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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

    3세 때 광복, 8세 때 6·25전쟁 발발, 고교 3학년 때 겪은 4·19혁명과 청년기 내내 이어진 군사독재. 45세가 돼서야 찾아온 민주화와 10년 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까지. 서울 25명의 구청장 중 최고령인 박홍섭(74) 마포구청장은 질곡의 현대사를 관통하며 살았다. 역동적인 삶이었지만 무대는 늘 마포였다. 조부 때 마포에 터를 잡았고 지금은 초등학생인 손자까지 이곳에 살고 있으니 5대째 토박이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칠순을 넘긴 원로 구청장이지만 박 구청장의 구정 철학은 미래를 향해 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이 새 시대에 대비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면서 “정보통신기술(ICT) 혁명에 맞춰 구민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서관을 신축하고 지역 대학 등과 협력해 관련 교육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채로운 경험 덕에 갈등 조정 능력 키워” 박 구청장의 삶은 ‘노동’이라는 키워드를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평생 전공인 노동 분야와의 인연은 1961년 성균관대 법학과에 입학하면서 시작됐다. 4·19혁명 직후였던 당시 법학과에 진학한 고(苦)학생들의 목표는 한결같았다. 사법고시를 통과해 법관이 돼 집안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사시 대신 노동법을 홀로 팠다. “경제가 발전하면 노사 문제가 가장 큰 사회 이슈가 될 것”이라는 중·고교 은사의 조언 때문이다. 그는 “당시에는 노동이라는 말만 꺼내도 ‘빨갱이’라고 생각하는 풍조가 있었다”며 어려움을 떠올렸다. 박 구청장은 대학 졸업 후 1973년 노동계에 첫발을 들였다. ‘한국노총 조직부 차장’이 첫 직함이었다. 청계천 봉제공장에서 일하던 전태일이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며 자신의 몸에 불을 댕긴 지 3년 되던 해였다. 전 열사의 희생에도 노동운동은 반정부 운동이라는 인식이 팽배했고 단체교섭·행동권 등이 크게 제한돼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새 시대가 오면 빛을 볼 것”이라고 다짐하며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생의 변곡점은 불현듯 찾아왔다. 1980년 4월 ‘사북사태’가 단초가 됐다. 이 사건은 국내 최대 민영탄광인 동원탄좌 사북영업소 광부들이 어용노조의 행태와 임금 소폭 인상에 항의하며 일으킨 노동항쟁이었다. 당시 노총 조직부장이던 그는 “사건 현장에서 광부들이 열악하게 살아가던 모습을 보고 감정이 복받쳐 참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한 신문과의 좌담회에서 탄광 노동자의 생활상을 영국 식민지 때 노동 착취당하던 인도 하층민의 모습과 비교하며 울분을 토했다. 상식적 발언이었지만 상식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대가 문제였다. 노총 지도부에 미운털이 박힌 그는 1984년 서울 성수동의 한 문구 수출업체 직원들을 선동해 노동조합을 설립하도록 했다는 명목으로 조직 내에서 좌천됐고 이듬해 동료 4명과 함께 해직당했다. 조직 밖으로 나온 그는 198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처음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마포 갑 선거구에 통일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보름간의 짧은 선거 유세. 결과는 낙선이었다. 하지만 그는 “구민이 내게 2만 5000표를 안겨준 모습에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읽었고 독재 정권의 생명이 다했음을 느꼈다”고 떠올렸다. 그는 국회의원과 구청장 선거에서 3번의 당선과 3번의 낙선을 경험했는데 지역은 모두 마포였다. 박 구청장은 1993년부터 5년여간 근로복지공사 사장과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지낸 일을 잊지 못한다. 그는 “노동운동하며 근로자의 편에 섰고 공공기관 이사장을 하면서 사용자 입장도 돼 봤다”면서 “정반대편에 서서 세상을 바라본 경험 덕에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나도 발끈하기보다는 이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채로운 경력 덕에 그는 2002년 민선 3기를 시작으로 민선 5·6기 등 3선째 마포 구청장으로 일하면서 갈등 조정에 능력을 발휘해 왔다. ●“교육 때문에 떠나는 일 없는 마포 만들 것” 마포는 서울의 어떤 자치구보다 뜨거운 동네다. ‘신홍합’(신촌·홍대·합정) 지역에는 젊음의 에너지가 넘친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651만명이 마포를 찾아 1조 685억원을 쓰고 갈 만큼 강북 관광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한때 쓰레기 매립지였던 상암동 일대와 서민 주거지였던 아현동 등에는 아파트가 빼곡하다. 구민들이 구에 바라는 요구가 다양해지고 외부의 관심 어린 시선이 쏠리는 만큼 구청장의 머리는 아플 듯했다. 박 구청장은 “정치와 행정의 궁극적 목표는 구민이 원하는 것을 채워 주는 것인 만큼 원칙대로 하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마포구가 2006년부터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구민들에게 주거·생활환경 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마포구 사회조사 보고서’를 내온 것도 구민들의 바람을 알기 위해서다. 박 구청장이 세운 올해 최우선 정책 목표는 책 읽는 마을 만들기다. 마포에는 공공 도서관이 2곳밖에 없다. 인구가 약 40만명이니 인구 20만명이 도서관 1곳을 함께 이용해야 하는 꼴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평균 인구 4만명당 도서관 1개를 가지고 있다. 그는 “사회 조사 결과를 보니 지난해 공공도서관을 이용한 우리 구민은 10명 중 2명뿐이었다”면서 “ 마포중앙도서관을 내년까지 건립해 독서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성산로 옛 마포구청 터에서 터 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지상 5층(지하 3층) 건물로 2만 153㎡(6096평)에 달한다. 이 건물에는 중앙도서관뿐 아니라 청소년교육센터도 입주한다. 485석을 갖춘 열람실과 128석의 교육실 등을 만들고 30만권의 장서를 확보할 계획이다. 청소년교육센터에는 음악·미술·무용 등 특기적성, 영어, 진로직업 교육 등을 진행할 시설이 들어선다. 지역의 교육 여건 개선도 박 구청장이 안은 숙제다. “마포가 살기는 좋은데 교육 때문에 목동이나 강남으로 떠난다는 부모를 만날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마포 교육을 살릴 특색 있는 ‘킬러 콘텐츠’로 주목한 것이 ICT 교육이다. 그는 “지금은 문명이 바뀌는 시점인데 학교에서는 여전히 10~20년 전 가르치던 내용을 교육한다”면서 “지역 대학 등과 협의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벌여 아이들이 새 시대와 맞는 방식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제기를 할 수 있도록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서강대와 함께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지역 초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벌이고 청소년 등 구민을 초대해 교수,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 등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도 꾸준히 개최할 계획이다. 마포의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바라보는 관광 분야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정책에 반영해 효율성을 높인다. 지난달 1일 문을 연 마포관광진흥센터에는 관광업 종사 경험이 있는 실무자와 홍보·마케팅 전문가 등을 채용해 전문성을 갖추게 했다. 그동안은 구청 공무원들이 관광 전략을 주로 짰는데 짧게는 1년 단위로 인사이동을 하다 보니 전문성을 키우기 어려웠다. 여행·숙박·요식업 종사자가 모여 관광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마포 관광포럼’을 확대해 가기로 했다. 또 스위스의 ‘등산용 칼’처럼 관광객들이 큰 부담 없이 사 갈 수 있는 마포의 대표 기념품을 개발해 판로를 뚫을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지방자치는 주민의 의사 표현과 참여가 핵심”이라면서 “주민들이 바라는 경의선 숲길 공원과 선형의 숲 조성 사업을 2년 남은 임기 내 꼭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4·13 총선 기획] 오세훈·박진, 돌밥회 한솥밥 ‘운명의 장난’

    [4·13 총선 기획] 오세훈·박진, 돌밥회 한솥밥 ‘운명의 장난’

    김문수·김부겸 고교·대학 선후배… 류성걸·정종섭도 경북고 동기 선거는 친구나 동료를 경쟁자나 정치적 적으로 만드는 비정함을 갖는다. 당사자에게는 기구한 ‘운명의 장난’일 수 있지만 유권자들에게는 또 다른 ‘선거의 묘미’를 선사한다. 경남 진주에서 벌어지는 동문 간의 얄궂은 혈투가 흥미롭다. 진주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과 최구식 전 의원은 각각 진주고 49·48회로 1년차 선후배 사이다. 각각 서울신문과 조선일보의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경남 진주을에서 맞붙은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과 김영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도 진주고 50회 동기동창생이다. 대구 수성갑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은 경북고,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두 사람은 197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한 ‘민주화 투쟁 동지’라는 각별한 인연도 있다. 대구 동갑의 류성걸 의원과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경북고 57회 동기다. 서울 양천갑의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과 최금락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경기고와 서울대 동문이다. 1998년 각각 중앙일보와 SBS 소속으로 미국 워싱턴 특파원을 함께 지낸 막역한 사이이기도 하다. 전북 전주 덕진 출마가 유력한 정동영 전 의원은 이 지역 현역인 더민주 김성주 의원과 서울대 국사학과 동문이다. 경기 수원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과 더민주 백혜련 변호사는 고려대 동문에 똑같은 검사 출신이라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제주 제주갑에서는 현경대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더민주 강창일 의원과 새누리당 양창윤 도당 부위원장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양 부위원장은 또 다른 예비후보인 양치석 전 신공항건설 준비기획단장과 ‘제주 양씨’ 종친이기도 하다. 인천 연수에서도 같은 ‘여흥 민씨’인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과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맞붙었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진 전 의원은 17대 국회 당시 소장파 의원 모임인 ‘돌밥회’(돌아가며 밥 사는 모임) 멤버다. 한때 돈독했던 두 사람은 지금은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한 날 선 신경전을 펼치는 사이가 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4·13 총선 기획] 대구 “진박 뽑자” vs “일할 사람” - 광주 “黨 헷갈려” vs “인물 우선”

    [4·13 총선 기획] 대구 “진박 뽑자” vs “일할 사람” - 광주 “黨 헷갈려” vs “인물 우선”

    ■ 대구 “진박 뽑자” vs “일할 사람”새누리 텃밭 대구 표심 요동 “대통령이 흔들림 없이 국정을 수행하려면 진박 후보를 뽑아야 합니다.” “특정 후보를 무조건 찍을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일할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합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청와대발 ‘현역의원 물갈이론’으로 새누리당 내부의 공천 혈전에다 여야 거물 정치인들이 일전을 예고한 덕분이다. 특히 장관에 청와대 수석, 은행장 등 거물급 인사 6명이 ‘진박 연대’를 형성해 현역 물갈이론으로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태풍을 기대했으나 미풍에도 못 미치고, 오히려 ‘진박 연대’가 역풍을 맞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10일 대구 수성유원지에서 만난 김종석(37·수성구 범어동)씨는 “그동안 대구를 외면하다시피 하던 사람들이 진박 후보라고 나온 것이 보기에 좋지 않다. 오죽 자신이 없으면 대통령의 힘을 빌려 금배지를 달려고 하겠느냐”고 진박 후보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연령층이 높을수록 진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권현동(62·수성구 황금동)씨는 “유승민 의원이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것은 사실이지 않느냐. 유 의원을 따르는 대구 현역의원들도 문제가 많다. 대통령을 도울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대구에서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윤두현 청와대 전 홍보수석, 곽상도 청와대 전 민정수석,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등 6명이 ‘진박’ 후보임을 내세우며 뛰고 있다. 이 중 이종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추 전 실장의 달성군을 제외하고 나머지 5명은 고전을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승민 의원과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맞붙은 동구을에서는 이재만 전 청장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는 접전이었으나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실시한 SBS와 YTN 등의 조사에서 유 의원이 이 전 청장을 20% 포인트 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장관을 투입한 동갑도 비슷한 양상이다. 정종섭 전 장관의 출마설이 흘러나왔던 지난해 11월 말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정 전 장관은 류성걸 의원보다 7.0% 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올 1월 중순 지역지의 여론조사 결과에는 류 의원이 42% 지지로 앞서고 정 전 장관은 28.6%에 그쳐 13.4% 포인트나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서구의 윤두현 전 홍보수석 등 나머지 진박 후보들도 현역 의원 등에게 밀리면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예상과는 달리 ‘진박’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섣부른 ‘진박’ 마케팅이 독이 되었다는 평가다. 급조한 ‘진박’ 후보 회동과 출마지역 변경 등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진박 후보들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질 것으로 보는 예상도 만만찮다. 박 대통령에 대한 견고한 지지층이 진박 후보들을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최경환 의원의 노골적인 ‘진박 마케팅’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박’ 후보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구 수성갑에서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더불어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의 매치도 전국적인 관심사다. 최근 한 방송사의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김 전의원은 52.2% 지지로 여당인 김 전 지사의 30.8% 지지를 20% 포인트 앞서고 있다. 대구발 이변 가능성이 관심이다. 김 전 의원의 ‘동서 화합’을 촉구하는 희생적인 이미지와 2014년 시장 출마 실패 등으로 민심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이고, 막상 투표가 시작되면 김 전 지사가 현재의 열세를 만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화제가 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대구 출마 가능성도 새로운 변수다. 대구 성광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조 전 비서관은 ‘도구로 써 달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출마 지역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구 출마설도 있다. 대구의 일부 시민은 “만약 조 전 비서관이 대구에 출마한다면 유승민 의원과 함께 반드시 ‘지켜야’ 대한민국이 변할 수 있다”며 강력한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광주 “黨 헷갈려” vs “인물 우선”갈피 못 잡는 호남 심장부 광주 “어느 당에 표를 줘야 할지 헷갈립니다.” “후보의 인물 됨됨이를 최우선 고려해야지요.” 총선을 두 달 남짓 앞둔 10일 광주 대인시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아직 맘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003년 11월 열린우리당이 새천년민주당에서 분리돼 나온 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 속에 2004년 4월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광주전남 유권자들은 엄청난 혼란을 겪으며 투표했다. 12년 만에 한 뿌리에서 분리한 두 정당이 경쟁해 비슷한 상황이다. 유권자들의 ‘물갈이’ 요구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한성규(53· 자영업·광주 서구)씨는 “지역구 의원들이 19대 국회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며 “참신한 인물을 내세운 정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정치의 심장부인 광주의 민심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총선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다. 호남은 광주 8석과 전남 10석, 전북 10석 등 모두 28석이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 전 의석을 가져간다고 해도 제1야당이 되는 데에 큰 의미가 없다. 호남 민심이 중요한 이유는 국회 의석의 60% 이상이 밀집한 수도권 민심이 설연휴를 계기로 동조화할 가능성 때문이다. 귀향한 자식에게 수도권의 정치적 흐름을 듣고 영향을 받을 것이고, 광주 등 호남의 민심을 듣고 귀경하는 자식들도 부모에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양당이 설연휴 기간 역과 터미널 등지에서 귀성·귀경객을 상대로 뜨거운 홍보전을 펼친 이유이기도 하다. 광주 광천터미널에서 귀경하는 이석만(48·회사원·서울 금천구)씨는 “연휴 기간 친구들과 가족들 사이에 총선 얘기가 자주 오갔으나 뚜렷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며 “2017년 수권정당이 될 가능성이 큰 야당에 표를 던져 제1야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모두가 ‘광주·전남’ 민심 잡기에 ‘올인’하는 까닭이 이처럼 수도권과 연결된 정치적 구도 때문이다. 두 당의 각축은 이번 설 민심의 움직임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신문과 방송 등이 최근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도가 약간 우위를 보이다가 현재는 주춤한 상태이다. 그렇다고 더민주에 대한 호감이 상승하는 것도 아니다. 더민주 광주시당 관계자는 “최근 국민의당 창당 컨벤션 효과가 나타났으나 결국 민심은 우리 당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장담하듯이 말했다. 사실상 이번 총선은 1987년 국회의원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두 야당을 놓고 선택하는 초유의 선거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광주 부동층이 10~20%에 달한다. ‘쏠림 현상’ 등 유동성이 강한 이 지역 투표 경향을 감안할 때 양당의 앞으로 캠페인 결과에 따라 승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정책·이념·노선·이슈 등에서 별 차이가 없다. 결국 2월 말~3월 초 이뤄질 공천에서 ‘새로운 인물 제시’가 최대 변수다. 광주는 8개 지역구 의원 가운데 6명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서구갑 박혜자 의원과 북구갑 강기정 의원만이 더민주에 잔류했다. 최근 SBS 여론조사에서 광산을은 더민주에 복당한 이용섭 전 의원(46.0%)이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28.1%)에게 크게 앞섰다. 나머지 지역구는 국민의당 후보가 약간 유리하게 나온다. 국민의당은 현역 의원이 공천을 요구하면 신진 정치세력과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친노 패권’과 다선 국회의원들의 ‘무능’에 식상한 광주 유권자들이 ‘그때 그 사람’이 후보가 되면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광주시당 사무처 관계자는 “이런 여론을 고려해 후보 경선 때 새 인물에 가산점을 주거나 경선 과정에서 조직적인 개입을 차단할 수 있는 숙의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지역 정치 분석가는 “호남 유권자들은 정치적 고비 때마다 전략적 선택을 해 왔다”면서 “‘호남의 자민련’으로 남게 될 정당에 표를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선택 4·13] 20년 만에 野 깃발 가능성… “진박 연대 효과? 글쎄”

    [선택 4·13] 20년 만에 野 깃발 가능성… “진박 연대 효과? 글쎄”

    3수 김부겸 vs 김문수 초미 관심사 유승민 vs ‘진박’ 이재만 공천 경쟁 관심 경북 의석수 줄어 현역들 살아남기 관건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는 1996년 15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야당이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진앙지는 대구 수성갑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다. 새누리당 내부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에 둔 친박(친박근혜)계 정치 신인과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비박계 현역 의원 사이의 공천 경쟁이 초미의 관심사다. 또 16대 총선 이후 사실상 새누리당이 석권해 온 경북에서는 지역구 2석 축소를 앞두고 현역 의원 간 생존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자유민주연합 바람이 거셌던 15대 총선 당시 대구 13석 중 8석, 경북 19석 중 2석 등을 내준 게 유일한 ‘반란의 추억’이다. 이후 20년 만에 대구 민심은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김 전 의원이 맞붙는 수성갑을 주목하고 있다. 호남이 2014년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을 배출했듯 대구 민심도 야당을 선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도 달라져야 한다’는 변화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을 내줄 수 없다’는 수성론이 팽팽하게 맞서 있어 뚜껑을 열어 봐야 하는 분위기다. 대구 유권자들이 이른바 ‘진박 마케팅’에 얼마나 호응할지는 설 연휴 밥상 여론을 거쳐 봐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박 대통령과 대립했던 유 의원(동을)에 대한 지지, 초선 김희국(중·남구), 권은희(북갑), 류성걸(동을), 김상훈(서구) 의원 등의 의정 활동에 대한 실망 여론이 혼재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지원 사격에 나섰던 이재만(동을) 전 동구청장, 곽상도(중·남구) 전 청와대 민정수석, 하춘수(북갑) 전 대구은행장, 정종섭(동을) 전 행정자치부 장관, 윤두현(서구)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저조한 지지율을 띄울 수 있을지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전체 15석을 모두 석권한 경북은 의석수 2석 감소에 따른 현역 의원들의 살아남기가 관건이다. 야당은 김 전 의원을 제외하곤 인물난을 겪고 있다. 대구·경북 3곳씩만 후보들이 등록한 상태다. 비박계 재선 강석호 의원과 친박계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영양·영덕·울진·봉화의 공천 경쟁이 가장 눈에 띈다. 안동에서도 재선의 김광림 의원에게 옛 친이(친이명박)계인 권오을·권택기 전 의원,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제2차관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4파전’을 벌이고 있다. 상주는 김종태 의원과 성윤환 전 의원의 대결이 시선을 끄는 가운데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군위·의성·청송의 김재원 의원과의 경선도 불가피해 보인다. 역시 통폐합 예정지로 거론되는 영주와 문경·예천은 장윤석·이한성 의원이 예비후보들로부터 도전을 받는 형국이다. 이 의원은 같은 율사 출신인 최교일 전 중앙지검장과의 경선 여부가 주목된다. 영천은 친박계 3선 정희수 의원에게 이만희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도전장을 냈다. 여기에 최경환 의원의 청도 지역이 분리되어 합쳐질 전망이어서 최 의원의 물밑 지원 향배도 관심거리다. 경산에선 현 정부 실세인 최 의원의 아성이 공고하다. 전·현직 의원들의 재대결도 흥미롭다. 경주에서는 친박계 정수성 의원과 친이계 정종복 전 의원이, 김천에선 경북고 동기인 재선 이철우 의원과 임인배 전 의원이 맞붙을 전망이다. 비박계 4선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포항북구는 김정재 전 서울시 의원 등 예비후보들이 대거 이동해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포항남·울릉의 박명재 의원은 여유가 생겼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부광역철도 성산역 신설해야”

    “서부광역철도 성산역 신설해야”

    국토교통부는 2월 4일 대전 철도트윈타워에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여 서부광역철도노선을 포함하여 8개(수도권 광역급행철도 2개선, 신분당선 2개선, 원종-홍대선, 위례-과천선, 도봉산-포천선, 일산선 연장) 노선의 신규 광역철도계획안을 발표했다. 현재 확정된 수도권 서부지역 광역철도는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DMC역, 상암역, 한강을 건너 서울 강서구 화곡역을 거쳐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원종역까지 연결될 예정으로 전체 추진 구간은 17.25km, 정거장은 총 10곳에 해당된다. 사업비는 약 1조 328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2025년까지 완공계획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70%와 30% 정도의 분담금을 부담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수도권 서부지역은 인구 200만 이상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진입에 있어 남-동북부에 비해 교통인프라가 취약했던 지역으로, 수도권 철도서비스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를 위해 서부광역 철도가 추진되었다. 서울시의회 오경환 의원(마포 제4선거구, 더불어 민주당) 은 “이번에 발표된 서부지역 광역철도 계획안 확정을 환영하지만 애초에 계획된 성산역이 제외가 되어 아쉽다”라고 밝혔다. 또한 오의원은 “마포구에는 해당하는 구간이 전체 구간의 46%(7.9km)에 해당하는데 정거장은 전체 10곳 중 상암역과 DMC역, 홍대입구역 3곳 밖에 없다”면서, “DMC역과 홍대입구역간의 거리가 2.8km로 일반적인 역간 거리가 1.4~1.5km인 것에 비추어, 중간지점인 중동초교와 성모병원 사거리에 성산역을 신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15년 12월 발족한 ‘서부광역철도 노선확정과 성산역 신설 마포주민 추진위원회(약칭 : 서부광역철도 마포주민 추진위)’와 협력해 성산역 신설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서명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성산역이 신설되면, “현재 건설 중인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에 접근성이 높아지고, 성산1,2동과 연남동 주민들의 대중교통 편의성 향상과 지역 발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필요성을 역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여야, 설 홍보 앞서 민심이나 똑바로 살피라

    즐거워야 할 설 연휴지만 국민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했어도, 1월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18.5%나 급감했다는 소식에 모든 경제 주체의 가슴은 더욱 철렁했다. 각자의 주머니 속은 더욱 썰렁해 귀성을 앞두고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선뜻 집어 들지 못한 채 들었다 놓았다만 반복하는 모습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자리가 있는 사람은 그래도 사정이 낫다. 이른바 ‘청년 고용 절벽’이 심화하면서 젊은 층은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집안 어르신을 만나는 것이 오히려 고통이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이른바 ‘삼포세대’라는 신조어에 국민이 가슴 아파했던 것도 벌써 몇 년 전이다. 연애, 결혼, 출산에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까지 포기했다는 ‘오포세대’에 이어 오늘의 젊은이들은 꿈과 희망마저 포기한 ‘칠포세대’로 자조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진정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 정치권에 묻는다. 정치에 발목이 잡힌 대한민국의 국정은 지금 마비 상태에 가깝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조금이라도 타개하려는 제도적 개선 방안은 대안 없는 야당의 반대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4월 총선을 앞두고 자존심도, 명분도 모두 내팽개치고 이합집산에만 열을 올리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이고 국민의당이다. 21세기 대명천지에 여전히 구시대적인 계파정치의 질곡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새누리당도 다르지 않다. 총선을 치르기 위한 필수조건인 선거구 획정마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정치권이 국민을 챙기기는 고사하고 제 앞가림할 능력조차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여야가 그제 이른바 원샷법으로 불리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일종의 ‘쇼’를 연출한 것도 1월 임시국회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꼼수이자 야합의 결과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손톱만큼이라도 반성이 있다면 설 연휴 국회의원들은 지역구에 내려가 먼저 주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순리다. 하지만 여야는 오히려 ‘설 민심을 끌어안겠다”며 대대적인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니 어이없다. 새누리당은 정책 홍보물에 공무원의 보상체계를 개선하고 소방·경찰 공무원과 집배원의 위험수당을 인상한 것을 성과로 내세웠다고 한다. 민생 개혁에 실패하고 일부에만 집중된 혜택을 강조해 국민 대부분에게 박탈감을 주는 선거운동은 누가 생각해 낸 것인지 궁금하다. 더민주는 어르신의 표심을 잡겠다며 전국 곳곳에 플래카드를 붙였다. 사사건건 민생 개혁에 훼방만 놓다가 총선을 목전에 두고 말 한마디로 마음을 돌릴 수 있다는 그 배짱이 감탄스러울 뿐이다. 전혀 과장 없이, 정치가 꿈과 희망을 주기 바라는 국민은 이제 대한민국에는 없다.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케 하고 상호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다’는 사전적 의미의 정치도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정치인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설연휴 국민의 마음을 읽는 데 진력하기 바란다. 민심을 제대로 읽고 실천하는 제스처라도 보일 때 표심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 국민 절반 “설 가족 모임서 정치 이야기할 것”… 민심 잡기도 설 대목을 노려라

    국민 절반 “설 가족 모임서 정치 이야기할 것”… 민심 잡기도 설 대목을 노려라

    새누리, 예비후보 총집결 워크숍 더민주, 기차역·시장 잇단 방문 국민의당, 전업주부들과 간담회 설 명절 연휴가 사실상 시작된 5일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4·13총선 민심 잡기 행보에 나섰다. 보통 설 민심은 총선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지난 2∼3일 전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한 결과(신뢰도 95%, 표본오차 ±3.1% 포인트) 2명 가운데 1명꼴로 “설 연휴 가족 모임에서 정치 이슈에 대해 대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치 관련 대화를 하겠다는 응답자의 69.9%는 “나의 견해를 다른 가족에게 설득할 것”이라고 답해 설 가족 모임이 어떤 민심을 형성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이날 전국의 당 소속 예비후보들이 총집결하는 대규모 워크숍을 개최해 전의를 다졌다. 워크숍이 열린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은 ‘빨간 점퍼’를 입은 예비후보들이 500여명 가까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민생과 경제 살리는 후보, 풀뿌리민주주의를 완성하고 정치 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후보가 돼 4월 총선에서 승리의 돌풍을 일으켜 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부산역으로 내려가 당 소속 부산 지역 의원들과 함께 명절 귀성객들에게 설 인사를 건넸다. 김 대표는 연휴 동안 가족들과 설 명절을 보내며 전반적인 총선 전략 구상과 야당과의 선거구획정안 협상에 대비할 예정이다. 야당 지도부도 설 민심 잡기 행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지난해 설과 추석에 이어 이날 KTX 호남선이 출발하는 서울 용산역을 찾아 설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재래시장인 용문시장을 방문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연휴 기간에는 서울 구기동 자택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인선 등 당 총선 체제를 정비하고 총선 기조를 가다듬을 계획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는 용산구의 한 가정집에서 전업주부들과 간담회를 열고 물가 상승과 무상보육(3~5세 누리과정)예산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여야는 설 연휴 기간 대대적인 홍보전도 준비했다. 새누리당은 공무원의 보상 체계 개선 정책 등 정부·여당의 성과를 담은 설 정책 홍보물을 제작했다. 더민주는 ‘이 땅의 모든 어르신들을 사랑합니다-2016년 새해에도 건강과 더불어 행복하세요’라는 문구를 배치해 장년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중도 개혁 정당의 면모를 부각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기로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중앙선관위·언론사 온라인 홍보 업무 협약

    중앙선관위·언론사 온라인 홍보 업무 협약

    4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아름다운 선거 홍보대사 위촉식과 함께 서울신문 등 6개 언론사가 참여하는 공명선거 온라인 홍보 업무 협약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 두 번째는 서울신문 박현갑 온라인뉴스국장.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선거 홍보성 기사 미끼 돈 받은 잡지사 대표 고발

    중앙선거관리위원원회는 3일 20대 총선 출마 예정자들에게 홍보성 인터뷰 기사를 미끼로 돈을 받은 언론사 대표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모 잡지사 대표 A씨와 기자 4명은 인지도가 낮은 인천·충북 출마 예정자 B씨와 C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홍보성 인터뷰 기사를 대가로 17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는 “고발에 앞서 증거 인멸을 방지하기 위해 ‘고발 전 긴급통보제도’를 활용, 검찰에 요청해 전날 잡지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또 불법 선거운동 예방·단속 인력을 현행 1400여명에서 4200여명으로 3배 확충하기로 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3월 24일부터는 500명을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애매한 선거법에 애타는 지자체장

    “선거법 걸릴라” 정책 홍보도 포기… SNS 규제는 아예 없어 해석 분분 “선관위의 과도한 잣대에 총선을 앞두고 오히려 지역 경제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오는 4월 13일 국회의원 선거를 70여일 앞둔 2일 공직선거법에 따라 통상적인 행정행위도 위축된다며 한 기초자치단체장이 언짢은 심사를 드러냈다. 과도한 공직선거법으로 각종 행사와 정책 발표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일 60일 전부터 자치단체장과 공무원들이 정치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한다. 정치행사뿐만 아니라 사업설명회, 직능단체모임, 체육대회, 민원상담 등을 개최하거나 후원하는 것도 금지된다. 교양강좌를 열거나 통·이·반장의 회의에 참석하는 것 역시 위법이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국민의 복지를 맡은 지자체장의 행위를 선거법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는 헌법소원도 제기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아직 여러 해석이 많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10월 한 달여 동안 ‘일자리 대장정’ 버스를 타고 취업 현장을 구석구석 훑었지만, 올해는 대폭 축소했다. 대장정 대신 매달 마지막 주에 2~3일 정도 취업 현장을 찾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현장에서도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공직선거법에 어긋날까 우려해서다.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도 시청 브리핑룸에서 구의 아동친화도시와 청년지원정책을 설명하려다 포기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이에 대해 사업설명회에 해당한다는 해석을 내놨기 때문이다. 대신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이 사전선거법을 어겼다며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SNS 규제에 대한 법규가 없어서 해석이 분분하다. 성남시청 측은 “이 시장의 업적이 아닌 시정을 시민들에게 홍보한 것이어서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부 총선 예비후보의 마케팅 대상이 된 원희룡 제주지사는 외부 활동에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원 지사와 함께 제주를 발전시키겠다’는 선거 구호를 내놓은 경우가 많아 자칫 이들 후보를 지지한다는 오해를 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공식 도청 행사 이외에 외부에서 초청하는 곳에는 가급적 참석을 자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장들은 공직선거법에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금지한 각종 행사가 일상적인 행정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또 지역 일자리나 아동 보호 등 현안 정책도 제대로 홍보되지 못해 제자리걸음이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과도한 선거법 규제로 정책 설명회 등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의 몫”이라면서 “과도한 선거법 규제를 풀어서 선거기간 중이라도 자치단체장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이태원 살인’ 패터슨 변호인, 새누리당 서울 양천갑 후보 등록

    ‘이태원 살인’ 패터슨 변호인, 새누리당 서울 양천갑 후보 등록

    ‘이태원 살인사건’의 피고인 아서 존 패터슨의 변호를 맡은 오병주 변호사(59)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양천갑(목동, 신정동)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수원지검 검사, 법무부 공보관과 인권과장을 지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후보시절 조직특보, 박근혜 대통령의 후보시절 대외협력 특보를 역임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변호사는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양천갑(목동, 신정동)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비례대표인 신의진 의원도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이명박 정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최금락 전 SBS 보도본부장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오 변호사는 최근 진행된 ‘이태원 살인사건’ 1차 공판에서 피고인 패터슨 측의 변호를 맡았으나, 패터슨은 유죄를 인정받아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오 변호사는 1심 선고 직후인 지난달 29일 오후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오 변호사는 선고 직후 “패터슨은 범인이 아니라고 본다”며 “사건 기록 어디에도 패터슨을 유죄로 인정할 증거가 없기 때문에 항소해 실체 관계를 밝힌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패터슨은 1997년 4월3일 밤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중필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2011년 12월에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영민 불출마… 친문發 물갈이 공천 서막?

    노영민 불출마… 친문發 물갈이 공천 서막?

    최재성 선대위원직 반납 신기남 의원도 곧 결단 관측 더불어민주당 3선 노영민(59·청주 흥덕을) 의원이 1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25일 ‘시집 강매’ 논란으로 윤리심판원에서 사실상 총선 공천 배제형인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노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최측근이란 점에서 ‘중진·주류 물갈이’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문 전 대표의 복심으로 통하는 최재성 의원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직을 반납했다. ‘친문(친문재인) 선대위’ 논란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때 최 의원이 거론됐던 총선기획단장에는 손학규계인 정장선 전 의원이 임명됐다. 노 의원은 불출마 선언문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보고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윤리심판원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제 뒤를 이어 싸워 줄 당 후보를 위해 제 선거처럼 지원할 각오”라고 밝혔다. 당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노 의원과 ‘로스쿨 아들 구제 의혹’이 제기된 신기남(서울 강서갑) 의원에 대해 각각 당원 자격정지 6개월, 3개월 처분을 했다. 노 의원의 불출마로 범주류 4선 중진 신 의원도 곧 결단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민주의 소장파·정치 신인들로 구성된 뉴파티위원회(위원장 이철희)는 성명에서 “다른 의원들에게 당을 위한 대승적 결단의 물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동안 갑질 논란 등으로 구설에 오른 당 소속 의원들을 겨냥한 ‘정풍운동’을 시사한 것이다. 최 의원의 사퇴와 후속 인선으로 김종인 체제는 더욱 단단해졌다. 최 의원은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백의종군하겠다. 티끌이라도 부담을 드려선 안 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당 살림을 책임지는 총무본부장과 총선기획단장을 겸임하게 됐다. 김성수 대변인은 “당 사무총장을 지내 당무 전반을 잘 알고 불출마를 선언해 선거 업무를 총괄 지휘할 여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총선정책공약단장에는 최근 복당한 이용섭 전 의원이, 선대위원장 직속인 홍보위원장에는 손혜원 현 위원장이 유임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25세 총선 출마, 새누리 조은비 “금수저요? 아직도 학자금 빚 갚는 중…”

    25세 총선 출마, 새누리 조은비 “금수저요? 아직도 학자금 빚 갚는 중…”

    오는 4·13 총선에 새누리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만 25세의 여성이 도전장을 냈다. 출근길 선거운동에서 명함을 돌리면 “정말 후보가 맞느냐”며 다시 한 번 돌아 본단다. ‘얼짱 정치인’이라며 벌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난달 28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조은비(25) 경기 화성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얘기다.  조 예비후보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청년들을 위한 정치와 정책은 정작 청년들에게 와닿지 않았다”면서 “진짜 청년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어 청년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에 들어가면 등록금 때문에 빚을 져야하고 졸업한 뒤에는 취업이 안 돼 어려움을 겪고 그러다 보니 결혼도 늦어지고 전반적으로 사회경제적 활동을 이끌어가는 젊은층이 위축돼 있다”면서 “저도 평범한 청년이라 누구보다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같은 평범한 사람도 누군가를 위해, 또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떻게 국회의원을 하게 될 결심을 했을까.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조 예비후보는 “아버지께서 정치에 관심이 많은 분이셔서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항상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한 것은 지난 2012년 새누리당 경기도당의 스피치 아카데미에 참가하면서다. 시작은 아버지의 권유로 취업 면접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마침 그 해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중앙유세위원으로 참여하며 유세 현장을 함께 했다. 그는 앞서 SNS을 통해 “유세지원팀 막내로 전국 유세 현장에서 뛰며 밑에서부터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새누리당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조 예비후보는 현재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회 부위원장과 경기도당 홍보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당 안팎의 인사들은 조 예비후보의 국회의원 출마를 극구 말렸다고 한다. 그는 “많은 분들께서 ‘어린 나이에 감당할 상처가 너무 크다’며 말리셨고, 시의원이나 도의원부터 시작하라는 조언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하필 국회의원이었을까. 조 예비후보는 “저는 또래를 대표하고 싶은 거다. 지방선거에 나가려면 앞으로 2년을 더 기다려야 하고, 다음 총선에 나가려면 그 땐 벌써 30대가 된다”면서 “반드시 지금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버지의 정치 성향에 따라 자신도 보수 성향이고 새누리당과 잘 맞다고 했다. 다만 “보수 정당은 무조건 나이 많은 사람들이 주축이 되고 개혁이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지는 편견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지 일주일도 채 안 됐지만 벌써 다양한 반응을 접했다. 만 25세라는 나이는 물론이고 눈길을 끄는 외모 때문에 더 화제가 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일상생활 모습을 담은 사진이 너무 많이 퍼져서 아예 비공개로 돌렸다. “제 기사의 댓글도 다 봤다. 저를 두고 ‘금수저’ 논란이 있는 것도 안다”면서 “그러나 모든 각오가 됐으니 출마를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조 예비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금수저’ 논란에 대해 “대학 전공이 관광레저경영학이라 저도 호텔에서 접시도 날라보고 조교로 일하며 받은 월급으로 생활비를 썼다”면서 “부모님이 대학교 졸업 때인 23살까지만 지원을 해주신다고 했는데 휴학을 하는 바람에 지원이 끊겼다. 내 힘으로 학자금 대출을 받고 아직도 빚을 갚고 있다”고 해명했다. “제가 사업하는 것도 말이 많던데, 제가 열심히 일해서 벌어온 돈을 모은 적금을 깼고, 동생이 자기가 모은 300만원을 도와줘 가게를 냈다. 돈을 아끼기 위해 셀프 인테리어로 샵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가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금수저가 아닌,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한 청년으로 일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만약 제가 진짜 금수저라면 그런 말을 꺼냈겠느냐”고도 반문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위해 선관위에 내는 기탁금 300만원은 꽃집을 운영하며 모은 돈으로 해결했고, 만약에 당에서 공천을 받는다면 정식 후보등록 기탁금 1500만원은 부모님에게 사정을 해서 도와달라고 부탁할 생각이다.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은 병점에서 4대째 살아온 인연이 있다. 본인도 화성을 지역에서 태어나 4살까지 살았다. 이후엔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살았고 중·고등학교는 경기 시흥에서 다녔다. 조 예비후보는 “화성은 ‘효(孝)’를 중시하는 지역이다. 청년이면서 동시에 어르신들께 효도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 이 지역에 출사표를 냈다”고 설명했다.  조 예비후보의 명함에 적힌 여러 이력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박정희 대통령·육영수 여사 숭모회’ 경기지회 간사라는 직책이다. 이 조직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추모하는 조직으로, 위키피디아의 정의에 따르면 “5·16 쿠데타의 역사적 사명과 이념을 선양하고 문화와 산업의 개발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이라고 설명돼 있다. 다만 조 예비후보는 “정치권에서 활동하면서 따르고 있는 분을 통해 숭모회 활동을 하게 된 것이지만, 행사에 참여한 적은 없고 단순히 일정을 짜거나 전달하는 간사 업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조 예비후보는 거듭 “청년들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빚에 허덕이는 보통의 대학생, 취업과 결혼 걱정을 해야하는 청년들의 아픔을 잘 전달하겠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어른’들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공약은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4·13 총선, 어떤 현수막에 투표 할까

    4·13 총선, 어떤 현수막에 투표 할까

    세로 65m 대형 현수막, 사진 없이 시구로 만든 현수막 등 4·13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는 예비후보들의 현수막 홍보전이 뜨겁다. ●공식선거 운동 전 유일한 홍보 수단 공식 선거운동(3월 31일~4월 12일까지)을 할수 없는 상황에서 선거사무실 외벽에 붙이는 현수막이 거의 유일한 홍보 수단이기 때문이다. 현수막 가격은 1개당 200만~300만원에 달하지만 2~3장을 거는 것은 기본이다. 임창빈 새누리당 예비후보(서울 관악 갑)의 선거사무실 외벽에는 가로 4m·세로 65m짜리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공직선거법상 일반 현수막은 10㎡ 이내로 만들어야 하지만 선거사무실 빌딩에 내거는 것은 크기 제한이 없다. 3개의 현수막을 이어 붙이는 재봉 작업에만 꼬박 하루가 걸렸다. 임 후보 측 선거사무실 관계자는 28일 “관악구는 야당 강세 지역이고 당의 예비후보 중 국회의원 후보를 결정하는 국민참여선거에서 당원 외에 일반국민의 참여 비율이 50%에서 70%로 높아졌다”며 “따라서 일반 시민에게 이름을 알리기 위해 최대한 크게 현수막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세현 새누리당 예비후보(부산 해운대 갑)는 대형 현수막 때문에 상호가 가려진 치과의 이름을 현수막 아래에 담았다. 최근 대형 현수막을 설치한 예비후보와 상호가 가려진 건물 입주자 사이에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역발상이다. 김 후보 측은 “상업적 홍보가 아니기 때문에 현수막으로 상호를 가린 업체를 표시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았다”고 전했다. ●크기·형태 등 아이디어로 승부 현수막의 차별화를 위해 자신의 얼굴을 빼고 만들기도 한다. 서갑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전남 순천·곡성)는 자신의 사진 대신 시인 장석주의 ‘대추 한 알’, 고은의 ‘길’ 등 자신의 각오를 대신할 만한 유명 시구들로 흰 현수막을 채웠다. 야당 예비후보가 ‘진실한 사람’을 선거 구호로 삼은 경우도 있다. 이 문구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국무회의에서 총선의 기준으로 언급한 기준이다. 고연호 국민의당 예비후보(서울 은평 을) 선거사무실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발언을 염두에 둔 구호가 맞으며 우리 후보가 더 진실한 사람이라고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대형 현수막 제작비 최소 100만원 예비후보의 얼굴로 불리는 현수막 제작 기간은 평균 4일, 가격은 1㎡당 1만 5000원 정도다. 대형 현수막은 장당 최소 100만원을 넘는다. 17년째 현수막 제작업체를 운영한 임찬희씨는 “예전에는 증명사진에 기호만 붙인 현수막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선거 초입에 선 예비후보들에게 아이디어 전쟁터가 됐다”고 전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국민의당, 수도권 간판급 구인난

    안산 상록을 김영환마저 고전 김병준·장하성 외각서 지원 결론 “야권연대 없다” 내부방침 재확인 잇단 호남 신당 세력과의 통합으로 세를 불리고 있는 국민의당이 수도권 바람몰이 작전에 ‘비상’이 걸렸다. 대주주격인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현역의원들의 지역구 상황이 녹록지 않고, 수도권 후보로 내세울 만한 간판급 인물 ‘구인난’에 빠지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민의당에 참여하는 수도권 의원 지역구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격전이 예상되는 곳은 안 의원의 서울 노원병과 김한길 의원의 광진갑 정도다. 노원병의 경우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전 혁신위원이 뛰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안 의원에게 불리한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수도권 의원들의 총선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수도권 격전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진갑에서 김 의원, 경기 안산 상록을에서 김영환 의원 모두 새누리당 예비후보에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수도권 공략’을 위해 수도권 출마를 염두에 둔 인사들의 영입을 이어나가고 있다. 28일에는 서울 성북갑과 경기 안성 출마를 검토 중인 이건태 변호사, 정재흠 회계사가 입당했다. 곽선우(안양 동안갑) 전 성남 FC 대표, 박찬정(서울 양천갑) 홍보위원장도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선거 흥행을 이끌 참신한 인물이 부재할뿐더러, 국민의당 소속 후보가 난립하는 지역에서의 ‘교통정리’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울러 수도권 야권연대를 두고 내부적으로 이견을 보였던 국민의당은 ‘야권연대는 없다’는 방침을 확실하게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전략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야권연대가 필요하다는) 내부 인사들은 개별적인 견해를 더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한편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와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을 지낸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국민의당에 입당하지 않고 외곽에서 당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각각 29일과 오는 2월 1일 안 의원과 함께 정치·경제 관련 정책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두 분 모두 현실정치에 참여할 계획이 없어 입당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제3당의 성공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MB맨’들 속속 총선행 열차 탑승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4·13 총선행 열차에 속속 올라타고 있다. 특히 친이명박계인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검찰의 체포영장이 청구되는 등 최근 진영 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가운데 ‘MB맨’들이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적 재기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28일 대구 북을 출마를 선언한다고 26일 밝혔다. 대구 북을은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다. 최금락 전 홍보수석도 다음주 서울 양천갑에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전에 후발대로 합류한다. 최 전 수석은 이 지역 현역인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과 경기고, 서울대 동문이며, 1998년 각자 다른 언론사 소속으로 미국 워싱턴특파원을 함께 지낸 인연이 있다. MB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수희 전 의원(서울 성동을), 이동관 전 홍보수석(서울 서초을), 김효재 전 정무수석(서울 성북을),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경기 성남 분당을), 박정하 전 대변인(강원 원주갑) 등은 일찌감치 표밭을 갈고 있다. MB맨들의 잇따른 총선 출마는 이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핵심부의 논의를 거친 결과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경선 앞둔 美대선 ‘혼돈 속으로’] 블룸버그, 등판 준비?

    [경선 앞둔 美대선 ‘혼돈 속으로’] 블룸버그, 등판 준비?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73) 전 뉴욕시장이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제3의 후보로 가세할 경우 공화당, 민주당으로 양분된 대선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전 시장이 측근들에게 ‘대권 플랜’을 짤 것을 지시했고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쓰겠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그의 지시에 따라 측근들은 정책 연설과 TV 광고 홍보안을 마련했다. 측근들은 그를 두고 ‘문제를 해결하는 테크노크라트, 경제를 이해하는 자수성가형 사업가, 초당적 시정 경험’의 면모를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신이 양당의 유력 후보와 맞붙는 상황을 가상해 이미 여론조사를 의뢰했다. 2월 초 대선 풍향계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선거)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국민 참여 선거)의 결과가 나오면 추가 여론조사를 한 뒤 늦어도 3월 초까지 대권 도전 여부를 결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블룸버그통신을 키운 기업인 출신으로, 2002년부터 12년간 뉴욕시장을 지냈다. 원래 민주당원이었으나 2001년 공화당으로 바꿔 뉴욕시장에 당선됐고 2009년 3선 도전 때 무소속으로 또 적을 바꿨다. 그동안 양당의 구애를 받았으나 실제로 출마하지는 않았다. 그가 출마를 저울질하게 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에 의해 끌려가는 현재 대선판에 대한 실망감과 뚜렷한 강자 없이 혼전 양상이 거듭되면서 얻은 자신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그의 노선이 애매하다는 것과 그동안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그의 대선행이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與 ‘인재 오디션’

    與 ‘인재 오디션’

    새누리당이 본격적인 20대 총선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당 총선기획단은 20일 첫 회의를 열어 선거 전략과 기획, 홍보 대책, 현안 대응 등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 명단도 이르면 21일 최고위원회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기획단 첫 회의 모두발언에서 야권의 인재 영입과 관련해 “높이 평가될 수 없는 분들을 ‘인재 영입’이라고 해서 무명인을 내세워 홍보하고, 이것이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기획단은 ‘공개 오디션 방식’의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인재 영입 효과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기획단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비례대표 관련된 (인재 등용) 부분은 우리가 할 수 있다”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국민이 관심을 가질 것인지 논의해 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기획단은 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할 때까지 약 2개월간 활동한다. 선대위는 다음달 말이나 3월 초에 출범할 예정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재영입·험지차출로 후보 홍보, 균등 기회 보장 선거운동 아니다”

    “국회의원들의 무능,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직무유기 상태에서의 선거를 거부한다.” 선거구 획정을 촉구하는 단식투쟁 중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세종시 고진광(59·무소속) 예비후보는 “선거구 미획정으로 신진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는 상태에서 ‘인재 영입’ ‘험지 차출’ 등의 정치 이벤트로 특정 후보를 언론에 노출시키는 행태를 선관위는 방관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이런 상황이 ‘균등한 기회가 보장된 선거운동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내용의 질의서를 선관위원장에게 보냈다. 고 예비후보는 지난 4일에도 ‘선거구 미획정 상태에서의 선거운동은 분명 불법임에도 예비 선거운동 단속 보류를 결정한 선관위가 진정한 선거 단속 기관이 될 수 있는가’라는 내용의 질의서를 보냈다. 이에 대해 “선거구 부존재로 예비후보자의 선거운동 등을 금지하는 것을 공직선거법이 예정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법에 따른 예비후보자의 선거운동까지 위법으로 간주하기는 어렵다”는 답변을 받고 다시 공개 질의한 것이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로 활동하는 등 40여년을 시민운동에 몸담은 고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총선 출마를 선언한 뒤 12월 31일 서울 중앙지검에 300명의 국회의원 전원을 직무유기로 고발했다. 지난 12일부터는 검찰 수사와 선거구 획정을 촉구하는 단식투쟁을 벌이다 15일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단독] ‘연세대 학력 허위 기재’ 어윤경 성균관장 직무정지

    [단독] ‘연세대 학력 허위 기재’ 어윤경 성균관장 직무정지

    7대 종단 중 하나인 성균관을 이끄는 어윤경(79) 성균관장이 지난해 치러진 성균관장 선거에서 허위 학력을 기재한 것으로 드러나 법원으로부터 직무정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임 성균관장의 공금 횡령, 재단법인 성균관(성균관 재산을 관리하는 유교 법인) 이사장들의 유림회관 세입자들 임대보증금 불법 유용 등 잇단 비위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성균관이 또다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제51민사부(부장 조용현)는 “어 관장은 연희대(연세대 전신) 상학과 및 연세대 경영대학원에 입학조차 한 사실이 없고, 연세대 최고경영자과정(3개월)을 이수했을 뿐이다. 어 관장은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성균관장 선출규정 제8조에 따라 후보 자격 박탈 사유에 해당한다.”고 20일 밝혔다. 어 관장은 지난해 8월 치러진 성균관장 선거에서 선거 홍보물에 자신의 학력을 ‘덕수상고 졸업, 연희대(연세대 전신) 상학과 수료, 연세대 경영대학원 수료, 조지워싱턴대 행정대학원 수료’라고 기재했다. 어 관장은 당시 송하경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21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 제31대 성균관장으로 취임했다. 성균관 선출규정 제8조(선거법 위반)에는 ‘후보자는 물론 후보자의 가족이나 선거사무장, 선거사무소 회계책임자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위반 사실이 증명되면 즉시 후보 자격을 박탈시킨다’고 규정돼 있다. 재판부는 “성균관장은 유교 성현의 종지를 받들어 유교 전통을 계승하고 도덕 부흥 등을 목적으로 하는 성균관의 대표자로서 덕망을 갖추고 도덕적으로 깨끗한 자일 것이 요구되는 등 다른 단체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며 “선거 전에 어 관장이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이 밝혀지지 않아 그 후보 자격이 박탈되지 않았다고 해도 어 관장이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행위는 선거의 자유와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시했다. 어 관장의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박희찬 부산향교 재단이사장은 “연세대에 사실 조회를 신청해 보니 입학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허위 학력 기재라는 건 어 관장 본인도 안다. 관련된 모든 사람이 형사처벌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어 관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항소했다”면서 “(허위 학력 여부는) 60년 전 일이라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해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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