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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총선이후 정국 ‘가시밭길’

    득표율 0.07% 포인트 차의 사상 유례 없는 초박빙 승부, 그만큼 이탈리아 유권자들의 미래 선택은 불투명하고 혼돈스럽다. 시장에선 우려한 대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0.07%가 가른 하원 승부 9·10일 진행된 총선의 개표 결과 로마노 프로디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연합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현 총리의 우파연합이 각각 하원과 상원을 분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원의 주인은 재외국민 투표함이 열리면 바뀔 수 있다. 선관위 집계 결과 좌파연합은 하원에서 49.80%를 득표,49.73%를 얻은 우파연합에 신승을 거뒀다. 신승도 이런 신승이 없다. 불과 0.07%의 표차지만 의석은 630석 가운데 55%인 340석을 배정받는다. 지난해 말 논란 끝에 도입된 선거법 덕분이다. 상원에서는 우파연합이 50.2%, 좌파연합이 48.9%를 득표했다.315석 가운데 우파연합은 155석을 확보, 좌파연합(154석)을 단 1석차로 앞선 상태다. 그러나 재외국민 투표에 의해 선출되는 6개 의석의 향배가 결정되지 않았다. 프로디 진영은 6석 중 4석을 확보, 우파를 눌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럴 경우 좌파연합이 우파연합을 1석 차로 누르고 양원을 모두 장악하게 된다. 투표율도 서구 유럽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83.6%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 이탈리아 국민들의 관심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재검표 요구에다 재선거 가능성까지 우파연합은 당장 재검표를 주장하고 나섰다. 하원의 표차는 2만 5000여표에 불과했다. 양원 모두 재검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총리는 누가 될 것인가. 이탈리아 헌법은 상·하원에서 모두 이긴 정당에 내각구성권을 준다.상·하원이 동등하기 때문에 만약 양원의 승자가 엇갈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면 엄청난 혼란과 정쟁이 불가피하다. 최악의 경우 재선거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1990년대 초처럼 당적이 없는 관료들로 내각을 구성한 뒤 가을에 총선을 다시 하는 방안이다. 카를로 참피 대통령의 중재 아래 독일처럼 좌우 대연정을 모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양측이 선거 과정에서 극렬하게 대립한 점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참피 대통령이 상원보다 의석수가 많은 하원의 다수당에 정부 구성을 요청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많다. 그만큼 재검표 요구가 거셀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정치적 혼란도 혼란이지만 더 큰 문제는 ‘유럽의 환자’로 불리는 이탈리아 경제를 회복할 만한 집중력을 이번 총선에서 얻지 못했다는 점이다. 연평균 0.6%의 낮은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 고물가에 이탈리아는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누적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06%에 이른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강금실씨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라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어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강 전 장관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의 인기는 기존 정치인과 구별되는 참신성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출마선언 행사도 그를 의식한 듯 이벤트에 신경썼다. 그러나 공개검증의 장에 나온 이상 이미지만으로 버틸 수 없다. 설득력있는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거품은 언제라도 꺼질 수 있다. 강 전 장관은 경계허물기를 통한 서울 혁신을 출마의 변으로 제시했다. 소외된 시민을 보듬는 ‘빛의 전사’가 되겠다는 다짐은 어딘지 공허롭게 들린다. 미사여구나 문제 제기를 넘어 해법이 중요하다. 주거·교육·환경·교통·복지·행정서비스에 있어 강남북 및 계층간, 남녀간 차이를 줄이는 공약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한다. 새달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관위는 매니페스토 운동을 벌이고 있다. 후보자가 목표, 우선순위, 절차, 기한, 재원을 담은 공약을 발표하도록 독려하는 운동이다.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이 되려면 이같은 조건에 맞는 공약을 밝힌 뒤 서울시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경선절차가 남아 있지만 강 전 장관이 열린우리당 최종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가 지지도가 낮은 당과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정성·시민주체성·포용성을 강조하면서 일각에서 시민후보론을 거론하기도 한다. 여성후보로 구태정치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좋으나 집권여당 소속임을 망각하는 것은 책임정치에 부합하지 않는다. 당과 후보가 함께 가는 정책이 제시되어야 한다. 야당은 일부 방송을 중심으로 ‘강금실 띄우기’ 시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언론도 이미지선거를 경계하고 공정성을 잃지 않도록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지자체 4년마다 썰렁한 봄맞이

    “4년마다 썰렁한 봄을 맞아야 하나요.”5·31 지방선거를 앞둔 경남도내 시·군이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다. 선거법에 걸릴 것을 우려해 각종 행사나 강좌를 취소하거나 축소·연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5일 경남도에 따르면 창원시가 매년 시민의 날 행사와 맞춰 열었던 ‘야철 축제’가 올해는 대폭 축소됐다. 철을 생산하던 창원시 외동 성산패총 야철지에서 불씨의 채화·봉송·점화 등과 함께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으나 올해는 읍·면·동 대항 체육대회와 노래자랑, 가장 행렬, 전동차 타기, 암벽 등반, 기업제품 전시 등 다수의 주민참여 행사가 열리지 않아 시민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또 통영시 욕지도 개척을 기념하기 위해 다음달 열기로 했던 ‘욕지 개척 118주년 섬문화축제’도 10월로 연기됐다. 통영시 사량면사무소도 매년 4월에 열었던 ‘지리산 옥녀봉 전국등반축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거제시도 부부사랑을 실천,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는 취지로 ‘잉꼬 부부상’을 제정했으나 김이 빠졌다. 올해 12쌍을 선발, 시상할 계획이었으나 상금이나 부상없이 선거가 끝나는 6월 이후 상패만 수여하고, 금혼식을 올려 주는 등 생색만 냈다. 김해시는 매주 실시하던 시민교양강좌를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중단키로 했다. 이 강좌는 2000년 6월부터 국내외 저명인사를 초청, 한달에 1차례 실시하다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매주 목요일마다 열렸다. 이같은 현상은 자치단체가 선거법을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이다. 시비의 소지를 만들지 않겠다는 경색된 사고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선거법을 개정하는 등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행 선거법은 선거일 60일 전부터 자치단체장의 직무와 관련없는 행사를 못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법이나 조례로 규정돼 있으면 가능하다. 그러나 당해 자치단체장이 취임한 후 제정된 조례에 의한 행사는 해당되지 않는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법이나 조례에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으며, 정기적으로 열리던 행사는 개최할 수 있다.”면서 “자치단체의 실무자들이 선거법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한나라당 구청장 경선 ‘사전운동’ 적발

    서울 수서경찰서는 한나라당 강남구청장 후보 당내 경선 과정에서 사전선거운동이 벌어진 혐의를 포착, 한나라당 A의원 및 경선 출마예정자 B씨로부터 관련 자료를 임의로 제출받았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논현동 A의원 사무실에 경선캠프를 차린 B씨가 한나라당원 10여명을 동원,“다른 후보보다 B후보가 나으니 지지해달라.”고 전화를 걸게 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경찰은 A4용지 크기의 서류 2박스를 조사하고 있다.B씨는 A의원의 고교 동문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공직선거법(당내경선운동)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A의원이 이에 관여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전선거운동에 더해 다른 후보와 비교해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불법에 해당하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 혐의가 확인되면 입건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의원측은 “경찰이 사전 영장도 없이 불법적으로 후원회사무실에 들이닥쳐 자료제출을 요구했다.”면서 “선관위에 확인한 결과 당내경선과 관련한 당원 확인작업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청와대 의전서열 헌재소장·총리順”

    청와대가 입법·사법·행정 3부를 포함, 헌법기관과의 해묵은 의전서열에 대한 논란을 매듭지었다. 청와대가 31일 밝힌 의전서열은 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다.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을 사법부의 공동 대표로 봤다.물론 대법원장은 헌재소장보다 앞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헌재 쪽에서도 요구했던 순서이다. 그동안 의전서열은 헌재소장이 국무총리 뒤에 있었다. 다만 청와대는 이날 가진 3부 요인 및 헌법기관장 만찬에서 총리직무대행 체제인 점을 감안, 중앙선관위원장 다음에 총리직무대행을 배치했다. 청와대는 앞으로 ‘5부 요인’식이 아닌 ‘3부 요인 및 헌법기관장’이라는 의전 용어를 쓰기로 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총리가 임명되면 법에 명시된 의전 서열의 개정 여부를 정리할 것”이라면서 “청와대 의전서열이 부처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1월3일 윤영철 헌재소장의 신년인사회 불참이 의전 서열과 무관치 않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래 서열의 조정을 위해 법조계의 의견을 수렴, 최종적으로 조정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전교조 강경노선 예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제12대 위원장 보궐선거에서 장혜옥(52·여) 후보가 당선됐다. 전교조 중앙선관위는 지난 27일부터 4일간 조합원 9만 2000여명의 직접선거에서 장혜옥 후보가 제12대 위원장으로 당선됐다고 30일 공고했다. 지난 99년 전교조가 합법화된 이후 여성 위원장이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당선자는 2003∼2004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을 거쳐 ‘학교자치와 교장선출보직제 추진본부장’,‘교육과정 개편 특별위원장’ 등을 맡았으며, 이번 선거에서 교원평가와 교원 구조조정 저지, 교장선출 보직제 쟁취, 학교 자치기구 법제화, 최대 수업시수 법제화, 사학 민주화투쟁 지원, 입시개혁과 대학 평준화운동 전개, 민주주의와 여성친화적 조직문화 창조 등을 공약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여론조사빙자 선거운동 극성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를 빙자한 불법 선거운동이 판을 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여론조사 기관인 모노리서치, 리서치월드, 경남 창원의 선거전략연구소 대표 3명을 포함, 김동식 경기 김포시장 등 9명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가 여론조사 기관을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김 시장은 시 공무원 H씨에게 여론조사를 하도록 여론조사 기관명과 전화번호를 건넸고 조사 결과를 지역 언론에 직·간접적으로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공무원의 소속시장 지지도 조사 및 공표행위 금지 조항을 위반한 것이다. 충남 아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이모씨는 자신에게만 유리한 여론조사 문항을 만들어 홍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예를 들어 “00당 이모씨는 청와대 출신의 대학교수로 올해 46세의 ○○지역 출생이다.00당 후보로 이씨가 나온다는 것을 알면 1번, 모르면 2번을 눌러달라.”,“아산시장 출마예정자인 이씨를 잘 알면 1번을, 이름만 들어봤으면 2번을, 잘 모르면 3번을 눌러달라.”는 식으로 본인의 이력이 부각되도록 언급한 것이다. 인천 계양구청장 선거에 출마할 L씨는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를 걸도록 했고, 선거구내에 있는 초등학교에 후원금 300만원을 건넸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5·31 예비후보 혼란가중

    5·31 예비후보 혼란가중

    “정당 후보가 헷갈려요.” 현행 선거법이 정당 예비후보자들의 홍보물에도 ‘정당 기호’를 표기할 수 있도록 해 한 선거구에서도 같은 기호가 난립하는 등 유권자들의 혼란과 함께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28일 한나라당 경북도당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내 23개 시·군 320개 전체 선거구(기초단체장 23개, 광역의원 50개, 기초의원 247개)의 공천 신청자는 모두 922명(단체장 106명, 광역·기초의원 148·668명)이다. 이날까지 공천이 확정된 후보자는 전체의 16%인 145명(단체장 1명, 광역·기초 144명). 하지만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지역 대다수 공천 신청자들이 자신들의 홍보물에 한나라당 정당기호인 ‘2번’을 표기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한 선거구에서 ‘기호2번’이 많게는 6∼7명까지 난립, 유권자들이 크게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일부 예비후보자들은 마치 자신이 공천을 받은 것처럼 홍보해 상대 후보는 물론 유권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이러자 시의 15개 전체 읍·면·동지역 유권자들이 시 선관위 등에 공천여부 사실확인 소동을 벌이는가 하면 상대 예비후보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노령 유권자들은 이 후보자가 실제로 공천을 받은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내 유권자들은 “정당 공천도 확정되지 않은 예비후보자들의 홍보물에 ‘정당 기호’를 사용토록 한 현행 선거법이 혼란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만큼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행 선거법은 게재순위(기호)가 결정되기 이전이라도 예비후보자가 자신의 기호를 알 수 있을 때는 그 기호를 홍보물 등에 게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당 또는 후보자의 기호는 후보자 등록마감일 현재 각 정당의 국회 의석수에 따라 결정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외국인 영주권자 5·31 첫투표권

    우리나라 영주권을 획득한 외국인들이 5·31 지방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8월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우리나라 영주권을 취득한 뒤 만 3년이 경과한 19세 이상의 외국인이 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을 받는다고 26일 밝혔다.대상은 6579명이며, 국적별로는 타이완 출신이 6511명으로 대부분이었으며, 이어 일본인 51명, 미국인 8명, 중국인 5명, 독일인 2명 등이다. 그러나 외국인 영주권자의 투표권은 지방선거에 국한되며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투표권이 없다고 선관위는 설명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지방선거 D-70] “지방권력 교체” “정권 심판”

    ‘부패한 지방권력 심판론’이냐,‘무능한 노무현 정권 심판론’이냐.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한 치도 양보 없는 설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지방권력 심판론’을 필살기로 꺼내든 반면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권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방침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당선 다음날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선거에서) 썩은 지방권력 10년을 심판하겠다.”며 논란의 불씨를 댕겼다. 이어 지난 16일 국회에서 중앙선관위 주관으로 열린 ‘매니페스토’ 협약식에서도 “한나라당이 지방권력의 85%를 장악해왔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지방자치 10년 동안 지방권력의 고삐가 풀렸다.”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권력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지방권력 심판론’을 부각시켰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권 3년 국정파탄 보고대회’ 등을 잇따라 열어 “참여정부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근본가치를 흔들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참여정부 3년의 무능과 실정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노무현 정권 심판론’을 제기했다. 특히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등 한나라당의 대권 잠룡들은 “정 의장이 왜곡된 수치를 내세워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정 의장의 ‘한나라당 지방권력 85% 장악’ 주장에 대해 지난 10년간의 지방선거 결과를 근거로 소속 지자체장 비율은 60% 수준이라고 반박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선거혁명 비웃는 줄서기·공천잡음

    참여정부 들어 선거풍토가 좋아졌다는 게 일반적 평가였다. 공직선거법이 강화되면서 돈 안 쓰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전 정권에 비해 관권선거 시비도 덜한 편이었다. 하지만 ‘5·31’ 지방선거를 앞둔 최근의 현상을 보면 선거개혁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갖게 한다.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위험수위를 넘어섰고, 중앙·지방정부를 망라해 공무원 선거개입 양태가 심상치 않다. 이번 지방선거부터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을 받도록 했다. 우리는 정당공천 확대가 선거 분위기를 혼탁으로 몰고갈 수 있음을 수차례 지적했었다. 안타깝게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여야 모두 공천 희망자들이 필사적으로 정당 지도부, 공천심사위원,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선을 대려 애쓰고 있다. 돈로비 의혹이 곳곳에서 생겨나면서 한나라당의 경우 중앙당이 통제하기 어려운 상태에 빠져들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실정이다. 공무원 선거개입 논란은 집권여당이 먼저 일으켰다. 출마가 예정된 몇몇 장관들이 사전선거운동 지적과 함께 경고를 받았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당 행사에 공무원들을 대동해 관권선거 물의를 빚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문제가 심각하다. 일부 자치단체장들은 당선 후 자리보장 등을 미끼로 부하직원들에게 줄서기를 강요하니 지방행정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공무원의 정당가입 금지규정을 어기고 무더기로 특정정당에 가입하거나 당비를 대납한 사례가 적발되었다. 일반 유권자는 후보에게 식사 한끼 얻어먹다가 적발되면 50배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공무원들은 금품·향응 수수가 아닌 선거중립 위반의 경우 주의·경고 조치를 받는 데 그친다. 법규정의 미비가 관권선거 시비 및 줄세우기 풍토를 근절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며 지방선거전이 사실상 막이 올랐다. 금품과 관권, 줄세우기가 횡행하는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검찰과 선관위는 입으로만 엄단을 외치지 말아야 한다. 정당은 승리가 목적이겠으나 국민과 역사는 깨끗한 선거를 목표로 한다. 관계자들의 각성이 있기를 바란다.
  • 서울대 총장 간선제 추진 敎敎 갈등

    차기 총장 선출방식을 둘러싸고 서울대 교수사회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학내 최고심의의결기구인 평의원회가 총장선출방식을 현재의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꾸는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나 교수협의회는 설문조사가 편향적으로 작성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운찬 총장을 비롯, 대학본부 간부와 학장단도 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평의원회는 오는 22일 총장선거 방식을 결정한다. ●교수협, 평의원회 설문결과 수용 거부 평의원회는 국공립대의 총장 직선제 선거 절차를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도록 한 개정 교육공무원법에 반발, 총장선출방식을 간선제로 바꾸는 방법을 검토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교수들을 상대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평의원회는 교수협측에 20일 집계에 참관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교수협은 이를 거부했다. 교수협은 지난 17일 평의원회에 “근본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는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없고, 결과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수협은 총장후보 선출을 불과 40여일 남겨두고 총장선출 방식을 묻는 것은 졸속행정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정 총장 임기는 오는 7월19일까지며 임기만료 80일 전까지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교수협은 공문에서 “지난 15일 열린 교수협 정기총회에서 설문 내용이 간선제를 유도하는 편향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학칙 개정을 졸속적으로 처리하려는 것은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평의원회가 무리한 조치를 강행할 경우 이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가 매우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수협 장호완(지구환경과학부) 회장은 “직선·간선제 여부를 떠나 총장 후보 결정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설문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학교의 미래가 걸린 사안에 대해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평의원회,22일 직선제 여부 결정 하지만 평의원회는 당초 밝힌 대로 집계결과를 학칙 개정의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대학 자율성을 침해하는 선관위 위탁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평의원회 박성현(통계학과) 의장은 “설문조사에 간선제에 대한 설명이 더 많이 들어간 것은 해본 적이 없는 제도이기 때문이지 방향성을 가진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평의원회는 설문 결과를 토대로 22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총장 선출방식에 대한 학칙개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총장은 평의원회가 의결한 안건에 대해 재의를 요구할 수 있지만, 평의원회 재적의원 과반수가 출석하고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이 전과 같은 의결을 하면 그대로 확정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공무원 지방선거 개입 속출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고발되는 등 공무원들의 불법 선거개입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9일 현재 지방선거와 관련해 선거법 위반으로 적발된 공무원은 모두 258명이다.공무원들이 선거 후 승진 등 인사상의 혜택이나 이권을 노린 경우도 적지않아 지자체의 부정부패 심화가 우려된다. 지자체 출마 예정자의 지지를 유도하기 위해 공무원이 직접 나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입당 원서 모집이나 당비 대납까지 하면서 선거 개입 유형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전남 목포시 공무원 28명은 무더기로 민주당 전남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가 16일 선관위에 적발됐다. 교육부 공무원 8명은 열린우리당 정책간담회에 참여해 학부모들의 질문에 답하는 등 공무원 중립 의무를 위반해 최근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경북 모 지역의 면장은 도지사 출마 예정자의 비서로부터 부탁을 받고 70장 이상의 입당 원서를 받아준 뒤 20여만원의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로 지난 9일 고발 조치됐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 범죄는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같은 행위라 하더라도 더욱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선거법 위반으로 적발된 258명 가운데 246명이 경고·주의 조치를 받았지만 검찰에 고발되거나 수사 의뢰된 공무원은 12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선관위가 ‘공무원 중립 의무’가 아닌 일반 조항을 적용,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선거법 9조(공무원의 중립 의무)를 위반해도 주의나 경고 등 가벼운 제재 이외에 처벌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정경유착으로 사퇴 압박 ‘태국 CEO’ 탁신 미래는?

    정경유착으로 사퇴 압박 ‘태국 CEO’ 탁신 미래는?

    스스로 ‘CEO 총리’라고 일컬었던 탁신 친나왓(56) 태국 총리가 자신을 총리직에 오르게 했던 비즈니스와 정치의 결합 때문에 도중하차할 위기에 몰리고 있다. 수만명이 참여하는 사임 요구 시위가 연일 그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는 그가 제안한 다음달 2일 조기 총선을 연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선관위는 야 3당이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에서 실시되는 총선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입장을 15일(현지시간) 밝힌 바 있다. 선관위는 언제 총선 연기를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오늘이나 내일쯤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억만장자인 탁신 총리는 ‘탁시노믹스’로 알려진 것처럼 국가를 기업 경영하듯이 했다. 경제 성장을 위해 거액을 쏟아부어 태국의 수입과 외채 의존도를 낮췄다. 하지만 2001년부터 그의 권좌 주변에서 정경유착의 썩은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탁신은 자신의 회사 주식을 친척, 운전사, 하녀 등에게 나눠줘 재산을 은닉했다. 그의 하인 중 2명이나 태국 주식 시장의 10대 주주에 들었다. 지난 5년간 정경유착은 더욱 곪을 대로 곪아터져 국민들은 탁신에게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수만명의 반정부 집회 참가자들은 “총리의 정경유착이 나라를 망쳤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하지만 아직 많은 태국 사람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탁신의 ‘캔 두’ 스타일과 강력한 범죄와의 전쟁, 경제를 일으키기 위한 관대한 정책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다. 출아롱콘 대학 경제학과의 솜폽 마나랑산 교수는 “탁신은 납세자 돈을 빈곤층에 나눠줬다. 빈곤층이 누구에게 표를 던지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전날 임시 사임 의사를 표명했던 탁신은 16일에는 또다시 달라졌다. 나콘라차시마시의 5만명 지지자 앞에서 “폭도들에게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임 발언의 진위를 묻는 기자 질문에 “나는 지쳤다. 몇 개월 뒤면 57살이 된다.”며 나라를 위해 좀더 일한 뒤 정치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태국에서 정파간 충돌이 있을 때마다 길잡이 역할을 한 푸미폰 아둔야뎃(78) 국왕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공식 의견 표명은 없었지만 측근들은 “슬퍼하고 있다.”고 전했다. 팔라나군 클라한 중장은 “국왕은 평화적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돼 통합의 길을 걸으면 기뻐할 것”이라고 밝혔다. 탁신 문제를 놓고 시사주간 타임과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태국의 민주주의가 후퇴할 것을 우려하면서도 그의 사퇴만이 사태를 해결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친노계 후원금 급감…與野 ‘평준화’

    친노계 후원금 급감…與野 ‘평준화’

    중앙선관위가 9일 공개한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현황을 살펴보면 전년에 비해 열린우리당 후원금액이 줄었고, 민주노동당이 약진했다. 참여정부 초기에 ‘실세’,‘친노(親盧) 직계’로 이름을 떨쳤던 이광재·염동연 의원 등의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국회의원 후원금과 정당후원금을 합산하면 열린우리당은 가장 많은 187억원을 모금했다. 하지만 전년에 비교하면 33%에 해당하는 93억원이 줄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전년보다 6억원이 증가한 157억원을 기부 받았다. 민주노동당은 전년보다 무려 270% 증가한 74억원을 거둬들였다. 민주당은 14억원으로 전년보다 약간 늘어났다.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평균 1억 2408만원으로 가장 많은 액수를 거둬들였다. 이어 민주노동당 의원은 불과 7만원 적은 1억 2401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의원은 평균 1억 1700만원으로 열린우리당과의 격차를 700만원으로 줄였다. 전년도 양당의 격차는 3000만여원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평균 9800만원을 모금했다. 여야 의원들의 전체 평균은 1억 1900만원이었다. 이해찬 국무총리와 3·1절 골프 모임에 참가해 논란을 빚은 부산 지역 기업인 5명 가운데 2명이 고액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부산 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에 내정된 신정택 세운철강 대표가 지난해 11월 열린우리당 부산시당위원장인 윤원호 의원에게 500만원을, 건설업체 박원양 회장이 한나라당 강재섭 전 원내대표에게 300만원을 후원금으로 건넸다. 강병중 회장과 피혁회사 대표 이삼근씨,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은 본인 명의로 된 후원금 내역이 없었다. 다만 류 회장은 2004년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에 150만원을, 같은 당 안경률 의원에게 250만원을 전달했다고 선관위측은 밝혔다. 박 회장도 2004년 10월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반면 ‘3·1절 골프’ 파문으로 곤경에 처해 있는 이 총리는 2004년 6월 이후 후원회금을 받지 않아 지난해 모금액이 ‘0원’으로 꼴찌를 기록했다.2003년엔 2억 873만원,2004년엔 2억 2158만원을 받았다. 골프클럽 후원자도 다수 나왔다.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김덕배 서울 컨트리클럽 회장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서갑원 의원은 광주 파인힐스 컨트리클럽의 서형종씨에게 4차례에 걸쳐 250만원을 받았다. 여권의 대선 주자인 김근태 의원은 지난해 12월28일 서울 도봉종합골프 연습장 김철환 회장으로부터 후원금 400만원을 받았다. 서울 가양동의 가양골프연습장 대표 반재풍씨는 노웅래·노현송 의원에게 각각 300만원,200만원을 기부했다. 연간 120만원 이상 기부한 고액기부자 3099명 가운데 상당수는 여전히 신상정보를 성실하게 밝히지 않은 사례가 많았다. 직업을 단순히 ‘주부’라거나 ‘회사원’으로 밝힌 기부 1000여건 가운데 300만원 이상은 225건이나 됐다. 단순한 주부나 회사원으로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野 “선거징발용 개각” 강력반발

    야당은 지방선거에 출마할 장관들을 교체한 ‘3·2 개각’에 대해 중립선거를 훼손하는 ‘선거 징발용’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철도노동 파업 첫날에다가 3·1절 기념식마저 불참하고 또다시 골프를 친 이해찬 총리는 물론 법무부 장관을 교체하지 않은 것도 문제삼았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노무현 대통령은 장관을 더 이상 선거용 소모품으로 이용하는 반칙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이어 “선관위의 경고를 받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나 치적홍보용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오영교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방선거 출마를 자진 포기해야 옳다.”고 주장했다. 또 “아드보카트 감독은 축구에만 전념하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발탁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은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리더십과 선수기용 방법을 한수 배워야 한다.”고 훈수했다. 엄호성 전략기획본부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노 대통령이 “의심을 살 우려가 있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옳다.”며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를 정면 비판한 것을 상기시켰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내각이 더이상 낙선자 위로용이나 출마자 경력 관리용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국민중심당 이규진 대변인은 “내각을 후보자 훈련소로 생각하는 구태를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개각과 관련,“정치권 인사의 발탁·임명을 지양하는 원칙에 따라 논의됐던 많은 분들이 배제됐다.”면서 “‘굳이 정치적 고려에 의해 오해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장관들의 경우, 정치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후임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이전에 10여일 정도의 인수인계 절차를 마친 뒤 퇴임토록 할 계획”이라면서 “이후에는 차관이 장관직을 대행하게 된다.”고 밝혔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선관위 “오장관 사전선거” 경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열린우리당의 부산시장 선거 입후보예정자인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이 출판기념회에서 업적을 홍보하고 지지를 호소한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엄중 경고 조치했다.‘경고’는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행위에 내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행정조치다. 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 장관이 지난 26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출판기념회에서 공무원의 중립의무를 규정한 공직선거법 제9조와 선거구민에게 특정 정당이나 입후보 예정자의 업적 홍보를 금지한 제86조,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한 제254조의 규정을 어겼다.”고 밝혔다. 오 장관이 다시 한번 선거법을 위반하면 가중 처벌을 받게 된다.선관위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김두관·김혁규 최고위원, 부산시당위원장인 윤원호 의원도 이 출판기념회에서 오 장관 지지발언 등으로 사전선거운동 금지 규정을 어긴 것으로 보고 선거법 준수를 공식 요청했다. 선관위는 또 지난 23일과 25일 부산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 입후보 예정자인 한나라당 권철현·김광원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 지지를 호소한 같은 당 남경필 의원과 김 의원,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도 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선거법 준수를 촉구했다. 선관위는 이와는 별도로 열린우리당 정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앞으로 공문을 보내 소속 국회의원과 고위 당직자가 각종 행사에서 사전선거운동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선관위는 “최근 현직 장관 등 고위 공직자가 출판기념회, 정당행사 등에서 선거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선거과열이 우려되는 만큼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 행위는 강력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선거법 무시하는 여당 의장과 장관

    노무현 대통령은 엊그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산행 도중 “선거변수가 끊임없이 끼어들기 때문에 국정이 흔들린다.”고 개탄했다. 그 원인으로 임기 중 중간선거가 너무 많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선거 횟수를 떠나 선거에 임하는 정부·여당의 자세에 먼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국정을 제대로 운영해 큰 틀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지가 부족하다. 표에 도움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태도가 국정을 흔들고, 결국 표를 달아나게 한다. 모든 정파가 그래야겠지만 국정의 1차 책임을 진 정부와 여당이 특히 준법의식을 가져야 한다. 여권 지도부가 선거법 위반에 앞장선다는 인식을 주어서는 안 된다. 불행히도 현실은 엇박자로 나가고 있다.5월 지방선거를 위해 장관을 차출하는 것을 넘어 사전선거운동 시비가 일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아무리 출마를 기정사실로 한 장관이라고 하더라도 현직에 머물면서 정당행사에 참석해 정치성 발언을 하고, 또 출판기념회를 열어 지지를 호소하는 행위는 법적 책임까지 검토할 사안이다. 중앙선관위는 지난주 이재용 환경장관의 공무원 선거중립 위반을 지적했으나 주의조치로 끝냈다. 이 장관은 열린우리당 대구 행사에 참석해 정치구호를 외쳤었다. 이 장관에 이어 오거돈 해양수산장관은 엊그제 출마가 거론되는 부산지역에서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등이 참석, 사실상 선거출정식을 개최한 셈이다. 김혁규 최고위원은 오 장관을 ‘후보’로 지칭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장관에 대한 선관위의 제재가 따끔했다면 오 장관이 이런 식의 정치행위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선관위는 오 장관 행사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가려 엄단해야 한다. 정 의장은 앞서 광주 무등산에서 당원과 등산객이 섞인 집회를 갖다가 선관위측의 구두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정 의장과 이해찬 총리, 천정배 법무장관이 관권선거를 총지휘하고 있다면서 중립형 선거관리내각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야당 주장이 유권자에게 설득력을 갖지 않게 하려면 정부·여당 지도부가 각성해야 할 것이다.
  • 오거돈 해양부장관 조사착수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5월말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전 선거운동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중앙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이날 “현직에 있는 오 장관이 최근 출판기념회에서 선거출마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 해당 지역 선관위가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관련 법을 검토하는 등 선거법 위반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장관은 지난 26일 부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부산의 중심세력과 주도세력을 바꾸지 않으면 부산이 도약도, 발전도 할 수 없다.”며 사실상 출마를 선언해 논란을 빚었다. 현행 선거법은 공무원의 선거운동을 금하고 있으며, 선거에 출마하려면 공직을 먼저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즉각 “관권선거”라며 정치공세화했다. 진수희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선거법 위반 여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골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재원 기획위원장은 “오 장관의 출판기념회에는 그의 형이 선거를 앞두고 급조한 향우회 회원까지 대거 동원돼 관권선거를 넘어 금권선거 의혹까지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장관 직무를 갖고 이용한 것이 있다면 관권선거이겠지만 구체적으로 장관직을 이용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증거도 없이 관권선거 운운하는 것은 부당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이종수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5·31지방선거 인터넷 실명제

    오는 5·31 지방선거에서는 익명으로 인터넷에 선거와 관련한 글을 올릴 수 없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인터넷 실명제는 지난 2004년 4·15총선을 앞두고 통과된 선거법 개정안에 포함됐으나 인터넷 언론사 등의 거센 반발로 논란을 빚다가 실질적으로 시행되지는 못했다. 선관위는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위반 사업자에 대해 이행명령을 내리고 불응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엄격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일부 인터넷 언론 등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시행과정에서 또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선거운동 기간에 인터넷 언론사나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대화방 등에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반대 의견을 실으려면 정부의 실명인증을 통해 본인 여부를 확인받아야 한다. 관련 사이트 운영자는 실명 인증을 거치지 않은 글이 게시되면 곧바로 삭제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이에 대해 인터넷신문협회 관계자는 “인터넷 실명제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사전 검열행위”라고 반발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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