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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모바일 경선 부정 의혹’ 진상조사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4·11총선 민주당 후보 모바일경선에 부정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 14일 이학영 비대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모바일 경선 기록을 담은 하드디스크 파기 여부를 둘러싸고 실무자와 당 선관위원장(정장선 의원)의 말이 다르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서 국민 앞에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 실무자들은 즉각 파기했다고 하고 선관위원장은 다르다고 하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자료가 있다고 하면 파기나 그런 일은 하지 말고 명확한 것을 국민에게 알리라고 했다.”면서 “이런 문제는 깨끗하게 정리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은폐나 국민을 속이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남 고흥·보성 당내경선에 나섰다 패한 장성민 전 의원은 이날 “온라인 투개표 주관 기관의 관계자가 제3의 장소에서 통합진보당 온라인 선거처럼 소스코드를 열람해 투표결과를 사전에 모니터링 및 조작했을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안철수와 손잡고 진보 새판 짜라”

    통합진보당의 내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범야권 원로들이 9일 ‘진보개혁세력의 재구성’을 촉구하고 나서 야권의 대선 구도에 변형을 예고했다. 이들은 특별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지지세력과의 연대를 제안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세웅 신부 등 진보 성향 재야원로들이 주축이 된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4·11 총선을 전후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보여 준 행태를 비판하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원탁회의는 특히 “진보당은 더욱 참담하다. 당내 경선 과정의 문제점도 그렇지만 처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당내 폐습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재창당 수준의 갱신’을 주문했다. 이 모임을 통해 원탁회의는 대선을 앞두고 정당 내부의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데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져 영향력 행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진보당의 분당까지 내다본 야권 대통합 설계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인사도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총선을 거치면서 이미 새로운 형태의 연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었다.”면서 민주당의 전략 수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원탁회의는 “12월 대선에서의 연대는 기존 정당들뿐 아니라 아직 정당구조에 포섭되지 않은 이른바 안철수 지지세력까지 끌어안는 연대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2차 전국운영위원회를 여는 통합진보당은 또 한 차례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비당권파는 현 지도부를 대신할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의 상정을 준비 중이며 당권파는 이에 맞서 ‘비례대표 후보자 총사퇴 당원총투표’와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폐기안’ 등의 의결을 추진하고 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이날도 기자회견을 통해 상대 측의 주장을 공개 반박하는 등 대결 양상을 보였다. 비당권파로서 비례대표 경선 진상조사위원장인 조준호 공동대표는 “경선이 총체적 관리부실 부정선거라는 입장에는 추호의 변함이 없다. 우리의 허물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선동 의원 등 당권파도 맞불 회견을 열고 “조사위의 조사 결과는 폐기돼야 할 허위·왜곡 자료”라고 맞받았다. 한편 4·11 총선에 도전장을 던진 통합진보당 일부 후보들이 여론조사로 실시된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신규전화를 사전에 대량으로 설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당 인천지역 간부 A씨는 “통합진보당 후보들은 일반 및 단기 전화 500∼1000대씩을 설치해 후보단일화를 위한 전화 여론조사에 대비했다.”면서 중앙선관위에 이런 내용의 조사의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지운·강주리기자 jj@seoul.co.kr
  • “김문수 홍보문건 선거법 위반” 경기도선관위, 검찰 수사의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경기도청에서 발견된 2건의 ‘김문수 대선 홍보 문건’에 대해 수원지검에 수사의뢰했다. 도 선관위는 “홍보문건과 관련해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한 결과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정황이 있어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82조는 공무원 등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금지 내용을 담고 있다. 공무원이 지위를 이용해 선거운동 기획에 참여하거나 그 기획 실시에 관여하는 행위(86조1항2호)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앞서 도 선관위는 경기도 보좌관실과 대변인실에서 김문수 지사의 대선과 관련된 홍보 문건이 잇따라 발견돼 관권선거 의혹이 일자 조사에 착수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조준호 “정파 위 국민 있다” 이정희 “재조사 안하면 화합 없다”

    조준호 “정파 위 국민 있다” 이정희 “재조사 안하면 화합 없다”

    19대 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으로 촉발된 통합진보당의 내홍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이정희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가 전날 공청회를 열어 이번 사태를 “중세의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하자, 진상조사위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재반박했다.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은 “총체적 관리 부실에 따른 부정 선거에 대해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며 “총체적, 관리부실 부정선거라는 진상조사위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파 위에 당이 있고 당 위에 국민이 있다.”는 말로 당권파의 ‘패권주의’를 꼬집었다. 진상조사위는 조사 결과 부실·부정선거로 인한 무효표 처리 대상이 전체 유효표의 24.2%(1095표)로 나타났고, 투표관리자 미서명 투표 용지를 회의를 거쳐 유효처리하기로 했다는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해명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선거인 명부에 선거인 서명은 없고 투표관리자 서명만 있는 부실 사례로 진상조사위가 지적했던 H병원 노동조합 현장투표에 문제가 없었다는 식의 당권파 주장 역시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공청회에서 당권파는 당시 이 노조에서 비례대표 경선 현장투표와 노조 내부 투표가 함께 이뤄지고 있었는데, 한 당원이 두 개의 투표에 모두 참여하고도 서명은 노조 내부 투표 명부에만 했고 이를 뒤늦게 확인한 선관위원장이 본인 확인 서명을 하고는 유효투표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소명이 사실이라면 투표인수와 투표용지 불일치 사례가 인정돼 현장 투표함 전체가 무효가 된다.”고 역공을 폈다. 진상조사위는 1차 조사의 미흡한 점을 2차 심층조사를 통해 보완할 예정이다. 심층 조사는 적어도 두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당권파인 김선동·김미희·오병윤 당선자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조사 결과 보고서를 “허위보고서, 정치공작 보고서”라고 맹비난하는 등 하루종일 날선 공방이 오갔다. 사태는 계파 갈등으로 번져 ‘분당’이라는 벼랑 끝으로 달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이정희 공동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전면 재조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아마 당내가 화합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적어질 것”이라며 처음으로 분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을 나가서는 ‘보트피플’이 될 게 뻔한 비당권파의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를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전국운영위원회의에서 사회권을 스스로 포기하고 회의장을 나갔던 이 공동대표는 비당권파가 10일 2차 운영위 회의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건을 현장 발의하기로 하자 9일 사회권을 다시 행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당권파에 당 운영권이 넘어갈 수도 있는 중요한 의사결정이 예정된 만큼 회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비당권파는 이 공동대표가 지난번 운영위에서처럼 무제한 토론을 벌여 표결을 지연시키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행사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당권파는 운영위에 비례대표 총사퇴에 대한 당원들의 의사를 묻는 ‘당원 총투표’와 진상조사 보고서 폐기 안건을 상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공방 속에 통합진보당 지지율은 지난 8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4·11 총선 당시 기록한 10.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1%로 급락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이정희 “이석기만 중복 IP 투표 조사했다”

    이정희 “이석기만 중복 IP 투표 조사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 당권파가 8일 비례대표 부정 경선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를 재검증하는 공청회를 단독으로 강행했다. 당권파 지지자 150여명만이 참석한 ‘반쪽짜리’였다. 조준호 조사위원장 등 비당권파는 “당이 아닌 이 대표의 일방적인 주장인 만큼 공청회 참석은 부적절하다.”며 참석을 거부했다. 공청회는 오는 12일 중앙위원회를 앞두고 당권파가 대표단 총사퇴를 저지할 명분을 확보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효과가 예상됐다. 예상대로 회의가 시작되고 당권파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75쪽 분량의 진상조사위 보고서 반박 자료도 배포됐다. 이 대표는 진상조사위원회가 동일 인터넷주소(IP)에 대해 당권파인 이석기 당선자에게만 편파적으로 중복 IP 투표를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후보자에 대해 중복투표됐음을 보여 주는 수치를 공개했다. 동일 IP 비율이 가장 높은 후보는 이 당선자가 아닌 나순자(65.3%) 후보였으며 이 당선자는 61.5%였다는 것이다. 특히 이 대표는 이석기 후보의 억울함을 입증하기 위해 대리투표 가능성을 암시하는 10개 이상 중복 IP 비율도 공개했다. 여기서 나순자 후보는 41.8%였지만, 이석기 당선자는 27.3%에 불과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다른 후보에 대해서는 동일 IP 조사를 하지 않았다. 1위 후보를 특정해서 조사한 것은 유령당원, 대리투표를 찾아내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진상조사위는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조사해야 하고, 비밀투표 원칙을 침해하면서 조사해서는 안 된다.”며 진상조사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당권파가 부정행위에 대한 해명이라고 첨부한 각종 소명서에는 다소 황당한 답변들이 많았다. 김승교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기표 도구를 사용하지 않은 사례’와 관련, “기표 방법을 선관위 회의에서 정확히 논의해 정한 바가 없다. 어떤 기표 도구든 당원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고 밝혀 선거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작으로 의심되는 볼펜 서명 위 사인펜 중복 서명 등에 대해 지역 담당자는 “기억이 잘 안 난다.”며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당권파인 김선동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투표용지 절취선을 절묘하게 잘라 계속 넣다 보면 풀이 다시 살아나 붙는 경우가 있다.”고 상식 밖의 주장을 늘어놓았다. 강주리·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1’…비례대표 5석으로 줄어드나

    ‘-1’…비례대표 5석으로 줄어드나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가 5일 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과 관련, 당선자 3명을 비롯해 당내 경선으로 선출된 비례대표 후보 14명 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권고안을 의결했다. 오는 12일 열릴 당 중앙위원회에서 이 권고안이 채택되면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할 진보당 내 비례대표 후보는 3명이 남게 된다. 경선 대신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된 정진후, 김제남, 박원석(비례대표 4~6번) 당선자를 제외하고 7번 이하 나머지 후보 가운데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으로 후보에 선출된 사람은 유시민 공동대표(비례대표 12번)와 서기호 전 서울북부지법 판사(14번), 강종헌 한국문제연구소 대표(18번) 등 3명이다. 이들 가운데 유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파문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와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이미 선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기존 당선자 윤금순, 이석기, 김재연(비례대표 1~3번)씨 자리는 서 전 판사와 강 대표가 승계하고 남은 한 자리는 공석으로 남게 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비례대표 후보자 승계는 총선 전 당이 제출한 비례대표 명단 중에서만 가능하다. 사퇴자가 남은 비례대표 후보자보다 많을 경우 해당 의석은 반납되고 공석으로 남게 된다. 진보당은 선관위에 20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했었다. 유 대표가 끝내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를 거부할 경우 4·11총선에서 얻은 진보당의 비례대표 6석은 5석으로 줄어들고 19대 국회의원 정수도 300명에서 299명으로 줄어드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당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당권파가 사퇴권고안 자체를 부인하는 데다 진보당 내부에서도 의석 1석을 반납하는 상황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총사퇴 문제가 정리되더라도 이 1석을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또다시 실랑이를 벌일 소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부정경선 실체 서로 상대 지목…당권·비당권파 “네탓” 공세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부정경선 실체 서로 상대 지목…당권·비당권파 “네탓” 공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부정 경선의 실체를 놓고 당내 정파 간 싸움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정희 공동대표가 속한 당권파는 “경선비리는 비당권파가 저질러 놓고 당권파에 책임지라고 한다.”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4일 낮부터 열린 통합진보당 상설의결기구인 전국운영위원회는 국회도서관에서 의원회관으로 장소를 옮겨 가며 밤 늦도록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 이 공동대표와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 간에도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감정 싸움으로 격화되는 조짐도 보였다. 오후 2시부터 열린 운영위에서는 진상조사에서 드러난 선거부정의 책임 소재 규명이나 수습방안 모색은 뒷전으로 미룬 채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당권파들의 날선 질문들이 쏟아졌다. 당권파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김승교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조사결과 자체에 공정성과 신뢰성을 잃었다고 본다. 부실의 주체로 지목된 당사자들에게 변명의 기회를 줘야 하는데 선관위의 확인을 받은 곳이 없다.”며 오히려 부정 행위의 주체를 비당권파로 몰아갔다. 김 위원장은 ‘현장 투표’ 부정에 대해 “비당권파 후보들의 부정”이라고 강조했다. 부정 행위자에 대한 명시가 제대로 안 된 부분은 조준호 위원장 등 진상조사위원 전원이 당권파에 반감이 많은 비당권파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사위원 모두 비당권파… 보고서 황당” 또 후속 조치에 대해 전날 긴급 선관위 회의 결과라며 “추가조사 기구를 구성하고, 당 지도부 사퇴 등은 추가 조사가 이뤄진 다음에 해야 한다.”고 당권파와 유사한 주장을 펼쳤다. 그러자 조승수 의원은 “선관위원은 구 민노당계 4명, 참여당계 2명, 진보신당계 1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참여당 출신 두 분은 참석하지 않았고, 진보신당 출신 한 분도 의견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당권파인 우위영 대변인은 “모든 소스코드를 연다고 해서 조작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의혹을 부풀린 진상보고서는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위는 지난 2일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온라인 투표 진행 당시 프로그램 수정 등을 이유로 투표함이 여러 차례 열렸다고 밝혔었다. ●우위영 “의혹 부풀린 진상보고서 폐기해야” 이에 심 공동대표는 “당연히 있어야 할 형상관리 프로그램이 없는데 부정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느냐. 소스코드를 선관위원 없이 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책임 규명을 해야 한다.”며 맞받아쳤다. 유 공동대표도 “온라인 투표 결과와 데이터는 투표 종료와 동시에 나오는데 왜 선관위에서 세부적인 투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느냐.”고 가세했다. 정회 뒤 재개된 회의가 오후 8시가 넘어가도 공방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안건 종료 시점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비당권파 측 인사가 “조사 결과에 대한 질의는 이제 끝내는 게 좋겠다.”고 하자 이 공동대표는 “의문이 있으니 더 필요하다.”고 계속 토론을 요구했고 이에 비당권파 측은 “표결을 하자.”고 맞서는 등 논란이 빚어졌다. 비당권파 일각에서는 경선 부정에 당권파의 지지 기반인 ‘경기동부연합’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진상조사위가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이 연루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파장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통합진보당 대변인실은 “오보”라고 밝혔다. 이렇듯 쌍방이 서로 네 탓 공방을 하는 가운데 경선 부정을 기획하고 집행한 핵심 세력은 여전히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민노총, 미봉책 수습 땐 탈당 가능성 시사 한편 진보당 최대 주주라 할 수 있는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산별대표자회의를 연 데 이어 조만간 당 지도부에 대대적인 당 쇄신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민노총은 성명을 통해 “진보당이 미봉책으로 당면 사태를 수습하려 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대규모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현정·강주리·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반발하는 유·심

    통합진보당 지도부의 비당권파인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는 당내 부정 경선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정희 공동대표의 주장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부정 경선 사건을 기화로 이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의 패권주의를 무너뜨리기 위해 전면전에 나선 모습이다. 경선 부정 수습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4일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에서는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의 불꽃이 첨예하게 튀었다. 유 공동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부정이냐 부실이냐를 떠나 우리 당의 비례대표 경선이 민주주의 일반 원칙과 상식에 어긋났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자신을 쇄신하고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지 못한다면 당의 앞날은 불투명하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어 “당 중앙선관위는 아직도 현장 투표소 결과를 투표소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투표 결과가 최소한의 투명성조차 (담보되지 않고) 상세한 결과조차 알려지지 않으면 무엇을 담보로 투표 신뢰성을 주장할지 난감하다.”고 지적했다. 심 공동대표 역시 “얘기를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가슴이 먹먹하다. ‘썩은 동아줄을 잡고 있는 것인가’라는 절규들이 쏟아졌다. 수십년간 진보정치에 대한 희망만으로 함께해 온 분들의 울분과 실망이 담긴 떨림과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 공동대표의 진상 조사 결과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폐쇄적인 조직 논리, 내부 상황 논리가 우리 치부를 가리는 낡은 관성과 유산을 과감하게 척결해야 한다.”면서 “조사위는 진상 조사에 영향을 주는 결정을 추가한 것이 없다.”고 단언했다. 진상 조사를 맡았던 조준호 공동대표 역시 “정파의 이해를 대변해 공정성을 잃고 조사에 임했다면 당원 여러분의 질책과 책임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온전히 당원 동지와 국민 여러분만 믿고 발표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당권파 당원으로 추정되는 한 참석자는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라고 조 공동대표를 향해 소리 지르기도 했다. 비당권파는 이번 사건이 당권파의 고질적인 전횡을 뿌리 뽑을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한 듯하다. 심상정·노회찬 등 진보신당 탈당파와 친노(친노무현) 그룹인 유시민 대표의 국민참여당, 이정희 대표가 이끈 민주노동당이 합쳐져 지금의 통합진보당이 탄생했지만 이 공동대표의 당권파가 좌지우지해 온 전횡을 근절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이날 폭발했다. 이재연·송수연기자 oscal@seoul.co.kr
  • “편파적 조사 수용 못해” 이정희대표 사퇴 거부

    “편파적 조사 수용 못해” 이정희대표 사퇴 거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4일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단이 즉각 총사퇴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이 공동대표는 당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에 대해 “편파적 부실조사로, 공동대표단의 논의에서도 배제된 단순 보고 사안”이라며 이를 채택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부정 경선 파문을 둘러싼 진보당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갈등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분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국회 원내로 처음 진입한 2004년 17대 총선 후 8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국운영위에서 “책임져야 할 현실을 피하지 않겠으며 6·3 당직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면서도 “지도부의 즉각 총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은 장기간 당을 표류시킬 옳지 못한 선택”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오는 12일 향후 정치 일정이 확정될 중앙위가 끝나는 즉시 제게 주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와 관련, “불신에 기초한 의혹만 내세울 뿐 합리적 추론도 하지 않았다. 부풀리기 식 결론은 모든 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위는 진실을 밝힐 의무만 있지 당원들을 모함하고 모욕을 줄 권한은 없다.”며 “당원 누구도 그런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역공했다. 경선 부실 관리의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승교 중앙선관위원장은 “경선 한 달 전부터 당비 5000원을 납부하고 유권자가 된 당원이 1만 9000명에 달할 정도로 이미 과열됐고 선관위는 뒤처리도 벅찼다.”며 “지역구 당선자들도 현재 문제가 된 동일한 온라인 시스템으로 경선을 치렀다. 총체적 부실·부정 딱지를 붙이면 지역구 후보라고 안전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비당권파인 유시민 공동대표는 “부정이냐 부실이냐를 떠나 우리 당의 비례대표 경선이 민주주의 일반 원칙과 상식에 어긋났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대립했다. 앞서 진보당 윤금순 비례대표 1번 당선자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의 조직 후보로서 비례대표 경선 사태에 대한 입장을 같이해 당선인으로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당선자는 직접 사퇴를 언급하지는 않아,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인물인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당선자의 사퇴를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안동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직선거법·증권거래세법·북한인권법… 18대 폐기 법안 6300건

    공직선거법·증권거래세법·북한인권법… 18대 폐기 법안 6300건

    18대 국회가 2일 본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법안 폐기율이 51.9%에 이르면서 사장된 민생법안들도 만만치 않다. 3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18대 국회에 발의된 법안 1만 3912건 중 미처리(계류) 법안은 6300건(45.3%)에 이른다. 이미 폐기된 법안 919건까지 합치면 18대 국회 법안 폐기율은 51.9%로 5대 국회(1960~1961년) 폐기율(72.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7대 국회 법안폐기율은 47.7%, 16대는 35.1%였다. 높은 폐기율은 여야 간 합의 실패에도 원인이 있지만, 의원들의 무분별한 법안 발의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회의장의 본회의 직권상정 역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비롯해 97건으로 헌정 사상 최고라는 오명을 남겼다. 의장 직권상정은 17대 국회에선 29건, 16대 국회에선 5건에 불과했다. ●법안 폐기율 51.9%… 5대 이후 최고 ‘노무현·김대중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은 민주통합당의 반대로 지난달 법안 발의만 해놓은 상태에서 사라지게 됐다. 선거 때마다 지역구 조정을 의원들 마음대로 하는 게리맨더링 관행 때문에 제출된 공직선거법 개정안 역시 휴지조각이 됐다. 지난 4·11 총선 때도 경남 남해·하동 지역구는 불과 한 달여 전에 사천과 합구가 결정되는 등 막판까지 혼란을 겪었다. 이런 이유로 개정안은 국회에 임시기구로 두는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를 중앙선관위 산하에 상시 설치하고 선거구획정안은 국회 본회의에 그대로 부의, 처리하되 수정의결을 할 수 없도록 했지만 무용지물이 됐다. 파생상품 거래세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증권거래세법 개정안은 지난해 3월 여야 합의로 법사위를 통과해 놓고서도 본회의 문턱에서 좌절됐다. 이번 총선에선 여야 모두 조세정의를 내세우며 파생상품 거래세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부산 지역 의원들의 반대가 거세 막판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거래세 여야합의하고도 좌절 친족관계의 성폭력을 가중처벌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은 지난해 3월 발의된 이후 법사위에서 잠자다 결국 폐기처분됐다. 북한인권자문위원회와 북한인권재단 설치가 목적인 북한인권법은 2005년 발의된 이후 8년째 입법화가 좌절됐다. 이 밖에 지방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활성화법’, 도심에 있는 군공항 이전을 위한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사학비리 근절에 초점을 맞춘 ‘사립학교법 개정안’ 등도 폐기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은 ‘부정·부실선거 백화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은 ‘부정·부실선거 백화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은 사실상 투표함을 열어놓고 치러진 부정·부실 선거의 결정판이었다. 온라인 투표의 경우 동일한 IP에서 무더기 투표가 이뤄졌고 현장 투표에서는 동일 필체의 투표용지가 상당수 발견되는 등 대리 투표로 볼 수 있는 사례가 확인됐다. 또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상의 없이 사무국 당직자가 직접 온라인 투표 시스템 개발 업체에 소스코드 수정을 주문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밖에 투표 마감 시한 이후 온라인 투표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현장투표가 집계되는 등 투표 결과를 신뢰할 수 없는 부정들이 발견됐다. 사상 초유의 부정선거 사태로 진보 정당의 주요 가치인 도덕성에 먹칠을 한 통합진보당은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비례대표 1~3번 당선자 사퇴, 현 지도부 당권 불출마에 분당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조사내용 역시 부정선거의 주체가 누구인지, 누가 개입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어 부실조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부정·부실 선거의 첫 번째 원인은 선거를 감독·관리해야 할 선관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데 있었다.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은 “선관위가 투표를 진행하고 보고된 결과를 집계하는 역할에 머물러 결과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부정·부실 선거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투표 관리자의 직인이 없거나 2~3장씩 붙어 있는 투표 용지가 상당수 발견됐고, 그 결과 현장투표 5455표 가운데 931표가 무효처리됐다. 더 심각한 문제는 온라인 투표 과정에서 발생했다. 온라인의 ‘투표함’이라고도 할 수 있는 소스코드가 네 차례에 걸쳐 수정된 것이다. 진보당의 투표 시스템을 개발한 한 업체 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화면 글씨를 바꿔 달라, 후보자를 색깔로 구분해 달라, 선거 방법을 설명하는 팝업이 닫히지 않게 해 달라, 각 선거대책본부가 투표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화면을 만들어 달라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이 와서 그렇게 해줬다.”고 말했다. 암호화된 데이터에도 접근한 흔적이 발견됐다. 이의엽 공동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투표자들이 자기가 투표한 것을 암호화해 저장하는데 이를 풀었다.”며 “사실상 공개 투표가 돼 버린 것이고,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전날 당 대표단 비공개 간담회에서 “후보자별로 시간대별 득표현황이 있는데, 다른 후보는 일정한 규칙성이 있지만 특정 후보는 소스코드를 연 것과 개표율이 급상승하는 게 일치되는 특이현상이 나타난다.”며 “이것만으로도 의혹은 충분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개의 IP에서 무더기 투표를 한 것을 부정 선거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당권파인 이 정책위의장은 “사업장의 경우 사무실별로 컴퓨터가 없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돌아가며 같은 컴퓨터로 투표를 할 수도 있다.”고 부정투표 의혹을 반박했다. 추가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 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도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오전만 해도 침묵했던 민주당은 오후 대변인 논평에서 ‘충격·유감·명백한 잘못’이란 표현을 써가며 진보당을 비난했다. 문성근 대표대행도 “침묵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 사건을 잘못된 일로 규정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이 연일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이자 민주당 내에서는 야권연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안동환·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2억원 짜리 ‘선거 관광’

    충북 옥천군 군민 320명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돕겠다며 발족한 단체가 제공하는 ‘공짜 관광’에 나섰다 1인당 70만~87만원씩 모두 2억원이 넘는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충북 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18대 대통령선거 입후보 예정자의 선거운동과 관련한 관광 행사에 참석해 교통 편의와 음식물을 제공받은 이들에게 2억 24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면서 “단일 사건의 과태료로는 역대 최고액”이라고 밝혔다. 제공받은 액수의 30배에 해당하는 과태료다. 현행 선거법은 선거와 관련해 금품을 받으면 해당 액수의 10~50배까지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규정돼 있다. 충북 선관위 조사 결과 김모씨 등이 지난해 9월쯤 옥천 지역에서 만든 ‘행복플러스 희망포럼’이라는 단체가 같은 해 11월 옥천 주민 300여명을 관광버스 10대에 나눠 태우고 충남 만리포해수욕장 및 천리포수목원 등을 다녀왔다. 참가자들은 1인당 2만 9000원 상당의 교통비와 음식물을 제공받았다. 이 단체는 관광 도중 임원진을 소개하면서 박 위원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선관위는 설명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박 위원장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충북 선관위는 ‘공짜 관광’ 적발 직후인 지난해 12월 1일 이 단체의 설립을 주도한 김모 공동대표와 유모 사무총장 등을 검찰에 고발한 데다 단체에 대해 폐쇄 명령을 내렸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김어준·주진우 새달2·3일 소환… 경찰 “불응하면 체포영장 검토”

    김어준·주진우 새달2·3일 소환… 경찰 “불응하면 체포영장 검토”

    경찰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인 김어준(44)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39) 시사인 기자를 다음 달 2일과 3일 각각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은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4·11 총선 과정에서 이들이 민주통합당 김용민(39) 후보 등을 지지하는 연설을 한 녹취록과 동영상을 증거자료로 확보하고 관련자 진술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시내 공공장소에서 8차례에 걸쳐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와 정동영 후보 등에 대해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공개집회를 개최한 혐의로 이들에게 지난 26일 출석요구서를 보냈다.”면서 “출석에 계속 불응하면 체포영장 신청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서울시선관위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언론인이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선거 지지운동을 했다.”며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지난 16일 서울경찰청으로 사건을 넘겼다. 한편 나꼼수는 방송 1주년을 맞아 이날 오후 3시 서울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 트랙구장에서 ‘용민운동회’를 열었다. 나꼼수 멤버로 서울 노원구 갑에 출마했다 막말 파문으로 낙선한 김용민씨도 참가했다. 나꼼수는 유럽 공연 계획을 전하며 “영국 런던대학, 옥스퍼드대학과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5월 말 공연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꼼수 멤버들은 2000여명의 팬들과 컵라면 등을 나눠 먹고 퀴즈를 풀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검찰 불신 떨쳐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오늘 검찰에 출두한다. 최 전 위원장은 이에 앞서 서울 양재동의 복합유통센터(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대선 여론조사 자금으로 썼다.”고 밝혔다. 그러자 야당은 ‘불법대선자금 게이트’로 규정하는가 하면, 청와대는 ‘개인적인 차원의 일’로 선을 긋는 등 미리부터 군불을 때거나 차단막을 치는 듯한 분위기다. 검찰은 인허가 비리에 일단 수사의 초점을 맞춘다지만, 최 전 위원장이 용처를 ‘대선 여론조사’로 공언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2007년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 같다. 따라서 검찰은 최 위원장이나 정치권, 청와대의 ‘희망’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증거에 의거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면 된다고 본다. 불법 관련자는 법대로 책임을 물으면 된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검찰은 굽은 잣대와 부실 수사로 불신을 자초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1차 수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배후세력 봐주기와 가지치기로 일관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지난해 10월 선관위 디도스 테러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사건 등에서도 국민이 수긍하기 어려운 결과를 내놓았다. 오죽했으면 이번 4·11 총선을 앞두고 현직 검사들이 검찰의 정치적 편향을 규탄하며 사표를 던지는 일이 벌어졌겠는가. 야권이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검찰 개혁이 국민의 공감을 얻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상대 검찰호’가 머뭇거리게 된다면 국민과 역사 앞에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또한 검찰의 존립 자체를 위협받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최 전 위원장을 수사하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검찰총장이 주임검사라고 일컬어지는 총장 직할기구다. 총장 의지가 막바로 수사결과로 나타난다. 한 총장은 돈을 건넨 것으로 진술이 나온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 대해서도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토록 해야 할 것이다. 보좌관 비리 수사과정에서 7억원의 뭉칫돈이 나온 이상득 의원에 대해서도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후 검찰 첫 방문 때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휘호를 내렸다.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 검찰은 국민적 불신을 떨쳐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 法, ‘강남을’ 미봉인 투표함 소송대비 증거보전

    서울중앙지법 민사57단독 표창극 판사는 4·11 총선 당시 서울 강남을 선거구에서 발견된 미봉인 투표함과 관련, 민주통합당이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미봉인 투표함 증거보전을 신청함에 따라 17일 오후 3시 선관위가 보관 중인 투표함 21개를 법원으로 가져왔다고 밝혔다. 정당이나 후보자가 투표함 등에 대한 증거보전을 신청하면 법원은 밀봉 상태로 보관하도록 돼 있다. 앞서 미봉인 투표함이 대량 발견되자 민주당 정동영 후보 측이 ‘투표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등 혼란이 야기됐다. 정 후보 측은 지난 13일 강남구 선관위를 검찰에 고발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디도스’ 최구식의원 소환조사

    ‘디도스’ 최구식의원 소환조사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중인 박태석 특별검사팀은 17일 최구식(무소속)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6시간 동안 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필요하면 재소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최 의원을 상대로 전 비서 공모(27·구속기소)씨에게 선관위 등을 디도스 공격하도록 지시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특검팀은 전날 서울과 경남 진주의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최 의원의 공모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팀은 공씨 등 7명을 기소하고, 이들의 배후 의혹을 받았던 최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나꼼수’ 김어준·주진우 선거법 위반 수사 착수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진행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4·11 총선 당시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김 총수와 주 기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에 이첩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1차수사를 진행한 뒤 송치받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선관위는 김 총수와 주 기자가 지난 1~10일 공공장소에서 민주통합당 정동영(서울 강남을) 후보와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 등 특정후보들을 8차례에 걸쳐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지난 12일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김 총수와 주 기자의 경우, 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언론인이라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언론인 등이 특정후보를 지지, 비난하는 등 선거에 개입했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오만, 소통 그리고 독선/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오만, 소통 그리고 독선/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막말’ 파문으로 자기 이름을 세상에 날리고, 민주당의 선거판도 날린 김용민이 다시 전공 분야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15일 트위터 계정 이름을 ‘국민 욕쟁이 김용민’으로 바꾸고 “낙선자의 근신은 끝났다.”며 ‘행동 개시’를 선언했다. 막말의 수위가 이전 같지야 않겠지만 스스로를 ‘국민 여동생’, ‘국민 남동생’의 레벨로 격상시킨 만큼 그의 C급 욕설 카타르시스 퍼포먼스는 당분간 쭉 이어질 것 같다.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나 진보정당을 찍었던 사람들 입장에서 그의 이런 모습은 대단히 논쟁적으로 비칠 것이다. 야권에 찾아온 천재일우의 기회를 날려 버린 핵심 인물이 반성도 없이 마구 설쳐 댄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의 컴백에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할 건 없어 보인다. 교수, 변호사 출신 낙선자들이 원래 그들이 있던 대학, 법조계로 돌아갔듯이 그 또한 일상으로 복귀한 것이기 때문이다. 김용민의 원래 직함은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였다. 시사평론을 진보적 시각으로 가공해 퍼포먼스로 만드는 게 그의 생업이었다. 여의도 입성에 실패했으니 기존의 생활 터전으로 돌아간 것뿐이다. 김용민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라 더 큰 문제의 본질이 어디에 있나 따져 보자는 것이다. 과연 김용민인가, 그런 김용민을 정치 현실로 끌어낸 민주당인가. 결국 이번에도 문제는 ‘소통’이었다. 민주당은 그들을 도와줬던 청와대와 여당의 행태를 이번에 한층 집약된 형태로 반복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선관위 디도스 공격 등 예상치 못한 호재들이 이어졌지만 여론 눈치 보기와 남들 따라하기로 일관했다. 청와대와 여당 덕에 승리의 8부 능선까지 다다랐지만 그 시점에서 오만이 판을 쳤다. 노무현의 적통을 주장하면서 그가 이뤄 놓은 일들을 백지화하는 데 앞장섰고 ‘나꼼수’의 등쌀에 정봉주의 지역구에 김용민을 세습시켰다. 그러면서 이것을 국민들과의 소통이라고 했다. 정체성과 일관성을 상실하며 과거 노무현 정부 후반기의 데자뷔를 떠올리게 했다. 지지자와 부동층이 하나둘 소리 없이 등을 돌리는데도 외면하거나 무시했다. 트위터의 젊은 유권자들도 갈수록 커지는 지지층의 균열을 막아 낼 수 없었다. 약이 될 수 있으면 독이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는 트위터에서도 그대로 통했다. 4년 전 18대 총선(2008년 4월 9일)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선거판을 휩쓸었다. 참여정부 심판론을 내세워 단독으로 153개 의석을 확보했다. 친박연대 등을 합하면 당시 범(汎)보수의 의석은 200석에 달했다. 앞서 4개월 전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에 힘입어 그 누구도 집권 세력의 기세에 제동을 걸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 기간은 고작 2개월을 지속하지 못했다. 18대 총선에서 여당이 축배를 든 지 1개월도 되지 않아(5월 2일)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렸고, 그로부터 불과 1개월 후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민주화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전국을 휩쓸었다. 이명박 정부는 소통이 잘못됐다며 뒤늦게 땅을 쳤지만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취임 후 반년도 안 돼 대통령 지지도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지금까지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임기 말을 향해 가고 있다. 국민이나 유권자의 생각을 헤아리려 하지 않는 정부나 정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소통에 기반한 것이냐, 오만과 불통에서 비롯된 것이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일시적인 지지율 상승에 취하거나 일부 세력의 광적인 지지에 의존해 전체와 소통하고 있는 걸로 착각한다면, 그것은 오만이 되고 독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론의 움직임은 과거보다 한층 빠르고 예민해졌다. 12월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8개월, 정치권에는 어느 때보다도 기나긴 기회와 위기의 시간이 될 것이다. windsea@seoul.co.kr
  • 선거법 위반 당선자 79명 입건… 5곳 압수수색

    19대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검찰의 선거 사범 수사가 본격화됐다. 검찰은 전날 낙선자 사무실 1곳에 이어 12일 당선자 3명과 낙선자 2명의 선거사무소 등을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공정성 시비를 우려한 듯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는 여당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야당, 무소속을 안배해 진행하고 있는 양상이다.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오전 민주통합당 원혜영(경기 부천 오정) 당선자의 후원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오정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5일 원 당선자의 선거대책본부장을 100만원 상당의 음식물 제공 혐의로 수사 의뢰한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원 당선자 측은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했다. 검찰은 선거 당일인 전날 오후에는 낙선한 같은 당 우제창(경기 용인갑) 후보의 선거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이날 검찰은 새누리당 김근태(충남 부여·청양) 당선자와 이재균(부산 영도) 당선자, 무소속 낙선자 2명의 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각각 실시했다. 선거 사범에 대한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 착수로 당선 무효 사례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19대 총선 당선자 가운데 79명(11일 기준)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 18대 때의 37명보다 배 이상 늘었다. 검찰은 입건된 당선자 79명 가운데 1명을 기소하고, 5명은 불기소 처분해 사건을 마무리했다. 73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당선자의 배우자 등 가족이 입건된 경우는 2건, 회계책임자 등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9명이 각각 입건됐다. 기소된 당선자는 새누리당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으로 자원봉사자들에게 자서전을 무료로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4·11 총선 관련 전체 입건자는 모두 1096명으로 이 가운데 벌써 39명이 구속됐다. 18대 총선의 같은 기간과 비교해 입건 인원은 38.4% 증가했고, 구속자도 30% 늘었다. 유형별로는 흑색선전 사범이 353명(32.2%)으로 가장 많고, 금품선거 사범도 334명(30.5%)이나 된다. 18대 총선에서는 공소시효가 끝날 때까지 당선자 192명이 입건돼 48명이 기소됐고, 최종적으로 15명이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잃었다. 선거사범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번엔 그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 관련 선거 사범의 공소시효 완료일은 6개월 뒤인 10월 11일까지다. 검찰 관계자는 “대선 직후 비교적 차분하게 치러진 18대 총선과 달리 공천 경쟁이 치열해 초반부터 선거가 과열돼 후보 간 고소·고발 등이 많았다.”면서 “신속하고도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금천경찰서가 선관위의 수사의뢰 사건과 관련, 서울남부지검의 수사지휘를 거부하는 등 같은 사례가 전국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검찰은 곧 대응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4·11 총선 이후] ‘대세론’ 박근혜의 득과 실

    [4·11 총선 이후] ‘대세론’ 박근혜의 득과 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11 총선을 승리로 이끈 지 하루 만에 다시 신발끈을 조여 맸다. 당의 수장이 아닌 대선주자로서 새로운 출발선에 선 것이다. 이번 총선을 통해 가능성 못지않게 한계도 확인한 이상 본격적인 시험대는 지금부터 시작인 셈이다. ●현충원 방명록에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 박 위원장은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빠른 시간 안에 불법사찰방지법 제정을 비롯해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철저히 바로잡고 다시는 국민의 삶과 관계없는 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방명록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여기에는 총선이라는 혹독한 중간평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녹아들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선관위 디도스 공격’ 파문 등으로 총선에서 100석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할 때 당을 맡아 4개월여 만에 152석으로 ‘뻥튀기’했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일정 부분 성공했고, 여권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도 굳건히 했다. 과반 의석을 확보해 정국 주도권을 계속 쥘 수 있게 됐다는 점도 박 위원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뢰와 원칙을 강조하는 박근혜식 정치의 바탕은 정책이다. 선거 과정에서 ‘가족 행복 5대 약속’을 제시했을 때 19대 국회 개원 후 100일 안에 입법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정국 주도권은 곧 박근혜식 정치를 펼쳐 나갈 필요조건인 것이다. 박 위원장이 “민생 문제 해결과 공약 실천을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은 대선 국면으로 조기에 빨려들지 않고, 스스로 속도 조절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 칼날, 박 위원장 정조준 그럼에도 박 위원장에게 ‘넘어야 할 산’은 많이 남아 있다. 야권이 겨냥하는 공격의 칼날 역시 ‘현재 권력’인 이 대통령이 아닌 ‘미래 권력’으로 입지를 굳힌 박 위원장을 정조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박 위원장은 현 정부 집권 내내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2009년 미디어법, 2010년 세종시 수정안, 지난해 동남권 신공항 등 주요 현안이 불거졌을 때 여권과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반대 의견을 개진하거나 즉답을 피하면서 자신의 원칙을 지켜 온 것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처지가 ‘제3자’에서 ‘이해당사자’로 바뀌게 된 만큼 앞으로는 야권과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쳐야 한다.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둬 온 박 위원장의 기존 이미지에 득보다 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비박’(非朴·비박근혜) 진영의 견제가 거세질 수도 있다. 수도권에서 거둔 저조한 성적표도 박 위원장에게 숙제가 될 수 있다.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탈환해야 할 고지가 바로 수도권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은 향후 대선 국면에서 박 위원장의 표 확장성을 가늠해 볼 바로미터로 간주됐다. ●수도권 민심 못 얻어 대선주자로서 경고등 전체 지역구 246곳 중 45.5%인 112곳이 걸린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은 43석을 얻는 데 그쳤다. 특히 서울에서는 48석 중 3분의1인 16석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선거대책위원장 박근혜’가 아니라 ‘대선주자 박근혜’에게는 경고등이 켜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 유권자(4018만여명)의 49.3%(1982만여명)가 몰려있는 수도권에서 과반 민심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대선 국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텃밭인 부산·경남(PK)에서 ‘문재인 바람’을 실감하고, 교두보 확보가 절실한 호남에서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한 점 등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나마 정치적·지리적 ‘중원’이라고 할 수 있는 충청과 강원 지역에서 적잖은 성과를 올린 점은 박 위원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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