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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부터 보선 입후보등록

    대구 수성갑,녕월·평창,경주시등 3개 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위한 입후보자 등록이 17부터 이틀동안 해당지역 선관위별로 접수된다. 각 정당및 무소속후보들은 후보등록이후부터 선거일 하루전인 8월 1일까지 공식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며 대구 수성갑은 6∼7명,녕월·평창은 5∼6명,경주시는 4∼5명의 후보가 각각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수중앙선관위원장은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16일 『이번 선거의 공명여부가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에 시금석이 될 것이므로 반드시 돈 적게 드는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시대적 소명의식을 갖고 엄정중립자세로 선거관리에 최선을 다하라』고 해당지역선관위에 특별지시했다.
  • 문종수 선관위원/김 대통령,임명장

    김영삼대통령은 16일 상오 청와대에서 신임 문종수중앙선거관리위윈(53)에게 임명장을 주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 배석했던 김석수선관위원장으로부터 『민자당 서수종의원의 별세로 치러야 할 경주보궐선거에서 통합선거법의 정신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보고를 받고 『이번 보궐선거에서부터 철저하게 법을 집행,공명선거의 기틀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 전격적인 총리경질(사설)

    어제 이회창국무총리의 돌연한 문책경질과 이영덕총리서리의 전격기용은 충격과 당혹감을 던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대통령이 국무총리의 매끄럽지 못한 언동을 질책하고 중도하차시킨 것은 불행한 일임에 틀림없다.그러나 문제를 덮어두지 않고 대통령이 신속하게 후임을 임명하고 심기일전의 새 체제를 출발시킨 것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려는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으로 우리는 평가한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확실히 해야 할 것은 아무리 문민정부라 하더라도,아니 문민정부일수록 국정수행체제의 질서와 기강은 흔들릴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번 사태는 사실 전임총리의 신중하지 못한 언동에서 비롯된 성격이 짙다.보도에 따르면 전임 이총리는 대통령지시로 구성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운영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이같은 언동은 국민이 투표로 뽑은 대통령에 대한 도전적인 행동일뿐 아니라 국민을 가볍게 보는 결과를 초래한 면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한 태도는 공인으로서도 분명히 도를 넘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아무리 개성이 강하고 소신이 투철한 성격이라 하더라도 국무총리라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감정에 치우친 돌출언행을 할 수 있는지 국민들은 의아스러운 것이다.무책임하고 경솔한 자세가 아니냐 하는 것이다.문제가 있다면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리할 일이지 권한다툼을 하는 인상을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전임총리는 그전에도 법관시절 소수의견을 내고 선관위원장을 사퇴하는등 소신과 용기를 보였지만 내각을 통할하는 국무총리라는 자리는 그 자신이 언젠가 말한대로 인기 대신 욕을 먹는 악역을 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그럼에도 참고 넘기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음으로,이번 총리경질을 권한다툼이나 총리위상정립의 진통이라는 식의 정치적 시각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이번 총리경질은 어디까지나 대통령책임제하에서 대통령의 통치권을 확립하는 뜻이 크며 총리에 대한 문책해임의 성격이다.「대독총리」「사과총리」「얼굴마담」이라는 비아냥도 있지만 대통령책임제는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고 끌고가는 제도다.내각의 그 어느누구도 대통령의 국정운영원칙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국정의 기강이 무너질 것이다.그러므로 너무나 당연한 이 원칙이 정치적 의도속에 왈가왈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이번 총리경질은 그동안 흐트러진 국정운영체제를 쇄신하고 국가경쟁력강화라는 금년 국정목표에 내각이 새로운 힘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이총리의 퇴진이 개혁의 후퇴로 비쳐져서는 안되며 이제야말로 조화와 팀워크속에 대통령이 국정의지가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구현됨으로써 선거가 없는 해의 이점이 활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이 회창 전총리의 불운과 파문발언

    ◎3번째 중도하차… 「불운」일까·「대쪽」탓일까/86년 대법관·89년 선관위장이어 취임 127일만에 퇴진/21일 “「안보회의」 결과 보고뒤 발표” 요구/“안기부·청와대 수석 통제 안된다” 불만 이회창전국무총리가 취임 1백27일만에 결국 야인으로 물러났다.「대쪽 총리」로 불리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으나 재임기간이 그리 길지 못하리라는 예상은 처음부터 있었다. 그는 오랜 세월 독자적 판단을 위주로한 판사생활을 해왔다.대법관시절에는 소수의견을 주로 냈다.그래서 내각을 통할하고 대통령과 융화해야 하는 총리직은 그에게 적임이 아닐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뭔가 마음에 맞지 않을 때는 언제든지 사퇴할수 있는 인물로 여겨졌던 것이다. 하지만 퇴임시기가 너무 빨랐고 자진사퇴보다는 경질의 성격이 짙어 모두들 놀라고 있다. 이전총리가 경질된 사태의 발단은 지난 21일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시작되었다.그는 이날 자신이 직접 쓴 메모지를 읽으며 평소에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점을 피력했다.그는 『통일안보조정회의에 회부되어 조정된 안건은 관계장관이 사전에 총리의 승인을 받아 시행하도록 하라』고 말했다.통일안보조정회의는 최근 대북및 안보정책이 혼선을 빚는 듯하자 김영삼대통령이 특별지시를 내려 설치된 기구이다.이영덕통일부총리 주재로 두차례 회의를 갖고 남북 특사교환을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전제에서 빼는등 굵직한 정책을 확정,발표했었다.이전총리는 이 회의의 결과가 총리에게 보고되지 않은채 발표되는 것에 크게 불쾌해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벌목공문제의 진전에서도 소외되고 있다는 생각을 함께 피력했다.이전총리는 안기부에 대해서도 포문을 열었다.「안가」현황에 대한 보고를 않았다는 이유에서이다. 이전총리는 우루과이 라운드협상과 관련해 김양배전농림수산부장관이 해임당할 때 청와대가 『대통령과 국민을 속였다』고 발표하자 엄청나게 괴로워 한것으로 알려졌다.안기부장을 비롯한 일부 청와대수석이 자기의 통제권 밖에 있다고도 느낀 것 같다.실제로 안기부장에게 개인보고를 몇차례 요구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따라서 21일발언은 이처럼 소외되고 있는 상황을 역전시켜보려고 상당기간 고심한 끝에 내놓은 승부수로 이해되었다. 그가 국정장악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면서 바로 사퇴의사를 굳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이번은 이 정도로 해두고 다음번에 정말 섭섭한 일이 있을 때 물러나려 했던 것으로 관측된다.그러나 김대통령과의 청와대면담에서 자신의 국정장악의지가 전혀 받아들여질 기색이 보이지 않자 사퇴의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전총리가 세인의 관심속에 공직을 떠난 것은 이번이 세번째이다.오랜 판사생활 끝에 지난 86년 대법관 재임용에서 탈락된게 첫번째이다.89년에는 동해재선거등에서 부정·타락선거를 막지 못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을 던져버렸다. 대법관 재임용 탈락은 당시 「5공정권」의 권위주의에 대항한 것으로 평가되었다.선관위원장 사퇴도 공명선거의지로 신선하게 비쳐졌다.그에 비해 이번 사퇴가 후세에 어떻게 비춰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김대통령 역시 문민정부라는 도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의 공직사퇴와 다른점은 또 있다.대법관 재임용 탈락은 「해임」당한 것이다.반면 선관위원장직 사퇴는 자의에 의한 것이었다.이번에는 경질인지 자진사퇴인지 불분명하다. 권위주의 정권 아래서 공직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던 그가 문민정부에서는 그래도 오래가지 않을까 하는 일부의 기대는 일거에 무너졌다.성격상 남과 부딪치는 직책은 맡기 힘든 것인가.아니면 시대가 아직 그에게 본격적인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인가.
  • 선관위의 고민/박성원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새 정치관계법이 시행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쪽과 정치권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박태권전충남지사는 5일 저녁 공직을 사퇴하면서 사전선거운동 여부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의 판정지연과 일관성 없는 태도에 대해 불만을 내비췄다. 이때만 해도 선관위 관계자들은 박전지사의 불평을 이해할 수도 있다는 태도였다.그러나 6일 민자당의 한 당직자가 중앙선관위의 김봉규사무총장에게 『선관위가 단속에 몰두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이라도 가져 단속시점과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해야 했지 않느냐』고 항의성 전화를 하자 몹시 속이 상한다는 표정이다. 여야 정치권안에서는 선관위가 개정선거법으로 움켜쥔 「초강력 단속권」을 너무 노골적으로 행사하려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특히 민자당의 민주계 일각에서는 『선관위가 대통령 측근 인사들에게 시범적으로 칼을 휘둘러 스스로의 위상을 높이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계의 한 당직자는 『법의 목적은 사람을 때려잡는게 아니라 계도하는데 있다.선거법이통과된 뒤 선관위의 1차 임무는 제재보다 단속가이드라인의 제시와 그것의 홍보에 있었다』고 선관위를 원망했다.이 당직자는 『정당행사를 하면서 특정사안에 대한 적법성 여부를 선관위에 질의하면 어떨 때는 일주일 넘게 걸려서도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하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선관위 관계자들도 정치권의 지적에 일리가 있음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홍보·계도」의 의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그러면서도 『누가 만들어준 법인가.정치권에서 스스로 만들어 놓고 홍보가 덜 되어서,또 내용을 몰라서 법을 어겼다는게 말이 되는가』고 반박한다. 정치권과 선관위가 적절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공명선거풍토의 정착을 위해 어찌 보면 바람직스러울 수 있다.그러나 감정싸움은 이쯤에서 끝내야 한다.정치권이 선관위의 단속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무시하려 한다든지 반대로 선관위가 정치권의 상부기관처럼 권세를 행사하려는 것은 모두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김석수중앙선관위원장이 최근 『사람이 아닌 행위를 보고 단속하고 법으로 판단한다』고 말한 뜻을 선관위 직원들은 물론 정치인들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 이 총리의 공명선거 의지/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1일 상오 청와대와 내무부에서 잇따라 열린 국무위원간담회와 시도지사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김영삼대통령과 이회창국무총리의 사전선거운동 엄단 지시가 워낙 서릿발 같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총리는 과거 야당의원을 지낸 박태권충남지사와 최기선인천시장을 직접 겨냥했다.이총리는 『시도지사 가운데는 내가 선관위원장을 하던 89년당시 야당에 몸담고 있던 사람들도 있다.야당에 있을 때 관권선거가 얼마나 빈번하고 선거의 공정성에 흠을 주는지 절감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물의를 일으킨 두사람을 비롯한 정부·여당 인사뿐만 아니라 야당에까지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받아 들여졌다. 내무부 관리들은 총리가 시도지사회의에 참석한 것이 처음인 것 같다고 밝혔다.이날도 총리는 원래 참석멤버가 아니었는데 전날 최형우내무부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참석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총리는 사석에서 선거와 관련한 얘기들을 많이 한다.『내년의 단체장선거 때까지 총리직에 있을지 확신할수는 없지만이번만큼은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고 총리실 관계자들은 전한다. 그는 지난 89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을 그만둘 때를 회고하면서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말한다. 그때 그는 동해재선거에 출마한 여·야후보들을 모두 고발하는 「기개」를 보였다.그러나 과열된 선거전은 가라 앉지 않았다.『선거가 끝난 뒤 노태우대통령이 내가 고발한 당선자를 청와대로 불러 격려하는 것을 보고 절망감을 느꼈다』고 회상한다.그는 결국 선관위원장직 사퇴서를 던지고 말았다. 다행히 이번에는 김대통령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다.잘못이 있으면 고치겠다는 의지에 있어서는 김대통령과 이총리는 난형난제로 평가된다. 이들 두사람의 의지가 실천으로 옮겨지기 위해서는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총리직은 대통령직보다는 덜 정치적이며 이총리는 정치권과 그리 깊은 인연이 없다. 선거법을 위반한 사람들을 무차별 제재하는 「악역」을 총리가 맡고 대통령은 반발하는 정치세력으로부터 총리를 보호하는 그림을 그려본다. 이총리는단체장선거를 관리하는 가장 중립적인 내각을 이끌 적임자같이 여겨지기 때문이다.
  • 우크라 첫 자유총선

    【키예프 AFP 로이터 연합】 우크라이나의 경제개혁과 대유럽및 대러시아관계를 새롭게 규정할 최초의 자유총선이 27일 일제히 실시됐다. 이반 레메츠 우크라이나 중앙선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잠정집계결과 총 4백50의석을 선출할 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67%를 기록,개별 후보 당선에 유효한 최소 50%의 투표율을 무난히 넘어섰다고 밝혔다.
  • “의회주의 원칙 확립…개혁 진일보”/개혁입법 타결 되던날 여야표정

    ◎“깨끗한 정치 이정표… 운영 내실화 기대”/민자/“법·제도화 큰 성과… 「재정신청」 관철 만족”/민주/후보 선거비용 실사권 등 “위상강화” 분석/선관위 여야및 중앙선관위는 4일 통합선거법등 3개 정치관계법이 합의타결되자 정치개혁의 틀이 비로소 마련됐다며 환영했다. 아울러 이같은 제도적 장치의 성공적인 정착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정치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으로 우려하는 의견도 나왔다. ▷민자당◁ ○…정치관계법이 임시국회 회기 마감날 극적으로 타결된 데 대해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의지가 가시화된 것』 『의정사의 쾌거』라고 자찬. 당지도부는 『정치관계법에 대한 여야 합의는 의회주의의 원칙을 세운 이번 임시국회의 하이라이트』라고 규정하면서 모처럼 이뤄진 타결의 의미를 부각.특히 전국구 의석의 배분기준을 기존의 의석수가 아닌 정당별 득표율로 바꿔 여당의 프리미엄을 과감히 포기함으로써 민주당의 호응을 얻어내기에 이르렀다고 설명. 하순봉대변인은 『우리 당은 소리보다는 대의의 자세로 협상에 임했다』면서 『집권당의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야당의 주장을 수용하려 했다』고 논평.하대변인은 민주당의 재정신청제 도입요구를 수용한 예를 들며 『개혁차원에서 협상에 응한 것이 야당의 동참을 이끌어냈다』고 분석. 강삼재정조실장은 통합선거법과 관련해 『일선 선관위원장 가운데 소장판사들이 많아 선거풍토개선의지가 확고하다』고 전제하면서 『선거에서 이상한 짓을 하다가는 정치생명이 한순간에 끝날 것』이라고 전망.이세기정책위의장은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제도의 기틀이 완성됐다』면서 『그러나 법 못지 않게 실천도 중요하므로 운영의 내실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 반면 민정계의 한 의원은 『선거풍토가 획기적으로 바뀌게 된 것은 정치선진화를 위해 바람직하다』면서도 『그러나 유권자들의 행태등 선거의 주요한 요소들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한 아무 소용이 없다』고 우려. ▷민주당◁ ○…대체로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개정됐다는 반응.정당투표제를 관철하지 못하고 지정기탁금제도를 손질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그런대로 노작이라고자평. 협상력도 돋보였다는 것이 당내의 중평.협상대표인 박상천·강수림·정균환의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 사령탑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낸 이기택대표에게도 공을 돌리고 있다.이대표의 한 측근은 『이번 협상결과는 현재 원내에서 이대표가 최고수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 민주당은 특히 역점을 두었던 재정신청이 의도대로 수용된데 대해 만족하는 표정.「전국적 조직을 갖춘 공명선거 추진단체」가 재정신청의 주체에서 제외되기는 했지만 관철을 목표로 한 부분은 아니었기 때문.야당의 입장에서 경실련을 의식해 끼워넣은 것이라는 인상이 짙었다. 박지원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 당의 주장대로 돈은 묶고 입은 푸는 선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정됐다』면서 『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을 향한 진일보한 법안』이라고 평가. ▷중앙선관위◁ ○…새로 마련된 통합선거법의 체제와 내용이 선관위 의견이 대체로 받아들여졌다며 환영하는 분위기.특히 각종 선거 후보자측에 대해 선거비용을 실사하고 금융기관에도 관련자료를 요청할 수있게 되는등 선관위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분석.그럼에도 정당의 공직후보자 경선조항이 「당원의 총의를 반영한다」로 되는등 처음의 의견보다 다소 탈색된데 대해 아쉬워하는 모습. 최대 쟁점이던 재정신청권과 관련해 주체에서 빠진 것도 자칫 휘말릴 수도 있는 정쟁을 피하게 된 것으로 의미를 부여.선거운동의 자유를 확대함으로써 선거관리에 따른 부담이 대폭 줄어든 것도 바람직한 현상으로 판단.임좌순선거관리관은 『선거법의 가장 큰 특징은 선거비용을 구체적으로 명기한 수입·지출내역을 공개하게 하고 특히 경쟁후보측이 검증을 할 수 있도록 한 점』이라고 설명. 선관위는 아울러 95년 4개선거가 동시에 실시됨에 따라 선거관리업무의 폭증에 대비해 대책마련에 착수.두번 치러질 예정이던 이들 선거의 동시실시로 인해 1천억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
  • 이 총리/요즈음 왜 조용한가/“각광받기보다 재상할일 실질 촉구”

    ◎“역사를 염두에 둔 현실적응” 분석도 이회창국무총리가 취임 한달을 넘기면서 유별나게 조용해졌다. 이달 중순이후 월말까지 김영삼대통령의 새해 업무보고 청취에 배석하는 일 말고는 공식일정을 거의 갖지 않고 있다. 지방순시라든지,언론의 주목을 받을만 한 스케쥴은 일부러 짜지 않는 인상이 짙다.사석에서는 『당분간은 신문이나 방송에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다고 한다. 총리에 취임하면서 언론의 화려한 각광을 받아온 그가 이처럼 조용하게 지내는 것은 비록 잠시라 하더라도 관가의 관심이 아닐 수 없다.지난날 중앙선거관리위원장·감사원장때는 「이회창의 침묵」은 「중대결심」 또는 「심기불편」등으로 해석되곤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리실 관계자들은 이번 「침묵」은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청와대와의 관계에 불편할 일도 없고 따로 심기가 나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굳이 표현하자면 「호흡조절」이나 「재충전」이라고 설명한다. 이총리는 취임 초기 언론들이 총리의 개인 이미지를 너무 부각시키는데 부담을 느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일반 시사잡지뿐 아니라 여성지등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이총리를 한달남짓 보필해온 총리실 관계자들은 『내심은 잘 모르겠으나 매우 똑똑한 분』이라고 그를 평가한다.「대쪽」이라 생각하고 보면 부드러워지고,그래서 만만하게 여길라치면 다시 어려워지는 「독특한 인물」이라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한 관계자는 이총리가 이렇게 비치는 원인을 「역사를 염두에 둔 현상적응력」으로 풀이했다.지난날만 해도 대법관으로서 소수의견을 내야했던 상황,선관위원장을 스스로 그만두어야 했던 상황,감사원장으로 사정에 앞장섰던 상황등을 그때 그때 분명하게 구별했다는 것이다. 이에 관한 한 최근에도 뛰어난 적응력이 발휘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스스로 마치 연예인 비슷한 인기인으로 묘사되는데 대해 그는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본능적으로 하게 된것 같다.일국의 총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자리인가를 놓고 심사숙고가 있었던 흔적이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잠시 각광을 받다사라지기보다는 무언가 실질을 추구해보자는 쪽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최근 이총리는 외부적으로 조용해 보일지 모르나 실제로는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하루 두번씩 대통령의 업무보고 청취에 배석하고 그에 앞서 각 부처로부터 사전보고까지 받는다.총리는 이번 업무보고를 통해 국정의 모든 현안에 정통하겠다는 의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다른 관계자도 『총리에게 보고를 하러 들어가는 사람은 긴장을 하게 된다.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만났다가는 정밀하게 파고드는 질문에 혼이 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설명이 틀리지 않는다면 이총리의 조용한 행보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한 준비』라고 여겨진다.다음달 그가 침묵을 깨고 어떤 일부터 벌여나갈지 자못 궁금하다.
  • 이회창국무총리(신춘정가/주역들의 행보는…:2)

    ◎“개혁은 신사고로” 「뛰는 내각」 이끌기/각계전문가 접촉… 「일부남」 새별명 얻어/“전임자는 이렇게” 건의엔 “의전총리 싫다” 이회창국무총리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의전총리」이다.비서들이 『지난 총리때는 이렇게 했다』는 식의 보고를 하면 대답은 뻔하다.『그러면 의전총리밖에 더 되나』이다.그러고는 「신사고」를 요구한다. 이총리가 지난달 취임했을때 사람들은 「사정총리」의 탄생을 예견했었다.그러나 이총리는 취임 20일만에 강성이미지를 벗어냈다.부드러운 말투와 아랫사람들에 대한 배려등을 앞세워 「알부남」(알고보니 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를 가꾸어 가고 있다. 의전총리도,사정총리도 모두 거부한 이총리는 과연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가. 총리실관계자들은 이총리가 「일부남」(일을 부러워하는 남자)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오인환공보처장관은 이총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려는 모습이 30대 남자를 보는 것같다』고 말했다.오장관은 『만나는 사람에게 기대감을 주는게 이총리의 장점』이라고도 평했다. 이처럼 「잘 나가고 있는」 이총리에게도 고민은 있다.밤잠을 설치는 일도 다반사라고 한 측근은 전한다.이총리가 고민하는 일은 「일부남」이 행여 의욕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역대 총리가운데 취임초 일을 해보겠다는 의욕을 보이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그러나 퇴임때는 불명예를 한짐 지고 떠난 인사들이 적지 않았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일을 열심히 해보겠다는 총리일수록 더욱 실망감을 안고 직을 떠났다.대통령책임제아래의 총리는 어쩔 수 없이 의전이나 악역담당에 그치게 된다.감사원장이나 선관위원장과는 달리 총리직은 개인의 이미지관리가 어려운 자리』라고 걱정했다. 이런 측면에서 볼때 올해는 이총리에게 있어 「승부의 해」라고 할 수 있다.이총리는 『올해는 국가진운에 있어 승부의 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이 말은 실상 스스로에게 더 해당되는 말같이 들린다. 의욕을 현실화하기 위한 이총리의 첫 시도는 이미지변신이었고 그것은 성과를 거두었다. 두번째는 「학습」이다.이총리는 요즘 학자로부터 중소기업인에 이르기까지 각계의전문가들을 다양하게 접촉하고 있다.이들을 「과외선생」으로 국제화·개방화에 대비하는 국가정책,경제활성화방안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매주 한차례이상 농촌이며 시장등 「생활현장」을 돌며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세번째는 이총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지켜온 원칙과 최근 습득한 지식을 내각에 불어넣는 작업으로 이것도 이미 서서히 시동이 걸리고 있다.그는 옳은 원칙과 그에 상응하는 지식을 지니고 앞장서 뛰어다니다보면 각료들도 따라오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뛰는 내각」을 만들겠다는 욕심인 것이다. 위로는 청와대가 걸리나 내치에 관한한 상당부분 권한을 위임받았을 것이라는게 관가의 정설이다.김영삼대통령에 버금가는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가진 이총리가 행정·경제·사회개혁을 주도해보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라는 것으로 이해된다.각 부처장관이 총리실을 거치지 않고 청와대와 직거래하는 일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어찌보면 정재석경제부총리와 최형우내무부장관이 이총리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다.정치적측면에서 최장관의 「기」를 제압해야 내각의 통솔이 수월해진다.경제지식에 있어서는 정부총리를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러야 「말발」이 서게 된다는 점을 이총리는 잘 알고 있다고 한 측근은 전한다. 이총리는 4일 간부회의에서 다음과 같은 지시를 내렸다. 『모든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라.부처간 이견이 표출된다든지 문제가 생기기전에 미리 사전조치를 하라.정책의 입안과정에서 민간인의 참여폭을 넓혀라』하는 것이 그 골자다.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정부의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우루과이라운드에 대비한 국제화정책을 마련하며 적발·징벌보다는 처우개선을 통한 공직사회의 활성화와 함께 노사관계의 안정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 “법대로…” 중요사안 현장지휘/이 총리,내각 어떻게 운영할까

    ◎원칙 철저 적용… 조직위상 제고 힘쓸듯/「문민카리스마」지녀 공직사회 “차렷” 이회창 신임국무총리의 리더십은 김영삼대통령과 비슷한 점이 많다.가장 근본적인 것은 과거의 룰을 답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두사람에게 있어 「예전에 그랬으니까 지금도 그래야 한다」는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 ○김 대통령과 비슷 이처럼 같은 성향을 지녔으면서도 정치인으로 성장한 김대통령은 개방적으로 표출하고 있고 법조출신의 이총리는 조용히 추진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또 김대통령이 국민적 명분을 중시하는데 비추어 이총리는 법을 지키자는 쪽이다. 때문에 김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총리에게는 권위주의시대와는 또다른 의미의 카리스마가 있다.억압에 의한 카리스마가 아니라 법과 원칙을 지키는데서 나오는 자연스런 리더십이다. 이러한 카리스마는 이총리의 등장이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하고 있다. 우선 새정부들어 복지불동이라고 표현되던 공직사회가 바짝 긴장했다.이총리가 출근한 첫날인 17일,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는 근래에 볼수 없었던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일반 부처의 공무원은 물론 청와대나 민자당의 중진들도 이총리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이총리는 이날 헌법에 명시된 각료제청권도 법대로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앞으로 장관의 결재서류가 총리실을 안거치고 직접 청와대로 가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쪽」이라는 별명이 총리직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세간에서는 이총리의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흔히 직선적이고,쾌도난마식이고,융통성이 없는듯 비쳐진다.지난 9월 대법원장 물망에 올랐으나 기용되지 못했을 때 한 정부관계자는 『성격이 모가 났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었다. ○부드러운 일면도 그러나 이는 피상적 관찰일 뿐이라는게 그를 오래 대해본 사람들의 말이다.또 권위주의시대에 대법원판사로서 소수의견을 많이 내어 화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알고 보면 부드러운 사람」이란 이미지를 잘 가꾸어 가고 있다. 이총리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때 선거과장으로그를 보필했던 이훈상선관위기획관리관은 『솔직히 이총리는 밑의 사람이 모시기 힘든 분』이라고 실토했다.선거가 타락양상을 보이자 현지로 직접 내려가 진두지휘하기도 하고 밤잠을 못잘 정도로 고뇌를 하니 밑사람이 편할리가 없을 것은 뻔한 일이다.『그렇지만 이총리와 함께 일을 하면 신이 났다』고 그는 말했다.선관위의 위상과 권한이 법에 정해진대로 발휘될 수 있다는 보람을 느꼈다는 것이다. 감사원장으로 부임해서는 더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황영하 감사원사무총장은 이총리의 장점으로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며 업무파악력이 월등하고 조직장악력이 대단한데다 국제화에도 일가견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더없이 부드럽다』는 점을 들었다.일반적으로 이총리가 부족한 것처럼 인식되는 부분을 모두 장점으로 꼽은 것이다. 황총장의 이러한 주장이 「과공」만은 아니라고 여겨진다.감사원장 부임초기 출입기자들은 「원장이 자기 이미지나 관리하고 남과는 어울릴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치부했었다.10개월 가까이 흐른 지금 많은 기자들은 『이총리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일반 공무원들도 「원칙을 지키며 경우에 어긋나는 일만 하지 않으면 이총리를 아주 편한 총리로 모실수 있다」고 믿는다. 이총리에 대한 평가가 이처럼 달라지고 있는 것은 그 자신이 변했다기보다 시대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보다 옳은 것 같다.「법대로 하자」는 풍토가 자연스러워지면서 그의 리더십도 「힘」을 더해가는 것으로 이해된다. ○총리기용 「시험대」 그러한 관점에서 그의 총리기용은 하나의 실험극이다.감사원이라는 「조그맣고 제한된 구역」에서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그의 원칙론이 내각수반이라는 「광야」에서도 통용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그가 성공하기까지는 몇가지 뛰어넘어야 할 장벽이 있다. 첫째는 김대통령과의 관계정립이다.선관위원장이나 감사원장은 대통령과 적당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양측 모두에게 바람직스러운 측면이 있었다.그러나 총리는 좀 다르다.대통령이 「부」라면 총리는 따뜻하고 「악역」을 맡아야하는 「모」라는게 일반의 인식이다.김대통령의강력한 친정체제와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실세그룹사이를 뚫고 어떠한 위치를 점하느냐 하는 정교한 정치판단이 필요한 과제이다. 둘째는 공무원사회에서 냉소주의가 확산될 우려이다.김대통령에 이어 이총리마저 개혁과 사정만을 강조한다면 무사안일과 보신주의를 더욱 증폭시킬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셋째는 당,국회등 정치권과의 관계이다.비교적 「온실」 속에서 커온 이총리가 거친 현실정치와 부딪칠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
  • “청렴­소신 재상 났네” 주민 환호/이회창총리 구기동집 이웃표정

    ◎“타협않는 성품에 큰재목 예감”/“신망두터워 잘 해내실것” 한목소리/이 총리 사람피해 북한산 올라 『대쪽같은 소신이 마침내 재상자리에까지 오르게 했다』 16일 하오 이회창감사원장이 문민정부 2기 내각을 이끌 국무총리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종로구 구기동 221 풍림빌라 A동 가2호 이신임총리자택 인근 주민들은 판사시절부터 보여준 청렴과 소신의 몸가짐에서 나라의 큰 기둥이 될 것으로 짐작해 왔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의 자랑” 주민들은 이날 이신임총리의 발탁을 축하하듯 눈발이 간간이 흩날리는 동네 입구등에 삼삼오오 모여 『국민들의 신망이 두터운 이원장이 새총리가 됐으니 주민모두의 자랑』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 임마누엘수도원 전재희원장(75)은 『바쁜 공직생활 가운데도 주민들과 마주치면 항상 겸손한 표정으로 먼저 인사를 건네던 모습이 생각난다』며 공과 사의 구별이 뚜렷했던 이신임총리의 인품을 칭찬했다. 최우정씨(69·사업·구기동 230)는 지난87년 이곳으로 이사온 이신임총리가 『대법관·중앙선관위원장·감사원장 등을 거치면서 대꼬챙이같은 성품과 공평무사한 업무처리 태도등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을 때마다 주민들 사이에 늘 화제가 되곤 했다』면서 『불의와 외압에 굴하지 않고 정의와 원칙론으로 일해온 그분의 능력으로 볼때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험난한 국제경쟁을 극복해 나가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특히 지난3월 이신임총리가 감사원장에 취임한 직후 구기동의 감사원 공관이 『너무 호화스럽다』며 이사를 거부하고 이곳에 계속 머물면서 반상회에 나와 주민들과 만났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감회에 젖었다. ○인품 칭찬 만발 이날 부인 한인옥씨등 나머지 가족들이 아침부터 집을 비운것도 한씨마저 남편의 총리발탁 사실을 모르고 지방으로 내려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변에서는 『이신임총리의 결벽증을 보여준 단면』이라고 해석했다. 하오5시33분쯤 집에 도착한 이신임총리는 기다리던 취재진들에게 차분한 모습으로 『오늘은 쉬고 싶다.취임식을 끝내고 이야기하겠다.시간을 달라』는 말만을 남기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이총리가 귀가한지 15분쯤뒤 총리실직원 한 명만 두툼한 국정현안자료를 들고 이총리집을 방문해 형식적인 업무를 싫어하는 행정스타일을 반증했다. 이신임총리는 특히 하오6시쯤부터 50여분동안 파카차림의 가벼운 등산복에 지팡이를 들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혼자 근처 북한산기슭을 산책하는등 「중임」을 맡은 고독을 삭이는 모습이었다. 또 이신임총리의 집에는 감사원 비서실직원 2∼3명만이 하오8시쯤까지 남아 있다 돌아가는 등 예상밖으로 방문객이 거의 없었다. 감사원 비서실의 한 직원은 『이 신임총리가 축분 등을 일체 받지 말라는 지시를 했으나 의전상 거절할 수도 없어 끝내 예의상 받아들였다』고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신임총리의 근검정신은 지금도 생활비 등을 아껴 맹인돕기 등의 자선활동을 벌이고 있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주변에서는 소개한다. 이총리는 부친과 사위(검사)와 더불어 법조인 가족이지만 삼촌은 지난해 작고한 우리나라 자연과학분야의 태두인 이태규박사이며 이모는 우리나라 첫 여성농학박사이며 학술원회원인 김삼순박사(85)이다.
  • 내무위/“원외인사 선거운동 왜 방치하나(국감초점)

    ◎지정기탁금제 문제점 개선 하겠다/답변 내무위의 중앙선관위에 대한 감사에서는 선거법 개정,지정기탁금제도의 존속여부에 대한 질문이 대종을 이루었다.금융실명제의 실시로 정치자금 조달이 더욱 어렵게 된 야당의원들은 현재 여당에 편중되고 있는 지정기탁금제도의 폐지 대목에서 특히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천의원(민주)은 금품선거 방지차원에서 통합선거법에 선거운동기간중 당원단합대회 금지를 명문화 할 것을 요구했다.박의원은 당원단합대회를 금지해야 하는 이유로 「당원만 참석시킨다」는 구실아래 타당 인사들의 출입을 봉쇄하고 금품을 제공하는 기회로 활용될 가능성을 지적했다.또 정당추천을 받지 못한 무소속 입후보자와의 형평성 문제도 거론했다. 무소속으로 어렵게 원내에 진출한 김상구의원(민자)은 원외 정치지망생들의 사전선거운동을 제지할 수 있는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김의원은 『현역의원들에 대해서는 제한을 가하면서도 원외인사들의 평상시 선거운동을 방치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앞으로 선거에서 여당의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벌써부터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는 원외인사들에 대해 위협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 유인태·이 협의원(이상 민주)은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그 법을 위반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정치자금법상의 지정기탁금제도의 폐지를 들고나왔다.유의원은 『실명화시대와 문민정부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야당에 후원금을 내도 정권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국민들이 믿는 세상이 오기 전까지는 신분을 밝히지 않고도 야당에 돈을 줄 수 있도록 무기명 쿠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민주당의 당론을 역설했다.이의원은 최근 3년간 연도별·기탁자의 업종별 내역을 분석한 자료를 제시하면서 한양 삼익주택 라이프주택 진흥기업등 결손기업들의 정치자금 기탁에 따른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김석수선관위원장은 이에대해 『지정기탁금제도가 여러 불합리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합리적으로 개선해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폐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감사에서는 이밖에 『선거연수원을 설치하고 전산화를 앞당겨야 한다』(하순봉·민자)『선거의식개혁차원에서 초·중·고 교과서에 공명선거에 대한 내용을 삽입해야 한다』(배명국·민자)『유권자의 연령하한선을 18세로 하향조정하자』(김충조·민주)『시·구의 선관위원을 지역연고가 없는 주변지역의 덕망있는 인사중에서 위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또 당원단합대회 금지건을 둘러싸고 박상천의원과 박희부의원(민자)간에 「돈봉투」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 보훈병원,제약사 기부금 받아/이해찬의원 주장

    ◎약품 납품조건 1억5천만원/“운항관리자 부족” 해난예방책 추궁/“대기업 산재 의보처리 빈발”/13개 상위 국감 국회는 15일 운영·법사·행정위를 제외한 13개 상임위를 열고 소관부처및 유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계속했다.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대표부에서 실시된 외무위 국감에서 유종하대사는 소말리아 추가파병문제와 관련,『갈리유엔사무총장의 특사가 소말리아 현지에서 상황을 판단중에 있어 유엔의 공식입장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따라서 우리의 입장을 결정할 계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보사위의 보훈복지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해찬의원(민주)은 『보훈병원이 90년에 계약 체결한 신용산약품의 납품의약품 2백43종 가운데 53종의 단가를 91년까지 동일한 가격으로 계약연장해주는 조건으로 모두 1억5천1백만원의 기부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또 보훈병원이 90년 당시 신용산약품과 함께 응찰한 다른 20개 의약품공급회사에 대해서는 기부금을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약연장조치에서 제외시킨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내무위의 중앙선관위에 대한 감사에서 김석수중앙선관위원장은 『9월말 현재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후원회는 국회의원 1백63개,지구당 88개,시도지부 15개,중앙당 3개 등 모두2백69개』라고 보고했다. 문공위 국감에서 성락승 한국방송공사사장은 광고공사의 공익자금 운용과 관련,『내년부터 공익자금지원체제를 정비해 인건비·경상비에 대한 지원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가고 사업비 위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호중 자유총연맹총재는 『자유총연맹의 기구를 최소화·정예화해 자립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하고 『현재 국고보조 35%,자체자립도 65%의 재정구조를 점차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교체위의 인천해운항만청 감사에서 조영장(민자) 정상용의원(민주)은 『인천항만청에는 운항관리자가 5명이어서 3개항로 30개 기항지를 모두 관리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노동위의 서울노동청에 대한 감사에서 원혜영의원(민주)은 『삼성그룹은 91년 한햇동안 29건,럭키금성그룹은 15건,대우그룹은 10건,현대그룹은 7건의 산업재해를 산재처리가 아닌 의료보험으로 변칙처리하다 의료보험조합으로부터 진료비를 환수당했다』고 지적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 새로운 의회시대(러시아는 어디로:5·끝)

    ◎보수파 유혈진압 이후의 정국전개/“지역 통제” 소비에트 70여년만에 폐지/“주민이익 적극 대변” 지방의회 곧 탄생 보수의회 해산뒤 러시아 정치구도상의 가장 괄목할 변화는 70년이상 지속돼온 소비에트체제의 종식과 지방시대의 개막이라고 할 수 있다.애당초 소비에트체제의 청산없이 러시아의 정치개혁은 힘든 것이었다.옐친대통령의 지난 2년은 어쩌면 이를 위한 준비기간이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의회(소비에트)보수파들의 비극은 어차피 오고야말 이 소비에트의 종말에 대비하지 못한 그 「시대착오성」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구소련은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라는 구호아래 건설된 소비에트 사회주의 국가였다.최고 소비에트를 정점으로 공화국,지방,기초 소비에트까지 각급 소비에트가 국가의 대·소사를 모두 관장했다. 그리고 이 소비에트조직을 뒷받침해준 힘이 바로 공산당이었다.기초행정단위까지 퍼진 당세포 조직은 소비에트의 권한과 권위를 지켜준 파수꾼이었다.따라서 91년 쿠데타이후 당조직이 파괴되면서 소비에트의존속은 결국 한시적인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의회보수주의자들은 과거의 「영광」과 권한을 과감히 포기하고 새 시대에 적응하는 대신 그를 고집함으로써 자멸의 길을 택한 것이다. 옐친대통령은 지난 9일 특별포고령을 통해 러시아 전역의 2천여개가 넘는 각급 소비에트의 기능을 중지시켰다.그리고 15∼50명 정원의 새 지방의회들이 구성될때가지 이들이 보유하던 모든 문서,재산,기능은 행정조직으로 이관됐다. 새로 탄생할 지방의회는 과거보다 외형상 권한과 규모는 줄어들었다.그러나 지방주민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점에서는 소비에트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과거 지방 소비에트는 중앙정부,당의 수직통제하에 있어 지방이익보다는 지방을 통제하는데 더 주력했다.당시에도 대의원은 직접선거로 선출됐지만 모두가 단일후보아니면 당이 사전에 내정한 사람이 당선됐던 반면 이제는 공정한 자유선거와 주민들의 대의성이 보다 강조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러시아의회제도는 이제 전국적인 의회와 지방의회의진정한 이원화를 이루게 됐다.많은 관측통들은 이때문에 연방정부의 권한약화와 그로 인한 새로운 불안이 야기될 소지도 있지만 지방분권화라는 점에서 제도상의 큰 진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12월12일 총선을 통해 구성될 전국의회는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입각한 민주의회의 외양을 갖추고 있다.이 의회는 89개 각 지방정부 대표 2명씩,총1백76명(체첸공화국은 선거불참의사)으로 채워질 상원(연방의회)과 주민 직접선거로 선출되는 4백50명의 하원 등 양원으로 구성된다. 하원의 명칭도 볼셰비키혁명전 러시아제국 최초의 의회였던 「두마」로 붙였다. 옐친대통령은 당초 상원을 지방정부의 당연직 대표로 구성하려던 계획을 바꿔 직접선거로 뽑기로 함으로써 상원의 대의성을 보다 강조했다.그리고 상하원 모두 임기 4년에 겸직을 금지시켰다.과거 최고회의 대의원직이 주로 당간부들이 겸직했고 당에 대한 충성심을 척도로 충원된 것과 비교하면 이 역시 제도상의 큰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러시아는 이제 본격 선거철로 접어들었다.상하원 합동선관위가 발족돼고 선관위원장에 리야보프 전의회부의장이 임명됐다.그러나 막상 새로 구성될 의회에서 친옐친파가 다수를 차지해 일사불란한 개혁이 수행될 수 있을지 여부는 또다른 문제이다. 옐친대통령이 서방국들에 선거감시단 파견을 요청하는 등 제스처를 쓰고 있지만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지 또한 관심거리이다.많은 전문가들이 오는 12월 총선을 러시아가 진정한 민주국가로 거듭날 수 있느냐를 가늠할 중요한 척도로 보고 있다.
  • “공명선거 저해세력에 단호 대응”/김석수 새중앙선관위장 인터뷰

    ◎유권자 의식제고운동 대대적 추진 6일 취임한 김석수신임중앙선관위원장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공명선거를 저해하는 어떠한 외부세력과도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공명선거의 의지를 천명했다. 이날 하오 취임식이 끝난뒤 위원장실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취임소감은. ▲원래 인류가 만든 정치제도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이 민주주의다.또 민주주의의 근간이 선거제도다.그러나 선거를 아무렇게나 해서되는 것은 아니고 공명정대해야 한다.그것이 선관위의 설치목적이며 어떤 일이 있어도 이땅에 공명선거를 정착시키도록 노력하겠다. ­공명선거를 이룩할 구체방안은. ▲공명선거는 선관위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결국 정당과 후보자가 선거법을 지키면서 정책대결을 통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정부도 단호한 의지를 갖고 불법선거운동을 엄격히 처단해나가면 불법타락선거를 막을 수 있다.또 탈법적인 선거운동으로 표를 모으려는 후보자에게 유권자들이 표를 주지 않는다면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앞으로 선관위는 불법·탈법선거운동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고 언론,종교,사회단체등과 힘을 합쳐 생활주변의 작은 선거에서부터 지방·국가선거에 이르기까지 선거에 대한 잘못된 관행과 의식을 바로잡기 위한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겠다. ­현재 선관위가 제대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는가. ▲그렇다고 본다.야당과 일부 국민이 갖고 있는 불만은 선관위의 기능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존재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그러나 그동안 선관위가 업무를 소홀히 하는등 비판받을 선거관리를 했다고는 보지않는다. ­최근의 선거분위기는 어떤가. ▲그전 보궐선거는 괜찮았는데 지난 8·12 대구동을 및 춘천지역보선은 상당히 혼탁한 양상을 보였다.아직까지 유권자들의 의식구조 등이 완전한 공명선거를 하는데 미흡한 감이 있다. ­공명선거를 이룩하기 위한 선거법등의 개정문제는. ▲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개정의견을 선관위가 마련,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선관위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러한 선거관련 법률개정의견이 법률의 모습으로 성안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 ­선관위가 선거법위반으로 고발한 사건이 검찰과 법원을 거치면서 유야무야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도 재판부 쪽에서는 피고발자가 구속을 당하고 재판을 받는등 시련을 겪고 응분의 제재를 받았기 때문에 정상을 참작하는지 모르겠다.또 그 때문에 국민과 야당의 시각으로 볼 때는 미흡한 점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선거사범만이 아니라 일반사건도 마찬가지다.어쨌든 선관위의 입장에서 볼 때는 이러한 일이 부당하다고 본다.앞으로 발견되는 불·탈법 행위자에 대해서는 모든 권한을 동원,단호하게 법적조치 하겠다.
  • “강제해산 임박”…러 의회 초긴장/이기동 모스크바특파원 긴급리포트

    ◎정부군 의사당 포위… 수비대와 대치/옐친 승리선언,보수파 속속 이탈/통신 두절속 2천군중 밤샘 경계 모스크바시민들이 일명 「벨르이 돔(백악관)」으로 부르는 러시아의사당.2층의 대회의장밖에서 수시로 기자들을 만나는 하스불라토프의장의 얼굴은 수면부족과 긴장탓인지 백지장처럼 희고 입술은 부르터 있다.평소의 차고 냉소적인 그의 표정에서 냉소마저 사라졌다.특유의 독설도 더 이상 들을 수가 없다. 같은 시간,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독립국가연합(CIS)텔레비전 방송과의 짧막한 회견에서 『의회의 저항은 최후의 순간에 도달해있다』고 밝힘으로써 의회와의 대결에서 승리했음을 시사하고 있었다. 백악관 13층에 위치한 「제2의 국방장관」 블라디슬라프 아찰로프의 집무실.방문에는 「러시아연방 국방장관」이라는 푯말이 당당히 내걸려 있다.기관단총으로 무장한 얼룩무늬 복장의 장정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그의 지시를 받고 있다.그러나 명령의 대부분은 의사당 수비에 관한 것들이다.그는 지금 예하부대로 명령을 하달할 통신수단이 없다.외부로통하는 전화선은 모두 두절됐기 때문이다. 군인인 탓인지 그는 아직 흐트러진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전화는 불통이지만 전령을 통해 통신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북코카서스 관구가 우리에게 확고한 충성을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23일(이하 현지시간) 낮부터는 온수·전력공급이 끊어졌다. 한 대의원의 표현대로 『난파선에서 빠져나가는 쥐들처럼』 대의원들 사이에 이탈자들이 속출하고 있다.제일 먼저 부의장 리야보프가 의사당을 떠났다.그는 그 길로 옐친정부의 선관위원장직을 맡았다.암바르추모프 외무위원장,스테파신 국방위원장,포치노크 예결위원장이 잇따라 「난파선」을 떠났다.옐친정부는 정부요직 3백개를 내걸고 이들을 꾀어내고 있다. 의사당밖의 분위기는 이와 정반대이다.비상조치가 발표된 21일부터 의사당앞 광장에 모여든 의회지지 군중들은 꾸준히 2천명선을 유지하고 있다.25일새벽 강제해산작전이 강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광장출입구쪽의 바리케이드는 더 보강됐다.바리케이드라고 해야 공사장에서 가져온 고철덩이,벽돌조각,폐타이어 등이지만 냉기를 이기기 위해 곳곳에 불을 피워놓고 밤을 새우는 이들의 결의는 출전전야를 방불케 한다. 의사당 발코니에 설치된 대형 연단에 끊임없이 연사들이 나와 독전을 하고 광장은 청중들이 흔드는 붉은 기의 물결을 이룬다.그들이 따라외치는 『소비예츠키 사유즈(소련)』『헌법수호』소리가 광장을 울린다. 「블랙 마피아두목 옐친을 처단하자」「민주주의를 수호하자」는 등의 깃발이 곳곳에 내걸려 있다.광장 한곳에 세워놓은 옐친대통령의 대형 초상화는 너무 많은 가래침이 뱉어져 있어 쳐다보기 역겨울 정도이다.24일 하오 10시.광장한쪽에서는 의회경비 자원병들에 대한 점호가 진행됐다.20대의 젊은이에서부터 50대의 중년에 이르는 수십명이 일렬로 서서 청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의사당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4일 하오 6시쯤 옐친측이 보낸 내무부산하 제르진스키여단,특수군 오몬병력 수백명이 의사당외곽을 에워싸면서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이들이 타고온13대의 트럭이 의사당으로 통하는 차도 대부분을 차단했다.이들과 의회군간의 사소한 충돌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백악관광장은 2년전 보수파들의 쿠데타 때 옐친을 지켜준 곳이다.바로 그곳에서 이번엔 옐친으로부터 의회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모여 있다.많은 이들은 2년전 바로 이곳에서 밤을 세운 사람들이다.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는 싸움.러시아 국민 모두가 패자일수 밖에 없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 김덕주대법원장 사퇴/김 대통령,사표 수리

    ◎“재산공개 투기물의 인책”/“사법발전의 새계기마련 기대”/후임 이회창감사원장 유력/직무대행 최재호씨 김덕주대법원장(60)이 10일 사법부의 재산공개 파동과 자신의 부동산투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김대법원장은 이날 하오4시30분 서성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의사를 밝혔다. 김대법원장의 사표는 이날 하오2시쯤 김효종 대법원장 비서실장을 통해 김영삼대통령에게 제출해 수리됐다. 김대법원장이 사임함에 따라 대법원장 직무대행은 선임대법관인 최재호 대법관이 차기 대법원장이 임명될 때까지 맡게 된다. 후임에는 이회창감사원장(58·고시8회)을 비롯,윤관중앙선관위원장(58·고시10회),이세중대한변협회장(58·고시8회),최재호수석대법관(59·고시7회),오성환변호사(59·고시8회)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서성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대법원장은 신정부 출범이후 사법부에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참신한 기풍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자신의 거취문제를 신중하게 고려해왔다』면서 『다만 대법원장이라는 국법상 지위에서 임기를 채우기 전에 물러나는 선례를 남기는 것이 사법부와 국가 전체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한 것인가라는 문제 때문에 결심을 미뤄왔다』고 밝혔다. 서실장은 이어 『김대법원장은 새로운 개혁과 변화의 시점에서 사법부의 현재 모습에 대한 모든 책임이 대법원장 자신에게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사법부가 한시바삐 참모습을 되찾기를 열망하는 심정에서 사임을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실장은 또 『김대법원장은 자신의 사임으로 사법부의 모든 현안이 원만하게 수습될 것을 바라고 있으며 이번 사임으로 새로운 사법발전의 계기가 마련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대법원장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고시7회에 합격한 뒤 대구지법 판사로 출발,서울 민사지법 수석부장판사·춘천지법원장·서울민사지법원장·법원행정처 차장을 거쳐 81년 대법원판사에 올랐다가 86년부터 변호사로 2년동안 활동한뒤 88년 다시 대법관에 임명됐었다. ◎사퇴는 훌륭한 결단/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김덕주대법원장의 사퇴와 관련,『국민의 정서를 읽고 내린 훌륭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후임대법원장의 임명과 관련,『대통령은 여러 사람을 만나 후임 대법원장 인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것으로 안다』고 말해 다음주 중반이후에야 후임인선이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 “책임통감”… 사임 시기선택 고심/사법부수장 떠나던날 표정

    ◎법원행정처장 불러 결심 전달/재야법조계선 “개혁위한 용단” ○…김대법원장의 사임의사는 이날 상오11시30분쯤 박우동법원행정처장과 고재환차장이 대법원장실에 불려들어가면서 모종의 결단이 내려질것임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 김대법원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심경을 피력하고 사퇴할 뜻을 표명했다는 것. ○…대법원 관계자들은 김대법원장이 사표를 낸 것과 관련,『이는 사법부의 문제점을 김대법원장이 혼자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면서 『나머지는 사법부 자체의 판단에 맡겨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또한 김대법원장 자신의 바람이기도 할 것』이라고 설명. 관계자들은 또 『김대법원장이 2년9개월 동안 대법원장 재임시절 국민들이 보내준 성원과 격려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고 부연. ○…김덕주 대법원장은 지난 6일 재산공개 후 사법부 수뇌부의 재산과다소유와 자신의 경기도 용인지역 땅에 대한 투기의혹과 관련해 사법부의 수장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하고 사임의 뜻을 갖고 있었으나 그 시기를 놓고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산공개 이후 일부 고위법관들이 땅투기를 하고 명의신탁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축재를 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확산되자 10일 상오 사임의사를 굳혔다는 후문. ○…김대법원장의 사임으로 대법원장의 직무대행으로는 법원조직법에 따라 선임대법관인 최재호대법관이 맡게 되는데 최대법관은 11일부터 대통령이 신임대법원장을 임명해 국회동의를 받을 때까지 대행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대법원장이 사임함에 따라 대법관 한자리도 공석이 돼 김영삼대통령이 임명해 국회동의를 얻은 신임대법원장이 부임하면 대법관 한사람도 고법원장급에서 임명제청할 예정. ○…김덕주대법원장의 사퇴소식이 알려지자 대부분의 판사들은 침통한 표정과 함께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으나 일부 소장판사들은『그럴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반응. 서울형사지법 곽모 부장판사는 『사법부 수장이 임기도중 물러나는 것은 사법부 전체의 비극』이라며 『사법부 전체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물러서는 것 같아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대한변협등 재야법조계는 『사법부의 개혁과 신뢰회복을 위한 용단』이라며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 변협의 한 관계자는 『헌법상 임기가 보장된 대법원장이 사퇴하기까지 인간적 고민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사법부이기에 더욱 투명해야 하는 것이고 이번 사퇴를 계기로 굴절됐던 사법부의 자기반성과 개혁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 ○…한편 법조계 주변에서는 김대법원장의 사퇴이후 사법부의 대폭 개편론도 대두되고 있는데 재야에서는 이회창 감사원장이 개혁시대의 사법부 수장으로 적합하다는 평이 주류인 반면 재조에서는 현직에 있는 최재호선임대법관과 중앙선관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윤관대법관도 거론되고 있다.
  • 혼탁 보선 자성을/윤 선관위장

    윤관중앙선관위원장은 12일 『대구동을과 춘천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각 정당이 정치적 의미를 지나치게 부여,선거분위기를 흐리게 하고 지역 주민의 명예를 떨어뜨렸다』고 강력 비판하고 『각 정당이 공명선거에 어떻게 이바지할 것인지 깊이 자성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중앙선관위원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이같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 윤위원장은 『지난 몇햇동안 치러진 선거에서 공명선거풍토를 뿌리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지난 4·23,6·11,8·12 보선을 거치면서 갈수록 과열·혼탁으로 얼룩져 국민들을 실망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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