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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野 세월호 합의 지키고 與 증인 성의 보여라

    여야 원내대표가 이룬 세월호특별법 합의가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일부 야당 의원들의 반발로 백지화될 상황에 놓였다. 세월호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지 않는 특별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채택을 놓고도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터에 특별법 합의마저 뒤집힐 상황에 놓였으니 참사 넉 달째를 맞은 세월호 정국이 대체 어디로 가려는 것인지 마냥 딱한 노릇이다. 먼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행태부터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협상의 전권을 쥔 원내대표가 만든 합의사항마저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바꾸려 든다면 과연 앞으로 어떤 채널의 협상이 가능할 것인지 묻는다. 나아가 세월호 특별법의 핵심 쟁점인 수사권·기소권 문제에 있어서 과연 새정치연합 측이 내부적으로 한목소리의 당론을 갖고 있었는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달 12일 여야가 처음 세월호 특별법 논의에 착수한 뒤로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논의에서 새정치연합 측은 진상조사위의 수사권·기소권 보유에서부터 특검의 조사위 참여 등에 이르기까지 몇 가지 협상용 카드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민간인, 특히 유족들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행사하는 것은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법체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일찌감치 특검과 진상조사위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에 주력했고, 실제로 지난 7일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를 통해 특검팀의 특검보가 진상조사위에 참여하는 절충점을 찾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진상조사위가 반드시 수사권·기소권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은 당내에서조차 그다지 찾아 보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 터에 뒤늦게 당내 강경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수사권 문제를 다시 꺼내 들며 합의 무효를 외치고 있으니 대체 여야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는지 알 길이 없다. 오죽하면 박영선 원내대표마저 비상대책위 내부 회의에서 “협상하는 동안 다들 놀다가 이제 와서 재협상 쪽으로 몰고 있다”고 개탄했겠는가. 7·30 재·보궐선거에서 예상 밖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새정치연합은 박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상체제를 구축, 당 혁신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 첫발부터 이렇게 당내 강온 대립 속에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마저 뒤엎는 행태를 보인다면 당 혁신은커녕 떠나간 민심을 어떻게 되돌릴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여야 간 합의 위에서 세월호 진상조사의 실효성을 담보할 방안을 찾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새누리당의 앞뒤 막힌 행보도 딱하기 이를 데 없다.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에 한사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증인으로 세울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이미 기관보고를 통해 진상조사에 응한 만큼 다시 나설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그런 논리라면 향후 진상조사위 조사는 왜 필요하며, 그 조사에도 불응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김무성 대표 체제의 달라진 새누리당 모습을 찾아볼 길이 없다. 여야의 세월호 논의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실체 규명에 노력하는 쪽으로 전개돼야 한다. 법질서를 흔드는 조사도 경계할 일이나, 이런저런 구실로 진상 규명을 어렵게 하는 행위도 결코 없어야 한다. 국민들을 거듭 실망시키지 말기 바란다.
  • [사설] 불체포특권 뒤로 비리의원 또 숨길 셈인가

    서울종합예술실용전문학교가 요구하는 대로 법을 고쳐준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재윤 의원이 어제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검찰 조사에 협조하는 대신 “오는 14일 검찰에 출석해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고 한다. 앞서 지난 9일에는 같은 사건으로 수사를 받는 같은 당 신계륜 의원이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이 사건에 연루된 3명의 새정연 의원 가운데 검찰이 통보한 일정에 맞춰 출석하겠다고 나선 사람은 신학용 의원뿐이다. 그런데 그의 소환일인 13일은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날이다. 신 의원도 12일에는 출석하겠노라고 밝혔다. 결국 새정연 의원들의 출석 날짜 선택은 국회의 체포동의안 처리의 지연을 노린 계산된 행보의 결과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김 의원의 보도자료에서 강조했다는 “진실과 정의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입증하겠다”는 문구가 어색하게 들리는 이유일 것이다. 비리 의혹에 휩싸인 의원이 불체포특권 뒤로 숨는 행태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철도부품 업체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13일 본회의에 보고된다. 국회법 규정에 따라 본회의에 보고된 체포동의안은 24~72시간 사이에 처리해야 한다. 그런데 여야는 이후의 일정에 합의하지 않은 것은 물론 본회의가 열린다 해도 15일은 광복절, 16일은 토요일이니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란 난망(難望)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해운업체로부터 뭉칫돈을 받았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같은 당 박상은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7월 임시국회가 19일 막을 내리면 20일부터는 결산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가 다시 소집된다. 일정 자체를 ‘방탄국회’의 성격을 염두에 두고 짠 게 아닌가 의심할 지경이다. 그러니 민생 현안에는 한 치의 진전도 이루지 못하는 여야가 제 식구 감싸기에는 절묘한 정치력을 발휘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여야는 그동안 틈만 나면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 2012년 총선과 대통령선거 때는 불체포특권을 아예 포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독재 권력으로부터 국회의 독립성을 지키고자 도입됐지만, 비리 의원의 보호 수단으로 변질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공약 이행이 정치 쟁점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던 시절에도 불체포특권만큼은 요지부동이었다. 이제라도 여야는 최소한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특히 자신들이 방패막이를 만들어 주고 있는 이들이 누구인지 돌아봐야 한다. 국회 내부의 법피아, 철피아, 해운비리는 감싸면서 개혁을 입에 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조사위 수사·기소권 빠져… 유가족 “야합”

    조사위 수사·기소권 빠져… 유가족 “야합”

    여야 원내대표가 7일 세월호특별법(세월호법)과 민생법안 협상을 전격 타결했다. “서로 양보했다”며 여야가 서로를 치켜세우고 있지만, 정부·여당 요구가 대거 반영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당장 세월호 가족들은 “청문회 일정 합의 외에는 여야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세월호법 논의 과정에서 함께 단식하는 등 가족들과 호흡을 맞춰 온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이 머쓱해졌다. 이완구 새누리당,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2시간 25분간 회담했다. 회담 초반 두 원내대표는 7·30 재·보선 선거전 중 네거티브 캠페인을 언급하며 고성을 주고받았다. 40여분 동안의 ‘공개 설전’ 이후 이어진 1시간 30분 동안의 ‘비공개 회담’에서 세월호법 등 각종 쟁점에 대한 일괄 합의를 일궈 냈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출범을 위한 민생법안 처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과 오는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가족과 면담 일정을 잡은 게 새누리당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새정치연합 역시 ‘발목 잡기’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낀 듯하다. 세월호법에 따라 구성될 진상조사위원회(조사위)의 면모, 상설특별검사법에 따른 수사 방식 등은 새누리당의 입장이 대거 반영된 형태로 합의됐다. 상설특검법에 따르면 특별검사후보추천위가 2명의 후보자를 추천,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임명하게 된다. 특검후보 추천위는 법무부 차관, 법원행정처 차장, 대한변호사협회장, 국회에서 추천한 7명으로 구성된다. 사실상 정부·여당 추천인 셈이다. 국회와 가족 몫의 조사위 추천권을 동수로 하자던 가족 요구도 실현되지 못했다. 수사권·기소권이 부여된 조사위 구성을 요구해 온 세월호 가족 대책위원회의 유경근 대변인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에게 우리 아이들이 죽어 가야 했던 진실 규명을 맡기라는 말이냐”면서 “여야 원내대표가 청원한 법률안을 읽어 보긴 했는지, 무슨 생각으로 합의를 했는지 궁금하다”고 혹평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의 애정 어린 충고로 단식을 중단했는데, 오늘 보니 단식을 몰아내고 야합을 하려고 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단원고 3학년에게 여야가 특례 입학 길을 터준 데 대해서도 가족대책위는 “대입 특례는 개나 주고, (수사권·기소권 쥔 조사위를 갖춘)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했다. 여야는 단원고 2학년의 대입 특례를 비롯한 보상·배상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추후 협의하기로 한 반면 대입이 임박한 3학년에 한해 별도 특례법 제정에 합의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신문 1면 뉴스의 혁신을 기대한다/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신문 1면 뉴스의 혁신을 기대한다/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간혹 신문 뉴스나 사회 현상을 다루는 학술 논문들이 서로 엇비슷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들 모두가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관찰한 뒤에 이를 해석하고 평가하며 예측하는 역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신문 뉴스는 매일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일들을 중요도에 따라 선택하고 재구성하며 해석한다. 학술 논문들도 우리 사회에서 나타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현상의 원인을 밝혀내고 반복 패턴을 살펴보면서 미래를 예측하기도 한다. 신문 뉴스나 학술 논문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내용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요한 변화나 현상들의 원인을 해석하고 그 본질을 밝혀내려 한다는 것이다. 뉴스는 시간적으로 과거에 일어난 현상들에 내재된 의미와 그 맥락을 밝히려는 콘텐츠이다. 그것이 바로 신문이 독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뉴스의 본질이다. 그러나 최근 뉴스 이용자들은 무료로 무한대에 가깝게 뉴스와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선택 가능한 뉴스들이 물리적으로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에서 무엇이 개인이나 공동체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가를 놓치는 일도 흔한 일이 되었다. 따라서 정보 과잉 시대에 신문 1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진 것 같다. 신문 1면은 가장 중요한 사회 현상들을 기술하고 해석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그만큼 신문 1면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의 원인과 변화 추세를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서울신문 1면 보도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정치와 경제 뉴스들의 비중이 높다. 이들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1면 뉴스들의 특성을 살펴볼 때, 경제 뉴스들은 비교적 데이터 제시와 분석이 이루어지는 데 비해 정치 뉴스들은 현상 기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가령, “배당수익률 1%P 올리면 외국인 앉아서 2조 6000억”, “아르헨 결국 디폴트…세계 경제 영향 미미”(이상 8월 1일자), “최경환 효과”(7월 31일자) 등과 같이 경제 분야 뉴스들은 독자들에게 구체적인 정책이나 환경 변화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잘 설명하고 있다. 7·30 재·보궐선거와 연관된 정치 뉴스들은 결과의 분석보다는 인터뷰에 의존한 현상 설명이나 예측이 더 많아 보인다. 신문 1면에서 보도되는 정치 뉴스들도 앞으로는 정치 관련 데이터 분석 등을 활용해 우리 정치 현상의 원인을 역동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문 1면 뉴스 구성도 매우 중요하다. 정치와 경제 분야 이외에 문화, 국제, 스포츠, 지역,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쟁점들에 대한 설명과 해석을 톱뉴스로 배치해 보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현재 시점에 직면하고 있는 쟁점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원인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분석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뉴스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도록 1면 뉴스 포맷이나 디자인을 혁신하거나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뉴스를 재구성하는 데이터 저널리즘 정착도 고민해야 할 주제들이다. 좋은 신문이란 과거라는 시간을 스냅 사진이 아닌 역사적 산물로 재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난 신문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혁신을 위해 언론학계나 한국언론진흥재단 등과 같은 공공기관 등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적극 필요한 시점이다.
  • [데스크 시각] 잠룡들에 거는 기대/이동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잠룡들에 거는 기대/이동구 사회2부장

    민선 6기 시·도지사들이 파격적인 정책들을 선뵈고 있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많은 논란을 빚고 있는 인사 청문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단체장이 있는가 하면 지방행정조직에는 생소한 상대 정치세력과의 연정을 꾸리겠다는 자치단체도 있다. 한편에서는 아직도 남아 있는 지방 관사를 폐지하고 정체된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 넣겠다며 인사혁신을 벼르는 단체장도 있어 주민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중앙정치 무대의 거물들, 소위 잠룡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이미 예견된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상당수 언론들은 지방의 중앙 정치화, 예속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광역단체장 일곱 분을 직접 만나본 결과 그런 우려는 단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취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들을 인터뷰했지만 대부분 정치가에서 지방행정의 수장으로 잘 변신해 있었다. 연정을 주장하는 남경필 경기지사도, 인사청문을 추진하는 서병수 부산시장도 당초 우려했던 만큼의 정치적인 쇼맨십은 아니었다. 지역실정에 맞춘 행정력, 정치력을 보여주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어느 사람이든 진심을 숨기기는 어렵다. 행정에 관심이 있는 단체장은 지역의 현안이나 행정의 문제점 등을 질문하면 답변이 분명하고 정확하다. 중앙 정치판에 관심이 많은 단체장은 지역 행정보다는 현재와 장래의 정치적인 상황과 변화에 더욱 촉각을 곧추세울 수밖에 없다. 이번에 만난 광역단체장들은 대부분 보다 큰 정치, 지역이 아닌 국가 전체를 위해 지역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데 한결같은 의지를 보였다. 지역이기주의적인 문제보다 대국적인 차원의 최선책을 우선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믿음을 갖게 했다. 예를 들어 부산과 대구, 경남 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남부권 신공항건설 사업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긍정적인 결과 도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느껴졌다. 문제는 자신의 정치적인 욕심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지역 현안에 매몰되거나 등한시하는 경우다. 겉으로 드러내놓고서야 그런 행동을 하진 않겠지만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중앙정부에 책임 떠넘기기를 꼽을 수 있다. 규제 완화, 정부지원 미흡 등을 거론하며 정치 쟁점화한다면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는 광역단체들 간에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이 문제를 자신의 정치 행보나 지역민의 입장에서만 풀려면 절대 풀릴 수 없다. 수도권과 지방의 입장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예산 부족 문제를 탓하는 것은 단체장의 수준을 의심케 할 수 있다. 중앙정부가 예산을 틀어쥐고 있으니 마음대로 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단체장마다 느끼는 공통의 난제다. 대부분 자치단체들의 재정은 열악하기 짝이 없으니 당연한 이야기로 들린다. 하지만 예산 타령은 초보적인 수준의 답변일 수 있다. 선택과 집중에 따라 얼마든지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계천 복원은 정부의 추가 지원이 아닌 서울시의 예산만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제 주민들은 17개 시·도지사 모두를 잠재적인 대권주자, 즉 잠룡으로 표현하는 데 어색해하지 않는다. 그 무게에 걸맞은 훌륭한 지방자치를 꾸려나가길 기대해 본다.yidonggu@seoul.co.kr
  • “지역주의 탈피 위해 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해야”

    “지역주의 탈피 위해 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해야”

    19대 국회 후반기의 수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서울신문 창간 110주년을 맞아 16일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이뤄진 특별 인터뷰에서 “지역주의·진영논리를 벗어던지고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선거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승자 독식인 현행 국회의원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66회 제헌절인 이날도 국회 경내에서는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요구하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의 단식 농성이 이어지고 있었다. 국회 선진화법 아래 여야가 합의의 혜안으로 난제들을 헤쳐 나가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신임 정 의장 앞에는 세월호 사태 이후 사분오열된 대한민국의 사회통합·지역통합까지 껴안아야 할 막중한 과제도 펼쳐져 있다. 다음은 정 의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이후 지역화합, 여야화합을 위한 남다른 의지가 느껴진다. -동서화합과 관련해선 의장이 따로 할 수 있는 몫이 없다. 다만 제가 평소 생각했던 게 인사탕평이다. 의장 재량권으로 할 수 있는 인사가 많지는 않지만 영남권보다는 호남·충청 등 최소한 제가 생각하는 탕평책으로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 광주에 살고 계신 광주문화재단 김성 사무처장(최근 의장실 소속 정책수석비서관에 내정)에게도 제가 같이 일하자고 제안했다. 여야 관계도 야를 51%, 여를 49% 배려하면서 야를 좀 더 우대하자는 생각이다. 늘 화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발전의 지체에 지역구 문제도 끼어 있다. -정치의 틀을 근원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동안 영호남 지역감정의 골을 없애자고 노력해 왔는데 한계가 있다.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도 중·대선거구제로 개혁해야 한다. 현재 소선거구제는 한계에 봉착했다. 중·대선거구제로 석패율을 도입하면 예컨대 호남 지역에도 새누리당을 대표할 의원이 생겨 여론 호도도 막을 수 있고 동서 국민 통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개헌과는 관계없다. 관련법을 바꾸면 된다. →의장직을 걸고서라도 추진할 생각인가. -추진할 동력이 있어야 된다. 의장이 할 수 있는 건 기회 있을 때마다 화두를 던져서 (의원) 동료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여야 대표와도 만날 기회가 생길 때마다 독려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국회 개헌추진모임’에서 활동하는 등 관심이 많았다. 개헌에 관한 입장은. -이제 대통령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책임지고 끌고 가는 게 어려워진 세상이다. 분권형 개헌을 해야 된다. 대통령이 국가를 대표해 통일, 외교안보를 담당하되 내치는 분리해야 맞다. 다만 차차기 대선인 20대 대통령 임기(2023년)부터 적용하는 게 맞다. 차기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권력구조를 논의하는 데 제척 사유가 있기 때문이다. 통일을 염두에 둔다면 양원제와 부통령제가 포함되어야 한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처럼 북쪽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남쪽 사람이 부통령이 되는 식으로 권력을 셰어해야(나눠야) 한다. 양원제는 서울의 인구 과밀화가 심한 만큼 북한 양강도, 남한 전라·경상도 등 인구가 적은 지역의 비례를 맞춰 줘야 하기 때문이다. →곧 국회 차원의 태스크포스(TF) 논의가 있나.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조만간 분권형 개헌안을 대표발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 자연스레 국회 논의가 시작되고 필요하다면 의장 산하 자문기구도 만들겠다. 앞서 19대 전반기 강창희 전 의장이 의장 직속 자문기구인 헌법개정자문위원회를 통해 논의한 결과물도 상당히 좋다. →추진 중인 남북국회회담에 대한 구상은. -의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남북국회회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83%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드레스덴 선언까지 했으니 남북 의회가 먼저 비정치적인 이슈들, 나무 심기, 인도주의적인 병원 건설 등에 대한 관심 분위기를 조성하면 된다. 카운터 파트너로는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과 우선 직접 만나고 그다음에 의제 설정을 하는 식이다. →북한의 초청이 온다면 직접 방북할 생각인가. -정부와 2인 3각 하듯 함께 시간 여유를 갖고 보조를 맞춰야 한다. 독단적으로 나서서 될 일은 아니다. 또 남한에서 불쑥 제안했는데 저 쪽에서 ‘노’(No)하면 김샐 뿐 아니라 일도 어려워진다. 만약 북측이 나에게 남북국회회담과 관련해 회의 제안을 해 온다면 제일 먼저 박 대통령과 상의해서 함께 추진할 생각이다.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개정 목소리가 높은데. -선진화법의 가장 큰 문제는 몸싸움 없는 국회를 만들려다 아예 식물국회를 만든 국회마비법이라는 점이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 격이다. 동물국회도 식물국회도 아닌 정상국회로 가야 한다. 민주주의의 근간은 과반수 의결인데 이를 ‘3분의2 이상 찬성’조항으로 만들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법이다. 5선 이상 여야 의원들이 참여하는 원로협의체를 통해 여야 쟁점 사안을 대화타협으로 해결하는 방안 등도 강구 중이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계파 얘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의장님은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된다. -나는 전 국민을 위하는 ‘친대한민국계’다. 그리고 의장으로서 당적을 이탈한 사람이라 계파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 사실 계파정치는 벌써 없어져야 되는 부분이다. 계파라고 해서 옛날처럼 완장 차고 설치면 본인은 물론 당에도, 나라에도 해롭다. 국회에서 여야가 대화와 타협을 하듯 당 안에서도 서로 대화·타협을 통해 끌고 가는 게 맞다. ‘우리 편이니 좋고, 남의 편이니 싫고’ 이런 식으로 재단하는 것은 후진 정치다. →취임 직후 박 대통령과의 핫라인 개통이 화제가 됐다. 국회 수장으로서 대통령과 소통은 자주 하나. -의장의 소통 중 가장 중요한 게 국민과의 소통이다. (명함을 꺼내 보여주면서) 내가 최초로 의장 명함에 휴대전화 번호를 넣었다. 국회를 주말 개방하는 계획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은 몸이 무거워서 현장을 다 다닐 수가 없으니 내가 대신 역할을 해서 필요할 때는 언제든 (국민과의) 소통으로 연결하겠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후보자들이 연이어 낙마하면서 국회 청문회 제도 자체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나온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은 아스팔트 길이 아니라 흙탕물 길을 걸어왔다. 우리 모두 바짓가랑이에 흙탕물이 묻었는데 서로 욕해 봤자 오십보 백보다. 깨끗한 바닥을 손으로 쓸어보면 먼지가 없지만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다 보이기 마련이다. 청와대가 먼저 인사 검증을 잘해야 하지만, 명백한 범법행위를 제외하고 지금 잣대로 옛날 행위를 평가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 좋지 않다. 이런 기조에서 정책은 공개, 개인신상은 비공개로 검증하되 여야 간사가 사후에 언론에 공개하고 철저히 브리핑하고 답하는 식으로 하면 된다. →임기 내 의장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은. -첫째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회를 만들고 싶다. 둘째, 물질 중심 가치관에서 물질·정신이 균형을 이루는 가치관의 사회로 바꾸고 싶다. 인명경시와 안전불감증이 없는 건강사회다. 세째, 통일에 기여하는 의장이 됐으면 좋겠다. 통일이 되려면 넬슨 만델라식의 용서와 화해가 필요하다. 대담 오일만 정치부장 정리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정의화 국회의장은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의 5선 의원으로 2008년 11월엔 영호남 화합 및 교류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 최초로 광주 명예시민에 추대됐다. ▲경남 창원(66) ▲부산대 의대 ▲봉생병원 원장 ▲국회 재경위원장 ▲한나라당 원내수석부총무·인재영입위원장·세종시특위위원장 ▲15∼19대 국회의원 ▲국회부의장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 ‘세월호’ 숙제 못푼 국회… 옹색한 제헌절

    ‘세월호’ 숙제 못푼 국회… 옹색한 제헌절

    국회는 17일 오전 국회의사당 본관 중앙홀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주관하는 제66주년 제헌절 경축식을 가졌다. 경축식에는 정 의장 및 정홍원 국무총리,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이 참석했다. 정갑윤·이석현 국회부의장과 김수한·이만섭·박관용·김형오 전 국회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각계 인사 500여명도 함께했다. 하지만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는 유가족들이 국회에서 단식농성을 하는 점을 감안, 당초 국회 잔디밭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KBS ‘열린음악회’ 녹화와 공군 특수비행단인 블랙이글의 축하비행은 취소됐고 축소된 경축식은 삼엄한 경비 속에 옹색하게 치러졌다. 이날 오전에 국회 본관 진입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행사 진행요원들 간에 잠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행사 참석을 위해 국회를 찾은 요인들에게도 “특별법 처리에 협조해 주세요”라고 호소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경축행사에 앞서 5부 요인과 역대 국회의장, 정당 대표 등은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환담을 했지만 통상 의례적인 덕담을 주고받던 것과 달리 세월호 특별법 처리 문제를 포함한 사고 수습대책 마련이 늦어지는 데 대한 성토의 목소리도 있었다. 정 의장은 경축사에서 “국회가 대한민국 개혁의 중심이 돼 정의롭고 화합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면서 “모든 노력을 기울여 국회 개혁을 추진하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일하는 국회, 국민이 신뢰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제헌절을 맞아 이날부터 일과 시간에 한해 국회 개인 방문객의 의사당 앞쪽 1층 출입이 허용됐다. 한편 당초 여야가 합의했던 6월 임시국회 회기 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사실상 무산됐다. 여야는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17일까지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설치되는 진상조사위의 수사권 부여와 위원 추천 방식 등 쟁점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로써 세월호 특별법의 처리는 7월 국회로 이월될 전망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김명수·정성근 모두 버리나

    새정치민주연합이 14일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의 ‘임명 절대 불가’를 압박하며 막판 공세에 주력했다. 이날은 이들 3명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일이다. 특히 최소한 김명수, 정성근 두 후보자만큼은 임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새정치연합은 7·30 재·보궐선거 국면에서 현 정권의 인사 참사 문제를 쟁점화함으로써 정부 여당을 공격하는 동시에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광주 광산을 공천에 따른 역풍을 차단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명수, 정성근 후보자 등 부적격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면서 “대통령이 결정해야 한다. 국민들은 기다리다 지쳤다. 법정 시한을 채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몰아붙였다. 정종섭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동산 투기, 황제 군 복무 의혹을 해명하지 못했다고 공격했지만 강도는 약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은 부적격, 부도덕한 장관 후보자로 인해 짜증이 더해 간다”면서 임명 강행 시 국민적 저항을 경고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경기 수원 재·보선 현장에서 열린 상임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 경질하겠다고 했던 국무총리를 다시 주저앉혔다”면서 “인사청문회가 끝났지만 장관 후보자들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혁신의 주체가 아니라 하나같이 혁신의 대상들이었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국정을 올바르게 운영하겠다는 결심이 선다면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세 사람을 다 임명하지 않는 것이 맞다”면서 “이제 청와대에 공이 넘어갔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중에서도 지난 11일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 간 회동에서 지명 철회를 요청한 김명수, 정성근 후보자를 거론하며 “제가 직접 실명을 거론한 두 사람만큼은 최소한 안 된다는 게 저희 야당의 입장”이라고 못 박았다. 야당의 지명 철회 공세가 강화되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 등 여권의 기류도 상당히 변해 가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쪽에서는 “정성근 후보자도 고위 공직자로서의 심각한 결격 사유가 드러났다”면서 “포기해야 한다”고 청와대를 압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여권의 반대 기류가 직간접적으로 청와대에 전달되고 있으나 “좀 더 지켜보자”는 내부 의견도 없지 않다. 다만 청와대도 제2기 내각 출범을 마냥 미룰 수는 없어 이르면 15일 결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권은희 공천 논란 확산… 재·보선 판세 흔드나

    권은희 공천 논란 확산… 재·보선 판세 흔드나

    2012년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의 댓글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공천이 7·30 재·보선의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새누리당은 10일 새정치민주연합이 권 전 과장을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한 것과 관련, 뒷거래 보은공천으로 본격 몰아세웠다. 세월호 사태, 인사 참사 등으로 여권에 불리한 재·보선 구도를 권 전 과장 공천을 둘러싼 야권 내부 분열과 흠결공천 구도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서울 동작을 후보 돌려막기로 드러난 공천 난맥상을 희석시키려는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재·보선 판세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권 전 과장에 대해 “수사 외압이라는 거짓말을 했던 사람”이라면서 “자기가 몸담았던 경찰조직 전체를 나쁜 집단으로 매도한 공직자를 전략공천하는 야당이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윤 사무총장은 “호남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민심을 짓밟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압박했다. 조해진 비대위원도 “새정치연합과 권 전 과장은 ‘정치적 사후뇌물죄’의 공범이 된 것”이라면서 “새정치연합은 광주 민심을 감안했다고 하는데 나는 광주 시민을 모독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맹공했다. 새정치연합 우원식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내부 구성원들이 동의하지 못하는 공천작업이 진행됐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진실을 밝히려 했던 권 전 과장의 노력이 여당 공세에 휘말릴 빌미를 준 점은 안타깝다”면서 “이대로는 선거에서 완승하기 어렵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권 전 과장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전략공천으로 시민들의 선택권을 박탈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선거기간 동안 시민들에게 다가가 그들에게 다시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을 그만둘 때 국회의원에 출마할 의사가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며 “이 사회가 바라는 것을 가장 잘 담아내는 곳이 국회라는 김한길 대표의 권유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또 부품서류 위변조, 원전비리 뿌리 뽑아야

    원자력발전소 부품 관련 비리가 또 적발됐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원전 비리에 국민들은 설마 하면서도 안전사고 가능성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부당 이득을 노리고 국민 안전과 직결된 원전 부품 관련 비리를 저지르는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처벌이 따라야 할 것이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돈벌이를 하겠다는 작태가 아니고 무엇인가. 산업통상자원부는 산하 국가공인시험기관 6곳을 감사한 결과 원전 수리 부품 등의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한 사례를 39건 적발하고 관련 24개 납품업체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원전 수리·보수와 관련한 시험성적서 위·변조도 4개 업체, 7건이었다. 고리원전 3, 4호기의 낡은 원전 부품을 교체하는 과정에서도 가짜 시험성적서가 사용됐다. 국가공인시험기관의 부실 검사도 도마에 올랐다. 업체가 제출한 가짜 성적서를 형식적인 검사와 서류조작 등으로 통과시키고 수수료를 챙긴 사례들이 여럿 적발됐다고 한다. 이러니 비리 복마전이니 원전 마피아니 하는 얘기까지 나오는 게 아닌가. 잇따른 참사로 ‘사고 공화국’이라는 자성까지 나오는 마당에 원전이 이토록 형편없이 관리되고 있다니 말문이 막힌다. 정부는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을 맞아 엉터리 부품들을 교체하느라 전력난이 가중되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나아가 우리의 원전은 안전한 것인지에 대해 국민들에게 확신과 신뢰를 심어주는 정책적 노력도 배가해야 한다. 정부 방침에 따라 우리의 원전 비중은 현재 26% 선에서 향후 20년 동안 29%로 늘어나게 된다.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수급의 현실을 감안한 선택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원전이 안전하다는 충분한 믿음을 국민들에게 심어줘야 한다. 단 한 번의 원전 사고라도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온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도 있지 않은가. 부정과 비리로 곪은 상처를 도려내지 않으면 비극은 언제든 우리 옆에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강원 삼척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원전 안전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했고, 삼척에서는 원전 백지화를 공약으로 내건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원전 안전에 대한 주민 우려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정부는 원전이 안전하다는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비리와 부정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발본색원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그것이 원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필요조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일·가정 양립방안 찾기’ 첫 대규모 토론… 美민주 전대 방불

    ‘일·가정 양립방안 찾기’ 첫 대규모 토론… 美민주 전대 방불

    23일(현지시간) ‘일하는 가정을 위한 백악관 회의’가 열린 미국 워싱턴 시내 옴니쇼람 호텔은 마치 민주당 전당대회장을 축소해 옮겨 놓은 것 같았다. 이날 오전 7시부터 대형 버스에 나눠 타고 행사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참석자들은 대통령과 부통령 부부가 모두 참석해 자신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힘을 보태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백악관과 노동부, 미국진보센터(CAP)가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만 따로 떼 대규모 공론의 장을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건강보험개혁에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중 ‘치적’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참석자 대부분이 여성이었지만 남성들도 적지 않았다. 20대 인턴들부터 80대 노()활동가들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골드만삭스와 존슨앤드존슨의 최고경영자 등 대기업 CEO들이 다수 연사로 참석해 일과 가정, 여성 인력 활용 방안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라이브 스트림으로 생중계됐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질문을 받고 즉석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십분 활용했다. 한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국내 언론으로는 서울신문이 유일하게 초대됐다. ●달라진 미국의 고용시장 회사에서 회의 도중 갑자기 아이가 아프다고 학교에서 연락이 왔을 때 발을 동동 굴러 보지 않은 부모는 없다. 일과 가정 간의 갈등은 그래서 사회적·경제적 문제인 동시에 개인적 문제다. 오바마 대통령은 낮 연설에서 싱글맘 아래서 성장해 변호사 부인과 두 딸을 둔 자신의 사례를 들며 일과 가정, 여성 이슈는 모두의 일이라고 정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고용 정책은 급변하는 21세기 고용 상황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47%가 여성이고, 10가구 중 4가구 이상의 주요 수입원 역시 여성이다. 아내의 수입이 남편보다 많은 경우도 24%나 된다. 그러나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77%에 불과하다. 이번 백악관 회의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동일노동·동일임금, 유연노동제 확대와 유급 휴직 제도 도입이 뜨거운 감자였다. 하지만 기업들의 부담 증가를 이유로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어 유급 출산 휴직과 최저임금 인상, 유연근무제 확대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회의는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지지계층 결집 및 외연 확대라는 의미도 깔려 있다. ●공론의 장으로 부상한 ‘백악관 서밋’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조 바이든 부통령과 부인 질, 토머스 페레스 노동부 장관, 니라 탠던 미국진보센터 회장, 베시 스티븐슨 경제자문위원 등이 참석해 연설했다.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을 지낸 낸시 펠로시 민주당 의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마리아 슈라이버, 전설적인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민주당을 지지하는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모습만 보이지 않았다. 백악관은 이번 행사를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1월 국정연설에서 일과 가정, 여성을 화두로 던진 뒤 4월부터 6개 도시에서 이를 주제로 포럼을 진행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월에는 대학교육과 관련해 백악관 회의를 개최,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의 반대를 공략하는 공론의 장으로 ‘백악관 서밋’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의원은 “오바마 행정부가 여성 근로자들과 관련된 핵심 이슈들을 매우 적극적인 방식으로 공론화하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우리 정부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여성 근로자 관련 이슈들에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 文, 정면돌파 선언… 여야, 청문회에 화력 집중

    文, 정면돌파 선언… 여야, 청문회에 화력 집중

    15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과 불필요 발언 등 일련의 과거 ‘망언’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연 것은 현 상황을 ‘정면 돌파’ 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상황에서 문 후보자가 이날 논란 발언에 대한 사과와 해명을 내놓으면서 사퇴 촉구 목소리를 일축한 것이다. 특히 여당이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일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7·30 재·보궐선거를 앞둔 6월 국회에서 여야 간 대격돌이 예고된 상태다. 청문회에서는 문 후보자의 편향적인 역사관과 박사학위 논문 문제, 책임총리로서의 업무 능력 등이 3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교회 및 대학 강연으로 촉발된 ‘식민사관 논란’ 등 역사관 문제가 일단은 최대 쟁점이다. 이에 문 후보자의 기자회견도 역사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성격이 짙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한 역풍도 만만치 않아 여야 간 여론전이 한층 격렬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청문회에서 ‘현미경 검증’이 시작되면 박사학위 논문 문제도 수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문 후보자는 중앙일보 미국 워싱턴 특파원 시절이던 1993년 서울대에서 ‘한·미 간의 갈등 유형 연구’라는 주제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야당에서는 이미 학위 취득 경로를 놓고 고강도 검증을 예고한 상태다. 논문 내용에 있어서도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부의 무력 진압을 묵인하며 고조된 반미 감정을 두고 “한국인의 시각에 문제가 있다”고 평하는 등 논란 지점이 많다. 더불어 “책임총리는 무슨”이라며 책임총리제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점도 야당의 공격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아직 국회에 인사청문회를 위한 검증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후 청문회가 본격화된 시점에 재산 축적이나 자녀 교육 등 ‘청문회 단골메뉴’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사과를 ‘총리 후보자 밀어붙이기’로 규정하고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박지원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국민은 ‘아베 브러더스’, 제2의 일본 총리를 대한민국 총리로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인사청문회 대상이 될 자격도 없는 인물”이라며 청문회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청문회를 강행하면 야당도 이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를 통해 문 후보자의 반역사성을 공격하고 나아가 그를 감싸는 여당과 청와대에 공세를 퍼붓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궁극적으로 7·30 재·보궐선거에 치명타를 날리겠다는 전략이다. 새정치연합은 박 의원을 특위 위원장으로 내정하는 등 당내 중진 및 ‘저격수’를 총동원해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멤버를 구성할 방침이다. 특위 위원으로는 최근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 저격수로 부각됐던 김기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자에게 소명의 기회를 주기 위해 청문회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안 전 후보자가 청문회에도 서지 못하고 낙마한 데 이어 문 후보자도 전철을 밟을 경우 인사권자인 박 대통령에게 부담이 가며 악화된 여론이 곧 7·30 재·보궐선거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청문회에서 문 후보자의 정책적 능력 등 다른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은 문 후보자가 일제강점과 남북 분단을 ‘하나의 뜻’이라고 한 데 대해 인사청문특위에 기독교인을 배치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누리당 내부의 회의적인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청문회를 열더라도 다른 것을 떠나 친일 성향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 마냥 방패막이만 해 주기도 여론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7일쯤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가 제출되면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는 그날부터 15일 내, 본회의에서는 20일 내 의결을 거치토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6월이 월드컵 기간임을 감안하면 청문회 일정을 잡기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세월호 실종자 완전 구조에 정권 명운 걸라

    세월호 참사가 오늘로 두 달이 지났다. 슬픔을 넘어 분노와 회한, 자괴의 시간이었다. 부정과 비리가 연루된 안전 불감증의 민낯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기본도 원칙도 없는 구난 시스템의 허점이 고스란히 노출된 순간들이었다.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해 300명에 가까운 목숨이 아비규환의 인재(人災) 속에 영문도 모른 채 스러졌다. 비탄과 절규 속에서도 팽목항의 시침은 여전히 4월 16일 오전에 그대로 멈춰 서 있다. 아직까지 십수명이 실종 상태다. 참사의 진상은 제대로 밝혀진 것이 거의 없다.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요, 미래의 스승이다. 국가는 단 한 사람의 국민도 사지(死地)에 남겨선 안 된다는 책임감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마지막 한 사람의 실종자까지 수습하고 이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참사의 진상과 실패한 구난의 경위를 밝힘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이는 ‘잊히는 것이 가장 두렵다’는 피해자들의 절규를 망각하지 않는 길이기도 하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참사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정치권이 전근대적인 정치 논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도마에 올랐던 만기친람식의 리더십을 개선하기는커녕 2기 내각 구성 과정에서도 이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내각이 참사 과정에서 보였던 무능과 무소신, 협치(協治)의 부재를 반추한다면 책임총리와 그에 걸맞은 내각의 출현은 시대적 요청임에 분명하다. 참사의 원인을 되짚는 과정에서 ‘리더십의 개조가 우선’이라는 제언도 수없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대통령 1인 중심의 ‘친정체제’, ‘측근정치’가 반복된다면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한 세월호 수습 과정에서 무슨 교훈을 얻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정치권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여야는 각자의 이해와 논리에 따라 세월호 참사를 쟁점으로 삼았다. 지방선거 이후에는 월드컵 경기와 7월 국회의원 재·보선 일정을 따지며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의 일정을 저울질하고 있다. 애당초 안전관리 분야의 법안을 국회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책임에서 여야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세월호 진상 규명 작업에서 여전히 당리당략을 앞세운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으니 비난받아 마땅하다. 검·경의 세월호 수사는 실망을 넘어 분노마저 느끼게 한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붙잡기 위해 수천명을 투입하고도 연일 뒷북이다. 전국 경찰서마다 특정 수배자의 검거 조직을 둔 것도, 수배자 검거 목적으로 임시반상회를 연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명수배 전단에는 유 전 회장의 신체 특징을 정확히 기재하지도 않았다. 검·경의 인해전술로 민생치안이 뒷전으로 밀려나 또 다른 시민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현 정권이 지적한 대로 수십년 동안 이어져온 적폐에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참사 이후 수습과 진상 규명의 1차적인 책임은 오롯이 현 정권의 몫이라는 점에는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할 것이다. 최후의 실종자까지 가족의 품에 돌아오도록 만전을 기하라. 한 점의 의혹도 남김 없이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그래야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온전히 기리고, 구조적인 대형참사로부터 영원히 후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 문창극 “나라 망하려고 게이 퍼레이드”

    “우리나라는 불신 사회다. 서로 믿지 않고 헐뜯는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진행된 언론정보학과 전공선택과목 ‘저널리즘의 이해’ 종강 수업에서 “어느 사회에나 갈등은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되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균열이 생겼다”면서 “불신을 극복하지 않으면 쇠퇴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젊은 후배들이 바르게 자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를 더해 달라’, ‘버스를 공짜로 태워 달라’며 기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노약자나 장애인처럼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자기 힘으로 걸을 수 있고 자기 힘으로 살 수 있으면 자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또한 “‘문창극=보수 논객’은 고정관념, 편견, 착각이다. 사회에 뿌리내린 이런 편견을 깨뜨려야 하는 것이 언론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수업이 끝나기 직전 문 후보자는 “게이퍼레이드, 이런 걸 왜 하나. 혼자서만 그러면 되지. 나라가 망하려고 그런다”며 성소수자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강의 평가 사이트 ‘스누이브’에서 2010년 문 후보자의 ‘저널리즘의 이해’ 강의를 평가한 10명의 학생은 10점 만점에 평균 3.0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2010년 문 후보자의 수업을 들은 학생이 올린 글로 연결되는 링크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 학생은 문 후보자가 무상급식에 대해 쓴 칼럼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도 수업 시간 자료로 썼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당시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이었던 무상급식과 관련해 문 후보자가 ‘무료 급식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싶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문창극 총리 후보 칼럼 분석…DJ·盧는 물론 朴대통령·안철수 대표도 비판

    문창극 총리 후보 칼럼 분석…DJ·盧는 물론 朴대통령·안철수 대표도 비판

    문창극 총리 후보 칼럼 분석…DJ·盧는 물론 朴대통령·안철수 대표도 비판 10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은 과거 보수성향 일간지에 몸을 담으면서 논설위원, 대기자 신분으로 칼럼을 발표해왔다. 문창극 후보자가 쓴 칼럼의 특징은 크게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시각 ▲이명박 정부 당시 박근혜 대통령 등 유력 대권후보들에 대한 견제 ▲각 분야에 대한 보수적인 색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문창극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이었던 2007년 6월11일 ‘정치도 성품이 먼저다’라는 칼럼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그의 언어는 왜 그렇게 상스러운가. 그의 말로 인해 나라 전체의 품격은 무너지고 있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9년 5월 26일에는 문 후보자는 2009년 5월26일 ‘공인의 죽음’이라는 칼럼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자연인으로서 가슴아프고 안타깝지만 공인으로서 그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 그 점이 그의 장례절차나 사후 문제에도 반영돼야 했다”며 국민장 논의를 반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2007년 8월 3일 ‘마지막 남은 일’이라는 칼럼에서는 병세가 위독한 것으로 전해진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비자금 조성과 재산 해외도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많은 의혹제기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물론 당사자 쪽에서도 일절 반응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경을 헤매는 당사자에게 이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면서도 “그렇다고 이런 제기된 의혹들을 그대로 덮어 두기로 할 것인가. 바로 이 점이 안타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총리 후보로 지목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2011년 2월22일 ‘복있는 나라Ⅱ’라는 칼럼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 “행정수도 고집이나 과학벨트 언급은 단지 약속을 지킨다는 이유 때문일까. 국가 안보가 어려울 때는 한마디도 안 하다가 불쑥 복지정책을 꺼내든 이유가 무엇인가. 국가의 미래보다 선거의 표 때문은 아닐까”라고 비판했다. 같은 해 4월 4일 ‘박근혜 현상’이라는 칼럼에서도 “우리가 뽑지도 않았고 권한을 위임하지도 않았는데 권력이 한쪽으로 몰려가고 있다”면서 “5년은 국민이 그(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나라를 다스릴 권한을 위임한 불가침의 기간인데 왜 앞질러서 그의 권력을 훼손하려 드는가”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그녀는 자기 주장을 논리적으로 자세히 설명하지도, 발표하지도 않는다. 그저 몇 마디 하면 주변의 참모가 해석하고, 언론은 대서특필한다”라며 “자유인인 지금도 이럴진대 만약 실제 권력의 자리에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국민의 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휘장 속에서 걸어 나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2012년 대선 정국에서는 안철수 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언행을 비판했었다. 문창극 후보자는 2012년 10월 30일자 칼럼에서 “그가 현실을 쫓아간다면 그는 과거 모든 제3의 인물들처럼 역사의 한 포말이 되어 흩어질 뿐이리라”고 적었다. 문창극 후보자는 사회, 북한, 경제 등의 각종 분야에서도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2010년 3월 당시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이던 무상급식과 관련, ‘공짜 점심은 싫다’라는 칼럼에서 “무료 급식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2012년 2월 28일 칼럼에서는 “천안함이 공격을 당해도 우리는 그 분노조차 집약시키지 못하는 나라로 변해버렸다. 지금 모두의 관심은 복지에 쏠려 있다”라며 “문제는 안보다, 이 바보야!”라고 일갈했었다. 앞서 2010년 12월27일에는 “이제는 햇볕정책의 실패를 선언해야 한다”고 평가했고, 2011년 8월9일에는 한진중공업 농성과 제주도 해군기지 시위 등을 가리켜 “불법에 대해서는 단호해야 한다”며 어느 사회든 곰팡이는 있게 마련이지만 특히 우리는 북쪽에서 그 균이 날아오고 있다. 6·25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창극 ‘노무현 서거’ 칼럼에 野 반발…서울대생 문창극 강의평가 내용도 눈길

    문창극 ‘노무현 서거’ 칼럼에 野 반발…서울대생 문창극 강의평가 내용도 눈길

    ‘문창극 노무현’ ‘국무총리 후보’ 문창극 ‘노무현 서거’ 칼럼 내용이 야권의 반발을 사고 있다.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10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가운데 문창극 후보자가 과거에 쓴 칼럼 내용에 야권이 반발하고 나섰다. 야권에서는 문창극 총리 후보의 칼럼 속에 드러난 ‘반공 우파’ 성향을 들어 통합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문창극 총리 후보는 지난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중앙일보 기명칼럼에서 “자연인으로서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공인으로서 그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면서 “그 점이 그의 장례절차나 사후 문제에도 반영되어야 했다”고 국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문창극 총리 후보는 “그렇지 않아도 세계 최대의 자살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이 나라에서 대통령을 지낸 사람까지 이런 식으로 생을 마감한다면 그 영향이 어떻겠는가”라면서 “백번 양보해 자연인으로서의 그의 선택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해도 국가의 지도자였던 그가 택한 길로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죽음의 의미는 죽은 당사자가 아니라 살아남은 자들에 의해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그런 점에서 나는 그의 죽음으로 우리의 분열을 끝내자고 제안한다. 이제 서로의 미움을 털어내자. 지난 10년의 갈등을 그의 죽음으로써 종지부를 찍자”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책임론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분열을 끝내자는 이 칼럼은 당시에도 거센 논란을 불러왔다. 문창극 총리 후보는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에도 “비자금의 실체를 밝히지 못한 상태에서 사망해 안타깝다”는 글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었던 ‘햇볕정책’에 대해서도 문창극 총리 후보는 “평화는 햇볕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힘을 바탕으로 지켜진다”는 반대 논리를 내세워 비판하기도 했다. 야권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문창극 총리 후보의 보수적인 성향에 칼끝을 맞출 기세다. 때문에 향후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도 문창극 총리 후보의 정치적 성향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정애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문창극 전 주필은 복지 확대를 반대하고 햇볕정책을 대놓고 적대시했던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전과는 다른 대한민국을 만든다고 했는데 이에 적합한 인물인지 우려스럽다”면서 “이번 인사 역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위한 인사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대 초빙교수인 문창극 후보자 수업을 받았던 서울대 학생들의 강의 평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학생은 2010년 3월 문창극 후보자가 ‘저널리즘의 이해’ 강의에서 무상급식과 관련해 작성한 ‘문창극 칼럼’이 사회적·정치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도 수업 자료로 썼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문 후보자는 2010년 6월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이었던 무상급식과 관련해 ‘공짜 점심은 싫다’라는 제목의 3월 16일자 칼럼에서 “무료 급식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싶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부 지역 단체장·의회 일당독주 심화…감시·견제기능 실종 ‘거수기 의회’ 우려

    일부 지역 단체장·의회 일당독주 심화…감시·견제기능 실종 ‘거수기 의회’ 우려

    6·4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울산은 새누리당이 각각 광역단체장과 지방의회를 싹쓸이하면서 ‘일당 독주’ 체제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지방의회는 고유 기능인 감시와 견제보다는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광주의 경우 시장과 5개 구청장 선거에서 모두 새정치연합 후보가 승리했고, 전체 22개 의석인 광주시의원 선거에서도 지역구 19석 모두와 비례대표 2석 등 총 21석을 확보했다. 통합진보당은 비례대표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2010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20석, 민주노동당이 2석을 확보한 것에 비하면 1석이 더 많아졌지만 비례대표의 3분의2 이상을 한 정당에서 차지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통합진보당에 1석이 배정됐을 뿐이다. 기초의회도 사실상 새정치연합이 싹쓸이했다. 이는 역대 선거와는 달리 초접전 양상을 보였던 광주시장 선거에 중앙당이 대거 지원에 나서면서 소수 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이 모두 낙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남도와 도의회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도의회는 전체 58개 의석 중 새정치연합이 52석을 차지했다. 무소속은 4석,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은 1석씩 확보했다. 앞선 2010년 선거 때 옛 민주당이 49석을 차지했으며 무소속 4석, 민주노동당 3석,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1석을 각각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역시 일당 독주체제가 심화됐다. 울산시는 새누리당이 집행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했다. 울산시의원 22명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21명이고, 나머지 1명이 새정치연합 소속 비례대표 의원이다. 새누리당 소속 광역단체장에다 같은 당 소속 의원이 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정의 중요한 쟁점마다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거수기 의회’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의회의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기능이 상실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울산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참패하면서 새누리당 단독 의회나 다름없게 됐다”면서 “새누리당 의원들 스스로 지방의회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견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소수 정당 후보가 골고루 지방 의회에 진출해야 집행부와 의회 간 적절한 긴장 관계가 유지될 수 있지만 같은 당이 독식하면서 감시와 견제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세월호 국조특위, 재·보선에 막혀 좌초하나

    세월호 국조특위, 재·보선에 막혀 좌초하나

    ‘세월호 침몰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이번 주 중 사전 조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진상 규명에 들어간다. 열흘간의 사전 조사 기간이 11일로 끝남에 따라 기관 보고 일정과 방식 등에 대한 협의에 들어가지만 보고 일정, 청와대 기관 보고 공개 여부를 두고 대립하면서 좌초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기관 보고는 청와대 비서실, 국가안보실, 국무총리실, 국가정보원, 교육부, 안전행정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등으로부터 12일 내에 받게 된다. 그런데 국정조사 기간에 7·30 재·보궐 선거가 끼어 있어 문제다. 선거 영향 때문에 여야의 셈법이 복잡하다. 새누리당은 기관 보고 일정과 관련해 “야당은 7·30 선거와 비슷하게 가자는 계산인 것 같은데 기관 보고를 늦추는 건 선거 연계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협상을 하려고 하니까 꼬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기관 보고 공개가 큰 쟁점이다. 여야의 국조계획서에는 ‘국정조사청문회는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면서도 ‘국가정보원 및 위원회가 결정하는 기관은 비공개’라며 청와대 등의 비공개 여지를 남겼다. 야당은 공개, 여당은 비공개 입장이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국회 출석 여부, 사퇴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6·4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된 유정복 전 안행부 장관 등의 일반 증인 채택 문제도 대립 중이라 국조 자체가 좌초될 수도 있다. 한편 특위 여야 간사 등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전남 진도 현장 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피해 가족들이 생애 전 주기에 걸쳐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6·4 선택 이후] 6월 국회 여야 주요쟁점 强대强 대결 예고

    6·4 지방선거가 사실상 무승부로 귀결된 이후 여야는 6월 임시국회로 전쟁터를 옮기고 있다. 이번 국회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미니총선급’으로 펼쳐질 7·30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이란 계산에서다. 이에 따라 6월 국회에서 여야의 ‘강대강’의 주도권 쟁탈전이 불가피해졌다. 우선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첫 번째 쟁점이다. 국조특위는 6일 세월호 유가족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여야·유가족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여야가 싸우면 유가족들이 나서 중재함으로써 특위가 순항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증인 채택 문제 등 여야가 충돌할 수 있는 ‘뇌관’은 여전히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또 새누리당은 사후 대책 마련에, 새정치민주연합은 관련자 책임 추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파행 가능성도 내재돼 있다. 증인에 대한 청문회는 재·보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8월 초로 미룬 상태다. 야당이 주장하는 ‘세월호 특검’도 다시 쟁점화될 수 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세월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거가 지체되고 있고 수사가 미진하다는 점을 근거 삼아 “상설특검법이 발효되는 오는 19일을 기점으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5월 국회에서 합의에 실패하고 후반기 국회로 바통을 넘긴 정무위의 ‘부정 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일명 김영란법 처리 문제도 국회를 좌초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이슈다. 세월호 참사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관피아’(관료 마피아)의 부정부패를 척결하자는 내용이며 입법 취지에도 여야가 동의하고 있지만, 적용 범위를 놓고 여야가 의도적으로 정쟁화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국무총리 인선을 비롯해 새 각료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6월 국회에서 폭발력 있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예고된 개각의 폭이 크면 클수록 여야 대결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안전처, 인사혁신처 신설 등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도 여야 간 건곤일척의 승부가 예상된다. 오는 11일과 12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도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완구 원내대표가, 새정치연합에서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송영길, 유정복 못 넘고 재선 도전 좌절…대권을 향한 꿈 차질

    송영길, 유정복 못 넘고 재선 도전 좌절…대권을 향한 꿈 차질

    ‘송영길 유정복’ ‘인천시장’ 새정치민주연합의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가 재선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송영길 후보는 재선에 성공할 경우 차세대 ‘대권주자’로서의 발판을 굳힐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에게 석패했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송영길 후보는 59만 3555표(48.2%)를 득표해 유정복 후보(61만 5077표, 50.0%)에게 2만 1522표 차이로 1위를 내줬다. 그는 선거운동 내내 ‘대통령의 힘’을 내세운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의 친박 논리에 맞서 “인천시민의 힘을 보여주자”며 공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송영길 후보는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이 인물난을 겪자 당 최고위원으로 ‘희생’을 각오하고 과감하게 의원직을 던지는 승부수를 던졌다. 당시 선거에서 승리한 뒤 송영길 후보는 “(대권 도전)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다. 새로운 발상과 마인드로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한다면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고 차세대 대권 주자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번 선거도 ‘세월호 참사’와 함께 현역 인천시장의 프리미엄으로 재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송영길 후보는 야권의 잠룡들 가운데 한명으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3조에 달하는 인천시 부채문제와 연이어 터진 측근들의 비리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재선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정치권에 진입한 대표적 ‘386 정치인’ 송영길 후보. 전남 고흥 출신의 그는 19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당내 386그룹 중 유일한 3선 의원이기도 했다. 1985년 2월 집시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한 그는 제16대 총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당선돼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2007년 열린우리당의 마지막 사무총장을 맡아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과정에 참여했고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차지, 차세대를 이끌 ‘386 리더’로 부각됐다. 송영길 후보는 지난 4년간 특유의 뚝심으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WB), 외국인 학교 등을 인천 송도에 유치해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시장이란 평가도 받았다. 송영길 후보는 5일 “선거결과에 승복한다”며 “그동안 지지해준 시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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