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선교사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건강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성장률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백악관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농어촌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60
  • 광주 역사문화마을 첫삽

    선교사 사택 등 개화기 유적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광주 남구 양림동 일대가 역사문화마을로 새롭게 탄생한다. 광역시는 12일 양림동 호남신학대학 선교동산에서 역사문화마을 관광자원화 사업 기공식을 갖고 각종 유적 등에 대한 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개화기 선교유적과 도심생태 숲 복원 등이 주요 사업이다. 이곳 일대엔 최흥종, 이현필, 서서평, 우월순, 배유지, 오기원, 고허번, 유화례, 어비슨 등 개회기 때 선교활동과 농민운동에 앞장선 인물들의 흔적이 즐비하다. 22명의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묻혀 있는 양림산(선교동산) 선교사 집단 묘역은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기 힘들 뿐만 아니라, 이 묘역의 주인공들과 그 후손들의 봉사 발자취는 100년을 넘어 지금도 북한 주민 구제 등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 지역은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한 만큼 체계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연세의료원 ‘제중원’ 125주년 기념식

    연세의료원 ‘제중원’ 125주년 기념식

    연세의료원은 9일 오후 2시 서울 신촌동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국내 첫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 창립 125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김한중 연세대 총장,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 제중원을 운영했던 외국인 선교사의 후손 리디아 알렌 여사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문흥렬(연세대 홍보대사) HB그룹회장과 제중원 설립자인 알렌 박사의 후손이 미국 등지에서 새로 발견한 알렌 박사의 유품을 의료원에 기증했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세브란스 병원을 출범시킨 올리버 R 에비슨 박사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고인의 업적을 돌아보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제중원은 1895년 서양인 의료 선교사들이 운영과 진료를 맡고 조선왕실이 재정지원을 하는 합작병원 형태로 출범했다. 이후 1904년에는 선교사들이 운영권을 넘겨받아 기관 명칭이 세브란스 병원으로 바뀌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멕시코 북서부 규모7.2 강진

    멕시코 북서부 규모7.2 강진

    4일 오후 3시40분쯤(현지시간) 멕시코 북서부 태평양 쪽에 위치한 바하 칼리포르니아 반도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 현지인 2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멕시코 당국은 지진의 진앙지가 바하 칼리포르니아 주의 주도 멕시칼리에서 불과 18㎞ 떨어진 지점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인명 및 재산 피해 보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지진의 영향권에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이 끊어지고 통신이 두절됐다. 멕시칼리 측은 이날 오전 미국 CNN과의 회견에서 “적어도 빌딩 1동이 붕괴하고 몇몇 건물이 손상됐다.”면서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진은 40초 동안 계속됐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5일 주 멕시코 대사관에 비상대책반을 가동, 지진 발생 지역의 교민들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나 현재 통신이 끊긴 상태다. 조환복 주 멕시코 대사는 “바하 칼리포르니아 주에는 700~800명의 교민이 살고 있고, 진앙지에서 가까운 멕시칼리에는 선교사와 광성전자 직원 등 몇몇 가구만 거주하고 있다.”면서 “아직 교민들의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칼리의 교민들은 30가구에 1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는 “대사관 직원이 지진 직후 멕시칼리에 사는 선교사와 전화했는데, 그 선교사가 ‘집이 조금 흔들린 것을 빼고는 큰 피해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상연 신지호기자 carlos@seoul.co.kr
  • 스릴러영화 ‘베스트셀러’ vs ‘데드라인’

    스릴러영화 ‘베스트셀러’ vs ‘데드라인’

    한 명은 소설가, 한 명은 시나리오 작가다. 삶을 뒤흔든 큰 사건을 겪은 뒤 외진 곳의 황량한 저택으로 떠난다. 집필을 위해서다. 이들은 각각 자신이 머물게 된 곳에서 기이한 경험을 하고 오래 전 일어났던 사건과 마주한다. 이 과정에서 각자 소설과 시나리오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엄정화 주연의 국내 미스터리 스릴러 ‘베스트셀러’(감독 이정호)와, 이보다 앞서 8일 개봉하는 브리트니 머피 주연의 미국 호러 스릴러 ‘데드라인’(감독 숀 매콘빌)의 이야기다. 큰 뼈대는 공교롭게 엇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두 작품을 비교해 봤다. ●엄정화 내밀한 히스테릭 연기 압권 20여년간 베스트셀러 작가로 군림하던 희수(엄정화)는 신작 ‘푸른 열차’를 발표하지만 신인 작가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심을 받고 나락으로 떨어진다. 결혼 생활마저 파경을 맞는다. 2년 뒤 희수는 출판사 편집장의 권유로 재기작을 집필하기 위해 딸 연희(박사랑)와 함께 시골 마을에 있는 서양인 선교사 사택을 찾는다. 작업에 진척이 없어 몸부림치던 희수는 ‘어떤 언니’에게서 들었다며 딸이 전해준 20여년 전의 섬뜩한 이야기에 집착하게 된다. 희수는 이를 바탕으로 쓴 ‘심연’이라는 소설을 발표하고 화려하게 재기하지만 10년 전 출간된 무명 작가의 소설 ‘비극의 끝’과 똑같다는 논란에 휩싸인다. 온 세상이 손가락질하는 가운데 희수는 억울함을 풀기 위해 사택으로 돌아온다. ‘베스트셀러’는 호러물로 시작했다가 스릴러로 마무리되는 작품이다. 전반부와 후반부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 특히 ‘식스 센스’류의 핵심 트릭을 쉽게 눈치챌 수 있는 전반부는 식상하다. 그러나 사택에서 일어났던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며 마을의 비밀과 맞닥뜨리는 후반부는 전반부의 지루함을 덜고도 남는다.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힘은 무엇보다 엄정화의 내밀한 연기다. 전작인 ‘인사동 스캔들’에서 보여준 악다구니는 작품과 부조화를 이뤄 눈에 거슬렸지만, 이번 ‘베스트셀러’에서 강박증과 신경쇠약 증세를 일으키는 연기는 작품과 제대로 어울린다.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도 돋보인다. ‘베스트셀러’를 통해 생애 최고의 연기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 엄정화는 ‘희수’라는 옷을 걸치기 위해 7㎏을 감량했다는 후문. 요즘 스크린과 TV를 오가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진웅(찬식 역)과 연극 무대의 터줏대감 이도경(마을 파출소장 역)의 인상적인 반전 연기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영화 보는 재미를 더한다. 비밀이 밝혀지기를 원하지 않는 마을에 대한 이야기는 올여름 개봉 예정인 강우석 연출·윤태호 원작의 ‘이끼’에 대한 데자뷔(기시감)가 될 수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17분. 15세 이상 관람가. ●브리트니 머피 유작…처연한 연기 볼만 시나리오 작가인 앨리스(브리트니 머피)는 의처증이 있는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해 아기를 유산한 트라우마(정신적인 상처)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다. 각본 집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영화제작자가 빌려준 한 외딴 곳의 빅토리아풍 저택에서 홀로 지낸다. 그녀는 문이 저절로 닫히거나 소음이 끓는 전화가 걸려오고 여자의 흐느낌과 비명 소리가 들려오는 등의 이상한 일들을 접하게 된다. 과거에 어떤 사건이 일어났었다는 것을 직감한 앨리스는 어느날 물에 젖은 발자국을 쫓아 다락방에 갔다가 여러 개의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한다. 비디오 테이프에는 임신한 루시(도라 버치)와 데이비드(마크 블루카스) 부부의 일상이 담겨 있었다. 앨리스는 처음에는 단란했던 이들 부부 사이가 의처증이 있는 남편 때문에 돌변하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데드라인’은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진다. 외딴 집에서 주인공이 겪게 되는 심령 현상은 그다지 새롭지 않고, 이밖에 큰 사건이 없기 때문이다. ‘점프컷’이 전달하는 놀람과 삐걱거리는 마루 소리,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등의 음향 효과가 주는 긴장감도 순간에 그친다. 앨리스가 옛 사건의 결말이 담긴 마지막 비디오 테이프를 찾아내고 시간을 초월해 데이비드, 루시와 마주하는 순간, 이야기는 정점으로 치닫지만 세기가 부족하다. 두 차례에 걸친 막바지 반전도 권투로 치면 ‘잽’에 그친다. 영화가 일일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아 마지막 장면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해하기에 따라서는 뒤늦게 엄습하는 오싹함을 느끼게 된다. ‘8마일’,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신시티’ 등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머피가 보여주는 처연한 연기는 볼 만하다. ‘아메리칸 뷰티’, ‘판타스틱 소녀백서’의 앳된 모습에서 부쩍 커버린 버치를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지난해 말 머피가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숨져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데드라인’이 그녀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생전 촬영했던 ‘섬싱 위키드’, ‘어밴던드’, ‘익스펜더블스’의 후반 작업이 줄줄이 이뤄지고 있다. 85분.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엔리오 모리꼬네, 7일 내한.. 뮤지컬 ‘미션’ 참여

    엔리오 모리꼬네, 7일 내한.. 뮤지컬 ‘미션’ 참여

    영화 ‘미션’, ‘시네마천국’의 음악 감독 엔리오 모리꼬네가 7일 한국을 찾는다.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으로 유명한 영화 ‘미션’이 1986년 개봉 이후 24년 만에 뮤지컬로 제작돼 오는 6월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상연된다. 이에 뮤지컬 ‘미션’에서도 음악 감독으로 나선 엔리오 모리꼬네는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작품에 대해 직접 설명한다. 뮤지컬 ‘미션’의 라이선스를 취득한 상상뮤지컬컴퍼니는 1일 “뮤지컬 ‘미션’은 유명 영화 원작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기획, 투자하고 세계에서 공연되는 첫 작품이 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미션’은 18세기 남아메리카를 배경으로 이상이 다른 두 선교사가 원주민 과라니족을 상대로 봉사 활동을 벌이며 종교와 인종, 사상을 뛰어넘는 감동을 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엔리오 모리꼬네는 이번 뮤지컬을 위해 ‘미션’의 기존 영화 음악에 6곡의 신곡을 추가해 선보일 계획이다. 또 영화 ‘시네마천국’의 주세페 또르나또레 감독이 대본을 맡았고, 미술팀과 의상팀 역시 아카데미 수상 경력을 가진 할리우드 스태프가 참여한다. 한편 뮤지컬 ‘미션’은 오는 6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등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시연한 후 유럽을 거쳐 브로드웨이까지 입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사진 = 영화 ‘미션’ 포스터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중원’ 헤론 원장, 결국 목숨 잃어

    ‘제중원’ 헤론 원장, 결국 목숨 잃어

    ‘제중원’ 헤론(리키김 분) 원장이 결국 운명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제중원’에서 조선인을 위해 의학을 널리 전파했던 헤론 원장이 죽음을 맞이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 헤론 원장은 과잉 업무로 인한 과로 때문에 질병을 얻어 사망했다. 그를 스승으로 모셨던 황정(박용우 분)과 도양(연정훈 분)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1대 제중원 원장 알렌(션 리차드 분)의 뒤를 이어 부임했던 헤론은 미국에서 파견된 첫 선교사다. 헤론은 일찍이 황정의 선천적인 의술 실력을 발견하고 그를 가르치며 조선 최고 의사로 만들었던 스승이다. 헤론은 숨을 거두기 직전에 황정의 손을 잡고 마지막 유언을 남겼다. 헤론은 “당신이(황정) 조선 의학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 제중원을 부탁한다.”라며 말을 남긴 채 눈을 감았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제중원‘은 13.9%를 기록했다. 이는 전회 방송기록(13.7%)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KBS2 TV ‘부자의 탄생‘이 15.9%포인트를 기록하며 월화극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사진 = SBS ‘제중원’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굿모닝 닥터] 醫術과 義術

    얼마 전, 한국 최초의 의사 7인의 독립운동에 대해 다룬 TV다큐멘터리가 방영됐다. 1908년 세브란스의학교를 졸업하고 의사면허를 받은 최초의 의사 7인과 이들의 독립운동 행적을 돌이키는 내용이었다. 서간도에서 신흥무관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군자금 모금 등의 활동을 펴 독립유공자로 추서된 김필순, 백정으로 의사가 된 뒤 북간도에서 독립군으로 활동했던 박서양 등 조선 최초의 의사들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서양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에 전문 교육을 받은 최초의 의사였으니 얼마든지 영달할 수 있었음에도 독립에 목숨을 건 이들의 의기(義氣)는 그 시절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상이었다. 선교사들에 의해 서양의학이 들어온 지도 100년이 넘었다. 그동안 우리의 의술은 눈부시게 발전해 지금까지 발급된 의사면허만도 10만호가 넘는다. 척박한 환경에서 이룬 성과여서 더 자랑스럽다. 국민의 고통을 치유해 삶의 질을 높인 공적은 결코 가볍게 평가할 수 없다. 이런 의술의 참된 가치는 개인의 영달이나 돈벌이에 있는 게 아니라 사회에 적극 공헌하는 의술(義術)의 실천에 있다. 최근 아이티 지진 현장에서의 구호활동이 좋은 사례가 아닐까. 우리 의료인들은 아이티뿐 아니라 세계의 재난 현장 곳곳에서 두려움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해외 원조로 국력을 키운 우리가 이제 가난한 나라의 어려움을 돕듯 벽안의 선교사에게 의술을 익힌 우리가 이를 국내외의 병든 이웃들을 위해 베푸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의사뿐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자신의 재능을 이타적으로 사용하기를 꺼리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의 국격을 높이는 길일 것이다. ‘평범한 의사는 병을 고치고, 큰 의사는 나라를 고친다.’고 했다. 의술(義術)로 독립에 헌신한 의사 7인처럼 큰 의사, 큰 국민이 많아져 우리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일 날을 기대한다. 금기창 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MB “옳은 일이면 당당히 나아가야”

    MB “옳은 일이면 당당히 나아가야”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작은 시시비비에 얽매이지 말고,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되는 옳은 일이라면 그 방향으로 당당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건립위원회 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조찬을 함께 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가 이만큼 온 것은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를 택하고 지켰기 때문”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며, 국정수행의 일반원칙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100여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못살았던 우리가 오늘날 세계의 주목을 받는 국가가 되고 또 원조를 받던 입장에서 당대에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라나는 세대에게 지금의 대한민국이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라 엄청난 땀과 눈물, 희생의 결과임을 분명하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우리가 어떤 일을 했다고 자랑하는 것이 의미가 있으려면 현재 우리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현재 잘하지 못하면 과거에 아무리 잘했다는 역사적 기록도, 자랑거리도 세간의 관심을 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건립위원들에게 “역사박물관이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민족의 자존심을 심어주는 대한민국 발전사의 보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과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있었던 일화도 건립위원들에게 전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국 사람들 가운데 반미(反美)가 있지만 실은 대부분 미국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미국 젊은이들이 이름도 못 들어본 낯선 나라에 와서 3만 7000명이 죽고 그보다 많은 사람이 다치면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준 것을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선교사에게 바지를 얻어 입으려 줄섰던 내가 지금 여기에 서 있다.”면서 “미국이 전 세계 여러 곳에 파병했지만 한국만큼 성공한 나라가 어디 있느냐. 미국이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세계 평화를 위한 미국의 희생의 의미를 한국이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니냐. 그러니 우리를 경쟁자로 여기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북핵문제 등을 협의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행복해지려면 달리고 달려라

    그들의 사슴 사냥 방식은 이렇다. 사슴을 발견하면 일단 달린다. 네 발 달린 짐승의 폭발적인 순간 속도를 따라잡기는 물론 어렵다. 그러나 사슴의 뒤를 쫓아 달리기는 계속된다. 며칠이건. 그러다 사슴의 발굽은 너덜너덜해지고 결국 탈진한다. 그때 손쉽게 사로잡는다. 매의 둥지보다도 높은 절벽 비탈에서 무리를 이뤄 사는 멕시코의 원시부족 타라우마라족 이야기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게 달리는 종족들이다. 얇은 샌들 하나 신고서 하루에 100㎞를 훌쩍 달릴 수 있다. 음식이라고는 그저 옥수수 가루죽에 옥수수 맥주를 마시고, 가끔 구운 쥐를 별미 삼아 먹는다. 이들의 마을을 봤다는 이방인은 ‘거의’ 없다. 오지 중의 오지인 데다 타는 듯한 더위와 재규어, 독사, 높은 계곡의 열병 등은 바깥에서 들어오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들은 왜 이렇게 험준한 협곡 오지에 숨어 살고 있을까. 이들이 처음부터 은둔하거나 외부를 배척한 것은 아니다. 지극히 평화를 사랑하며 바깥 세상과 자신의 달리기 능력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베리아에까지 나타나기도 했던 이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마음 속에 공포를 키운 것은 외부인들이었다. 아주 오래전 은을 찾아 나선 스페인 사람들은 타라우마라 족장의 머리를 베었고, 이들에게 광산에서 노예 노동을 시켰다. 또 서부 개척 시대에는 현상금이 걸린 아파치 인디언 대신 비슷한 외모의 타라우마라족을 죽였다. 게다가 영생을 약속하며 이 부족을 찾은 선교사들은 아무런 항체도 없는 이들에게 스페인 독감을 퍼뜨려 대부분 부족을 말살시키기까지 했다. 타라우마라족이 오지로 꼭꼭 숨어 들어간 것은 필연적 결과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세상에 알려질 수 있게 됐을까. 타라우마라족과 그들의 자연이 받아들인 한 남자, ‘카바요 블랑코(흰 말)’에 의해 가능했다. 카바요와 타라우마라족을 하나로 묶어준 것은 바로 ‘달리기’다. 이를 매개로 기록이 남겨질 수 있었다. 바로 ‘본 투 런(Born To Run)’(민영진 옮김, 페이퍼로드 펴냄)을 쓴 전직 AP통신 종군기자이자 현재 유명 스포츠잡지의 칼럼니스트인 크리스토퍼 맥두걸에 의해서다. ‘본 투 런’은 단순한 달리기 입문서, 인문서와는 궤를 달리 한다. 발바닥부터 허벅지까지 걸핏하면 부상을 입기 일쑤인 ‘초보 울트라’ 달리기 선수 맥두걸이 현대 과학의 산물이라는 첨단 운동화가 아닌, 타라우마라족과 같은 맨발 달리기를 주장한다. 오히려 운동화가 부상을 낳는다는 얘기다. 또한 달리기는 경쟁의 승리·돈·명예를 위해서가 아닌, 기쁨과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가 직접 참가한 울트라마라톤 경기도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하다. 지극히 평화로우면서도 겁많고 순박한, 자연을 고스란히 빼닮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행복 그 자체다. 저자는 현장의 생생함과 사람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문장을 구사하고 있다. 더욱 쉽고 편안하게 읽히는 요인이다. 책의 말미에서 카바요는 울트라 마라톤 달리기 선수로서 유명 기업으로부터 스폰서 제안을 받지만 이를 거부한다. 그리고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는 함께 달리고 먹고 마시고 춤추고 어울릴 사람만 원해. 달리기는 물건을 파는 일이 아니야. 달리기는 자유로워야 해.” 타라우마라족의 본래 이름은 ‘라라무리’족이다. 달리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문명에서 온 이들이 멋대로 부른 이름이 굳어진 것이다. 이들의 행복한 달리기만 배울 것이 아니라 남의 이름을 존중하는 법도 함께 배워야겠다. 1만 48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엄정화 ‘베스트셀러’에서 광기연기 섬뜩

    엄정화 ‘베스트셀러’에서 광기연기 섬뜩

    배우 엄정화가 영화 ‘베스트셀러’(감독 이정호·제작 에코필름)에서 섬뜩한 연기를 선보인다. 10일 공개된 ‘베스트셀러’의 예고편에서 엄정화는 광기 어린 미소부터 공포에 질린 표정, 표절 강박증에 시달리는 내면 연기까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펼쳤다. 극중 베스트셀러 작가 백희수로 분한 엄정화는 표절 혐의를 딛고 성공적인 재기를 위해 으슥한 별장을 찾는다. 새로운 작품에 대한 강박증에 시달리던 희수는 어린 딸에게서 들은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1988년, 베이츠 선교사 사택 호숫가”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설정으로 소설을 쓴다. 하지만 이 소설은 10년 전 발간된 소설 ‘비극의 끝’을 표절했다는 혐의를 받게 된다. 이에 희수는 표절혐의를 벗고 자신에게 10년 전의 소설과 똑같은 내용의 소설을 쓰게 만든 진실을 찾기 위해 필사적인 추적을 시작한다. 이번에 공개된 ‘베스트셀러’의 예고편은 22년 전 별장에서 일어났던 사건에 대한 미스터리와 섬뜩한 주변 환경, 보이지 않는 대상과 대화하는 어린 딸과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몸부림치는 엄정화의 연기 등을 스릴 있게 담아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미스터리와 스릴러, 호러 등 장르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베스트셀러’는 후반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오는 4월께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에코필름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로버트 朴 북 억류 43일, 성고문 진실 뭔가

    지난해 12월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겠다며 입북했다가 43일 만에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씨가 북한 내에서 극심한 고문을 당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로 인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로 그는 여태껏 미국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엊그제 퇴원했다고 한다. 북한당국이 저지른 가혹행위의 진상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그의 지인들은 성고문설 등 충격적 제보까지 내놓았다. 정부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진상규명을 북측에 요구하고 북한 내 인권 유린 상황에 관심을 기울일 때다. 그동안 박씨의 북한 내 행적에 대해선 그가 침묵을 지키는 통에 구구한 억측만 있었다. 하지만 퍼즐 맞추기처럼 어려웠던 진상의 전모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그의 정신적 후견인인 존 벤슨 목사는 미국의 소리(VOA)방송 회견에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로 불안증세를 보이는 등 가혹행위를 당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박씨와 함께 북한인권운동을 벌여온 팍스코리아나 대표의 제보는 더욱 놀랍다. “평양 압송 이후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추악한 성적 가혹행위가 가해졌다.”고 하니 사실이 아니길 빌고 싶을 정도다. 21세기 개명 사회에서 도대체 있을 법한 얘기인가. 북측은 먼저 진상을 밝혀야 한다. 성고문설이 사실이라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럴 개연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박씨가 석방될 즈음 조선중앙통신은 박씨가 북한 내 인권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인권 개선운동을 벌여온 데 대해 사과했다는 식의 보도를 내보냈다. 북한 내 수많은 정치범수용소에 대해 존재 자체를 시인하지 않던 종전 자세에서 한치도 달라지지 않은 태도다. 북한의 인권은 국제적 공동대응을 통해서만 개선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새삼 일깨운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제3자인 미국과 일본조차 이미 북한인권법을 만들었다. 그런데도 동족인 우리는 정파 간 이견으로 북한인권법 하나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주민의 인권에 대해 입을 다물어 북한당국을 자극하지 않는 게 상책인 양 여기는 풍조는 고쳐져야 한다.
  • 3·1절 애국지사 105명 포상

    3·1절 애국지사 105명 포상

    정부는 23일 91주년 3·1절을 맞아 105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하기로 했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33명, 건국포장 21명, 대통령표창 51명이다. 여성 4명, 외국인 1명이 포함됐다. 포상은 3·1절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장에서 유족에게 수여된다. 해외 거주자는 재외공관을 통해 유족에게 전달된다. 국가보훈처에 소속된 전문사료발굴·분석단이 활동 당시의 행형기록과 일제 정보문서, 신문보도 기사 등을 찾는 등 적극적으로 자료를 챙겼다. 이번 포상자 중 60%인 63명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특히 15명은 판결문 등 공적 입증자료를 통해 활동내용을 발굴한 뒤 읍·면·동사무소에서 제적등본과 주민등록등본 등을 역추적해 후손을 찾아 포상하게 됐다.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된 이경호 선생은 1919년 3·1운동 당시 황해도 옹진에서 독립선언서 배포로 징역 1년 6개월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지원활동 등으로 총 3차례에 걸쳐 7년 이상의 옥고를 치른 후 순국한 것으로 이번에 새로 확인됐다. 미국 선교사로 3·1운동을 후원한 윌리엄 린튼 선생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돼 미국에 거주하는 유족들에게 훈장이 전달될 예정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도시와 길] 대구 유명코스로 떠오른 ‘골목투어’

    [도시와 길] 대구 유명코스로 떠오른 ‘골목투어’

    대구 도심에는 문화와 역사의 흔적이 있는 골목들이 참 많다. 진골목을 비롯해 약전골목, 남성로, 종로, 3·1만세운동길 등. 이 골목들이 골목투어라는 관광명소로 탄생했다. 골목투어는 지난 2001년부터 시작돼 명맥을 이어오다 2008년 5월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코스는 경상감영공원∼향촌동∼종로초교∼삼성상회∼달성공원으로 이어지는 1코스(2㎞)와 동산선교사주택∼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이상화·서상돈 고택∼종로∼진골목으로 이어지는 2코스(1.7㎞), 동성로 대우빌딩∼교동∼약전골목∼서문시장의 3코스(2.4㎞), 국채보상공원∼삼덕문화거리∼방천시장∼봉산문화거리∼건들바위까지의 4코스(2.5㎞), 반월당∼상덕사∼성바오로 수녀원∼성모당의 5코스(1.5㎞) 등 총 5가지가 마련됐다. 올해 골목투어는 다음달부터 시행된다. 1·2 코스는 2,4째주 토요일에 운영되며 3·4·5코스는 단체관광객(10명 이상)들의 신청이 있을 때만 진행된다. 올해부터는 야간 투어가 신설된다. 매주 3째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또 투어 코스 내에 있는 맛집을 찾는 ‘맛기행’도 매월 셋째주 목요일 운영한다. 골목투어를 하면 영남지방 최초 고딕양식 건물인 계산성당, 벽돌건물과 종탑으로 유명한 제일교회,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 동산선교사 사택 등 골목 구석구석에 묻어 있는 한 세기 전 근대화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골목투어신청은 중구 홈페이지(gu.jung.daegu.kr)를 통해 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구 문화관광과(053-661-2194)로 문의하면 된다. 도심문화탐방 골목투어는 전액 무료로 진행되며 4명의 일반인 문화해설사가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투어 중간에는 인력거 탑승 체험 같은 행사도 마련돼 있다. 지난해에는 149차례에 걸쳐 모두 3052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당신의 사랑 잇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사랑의 메시지를 남기고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6일로 1년이다. 각종 추모행사와 열기가 뜨겁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16일 오후 7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과 주교단·사제단의 공동집전으로 추모미사를 연다. 서울대교구 산하 모든 성당과 기관에서도 위령미사를 올린다. 이날부터 새달 28일까지를 김 추기경 공식 추모기간으로 정했다. 21일 오전 11시에는 경기 용인 성직자 묘역에서 추모 미사가 열린다. 추기경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유품전 등 전시회 및 추모음악회도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김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잇는 나눔과 모금 전문재단 ‘바보의 나눔’ 재단은 새달 출범 예정이다. ‘옹기장학회’도 확대된다. 옹기장학회는 북한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 파견될 선교사 양성을 위해 김 추기경이 사재를 출연해 만든 장학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굿모닝 닥터] 주는 기쁨 의료봉사

    110여개의 의료품 상자와 함께 의사, 약사, 간호사 등 9명의 세브란스 의료봉사단이 지난달 21일 아이티로 출발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 1억원이 넘는 의료품과 인력은 재앙의 그늘에 비해 ‘새발의 피’에 불과했다. 규모 7.0의 강진은 모든 것을 앗아갔다. 전기는 물론 수도시설도 모두 붕괴됐다. 병원이라고 온전할 리 없었다. 수도인 포르토프랭스는 폐허 자체였다. 봉사단이 가져간 물품도, 인력도 이들을 감싸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봉사단의 노력은 작지만 위대했다. 봉사단은 할 수 있는 모든 의료적이며, 인간적인 노력을 쏟았다. 봉사단은 수술실 한칸 없는 곳에서 무더위와 벌레, 환자, 그리고 자신과 싸웠다. 극악하고 처절했지만 뜨거운 나날이었다. 현지에서 우리 봉사단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다른 나라 의료진들도 우리의 능력을 인정해 나중에는 진료 범위를 넓혀야 했다. 봉사단이 철수할 때는 현지인들이 못내 아쉬워하기도 했다. 조선의 가난한 백성들을 치료하기 위해 설립된 광혜원(제중원)의 모습이 연상된다. 의료선교사 알렌이 1884년 제물포에 도착해 명성황후의 조카였던 민영익을 치료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의료기관이자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인 광혜원을 세웠다. 가난과 질병의 고통 속에서 허덕이던 조선의 백성을 보듬기 위해 선진문물인 서양의학을 소개했고, 후진양성을 위해 세브란스의전을 설립했다. 그 후 126년이 지난 지금,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강국은 그렇게 태동했다. 과거 의료선교사들이 그랬듯 지금 세브란스 후예들도 인간에 대한 사랑을 온몸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1900년, 세브란스병원 설립을 위해 거금 1만달러를 기부한 루이스 세브란스는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번 아이티 의료봉사단장인 김동수 교수도 의료봉사를 통해 주는 기쁨을 배웠다고 말한다. 우리도 이제는 주는 기쁨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금기창 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제중원’ 션 리차드 “문경에선 이미 유명인사에요!”

    ‘제중원’ 션 리차드 “문경에선 이미 유명인사에요!”

    SBS 월화 사극 ‘제중원’에서 미국 의료선교사 알렌 역을 맡은 션 리차드(26). 그를 본 첫 느낌은 ‘제중원’ 속 모습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는 것이었다. 카메라 밖에서 수염을 떼어낸 얼굴에는 아직 앳됨이 남아 있었다. 리차드와 대화를 나누면서 든 두 번째 느낌은 솔직함이었다. 간간이 “외국인 배우가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꼭 키가 크고 잘생겨야 하나요?”라고 진지하게 묻는 표정에 가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따뜻한 품성을 가진 조선 최초의 서양식 종합병원 ‘제중원’ 제 1대 원장이면서 백정 출신인 황정(박용우 역)의 의학적 재능을 알아봐 준 스승 알렌 역을 맡은 리차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 “왜 미국서 연기하지 않느냐고요?” 외모에서 알 수 있든 리차드는 혼혈배우다. 아버지는 영국인,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가족들을 두고 리차드가 한국에 온 건 순전히 연기에 대한 열정과 어머니 나라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 “‘왜 미국에서 연기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 있어요. 글쎄요. 만약에 미국에서 연기자로 성공하더라도 젊었을 때 한국에 가지 않은 걸 후회할 것 같았어요. 어머니 나라에서 꼭 연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리차드가 한국 땅을 밟은 건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명한 국내 매니저가 그를 미국 현지에서 발굴해 한국에 온 것이 아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연기에 대한 열정만 가지고 혈혈단신 한국 땅을 찾은 것이다. “고등학교 때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고 보스턴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죠. 뉴욕에서 연극 활동을 하다가 한국에 가고 싶어졌어요. 한국에 왔을 때 할 줄 알았던 말이요? ‘안녕하세요.’란 인사가 다였어요.” ◆ “2년 만에 문경에서 셀러브리티 됐어요!” 꿈을 이루려면 한국어 실력이 가장 시급했다. 리차드는 서울대와 서강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언어 외에도 예의범절과 문화가 어려웠지만 2년 만에 한국어로 연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일취월장 했다. “미국에 계신 어머니가 제일 기특해 하세요. 미국에서 한국말을 전혀 배우지 못했는데 한국에서 한국어로 연기까지 한다고요. LA에 있는 비디오 가게에 ‘제중원’ 포스터을 두고 사람들에게 제 자랑을 하신대요.” 리차드는 ‘연습벌레’를 자처했다. 언어와 연기를 혹독하게 연습했고 ‘제중원’ 오디션에 응시, 100:1의 경쟁률을 뚫고 알렌 역에 캐스팅 됐다. 현재 소속돼 있는 BH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한 것도 그 즈음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냐는 질문에 리차드는 “저 문경의 셀러브리티(유명인사)에요!”라고 활기차게 대답했다. 문경에는 ‘제중원’ 야외세트가 있다. “어제 점심에는 문경의 한 식당 아주머니가 계란 프라이도 하나 서비스로 주셨다.”면서 아이처럼 해맑게 웃었다. ◆ “송강호 같은 배우 되고파” 리차드에게는 넘은 산 보다는 넘어야 할 산이 더 많다. 한국어 실력을 늘려야 하고 ‘션 리차드’라는 이름을 알리는 것도 남은 숙제다. 무엇보다 리차드에게 국내 연예계에 마치 공식처럼 존재하는 ‘외국인배우=잘생긴 배우’란 틀을 깨는 것이 소망이다. “잘생긴 외국인 배우만 성공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요. 외국인 배우라도 송강호 선배처럼 다양한 배역에 녹아드는 연기를 하는 게 제 꿈이에요. 인기와 돈은 오락가락하지만 좋은 작품은 평생 남으니까 전 평생 배우로 살래요.”(웃음)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사진=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백령도 주민 90% 기독교인 이유는?

    백령도 주민 90% 기독교인 이유는?

    ‘백령도는 기독교 천국?’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주목을 받는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이곳은 주민의 90%가량이 기독교 신자다. 우리나라 기독교 인구가 대략 25%인 점을 감안할 때 엄청난 비율이다. 인구가 4900여명에 불과한 섬이지만 교회는 무려 12개에 이른다. 이(里) 단위의 작은 마을에도 어김없이 교회는 자리 잡고 있다. 더구나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남한 최초의 교회도 이 섬에 있다. ●조선개항전 선교활동 시작 백령도에는 조선 개항(1882년) 훨씬 이전인 1832년에 영국인 칼 귀츨라프가 그리스도교 선교사로는 처음 들어와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조선 왕조의 그리스도교 포교 금지로 본토 입성이 어렵자 황해도 장산반도에서 멀지 않은 백령도를 택한 것. 1898년 포교와 교회 설립 등의 제한이 풀리자 개화파 정치인인 허득은 이듬해인 1899년 백령도 연화리에 ‘중화동교회’를 세웠다. 이때 우리나라 최초의 교회인 황해도 소래교회에서 건축자재를 공급받았다고 한다. 중화동교회의 초대 당회장은 당시 황해도 지역의 선교를 지휘하던 언더우드 목사다. 이 교회를 중심으로 백령도에 기독교가 발전하게 된 것은 당연지사. 중화동교회 바로 옆에는 초기 그리스도교 선교 역사를 보여주는 ‘백령기독교역사관’이 있다. ●전쟁도발 높아 구세관과 생활 부합 백령 주민들의 ‘기독교 몰입’은 지정학적 요인과도 관련이 있는 듯하다. 북한을 코앞에 둔 최북단 접경지역에서 위태위태한 삶을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적극적인 구세관과 신앙체계를 갖춘 기독교가 부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령면사무소 최진국(33)씨는 “낙후되고 열악한 삶의 환경과 6·25전쟁 이전부터 남북 간 충돌에 시달려온 주민들이 다른 종교보다 구원관이 강한 기독교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도포 입고 갓 쓴 예수 보셨나요

    도포 입고 갓 쓴 예수 보셨나요

    개항기에 처음 기독교를 접한 조선인들의 손에 성경보다 많이 들려 있던 책이 있었다. 영국의 우화 작가 존 버니언(1628~1688)이 쓴 종교 우화 소설 ‘천로역정(天路歷程)’이 그것. 조선인들은 주인공 ‘크리스천’이 ‘하늘의 도시’로 향하는 고난의 순례 여행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기독교 교리를 배우고 영성을 키워 나갔다. 그런데 17세기 영국 작가가 쓴 책이 성경보다 자연스럽게 조선인 신자들 사이로 퍼져 나간 이유는 뭘까. ‘천로역정’이 우화 형식으로 쉽게 교리를 전달한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한국적 색채를 입혀 거부감을 없앤 삽화의 매력 덕분이기도 했다. 천로역정은 첫 출간 때부터 곳곳에 삽화를 넣었다. 1895년 선교사 제임스 스카스 게일이 한국어로 번역할 때, 이 삽화 역시 번역 비슷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당시 활동하던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이 그림을 맡았는데, 그는 조선의 사정에 맞춰 주인공 ‘크리스천’을 갓 쓰고, 도포 입은 모습으로 재탄생시킨다. 그렇게 한국적으로 태어난 삽화는 총 42장. 삽화가 모두 들어간 책은 현재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만 1종이 남아 있다. 최근 이 박물관이 기산의 삽화 42점에 해제를 붙인 영인도록 ‘텬로력뎡’을 발간해 100여년 전 조상들이 봤던 천로역정을 그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게 됐다. 한국판 천로역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예수의 모습이다. 제11화에 등장하는 ‘기름을 불에 붓는 예수’의 모습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전에 그려진 예수의 모습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예수조차 도포를 걸치고 갓을 쓴 모습으로 그려져 있는데, 성령의 불을 끄려고 물을 붓는 마귀의 반대편에서 불을 키우는 기름을 붓고 있다. 이뿐 아니라 12화에 등장하는 천사는 날개옷을 입은 선녀로 그려져 있고, 19·20화 ‘멸망의 도시’의 주인 아폴리온과 대적하는 주인공 또한 한국군 장수의 모습으로 그렸다. 악마 아폴리온 역시 불교식 탱화(幀畵·불당 벽에 걸어둔 그림)에 나오는 마귀의 모습을 하는 등 삽화 전체에서 유불선(儒佛仙)의 분위기가 물씬 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아이티 강진 참사] 식량지원·의료봉사… 팔걷은 한국인

    200년 역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티 살리기에 전 세계가 발벗고 나선 가운데 한인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의 조현삼 목사 등 4명은 서울 소재 교회들로부터 모금한 6만달러를 가지고 15일 아이티에 입국했다. 이들은 아이티에서 교회를 세우고 선교 활동 중인 박병준 선교사의 도움으로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 도착, 현지에서 트럭 4대분의 의약품과 식량 등을 구입한 뒤 육로로 국경을 넘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주재 아이티 대사관의 제럴드 카사메이어 영사와 함께 16일 포르토프랭스 시내의 병원을 돌며 준비한 의약품 일부를 나눠주는 것을 시작으로 현지 주민들을 돕기 시작했다. 역시 포르토프랭스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백삼숙 목사도 지진 발생 후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등 현지 난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티 사랑의 교회와 사랑의 집 고아원 등을 운영하고 있는 백 목사는 교회로 찾아오는 부상자들을 치료해주고 고아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현지에서 ESD라는 업체를 통해 발전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최상민 사장은 아이티 전력망 복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성금 10만달러를 국제적십자사연맹에 전달했으며 코오롱그룹은 1억 8000만원 상당의 텐트 150여동을 국제구호개발 NG O 굿네이버스를 통해 긴급 지원키로 했다. 포르토프랭스 연합뉴스
  • [아이티 강진 참사]주민들 “구호품 언제 오나” 발동동

    아이티가 최악의 지진 참사로 행정 기능이 마비되면서 극심한 ‘카오스’(혼돈)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미 집단 매장지에 7000명의 시신을 묻었다.”는 말만 했을 뿐 이렇다 할 계획도 내놓지 못했다. 아이티 정부는 구호작업은 고사하고 피해 상황 파악도 제대로 못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수도 포르토프랭스 시내 중앙광장인 ‘샹 드 마스’는 집을 잃고 몰려든 시민들로 거대한 난민 수용소가 돼 버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행정 마비… 구호 작업도 혼란 시민들은 마실 물이 없어 고통받고 있다. 언제 비상식량과 의약품이 도착할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포르토프랭스는 거대한 시체 안치소로 변해가고 있다. 장 리오넬 발렌틴(여)은 “사촌의 시신을 찾았지만 시신을 옮기는 걸 도와줄 사람도 없고 택시도 엄청난 웃돈을 요구해 그냥 시신 더미에 내버려 뒀다.”며 울먹였다. 구호품이 피해 주민들에게 언제 전달될지는 요원하기만 하다. 항구가 파괴돼 선박 물품 운송이 불가능하다. 교통과 통신망도 끊긴 데다 유엔평화유지군까지 심각한 타격을 입어 물자를 수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항은 구조요원들을 실은 비행기들이 밀려들고 있어 혼잡을 빚고 있다고 AP통신이 밝혔다. 엘리자베스 비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대변인은 “수송여건은 악몽”이라고 전했다. 아이티에서 활동하는 국제 구호단체와 자선단체들도 큰 피해를 입어 임무 수행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아이티 가톨릭교회 주교가 사망했으며, 유엔 직원 36명이 죽고 수백명이 실종되거나 무너진 유엔본부 건물에 매몰됐다. 선교사와 학생, 의사 중에도 실종되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자선단체 ‘푸드 포 더 푸어’의 듀큰 오거스틴 신부는 “우리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피해와 고통, 기아와 절망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다리다 못해 주민들은 곡괭이나 삽을 들고 직접 부상자 구조에 나서고 있다. 무너진 아파트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장 말레스타(19·여)는 “누가 지금 우리를 도와주나. 아무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재소자 4000명 교도소 이탈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간신히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생지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구호작업 지연에 불만을 품은 일부 시민이 항의의 뜻으로 시내 몇 곳에 사망자의 시신으로 벽을 쌓아 길을 막는 참혹한 풍경이 발견됐다. 미 CBS방송은 궁지에 내몰린 시민들이 흉기를 들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약탈까지 서슴지 않는 상황이지만 이들을 막아야 할 경찰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제사회는 절망적인 상황이 폭동으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우려한다. 지진으로 교도소 건물이 무너져 재소자 4000여명이 교도소를 이탈했다는 소식이 이런 우려를 더한다. AP통신에 따르면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창고가 약탈당했다. 이 창고에 비축해 뒀던 식량 1만 5000t 가운데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미군이 아이티에서 당분간 치안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브라이언 휘트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상당수 병력이 아이티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유엔은 그동안 약 20개 국가와 국제기구, 기업 등이 약속한 각종 구호기금이 2억 6850만달러(약 2950억원)에 달한다고 15일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