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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본 2005 스포츠](10·끝) 돌풍의 ‘10’

    올 한 해 스포츠에서 숫자 ‘10’은 ‘돌풍’을 의미했다. 돌풍의 주인공엔 누가 있었을까. ●포커 페이스 ‘태양의 아들’ 올시즌 프로야구엔 ‘태양의 아들’ 오승환(23·삼성)이 우뚝 섰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2차 1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루키 오승환은 불펜투수로 활약하다 7월부터 마무리를 꿰찼다.140㎞ 후반의 묵직한 직구와 각도 좋은 슬라이더,‘포커페이스’를 앞세운 두둑한 배짱으로 타자들을 제압했다. 오승환은 지난 9월28일 한화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구원승을 거두며 시즌 ‘10’승 16세이브 11홀드 방어율 1.18을 기록, 사상 초유의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한기주,10억 받고 기아 입단 지난 5월8일에는 광주 동성고를 졸업한 ‘괴물 투수’ 한기주(18)가 계약금 ‘10’억원, 연봉 2000만원에 기아 유니폼을 입었다.10억원은 지난 97년 현대 임선동(당시 LG)과 2002년 김진우(기아)의 7억원을 뛰어넘는 프로야구 역대 신인 최고액. 최고 152㎞를 뿌리는 우완 정통파 한기주는 다양한 구질과 칼날 제구력으로 ‘국보’ 선동열 삼성 감독을 뛰어넘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 선수. 한기주는 대통령배고고야구 군산상고와의 준결승에서 완봉승을 거두는 등 3승을 올리며 팀에 17년만의 우승을 안기고 프로야구에서의 돌풍을 예고했다. ●10대 스포츠 스타 잇따라 등장 각종 아마 스포츠에도 ‘10’대 스타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양궁에선 ‘여고생 신궁’의 계보를 잇는 이특영(16·광주체고 1년)이 지난 5월6일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특영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은메달, 단체 금메달을 따내며 2008베이징올림픽을 이끌 재목임을 뽐냈다. 10월18일 울산 전국체전에서는 신성우(17·경북고 2년)가 4관왕에 오르며 노쇠한 남자 양궁을 이끌어갈 ‘미래’로 떠오르기도 했다. 역도에서도 ‘제2의 전병관’으로 지목된 이종훈(19·충북도청)이 지난달 10일 도하세계선수권대회 56㎏급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종훈 역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전병관 이후 16년만의 금메달을 꿈꾼다. ‘10’대 스타의 마지막은 ‘여자 쇼트트랙의 기수’ 진선유(17·광문고). 진선유는 지난달 21일 월드컵 제4차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2월 열리는 토리노동계올림픽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숫자로 본 2005 스포츠] (2) 2에 웃고 울고

    ‘둘째 가라면 서럽다.’란 말도 있지만 사실 ‘2’라는 숫자는 ‘1’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닐 때가 많다. 올해도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숫자 ‘2’에 울고 웃었다. ●2년 만에 되찾은 자존심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열도 정벌의 포부를 안고 현해탄을 건넌 건 지난 2004년 1월. 그는 일본무대 첫 해 30홈런과 타율 .290을 목표로 삼았지만 기록은 당초 목표에 턱없이 모자랐고, 다이아몬드에서 제 자리를 찾지 못한 채 지명타자와 대타를 전전했다. 그러나 2년째 되던 해 그는 달라졌다. 머리까지 밀어버린 뒤 한겨울 ‘와신상담’ 끝에 두번째 시즌을 맞은 이승엽은 전반기 종반∼센트럴리그와의 인터리그 중반까지 5경기 연속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싸늘하게 식었던 방망이에 불을 붙였다. 결국 그는 올시즌 30홈런 106타점을 올리며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일본올스타전 무대에 나서는 영예도 안았다. ●1000만달러 소녀 2벌타에 눈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3라운드가 열린 지난 10월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장.1000만달러라는 대박을 터뜨린 뒤 첫 프로무대에 나선 ‘천재 소녀’ 미셸 위(16)가 7번홀(파4)에서 날린 세컨드샷이 덤불 속에 들어간 뒤 두 차례 드롭을 시도했다. 공을 떨군 곳이 제 자리보다 홀에 가까워 규정을 위반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모른 채 미셸 위는 이날에 이어 다음날까지 경기를 계속하며 결국 단독4위로 데뷔전을 마치는 듯했다. 그러나 결과는 청천벽력 같은 실격 처리. 전날의 ‘오소플레이’로 2벌타가 추가돼야 했지만 스코어카드를 파로 적어내 거짓말을 한 꼴이 된 것. 결국 미셸 위는 대망의 데뷔전에서 생애 첫 상금인 5만 3126달러는 물론, 경기 기록까지 날리며 눈물을 삼켰다. 이 데뷔전은 미국 NBC가 선정한 ‘올해의 가장 불행한 스토리’로 남았다. ●선동열의 삼성, 두번째 KS정복 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였던 선동열(42) 감독이 이끈 삼성이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두산을 상대로 4전 전승의 기록을 세우며 지난 2002년 이후 3년 만에 두번째 정상을 탈환했다. 선 감독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지키는 야구’를 앞세워 사령탑 취임 첫 해 우승을 일궈내며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삼성은 1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으며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인 심정수(30)와 박진만(29) 등을 영입, 시즌 전부터 다른 구단에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힌 것이 사실. 그러나 선 감독은 2개 이상의 포지션에서 수비가 가능한 ‘멀티 포지션 전략’과 ‘지키는 야구’로 내실을 다졌고, 투타의 완벽한 조화까지 일궈낸 끝에 시즌 마지막 그라운드를 제패, 비난을 탄성으로 탈바꿈시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경찰청야구단 김용철 초대 감독

    [스포츠 라운지] 경찰청야구단 김용철 초대 감독

    ♥그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11시즌 동안 통산 1024경기에 출전해 홈런 131개, 타점 555개, 타율 .283을 기록했다. 기록이 말해주듯 중장거리 타자로서 꾸준히 활약했다. 그러나 유난히 상복은 없었다. 최다승리타점왕(84년), 골든글러브 2회가 프로 수상 경력의 전부다. ●코치·선수구성 끝내… 내년 2군리그 참가 그는 프로야구 원년 여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스타다.82년 7월 올스타전 1·2차전에서 만루홈런 등 홈런 4개를 친 김용희에게 ‘미스터 올스타’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올스타전 첫 랑데부 홈런의 주인공이었고,2차전 한 경기에서 최다인 3개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그리고 그는 1일 창단식을 가진 ‘경찰청 야구단’의 초대 사령탑에 올랐다. 김용철(48) 감독이다. 김 감독은 지난 2003년 롯데 감독권한대행 자리에서 물러난 지 꼭 2년 만에 야구판으로 돌아왔다. “경찰청야구단은 ‘국민 야구단’을 지향합니다. 야구를 통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구단이 될 것입니다.” 내년부터 프로야구 2군 리그에 참가하면서도 중간중간 동호인야구팀과 경기를 치르고, 일반인을 상대로 야구캠프를 열겠다는 김 감독은 2년간 목말랐던 야구에 대한 열정을 폭발시키는 ‘야구 전도사’의 모습이다. ●“열악한 경기장 시설 보강해야” 일침 그는 현재의 열악한 야구 인프라 문제에 대해 뜨거운 열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우리 경기장 시설은 미국·일본의 동네 야구장 정도로 열악한 형편”이라면서 “야구장에서 맥주를 파는 것이 팬서비스가 아니라 시설을 보강하고 확충하는 것이 진정한 팬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야구계의 숙원인 돔구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어린 선수들이 마음 놓고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도록은 해야 한다는 얘기다. 야구 전체의 중장기적 발전을 생각하는 그는 내년 성적 자체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이 처음부터 성적에 욕심을 부리면 선수들이 무리하다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면서 “내 꿈은 선수들이 성적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큰 부상없이 경기력을 한껏 끌어올려 각자 팀으로 돌아갔을 때,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란다. 김 감독은 이미 정현발 전 해태 코치와 임기정 해설위원 등 동고동락할 코치 2명을 선임했고, 프로 2군과 일반 선수 등으로 꾸려진 ‘외인구단’이지만 선수 25명 구성도 마쳤다. 선수들 얘기가 나오자 김 감독의 칭찬이 줄을 잇는다. 비록 팬들의 머릿속에 강하게 자리잡지는 못하지만 ‘2군의 선동열’ 나형진(27)과 ‘2군의 홍성흔’ 최형우(22·이상 삼성)가 막강 배터리를 구성한다고 자랑했다. 나형진은 올시즌 2군 남부리그에서 다승 2위(8승7패)에 올랐고 최형우는 남부리그 타격 2위(타율 .322)에 홈런 6개, 타점 39개를 기록한 ‘대형 포수’다. ●성적보다 선수 경기력 향상에 주력 사실 그는 지난해 ‘잠깐의 외도’를 했다. 부산상고 선배로서 각별한 친분을 맺고 있던 조영동 전 국정홍보처장이 지난해 총선(부산진갑)에 출마하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최선을 다해 도왔지만 결과는 낙선이었다. 김 감독은 ‘몸에 안 맞는 외투’를 벗어버리고 오히려 홀가분하게 자유인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만약 당시 조 후보가 당선됐다면 정치판에 남아 야구와는 다시 인연을 맺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저는 야구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유니폼 입고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 김용철 감독은 ▲생년월일 1957년 9월21일생 ▲신체 184㎝,85㎏ ▲출신학교 부산동광초-부산대신중-부산상고 ▲주요 경력 한일은행 내야수(1976∼81년)/삼성·현대·롯데 수석코치(93∼2003년 8월)/롯데 감독 대행(2003년 8월∼10월)/경찰청야구단 초대감독(2005년 12월) ▲주요 수상 최다승리타점왕(1984년), 골든글러브 1루수(1984년), 골든글러브 지명타자(1988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풍운아’ 최향남 성공할까

    “꿈을 이뤄 후련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느냐는 그 다음이다.” ‘집념의 사나이’ 최향남(34)이 삼수 끝에 미국프로야구 도전의 꿈을 이뤘다. 23일 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마이너리그 버펄로 바이슨스(트리플A) 입단 계약에 서명한 것. 계약조건은 사이닝보너스와 연봉을 합쳐 10만 달러. 이로써 최향남은 이상훈(34·LG-주니치-보스턴·은퇴)과 구대성(37·한화-오릭스-메츠)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 미국에 진출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최향남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지만 내년 2월 플로리다주 윈터헤이븐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에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면 빅리그 진입도 가능하다. 최향남은 “클리블랜드에서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에 나를 데려가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좋은 조건도 아니고 반대도 많았지만 내가 잘 한다면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뚝이’ 최향남의 야구인생은 도전과 좌절로 점철돼 있다. 지난 90년 해태(기아의 전신)에서 500만원짜리 연습생으로 프로에 데뷔한 뒤 ‘불펜 선동열’로 불릴 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7년간 1승(6패)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96년 LG로 트레이드됐다.LG에 둥지를 튼 97년 8승,98년 12승을 거두며 정상급 투수로 꽃피우는가 했지만 이후 고질적인 어깨부상에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지난 2월엔 ‘그 나이에 무슨 메이저리그냐.’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가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으나 러브콜을 받지 못해 눈물을 삼키고 돌아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수영 박태환-女펜싱팀 자황컵 대상

    한국수영의 ‘샛별’ 박태환(16·경기고)과 세계 정상에 우뚝 선 펜싱 여자플뢰레 대표팀이 2005년을 빛낸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한국체육기자연맹(회장 박건만)은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자황컵 체육대상 남녀 최우수선수, 지도자, 프로선수상, 공로상 등 8개 부문 수상자를 뽑았다. 남자 최우수선수로 뽑힌 박태환은 지난 6일 마카오 동아시아대회 자유형 1500m에서 15분00초32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금빛 물살을 가르는 등 숨가쁜 기록 경신으로 한국 수영의 가능성을 열어보였다. 여자부문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펜싱 여자플뢰레 대표팀(남현희 서미정 정길옥 이혜선)은 지난달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유럽의 강호들을 연파하며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일궈냈다. 최우수지도자상은 사령탑 데뷔 첫해 프로야구 삼성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선동열 감독에게 돌아갔다. 지난 10월 전국체전 양궁에서 120점 만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최원종(27·예천군청)과 월드컵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작성한 이상화(16·휘경여고)는 남녀 최우수기록상을 받는다.이밖에 프로선수상은 ‘축구천재’ 박주영(20·FC 서울), 학술상은 김양종 수원과학대학장, 공로상은 김진선 강원도지사에게 주어졌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오후 2시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아시아 프로야구] 삼성 ‘아시아 정벌’ 실패

    [아시아 프로야구] 삼성 ‘아시아 정벌’ 실패

    한국 챔프 삼성 라이온즈가 이승엽(29)이 뛰고 있는 일본 챔프 롯데 마린스에 또 패해 아시아 2인자에 머물렀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3일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벌어진 아시아 프로야구 왕중왕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 결승전에서 우완 선발 와타나베 스케의 호투와 후지다 소이치-야부타 야스히코-고바야시 마사히데로 이어지는 구원투에 허덕댄 끝에 3-5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승엽은 삼진 2개와 내야 뜬공, 땅볼로 돌아서며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경북고 5년 선배인 이승엽은 후배 배영수(24)와 세 차례 맞대결을 벌였지만 결과는 배영수의 완승.1회 무사 1,2루의 첫 대결에서 배영수는 143㎞짜리 직구 초구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파울을 끌어내 볼카운트를 2-1로 유리하게 끌고간 데 이어 교묘한 체인지업으로 이승엽을 가볍게 삼진 처리했다.3회에도 배영수는 무사 1루에서 나선 이승엽을 변화구와 체인지업으로 농락, 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4회엔 단 2구만에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 친정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배영수는 4이닝 동안 2점 홈런 1개를 포함,5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한 뒤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내려왔다. 승부는 타선의 응집력에서 갈렸다. 삼성은 5회까지 8안타를 치고도 1점에 그친 반면 롯데는 5안타만으로 알토란 같은 5점을 뽑아 일찌감치 기선을 잡았다. 특히 삼성은 1회초 먼저 점수를 낼 기회를 번트 실패로 무산시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1-5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 마무리 고바야시를 상대로 대타 박석민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고 박한이와 김한수가 적시타를 날려 2점을 따라붙었지만 2사 1,2루 꽉찬 볼카운트에서 김대익이 헛스윙, 결국 역전에는 실패했다. 예선리그를 포함해 4전 전승을 거둔 롯데는 아시아 정상에 올라 우승상금 5000만엔을 받았고, 삼성은 3000만엔, 타이완의 싱농 불스와 중국 올스타는 각각 1000만엔씩 받았다. 롯데의 용병인 ‘하와이안 펀치’ 베니 아그바야니는 11일 타이완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린 데 이어 이날 결승에서도 1-1로 맞선 3회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시아시리즈] 삼성 “롯데, 결승선 이긴다”

    한국 챔프 삼성 라이온즈가 ‘아시아홈런킹’ 이승엽(29)이 속한 일본 챔프 롯데 마린스에 아쉽게 졌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0일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왕중왕전인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 예선 풀리그 첫 경기에서 롯데 선발 고바야시 히로유키의 6이닝 6안타 2실점 호투에 눌려 2-6으로 졌다.1루수 겸 5번타자로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는 생애 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간 모습으로 3타수 무안타 1타점을 올렸다. 일본에서도 가장 극성스럽다는 롯데 팬들의 광적인 응원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도쿄돔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결승전을 앞둔 탐색전 성격이 강했다. 초반은 롯데의 분위기. 롯데는 1회말 삼성 선발 마틴 바르가스를 집중 공략,1번 니시오카 쓰요시의 3루타와 4번 사부로 오무라의 2루타 등 3안타 2볼넷을 묶어 3-0으로 앞서갔다. 롯데는 4회에도 하시모토 다쓰쿠의 오른쪽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보탠 뒤 5회말 1사 2,3루에서 바르가스의 폭투와 사부로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달아나 6-0을 만들었다. 삼성은 6회초 양준혁이 1사 2,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치며 2점을 따라갔지만 경기 후반 고비 때마다 나온 병살타 2개로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삼성은 경기 후반 권오준 등 불펜 투수들을 총가동했고 롯데도 일본의 최강 마무리 고바야시 마사히데 등 다양한 선수들을 투입하며 결승전에 대비했다. 이승엽은 1회 무사 2,3루에서 좌익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린 뒤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가며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1루 강습 땅볼 아웃됐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서 만난 한국 최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과의 맞대결에서는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승엽은 4회초 박한이의 3루 땅볼 때 3루수 이마에 도시아키의 땅볼 송구를 절묘하게 잡아내는 등 호수비를 선보였다. 앞서 열린 타이완의 싱농 불스와 중국국가대표팀의 ‘양안대결’에서는 타이완이 선발 레닌 피코타의 7이닝 4안타 6삼진 무실점 호투와 장젠밍의 3점포 등 장단 9안타를 몰아쳐 6-0으로 완봉승했다. 이로써 부담스러운 상대 중국에 1승을 거둔 타이완은 오는 12일 한국전에서 제2선발인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오스발도 마르티네스를 내세워 결승행을 노릴 전망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보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 선발 고바야시가 5회까지 잘 던져줬다. 우리 팀은 역시 구원투수진이 핵심인데 오늘 등판한 4명이 자기 책임을 잘 완수했다.2주 동안 쉬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준비했고 그 결과 이길 수 있었다. 삼성은 역시 좋은 팀이었다. 우리 투수들이 안타를 많이 허용했다. ●패장 선동열 삼성 감독 바르가스를 일찍 내리고 싶었지만 앞으로 2경기를 이기면 결승에 나가기 때문에 투수를 아끼고 싶었다. 중간 계투 투수들이 잘 던졌다. 타자들에게 낮은 변화구에 속지 말라고 주문했지만 대처가 미흡했다. 결승에선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이승엽과의 맞대결에선 다를 것이 없었다. 단 한국팬들의 흥미를 위해서 오승환과 이승엽을 일부러 대결시켰다.
  • [아시아 시리즈] “MVP는 하나” 투·타 전쟁

    “이마에 나와라.” ‘태양의 아들’ 오승환(사진 왼쪽·23)이 한국 최고 뒷문지기의 자존심을 곧추세우겠다며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이다. 오승환이 벼르는 팀은 이번 대회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의 롯데 마린스. 특히 일본프로야구의 ‘차세대 주포’ 이마에 도시아키(오른쪽·22)가 오승환의 승부욕을 한껏 자극한다.10일 예선리그에 이어 13일 결승전에서 이마에와 두차례 충돌이 예상되는 오승환으로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우타자인 이마에(179㎝,80㎏)는 명문 PL학원 출신으로 2002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 지난해까지 2군에서 4번타자로 타점왕에 올라 가능성을 엿보였고, 올해 1군에 올라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홈런 8개를 포함해 타율 .310,71타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이마에는 득점권 타율이 .336으로 롯데의 ‘해결사’나 다름없다. 그가 올린 71타점 가운데 무려 63타점이 득점권 타율이다. 득점 찬스를 맞으면 여지없이 적시타를 뽑는 ‘득점 기계’라는 얘기. 게다가 지난 재팬시리즈에서는 8연타석 안타의 신기록을 세우며 타율 .667의 불방망이를 과시,MVP 타이틀을 움켜쥐었다. 그의 최고조 타격감을 감안하면 우승 길목의 최대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오승환도 녹록지 않다. 올시즌 신인왕과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했고 정규리그 MVP 경쟁에서도 손민한(롯데)과 경합을 벌일 정도로 최고의 구위를 자랑했다. 선동열 감독이 표방한 ‘지키는 야구’의 핵이다. 도쿄에 입성한 선 감독은 “경기 초반 리드를 잡으면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오승환이 낮게만 제구된다면 일본 타자들도 치기 힘들 것”이라며 연일 오승환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이마에가 좌투수에 대한 타율(.377)에 견줘 우투수 타율(.282)이 저조한 것도 오승환의 기대를 부풀리는 대목이다. 한·일프로야구의 ‘차세대 특급’ 오승환과 이마에의 투타 대결에 한·일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김민수기자kimms@seoul.co.kr
  • SUN “우승하러 왔다”

    “우승하러 왔다.” 8일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에 참가차 김포공항을 출발, 일본 도쿄에 입성한 삼성 선동열 감독이 간단명료한 출사표를 던졌다. 10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는 일본의 게임회사인 코나미사가 야구의 국제화를 위해 스폰서(우승상금 5000만엔)를 선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대회. 프로야구 챔피언끼리 격돌하기는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한국의 우승팀 삼성을 비롯해 ‘아시아홈런킹’ 이승엽이 속한 일본의 챔프 롯데 마린스, 타이완의 싱농 불스, 중국의 국가대표팀 등 4개 팀이 풀리그로 예선을 치러 상위 1·2위팀이 ‘왕중왕’을 다툰다. 객관적인 전력상 ‘방패’ 한국과 ‘창’ 일본이 오는 13일 결승에서 맞붙을 것이 유력시 된다. 롯데는 삼성보다 한수 위로 평가된다.‘용병술의 귀재’ 보비 밸런타인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우선 31년 만에 정상에 우뚝 서 사기가 충천해 있다. 이승엽을 선봉으로 매트 프랑코, 베니 아그바야니 등 ‘외국인 삼총사’가 주도하는 타선은 한국 마운드를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와타나베 순스케, 시미즈 나유키, 고바야시 히로유키, 고바야시 마사하데가 버틴 마운드도 철벽이나 다름없다. 선 감독은 “전력면에서 우리가 3-7로 열세”라면서도 “공은 둥글고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 아닌가.”라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경기 초반 우리 타선이 3∼4점만 뽑아준다면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해 특유의 ‘지키는 야구’에 승부를 걸었다. 선 감독은 리그 첫날인 10일 한·일전에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던 바르가스를 선발로 낙점했다. 승리하면 좋지만 결승에 대비한 탐색전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 또 11일 중국전에는 좌완 전병호,12일 타이완전에는 컨디션이 좋은 하리칼라를 선발로 투입한다. 특히 타이완은 아테네올림픽 예선전 등 고비마다 한국의 발목을 잡은 복병이어서 총력을 다짐하고 있다. 결승에 진출하면 ‘토종 에이스’ 배영수를 올려 이승엽과 정면 승부를 벌일 복안이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김경문감독, 3년간 8억 재계약

    김경문(47) 감독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역대 감독 최고액 기록을 세우며 재계약했다. 두산은 30일 김 감독과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3년 동안 모두 8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1년 김인식 현 한화 감독의 3년 총액 6억원을 넘어서는 두산 역대 최고액. 연봉 2억원은 김재박 현대 감독의 2억 5000만원에 이어 선동열 삼성, 김인식 한화 감독 등과 함께 두 번째에 해당하는 고액이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장성호 ‘FA 불쏘시개’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개막을 알리는 FA시장이 열렸다.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최고의 불쏘시개는 기아 장성호(28)와 부자구단 삼성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2005년도 FA 자격대상으로 공시된 21명 중 14명이 FA를 신청했다고 8개 구단에 알렸다. 이들은 다음달 7일까지 소속 구단과 협상하고,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12월말까지 나머지 7개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각 구단은 자기 구단 FA선수를 제외하고 다른 구단 소속 FA선수 중 2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영원한 3할 타자’ 장성호가 최대 화두다. 지난 1996년 데뷔연도를 제외하고 매년 3할 이상씩을 쳐낸 장성호는 전력 보강을 원하는 모든 구단이 군침을 삼키는 매력적인 1루수 좌타자다. 올해 3억 50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장성호를 기아가 잡지 못할 경우 스토브리그는 후끈 달아오를 수밖에 없다. 장성호를 탐내는 삼성,SK, 현대, 두산 등이 기아 프런트만 쳐다보고 있다.3년 이상 계약에 30억∼40억원을 훌쩍 웃도는 몸값이 책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지난 시즌 심정수와 박지만을 데리고 오면서 100억원을 쏟아부은 삼성이 두 번째 FA를 선언한 양준혁과 계약하지 않고 전력보강을 꾀한다면 양준혁의 몸값 역시 36세의 나이에도 불구,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FA 선수중 초대형 슈퍼스타는 없지만 여전히 우승에 배고파하는 선동열 감독의 삼성이 돈을 풀 경우 FA시장은 더욱 뜨거워진다. 한편 4명으로 가장 많은 FA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SK가 세대 교체와 비용 부담, 전력 보강을 이유로 일부 선수와 계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박재홍과 김민재, 정경배, 위재영 모두 알토란 같은 선수들인 만큼 FA 선수와 구단의 짝짓기는 더욱 복잡해지고 가열된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3번째 우승에 4퍼펙트 게임 한·미·일 챔프 ‘동상동몽’

    ‘4-4-4 퍼펙트 우승’ ‘프로야구 세계 3강 국가’인 한·미·일의 가을잔치가 모두 화끈한 4연승으로 마무리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27일 미프로야구 월드시리즈 4차전마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잡으면서 4전승 우승,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한국 챔피언 삼성, 일본 챔피언 지바 롯데 마린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미·일 챔피언의 퍼펙트 우승은 지난 90년 이후 두 번째로 나온 진기록. 지난 90년 당시 한국에서는 LG가 삼성에 4승했고, 일본 세이부 라이언스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4승으로 완파했다.미국에서는 신시내티 레즈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4전승으로 꺾고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스타플레이어보다는 인화를 중심으로 팀 체질을 바꾼 선동열 삼성 감독과 보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 아지 기엔 화이트삭스 감독의 용병술과 카리스마도 나란히 빛났다. 튼튼한 선발과 두툼한 계투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역시 3국 챔피언들의 공통점이다. 이밖에 삼성과 화이트삭스, 롯데 모두 팀 통산 세 번째로 챔피언이 됐다는 점도 재미있다.삼성은 지난 85년 전·후기 통합우승과 2002년에 이어 세 번째이고, 시카고는 1906년과 1917년 우승에 이어 88년 만의 우승. 롯데 역시 지난 74년 이후 31년 만에 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NPB] ‘킹’ 승엽 열도정복

    [NPB] ‘킹’ 승엽 열도정복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진출 2년만에 한국에 이어 일본 열도마저 정복했다. 이승엽은 26일 일본 오사카 고시엔구장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재팬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 좌익수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장,2점홈런과 2루타 2개 등 4타수 4안타 3타점의 신들린 방망이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만년 하위팀 롯데는 이승엽을 앞세워 재팬시리즈 4전 전승을 기록,1974년 주니치 드래건스를 꺾고 우승한 이후 무려 31년만에 챔피언의 한을 풀었다. 1·2차전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연결했던 이승엽은 재팬시리즈 4차전을 통해 홈런 3개 등 11타수 6안타, 타율 .545에 6타점 4득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기대했던 재팬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는 8연타석 연속 안타로 신기록을 세우는 등 시리즈 동안 홈런 1개 포함, 타율 .667의 맹타를 휘두른 이마에에게 돌아갔다. 이날 경기는 ‘한국야구의 자존심’ 이승엽의 독무대였다. 이승엽은 0-0이던 2회 2사2루의 첫 타석에서 배수진을 친 한신의 우완 선발 스기야마를 상대로 볼카운트 1-3에서 126㎞짜리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돌렸고, 공은 쭉쭉 뻗어나가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 2점포이자 자신의 재팬시리즈 3호 홈런. 기세가 오른 이승엽은 4회 귀중한 추가점까지 올렸다.1사2루에서 이승엽을 겨냥해 마운드에 오른 좌완 노미의 140㎞짜리 초구 직구를 통타, 좌중간을 꿰뚫는 적시 2루타로 2루주자 프랑코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혼자 3타점째. 불붙은 그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3-0으로 앞선 6회 1사후 이승엽은 한신의 네번째 투수인 좌완 윌리엄스를 맞아 풀카운트에서 다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이승엽은 3루까지 질주하다 아쉽게 아웃됐다. 이승엽은 9회 1사후 마지막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를 빼내 ‘원맨쇼’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승엽은 새달 10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에서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친정팀 삼성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승엽, 사상 첫 양손에 한·일챔프반지

    이승엽(롯데 마린스)이 한·일프로야구에서 ‘챔프 반지’를 모두 끼는 첫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은 26일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재팬시리즈 4차전에서 선제 2점포 등 4타수 4안타 3타점의 괴력으로 31년만에 롯데의 우승을 견인한 것. 재일동포 가네다 마사이치(한국명 김정일)가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 1974년 주니치 드래건스를 꺾고 천하통일을 이룬 롯데는 이후 일본야구의 변방에 머물렀지만, 한국인 이승엽의 방망이를 빌려 영광을 재현했다. 이승엽은 지난 2002년 한국프로야구 삼성에서 챔피언 반지를 챙겼다. 공교롭게 삼성 역시 전·후기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1985년을 제외한다면 프로야구 출범 20년 만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셈이어서 이승엽을 ‘우승청부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이승엽에 앞서 한국프로야구 챔프반지를 손에 쥔 채 일본야구에 도전장을 던진 선배들에게도 한·일 동시제패의 기회는 있었다. `주니치 삼총사´ 선동열(삼성 감독) 이종범(기아) 이상훈(은퇴)은 1999년 센트럴리그 우승을 일궜지만, 재팬시리즈에서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에 1승4패로 졌다. 정민태(현대)와 정민철(한화)이 속했던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2002년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했지만, 이들은 40명 엔트리에 아쉽게 들지 못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본사손님]

    ●김응용(삼성라이온즈 프로야구단 사장)선동열(〃 〃 감독)진갑용(〃 〃 주장)오승환(〃 〃 투수·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씨 우승인사
  • [NPB] 승엽, SUN에 도전장

    “재팬시리즈에서 반드시 우승,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과 겨뤄보고 싶다.”(이승엽)“아시안시리즈에서 우승해 일본팬들에게 지도자로서도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선동열) 일본프로야구에서 맹활약 중인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새달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대표인 친정 삼성과 격돌할 꿈을 키우고 있다. 이승엽이 재팬시리즈(7전4선승제) 1·2차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2연승을 견인, 우승의 6부 능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롯데의 우승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롯데가 우승하면 일본 대표로 삼성과 ‘아시아 지존’을 다투게 되는 것. 타이완과 중국도 참가하지만 객관적 전력상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의 언론들도 “아시아의 대포가 결전의 무대에서 눈을 떴다.”며 일제히 극찬했다. 특히 좌완 투수에 맥을 못추던 이승엽이 연 이틀 홈런을 모두 좌투수를 상대로 빼낸 데 놀라움을 표시하며 이승엽과 삼성의 맞대결 가능성을 흥미롭게 보도했다. 롯데는 올시즌 퍼시픽리그 팀타율(.282)과 팀득점(740점)에서 1위를 차지한 공격력의 팀. 재팬시리즈에서도 두 경기 연속 10점을 뽑는 화끈한 방망이를 뽐냈다. 물론 이승엽이 그 한복판에 있다. 특히 롯데가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과 만난다면 이승엽에 대한 의존성이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그가 9년 동안 삼성에서 뛰며 선수들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어서다. 하지만 삼성 역시 호락호락하지는 않다.‘지지않는 태양’ 선동열(42) 삼성 감독이 이승엽으로 대표되던 공격적인 팀 컬러를 권오준-오승환 등 ‘태양의 아들들’이 축을 이룬 ‘지키는 야구’로 바꿔 완성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결국 이승엽과 선동열이라는 두 걸출한 스타는 ‘창’과 ‘방패’로 불꽃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이승엽은 25일부터 고시엔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열리는 재팬시리즈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과 74년 이후 31년만의 팀 재팬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달구벌 ‘SUN’ 도쿄서도 뜬다

    달구벌 ‘SUN’ 도쿄서도 뜬다

    ‘이번에는 아시아 정벌이다.’ 취임 첫 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명장 반열에 우뚝 선 선동열(42) 삼성 감독. 한동안 우승의 기쁨에 흠뻑 취하고 싶지만 그의 ‘승부사 기질’을 자극하는 또하나의 대회 탓에 홀가분하지 않다. 아시아의 왕중왕을 가리는 ‘아시아시리즈’를 앞둔 것. 특히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며 1999년 팀을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견인했던 선동열로서는 일본 심장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감독으로서 아시아의 패권을 차지,‘나고야의 태양’이 건재함을 과시한다는 다짐이다. 20일 대구로 내려간 ‘선동열호’는 달콤한 휴식을 취한 뒤 25일부터 아시아 정벌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새달 10일부터 4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는 한국, 일본, 타이완, 중국 등 4개국 우승팀끼리 아시아의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 일본이 야구의 국제화를 위해 우승 상금 5000만엔을 걸고 처음으로 개최한다. 이 대회는 4팀이 풀리그로 순위를 가린 뒤 상위 두 팀이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을 제외하고 우승팀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대 관심은 결승 격돌이 유력시되는 한국-일본의 숙명의 라이벌전. 단판승부라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일본은 22일부터 센트럴리그 우승팀 한신 타이거스와 퍼시픽리그 우승팀 롯데 마린스가 일본시리즈(7전4선승제)를 벌인다. 롯데가 우승을 일궈낸다면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은 친정팀 삼성과 유례없는 맞대결로 흥미를 배가시킬 전망이다. 한신이 올라온다면 선 감독은 99년 리그 우승 당시 감독이던 한신의 호시노 센이치 고문과 ‘사제 재회’를 하게 된다. 한편 타이완은 유니-프레지던트 라이언스와 마코토 코브라스가 21일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들어가고, 승리한 팀은 오는 29일부터 시논 블스와 타이완시리즈(7전4선승제)를 갖는다. 또 세미프로로 운영되는 중국은 단일팀으로는 전력차가 큰 탓에 리그 우승팀 베이징 타이거스를 주축으로 국가대표팀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최·강·삼·성’ 3번째 천하통일

    [프로야구 2005] ‘최·강·삼·성’ 3번째 천하통일

    ■ 두산에 4전 전승…3년만에 패권 되찾아 ‘가을의 클래식’은 결국 사자군단을 선택했다. ‘최·강·삼·성’이 파죽의 4연승으로 1985년(전·후기 통합우승)과 2002년(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팀통산 3번째 천하통일을 일궈냈다. 삼성은 19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홈런과 2루타로 4타점을 쓸어담은 박한이를 비롯해 선발 전원안타를 터뜨리며 두산을 10-1로 대파,3년 만에 패권을 되찾았다.4전전승 우승은 역대 5번째(87·91년 해태,90·94년 LG).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는 시리즈 내내 섬뜩할 만한 위력투를 선보인 ‘루키’ 오승환(23)이 기자단 투표 66표 가운데 39표를 얻어 ‘걸사마’ 김재걸(22표)을 따돌리고 첫 영광을 차지했다. 팽팽한 승부로 전개됐던 1∼3차전과는 달리 1회 뚜껑을 열자마자 무게추는 급격하게 삼성으로 쏠렸다. 톱타자 조동찬이 두산 선발 다니엘 리오스의 초구를 좌전안타로 연결시킨 것은 승리를 알리는 전주곡. 삼성은 박한이의 안타와 심정수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얻으며 기세를 올렸다.2회 호흡을 고른 삼성은 3회 김재걸이 볼넷을 골라나가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리오스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달린 김재걸은 김종훈의 좌익수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삼성의 방망이엔 쉼표가 없었다.2사뒤 박한이가 115m짜리 우월 솔로홈런을 뿜어내며 스코어는 3-0으로 벌어졌고,3루측 응원석에선 승리를 예감한 축포가 터져나왔다. 박한이는 8회말 2사 만루에서도 싹쓸이 2루타를 날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역시절 10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우승청부사’이면서도 ‘초보사장’으로 관중석 한쪽에서 가슴을 졸였던 김응용 사장은 “우승이 이렇게 쉬운 것이었나.”며 “4연승은 꿈도 못 꿨는데 선 감독과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며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삼성은 이번 우승으로 11월 10일부터 4일 동안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제1회 코나미컵아시안시리즈에 한국대표로 참가하게 됐다. 코나미컵은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프로야구 우승팀이 모여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왕중왕’ 대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지않는 태양’ 작전마다 백발백중 ‘초보 감독에서 명장으로, 이제는 신산(神算)으로.’ ‘국보급 투수’ 삼성 선동열(42)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해 단숨에 최고 명장 반열로 올라섰다. 선 감독은 단일시즌으로 바뀐 지난 89년 이후 데뷔 첫 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동시 제패한 유일한 감독이 됐다. 그는 또한 김재박(현대) 감독 이후 두 번째로 선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했으며, 김응용(83년·해태), 강병철(84년·롯데), 이희수(99년·한화) 감독 이후 네 번째로 데뷔 첫 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감독이 됐다. 선 감독은 한국시리즈 4차전을 싹쓸이하는 동안 기용하는 선수, 거는 작전마다 백발백중하는 신묘한 능력을 선보였다. 한 두 경기 때는 우연으로 치부하며 ‘복장(福將)’이라는 평가도 있었으나,4차전 내내 과감한 승부수가 잇달아 적중하며 단순한 운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삼성구단 관계자는 “MVP는 선동열”이라고 말할 정도로 고스란히 ‘선 감독의, 선 감독에 의한 우승’이었다. 그의 신산은 1차전부터 빛났다. 예상을 깨고 1차전 선발로 에이스 배영수 대신 하리칼라를 기용했고,1차전 1회 볼카운트 2-2에서 박종호가 부상을 입자 대타요원 김대익 대신 김재걸을 투입,2루타를 뽑아냈다. 2차전 9회말 1사에서는 대타 김대익이 동점홈런으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고,3차전에서는 ‘양준혁 천적’ 이혜천의 등판에도 양준혁을 계속 밀어붙여 8회 박빙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을 이끌어냈다. 4차전 역시 하리칼라-박석진-오상민-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절묘한 ‘황금 계투’로 10-1 대승을 엮어냈다. 선 감독의 우승 시나리오는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은 뒤 이미 짜여졌다. 투·타에 대한 면밀한 컨디션 점검은 물론 상대팀 두산에 대한 맞춤형 비법 전수 등은 고스란히 선 감독의 작품이었다. 마치 축구대표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이 지난 12일 이란전에서 ‘6가지 전술 족집게 과외’를 했던 것과 비슷한 모양새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MVP 오승환-방어율 ‘0’ 완벽투 ‘태양의 아들’은 두산의 마지막 타자 장원진의 공이 3루 내야플라이로 잡히며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그제서야 감춰진 해맑은 웃음을 살짝 내비치며 포수 진갑용의 품에 안겼다. 무서운 신인이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오승환(23·삼성)은 삼성의 ‘우승 보증수표’였다. 선동열 감독은 시리즈 시작 전에 “우리는 7회까지만 야구하면 된다.”고 말할 정도였고,4차전 직전에는 “우승헹가래는 무조건 오승환의 몫”이라고 말할 정도로 신뢰와 애정을 듬뿍 보냈다. 신인의 한국시리즈 MVP는 86년 김정수·93년 이종범(이상 해태) 이후 세 번째. 올시즌 오승환의 성적은 10승(1패)11홀드16세이브 방어율 1.18.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차전에서 1이닝을 탈삼진 3개로 틀어막아 세이브를 올렸고,2차전에서는 연장 10회 무사 1·2루에 등판,3이닝 동안 피안타없이 삼진 6개를 뽑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3차전에서는 등판 기회가 없었지만,4차전 8회에서 또다시 등판,2이닝을 탈삼진 2개 무실점의 완벽투를 뿌리며 큰 이견없이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선 감독은 “앞으로 10년간 삼성 마운드를 책임질 선수”라고 칭찬했다. 오승환은 “플라이볼이 완전히 글러브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우승을 확인했다.”면서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0억 보너스 ‘잔치’ 통산 3번째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국내 프로스포츠 ‘No.1 부자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40억원대의 ‘보너스 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우선 21년 동안 묵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었던 2002년 포상금 30억원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 당시 삼성은 포스트시즌 배당금 7억원과 삼성화재에 들었던 우승보험금 10억원을 합친 17억원에 구단이 13억원을 보태 30억원의 돈잔치를 벌였다. 당시 사령탑이던 김응용 사장과 ‘아시아홈런킹’ 이승엽 등 A급 선수들은 최고 1억원 이상의 가욋돈을 챙겼다. 삼성그룹이 전통적으로 성과를 올린 인재에 대해서는 화끈하게 보상을 해줬다는 점, 그리고 올 운영예산으로 400억원을 쓸 정도로 야구단의 덩치가 커진 점 등을 볼 때 선수들의 기대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일단 우승에 따른 포스트시즌 배당금은 7억원 정도.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관중수입은 총 23억 9600여만원으로 여기서 필요경비(40%)를 뺀 금액(14억원)의 절반인 7억여원이 우승팀에게 돌아간다. 또 시즌 전 삼성화재에 가입한 우승보험금으로 2002년의 두배인 20억원을 받게 된다. 여기에 그룹차원 포상금으로 지급할 돈이 최소 2002년(13억원)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총액 40억원은 손쉽게 상회할 전망이다. 결국 데뷔 첫해 우승을 일군 선동열 감독과 MVP 오승환을 비롯, 팀공헌도가 높은 선수들은 억대에 가까운 ‘목돈’을 챙겨 따뜻한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일본시리즈] 이승엽 “두고 봐”

    [일본시리즈] 이승엽 “두고 봐”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29)의 팀 롯데 마린스와 ‘오사카의 희망’ 한신 타이거스가 2005일본프로야구 패권을 다툰다.17일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꺾고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한 롯데는 오는 22일 홈인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센트럴리그의 패자 한신과 일본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롯데는 지난 1974년 주니치 드래건스를 4승2패로 꺾고 우승한 지 31년만에, 한신은 1985년 이후 20년만에 각각 우승반지 탈환을 노린다. 올시즌 처음 도입된 인터리그에서 롯데는 한신에 3승1무2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하지만 지난 99년 주니치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끈 선동열-이상훈-이종범 등 3인방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출신 선수 사상 네번째로 일본시리즈 무대를 밟게 되는 이승엽은 초반 출장이 불투명하다. 한신이 1·2차전 선발로 이가와 게이(13승9패·방어율 3.86)-시모야나기 쓰요시(15승3패·2.99) 좌완 원투 펀치를 내세울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시즌 철저하게 플래툰시스템을 지켰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 이승엽을 대타로 기용할 가능성이 큰 대목. 그러나 희망은 있다. 한신의 홈인 고시엔구장에서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3∼5차전 선발이 안도 유야(11승)-스기야마 나오히사(9승)-후쿠하라 시노부(8승) 등 우완라인으로 가동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비록 한신과의 인터리그 4경기에 출전,.067(15타수 1안타) 2볼넷으로 부진했지만 인터리그 전체 29경기에서 .308,12홈런,27타점으로 강인한 모습을 보였던 점도 기대를 품게 한다. 때문에 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9타수 1안타(.111)에 그쳤던 이승엽으로서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방망이를 한껏 곧추세울 각오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삼성 3연승 “19일밤 축배를”

    ‘사자군단’이 화끈한 홈런파티를 벌이며 파죽의 3연승, 통산 3번째 우승에 한 걸음만을 남겨놓았다. 삼성은 18일 ‘적지’인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양준혁과 진갑용의 홈런포를 앞세워 6-0으로 승리, 남은 4경기 가운데 1승만 보태도 지난 2002년 이후 3년 만에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게 됐다. 반면 원정 2연패 뒤 대반격을 다짐했던 두산은 벼랑 끝에 몰렸다. 승리의 원동력은 꼭 필요할 때 터진 ‘베테랑’들의 한 방이었다.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초 2사 1·2루에서 양준혁(36)은 이재우의 싱커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진갑용(31)도 가만있지 않았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금민철의 직구를 좌측펜스로 넘겨 두산 더그아웃과 팬들을 패닉 상태로 몰고 갔다. 마운드에선 권오준을 중심으로 한 철벽계투가 빛났다.6회 오상민이 1사 2루의 위기를 맞이하자 선동열 감독은 주저없이 사이드암 권오준을 올렸다. 권오준은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홍성흔과 안경현을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뒤이어 등판한 전병호와 안지만, 박석진도 아웃카운트 2개씩을 책임지며 ‘영봉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1∼6회 매회 출루하고도 후속타 불발에 울었다. 특히 2회 2사 2루,4회 무사 2루,5회 1사 1·2루,6회 2사 2·3루,8회 2사 1·3루 등 스코어링 포지션에 진루시키고도 무기력한 방망이로 일관, 홈구장을 메운 팬들의 가슴을 꽉 막히게 만들었다.4차전은 19일 잠실에서 열린다. 임일영 이재훈기자 argus@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선동열 삼성 감독 4차전 선발은 하리칼라다.2회 박진만이 사인없이 뛰었는데 상대 폭투까지 나와 선취점을 내는 등 운이 따랐다. 바르가스가 기대만큼 잘 던졌다. 양준혁은 열심히 한 만큼 결국 제 역할을 해줬다. 홈런이 안 나왔으면 오승환을 투입하려 했다. ●패장 김경문 두산 감독 4차전 선발은 리오스다. 홈에서 이겼어야 했는데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선수들이 부담이 많았던 것 같다.4차전서도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는가.1-0 점수차를 계속 유지하지 못해 아쉽다.4연패할 수는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 ‘반창고 투혼’ 3점포로 결실 ‘역시 위풍당당.’ ‘위풍당당’ 양준혁(36·삼성)이 ‘반창고 투혼’을 불살랐던 효과를 톡톡히 보며 결정적인 한방으로 팀의 맏형 역할을 오롯이 해냈다. 양준혁은 삼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93년 프로에 데뷔한 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은 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인정받았지만 한국시리즈(KS)만 오면 방망이를 헛돌려 큰 경기에 약하다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93년과 02년, 지난해까지 21경기에 나와 타율 .212 2홈런 8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를 악물었다. 강도높은 타격훈련으로 오른손에 물집이 생겨 반창고를 감을 정도로 입에 단내를 풍겨댔다. 선동열 감독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준혁이만큼 열심히 훈련한 선수는 없다.”고 칭찬했다. 이를 바탕으로 1·2차전에서 6타수 2안타(.333)로 타격감을 조율했던 그는 이날 8회초 2사 1·2루에서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휘어잡는 스리런 홈런으로 벤치와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양준혁은 경기가 끝난 뒤 “올시즌 내내 부진해 한 번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평생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이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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