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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스마트 안경’ 뭐가 좋나 봤더니…

    구글 ‘스마트 안경’ 뭐가 좋나 봤더니…

    구글이 스마트폰 기능을 접목 시킨 특수 안경을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구글 ‘스마트안경’ 영상 보러가기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구글이 이날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구글플러스의 ‘프로젝트 글래스’ 섹션에 공개한 영상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구글의 스마트 안경인 구글 고글스는 인터넷 연결이 가능해 안경 렌즈를 통해 일기예보나 메시지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내장 마이크가 장작돼 있어 사용자가 음성을 통해 메시지를 작성해 보내거나 기타 정보를 확인하는 등의 음성 인식 명령으로 그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 밖에 탑재된 초소형 카메라는 사용자가 바라본 시선에 있는 사물과 배경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공개된 영상의 주인공은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려 역사 안으로 들어서려 하지만 이날은 해당 노선이 임시중단됐다는 메시지가 팝업으로 나타난다. 이에 사용자는 마치 내비게이션을 보듯이 렌즈에 나타난 지도를 통해 다른 경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또 사용자는 안경을 통해 음악도 들을 수 있으며, 전화가 오면 이를 중단하고 영상 통화도 할 수 있다. 마치 터미네이터가 선글라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하듯 구글의 스마트 안경은 사용자가 불편함 없이 원하는 대부분의 정보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이 기술을 연구 중인 구글의 프로젝트팀인 ‘구글X’는 게시물을 통해 “기술은 당신이 필요로 할때 있어야 하며 필요치 않을땐 잠시 비켜 있어야 한다. 이 같은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프로젝트 글래스가 시작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이 기술을 통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자 이 영상을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네티즌들로부터 소중한 조언을 얻기 위해 정보 일부를 공개한 것이라며 시장에 출시될 제품은 이날 공개된 것과는 다를 수 있다는 말했다. 한편 이 안경은 현재 스마트폰과 비슷한 250∼60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올해 말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진=구글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이스라엘, 성지와 날선 긴장이 공존하는 곳

    이스라엘, 성지와 날선 긴장이 공존하는 곳

    이스라엘의 정신적 수도, 예루살렘의 구시가지(Old City)는 1㎢의 성벽으로 둘러쳐진 땅입니다. 이 좁은 땅 안에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가 다 들어 있습니다. 아랍인과 유대인, 그리고 기독교를 믿는 여러 민족이 성벽 안에 나뉜 4개의 구역에 뒤섞여 삽니다. 예루살렘은 기원전 10세기 초 다윗 왕이 이스라엘 왕국의 수도로 삼은 뒤, 약 3000년 동안 외침을 겪으며 부서지고 재건되기를 40여 차례나 반복했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성지를 둘러싼 민족 간 갈등은 계속되고 있지요. 종교 성지와 날선 긴장이 늘 공존하는 곳, 이스라엘을 다녀왔습니다. ●무슬림과 유대인의 공통 성지 ‘바위의 돔’ 사원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50분간 차를 달린다. 무장한 군인의 검문을 통과해 예루살렘에 들어서면 곧 황금빛 돔 지붕이 모습을 드러낸다. 예루살렘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이 이슬람 사원의 이름은 ‘바위의 돔’이다. 사원 가운데 놓인 널찍한 바위 때문에 이름지어졌다. 바위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가 말을 타고 승천한 자리인 동시에 아브라함이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 했던 제단이라고 알려졌다.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공통 성지다. 구약성서는 또 이 바위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지어 언약궤(모세의 십계명 석판을 보관했던 도금형 나무상자)를 안치한 장소라고 전한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1967년까지 이곳을 두고 싸웠다. 다른 아랍국가들도 탐을 내는 중요한 성지다. 이스라엘의 땅이 된 뒤인 지금도 입장할 때는 무장 군인의 소지품 검색을 받는다. 반바지나 어깨가 드러난 옷을 입어도 입장이 제한된다. 사원의 벽면은 푸른빛의 페르시안 타일과 코란의 문구로 장식돼 있다. 금요일이 되면 수천 명의 무슬림들이 사원을 찾아 기도한다. 다른 종교 시설 출입을 엄격히 금하는 유대인들도 아침 한 차례 이스라엘 군의 보호를 받으며 마당까지 입장한다. 적대적인 두 종교가 긴장 속에 공존하는 시간. 그 옛날 로마와 십자군, 무슬림이 공통으로 손에 넣고 싶어 하던 곳도 바로 이 바위를 중심으로 한 모리야 산과 예루살렘이었다. ●유대인의 자존심-통곡의 벽 ‘바위의 돔’ 사원 바로 아래엔 저 유명한 ‘통곡의 벽’이 있다. 솔로몬이 기원전 957년에 처음 세운 성전의 서쪽 벽이다. 유대인이 바빌로니아로 강제 이주 당할 무렵 처음 무너졌다. 페르시아에 의해 해방된 유대인이 재건한 성전과 벽을 로마 시대에 헤롯왕이 대대적으로 개축했다. 서쪽 벽은 폭 485m의 거대한 벽으로 거듭났지만 로마의 티투스 장군이 6년 만에 다시 무너뜨린다. 티투스 장군은 서쪽 벽의 일부를 남겨 놓았다. 유대인은 서기 135년 예루살렘에서 완전히 추방당하고 비잔틴 시대가 돼서야 1년에 한 번 들어올 수 있게 됐다. 유대인은 해마다 성전이 무너졌던 날 성안으로 들어와 서쪽 벽의 잔해를 두드리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통곡은 근현대까지 이어졌다. 유대인이 지금처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된 건 1967년 3차 중동전쟁이 끝난 뒤부터다.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남녀 유대교인이 따로 벽 앞에 선다. 기도하는 모습이 제각각이다. 벽에 머리를 대고 서서, 의자에 앉아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어떤 이는 허리를 연신 구부렸다 펴며 기도에 열중한다. 독실한 유대교인 중 살림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따로 직업이 없이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다. 벽의 높이는 18m 정도. 벽돌 크기는 위로 올라가면서 달라진다. 여러 번 다시 세운 흔적이다. 돌 틈엔 쪽지가 무수히 꽂혀 있다. 오스만제국 시대부터 전 세계에서 순례 온 유대교인들이 소원을 적어 끼워 넣고 기도했다. 교인이 아니더라도 소원을 적어 꽂아 보는 것도 좋겠다. 쪽지는 정기적으로 수거된다. 운이 좋다면 서쪽 벽 부근에서 군인의 선서식, 13세가 된 아이의 유대교 성인식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해가 진 뒤 성곽 서쪽 다윗의 탑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레이저 쇼 ‘예루살렘 라이트 더 나이트’(Jerusalem Light the Night)는 예루살렘의 40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성벽 안쪽 면을 스크린 삼아, 프로젝터로 영상물을 보여 준다. 외국인을 염두에 둔 듯 언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시청각으로만 의미를 전달한다. 여러 대의 프로젝터가 나눠 비추는 하나의 영상은 형태와 내용이 성벽 모양에 맞춰 치밀하게 계산돼 있다. ●기독교의 수난사-비아 돌로로사와 성묘교회 오는 8일은 부활절. 예수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걸어가 죽은 뒤 부활했다는 500m의 길 역시 이 좁은 구시가지 안에 있다. 이 십자가의 길(비아 돌로로사, Via Dolorosa)은 전 세계의 순례자를 끌어들인다. 지난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한국인 약 3만 2000명 중 90%가 이 길을 찾았다. 길은 14개의 지점으로 나뉘어 있다. 예수가 재판을 받은 빌라도 법정 자리부터 로마군에 희롱당한 곳, 십자가를 지고 처음 쓰러진 곳 등을 지나 십자가에 못 박히고 죽어 묻힌 곳까지 지점마다 교회나 작은 예배당이 있다. 통곡의 벽이 유대교의 수난을 상징한다면 이 십자가의 길의 종착지인 성묘교회는 기독교의 고난을 대변한다. 지금의 교회는 십자군에 의해 세워진 이래 개보수를 계속해 온 것이다. 10지점부터 14지점까지가 교회 안에 들어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한 사람 누울 정도의 편평한 돌이 보인다. 예수의 시신을 놓았다는 13지점이다. 윗면은 닳아서 반들반들하다. 신자들이 무릎을 꿇고 돌 위에 물을 붓는다. 돌을 정성스럽게 닦다가 입을 맞추기도 하고, 눈물을 펑펑 쏟기도 한다. 예수가 묻히고 부활했다는 14지점은 작은 교회당처럼 생겼다. 밖에선 토굴 같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으므로 길게 줄을 서서라도 들어가 보기를 권한다. 교회 주변의 크리스천 구역 상점가는 특히 쇼핑하기 좋다. 간혹 남다른 솜씨로 만든 기념품들을 찾을 수 있다. ●예루살렘 밖 여행지들-텔아비브·마사다 요새 예루살렘 성지 순례가 아니라도 이스라엘엔 즐길 거리가 충분하다. 사막의 모래바람과 터번 쓴 아랍인을 상상했던 여행자는 텔아비브의 도시 풍경에 충격 받을 수도 있다. 짙은 청색 바다에 이는 파도는 아침부터 서퍼들을 불러들이고, 파라솔 밑에 누운 비키니 여성들은 남성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선착장에 늘어선 수많은 요트의 돛대들은 하늘을 찌를 듯 빽빽하게 솟아 있다. 육지 쪽으로는 고층빌딩들이 스카이라인을 만든다. 아침엔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남쪽으로 욥바까지 걸어가 그리스 산토리니 뺨치는 해안 도시 풍경을 감상하고 해가 떨어지면 텔아비브 도심으로 들어가 ‘잠들지 않는 도시’를 즐길 수 있다. 사해 인근의 마사다 요새도 빠트려선 안 된다. 유대인이 로마군을 상대로 2년간 최후의 항전을 벌인 곳. 434m 높이의 벼랑으로 둘러싸인 약 7만㎡의 편평한 땅에 지은 요새다. 로마군이 흙을 쌓아 경사로를 만들어 요새를 함락했을 때, 유대인은 굴복 대신 죽음을 택했다. 오늘날 이스라엘 장교 후보생들은 훈련 마지막에 이 언덕 꼭대기까지 행군한 뒤, 뜨는 해를 보며 임관 선서를 한다. 어떤 적에게도 항복하거나 민족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가파른 언덕을 걸어 오르려면 40분 이상 걸린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도 있다. 창밖에 펼쳐지는 풍경도 그럴싸하지만 꼭대기에 오르면 사해가 한눈에 보이는, 이스라엘 최고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다. 글 사진 예루살렘·텔아비브(이스라엘) 김민석기자 shiho@seoul.co.kr ●여행수첩 날씨 3~4월이 여행 적기다. 우기가 끝날 무렵이라 광야에 초원이 형성되고 꽃이 핀다. 햇살이 따갑고 일교차가 크므로 선글라스와 겹쳐입을 얇은 옷 여러 벌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 바람도 강하다. 예루살렘 국제마라톤 예루살렘 국제 마라톤의 풀, 하프, 10㎞ 코스는 구시가지를 통과하고 박물관이나 대통령 관저 등 시내 명소도 지나간다. 지난달 16일에 2회째를 맞은 대회는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1만 5000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했다. 지난해 첫 대회보다 50%정도 늘어난 수치다. 내년 대회는 3월 1일 열릴 예정인데, 시는 스폰서 기업의 기념품 외에도 참가자에게 시내 관광지와 음식점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쿠폰 책자를 준다. 환전 우리나라에선 이스라엘 세켈(1세켈=약 303원)을 환전할 수 없다. 달러를 가져가 현지에서 환전하는 게 좋다. 달러도 통용은 되지만 거스름돈을 세켈로 받는 등 손해 보는 경우가 많다. 시내에 수수료를 받지 않는 환전소가 있다. 안식일 피할 수 없으니 즐겨야 한다.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는 유대인의 휴일인 안식일(샤바트)이다. 유대인은 이때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상점은 오후 2시를 전후로 문을 닫는다. 선물 구시가지의 크리스천 구역 상점을 이용하면 좋다. 안식일에도 문을 닫지 않고 신앙과 상관없이 살 물건이 많다. 가톨릭 신자의 선물을 사려면 프란체스코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성물 판매점을 찾아가길 권한다. 은퇴한 수도사들이 직접 깎은 십자가나 성모상, 묵주 등이 예술작품에 가깝다. 값은 바깥보다 오히려 싸다.
  • “반가워요, 멍멍!” 귀환 병사 격하게 반기는 애완견

    “반가워요, 멍멍!” 귀환 병사 격하게 반기는 애완견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온 주인을 반기는 애완견의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의하면 이 동영상은 척이라는 이름의 개가 8개월간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주인 닉을 열광하며 반기는 모습을 담고있다. 동영상이 시작되면 두살 난 하운드 종인 척이 SUV트렁크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닉의 아내인 케이티가 “아빠가 집에 오셨다!”라고 말하자 척이 무슨 말인지 이해한 듯 트렁크에서 뛰어내려 닉에게 달려간다. 닉의 선글라스가 떨어지고 모자를 계속 고쳐 써야 할 정도로 격하게 반기는 척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케이티는 “내가 닉을 반기는 것 보다 척이 더 오랫동안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닉이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어 있는 동안 척은 그의 딸인 시드니에게도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 케이티는 “닉과 척은 형제라고 생각될 만큼 우정을 나누고 있으며, 척은 우리의 가족의 일원”이라고 말했다. 닉과 척의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약 300만 조회수와 2400여 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hanmail.net
  • 이런 물건들 찾는데 누구나 매일 10분씩 쓴다

    매일 휴대전화나 차 키를 어디에 뒀는지 깜빡 잊는다면 자신의 불행이나 바쁜 생활을 탓할지도 모르지만, 대부분 사람은 매일 잃어버린 물건을 찾기 위해 10분 이상을 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의 한 민간 보험사가 영국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대부분 사람은 매일 10분 이상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찾는데 시간을 소비한다. 이는 성인이 된 이후 소비하는 시간으로, 우리는 일평생 3,680시간 즉 153일 이상은 깜빡 잊은 물건을 찾는데 시간을 쓰는 것과 같아 적지 않은 시간임을 알 수 있다. 또 깜빡 잊은 물건을 찾는 횟수는 1일 평균 9회로 연간 3,285개에 달했다. 이는 만 20세부터 60년간 총 19만 8,743개에 달하는 물건을 잃어버리는 셈이다. 하지만 잃어버린 물건 중 75%는 결국 집안이나 직장 혹은 차량에서 찾게 된다고 한다. 사람들이 깜빡 잊거나 분실하는 물건에는 휴대전화나 열쇠, 지갑같이 항상 들고 다니는 품목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참가자 중 10%는 자신이 자동차를 어디에 주차해 뒀는지 잊기도 했으며, 총 인원 중 14명은 매일 1시간 이상을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한 부부는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더 자주 물건 둔 곳을 잘 잊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기혼 여성 3분의 1은 자신의 남편이 정기적으로 집안 살림살이를 어디에 뒀는지 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10명 중 4명은 잃어버린 물건 때문에 배우자와 다투기도 한다고. 다음은 잘 잃어버리는 물건 상위 20품목을 순위로 나타낸 것이다. 1. 휴대전화/스마트폰 2. 집 열쇠 3. 차 열쇠 4. 서류 5. 안경/선글라스 6. 지갑/핸드백 7. 립밤(입술 크림) 8. 머리빗 9. 장갑 10. 의류 11. 우산 12. 책 13. 현금카드/신용카드 14. 기차표/버스표 15. 코트/재킷 16. 일기장/수첩 17. 모자 18. 노트북 19. 자동차 20. 태블릿/전자노트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침팬지에 얼굴 잃은 女, ‘새 얼굴’ 최초 공개

    침팬지에 얼굴 잃은 女, ‘새 얼굴’ 최초 공개

    침팬지에게 공격당해 얼굴과 손 등이 물어뜯기는 중상을 입고 ‘페이스 오프’ 수술을 받은 미국의 차를라 내쉬(58)가 최근 달라진 새 얼굴을 공개했다. 내쉬는 2009년 2월 친구의 집을 방문했다가, 친구가 기르는 91㎏의 침팬지가 공격하는 바람에 얼굴 일부를 잃는 비극적 사고를 당했다. 당시 내쉬의 얼굴과 손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만큼 훼손됐고, 두 눈의 시력도 모두 잃었다. 지난 해 초 안면전체를 이식하는 ‘페이스 오프’ 수술을 받았고 연말에 최초로 언론 인터뷰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수술로 얼굴 피부와 코, 입 등이 매끄러워졌지만 여전히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하는 등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공개한 그녀의 모습은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얼굴 윤곽의 붓기가 빠지면서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움직임 역시 수월해지면서 사고 이전의 모습에 한층 더 다가간 상태다. 내쉬 역시 “사고 이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얼굴 근육이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고 있다.”며 흡족함을 감추지 않았다. 현재 내쉬가 열중하고 있는 부분은 ‘미소짓기’. 이식받은 안면근육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원하는 표정을 지을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하며 매일 재활치료를 거르지 않고 있다. 그녀는 “이마나 볼, 눈썹, 코 등의 감각이 되살아났다. 하지만 아직 마음대로 웃을 수가 없다.”면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마음껏 웃을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한편 내쉬는 페이스 오프 수술로 얼굴의 상당부분을 회복했지만, 당시 사고로 잃은 손의 이식수술은 실패한 바 있다. 사진=지난 해 수술 후 사진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차 안에서는…] “왜말려” 분당선 담배녀 논란

    운행 중인 전철 안에서 담배를 피우던 한 중년 여성이 이를 말리던 남성에게 욕을 퍼붓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분당선 담배녀’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18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동영상에는 분당선 상행선에서 선글라스를 낀 중년 여성이 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바닥에 담뱃재를 떠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여성은 옆에 앉은 중년 남성에게 담배를 빼앗기자 “이 XX야.”라는 욕설을 하며 달려들었고 한 청년이 몸싸움을 말리는 것으로 장면이 끝난다. 네티즌들은 동영상에 나오는 중년 여성에 대해 ‘무개념의 최고봉’이라는 등 댓글을 달며 비난했다. 전철 안에서 담배를 피우면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범칙금 3만원이 부과되지만 개포동역 역무원이 이 여성을 훈계만 하고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철도 당국의 조치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국토해양부 산하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파문이 커지자 진상 조사에 나섰고, 사건이 지난 17일 오후 2시 40~50분쯤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김문이 만난 사람] ‘합창지휘계의 대부’ 윤학원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김문이 만난 사람] ‘합창지휘계의 대부’ 윤학원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나는 환상 속에서 모두 정직하고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봅니다. 나는 떠다니는 구름처럼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꿉니다.’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는 이탈리아어로 ‘내 환상 속으로’란 뜻이다. 1986년 영화 ‘미션’의 주제곡으로 유명하며 엔니오 모리코네가 작곡했다. 합창곡으로 널리 불리기도 한다. 합창은 말 그대로 여러 사람이 함께 부른다. 제각기 목소리가 다르지만 아름다운 화음을 내기에 가히 환상적이다. ‘천상의 하모니’라고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14일 오후 2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는 보기 드문 합창 무대가 열렸다. 합창 지휘계의 대부로 알려진 윤학원(73)씨가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스승 최영섭씨를 무대로 초청, ‘이야기가 있는 커피 콘서트’를 가져 주목을 끌었던 것. 이 시대의 걸출한 음악인으로 자리 잡은 두 사람이 숨겨 둔 이야기와 깊이 있는 음악 얘기를 곁들여 가며 훈훈한 추억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특히 최씨가 작곡한 ‘그리운 금강산’과 ‘사랑의 날개’ ‘아리랑 환상곡’ 등을 합창할 때는 다들 기립 박수로 감동의 무대를 함께했다. 윤 씨는 현재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를 맡고 있으면서 합창을 대중화하는 한편 합창의 선진국이라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순회 연주 등을 통해 우리의 합창 예술의 수준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그는 ‘남자의 자격-청춘합창단’의 멘토 역할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동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올해로 ‘합창지휘 인생 50년’을 맞는 윤 감독과 만났다. 백발이었지만 청춘 같은 목소리가 ‘열정의 50년’을 단박에 느끼게 한다. 그는 자리에 앉으면서 “지금 막 커피를 직접 내리고 온 것이라 일반 커피와 맛이 좀 다를 것”이라며 커피를 한 잔 권했다. 먼저 스승 최씨와의 인연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가 그래요. 당시 아버지 말씀에 따라 인천공고에 진학했지만 음악에 대한 생각을 접을 수가 없었지요. 작곡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있던 중 그분이 우리 동네와 가까운 곳(인천)에 살고 있다는 걸 알고 무작정 찾아가 몇 달 동안 집중적으로 작곡 공부를 했습니다.” 이후 둘은 연주회 장소에서 서로 만나면서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깊이 쌓아 갔다. 그럴 때마다 최씨는 훌륭한 지휘자가 된 윤 감독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다가 이번 무대에서 소중한 만남의 기회를 갖게 됐던 것이다. 윤 감독 또한 후배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매주 토요일이면 연습실에서 이들과 만남의 시간을 어김없이 갖는다. 애제자 우효원, 오병희, 이현철, 안효영씨 등이 주축이 된 젊은 작곡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은 한국 합창 음악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여기에서 만들어진 곡으로 2010년 2~3월 미국합창지휘자협회(ACDA)의 초청을 받아 전국 순회 공연 가진 일은 지금도 음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순회 공연 이후 미국 대학 교수들과 각종 대학 합창단이 ‘합창클리닉’을 받겠다고 몰려왔습니다. 작년에는 컨커디어 대학 합창단이 70명의 단원을 이끌고 한국에서 합창 클리닉을 받고 돌아갔지요. 메나리, 아리랑 등 우리가 직접 작곡한 곡으로 말입니다. 컨커디어 대학 합창단은 영국 BBC 방송 및 각종 언론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일이 있기까지에는 윤 감독의 열정과 실험 정신이 많은 역할을 했다. 다음은 윤 감독이 술회하는 3년 전 상황을 재구성한 것이다. ‘2009년 3월 7일 오클라호마시티 중심가에 있는 시빅센터 뮤직홀 3000여석을 세계 각국에서 온 합창 지휘자들이 가득 메웠다. 윤 감독은 인천시립합창단원들을 세 군대로 나누었다. 한 팀은 무대에, 또 한 팀은 객석 왼쪽, 그리고 다른 한 팀은 객석 오른쪽에 배치했다. 이윽고 객석의 불이 꺼졌다. 윤 감독은 서서히 손짓을 했다. 화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무대와 객석 양쪽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 노래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이 깜짝 놀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미국 사람들로서는 이런 형태의 연주가 처음 접하는 광경이었다. 마침내 세 군데서 나오던 소리가 한 군데로 모이고 특이한 한국적 화음과 울림을 이루었다. 객석에서 노래하던 단원들이 무대를 향해 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올라가는 장면은 전율 그 자체였다.’ “첫 곡이 공간 음악으로 만든 ‘메나리’였는데 이 곡이 끝나자마자 3000명이 한꺼번에 일어나서 소리를 지르며 기립 박수를 치더군요. 두 번째 곡은 미국 사람들도 어려워하는 ‘다윗이 그 소리를 들었을 때’였습니다. 18성부나 되는 현대 화성의 어려운 곡을 거침없이 연주해 내자 다들 놀라워하더군요. ACDA 메코이 회장이 무대 뒤로 달려와 ‘미국 ACDA 컨벤션 50년 사상 첫 곡부터 기립 박수가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흥분하던 일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한 국의 합창 수준과 강렬한 인상을 미국 합창계에 남긴 계기가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는 한국적인 것으로 승부하겠다는 열정의 결과였다. 윤 감독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적일 것’, ‘세계화할 수 있을 것’, ‘현대적일 것’ 등 세 가지를 늘 강조한다. 이 가운데 ‘팔소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팔소성은 8가지 웃음소리로 표현한 곡으로 ‘아리랑’, ‘메나리’와 함께 공간 음악의 으뜸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다 세계에서는 드물게 18성부까지 만들어 내는 창조성이 보태진다. “16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의 합창 음악은 외국에 비해 200년 정도 뒤져 있었습니다. 지금은 세계가 인정합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적인 것으로 공간 음악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지요. 합창을 하면서 8가지 웃음을 소리로 내본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다들 박수 칠 수밖에 없습니다.(웃음)” 청춘합창단의 김태원씨와는 어떻게 해서 인연을 맺었을까. “방송국에서 저에게 멘토를 맡아 달라고 해서 승낙했지요. 얼마 뒤 경희대에서 청춘합창단 멤버 오디션이 있던 날 김태원씨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런데 선글라스를 쓰고 있더군요. 지휘자는 단원들과 눈을 마주치며 지휘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 되더라구요. 뭐 불량스러운(?) 지휘자라고나 할까요.(웃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그의 겸손한 태도와 따뜻한 말투가 보기와는 달라 아주 친근감이 생겼습니다. 특히 참가자들의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합창 정신은 곧 열정과 배려이거든요.” 이 대목에 이르러 윤 감독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합창의 요체는 하모니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뛰어난 목소리를 가진 사람도 주위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합창단원으로는 실격이라는 것이다. 자기 소리를 책임 있게 내면서도 다른 사람의 소리를 잘 듣고 융화하는 것이 합창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요즘 문제가 되는 학교폭력이 왜 생겨났는지 아십니까. 바로 예체능을 없애고 입시 위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학교 내에서의 합창반이나 반 대항 합창이 많았는데 거의 없어졌습니다.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의 소리를 듣고 같이 화음을 내는 경험을 한다고 해 보십시오. 적어도 동료 아이들을 때리거나 왕따시키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윤 감독은 이런 현실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일을 하나 벌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어린이합창단을 만들 것을 엄명했다. 윤 감독 자신도 최근 모 방송사와 이 같은 사업을 함께 하기로 계약을 맺었고, 이미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수원 등에서 24개의 어린이합창단을 만들었다. 이에 대한 그의 의욕은 대단하다. “올해 최소 30개의 어린이합창단을 만들 예정이며 3~4년 내에 수백개의 합창단을 만들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합창의 매력과 정신을 심어 줄 생각입니다. 제자들도 이 뜻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항상 새로운 곡으로 합창단을 이끌어 나가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아마추어 합창 운동이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 감독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음악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손풍금을 든 선생님한테 노래를 잘 부른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였다. 이후 비록 음악의 천재는 아니었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특유의 열정으로 차근차근 감동을 연출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의 아들 의중씨는 서울대 음대를 나와 창원시립합창단에서 지휘를 하고 있으며, 딸 혜경씨도 서울대 음대를 나와 외국인학교에서 합창 지휘를 하고 있다. 부인도 성악을 전공했다. 이런 분위기여서 그런지 손자 또한 지휘 공부를 하는 중이다. 식구끼리 만나면 항상 음악으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합창을 하면 삶의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가 얼른 가까워집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윤학원 예술감독은 황해도 옹진 출신이다. 인천공고와 연세대 작곡과를 졸업했다. 이후 인천문화원어린이합창단(1962~67), 극동방송소년소녀합창단(1965~68), 한국마드리갈합창단(1969~83), 선명회어린이합창단(1970~2003), 대우합창단(1983~88), 서울레이디스싱어즈(1989~2000) 등에서 지휘자를 역임했다. 또한 중앙대 음대교수(1979~2004), 세계합창경연대회 심사위원(1997~2010), 세계합창연합회 이사(1989~97),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1988~92) 등을 지냈다. 현재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 한국합창지휘자아카데미 원장, 윤학원코랄 단장 겸 지휘자를 맡고 있다. 주요 수상은 월간음악상(1973), 세계합창경연대회 최우수상 및 지휘자상(1978), 한국음악평론가협회 음악상(1999), 옥조근정훈장(2004) 등이있다.
  • 노정연씨 수사, 허드슨클럽 400호 외 ‘435호 이면계약서’ 새 쟁점으로

    노정연씨 수사, 허드슨클럽 400호 외 ‘435호 이면계약서’ 새 쟁점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37)씨의 ‘주택 구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핵심 인물인 경연희(43·한국계 미국인 변호사)씨의 귀국 지체로 겉돌고 있는 가운데 정연씨의 아파트 매매자금 출처뿐만 아니라 전체 자금규모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지난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 때 미국 뉴저지주 고급 아파트 허드슨클럽 400호 매매에 이어 허드슨클럽 435호 거래도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수부는 2009년 5월 수사에서 정연씨가 2007년 5월 경씨 소유의 400호를 사려고 계약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2007년 9월 400호 등기 명의자이자 경씨 측근인 임웡(Yim Wong·홍콩계 미국인) 계좌로 40만 달러를 송금했고, 임웡은 경씨에게 전달했다. 권양숙 여사는 박 전 회장에게서 받은 100만 달러를 2007년 6월 노 전 대통령 방미 때 동행해 경씨에게 건넸다는 의혹을 샀었다. 중수부는 경씨에게 넘어간 140만 달러는 박 전 회장이 준 것으로 결론지었다. 400호 집값을 당시 분양가 기준으로 최소 151만 5000달러로 잡더라도 나머지 돈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의혹은 ‘435호 매매계약서’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더욱 커졌다. 경씨는 2006년 7월 리모델링을 마친 허드슨클럽 400호와 435호를 각각 151만 5000달러와 129만 5000달러에 분양받았고, 정연씨는 2007년 이 두 채를 모두 매입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까닭에서다. 435호는 2007년 정연씨가 실제 거주했던 곳이다. 정연씨는 중수부 조사 때 “월세와 보증금 5만 달러를 내고 임대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중수부는 5만 달러가 임대료로 보기에는 너무 많아 이 돈이 435호 계약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경씨와 정연씨의 435호 이면계약서’(2007년 10월 5일 작성)에는 ‘이 아파트를 경씨 명의로 2년 동안 두었다가 정연씨가 완전 소유권을 갖는다.’고 기록돼 있다. 경씨는 2009년 1월 정연씨에게 전화해 집값 240만 달러 중 잔금 100만 달러를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연씨는 ‘제3의 인물’에게 돈을 요청했고, 경씨 부탁을 받은 이달호(45·카지노 매니저)씨는 동생 균호씨를 통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중년 남성’에게서 받은 13억원을 은모(54·수입차 판매상)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씨는 이 돈을 달러로 환전, 경씨에게 보냈다. 이달호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면계약서를 봤고, 100만 달러는 아파트 잔금”이라고 진술했다. 100만 달러가 잔금이라면 140만 달러의 출처를 밝혀내야 하는 것도 검찰의 과제다. 검찰 안팎에서는 2009년 중수부 수사 때 밝혀진 140만 달러와 이번에 문제가 된 100만 달러가 400·435호 동시 구입 대금으로 뒤섞여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의 수사는 우선 환치기한 13억원을 받은 경씨를 귀국, 조사하는 데 맞춰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경씨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檢 ‘노정연 13억’ 2010년부터 내사”

    검찰이 2010년 10월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37)씨의 미국 고급아파트 매입대금 13억원(100만 달러 상당) 밀반출 의혹에 대한 내사 및 수사를 계속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관련 수사가 종결된 지 1년 5개월여 만에 내·수사를 재개했다는 것으로 이는 지난 1월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대표의 수사의뢰 이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에 배당해 수사를 시작했다는 검찰의 설명과는 배치된다. 검찰 수사가 통상적인 수사의뢰나 고발 사건과는 비교할 수 없이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이런 장기간의 내·수사로 축적된 첩보 및 자료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는 아파트 원소유주 경모(43)씨와 정연씨,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미국 카지노 매니저 이달호씨 동생에게 13억원이 들어 있는 돈 상자 7개를 건넨 중년의 ‘돈 전달자’에 대한 조사만 남겨 두고 있다. 검찰이 2010년 10월부터 13억원 밀반출 의혹에 대한 수사를 벌여 왔다는 주장은 재미 폭로전문 언론인 안치용씨가 제기했다. 안씨는 최근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올린 글에서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이 2010년 10월 15일 이달호씨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했고, 며칠 뒤 전화를 통해 이씨가 해당 수사관에게 13억원 환치기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씨가 경씨가 출입한 카지노의 고객관리 서류 등도 수사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본격 수사라기보다는 범죄정보 수집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복수의 검찰 관계자들은 1일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이 정연씨의 미국 아파트 매매대금으로 추정되는 13억원과 관련해 정보를 수집했다면 분명히 대검에도 보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지속적으로 관련 정보를 수집해 왔고, 보수단체의 수사의뢰를 수사착수의 명분으로 삼았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전날 김경한 전 법무장관이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 것이지 그 가족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 것이 아니었다.”고 언급했다는 점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 검찰이 이씨와 접촉하기 한 달여 전 이씨는 13억원 밀반출 의혹 관련 내용을 청와대 신문고와 금융감독원 등에 제보하고, 국내 인터넷 사이트 등에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재경 중수부장은 “그런 일은 없었던 걸로 안다.”며 “해당 내용을 보고받거나 들은 바가 없다.”고 2010년 10월 착수 의혹을 부인했다. 경씨의 외환거래법 위반 여부에 대한 새로운 수사라는 검찰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번 수사는 2009년 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 수사와 연관짓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검찰이 최근 노 전 대통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박연차(67) 전 태광실업 회장까지 조사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2009년 수사 때도 검찰의 칼끝은 정연씨와 권양숙 여사 등 노 전 대통령 가족들을 겨눈 바 있다. 당시 검찰은 정연씨가 2007년 6월 경씨의 미 뉴저지 소재 고급아파트 허드슨클럽 400호와 435호를 구매했고, 돈의 출처가 박 전 회장이라는 정황을 포착했다. 박 전 회장이 홍콩법인 APC계좌에서 경씨 측 계좌로 40만 달러를 송금하고 정연씨도 5만 달러의 계약금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정연씨 부부가 조사받은 지 11일 만에 서거하면서 검찰 수사는 중단됐다. 2010년 10월부터 또다시 관련 첩보를 수집해 온 검찰은 이번 기회에 관련 의혹을 완전히 규명할 태세이지만 선거를 앞두고 있는 데다 야권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정연씨 등에 대한 조사까지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김경한 “盧 전 대통령 가족은 수사 종결 안했다”

    김경한 “盧 전 대통령 가족은 수사 종결 안했다”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 것이지 그 가족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 것은 아니었다.” 검찰의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법무·검찰 수뇌부였던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8일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팀에 직접 전화해 2009년 노 전 대통령 수사 종결 상황을 적극 해명했다.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미국 맨해튼 소재 고급 아파트 매입 의혹 수사와 관련, “검찰이 중단했던 수사를 재개했다.”는 논란이 일자 “당시 가족에 대한 수사까지 종결한 것은 아니었다.”고 정정을 요구했다고 대검 중수부 관계자가 전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인 5월 23일 오후 발표했던 당시 성명서에는 ‘갑작스러운 서거에 충격과 비탄을 금할 수 없으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이것으로 종결될 것으로 안다.’는 내용, 딱 두 줄뿐이었다는 게 김 전 장관의 설명이다. 중수부 측은 “정연씨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 새로운 의혹에 대한 수사다.”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지만 김 전 장관의 해명은 이번 수사가 노 전 대통령 일가로 확대될 수 있는 폭발력을 지녔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의 김 전 장관 발언 공개는 결국 칼끝이 정연씨를 겨눌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또 야권은 ‘부관참시’ ‘인면수심의 재수사’라며 검찰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종결 여부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건 자체는 일선 지검의 외사부가 맡아도 될 만한 수준이다. 2009년 1월 아파트의 원 소유주인 경모(43·여)씨가 정연씨에게 “100만 달러를 빨리 보내 달라.”고 요구했고, 미국 카지노 매니저 이달호씨의 동생이 과천역 부근에서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중년 남성에게 현금 13억원이 담긴 상자 7개를 받아 이를 은모(54)씨에게 전달한 뒤 이것이 최종적으로 경씨에게 밀반출됐다는 게 사건의 얼개다. 100만 달러 가운데 30만 달러는 환치기 수법으로, 나머지는 경씨가 직접 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 전달책인 이씨 형제가 최근 재미 언론인에게 “이 돈이 아파트 매입 대금의 잔금인 것으로 안다.”고 밝히며 사건이 불거졌다. 지난 1월 관련 보도를 접한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대표가 수사를 의뢰하자 검찰은 기다렸다는 듯 대검 중수1과에 배당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중수1과에서 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모든 걸 너무 정치적으로 바라보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사 속도는 통상적인 수사 의뢰나 고발 사건과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은씨 부탁으로 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인물까지 조사함으로써 경씨와 13억원의 돈 상자 전달자 수사만 남겨 놓은 상태다. 노 전 대통령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던 박연차(67) 전 태광실업 회장까지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씨 쪽에 돈을 건넸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박 전 회장이었다.”고 조사 이유를 밝혔다. 경씨가 언제 귀국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검찰로서는 돈의 출처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따져보다가 박 전 회장까지 찾아갔다는 것이다. 거꾸로 해석하면 2009년 수사 때 오르내린 주요 ‘친노’(친노무현) 인사들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檢, 박연차 방문 조사… 노정연 美아파트 자금 출처 추궁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미국 맨해튼 소재 고급 아파트 매입 과정에서 벌어진 100만 달러(13억원)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최근 박연차(67) 전 태광실업 회장을 조사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형집행정지 신청을 받아 강남 S병원에 입원 중인 박 전 회장을 직접 방문, 정연씨 아파트의 원래 주인인 경모(43·여)씨에게 건너간 100만 달러의 출처 등을 추궁했다. 박 전 회장은 면담형식으로 이뤄진 조사에서 “2009년 당시에는 수감 중이라 돈을 보낼 처지가 아니었다, 최근 불거진 100만 달러는 나와 무관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됐다. 검찰은 정연씨 아파트 매입 수사는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와는 다른 새로운 사건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박 전 회장이 2007년 9월 정상문 당시 청와대 비서관의 부탁으로 홍콩법인 계좌를 통해 정연씨 주택구입자금 40만 달러를 송금했던 만큼 최근 불거진 100만 달러 의혹도 당시 자금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검찰은 또 100만 달러를 송금받은 것으로 알려진 아파트 원래 주인 경씨에게 27일 “최대한 빨리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소환 통보했다. 미국 시민권자로 현지 변호사인 경씨는 뉴저지주 허드슨 강변에 있는 고급아파트 허드슨클럽 빌라를 정연씨에게 매각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검찰은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경씨의 부친을 한 시간가량 면담조사했다. 경씨는 현재 참고인 신분이지만 조사 과정에서 외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피내사자로 바뀔 가능성도 있는 만큼 귀국 및 검찰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검찰 관계자는 “경씨가 조사에 협조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다각적인 소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경씨를 상대로 2009년 1월 당시 현금 13억원을 환치기 수법으로 건네받은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또 경씨가 미국 코네티컷주의 모 카지노에 출입한 것과 관련해서도 법률 검토를 하면서 송금 받은 돈을 도박 자금으로 사용했는지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재미교포 이모씨에게서 돈을 받아 경씨에게 보낸 수입차 딜러 은모(54)씨를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이씨와 코네티컷주 카지노 매니저로 일하는 이씨의 형도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 경기 과천역 근처에서 이씨에게 돈 상자를 건넸다는 최초 돈 전달자의 신원 확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씨는 돈 전달자가 검은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썼다고 진술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선장’ 빼곤 다 바꿨다… 피아노·클라리넷·첼로 새 항해가 시작되다

    ‘선장’ 빼곤 다 바꿨다… 피아노·클라리넷·첼로 새 항해가 시작되다

    ●한때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서 명성 2006년 홍대 앞 인디음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던 클럽 바다비에 수상한 녀석들이 기웃댔다. 먼저 발걸음을 한 건 리코더로 바흐를 연주해 화제를 모은 권민석(세계적인 리코더 경연인 몬트리올콩쿠르 2009년 우승자). 이어 서울대 작곡과(이론전공) 동기인 김재훈(27)도 친구 따라 클럽에 들렀다. 김재훈이 작곡한 리코더-피아노 이중주를 연주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던 모양. 김재훈은 내친김에 티미르호란 이름의 프로젝트 앙상블 그룹을 결성했다.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리코더와 기타, 피아노의 편성은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바다비의 유명 인사 조 까를로스를 만난 건 그 즈음이다. “난 ‘클래식보이’였으니까 완벽한 화성과 연주만 듣고 연주했다. 조 까를로스 형이 혼자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했다. 자작곡인데도 군데군데 틀렸다. 그런데 듣다 보니 웃음이 나면서도 가슴 한 켠이 먹먹해졌다. 취권의 고수 같았다. 록음악의 ‘R자’도 몰랐던 내가 형을 쫓아가 같이 음악 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이중생활을 시작했다. 어떤 날은 티미르호만의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했다. 이튿날에는 조 까를로스가 주축이 된 5인조 밴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에서 ‘후르츠 김’이란 저렴한 이름으로 신들린 듯 멜로디언을 불어 젖혔다. 게다가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멤버들은 큼지막한 선글라스에 콧수염을 길렀다. “그때까지의 내 삶과 전혀 다른 익명의 생활을 시작했다. 꼭 ‘배트맨’ 주인공처럼. 동시에 그동안 편협하게 클래식만 고집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작곡가로 깨달음을 얻었다.” ●“앨범마다 악기 편성 다르게 할 것” 2010년 불나방쏘세지클럽은 “더는 보여줄 것이 없다.”며 해체했다. 한 해 앞서 1집 ‘티미르호’를 발표했던 김재훈도 ‘외도’를 접고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2년여 만인 올 초 티미르호의 2집 ‘동화’를 발표했다. 전곡을 작곡하고 피아노와 프로듀싱을 도맡은 김재훈을 빼고는 다 바꿨다. 리코더 대신 다른 관악기 클라리넷(김주민)을, 기타 대신 다른 현악기 첼로(이창현)를 영입했다. 오는 4월 7일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앞두고 분주한 티미르호의 리더 김재훈을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모호한 팀 이름과 멤버 교체 사연부터 물었다. ‘바이칼호 옆에 있는 호수쯤 되는 줄 알았다.’고 물었더니 “2집 구상을 그 근처 홉스굴 호수에서 했다.”고 재치 있게 넘겼다. 이어 “긴 항해를 떠난다는 의미로 처음부터 배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 ‘김재훈호’ 뭐 이런 식인데, 뭘 붙여도 촌스럽더라. ‘팀 이름을’ ‘팀이름은’, 반복하다가 티미르호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재훈은 자신을 선장, 다른 멤버를 선원이라고 부른다. 그는 “작곡가로 한 가지 편성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악기를 성공적으로 풀어내는 게 꿈이었다. 록밴드에서는 멤버가 바뀌면 영입·탈퇴란 식으로 민감하게 접근하지만, 항해란 콘셉트를 잡고 나니 승·하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1집 구상 전부터 2집 이후로는 피아노를 뺀 현악기와 관악기를 계속 바꿔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몽환적이면서도 예쁜 그림책을 보는 듯한, 한편으로는 3중주 편성으론 믿기지 않을 만큼 풍성한 음색을 드러내는 티미르호의 2집 수록곡 ‘달의 바다’는 심지어 뮤직비디오도 찍었다. 연주 음반에선 이례적인 일. “짬뽕 먹고 싶은 걸 라면 먹어 가며 아낀 돈 200만원을 털어서” 만들었단다. 침체된 음반시장에서 연주 음반을 고집하는 건 웬만한 뚝심으론 불가능할 터. 티미르호의 앨범에는 유명 가수의 피처링도 없다. 김재훈은 “목소리를 덧입히는 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3중주로만 가겠다는 건 나와의 약속이다. 피처링을 한두 곡 넣으면 잠깐 관심을 받겠지만, 지금의 날 좋아하는 분이나 앞으로 날 알아 갈 분들에게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조급해하지 않고 미련하더라도 내 방식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10집은 오케스트라와 작업하고 싶다” 그는 스마트폰을 꺼내 저장된 사진 파일을 보여 줬다. 이미 발표한 1·2집은 물론 9집까지의 앨범 재킷이 있었다. 설명을 듣고서 더 놀랐다. 1~9집 재킷 사진이 큐브 퍼즐처럼 모여 10집 재킷을 이루는 방식이다. 두 장의 앨범을 뮤지션이 10집까지 염두에 뒀다는 얘기다. 김재훈은 “서양 음악에 기반을 둔 작곡가로서 꿈이 있다면 10집은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작업하고 싶다. 십수 년 뒤 먼 훗날의 일일 테지만 나에 대한 사슬을 묶어 두려는 것”이라며 웃었다. 그의 ‘스펙’을 수식하는 많은 표현(그는 최근 올해 졸업생 대표로 모교 학보와 인터뷰도 했다)보다 이런 뚝심이야말로 티미르호의 음악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어른들 세상의 중심에서 ‘부조리’를 외치다

    어른들 세상의 중심에서 ‘부조리’를 외치다

    14살에서 18살 소년들이 주인공이다. 이 소년들은 부조리한 어른들과 돈과 권력이란 욕망을 좇는 사회가 만들어낸 복잡한 덫에 걸려 피를 흘리고 있다. 어른들은 자신들이 놓은 덫에 자신의 아이들이 피 흘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렇다면 그 덫을 걷어낼 자는 누구인가? 이런 문제의식이 폭발한 소설 두 편이 나왔다. 차진 문장으로 읽는 재미를 주는 소설가 김연수의 ‘원더보이’(문학동네 펴냄)와 ‘위저드 베이커리’로 25만명의 독자를 확보한 구병모의 ‘방주로 오세요’(문학과지성사 펴냄)다. 주인공이 소년인 데다 원더보이는 2008년 봄부터 문학동네의 청소년 문예지에 연재했던 것이므로 청소년 문학이 아니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런 소설을 청소년 소설로 한정한다면 요즘 출간되는 수준 미달의 문학작품은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두 소설은 서로 다르면서도 무척 닮았다. 사회를 향한 문제의식이 번뜩이지만 따뜻하다. 우선 원더보이부터 살펴보자. #. 김연수 ‘원더보이’ 14살 정훈이, 권위에 짓눌린 이들에게 위안을… 원더보이는 1984년에서 1987년까지의 한국 이야기다.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이 30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간의 한 지점을 완전히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음을 14살에서 17살로 성장해 가는 소년 정훈을 통해 보여준다. 1984년 1t 트럭으로 과일 행상을 하는 아버지를 둔 정훈은 집으로 돌아가는 가는 길에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는다. 일주일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정훈을 기다리는 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파 간첩을 때려잡았다는 것이고, 자신은 ‘원더보이’라는 별명의 천애 고아가 됐다는 사실이다. 그 남파 간첩은 고작 동네 식당 주인과 종업원을 죽였을 뿐인데 말이다. 비극적인 사고 이후 정훈에게는 새로운 능력이 생겼다.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능력 탓에 정훈은 간첩 혐의를 받고 고문당하는 선량한 사람들의 비밀을 캐내는 데 동원된다. 정훈은 그 상황을 견딜 수 없어 양아버지를 자처하는 검은 선글라스의 권 대령에게서 도망친다. 아버지를 잃고도 정훈은 살아간다. 슬픔과 슬픔이 만나 위로하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허영만 만화의 주인공에서 이름을 따 자신을 강토라고 부르는 남장 여자 정희선도 그렇다. 작가는 자꾸 우주 이야기를 한다. 우주에는 얼마나 많은 별이 있을까? 우주에는 1000억개의 은하가 있고 1개의 은하에는 또 1000억개의 별이 있다. 그러니까 우주의 별을 세려면 1 뒤에 0이 22개 따라붙어야 한다. 10000000000000000000000개보다 많은 별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우리를 내려다보는 모습을 상상하면 괴로워도 울지 않고 술 먹지 않고 살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민주화에 청춘을 바쳤던 정치인이 지병으로 죽고, 한파를 견디지 못해 노인들이 홀로 죽어가고, 사라졌다고 믿었던 물대포가 시민을 향해 발포되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작가는 따뜻하게 말을 건다. 그렇게 별이 많은데 지구의 밤이 어두운 것은 지구가 외롭고 고독하기 때문이라고, 우리의 밤이 어두운 까닭은 우리의 우주가 아직은 젊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러니 고통을 견디며 성장해 나가 보자고. 가끔 인쇄가 제대로 안 된 걸로 보이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는 원더보이가 사람의 마음을 읽어낸 대목이다. #. 구병모 ‘방주로 오세요’ 18살 시온이, 못된 기득권에 거침없이 하이킥… ‘방주로 오세요’는 2004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울시를 봉헌한다는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서울특별시 강남특별구 대방특별동’을 상상의 공간 방주시로 등치시키며 시작한다. 운석이 지구에 떨어진 뒤 20년이 지난 시점의 방주시는 ‘1%’를 위한 도시다. 17살의 고등학교 1학년생인 주인공 이마노는 방주시의 방주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쌍둥이 누이 루비와 함께 입학한다. 마노는 일반적인 청소년 주인공과 달리 주위의 영향력에 쉽게 굴복하는 나약한 소년이다. 작가는 자신의 청소년기 모습이라고 했다. 돌아보면 그 시절이 후회되지만 시간을 되돌려도 현실 참여적 인간이 아닌 나약한 인간이 될 것이라고 한다. 방주고등학교는 방주시의 거주자들로 80%, 방주시 밖의 외부인으로 나머지 20%를 채운다. 방주시 밖의 사람들은 선택받고자 노력하고 방주시 안에서 이미 선택받은 자들은 그것을 유지하고 누리고자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사회는 진보해 나간다? 그 사회는 낙원이다? 이런 결론에 작가는 아닐지도 모른다고 지적한다. 차이는 차별인 세상에서 사람을 걸러내는 돈, 명성, 가문, 학업 성취 같은 기준에 과연 우리가 동의해야 하는지 묻고 있다. 또 다른 주인공 18살 윤시온이 방주고를 폭파시키겠다는 계획을 진행시키는 이유다. 작가는 “평소 우리나라의 불공정한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번 정부를 지내면서 그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가 필요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 독자층은 청소년이지만 이렇게 불공정한 시스템을 만들고 운용하는 주체가 어른이기 때문에 어른들도 꼭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를테면 학교 폭력은 약육강식을 강요하는 어른들이 만들어낸 교육제도라는 것이다. 책에는 주인공들이 몇년도에 살고 있는지 나오지 않는다. 그저 운석이 떨어진 지 20년 된 후다. 이것은 미래소설이 아니라 가정법에 의한 소설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운석이라는 재앙을 만난 이후에도 여전히 지금과 같은 불공정하고 부조리한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과연 그 사회는, 지구는 유지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독자를 향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김정일 대역배우’ 김영식씨 “김정일 따라 나도 지는 줄 알았는데… 더 떴습네다”

    ‘김정일 대역배우’ 김영식씨 “김정일 따라 나도 지는 줄 알았는데… 더 떴습네다”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과 닮게 태어나 별난 인생길을 걷는 경우가 있다. 특히 유명 인사와 닮은꼴은 더욱 그렇다. 2008년 11월 4일, 하루 종일 초조하게 TV를 지켜보던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거리로 뛰쳐나갔다. 공원에 몰려 있는 군중을 향해 스피커를 잡았다. 그를 본 사람들이 외치기 시작했다. ‘오바마! 오바마! 오바마!’ 하지만 그의 이름은 대역배우 레지 브라운(30)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서 그의 삶도 바뀌기 시작했다. 각종 행사 출연과 광고모델 섭외가 이어졌다. 말 그대로 ‘인생역전’이었다. 지난 15일 영국 BBC 방송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가장 슬퍼한 사람은 그와 똑같은 외모로 화제가 됐던 한국의 대역배우 김영식(61)씨’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김 위원장의 사망 당시 인민군 병사들이 슬픔을 이기지 못해 주저앉고 일부 여성들은 실신하기까지 했지만 누구도 김씨의 슬픔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접했을 때 마치 나 자신의 일부가 죽은 것처럼 엄청난 공허감을 느꼈다.’는 김씨의 소감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그럴 것이 김씨는 툭 튀어나온 배와 군턱의 얼굴, 큰 안경 등 김 위원장을 쏙 빼닮은 외모 때문에 영화와 CF 등에서 김 위원장의 대역을 맡으면서 부수입을 올렸기 때문이다. ●해외 언론 “김씨, 김정일 사망에 엄청난 공허감” 사실 김씨는 국내보다 해외 언론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06년 6월 27일 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3면 머리기사에 김씨에 대한 얘기를 실었다. ‘서울에서 인쇄업을 하는 김씨는 자신의 옷장에서 김정일의 상징인 옅은 보라색 안경과 쑥색 정장, 검은 색 단화를 따로 보관할 정도로 김정일과 유사한 자신의 외모를 당당하게 여긴다.’는 내용과 함께 ‘김정일과 닮은꼴로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 다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한 이후 김씨가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2006년 11월 15일 로이터 TV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을 감행하면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닮은 사람이 한국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화제의 주인공은 56살 김영식씨로 김정일을 닮은 외모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김정일 역을 맡아 출연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김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친애하는 지도자로 불리고 있으며 김정일을 닮기 위해 몸무게를 더 늘리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김씨는 독일 공영방송 ARD(2007년 3월 22일) 등을 비롯해 호주 ABC,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 일본 니혼 TV와 후지 TV, 알자지라 잉글리시 TV 등에서 소개됐다. 특히 김씨는 2005년 중동지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닮은 사람과 함께 초콜릿 광고에 출연하면서 아랍권에까지 이름을 알렸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그의 인기는 어느 정도일까. 1995년 김씨는 한 일간지에 난 광고를 보고 오디션에 응모해 120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김진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김정일 역을 맡으면서 영화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그는 KBS와 MBC, SBS 등 방송3사의 교양프로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지금은 영화배우협회 자문위원과 국방부 홍보영화위원장 등의 직함으로 김정일 위원장 역에 단골로 출연해 오고 있다. 다음 달에는 첫 음반을 내면서 본격적인 가수활동까지 할 예정이다. ●가게 들어서니 인민복 차림에 ‘김정일 제스처’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문구점(상폐 및 판촉물 제작)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30년째 점포를 운영해 오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김씨는 김 위원장이 즐겨 입던 쑥색 인민복 차림에다 특유의 김정일식 박수를 치며 “내레 김정일 위원장입네다.”라고 웃으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먼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어떻게 달라졌느냐고 묻자 “여기저기서 우려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면서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접하면서 꼭 제 자신이 죽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대역 부업이 물거품이 될까 봐 걱정”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대역은 죽은 다음에 더 유명해지는 것 아니냐고 위로의 말을 건넸더니 역시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로이터에서 취재했던 기자한테 전화가 왔는데 ‘(실제 주인공이)죽어야 뜬다.’고 합디다. 또 영국 BBC 방송에서는 그렇게 보도하더군요. 유명인사 대역을 전문 조달하는 업체의 운영자 프란체스크 맥더프 밸리의 말을 빌려 ‘정치인 대역은 실제 인물이 죽은 뒤 그를 조명하는 역사물로 인해 역할이 많아진다’며 예를 들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사망했을 때 그를 닮은 대역들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고 말입네다. 실제로 해외 연예계에서는 슈퍼스타들이 사망한 후 대역들이 더 많은 일거리를 얻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죠. 마이클 잭슨이나 이소룡 대역이라든가 뭐…. 이번 달만 하더라도 생방송에 세 번 출연했습네다.” 곱슬머리에다 검은 선글라스의 표정이 인상적일 만큼 김 위원장을 쏙 빼닮았다. 파마한 머리냐고 물었더니 “원래부터 곱슬머리였지만 김 위원장 머리 스타일로 3개월에 한 번씩 파마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김 위원장이 즐겨 입는 옷은 세 벌 정도 있는데 소공동 양복점에서 30만원씩 주고 맞춘 특수복이라고 설명했다. 고(故) 앙드레 김한테 옷을 맞추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는 얘기도 곁들인다. 이어 “선글라스와 금테 안경이 다섯 개, 키높이 검정 구두만 4켤레 있고 가장 신경쓰는 것은 헤어스타일”이라면서 “주민들이 김 위원장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살 좀 빼라는 얘길 가끔 해 그럴 때마다 헬스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中 단둥서 전화와 “TV에 너무 멋있게 나왔다” 김 위원장과 빼닮아 생긴 에피소드도 많다. 김씨는 최근 중국 단둥에서 걸려 온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여보시라요, 거기 거북사(문구점 이름) 김영식 맞습네까.” “네, 어디시라요?” “여기 신의주 옆에 있는 단둥입네다. TV에 너무 멋있게 나와서 전화했습니데다. 중국 인터넷에 난리가 났습네다.” 김씨는 이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혹시 저쪽 편(북한 당국)에서 걸려온 전화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본능적으로 하게 된다.”면서 “이젠 자신의 이름이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다지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화 한 토막. “노인들을 위한 행사장이었습네다. 어떤 할아버지가 다가와 ‘북으로 가실 거죠. 우리 이제 통일 좀 시켜 주세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북에서 진짜 내려온 줄 알고 자기집 식당으로 모시겠다고 하더군요. 장소가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이었는데 북쪽을 향해 손짓을 해서 그런지 더욱 김 위원장으로 믿었던 것 같습네다(웃음).” 2008년 5월22일부터 2박3일 금강산 일정도 기억해 낸다. 가는 길에 남한의 안내원들은 북한 사람들에게는 명함을 주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북한에서는 일반인이 김정일 위원장과 닮았다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질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실제 김씨를 처음 본 북한사람들은 김정일 위원장과 닮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감히 위대하신 장군님과 비교하다니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해 난처했던 경험이 있다. 김씨는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25세 되던 해 결혼과 동시에 서울로 올라와 장위3동에서 살았다. 동갑내기 아내와 슬하에 1남2녀를 둔 김씨는 상패·판촉물 및 명함·도장 전문점인 ‘거북사’를 운영하면서 소박한 가정을 이뤘다. ‘짝퉁 김정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1990년 초.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보면서 김 위원장을 생각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김정일 역할을 할 사람을 찾는다는 신문 광고를 보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km@seoul.co.kr
  • ‘짝퉁 김정일’ 문방구 주인, 금강산 찾아가서…

    ‘짝퉁 김정일’ 문방구 주인, 금강산 찾아가서…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과 닮게 태어나 별난 인생길을 걷는 경우가 있다. 특히 유명 인사와 닮은꼴은 더욱 그렇다. 2008년 11월 4일, 하루 종일 초조하게 TV를 지켜보던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거리로 뛰쳐나갔다. 공원에 몰려 있는 군중을 향해 스피커를 잡았다. 그를 본 사람들이 외치기 시작했다. ‘오바마! 오바마! 오바마!’ 하지만 그의 이름은 대역배우 레지 브라운(30)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서 그의 삶도 바뀌기 시작했다. 각종 행사 출연과 광고모델 섭외가 이어졌다. 말 그대로 ‘인생역전’이었다.  지난 15일 영국 BBC 방송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가장 슬퍼한 사람은 그와 똑같은 외모로 화제가 됐던 한국의 대역배우 김영식(61)씨’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김 위원장의 사망 당시 인민군 병사들이 슬픔을 이기지 못해 주저앉고 일부 여성들은 실신하기까지 했지만 누구도 김씨의 슬픔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접했을 때 마치 나 자신의 일부가 죽은 것처럼 엄청난 공허감을 느꼈다.’는 김씨의 소감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그럴 것이 김씨는 툭 튀어나온 배와 군턱의 얼굴, 큰 안경 등 김 위원장을 쏙 빼닮은 외모 때문에 영화와 CF 등에서 김 위원장의 대역을 맡으면서 부수입을 올렸기 때문이다.  사실 김씨는 국내보다 해외 언론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06년 6월 27일 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3면 머리기사에 김씨에 대한 얘기를 실었다. ‘서울에서 인쇄업을 하는 김씨는 자신의 옷장에서 김정일의 상징인 옅은 보라색 안경과 쑥색 정장, 검은 색 단화를 따로 보관할 정도로 김정일과 유사한 자신의 외모를 당당하게 여긴다.’는 내용과 함께 ‘김정일과 닮은꼴로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 다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한 이후 김씨가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2006년 11월 15일 로이터 TV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을 감행하면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닮은 사람이 한국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화제의 주인공은 56살 김영식씨로 김정일을 닮은 외모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김정일 역을 맡아 출연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김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친애하는 지도자로 불리고 있으며 김정일을 닮기 위해 몸무게를 더 늘리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김씨는 독일 공영방송 ARD(2007년 3월 22일) 등을 비롯해 호주 ABC,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 일본 니혼 TV와 후지 TV, 알자지라 잉글리시 TV 등에서 소개됐다. 특히 김씨는 2005년 중동지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닮은 사람과 함께 초콜릿 광고에 출연하면서 아랍권에까지 이름을 알렸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그의 인기는 어느 정도일까. 1995년 김씨는 한 일간지에 난 광고를 보고 오디션에 응모해 120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김진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김정일 역을 맡으면서 영화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그는 KBS와 MBC, SBS 등 방송3사의 교양프로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지금은 영화배우협회 자문위원과 국방부 홍보영화위원장 등의 직함으로 김정일 위원장 역에 단골로 출연해 오고 있다. 다음 달에는 첫 음반을 내면서 본격적인 가수활동까지 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문구점(상폐 및 판촉물 제작)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30년째 점포를 운영해 오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김씨는 김 위원장이 즐겨 입던 쑥색 인민복 차림에다 특유의 김정일식 박수를 치며 “내레 김정일 위원장입네다.”라고 웃으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먼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어떻게 달라졌느냐고 묻자 “여기저기서 우려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면서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접하면서 꼭 제 자신이 죽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대역 부업이 물거품이 될까 봐 걱정”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대역은 죽은 다음에 더 유명해지는 것 아니냐고 위로의 말을 건넸더니 역시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로이터에서 취재했던 기자한테 전화가 왔는데 ‘(실제 주인공이)죽어야 뜬다.’고 합디다. 또 영국 BBC 방송에서는 그렇게 보도하더군요. 유명인사 대역을 전문 조달하는 업체의 운영자 프란체스크 맥더프 밸리의 말을 빌려 ‘정치인 대역은 실제 인물이 죽은 뒤 그를 조명하는 역사물로 인해 역할이 많아진다’며 예를 들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사망했을 때 그를 닮은 대역들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고 말입네다. 실제로 해외 연예계에서는 슈퍼스타들이 사망한 후 대역들이 더 많은 일거리를 얻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죠. 마이클 잭슨이나 이소룡 대역이라든가 뭐. 이번 달만 하더라도 생방송에 세 번 출연했습네다.”  곱슬머리에다 검은 선글라스의 표정이 인상적일 만큼 김 위원장을 쏙 빼닮았다. 파마한 머리냐고 물었더니 “원래부터 곱슬머리였지만 김 위원장 머리 스타일로 3개월에 한 번씩 파마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김 위원장이 즐겨 입는 옷은 세 벌 정도 있는데 소공동 양복점에서 30만원씩 주고 맞춘 특수복이라고 설명했다. 고(故) 앙드레 김한테 옷을 맞추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는 얘기도 곁들인다. 이어 “선글라스와 금테 안경이 다섯 개, 키높이 검정 구두만 4켤레 있고 가장 신경쓰는 것은 헤어스타일”이라면서 “주민들이 김 위원장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살 좀 빼라는 얘길 가끔 해 그럴 때마다 헬스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빼닮아 생긴 에피소드도 많다. 김씨는 최근 중국 단둥에서 걸려 온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여보시라요, 거기 거북사(문구점 이름) 김영식 맞습네까.”  “네, 어디시라요?”  “여기 신의주 옆에 있는 단둥입네다. TV에 너무 멋있게 나와서 전화했습니데다. 중국 인터넷에 난리가 났습네다.”  김씨는 이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혹시 저쪽 편(북한 당국)에서 걸려온 전화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본능적으로 하게 된다.”면서 “이젠 자신의 이름이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다지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화 한 토막.  “노인들을 위한 행사장이었습네다. 어떤 할아버지가 다가와 ‘북으로 가실 거죠. 우리 이제 통일 좀 시켜 주세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북에서 진짜 내려온 줄 알고 자기집 식당으로 모시겠다고 하더군요. 장소가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이었는데 북쪽을 향해 손짓을 해서 그런지 더욱 김 위원장으로 믿었던 것 같습네다(웃음).”  2008년 5월22일부터 2박3일 금강산 일정도 기억해 낸다. 가는 길에 남한의 안내원들은 북한 사람들에게는 명함을 주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북한에서는 일반인이 김정일 위원장과 닮았다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질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실제 김씨를 처음 본 북한사람들은 김정일 위원장과 닮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감히 위대하신 장군님과 비교하다니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해 난처했던 경험이 있다.  김씨는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25세 되던 해 결혼과 동시에 서울로 올라와 장위3동에서 살았다. 동갑내기 아내와 슬하에 1남2녀를 둔 김씨는 상패·판촉물 및 명함·도장 전문점인 ‘거북사’를 운영하면서 소박한 가정을 이뤘다. ‘짝퉁 김정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1990년 초.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보면서 김 위원장을 생각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김정일 역할을 할 사람을 찾는다는 신문 광고를 보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미리 본 할리우드 시리즈물 세가지 빛깔

    미리 본 할리우드 시리즈물 세가지 빛깔

    캐시카우(cash cow). 확실한 돈벌이가 되는 상품이나 사업을 뜻하는 경제용어다. 알려진 상품명 덕에 마케팅 비용을 덜 쓰고도 거듭 구매를 끌어낼 수 있다. 영화 산업에서는 시리즈물이 이에 해당한다. 때문에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는 웬만해선 시리즈를 끝내지 않는다. ‘프리퀄’(1편 이전 이야기를 다룬 속편·‘스타워즈 에피소드 1~3’)이나 ‘스핀오프’(특정 캐릭터를 뽑아 만든 새 작품·‘슈렉’에서 파생된 ‘장화 신은 고양이’)가 생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올해에는 그동안 천문학적인 성공을 거둔 시리즈물이 줄지어 개봉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그동안 즐거웠어… 아름답게 떠나줄게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단연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다. ‘배트맨’(1989)과 ‘배트맨 리턴스’(1992)를 연출했던 팀 버튼 감독이 손을 떼고 조엘 슈마허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은 뒤로 뇌사상태에 빠진 배트맨을 되살린 건 오롯이 놀란의 공이다. 지지부진한 시리즈의 심폐소생 해법으로 놀란은 프리퀄을 택했다. 억만장자 브루스 웨인(크리스천 베일)이 왜 배트맨이 됐는지에서 영화를 시작한 것.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를 들인 ‘배트맨 비긴즈’(2005)는 흥행 수익 3억 7271만 달러를, 1억 8500만 달러를 투입한 ‘다크나이트’(2009)는 10억 달러를 돌파(10억 19만 달러)했다. 워너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한 셈. 놀런이 워너와 계약한 프리퀄 3부작의 마지막 편이 7월 개봉하는 ‘다크나이트 라이즈’다. 전편에서 조커 역을 맡아 영화 역사상 가장 매혹적인 악역을 소화한 고(故) 히스 레저의 빈자리가 관건이다. 악당 베인 역을 맡은 톰 하디의 어깨가 무겁다. 2008년 이후 한 편씩 꼬박꼬박 나왔다. 그때마다 전 세계 소녀팬의 마음은 두근거렸다. 1~4편을 통틀어 24억 달러 이상을 빨아들인 ‘트와일라잇’ 시리즈 얘기다. 판타지 로맨스 장르의 막을 연 위대한 시리즈의 마지막 편 ‘브레이킹 던 파트2’가 12월에 개봉한다. 열혈 팬은 이미 원작소설을 읽어 다 아는 결말이다. 그래도 티켓을 사도록 만드는 게 시리즈의 마력이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시리즈의 4편 ‘브레이킹 던 파트1’은 최종편을 향한 징검다리 역할에 그친 탓에 흥행이 부진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이 뽑은 최악의 영화 10위에 뽑히기도 했다. 원작소설 마지막 권을 2편의 영화로 나눠 개봉했던 해리포터 시리즈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로 자존심을 회복했던 전례를 ‘브레이킹 던 파트2’도 이을지 궁금하다. ◆쫄지마… 이번에도 뜰 거야 전 세계 흥행수익 25억 달러를 넘어선 ‘스파이더맨’ 1~3편을 이끌어온 샘 레이미 감독도, 주인공 토비 맥과이어도 떠났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시험대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다. ‘500일의 썸머’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마크 웹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마크 저커버크의 친구로 나온 유망주 앤드루 가필드가 쫄쫄이 옷을 입은 영웅으로 변신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3차원(3D)으로 제작된다. 거미줄을 타고 마천루 사이를 활강하고, 악당을 제압하는 스파이더맨만큼 3D에 적합한 소재도 없을 터. 코믹북(만화책) 회사 마블코믹스의 간판 캐릭터인 스파이더맨은 공교롭게도 경쟁사인 DC코믹스의 자존심 배트맨(‘다크나이트 라이즈’)과 7월에 정면 격돌한다. 액션영화의 문법을 바꿔놓은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시리즈’는 1~3편으로 9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 그런데 2~3편을 연출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물론, 제이슨 본의 현신이나 다름없던 데이먼은 시리즈를 떠났다. 또 다른 문제는 로버트 러들럼의 베스트셀러 원작소설 역시 1~3편이 전부라는 것. 2001년 러들럼이 심장마비로 숨지고서 반 러스트베이더가 ‘본 레거시’ ‘본 비트레이얼’을 집필했지만, 러들럼의 원작만큼 좋은 평가를 얻지는 못했다. ‘본 레거시’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까닭이다. 하지만 본 시리즈 1~3편 각본을 맡은 토니 길로이가 메가폰을 잡으면서 위험 요인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 ‘미션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로 액션 본능을 드러낸 제러미 러너가 주인공을 맡았다. 8월 개봉. ◆갈 때까지 가볼 거야 1962년 첫 영화 ‘살인번호’가 만들어진 이후 어느새 50년. 영국 첩보기관 MI 6의 요원 제임스 본드는 첩보원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007 시리즈의 23번째 영화 ‘007 스카이폴’이 11월에 개봉한다. 숀 코너리(1~5, 7편)와 조지 라젠비(6편), 로저 무어(8~14편), 티머시 달턴(15~16편), 피어스 브로스넌(17~20편)에 이어 6대 제임스 본드로 기용된 대니얼 크레이그가 이번에도 주인공을 맡았다. 2006년 ‘카지노 로얄’에 이어 3번째다. 영화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1999)로 2000년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감독상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던 샘 멘데스가 연출을 맡아 더 기대된다. 베니스·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휩쓴 스페인의 명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블록버스터 영화 악역으로 등장하는 것도 흥미롭다. 시리즈 최고의 캐스팅이다. 검은색 슈트와 선글라스를 끼고 묘하게 생긴 외계생명체와 사투를 벌이는 두 사내를 앞세운 ‘맨 인 블랙 3’도 5월에 개봉한다. 10년 만에 시리즈가 재개됐다. 1편이 나온 지 어느덧 16년째. 이합집산이 심한 다른 시리즈와 달리 배리 소넨필드 감독과 두 주연배우 윌 스미스, 토미 리 존스까지 그대로다.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 미모의 아르헨 여자대통령, 외모관리 1인자?

    미모의 여자대통령이 해외여행을 하면서 또 화제를 뿌렸다.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최근 베네수엘라를 방문하면서 외모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크리스티나 대통령은 라틴아메리카-카리브공동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카라카스를 방문했다. 베네수엘라 언론에 따르면 1박2일 일정을 위해 크리스티나 대통령은 구두 12켤레, 핸드백 12개를 가져갔다. 옷과 구두, 핸드백에 맞춰 사용하기 위해 선글라스 4개를 준비했다. 베네수엘라 언론은 “크리스티나 대통령이 전용미용사, 다림질 전문 비서까지 대동했다.”면서 “여자대통령 곁에서 불편이 없도록 챙기는 특별비서만 남녀 10명이었다.”고 전했다. 음식과 관련해서도 크리스티나 대통령은 까다로운 취향을 보였다. 평소 좋아하는 빨간 과일로만 만든 차를 챙겨갔고, 호텔 측에는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운 테케뇨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테케뇨는 치즈를 기름에 튀기거나 오븐에 구워 만드는 베네수엘라의 음식이다. 크리스티나 대통령은 또 “방과 접견실에 장미를 꽂아달라.”면서 방에는 붉은 장미, 접견실에는 백색 장미를 준비해 달라고 했다. 신선해 보이도록 꽃은 매일 갈아달라고 요청했다. 베네수엘라 언론은 “크리스티나 대통령이 초특급 록가수 같은 요구를 했다.”고 전했다. 득표율 54%로 재선에 성공한 크리스티나 대통령은 11일 취임선서를 하고 2차 임기를 시작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아기 함께 앉자” 할머니에 욕설 지하철 막말녀에 네티즌 분노

    “아기 함께 앉자” 할머니에 욕설 지하철 막말녀에 네티즌 분노

    지하철 안에서 임신부로 추정되는 여인이 노인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이른바 ‘9호선 막말녀’ 동영상이 온라인 등을 타고 확산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서울 지하철 9호선 열차 안에서 찍힌 이 동영상에는 선글라스를 낀 젊은 여성이 노약자석에 앉아 노인들과 말싸움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1분 57초 분량의 동영상 속에서 여성은 자신을 나무라는 한 할아버지에게 “꼼짝도 안 해. 니가 그렇게 말해도.”라면서 “지가 잘못한 건 생각 안 하고”라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 당황한 할아버지가 “네가 욕을 했잖아. 영어로 욕하면 못 알아듣느냐.”고 하자 이 여성은 “못 알아듣는 거 같아. 딱 보면 알아.”라면서 반말로 응수했다. 임신부인 것으로 보이는 이 여성은 당초 옆자리에 앉은 한 할머니가 아기를 앉히기 위해 옆으로 조금만 비켜달라고 하자 다짜고짜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을 촬영한 네티즌은 “여성이 노인에게 ‘Fu*****’라고 욕한 것을 들었지만 동영상으로 찍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동영상에서 이 여성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내가 임신한 걸 모르고 싸가지 없게 했잖아. 임신부도 앉을 수 있거든요.”라고 따졌다. 이에 할아버지는 “네가 앉은 거 갖고 그러는 게 아니잖아. (할머니가) 아기 앉히려고 비켜달라고 했잖아.”라고 반박했다. 동영상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뒤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기록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 [Weekend inside] 제3세력 유력주자 안철수·하시모토 비교

    [Weekend inside] 제3세력 유력주자 안철수·하시모토 비교

    내년 대선의 유력 주자로 혜성처럼 등장한 안철수(49)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일본 오사카부 지사에 이어 오사카 시장에 당선된 하시모토 도루(42). 2008년 자민당 지원으로 오사카부 지사가 된 하시모토는 지난해 지역정당인 오사카유신회를 만든 뒤 지난달 27일 오사카 시장 선거에 나서 여야 정당의 지지를 받은 후보들을 제압, 중앙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두 사람의 등장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배경이다. 여야 정당들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것은 현재 한국이나 일본은 물론 미국 등 많은 나라의 공통된 현상이다. 국민들이 제3세력, 제3정당, 제3후보를 기대한다. 안철수, 하시모토 두 사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 안 원장은 SNS를 직접 구사하진 않지만 지지자들이 활용한다. 하시모토는 팔로어만 36만명인 트위터 활용자. 안 원장은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앞서가며 대선 판도를 흔들고 있다. 내년 총선 출마나 신당 창당설은 전면 부인했지만, 여전히 대선의 유력한 후보다. 하시모토 시장도 오사카부 지사, 오사카시 시장을 거쳐 중앙정계에 진출, 끝내 총리직에 오를지가 국민적 관심사다. 두 사람은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많다. 안철수 원장은 점잖고 어눌한 듯한 언변과 진정성이 묻어나는 소통으로 국민들에게 신뢰감이 높다. 하시모토 시장은 달변이다. 변호사로 많은 TV 프로그램의 스타 출연자로 인기를 모으다가 2008년 직접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성장 환경은 판이하다. 안 원장은 서울대 의대 출신인 안영모 부산 범천의원 원장의 아들로 유복한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냈다. 본인은 의사에서 벤처기업가, 교수를 거치며 엘리트로서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안 원장은 결혼해서 딸 하나만 키우고 있다. 하시모토의 아버지는 차별지역인 부락(部落) 출신의 비주류. 그의 유년기 때 어머니와 헤어진 아버지는 수도공사판 등을 전전하다 그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자살했다고 한다. 도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 고향 오사카로 옮겨가 고교까지 마친다. 재수해 와세다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재학 중인 199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원을 거쳐 오사카서 기업, 예능 전문 변호사가 된다. 저출산이 문제라며 3남4녀를 두었다. 안 원장은 내성적이고 남을 배려한다. 시간이 나면 독서에 빠져든다고 한다. 하시모토 시장은 보통 일본인과 달리 자기 목소리를 확실히 낸다. 중·고교 시절 럭비선수를 지냈다. 고교 때는 일본대표 후보에 뽑혔을 정도다. 개성을 중시, 방송인 시절엔 노랗게 머리 염색을 하고 선글라스도 끼었다. 트위터를 활용해 독설, 야유, 조롱을 퍼부어 기득권 세력과 각을 세운다. 대선을 1년을 남기고도 안 원장은 대선출마 문제는 신비한 베일 속에 두고 있다.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면서 ‘상식이냐 비상식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시모토 시장은 일본 국민들에게 영웅 출현 기대감을 주면서도 “지금 일본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재다.”라는 등의 말로 극우 파시스트 출현 우려도 낳고 있다.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국민의 기대를 모은 40대 안철수와 하시모토 바람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제일모직, 伊명품 ‘콜롬보’ 인수

    제일모직, 伊명품 ‘콜롬보’ 인수

    제일모직이 80년 전통의 이탈리아 가죽 브랜드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이하 콜롬보) 지분을 100% 인수했다. 제일모직은 24일 글로벌 패션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하고 세계 명품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콜롬보는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직접 지분 인수를 위해 공을 들여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제일모직이 명품 브랜드를 통째로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콜롬보는 1937년 악어가죽 핸드백 전문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다 1980~90년대 모나코 카롤린 공주 등 유명인사들이 애용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제일모직은 구찌 그룹이 인수해 세계적 브랜드로 재탄생한 ‘보테가 베네타’와 싱가포르 호텔·패션 그룹 클럽21이 인수한 ‘멀버리’ 등을 벤치마킹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콜롬보의 상품군을 가죽 제품 외에 선글라스, 구두, 의류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2013년에는 명품 수요를 주도하는 중국, 홍콩을 시작으로 20 20년까지 해외 매장 100개, 매출 30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콜롬보는 주요 제품 가격대가 핸드백 600만∼2800만원대, 지갑 200만∼300만원대로 고가이다. 영국, 프랑스, 쿠웨이트 등 8개국 편집 매장과 국내 13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진면 제일모직 전무는 “신흥 부유층이 빠르게 늘어나는 아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명품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했다.”며 “향후 대중적인 제품 개발과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키워 해외 명품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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