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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상급식 공방 대해부 (하)] 전국 이슈화 힘들 것 vs 선거내내 폭발력 커

    [무상급식 공방 대해부 (하)] 전국 이슈화 힘들 것 vs 선거내내 폭발력 커

    무상급식이 ‘6·2 지방선거’에서 결정적인 쟁점이 될까. 한나라당이 2002년 대선에서 제시한 수도이전(세종시) 공약이나 2007년 대선에서 제기한 한반도 대운하 공약은 정치권에서 만들어진 개념이 현장으로 전파된 경우였다. 이와 달리 무상급식 이슈는 직영급식 전환을 촉구해 온 시민단체의 활동으로 부각됐다. 논란의 방향도 “급식의 유형이 학생의 심성에 영향을 미칠까.”라는 등 거시적 정책과 미시적인 영향을 포괄하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논의는 결국 ‘밥 먹는 문제’로 귀결돼 지방선거를 관통하는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상급식 문제는 사안 자체가 간명하고, 누구나 입장을 가질 수 있어 선거 기간 내내 폭발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한다. 지방선거인 만큼 자녀들의 끼니와 관련된 급식문제가 오히려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① 어떻게 쟁점화 됐나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은 직접 관련된 초·중·고교생과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사안이다. 그러나 직접 이해 당사자인 초·중·고교생은 6·2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을 갖지 못한다. 그런데 무상급식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첫 번째로 여야가 격돌하는 쟁점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결성된 연합 시민단체인 ‘친환경무상급식연대’의 무상급식 서명운동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이의 금지를 통고했다. 2007년 대선에서 한반도 대운하 건설 찬성·반대 운동과 유사한 사례라는 것이다. 선관위의 결정에 급식연대가 반발하면서 이 문제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선거와 관련한 시민단체의 활동이 지금까지의 낙선운동 등 정치적 색깔이 분명한 운동에서, 무상급식 등 ‘생계형 운동’으로 변화했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급식운동의 주축을 이루는 시민단체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는 2006년 수도권 지역 위탁급식 학교를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기점으로 학교급식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당시 위탁업체의 부실급식 논란이 일어나면서 직영급식 전환 요구가 봇물을 이뤘고 결국 관련 법이 마련됐다. 운동본부는 이후 올 1월19일까지가 기한이었던 직영 전환과 관련, 법정 기한에 따라 충실히 이행되는지를 감시하는 활동을 펴고 있다. 이런 활동의 영향으로 전국 1만 1225개 초·중·고교 가운데 직영급식으로 전환한 학교가 1만 596개로 94.4%에 달하게 됐다. 그러나 이중에서 서울 지역 직영급식 비율은 73.1%로 16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가장 낮다. 이처럼 서울지역의 직영급식 전환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 수도 다르고, 학교가 폐교하거나 이전할 계획인 곳도 있다.”면서 “직영급식 전환을 앞으로는 하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니고, 직영급식으로 전환하는 유예기간을 1년 더 주는 조치를 취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가 위탁급식을 직영급식으로 바꾸지 않은 학교장 40여명을 집단 고발한 뒤 나온 반응이다. 시민단체는 직영급식으로 전환하지 않은 배경과 관련, 이권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장이나 행정실장, 공무원이 급식비를 횡령하기도 했고 급식업체와 결탁해 돈을 받은 교장이 적발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무상급식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이 전원 무상급식 전환과 관련, 친환경 급식 실현, 먹거리 질의 개선 등의 주장을 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반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영양사 등의 학교 내 노조 결성 가능성, 예산 부족에 따른 먹거리의 질적 문제 초래 등의 주장을 편다. 살펴보면 이런 반대측의 주장은 직영급식 전환을 반대할 때의 주장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 ② 선별급식 학생 노출 논란 정말 무상급식을 받는 아이들이 공개되면 학교생활에 영향을 받을까. 무상급식을 받는 학생들의 공개 여부를 두고 여야의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무상급식 학생이 알려질 수밖에 없어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는 민주당 측 주장과 이런 주장이 허위이거나 과장됐다는 한나라당의 반박은 재정 문제와 맞물려 무상급식 논란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야당은 “선별적 무상급식을 실시할 경우 학생들의 면면이 모두 노출돼 ‘눈칫밥’을 먹을 수밖에 없다. 이는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고 주장한다. ‘의무교육 중에는 당연히 식사도 함께 제공되는 것이 옳다.’는 주장과도 상통하는 논리다. 이에 대해 정부는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사회복지통합전산망을 활용하면 무상급식 대상 학생들의 노출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학년이 시작될 때 통합전산망에서 무상급식 대상자를 추린 뒤 학교 행정실로 바로 통보하는 방식이다. 가정환경 조사를 통해 무상급식 학생을 선정할 때도 밀봉한 봉투를 학교에 내기 때문에 신분이 드러날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게 교육과학기술부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학교 급식비가 ‘스쿨뱅킹’ 방식으로 학부모 통장에서 학교 계좌로 자동이체되기 때문에 충분히 비밀보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통합전산망을 완벽하게 구축한다고 해도 급우들끼리 누가 무상급식을 받는지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다는 점은 여야가 모두 인정하는 대목이다. 방과후학교 지원 등 다른 복지정책과 급식 문제가 겹칠 수 있고, 학생들끼리 생활하는 과정에서 드러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여당은 “무상급식을 받는 학생도 전혀 창피해하지 않고, 급우들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학생들의 감수성을 어른의 관점에서 지나치게 예민하게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같은 논리로 무상급식 문제를 사회 이슈화하는 게 오히려 일부 학생들의 수치심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일선 학교에서는 논란 자체가 방향을 잘못 잡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수도권의 한 교사는 “선별적 무상급식 때문에 수치심을 느끼는 학생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도 대상에서 제외돼 무상으로 급식을 받지 못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라면서 “무상급식 논의 자체가 기존에 무상급식을 받는 학생이 아니라 이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게 아니었느냐.”고 되물었다. 선별적 무상급식 방식을 적용할 경우 급식비와 관련된 경계지대의 학생이 생길 수밖에 없어 이들에게 급식비를 내도록 교사가 독촉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이런 점이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무상급식을 받는 학생·가난하지만 무상급식을 받지 못하는 학생·부유하지만 급식비 독촉을 받는 학생과 이들을 보는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는 무상급식 논쟁이 자칫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해 왜곡되거나 뒤틀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③ 외국의 사례 다른 나라에서는 무상급식이 얼마나 이뤄지고 있을까? 나라마다 교육 제도가 다르듯 무상급식 제공률도 천차만별이다. 복지국가인 스웨덴과 핀란드와 같은 북유럽 국가에서는 100% 무상급식이 이뤄진다. 핀란드는 급식비뿐 아니라 학교에서 거리가 먼 학생들의 교통비까지 지급한다. 하지만 소득세율이 26~57%로 우리보다 10~15%포인트 정도 높은 스웨덴과 우리의 현실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무상급식 비율은 49.5%, 영국은 35.0% 수준이다. 교과부는 중국에서는 교직원에게만 무상급식이 제공될 뿐 학생들에게는 무상급식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OECD 회원 국가들의 통계 항목에는 무상급식에 관련된 통계가 잘 잡혀 있지 않다. 국가의 복지 척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이 문제가 중앙정부 몫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소관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국가적인 통계로 잡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주마다 무상급식 지원율이 다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비해 교육의 중앙집권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 프랑스의 경우에도 급식비 지원은 지자체 단위로 이뤄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무상급식 논란 역시 교부금을 포함한 지자체 예산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이 전면 무상급식을 당론으로 채택한 가운데 한나라당은 민주당 안에 반대하며 이의 당론 채택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이를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학생들의 학교 체류시간이 다르고, 수업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교실에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점심을 함께 먹고, 저녁도 대부분 학교에서 먹는 체제인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한 급식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무상급식과 관련된 각 당의 정책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어떤 표심으로 나타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상곤 교육감 취임 이후 경기도에서 보듯 무상급식을 실시할지, 하지 않을지 열쇠를 쥐고 있는 게 시·도 의회이기 때문이다.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금까지 3차례 경기도교육청이 제출한 추경 예산을 삭감했다. 정당 공천을 받는 시·도 의원들의 경우 중앙당 당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들의 당락이 정당 공천에 의해 좌우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6·2 지방선거’의 경우 무려 8차례나 기표를 해야 해, 인물이 누구인지보다 어느 정당 출신인지가 유권자의 표심을 흔드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단계에서 정당별 이해득실을 따지기는 이르지만 무상급식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될 경우 정책 향방에 따라 표심이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단, 시·도 교육감은 원칙적으로 정당 공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영향은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6·2 지방선거 현장] 완주 선관위 늑장대응 논란

    전북 완주군수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출판기념회에서 공직선거법 위반행위를 했으나 지역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들에 대한 조치를 게을리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완주군수 출마를 선언한 이길용(64·완주신문 회장·민주당)씨와 김배옥(54·전 전주·완주축협장·무소속)씨는 지난 2월27일과 3월1일 각각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들은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선거법상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기부행위를 해 말썽을 빚고 있다. 출판기념회에서는 음료와 차를 제공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다과제공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참석자들에게 과일과 떡 등을 제공했다. 이들 후보는 지역 선관위가 지난 2월16일 다과를 제공하지 말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불법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완주군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행위가 발생한 지 20여일이 넘도록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라는 핑계로 고발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선관위가 수천명에게 다과를 제공한 불법선거운동에 너무 느슨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완주군 선관위 임성중 지도계장은 “출판기념회에서 다과제공은 선거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기부행위이기 때문에 후보자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며 “관계자들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져 조사가 늦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북도 선관위 지도과 이규수 계장도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선거법을 위반한 후보들에 대해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6·2 지방선거 현장]완주 선관위 늑장대응 논란

    전북 완주군수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출판기념회에서 공직선거법 위반행위를 했으나 지역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들에 대한 조치를 게을리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완주군수 출마를 선언한 이길용(64·완주신문 회장·민주당)씨와 김배옥(54·전 전주·완주축협장·무소속)씨는 지난 2월27일과 3월1일 각각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들은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선거법상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기부행위를 해 말썽을 빚고 있다. 출판기념회에서는 음료와 차를 제공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다과제공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참석자들에게 과일과 떡 등을 제공했다. 이들 후보는 지역 선관위가 지난 2월16일 다과를 제공하지 말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불법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완주군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행위가 발생한 지 20여일이 넘도록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라는 핑계로 고발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선관위가 수천명에게 다과를 제공한 불법선거운동에 너무 느슨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완주군 선관위 임성중 지도계장은 “출판기념회에서 다과제공은 선거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기부행위이기 때문에 후보자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며 “관계자들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져 조사가 늦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북도 선관위 지도과 이규수 계장도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선거법을 위반한 후보들에 대해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지방선거 대해부] 돈선거 실상

    [지방선거 대해부] 돈선거 실상

    “중앙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돈 안 드는 선거’를 하겠다고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예비후보자들에게 지방선거는 돈 먹는 하마나 다름없습니다.” 서울 A구청장에 도전하는 예비후보 김모씨의 하소연이다. 선관위가 규정한 A구의 선거비용 제한액은 2억 4200여만원이다. 법정 선거비용제한액은 기초단체장의 경우 9000만원+(인구수×200원)+(읍·면·동 수×100만원), 특별·광역시장의 경우 4억원(인구수 200만명 미만은 2억원)+(인구수×300원), 도지사 선거는 8억원(인구수 100만명 미만이면 3억원)+(인구수×250원)으로 책정된다. 그러나 김씨는 16일 “대부분의 후보들이 예비후보등록 몇 개월 전부터 이미 한 달에 2000만원씩은 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정 선거비용제한액만으로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씨는 지난달 19일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기 전 소속 정당에 예비후보 심사요청을 했고, 이후 1·2차 심사절차를 밟았다. 최종 후보자를 확정하기 전에 3·4차 심사도 남아 있다. 심사요청을 할 당시 기탁금 명목으로 200만원을 냈다. 경선을 치르기 위한 추가 비용도 예상된다. 후보자들은 기본적으로 선거사무실, 명함·현수막 등 홍보용품, 정책자료집 등을 준비한다. 공식적인 선거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김씨는 그동안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새로 사무실을 구할 필요 없이 예전처럼 임대료만 내면 되지만, 대부분의 예비후보들은 사무실부터 차리고 운전사와 비서를 고용해야 한다. 명함은 하루에 보통 3000명에게 뿌린다.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전부터 자기소개용으로 정당과 기호를 뺀 채 돌린 명함값만 매월 120만원이었다. 여기에 수행원들의 식사 및 급료, 여론조사 비용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A구에는 김씨와 같은 정당 소속 예비후보자만 13명이다. 아직 등록을 하지 않고 지역에서 터를 닦는 인사들도 상당수다. 이 가운데 단 한 명만 공천을 받아 본선에 나설 수 있다. 선관위로부터 기탁금을 돌려받는 것도 공천이 최종 확정된 후보가 선거에서 15% 이상의 지지율을 올렸을 때만 가능하다. 결국 나머지 12명은 허공에 돈을 날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김씨는 “정당에서 예비후보자들의 등록을 모두 받아들이다보니 후보자들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정작 유권자들은 똑같은 기호와 정당이라며 귀찮아 한다.”고 토로했다. 최종 후보자로 낙점되면 돈 쓸 일이 더 많아진다. 본격적으로 상대 정당 후보자에 맞서야 하고, 그동안의 당내 경쟁자였던 예비후보자들을 ‘아군’으로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 한 선거 관계자는 “같은 당 소속 예비후보가 6명이라고 할 때, 최종 후보자로 낙점된 이는 본선에서 나머지 5명의 도움이 절실하다.”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데 맨입으로 되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비용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특히 기초단체장의 경우 ‘비공식적’ 비용이 훨씬 더 필요하다는 게 출마 준비자들의 전언이다. 경기 B시장 출마 준비자 이모씨는 “얼굴을 알리려면 지역 행사에 꾸준히 참석해야 하고, 선거운동을 돕는 수행원, 자원봉사자들을 챙겨주다보면 거액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한마디로 움직이는 것 자체가 돈”이라고 표현했다. 한 출마 준비자는 “법정 선거제한비용의 최소한 3배 이상은 쓴다고 보면 된다.”면서 “선거비용의 80% 정도가 ‘지역 책임자’들을 관리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11월 오근섭 전 경남 양산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도 ‘선거 빚’ 때문이었다. 오 전 시장은 2004년 6월 보궐선거에 이어 2006년 지방선거 등 두 차례의 양산시장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자금으로 빌린 돈에 대한 상환독촉에 시달렸다. 그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24억원을 뇌물로 받아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선거 빚만 무려 60억원이었다. 한국지방행정학회 라희문 교수는 “기초단체는 지역이 좁고 지역 주민끼리 서로 잘 아는 사람들이어서 국회의원 선거보다 오히려 투명하지 못하다.”면서 “지역 규모가 작을수록 씨족들이 모여 사는 곳이 많고, 돈을 주고 받아도 소문이 나지 않아 서로 돕는다는 차원에서 ‘돈 선거’가 공공연히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여야 교육감 선거 보이지 않는 손 걷어야

    교육감 선거가 정치선거로 변질될 조짐을 보여 걱정이 앞선다. 6·2 지방선거의 또 다른 한 축으로 여야 정치권과 무관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분위기다. 여야가 은근히, 혹은 노골적으로 보이지 않는 손을 뻗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종전의 교육감 선거에서 보여준 행태를 이번에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선거판은 정치권의 이해 관계와 맞물리면서 교육정책이 아닌 이념 대결의 장으로 전개될 공산이 커졌다. 백년대계를 위한 교육 자치가 훼손당할 위기에 또다시 놓였다. 16개 시·도 교육청의 수장인 교육감을 뽑는 선거에 정당은 관여하지 못한다. 막강한 권한의 교육감이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며 소신껏 교육정책을 펼 수 있도록 한 게 법 취지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며 후보 내세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권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곳을 최대 승부처로 보고 난립 후보들을 교통정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아예 진보단체들이 대리인 격으로 나서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중앙선관위가 칼날을 더 세워야 할 때다. 교육감 선거에 정치색 입히기는 악어와 악어새의 형국이다. 지난번 선거를 통해 서울에선 보수성향, 경기도에선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선출됐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교육정책을 놓고 김상곤 경기교육감과 번번이 충돌했다. 한나라당은 이번만큼은 제2의 김상곤을 막으려고 내심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후보들이 워낙 난립해 있고, 이들이 순순히 응할 기색이 아니어서 부작용만 낳을 소지가 다분하다. 반대로 야당들은 김상곤 교육감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자 진보 후보 단일화에 더 집착한다. 후보들로서는 정당들이 보유한 선거 노하우와 광범위한 조직을 뿌리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정당과 후보들은 공생관계를 뿌리치지 못하고 있지만 온당치 않다. 교육감 후보와 정책연대를 하면 광역단체장 지지율에 크게는 5%포인트 정도가 차이가 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치권이 개입 유혹을 버리기 더 어려운 요인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치권은 교육 백년대계라는 인식을 갖고 교육감 선거에서 한 발짝 떨어져야 한다. 정치권이 과욕을 보일수록 이념적 대결이 심화되고, 교육 현장의 혼선은 더 가중될 우려가 있다. 교육감 선거는 교육대표 선수들만으로 치러져야 한다.
  • 경찰, 민노당 前사무총장 등 2명 체포나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에게서 당비를 받아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선동·정성희 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민노당 회계 책임자인 이들이 3차례에 걸친 소환조사 통보를 거부해 지난 2일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민노당 후원계좌로 전교조·전공노 조합원 282명으로부터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미신고 후원계좌를 개설해 운영한 경위와 전교조·전공노 조합원으로부터 받은 돈이 당비인지 후원금인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민노당 관계자는 “김선동, 정성희 전 사무총장은 경찰 수사와 큰 관계가 없기 때문에 자진 출두할 예정이었으나, 체포영장이 발부된 만큼 출석 시점을 재논의하겠다.”면서 “먼저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병윤 사무총장, 윤수근 홍보국장은 현재까지 출두할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전국 230곳 기초단체장 명단(전라·경상)

    ●전북 ▲전주시 송하진(59·시장·민) 김희수(57·도의회의장·민) 김민아(40·전도의원·민노) 박종문(52·전청와대비서관·무) ▲군산시 문동신(72·시장·민) 강임준(55·전 도의원·민) 김철규(68·전도의회의장·민) 서동석(51·호원대교수·민) 최관규(48·원자력통제기술원책임연구원·무) ▲익산시 이한수(51·시장·민) 고현규(52·원광대총동창회부회장·한) 천광수(49·전 국회의원보좌관·민) 윤승용(53·전청와대홍보수석비서관·민) 김병곤(61·전 도의회의장·민) 김연근(50·전도의원·민) 김재홍(60·전 국회의원·민) 배승철(58·도의원·민) 박경철(54·익산시민연합상임대표·무) 박헌재(57·익산상공회의소부회장·무) ▲정읍시 강광(74·시장·민) 김생기(64·전 석유협회장·민) 송완용(59·전 전북도정무부지사·민) 이학수(49·도의원·민) 정도진(48·시의회의장·민) 심요섭(49·변호사·무) 김달중(57·전 농수산부차관·무) ▲김제시 이건식(66·시장·무) 이길동(71·고향발전연구소장·민) 경은천(55·시의회의장·민) 김상복(66·전도의회부의장·민) ▲남원시 최중군(70·시장·민) 최영환(58·전남원부시장·민) 윤승호(56·전 도의원·민) 김재성(64·전 언론인·민) 배종선(55·전 시의장·민) 황의동(50·전북농정심의위원·민) 하재룡(62·전 정읍부시장·민) ▲완주군 임정엽(52·군수·민) 이상영(67·민주당도당부위원장·민) 이돈승(51·센트럴타워대표이사·민) 이길용(64·완주신문회장·민) 김배옥(54·전 전주완주축협조합장·무) ▲임실군 강완묵(52·한국농민회사무총장·민) 김관수(52·전 총리비서관·민) 김진명(48·도의원·민) 김학관(55·군의회의장·민) 김혁(50·전 언론인·민) 한인수(55·도의원·민) 오현모(58·군의원·무) 이종태(58·전 임실부군수·무) ▲고창군 이강수(59·군수·민) 고석원(63·도의원·민) 박세근(61·전 고창교육장·민) 성호익(55·전 군의장·민) 임동규(65·도의원·민) 정길진(69·전 도의장·민) 진남표(63·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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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애(51·전남도의원·민) 차봉근(65·전 전남도의회 의장·민) 황호용(65·전남도의원·민) 김근진(55·강진농협조합장·무) 윤충현(56·한국농어촌공사 강진완도지사장·무) ▲해남군 김충식(60·군수·민) 김석원(52·전남도의원·민) 김향옥(61·사업·무) 박상일(52·해남군지역혁신위원회 회장·민) 윤목현(54·전 무등일보 부사장·민) 이석재(64·전 전남도의원·민) ▲영암군 김일태(65·군수·민) 김원배(53·민주당 중소기업위원회 부위원장·민) 김재원(53·전 박준영 전남지사 정책보좌관·민) 김재철(64·대불대석좌교수·민) 전동평(50·알파중공업 대표·민) ▲무안군 서삼석(51·군수·민) 김석원(43·전남도의원·민) 김철주(51·전남도의원·민) 나상옥(56·목포무안신안축협 조합장·민) 박봉래(59·전 무안군의회의장·민) 양승일(65·전남도의원·민) 임재택(60·전 목포문태고 교장·민) 정해균(62·전 여수부시장·민) ▲함평군 김성호(55·전남도의원·민) 나병기(55·전남도의원·민) 노인수(59·변호사·민) 안병호(63·전 함평축협 조합장·민) 이상선(63·전 육군군수사령부 정비관리처장·무) 전세정(40·변호사·무) 정두숙(49·KBS PD·무) ▲영광군 정기호(56·군수·민) 정화균(58·전 영광부군수·민) 김규현(60·전 영광군의회의장·무) 장 현(54·호남대 교수·무) 전태갑(68·전남대 명예교수·무) 정규련(47·변호사·무) ▲장성군 이 청(53·군수·무) 김양수(60·전 전남도공무원교육원장·민) 김한종(55·전 전남도의원·민) ▲완도군 김종식(60·군수·민) 김 신(47·완도군의원·민) 박현호(59·전 광양시부시장·민) 차용우(57·군의회의장·민) 이경구(54·자영업·무) ▲진도군 설철호(58·남도문화예술진흥회 부회장·한) 강희원(55·전 광명시의원·민) 김경부(70·전 진도군수·민) 김흥래(69·전 행자부차관·민) 이동진(65·전 전남개발공사사장·민) 김희수(55·전 진도군 환경녹지과장·무) ▲신안군 박우량(54·군수·무) 고기원(58·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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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자도 주민들 “10만~200만원 받았다”

    신안 임자농협조합장 선거 금품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 목포경찰서는 24일 임자도 농협조합원 가운데 200~300여명을 임자파출소 등지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에 따라 지난18일부터 시작된 수사 이후 전체 조합원 1093명의 3분의 2가량인 700~800여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일부 조합원들로부터 최근 치러진 선거를 앞두고 조합장 후보 5명으로부터 10만~200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입후보한 뒤 조합원들에게 “한표 찍어달라.”며 금품을 뿌린 김모(63)씨 등 후보자 5명 전원에 대해 농업협동조합법위반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조합원 주민들에 대해서는 ▲10만~20만원 ▲50만원 이상 ▲100만원 이상 등으로 금품수수 액수에 따라 처벌 수위를 차등 적용할 것을 검토중이다. 단 10명이 모인 자리에서 1만원짜리 식사를 대접받은 경우는 이를 해당 선관위에 통보해 과태료 처분 등 비교적 가볍게 처리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치러진 조합장 선거가 과열양상을 빚으면서 후보당 수억원의 금품을 뿌렸다는 제보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며 “실제로 한 조합원이 여러명의 후보로부터 수십만원씩 받은 정황이 나오고 있는 만큼 빠르면 이번 주중 일괄 사법처리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일째 주민들의 줄소환이 이뤄진 임자도는 민심이 들끓고 있다. 주민 간 불신의 벽이 생기고 조합장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절로 흔들 정도이다. 주민 이모(56)씨는 “조용한 섬마을이 조합장 선거때만 되면 내편 네편으로 갈리기 일쑤”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돈선거 관행이 사라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경찰은 이와는 관계없이 1000여명의 조합원 모두에 대해 최소 한 번은 소환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주민들의 마음은 당분간 편치 않을 전망이다. 신안군 선관위도 임자도내 24개 자연마을을 돌며 “자수하면 비밀을 보장하고, 과태료도 면제하겠다.”는 내용의 방송을 통해 자수를 권고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선관위 “수사중인 사안은 조사 안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공무원노조의 정치활동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조합원 292명의 민주노동당 당원 가입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의뢰했다. 선관위는 그러나 경찰의 의뢰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혀 증거 확보의 ‘공’은 경찰로 되돌아갔다. 경찰은 공무원인 조합원들의 당원 가입과 당비 납부내역 등이 담긴 핵심 증거자료인 서버 하드디스크를 확보하지 못해 혐의 입증에 어려움을 겪자 선관위에 등록된 당원 명부를 통해 이들의 당원가입 여부 등을 추적하기 위해 선관위에 직권조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행정기관으로서 범죄 수사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구두로 통보했다. 정당법 24조 3항은 ‘범죄수사를 위한 당원명부의 조사에는 법관이 발부하는 영장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는)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법원의 영장 없이 범죄 수사를 임의로 할 수 없다.”며 “경찰이 법규를 잘못 이해한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관위가 외부의 의뢰를 받아 조사권을 발동한 예는 없었다.”면서 “다른 기관이 수사 중인 사안은 선관위가 조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결국 선관위를 지렛대 삼아 수사의 돌파구를 찾으려 했던 경찰의 시도는 불발에 그치게 됐다. 경찰은 이날 핵심 자료가 들어있는 민노당 하드디스크를 빼돌린 당직자 3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민노당 서버가 보관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KT 인터넷데이터센터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민노당 윤모 홍보국장이 지난달 27일 하드디스크 17개를 빼돌린 뒤 4층 서버관리실에서 나오는 장면을 확인했다. 또 다른 한 명이 서버관리업체 직원으로부터 하드디스크 2개를 전달받아 나오는 장면도 찾아냈다. 경찰은 현재 당사에서 나오지 않는 오병윤 사무총장과 윤 국장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새로 확인된 나머지 한 명의 당직자에게도 출석요구서를 보낼 계획이다. 한편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과 양성윤 전공노 위원장은 각각 25일과 26일 경찰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민노당비 174억중 10억… 지도부 개인계좌로 유입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와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조합원의 정치활동 의혹에 대한 수사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등 민노당 핵심 지도부로 향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006~2009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되지 않은 민노당의 자동이체서비스(CMS) 계좌에서 등록계좌로 빠져나간 174억원 가운데 10억여원이 강 대표 등 민노당 당직자 9명의 개인후원회 계좌 등으로 유입됐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후원 계좌들이 선관위 등록 계좌가 아닌 미등록 계좌로 확인되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향후 수사가 민노당의 후원금 내역 등 정치자금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경찰은 “수사의 본질은 전교조·전공노 조합원들의 국가공무원법, 정당법 등 혐의 위반”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석연치 않은 민노당 수뇌부의 정치자금 흐름은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경찰은 전교조·전공노 조합원의 당원가입, 당비 납부 내역을 담은 하드디스크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민노당 지도부 등 당 차원의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서버 하드디스크 반출을 지시해 증거인멸을 교사했다고 밝힌 회계책임자 오병윤 민노당 사무총장에 대한 체포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오 사무총장이 서울 문래동 당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당사 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은 오 사무총장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민노당의 정치자금 부문도 자연스럽게 수사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민노당이 밝힌 공식 CMS 출금내역에 따르면 2006년부터 현재까지 지출된 금액은 250억원 규모다. 전현직 의원 9명의 후원회 계좌는 선관위에 신고돼 있으며, 2006~2008년 이체된 총 금액은 7억 6000만원이다. 하지만 전날 출금 내역에 대해 당 기관지인 ‘진보정치’ 구독료, 상근자 노조 조합비 등만 언급했던 민노당으로서는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비판을 받는 대목이다. 한편 경찰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 269명이 2006년부터 3년 동안 민노당 계좌에 5800여만원의 당비를 입금한 사실도 확인했다. 김광식 영등포서 수사과장은 “20여명을 더 조사 중이며 당비를 낸 인원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향후 CMS 계좌 압수수색 등을 통해 입금 내역 등을 추가로 확인할 경우 당비를 낸 조합원의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민노 미등록 CMS계좌 사용 왜

    민노 미등록 CMS계좌 사용 왜

    민주노동당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미등록 계좌를 두고 경찰과 민노당의 대립각이 첨예하다. 민노당은 ‘단순한 행정실수’라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그래도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결국 민노당은 왜 미등록 계좌를 사용했는지가 문제의 핵심이다. 민노당은 문제의 미등록 계좌는 자동이체서비스(CMS) 계좌로 1998년 민노당의 전신 ‘국민승리21’ 때부터 사용된 계좌라고 설명한다. CMS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돈을 거둘 때 이용하는 금융상품으로 각 은행에 흩어져 있는 계좌에서 금융결제원이 계약에 따라 돈을 인출해 수납기관의 계좌로 일괄적으로 입금해 주는 수납대행 서비스다. 민노당은 2008년 8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15개월 동안 3만 5000명이 매달 1만원씩, 한달에 3억 5000여만원씩 모두 53억 1072만여원이 미등록 계좌로 들어왔다가 선관위에 등록된 계좌로 나갔다고 설명하고 있다. 경찰도 2006년부터 이 계좌에 들어왔던 170억원이 등록 계좌로 빠져나갔다고 인정했다. 일단 돈의 흐름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민노당 관계자는 “선관위도 이번에 문제가 된 계좌를 알고 있었고, 이를 등록하는 문제를 두고 선관위와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민노당의 설명대로라면 2008년 이전에 선관위로부터 미등록 계좌에 대한 지적을 받은 셈이다. 그는 “신고를 하지 않았고, 오병윤 사무총장으로 바뀐 뒤로는 모르고 있었다.”며 단순한 행정착오임을 강조했다. 반면 선관위측은 “현재까지는 민노당에 미등록 계좌 관련해서 지적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미등록 계좌가 등록되면 금액이 얼마인지, 회계책임자의 실수인지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해 조치하겠다.”고 말해 미등록 계좌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밝혔다. 경찰은 단순 행정실수라도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강조한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정당이 미신고 계좌를 운영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과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은 또 “민노당의 정치자금 수사는 본질이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공무원이 정당가입 행위를 했고, 당비를 냈는지가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170여억원 중 수사대상은 전교조와 전공노 조합원이 낸 것으로 알려진 수천만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수사과정에서 민노당이 등장했지만 수사목표는 공무원들의 정치활동 의혹임을 강조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민노당측은 행정실수라고 주장하지만 전교조나 전공노 조합원 등 문제의 소지가 있는 당원들을 숨기기 위해 다른 계좌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돈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갔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섭 안석기자 newworld@seoul.co.kr
  • 민노당, 미등록 당비 100억 관리

    민노당, 미등록 당비 100억 관리

    민주노동당의 일반당비와 후원금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되지 않은 통장 계좌로 들어와 당 공식 계좌로 흘러들어간 사실이 10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전국교육공무원노조와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의 공무원법 위반 혐의 수사가 민노당 정치자금법 위반 수사로까지 확대돼 ‘투트랙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서울영등포경찰서는 민노당 명의로 국민은행에 개설된 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 계좌에서 선관위에 등록된 민노당 계좌로 2006~2009년까지 3년여간 100억원가량이 흘러들어갔다고 이날 밝혔다. 100억원 중 55억원은 현재 증거인멸 교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병윤 민노당 사무총장이 회계책임자로 있던 2008년 8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선관위 등록계좌로 빠져나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의 수사 방향은 크게 두 갈래다. 우선 수사 대상인 전교조와 전공노 조합원들이 민노당도 인정한 미신고된 계좌에 당비를 납부했는지 여부다. 경찰은 문제의 55억원 중 수천만원을 전교조나 전공노 조합원이 미등록 계좌로 당비로 입금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수사대상자 293명 중 120명의 당원가입이 확인됐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교조·전공노 조합원들의 당비 납부 의혹을 수사하다 55억원을 발견했고 이중 문제가 된 수천만원을 누가, 얼마나 보냈는지 등 당비 납부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하나는 이번 수사가 민노당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검찰은 일단 “민노당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 전교조, 전공노 조합원들의 불법 정치활동 수사”라고 밝히고 있지만 돌아가는 사정은 간단치 않아 보인다. 검찰이 이처럼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 탄압 또는 표적수사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외형상 살얼음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사 현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미등록 계좌의 출금 내역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인했지만 입금 내역은 영장이 발부되지 않아 확인하지 못한 경찰은 입금내역 모두를 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원이 모든 입금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불허한 만큼 민노당 당원 가입이 확인된 120명 등 수사대상에 오른 293명의 당비 입금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할 공산이 크다. 경찰이 이처럼 미등록 계좌의 입금내역 추적에 열을 올리는 것은 조합원들의 민노당 가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유력한 물적 증거이기 때문이다. 민노당이 ‘당비·당원 하드디스크’를 회수해 간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언제부터 당비를 냈다는 것을 통해 당원가입여부를 증명하려는 것이다. 또한 상황에 따라서는 일반당비 이외에 후원금도 뒤질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민노당은 이런 수사 방향에 격앙된 분위기다. 강기갑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민노당을 부도덕한 정당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고, 오 사무총장은 “진보정당 탄압”이라고 날을 세웠다. 오 사무총장은 “미신고된 통장이 딱 하나 있다.”며 “일반당비와 후원금이 은행자동이체(CMS) 형식으로 이 통장에 입금된다.”고 선관위에 미등록된 통장의 존재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오 사무총장은 “미등록 계좌에 들어온 돈은 물론 이자까지 그대로 선관위 등록계좌로 넘어가는데 불법정치자금이나 돈세탁 의혹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면서 “선관위로부터 행정조사를 받고 끝날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안석기자 newworld@seoul.co.kr
  • 민노 당직자 2명 추가 체포영장 검토

    전국공무원노조와 전국교직원노조의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9일 증거인멸 지시를 내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병윤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외에 윤모 민노당 서울시당 홍보국장 등 당직자 2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현재 전체 수사대상자 293명 중 140명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쳤으며, 민노당 가입사실이 확인된 120명에 대한 우선 기소 가능성도 열어뒀다. 윤 국장은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KT 인터넷데이터센터 압수수색 때 서버 관리업체 S사 직원에게 당원 가입과 당비 납부, 투표행위 등의 내용이 담긴 하드디스크 2개를 반출해 줄 것을 직접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직자인 전교조와 전공노 조합원이 정당 투표 참여 등 정당 활동에 직접 관여했다면 공무원법 위반이다. 경찰이 하드디스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를 입증할 직접적인 증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민노당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체포 우려가 있는 오 총장과 윤 국장은 현재 서울 문래동 민노당 당사에 머물고 있다. 오 총장은 오전 열린 비상최고위원회에서 “당의 주요 재산인 서버가 검·경에 의해 파괴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 보호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정희 민노당 의원은 중앙선관위 자료를 인용, 한나라당도 현직 교원의 후원을 받은 정황이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민노당처럼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하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대구·부산 지역 교장 3명이 2008년 4월 이군현 한나라당 의원에게 후원금 1120만원을 낸 사실을 공개했다. 또 2008년 5월 치러진 18대 총선을 앞두고 중학교 교사 1명과 지방교육청 간부 2명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당헌 당규상 비례대표 공천 신청은 책임당원만 가능하고 책임당원은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자격”이라면서 “이에 대해 즉시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민노당에 대한 표적수사를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실확인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세인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이군현 의원 후원금 부분에 대해서는 “정치자금법상 당원이 아닌 개인자격의 후원금을 금지한다는 명시적 규정은 없어 사법처리 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책임당원 부분에 대해서는 “6개월간 지속적으로 당비를 내야하는 것이 아니라 6개월치를 한꺼번에 내도 책임당원 자격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천 신청 당시 교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사실확인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안석기자 cho1904@seoul.co.kr
  • 전교조·전공노 민노당가입 수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소속 교사와 공무원 일부가 민주노동당 계좌로 돈을 부친 정황이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두 단체 소속원들이 당원 가입 금지 조항을 어긴 채 당비를 내고 당원으로 활동했다는 혐의를 염두에 두고 있는 반면 전교조 등은 정치 후원금을 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교조 및 전공노 소속 공무원 및 교사들이 민노당에 가입하고 당비를 납부했다며 이들에 대해 정치자금법과 정당법,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고 25일 밝혔다. 전교조 등은 “경찰이 악의적인 별건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경찰은 두 단체 소속원 290여명이 매달 한 사람이 1만원에서 수십만원씩을 민주노동당 계좌에 납부하고 당원으로 가입한 증거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먼저 지부장 등 간부급 노조원이 포함된 69명에 대해 1차로 출석을 요구했다.”면서 “향후 수사를 확대할지 여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노당 회계책임자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시국선언 집회에 참가한 이들 공무원에 대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던 중 이 같은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용의선상에 오른 혐의 이외의 사안에 대해 계좌추적을 했다는 별건 수사 논란과 관련, 경찰 관계자는 “당원 가입과 당비 납부 정황에 대한 증거자료가 있으며 수사가 연결된 것이지 별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무원·교사 등이 당원으로 가입한 혐의가 입증될 경우 정치자금법 45조(정치자금 부정수수), 정당법 22조(위법당원 가입), 국가공무원법 65조 1항과 4항(정치활동 금지) 등을 위반한 것이 된다. 전교조와 전공노는 경찰이 밝힌 혐의를 즉각 부인했다. 두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합원들이 당원으로 가입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없다.”며 “경찰이 밝힌 혐의는 공안당국의 악의적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 후원금 기부는 선관위에서 문제가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렸으며 이를 근거로 수사하는 것은 정치탄압”이라고 반박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단체장·의원·교육감 ‘8번 기표’ …3월4일까지 공직 사퇴해야

    단체장·의원·교육감 ‘8번 기표’ …3월4일까지 공직 사퇴해야

    6·2 지방선거 120일 전인 다음 달 2일부터 시·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예비후보자 등록업무를 시작으로 지방선거 관리체제로 전환한다고 24일 밝혔다. 선관위는 또 “공직선거법 등 개정된 정치관계법이 25일부터 공포,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행정·교육권력 동시교체 가능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 지역구 의원, 광역 비례대표 의원, 기초 지역구 의원, 기초 비례대표 의원, 교육감, 교육의원을 선출해 처음으로 ‘1인8표제’가 이뤄진다. 정당은 교육감, 교육의원 후보를 공천할 수 없다. 다만 교육의원의 경우 선거구가 너무 넓다는 지적에 따라 여야 모두에서 지방교육자치법을 개정해 정당 추천 비례대표로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일고 있다. 여야는 2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집권 3년차를 맞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와 차기 대선 전초전 등의 성격을 띠고 있다. 더욱이 광역단체장 후보와 교육감 후보가 암묵적인 ‘러닝 메이트’ 체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있어 한 지역의 행정 권력과 교육 권력이 동시에 바뀔 수도 있다. 다음 달 2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 업무가 시작되면 예비후보자는 선거사무소를 설치해 유권자에게 전화, 홍보물 발송, 이메일·문자메시지 발송 등 제한적인 방법으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 시·도지사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려면 등록 전까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현역 단체장은 사퇴할 필요가 없으며 등록시점부터 선거일까지 부단체장이 그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이어 다음달 19일부터는 광역·기초의원 및 기초단체장 선거 예비후보자가 등록을 하게 된다. 다만 군(郡)의원 및 군수 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은 3월21일부터 시작된다. ●금품수수 벌금상한 등 하향조정 선관위는 5월13~14일 후보자 등록신청을 접수하며, 5월20일부터 선거 하루 전인 6월1일까지 13일간 공식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새 정치관계법 시행에 따라 3월14일부터는 정당 지지도나 당선자를 예상케 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여론조사 목적·방법·일시 등을 조사개시 이틀 전까지 선관위에 서면신고해야 한다. 또 현역 지방자치단체장은 3월24일부터 모든 광고에 출연할 수 없다. 불법으로 금품을 받은 유권자에게 해당 금액의 50배를 물게 하는 벌칙조항은 ‘10배 이상 50배 이하’로 조정됐고, 과태료 상한선도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아졌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이 단체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직했을 경우 본인의 사직으로 인해 치러지는 해당 지역구 보궐선거에는 참여할 수 없다. 후보자가 재산, 병역, 납세자료 등을 제출하지 않으면 후보자 등록이 무효처리된다. 지자체 부단체장 등 공무원이 후보자가 되려면 종전보다 30일 빨라진 선거일 전 90일(3월4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은 현역 국회의원이 선거에 나설 경우에는 후보자등록 신청 전까지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불법 판치는 조합장 선거] ‘막장 선거’로 추락한 ‘지역제왕’ 쟁탈전

    [불법 판치는 조합장 선거] ‘막장 선거’로 추락한 ‘지역제왕’ 쟁탈전

    요즘 농협·수협·축협 조합장 선거가 전국에서 치러지고 있다. 그러나 과열경쟁과 불법 혼탁이 ‘막장’까지 치닫는 등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지역 농협 조합장과 임원 선거가 불·탈법 선거의 경연장으로 전락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총을 쏴 위협하며 농협 임원 출마 포기를 강요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농협조합장 선거 출마 후보자가 선거를 앞두고 500여명의 조합원에게 돈을 건넨 정황이 포착돼 지역 전체가 혼란에 빠지는 등 농협이 선거와 관련해 불법으로 얼룩지고 있다. 선관위 등은 지역 농협의 이 같은 혼탁한 선거 분위기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선거로 조합장을 뽑는 전국 1181개 농협조합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468개 농협이 3월 말까지 선거를 한다. 농협조합장 임기는 4년이며 3선 연임할 수 있다. 재·보궐 선거로 새 조합장이 취임하면 임기는 그때부터 4년이다. 부산지검은 22일 부산 강서구 모지역 농협조합장 후보로 나선 A씨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대저1·2동 마을의 대동회 행사 때 5만원 상당의 돈봉투 270여만원을 돌린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김해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진영농협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지난 14일 조합원 25명에게 70만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김모씨를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김해시 선관위는 또 26일 치러질 대동농협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최근 조합원 집을 찾아가 10만원을 건넨 모 조합원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26일 실시예정인 경북 구미시 산동농협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지난 14일 출마예상자 B씨가 조합원 집을 방문해 음료수를 제공하다 적발됐다. B씨는 옷 주머니와 차에 5만원권 지폐 935만원을 갖고 있었다. 창원지검 밀양지청은 지역농협 상임이사 선출과정에서 비상임이사 3명에게 1인당 1500만원씩을 건넨 이 농협 이사 김모씨와 돈을 받은 3명을 구속했다. 다음달 10일 실시되는 충남 서천군 동서천농협 조합장 선거 출마예정자인 C씨는 지난 12일 모 식당에서 조합원에게 1만 5000원 상당의 음식을 사주고 차로 이동해 현금 200만원을 건넸다가 적발돼 검찰에 고발됐다. 충남 공주시 사곡농협 조합장 선거 출마예정자 D씨는 15일 자기 집으로 한 조합원을 불러 “조합장에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쇠고기 2.4㎏(시가 16만원 상당)을 건넸다가 검찰에 고발됐다. 충남 연기군 금남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이모씨는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조합원 18명에게 44만 8000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하고 지지를 부탁했다가 검찰에 고발됐다. 강원 강릉 모 지역농협 감사직 선거 출마 예정이던 최모(61)씨는 지난 16일 사천면 모 주점에서 같은 감사직 출마 예정자인 고향 선배(66)에게 선거에 출마하지 말 것을 설득했으나 듣지 않자 갖고 있던 마취총으로 유리창을 향해 실탄 1발을 쏘며 위협했다. 지난 11일 실시된 경북 봉화 모 지역 농협조합장 선거 출마 예정자이던 우모(62)씨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 말까지 조합원들에게 5만~50만원씩 7000여만원을 돌린 혐의로 지난 6일 구속됐다. 경찰은 우씨의 집 등을 압수수색한 결과 전체 조합원(1000여명)의 반이 넘는 540여명의 이름과 현금제공 명세가 적힌 장부를 발견해 조사를 하고 있어 무더기 처벌이 예상된다. 안동경찰서도 26일 실시 예정인 안동·봉화축협조합장 선거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전북도 선관위는 올해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2건의 음식물 제공 혐의가 적발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출마 예정자와 조합원들 사이에 팽배해 있는 농협조합장 선거는 ‘돈 선거’라는 인식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데다 연초부터 끊이지 않는 불법사례로 볼 때 불법·혼탁은 갈수록 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렇게 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불·탈법이 근절되지 않는 원인은 지역에서 농협 조합장이 갖는 제왕적인 권한과 영향력 때문이라고 농협 관계자와 조합원 등이 지적한다. 당선되면 하루아침에 지역 기관장으로 신분이 상승하고 정계 진출 입지도 다질 수 있어 불·탈법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투표권이 조합원들로 한정돼 있고 이들이 이웃과 친·인척, 선후배 등으로 얽혀 있는 등의 선거구조도 불·탈법 선거를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농협 지역본부는 공명선거 실천결의대회와 후보자 간 간담회 개최 등 공명선거를 위한 특별대책을 내놓고, 수사기관과 선거관리위원회 등도 강력한 단속을 강조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한다. 대구지검 공안부는 지난 13일 검찰청 7층 대회의실에서 대구경북 농·축협 조합장 및 조합장 선거 입후보 예정자 180명을 대상으로 ‘공명한 조합 선거를 위한 특별 강연회’를 갖기도 했다. 이와 관련, 농협은 부정선거 신고포상금제, 선거부정 감시단을 도입해 과열·부정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적극적인 감시와 신고를 유도하고, 농림수산식품부와 검·경찰, 관할 선관위 등과 함께 공명선거가 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 앞서 실시되는 조합장 선거가 투명하고 깨끗하게 치러지도록 조직의 모든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여의도 돋보기] 정치권 너도나도 출판기념회 왜?

    정치권에 출판 기념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달 들어 하루가 멀다하고 열리고 있다. 국정감사를 통해 제시한 정책제언이나 박사학위 논문을 책으로 펴내는가 하면, 인생 행적을 정리하기도 한다. 유명인의 연설문 모음이나 선친이 남긴 육아일기를 출간하는 사례도 있다. 정치인이 책을 펴내는 1차 목적은 ‘자기 선전’이다. 실제로 최근 책을 펴낸 국회의원 가운데에는 내년 6월 지방선거나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내 전당대회 출마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가 적지 않다. 그러나 가장 큰 매력은 출간 수익은 영수증 처리 없이 쓸 수 있는 ‘쌈짓돈’이란 점이다. 정치자금법에 얽매인 후원금과 달리 출판 수익금에 대한 규제는 거의 없다. 한 의원은 13일 “정치자금법상 후원금은 후원회를 통해서만 모금할 수 있으나 후원금으로 받은 돈은 경·조사에 쓰지도 못할 만큼 규제가 많고 한도도 정해져 있다.”면서 “그러나 책을 팔아 남긴 돈은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한번 출판 기념회를 열면 수입도 짭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의원은 “기념회는 사실상 후원회”라면서 “책값은 1만~2만원 선이지만, 기념회에 참석하면 10만~50만원씩 주는 게 관례”라고 털어놓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서는 책값이 정치자금 성격이라는 점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지금까지 의원들의 출판회가 정치자금법 시비를 낳은 일은 없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정치자금법의 사각지대는 서적 출판에 국한되지 않는다. 후원금도 엄연히 한도가 있지만 초과액의 경우 후원자에게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초과액 때문에 그 다음해 모금 한도가 지장을 받지도 않는다. 상습적으로 초과됐다는 선관위의 판단만 받지 않으면 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자금법이 엄격해졌다고 볼멘소리들을 하지만 출판 기념회를 통해 정치자금은 정치자금대로 챙기고, 후원금은 후원금대로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정치판 뺨치는 부끄러운 총학생회장 선거

    서울대 총학생회가 지난 17~25일 치러진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하고 새달 1일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선거관리위원들이 사전에 투표함의 봉인을 열어봤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이를 제기한 선거본부도 선관위 사무실에 몰래 녹음기를 설치해 도청을 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총학은 서둘러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학내 여론이 냉각되면서 자칫 선거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대학 총학생회장 선거를 둘러싼 부정부패가 점입가경이다. 지방의 한 대학에선 친구 사이인 회장과 중앙선관위원장이 짜고 선거법을 개정해 상대 후보가 출마하지 못하도록 한 뒤 연임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 제적됐다. 기가 찰 노릇이다. 또 다른 지방 대학에선 한 후보가 이중투표 의혹을 제기하며 법원에 선거효력 무효소송을 냈고, 서울의 모 대학에선 후보가 성추행 논란으로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불법·부정선거 의혹에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까지 기성 정치판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한 꼴이다. 총학 선거가 이처럼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된 데는 과거 민주화운동시기에 사명감을 앞세웠던 후보들과 달리 학생회 간부직을 권력으로 활용하려는 일부 후보들의 도덕적 해이와 더불어 학내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 탓이 크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기성 정치인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온갖 편법과 부정을 일삼는 그릇된 선거 풍토를 만들고, 나라 경제를 제대로 운영 못해 대학생들을 취업의 노예로 만든 책임을 회피할 순 없을 것이다.
  • [재·보선 D-1] 혹시나? 역시나! 네거티브 망령

    막판 재·보선이 혼전으로 치닫자 상대 후보나 정당을 비방하는 네거티브 선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경기 수원 장안에서는 맞고발전에 관권선거 주장까지 불거졌다.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최근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경기지역 학생 급식비가 삭감됐다.”고 주장한 민주당 이찬열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이같은 내용을 발표한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을 같은 혐의로 검찰에 맞고발했다. 조 대변인이 지난 21일 보도자료에서 ‘이 후보의 4대강 예산 관련 허위사실 유포는 공직선거법에 저촉됨-중앙선관위’라고 밝힌 것에 대해, 민주당은 “중앙선관위는 이 후보의 4대강 관련 발언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라고 확인한 바 없으며 이를 발표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상대 후보의 불법 선거운동 현장을 적발해 수원중부서 선거전담팀에 신고했다는 내용의 논평을 내며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안상상록을에서는 민주당 김영환 후보가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인 전여옥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전 의원이 ‘지난 2004년 당시 김 후보가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고,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을 찍어달라고 호소했다.’는 내용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밝혔다는 이유에서다.또 안산상록을의 한나라당 송진섭 후보에 대해서는 무소속 김석균 후보가 시유지 골프장 조성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송 후보는 사실이 아니라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보궐선거에서도 비방전이 난무한다.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김경회 후보 쪽은 공천 당시 여론조사에서 우세했다고 주장하며 한나라당의 ‘낙하산 공천’을 문제삼고 있다. 또 다른 후보는 상대 후보에게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에 찬성했다. 농민의 아픔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며 비난 공세를 받고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통합공무원노조 “언론접촉 마라”

    ‘통합공무원노동조합’ 일부에서 민주노총 가입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서울신문의 보도<10월23일자 1면>와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노조가 통합노조 중 하나인 민주공무원노동조합(민공노) 탈퇴 절차를 논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선관위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대의원대회를 소집, 조합원을 대상으로 민공노 탈퇴에 관한 의견을 묻는 총투표 실시 여부를 표결에 부쳤다. 표결에는 대의원 81명이 참가해 53명이 찬성, 의결정족수인 ‘참가자 3분의2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합원들이 민주노총 가입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개별적으로 민공노에서 이탈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통합노조는 이처럼 민주노총 가입과 관련한 내부 잡음이 일자, 조합원들이 언론과 접촉하는 것을 차단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합노조는 이날 대변인 등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민주노총에 가입하면서 시련의 길을 걸으리라 예견하고 있었다. 정부의 탄압이 힘들다고 탈퇴할 생각이었으면 처음부터 민주노총과 손을 잡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통합노조 일각에서 민주노총 가입 때문에 노조의 공식 설립에 지장이 있다면 가입을 철회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는 서울신문의 보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통합노조는 또 간부들을 상대로 서울신문에 이 같은 의사를 밝힌 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등 내부조사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일부 언론과는 인터뷰를 거절하는 등 보도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선관위가 움직임을 보이자 적잖이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노조 활동을 전담하고 있는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선관위의 경우 지부장들이 나서 민공노 가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통합노조에 대해 강경 대응하자 일부 조합원들이 동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관위 노조는 지난 2007년 7월 민공노에 가입했으며 현재 조합원은 1780여명이다. 조합원 가운데 100여명은 민공노가 지난달 민주노총 가입을 결정하자 탈퇴의사를 밝혔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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