    ‘애걔걔 이것 밖에 안돼?’  20일(이하 현지시간) 1만 9000명이 들어간다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뱅크 오브 오클라호마 센터 관중석은 곳곳에 빈 자리가 듬성듬성 보였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과 함께 석달 동안 중단됐다가 이날 대선 유세를 재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캠프는 100만명 이상이 입장 티켓을 신청했다며 대단한 인파가 몰릴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는데 훨씬 적은 인파가 찾았다고 영국 BBC와 미국 야후! 뉴스 등이 전했다. 대회장 관중석은 3분의 2정도만 찼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작한다. 유세를 시작한다”고 호기롭게 외쳤는데 곧바로 “가짜 뉴스” 때문에 인파가 적게 몰렸다며 “(대회장) 바깥에는 일부 나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아주 나쁜 짓들을 벌인다. 날 지지하는 이들이 경기장에 들어오는 데 방해를 받고 있다”고 선동했다.  한 술 더 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 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논란을 자초했다.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하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너무 많이 늘어나 정부에 ‘양날의 칼’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은 다른 어떤 국가보다 많은 2500만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면서 “나쁜 점은 광범위한 검사가 너무 많은 확진자 기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정도 규모로 검사를 한다면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사례를 찾게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제발 검사 도를 늦추라고 당부했는데, 그들은 검사하고 또 검사한다”고 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트럼프 대통령 측은 “농담이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언론은 포화를 집중했다.  이날 유세 참가자들은 어떤 질환에 감염되더라도 유세를 개최한 측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작성한 뒤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내에서와 별도로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바깥에서 한 번 더 유세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얼마 안돼 안전을 이유로 취소했는데 알고 보니 그만큼 인파가 몰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초 주최측은 20만명 정도가 털사 중심가에 운집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턱없는 추측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마따나 연설 몇 시간을 앞두고 트럼프 캠프 관계자 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진 것이 어쩌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 측은 이날 코로나19 안전 조치 차원에서 검사한 결과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들을 즉각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6명은 물론 이들과 직접 접촉했던 사람들도 털사 유세 현장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프 측은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질 것에 대비해 행사장 입장 전 발열 체크를 하는 것은 물론 원하는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배포하고 손 세정제도 행사장에 비치했다. 또 유세 찬반 시위가 격렬해져 양측이 충돌하는 일이 벌어질까 우려하는 이도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를 하루 앞두고 트위터를 통해 시위자들을 향해 강한 경고를 날렸다. 그는 “오클라호마에 가려는 모든 시위자나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약탈자 또는 범죄자들은 당신들이 뉴욕, 시애틀, 미니애폴리스에서처럼 취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매우 다른 장면이 펼쳐질 것이다!”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다만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적인 시위자’들을 가리킨 것이지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까지 막겠다는 차원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털사시는 이틀 동안 행사장 근처에 오후 10시부터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가 이를 해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트윗을 올려 “방금 매우 훌륭한 GT 바이넘 털사 시장과 통화했다. 그는 집회에 참석하는 많은 지지자를 위하여 오늘 밤과 내일 밤 통행금지령을 발령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왔다”며 유세 참가자들에게 “즐거운 시간 보내시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청중들이 드문드문 떨어져 앉은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행사 사진을 올리며 “조 바이든의 집회. 열정은 제로(0)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털사가 왜 트럼프 대통령이 재개하는 대선 유세의 첫 장소인지를 둘러싼 시비도 있었다. 1921년 이곳에서 백인 폭도들이 흑인들과 가게들을 급습하는 폭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전날 텍사스주에서 미국의 마지막 노예해방 선언이 이뤄진 일을 기념하는 평화 집회를 열면서 알 샤프턴 목사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참여하는 이들이야 말로 처음으로 모든 사람을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연설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국회까지 간 ‘강정호 복귀’

    국회까지 간 ‘강정호 복귀’

    음주운전 3회 전력에도 국내 프로야구 복귀 가능성이 열린 강정호가 정치권에서도 이슈가 될지 주목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핸드볼의 감동을 재현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정호 관련 상벌위원회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임오경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음주운전 3회 전력에도 국내 무대에서 뛸 수 있게 됐는데 선수에게 적용하는 윤리 기준에 문제가 없는지 알아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KBO 측은 징계 근거가 된 규약과 관련 보도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실을 접한 야구 팬들은 과거 손혜원 전 의원이 국가대표 선발 논란과 관련해 선동열 전 감독을 국회에 불러 훈계한 장면을 떠올리고 있다. 임 의원 측은 “9월 국감 증인 여부를 지금 논하는 건 너무 이르다. 너무 앞서 나간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강정호는 최근 국내 복귀를 추진하며 KBO로부터 유기 실격 1년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원소속 구단 키움의 후속 조치에 따라 강정호는 이르면 내년 국내 무대를 밟는다. 현재 자가격리 중인 강정호는 오는 23일 사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이재명·하태경 설전…“무책임하게 찍찍”vs“북한엔 찍소리 못해”(종합)

    이재명·하태경 설전…“무책임하게 찍찍”vs“북한엔 찍소리 못해”(종합)

    하 “힘없는 탈북자만 때려잡아” 비판에이 “어처구니 없는 정치 선동” 맞받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18일 대북전단 대응을 놓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설전을 벌였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외면한 채 정략적으로 대북 자극하는 가짜보수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왜 국민에게 심판받았는지 모르고 있다”면서 하 의원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싸잡아 비판했다. 하 의원과 김 교수가 SNS로 이 지사의 대북전단 살포 봉쇄 조치를 비판하자 “어처구니 없는 정치 선동”이라며 맞대응한 것이다. 이 지사는 하 의원을 향해 “저보고 ‘북한에는 찍소리’도 못한다고 비난했다. 하 의원님이야 국가 안보가 어떻게 되든, 휴전선에 총격전이 벌어지든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든 관심 없이 (오히려 그걸 바라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책임하게 입에서 나오는 대로 ‘찍찍’ 거리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경기도민의 안전과 국가 안보를 위해 어렵게 만든 남북 간 신뢰가 깨지지 않도록 꼭 필요한 일을 찾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익 없이 대중을 선동하며 상황만 악화시키는 ‘찍소리’는 하 의원의 전매특허인 듯하니 본인이 많이 하고 제게는 강요하지 말라”면서 “상대가 날뛴다고 같이 날뛰면 같은 사람 된다. 아무리 비싸고 더러운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는 낫다는 사실을 두 분께서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했다.앞서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경기도 안전 위협하는 북한엔 찍소리도 못하고 힘없는 탈북자만 때려잡는 이재명 지사, 판문점 앞에서 대북 항의 1인 시위는 왜 안 하나”라고 이 지사의 대북전단 살포 봉쇄 조치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상황 파악을 전혀 못 하고 있다. 전단은 구실일 뿐 북한 도발의 본질이 아님이 명확해졌는데, 쇼 좋아하는 이 지사는 북한에는 항의 한 번 못 하면서 힘없는 탈북자 집에는 수십 명의 공무원을 동원한 요란한 쇼만 연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공언한 것처럼 조만간 대남 전단 살포하면 대부분 경기도에 떨어지는데 이 지사가 그땐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아울러 통합당 후보로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김 교수는 페이스북에 “전단 살포가 홍수인가? 대형 산사태인가? 발상이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무책임하게 날린 대북전단 대부분이 우리 민가에 떨어져 주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쓰레기가 되는 것을 보고도 그런 말씀을 하신다면 이건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무지 또는 악의”라고 맞받았다.이재명 “‘살인 부메랑’ 대북전단 살포 용납 못해” 한편 경기도는 전날 접경지역 5개 시군 전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하고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금지한 데 이어 포천의 대북전단 단체 대표 집에서 전단 살포에 사용하는 고압가스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집행했다. 아울러 탈북 단체가 지난달 초 날린 것으로 추정되는 대북전단 일부가 경기 의정부시에서 발견돼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평화를 방해하고 도민 안전을 위협하는 ‘살인 부메랑’ 대북 전단 살포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살인 부메랑’ 대북 전단의 피해를 왜 경기도민이 감당해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북 전단 낙하물이 의정부의 한 가정집 위에서 발견됐다는 신고가 어제 들어왔다. 현장을 조사해보니 전단과 다수의 식료품이 한 데 묶여있었고 지붕은 파손돼 있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 곳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해 있는 터라 자칫 인명피해 가능성도 있었다. 길을 걷던 아이의 머리 위로 이 괴물체가 낙하했다면 어떠했겠나. 정말이지 상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사건은 살포된 대북 전단이 북측 아닌 우리 민가에 떨어지고, 자칫 ‘살인 부메랑’이 될 수 있으며, 접경지대에 속하지 않더라도 그 피해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왜 우리 도민들이 이런 위험에 노출되어야 하나. 반평화 행위를 엄단하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진정한 안보이자 도지사의 책무”라면서 조사를 마무리 짓는 대로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강정호 국회 출석?... 임오경 의원실 “너무 앞서간 얘기”

    강정호 국회 출석?... 임오경 의원실 “너무 앞서간 얘기”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의 실제 주인공인 임오경(49)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정호 상벌위원회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강정호가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너무 앞서간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임오경 의원실 관계자는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KBO에 강정호 상벌위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건 사실”이라며 “강정호 선수가 음주운전 3회 전력에도 선수로 뛸 수 있게 됐다. 프로 선수에게 적용하는 윤리 기준이 문제가 없는지 알아보려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8년 9월 개정된 KBO 규약에는 음주운전 3회 시 3년 이상 유기 실격 처분하는 징계양정기준이 생겼다. 강정호의 음주운전이 있었던 2009년(제144조), 2011년(제144조), 2016년(제151조)의 규약은 음주운전과 같은 품위손상행위에 대해 ‘실격처분, 직무정지, 참가활동정지(야구활동정지), 출장정지, 제재금, 경고처분 등’을 정하고 있었다. 정완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KBO 규약에 정확한 징계 양정 기준이 없을 때도 상습 음주운전에 대한 징계를 내려왔다면 그러한 수준의 징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KBO 관계자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가 징계 근거가 된 규약과 강정호 상벌위 관련 보도자료를 임 의원실에 제출했다”며 “다만 상벌위 회의록이나 강정호 변호인 측이 제출한 사과문 등은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 ‘야구 팬들이 손혜원 전 의원이 선동렬 감독을 국회에 불러 훈계한 장면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임 의원 측은 “너무 앞서 나간 얘기다”라며 “9월에 있을 국정감사 증인을 지금 정하는 건 너무 이르다”고 했다. 이어 “국회 개원한 지 며칠이 안됐고 이제 상임위를 배정받은 상황이다”라며 “1호 법안이 스포츠 미투 관련 법안이었던만큼 폭력, 음주운전 등 스포츠 윤리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고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의원은 핸드볼 국가대표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데 기여했다. 핸드볼 감독, 해설위원, 대한체육회 선수인권위원회 위원 등을 거친 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15번째 영입인재로 정치권에 입문해 광명 갑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임 의원은 21대 국회 개원 첫 날인 지난 5일 스포츠계 폭력을 방지하는 1·2호 법안으로 대표발의했다. 1호 법안으로 교육부 장관에게 학교장이 학생의 체력증진과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적절히 감독하는 의무를 부여하고, 폭력·성폭력 등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학교 안 사각지대에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관리하도록 하는 ‘학교체육 진흥법 일부개정안’, 2호 법안으로 선수 등 체육인에 대한 폭력·성폭력 예방을 위해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사각지대에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하도록 하는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안‘을 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美 흑인운동에 등장한 백인여성 ‘삭발 챌린지’ 알고보니 극우 세력 선동

    美 흑인운동에 등장한 백인여성 ‘삭발 챌린지’ 알고보니 극우 세력 선동

    얼마 전 미국에서 난데없이 ‘삭발 챌린지’가 대두됐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BLM)라는 구호를 내건 흑인인권운동을 삭발로서 지지하자는 게 요지다. 4일(현지시간) 밤에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gobaldforBLM’ 즉 BLM을 위해 삭발하자는 해시태그도 퍼져나갔다. 특히 백인 여성이 연대해 삭발 챌린지에 동참했다며 다른 백인 여성의 관심을 호소하는 트윗이 주를 이뤘다. “머리카락은 다시 자란다. 삭발로 지지와 연대를 보여주자”는 독려의 글도 많았다.그러자 챌린지에 동참한다며 삭발 전후 인증 사진을 공개하는 백인 여성이 속속 등장했다. 스테파니 맥필즈라는 여성은 자신의 트위터에 “가부장제와 백인 우월주의를 거부한다”는 글과 함께 삭발한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영국 유명 여배우 엠마 왓슨이 삭발을 감행했다는 ABC뉴스의 기사도 확산했다. 그러나 챌린지에 동참했다는 여성들의 사진과 관련 보도는 모두 가짜로 확인됐다. 11일 국제보도전문채널 프랑스24는 온라인상에 떠도는 삭발 챌린지 사진이 모두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촉발된 흑인인권운동이 일어나기 훨씬 전에 촬영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진 속 여성들은 각각 2016년과 2017년, 2019년에 지병과 항암치료 등의 이유로 삭발했으며, 챌린지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배우 엠마 왓슨이 챌린지에 동참하며 삭발을 했다는 ABC뉴스의 보도 역시 누군가 짜깁기 한 가짜뉴스로 밝혀졌다.미국 시사지 뉴스위크는 특정 집단이 챌린지를 기획하고 사진을 도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인터넷사이트 ‘포챈’(4chan) 사용자가 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챈’은 극우 성향 커뮤니티 원조 격으로, 2014년 무렵 혐오 표현 규제를 시작했지만 이용자 대부분이 극우 성향을 띄고 있다. 프랑스24는 극우파가 인종차별 항의 운동의 본질을 흐리기 위해 가짜 챌린지를 만들어 온라인 이용자들을 선동했다고 분석했다. 백인 여성의 ‘특권’이나 마찬가지인 밝은색 머리카락을 깎으라고 요구하는 가짜 챌린지로 시선을 분산시키고 물타기를 시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가짜 챌린지는 프랑스로까지 확산하는 듯했으나 실제로 챌린지에 동참해 머리를 삭발한 여성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뉴스위크는 “흑인인권운동에 지지를 표하고 연대를 보여주는 더 좋은 방법이 많다”면서 “BLM을 위해 머리를 밀지 말라”고 당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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