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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대(代) 독자 450년만의 연년생(年年生) 기록

    12대(代) 독자 450년만의 연년생(年年生) 기록

    12대 4백50여년동안 내리 외아들로만 혈통을 이어온 가문이 있다. 사그라지려는 촛불처럼 아슬아슬 1점 혈육만 달랑 떨어 뜨렸지만 양자계승은 한번도 없었던게 자랑. 이 12대 독자가 드디어 조상들의 한을 풀어 금싸라기같은 3남2녀를 낳았다. 산아제한을 떠드는 세상에서 이건 오히려 기적처럼 기쁜일-. 그러고도 출산할 힘이 남아돌아 생각대로라면 1개소대쯤 퍼뜨려놓고 싶지만 생활문제를 참작, 묶어 놓았다니 이 아니 기쁘냐는 것. 아들낳는 날이 동네축제일이었다는 완주(完州)군 박(朴)씨댁 경사를 찾아가 보자. 아슬아슬한 외줄기 족보 성경 구절처럼 낳고 낳고 전북(全北) 완주군 조촌면 동상리 호남고속도로 전주(全州)「인터체인지」길가에 아담한 기와집 한채. 일가친척이라곤 처가밖에 없는 박상용(朴相龍·38)씨가 불면 꺼질듯 아슬아슬한 혈통을 이어 12대째 살고있는 곳이다. 『12대 선조인 희신(希信)공때부터 내리 독자로만 가문이 어어져 내려 왔읍니다. 그래서 저희집 족보는 마냥 한줄이에요. 신약성경「마태」복음 제1장에 「그리스도」의 족보가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로 죽 나열돼 내려오지 않습니까? 』 박상용씨는 『우리가 꼭 그 짝』이라면서 외줄기 족보를 꿴다. 『희신은 민학(敏學)을 낳고, 민학은 취장(就章)을 낳고, 취장은 세의(世義)를 낳고, 세의는 창두(昌斗)를 낳고, 창두는 은엄(恩儼)을 낳고, 은엄은 행덕(行德)을 낳고, 행덕은 영순(榮淳)을 낳고, 영순은 장환(璋煥)을 낳고, 장환은 기원(基爰)을 낳고, 기원은 상호(相鎬)를 낳고, 상호는 상용(相龍)을 낳고, 상용은 순자(順子)하여 대만(大晩)·대헌(大憲)·대규(大奎)와 숙영(淑英)·선영(善英)을 낳았더라 』 딸이라도 있음 좋으련만 결혼땐 “밭좋으냐” 농담도 단숨에 족보를 왼 박씨는 한바탕 허리를 잡으며 폭소. 박씨의 본관은 밀양(密陽). 21선조 현(鉉)공이 고려중엽 문사헌과(文司憲科) 정3품 벼슬까지 지낸 명문이다. 현공 이후 박씨 가문은 시들시들, 11대째까지 간신히 명맥을 이어오다가 12대째 희신공때부터는 무슨 까닭인지 달랑 1점혈육으로 가문이 이어져 내려오게 됐다. 딸이라도 좀 그득하게 낳았으면 기르는 재미로라도 외로움을 덜 수 있으련만 무슨 조화인지 조물주께서는 꼭 아들 하나만 허락해 주는 인색이었다. 신희공이 이조초엽 응기(應基)공의 외아들로 태어난 이후 현재 상용씨까지 완벽한 「스트레이트·온리」. 그래서 박씨는 집안은 아들을 그득하게 낳아보는 것이 안타까운 비원이자 가문의 무슨 교조(敎條)처럼 돼버렸던 것. 희신공때부터 다시 12대인 상용씨가 결국은 이 한을 3남2녀로서 풀어버리게 된 것이다. 상용씨가 결혼한건 61년 봄. 전북 익산(益山)군 금마(金馬)면 동고도리 이순자(李順子·38)씨가 그 배필. 12대 독자라는 얘기에 꺼림칙 했지만 「비장한(?) 결의」로 시집가게 됐다고 눈웃음치며 이여인은 회상한다. 그의 결혼이 어찌나 화제가 됐던지 부락사람들은 『밭이 좋아야지…』『씨는 잘 뿌리겠나?』등으로 화제가 비등. 기독교 신자인 박씨는 동상교회 목사의 주례로 화촉을 밝혔다. 결혼한 몇달뒤 태기가 있었고 이듬해 이여인은 덜컥 장남 대만군(9)을 출산했다. 상용씨의 기쁨은 말할것도 없고 동네 사람들이 껑충껑충 뛰며「득남잔치」를 열어 줄 정도로 「동네잔치」가 됐다. 이듬해 연년생으로 대헌군(8)을 출산했다. 기록을 깨뜨렸다고 다시 부락에서는 온통 떠들썩했다. 또 이듬해 딸 숙영(7)을 낳았다. 말하자면 상용씨는 아내의 임신주기를 최대한으로 활용한셈. 이듬해 3남 대규군(6)까지 출산하자 부인 이씨의 실력(?)은 더 할 나위없이 과시됐다. 3년전 선영(3)을 낳고선 「생활문제」를 참작, 본의아니게도 산아제한을 실시했다. “친척없는 독자(獨子)의 슬픔 겪지 않곤 모르죠” 『독자가 되어보지 않고서는 독자의 슬픔을 알 수 없어요. 고등학교 재학중 부모님이 돌아 가셨을 때 덜렁 저 혼자 상복을 입고 대상을 치러야 했었죠. 누가 있겠어요? 지금이야 처가라도 있지만 그땐 사실 어린 저혼자 막막했죠. 다행히 독자「클럽」6명이 찾아와 동병상린으로 함께 울어주었기 망정이지…』 당시를 회고하며 눈시울 적시는 박씨. 54년 전주사범학교를 졸업, 한때 법관이 되고자 고시준비를 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60년 군에 입대, 61년 의가사제대했다. 제대후 64년부터 교편생활을 시작, 김제(金堤)군용지면 비룡국민학교에 부임했다. 이 학교는 누구나 가기를 꺼려하는 곳. 음성나환자 집단정착지의 미감아학교인 때문이었다. 그러나 잘못된 선입관을 버리고 미감아교육에 전력을 다했다. 그래서 교육자로서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던 곳이 바로 이곳. 현재는 완주군 동양국민학교 신촌분교(3학급)로 전임, 가난한 교사의 박봉으로 금싸라기같은 자식들을 건사하기에 허리가 뻐근하다. 『제가 「크리스천」이지만 12대에 와서 아이들을 이렇게 많이 둘 수 있었던건 부모님들의 정성이라고 믿지 않을 수 없읍니다』 까닭인즉 아버지 상호씨는 11대의 고독함을 풀기위해 할아버지 묘자리를 찾는 것만으로 재산을 기울여 버린것. 완주군 상관면에 3태혈(三胎穴)이라는 명당을 찾아 할아버지 기원공까지 모셨다. 아버지는 외아들만으로 작고했지만 무덤을 쓴 정성이 지금 나타나지 않았나하고 그는 믿는다. 뿐만아니라 그의 어머니는 김제 미륵사(彌勒寺)에 가서 백일기도를 올렸고, 정성들여 불공을 하기도 했다. 자신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불공은 하지 않지만 어머니의 정성이 소원을 풀었다고 확신한다. 『작년 추석에는 5남매를 모두 데리고 증조부 장환공 산소부터 아버지 산소에 이르기까지 모두 성묘를 갔었읍니다. 감개무량하더군요.』 말하는 박씨의 얼굴에 자랑과 기쁨과 삶의 결의가 넘쳐 흐른다. <이리(裡里)=이양훈(李陽薰)기자> [선데이서울 71년 2월 14일호 제4권 6호 통권 제 123호]
  • [혼자고민마셔요] 한약먹고 유산꾀해 심한 출혈만

    <물음> 저는 21세된 처녀 입니다. 약 3개월전 실수로 남자에게 순결을 잃고 임신 3개월이 되었읍니다. 부끄러워서 병원엔 가지 못하고 한약방에서 한약을 지어먹었는데 심한 복통후 핏덩이가 섞인 출혈이 열흘동안 계속 있었읍니다. 그후 약 15일간은 출혈이 그치고 냉이 심하게 있었는데 지금 다시 찌꺼기가 섞인 짙은 출혈이 있으며 아랫배가 아프고 통증이 심합니다. 선생님 유산이 된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다른 병이 생겼는지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 약먹고 유산 어리석어 자칫 산모목숨 잃게도 어디에서 들었는지 임신 3개월에 한약으로써 유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할 수 있다고 약을 지어준 사람이나 그 약을 먹은 사람이나 다 같지만, 자기 몸에서 자라고 있는 어린애를 약으로써 유산을 시킨다면 그 어린애가 유산되기 전에 산모에게 먼저 이상이 옵니다. 극단의 경우는 산모의 목숨까지도 위험합니다. 지금 이 문제는 혼자서 고민 한다하여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 속히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들도 혹 이와 같은 경우에 한약으로 해결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지 않길 바라며 처녀의 몸으로 한번 잘못되면 영원히 임신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위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기를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선데이서울 71년 2월 14일호 제4권 6호 통권 제 123호]
  • “미얀마 군부서 시위 희생자들 비밀리에 화장”

    미얀마에서 민주화 시위의 희생자들이 비밀리에 화장돼 희생자 처리 방식까지 ‘제2의 톈안먼 사태’를 연상케 하고 있다고 일부 외신이 전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 인터넷판은 7일(이하 현지시간) 보안군이 옛 수도 양곤 북동쪽의 시 화장터에서 유혈진압 희생자들의 시신을 비밀리에 화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밤이면 (사망자들을) 천으로 덮은 녹색 트럭들이 속속 화장터로 들어간다. 이어 가마 굴뚝에선 연기가 계속 피어오른다.”고 증언했다.무장군인들이 일반인들의 화장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일주일째 목격됐다. 시민들 사이에선 일부 중상자들이 산 채로 화장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시민들은 지난달 28일 보안군이 평화시위대에 발포하며 무력진압에 나선 뒤 하루 뒤부터 화장이 시작됐다고 전했다.간헐적으로 계속된 화장은 지난 주말까지 이어졌다. 타임스는 미얀마의 모습이 1989년 중국 톈안먼 사태 때 베이징 바바오산 화장터에서 신원미상의 시신들이 불태워진 것을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탄압도 계속되고 있다. 한 외국인 의사는 “군부가 각 병원에 시위 부상자에게 어떤 치료도 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미얀마인 의사로부터 들었다.”면서 “보안군에 잡혀 두들겨 맞거나 부상입은 채 감금된 사람들은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혈진압이 중단된 이후 미얀마 시가지의 낮은 평온한 모습이다. 하지만 국내외 승려들은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새로운 시위 계획을 밝히는 반면 보안군은 시위가담자를 색출하는 등 여전히 긴장감은 흐르고 있다.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밤이면 체포자들을 실은 트럭 행렬이 덜컹대며 지나가는 걸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국제적십자사가 억류자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입국하겠다는 요청도 거절했다. 군정측은 2093명이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승려 최소 1000명, 시민 3000명 이상이 억류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지난주 미얀마를 방문한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특사는 5일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탄압이 심각한 국제적인 반발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군정당국에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요구했다. 그는 또 6일에는 일정을 앞당겨 11월중순 이전 미얀마를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0·30 싱글女들의 럭셔리한 사랑

    20·30 싱글女들의 럭셔리한 사랑

    뮤지컬 ‘텔미 온 어 선데이(Tell Me on a Sunday·11월1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를 20자평으로 옮기면 이렇다. ‘칙릿(chick-lit,20∼30대 젊은 여성을 겨냥한 장르소설)을 뮤지컬로 옮기면 딱 이럴 것’ 뉴욕의 황금빛 마천루, 명품 신발 지미 추 구두, 시트콤 ‘프렌즈’의 아파트….20∼30대 싱글 여성들의 허영심과 공감을 찌르는 코드들로 버무려진 ‘텔미 온 어 선데이’는 2003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소품이다. 중간 휴식 없이 90분만에 끝나는 ‘텔미’는 뮤지컬은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빠르게 돌려야 한다는 연출가 이지나의 연출화법이 그대로 드러난다. 전형적인 영국의 젊은 독신녀 데니스는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새로운 도시에서 매끈한 엔터테인먼트사 간부와 7살 연하 사진작가, 성실한 남자를 차례로 만난 그녀는 세번의 사랑에 들뜨다 결국 버림받는다. 눈물 젖은 데니스의 얼굴은 엄마가 보내준 비디오를 보고서야 빛을 발한다. 지난 1일 첫공연 초반 굳은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던 바다는 극이 나아갈수록 제 페이스를 찾는다. 서로 따라하게 될까봐 연출가가 따로 붙잡고 연습을 시켰다는 김선영·정선아의 무대도 기대된다. 옛남자가 휘갈긴 상처에 울었다 다시 찾아온 남자에 웃었다 급격한 조울증(?) 증세를 보이는 ‘데니스’가 엽기적인 캐릭터라는 농 섞인 평도 있다. 여배우 혼자 서는 모노 드라마에 모든 것을 음악으로 끌고가는 송 스루(song-through) 뮤지컬의 빈 자리를 채워주는 건 귀에 착착 감겨드는 곡의 유려함과 세련된 무대와 조명, 목소리로만 끼어들며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반납하라는 비디오 대여점 주인의 독촉이다. 즉석에서 상대의 호불호를 결정하는 ‘OX미팅’은 마마보이, 무식한 등 최악의 남자들을 골라 선보이며 실제 상황을 겪어본 여성 관객의 환호를 받는다. 세번의 사랑의 시작과 끝마다 같은 상황과 음악이 반복되는 구조, 사랑에 거듭 좌절하던 독신 여성이 엄마가 보내준 비디오에 일어선다는 이야기는 단선적이지만 ‘브리짓 존스의 일기’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류의 칙릿을 즐기는 독자라면 이 작품을 한 입 베어물어도 좋을 듯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교포(僑胞)집뜰안에 솟아오른 유전(油田)노다지

    「시카고」에서는 공연이 끝나기가 바쁘게 다시 「로스앤젤리스」로 돌아가야 했다. 27일의 「로스앤젤리스」 「앰배서더·호텔」공연때문. 대륙횡단 비행이란 참으로 지리한 것이다. 더욱 혼자 여행하기는 따분하기 짝이 없다. 누구하고 얘기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어디 아는 얼굴이 있어야지. 다른 승객들은 저마다 쌍쌍으로 짝 지어 이 고독한 나그네의 말상대 해줄 눈치는 전혀 보이질 않고. 「로스앤젤리스」에서의 공연은 퍽 성공적이었다. 1천5백명 가량의 교포가 모였다. 「후랭키」손(孫)악단의 연주와 한국국악원 출신의 젊은 악사들의 연주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특히 판소리와 한국무용이 많은 갈채를 받았다. 그곳에서 이로미(李魯美)양을 만났다. 이종철(李鍾哲)씨(코미디언)의 맏딸인 이양이 송민영 악단의 반주로 노래를 불렀다. 「쇼」가 끝난 다음 아래층에서는 다시 김광수(金光洙) 악단의 연주로 새벽2시까지 「댄싱·파티」가 벌어졌다. 망년회를 겸한 오랜만의 모임. 해외에 나와서 맞이하는 망년회「파티」란 무엇인가 각별한 감회를 안겨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모인 교포들이 모두 한집 식구처럼 오순도순 단란한 분위기. 미국에서도 이「로스앤젤리스」에 가장 많은 한국인이 살고있다 한다. 약 3만명 가량. 「라스베이거스」가 가깝기 때문에 연예인들도 가장 많이 집결돼있다. 그동안 「유럽」순회공연으로 인기를 떨친 유주용(劉胄鏞)·윤복희(尹福姬)부부가 10월20일께 미국에 와서 「로스앤젤리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로스앤젤리스」에서 한시간 거리에 송민영(宋旻榮)부부가 「기타리스트」조현과 일하고 있다. 한국에서 「트럼피트」를 불며 「암스트롱」흉내를 잘 내던 장경환, 양철씨등이 역시 큰 인기. 가수 양우석군은 김광수씨와 함께 한국인 경영의 「나이트·클럽」에서 교포들의 향수를 달래주고 있다. 김광수씨 집에는 교포들의 출입이 거의 끊이지를 않았다. 「로스앤젤리스」에 와있는 사람치고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새벽까지 많은 교포들이 모여 굶주렸던 얘기의 꽃을 피운다. 아주머니가 내주는 진짜 김치 맛도 교포들에게 큰 인기. 처음엔 퍽 고생을 했다는 김광수씨는 이제 「비크」8기통을 손수 운전하면서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 고국소식 전하며 웃음꽃 각지역 교민회와 유대도 「로스앤젤리스」에는 현재 한국인 경영의 「개솔린·스테이션」이 50군데나 된다고 한다. 낮에는 기름묻은 작업복에 싸여있지만 밤만 되면 1급 멋장이 신사가 된다. 최신형 자가용차를 몰고 유유히 여가를 즐기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는 숱한 고생들을 했다한다. 이곳 「로스앤젤리스」의 교민회는 다른 도시보다 잘 조직되어 미국 각지의 「센터」역을 하는 것 같다. 각지의 교민회와 연락을 하면서 앞으로 많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번 이미자(李美子)양을 초청했었고, 나도 이들의 초청으로 왔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연예인들을 초청할 것이라 한다. 사실 나는 12월이란, 가장 바쁜 「시즌」에 와서 손해가 적지않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고국소식에 굶주린 교포들을 만나 웃음을 나눠주면서 각 지역 교민회의 유대강화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니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71년 정초, 나는 「샌프런시스코」로 갔다. 2일 저녁에 새해 최초의 공연. 공연장엔 「밴드」도 없고 가수도 없었다. 「피아노」하나를 갖다놓고 교회 성가대 지휘자에게 반주를 부탁하고 내가 「원맨·쇼」와 노래를 했다. 1시간가량 웃기고 나니 시장기가 들었다. 공연 뒤엔 한국영화 상영이 있었다. 장일호(張一湖)감독의 『황혼의 블루스』. 「토키」가 잘나오지 않아서 감상하는데 고생깨나 했다. 뜰안 손질하다 석유 솟아 이 지방에선 가끔 있는 일 이제 미국에서도 국산영화를 볼 기회가 많아졌다고 한다. 그런데 교포들의 말은 한결같이 『왜 그렇게 눈물 짜는 영화만 만드느냐』는 것이다. 분주한 생활 속에서 즐기기 위한 시간을 영화관에서 갖자는 것인데 눈물이나 짜고 있으니 실망 안할수 없다는 것이다. 어색하고 촌스런「나이트·클럽」장면, 춤추는 「엑스트러」는 어느 영화나 똑같은 인물, 남자 주연이 여자 주연을 때리고, 어린아이를 등장시켜 잔인할 정도로 울리고 - 등등 불만이 많다. 한국서 최고로 멋있다는 모 남자배우의 「무스탕」이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앞뒤로 「클로스·업」되지만 사실상 미국서는 학생들이나 몰고다니는 싸구려 자동차. 이왕 해외에 내보내는 영화라면 섣불리 현대문명을 내보일게 아니라 한국만이 가진, 한국 고유의 것을 담은 영화였으면 하는 것이 한 교포의 얘기였다. 대부분의 교포들이 피나는 노력으로 부유한 생활기반을 닦게 되었지만 그렇지 않은 예외도 없지 않다. 그 하나가 자기집 뜰에서 석유가 솟아올라 갑자기 노다지를 잡은 경우. 「로스앤젤리스」의 실업가 이경동씨가 바로 화제의 주인공이다. 그는 어느날 뜰을 손질하다가 이 석유광맥을 잡아 벼락부자가 된 것인데 석유산지인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따금 일어나는 일이라고. 한국인 많은 「로스앤젤리스」에선 나는 그 잘하는 영어회화 한번도 못해봤다. 그리고 그 흔한 미국음식 한번 못먹었다. 「로스앤젤리스」야 말로 영어 못하는 사람도 살 수 있는 곳이다. 만나는 사람이 모두 한국인이고, 한국 신문에 한국어 방송, 한국음식점, 한국식품점. 식품점에 가면 젓갈, 오징어포등 없는게 없다. 서울서 얼마전 만났던 친구를 만나게 되고 매일같이 교포집에 초대를 받는다. 교포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고국사람을 환영하는 뜻으로 빈대떡이며 콩나물, 김치, 찌개등을 대접한다. 나야 서울서 실컷 먹어온 음식이니까 조금도 귀한 진미가 아니다. 한식요리에, 서울서 지겨울 만큼 들어온 이미자의 노래를 틀어놓고 귀빈대접을 하는데, 그 정성에 싫다할 수도 없었다. 이곳에서 놀날놋자는 감히 상상도 못할 「섹스」영화가 공공연하게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점이다. 나도 교포의 안내로 구경을 했다. 「스크린」에 펼져지는 그 질펀한 「무드」에 나는 배 창자가 당기고 숨결이 차서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중간에 퇴장해 버렸다. <계속> [선데이서울 71년 1월31일호 제4권 4호 통권 제 121호]
  • 여관은 여관(旅館)이냐 여관(女館)이냐

    대구(大邱)시장 김수학(金壽鶴)씨는『여관(旅館)이 여관(女館)』으로 돼가고 있는 퇴폐풍조를 개탄, 앞으로 일절 여관신규허가는 하지 않겠다고 해서 화제. 대구시내에는 70년말 현재 자그마치 1천63개소의 여관이 있는데 방수로 따지자면 1만5백80객실이 되는 셈. 여기에 투숙할 수 있는 인원은 3만1천7백명이나 된다는 계산이다. 대구인구는 1백만명 안팎, 대구를 찾는 나그네는 하루 5만여명 정도. 그러나 막상 여관에 투숙하는 사람은 5천명 정도에 불과한 10%미만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관업이 모두 망해 쓰러져야 한다는 얘기인데 갈수록 성업이 되는 이유가 알듯 모를듯하다는 얘기. 67년까지만 해도 여관은 4백33개소에 불과했으나 3년미만에 1백20%나 불어난 6백30개소가 증설됐다. 이러한 현상은 대구시의「프리·섹스」풍조를 간접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라고 여론이 떠들고 있는데, 대구지검의 비공식 통계가 이 여론을 뒷받침하고 있어 이채. 지난 70년 한햇동안 고소된 간통사건이 대구시내에서만 80여건. 그가운데「여관」현장을 덮쳐 덜미를 잡아 고소한 것이 72건으로 90%선에 달하고 있어 여관이 바로 부정한 밀회장소로 쓰이고 있음이 단적으로 입증된 것이라고. 이러한 현상을 보다못해 사회정화의 한 방편으로 지난 20일 김(金)시장은 앞으로 여관신규허가는 일절 않겠다고 공언하게 된 것. 물론 여관범람에「브레이크」를 걸었다고 해서 사회기풍이 당장 바뀌어질 전망은 없지만 혼탁한「섹스」풍조의 한 상징일 여관경기에 찬물을 끼얹어 경종을 울리자는 의도는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라는 얘기. <대구=임양은(林梁銀)기자> [선데이서울 71년 2월 7일호 제4권 5호 통권 제 122호]
  • [딸자랑] 최신해(崔臣海)박사 둘째딸 은경(恩卿)양

    [딸자랑] 최신해(崔臣海)박사 둘째딸 은경(恩卿)양

    청량리 뇌병원 원장 최신해박사(52)와 부인 이혜자(李惠子·46)의 5남매중 둘째딸 은경양(21)은 성격이 조용하면서도 쾌활하고 책임감있는 아가씨. 올해 이화여대 가정대 의류직물과 3학년에 재학중이다. 얼굴이 동그스름한데다 눈이 크고 말할때마다 귀여운 웃음을 잊지 않는다. 첫 눈에 어머니 이여사를 빼낸듯 닮은 것을 알수 있다. 164㎝의 큰 키에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 알고보니 대학 산악부 「멤버」로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등을 누볐는가 하면 「스키」와 사냥, 또 최근엔 「골프」까지 배우는등 다채로운 「스포츠」로 몸을 단련해 왔단다. 눈이 많이 내린 해에는 빼놓지 않고 대관령「스키」장을 찾아가 흰 눈속에서 「스피드」를 즐겼고, 사냥철에는 부모님을 따라 전국을 주름잡으며 사냥의 맛을 만끽하곤했다. 낚시 부부로 이름난 최박사 부부는 낚시뿐아니라 모든 취미생활을 함께 즐긴다. 봄부터 가을까지의 낚시철은 물론 겨울 사냥「시즌」에는 자녀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즐거운 취미여행을 떠난다. 은경양이 사냥을 해본 것도 이때문. 약 2개월전부터는 집마당에다 조그만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놓고 하루 한두시간씩 틈나는 대로 가족끼리 치고 있다. 비좁은 마당에 간신히 「골프」장 흉내를 내었지만 운동하기에는 손색이 없다는 얘기. 부군 덕택에 낚시 솜씨는 이제 웬만한 남성 낚시꾼들도 「저리 비켜라」할 정도의 「베테랑」 수준에 이른 이여사는 사격 실력도 만만치 않아 날아가는 장끼 몇마리쯤 쏘아 떨어뜨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단다. 은경양의 솜씨도 어머니만은 못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모양. 그래서 최박사댁 응접실 한모퉁이에는 낚시도구를 비롯해서 가족들의 사냥·등산·「골프」장비가 눈길을 끈다. 그런가 하면 2층 은경양의 방 한모퉁이에는 자봉틀 한대가 얌전히 놓여있고 방학중인 요즘은 은경양이 자봉틀 앞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다. 「블라우스」 「스커트」 「팬털룬」등 은경 자봉틀앞에 앉으면 무슨 옷이나 척척 잘 만든다. 『아이들이 다 할아버지(고 최현배(崔玄培)박사)의 혈통을 이어받은 때문인지 책들을 무척이나 좋아해요. 책벌레라는 별명을 들을만큼 책에만 매달려 있답니다』 어머니 이여사가 옆에서 거들어 한마디. 은경양은 그동안 세계 문학전집과 세계 저명 인물들의 전기집들을 거의 다 읽었고, 요즘 가장 흥미있게 읽은 책은 『임어당(林語堂) 전집』이라고 알려 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최박사가 『아버지 수필집이 제일 재미있다고 얘기하지 않고…』나무라듯 말하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의학박사이면서도 「아마추어」이상의 글 솜씨를 보여주는 최박사는 『심야의 해바라기』를 비롯, 벌써 7권째의 수필집을 펴냈다. 5남매의 자녀들에게는 늘 『생활의 조리(條理)』를 가정교육의 「모토」로 강조해왔다는 최박사의 말. 『특히 은경이는 성격이 조용하고 차분한 것이 장점이라고 하겠죠. 또 그애의 전공인 탓도 있지만 옷 잘 만들고 요리솜씨가 좋아 시집가기에는 아주 안성마춤이에요』라며 크게 웃는다. <란(蘭)> [선데이서울 71년 1월31일호 제4권 4호 통권 제 121호]
  • 단속반원이 여관으로 여인 끌어들여

    지난 21일 정오12시께 강릉(江陵)전매지청의 감시과 직원 K씨(25)는 도내 장성(長省)읍 황지(黃池)리 M다방에 들렀다가 양담배를 피우는 모요정 접대부 최(崔)모양을 적발, 단속한답시고 근처 C여관까지 끌고가『내 말만 들어주면 좋게 해결한다』고 으름장을 놓은뒤 옷을 벗기려 들었다는 것. 결국 최양이『처벌은 받겠지만 그것은 안된다』고 버티며 단속반원의 요구를 끝까지 거절, 불응하자 입건해버렸다고. 참 편리한 단속 방법도 있군. <강릉> [선데이서울 71년 2월 7일호 제4권 5호 통권 제 122호]
  • 이래도 계집애냐 다방서 나체「쇼」

    얼마전 부산(釜山)시 대연동 N다방에선 희한한「스트립·쇼」가 벌어져 숙녀손님들이 어리둥절. 지난 21일께 곤드레 만드레 취한 김모군(20)은 친구들과 어울려 차를 마시다 옥신각신 시비가 벌어졌는데…. 친구 한사람이『계집애같은 놈』이라고 욕설을 퍼붓자 흥분한 김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몽땅 벗은 다음 마지막「팬츠」도 홀랑벗고『이래도 내가 계집애냐?』고 시위. 거기까진 아직도 좋았는데 개선장군처럼 다방안을 활보, 건장한 남성미를 과시하는 바람에 손님들 혼비백산. 그런데 어느 험구가 말씀인즉, 『숙녀제씨들이 비명을 지르면서도 얼굴을 가린 손가락틈사이로 열심히 관람하더라』고. 물론 농담이겠지. [선데이서울 71년 2월 7일호 제4권 5호 통권 제 122호]
  • 서울대 수석 졸업 아가씨의 사생활

    서울대 수석 졸업 아가씨의 사생활

    천하의 수재들이 모였다는 서울 대학에서 수석으로 졸업한는 수재중의 수재 얼굴들속에 여자가 5명 끼여 있다. 미대 우진순(禹眞純)양, 법대 이영애(李玲愛)양, 사대 김영자(金英子)양, 음대 윤현주(尹賢珠)양, 치대 김석자(金石子)양.「여성상위시대 치고도 최고」위에 빛나는 영광을 차지한 이들「무서운 여인들」중 특히 어려운 환경속에서 영예를 차지한 두 얼굴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얘기를 들어보면-. 미대 우진순양-고모님과 동생 세식구가 비둘기처럼 서울대 미대를 수석 졸업한 우진순양(23·응용미술과)은 서울 명륜동 4가 102의 2의 조그마한 집에 부모없이 고모와 여동생과 단 셋이서 조용히 살고 있었다. 조그마한 키, 애잔하고 고운 얼굴엔 언니 같은 차분한 분위기가 어린다. 『1등을 했다는 것, 더구나 대학에서 학점으로 1등을 했다는 것, 그게 뭐 그리 대수로운 일인가요. 우연히 그렇게 됐다는 것 뿐이에요』 티끌만큼도 자랑스런 내색을 보이지 않으면서 조용히 예쁜 눈에 물기가 돌며 벽쪽으로 시선을 모은다. 벽에는 여러장의「카드」가 나란히 붙어 있다. 외국에서 온「카드」들. 4년 전 영국으로 떠나간 엄마가 보낸「카드」들이다. 6·25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까 얼굴도 기억 못하고 있다. 엄마는 재혼해서 4년 전 영국으로 떠났고, 집에는 환갑이 넘은 고모(우봉금(禹鳳金)할머니·중앙 공업 연구소 염직과에 40여년 근무중)와 2살 밑인 동생 혜원(惠媛·21·서울여대 가정과 2년)양, 이렇게 세식구가 비둘기처럼 살고 있다. 화려한 수석의 영광을 맞은 집치고는 너무나 조촐하고 쓸쓸한 느낌마저 든다. 『요즈음은 방학이라 동생이 집에 와 있기 때문에 좋아요. 서울여대는 모두 기숙사에 있어야 하니까 개학하면 또 떨어져 살게되겠죠』 외로운 식구에 그나마 동생과 헤어져 살아야 하는 안스러움이 느껴진다. 주말이면 기숙사로 부터 돌아온 동생과 그리고 고모와 함께 밀렸던 얘기를 나누는 기쁨, 이런 평범한 기쁨이 우양에게는 얼마든지 큰 행복일 수가 있는 모양. 혹 동생이 집에 오지 않는 날이면 과자랑 옷이랑 싸들고 기숙사를 찾아가는 엄마같은 언니다. 『앞으로 공부를 계속할 수가 있다면 좋겠죠. 욕심 같아서는 대학원 진학을 할까하는 마음이지만 글쎄요…취직을 해야 하겠죠』 아직은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고 생활하며 공부하기에 고달팠던 매일. 혜화국민학교·경기(京畿)여중·고를 거치는 동안 물론 우등생. 자신은 결코「자랑스럽지 않은 수석」이라고 몇번이고 말하고 있지만 그러나 그 어느 영광보다 가장 빛나는 영예의 얼굴이다. 치대 김석자양-웃으며 동창 시집보내기 운동이라도 치대를 수석졸업한 김석자양(24)은 『뭐 시시하게 대학교에서 1등을 하느냐고 오빠는 저를 놀려요. 대학에서 1등 하는 건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운 일이라는 거예요』 생글거리며 말하는 김양에게서는 1등이라는「이미지」가 풍겨주는 싸늘함이나 책벌레 같은 냄새가 전혀 풍기지 않는다. 6년 동안이라는 긴 대학 생활을 마친 사람이 갖는 원숙함보다는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같은「프레시」하고 활발한 인상. 남녀 공학에 다녔기 때문에 그럴까. 서울효창동 5의 116. 아담한 양옥집 한편에 세를 들어 어머니, 언니와 함께 여자만 셋이서 살고 있다. 아버지는 6·25 전 김양이 3살때 병환으로 돌아가시고, 오빠 김재길씨(金在吉·40·TBC 보도부 근무)는 따로 나가 살고, 모녀 셋이서 오순도순 사는「여자의 집」. 연희 국민학교·경기여중·고를 거쳐 65년 서울대 치대에 1등으로 합격. 그러니까 수석 입학에 수석 졸업의 영광을 차지한 셈이다. 재학중에도 줄곧 우등. 2년전 부터 생긴 서울 대학교 우등상 상장과 상패가 자랑스레 심양 방 안에 걸려 있다. 『공부는 이제부터 해야하겠죠.「인턴」,「레지던트」첩첩산중이에요』 김양 자신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남학생들을 이길 것 같지가 않았는데 의외로 자기가 1등이 됐다는 얘기. 아무래도 남자들의「스태미너」는 이겨낼 수가 없다는 고백이다. 그렇게「스태미너」가 강한 남학생들 때문에 골탕을 먹고 울기도 몇번. 『처음 병리학 실습 때였나봐요. 흰 쥐를 가지고 실습중이었는데 약솜을 넣어 둔「가운」주머니에 손을 쑥 넣었더니 뭐가 뭉클하잖아요. 꽥! 소리를 지르고 혼비백산 했는데, 어느 짓궂은 남학생이 몰래 쥐를 넣어 놓았던 거예요. 마구 울었어요』 이렇게 남학생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어느 틈에 그들과 친하게 되고 친구가 되었다는 이야기. 『서울대학 여학생들은 불쌍해요. 도무지 남자들이 상대를 안해주려고 해요. 남녀 공학이라 어느틈에 매력이 없어진 것일까요?』 그래서 김양은 앞으로 서울대학 여학생 시집 보내기「캠페인」을 벌이겠노라고 깔깔 거린다. 공부를 잘하면 으례 미국 유학을 가는게 당연한「코스」처럼 생각하고 있는 우리나라지만 김양은 그게 아니라는 말.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를 두고 무엇때문에 나가 고생하겠느냐면서 자기는 절대로 유학을 가지 않겠다는 말. 엄마 언니와 함께 살면서 하고 싶은 공부를 계속하겠다는 앞으로의 계획. 「데이트」니 연애니 하는 건 1, 2학년때 생각하는 것이고 그 이후로는 공부에 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연애론. 방안 가득히「명동 3대 못나니」를 비롯해서 주로 못생긴 인형이 놓여 있다. 예쁜 인형은 생명감이 없어 싫다는 이야기. 그런데 김양의 학교에서의 별명이「돌자-DOLL ZA」석자(石子)라는 이름에서 변형된 귀여운 별명이지만 DOLL(인형)이란 별명처럼 조그맣고 귀여운 김양이다. [선데이서울 71년 2월 7일호 제4권 5호 통권 제 122호]
  • [아프간 피랍자 석방 그후 한달(상)] 탈레반 지지자로 변신한 피랍자들

    아프간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외국인 피랍자들도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죽음의 문턱을 넘은 사람이 흔히 그렇듯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 후유증도 우려된다.억류생활 중 접한 이질적인 이슬람문화에 영향을 받아 아예 이슬람교로 개종한 사람까지 생겨났다. 지난 2001년 9월 탈레반에 10일간 억류되었다가 풀려난 영국 선데이 익스프레스 여기자 이본 리들리. 그녀는 파키스탄 신문 ‘Dawn(돈)’에 기재한 피랍 일기를 통해 당시 억류상황을 상세히 소개했었다. 그녀는 석방 이후 탈레반이 여성들을 왜 억압하는지가 궁금해 코란을 공부했고 이후 코란에 매료돼 이슬람으로 개종, 지금은 아랍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4월 아프간 남서쪽 님로즈 지방에서 탈레반에 납치된 프랑스 구호요원 에릭 담프레빌은 석방 당시 건강이 무척 나빠진 상태였다. 납치기간 내내 밧줄에 묶여 있었고 입에 재갈을 물려 지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석방 직후 그는 “탈레반은 나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오히려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 2005년 6월 카불에서 무장세력에 붙잡혔다 24일만에 풀려난 이탈리아 구호활동가 클레멘티나 칸토니도 “납치자들은 나를 매우 잘 대해줬다.”고 증언했었다. 지난 3월 납치돼 2주만에 석방됐던 이탈리아 신문기자 다니엘 마스트로자코모는 석방 직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막 한가운데 양 우리만큼 작은 은신처를 15차례나 옮겨다녀야 했다.”면서 악몽 같던 억류생활을 회고했다. 하지만 협상 교섭이 성사되는 순간 탈레반 사령관이 자신을 껴안으며 영어로 “신의 뜻이라면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며 격려했다고 전했다. 한편 7월18일 카불 남서부 와르다크주에서 다른 기술자 1명과 함께 납치된 독일인 루돌프 블레히슈미트는 아직 석방되지 않고 있다. 이는 테러단체와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독일 정부의 강경한 입장 때문이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애걔걔, 검사님이 지붕타고 줄행랑

    애걔걔, 검사님이 지붕타고 줄행랑

    6가지의 이름을 가지고 높은분으로 위장한 다음 어리숙한 시민, 경찰관을 속여오던 사기꾼이 14번째의 범행을 저지르다 경찰에 덜미를 잡혀 쇠고랑을 차게 되었다. 이 희대의 사기꾼은 지난 17일 서울중부 경찰서에 공무원 자격사칭 동행사 및 사기등 혐의로 구속된 가짜 검사 김광원(金光元·34·서울 서대문구 응암동 139). 택시운전사에 명함주고 수표든 지갑도 맡기는체 지난 16일밤 11시20분쯤 서울영 2-6175호「코로나·택시」운전사 임창봉(林昌鳳·40)씨는 통금시간이 다 되어 신당동 집으로 차를 몰고 있었다. 차가 서울 용산역앞에 이르렀을때 35살 가량의 신사 한명이 차를 세웠다. 「택시」를 탄 이 신사는 임씨에게 명함 한장을 건네주었다. 명함을 본 임씨는「백미러」로 손님을 쳐다보면서 방향을 물었다. 손님은 운전사에게 이태원쪽으로 차를 몰라고 지시했다.「서울 지방 검찰국 193호 김광원(金光元)」이라고 인쇄가 선명한 명함을 받아 쥔 임씨는 우선 지위높은 분을 태웠다는 생각에 운전에 더욱 조심하면서 서서히 남산쪽으로 차를 몰았다. 차속에서 김검사라고 자칭하는 손님은 임씨에게『결혼생활 7년동안에 아내가 어린애를 낳지 못해 오늘 아주 이혼하고 나오는 길이다』고 설명하면서 기분이 울적하니 이 차를 2시간만 전세내어「드라이브」나 하자고 제의해왔다. 그러면서 김검사는 돈 지갑을 펴 보이면서 수표 비슷한 종이가 한 묶음 든 수첩을 폈다 덮으며『이 지갑에 보수 1백70만원이 들었는데 이 돈을 보관 좀 해 주겠느냐?』고 물었다. 술기가 좀 있어 보이는 이 가짜 검사는 운전사 임씨가 지갑을 운전대 옆(서랍)에 집어 넣자『그 돈 다 써도 좋다』고 말하며 긴 한숨을 쉬었다. 임씨는『이런 높은 지위에 있는 분이 오죽 속이 상하면 저럴까?』하고 동정이 앞섰다고. 이날밤 11시40분 차가 대한극장 앞에 이르렀을때 김은 임씨에게『현금이 하나도 없으니 현금을 빌려달라』고 말했다. 순진한 임씨는「포키트」에 보관하고 있는 보증수표도 있고 해 월요일 아침에 보수를 현금으로 바꾸어 준다는 말만 믿고 1만2천6백원을 빌려 주었다. 돈을 빈 김은 한 술 더 떠서 임씨에게『어디 놀만한 여자하나 없겠느냐?』고 은근히 물어왔다. 임씨는 자기가 안내하겠다고 말한뒤 약수동으로 갔다가 여자가 현찰을 주지않으면 안 된다는 바람에 실패, 다시 차를 무교동 쪽으로 몰아 이날 밤 11시50분쯤 무교동에서 부부 한쌍과 젊은 여자 한사람을 태운뒤 부부 한쌍은 한남동에서 내려 주고 집이 금호동이라는 아가씨 한명만 태우고 심야「드라이브」로 나섰다. 무교동 U「살롱」에 나간다는 정(鄭·21)모양을 태운「택시」는 이 가짜 검사의 위세(?)를 빌어 통금시간인데도 야간근무초소를 무난히 통과하여 경부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김은 제3한강교 근무초소에서 근무 경찰관에게 명함한장을 내 주면서『대전으로 수사독려차 나가는 길이라』고 둘러 대면서 큰소리쳤다. 아가씨 태우고 거침없이 새벽 2시까지 드라이브 고속도로「톨·게이트」에서도 마찬가지 수법으로 무사히 통과했다.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리는「택시」안에서 김은 정양과 하룻밤의 풋사랑을 이루기위한「무드」조성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수원에서 다시 차를 돌려 서울로 들어온 시간이 7일 새벽2시. 여섯군데의 야간초소를 가짜 검사 명함 한장으로 무난히 통과하여「아스토리아·호텔」로 가기 위해 차가 충무로 5가 B초소에서 검문을 당하게 되었다. 이곳에서도 이 가짜 검사는 예의 명함을 내주며 호통을 치다가 근무중이던 충무로5가 파출소 근무 김용활 순경이『명함으로는 믿을 수 없으니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나서면서 차를 일단 초소 앞으로 대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김은『신분증을 집에 두고 안가져 왔다』고 버티면서 운전사 임씨에게 그대로 뺑소니 치라고 요구했다. 이때 임씨가 아무래도 김의 태도에 의심이 가자 서랍에 넣어둔 지갑을 꺼내보려고 하자 김이 급히 뺏더니 차에서 내려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다. 호텔로가다 검문에 걸려 운전사도 수상히 여기자 김은 중구 충무로4가181 W여관지붕위로 올라가 지붕을 타고 계속 달아나다가 추격해 온 경찰관에게 줄행랑 30분만에 붙잡혔다. 가짜 검사 명함 한장으로 심야의 밤거리를 누볐던 김은 경찰조사결과 전과13범의 지능범임이 밝혀졌다. 지난해 8월 6일 영등포 교도소에서 출감한 김은 일생동안 직업이라고는 한번도 가져본적이 없고 집에는 아내와 딸하나가 있다. 국민학교를 겨우 마치고 고향인 충북 보은군에서 농사를 짓다가 군에 입대, 지난 61년8월 탈영하면서부터 교도소 생활을 해왔다. 군에서 탈영했을 때는 헌병과 방첩대 하사를 사칭, 경기도 의정부에서 군수품 장사들을 등쳐오면서 돌아다니다가 68년과 69년 2차례에 걸쳐 보수 10만원짜리 24장 15만원짜리 6장등을 위조해 사용해오는 등 호화찬란한 범죄이력을 갖고있다. 김은 감옥에서 출감하면 이름을 바꾸어 지금까지 광원이라는 본명이외에 김종X(金種X), 서정X(徐廷X) 등 6가지의 이름으로 행세 해왔다고. 경찰에서 신문을 받으면서『그래도 이 세상에선 높은분을 사칭하는 것이 행세하기에 상당히 편하더라』고 말하고『엄한 통금시간에도 명함 한장으로 영업용「택시」에 접대부까지 태우고 돌아다녀도 걸리지를 않아 야간 근무태도도 엉망이더라』고 비웃고 있었다. [선데이서울 71년 1월31일호 제4권 4호 통권 제 121호]
  • 외상에 울고 수금에우는 지배인들

    외상에 울고 수금에우는 지배인들

    지배를 받기만 하던 지배인들이 지배권을 찾기 위해 한데 뭉쳐서 「지배인 연합회」를 만들었다. 「호텔」지배인에서부터 「카바레」「나이트·클럽」「바」「살롱」음식점 지배인에 이르기 까지 지배인이 모여 털어놓는 손님훈…. A= 먼저 우리 회의 목적과 취지부터 설명하지. B= 정관에도 있지만 각종 접객업소 지배인들의 상호 친목을 도모하자는 것이 첫째 목적이고 C= 기업 능력의 개발을 위해서 지배인의 자질 향상, 「서비스」업의 개선책, 경영주와의 유대관계 개선에 따른 경영합리화등이 또한 목적이지. D= 거기다가 우리 민족 고유의 미풍양속을 살리고 명랑복지 사회를 건설하면서 정부시책에 따르자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 E= 그러기 위해서 우리 회가 계획한 몇가지 사업이 있는데, 첫째 지배인 경영연구원을 설치하자는 거야. 지배인에 대한 교육을 시키고 그 교육을 수료한 사람에게 일정한 자격증을 주는 거지. F= 정말 지배인다운 지배인이 너무나 아쉬운 요즈음이야. 관광개발을 내세우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지배인의 자격을 가진 사람이 드문 형편이니…. B= 아무나 나비「타이」만 목에 매면 지배인되는게 아닌데 말야…. D= 이런 「에피소드」가 있더군. 손님이 들어와서 자리에 와 앉았것다. 「웨이터」가 쫓아와서 『뭘 드실갑쇼?』주문을 했더니 우선 『호스테스들!』 했대나. 그랬더니 그 「웨이터」씨가 「바텐더」에게 가서 『「호스테스」두잔만 빨리 만들어 주십쇼』하더라는 거야. 「호스테스」가 뭔지 용어도 제대로 모르면서 손님접대에 나선다는것, 우습지도 않은 우리나라에만 있을 수 있는 일이지. A= 그런 친구들일 수록 손님하고 시비붙는 데는 앞장이지. C= 옛날 우리가 처음 이 계통에 발을 들여놓을 때 선배들이 가르쳐준 교훈 제 1조가 있었지. 『너희는 이 순간부터 오장육부를 빼놓아라. 그리고 너희가 이 세계에서 떠날 때 찾아가도록 해라』 F= 참 서러운 꼴 많이 당했지. 욕먹는 것은 차라리 고마운 정도고. E= 따귀 맞으면서도 『헤헤…』 B= 새파란 아들같은 녀석에게도 『예,예, 선생님』 A= 오장육부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했다간 하룻만에 결단날 판이지. C= 한 15년 전 쯤 얘긴데, 그때 어느 양식집에 있을 때야. 미국 유학가신다는 여대생들이 양식 먹는법 특강을 해달라더군. 일주일을 다니면서 친절히 가르쳐 줬더니 다 듣고나서 한다는 말씀이 『아저씨 남자요? 간이 있고 그것도 분명히 달렸소?』 돈 대줄테니까 지배인 때려 치우고 공부하래요. D= 좋은 기회 놓쳤군.(웃음) E= 그런데 말이야, 따귀 맞는 것 까지는 능청을 부리면서 헤헤 할 수 있지만 술을 퍼먹이는데는 죽을 지경이야. F= 자주 오는 손님이니 마다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주는 대로 받아 마실 수는 더욱 없고…. D= 요즘 약 먹는 중이라서 못 마십니다하고 거절하면 『이거 왜이래? 성의 무시하는거야?』 A= 그렇게 억지로 술을 권하는 손님일수록 뒤가 구리지.(웃음) B= 아가씨를 붙여 달라든지 아니면 술값은 찍!(외상 긋는 소리) C= 아가씨 문제야 아가씨들이 잘 알아서 따돌릴 수 있겠지만 이 외상만은 참 죽을 지경이지. F= 사장님은 외상 절대 불가 방침이고 손님은 외상절대주의니 가운데서 오징어되는 건 우리 뿐. E= 먹기 싫은 술 한잔 억지로 받아 마시고 몇천, 몇만원짜리 외상 뒤집어쓰니, 그 술 한잔이 만원짜리 술이었던가, 후회할 땐 이미 늦었고. A= 「테이블」에 앉자마자 유난히 상냥하게 구는 손님 쳐놓고 외상 아닌 손님 못보았어. B= 특히 전번에 욕하고 간 손님이 싱글거리며 찾아왔을땐, 백이면 백 다 외상이야. D= 외상 먹어도 좋지. 갚아 주기만 한다면 말이야. 외상 값 한번 받으려면 아휴 그 끈질긴 뱃심들! C= 술은 저희들이 먹고, 기분도 저희들이 내고는 그 돈이 아까와서 질질 끄니 환장 안할 수 있어? E= 한 달 이내에 주면 예수님같이 정직한 분이지. F= 반년을 끄는 건 보통으로 알고들 있어. B= 마시고 기분 풀 때 좋았지만, 맨 정신에 돈 주려니 아깝겠지, 뭐.(웃음) C= 그래서 비록 맥주는 아니지만 「콜라」사들고 가서 사정하잖나. A= 미인계를 써서 아가씨를 보내기도 하지만, 그것도 한두번 써먹으면 효력이 없어. D= 명절 땐 선물공세를 펴기도 하지. F= 새해부턴 외상 수금 비법을 개발해야겠어. E= 제아무리 비법이라도 줘야 받지? C= 손님들도 처음에 들어올땐 무슨 계획이 있어서 들어오지, 주머니에 얼마가 들어 있으니까 몇병만 마시고 가자, 하고 말이야. 그런데 마시다 보니 기분이 좋아지고 그러다 보니 기고만장. 가지고 간 돈은 몽땅 「팁」으로 뿌리고 마신 술값은 외상! B= 2차로 오는 손님일수록 저의가 딴데 있어. 1차에선 소주로 진창이 되어서는 「입가심」으로 들르는 건 그래도 애교가 이어서 좋아. 그런데 사실은 술에 마음이 없고 아가씨 가슴에만 마음이 있는거지. A= 소주 먹고 와서는 한다는 큰소리가 『어이 아가씨. 나 지금 XX「나이트·클럽」에서 오는 길인데, 아가씬 거기 알아? 』 E= 그래도 요즈음엔 많이 좋아진 편이야. 그리고 「나이트·클럽」이나 「레스토랑」에 가족 동반이 많아졌고. F= 반가운 현상이지. C= 단 한가지, 여자 주정뱅이가 전보다 늘어난 것은 좀 우울해. B= 그렇지. 특히 젊은 여자들, 술취해 추태부리는 꼴은 남자보다 더 지독하고 애먹는 일이야. D= 우리나라도 앞으로는 외국처럼 돼갈거야. 「서비스」업의 발달이 시급히 요망되고 있지. B= 그래서 우리가 회를 만든게 아닌가. 우리 지배인들부터 자질을 높이고, 「서비스」정신을 계발시켜야지. <영(英)> [선데이서울 71년 1월31일호 제4권 4호 통권 제 121호]
  • 과부사정 외면에 비관 목숨끊어

    1월16일 새벽 1시 전남 해남군 황산면에 사는 과부 김(金)모여인(47)이 자기 집에서 음독 자살을 했는데…. 김여인은 평소 말술을 마다않은 주당으로 이날도 전신이 늘씬하도록 술을 마시고는 같은 마을에 사는 홀아비 정부 임(林)모씨(47)를 찾아갔겄다. 그렇지 않아도 앙탈(?)이 심한데다가 술까지 취해서 주정을 하는데 견디다 못한 임씨는 김여인을 때려 내쫓았다나. 임씨의 무정한 마음에 비관을 한 김여인은 마침내 세상을 등지기로 작정했던 모양. 과부 설움을 홀아비가 몰라준대서야…. <해남(海南)> [선데이서울 71년 1월31일호 제4권 4호 통권 제 121호]
  • 가정에서 놀고 직장에서 놀자

    가정에서 놀고 직장에서 놀자

    ■젊은이를 위한 희망대담 ▶이번주 손님 국제「레크리에이션」한국협회장 김욱(金旭)씨 ▶애독자 쪽 <나가다 차례> 김경희(金慶姬)<홍익대 미술학부> 김홍열(金弘烈)<신탁은행 업무부> 윤옥자(尹玉子)<서울은행 중앙지점> 전광선(田光宣)<서울은행 중앙지점섭외계장> 술집·契판만 쏘다녀서야 휴식은 새힘을 북돋워줘 옛날과 달라 나날이 변하는 세계에 살고있는 현대인, 그 중에서도 정신노동에 종사하고 있는「샐러리맨」들은 과거 어느때 보다도 정신의 안정이 요망되는것은 세계적인 추세. 이번주 희망대담은「샐러리맨」과「레크리에이션」이라는 화제로 김욱씨를 모셨다. 국제「레크리에이션」한국협회장인 김욱씨는 작년 10월 세계「레크리에이션」협회를 순방하고 돌아온바 있다. 전=선생님 처음 뵙습니다. 우선 국제「레크리에이션」협회에 대한 얘기부터 해주셨으면 합니다. 솔직이 말씀드려 우리나라에도 이 협회가 있는줄은 미처 몰랐읍니다. (웃음) 김욱=이거 선전을 제대로 하지 못해 미안하게 되었군요. 본래 이 협회가 생긴것은 세계「레크리에이션」회의라는 이름으로 1932년「로스앤젤리스」에서 25개국 대표 1백1명에 의해 싹이 텄어요. 제2회는 36년「함부르크」에서 열렸었는데「히틀러」가 축사까지 했지요. 그러다 국제「레크리에이션」협회로 정식으로 창설된 것은 1956년 9월 미국협회의 주창에 의해 발족되었어요. 우리 한국은 60년에 창립, 65년에 국제「레크리에이션」협회에 들어갔읍니다. 김홍=「레크리에이션」하면 피로를, 기쁨이나 즐거움에 의해 풀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새로운 힘을 북돋우는 일, 휴양이나 오락이라는 정도의 사전적 풀이밖엔 모르고 있는데요. 창설동기라 할까 그런것부터 알려주십시오. 김욱=옛날에는 생활이 극히 단순했어요. 의 식 주 이거면 충분했잖았어요. 그러나 지금의 세상은 어떻습니까? 세상은 극히 복잡해졌읍니다. 그래서 의 식 주 밖에도 정신의 안정 하나를 더 첨가하기에 이르지 않았읍니까? 또 현대는 모든 일이 기계화되어 시간의 여유가 많아졌읍니다. 그래서 공간의 처리가 문제 되는 겁니다. 자 그러니 건전한 오락이 없는 우리는 남은 시간에 남자들은 술집으로, 여자들은 계판이나 벌이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이겁니다. 한마디로 건전한 오락으로 휴식을 취하자 하는게「레크리에이션」협회의 목적입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모든 공원, 그리고 어린이들의 장난감까지「레크리에이션」협회의 자문을 받고 있읍니다. 서먹서먹한 장벽 깨려면 온 사원「레크리에이션」을 윤=사실 가만히 보면 우리에겐 공동의 오락이 없는것 같아요. 또 하나 섭섭한건 식당에 가 보면 가족 동반이 별로 없고 남자들만 우르르 모여앉아 갈비를 뜯고 있는데 이건 정말 너무해요. 우리 나라는 남자들은 포식하고 가정의 여자들은 고기맛보는 날이 극히 드문 형편이니….(웃음) 김홍=그래도 이제는「토요일은 가족과 함께」라는 말이 나돈 이후로 많이 개선되지 않았읍니까? 윤=그러나 아직도 개선 되려면 요원합니다. 남자들 각성 해야된다구요.(폭소) 김욱=지금 윤양의 얘기,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이거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할 사회적인 문제입니다. 외국은 주말이면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여「게임」을 하며 즐기는데 우리나라 가정에 이런 집이 얼마나 될까? 김=백이면 한 두집?(폭소) 전=우리 직장만 해도 개선되어야 할 점이 한 둘이 아닙니다. 상하간의 장벽시대가 아무리 발전되어도 이건 철의 장막처럼 단단히 닫혀진채 열릴줄 모르니 말입니다. 또 직장에선 점잖아야만 하는걸로 알고 있어 누구나 위축되기 마련입니다. 김욱=그거, 얘기 잘 했읍니다. 사실은 보다 친밀해져야 할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가 점잔만을 고수하고 있어 서먹서먹 하고 권태롭게 되는데 이건 빨리 없어져야 할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전 직원이 함께 즐길 수 있는「레크리에이션」이 있어야 합니다. 김홍=앞으로「레크리에이션」협회에 기대하는바 큽니다.(웃음) 외국에선 남녀노소 없이 즐길줄 알아 김경=우리 가정만 해도 노래는 으례 어린이들만 부르게 합니다. 아빠, 엄마 다 함께「게임」에 참가해 하루를 즐길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와야겠지요. 김욱=우리나라사람들, 너무 점잖아서 그래요. 외국은 남녀노소 구별없더군요. 손에 손을 잡고 철저하게 제한된 시간을 즐겨요. 그러고나면 정신이 맑아지고 불만같은게 해소 되는 법입니다. 윤=사실 가만히 보면 우리에겐 정신의 긴장을 풀 건전한 오락이 없는 것 같아요. 김욱=없는게 아니라 점잖아서 활용을 하지 않을 뿐이지요.(웃음) 김경=「레크리에이션」한국협회의 기구는 어떻게 되어있으며 활동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요? 김욱=우리 협회의「슬로건」은『보다나은 내일을 위하여』로 정하고 활동중인데 문교부 소속으로 10개 도시에 지부가 결성되어 있고 지부장은 각도 교육감으로 되어있읍니다. 운영비는 연간 1천만원정도 국고보조에 의존하고 있읍니다. 또 각 직장에서 선발된「리더」강습 수료자가 현재 2천1백41명에 이르고 있읍니다. 김=협회 본부는 어디 있읍니까? 돈만 가지곤 즐길수 없어 후생시설 인색치 않아야 김욱=서울 장충단 향군본부 1층에 있읍니다. 누구든지 방문해오면 친절하게 각종「레크리에이션」에 관한 상식을 제공하겠읍니다. 김홍=지금 우리나라에서 그래도 후생시설이 제일 잘 되어있다는 직장이 은행 정도이겠지만 기껏 1년에 2번 정도의 운동대회 정도에 그칠 뿐입니다. 앞으로 협회에서 높은 사람들에게 압력을 가해 후생비에 인색치 않도록 작용해 주셔야겠읍니다.(폭소) 김욱=이거 점점 책임이 중해지는데요. 전=그러나 건전한 오락, 휴식, 이런건 전부가 경제와 관련되어 있는 것 아닙니까. 외국처럼 철저한 여가 선용은 아직 우리로서는 요원한것 같아요. 김욱=그러나 즐긴다는 건 돈만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가족끼리 가까운 곳으로 등산을 간다든가, 함께「포크·댄스」를 즐긴다든지, 합창을 한다든지 해서 한주일의 피로를 해소할 수도 있는겁니다. 김경=지금 합창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우리나라처럼 합창을 하지 않는 나라도 드물 것 같아요. 윤=장시간 유익한 말씀 감사합니다.[선데이서울 71년 1월31일호 제4권 4호 통권 제 121호]
  • 「미스·그레이하운드」이윤화(李潤和)양 - 5분데이트(118)

    「미스·그레이하운드」이윤화(李潤和)양 - 5분데이트(118)

    고속「버스」「그레이하운드」를 타고 대전이나 대구, 부산 등지를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버스」승무원양들의 친절한「서비스」와 상냥한 미소로해서 그 어느때보다 유쾌한 여행을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미스·그레이하운드」이윤화(李潤和·20)양이 탄「버스」를 우연히 함께 타게 된 손님들은 그녀의 늘씬한 체격과 아름다운 용모, 매혹적인 목소리, 부드러운 태도에 도취되어 지리함을 모르고 목적지까지 즐겁게 여행한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버스」안에서「마이크」를 통해 흘러나오는 그녀의 부드러운「어나운스먼트」는 매혹적이라기 보다는 차라리「섹시」하다고 할까. 직장이나 또는 사업관계로 자주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남자 손님 가운데는 그녀에게「프로포즈」를 감행하는 신사들도 많다는 얘기. 지난 해 대전여고를 졸업한 이양은「코리어·그레이하운드」가 모집한 승무원 선발 시험에서 어려운 관문을 뚫고 합격-한달동안의 교육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일하기 시작했다. 집이 아직 대전에 있기 때문에(대화동 신영주택 67) 그녀는 주로 서울~대전간을 하루 2차례씩 왕복한다. 승무원「로테이션」에 따라 대구 부산에도 한달에 두세차례씩 가게 된다. 지난해 27일에 KBS가 마련한 71연도「미스·캘린더·콘테스트」에서 선으로 뽑히기도 한 이양은 164cm의 큰키에 56kg의 몸무게를 가진「글래머」아가씨. 조용하고 성실한 태도, 몸전체에서 풍기는 짙은 교양미, 풍부한「유머」감각등 그녀는 외양에서뿐아니라 내면에서까지 진짜 멋을 풍기는 아가씨다. 홀어머니 홍순(洪順·50) 여사의 8남매중 다섯째인 이양은 25세의 언니가 아직 미혼이기때문에 시집갈 생각은 하지않고 있다고. [선데이서울 71년 1월31일호 제4권 4호 통권 제 121호]
  • 「다이아먼드」구경하다 꿀꺽

    1월 18일 대구 경찰서는 이(李)모(23·주거부정)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는데-. 이는 1월 16일 하오 7시 쯤 대구시 동문동에 있는 보석상 S사에 들어가서는 주인 홍(洪)모씨에게 「다이어」를 구경하자고 수작, 30만원짜리 「다이어」를 보여주었더니 만지작거리다가 홍씨가 잠깐 눈을 판 사이에 슬쩍, 시침을 뗐다고. 귀신 곡하게 멀쩡히 30만원짜리 「다이어」를 잃은 홍씨는 이의 몸을 아무리 뒤져봐도 온데간데 없더라는 것. 미칠 지경이 된 홍씨는 마지막으로 이를 데리고 병원에가서 「엑스·레이」사진을 찍었다는데…. 사진이 나온 뒤에 보니까 문제의 「다이어」는 그사람 위 속에서 영롱하게 반짝이더라나. <대구(大邱)> [선데이서울 71년 1월31일호 제4권 4호 통권 제 121호]
  • 佛외무 “이란과 전쟁 대비해야”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송한수기자|프랑스가 이례적으로 이란 핵위기와 관련, 전쟁 가능성을 내비쳐 주목된다. 그동안 프랑스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놓고 미국 등 강경 해결을 주장하는 입장과는 다른 평화를 통한 ‘제3의 방안’을 내놓는 등 중재에 애써 왔다. 이 점에서 이란 사태가 미국 등의 무력해결 방안과 맞물려 극단으로 치닫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16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을 보유하면 전 세계를 위협하는 진정한 위험”이라며 “우리는 최악의 상황인 전쟁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의 이란 정책이 중재자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미국과 가까워지고 있는 것임을 보여 준다. 쿠슈네르 장관은 현재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교착상태가 ‘최악의 위기’라고 언급한 뒤 (이란에 대한) 군사계획도 진행중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 정부가 이란을 군사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 긴장을 더했다. 텔레그래프는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 이란의 핵개발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 국방부가 주요 핵시설과 군사시설 등 이란내 공격 목표지점 최대 2000곳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미 고위 정보관리는 이미 이란이 이라크 저항세력을 훈련시키고,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란의 훈련캠프와 폭탄 제조 공장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위기감을 조성한 뒤 이란이 이라크 사태에 개입한 증거를 내세워 전쟁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최우선 공격 목표물은 이란 남부에 있는 이란혁명수비대 거점인 파지르 기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군사작전을 개시하면, 이란은 걸프만 석유 수송로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고, 이에 맞서 미군은 이란 핵시설과 군대에 공습을 퍼붓는다는 게 대이란 전쟁의 시나리오다. 이란 공습 방안으로는 핵시설만 폭격하는 것과 2∼3일에 걸쳐 주요 군사기지를 함께 대대적으로 폭격하는 두 가지가 거론되고 있다.vielee@seoul.co.kr
  • 노대통령 ‘우울한 일요일’

    노대통령 ‘우울한 일요일’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중 마지막 생일은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우울한 일요일)가 될 것 같다. 16일 일요일은 노 대통령의 61번째 생일(음력 8월6일)이다. 청와대에서 맞는 마지막 생일이다. ●국무위원·비서관 만찬 전격 취소 하지만 생일 만찬을 참모 등과 가지려던 계획을 14일 전격 취소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임기중 마지막 생신이라 오늘 국무위원과, 내일은 수석·보좌관 및 비서관급 직원 등과 함께 만찬을 나눌 생각이었으나 취소했다. 특별한 행사가 없다.”고 말했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의 비리 연루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청와대가 임기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취임 후 네 차례 생일을 주변 사람과 식사하며 축하 자리를 가졌다. 첫해에는 참모에게서 도자기와 자신의 사진이 실린 사인보드 등을, 국무위원에게서는 꽃다발과 선비상(床)을 선물받았다. 가족 만찬에는 아들 건호, 딸 정연씨 내외가 참석했다. 지난해 회갑 때는 수석·보좌관과 조찬을 나눈 뒤 국무위원과 오찬을 하며 케이크를 잘랐다. 당시 조찬 때는 공교롭게 변 전 실장이 건배를 제의했다. 해외 순방길에 생일을 맞은 2004년과 2005년에는 출국 직전 수석·보좌관 등과 만찬 자리를 가졌다. 올해에는 자녀 내외와 손녀까지 모두 미국에 가 있어 노 대통령 내외는 관저에서 가장 우울하고 조용한 생일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신당·한나라당, 축하난 전달 한편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는 이날 오후 정대화 대표 비서실장을 청와대로 보내 문재인 비서실장에게 생일 축하난을 전달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박재완 비서실장을 통해 축하난과 상황버섯을 생일선물로 건넸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잠실리 지구

    잠실리 지구

    주택지는 평당 3만원선을 넘어 지난 해 영동지구 개발계획과 광주 대단지 개발계획 발표로 마치 부동산 투자 서부시대를 방불케했던「강남지구」의 근황은 의외로 한산한 편. 강남지구에 대해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광주대단지와의 50m 도로를 중심으로 한 남서울 개발. 특히 잠실지구는 남서울의 진입으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 서울시내와 가까운 위치에 있으면서도 한강이 가로막혀 있어서 지금까지는 천호동 방면을 통해서 돌아 다니든지 아니면 나룻배를 이용해야 했던 불편이 있었지만 계획대로 잠실대교가 완성되면 남서울의「다운타운」으로 등장할 판이다. 여름철이면 연례행사처럼 물난리를 겪어야 했던 잠실지구에는 종합 경기장이 들어선다. 너비 25m의 잠실대교가 곧 착공되리라는 소식이며 이 다리는 강건너의 화양동 신양동으로 연결돼서 석촌동으로 뚫리는 1,200여 m가 될 계획. 또한 광주 대단지와 서울사이를 잇는 간선도로가 된다. 이 부근인 석촌동과 가락동은 아직 과수원과 야산으로 개발을 기다리고 있는데 평당 3천원 선에서 7천원 까지 거래되고 있다. 송파동 지구는 앞으로 천호동 지구와 함께 남서울의 부도심지로 개발될 전망을 안고 평당 4~5천원선으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지역이든 거래가 활발하지는 못한 편이다. 잠실지구 개발은 71~72년에 끝낼 예정. 강을 건너기 전인 시내쪽 신양동 자양동 도로변이 2만 5천원~5만원까지 부르고 있으며 주택지가 3만원선을 넘고 있다. <英> [선데이서울 71년 1월24일호 제4권 3호 통권 제 1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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