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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선관위, 연중 상시 선거운동은 재고해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어제 내놓은 선거법 개정 의견은 몇 가지 입법에 반영할 대목이 없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선거 과잉을 조장할 우려가 크고, 음성적인 선거 비용을 크게 늘릴 소지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재고돼야 한다고 본다. 우선 보다 많은 유권자의 선거 참여를 촉진하는 방안은 적극 환영할 일이다. 사전투표 마감 시간을 오후 4시에서 오후 6시로 늘리고 거소투표 대상자의 인터넷 신고를 허용하는 방안이 이에 해당한다. 재외국민 영구명부제를 도입, 재외국민들이 인터넷이나 우편을 통해 선거인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한 번 투표하기 위해 멀리 떨어진 공관까지 두 번 찾아가야 하는 불편을 없애기로 한 것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선관위 안에는 온 나라를 무기한 선거판으로 만들 요소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누구든 예비후보 등록만 해 놓으면 1년 열두달, 아니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4년 내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의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선관위는 선거 당일만 아니면 후보자나 선거운동원들이 아무 때든 유권자들을 찾아가거나 전화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실내에서라면 연중 무휴로 후보토론을 허용하자는 방안도 제기했다. 정치 신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뜻이라지만 선거 과열과 음성적 선거비용 지출 과다를 낳고, 국정 현안을 둘러싼 정쟁의 과열을 유발해 국민들에게 선거 피로감을 안겨줄 공산이 크다. 후보 TV토론에 있어서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최종 토론의 경우 상위 두 후보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역시 인위적으로 양당 구도를 강화하고, 후보 단일화와 같은 정치공학적 행태를 부추길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이보다는 선거기간 중엔 후보 간 담합에 의한 후보 사퇴를 금하는 등 유권자의 선택권을 침해할 소지를 없애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것이다. 정당에 지급하는 국고보조금에서 선거비용보전액을 차감하겠다는 방침 또한 혹여 불법선거자금을 증가시키는 풍선효과를 낳지 않을지 따져봐야 한다. 선관위의 선거법 개정 의견에는 선거운동 자유 확대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혼탁 선거를 막고 음성적 선거비용을 감시하고 근절할 방안이 보이질 않는다. 애매한 규정에 따른 위법 시비를 줄이기 위해 아예 단속대상을 대폭 없애려는 행정편의적 발상이 담긴 건 아닌지 의구심도 든다. 선거운동의 자유 확대만큼 부작용을 차단할 대책도 제시해야 한다.
  • 대선 TV토론 ‘이정희 방지법’ 도입… 자격 엄격 제한

    대선 TV토론 ‘이정희 방지법’ 도입… 자격 엄격 제한

    대선후보 TV토론 참가 기준을 놓고 ‘여론조사 컷오프제’ 도입이 추진된다. 지지율이 낮은 후보의 TV토론 참가를 차수에 따라 배제하는 안이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지지율이 1%에 못 미쳤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TV토론에 나와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공격해 토론의 흐름을 방해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이정희 방지법’이라고도 불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이런 내용의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발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여론조사 컷오프제는 대통령 선거와 시도지사 선거에서 각각 세 차례, 두 차례씩 치러지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 적용된다. 대선을 예로 들면, 1차 토론회는 현행 규정이 적용된다. 국회 의석 5석 이상, 직전 대선·비례선거 득표율 3%이상인 정당의 후보자나 여론조사 5% 이상 후보자가 참석할 수 있다. 그러나 2차 토론때부터는 새로운 기준이 적용된다. 1차 토론회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자만 토론에 참석할 수 있다. 마지막 3차에서는 여론조사 상위 1, 2위 후보자로만 토론을 실시한다. 이 기준을 지난 대선에 적용한다면 당시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는 1차 TV토론에만 참석할 수 있었고, 2·3차 토론은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 간의 양자 대결로 진행됐을 것이다. 유력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토론이 집중되게 함으로써 국민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비롯해 후보를 평가할 수 있는 기회 등을 보장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단, 선관위는 “2위와 3위 후보의 지지율이 근소하게 조사될 경우 3위도 TV토론에 참석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또 정당에 주어지는 국고보조금의 중복지급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도 내놨다. 현재 총선과 대선에서 후보자 등록이 끝나면 정당에 선거보조금이 지급된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선거비용을 득표율에 따라 보전해주고 있다. 선거를 치른 뒤 유효 득표수의 15% 이상을 얻은 후보자는 선거비용의 100%를, 10% 이상 15% 미만이면 50%를 각각 돌려받는다. 선관위는 이를 중복지급으로 보고 이미 지급된 선거보조금을 감액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안이 법제화된다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선거보조금으로 받은 177억원과 161억 5000만원을 앞으로는 받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정당의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선거보조금을 감액하면 대선을 치러내기 어렵다. 불법 선거 자금이 다시 횡행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선관위 윤석근 선거정책실장은 “주어진 범위 내에서 선거를 치르면 된다”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민주, 全大 사흘 앞두고 파문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1일 권리당원 ARS 투표 및 여론조사가 실시된 가운데 당 지도부의 일원인 모 비상대책위원이 속한 지역구에서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특정후보 지원을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파문이 일고 있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엄정하게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비대위원이 지역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선거 중립 논란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인 모 비대위원이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권리당원들에게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존경하는 권리당원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문자 메시지는 “가급적 당 대표는 이용섭 후보를, 최고위원은 우원식·신경민 후보를 선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문자를 보낸 시점은 공교롭게도 지난달 30일 유인태 의원을 중심으로 계파 청산을 위한 당내 ‘오더 금지 모임’에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 56명이 참여한 다음 날이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모 비대위원은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에게 나중에 소식을 듣고, 문자를 그런 식으로 보내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면서 “지역구 사무국장을 제대로 관리 못한 것은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 측은 또 보도자료를 통해 “중앙당 선관위가 권리당원 ARS 투표기간 중 문자 메시지 발송을 금지한다고 결정했는데 김한길 후보 측이 홍보용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면서 “김 후보 측은 불법선거운동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선관위의 실수로 드러났다. 이낙연 중앙당 선관위원장은 “선관위 차원에서는 여론조사 기간 혼란을 줄 수 있는 자체 여론조사를 금지했지만 문자 메시지 홍보를 막은 적은 없다”면서 “(홍보 메시지 발송이 불법이라는 공문을 보낸)실무자의 중대한 실수가 있었다. 해당 실무자에 대해서는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가 되면 다음 20대 총선 때 광주 지역구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며 ‘조건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권리당원 ARS 투표와 국민·일반당원·경선참여인단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는 2일까지 실시된다. 당 대표 한 명과 최고위원 네 명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오는 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민으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껴”

    “서민으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껴”

    토요일인 지난 27일 오후 3시쯤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아파트 앞 작은 편의점. 아이스크림을 사러 온 아이들 3명이 계산대 앞에 줄을 섰다. “어? 이건 ‘1+1’ 상품이네요. 가서 먹고 싶은 거 하나 더 가져오세요. 그리고 사탕은 보너스.” 꼬마 손님들의 얼굴에 함박꽃이 피었다. 편의점 아저씨의 얼굴에도 잔잔한 미소가 흘렀다. ‘보통 사람’ 김능환(62)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요즘 일상은 이렇다. 30년 공직자의 권위는 찾아보기 어렵다. 입가에 진 잔주름이 소탈한 웃음을 닮은 그의 삶의 궤적을 대변한다. 김 전 위원장은 아내 김문경(58)씨를 위해 지난해 4월과 9월 상도동에 각각 편의점과 채소가게를 열었다. 지난 3월 5일 퇴임한 뒤 평일엔 아내의 ‘운전기사’, 주말엔 ‘편의점 알바생’으로 8시간씩 가게 일을 돕고 있다. ‘청백리’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다는 그는 “별다를 것 없어요. 그냥 내 처지와 상황에 맞게 살아가는 것일 뿐”이라면서 “조용히 살고 싶은데 언론에 자꾸 노출되면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일까봐 부담스럽다”고 했다. 인터뷰 요청을 한사코 거부하던 그는 기자가 이날 오후 편의점에 불쑥 찾아가 손님들 틈에서 꾸준히 질문을 던지자 냉장고에서 마실 것을 꺼내 권했다. 그렇게 대화가 시작됐다. 김 전 위원장은 ‘착한 아저씨’로 통했다. 주민들에게는 대법관, 중앙선관위원장 출신이라는 그의 ‘과거’보다 인심 좋고 친절한 아저씨라는 ‘현재’가 훨씬 강하게 부각된 듯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김정원(16)군은 “이 분이 전직 대법관과 선관위원장이었다”고 말해 주자 “진짜 몰랐어요. 그냥 되게 착하셔서 인상 좋은 편의점 아저씬 줄만 알았다”며 깜짝 놀랐다. 김 전 위원장은 모든 손님에게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를 잊지 않았다. 손님들은 대부분 인사를 받지 않고 그냥 나갔지만 그는 이런 무반응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기계 조작이 느린 그에게 욕설과 함께 “짜증 나네”라고 말하며 나가는 20대 손님도 있었다. “가게 일을 하다 보면 상처를 받을 때도 있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손님은 왕이잖아요.” 복지카드를 들고 온 할머니가 카드 한도 초과로 사려던 빵을 제자리에 놓고 그냥 가려 하자 그는 빵을 다시 할머니의 손에 쥐여 줬다. 그러고는 자신의 지갑을 열어 계산을 했다. “내 가게는 아니니까 돈은 채워 놔야죠. 전 알바생인데….” 이곳 계산대 앞에 막대사탕통 두 개가 놓여 있다. 파는 게 아니라 편의점을 찾는 아이들에게 공짜로 주기 위한 ‘사은품’이다. 사탕을 종류별로 담아 놓고 먹고 싶은 걸로 가져가되 ‘한 명당 한 개씩’이란 원칙이 있다. 아이들은 다들 “우와, 저 아저씨 되게 착하다”며 좋아했다. 때로는 대법관 출신다운 잔소리도 했다. 로또 복권을 사러 온 여성에게는 “저희는 로또는 취급을 안 합니다. 사행성 게임은 하지 마세요. 좋을 게 없어요”, 담배를 사는 학생에게는 “담배는 몸에 해로워. 벌써부터 피우지 않아도 돼. 잘생긴 얼굴 미워져”라고 말했다. 공직에서 물러났다는 편안함 때문일까. 손님들 외에 김 전 위원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날도 초등학교 동창 김길용씨가 편의점을 찾아왔다. 49년 만에 처음 본다고 했다. “예전부터 방송, 기사 등을 통해 활약상은 봐 왔지만 공직에 있을 땐 혹여 누가 될까봐 내가 먼저 연락을 못 했어요. 이제는 편하게 자주 볼 수 있겠죠. 그런데 능력 있는 친구가 이러고 있는 게 마냥 좋은 건가 싶긴 하죠.” 김 전 위원장을 보려고 먼 곳에서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들도 있었다. “못생긴 얼굴 보러 여기까지 와 주시는 분들 보면 고마울 따름이죠. 편의점에 직접 오시거나 편지를 보내 법률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도 많아요. 소송을 대리해 주고 싶은 안타까운 사연들도 많지요.” “전 그냥 비정규직이에요. 뭔가를 보여 주려는 생각도 없고, 탐험하듯 완전한 자유인으로 지내고 있어요. 편의점 하면서 잔돈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죠.” 그는 아내로부터 용돈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 가게 경영은 철저히 아내의 몫이다. 그는 관여하지 않는다. 돈에 집착하기 싫어서다. “내가 경영에 관여하면 돈을 얼마나 버는지 신경 쓰게 되고 그러다 보면 운영을 잘하니 못하니 잔소리하고 싸우게 마련이죠. 그냥 필요할 때마다 뭐 사달라고 얘기하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돈에 연연하지 말고 서비스를 하자는 뜻에서 바로 옆 채소가게에도 ‘영업시간’ 대신 ‘업무시간’이라고 적힌 팻말을 붙여 놨다. “영업시간이라고 하면 장사한다는 느낌이 많아서 그냥 서비스한다는 뜻에서 그렇게 하는 거죠.” 김 전 위원장은 조심스레 품고 있던 얘기를 꺼냈다. “지금은 저도 아내도 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있어요.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 신경 쓰일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연연하지 않아요. 다만 후배 법관들이 ‘아, 퇴직하면 저렇게 살아야 되나 보다’라고 생각할까 봐 걱정이에요.” 가게 사정이 어렵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과장된 것”이라면서 “집 없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집이 있으니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민으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손님이 없는 가게들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아요.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편의점 가맹주들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의 어려움도 알 것 같아요. 젊은이들이 안정적으로 일하며 의욕을 갖도록 정치권이나 기업에 계신 분들이 더 신경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다음 직업으로 변호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 “제가 아는 게 법이니 그걸 활용할 길을 찾아야 하는데, 아직 결정된 건 없고 방향만 모색 중입니다. 지금도 법률 상담은 무료로 하고 있지만 변호사로 일한다면 서민들을 더 많이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특정후보 밀어주기 이합집산? 민주당 대표 경선 계파대결 양상…친노, 이용섭 지지 여부 관심

    민주통합당의 5·4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경선이 김한길·이용섭 후보 간 맞대결로 재편된 가운데 계파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계파별로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해 이합집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친노(친노무현)·주류 측이 이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김 후보는 29일 한 라디오에 출연, “그동안 당을 장악해 온 막강한 세력이 특정 후보를 뒤에서 밀고 있다”면서 “단일화가 민심과 당심의 큰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는 라디오에서 “판세가 완전히 뒤집어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단일화가 되면 이용섭이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며 ‘대세론’을 일축했다. 지난 28일 강기정 후보의 사퇴로 인한 단일화 효과 전망은 엇갈린다. 강 전 후보와 이 후보가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김 후보 측은 친노·주류가 결집해 세몰이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친노 핵심인 김태년 의원이 경기도당 위원장에 당선된 것을 친노·주류 세력 결집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친노 윤호중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당 선관위에서 단일화 대의원 대회를 불법으로 판정한 것은 유력 대표 후보의 입김이 들어간 것”이라면서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비주류 패권주의가 올까 우려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사퇴한 강 전 후보가 이 후보를 지원할지도 관심이다. 강 전 후보를 돕던 정세균 상임고문계의 물밑 지원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기 때문이다. 손학규 상임고문계 일부 인사들은 이미 계파색이 엷은 이 후보 지원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개최해 ‘우클릭’ 논란을 빚었던 당 강령·정강정책 개정안과 당헌·당규 개정안을 수정 의결, 5·4 전대에서 처리키로 했다. 수정안에서는 북한의 핵개발을 ‘한반도 평화의 위협’으로 명시하고, ‘북한민생인권’ 관련 조항을 신설했다. ‘보편적 복지’, ‘재벌개혁’, ‘통일’ 등의 표현은 그대로 살려뒀다. 한편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우남 의원을 임명했다. 원내대표 선거는 다음 달 15~16일쯤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당 대표 경선 김한길·이용섭 압축

    민주당 대표 경선 김한길·이용섭 압축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기정 후보가 28일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배심원 간담회를 통한 이용섭 후보와의 단일화 시도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제동으로 무산되면서 정치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전대는 비주류의 김한길 후보와 범주류의 이 후보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강 후보는 이날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 지역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용섭 후보를 통해서 새롭게 탄생하는 민주당이 되기를 소원해본다”면서 “저는 여기까지 하겠다”며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강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와 왈칵 눈물을 쏟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까지만 해도 이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에 반발하던 강 후보가 갑작스럽게 사퇴 결정을 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 두 후보는 내년 광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담합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탓에 ‘김한길 대세론’도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당초 강·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500~600여명의 배심원단을 상대로 간담회를 개최한 후 현장 투표를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 선관위는 27일 심야회의에서 간담회는 허용하되 ‘후보자 상호 간 의견교환 불가’ 등 간담회 방식에 여러 제약을 달았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 선관위의 결정은 당초 합의한 단일화 방식에 대해 어느 것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배심원제를 통한 ‘명분 있고 원칙 있는 아름다운 경선’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며 단일화 배심원대회 무산을 선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암호문처럼 알쏭달쏭” 기재부 보도자료 ‘최악’

    “최근 확충된 치앙마이이니셔티브다자화(CMIM), 유럽안정메커니즘(ESM) 등 지역안전망과 IMF 간 관계 및 협력 방안을 정립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였음”(2012년 10월 14일 기획재정부 보도자료 중 일부). “자유자재로 휘면서도 투명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광메모리 구현을 위해 매우 우수한 반도체 특성을 나타내는 새로운 판상공액분자가 순수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됨에 따라(…)”(2012년 10월 16일 교육과학기술부 보도자료 중 일부). 크게 한 번 심호흡 하고 읽어야 하거나, 다 읽고 나서도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표현들의 나열이다. 행정기관이 내놓는 보도자료에서 흔히 보이곤 하는 문제점들이다. 표현의 정확성, 소통성 측면에서 기재부가 행정기관 중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정부정책연구관리시스템(www.prism.go.kr)에 따르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의뢰를 받아 국립국어원이 시행한 ‘2012년 행정기관 공공언어 진단’에서 중앙행정기관 41곳과 광역자치단체 16곳 등 57개 행정기관의 보도자료를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기재부가 표기의 정확성, 표현의 정확성, 소통성, 용이성 측면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700점 만점에서 560.998점을 받아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고, 문화체육관광부가 671.999점을 얻어 가장 높았다. 국립국어원은 심사 기준으로 ▲한글 맞춤법, 표기법 준수 ▲외래어 표기법 ▲의미에 맞는 문장과 어휘 사용 ▲쉽고 친숙한 용어 사용 등을 삼았고,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조사했다. 기재부는 두 차례 진단에서 모두 꼴찌였다. 최종 순위를 보면 문화재청, 농촌진흥청, 중앙선관위 등이 문체부의 뒤를 이어 우수했다. 반면 점수가 낮은 기관들은 기재부 다음으로는 외교통상부(594.000점), 지식경제부(586.997점), 금융위원회(590.999점) 등이 하위 그룹을 이뤘다. 광역단체만 놓고 보면 부산시가 636.998점을 얻어 가장 높았던 반면, 인천시는 598.004점으로 가장 낮았다. 지자체는 중앙 행정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민과 접점이 더 넓음에도 불구하고 상위 10위권 안에 든 곳은 없었다. 연구조사에 따르면 행정기관에서 자주 쓰는 표현 중 부정확한 어휘, 우리말답지 않은 표현, 설명 없는 전문적인 용어 등이 남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어려운 용어 사용은 서비스 이용자인 국민의 행정기관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진한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소장은 “각 행정기관의 보도자료는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게재되는 것으로 중요한 법령과 제도의 변화 등을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면서 “거기에 쓰이는 공공언어가 어렵거나 친숙하지 않다면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정보를 취득할 수 없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민주당 재·보선 참패에도 위기 불감증

    민주통합당이 4·24 재·보궐 선거에서 참혹한 패배를 당하고도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위기 불감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선거 패배 책임론 공방이 수시로 벌어지는 가운데 5·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잡음도 새어 나온다. 범주류 측 강기정·이용섭(기호순) 후보가 토론회를 통한 배심원제로 단일화를 하겠다고 하자 비주류 김한길 후보 측이 이의 제기를 하면서 당이 또 시끄럽다. 강·이 후보는 오는 2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여론조사기관이 표본 추출한 300∼500명의 민주당 대의원을 상대로 배심원대회를 개최, 토론회를 거쳐 단일후보를 확정하기로 25일 합의했다. 그러나 당 선관위가 이날 밤 회의를 열어 격론 끝에 “선관위가 정하지 않은 일부 후보만의 토론회는 공정성, 기회균등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에 강·이 후보 측이 26일 반발, 김 후보 측과 논란을 벌이자 당내에서 “토론회가 아닌 간담회 등의 형식은 가능하지 않겠는가”라는 절충안이 제시되면서 단일화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재·보선 참패 뒤에는 당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민심의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인다”고 반성문을 썼지만 여전히 행동으로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다만 강력한 대안세력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장이 민주당에 강한 외부충격으로 작용, 쇄신을 강제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는 ‘안철수 바람’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고 현재처럼 계파 간 갈등을 계속할 경우 민주당이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거치며 형해화할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이 퍼지는 조짐도 있다. 따라서 내달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충격적 당 쇄신을 단행해야 재생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문제는 리더십의 결여다. 민주당 한 중진인사는 이날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음을 절감한다. 안 의원의 등장은 민주당 쇄신의 강력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존망의 위기인데도 쇄신을 이끌어 줄 리더십이 공백상태라는 게 걸린다”고 우려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재·보선 부재투표 ‘5명중 1명’ 참여

    재·보선 부재투표 ‘5명중 1명’ 참여

    4·24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을 뽑은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세 곳에서는 ‘5명 가운데 1명’은 부재투표로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30대보다는 오히려 50대 이상 유권자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4·24 재보선 사전투표를 분석한 결과, 국회의원 선거 총투표수 가운데 사전투표 16.8%, 기존 방식인 거소투표 2.8% 등 19.6%는 투표일 이전에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9대 총선 당시 이 3곳의 부재자 투표율인 평균 3.5%였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높은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에서 2000년 이후 치러진 13번의 재·보선 가운데 3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사전투표 참여가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학생과 직장인 등 20·30대의 참여가 높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50대 이상 유권자의 사전투표자수 비율이 높았다. 다른 2곳에 비해 사전투표율이 높은 노원 병은 50대의 사전투표자 비율이 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9.2%, 30대 8.7%, 50대 이상 8.4%, 20대 이하 6.0%의 순이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자 비율에서는 20대 이하와 30대의 참여도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반면, 50대가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전투표제의 힘’ 투표율 41.3%… 재·보선 평균보다 6.4%P↑

    ‘사전투표제의 힘’ 투표율 41.3%… 재·보선 평균보다 6.4%P↑

    4·24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제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4일 오후 8시 종료된 국회의원 선거구 3곳의 최종 투표율은 41.3%를 기록했다. 상·하반기 한 차례씩 재·보선이 정례화된 2000년 이후 13차례의 국회의원 재·보선 중 세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다. 이 기간 국회의원 재·보선 평균 투표율이 34.9%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도 6.4% 포인트 올랐다. 서울시장 선거 열기로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2011년 10·26 재·보선 당시(45.9%)에 근접한 수준이다. 기초단체장 2곳, 기초·광역 의원 7곳까지 포함해 전체 선거구 12곳의 최종 투표율은 33.5%였다. 무소속 안철수(서울 노원병), 새누리당 김무성(부산 영도)·이완구(충남 부여·청양) 후보 등 ‘빅3’가 선거 열기를 달군 덕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전투표제가 투표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구별 오전 투표율은 최근 3년간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2010년 10·27 재·보선 때보다도 밑돌았다. 오전 7시 1.3%(국회의원 선거구 3곳 기준)로 시작한 투표율은 9시 6.7%, 11시 13.6%, 12시 16.4%로 저조했다. 그러나 사전투표 수가 합산된 오후 1시 기점 투표율은 26.6%로 오전 대비 10% 포인트 이상 껑충 뛰었다. 이후 오후 7시까지 투표율은 가장 최근 국회의원 선거를 치른 2011년 상반기 재·보선 때를 상회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구 3곳에서 총투표 대비 부재자투표율(사전투표율+거소투표율)은 19.6%였다. 5명 중 1명은 사전투표와 거소투표를 통해 한 표를 행사한 셈이다. 서울 노원병 22.1%, 부산 영도 19.3%, 충남 부여·청양이 15.3%를 각각 기록했다. 앞서 19~20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3곳의 평균 투표율은 6.9%를 기록했다. 지난해 19대 총선 당시 이 지역들의 부재자 투표율은 서울 노원병 3.8%, 부산 영도 2.9%, 충남 부여·청양 3.6%에 불과했다. 2011년 4·27 국회의원 재·보선 부재자 투표율도 1.6%로 저조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지난해 두 차례 큰 선거를 치른 데다 여론조사 판세가 뚜렷해 여론의 관심이 낮을 수 있었지만 사전투표제 도입의 영향으로 국회의원 선거는 투표율 상승세가 확연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평일에 치르는 재·보선 특성상 투표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데 사전투표가 이를 상쇄했다는 것이다. 사전투표는 종전의 거소 투표(거처하는 곳에서 하는 투표)와 달리 부재자 신고 없이도 투표소가 설치된 어느 곳에서나 투표일 전에 선거할 수 있는 제도다. 통합선거인 명부를 통해 신분 확인 절차만 거치면 한 표 행사가 가능해졌다. 여야는 사전투표로 인한 투표율 상승 효과가 향후 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통상 투표율이 높아지면 야권에 유리한 것으로 보지만 지난 대선 중장년층 투표율 상승으로 이런 공식도 깨졌기 때문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당선 즉시 의원신분… 26일 본회의 데뷔할 듯

    4·24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의 향후 국회 ‘데뷔’ 절차가 어떻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당선 직후부터 임기가 바로 시작되는 의원들의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도 관심사다. 재·보선 국회의원들의 임기는 당선이 결정된 시간부터 시작됐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가 재·보선 개표를 마감한 뒤 개표 상황과 당선인 결정 상황을 기록하는 ‘개표 및 선거록’ 작성을 끝마친 뒤 1위 득표자는 곧바로 현역 국회의원 신분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국회 데뷔는 언제일까. 이들은 임기가 시작되는 다음 날인 25일부터 국회 대정부 질문이 시작되는 본회의에 출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은 당선인사 등 지역 활동을 이유로 국회에 바로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국회 데뷔 무대는 결국 26일 국회 본회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들의 국회 첫 표결은 29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실시될 전망이다. 상임위 배정 문제는 정해진 절차와 관례에 따를 가능성이 높다. 국회 관계자는 “지난해 19대 국회 원 구성 당시 합의한 상임위원회 정수와 비율을 유지하는 게 관례”라면서 “기존의 궐원 몫을 소속 정당이 받게 된다”고 말했다. 국회법상 비교섭단체 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국회의장에게 권한이 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안철수 의원의 경우 노회찬 전 의원의 상임위가 정무위였다. 하지만 선관위에 신고한 안 의원의 재산 1171억원 가운데 90.2%(약 1056억원)가 안랩 주식이다. 정무위·미래기획위·기획재정위 등은 관련 주식이 있어 배정받기 어렵다. 결국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국회의장에게 권한이 있지만, 국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소속인 부산 영도의 김무성, 충남 부여·청양의 이완구 의원은 관례에 따른다는 전제하에 각각 국토교통위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로 배정받게 된다. 다만 김 의원의 경우 18대 당시 정무위 소속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안 의원과 협의에 따라 상임위를 맞바꿀 가능성도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베네수엘라 대선 전면 재검표 한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가 대통령 재선거에 대한 야당의 전면 재검표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18일 CNN이 보도했다. 티비세이 루체나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선관위 위원들이 기나긴 토론 끝에 재검표를 결정했다”면서 “이미 투표용지 54%에 대한 재검표를 마쳤으며 나머지 46%에 대한 재검표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체나 위원장은 “재검표가 완료되는 데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치러진 대선에서 집권당 후보이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가 50.7%의 득표율로 당선돼 19일 취임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1.6% 포인트의 득표율 차로 패한 야당 후보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마두로가 선거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선거 불복을 선언하고 재검표를 요구해 왔다. 특히 시위 과정에서 7명이 사망하고 61명이 부상하는 등 유혈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카프릴레스는 “이것은 국민 모두의 싸움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축하의 뜻을 건넨다”며 선관위의 결정을 환영했다고 CNN이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3분의2 득표자 없어… 민주 초선 당대표 지지후보 선출 무산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들이 17일 5·4 전당대회 당 대표 지지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투표를 했지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무산됐다. 당 내에서는 “대표성도 없는 초선 의원들이 지나치게 정치적 의도를 갖고 분란만 일으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모임을 주도한 진성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 결선투표에서 3분의2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가 없어 1, 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에 들어갔지만 역시 3분의2 이상 득표를 얻은 후보가 없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대선 패배 책임을 묻는 ‘책임론 경선’이 되지 않도록 당의 혁신을 위주로 한 이슈 장악을 모색했고 이에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당초 지지 후보 결정을 위한 투표에 참여하기로 한 초선 의원은 21명이었다. 하지만 당 선관위에 소속된 박수현·최원식 의원 등이 빠지면서 투표 참여 의원 수는 18명으로 줄었다. 당초 57명의 초선 의원 가운데 33명이 당의 ‘혁신’을 기치로 기자회견을 할 당시만 해도 초선 의원들의 결기는 대단했다. 하지만 ‘당 대표 중간평가안’ 등을 추진하는 등 민감한 현안을 건드리면서 공감대는 급속히 엷어졌다. 그러면서 모임에 참여했던 초선 의원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갔고, 결국 당 대표 지지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의견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대거 이탈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후계자 마두로 ,’죽은 차베스’ 간신히 이겼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에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이자 집권당 후보인 니콜라스 마두로(51) 임시 대통령이 야권 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41)를 누르고 당선돼 ‘포스트 차베스’ 시대를 열게 됐다. 하지만 표 차가 겨우 1.59%에 불과한 데다 카프릴레스가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재검표를 요구하고 나서 대선 후유증과 정국 혼란이 예상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오후 개표 결과 발표를 통해 “마두로 후보가 50.66%를 얻어 49.07%를 득표한 카프릴레스 야권 통합 후보를 1.59% 포인트 차로 앞섰다”며 마두로의 승리를 선언했다. 마두로는 전체 유효표 가운데 750만 5338표를 얻어 727만 403표의 카프릴레스를 23만 4935표 차로 눌렀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마두로가 카프릴레스에게 10% 포인트 이상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고 출구조사도 6~8%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 결과는 ‘신승’으로 나타났다.  마두로는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지지자들에게 “위대한 차베스의 승리는 계속된다”면서 “조국의 승리, 차베스여 영원하라”라고 외치며 승리를 자축했다. 그는 이어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들에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면서 “혁명의 시대는 효율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프릴레스는 개표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재개표가 이뤄질 때까지 당국의 개표 결과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결과는 (당국이) 발표한 것과 달리 마두로가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개표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지 언론들도 마두로의 승리 확정을 계속 보도하고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노 前대통령이 뛰어내려 2010년 지방선거 승리”

    민주통합당이 5·4 전당대회를 위해 전날 부산, 경남을 시작으로 14일 울산과 대구 합동 연설회를 열었지만 대통령 선거 패배 책임을 둘러싼 계파 간 논란과 남북 긴장 고조로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 게다가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유성엽 의원이 이날 울산 남구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해 민주당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친노무현계의 책임론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님 비록 불행한 일이었습니다만 문제 제기가 되자 뛰어 내리셨다”면서 “그 결과 우리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저는 총선과 대선 패배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할 분들이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만 이번 전대를 통해서 민주당이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세력을 정조준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라고 촉구한 것이다. 그러나 유 의원의 발언은 대선 패배와 무관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거론하면서 친노의 대선 패배 책임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당내에서는 총선과 대선 책임을 주장한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민주당에서 나와서는 안 될 말이 나왔다”며 유 의원 발언의 부적절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선관위는 현장에서 유 의원에게 “대선 패배의 책임과 관련된 내용에 문제가 있으니 자제하라”고 구두 경고를 했다. 한편 당 대표 경선의 관심사는 ‘김한길 대세론’과 이에 맞선 강기정·이용섭 후보의 단일화 여부로 압축되고 있다. 비주류인 김한길 후보는 지지율 면에서 상당한 격차로 타 후보들보다 앞서 가는 기류다. 합동 연설장에서 화합과 운명 공동체론을 외치며 대세를 잡아 가고 있다. 대항마로 지목됐던 신계륜 의원이 예상 외로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면서 김 후보의 독주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범주류는 강·이 후보의 단일화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단일화를 한다 해도 김 후보에게 대적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우세한 편이지만 당내에서는 전대 흥행과 이변 연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범주류 재결집과 단일화가 동시에 이뤄진다면 당권 향배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강·이 후보 단일화 성사를 제약하는 요인도 적지 않다. 광주에 기반을 둔 강·이 후보 모두 내년 광주시장 선거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어 셈법이 복잡하다. 범주류 결집론에 대한 회의론도 많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중앙선관위 ‘선거일 전 투표’ 시연회

    중앙선관위 ‘선거일 전 투표’ 시연회

    국회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6일 전산조직을 활용한 통합선거인명부를 이용해 ‘선거일 전 투표’를 처음 시연하고 있다. 4·24 재·보궐선거부터 유권자들은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아도 선거일 전에 투표할 수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 “이젠 재보선 앞으로” 여야, 유력후보 맹공

    “이제는 4·24 재·보궐 선거다.” 4·24 재·보궐 선거를 한 달여 앞둔 18일 여야는 서로 견제구를 던지며 치열한 기 싸움을 벌였다. 그동안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 때문에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도록 서로의 눈치를 살피던 여야는 협상에 합의한 바로 다음 날부터 상대 측 유력 후보에 대한 공격 등 ‘샅바싸움’을 시작했다. 새누리당은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올린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부산 영도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의원을 향해 공세를 펼쳤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재철 최고위원은 전날 안 전 교수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데 대해 “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장의 지역구 관련 언급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극히 신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심 최고위원은 “안 교수가 지역구 문제 해결에 대한 서울시의 협조를 이끌어 낼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안 전 교수가 ‘여기(노원병)가 제 고향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는데 당락을 떠나 계속 살면서 고향으로 삼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김 전 의원의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했다. 배재정 비상대책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새누리당 당협부위원장 출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봉래산악회의 17일 산행에 김무성 예비후보를 비롯해 영도구청장과 소속 공무원, 새누리당 출신 선출직 공직자, 관변단체 인사 등 500여명이 버스 11대로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배 위원은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새누리당 소속 회장이 이끈 산악회가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한 것은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살 수 있는 일”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련기관은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즉각 사법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날 산행에 동행한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산악회 일정은 15년째 이어오던 일이었고, 당일에도 혹시나 문제가 될까 봐 사전에 부산 영도구 선관위와 협의를 했고 선관위 관계자까지 동행했다”고 반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차베스의 유령’ 베네수엘라 대선판 뒤흔든다

    ‘차베스의 유령’ 베네수엘라 대선판 뒤흔든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베네수엘라가 대선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차베스의 장례식이 치러진 다음 날인 9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대통령 재선거를 다음 달 14일에 치르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선관위 발표 직후 야권통합연대(MUD)는 엔리케 카프릴레스(오른쪽·41) 미란다주 주지사를 야권 단일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집권당인 베네수엘라 통합사회주의당(PSUV)은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목한 니콜라스 마두로(왼쪽·51) 임시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외신들은 버스기사 출신에서 유력 대통령 후보가 된 마두로 임시 대통령과 정치 엘리트 출신의 야권 단일 후보인 카프릴레스 주지사 간의 양자 구도로 벌어지는 베네수엘라 대선에 라틴아메리카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장례식의 혼란을 틈타 임시 대통령자리까지 꿰찬 여당은 ‘차베스식 사회주의 개혁’의 지속을 강조하며, 지지자들의 추모 열기를 대선으로 이어가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장례식 당일 카라카스 의회에서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 주도로 취임식을 열어 마두로 부통령을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 마두로는 취임식에서 “사령관 우고 차베스에 대한 전적인 충성 아래 ‘볼리바리안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차베스가 취임식을 치르지 않은 당선자 신분이었던 만큼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맡아야 하며, 재선거 날짜도 대통령 유고 후 30일 안에 치른다는 헌법 조항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양측의 경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차베스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마두로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정부 차원에서 차베스의 시신 전시를 일주일간 연장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집권 세력 결속을 통해 표밭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또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빈민층 구제사업에 지원하는 차베스식 포퓰리즘 정책을 고수하기만 해도 과반 당선은 무난하다는 게 여권의 판단이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카프릴레스가 차베스와 맞붙어 44%의 득표율을 올리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만큼 차베스가 아닌 인물과의 대결에선 ‘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전체 유권자 1890만명 가운데 40%에 달하는 20~30대는 2007년 차베스의 연임 철폐 국민투표 과정에서 정치에 눈뜬 세대여서 야권이 선거운동 기간에 젊은 층과 중산층을 상대로 차베스 정부의 누적된 부패와 치안 불안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8일 수도 카라카스 군사학교 예배당에서 열린 차베스의 장례식에는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온 정상과 대표단, 현지 외교사절들이 참석했다. 특히 해외 행사에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공개적으로 차베스를 지지해온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이 눈길을 끌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反서방’ 케냐타, 케냐 대통령 당선

    지난 4일(현지시간) 실시된 케냐 대통령 선거에서 우후루 케냐타(51) 부총리가 라일라 오딩가(68)총리를 제치고 제4대 케냐 대통령에 당선됐다. 9일 AP·AFP통신에 따르면 케냐 선거관리위원회(IEBC) 아메드 아이작 위원장은 최종 개표 결과 케냐타 후보가 617만 3433표(50.07%)를 득표해 534만 546표(43.31%)를 얻는 데 그친 오딩가 후보에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케냐 사상 처음으로 부자 대통령이 탄생했다. 케냐타 당선인은 1963년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케냐를 14년간 통치한 ‘국부’(國父) 조오모 케냐타 초대 대통령의 아들이다. 캐냐타는 이날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케냐를 이끌어가는데 라일라 오딩가와 협력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공평하게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나이로비와 케냐타 후보의 지지 지역 주민들은 조명탄을 터뜨리고 나뭇가지를 흔들며 케냐타를 연호하는 등 축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그러나 경쟁 후보인 오딩가 총리 측이 개표 결과에 불복해 법정 소송도 불사할 움직임을 보여 정국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선관위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오딩가 후보는 “이번 대선은 불법 행위가 만연했던 부정선거이며, 케냐의 민주주의가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법원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냐타는 개표 시작 이후 줄곧 우세를 유지했으나 전날 오후 늦게까지도 득표율이 50%를 밑돌아 결선 투표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특히 서방국가들과의 관계에도 적잖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케냐타 당선인은 2007년 말 1200여명이 사망한 대선 직후 유혈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C)에 기소된 ‘반(反)서방 성향의 인물’이다. 이 때문에 서방 국가들은 역내 이슬람 무장단체와의 전투에서 중요한 동맹국인 케냐와의 외교 관계가 복잡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케냐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면서 “국제사회도 케냐의 자주권과 민주주의를 향한 의지를 존중해주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쇄신파, 靑·野 강경대치에 역풍 우려 침묵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장기 표류하고 있는 여의도 정치권에서 여야 쇄신파의 소신 있는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정치 파행 국면에서 당의 공식 입장에 반론을 펴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새누리당 내 쇄신파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선 패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단독 처리 후폭풍, 선관위 디도스 공격 여파 등 당의 위기 상황이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등 고비 때마다 고언을 아끼지 않으며 ‘당이 죽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이번 정부조직법 파행 국면에서는 대부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새 정부 초기에 청와대와 야당이 ‘강대강’(强對强) 대치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 봤자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지도부 경선 전당대회를 앞두고 잠행하는 편이 낫다는 공감대도 의원들 사이에 퍼져 있다. 내부적으로는 새 정부 출범 및 당 지도부 교체기에 구심점이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쇄신파의 좌장 역할을 했던 남경필 의원을 비롯, 재선의 황영철·홍일표·김세연·박민식 의원 등을 제외하고는 주도적으로 나설 ‘새 얼굴’이 없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이들은 국회에서의 법안 강행 처리를 원천 차단한 국회선진화법 입법을 주도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에선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민주당 쇄신을 바라는 의원모임’(쇄신모임)이 최근 외연 확대를 위해 ‘새정치실천네트워크’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이들이 당내 현안이나 정부조직법과 관련한 당 지도부의 협상 내용 등에 대해 조직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일은 거의 없다. 당내에서 ‘계파정치’를 대선 패배의 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파벌 정치로 오인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쇄신모임 소속 의원은 7일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여 당내 현안, 안철수 전 교수와의 관계 설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의견을 교환하는 수준”이라면서 “개인의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피력할 수는 있지만 집단적으로 의사표시를 하기엔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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