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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선관위 발표문 전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 8차 전체 위원회의에서, 지난 6월2일 ‘참여정부평가포럼’에서 행한 대통령의 선거관련 발언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관하여 심도있는 논의와 검토를 거쳐 다음과 같이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공직선거법 제9조가 규정한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 위반 여부에 관하여는, 대통령이 국정의 최고책임자이자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선거에서의 중립을 유지하여 공정한 선거가 실시되도록 총괄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선거가 가까워져 오고 있는 시기에 다수인이 참석하고 일부 인터넷 방송을 통하여 중계된 집회에서 차기 대통령선거에 있어 특정 정당의 집권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를 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대통령의 정치적 활동의 자유에 속한 단순한 의견개진의 범위를 벗어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서 위 법조가 정한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를 위반하였다고 결정하였습니다. 다음, 공직선거법 제60조·제254조 제2항이 정한 선거운동금지 위반 여부에 관하여는 강연의 대상이 참여정부평가포럼 회원으로 국한되었고, 위와 같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에 대한 비판발언 내용은 참여정부의 정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야당과 언론의 부정적 평가에 대한 반박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이어서 이를 후보자를 당선되게 하거나 낙선되게 할 목적으로 능동적·계획적으로 한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보기에는 미흡하여 위 법조에 위반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끝으로 참여정부평가포럼이 공직선거법 제87조 제2항의 사조직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관하여는 위 포럼의 발족 후 지금까지의 모든 활동 내용을 검토한 결과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위한 사조직이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우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사안이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는 보기 어려우나 대통령의 선거에 있어서의 중립의무에 위반한다는 점을 명백히 하고 대통령에게 선거중립의무를 준수하고 앞으로 유사한 사안으로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즉시 발송하기로 하였습니다. 2007년 6월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靑 “선거·공무원법 상충… 법개정 필요”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결정은 공직선거법 제9조 제1항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공직선거법이 국가공무원법과 상충한다며 선거법 개정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9조 제1항은 “공무원은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의 행사,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지난 2004년 탄핵 당시 선관위가 노 대통령이 같은 해 2월 경인지역 6개 언론사 합동기자회견과 방송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선거법 위반 결정을 내린 것도 이 조항을 인용한 것이다. 당시 헌법재판소는 “공직선거법 제9조의 공무원에는 모든 공무원을 포함하되,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은 제외하나, 대통령은 포함된다.”며 노 대통령이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선관위가 7일 노 대통령의 참여정부 평가포럼 강연이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의 중립의무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선관위 고발 이후 줄곧 “당시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국가공무원법을 간과한 것”이라며 반박해 왔다. 청와대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선거 중립의무를 부과한 공직선거법 제9조만을 전제로 판단한 것일 뿐”이라면서 “대통령의 정치인으로서의 지위를 나타내고 있는 국가공무원법 제65조와 제3조 제3항, 국가공무원법 제3조 제3항의 공무원의 범위에 관한 규정 제2조에 대한 해석을 간과했다.”고 항변했다. 국가공무원법 제65조(정치운동의 금지)는 “공무원은 정당 기타 정치단체의 결성에 관여하거나 이에 가입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같은 법 제3조 3항은 “제65조의 규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공무원에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제3항의 규정 제2조는 이같은 공무원의 범위에 국무총리, 국무위원, 국회의원과 함께 대통령을 적시하고 있다. 때문에 청와대는 “대통령은 국가공무원법상 다른 공무원들과는 달리 정치 활동에 제한이 없다.”며 선거법 개정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노 대통령, 선관위 결정 존중해야

    중앙선관위가 어제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평가포럼 강연 내용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결론짓고 선거중립 의무 준수를 요청했다. 이에 청와대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즉각 불복 의사를 비친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 선관위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노 대통령은 2004년 3월에도 선거중립 의무 위반 판정을 받았다. 그 때문에 국회의 탄핵소추라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헌법재판소는 탄핵소추를 기각하면서도 “대통령이 특정정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은 선거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선관위 판단에 힘을 실었다. 헌재와 선관위의 법해석이 이렇다면, 헌법과 법률을 바꾸지 않는 한 현직 대통령이 선거중립을 훼손하는 언행을 할 수 없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도 선관위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처사로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한나라당은 사전선거운동과 참평포럼 부분을 위법으로 보지 않은 선관위 결정을 비난했다. 검찰 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못 내린 것은 청와대의 눈치를 본 탓이라고 지적했다. 선관위원들의 법률적 견해를 존중하지만 좀더 강력한 경고가 나오지 않은 점은 아쉽다. 청와대는 사전선거운동이나 참평포럼과 관련해 면죄부를 얻었다고 판단하면 안 된다. 사전선거운동 여부에 대한 선관위원들의 견해가 팽팽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이 다시 비슷한 언행을 한다면 제재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게 틀림없다. 청와대가 미리부터 공언한 대로 선관위의 결정에 불복해 헌법소원이나 권한쟁의심판을 헌재에 낸다고 해도 법 해석이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헌재재판관 구성이 바뀌었으나 법 규정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현직 대통령은 헌법소원 제출 자격조차 없다는 게 학계의 다수설이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는 대선판을 휘저음으로써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국정과제를 차분히 마무리하는 것이 국가는 물론 노 대통령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
  • “靑서 법적문제 제기땐 총력 대응키로”

    “靑서 법적문제 제기땐 총력 대응키로”

    한나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7일 선관위 결정이 노무현 대통령의 ‘거침 없는 하이킥’을 무력화할 수 있는 조치로 여기면서도 노 대통령의 ‘다음 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나라당 역시 선관위의 이번 결정이 노 대통령의 노골적인 대선 개입을 막을 수 있는 근거는 마련했다고 보면서도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한나라당과 대선 주자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노 대통령이 헌법 소원 등 법적 문제를 제기할 경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강력 대응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고 청와대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 대통령으로부터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제 정신 가진 사람이 대운하에 투자하겠느냐.”는 공격까지 받았던 이 전 시장측은 이번 결정이 공격을 어느 정도 차단하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장광근 캠프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선관위가 노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대해 공무원 선거중립의무 위반으로 결론을 내린 데 주목한다.”면서 “지난 2004년 탄핵 당시 선관위가 지적한 문제를 다시 답습하고 있는 노 대통령의 행보에 강력한 경고와 제동을 건 것”이라고 누누이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전 시장측은 그러나 ‘한반도 대운하’처럼 정부 부처를 동원한 정책 검증에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판단, 갖가지 공약에 대한 자체 검증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측도 “이번 일을 계기로 노 대통령은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생각을 접고 나머지 임기 동안 민생 경제에 몰두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는 노 대통령으로부터 “한국의 지도자가 독재자의 딸이니 뭐니 이렇게…해외 신문에 난다면 곤란한 것”이라는 비난에 가까운 공격을 받았던 박 전 대표측의 반응이라고 하기엔 극도로 절제된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행태와 행보에 대해 선관위가 제동을 걸었는데 더 이상 왈가왈부하기도 싫고, 의미도 없다.”면서 “다만 앞으로도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면 결코 앉아서 지켜보기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전 대표측은 특히 청와대와 참여정부가 정수장학회 등 ‘과거사 들추기’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도 선관위 결정이 탐탁지는 않지만 그나마 ‘선거중립의무 위반’ 결정을 집중 부각시키며 선관위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사전 선거운동과 참여정부평가포럼의 사조직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도 검토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선관위가 노 대통령에 대해 선거중립의무 위반이라는 결정을 내린 만큼 사태를 확산시켜서 좋을 것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정당 지지율 등을 감안할 때,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상태에서 굳이 노 대통령이 걸어온 싸움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선관위 결정에 대한 청와대의 법적 대응 방침이 전해지자 법률지원단 등 당내 율사를 총동원해 법적 검토 작업에 들어가는 등 다각도의 대응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치적 파장 고려… 7시간 20분 열띤 토론

    정치적 파장 고려… 7시간 20분 열띤 토론

    7일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 4층. 오전 10시부터 굳게 잠겼던 회의실 문이 오후 4시쯤부터 간헐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선관위 실무 직원들이 하나둘씩 들락거렸다. 선관위원들도 손을 씻기 위해 잠시 복도로 나왔다. 회의장 바깥에서 기자들이 따라 붙었지만 선관위원과 선관위 직원 모두 “곧 결정이 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결국 오후 5시20분, 회의 시작 7시간20분만에 결과가 발표됐다. 양금석 공보관이 2층 브리핑실에서 A4 2장 분량의 발표문을 읽었지만,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회의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퇴근하는 고현철 선관위원장에게 기자들이 ‘청와대 반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지만,“충분히 토론해 결론 내렸다.”는 짧은 대답만 돌아왔다. 사전선거운동 여부와 관련해 선거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정도로 격론을 벌인 선관위원들은 후련한 듯하면서도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출근할 때의 경직된 모습은 많이 가셨다. 출근하던 선관위원들은 전망을 묻는 기자들에게 “논의해봐야 한다.”며 급히 엘리베이터를 탔다. 심지어 회의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될지 물어도 “알 수 없죠.”라며 웃을 뿐이었다. 한 위원은 청와대의 변론기회 신청에 대한 견해를 묻자 “양측 의견이 이미 나와 있는데요.”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펴다가는, 변론 절차가 필요 없다는 뜻이냐고 다시 묻자 “의논해 봐야죠.”라며 말을 아꼈다. 오전 10시 고 선관위원장이 “선관위 전체회의를 개의합니다.”라고 의사봉을 두드리며 노 대통령의 참평포럼 연설내용에 대한 위법성 여부 심사가 시작됐다. 선관위원석에는 선거·정당·정치자금 법규집과 대법전, 선거관리위원회 법규집, 국민투표법령집 등 4권의 책자가 놓였다. 일본 출장 중인 임재경 위원을 제외한 선관위원 전원과 조영식 사무총장을 비롯한 선관위 간부 10여명이 배석했다. 회의실 바깥에는 선관위 직원이 배치돼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고, 청사 주변에도 전경 1개 중대를 배치했다. 공무원 중립의무 위반, 사전선거운동 여부 판단, 사조직 관련 내용 등 안건이 한꺼번에 회의석상에 올라갔지만, 오전에 선관위원들은 청와대의 의견진술 요청에 대한 심리를 먼저 했다. 청와대 요청을 기각하기로 했다는 결정은 서면으로만 공개됐을 뿐 구두 설명은 없었다. 청와대 요청을 받아들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례도 없고 의무도 없으니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후문이다. 회의장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오후 4시쯤 사실상 결론이 났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문구를 작성하고 다듬는 데 1시간 정도가 걸렸다.”면서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사안별 표결 내용과 소수 의견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결정도 회의에서 결정했지만 취재경쟁 끝에 공개됐다. 홍희경 나길회기자 saloo@seoul.co.kr
  • ‘사전선거’ 위원장 한표 행사로 ‘면죄’

    ‘사전선거’ 위원장 한표 행사로 ‘면죄’

    중앙선관위원회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세번째로 꺼내든 ‘옐로카드’는 지난 2004년, 즉 ‘두번째 것’과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위반이 아니라고 결정한 사전선거운동 문제를 놓고 내부 의견 대립이 팽팽했다는 사실은 향후 논쟁의 불씨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운동 여부 의견 팽팽…법리 공방 치열해질 듯 노 대통령의 참평포럼 발언을 둘러싼 핵심 쟁점은 사전선거운동 여부였다. 지난 2004년에도 이 부분이 문제가 됐지만 당시는 4·15 총선 직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선관위는 “선거운동금지 위반이 아니다.”고 결정했지만 내부 표결 결과가 동수임이 밝혀짐에 따라 향후 법리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회의 직후 한 선관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거운동금지 부분에 대한 거수 결과는 4대 3이었고 캐스팅 보트를 쥔 위원장이 “위반이 아니다.”라는 쪽에 손을 들어줘 선거운동이 아니라는 결론이 난 것”이라고 밝혔다.2004년에는 위원장을 뺀 8명의 위원 가운데 선거운동이 아니다라는 쪽에 5명이 손을 들었다. 선관위의 이번 결정이 압도적인 표결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알려짐에 따라 노 대통령의 발언이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주장하는 쪽에 힘이 실리게 됐다. 일단 한나라당은 이번 결정에 대해서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될 경우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충돌은 더욱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이번 결정으로 노 대통령의 향후 정치적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이번에 위반한 것으로 결정난 공직선거법 9조 문제를 더 집요하게 제기, 치열한 법리 공방을 가져올 수 있다. 이같은 파장을 염려한 듯 당초 선관위원들은 표결 결과를 비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선거운동이라는 쪽에 손을 든 위원 수가 더 많았지만 위원장의 선택으로 이같은 결정이 나옴에 따라 선관위가 청와대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번 결정에 앞서 헌법 소원을 언급, 선관위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참평포럼 노사모처럼 발전되면 곤란” 선거법상 해석이 엄격한 선거운동 여부에 대해 의견이 팽팽했던 만큼 적용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은 공무원의 정치적중립 의무는 노 대통령이 위반한 것으로 결정났다. 선관위는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 ▲다수인이 참석하고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집회가 중계됐다는 점 ▲특정 정당 집권의 부당성을 지적했다는 점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를 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점이 선거중립 의무 위반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정부포럼이 사조직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로 “아니다.”라고 결론이 났지만 여기는 사실상 ‘현재로서는’이라는 단서가 붙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선관위원은 “지금은 사조직이 아니지만 노사모처럼 발전될 경우 사조직으로 볼 수 있지 않겠냐는 논의가 있었다.”면서 “사조직 판단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공감대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청와대의 변론 기회권 인정하지 않아 마지막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이날 오후 2시쯤 선관위는 청와대가 요구한 변론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중간 발표를 했다. 이는 유권해석 기관으로서 ‘원칙’을 지킨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회의 중간에 발표함으로써 이후에 발표된 선관위의 결정이 청와대의 압력과 상관없이 법률과 원칙에 따라 이뤄졌음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숨어 있었다. 하지만 선거운동 부분에서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판단한 흔적이 엿보임에 따라 이러한 노력은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됐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밀리면 레임덕”… 거침없는 ‘盧氣’

    “밀리면 레임덕”… 거침없는 ‘盧氣’

    청와대는 호흡이 가쁘다. 중앙선관위의 ‘선거법 일부 위반’ 결정과 ‘선거중립 의무 준수’ 요청에도 노무현 대통령의 거침없는 ‘말세례’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조치로 임기 말 국정 운영과 정치 행보의 동력을 쉽사리 놓을 수 없다는 기류가 읽힌다. 청와대가 7일 오후 5시30분쯤 문재인 비서실장 주재로 정무관계 회의를 가진뒤 선관위 조치에 “납득하기 어렵다.”며 유감을 표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선관위 발표 이후 1시간40분 만에 브리핑을 통해 “법적인 대응을 좀더 신중하고 면밀하게 검토할 생각”이라면서 “‘준수요청’이 선관위법에 명백한 근거를 갖고 있지 않고, 경고도 아니고, 행정처분인지의 성격도 모호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선관위의 결정에 이의가 있을 경우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법적 대응을 하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소원과 권한쟁의 등이 여러 방법 중 하나라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 일각에서는 ‘권한쟁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선관위의 결정에는 “너무나 당연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선관위의 이번 결정 이후에도 노 대통령이 이슈의 중심에 서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끊임없이 이슈를 생산해 내고, 왁자지껄한 논쟁의 핵심에 서서 정국 흐름의 주도권을 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지난 2일 참여정부 평가포럼 강연 이후 일련의 과정에서도 노 대통령은 할 말을 다한 셈이며, 앞으로도 “할 말은 하겠다.”는 기류다. 이번 논란 자체가 노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혔다는 점에서 레임덕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노 대통령의 반격이 오히려 더 강화될 것이라는 추론도 제기된다. 선관위의 판단이 “최종·최고”가 아니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절차를 생각하겠다.”는 청와대의 기본 원칙도 이를 뒷받침한다. 청와대가 이날 오후 주요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6월 임시국회에서 민생·개혁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기 위한 국정연설 요청서를 국회의장실에 전달한 것도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치권과 계속 대립각을 세워 나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참여정부 평가포럼 강연이 사전선거 운동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결론났다는 점은 노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운영과 공정한 대선 관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친노 세력을 결집시키려는 노 대통령과 그 주변의 움직임이 끊임없이 정치적 갈등과 공방을 가열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치세력’이 아니라 ‘정책세력’을 자칭해 온 참여정부 평가포럼은 ‘시한부 면죄부’를 받고 향후 행보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선관위의 결정은 “현 시점에선 위반이 아니다.”라는 전제가 달렸다고 한 선관위원이 밝혔듯이 향후 ‘선거용’ 활동에 나설 경우 또다른 논란의 소지를 안게 됐다. 범여권의 지각 변동 과정에서 형식과 내용이 어떻든 친노 세력의 ‘우군’으로서 모종의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그 과정에서 한나라당이나 범여권의 비노·반노 세력과 알력과 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 대선 개입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범여권 악재냐? 호재냐?

    ‘악재일까 호재일까.’ 열린우리당 등 범 여권은 7일 중앙선관위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선거법상 공무원의 중립의무를 준수토록 요청한 것과 관련해 향후 범여권 대통합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범 여권은 노 대통령이 임기말 무당적(無黨籍)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친노(親盧)진영’이 대통합 작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제기하면서도 범여권의 세력 다툼에 대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병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청와대가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선관위의 결정에 강력하게 저항하게 되면 열린우리당 내 친노 진영과 참여정부 평가포럼도 동반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여 친노 ‘삼각동맹’이 공고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 대통합 정국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친노 진영의 김형주 의원은 “판정을 내렸으면 따라야 하지만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대통령의 발언은 정책과 관련한 평가였을 뿐이며 특정 후보를 비방하기 위해 일관되게 얘기한 게 아니었다.”고 강력 반발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선관위의 결정을 계기로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 평가포럼, 열린우리당 내 친노세력 등 삼각동맹이 반(反)한나라당 전선을 공동으로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럴 경우 친노 세력은 범여권이 대통합 단일 정당으로 가는 길을 방해하게 되면서 소통합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열린우리당은 대응 수위를 조절하고 파문을 가라앉히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여기에는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정국의 중심이 되고 있는 이번 사안을 더 이상 끌고가 봐야 범여권에 득이 될 게 없는 데다 오히려 통합 논의에 걸림돌만 될 수 있다는 상황 인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선관위의 결정을 계기로 친노세력이 뭉친다 해도 범여권 대통합 작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청와대가 선관위의 결정에 강력하게 대응하면 친노세력을 일시적으로 결집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친노 세력이 대통합에는 걸림돌이 돼 열린우리당에는 친노 세력만 남게 돼 범여권의 대통합 과정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盧대통령에 ‘중립의무 준수’ 공문

    ●발신자 중앙선관위원장●수신자 대통령●제목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 준수요청그동안 우리의 선거문화는 모든 국민의 참여와 노력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17대 대선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민주주의와 국가의 발전 및 국민화합에 기여하는 선거가 되도록 함으로써 그동안의 선거개혁이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하는 중요한 선거이다.이를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외부로부터 부당한 영향을 받음이 없이 자유롭고 공개적인 의사형성과정을 통해 자신의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하고, 이런 과정에 기초하여 나타난 선거결과에 승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선거가 가까워져 오고 있는 시기에 국정의 최고책임자이자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인 대통령이 다수인이 참석하고 일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중계된 집회에서 차기 대통령선거에 있어 특정 정당의 집권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를 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단순한 의견개진의 범위를 벗어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공직선거법 제9조가 정한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했다고 결정했다.앞으로는 이런 사례가 반복되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하여 주시기 바라며,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가 선거법이 엄정하게 지켜지는 가운데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서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
  • “결과 수용… 남은 임기 민생 주력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7일 노무현 대통령의 참평포럼 발언이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해 각계 전문가들과 시민들은 향후 정쟁으로 요동칠 정국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선관위의 결정이 내려진 만큼 노 대통령이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남은 임기를 국민 경제와 민생안정에 주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근거없이 상대후보 비난 지나쳐”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노 대통령이 자신이 속한 정당의 승리를 위해 도와달라고 말하는 정도라면 눈감아 줄 수 있지만 별다른 근거도 없이 상대 정당 후보나 집권 가능성에 대해 감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대통령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직무를 수행하면서 각종 정보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만큼 그것을 이용해 상대편을 폄하하기 시작하면 그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성낙인 서울대 법대교수는 “이번 선거법 위반 논란은 행정수도 이전·탄핵 등 참여정부 출범 이후 끊임없이 이어져 온 대통령과 야당간 ‘권력투쟁’의 연장 선상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성 교수는 “대통령도 정치인인 만큼 공적인 자리에서 ‘집권당을 지지해 달라.’는 주장은 할 수 있지만 한나라당 특정 후보에 대해 ‘이래서 안 된다.’는 식으로 발언해 낙선 운동을 펼친 것처럼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면서 말했다. 그러나 김승환 전북대 법대 교수는 “헌법에는 의사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만큼 노 대통령의 발언에 저속하고 품위없는 단어와 내용이 있다고 해서 표현의 자유를 제한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현 논란은 정치적 논쟁 수준에서 마무리해야 할 것이지 지금처럼 법적 해석 영역으로 끌어들여 일을 키워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위정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입법국장은 “애초에 노 대통령이 정치적인 역할보다는 행정부 수반으로서 맡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경실련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기를 마무리짓는 시점에서 국민경제 및 정국 안정에 충실해야 하는데 정치 행위에 너무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공직자 정치발언 금지는 문제” 이창수 새사회연대 대표는 “현행 선거법이 모든 공직자의 정치적 발언을 금지해 놓은 것 자체는 문제가 있다. 선관위도 실정법 테두리 내에서만 판단을 한 것 같아 다소 아쉽다.”면서도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노 대통령의 참평포럼 발언은 정무적 수위를 조절하지 못하고 국민통합을 저해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대통령이나 선관위 모두 헌법기관”이라면서 “헌법기관인 대통령이 또 다른 헌법기관인 선관위에 의해 중립의무 위반으로 제약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답답한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성민현(28·경기 파주시)씨는 “대통령도 자기 발언을 할 수 있지만 수위라는 게 있는데 이번 발언은 국민 감정상 높았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송효은(26·서울 동작구 사당동)씨는 “노 대통령에게만 야당과 언론에서 높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면서 “발언 수위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선관위까지 나서서 이렇게 일을 크게 벌릴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강국진 류지영기자 betulo@seoul.co.kr
  • “노대통령 선거중립 의무 위반”

    “노대통령 선거중립 의무 위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고현철)가 7일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평가포럼(참평포럼) 발언에 대해 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 위반은 아니나 공무원의 중립의무조항을 위반했다고 유권해석을 내리고 노 대통령에게 선거중립의무 준수를 요청했다. 참평포럼은 선거법상 규제대상인 사조직이 아니라고 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유감스럽지만 일단 존중한다.”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매우 유감스럽고 납득하기도 어렵다.”며 “법적 문제를 면밀히 검토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의 법적 대응 방식에 따라 대선 정국이 다시 요동칠 수 있어 청와대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중앙선관위는 7시간20분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노 대통령이 선거법상 공무원의 중립의무를 위반했다고 결정했다.2004년에 이어 노 대통령의 두번째 선거법 위반이다.2003년 공명선거 협조요청 사례까지 치면 3번째 ‘옐로카드´인 셈이다. 선관위는 지난 2일 노무현 대통령의 참평포럼 특강 발언과 관련, “대선이 가까워져 오고 있는 시기에 다수가 참석하고 일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중계된 집회에서 특정 정당의 집권 부당성을 지적하고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를 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공직선거법 9조가 규정한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 중립 의무 위반은 벌칙 조항이 따로 없어 선관위는 선거중립의무 준수를 요청했다. 선관위는 노 대통령이 공무원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법 60조와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한 254조는 위반하지 않았다고 결정했다. 강연이 참평포럼 회원으로 국한됐고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비판발언은 참여정부 정책를 평가하는 데 있어 야당과 언론의 부정적 평가에 대한 반박과정에서 이뤄졌을 뿐 낙선 목적의 능동적·계획적 선거 운동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표결에 참여한 7명의 선관위원 가운데 과반인 5명이 선거법상 공무원의 중립의무 조항을 ‘위반’으로 결정했고 ‘위반아니다.’는 의견은 2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 연설이 사전선거운동 금지조항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당초 4대3으로 ‘위반’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과반이 안돼 고 위원장이 표결에 참여,‘찬성’에 합류하면서 4대4로 가부 동수가 됐고, 고 위원장이 결정권을 행사해 ‘위반이 아닌 것’으로 결정난 것으로 전해졌다. 참평포럼의 선거법상 사조직 위반여부의 경우, 만장일치로 현재로선 위반아닌 것으로 결정났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 결론을 내기에 앞서 청와대의 추가 소명자료 제출 및 의견진술 기회부여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다. 선관위는 2004년 2월 노 대통령이 방송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열린우리당을)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선거중립의무 준수요청을 결정한 바 있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靑, 권한쟁의 심판 검토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노무현 대통령이 공무원의 선거 중립의무를 위반했다.”고 판정함에 따라 최종 위법 여부를 판가름할 권한은 헌법재판소에 맡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청와대가 ‘법적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2004년 탄핵심판 사건부터 이어진 참여정부와 헌재의 질긴 인연이 또다시 재연될 조짐이다. 청와대는 현재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의 성향을 분석해보면 저돌적인 정면 돌파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면 심리로 끝날 수 있는 헌법소원 심리와는 달리 권한쟁의 심판은 반드시 변론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헌법소원을 제기하면서 낸 서류 몇 장에 정치 생명을 거는 쪽보다는 직접 변론에 나서 적극적인 공방을 벌이고 국민의 지지를 호소하는 쪽이 노 대통령 식이라는 관측이다. 이와함께 헌재가 “국가나 국가기관 등 공법인은 기본권을 수호할 의무가 있지, 기본권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면서 공법인의 헌법소원 청구권을 부인하고 있고, 대다수 헌법학자들이 선관위의 유권해석이 공권력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기본권을 침해한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헌법소원이 어렵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권한쟁의심판이 들어오면 헌재는 선관위의 ‘선거 중립 위반’ 판정이 심판 대상인 국가기관의 처분에 해당하는지 먼저 따져 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헌재가 이미 2004년 탄핵심판 때 ‘대통령도 선거 중립의무를 지켜야 할 공무원에 해당한다.’고 결정해 청와대의 주장이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또 대통령과 선관위의 권한이 무엇인지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가 얼마나 빨리 사건을 처리해 줄지도 관심이다.2004년 탄핵심판 때는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는 정치적 부담 때문에 신속히 처리할 수밖에 없었지만 권한 쟁의는 직무 정지 효과가 없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치권 “승복해야” 한 목소리

    열린우리당 등 범 여권은 7일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확전을 경계했다. 특히 노 대통령에 대해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정치적 이용을 자제하라는 등 양비론적 주문을 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선관위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대통령은 이미 탈당하신 분이며 대통령의 향후 대응은 열린우리당과는 관계없다.”며 당에 불똥이 튈 것을 경계했다. 최 대변인은 “한나라당 대선주자 관련 문제에도 엄격한 선거법의 잣대가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합당을 앞두고 있는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은 노 대통령에게 ‘자숙’을 요청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 양형일 대변인은 “중앙선관위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선관위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시비를 얘기하는 것은 선관위의 중립성에 비춰 바람직스럽지 않다. 고 말했다. 양 대변인은 또 “대통령과 청와대는 정치적 시비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어떤 행위도 삼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청와대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대통령은 선관위의 결정에 승복하고 선거법 위반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언행에 주의하고 공정한 대선 관리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참여정부평가포럼에 대해 “선거법상 사조직이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고 하더라도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면죄부를 받은 것은 아닌 만큼 앞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선관위 결정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선관위 결정에 항변하려면 하위직 공무원에 대한 정치적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국민중심당 류근찬 대변인은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한다. 적절한 판단으로 본다.”면서 “과거 두 차례에 걸쳐 공정선거 준수 요청을 받은 ‘전과’가 있는 노 대통령이 이번에는 공정선거의무를 철저히 이행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선관위, 본지 초판 보도 직후 참평포럼 안건 포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참여정부평가포럼이 선거법상 규제 대상인 ‘사조직’에 해당하는지 7일 전체회의 안건에 포함시켜 결론내리는 것으로 6일 밤 늦게 입장을 바꿨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9시까지만 하더라도 사조직 문제는 전체회의에 회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인했었다.사조직 금지 조항인 선거법 87조에 따른 결정이었다.87조는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위해 명칭이나 목적 여하를 불문하고 사조직이나 기타 단체를 설립·설치할 수 없다.”고 정했다. 사조직 구성을 하면 안되는 주체가 후보자이기 때문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이 아닌 참평포럼은 위법한 사조직이 아니라는 게 선관위와 선거법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선관위의 이같은 번복결정은 서울신문이 사조직 위반 여부는 선관위 전체회의에 상정하지 않으며 참평포럼은 사조직이 아니라는 실무진들의 내부입장을 초판신문을 통해 단독 보도한 뒤 나온 것이어서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가뜩이나 선관위는 노무현 대통령의 법적 대응 발언 이후 여론과 권력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터다. 전체회의에서 실무진 의견과 다른 결론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법률에 기초한 유권해석 기관인 선관위가 실무진의 상식적인 결론을 뒤집는 최종결론을 내릴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선관위 “사안 단순… 법리해석만 남아”

    선관위 “사안 단순… 법리해석만 남아”

    청와대와 정치권의 시선이 7일 중앙선관위원 전체회의에 쏠려 있다. 청와대는 ‘심판의 날’을 하루 앞둔 6일 “대통령의 정치행위 범위를 규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웠고, 한나라당은 “대통령은 공정한 대선 관리에 전념해야 한다.”며 선관위의 독립적인 판단을 촉구했다. ●선관위 “회의 금방 안끝날 것” 선관위는 이날 법제실, 조사총괄과, 공보관실 등 해당 부처 직원과 대부분의 간부가 출근해 ‘격랑’에 대비했다. 오전 10시 한차례의 전체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중립 의무와 선거법 위반 논란에 따른 선관위의 공식 견해가 결정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에게는 함구령도 내렸다. 공보관실 관계자는 “사안 자체가 복잡하지는 않다. 사건 내용은 이미 파악했고, 결국 법리 해석의 문제만 남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가 변론 기회를 달라고 요청한 건을 전체회의에서 별도로 논의해야 하고 대통령이라는 최고 권력자가 개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회의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해외 출장 중인 임재경 위원을 뺀 8명의 선관위원이 전체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원들은 법제해석과에서 취합한 유사 사례와 노 대통령의 발언 전문 등을 토대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적당히 넘어가면 대선 후보들도 막 나올 수 있으니 이번에는 강하게 조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선관위는 노 대통령이 비판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선거법상 ‘특정 후보’에 해당하는지가 노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가리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사실상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되는 것 아니냐.”며 ‘특정 후보’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청와대는 “대선이 6개월 이상 남았고, 후보자가 특정되지도 않아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운동에 해당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靑 “예상보다 빨리 움직인다.” 청와대는 비공식 회의와 내부 의견수렴을 통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과거 선관위의 경고 처분이 단초가 되어 대통령이 탄핵 소추됐고, 상당 기간 국정 운영이 중단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적극적인 변론과 소명의 기회를 주는 결정을 내려 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9조의 ‘공무원에 대통령이 포함된다.’는 해석은 국가공무원법에 ‘대통령은 정치적 활동의 제한이 없다.’고 밝힌 점을 간과한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을 검토하고 공론화의 계기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관위가 신속하게 전체회의를 소집하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李·朴 “강력 경고 기대” 당사자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선관위의 독립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 전 시장측 박형준 대변인은 “선관위가 제대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면서 “노 대통령의 초헌법적 발언과 행위를 강력 경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 한선교 대변인은 “선관위가 결정하면 그대로 따르겠다.”면서 “노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선관위가 판단한다면 그 대응은 당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선관위 결정을 앞두고 청와대가 사상 유례 없는 변론을 요구하고 헌법소원까지 내겠다는 것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날을 세웠다. ●열린우리당은 ‘양비론’ 열린우리당은 ‘양비(兩非)론’을 들고 나왔다.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이 ‘오직 국민만 보고 판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하는 것은 정치적 압력으로 보여질 수 있다.”고 공박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의 헌법소원 제기 발언도 정치적 압력으로 보여지기 충분하다.”며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자제를 촉구했다. 박찬구 김지훈 박창규기자 ckpark@seoul.co.kr
  • “대통령도 참모도 헌소자격 없다”

    ‘미스터 쓴소리´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6일 선거법 위반 논란의 당사자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다시 포문을 열었다. 지난 2004년 3월 민주당 대표로서 노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조 의원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2004년 당시 선거법 위반 관련 발언보다 더 중대하고 지나쳤다고 본다.”면서 “노 대통령은 헌법소원을 낼 자격이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다음은 일문일답. ▶청와대가 중앙선관위에서 7일 납득하기 힘든 결정이 내려질 경우 헌법소원을 내겠다고 밝혔는데. -애초에 헌법소원 자체도 성립이 안 된다. 헌법소원은 본래 공권력 행사 또는 불행사로 인해 기본권이 침해된 국민, 즉 개인이 제기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공권력의 상징이자 주체이지 않나. 제기할 자격이 없다. ▶노 대통령이 중앙선관위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법률도 법률이지만 상식적으로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에 대해 왈가왈부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은 당연히 헌법을 수호하고 준수할 책무가 있다. 그런 대통령이 독립기관인 선관위의 결정에 대해 불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청와대 참모 대리인이 헌법소원을 낼 가능성도 있는데. -법률상 헌법소원은 대리인이 낼 수 없다고 본다. 내봤자 각하될 가능성이 크다. 국회의원이 헌법소원을 내도 각하될 건데 하물며 대통령이…. ▶이번에도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앞장설 거냐. -아직 중앙선관위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탄핵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노 대통령이 임기 말이어서 탄핵을 거론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그런 이야기 할 필요도 없다.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나. -전혀 그런 생각 없다. 대통령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 ▶주변에서 추대한다면.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내가 그런 자격도 안 되고. 그쪽으로는 생각을 안 해봐서….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참평포럼 선거 사조직 여부 선관위 ‘오락가락’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참여정부평가포럼(참평포럼)에 대한 선거법 위반 여부 처리방식을 놓고 오락가락해 비판을 받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6일 저녁 “참평포럼의 경우, 판단에 참고할 만한 선례가 있어 전체회의에 올리지 않고 실무선에서 논의하기로 했으나 결재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 발언과 참평포럼이 같은 건이니 전체회의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이날 밤 참평포럼에 대한 관련 자료를 선관위원들에게 전달했다. 앞서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오후 세차례에 걸친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일 전체회의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평포럼에서의 강연 발언이 선거법 위반 및 공무원 중립의무 위반에 해당되는지 여부만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했었다. 이 관계자는 “참평포럼 건의 경우, 선관위에서 일상적으로 검토하는 업무라서 전체회의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면서 “참평포럼의 설립 목적, 현재까지의 활동 상황을 관련 국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검토를 완전히 끝낸 것은 아니나 (사조직은)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법상 사조직이라고 하는 것은 특정 입후보자를 위한 조직인데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지 않으냐.”라고 되물었다. 선관위가 이처럼 참평포럼 처리에 대한 입장을 갑자기 번복한 것은 법리적 판단이 아닌 ‘정치적 판단’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참평포럼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뜨거운 와중에 실무선에서 판단했다가 선관위가 입을 수 있는 정치적 오해를 받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선관위는 참평포럼이 선거법상 규제 대상인 사조직이 아니라고 내부적으로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관위는 청와대가 의견 진술 기회를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어서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도 “법적으로는 진술 기회를 줄 의무가 없고 전례도 없었다.”고 말해 거부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노대통령 발언’ 선거법 위반여부…세가지 시나리오

    “대통령의 헌법 투쟁이냐, 한나라당의 정치적 탄핵심판이냐.” 대선 정국이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체회의 유권 해석에 따라 또 한차례 요동치게 된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노무현 대통령의 참평포럼 발언에 대한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결정한다. 선관위 유권 해석은 세갈래로 나눌 수 있다. 선거법 위반이라는 결정과 아니라는 결정, 그리고 절충형의 경우다. ●“선거법 위반→노대통령 행보에 치명타”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공무원으로서의 중립 의무(선거법 9조), 공무원 선거운동 금지(60조), 공무원의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금지(85조), 공무원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금지(86조), 사전선거운동 금지(254조) 등을 위반했다며 노 대통령을 선관위에 고발한 상태다. 6일 선관위 주변에서는 이러한 고발 사유를 선관위원들이 대체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심스레 관측하고 있다. 선거법 위반으로 결론내려지면 선관위에서는 노 대통령에게 협조 요청, 시정 명령, 경고, 수사 의뢰, 고발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수사 의뢰나 고발은 노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측은 선관위에서 ‘납득 못할 결론’을 내리면 헌법소원 절차를 밟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하지만 대통령의 경우, 헌법소원 청구자격이 없다는 게 헌법학자들의 다수 의견이어서 각하로 이어질 수 있다. ●“위반 아니다.→한나라, 검찰 고발 가능성” 한나라당이 강하게 반발하게 된다. 청와대 압력에 헌법기관이 굴복했다며 대국민 투쟁에 나서며 지지층 결집에 나설 수 있다. 이런 기류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 노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탄핵선언’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직접 검찰에 노 대통령을 고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나라당은 선관위의 이런 결정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듯 노 대통령 퇴임 후 형사소추 가능성까지 지적한 상태다. 반면 노 대통령은 헌법기관인 선관위의 이러한 유권 해석을 토대로 대선 정국에서 정치적 행보를 더욱 더 강도높게 펼 가능성이 높다. 이래저래 정국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그리 높지는 않다는 분위기다. 법조계나 헌법학자들 사이에서 대체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우세했고, 선관위는 이를 거역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위반…고발 않기→청·한나라 공방 계속될듯 정치적 중립의무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서만 위반이라고 유권 해석을 내리고 나머지 선거운동 금지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협조 요청, 시정 명령 등 행정조치를 내리는 선에서 ‘타협’하는 경우다.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은 2004년에도 나왔던 것으로 선관위로서는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런 절충 가능성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공무원 선거운동 금지나 사전선거운동 금지 여부를 놓고 팽팽한 공방전을 펴는 것과 무관치 않다. 청와대에서는 17대 대선이 6개월 이상 남아 있고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가 특정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대통령 발언을 선거운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우, 이미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여서 선거법에서 금지하는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선관위의 엄정한 결정을 기대한다

    중앙선관위가 오늘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평가포럼 특강 발언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시켰고, 청와대는 “선관위가 납득할 수 없는 결론을 내리면 헌법소원 등 쟁송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특히 청와대가 선관위의 판단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은 심히 우려스럽다. 중앙선관위원들은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실정법에 따라 엄정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청와대는 중앙선관위에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변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선관위원 전체회의는 재판과 다르다. 증거 자료를 놓고 선관위원들이 독자적으로 위법성을 판단하는 자리다. 때문에 조사 대상자들을 회의에 참석시켜 소명하는 절차를 가진 선례가 없다. 청와대에 이같은 의견진술 기회를 준다면 특혜로 비칠 것이다. 노 대통령의 생생한 특강 발언록과 당시 정황이 모두 녹취되어 있다. 이들 자료만으로도 선관위원들이 판단을 내릴 근거는 충분하다고 본다. 청와대가 헌법소원 운운했지만 그 또한 선관위원들이 염두에 둘 이유가 없다. 다수 법전문가들은 대통령이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행위 자체가 법리상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헌법소원은 공권력으로부터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인데 국가권력 행사의 최고당사자인 대통령이 내기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청와대도 “여러 가능성 중 하나”라고 말끝을 흐리고 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엄포에 선관위의 중립성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선관위는 노 대통령의 정치중립 및 사전선거운동 위반 여부와 함께 참평포럼의 선거법상 사조직 여부를 가려야 한다. 참평포럼이 대선국면에서 위법 행위를 하는 일이 없도록 활동의 한계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 참평포럼은 선관위의 결정을 겸허하게 기다리기 바란다.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통령과 대선후보간 토론이라…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통령과 대선후보간 토론이라…

    “이회창 후보는 운전을 할 줄 아십니까. 운전 면허증은 갖고 계십니까.” 2002년 대통령후보 사회분야 TV토론회에서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던진 질문이다. 이 후보는 순간 우물쭈물 당황했고, 노 후보는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엘리트 상류사회 생활을 쭉 해온 이 후보로선 아픈 대목일 수밖에 없었고, 노 후보는 상대방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고 든 셈이다. 사회분야 토론회는 이 질문 하나로 노 후보의 우세승이 돼버렸다. 필자는 지금도 이 장면이 생생하다. 노 대통령은 참 토론을 잘하고 좋아한다. 말이 너무 많은 게 흠이라면 흠이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노 대통령과 토론 실력을 겨룰 인물은 김대중 전 대통령 정도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도 토론보다는 해박한 지식이 돋보인다고 해야 할 듯싶다. 물론 ‘토론’이 아니라 ‘재치 대결’이 아니냐고 혹평하는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뚜렷한 자기 주관과 논리에다 순발력까지 갖춘 노 대통령의 토론 능력은 인정해줄 만하다. 실제로 노 대통령과의 토론 대결에서 이길 수 있는 인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급기야 청와대가 노 대통령과 대선주자간의 토론을 제의했다. 정확히 얘기하면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두 유력주자다. 지난 2일 노 대통령이 ‘참여정부 평가포럼’ 특강에서 두 주자를 향해 격한 비난발언을 쏟아낸 것이 계기가 됐다. 대통령도 정치활동의 자유가 보장되는 정치인이라는 전제 하에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후보간에 국정운영 전략이나 정책을 놓고 토론할 수 있지 않으냐는 주장이다. 토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참여정부를 ‘잃어버린 10년’에 포함시키는 두 주자의 공격에 대한 역공 성격이 진하게 배어 있음은 물론이다. 토론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현직 대통령과 대선 예비후보간의 토론이 이뤄진다면 우리 정치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 된다. 단임제가 도입된 이후 현직 대통령과 여당 대선후보간에 갈등은 몇차례 있었지만 지금처럼 현직 대통령이 야당의 대선주자들과 날 선 갈등을 빚는 것 역시 매우 이례적이다. 그것도 중앙선관위 고발사태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단임제에서 현직 대통령과 대선주자들간의 공개 토론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주자가 여든 야든 관계없다. 현직 대통령과 다음 정권을 맡을 주자간에 괜한 갈등을 빚어봤자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몫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노 대통령은 당적까지 버리지 않았는가. 이번 사안을 놓고 노 대통령이 범여권의 대선구도가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직접 대선 한복판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거나, 참여정부의 공과를 놓고 전면전을 펼치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는 등의 해석들이 나온다. 한데, 필자는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게 있다. 정치권의 비협조로 뜻을 꺾은 개헌에 대한 미련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미국과 같이 대통령 중임제를 채택하는 나라에서는 현직 대통령과 야당 대선주자간의 공방전은 흔히 볼 수 있다. 혹여 노 대통령이 대통령 중임제에 방점을 찍고 개헌을 위한 무력시위를 한 것은 아닐까. 개헌안 발의를 포기하면서 개헌과 관련한 정치권의 약속을 지켜보겠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새삼 떠오른다. 대선주자들은 현 정권의 평가에 인색하기 마련이다. 여당 후보도 그럴진대 야당 후보야 오죽 하겠는가. 노 대통령도 편안하게 생각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jt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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