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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틀즈와「해프닝」의 벌거벗은 결합

    비틀즈와「해프닝」의 벌거벗은 결합

    「존·레논」과 사는 오노·요꼬가 아기를 낳는다 「더·타임즈」로 그곳 가린 전라의 사진을「자켓」에 전세계 10대들을 비틀거리게 하던「더·비틀즈」의 사실상의 창시자「존·레논」군이 그의 새 애인「오노·요꼬」양과 나란히 벌거벗은 사진을 새「디스크」의「쟈켓」으로 내어놓아 또다시 전세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셰익스피어」「미니·스커트」와 함께 대영제국 3대 수출품목의 하나였던「더·비틀즈」는 67년 1월 22일「폴·매카트니」군의 탈퇴선언으로 해체, 각자 영화에 출연하는 등 개인활동을 해왔다. 단 하나의 기혼자이던「존·레논」군은 자신이 작사·작곡을 하는「비틀즈」의 우두머리격-. 그러던 그가 일본 전위예술가의 한 사람인「오노·요꼬」양을 만나자 의기투합, 본처인「신시아」와 이혼을 선언, 곧장「오노」양과 동거생활에 들어갔다. 이번 말썽을 일으킨「자켓」에는 두 달 뒤면「레논」군의 아기를 낳게 되는「오노」양과「레논」군이 전라인 채 근엄한 영국에서도 근엄하기로 소문난「더·타임즈」지로 두 사람의 국부만을 가린 해괴한 사진이 들어있다. 물론 촬영은 자동「셔터」로「레논」군이 찍은 것. 화제의「디스크」는「오노」양 자신이 만든 전위영화『두 사람의 처녀』의「사운드·트랙」을 모은 것. 온통 소음투성이의「디스크」라고. 英·美서 출반(出盤) 거부까지, 일본선「파렴치한 여인」 미국에선 내년 1월 6일부터 발매될 예정이나 이미 영국선 올들어 최고의 비음악적 사건으로 화제가 분분하다. 그러나「존·레논」군은 태연하다. 『그녀가 작업하는 광경을 보면 너무나 진지하고 적나라해서 벌거벗은 사진을「자켓」으로 낸다는 게 하나도 이상할 것 없다. 오히려 그게 당연하다』-. 그러나 이「당연」은 당연히「비틀즈」의「레코드」를 출반하기로 계약된 EMI「레코드」사에서「부당」히 거절당했다. 영국의 3대 대중가요지도 소개를 거부했다. 한편 미국에서도「캐피털·레코드」사가 출반을 거부, 결국「테트라그라마폰」사에서 출반하게 됐다. 영국에서 이「레코드」를 내기로 한「트랙」사는『영국「누디스트」협회에선 무척 좋아할거』라고 이 사진공개를「더·타임즈」지에 맡겼다. 한편「오노」양의 고국인 일본에서는 이 사건을 대서특필. 모 주간지는『올해 일본에서 가장 파렴치한 여인』으로「오노」양을 선정하기도. 어쨌든「리버풀」의「나이트·카페」에서 출발,「에프스타인」이란 명「매니저」를 만나 5년 동안 무려 8천 6백만「달러」(한화로 약 2백 50억원)의 수입을 올려 65년 10월엔「나이트」작위까지 받은「비틀즈」는 해체 후에도 또 한번 세계의 화제를 만들어낸 것이다. 「레논」(27)군은 자작·작곡·작사를 하고 노래를 부르며「기타」를 뜯는 외에 동화집을 내어 영국에서 10만부를 팔아먹은 재주꾼이다.「비틀즈」중에선 가장 지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인·히스·오운·라이트』란 시집을 내고 스스로 삽화를 그려 넣기도 한 만능선수. 본처인「신시아」와의 사이에 두 아이를 가지고 있으며 두 달 후엔「오노」양에게서 또 새 아기가 태어나게 된다. 「레논」군은 시집도 낸 다재(多才), “예수보다 인기있다” 기염 66년「비틀즈」가 日·比(필리핀)등 공연을 마치고 돌아와 인기가 마지막 절정에 달해있을 때 TV회견에 나서,『이제「비틀즈」는 예수보다도 인기가 있다』고, 기염을 토해 전 미국에 반「비틀즈」냉풍을 몰아온 장본인도 바로「레논」군. 한편 이에 못지 않게「오노·요꼬」양의 이력도 화려하다. 지난번「유엔」본부 건물 앞에서 아가씨 4명이 벌거벗은「해프닝·쇼」를 벌였을 때의 주모자가 바로「오노」양. 연주여행에 나설 때마다 아내「신시아」와 아들을 데리고 다니던「존·레논」군이 제일 싫어하던 것은 자기 부인을「비틀부인」, 자기 아들을「베이비·비틀」이라고 부르는 것. 그래서 이번에도 제발「비틀·레코드」나「비틀·오노」란 타이틀은 붙이지 말라고 잡지사에 편지를 보내오기도. 「더·비틀즈」는 원래「리버풀」의 지하「카페」에서「코피」나 마시며 제멋대로 노래를 부르던 망나니들. 그러던 것이「존·레논」군이 작곡한『나도 사랑해줘요』를 같이 부르는 것을 들은「에프스타인」이란「매니저」가 이들을 적극 상품화, 64년 2월 7일엔 미 CBS·TV의 인기「프로」「에드·설리반·쇼」에 출연하면서부터 완전히 전세계의「틴·에이저」들을 사로잡고 말았다. 엄격하기로 이름난「이튼·스쿨·보이」들이『그대 손목을 잡고 싶어요』를 부르는가 하면 시집가기 전의「루시」양(「존슨」미대통령의 딸)이「비틀즈」의 공연일자가 하필이면 숙제가 많은 토요일이라고 징징 우는 소동도. 이렇게「비틀즈」인기가 올라가자 일본에 원정, 그쪽의「하이·틴」들을 매혹, 울부짖고 심지어 10대 소녀들이「팬티」를 벗어 던지는 소동을 벌였다. 한편「필리핀」공연에서도 기대 이상의 환영을 받았으나 맨 마지막에「마르코스」대통령내외의 초청연주를 거부함으로써 공항에서 달걀세례를 받으며 쫓겨나기도-. 한 사람도 듣지는 않지만 백 만장 팔리는 레코드로 「폴·매카트니」군이 탈퇴한 후도「레논」군을 중심으로 한 잔류파는 날로 떨어져가는 인기를 만회코자「히피」족들 틈에 끼어드는가 하면「히피」들의 우상「마하리시·마하시·요기」란 자칭 성자(?)와 어울려「요가」에 심혈을 쏟기도 했다. 그러나「매니저」「에프스타인」씨가 원인불명인 채 자기 방에서 죽어버린 이후론「비틀즈」도 완전히 그 영화(榮華)를 잃어버렸다. 결국『「비틀즈」선풍은 오래가지 못한다』던 美사회학자「데이비드·리스맨」의 예언이 맞아 5년 만에「비틀즈」는 사라졌지만 이번『두 사람의 처녀』만은 그 해괴한「자켓」덕분에『한 사람도 듣지는 않지만 1백 만장 이상 팔리는 사상 단 하나의「레코드」』(「뉴스위크」평)가 될 것은 틀림없다. [ 선데이서울 68년 12/1 제1권 제11호 ]
  • 새서울 대서울 : 의외사전

    새서울 대서울 : 의외사전

      지역, 인구, 가족계획, 쓰레기, 미신(迷信)업자까지의 통계를 보면 ① 위치는? 서울시청의 번지 : 중구 태평로 1가 31 서울의 동단(東端)은 성동구 상1동 산 12, 서단(西端)은 영등포구 오곡동 답수리 중심. 남단(南端)은 영등포구 원지동. 북단(北端)은 성북구 도봉동 산 29의 1이다. 연장거리는 동~서간 36.78km이고 남~북간이 30.30km 총면적은 613.04평방km ② 행정구역·지세·기후는? 구(區)의 총수는 종로, 중구, 동대문, 성동, 성북, 서대문, 마포, 용산, 영등포의 9개. 동사무소는 302개로, 가장 많은 곳은 영등포의 51개, 가장 적은 곳은 마포의 19개이다. 통(統)은 3,833개가 있는데, 가장 통이 많은 동은 영등포의 716개이고, 가장 적은 동은 중구의 249개이다. 지세의 고저(高低)는 가장 높은 곳이 성북구의 719m이고 가장 낮은 곳은 영등포의 5m이다. 각 구의 면적은 영등포 208평방km, 성동 155.74, 성북 106.49, 서대문 62.35, 동대문 31.28, 용산 20.88, 마포 11.28, 종로 10.68, 중구 6.34. 영등포구는 가장 작은 중구의 약 30배의 면적이다. 기온은 최고가 30.5도, 최하 영하 8.5. 제일 더운 달은 8월의 30.5도, 가장 추운 달은 1월의 영하 8.5도. 평균기온은 11.5도이다. ③ 인구는? 총인구는 396만 9,218명(1967년 10월 1일 현재. 단 서울시 인구는 이의 1년 후인 68년 10월말 현재 56만 명이 증가, 439만 9,819명이 되어 있다. 여기서는 자료관계상 67년 10월 1일 현재를 기준으로 함). 이 중 남자가 195만 1,732명이고 여자는 201만 7,486명. 구별 상주인구는 영등포 73만 1,889명, 성동 58만 3,255명, 성북 57만 378명, 서대문구 56만 997명, 동대문구 55만 7,173명, 마포구 31만 4,519명, 용산 29만 2,695명, 종로 21만 505명, 중구 14만 7,807명. 가장 큰 영등포의 인구는 제일 작은 중구의 약 5배이며, 58만 명이 더 많다. 또 각 구의 동회별 상주인구를 비교하면 종로에서는 낙산동이 최고로 1만 5,157명으로 최고이고 종각동이 2,270명으로 최소. 중구에서는 동원동이 1만 2,482명으로 최고이고, 산림동이 1,779명으로 최소. 동대문구에서는 답십리2동이 3만 8,862명으로 최고, 망우동이 6,198명으로 최소. 성북구에서는 종암동이 3만 8,461명으로 최고이고, 남선동이 6,316명으로 최소. 성동구에서는 금북동이 4만 1,667명으로 최고이고, 세곡동이 1,270명으로 최소. 용산구는 한남동이 2만 5,554명으로 최고이고, 동빙고동이 4,270명으로 최소. 서대문구는 연희동이 2만 9,161명으로 최고이고, 순화동이 3,964명으로 최소. 마포구는 세교동이 3만 4,034명으로 최고이고 공덕4동이 9,842명으로 최소. 영등포구는 영등포5동이 1만 7,858명으로 최고이고, 당산2동이 6,079명으로 최소 동. 서울시내 302개 동 중에서 제일 큰 동은 성동구 금북동의 4만 1,667명이고, 최소의 동은 성동구 세곡동의 1,270명. 성동구는 최대와 최소의 영광을 아울러 갖추었다. ④ 전입인구(67년 1월 ~ 6월)는? 6개월 동안에 서울 시내에서 이사 혹은 지방에서 전입한 인구는 9만 880명. 이동상황을 보면 서울 시내에서 서울 시내 이동이 1만 1,040명. 부산에서 960명, 경기도에서 1만 4,720명, 충북에서 6,080명, 충남에서 1만 2천명, 전북에서 1만 1,360명, 전남에서 1만 3,920명, 경북에서 8,160명, 경남에서 8천명, 기타에서2,080명이 전입해 왔다. 지방별로는 경기, 전남, 충남의 차례로 많다. ⑤ 농가수는? 서울특별시에도 농가가 많아서 총가구 75만 4,261가구 중 1만 6,558가구(전체의 2%)가 농사를 짓고 있다. 농가가 제일 많은 곳은 영등포구의 6,669가구, 제일 적은 곳은 종로의 단 한 가구. 중구에도 7가구의 농가가 있다. 서울시민의 총 농가인구는 10만 2,986명. 시 인구의 2.59%. 한편 농가호수 중에는 외국인 55가구(성동구 4, 영등포 51)가 있어 이색적이다. ⑥ 밥통은 얼마나 크나? 서울시민이 1년간에 먹은 양곡은 반입량을 기준으로 해서 쌀이 375만 3,680가마, 잡곡이 456만 7,720가마로 모두 832만 1,400가마. 1명이 1년에 평균 2가마, 1달에 2말을 처리했다. 잡은 소는 11만 2,212마리, 잡은 돼지는 4만 8,796마리. 모두 해서 그 고기량은 1,641만 9,024kg, 시민 1명이 1년에 약 4.1kg의 고기를 먹었다. 시내에서 6개 있는 도축(屠畜)장 중에서 제일 큰 도축소는「제일도축」으로 1년에 소 5만 7,708마리, 돼지 3만 2,815마리를 처리해서 고기 891만kg을 생산해냈다. ⑦ 건물은 얼마나? 서울시에는 모두 43만 8,575호의 건물이 있다. 그것을 용도별로 보면 주택이 40만 6,119호, 영업용「빌딩」이 29만 56호, 공공용「빌딩」이 2,118호, 기타가 1042호. 주택이 가장 많은 곳은 인구가 가장 많은 영등포구로 7만 7,255호, 2위가 성북구의 6만 2,476호, 3위가 서대문구의 5만 9,069호. 주택의 사용연수로 보면 1~10년 사이가 가장 많아서 15만 4,650호, 2위가 10~15년 사이로 9만 4,289호, 3위가 15~24년 사이로 6만 9,114호. 서울시의 주택은 1~24년간 사용한 것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 한편 50년 이상 된 주택도 1만 5,309동이나 있다. 50년 이상 쓴 집이 가장 많은 곳은 서대문의 2,753호. 10층 이상의「빌딩」은 34(공공용 10, 영업용 24)개가 있다. 이 고층건물이 집중해 있는 곳은 중구(21개), 서대문구(6개), 종로구(4개), 동대문구(1개), 성북구(1개), 마포구(1개)이다. ⑧ 차량은 얼마나? 2만 5,680대의 차량이 있다. 나누어 보면「지프」가 4,416대,「버스」가 3,349대, 승용차가 1만 544대, 화물차가 7,371대. 용도별로 나누어 보면 영업용이 제일 많아서 1만 3,221대, 자가용이 1만 859대, 관용이 1600대. 용도별 차량의 종류를 보면, 관용에서는 화물차 684대,「지프」가 653대, 승용차가 191대,「버스」가 72대로「지프」가 제일 많고. 자가용으로는 승용차가 4,075대,「지프」가 3,763대, 화물차가 2,709대,「버스」가 321대로 승용차,「지프」의 차례로 많다. 영업용 차량에서는 승용차가 6,278대, 화물차가 3,978대,「버스」가 2,965대의 차례.「지프」가 한 대도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자전거는 2만 8,001대가 있는데 보통 자전거가 2만 7,588대이고「오토바이」가 1,396대이다. ⑨ 여행은 얼마나? 서울 일원의 역(서울, 용산, 노량진, 영등포, 오류동, 신촌, 수색, 당인리, 서빙고, 왕십리, 청량리, 성동)을 이용해서 1년 동안에 기차를 타고 내린 사람의 총수는 탄 사람이 2,844만 8,991명으로 우리나라의 총인구에 육박하며 내린 사람 역시 2,850만 4,471명이다. 탄 사람보다 내린 사람이 5만 5,480명 많으나 거의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기차 여행자가 제일 많이 이용하는 역은 역시 서울역. 탄 사람이 1,658만 5200명이고, 내린 사람은 1,647만 955명이다. 이용자가 제일 적은 역은 당인리. 탄 사람이 6,106명, 내린 사람이 5,713명이다. ⑩ 가족계획은 얼마나? 불임수술을 받은 사람의 수는 자궁내장치(여자)가 66년에 4만 9,050명, 67년에도 4만 9,050명이고 정관수술(남자)이 66년에 2,333명이던 것이 67년에는 3,100명으로 남자는 1년 동안 767명이나 늘어났다. 그러나 수술은 남자보다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이 받고 있다. 작년 중 불임수술을 가장 많이 받은 연령별 계층을 보면 여자는 30~34세가 1위로 1만 7,135명, 2위가 25~29세로 1만 3,534명, 3위가 35~39세로 1만 137명. 남자는 35~39세가 924명으로 1위, 2위는 40~44세로 829명, 3위가 30~34세로 544명. 특히 남자에는 60세 이상이 9명이나 정관수술을 받고 있다. ⑪ 쓰레기와 분뇨(糞尿) 쓰레기의 총배출량은 연간 158만 9,449「톤」이고 1개월당 수거량은 11만 3,641「톤」. 쓰레기를 제일 많이 배출하는 곳은 영등포의 29만 9,329「톤」, 다음이 서울에서 제일 작은 중구의 21만 4,266「톤」. 중구는 비록 인구와 면적이 작지만 사람이 제일 많이 붐비는 지역임을 이 쓰레기 양에서 알겠다. 쓰레기 3위는 종로의 19만 7,231「톤」. 분뇨(糞尿)는 총배출량이 50만 9,300㎘이고, 월 수거량이 4만 1,347㎘. 분뇨배출량이 수위는 동대문구의 7만 1천㎘, 2위가 영등포구의 6만 3500㎘, 3위가 서대문구의 61만 6천㎘. ⑫ 미신업자(迷信業者)는 얼마나? 남자 550명, 여자 1,216명으로 모두 1,766명이 있다. 그것을 더 세분해 보면 점성(占星)이 992명(남자 106명, 여자 886명), 점장이가 420명(남자 171명, 여자 249명), 관상장이가 132명(남자 109명, 여자 23명), 손금장이 23명(남자 19명, 여자 4명), 골상(骨相)장이 8명(남자 7명, 여자 1명), 풍수(風水)장이 11명(남자 10명, 여자 1명), 사주(四柱)장이 152명(남자 112명, 여자 40명), 독경(讀經)장이 28명(남자 16명, 여자 12명). 남녀의 특징을 보면 여자는 정성과 점장이에서 남자보다 훨씬 많다. 나머지 관상, 손금, 골상, 풍수, 사주, 독경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약간 많다. 미신업자가 가장 많은 곳을 지역별로 보면 서대문구의 308명, 성동구의 291명, 동대문구의 280명이「톱」3이고 가장 적은 곳은 용산구의 21명이다. 여자 미신업자가 가장 많은 곳은 225명의 성동구, 가장 적은 곳은 각 53명씩인 중구와 종로구이다. <이상의 자료는 1967년 12월 31일 말 현재를 기준한「1968년도 서울 통계연보」에 의함> [ 선데이서울 68년 11/24 제1권 제10호 ]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10)

      사연 : 여류비행사가 되어 하늘을 나는 게 꿈 저는 시골 여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꿈은 무척 높은 10대 소녀입니다. 저의 꿈은 여류비행사가 되어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것이에요. 촌뜨기가 그런 엄청난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정말 엄두가 나지를 않습니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평범하고 얌전한 소녀이므로 저의 주위에서들은 저의 이런 절실한 마음을 전혀 모릅니다. 아마도 대학진학도 하지 않고 부모가 골라주는 신랑에게 시집이나 갈 것으로들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친한 친구에게도 저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가 없어요. 몹시 무안을 당할 것만 같아서요. 혼자서 속을 태우려니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고 시말 때는 잠도 잘 오지 않습니다. 저의 꿈을 펴보는 길을 Q여사께서 열어주실 수 있을까요? <충북 진천군 임명자> 의견 : 실현 불가능 아니다, 수색에 항공대학이 명자양! 혹시 그 절실한 고운 꿈이 너무 소중한 나머지 바깥 세계와는 차단된 정신생활을 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내성적인 소년소녀에게 가끔 있는 일이죠. 우선 그것부터 따지고 싶은 것이 저의 노파심입니다. 그것이 과연 좋은 태도일까요. 이런 얘기는 친한 친구에게 털어놓고 얘기하는 것이 만일 좌절될 경우라도 서로 슬픔을 나눌 수 있어서 좋을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그리고 명자양의 꿈은 실현불가능의 일은 아닙니다. 서울 수색에 항공대학이 있습니다. 현재 2명의 여학생이 있어요.『입학자격은 대학 2학년 이상, 신장 158cm 이상, 체중 표준일 것, 이비인후가 완전무결하게 건강할 것』이것이 입학자격의 전부예요. 부모님께 의논해 보세요. 자격이 구비되어 몇 년 후에는 항공대학에 입학할 수 있기 바랍니다. <Q> [ 선데이서울 68년 11/24 제1권 제10호 ]
  • 44명의 처녀를 찾아라

    44명의 처녀를 찾아라

    『44인의 표류된 처녀를 찾아라』- 서해안 일대에 새벽의 비상망이 쳐졌다. 폭풍과 눈보라 속 절해고도에서 44명의 조개잡이 처녀들이 실종된 지 만 1주일. 군경과 미군까지 동원된 합동수색대는 조난 1주일 만에 성냥갑만한 노도(怒濤)속의 한 섬에서 치마를 찢어 흔드는 일단의 처녀군(處女群)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뭍에서 120km의 무인도, 쌀 두 말로 영하의 연명을 그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육지에서 120km나 떨어진 작디 작은 무인 고도- 눈보라 속의 그 섬을「헬」기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는 사실만도「천우」요「신조」일 수밖에 없었다. 44인의 처녀와 인솔자인 한 사람의 총각이 서해의 외딴 섬인「새뱅이」섬에 표류한 것은 지난 4일. 그들은 구출된 10일까지 쌀 두 말과 고구마 두 말의 식량으로 영하의 조난을 이겼다. 44인의 처녀와 1인의 총각이 엮는「인간개가(凱歌)의 장」은 이러했다. 충남 서산군 소원(所遠)면 모항(茅項)리의 작은 어촌에는 1백여호의 어민들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가난」을 유일한 재산으로 하루 1백원 정도의 굴따기, 조개잡이로 생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 어촌의 처녀 44명은 11월 4일 같은 마을 홍은표(洪殷杓)씨(22·남)의 인솔로 모항(茅項)에서 120km나 떨어진「새뱅이」섬이란 무인도로 굴을 따러갔다. 하루 160원의 벌이를 위해-. 이날 아침 인천으로 가는「경문호」(8톤·선장·송응남)에 편승. 쌀 두 말과 고구마 두 말을 동네에서 꾸어가지고 폭풍과 기아와 공포가 기다리는「새뱅이」섬으로 떠난 이들은 출항 4시간 만에 목적지에 도착, 경문호는 다음날 귀로에 이들을 마을로 데려가기로 약속하고 인천으로 떠났다. 조개잡이배 태풍만나 구조경비정까지 표류 그러나 경문호가 다음날 인천을 출발하려 할 때 뜻밖에도 태풍주의보가 내렸다. 주의보가 해제되기를 기다리기 1주일-. 선장 송씨는 기다리다 못해 10일 육로로 서산에 돌아가 이들의 조난 사실을 경찰과 육군○○사 주둔부대에 신고했다. 서산경찰서는 김태주(金汰株)서장 진두지휘 아래 즉시 경비정「한산호」를 출항, 이들의 수색에 나섰으나 4m의 파고와 짙은 안개로 목적지도 찾지 못한 채 15명의 승무원을 실은 경비정마저 표류하기 시작했다. 김서장은 두 시간에 걸친 파도와의 싸움에 기진, 해군함정에 SOS를 타진했으나 해군함정마저 심한 풍랑으로 출동하지 못한다는 절망적인 회신만 보내왔다. 미군「헬리콥터」가 구출, 치맛자락 찢어 소리쳐 51사단 이준희대위와 김서장의 끈덕진 설득에 감동된 미44 포병대 4대대 C중대의 중대장「달튼」대위는 평택 ○항공대의 친구의「사빈스」준위에게 사태의 긴박함을 연락, 드디어 하오 5시 미군의 대형「헬」기가「사빈스」준위의 조종으로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30분간이나 현장 상공을 배회한「사빈스」준위는 악천후로「새뱅이」섬을 찾는데 실패, 급기야는 자신의 생명에까지 위험을 느껴 기지로 돌아오고 말았다. 구조본부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먹을 것도 없이 이 눈보라 속의 절해고도에서 1주일을 견딘다는 게 연약한 여자의 몸으론 도저히 불가능하다. 김서장과「달튼」대위는「사빈스」준위를 다시 설득,「헬」기에 동승하여 다시 현장에 출동했다. 하오 6시 30분- 흰 눈보라 속에서 치맛자락을 찢어 목이 메어라고 소리치며 흔드는 44명의 처녀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성공이다!』「헬」기 속에선 세 사람의 함성이 터졌다. 조종사「사빈스」준위는「새뱅이」섬 상공을 5회나 선회한 끝에 결사적인 착륙에 성공, 이들 전원을 구출했다. 정영숙(鄭英淑)(17)양 등 10여명의 처녀들은 이미 동상과 골절의 중상을 입고 있었으며 추위와 기아에 지친 일행은 완전히 아사직전의 초췌한 모습으로 울음을 터뜨렸다. 동굴파고 돼지감자 캐고 눈보라 속에서 동상까지 이 44명의 처녀들이 조난한「새뱅이」섬은 길이 300m, 폭 100m의 작은 무인도. 그들은 예정대로 4일 작업을 마치고 5일 배를 기다렸으나 배는 10일까지도 오지 않았다. 이들이 가지고 온 쌀과 고구마는 45명의 하루 식량 밖에 안 된다. 바다의 기상에 밝은 이들은 배가 오지 못할 것을 예감, 식량을 아끼고 섬의 바위틈에서 나오는「돼지감자」눈을 캐 모으기 시작했다. 일부는 동굴을 팠다. 단 한 사람의 남자인 홍은표씨는 44명의 처녀를 거느린(?) 행복감에 도취할 새도 없이 이들을「리드」하기에 초인적인 안간힘을 썼다. 6일부터는 하루에 밥 1회, 감자 1회씩을 먹었고 8일부터는 날감자를 약간씩 씹어 입의 침이 마르지 않도록 연명했다. 9일부터는 식량이 그나마 다 떨어져 굶기 시작했다. 44명의 처녀들은 주림과 추위 속에서 생을 체념, 가난하나마 단란했던 고향의 식구들을 생각하며 마지막 운명의 순간만을 기다라고 있었다. 10일 하오 6시 30분. 섬 상공에「헬」기가 나타났다. 몰아치는 태풍, 200mm나 쌓인 눈. 그 속에서 기진맥진해 쓰러져 있던 처녀들은 순간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일어나 입었던 치마를 벗어 허공에 대고 흔들었다. 서산으로 공수된 이들은 미군 C중대의 식당에서 배를 불리고 중상자들은 부대의 의무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번 처녀구출작전에서 수훈을 세운「달튼」대위는 미「인디애너」주 출신의 ROTC장교, 김태주 서산서장은 고시 행정과 출신의 젊은 총경서장이다. <서산=장석호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11/24 제1권 제10호 ]
  • 5분 데이트 (9) - 이복진

    5분 데이트 (9) - 이복진

      구수한 남자가 좋아요 미스·서울시청 이복진(李福鎭)양 『좋은 사람 생기면 언제든 결혼하지요. 어떤 사람요? 된장찌개 좋아하는 구수한 남자면 좋아요』 그야말로 구수한「코피」를 손수 날라다 주며,「미스」서울시청 이복진양은 상냥스레 대답한다. 올해 23세. 원래 고향은 강원도 철원이나 8·15 직후 전 가족이 월남해 죽 서울에서 자랐다고. 숭의(崇義)여고를 졸업한 후 서울시청에 취직, 약 4개월간 제1부시장실에서 근무하다가 시장실로 옮긴지 어언 2년 반. 그래서 서울시청 고참여직원 중의 한 사람. 『제일 딱한 건 민원관계요. 특히 취직부탁이 많은데 개개인 사정을 들어보면 딱하기는 하지만 어디 한두 사람이라야지요?』 이러는 이양은 민원담당. 덕택에 하루 평균 3백여 잔의「코피」와 홍차를 나르는 고역을 치러야 한다고. 1남 4녀의 맏따님으로 동생들이 아직 어려 퇴근하기 무섭게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 일손을 던다는 착실한 주부형. 근래엔 꽃꽂이며, 요리강습 등 신부수업도 한창이라는 이양은 고등학교 시절엔「콩나물」이란「닉·네임」으로 불릴 정도로 몸이 약했다고. 그러나 이젠 163cm의 훤칠한 키에 52kg의 체중이 꼭 알맞다. 『저보고 1년만 시장 하라고요? 그럼 전 지금 김시장님 하시는 대로 할래요. 우리 김시장님 아주 서민적이고 배짱도 있어 참 좋아요』 하며 PR일석(一席). 그러고 보니 김시장이 이따금 용돈도 잘 주는 모양. 제일 좋아하는 한국여배우는『만추(晩秋)』『귀로(歸路)』등에서 열연을 보여준 사람. ※ 뽑히기까지 26일은 한양천도 574주년이자 특별시 승격 22주가 되는 날. 그래서 이번 표지는「미스」서울시청을 뽑아보기로 했다. 정작 시청 공보실직원 3명이 연 사흘 총동원되어 본청은 물론, 종로, 중구청까지 샅샅이 뒤졌으나 마땅한 후보가 없어 재심, 결국 난산 끝에 이복진양이 행운의「미스」서울시청이 되었다. 상냥한 웃음과 친절한 접객태도 그리고 3년이란 경력이 참작되어. [ 선데이서울 68년 11/24 제1권 제10호 ]
  • 10년 뒤 서울 - 걸작 서울, 추악한 서울

    10년 뒤 서울 - 걸작 서울, 추악한 서울

      <시장 김현옥(金玄玉)씨가 말하는, 걸작 서울> 10년 후의 서울은 인구 638만 3천명(서울시발행·4백만 우리의 기운)을 수용하는 거대한 국제도시가 되리란다. 다음은「돌격시장」김현옥씨가 말하는 10년 후의「걸작(傑作)서울」(본인의 표현) 청사진-. 당신이 만약 오류동에 살고 있는 중앙청의 평범한 5급 공무원이라 하자. 아침 7시 30분, 맛있고 영양가 있는 분식(粉食)의 아침을 마친 후 당신은「버스」정류장 아닌 전철(電鐵)정류장으로 향한다. 곧이어 닿은 전철「방사(放射)1호」를 타고 한 30분「선데이·서울」이나 뒤적거리다 보면 어느덧 세종로. 10여 년 전처럼「버스」차장에게 짐짝 밀리듯 하는 일 없이 상쾌한 기분으로 중앙청에 출근할 수 있다. 갑자기 시내 출장을 나갈 일이 있다 하자. 차를 타자마자 시속 40「마일」의 경쾌한「스피드」감이 피로한 머리를 식혀준다. 곳곳에 고가고속(高架高速)도로가 설치되어 있고 옛날이면 2, 3분씩「고스톱」에 걸려 멈춰 있어야 했던 번화가 거리는 모두 입체교차로. 그래서「논스톱」으로 목적지에 갔다가「논스톱」으로 돌아 올 수 있다. 그러니까 옛날처럼 시내 출장을 핑계로 두어 시간 영화구경을 즐길 여유(?)가 없다. 저녁 5시. 퇴근이다. 아침출근 때 아내가 부탁한「쇼핑」건을 해결하러 시청 앞 지하상가로 간다. 지하 1층에서 의류를, 지하 2층에서 식품을 사들고 자동판매기에서 신간주간지 서너 권을 첨가한 뒤 곧장 지하 3층으로 내려가면 바로 전철정류소. 정각 7시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목욕물이 더웠단다. 목욕을 마치고 나와「컬러·텔레비전」을 정신없이 보고 있는 아이녀석들을 식당으로 몰고 와 함께 닭고기 저녁요리를 즐긴다. 화려한 청사진의 세목(細目) 10년 후 서울의 변모 중 가장 뚜렷한 건 한강변. 여의도가 국회의사당의 이전으로 완전히 제2의 도심화하는 것은 물론, 강변엔 즐비한「아파트」가 늘어선다. 한강 남안(南岸)엔 강변 1, 2로에 이어 5, 7, 9로가 개통되어 마곡동(김포입구)부터 잠실동을 거쳐 광진교까지, 또한 북안은 압구정(행주산성입구)부터「워커힐」까지 유료고속도로가 개통되며 한강에는 6개의 다리가 놓이고 제1한강교와 보광동~잠원동 간에 2개의 하저(河底)「터널」이 뚫려 완전히 육속화(陸續化). 한편 용두동에서 3·1로를 거쳐 신촌「로터리」까지 고가고속도로가 놓여 붐비는 도심의 교통량을 풀어주고 있으며 산악「스카이웨이」와 고가도로, 강변「하이웨이」로 이어진 환상도로가 완성되어 서울의 외곽을 원형으로 이어준다. 한편 번화가 네거리엔 곳곳에 입체교차로가 가설되어「논스톱」으로 달릴 수 있고 연희동~세검정~정릉~고대앞~용두동~한양대~마포~망원동~연희동을 잇는 순환 전철과 오류동~화곡동~김포를 잇는 방사1호, 시흥~안산~과천~말죽거리를 잇는 방사2호, 구의동~망우동~창동~도봉동을 잇는 방사3호, 박석고개~삼송리~화전리를 잇는 방사4호가 개통되어 도심과 교외의 교통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시켜 준다. 또 시장도 현대화 되어 15층의 낙원시장과 13층의 남대문시장을 비롯해 모두 14개의 시장이 고층건물로 바뀌어 주부들은 질퍽한 쓰레기를 밟지 않고도 저녁 찬거리를 살 수 있게 될 것이며, 성동, 용산, 여의도, 영등포, 서교동, 서빙고 등 6개소에「가스」생산공장이 생겨 연료난을 풀어주게 된다. 한편 서울운동장~장충체육관을 연결하는「스포츠·센터」, 구마다 한 개씩 도서관, 112개소에 대소 공원이 마련되며 어린이 왕국이 건설되고, 벽제엔 24구(具)를 한꺼번에 화장할 수 있는 새 장제장(葬薺場)이 마련된다. 한편 한강 이남엔 인구 1백만을 수용할 수 있는 무궁화형의 제2서울이 건설되어 단핵적(單核的) 도심 기능을 분산하게 된다. 불량건물이 판을 치고 있는 현재의 낙산(駱山), 응봉(應奉), 정릉(貞陵), 영천(靈泉), 창전(倉前), 이태원, 신대방동 지구엔 69년 7월까지 모두 1백동의 서민「아파트」가 들어서 수도서울을 면목없게 하는 판잣집 촌은 자취를 감추게 되는데 이들「아파트」는 입주자와 합작해 세워지는 것. <건축가 김중업(金重業)씨가 말하는, 추악한 서울> 『즉흥과 환상, 창구분식적(窓口粉飾的)인 시위효과만을 노린 현재의 서울시 건설상으로 미루어 이대로 나간다면 10년 후의 서울은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추악한 수도(羞都)가 되어 버릴 것입니다』라고 도시계획 전문가 김중업씨는 흥분한다. 『가령 당신이 고가도로 위를 달린다고 하자. 차들이 점점 밀려들어 고가도로의 수용능력을 넘쳐버리거나 그 중 한 차가 중간에서 고장이 난다 하자. 고가도로에선 차가 빠져나갈 기회란 거의 없다. 만약 지상에서라면 골목으로 우회한다든지 하는 방법이 가능하지만 고가도로에선 이런 편법이 통하지 않는다. 때에 따라선 하루종일 고가도로 위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라고 김중업씨는 도심 한복판을 뚫는 고가도로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고가도로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번화가 한복판에 세운다는 건 큰 일이다. 수많은 차들이 분출하는 배기「가스」와 소음, 그리고 시민의 통행을 불가능하게 하는 고속도로로 고가도로 주변은 자연히 땅값도 떨어져, 결국 고가도로 연변은 완전히「슬럼」가(빈민가)로 변해버린다. 가장 요긴히 써야 할 도심을「슬럼」가화 하려는 것이 김시장의 구상인가?』 결국 차의 움직임에 밀려 시민은 점점 도심주변에서 소외되어 버린다는 것. 『고층건물이 빽빽이 들어서는 건, 지면의 확장이란 면에서 권장할 만하다. 그러나 도시재개발에 있어서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녹지대의 형성, 태양광선의 조사(照射)를 무시한 고층화란 지옥이다. 도시의「스모그」를 제거해줄 녹지대가 무시되고, 멸균과 인체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주는 태양광선이 무질서하게 들어선 고층건물로 가려져버릴 때 시민들은 살균 안된 쓰레기가 잔뜩 쌓인 시가를 햇빛을 못 받아 창백한 얼굴로 걸어야 할 것이며 그나마 소정의 주차시설들을 갖추지 않은 때문에 좁은 거리에 차들이 빽빽이 들어차 보행은 골목만 골라 걸어야 할 판. 또 이미 완공된 낙원상가「아파트」의 경우 차의 통행을 위한 지면의 구조가 꺾여있어「콘크리트」기둥과 차가 충돌할 위험은 무척 크다』고. 한편 김씨는 전철화 계획엔 찬성하면서도『서울의 지반이 딱딱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는데 이걸 파내고 지하로 전철을 넣는다는 건 시민들의 세금을 무책임하게 쓰는 것밖에 안 된다.「파리」의 도시계획자인「요나·프라이드맨」의 말처럼 서울 같은 저층도시 위에 또 하나의 도시를 이루는 게 가장 좋다. 그러니까 일광(日光)의 차단을 막는 범위 내에서 지하전철보단 오히려 고가전철이 싸게 먹히고 훨씬 유용하다. 이렇게 되면 지진과 태풍의 위험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지상에 널려있는 전깃줄, 전화줄, 상수도 등을 이 고가(高架)도시에 집어 넣을 수 있게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청계천 복개공사 때 미리 전화줄과 전깃줄을 지하로 넣을 줄 모르는 행정력으론 힘든 이야기』라고 날카롭게 꼬집는다. 『한강과 여의도의 개발은 환영할만한 일이나 그 근본 목표가 틀렸다. 강 양쪽에 고속도로가 나면 시민은 어떻게 한강에 접근할 수 있는가? 여의도를 제2의 도심화한다는 것도 착오. 오히려 한강과 여의도는 7백만(78년의 경우) 서울시민을 위한「레크리에이션·센터」로 하는 것이 시민을 위해 훨씬 좋을 것이다』라고 김씨는 밝히면서 현 서울시 도시계획의 즉흥성과 환상성은 무궁화형으로 만들겠다는 제2서울건설계획이 증명해주고 있다고. 일부러 무궁화형을 만듦으로써 도시 외곽선을 꾸불텅꾸불텅한 곡선화해 버린 건『거의 치기(稚氣)에 가깝다』는 것. 이렇게 끝없이 이어져 나가는 김중업씨의 결론은 보다 세계적이고 보다 훌륭한 수도를 건설하기 위해선「돌격」도 좋지만 우선 심사숙고,「플래이닝」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십분 참작하고 또 실행에 앞서 주먹구구식 아닌 정확한「데이터」가 필요하며 이렇게 치밀한 구상이 세워질 때 김시장의「돌격」은 환영할만한 것이라는 것. [ 선데이서울 68년 11/24 제1권 제10호 ]
  • 이통시장 점유율 52.3% SKT, 2년더 유지하기로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 자율준수 기간을 2년 더 연장한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6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을 오는 2007년 말까지 52.3% 이내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해 5월 올해 말까지 이 점유율을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52.3%는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인가 직전인 지난 2001년 말 당시의 점유율이다. 그는 “이동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만큼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는 더 이상 성장을 보장받을 수 없다.”면서 “통신시장도 블루오션으로 가자는 취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통신업계 선두업체로서 IT분야의 신성장동력 창출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 멜론,GXG, 모바일 싸이월드 등 서비스를 출시해 무선데이터 사업을 강화했고 1000억원 규모의 영화·음악 관련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종합엔터테인먼트 업체인 IHQ와 YBM서울음반의 지분 인수를 통해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등을 위한 콘텐츠 확보를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실적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장경쟁 상황은 KT의 무선 재판매가 관건인데 마케팅 비용을 매출액의 18% 수준에 맞추겠다는 약속도 이에 달려 있다.”면서 “조직 분리 등 KT 재판매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진비석이 아버지를 앗아갔다?

    사진비석이 아버지를 앗아갔다?

      한 건강한 남자가 갑자기 죽었다. 사인은 뇌혈관 손상. 그런데 공교롭게도 어느 묘비업자가 그의 묘비를 죽기 7일 전부터 미리 만들어 놓고 있었다.『산 사람의 묘비를 만들다니…』유가족은 발끈해 고소를 제기했다. 소장(訴狀)의「타이틀」은「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장례 치르고 돌아오는 길, 망부의 사진 전시에 격분 우연으로 돌리기엔 너무나 기이한 사연이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무녀의 푸닥거리에서나 나올 귀신의 저주 바로 그것 때문인지도 몰랐다. 이충열(가명·서울 동대문구 창신동)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은 10월 9일. 상주 이행우(李行雨)(31·C병원의사)씨는 망부(亡父)의 장례를 3일장으로 치르고 유택(幽宅)을 망우리 공동묘지에 마련했다. 10월 13일 그는 고인의 삼오제를 지내고 쓸쓸한 마음으로 망우리의 널따랗게 뻗어나간 길을 따라 내려오고 있었다. 졸지에 당한 부친상으로 몸과 마음이 온통 피로에 젖어 있는 그의 눈에 그때 놀랄만한 한 영상이 비쳐왔다. Y미술석재공업사 - 묘비를 만들어 파는 곳이었다. 거기 뜻밖에도 그의 망부의 사진이 첩부된 묘비가 전시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이씨는 아연했다. 그는 묘비제작을 의뢰한 일도 없고 더구나 그 묘석(墓石)이 선전용으로 이미 11일 전부터 그곳에서 일반에 공개되어 왔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1일 전이라면 아버지가 돌아가기 꼭 1주일 전. 그렇다면 그의 아버지의 묘비는 죽기 1주일 전부터 이미 이 세상의 어딘가에 만들어져 있었다는 것이 된다. 그는 울화통이 터졌다. 자초지종을 들은 뒤 묘비제조업자와 그에게 아버지의 사진을 판 사진관 주인을「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업자는「특허」선전위해 안양의 사장(寫場)서 사왔다고 묘 비석업자인 김병식(金炳式)(경기도 안양읍 냉촌동 424)씨는「사진이 있는 묘비」의 제조방법을 창안, 당국의 특허를 받았다. 그는 이 새로운「스타일」의 묘비를 전국에 보급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대대적인 선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수 개의「샘플」을 만들어 각 공동묘지 입구에 전시키로 했다.「샘플」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비석에 들어 갈 사진이 필요하다. 그는 동업자인 김기섭(金箕燮)(경기도 안양읍 424)씨에게 적당한 인물사진을 구하도록 의뢰했다. 김기섭씨가 찾아간 곳이 안양사진관(주인 이동희(李東喜)). 그는 사진관의「쇼·윈도」에 전시된 몇 개의 인물사진 중에서 가장 사진이 잘 되었다고 생각되는 것을 주인 이씨로부터 사들였다. 여섯 장에 460원을 주고. 그 사진의 주인공이 바로 그로부터 1주일 후에 사망한 이충열씨라는 걸 그는 물론 몰랐다. 이상은 고소인 이행우씨가 소장에서 밝힌 사실. 산 사람의 사진을「모델」로 묘비를 만들었다면 도덕적인 면에서의 1차적인 책임은 물론 사진관 주인과 묘비업자에 있다. 그러나 정확히 1주일 뒤 그 묘비의 주인공이 정말 죽었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지워야 할까. 고소인 이행우씨는 사진관 주인 이동희씨와 비석업자 김병식·김기섭씨에 대한 고소 이유로『이들이 전기한 사진이 생존자의 것인 줄을 알면서도 이를 염가로 매매하여 묘비에 부착토록 함으로써 사자의 명예를 극도로 훼손시켰을 뿐 아니라 고인의 유가족과 친지들에게 지대한 정신적인 충격을 주었다』고 밝히고 있다. 죽지도 않은 사람의 묘비를 만들어 11일간이나 전시를 했으니 죽기 전 7일은 생자에 대한, 그리고 죽은 후 4일은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 된다는 것이 이행우씨의 주장. 산 사람의 인형 같은 것이 묘하게「터부」되는「샤머니즘」이 한 때 우리의 전통사엔 있었지만 이번 이행우씨의 고소사건에는 확실히「저술적(咀術的)인 그 무엇」이 있다. 신안(新案)이란 문제의 비석은「플라스틱」속에 사진 넣어 도대체 특허까지 받았다는「사진이 첨부된 비석」이란 어떤 것인가. 피고소인 김병식씨의 창안인 이 새「스타일」의 비석은 종래의 비석에 고인의 사진을 첩부하고 그 위를 단단한「플라스틱」유리로 덮은 것.「플라스틱」과 사진 사이의 공간을 진공상태로 만들었기 때문에 사진이 변질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아이디어」이긴 하지만 그 겉모양은 다분히「그로테스크」취향. 동그란 봉분 앞에 비석이 서 있고 그 비석의 한 모퉁이에 무덤 속의 주인공이 웃고 있는 사진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과히「인간적인」취미는 못된다. 고소인 이행우씨는 피고소인들이 사자와 유가족들에게 커다란 정신적 피해를 주고도 개전의 정이 없다고 주장,「엄벌」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를 접수한 검찰 당국에서는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는지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양이다. 피고소인은「생존」몰랐고「고의나 작위」아니라 주장 사건 자체가 워낙 희귀한「케이스」인 데다가 과연 이 경우「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가 있느냐 하는 문제가 초점이 되어 있다는 것. 그런가 하면 피고소인들은 이충열씨가「생존한 인물」이라는데 대한 뚜렷한 인식이 없었고 또 그가 생존인물이라 해도 어떤「고의」나「작위」가 없었으므로 결코 자신들의 행위가 범죄사실은 될 수 없는 것이라고 버티고 있다. 이 사건은 지금 서울형사지검 이해진(李海鎭) 검사에 의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전혀 지면(知面)이 없는 묘비업자가 만든 묘비 때문에 억지로(?) 죽었을 지도 모를 망인(亡人)에 대한 그리운 마음으로 고소인인 유가족측은 굽힐 줄 모르고 강경일변도이니 사태는 심각할 수 밖에…. 서울에 살았던 고인의 사진이 왜 안양 사진관에까지 가 있었을까. 고인은 하필이면 묘비가 전시된 지 1주일 만에 죽었을까. 견본 비석이 하필이면 고인의 유택 근처에서 장례와 때를 맞추어 전시되었을까. 도대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사람의 사진으로 어떻게 비석을 만들 수가 있었을까. 이런 모든 의문들은「우연」이란 두 글자로 한결같이 답변될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 우연치곤 상당히「운명적인 우연」이라고 법조계에서는 수군대고 있다. [ 선데이서울 68년 11/17 제1권 제9호 ]
  • 5분 데이트 (8) - 이윤숙

    5분 데이트 (8) - 이윤숙

    시집 좋은데 가고파, 미스·한전(韓電) 이윤숙(李侖淑)양 『전요, 어머니가 정해주시는 사람과 결혼할래요』 165cm의 헌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눈매. 적당히 애교스러운 표정으로 이양은 대뜸 이렇게 말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름이 이인숙(李仁淑)으로 되어 있었으나 본인의 말을 빌자면『시집 좋은데 가려고』仁자를 侖자로 갈았다고. 순 서울산(産). 만 23세의 해방동이 아가씨이다. 안산국민학교를 거쳐 경기여고시절엔 농구선수로 활약했다고. 그래서 그런지 퍽 명랑하고 쾌활하다. 『한 5명 선을 보았지만요 실감도 안 나고 싱겁기만 해요』 하는 이양은「정직하게 생기고 착실해 보이면」좋겠단다. 나이는 세 살 위인 27세쯤이면 좋겠단다. 결혼 후 가족계획은 남녀 상관없이 2명으로 만족하겠다고. 남자 27세면 신입사원 아니냐니까『본인만 똑똑하면 되죠 뭐』한다. 직장사람들「데이트」요청엔 거의 응하지 않는 편. 그래도 인심 잃지 않고 상냥한 아가씨로 통하고 있으니 퍽 대인관계에 요령좋은 아가씨이다. 제일 좋아하는 건「밀크·초콜리트」. 한전 근무가 꼭 4년째. 주식과(株式課), 전기시험소를 거쳐 지금은 김(金)이사실 근무. 일요일이면 꼭 훈련 삼아 밥을 지어본다는 이양은 된장찌개는 구수하게 잘 만들어 낸다며 이젠 3층밥은 짓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요즈음은 퇴근 후면 꼭 2시간씩 취미로 무얼 배우러 다닌다고-. 꽃과 관련이 있다나? <표지사진의 배경은 경복궁 안「10층탑」(국보 제86호)입니다> ※ 뽑히기까지 1백 여명의 한전 아가씨들 중 꼭 1명의「미스」한전을 뽑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려운 일. 동료들간에 인기가 있어야 하고, 근무 경력이 2년은 넘어야 하고, 키도 크고, 조금 멋도 있고, 예쁘기도 한 무척 까다로운 선발기준을 세워놓고 직원 5명이 꼬박 4일 걸려 뽑아낸 행운의 아가씨가 바로 이윤숙양이다. [ 선데이서울 68년 11/17 제1권 제9호 ]
  • 한국 최초로 누드·루크·쇼 마련하는「디자이너」

    한국 최초로 누드·루크·쇼 마련하는「디자이너」

    <말하는 분> 김비함(金毘含)씨 한국여성의 양장(洋裝)연령은 이제 겨우 20여년이다. 1년에 열 다섯 사람쯤의「디자이너」가 발표회를 갖는「패션」계의 실정은 그 어린 나이에 비하면 숙성한 걸까. 겨우 스무 살의 어린 나이지만 우리「패션」계에도 작품에「오리지널리티」를 주려는 몸부림은 있다. 12월초의 첫 발표를 앞두고「오리엔털·누드·루크」를 준비하는「디자이너」비함(毘含)여사의 변을 들어보자. “열등감 해소작전 펴겠다” 세 벌의 투명의상 만들어 혈색이 몹시 나쁘다. 며칠동안 의상제작과「보디·페인팅」의「패턴·디자인」에 몰두한 피로감 때문인가 보다. 세 벌의「누드·루크」의상 중 하나는「체인」이 6개 가슴에 매달려 안이 들여다 보이는「칵테일·드레스」, 또 하나는 앞은「타크」로 주름을 넣어 1cm폭의 투명 직선이「웨이스트」까지 내려오고 등은 완전한 투명인「롱·드레스」, 다른 하나는 전신에「보디·페인팅」을 하고「히프」이상을 완전히 투명하게 한「미니·드레스」. 모두 흑색(黑色). - 첫 번 발표회에 이처럼「쇼킹」한, 이를테면 벗기는 작품을 만드시는 특별한 이유라도…. 『내가「살롱」을 가지고 손님들의 옷을 만들기 시작한 지 벌써 2년 반이에요. 비록 장사이지만 이만큼 손님들의 몸을 소재로 하는 제작활동을 해왔으면 무슨 철학이든 나와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우리 여성들의 육체관을 이제 알아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나를 찾아 오는 손님,「모델」들 가운데 자기 몸에 대한「콤플렉스」를 갖지 않은 사람은 딱 2명 밖에는 못 보았습니다. 어떤 옷을 입고 어쩐지 어색해 보이는 사람. 그 사람은 반드시 그「디자인」의「키·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의식하고 또 거기「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이에요.』 -「미니·스커트」를 입고 치맛자락을 잡아 당기는 사람은 다리「콤플렉스」이겠네요. 『그렇죠. 다리가 고운 사람이 입은「미니·스커트」, 아주 예쁘잖아요?「콤플렉스」가 심한 사람의 옷은 만들기도 힘들어요. 대담한 것은 못 입으니까요. 어떻게 하면 이「콤플렉스」를 없앨 수 있을까 늘 궁리하고 있었어요. 더러는 설득도 하고. 그런데 지난 가을「파리·콜렉션」에서「누드·루크」의 의상을 입은「모델」들은 절대로 B·B나「소피아·로렌」같은「글래머」는 아니더군요. 다리가 밉든 곱든, 가슴이 크든 작든, 생긴대로의 자기가 누구든 그 자신으로서는 최선의 모습이라고 난 생각해요. 가슴에 딱딱한「패드」넣고「히프」에는「거들」입고 하는 것 얼마나 불편합니까? 아, 이런 의상을 이번 발표회에 내놓아서 육체의「콤플렉스」해소 작전을 펴볼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더군요.「콤플렉스」가 있으면 입든 벗든 그 여성은 거북스럽고 추해요』 전신「페인팅」착상하고 전위미술인과 공동작업 - 그렇지만 살을 감추는 것이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 여성의 미덕이 아니겠어요? 『물론 그래요. 가리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렇게 할 수 있는「디자인」이 얼마든지 있지요.「노·슬리브」,「미니·스커트」로 좀 노출하고 싶은데 그것을 멋있게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걱정인 거죠. 그렇다고 서양사람들처럼 완전투명은 발표가 불가능할 것 같고 우선「모델」이「콤플렉스」없이 입어줄 수 있을지 의문이었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보디·페인팅」입니다. 운이 좋아서 전위미술 동인인 정찬승(鄭燦昇)씨, 정강자(鄭江子)양을 만나게 됐죠』 -「페인팅」의「디자인」도 선생님이 하셨나요? 『전신에 칠한다는 착상은 제가 했어요.「디자인」은 셋이 같이 하고. 동양적으로 청결한「이미지」를 만들어 내려고 했던 것인데 그 점에서는 성공했어요』 「버스트」에는「데이지」모양의 은색, 녹색, 진달래색 꽃이 그려졌고 발에는 같은 꽃의「슬리퍼」를 그렸다. 그리고 하반신 전체에 녹색을 입혔는데 그처럼 식물적일 수가 없었다. 전혀「누드」의 느낌이 오지 않았다. 『발표된 것만 따진다면 몸 전체를 한 개의「모티브」로 다룬 전신「보디·페인팅」으로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림이 모두 눈, 입술, 이파리 따위로 매우 구체적인 것밖에는 본 기억이 없거든요』 한국「패션」계엔「노·코멘트」“묵묵히 자기 일만 하겠다” -「액세서리」「디자인」도 직접 하신다는 소문 정말이에요? 『제가 원래 이대 미술과 출신이에요. 자수가 제 전공이었죠. 이번「모델」들에게 입힐 옷에 맞추어「액세서리」를 전부「오리지널」로 장만했어요. 놋과 구슬을 많이 썼습니다.「모티브」는 한국의 가구장식에서 얻었죠』 1959년에는 한국 최초의 추상자수전시회, 62년에는「액세서리」전시회를 가진 일이 있다. 목각의 단추며「펜던트」「벨트」들이 호평을 받았었다. - 다시「누드·루크·드레스」얘기인데요. 그것을 입고 갈 장소와 때를 어떻게 권하십니까. 『「시폰」이라는 옷감 자체가 평상복으로 입힐 수 없는 것이에요. 그러니까「파티·드레스」로 마련한 의상입니다. 허물없고 탈속한 친구들이 모이는 동인회「파티」같은 곳에서는 입을 수 있는 것이겠죠. 물론 발표회이기 때문에 만들어진 옷이지 이런 옷이 보편화될 형편은 아닙니다. 소매만 투명한 동체에 안을 대서 입는 형식의 옷은 이미 입혀지고 있잖아요? 만일 안을 대고「파운데이션」을 벗어 버리는 것은「호스테스·드레스」로 가능하겠죠』 - 이「누드·루크」이외에 이번 발표회를 위해서 마련한 다른 작품의 얘기도 좀…. 『첫 발표회서만이 아니라「오리지널리티」가 없는 작품 발표회는 안하니만 못하다고 생각해요. 서양에도 동양에서「모티브」를 얻은 새「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이를테면「헴·라인」을 누르지 않는 것은 우리의 진솔옷과 같거든요. 이런 조그만 부분에서라도「모티브」를 한국 것으로 잡고 싶어요.「포멀·드레스」는 한국의 건축이 갖는 곡선을 살리고 싶은데「아리랑·드레스」와「이미지」가 다른게 나올 것도 같아요』 한국「패션」계로 화제를 돌리려 하자「코멘트」를 거부. 그것이 동업자간의「에티케트」라고 했다. 묵묵히 각기의 작의(作意)에만 충실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다른「디자이너」에게는 그들의 문제가 있을 것이다. 비함여사에게는 육체에 대한「콤플렉스」가 눈앞의 문제이다. 이번에 시도하는「오리엔털·누드·루크」가 여사의 문제를 풀어줄 수 있을까. 대담한「디자인」을 입어낼 숙녀가 느는 것은 즐거운 일일 수밖에 없으니 성공을 빌어야겠다. [ 선데이서울 68년 11/17 제1권 제9호 ]
  • 내「누드」는 예술작품의 재료

    내「누드」는 예술작품의 재료

    “왜 그렇게 신경쓰는지 모르겠다” 대구서 원예과 다니다 단신 상경 지난 봄『투명풍선과 누드』란「해프닝·쇼」에서「팬티」만 걸친「99%라(裸)」로「데뷔」- 일약 장안의 저명인사가 되어버린 정강자(鄭江子)양. 『왜 벗었다는데 그렇게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어요.「누드」자체가 하나의「오브제」(물체)로 쓰여지고 있을 뿐인데…』라면서 속안(俗眼)을 탓한다. 올해 26세. 대구산(産), 조숙하여 일찍이 여고시절부터「괴물」이란 칭호를 얻었다. 대구 효성여대 원예과를 1년쯤 다니다가『암만해도 그림 그리고 싶어 미칠 것 같아서』단신 가출- 홍대 서양화과로 적을 옮긴 것이「괴물회화-해프닝」에 발을 담그게까지 발전했다. 현재는 마포「아파트」근처 조촐한 2층을 전세 내어「미술연구소」를 개설,「먹는 일」과「자는 일」과「그리는 일」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이상이「괴물」정강자양의 신상조서 전부. 『「해프닝」이란 말하자면 표현방식과 재료의 해방이랄 수 있어요. 그러니까「누드」도 재료해방의 한 부산물일 뿐예요』라는 정양은, 『언제든지 내「누드」가 예술작품의 한 재료로 쓰여진다면 기꺼이 벗겠다』는 것. 유명해진 건 지난 봄「99%라(裸)」부터, 친오빠인 가수 남일해(南一海)는 이해깊어 정양의 이「파격적인 용기」는 67년 12월 가두「데모」까지 벌이고 연 청년작가연입전(聯立展)에 작품『「키스」해줘요』를 출품하면서 본격화했다.「포프」「오프」색채가 짙은 이 작품은「클로즈업」된 여인의 반쯤 버린 입속에 이빨 대신 색채간막이와「선·글라스」눈동자 등을 그려 넣은 것. 그러나 무엇보다도 정양을 유명하게 한 건 지난 5일「세시봉」에서 열린『투명풍선과 누드』에서「99%라(裸)」가 되면서부터이다. 『부끄럽지 않았다 하면 좀 여자답지 못하고 부끄러웠다면 예술이 망쳐지고…』하면서 정양은 애교 정도의 부끄러움 뿐이었음을 고백한다.「예술을 위해선 뭐든 할 수 있는」순교자적 용기가 정양의 가난한 재산목록 중 가장 으뜸가는 것이라고나 할까? 한때는 신촌 부근에서 지하실을 빌어 꼭 석 달 동안「지하여장군」생활도-.「괴짜」취미 때문이냐고 물으니까 그게 아니라「돈이 없어서」란다. 현재의「그럴듯한」「아틀리에」를 갖게 된 데는 바로 웃오빠가 되는 가수 남일해씨의 물질적 정신적 도움이 컸다고. 4남 1녀 중 넷째가 되는 정양은 자신의 말을 빌면「정신적인 고아」인데 그래도 가장 자기를 이해해주려고 노력하는 오빠가 남일해씨라는 것.(그러니까 남일해씨의 이름은 예명. 본성은 정(鄭)씨이다.) 그래서 남일해씨가 준 10만원 중 5만원 보증금에 8천원의 월세로 마포에「아틀리에」를 마련, 10명의 국·중·고생들에게 미술지도, 월수 1만 5천원 ~ 2만원을 얻고 있다. 남은 돈 5만원으로는 작품 2점을 완성하고. “평생 결혼은 안 하겠다” 하루 담배 1갑의 골초 『오빠한텐 전세 10만원이라고 하고 받아냈는데 그 얘기 쓰면 큰일 나요』하는 정양은 별로 큰일 날 것 같지도 않은 표정이다. 가지고 있는 옷은 10여 점 뿐.『옷 살 돈 있으면 작품 하나 더 하겠다』는 정양은「슬랙스」를 무척 즐겨입고 머리엔「스카프」를 잘 쓴다.「시몬느·시뇨레」「아구크·에메」「마리네·디트리히」등이 좋다는 정양은「프랑스」영화「팬」이기도 하다. 애인은 없지만 남자친구는 많다는 정양은『일생 결혼은 안 할 생각』이며 하루 담배 1갑을 피우는 골초. 술은 많이 못하지만「마신다는 분위기가 좋아서」명동의「은성」엘 1주일이면 두어 번 들르는 정도이고 가장 좋아하는「슬로·진」은 상대가 남성이고 얘기가 통하며 멋이 있으면 밤이 새도록 마셔 줄 용의가 있노란다. [ 선데이서울 68년 11/17 제1권 제9호 ]
  • “멋있다” “꼴불견이다” 내가 생각하는「누드·루크」

    “멋있다” “꼴불견이다” 내가 생각하는「누드·루크」

    매력적「무드」에의 노력 가상(嘉賞), 예방주사처럼 유익한 것이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은 꽃, 하늘, 그림 따위를 감상하는 것과는 다르다. 여성은 남성의 이성으로서 그 아름다움이 감상되어야 한다. 여성은 입든 벗든 남성에게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꾸미는 것이 아닌가. 물론 사진으로만 봤지만「시폰」이나 다른 투명 헝겊의 투명의상은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보다 여자를 더욱「에로틱」하게 만든다. 여성의「에로틱·무드」는 불결하지만 않으면 남성에게 항상 더없이 흐뭇한 기분을 안겨준다. 그러면서 남성에게 좀더 매력 있게 보이려는 여성들의 노력을 느끼게 한다. 이런 노력을 가상하게 즐겁게 생각하지 않을 남성이 있을까. 이런 의상의 환상적이고「에로틱」한 분위기를 살려줄 사람·장소·때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설마「디자이너」가 속옷없이 알몸이 들여다 보이는 의상을 사무실이나 거리에서 입으라고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살롱·드라마」가 공연되는 아담한「살롱」에서 공연초야에 입고 나타날 여성「팬」이 있다면…. 아마도 도덕군자들은 이런「쇼킹」한 옷의 악영향을 논할 테지만 나는 아무때나 그리고 도처에서 입지만 않는다면 이런 작품은 예방주사처럼 유익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차피 우리나라도「에로티시즘」을 받아들여야 할 처지인 모양이니 이렇게 꼭지를 따주고 우리 눈에 예방을 시켜주는 사람이 있는 것은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김정옥(金正鈺) 중앙대 교수·연출가> 입을 수 있는 자신 정말 없다, 언제 후회할는지 모르지만 「비키니·스타일」의 수영복이 처음 우리에게 소개되었을 때 난 아직 어린 학생이었다.『어마 저런 걸 창피하게 어떻게 입을까? 배꼽이 다 나왔잖아』하며 속으로 그런 옷을 입은 사람을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버린 때가 있었다. 어쩌다 보니「패션·모델」이 되었고 난 지금「패션·모델」이 된 것이 무척 재미있다. 난 비틀거리는「패션·모델」이 되어「모델」들 전부를 욕되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래도 나의「스커트」는 모두「미니」이고 가끔「패션·쇼」를 열 때는 너무 할 정도의「비키니·스타일」을 아무런 생각도 없이 입어내는 나를 어릴 때의 안경을 씌워서 객관적으로 보면 무척이나 비틀거리는 여자가 되어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대담한「누드·루크」또는 투명의상을 입어낼 수 있는 자신은 정말 없다. 그리고 그렇게 대담한 것은 남이 입은 것을 쳐다보고 눈을 즐기는 일로 끝내고 싶다. 지금 같아선「누드·루크」를 입지 않으면「모델」을 그만두라면 그만두겠다는 마음이다. 그래도 사람의 눈은 간사한 것이라 모두의 눈에 지금의「미니·루크」가 자연스럽듯「누드·루크」가 그렇게 자연스러워지면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말을 또다시『너무 어려서 바보 같은 소릴 했구나』하고 후회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럴 날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심정이다. 하늘하늘하는 면사포같이 고운 옷감 사이로 또는 기하하적인 원형이나 굵은 밧줄로 얽어맨 사이사이에서 내비치는 여체는 어쩌면 여자인 내 눈으로 보아도 무척 아름다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못 생긴 다른 부분을 맨 몸의 노출로 시선을 분산시키는 마술사 같은 작용으로 감춰줄지도 모른다. <홍정임 패션·모델> 비틀거리는 것처럼 보기 싫어, 이런「놀라운 소식」이 없었으면 「누드·루크」라니 듣기만 해도 이상한 기분이다. 외국의「패션」잡지에서 사진으로 보기는 했지만 한국여성에게 그것을 입힌다니 있을 수 있는 일일까? 유행은(적어도 우리나라의 유행은) 입는 사람의 의도와는 동떨어져「디자이너」의 강요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러므로「디자이너」는 자기가 입히는 대상의 체형이나 성격을 생각해 주어야겠다. 지난 봄에「매티니티·드레스」를「트라피즈·라인」으로 착각하고 강권하는 일부「디자이너」들 때문에 귀여운 여대생들이 임신복을 유행으로 알고 입었던 일이 기억난다. 원래 부끄럼 잘 타는 한국여성들이므로 그럴 리는 없겠지만 속옷 없이 비치는 옷을 입는 이「누드·루크」가 정말 유행이라도 한다면 어쩔 것인가. 이런 일이 제발 자주는 일어나지 말았으면 싶다. 이 작품의 발표자에게는 남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창의성과 용기에 대한 찬사만은 보내고 싶지만…. <김혜경(金惠敬) 연세대 가정대 교수> [ 선데이서울 68년 11/17 제1권 제9호 ]
  • 두 페이지 복원을 위해 52권을 통독하는 할머니

    두 페이지 복원을 위해 52권을 통독하는 할머니

    『재생연전(再生緣傳)』34권째 한 장 한 대학생이 급한 휴지로 찢어 쓴 소설 한 장, 그 두「페이지」를 재생시키기 위해 81세 할머니를 동원, 할머니는 두「페이지」의 문장을 기억해 내기 위해 5개월에 걸친 긴 독서를 하고 있다. 할머니의 이름은 남연궁 윤백영(尹伯榮)씨. 이조(李朝)말 갑오(甲午)년에 6조판서를 지낸 윤용구(尹用求)대감의 딸이며, 이조 23대 순조의 딸 덕온(德溫)공주의 손녀이다. 지난 5월 초순, 창경원 안 장서각 열람실에서 D대학 국문과 학생들이 열람할 때 찢긴 낙선재 문고 옛 궁중소설『재생연전』34권째 중간 한 장 두「페이지」를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재생연전』총권 52권 통독에 들어가 현재 34권째 읽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나머지 18권을 연말까지 끝내고 정초에 그 대목을 90년째 간직해 내려온 한서지(漢書紙)에 그대로 재생시킬 예정. 할머니는 1백%까지 완벽하게 그 대목을 옮겨 놓을 자신이 있단다. 「기쁘다」는「환희한다」 지금 당장 옮겨 놓아도 되지만 문체와 문구가 다른 옛 궁중소설과 다른 이 소설에 조금이라도 흠을 내지 않기 위해 다시 한 번 읽은 후 쓴다는 것. 「기쁘다」를「환희한다」,「거짓말한다」를「모칭한다」,「문을 열고 들어온다」를「염자를 열고 들어온다」- 다른 궁중소설에서 모두「황제폐하」,「상이…」라는 것을 유독히「만세야(萬世也)」라고 부르는 이 소설은 원(元)나라가 무대, 작자는 미상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쓴 것. 윤씨 할머니는 이 소설이 다른 낙선재 문고 소설보다 잔 말이 많고 주인공들이 마음먹고 있는 상태까지 일일이 서술했으며, 구절, 토붙이는 것까지 특이한 소설이기 때문에 찢긴 두「페이지」에 써 있던 특이한 문체, 문구, 토를 그대로 기억해 내기 위해 새로 한 번 전권을 읽는 것이라 한다. 원나라 맹여군 이야기 할머니가 들려준『재생연전』은 이야기 무대가 원나라. 전생에 인연이 있던 네 주인공, 맹(孟)승상의 딸 맹여군, 황보(皇甫)국장의 아들 소화와 장화, 유(柳)국장의 아들 유규벽이 이생에 나와 지내는 사연을 적은 것. 맹승상의 딸 맹여군은 황보국장의 아들 황보소화와 혼인을 정했는데 같은 귀족 계급인 유국장의 아들 유규벽이 불측한 마음을 품고 모략과 권세로 맹여군을 빼앗으려고 하여 맹여군이 도망, 맹여군이 남자 복색으로 과거에 급제하여 임금 밑에서 승상을 지내는데 약혼자 황보소화가 병까지 나서 양가가 맹여군을 찾아 임금에게까지 상소, 임금은 전국에 방까지 내어 맹여군을 찾았으나 전국에서 가짜 맹여군이 속출, 희비가 엇갈리다가 나중에야 임금이 자기 밑에서 일하고 있는 승상이 맹여군인 줄 알고 결국 어린 시절의 약혼자 황보소화와 혼인해서 잘 살게 된다는 파란만장한 이야기. 「건방진 글씨」흉내가 걱정 윤씨 할머니는 이 소설의 글씨가 나인 글씨로 잘 쓴 글씨는 아니고 체가 1백 여년된 체로 몹시 건방진 체라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체와 틀린 글씨를 그대로 흉내내어 쓰는 것이 걱정이라고. 윤씨 할머니는 전에도 한 번 읽은 기억을 되살려 자기 아버지가 쓴 책 30권 중 없어진 1권을 보완해 놓았고, 10년 전에는 20권 중 1권이 빠져 제 값을 못 받는다는 친척의 말을 듣고 앞뒤 권을 읽은 뒤 없어진 책에 해당되는 내용을 되살려 옛날 종이로 글씨까지 꼭 같이 한 권 책을 맞추어 주어 많은 값을 받게 해준 적도 있다. 그렇지만 그때의 그 대가는 고작 담배 한 갑. 할머니는『바라지도 않았지만 철없는 소치를 나무라서 무엇하겠느냐』고 귀한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을 그냥 체념해 버린 듯했다. 이번 작업도 큰 노력이 들어야 되는 일, 한 권 4백 여「페이지」되는 흘려 쓴 한글체를 52권이나 읽어야 되는데도 무보수에 대한 한 마디 불평도 없다. <신동직(申東植) 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11/3 제1권 제7호 ]
  • 5분 데이트 (7) - 강경자

    5분 데이트 (7) - 강경자

    남자사병들 경례 잘 받는 미스·해군 강경자(姜敬子) 소위 『일동 차렷! 경례엣!』 표지촬영을 위해「미스」해군 강경자 소위가 65함(艦)에 오르자「브리지」양편에 늘어선 65함의 사병들이 마치 여왕을 모시듯 거수경례를 붙인다. 강양, 아니 강소위님은 의젓이 답례하고-. 『이젠 뭐 경례받는 것 아무렇지도 않아유』하는 이 아가씨는 실은 방년 22세의 앳된 아가씨. 충남 부여산. 대전에서 죽 자라나 충남고, 대전간호학교(3년제)를 거쳐 올해 4월 해군소위로 임관되었다. 한 달간의 훈련을 받고 지금은 진해 해군병원 회복실 근무의 간호장교. 보조간호원 한 명과 남자위생병 8명을 거느리고 있는 당당한 해군장교님이시다. 『처음 임관됐을 땐요. 짓궂은 남자 사병들이 일부러 내 앞에 뛰어와 경례를 붙이곤 해서 당황했지먼유. 이젠 괜찮어라우』 약간 늘어지는 충청도 사투리가 매력있다. 중·고교 시절엔 육상선수였다는 강소위는 지금도 자전거 타기에는 자신 있다고. 교원으로 있는 아버지에게서 배운 바둑이 지금은 7급, 당구도 1백점을 친다는「레크리에이션」만능선수. 때마침 해군 창설 23주년을 기념하는 전해군 체육대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강소위는 의무단 소속 배구선수로 출전, 맹활약. 아무튼 대단히 쾌활한 아가씨이다. 시집은 언제쯤 갈 생각이냐니까 2년 뒤에 만기제대를 하고 나면 곧 결혼하겠단다. 상대는 이미 정해진 거 아니냐니까 그렇다고. 아마 약혼은 곧 할 눈치. 상대가 누구냐는 질문엔 살짝 웃음으로 대답. 진해에 있는 장교님인 건 틀림없는데 해군통제부와 해병기지사령부와 육군대학이 모두 진해에 있으니 알쏭달쏭- 어디 한번 알아맞혀 보실까요? ※ 뽑히기까지 해군에 속해있는 여군은 모두 간호장교님들. 서울, 진해, 포항의 세 병원에 모두 50여명이 있는데 이중에서 선발된「미스」해군이 바로 강소위이다. 때마침 해군 창설 23주년을 맞는 축제「무드」의 군항 진해에「미스」해군의 탄생은 또 하나의 축포가 됐다. 그래서 거리에서, 부두에서, 함상에서 강소위는 경례 받기에 정신을 못 차리고-. [ 선데이서울 68년 11/10 제1권 제8호 ]
  • 처녀가 남동생을 낳았다

    처녀가 남동생을 낳았다

    의사 선생님들 말씨름 한창 「맹장」인줄로만 알았는데 개복(開腹)수술하니「괴물체」가 10월 17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지성(至誠)의원(원장 백운택(白雲澤))에는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 찾아온 환자 김옥순(金玉順)(가명·20)양이 입원했다. 심한 복통으로 보아 병명이 맹장이라고 진단한 의사 신언교(申彦敎)씨는 김양의 복부를 개복한 결과 맹장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 대신 장막(腸膜)에 뜻하지 않은 혹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일단 개복한 자리를 꿰맨 신의사는 문헌과 환자의 병력을 조사한 뒤 이튿날 다시 수술을 시작, 드디어는 김양의 뱃속에서 무게 500g, 직경 20cm나 되는 괴물체(?)를 끄집어 내는데 성공했다. 이상한 생각이 든 신의사는 물체의 막을 조심스럽게 벗기자 그 속에서는 뜻밖에도 50cm나 되는 머리카락과 몸뚱이, 두 개의 눈과 이빨, 3cm의 다리와 2cm의 팔을 각각 가진 기형아가 나왔다. 항문과 고환의 모양까지 뚜렷한 이 기형아는 흡사 괴기영화에 나오는 괴녀나 마녀의 얼굴 모습. 신씨는 처음 이것이 기형종(腫)의 일종인「더모이드·시스트」가 아닌가고 생각했으나 인간의 장기, 기관을 너무나 뚜렷하게 갖추고 있다는 데 착안, 기형아에 틀림 없다고 판단하고 이를 의학계에 보고하기에 이르렀다. 처녀가 아들 난 게 아니라 무수정 임신 끝의 기형아 김옥순양의 이 기형아 배태(胚胎)를 김양의「부정(不貞)」에 돌린다면 문제는 간단하다. 그러나 신의사의 얘기를 들으면 김양은 틀림없는 처녀이며 따라서 기형아는 무수정 임신된 것이라고. 김양은 작년부터「멘스」가 시작되었는데 만일 이 기형아가 김양의 부정에 의한「불의(不義)의 씨」라면 불과 1년도 못되는 사이에 머리카락이 50cm나 되도록 자라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 주치의 신언교씨의 주장이다. 그의 판단으로는 김양의 뱃속에서 나온 이 기형아는 김양의 아이가 아니라 김양의 남동생뻘인 2란성쌍태아(卵性雙胎兒) 중의 하나라고. 김양 어머니가 김양을 배었을 때 그의 뱃속에는 쌍태아(쌍둥이)가 형성되었으며 그 중의 하나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른 하나에 병합되어 김양은 지금까지 20년 동안 자기의 남자 동생을 자신의 뱃속에서 길러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신의사는 이 기형아의 조직이 조금도 부패되어 있지 않으며 또 머리카락이 계속 자라온 것으로 보아 기형아는 최근까지 살아 있었던 게 틀림없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한쪽에선「기형종(腫)」주장 삼단 같은 머리카락도 『조물주의 장난치곤 좀 지나치다』는 얘기가 파다한 이「백주(白晝) 기형아사건」은 지금 우리 의학계에 커다란 화제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직접 연구자료로 삼겠다고 나선 서울의대 산부인과 교실 나건영(羅建榮)교수는『신의사의 주장은 너무 비약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자궁외임신의 일종인 복강(腹腔) 내 임신에 의한 기형아가 아니면 기형종의 일종인「더모이드·시스트」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마디로 불의의 씨가 복강 내에 임신되어 기형아가 된 것이 아니면 기형종일 것이라는 주장. 「더모이드·시스트」는 수정된 난자가 세 가지의 배엽(胚葉)에서 태아를 형성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으로 수정없이 사람의 형체를 형성할 수 있는 태생적인 세포인 세 가지 배엽을 내포하여 자라는 혹 같은 것. 그러니까 김양의 순결을 전제한다면 이것은 지금까지의 것보다 훨씬 많이 분화된「더모이드·시스트」에 지나지 않는다고 나교수는 설명한다. 『처녀가 기형아를 분만했다』느니,『남자가 아이를 낳았다』느니 하는 얘기는 가끔 해외「토픽」에 오르내리는 것. 몇 년 전 지방 어느 곳에서는 남자가 아이를 낳았다 하여「센세이션」을 일으킨 적이 있는데 허벅지에서 적출해낸 것은 아이가 아닌「더모이드·시스트」였던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김양의 것은 확실히 어딘가 좀 다르다. 첫째가 아마도 20년이나 뱃속에서 자랐을 듯 싶은 삼단같이 치렁치렁한 그 머리카락. 숱이 유난히 많다. 그리곤 보통 사람의 것과 똑 같은 두 개의 이빨. 문외한의 눈에도 그것은 분명한 이빨이다. 태생(胎生)과정의 눈, 코, 항문, 고환 등도 신의사의 설명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본인은「끔찍한 일」모르고 건강한 몸으로 집안일 도와 순진하고 착실해 나쁜 짓은 절대로 했을 리가 없다는(부모의 말) 김옥순양은 수술 결과가 좋아 지금은 퇴원해 가사를 돌보고 있다. 자신의 뱃속에서 나온 물체가 이토록 끔찍한 기형아라는 것은 까맣게 모르고-. 1남 2녀 중의 맏딸인 김양은 초경이 조금 늦은 것 이외에는 별다른 신체적 결함이 없었으며 발육상태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수술받던 날 아침 소변을 보다 갑자기 복통을 일으켰는데 이것은 적출해낸 기형아를 싼 난막(卵膜)이 오줌을 누려고 아랫배에 힘을 주는 순간 터져버렸기 때문이라고 신언교 의사는 풀이하고 있다. 서울의대서 본격적 연구 「마리아」이래의 기적될지 지성의원 수술실에 보존되어 있는 기형아(종)는 곧 서울의대에 보내져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다. 여러 면에서 의학적인 연구 검토가 가해지겠지만 해결의「키」는 동체 속의 내용물에 달려 있다고-. 동체를 해부한 결과 그 속에서 골격이 발견되기만 하면 이것은「마리아」이래의 성체(聖體)임신(?)이 될 것이라고 의학계에서는 손에 땀을 쥐고 있다. [ 선데이서울 68년 11/10 제1권 제8호 ]
  • 美, 이라크 저항세력과 비밀협상

    미군이 이라크측에 주권을 이양한 지 28일(현지시간)로 1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25일과 26일에도 이라크군과 경찰을 겨냥한 저항세력의 자살폭탄 공격이 잇따르는 등 폭력사태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관리들은 저항세력과 협상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저항세력, 이라크군 집중 공격 이라크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자 북부 거점인 모술에서 25일과 26일 4건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경찰과 민간인 등 최소 38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저항세력은 검문소와 경찰본부, 병원, 이라크 군기지 등 군과 경찰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저항세력 지도자로 알려진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조직은 자살폭탄 공격 가운데 두차례를 자신들이 했다고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저항세력은 최근 들어 이라크 군·경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공격을 퍼붓고 있다. 지난 1월 출범한 현 과도정부가 오는 12월 15일 전까지 총선을 실시, 내년 1월 1일에 정부를 공식 출범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치안 확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럼즈펠드 美국방 비밀협상 시인 미국은 ‘안사르 알 순나’ 등 이슬람 수니파 토착 저항세력과 자르카위가 이끄는 해외파 세력을 갈라놓기 위해 토착 세력들과 만나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저항세력 관계자들이 바그다드 북부에서 최근 두차례 만나 비밀협상을 벌였다.’는 영국 선데이타임스 보도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하지만 럼즈펠드 장관은 “사람들간의 만남은 자주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안사르 알 순나’는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하라는 미국 내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28일 저녁뉴스 시간대에 이와 관련한 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남해에 고양이 나라

    남해에 고양이 나라

    사육단지 마련된 욕지도(欲知島)에 신나는 경기(景氣) 한 마리에 5천원 호가 지금 식구 천 2백 마리 엊그제까지 고양이 한 마리에 3, 4백원 하던 것이 벌써 5천원에 호가되고 있다. 무인도 70여 개와 유인도 60여 개를 안고 있는 통영군이 섬 지방의 쥐잡이 방안으로 착수한 고양이 사육의 범위가 확대되어 독립된 섬 하나를 고양이 사육단지로 선정, 수출용과 식육용, 애완용으로 구분, 사육하여 해외에까지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10월 15일부터 작업을 착수한 욕지도는 벌써 1천 2백 마리를 외지로부터 수입, 기르고 있다. 이곳 2천 2백 세대의 섬 사람들은 한 달 안으로 집집마다 한 마리 이상 고양이 기르기로 자발적인 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소한 1년에 3배 이상의 소득이 생기기 때문에-. 70년까지 10만 목표 연간 10배의 번식율 통영군은 이 사육단지에 올해 말까지 5천 마리 이상 기를 수 있도록 행정력을 뒷받침하고 오는 70년까지는 한산도(閑山島)와 사양도(蛇梁島)까지 사육단지를 확장, 10만 마리 이상 사육시켜 완전한 고양이의 나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남해안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섬들에는 쥐 한 마리 구경할 수 없게 되고 전국 농가에까지 보급이 될 경우 쥐 소탕작전은 완전한 성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암코양이는 1년 이상만 자라면 새끼를 밸 수 있고, 1년에 세 번 새끼를 낳는데 한 번 분만에 3마리 내지 5마리를 낳기 때문에 연간 10배의 번식율을 갖고 있다는 것. 이 소식을 들은 어느 재일교포는 10월 25일 욕지면장 앞으로 계속 수출계약을 맺자고 편지를 해왔는데 일본의 고유 악기인 삼미선(三味線:사미센) 재료로 쓰기 위해서라는 것. 가죽은 삼미선(三味線:사미센)의 재료 주문 밀리나 일체 사양 젖 8개가 달린 고양이 가죽이 삼미선 악기 재료로서는 최고라는데 이 가죽을 구할 수 없어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고전악기인 소고(小鼓)가죽도 고양이 가죽이 최고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일본 상선회사 등에서도 배마다 필수적으로 흑색 고양이를 키우는데 계속 공급을 절충 중에 있고, 국내 큰 중국음식점에서도 고양이 고기를 구할 수 없어 특유한 고양이 요리를 내놓지 못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선진국에서는 고양이를 애완용으로 모두들 키우고 있기 때문에 판로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 그러나 69년까지는 사육단지 확장을 위해 일체 외지 반출은 않기로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쥐 소탕의 행정 뒷받침 년 73만kg 양곡 절약도 고양이는 우선 전염병이나 각종 질병을 앓는 예가 거의 없고 바닷가의 생선 찌꺼기가 많아 자연사료가 풍부하여 섬 지방의 대량 사육은 얼마든지 확대될 수 있다는 통영군수 김상조(金相朝)씨의 설명이다. 그래서 김군수는 10월 20일 욕지도에 국한해서 쥐약판매금지령을 내렸다. 고양이가 약 먹고 죽은 쥐를 먹을 때는 같이 죽는다고 해서 취해진 조치. 김군수가 분석한 행정면으로서의 효과를 보면 내년 말까지 2만 마리의 고양이가 섬 지방에 분산되면 쥐 소탕으로 연간 73만 2천kg의 양곡이 절약되어 1,464만원의 이익이 생기고 지금까지 낭비되었던 쥐약대 138만 7천원(호당 250원 계산)이 절약되며 새끼 분만으로 생기는 소득이 6,606만원이나 된다고 자랑이 대단했다. 이런 계산으로 국내 분양과 해외수출로 판로가 완전히 틔어 본격적인 상품화의 거래가 된다면 70년대부터는 통영군 단독으로 수억원의 소득을 보게 된다고 원대한 꿈을 펼쳤다. 기르는데 돈 한 푼 안들고 이름표만 달아 자연방목 더욱이 이 고양이 사육은 사육비가 필요없어 정부의 융자나 보조가 없어도 되고 사육에 필요한 우리나 기구가 없어도 되기 때문에 고양이 몸에 주인의 표시만 해놓고 섬 안에서는 어디든지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자랄 수 있는 것이 특색. 이래서 욕지도의 중심부락인 동항리, 서산리, 두미리 등지 사람들은 대부분 육지로 고양이 구하러 나가있고 부락별로 예쁜 고양이, 귀족 고양이 기르기 대항운동을 벌여 시상제도도 마련, 경남도지사의 우승「컵」까지 얻어 놓았다고 한다. 가장 값비싼 고양이는 3색 고양이로 현재 시가 6천원까지 올라 있고 전신을 통해 흰 점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새까만 고양이는 외항선박이 값을 엄청나게 불러도 재수있는 동물이라고 사간다는 것. 현재 이 곳에서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고양이는 인도 지방의 야생 고양이로서 외항선박 선원들이 잡아다가 애완용으로 기르다 번식시킨 것인데 중국 등지에서는 식용으로 고급요리에 해당된다는 것. 가난의 상처 떨쳐 버리고 한 마리에 년 36불의 소득 이렇게 독특한「아이디어」에 새 터전을 마련한 신생 고양이 나라 욕지도는 삼천포항에서 일본 대마도쪽으로 20여「마일」떨어진 가난한 섬. 10여년 전만 해도 고등어 전갱이 주산지로 전국에서 가장 풍성한 어항으로 손꼽혔던 곳인데 해류 변동으로 고기떼도 사라지고 화려했던 옛날이 안겨준 가난의 상처만을 안고 있는 섬이었다. 이제 고양이 나라로 탈바꿈하면서 다시 한번 섬사람들은 풍성한 꿈을 안고 들떠있는 것이다. 한 지에 고양이 한 마리만 키워도 연간 36「달러」의 소득이 틀림없기 때문에 그 의욕은 크게 부풀어 있는 것이다. <공하종(孔河棕)·조기제(趙棋濟) 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11/10 제1권 제8호 ]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7)

    사연 : 누드 보는 고교생 아들, 불량해진 게 아닐까요 저의 외아들은 올해 16세의 고등학생입니다. 지금 같아서는 성격이 쾌활하고 공부는 보통보다 상(上),「스포츠」도 몇 가지 취미로 하고 있는 데다가 친구들도 모두 집안이 좋고 어른들에게 사근사근한 모범소년입니다. 누이도 없이 자란 외아들이어서 어떨까 싶어 가끔 교회의 학생회(남녀)를 집에 초대하는 정도로 여학생 교제를 허락하고 있어요.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저에게는 심각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얘가 글쎄「누드」가 실린 잡지나 책을 탐독하는 것을 알아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서재에서 그 애가 훔쳐다 보는 명화집을 열어보니 맨 나체화예요. 요즘은 또 아버지가 하 오시는 어른 잡지(물론 그 중에는 선데이서울도 끼어 있음)를 열심히 보는군요. 아이가 갑자기 불량소년으로 변신한 것 같아 견딜 수가 없습니다. <서울 정릉 김(金)> 의견 : 강압적으로 막지 말고 자꾸 사주는 것이 좋아 애지중지 곱게 키운 외아드님에 대한 그런 걱정은 어머니로서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어느 틈에 여자의 나체사진을 보고 싶어 하는 나이가 되었구나 싶어서 아마 퍽 놀라셨겠죠. 그러나 벌써 열 여섯 살이라니 자기 일은 자기가 하고 싶어할 나이입니다. 강압적으로 금서(禁書)목록을 제시하거나 책을 압수해 버리려 들지는 마셔요. 아드님 같은 모범소년이 반항적인 소위 불량소년으로 변하는 첩경은 바로 어른의 강압적인 명령이니까요. 아무「힌트」도 주지 말고 당신이 원하시는 양서를 자꾸 사주시는 길 밖에는 없을 것 같군요. 그리고 한 가지 김부인, 성범죄나 폭력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춘화도 같은 것을 즐기는 층이 아닙니다. 오히려 외설물을 즐기는 층은 건전한 상식인이라고 미국의 심리학자「데오도어·루빈」박사가 말하고 있으니 이 일 한 가지 때문에 아드님의 불량성을 걱정하는 것은 기우가 아닐까요. <Q> [ 선데이서울 68년 11/3 제1권 제7호 ]
  • [특종] 나는 모국의 스파이였다

    [특종] 나는 모국의 스파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단 하나 밖에 없는 개인 임업장을 사재를 털어 꾸며놓은 전 내무부장관(제6대) 장석윤(張錫潤)(65)옹은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 미군에 협조한 국제「스파이」였다. 그는 또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명을 어기고 김종원(전 치안국장)씨의 기용을 거부한 경무대의 반항투사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10만 공무원 대신 10만 그루의 나무를 호령하는 나무장관이 되었다. 동남아 휩쓸던 청년 시절 이젠 10만 그루 나무 호령(號令) 강원도 횡성군 횡성면 마산리 15번지 3만 5천 평의 땅에 1백 50종의 나무를 질서정연하게 심어놓고 하루 4시간씩 잠자면서 10만 그루의 각종 나무를 돌보는 장석윤(張錫潤)옹-. 그는 횡성군 둔내면에서 태어나 서울 제일고보(경기고교 전신)를 졸업한 뒤 1923년 미국으로 건너가「테네시」주「벤트·빌드」대학을 졸업했다. 유색인종 박해 속에서 갖은 고생을 겪으며 장옹은 이승만(李承晩)박사와 함께 교민생활 지도를 해오던 중 41년 제2차 세계대전을 맞았다. 당시 미국대통령「루스벨트」씨의 부인과 친교가 두터웠던 이박사의 소개로 비밀히「루스벨트」대통령이 조직한 COI(OSS 및 CIA 전신) 제1기생으로 조직에 가담, 소정의 교육(스파이 교육)을 마친 장옹은 한국인으로서는 단신 미국 21명과 함께「파키스탄」의「카라치」시에 공수되어 첩보 활동에 나섰다. 2차대전 때 미의 COI 대원 「버마」전투에 참가, 활약해 「히말라야」산맥을 낀「버마」전투에 참여한 장옹은 일본군 전선에 잠입, 정보를 수집하여 무전으로 미「셰넬」장군에게 타전, 작전계획을 세우도록 했으며 또한 일본군 포로 신문, 포로수용소 안에 잠입하여 정보를 수집하는 등 007을 방불케 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이와 같이 사선을 넘나드는 활동 속에서도 장옹은 이박사 김구(金九)주석 간의 비밀문서 연락을 맡아「티베트」고원지대를 넘어 중경(重京)을 넘나들었으며 때에 따라 미군 장교와 일본군 장교 및 외교관 신분을 마음대로 붙이고 활동했다. 45년 조국해방과 더불어「하지」장군과 함께 귀국한 장옹- 군정 당시 좌익계열의 만행을 낱낱이 파헤쳐 치안을 유지하도록「하지」장군에게 건의해 왔으며 이박사를 측근에서 도왔다. 6·25동란이 일기 며칠 전 1950년 6월 18일 당시 내무부장관 백성욱(白性郁)씨의 권유로 치안국장에 기용된 장옹은 서울이 괴뢰들의 발굽에 짓밟히던 날 노동자로 변장, 가족을 서울에 둔 채 홀로 적정을 살피고 한강을 넘어 아군 진지로 탈출했으며 대전에 도착한 장옹은 일선 경찰 정보망을 통해 괴뢰군의 선발대 동태를 파악, 육군에 정보를 제공, 큰 공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때의「에피소드」로 당시 괴뢰군이 천안, 온양을 거쳐 공주 방면으로 대전을 침공해 온다는 정보를 입수한 치안국장 장옹은 그 사실을 국방부장관에게 연락했으나 국방부장관은 허위정보라고 대발노발, 정보제공자인 온양경찰서장을 총살하겠다고 으르렁거리다가 후에 정확한 정보임을 확인한 장관이 사과하기도 했다는 것. 치안국장 재직 30일만에 사표를 낸 후 52년 1월 내무부장관에 발탁된 장옹은 국군이 당시 총부처장의「지프」와「프란체스카」여사의「지프」를 강제징발하였음을 폭로했고 국군 장병들의 가슴에 명찰을 달도록 권유, 실행케 했음을 회고하면서 부산 정치파동 때 장총리(장면(張勉)박사)의 사표를 직접 받아 오기도 했다는 장옹의 회고담. 또한 지방자치제를 실행했으며 대통령 간선제를 직선제로 하는 산파 역할도 맡아 했다고 밝혔다. 특히 내무부장관 때 거창사건으로 구속되었다가 풀려나온 김종원(金宗元)씨의 경무관 기용을 이박사로부터 세 번이나 명을 받은 장옹은 매번 공무원 자격문제를 들고 거절했었다는 것. 국민을 과신한다고 이박사의 약점을 밝히는 장옹은 그래도 이박사는 부모와 같이 섬겼다면서 미국에서의 인연을 잊지 않고 있다. 그 뒤 국도신문(國都新聞)사 사장을 역임했고 3대 국회의원으로 향리 횡성군에서 당선된 무소속 민의원으로서 자유당의 만행을 보면서도 이박사와의 인간관계로 말 못하는 벙어리 국회의원으로 생애에 오명을 남겼다는 장옹…. 그래서 4대에는 자유당 공천 국회의원으로 역시 벙어리 의원을 지냈다는 장옹은 3년 뒤쯤 나올 자서전을 통해 모든 것을 해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4·19 의거 후 고향에 내려온 장옹은 현재의 마산리 15번지 3만 5천 평을 구입하여 자신이 밥을 지어먹고 빨래를 하면서 나무를 심기 시작, 태기산(泰岐山)의 정목 등 1백 50종 10만 그루의 나무를 가꾸며 살아 가고 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저녁 7시까지 나무와 씨름하면서 찾아드는 농민들에게 일일이 접목, 전지 방법을 비롯 이식재배, 시비방법 등을 자세히 가르쳐 주고 있다. 각종 수목이 자연스럽게 꽉 들어찬 장옹의 임업장에는 멀리 서울을 비롯한 각 도시의 관광객들이 찾아들 뿐 아니라 인근 각급 학교 어린이들의 소풍터로 알려졌고 심지어 미군들까지 찾아와 놀다가는데 하루 보통 1백 여명의 구경꾼이 오고 많은 학생들이 실습을 위해 찾아들고 있다. 잣나무 4년 만에 결실케 산림 물려줄 젊은이 찾아 임업과 목축업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고된 줄을 모르고 일한다는 장옹은 지난 해 목초로는 최고의 영양가를 지녔다는「코리언·레이스·패스자」라는 풀을 발견, 재배하고 있다. 이 풀은 30년 전 미국 선교사가 개성 지방에서 채취하여 본국에 보냄으로써 영양가가 제일 많은 목초로 밝혀져 현재 미국에서는 목초지의 20%가 이 풀을 재배하고 있으며 자꾸 번지고 있다는 것인데 한국에서는 아직 풀 이름조차 없다는 이야기. 장옹은 앞으로 임업장에 5백종의 수목을 더 심고 농림학원을 세워 자신이 직접 후배 양성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15~20년이 되어야 열매를 맺는 잣나무들이 장옹의 임업장에서는 불과 4년 만에 잣이 달리도록 비배관리 및 이식재배 기술을 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으며 넓은 초원과 하늘이 안보이는 숲길은 관객들의 환성을 사고 있다. 임업장은 자기와 같은 뜻을 가진 젊은이에게 넘겨주는 것이 소망이라는 장옹의 가족으로는 현재 서울에 부인과 딸 셋이 있다. <원주 = 정준교(鄭俊敎) 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11/3 제1권 제7호 ]
  • 한 대 1천 7백만원 짜리 자동차

    한 대 1천 7백만원 짜리 자동차

    벤츠 300SE가 1위, 캐딜락68도 천 5백만원 고급 승용차가 요즘 부쩍 많아졌다. 한국「배니티·페어」의 총아는 고급 승용차인 것 같은 기변(奇變). 과연 그 중에서 누구의 차가 제일 좋고 제일 비싸냐는 문제는 여러 면에서 흥미를 끈다. 「캐딜락」은 자동차 나라인 미국에서도 죽은 다음에야 한번 타본다는 귀족차. (미국에선 영구차가「캐딜락)이다) 그「캐딜락」이 서울 시내에서만도 수십 대가 구르고 있다. 서울 서린동의 고급 승용차 매매「브로커」들 얘기론 고급 승용차「랭킹」제1위는「캐딜락」68년형 - 이효상(李孝祥) 국회의장과 삼환(三煥)기업 최종환(崔鍾煥) 사장이 타고 있다. 시가는 1천 5백만원 정도. 이것과 동률 수위가 되는 것으로「벤츠300SE」형이 있는 소유주는 삼성재벌의 이병철(李秉喆)씨. 문종건(文種健) 조흥은행장과 국쾌남(鞠快男) 대한극장 사장도「벤츠300」을 타고 있으며 동명목재(東明木材)에는 2대나 있다는 소문이 있다. 김종필(金鍾泌)씨는「벤츠250」파. 정일권(丁一權) 국무총리의 승용차는 67년형「캐딜락」이며 한국생사 김지태(金智泰) 사장, 대한양회 이정임(李庭林) 사장, 현대건설 정주영(鄭周永) 사장, 대성산업 조영일(趙榮一) 사장 등도「캐딜락」67년형을 즐겨 타고 있다. 「캐딜락」다음이「링컨」. 삼호무역 대표인 정재호(鄭載頀)씨와 선경(鮮京)직물의 최종건(崔鍾建) 사장이 67년형을 갖고 있으며 시가는「캐딜락」67년형과 같은 1천 2, 3백만원. 한일은행장인 하진수(河震壽)씨와 석공(石公)총재 이상규(李祥圭)씨는「비크」파로 67년형의 시가는 1천만원대. 신흥재벌인 한진(韓進)의 조중훈(趙重勳) 사장은「클라이슬러」67년형을 즐겨 타고 있으며 육인수(陸寅修) 국회문공위장(文公委長)은「올스모빌」을 애용하고 있다. 스타 고은아(高銀兒)양도 벤츠 61년형 타고 연예인 계통에서는「스타」고은아양이 타고 다니는「벤츠」61년형이 제일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값은 3백 50만원 정도. 윤정희(尹靜姬)양은「오스틴」62년형을 얼마 전 1백 50만원에 구입했으며, 김지미(金芝美) 최무룡(崔戊龍) 부부는 2대의「크라운」을 갖고 있다. 가수 최희준(崔喜準)씨는 한 달 전「크라운」을 구입했으며, 김진규(金振奎)씨는 형이 분명치 않은「다지」를, 그리고 신영균(申榮均)씨도「크라운」을 갖고 있다. 고급 승용차의 구입「루트」는 현재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직접 수입하는「케이스」이며 다른 하나는 주한 외교사절, 외국인 등이 사용하던 것을 불하 맡는「케이스」. 수입은 수출실적 2백만「달러」에 대해 승용차 수입「쿼터」하나를 주도록 되어 있다. 고급 승용차는 구입 경로가 워낙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사치품과 같이 국제 시세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비싼 값.「캐딜락」의 원가가 고작 6천「달러」안팎인데 비해 우리나라 시장 가격이 5만「달러」정도니까 그 거래가 얼마나 황당무계하게 이루어지고 있나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서린동「브로커」들 얘기론 재벌들은 마치「플레이·보이」의 여성편력처럼 고급 승용차에의 편력을 좋아한다. 조금 타다가 싫증이 나면 감쪽같이 바꿔 버리기 때문에 앞서 든 몇몇 예가 1백% 적중할 지는 의문이라고-. [ 선데이서울 68년 11/10 제1권 제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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