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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지사 후보 엄기영·권오규 등 물망… 4월 ‘빅매치’ 예고

    강원지사 후보 엄기영·권오규 등 물망… 4월 ‘빅매치’ 예고

    대법원이 27일 이광재 강원도지사와 서갑원 민주당 의원에게 현직 상실형을 확정하면서 오는 4월 27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가 ‘전국 선거’로 커졌다. 지역 분포뿐만 아니라 도지사,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등 선거의 급도 다양해졌다. 당초 여야는 올해를 내년에 있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는 시기로 잡았으나,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게 됐다. 현재 국회의원·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 재·보선이 치러질 지역은 모두 6곳이다. 광역 및 기초의원 재·보선까지 합치면 14곳이다. 항소심에서 현직 상실형이 내려진 서울 강남을·노원갑 국회의원 및 서울 중구청장·전남 화순군수 재·보선이 추가될 수 있다. 민주당이 특히 부담스럽다. 현직을 잃은 이광재 지사, 최철국(경남 김해을)·서갑원(전남 순천) 의원이 모두 민주당 출신이다. 승리해야 본전이고, 실형이 확정됐기 때문에 ‘정권심판론’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김해을은 쟁점인 야권 단일화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한 ‘친노 변수’까지 겹쳐 후보 정리가 쉽지 않다. 순천 역시 민주노동당 및 무소속의 세력이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은 비교적 여유롭다. 한나라당이 점유했던 지역구는 임태희 전 의원이 대통령실장으로 가면서 빈 분당을뿐인데 당세가 좋다. 다만 강재섭·박계동 전 의원 중 한명을 공천하느냐, 아니면 ‘깜짝 스타’를 발굴하느냐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강원도지사로 누가 나설지가 최대 관심사다. 특히 엄기영 전 MBC 사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지 주목된다. 엄 전 사장은 지난해 8월 춘천으로 주소를 옮긴 뒤 이 지사 낙마에 대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해 7·28 서울 은평을 재선거에서 민주당의 집중적인 구애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에게 패했던 이계진 전 의원도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에선 권오규 전 부총리와 조일현 전 의원이 거론된다. 엄 전 사장과 같은 MBC 출신에 춘천고등학교 5년 후배인 최문순 의원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최 의원은 “언론개혁을 담당해야 할 비례대표인데, 의원직을 던지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해을은 총리 후보까지 됐다가 낙마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나올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지역 동정론 등으로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김 전 지사를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과 당과 청와대가 낙마시킨 사람을 공천하면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선다. 당 관계자는 “김 전 지사의 출마 의지가 ‘부정’에서 ‘중립’으로 변했다는 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美하원, 건보개혁법 폐지안 통과

    미국 하원은 19일(현지시간) 공화당이 상정한 건강보험개혁법 폐지법률안을 찬성 245, 반대 189로 통과시켰다. 건강보험개혁법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랑하는 핵심 정책이다. 여전히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부결될 게 확실하고 설사 상원을 통과해도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건강보험개혁이 좌초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 그보다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이 된 공화당이 본격적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전면폐지보다는 핵심조항 수정을 위한 예행연습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간선거 당시부터 건강보험 개혁법을 공격대상으로 삼았던 공화당은 오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 문제를 쟁점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예정된 2014년 시행을 앞두고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경제난·보수화 ‘美독설정치’ 불렀다

    20명의 사상자를 낸 지난 8일 애리조나 투손의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독설정치 문화가 도마에 올랐다. 미국 정치권과 언론, 논객들 사이에서 난무하는 독설과 증오의 수사학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미국 사회가 더욱 보수성향을 띠고 게다가 경제까지 어려워지면서 민심이 더 각박해지고 독설도 더 날을 세워가는 양상이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희생양을 찾는 사람들에게 보수 진영, 특히 극우 성향을 띠는 논객들의 거침없는 발언은 대리만족과 함께 확대재생산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동안 여러 전쟁을 치러왔고 지금도 두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독립 당시부터 자위권 차원에서 총기소유가 합법화돼 있는 상황에서 총기나 전쟁과 관련된 용어와 상대방을 적대시하는 발언들은 나날이 일상화돼 가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에는 쟁점인 건강보험개혁법 처리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때 독설과 증오 섞인 비방이 난무했다. 보수 성향의 유권자운동인 티파티의 간판 격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지난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번에 총격을 받은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현역의원 20명을 낙선대상으로 지목하면서 이들을 사격대상으로 삼자고 촉구하듯 미국 지도에 이들의 지역구를 십자과녁으로 표시하고 “후퇴하는 대신 재장전하라.”고 촉구했다. 티파티 후보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에 도전장을 냈던 섀론 앵글은 “리드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해서는 수정헌법 2조(무기 휴대권리 합법화)가 최선책”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플로리다에서 상원의원에 출마했던 한 민주당 후보는 상대후보를 비방하며 “총으로 쏴야 한다.”는 격한 말을 쏟아냈다. 심지어 ‘대통령을 총으로 쏴버려야 한다.’, ‘없애 버려야 한다.’ 등의 말은 유세장뿐 아니라 1990년대 이후 엄청난 인기와 함께 영향력을 갖고 있는 라디오 토크쇼에서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걸러지지 않은 독설들을 빠르게 확산 시키면서 정치권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이 같은 독설 문화에 무감각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서울시 “주민투표 요구동의안 17일 제출”

    서울시 “주민투표 요구동의안 17일 제출”

    서울시가 무상급식 전면 시행을 놓고 시의회에 주민투표를 제안하면서 무상급식 갈등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서울시는 무상급식 전면 실시 여부를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서울시장 발의 주민투표 요구 동의안’을 17일 시의회에 정식 제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당초 시의회에 주민투표 청구서를 12일 제출하기로 했던 것을 정식의안인 동의요구로 격상해 오는 17일 제출키로 한 것”이라면서 “시장이 주민투표 발의에 따른 시의회 동의를 요구할 경우 시의회는 이를 본회의에서 처리해 의결해야 하기 때문에 민주당 시의회의 일방결정 차원을 넘어 검토와 의결절차가 진행되는 등 의미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역대 정치적 주민투표 논쟁만 부추겨 역대 주민투표 및 주민소환투표 사례를 보면 주민 생활과 직접 관련된 현안과 관련한 주민투표는 기준 이상의 투표율(유권자의 3분의1 이상) 속에 무리없이 투표가 진행됐지만 주민소환 등 정치적인 사안들은 투표율조차 채우지 못한 채 정치적 논쟁만 지속시켰다. 2005년 7월 제주도 특별자치구 출범을 앞두고 실시된 제주도 행정구조 개편과 관련한 주민투표는 36.7%가 투표해 단일 광역자치안이 57%를 차지해 통과됐다. 20 05년 11월 방사성폐기물장 유치와 관련해 경주·군산·포항·영덕시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는 찬성 89.5%로 1위를 차지한 경주시가 무난하게 유치했다. 2005년 9월 청주시-청원군 통합 주민투표는 청원군의 반대가 53%를 넘어 무산됐지만 주민 갈등은 많지 않았다. 반면 2007년 화장장 건립을 둘러싼 하남시의 시장퇴진 주민소환투표는 유권자 3분의1이 못 되는 31%만이 투표에 참여해 개표조차도 못했다. 이어 2008년 9월 비리 혐의로 수감 중인 시장의 퇴진을 위해 실시된 시흥시의 주민소환투표 역시 투표율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끝났다. 주민투표법이 실시되기 전인 2005년 이전에는 지방자치법에 근거해 2002년 경남 통영시의 미륵산 관광케이블카 설치 관련 등 10여건의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전문가들은 무상급식과 관련된 주민투표 논란은 현행 지방자치제의 선례로 남아 향후 정치적인 논쟁을 증폭시키는 등 서울시와 시의회 모두 정치적인 부담만 떠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방자치제 역사에 특별한 선례될 것 박형준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교수는 “무상급식 논란은 민생과 관련돼 있지만 사실상 정치적으로 더 민감한 사안이어서 해법을 찾기 쉽지 않다.”면서 “주민투표가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민감한 복지 문제에 있어서는 우려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석진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는 “과거 주민투표 사례를 보면 지자체 선거에서 쟁점이 안 됐던 사안을 주민들에게 다시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개별 사안에 대해 주민투표를 하게 되면 좋든 좋지 않든 간에 우리나라 지방자치제에도 특별한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무상급식의 경우 서울시와 시의회가 합의만 한다면 주민투표 실시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선거로 인해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과 선거로 인한 주민 갈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미 FTA 타결-미국 반응] 美 의회 비준절차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이번에 타결된 한·미 FTA의 비준동의안(한·미 FTA 이행법안)을 내년 1월 시작되는 제112대 의회에서 최우선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 행정부가 한·미 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하는 시점은 빨라야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로 예상되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한 일자리 창출 방안을 제시하면서 그 일환으로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를 설명하고 의회의 조기 비준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의회가 8월 휴회에 들어가기 전에 한·미 FTA 이행법안 처리를 목표로 할 것 같다. 의회가 8월 휴회되면 곧바로 대선 정국으로 돌입하기 때문에 상반기를 넘기면 자칫 선거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시기를 놓칠 수 있어서다. 미 행정부는 한·미 FTA 본협정이 국제협상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위해 대통령에게 광범위한 권한을 위임한 미국 ‘무역협상촉진권한’(TPA) 시한인 지난 2007년 6월 30일 만료 이전에 서명이 이뤄졌고, 추가 협상을 통해 기존 합의 내용의 일부만 손질한 만큼 미 의회에 제출할 이행법안은 TPA의 적용을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TPA가 적용되면 의회는 행정부가 제출한 FTA 이행법안을 회기 90일 내에 수정안 없이 찬반투표로 비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미 FTA 이행법안을 심의하는 주무 상임위는 상원에서는 재무위원회, 하원에서는 세입위원회이다. 하원 세입위(45일)→하원 본회의(15일)→상원 재무위(15일)→상원 본회의(15일)의 절차를 밟게 되지만 심의·표결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네탓 공방’ 벌였던 與野, 사태수습·대안제시로 경쟁하라

    ‘네탓 공방’ 벌였던 與野, 사태수습·대안제시로 경쟁하라

    “안상수 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함께 연평도 피폭 현장을 방문했다면 어땠을까?”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 “대북규탄결의안에 규탄과 평화를 강조하는 내용을 함께 넣었으면 좀더 빨리 통과되지 않았을까?” (민주당 김동철 의원)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 여야가 두 의원의 가정대로 움직였으면 전쟁의 위협에 짓눌린 국민들은 정치에 일말의 안도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은 첫 단추를 잘못 뀄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포격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40분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후 1시에,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오후 2시에 제각각 연평도에 도착해 카메라 앞에 섰다. 3당 대표를 모시느라 군용 헬기가 동원됐고, 현지 군인들과 공무원들은 영접하느라 바빴다. 국민들은 당연히 국회의 대북규탄결의안이 바로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북한 응징만 강조하는 결의안을 국방위원회에서 마련하자고 했고, 민주당 등 야당은 평화체제 구축 및 남북대화도 넣어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맞섰다. 국회는 하루종일 입씨름만 벌이다 25일에서야 결의안을 의결했다. 사태 초기에 노출된 엇박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여야의 틈새를 벌려놓았고, 정쟁은 국민 분열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초유의 안보 사태를 지지층과 표의 결집 수단으로 삼으려는 시도도 재현됐다. 한나라당은 “진보정권 10년 동안 북안에 퍼준 돈이 폭탄과 핵무기로 돌아왔다.”며 보수 심리를 자극했다. 민주당은 “군 미필 정권이 나라를 위기에 몰아 넣었다.”며 현 정권의 실정으로 몰아갔다. 여야의 감정적 격돌은 대북정책과 정체성 논란에까지 불을 지폈다. 정부와 여당은 6자회담 재개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기존보다 훨씬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고, 햇볕정책을 고수하는 민주당 등 야당을 향해 “강경한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집단은 이적단체”라며 정체성을 문제삼았다. 민주당 등은 중국이 제의한 6자 회담 틀에서 한반도 위기사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공세를 ‘색깔론’이라고 반박했다. [사진] 아이들은 등교했지만…끝나지 않은 긴장감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북한에 대한 태도가 정책갈등의 핵심적인 원천으로 작용해 접점 찾기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많은 국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대승적 차원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을 막는 데 필요한 해법을 찾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사건 당시에도 정치권은 똑같은 행태를 보였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햇볕정책이 북한의 도발을 부추겼다.”며 전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왔고, 민주당은 “현 정권의 대북정책은 전쟁촉진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남북관계가 호전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2012년 총선과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안보 이슈를 통해 표를 집결하려는 욕구가 더 강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안보 이슈를 매개로 표를 모으는 전략은 더 이상 먹혀 들지 않는 시대이고, 국민들은 안보 관리를 누가 더 잘 할 것 같고, 어떤 정책이 더 합리적인가를 따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안보 이슈가 통상적으로 정부·여당에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은 지극히 단편적”이라면서 “몇차례의 정권교체를 거치며 국민들은 안보를 이념 논쟁이 아닌 실질적 정책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당이 과도하게 공세를 취할 필요도 없고, 야당이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여당은 사태 수습 능력을 보여 주고, 야당은 초당적 협력을 기반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경쟁을 벌어야 비로소 국민이 안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우리 사회가 전체주의가 아닌 이상 안보가 정치적 쟁점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국회가 안보 위기 극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9·11 테러 이후 미국 의회가 보여준 것처럼 활발한 토론과 치밀한 공동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국회는 우선 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국민에게 공개할 사안과 비공개할 사안을 나누고, 비공개 사안에 대해서는 여야를 떠나 정보기관과 긴밀한 협조 속에서 문제점과 대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주장보다 합리적 견해가 안보 정국에서 주류를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익명을 요청한 중진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안보 위기 조성으로 오히려 역풍을 맞았고, 민주당 역시 국가 위기를 당리당략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지금의 정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미얀마 수치 가택연금 해제 이후] “민중의 분노 정점… 향후5년 민주화 고비”

    [미얀마 수치 가택연금 해제 이후] “민중의 분노 정점… 향후5년 민주화 고비”

    “민주주의는 군부를 향한 민중의 분노가 탄압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설 때 돌아옵니다. 수치 여사의 귀환으로 그때가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65)의 석방 소식이 들려온 지난 13일 미얀마 출신 내툰나잉(41)은 경기도 부천의 사무실에서 맘껏 울었다. 수치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장을 맡고 있는 그에게 이보다 좋은 ‘희망가’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수치 여사의 석방으로 버마 민주화세력이 다시 구심점을 얻었다.”면서 “수치 여사가 칠순을 맞기 전인 앞으로 5년이 버마 민주화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수치에게 ‘여사’라는 호칭을 붙였고, 미얀마보다 ‘버마’라는 옛 국명을 자주 썼다. 내툰나잉은 “수치 여사가 얼어붙은 정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안다.”면서 “그러나 그런 관측은 버마 내 그의 절대적 입지를 이해하지 못해 비롯된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민주화의 캐스팅보트는 100여개 소수민족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슬 퍼런 군부에 맞서려면 민족을 뛰어넘어 폭넓은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이 조건을 충족하는 지도자는 수치뿐이라고 했다. ●수치 첫 행보는 정치보다 민심 그는 수치가 14일 대중연설에서 ‘소통’을 첫 화두로 던진 데 대해 “의미심장하다.”고 평가했다. 부정선거 의혹 조사 등 쟁점을 중심으로 정치적 행보를 넓혀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세부적인 현안은 모두 실무자에 맡긴 채 ‘시민 끌어안기’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국내 소식통 가운데 군부세력의 3분의 2가 이미 수치 여사를 지지하기로 마음을 돌렸다고 얘기도 나오고 있다.”면서 “분열된 힘을 잘 엮을 수 있다면 생각보다 쉽게 일이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얀마 경제상황의 악화로 민심 이탈이 심화하고 있는 것도 민주화세력에게는 큰 기회다. 하루 두 끼 식사를 챙겨 먹으면 살림살이가 나은 편이고 서민 대부분은 한 끼로 허기를 간신히 달래는 수준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군정의 무능에 서방국가의 경제 제재가 겹쳐 생긴 참혹한 결과다. 그는 “처벌이 무서워 말을 하고 있지 못할 뿐 민주주의를 향한 갈망은 국민 가슴 한편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치가 미얀마 국민에게 신뢰를 잃지 않는 이유로 ‘나라를 위한 진정성’을 꼽았다. 1999년 남편인 영국인 마이클 아리스가 임종 직전 수치와의 만남을 원했으나 재입국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 미얀마를 떠나지 않았던 것이 단적인 예라는 것이다. ●미얀마 국민 하루 한끼로 달래 그는 “대통령이 직접 수치의 석방을 환영한다고 밝힌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와 달리 미얀마에 대기업이 다수 진출해있는 한국은 외교통상부 명의의 짧은 논평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고 서운함을 드러낸 뒤 “군부독재를 벗어나 선진국 문턱에 다가선 ‘선배국가’로서 버마 국민에게 큰 영감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학졸업 직후인 1994년 정치탄압을 피하기 위해 미얀마를 떠났던 그는 16년을 한국땅에서 살고 있다. 주물 공장 등을 돌며 월 100만원이 채 안 되는 월급을 받아가면서도 한국 내 미얀마인들끼리 매월 100여만원을 모아 미얀마 민주화인사들에게 보내왔다.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은 200명가량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美 車업계 억지주장에 논리로 적극 대응하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쟁점 현안의 최종 조율이 임박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간의 통상장관 회담이 오늘과 내일 서울에서 열린다. 통상장관 회담은 11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둔 최종 담판 성격이 짙다. 미국 측의 자동차 관련 요구를 우리 정부가 어느 선에서 막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4일부터 나흘간 계속된 최석영 통상교섭본부 교섭대표와 웬디 커틀러 USTR 대표보 간의 실무협상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기고를 통해 한·미 FTA와 관련해 “수백억 달러의 수출액 증가와 미국 노동자 일자리 수천개와 맞먹는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은 FTA에 관해 긍정적인 편이지만 미국 측의 공세와 압력은 만만치 않다. 미국 자동차 회사인 포드는 며칠 전 미국의 10여개 주요 신문에 ‘한국이 미국과의 자동차 교역에서 일방적인 이득을 얻고 있다.’는 내용의 감성적인 광고를 내보냈다. 포드는 한·미 FTA 최종 담판을 앞둔 미국 정부를 압박하고 미국인들의 애국심도 자극하기 위해 광고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광고의 내용은 대부분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미국차는 우수한데 한국시장의 차별 때문에 팔리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게 대표적인 왜곡이다. 미국차가 한국에서 잘 팔리지 않는 주요인은 성능과 마케팅 부족 때문인데도 엉뚱하게 남의 탓을 하는 것이다. 올들어 9월까지 팔린 수입차의 판매 점유율은 유럽차 65%, 일본차 25%, 미국차 9%다. 포드는 또 ‘연비와 배출가스 규제로 미국차 판매가 안 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규제는 모든 나라의 차에 같이 적용되고 있다. 정부는 포드의 억지주장에 대해서는 정교한 논리를 바탕으로 적극 대응해야 한다. 미국에 끌려다니지 말고 우리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해야 한다. 한·미 FTA 최종 담판에서 자동차 부문이든, 다른 부문이든 납득할 수 없는 양보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왜 이렇게까지 양보하면서 FTA를 했느냐.”는 말이 나와서는 안 된다. 양국 정부는 2년 전 촛불시위 때와 같은 반미감정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오바마 ‘세일즈외교’ 선거참패 씻는다

    오바마 ‘세일즈외교’ 선거참패 씻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의 시동을 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열흘간의 아시아 4개국 순방국 중 첫 방문국인 인도에서 미국의 수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도 시장 개척에 나섰다. 미국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일 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중간선거 결과를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로 반전시키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뭄바이에서 열린 ‘미국·인도 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아시아, 특히 인도는 미래의 시장”이라고 규정한 뒤 이번 인도 방문에서 100억 달러에 이르는 20개의 무역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소개했다. 백악관의 마이클 프로먼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은 이에 대해 “미국 내에서 5만 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는 더 이상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콜 센터(소비자 전화상담센터)’가 아니며, 미국 기업의 인도 진출은 인도 소상공인들의 사업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면서 “양국이 경제적으로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한껏 협력의 중요성을 내세웠다. 백악관은 순방 전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목표가 ‘시장 개척과 수출 증대’라는 점을 역설하며 경제적 현안들이 주요 쟁점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숙소인 타지마할 팰리스 호텔에서 2년 전 이 호텔에서 발생한 테러 희생자의 유족들과 생존자들을 만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인도는 서로가 공유하고 있는 민주주의 가치와 양국의 국민을 지키기 위해 결코 어떤 일에도 굴하지 않는 파트너”라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뉴델리 정상회담에서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과 함께 반(反)테러 연대를 강화하는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두 번째 순방국인 인도네시아는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남다른 인연이 있는 곳이다. 어린 시절의 한때를 보냈던 곳인 까닭이다. 또 인도네시아는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인 데다 내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의장국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방문 때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과 함께 동남아에 대한 수출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FTA와 북핵 문제, 한·미 동맹 강화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협의한다. 한·미 정상회담은 ‘FTA 정상회담’이라고 불릴 정도로 3년 전 서명한 한·미 FTA의 타결을 최종적으로 종결짓는 회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개혁 방안, 글로벌 불균형 해소 방안에 대한 합의 도출도 시도할 작정이다. 서울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도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주요 과제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7번째인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위안화 평가절상 및 무역 불균형 등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북핵 문제 해결 방안 등 안보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다자 정상외교를 이어간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오바마 “亞순방 시장개척·수출 증대가 목표”

    오바마 “亞순방 시장개척·수출 증대가 목표”

    2일 실시된 중간선거 참패의 충격 속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부터 인도와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4개국 순방에 나선다. 장장 열흘 동안 이뤄질 이번 순방의 핵심 화두는 경제, 그 가운데서도 미국 상품의 수출 증대와 시장 개방이다. 중간선거 참패를 가져온 경기 침체와 고실업난을 떨쳐내려면 그것 말고 다른 방도가 없다는 게 오바마의 판단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된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순방의 모든 초점은 미국 기업이 번영할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떻게 (아시아의) 시장을 개방하고, 더 많은 상품들을 판매하고, 미국 내 일자리를 더 창출할 수 있을지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에 이명박 대통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해결 쟁점들에 대해 합의를 시도하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와 글로벌 불균형 해소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경제적으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인도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인도 체류 일정은 4일로, 방문국 중 가장 체류 기간이 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가 미국의 14위의 교역국이라는 점을 겨냥,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의 개방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 뒤 10일부터 14일 서울과 일본 요코하마에서 잇따라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여소야대 美 정국] 오바마 ‘시련의 길’ 로

    [여소야대 美 정국] 오바마 ‘시련의 길’ 로

    “우리가 반드시 이뤄냈어야 할 진전을 이뤄내지 못한 데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대통령인 나에게 있으며 책임을 지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집권 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중간선거 결과에 나타난 국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완패’라고 표현한 뒤 “선거 패배를 통해 얻은 교훈은 좀 더 일을 잘하자는 것이었다.”며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과 ‘상생·협력의 정치’를 펴나가겠다고 임기 후반의 국정운영 기조를 밝혔다. 그러면서 공화당에는 “정치성을 배제하고 신실한 태도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장 핵심 쟁점인 감세 중단과 에너지 정책 등을 공화당에 내줄 ‘전리품’으로 집어들었다. 연말이 시한인 감세혜택 연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속히 차기 하원의장인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를 만나겠다고 밝혔다. 조지 부시 전 행정부 시절 시행된 감세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던 자신의 입장을 철회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온 배출총량거래제 도입과 관련,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모색해 볼 것”이라며 포기할 뜻을 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처럼 일부 현안들에 대해 타협 의지를 밝혔지만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의 반응은 냉랭하다. 오바마가 제시한 타협안 정도로는 어림없다는 자세다. 공화당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심혈을 기울여 온 건강보험 개혁 등 주요 정책들을 되돌려놓겠다고 천명했다.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건보개혁 관련법을 폐지하고, 이를 건강보험 비용을 줄이기 위한 상식적인 개혁으로 대체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예산 삭감 방침을 밝히면서 우선 2008년 수준으로 정부의 지출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도 “우리는 미국 국민이 거부한 (오바마 행정부의) 의제들을 중단시킬 것이며, 배를 되돌릴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바마 행정부가 국민들의 의견에 동의하면 협력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민주, 공화 양당 모두 타협할 수 없는 확고한 신념과 원칙들도 있다.”고 말했다. 핵심정책만은 내줄 수 없다는 의미다. 백악관과 공화당 하원의회 사이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 중간선거 공화당 승리] 부자감세 입장차… 교육개혁 한마음

    11·2 중간선거를 계기로 미국의 정치권력이 정부(민주당)와 의회(공화당)로 양분되면서 이제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공화당과의 타협이 불가피해졌다. 이민개혁과 재정적자, 교육개혁 등 초당적 협력이 가능해 보이는 정책들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자감세 문제 등은 입장차가 첨예하게 갈려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 “부자감세 중지”… 공화 “연장” 가장 먼저 맞붙을 핵심사안은 부자감세 문제다. 감세법안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연 가구소득 25만 달러 이상 부유층에 대해서만 소득세 감면을 중지하자는 입장이다. 1조 4000억 달러에 이르는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명분이다.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이 경우 향후 10년간 추가세입이 7000억 달러에 이른다. 공화당은 부자감세 연장을 주장한다. 재정적자에 대해서는 총선 공약으로 재정지출을 1000억 달러 삭감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결국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룰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다만 의회가 감세연장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감세법안은 올해로 효력이 종결된다는 점이 변수다. ●추가 경기부양은 합의 가능성 합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교육분야로 보인다. 여야 모두 교육개혁을 지지한다. 민주·공화 양당은 그동안 교육개혁을 위한 협의를 계속해 왔다. 추가 경기부양도 상대적으로 합의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정부는 향후 6년간 500억 달러를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고 기업 연구개발과 신재생에너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공화당은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엔 반대하지만 연구개발 지원에는 찬성하는 의견이 강하다. 공화당에겐 ‘눈엣 가시’이지만 무효로 하기 쉽지 않은 쟁점도 있다. 바로 지난 4월 발효된 건강보험개혁법과 7월 발효된 금융개혁법이다. 둘 다 공공의료보험과 소비자보호청 설립에 대한 지지 여론이 만만치 않은 데다 폐지법안이 상원을 통과하기도 힘들고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확실하다. 결국 공화당으로선 정치적 공격 말고는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MB·오바마, 서울서 FTA 결론낸다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과 미국 정상회담은 ‘자유무역협정(FTA) 회담’이 될 전망이다. 제프리 베이더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일정을 소개하면서 한·미 FTA 문제가 다음 달 10~12일 오바마 대통령 방한의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더 보좌관은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행사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 문제와 관련해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월 토론토 G20 정상회의 중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미 두 나라 정상은 서울 G20 회의 때까지 양국의 통상장관이 자동차와 쇠고기 문제 등 미해결 쟁점에 대해 의견 조율을 마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쟁점사항을 놓고 1차 협의를 마쳤고, 서울 G20 회의 전에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한·미 FTA에 대한 미 의회의 분위기가 녹록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한·미 FTA의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가 하면, 지난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도 “한·미 FTA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협정”이라는 입장을 밝힌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너무 앞서 나간 것이라며 ‘경고’를 줬다는 후문이다. 백악관 내부에서도 정치 참모들을 중심으로 한국과의 FTA 협의 결과가 수용할 만한 내용을 담지 못하고 의회나 노조의 반발을 불러온다면 한·미 FTA를 그만두자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미 FTA 비준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가 워낙 확고해 중간선거 이후 리더십을 발휘하고, FTA에 민주당보다는 우호적인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경우 지금보다는 한·미 FTA 비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이번 중간선거에서 통상에 비우호적이고 고립주의 성향이 강한 티파티 등 보수 성향의 후보들이 대거 선출될 경우 공화당 내부 역학관계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도 중간선거에서 무역이슈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중도 성향의 현역의원들이 떨어지고 강성 의원들만 남을 경우 의회 분위기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佛·美·獨 곤혹스런 정상들] 표심 돌리기 총력 오바마

    [佛·美·獨 곤혹스런 정상들] 표심 돌리기 총력 오바마

    11월 2일 미국 중간선거를 2주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은 막대한 선거자금을 쏟아부으며 막판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TV토론회와 유세 등을 통해 공화당 후보들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행정부와 의회의 경제 실정과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재정적자, 비대해지는 연방정부를 맹공격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지역구를 위한 의정활동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거수기 역할만 해왔다고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들은 공화당 후보들에게 몰리고 있는 정체 불명의 외국자금 유입을 쟁점화하는 한편 공화당 후보들이 혼탁선거를 조장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당선 여부가 불투명한 조지아 주와 앨라배마 주, 미시시피 등지의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 6~7명은 경기침체와 고실업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 자신들의 좌장격인 펠로시 의원의 차기 하원의장 재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까지 선언하고 나섰다. 건강보험개혁법과 고소득층 감세 연장조치 폐기 등 인기 없는 정책을 주도한 펠로시 의원과 단순한 거리 두기 차원을 넘어 아예 비토 세력에 가세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막판 유세에 가세해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민주당의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AP통신이 프레스놀리지 네트웍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2년 전 대선 당시 오바마를 지지했던 유권자의 4분의 1 가량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거나,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 입장으로 돌아선 유권자들의 상당수는 공화당을 진심으로 지지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분노의 표시로 이같이 입장을 바꿨다고 말했다. 사정이 다급해진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는 초경합 주들을 돌며 막판 총력 지원에 나섰다. 오바마 부부가 함께 선거 지원 활동에 나선 것은 2008년 대선 이후 처음이다. 지난 15일 델라웨어를 시작으로 8개주 릴레이 지원 유세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부인 미셸과 함께 오하이오 주에서 대규모 민주당 후보 지원 및 선거자금 모금 활동을 펼쳤다. 지지율이 46%로 급락한 오바마 대통령보다는 여전히 인기가 높은 미셸 오바마의 지원 유세를 요청하는 선거구들이 많은 게 지금 현실이다. 궁지에 몰린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 미셸 오바마가 판세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정치이슈 Q&A] 개헌론

    여권의 개헌 드라이브가 끊어질 듯, 끊어질 듯하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누가, 어떤 배경에서 개헌론을 계속 제기하는 것일까. Q 개헌론, 왜 자꾸 나오나. A 권력 분산+구도 흔들기 명분은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고, 1987년 개헌 이후 변화된 한국의 사회상을 반영하자는 것. 하지만 레임덕 방지 등 복합적, 정치적 계산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개헌은 곧 정계개편을 의미해 대선 구도를 일거에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Q 누가 적극적인가. A 이재오+친이계+야권 일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필요성을 밝혔지만, 지금 개헌을 주도할 생각과 여력이 없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다만 최근 한나라당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가 개헌특위와 4대강 검증특위를 동시에 구성하는 ‘빅 딜’을 민주당에 제안해 청와대와의 교감이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이재오 특임장관은 “연내 개헌이 가능하다.”며 개헌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이 장관은 요즘 여권은 물론 야권과도 심도 있게 개헌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Q 누가 반대하나. A 박근혜+손학규+대선 주자들 대선 후보 지지율이 30%에 육박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민주당 당권을 거머쥐며 야권 대선후보 1순위에 오른 손학규 대표는 현재의 구도가 흔들리는 것을 싫어한다. 유력 대선주자들이 대통령제를 선호하고, 대선 주자가 될 가능성이 없는 의원들이 의원내각제와 총리 권한이 강화되는 이원집정부제에 찬성하는 것은 ‘상식’이다. Q 청와대 공식 입장은. A 뜻은 있으나 주도하지 않겠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청와대와 이 대통령은 개헌의 방향성에 대해서 어떤 말도 한 적이 없다. 다만 8·15 경축사에서도 밝혔듯 평소 (개헌을) 대통령이 생각하는 정치선진화의 과제로 보고 문제인식을 말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개헌 논의는 야당이 먼저 요구해야 진행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권한이 지나치게 막강하고 5년 임기 중 마지막 1년은 사실상 아무 일도 못하는 현재의 대통령제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Q 여권의 시각은. A 권력분점 vs 대통령제 유지 여권 내 친이계는 대통령은 국민이 뽑고, 총리는 국회의원이 뽑는 이원집정부제나 의원내각제 같은 분점형 개헌을 원하지만, 친박계는 아무리 양보해도 4년 중임 대통령제 정도만 생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친이계로서는 분점형 개헌이 이뤄지면 지지기반이 넓은 한나라당을 발판으로 권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 있고, 친박계는 친이계와 권력을 나누면 대선에서 차별화할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Q 야권의 시각은. A “정략적” 야권에서도 개헌 취지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청와대와 친이계가 주도하는 개헌은 권력 연장을 위한 정략이란 것이 공식 입장이다. Q 4대강과의 ‘빅 딜’은 가능한가. A 가능성 없다. 여야 모두 내부 의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4대강의 핵심 쟁점도 계속 추진하느냐, 수정·폐기하느냐의 문제이지 시기의 문제가 아니다. 대선 주자들이 대부분 “지금은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김무성·박지원 두 원내대표가 빅 딜을 책임지고 추진할 만한 힘을 지녔냐는 점도 의문이다. Q 마지노선은 언제? A 올해 말. 올해 말까지 특위 구성 등 기초 작업이 끝나지 않으면 추진이 어렵다는 분석이 대세다. 내년부터 총선 및 대선 게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1987년 헌법’은 여야 회담부터 국민투표까지 채 3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민주화 요구를 어떤 정치세력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적 요구나 여야 공감대가 그때보다 훨씬 떨어진다. Q 국민의 생각은. A 4년 중임제 개헌 선호 올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60% 정도는 개헌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선호하는 권력구조로는 미국식 4년 중임 대통령제가 30%대로 가장 높고,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가 20%대다. 그 다음이 분권형 구조인 이원집정부제(10%대)와 의원내각제(5~9%대)이다. Q 올해 개헌이 현실화할 수 있을까. A 어렵다. 명분은 있다. 그러나 현재의 개헌 논의는 말만 무성하고, 앞장서는 세력은 없다. 개헌을 요구하는 국민 여론도 형성되지 않았다. 따라서 추진력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창구·구혜영·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김문수 대선공약인가”

    [국감 하이라이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김문수 대선공약인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은 대선 공약인가, 도지사 공약인가.” 13일 국토해양위의 경기도 국감에서는 한나라당 내 차기 대선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김문수(얼굴) 경기지사의 공약이자 도의 역점사업인 GTX 건설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다. GTX는 고양 킨텍스~화성 동탄신도시, 의정부~군포 금정, 청량리~인천 송도 등 총 연장 174㎞의 3개 노선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경기도가 지난해 4월 국토부에 건의했다. ●野 “재정부담 문제… 제2의 4대강” 포문은 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열었다. 백 의원은 “GTX는 기존 철도 및 계획 중인 노선과의 중복, 건설 및 운영 과정 등에서의 재정 부담, 서울시 장래 지하개발계획과의 상충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결국 김 지사가 대권을 염두에 두고 대형공약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할 뿐 기본적인 것조차 챙기지 않고 있다.”며 “총체적인 준비 부족으로 제2의 4대강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최철국 의원은 “GTX 사업이 확정도 안 됐는데 홍보예산으로 10억 2000만원을 쓴 것은 누가 봐도 선거용으로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며 “안전기준 강화에 따른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고 수도권 중심의 불공정 정책으로 지방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金지사 “대선 출마 생각없다” 김 지사는 야당 의원들의 질타에 “GTX 사업은 도지사 공약이고 이를 대권과 연결시켜 무조건 반대를 위해 발목을 잡으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선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그런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은 “GTX는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만큼 국가가 시행해 경기도의 재정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수도권 주민의 형평성과 철도네트워크 간 시너지효과를 위해 3개 노선이 동시 추진돼야 한다.”고 김 지사를 두둔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EU FTA 美·日 반응

    ■美 “年 수십억弗 손실” 비상 한·유럽연합(EU) FTA가 마침내 체결되고 내년 7월로 발효 일정이 확정되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자동차와 농산물, 보험 등 서비스업, 제약, 화학 등의 부문에서 EU가 미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어 한·미 FTA에 앞서 한·EU FTA가 먼저 발효되면 미국 업계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미국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미 FTA에 앞서 한·EU FTA가 먼저 발효될 경우 연간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 35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업계를 지역구 기반으로 삼고 있는 미 의회 의원들은 그만큼 이번 한·EU FTA를 강 건너 불로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미 하원 세입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데이비드 캠프(미시간) 의원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한·EU FTA 서명은 미국의 수출업자와 노동자들이 뒤처지게 될 위험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미 FTA의 비준 필요성을 지적했다. 캠프 의원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한·미 FTA의 중요한 관문인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다. 또 하원 무역 소위원회 간사인 케빈 브래디(공화·텍사스) 의원은 “한·EU의 FTA 서명은 오바마 행정부가 조속히 FTA의 미해결 쟁점을 해소하고, 신속한 비준동의를 구하는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면서 “만일 한·EU FTA가 한·미 FTA보다 먼저 시행된다면 미국은 수출 면에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기회 있을 때마다 한·EU FTA가 한·미 FTA에 앞서 발효될 경우 미국이 입게 될 타격을 우려하며 조기 비준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미국 업계와 행정부, 일부 의원들의 태도와는 달리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는 한·EU FTA 체결 뉴스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워싱턴 주변에서는 의회 지도부가 FTA 문제를 다루는 것은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日 “車·가전 큰 타격” 긴장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에 일본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와 가전분야에서 큰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EU에 수출하는 일본제 자동차에는 10%의 관세가 부과되지만 FTA 체결로 인해 한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사라지게 된다. 한국 완성차의 수출이 늘어나고 판매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일본 산업계는 보고 있다. 가전과 기계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의 선전을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조립생산 현지 이관을 추진하고 있어 FTA가 발효되는 내년 7월 이후에는 현지 공장이 조달하는 부품 가격 인하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무역진흥회(JETRO) 산하 아시아경제연구소는 한·EU FTA로 일본은 자동차와 전자제품 시장을 중심으로 연간 약 30억달러의 수출물량을 한국에 빼앗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소의 오쿠다 사토루 주임조사연구원은 “한·EU FTA 발효 첫해에 10억달러 안팎의 시장을 한국에 빼앗긴 뒤 점차 시장 상실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재계의 위기감을 반영해 지난 4월 EU와 정례 정상회의 당시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위한 협상 개시를 강력하게 요청해 차관급 협의 채널을 만들었으나 진척이 없는 상태다. EU는 EPA의 전제조건으로 의약품 등 승인 수속의 간소화, 주류판매와 금융시장 개방 등 28개 항목의 비관세장벽 철폐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대부분 일본 국내법을 바꿔야 하는 문제다. 산케이신문은 7일 “일본의 FTA와 EPA 교섭에 진전이 없는 이유는 국내 농가 보호를 위해 농산물 시장개방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한국도 농업 보호 문제 때문에 무역자유화에 신중한 자세였으나 이명박 대통령이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농업분야 관세를 철폐하는 결단을 내려 FTA 체결이 빨라졌다.”고 보도했다.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일본이 세계화 흐름에서 뒤처질 수 있다.”며 “국경 울타리가 낮아지는 시대에 일본이 쇄국과 같은 상황에 부닥치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라고 경계감을 표명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지방시대] 혁신도시 언제까지 지지부진인가/차용범 부산시 미디어센터장

    [지방시대] 혁신도시 언제까지 지지부진인가/차용범 부산시 미디어센터장

    ‘지방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 ‘지방과 중앙은 상생발전의 동반자’. 굳이 현임 대통령의 잦은 언급을 들지 않더라도, 지역발전과 지방분권은 오늘 한국사회의 가장 첨예한 이슈 중 하나다. 이슈의 현상·문제·해법을 둘러싼 논란 역시 뜨겁다. 중앙과 지방의 논리대결을 넘어 보수와 진보의 이념대결까지 빚고 있다. 얼마전 한 신문과 사회통합위의 ‘상생과 소통을 말하다’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보면, 문제의 초점은 한결 뚜렷하다. 지방화는 21세기 한국의 미래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균형발전 정책은 지역특화 발전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원칙엔 보수·진보 모두 공감한다. 단, 현상을 보는 시각은 중앙-지방 정부 간의 인식차이가 극명하게 다르다. 우리나라의 지역격차는 어느 정도인가. 논의의 출발점부터 주장은 엇갈린다. 인구·경제활동의 특정지역 집중은 세계적 현상이라는 주장과 국가발전을 저해할 정도로 극심하다는 주장이 충돌한다. 진단이 다르니 대책도 극명히 갈릴 수밖에. 이런 논란 속에서, 지방은 늘 불안하다. 정부정책의 혼선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세종시 건설 논란을 보라.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토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출발, 여·야와 중앙·지방의 지루한 공방 끝에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세종시 논란의 뿌리는 분명하다. 성장보다 분배를 중시한 전 정부의 철학과, 분배보다 성장을 우선하는 현 정부의 철학 차이이다. 지방이 남은 혁신·기업도시 건설정책을 걱정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정부는 혁신도시를 계획대로 추진할 뜻을 거듭 밝히지만, 애초 계획의 좌초 또는 연기 가능성은 크다. 겉으론 ‘혁신도시 조기완료’를 주장하며, 속으론 실제 이전작업에 비협조적이라는 주장이 많다. 당연히 이전대상 공공기관은 차일피일이다. 전국 혁신도시 10곳 중 공사추진속도가 가장 빠른 부산조차 정부의 ‘팔짱’에 애를 먹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여러 공공기관을 없애고 합친 나머지, 통·폐합 공공기관을 유치하려는 지역 간 갈등도 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에 사활을 건 경남과 전북의 예를 보라. 정부는 두 시도의 합의를 기다리는 모양새지만, 그 합의인들 쉬울 것인가. 정부는 갈등조정에 실패하고, 국회는 법안처리를 늦추는 형세다. 최근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시각은 있다.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 이후다. 그 시각에, 다른 우려 역시 있다. 비상경영을 선언한 LH 사태 때문이다. 혁신도시 건설을 맡은 LH의 경영악화로 혁신도시·기업도시 건설에 차질이 크리라는 걱정은 많다. 정부·여당의 고민은 깊을 것이다. 전국 혁신도시 사업을 2012년 총선·대선에 앞서 마무리하려 해도 계획대로 쉽지만은 않다. 많은 이전기관은 2012년 완공은커녕 착공도 어려울 전망이다. 당연히 선거 쟁점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도 크다. 수도권·지방의 불균형을 극복하고 압축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꾀해야 할 시대, 정부가 되새겨야 할 바는 분명하다. 지역균형발전 문제는 꼭 풀고 넘어가야 할 당대의 과제이며, 정부가 바뀌더라도 지방정책은 공고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이다. 지금 지방정책의 혼선은 실상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많다. 혁신도시 사업, 정부는 이제 어떤 각오로 임할 것인가?
  • 민영화 덫에 걸린 오바마 정부 해부

    현재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민영화된 학자금 대출이다. 학자금 대출기관인 ‘샐리 메이’에서 학자금을 대출받은 젊은이들은 곧 서브프라임 론과 마찬가지로 변동금리의 함정에 빠진다. 학생들은 6개월에 5000달러(약 600만원)씩, 연이자 3.5%에 빌리지만 3년째가 되면 대출금은 변동금리 통보와 함께 8% 고금리로 돌변한다. 이를 거부하면 전액을 일시에 갚아야 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같은 학자금 대출의 덫에 걸려 신용불량자로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가 최종 승인한 대안은 학자금 대출의 문턱을 낮춘 것이다.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Ⅱ’(쓰쓰미 미카 지음, 홍성민 옮김, 문학수첩 펴냄)는 이처럼 민영화의 덫에 걸린 오바마 정부를 낱낱이 해부한다. 2008년 경제파탄으로 인한 미국의 어두운 현실을 고발해 일본에서만 30만부 넘게 팔린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의 속편 격이다. 책은 학자금 대출 외에도 의료개혁과 연금, 교도소 비즈니스 등 네 가지 큰 사회문제에 초점을 맞춰 미국의 현실을 진단한다. 이 쟁점들은 모두 오바마의 선거 공약에서 언급됐지만, 뿌리깊은 ‘코포라티즘’(정경유착)은 정부의 발목을 잡으며 개혁의지를 공허한 외침으로 만들고 있다. 1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공정사회, 정략적 구호가 되지 않으려면/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열린세상] 공정사회, 정략적 구호가 되지 않으려면/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주창한 ‘공정한 사회’에 대해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로운 화두의 파장이 어디까지 어떻게 미칠지 자못 경계하는 빛이 완연하다. 대통령의 의중이 무엇인지, 얼마나 그리고 어디까지 고민하고 준비해서 던진 화두인지 모두가 궁금할 것이다. 야당은 ‘공정사회’ 담론이 다분히 정략적 계산 속에 던진 화두라고 의심하고 있다. 첫째는 공정의 잣대를 앞세워 정치권 사정의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정권의 레임덕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한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경질에서 보듯이 공정의 칼날이 야당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는 정부와 여당을 향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여권 인사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정권 말기에 나타나는 권력누수를 막고 국정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기에 ‘공정사회’ 원칙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 또 다른 정략적 해석은 ‘공정사회’ 담론을 2012년 총선과 대선 프레임을 짜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 것이다. 과거 선거를 보면 유리한 선거 프레임을 선점한 세력이 승리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보수-진보’ 프레임 짜기에 성공하면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지역주의와 기득권을 앞세운 구태정치를 척결하자는 진보의 목소리를 거부할 명분은 없었다. 2007년 대선의 프레임은 ‘경제 살리기’였다. 경제대통령 이명박에 맞설 후보는 없었다. 정동영 후보가 이전 대선에서 승리를 안겨준 진보정치의 기치를 다시 들었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은 이미 경제 살리기에 쏠려 있었다. 선거 프레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이 대통령이 정국 주도권뿐 아니라 차기 선거에 유리한 판을 미리 짜고자 하는 의도로 ‘공정사회’ 담론을 일찌감치 선택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진보정치, 경제 살리기 못지않게 공정사회 역시 쉽사리 거부할 수 없는 명분이기 때문이다. 공정사회가 결코 정략적 목적에서 들고 나온 원칙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은 이 대통령의 몫이다. 그 첫번째 과제는 공정사회의 구체적 의미를 설명하는 것이다. ‘공정’이란 용어는 매우 철학적인 개념이어서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청와대는 공정한 사회를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회,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 사회적 책임을 지는 사회’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추상적이고 관념적이어서 무엇이 공정한 것인지 쉽사리 와 닿지 않는다.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가 20여년간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 ‘정의(Justice)란 무엇인가’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도 ‘공정사회란 무엇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공정의 잣대를 들이대다가는 오히려 갈등과 혼란만 자초할 위험이 있다. 공정사회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면서 그 실천과제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지만 중요한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한나라당이 야간 옥외집회를 금지하는 집시법 개정안을 비롯한 17개 법안을 ‘공정사회 법안’으로 선정하고 이번 국회에서 우선 처리하겠다고 공포한 것은 심히 우려스럽다. 야간 옥외집회 허용 여부는 정치세력 간 다툼의 여지가 많은 쟁점이다. 표현의 자유를 넓게 보장하는 것이 공정사회인지, 법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더 공정한 것인지는 선뜻 판단이 서지 않는 사안이다. 이 같은 정치쟁점을 공정사회를 앞세워 밀어붙이는 것은 ‘공정사회’ 담론을 정략적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많은 국민들은 우리 사회가 결코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엄정하고 투명한 법 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모든 국민들이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가진 자들이 저지르는 온갖 불법, 탈법, 편법 행위가 공정사회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첫 번째 과제는 정치적 쟁점 사안이 아니라 사회지도층의 반칙과 특권을 없애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물론 무엇이 반칙이고 권한 남용인지에 대해 세세히 논의하고 사회적 합의를 찾는 과정이 우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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