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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은 국회로 들어가라(사설)

    민주주의국가에서 소속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금지하고 헌법에 규정된 예산심의 의무를 거부하는 정당을 민주정당이라고 할 수 있을까.소수당의 이런 비민주성이 언제까지 용인되고 방치되어야 할 것인가. 12·12사건처리를 둘러싼 민주당의 노선은 민주화된 정치의 운영과 관련해 새로운 차원의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정당의 존재양식과 활동방향이 민주적 기본질서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전제에서 볼때 국회공전과 장외투쟁,대화거부등의 민주당 노선은 분명히 비민주적 행태라고밖에 볼수 없기 때문이다. 국회공전에 대한 반대가 70%를 넘는다는 최근의 여론조사결과는 과거 정통성 없는 비민주적 체제에 맞서 민주화투쟁의 중요수단으로 사용해온 국회보이콧,가두시위등의 비정상적인 방법이 더이상 통용되지 않으며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수단의 선택을 요구하는 새로운 국민합의로 해석되어야 한다. 12·12사건이 이미 수차 국회에서의 여야합의와 각급선거등을 통해 걸러진 흘러간 쟁점이고 법적 판단이나 역사적 심판대상이 아닌 정치적 쟁점으로긴요한 것인가 하는 관점을 떠나 정당노선의 민주성은 새롭게 검증되어야 한다. 국회공전은 국회의원으로하여금 국민이 위임한 국정심의의무의 수행을 방해하는 전략이며 민주의정의 기본적 질서를 흔드는 것이다.국회는 회계연도 한달전까지,즉 12월 2일까지 내년도예산안을 의결해야 한다고 헌법54조는 명시하고 있다.이 법정시한을 넘겨도 그만이라는 민주당의 태도는 헌법을 위반할 수도 있다는 초법적인 발상이나 헌정질서 저해의 반민주적 의식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헌정질서의 파괴를 바로잡는 투쟁의 노선이 비민주적일 수도 있다는 모순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더욱이 가두투쟁노선은 의회주의의 포기가 아닌가. 다음으로,민주당은 대화와 타협의 민주정치의 원리를 깨뜨리고 있다.국정최고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대통령은 국민 누구나 필요하면 조건없이 만날 수 있어야 하고 제1야당의 대표역시 언제든지 대통령을 만나 국정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민주정치의 상식이다.그럼에도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청와대가 광범한 국정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에 대해서 12·12만 다루어야 한다고 대화조차 거부했다.선거에 이긴 미국의 야당지도자가 현직대통령의 재선을 도와주는 결과가 되더라도 함께 일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이대표는 본받아야 할 것이다. 민주당노선의 결정과정도,원내외병행투쟁을 주장하고 싶어도 「사쿠라」로 몰릴까봐 말을 못한다면 민주적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민주당이 과연 당이름 그대로 민주질서를 지키는 민주정당인지 아닌지 분명한 노선을 밝혀야 할 것이다.민주노선은 무조건 국회정상화뿐이다.
  • 여야 물밑접촉…「경색해법」찾기 분주/김대통령 귀국앞둔 정가 움직임

    ◎「12·12」 논의 불가속 영수회담엔 유연/민자/“대통령과 담판” 강조… 협상카드 고심/민주 민자당이 다음주 초에 민주당이 불참하더라도 국회를 소집하기로 방침을 세워 놓은 가운데 여야는 김영삼 대통령과 이기택 민주당대표의 회담을 통해 국회정상화의 돌파구를 마련해 보자는 생각에서 잇따른 접촉을 갖고 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민자당◁ ○…김대통령과 이대표의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50대 50이라고 밝히면서도 무산되는 쪽에 무게를 두는 눈치.현안에 대해 여야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김대통령과 이대표가 만나기란 쉽지 않고,만난다고 해서 경색정국을 풀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단은 청와대회담을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일련의 일정표에 따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물밑 접촉을 통해 접점을 찾아 나가고 김대통령이 19일 귀국하면 그 결과를 보고해 결심에 따르겠다는 생각이다.김대통령은 아직 이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지시나 생각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 관계자들은 오는 21일 김대통령이 3부요인과 여야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순방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 이기택 대표가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걸었으나 이대표는 18일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한 고위관계자는 『이대표가 불참하면 다음주에 영수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다고 봐도 좋다』고 못박았다.이 관계자는 『여야 영수회동은 국정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여야지 쟁점을 확대하고 재생산하는 자리여서는 곤란하다』고 「12·12」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사전보장」요구를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범진 대변인도 이날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12·12문제에 의제를 국한한 영수회담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자당 관계자들은 민주당이 의제를 미리 정하자고 고집하지 않으면 회담은 쉽게 열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대야 협상창구인 서청원 정무1장관은 『김대통령이 포괄적인 주제로 만나자고 하면 민주당 이기택대표가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그러나 그동안 김대통령과 이대표의 4차례 회담이 그랬듯이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아무런 「결실」이 없으면 상처만 깊어지게 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강삼재 기조실장이 『영수회담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다』고 신중론을 개진한 것도 이러한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민주당◁ ○…18일 아침 열린 긴급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청와대에서 제의가 오면 회담에 응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마당에 당사자가 만나자는데 못 만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이는 언뜻 「기소요구를 받아 줄 의사가 없는 한 회담에 응하지 않겠다」던 강경자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그렇지 않다.여권과의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이 보다 강하게 담겨 있다.여권의 회담 제의가 경색정국을 풀기 위한 화해제스처로 일반에 비쳐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복안인 것이다.나아가 영수회담을 장외투쟁의 명분축적용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어차피 여권은 청와대회담을 통해 내놓을 카드가 없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김대통령의 생각에 변화가 없는 한 회담은 실패로 끝날 것이뻔하고 그렇다면 그에 따른 부담은 아무래도 청와대측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여권이 먼저 청와대회담을 거론하고 있지만 당장 제의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파행정국을 헤쳐 나갈 관문은 결국 영수회담 밖에 없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따라서 일단 청와대회담에 대비해 기소촉구에 총력을 기울이되 내부적으로 테이블 밑으로 주고 받을 카드를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12·12」는 이미 청산된 사건”/미래지향·생산적 정치 아쉬워/「일하지 않는 국회」에 불만/김봉조 민자의원(인터뷰) 국회가 「과거문제」로 장기간 공전하고 있는데 대해 답답해 하는 여당 국회의원들이 많다.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민자당의 김봉조의원은 『일하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자는 것이 무슨 정치협상거리가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평소에는 부드러운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의 국회공전사태에 대해서만은 『생각만 해도 열이 난다』고 했다. 김의원은 『김영삼 대통령이 세계화 장기구상을 밝힌것은 경제적 의미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할것 없이 모든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풀이하고 『지금도 세계정상들이 모여 국가차원의 경쟁을 하고 있는데 국회가 이래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국회 예산결산위원장과 우루과이 라운드 특위위원장도 지낸 그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 남지 못한다』면서 『모든 것이 세계화,미래화로 가는데 뒤돌아 서서 과거로 가서야 되겠느냐』고 민주당의 공세를 비난했다.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는 『역사라는 것은 현재 우리가 노력하고 행동하는 일들에 대해 훗날 평가되는 것이지 누가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12·12사건」 관련자에 대한 기소 요구에 대해서도 『준사법부인 검찰에 정치권이 기소하라,말아라 하는 월권적 요구를 해서는 안되며 대통령이 기소를 지시할 사항은 더 더욱 아니다』라면서 『12·12사건은 여소야대였던 13대 국회에서 당시 4당대표의합의 아래 전직대통령을 국회증언대에 세움으로써 끝난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그때 이기택대표가 5공청산 특위위원장을 맡았고 동료의원인 정호용의원이 희생됐었다』고 상기시키면서 『법적으로 보더라도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 만들어진 대통령 직선제 헌법 아래 새정부(6공 지칭)가 출범했다』고 강조 했다. 그는 민주당의 이대표와는 야당 시절 절친한 동료였던 때문인지 이대표에 대한 비판이 인신공격성으로 이해될까봐 상당히 부담스러워 했다.그러나 국회가 공전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이대표가 생산적인 명분을 내세우지 않은 것은 방향 설정이 잘못됐다』면서 『12·12 때는 멀리 떨어져 있던 사람이 이제와서 갑작스럽게 국회를 볼모로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분명한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인터뷰 끝에 『내년에 지방자치 선거도 있는데 예산이 제때에 심의되고 통과되지 않으면 나라살림은 말할 것도 없고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도 마비된다』고 지적하고 『추곡수매량도 결정되지 않아 농민들이 벼를 집에쌓아놓고 있다는 사실을 민주당은 아는지나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 DJ 「12·12」 관련 발언 안팎

    ◎「강경투쟁」 이 대표 공식 “지원사격”/민주당 역학구도 염두… “영향력 확인” 분석도 야권의 실질적 지도자인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12·12사건」에 대해 오랜 침묵을 깨고 공식적으로 거들고 나섰다.『12·12관련자들이 잘못한 일이 없다면서 개전의 정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도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한 주간지와 인터뷰하는 형식을 빌렸지만 「12·12」에 대한 자기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의 발언은 「12·12」로 정국 경색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재단측은 『김이사장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12·12에 대해 의견을 말한 것일 뿐』이라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김이사장은 오로지 다음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태민주지도자회의」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재단측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권은 물론 야권 일각에서도 『정치현안에 대한 자기주장보다 더한 정치행위가 어디 있느냐』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고들 있다.정치권의 최대쟁점인 「12·12」 문제에 대한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자기의 정치적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려 한 것이 아니냐 하는 풀이이다. 또 그가 뒤늦게 「12·12」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민주당의 당내 역학구도를 염두에 뒀다는 지적이 많다.지자제 선거와 전당대회등 내년의 중요한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민주당 이기택대표와의 사이에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여하튼 그의 발언은 초강경투쟁으로 여권을 압박하고 있는 이대표는 물론 향후 정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특히 이대표는 큰 힘을 얻은 것이 분명하다.그래서인지 이대표 진영은 아연 활기를 띠며 앞으로의 결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김이사장은 여전히 이대표를 만날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으며 아직도 이대표의 강공드라이브와는 거리를 두고 싶어한다는 얘기가 김이사장쪽에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16일 이대표가 재야인사들과 가진 조찬모임에서 일부 인사들이 민주당의 투쟁방식에 이의를 달고 나선 것도 이와 맥이 통한다는 관측도 있다. ◎오충일목사 간담회서 주장/“민주당은 국회 들어가 투쟁하라”/“민생현안 산적… 장외투쟁은 재야서 맡을것” 민주당의 재야인사 초청 간담회가 회의도중 비공개로 바뀌는 촌극이 일어났다.기대와 달리 민주당에게 원내투쟁을 권유하는 발언이 나온 때문이다. 「12·12사건」의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정기국회를 장기간 공전시키며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은 16일 아침 재야인사들을 서울가든호텔로 초청,「12·12 군사반란자」의 기소를 촉구하는 간담회를 가졌다.다음주부터 더욱 본격적으로 전개할 장외투쟁을 앞두고 재야와 조율작업을 벌이려고 마련한 자리였다. 민주당에서는 이기택대표와 김원기·유준상·이부영 최고위원,신기하 원내총무등 당직자들이,재야에서는 신창균 「전국연합」고문과 이돈명 전조선대총장,이영희 교수등 1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 첫머리는 예상대로 순조로웠다.이 전총장은 독일의 전범처리를 예로 들며 『12·12사건 관련자들에 대한공소시효를 없애 언제든 반드시 처벌해야 민족정기가 바로 선다』고 주장했다.이교수도 이에 동조했다.이문영 전고려대교수가 『이들을 기소해 지존파의 경우처럼 긴급심리로 3일 안에 판결까지 내려야 한다』고 한술 더 뜨자 민주당 당직자들은 흡족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오충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에게 마이크가 돌아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오회장은 『민족정기의 확립도 중요하지만 법률정비나 농촌문제등 현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크다』면서 원내투쟁을 주장,앞서의 발언과 궤를 달리했다.그는 『「12·12사건」에 민주당이 운명을 건 듯한 모습에 국민들은 당혹해 하고 있다』고 전하고는 『각계의 양심세력들이 장외투쟁을 벌일테니 민주당은 국회로 돌아가라』고 했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고영구 회장도 『국회가 문을 닫아 갑갑한 상황』이라면서 『민주당이 국회에서 안기부의 간첩조작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뤄 달라』고 부탁했다. 이 때가 간담회를 시작한 지 40분 남짓 지났을 무렵이다.고회장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간담회에 배석해 있던 이대표의 비서진들이 간담회를 취재하던 기자를 밖으로 내몰았다.『비공개이니 만큼 이해하고 나가 달라』면서 문을 닫았다.그것으로 끝이었다. 간담회장에서 밀려나면서 이대표의 당혹스런 표정을 언뜻 본 듯 했지만 그 뒤에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 수가 없다.다만 1시간쯤 뒤 「재야 인사들이 민주당의 투쟁에 적극 지지를 나타냈으며 대외협력위를 통해 공동투쟁방안을 협의하기로 합의했다」는 김용석 부대변인의 짤막한 발표만 있었다. 지지발언이 계속될 때만 해도 설명을 곁들이며 도와주던 비서진들이 갑자기 비공개라며 기자를 내친 이유는 뭘까.민주당이 17일로 계획했던 재야세력과의 공동기자회견은 이날 간담회에서 재야쪽의 반대로 무산됐다.재야쪽은 오는 19일 독자적으로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19일은 민주당이 김영삼대통령의 귀국을 감안해 투쟁을 자제하기로 한 날이다.뭔가 민주당과 재야가 손발이 맞지 않는 모양이다.민주당의 정치색 짙은 공세에 재야가 불만을 나타냈다는 소리도 들린다.
  • WTO협정 32개국비준/연내 45개국 추가 전망

    ◎KIEP분석/내년 1월1일 예정대로 출범 지난 10일까지 1백25개 우루과이라운드 (UR) 협상 참가국 가운데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의 비준을 마친 나라는 독일·영국·멕시코·홍콩·싱가포르 등 모두 32개국이다.앞으로 미국·일본·유럽연합(EU)·캐나다 등을 포함해 연내 약 45개국이 추가로 비준을 마쳐 비준 국가가 모두 80여개국에 이를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5일 「주요 선진국의 UR 이행관련 쟁점사항」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하고 WTO가 예정대로 내년 1월1일 발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비준이 끝난 주요 국가는 그리스·모로코 등 18개국(94년 4월 마라케시 각료회의시 확정 서명국)과 독일·영국·오스트리아·멕시코·말레이시아·홍콩·인도네시아·싱가포르·아일랜드(마라케시 각료회의 후 비준절차 완료국) 등 모두 32개국이다. 주요국의 동향을 보면 미국의 경우 행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UR 이행법안을 하원이 오는 29일,상원이 12월 1일 표결할 예정이다.최근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다수 의석을차지해 이행법안의 표결 연기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표결이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은 중의원은 오는 21일,참의원은 12월 3일의 임시국회 종료 전까지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EU의회는 이 달 하순 이전에 이행법안의 통과를 승인하고,캐나다도 연내 비준에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보고서는 『WTO 출범시기는 오는 12월 18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각료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는 주요국의 비준이 연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여 WTO의 내년 1월 1일 출범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북한사찰 유예기간 너무 길다”/김창준 미연방하원의원 회견

    ◎내년에 40개법안 제출 계획/외교위 참여제의 수용 검토 『내년에 새 의회가 열리면 공화당에서 북·미간의 핵합의와 관련하여 문제를 제기할 것입니다.영변 폐기물저장소에 대한 특별사찰은 최소한 5년 뒤로 유예되었는데 우리는 이 기간이 너무 길다고 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연방하원 41선거구에서 63%의 득표율로 가뿐히 재선된 김창준의원은 11일 저녁 워싱턴에서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상·하 양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향후 정국운영을 전망하는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 ­북·미 합의를 어떻게 고치겠다는 것입니까. ▲합의자체를 근본적으로는 뜯어고칠 수는 없지만 행정부에 재협상을 촉구할 수 있다고 봅니다.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 과정에서 내세운 「미국과의 계약」을 어떻게 실천해나갈 것입니까. ▲내년 1월3일 104대 의회의 회기가 시작되면 1백일 안에 10개 분야에 걸쳐 30∼40개의 법안을 제출할 것입니다.문제는 클린턴 대통령이 얼마나 거부권을 행사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무조권 거부를 하기보다는 타협적으로 나올 것으로 봅니다. ­의회가 클린턴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어떤 변화를 줄까요. ▲많이 바뀔 것으로 봅니다.공화당은 아이티사태 개입 등 클린턴 외교가 많은 실책을 범했다고 봅니다.우리는 미군이 유엔군 지휘하에 들어가 작전을 하는 것을 막고 경제외교와 인권외교는 분명히 분리할 것이며 외국원조를 과감하게 줄일 것입니다.공화당이 장악한 의회가 본격가동되면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이 사표를 내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그리고 북한이나 아이티에 지미 카터씨를 보내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위원회의 통폐합,의회직원들의 대폭적인 감축도 할 것이라는데.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내정자가 본인이 적극 지지한 중소기업위원회의 은행·금융위원회에로의 통합문제를 검토토록 했습니다.다른 위원회도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지난 40년동안 하원을 지배해온 민주당 영향 아래 필요없이 비대해진 의회직원들을 3분의1 가량 감원할 계획입니다』 ­무슨 상임위에 속하게 됩니까. ▲당지도부에서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로 들어오라고 하는데 좀더 생각했다가 12월중에 결정할 것입니다. ­재선 비결을 소개해주세요. ▲우리 선거구는 백인거주지역입니다.우선 이들이 현재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철저히 여론조사를 했지요.이들이 원하는 것을 쟁점으로 들고 나왔어요.미국사회를 주도하는 계층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해 소신으로 정면대응했습니다』
  • 미 한반도정책/안보 대동·통상 소이/「선거결과 영향」 전문가 분석

    ◎공화 「힘의 우위」 강조… 북한이 “부담”/안보/“미이익 우선”… 개방압력 세질지도/통상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압승,상·하원을 장악했지만 『미국의 전반적 외교정책의 흐름이나 한반도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공화당의 성향이 민주당에 비해 보수적이나 외교정책에 관한한 초당적인 지지를 해주는 것이 미국의 전통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성학교수(고려대)는 『월남전을 전후한 시기에는 외교정책을 놓고 미국의 대통령과 국회가 서로 경쟁을 하기도 했지만 최근에 와서는 대통령이 외교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의회를 야당이 지배해도 클린턴대통령이 일을 못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복교수(서울대)는 『공화당 인사들은 한반도에서의 힘의 우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라면서 『대 한반도 안보공약이라든가 주한미군의 위상에 대한 미국정부의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외교안보연구원의 김국진교수는 『공화당은 한반도에서 북한의 군사적위협을 경계하기 때문에 안보분야의 협력은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미국의 선거결과가 북한과 미국간의 합의사항 이행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강성학교수는 『만약에 중간선거 결과가 제네바 북­미협상이 타결되기 전에 나타났더라도 협상의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또 김국진교수는 『공화당 내에 북­미협상에서 클린턴이 너무 양보했다는 불만도 있으나 유엔 안보리도 이 합의를 지지키로 했기때문에 합의사항이 흔들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과는 달리 세종연구소의 한배호교수는 『공화당의 일부 인사들은 미국정부가 그동안 북한과의 협상에서 지나치게 양보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나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면서 『클린턴 행정부의 우유부단한 외교에 대한 미국민의 심판이 내려졌기 때문에 앞으로 북한과의 합의사항 이행에 다소간의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이정복교수도 『한반도 정책과 관련,공화당은 그동안 클린턴이 북핵협상에서지나치게 유화적이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유화적 정책이 상당한 제약을 받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통상등 경제관련 분야에서는 미국측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측했다. 강성학교수는 『미국의 통상은 의회가 담당하므로 공화당이 클린턴대통령의 발목을 잡게 될것』이라며 『공화당이 미국 국익의 확대를 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김국진교수는 『미국의 한반도 안보정책은 강화되겠지만 미군주둔을 위한 재정분담,북한에 대한 대체에너지 지원문제 등에서는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미국 정세 변화에 따른 우리 외교정책의 대응방향에 대해 강성학교수는 『우리는 민주당보다는 반공주의자가 많은 공화당과 이념적 공통점이 많은편』이라면서 『기존의 의원외교 채널등을 통해 공화당과의 관계 증진에 더 신경을 써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국진교수는 『공화당이 득세했다고 해서 우리가 좋아할 이유도 싫어할 이유도 없다』면서 『기존의 대미 외교관계 기조를 유지해나가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화서 복지예산 삭감·국방비 증액 요구/클린터노믹스 궤도수정 불가피/미선거결과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칠까 야당인 공화당의 이번 중간선거 압승은 미국 경제와 경제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까. 경기침체기에 치러졌던 2년전의 대통령선거 때와는 달리 중간선거에서 경제문제는 제일의 현안내지 쟁점으로 부각되지 않았다.미국 경제는 지난해부터 선진국중 가장 빠르고 확실한 회복세를 기록,클린턴대통령과 민주당 후보들의 유세연설 맨 앞장을 장식했으나 유권자들의 마음을 끌지는 못했다.마찬가지로 공화당의 예상외 대승이라는 선거결과도 이날 가장 민감한 주식시장을 별로 움직이지 못했다. 다우 존스주가는 법인세인하 당론등 전통적으로 사업가,그리고 주식투자자에게 우호적인 공화당의 파죽지세가 알려진 초반 40포인트 정도 치솟았지만 공화당 「호재」가 세세히 검토된 후장에서 반락,결국 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이번 선거는 단기간의 경제에 「손톱만큼의」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는 뉴욕 증권사수석연구원의 단언처럼 대다수 금융계 전문가들은 이번 권력개편 과정에서 이자율·경제성장·주가 등에 관한 기존의 전망을 바꾸어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공화당의 양원지배는 미국 경제정책 전반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 틀림 없다.「래디컬(근본적)」한 변신은 아니지만 주요 정책현안들이 분명한 궤도수정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 때 3백30명 후보자의 연명으로 「미국과의 계약」이라는 경제혁신 정강을 채택했는데 새 의회의 하원의장으로 꼽히고 있는 깅그리치 공화당 원내총무는 압승 일성으로 『「계약」을 수행하는 것이 승리한 우리의 첫 의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미국과의 계약」은 재정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사회보장성 지출을 대폭 포기할 수 없다는 민주당 정부의 노선을 정면 반박,정부의 「재정적자 없는 균형예산」 의무를 수정헌법 사항으로 못박자는 것이다.정부의 재정적자를 극도로 위험시하는 한편 법인세,자본이득세 등 많은 부분에 걸쳐 감세를 실시한다는것이다.사회보장 예산을 대폭 삭감하되 국방비 감축이라는 최근의 추세를 뒤집겠다고 공언한다. 감세로 인한 세입축소 대비책으로 부가가치세 비슷한 소비세의 도입이 언급되고 있다.그런데 민주당 정부도 최근들어 완전 균형예산 정도는 아니지만 적극적인 재정적자 축소정책으로 의료보장·실업수당 지출삭감에 나서고 있어 따지고 보면 두 당의 정책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통상정책에선 공화당이 예전부터 자유무역 성향이 강해 자국 산업및 근로자에 대한 보호주의적 색채가 민주당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안이 조만간 비준될 전망이 더 커졌다는 게 일반적인 판단이다.지난 10월초 클린턴정부는 중간선거전에 우루과이라운드를 비준시키려고 애썼으나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로 연기되었다.기존 의원들의 상·하원 특별회의가 이달말 소집되나 선거대패로 민주당의원들의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한층 약해져 비준안부결의 반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그래서 새해 새로 여는 공화당지배의 의회에서 클린턴정부가 제출한 이 법안이 더 쉽게 통과되리라는 전망이 강하다.또 민주당을 대신해 상무,재정,세입 등 상원의 통상관련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을 공화당의원(래리 프레슬러,보브 패커드,마크 해트필드)등의 성향을 감안할 때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통상현안」이 지금 보다 더 가벼워지리라는 지적이 들린다.
  • 미 중간선거결과 아시아국 반응

    ◎클린턴 재선전략 큰 타격 전망/일 언론/보수진영 득세… 경제관계 불편 우려/일 재계/인권문제 후퇴로 개도국 무역 호전/동남아 일본 언론들은 9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참패를 한데 대해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신문들은 이날 석간부터 「미 공화당 상원 과반수 차지,하원도 역전기세」라는 제목으로 미국 중간선거 상황을 대서특필하고 『이번 선거는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사실상의 신임투표로 민주당의 패배는 오는 96년에 있을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신문은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는 지난 2년간의 클린턴 정치가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면서 『미국민은 「반현직」「반워싱턴」이라는 풍조를 배경으로 민주당에 패배를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산케이신문은 『미국국민은 이번 선거에서 현직에 있는 의원·주지사가 아니라 민주당 출신 의원·지사에게 불만을 표출했다』고 평가하고 『공화당의 약진으로 미국에는 다시 보수의 물결이 높아질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정부는 선거결과에 대해 아직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고있으나 일부에서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게돼 미·일 경제포괄협의를 비롯한 양국의 경제관계가 더욱 불편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본 재계는 향후 미·일 관계에 대해 『선거운동기간중 양국문제는 쟁점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선거결과가 두 나라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한편 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등 동남아 개발도상국 언론들은 9일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함에 따라 무역에 환경과 인권,노동문제를 연결하고 있는 민주당의 정책이 다소 후퇴할 것으로 전망돼 개도국이 무역분야에서 다소 이익을 볼 가능성은 있으나 반미성향이 큰 리비아,이라크,북한등과 상대적으로 반미성향이 있는 중국,인도,베트남등은 외교적,경제적으로 보다 압력을 받게될지 모른다고 논평했다. 또 태국의 방콕 포스트 등 동남아의 유력지들은 10일자 조간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화이트워터사건과 혼외정사스캔들등을 제외하고는 경제회복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중동문제,아이티사태등 큼직한 외교문제에 성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패배하게된 것은 범죄,사회보장,세금,불법이민문제등 국내현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 「12·12」 대치정국 언제 풀릴까

    ◎민주,정국 주도권·여분열 노려 강수/주중반 「검찰총장 탄핵」 발의가 고비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따른 후유증으로 이미 한차례 파행을 겪었던 국회가 15년전 일로 다시 뒤뚱거리고 있다. 민주당이 「12·12사건」관련자들에 대한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에 뒤늦게 반발하며 초강수의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은 4일 본회의 대정부질문을 자동유회시킨데 이어 5일에도 『군사반란자들을 기소하지 않은 검찰의 반역사적 행위를 그냥 지나치는 것은 야당 역시 쿠데타세력에 동조하는 꼴』이라면서 고검 항고과정에서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은 『12·12사건에 대한 법률적인 판단과 처리는 당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어느 때보다 단호한 모습이다.여야가 이처럼 평행선만 달릴 뿐 해법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국회도 대정부질문의 막판 파행으로 본회의의 휴회결의를 하지 못해 상임위와 예결위 활동에도 못 들어가고 계속 「유회」라는 어정쩡한 상태에 놓여 있다.이 때문에 국회의 공전이 장기화 되는것 아니냐 하는 우려의 소리도 적지 않다. 민주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당의 최종 전략을 확정할 예정이지만 지금으로서는 「국회공전 불가피」 쪽으로 낙찰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강경국면을 주도하고 있는 이기택대표의 「12·12」에 대한 인식이 생각보다 강한데다 의원들도 상당수 여기에 동조하고 있어서이다. 이대표가 신기하 원내총무에게 『12·12사태는 총리나 법무부장관이 답변할 성질이 아니니 우리당의 기소 요구를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단적으로 말해준다.신총무도 『이제 모든 공은 여권에 넘어갔다』고 말했다.이와 관련,이대표의 핵심측근은 『이런 상태가 이번주 중반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래서인지 당내 분위기도 점차 강경으로 치닫는 기세이다.오히려 지금의 정국상황을 즐기는 표정도 읽혀진다. 이처럼 이대표가 12·12를 정국의 한복판에 끌어들여 여권을 압박하는데는 몇가지 배경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우선 국회연설과 기자간담회등을 통해 「여야 동반자 관계」와 「야당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국민정치」를 촉구했음에도 여권 핵심부의 반응이 부정적으로 흐른데 대한 반감적 요소가 강하다.역설적이지만 바로 이 대목은 여야영수회담에 대한 「집착」과도 통한다.민주당이 요구한 대통령의 결단도 따지고 보면 여야 영수회담의 재촉구라고 해석하기에 충분하다. 당의 주도권 다툼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의 하나이다.지난번 해임건의안 표결 때 『민주당이 아직도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발언에 기분이 상한 이대표는 이번에 「12·12」를 좋은 기회로 삼아 가급적 「DJ그늘」에서 헤어나려 한다는 분석이다. 물론 「12·12」를 물고늘어져 여권의 파열음을 증폭시키겠다는 의도도 다분히 느껴진다. 그러나 민주당도 국회 공전이 오래가면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한몸에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부담을 알고 있다.그래서 여권에서 「12·12」와 관련,『고검에서 검토하겠다』는 정도의 언질만 줘도 공세를 거두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속내라는 얘기도 있다. 반면 민자당은 민주당의 주장이 들어줄 성질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냥 국회의 공전을 강건너 불구경할 수도 없는 그야말로 안타까운 「벙어리 냉가슴」 격이다.이한동 원내총무는 이날 『국회정상화는 총무가 책임을 지고 대화를 통한 원만한 수습에 나서겠다』고 말했으나 뚜렷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이같이 민자당내부의 대체적인 기류는 「시간이 약」 또는 「김빼기」전략인 것 같다. 그러면서 민자당은 민주당의 초강수 공세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먼저 「12·12」 세력을 포함한 구여권과 현 집권세력이 섞인 민자당의 현실을 파고들어 분열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민주계의 한 의원은 『정통성에 대한 시비와 여권의 분열등 양면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고 또다른 의원은 『민주당이 12·12를 계속 정치쟁점으로 활용해 내년 지자제 선거까지 이어가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강경국면을 이끌고 있는 이기택대표와 장막 뒤의 실질적 지도자인 김대중 이사장 사이의 미묘한 갈등관계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국회는이번주 초반까지는 공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장기화 될지,또 민주당이 장외공세로 나갈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다만 민주당이 준비하고 있는 김도언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발의가 국회 정상화의 분기점이 되리란 것만은 확실하다.그리고 그 시점은 이번주 중반으로 점쳐지고 있다.
  • 정기국회 최대쟁점/WTO 비준안 탐색전 뜨겁다

    ◎여야 움직임과 처리 전망/타협 최대노력… 안될땐 강행 방침/민자/“절대 반대”서 “대안 제시”로 후퇴/민주/야,예산안 일부 양보 얻은뒤 표결 응할듯 여야가 「12·12사건」을 둘러싸고 강경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이번 정기국회의 최대쟁점으로 예고돼온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의 처리문제 또한 「뜨거운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민자당의 이한동 원내총무는 지난 4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오는 20일쯤 국회 외무통일위에 비준동의안을 상정,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지난 7월 정부가 제출한 동의안의 국회상정을 선언했다.이 보다 하루전에는 김종필대표가 「집권여당의 권한」을 강조하면서 『야당이 아무리 시끄럽게 하더라도 동의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었다. 민주당 또한 하루전 예정에 없던 최고위원·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 비준저지대책위원·UR관련상임위 소속의원들을 망라한 연석회의를 열어 이에 대한 당의 방침을 정리해 발표했다.결론은 정부가 미국과의 재협상을 통해 불리한 개방조건을 시정하고 우리농업의보호를 위한 UR이행법안을 마련,WTO비준안과 동시상정하라는 것이다.이러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비준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 것은 물론 동의안의 상임위상정 자체를 원천봉쇄하겠다고 강경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여야의 이같은 표면적 강경기류의 이면에는 예전과 확연히 구별되는 의미심장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크게 주목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민주당의 자세변화다.민주당 안에서는 최근 『UR재협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인식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현실론이 우세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무조건 반대보다 농민들에게 실질적 이익을 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현실진단이다.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정부·여당이 힘으로 밀어붙일 때 사실상 물리적 저지가 어려운 데다 저지에만 매달린채 대안을 소홀히 하다보면 농민의 이익보장이라는 명분에서도 멀어진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또한 지방자치제선거를 앞두고 도시지역 여론을 의식한 도시출신 의원들의 목소리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같은당내상황이 반영된 것이 최근의 당론조정 움직임이다.물론 미국과의 재협상을 통한 개방조건의 수정과 UR협정에 반하는 이행법안의 마련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민주당이 비준절대불가라는 기존당론에서 크게 후퇴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하지만 이는 UR협정문 자체의 수정은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민주당이 마침내 인정한 것이며 UR협정에 대한 「무조건 반대」에서 「조건부 반대」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돼 그 의미가 결코 적지 않다. 민자당은 민주당의 이번 당론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아직 어려운 조건을 달고는 있지만 「UR 상정 반대」라는 기존방침의 변화 가능성이 충분히 감지되는 예고행동으로 보는 눈치다.따라서 민자당은 이를 계기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절충을 이끌어낸다는 복안아래 막후접촉에 나서기로 내부방침을 정해놓고 있다.민자당은 그러나 대야설득에 최선은 다하지만 어떻든 비준안의 「회기내 처리」라는 기본목표는 절대불변이라는 방침에 따라 야당의 태도변화와 함께 비준안 처리에 큰 영향을 미칠미국의 처리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자당이 동의안의 상임위상정을 선언한 만큼 이제 여야는 어떤 형태로든 이에 따른 협상을 본격화시킬 전망이다.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야는 일단 강경한 자세를 견지해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추곡가 산정및 예산안의 처리문제가 제기되는 시점에서 민주당이 어떤 변화를 보일지가 주목거리다. 이와 관련,국회 주변에서는 민주당이 계속 반대로 나가다가 내년도 예산안 및 추곡수매 처리과정 등에서 상당한 전리품을 획득한 뒤 반대표결등의 명분을 세우며 실질적으로는 처리에 응하는 선에서 결말이 나지 않겠느냐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 「유죄 인정」파장 분석 분주/「12·12 수사발표」 정·관가 표정

    ◎“순수 검찰판단… 우리도 부담 많다”/청와대/언급 자제… 관련의원들 자리비워/민자/“끝까지 투쟁”… 정치쟁점화 예고/민주 29일 검찰의 「12·12사태」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청와대와 민자당 등 여권은 공식적인 논평을 자제하는 가운데 야당은 즉각 재수사를 요구하면서 이를 정치쟁점으로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청와대◁ ○…청와대는 「12·12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와 전두환 전대통령 쪽의 불복방침에 대해 가급적 언급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 특히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이번 검찰의 수사결과가 청와대의 뜻과는 상관 없는 순수한 검찰의 사법적 판단임을 부각시키고 싶어하는 눈치.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29일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은 역사적 평가에 맡기자는 것』이라면서 『고소가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게 우리의 희망』이라고 부연. 이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의 희망과는 별개로 고소가 있었고 검찰이 1년여에 걸쳐 고소내용과 피고소인들의 주장등을 토대로 그같은 결론을 내린데 대해 우리가 뭐라고 얘기할 수있겠느냐』면서 구체적인 논평을 회피. 청와대는 그러면서도 이번 검찰수사 결과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게는 「유죄를 인정」한 것이란 점에서 앞으로 미칠 정치적 영향을 예의 분석하는 눈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구여권인사들의 발걸음이 무거워지겠지만 현정권이 이 일로 얻는 정치적 이해관계는 오히려 해가 더 많을 수 있다』고 풀이,현집권세력과 구여권 인사들의 차별성이 부각되는게 오히려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 ▷민자당◁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서청원 정무1장관이 검찰의 발표문을 미리 보고했으나 참석자들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박범진대변인이 설명. 박대변인은 검찰발표문에 대한 당의 의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검찰의 법률적 판단에 정치적 논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과거보다 미래가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걸어온 지난 날의 모든 우여곡절은 역사적 평가에 맡기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부연. 문정수 사무총장도 『검찰의 결정에 뭐라고 언급할 처지에 있지 않다』고 했고 서정무장관 역시 『정무장관이 뭐라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하는등 자제하려는 기색이 역력. 한때 「12·12」의 「무죄」를 주장했던 「5·6공화국」 출신의 민정계의원들도 이날은 『대통령이 역사의 심판에 맡기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원론적으로 반응. 정호용·박준병·허화평·허삼수의원(이상 민자당)과 정동호의원(무소속)등 「12·12」관련 의원들은 이날 지역구행사등을 이유로 모두 자리를 비워 의도적으로 언론을 피한 듯한 인상. 다만 허화평의원은 보좌진에게 미리 『언론에서 내 얘기를 물어오면 과거에 밝힌 생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전하라』고 지시,검찰결정에 대한 불복의사를 분명히 표시.허의원은 전에 『12·12가 잘못 됐다고 보지 않으며 국가 수사기관이 역사를 사법적으로 다루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피력했던 것. ▷민주당◁ ○…검찰의 수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치쟁점화할 뜻을 밝히고 나섰다. 박지원대변인은 검찰의 발표가 나오자 즉각 성명을 내고 『검찰의 수사결과와 법적용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박대변인은 『검찰이 군사반란죄와 상사살해등의 범죄행위를 인정하면서도 국가발전에 공헌했다는 점을 들어 기소유예결정을 내린 것은 다시 한번 정치검찰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끝까지 투쟁해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 김병오 정책위의장도 『검찰이 권력의 뜻에 영합함으로써 중립화를 실천할 의지와 노력이 없음을 보여 준 것』이라면서 기소유예등의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 군출신인 강창성의원은 『불법 쿠데타에 정치적 면죄부를 부여한 김영삼정권은 이제 반법치주의적인 정치풍조를 공인한 정권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격렬히 비난하고 『검찰의 이번 결정은 건국 직후 반민특위를 사실상 와해시킨 이승만정권에 버금가는 역사적 과오』라고 주장. 이부영 최고위원은 『사태가 어렵게 돌아간다고 해서 원칙마저 저버리면 안되는데 정말 걱정스러운 정부』라고 말했고 박상천의원 등은 『현정권이 3당 합당으로 쿠데타세력과 손잡은데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고 비난. ▷국방부·군◁ 12·12사태 관련 검찰조사 결과가 발표된 29일 국방부 간부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진행.대부분의 간부들은 이날 상오 10시 TV를 통해 검찰발표를 잠시 지켜보다 중간에 TV를 끄고 다시 업무를 재개했으며 직원들도 검찰조사 결과에 대해 전혀 무관심하다는 표정. 한 장성은 이에 대해 『검찰의 사법처리내용이 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별로 흥미가 없다』고 언급.그러나 한 영관급장교는 『범법사실이 확인됐으면 처벌을 해야하는데 구렁이 담넘어가듯 지나가니 무슨 관심이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사무실에서 이번 결과에 대해 서로 무엇이라고 의견을 털어놓을 경우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소개. 육군 일선부대들은 야전군답게 부대훈련에만 몰두하고 이번 발표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모습. 전후방 야전부대의 대부분 지휘관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다음주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등의 준비를 위해 장병들과 출동했으며 수도권부대 장교들도 수도권방어훈련인 방패훈련을 위한 준비에 분주. ▷연희동측 반응◁ ◎“현실 영합한 꿰맞추기 수사”/전씨측 강력반발·노씨측 소극대응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쪽에서는 검찰이 「12·12사태」를 「군사반란」이라고 규정한데 대해 승복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그러나 전전대통령 쪽이 법적 대응을 거론하며 강력하게 반발하는데 비해 노전대통령 쪽은 불만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느낌을 주고 있다. ○…두 전직대통령은 이날 「12·12사태에 관한 검찰처분에 대한 변호인단 의견」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검찰의 수사결론이 ▲지난 80년 정승화씨에 대한 유죄확정판결 결과를 무시해 헌법위반의 소지가 있으며 ▲군사반란죄의 법리를 오해했고 ▲정치적 상황이 바뀌었다 해서 이미 국민의 심판이 끝난 일을 재론하는 것은 정쟁과 정치보복의 악순환일 뿐이라고 주장. 특히 『당시 합동수사본부가 내란음모사건에 관련된 정승화를 연행·수사한 것은 정당한 공무집행 행위』라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 ○…전전대통령 쪽의 이양우 변호사는 『이번 검찰수사 결과는 법률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으며 정치현실에 영합하기 위해 꿰맞춘듯 한 수사』라고 흥분하면서 『피고소인들과 상의해 적절한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피력. 전전대통령 쪽에서 이처럼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비록 기소유예는 되었더라도 검찰수사 결과의 발표로 「12·12」가 역사에 「군사반란」으로 남게 되는 것을 우려한 때문. 전전대통령 쪽에서 앞으로 어떤 법적 대응을 할지가 주목거리이나 현실적으로 택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는 편.고소인은 검찰의 조치에 대해 항고·재항고 등 여러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는 반면 피고소인은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할 수 있는 정도라는게 법률전문가들의 분석.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전전대통령 쪽에서 적극적인 불복의사를 표명한 것과는 달리 노전대통령 쪽은 소극적인 대응.한 측근은 『노전대통령이 이날 검찰의 발표내용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전언. 이에 따라 반응은 변호인단의의견으로 대신하고 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내용의 짤막한 논평만을 발표.논평은 『이번 검찰 결정에 대해 굳이 논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어 『12·12사건은 지난 87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치열한 선거쟁점이 되었다』면서 『국민이 직접 노태우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함으로써 이미 국민적,정치적 심판이 내려진 사안』이라고 규정. 논평은 또 『이미 민주적 선거를 통해 국민들에 의해 매듭지어진 일은 사법적인 잣대로 평가될 일이 아니며 역사가 평가할 일』이라고 검찰의 수사에 대해 불만을 표시. ○…「12·12」에 대한 검찰의 참고인 진술 요구에 끝까지 응하지 않았던 최규하 전대통령 쪽은 이날 검찰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논평도 회피. 최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최전대통령은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다니는데 이번 문제에 대해서도 지난번 검찰에 밝힌 것 처럼 아직 언급할 때가 안됐다는 생각』이라면서 『그러나 이유야 어찌됐든 검찰이 전직대통령을 반란혐의가 있다고 규정한 것은 유·무죄를 떠나 유감스럽다는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전언. ▷고소인측 반응◁ ◎“기소유예 절대 수용 못한다”/죄 지었으면 마땅히 대가 치러야 지난해 7월19일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등 38명을 상대로 서울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장태완 당시 수도경비사령관등 고소인 22명은 이날 상오 검찰수사발표가 끝난 직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노씨등에게 군형법상의 반란죄를 적용하면서도 기소유예처분을 한 검찰의 방침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즉시 항고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승화씨와의 일문일답이다. ­검찰의 수사발표 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나. ▲기소유예처분은 절대 수긍할 수 없다.검찰의 처분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을 것이다. ­어떤 부분이 수긍할 수 없나. ▲검찰이 군사반란인 것을 인정하고서도 정식 재판에 회부하지 않았다.국론분열등 국가의 혼란을 우려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지은 죄에 대해선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 ­검찰수사에서 어떤 결과를 기대했나. ▲기소절차를 거쳐 어떻게든 이들을 법정에 세워야 했다.이후 재판에서 유죄판결이 나온뒤 대통령의 사면권행사가 있었으면 용납 했을 것이다. ­기소유예처분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했나. ▲그렇지 않다.10여년동안 국민을 속이며 무자비하게 권력을 휘둘러 온 사람들이다.이들을 단죄,법치질서를 바로 잡아 민주화 사회로 나아가는 「물꼬」를 틀 기회를 검찰이 제공했어야 했다. ­그동안의 검찰 수사가 미온적이었다고 보는가. ▲전·노씨들이 권력을 쥐고 오랫동안 진실을 은폐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반란죄를 밝히는데 기울인 노력은 인정한다.진실을 파헤치는데 검찰이 애를 많이 썼다. ­검찰의 기소유예처분이 정치적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나. ▲….(대답을 하지 않음)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28일 형법상 내란죄를 들어 전·노 전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해 왔는데. ▲형법의 내용을 몰라 내란죄에 해당하는지는 알수 없다.다만 12·12이후의 행위가 내란죄로 연결될 수 있으면 향후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겠다. ­앞으로 대응방침은. ▲그동안 자문을 해 본 결과 헌법소원은 별 성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돼 항고절차만 밟을 것이다. ­공소시효가 불과 40여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사실 항고를 통해 만족할 만할 결과가 나올 것인지는 자신할 수 없다.항고의 효과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겠다. ­10·26시해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군사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언젠가는 대법원에 상고,억울한 혐의를 벗겠다.당시 전씨의 주장이 날조됐음은 여러 증인을 통해 입증할 수 있다.
  • 일본다리/완벽한 「모형실험」/큰 지진에도 “안전”

    ◎“30년 무사고”의 저력/설계·시공·관리 크로스 체크 “부실 차단”/차량 대형화 고려,강도기준 대폭 강화 일본의 다리는 잦은 지진에도 끄떡없다.지진에도 잘 견디는 다리와 함께 살아온 일본사람들에게는 성수대교의 어이없는 붕괴는 상상도 할수 없는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일본에는 길이 15m 이상의 다리가 모두 11만4천여개 있다(건설성 통계).이중 상판이 무너져 내리는 등의 대형 교량사고는 지난 64년 니가타현 지진으로 인한 다리붕괴사고 이후 한 건도 없다.일본의 다리는 왜 그렇게 견고하고 안전한가. 그 해답은 너무나 상식적이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설계·시공부터 건설후의 관리까지 철저한 행정지도와 크로스 체크를 하고 건설회사도 지진·해일등 잦은 자연재해에 견딜수 있는 견고한 다리건설을 위해 철저한 설계·시공을 하기 때문이다. 1천2백여개의 다리가 있는 도쿄도의 경우 준공검사는 도청 재무국이 담당하고 건설후 관리는 건설국이 맡고 있다.크로스 체크를 통해 부실공사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것이다. 일본은 또 차량의 대형화및 증가추세등 환경변화에 발맞추어 설계·건설기준도 강화하고 있다.그 예로 일본은 지난해 11월 교량의 강도 기준을 강화했다.일본은 당초 교량을 2종류로 나누어 1등교는 중량 20t인 차량이,2등교는 중량 25t 차량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것을 전제로 설계하도록 했다.그러나 개정된 강도 기준은 구분없이 중량기준을 모두 25t으로 늘렸다. 일본은 또 설계에 교량의 수직압력외에 차량의 움직임에 따른 압력도 고려한 활가중 개념의 도입을 중시하고 있다. 다리의 안전을 위한 이러한 설계·시공 과정에서의 철저한 대응과 함께 엄격한 관리시스템도 대형 다리사고를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15m 이상 다리의 관리는 교량이 위치한 도로에 따라 국도의 경우 건설성(9천개),고속도로는 일본도로공단(5천개),나머지는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관리를 맡고 있다. 건설성이 관리하는 다리의 경우 매일 순찰차가 교량의 노면상태등 안전여부를 점검하고 적어도 1년에 한번이상 건설성 직원이 직접 현장을 순회검사한다.또건설성 토목연구소와 민간 토목 전문가에 의한 부정기적 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도쿄의 경우는 지난 71년 건설된 도내 최대 교량 후나보리교(1천5백87m)를 비롯한 긴 다리와 20∼30m의 작은 다리까지를 7개의 교량관리사무소가 수시 점검하고 있다.또 5년에 한번씩 전문가에게 위탁,정밀 점검을 실시한다.이러한 철저한 교량관리로 도쿄에서는 지난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교량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일본 건설업체들도 안전한 다리 건설을 위해 다리건설공사를 수주할 경우 실제와 똑같은 상황으로 모형실험을 먼저 실시한다.일본건설업체들은 특히 토목뿐만아니라 재료공학도 중시하고 있다.일본은 또 최근에는 성수대교와 같이 「핀」을 이용하는 다리건설은 하지않는다고 건설성 토목연구소는 밝히고 있다. ◎「성수 참사」뒤의 정·관가/후속대책 마련 부산/청와대/“내각 총사퇴” 공세/민주당 이영덕 국무총리가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책임을 지고 제출한 사표가 반려되는 쪽으로 분위기가 잡혀가는 가운데 22일 청와대를 비롯한 각 행정부처는 사태수습과 후속대책 마련이 먼저라는 원칙 아래 분주하게 움직였다. 민자당도 이날 열린 고위당직자회의등을 통해 정부쪽과 같은 시각에서 대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였으나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내각의 총사퇴를 촉구하는등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청와대◁ 청와대는 김영삼대통령이 전날 이영덕총리의 사표를 즉각 반려하지 않아 한때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으나 곧 평정을 뒤찾아 사후대책 마련에 몰두. 청와대의 고위당국자는 이날 당정간에 힘을 합쳐 제도적 개선방안을 마련하라는 김대통령의 수석회의 지시가 개각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 그는 이총리가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에게 사과를 할 예정이라고 밝혀 그 이전에 이총리의 사표가 반려될 것임을 시사. 이날 김대통령주재 수석회의에서는 각수석별 소관사항을 보고하던 주례회의와는 달리 성수대교 참사와 관련한 대책 위주로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청와대 비서실은 중대한 결심을 각오로 새출발의 자세로 일해달라』고 당부했으며 여전히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총리실◁ 전날 퇴임식을 준비하라고 지시하는 등 강력한 사퇴의사를 밝혔던 이영덕 국무총리는 감정이 다소 누그러진 듯 전북 무주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스키장 기공식에 불참한 것을 제외하고는 평소와 다름없이 집무. 이날 상오 7시45분쯤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집무실에 도착한 이총리는 이홍주비서실장과 김시형 행정조정실장으로부터 전날 열렸던 사고대책 관계장관회의 결과의 후속조치를 보고받은 뒤 두 실장과 오찬을 나누고 하오 1시20분쯤 삼청동 공관으로 퇴근. ▷민자당◁ 전날까지의 『죄송하다』 일변도인 수세적 태도에서 벗어나 민주당의 내각총사퇴 요구를 정치공세로 규정하는등 사건의 정치쟁점화를 차단하려는 모습. 문정수 사무총장은 『맹목적인 내각사퇴보다는 철저한 원인규명과 근본대책이 중요한 것』이라고 맞대응. 강삼재 기조실장도 『서울시장의 경질과 시공·관리 책임자에 대한 수사,교통소통대책및 부실시공 방치대책의 마련이 현실적인 과제』라고 지적하고 『내각개편은 정기국회 일정을 마치고 지방자치선거 국면을 맞는 12월쯤 고려될 것』이라고 전망. ▷민주당◁ 이영덕 국무총리의 사퇴서가 반려될 것이라는 관측이 여권 일부에서 흘러나오자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에 대해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기택대표는 『이번 사고는 정부가 과거청산을 외면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사태수습에 앞서 먼저 내각부터 총사퇴하라』고 촉구. ◎「민심 수습」 부심 민자당/충격 벗어나 잇단 회의… 근본대책 제시 총력 민자당이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뒷수습과 악화된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당으로서 할수 있는 모든 역량을 사고수습에 투입하고 있지만 충격과 걱정은 여전한 모습이다. 민자당은 사고발생 하루가 지난 22일 일단 1단계 행동에 착수했다.김종필대표를 비롯한 당직자일행이 희생자들이 안치된 병원들을 찾아 조문및 유족위문활동에 나섰고 당에서는 고위당직자회의,정책위 국실장회의,재해대책위 등 대책회의가 잇따라 열렸다. 표면적으로 보면 전날 보여줬던 유구무언의 낭패감과 충격에 짓눌리던 무기력한 모습에서 어느정도 기운을 회복,뒷수습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민자당은 우선 이번 사고의 처리대책을 「수습과 재발방지 종합대책 강구」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사고는 그 자체로 국한,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책임자에게는 엄한 책임을 묻되 앞으로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단도리를 잘 하는 것이 합리적 방도라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수습책으로 급부상했던 개각론은 하루만에 가라앉았다.전날만 해도 대폭적 개각을 점치던 당의 분위기가 하루만에 「선수습」쪽으로 확연히 변했다. 박범진 대변인은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뒤 『현단계에서는 사람을 바꾸는 일보다 사고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것이 당의 공식방침』이라고 밝혔다.문정수 사무총장과 서청원 정무장관등 민주계 실세들도 박대변인의 발표를 낭독하듯 똑같은 얘기를 하고있으며 많은 민정계 의원들도 개각요인이 있음은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민주계의 한 핵심당직자는 이영덕국무총리가 사표를 제출한데 대해 『최근 연이은 사건·사고로 누적된 심적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 사표를 냈겠지만 이총리의 결정은 여권이 품고있는 수습구도와는 배치된다』고 말했다.따라서 당안팎에서는 김영삼대통령이 말을 않고 있지만 당정개편문제에 대한 여권의 의견조율은 이미 끝난 것이 아니냐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같은 수습골격의 마련과 행동돌입에도 불구하고 사고의 파장과 후유증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는데다 뾰족한 수습방안도 쉽지않아 마냥 답답해하는 표정이다.이상득 정책조정실은 『지금으로서는 정부가 대책을 강구하면 당으로서 최대한 뒷받침하는 것말고 다른 방도가 마땅치 않다』고 말하고 있다.
  • 국감생산성 평가한다(사설)

    어제로 끝난 국정감사가 정책감사로 정착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의회정치의 선진적 발전을 위해 퍽 고무적인 현상이다. 20일간에 걸쳐 실시된 올해 국정감사는 여야의원들이 초반의 무책임한 폭로주의 자세에서 벗어나 차분하게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내실을 기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당초에는 내년의 지자제선거를 앞둔 여야의 국면주도경쟁 때문에 소모적인 정쟁분위기가 되지않을까 하는 우려와 아울러 의원각자가 인기관리를 위한 한건주의의 병폐를 되풀이하지 않겠느냐 하는 걱정도 없지 않았었다. 그러나 여야의원들이 자료준비를 충실히 한데다 예년과는 달리 여당의원들이 활발한 정부비판자세를 보이고 과거같으면 뒷짐이나 졌던 중진의원들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국감 분위기가 고품질의 생산성경쟁으로 바뀌었다.높은 점수를 받을만 하다. 그럴수록 국회와 수감기관들이 모처럼 시간과 정력을 들여 열심히 국정을 논의한 것을 연례행사로 흘려버리지 말고 국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주워담는 노력이 필요하다.국정감사에서 나온정책과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데에는 행정부의 보다 개방적인 수용자세가 요구된다.이번 감사에서도 국회의원들이 달라졌다는 평가와는 대조적으로 행정기관장,특히 지자제를 앞둔 지방기관장들은 적당히 국면만 넘기는 불성실한 답변의 구태를 되풀이했다는 지적들이다.국회의원들이 이미지부각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의 반이라도 정책설명과 소신피력에 쏟았다면 정부에대한 신뢰는 그만큼 높아졌을 것이다. 이제는 행정기관들이 현실성있고 타당성있는 지적사항과 정책대안을 반영해 나가도록 정부측이 보다 능동적인 자세를 보여야겠다.정부차원에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수용을 위해 총리실 행조실이나 정무장관실등의 실무점검기능을 보완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국회차원에서는 감사의 중복을 막고 중점주의로 운영하도록 해야할 것이다.국회법개정에 따라 상시국회가 이루어지고 있고 문민시대와 더불어 국정조사권발동이 쉬워졌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정치적 쟁점위주의 감사관행과 접근자세는 지양되어야 한다.백화점식의 겉핥기 감사보다는 우선순위에 따라 대상은 축소하되 깊이있게 따지는 중점감사로의 전환이 바람직하다.또한 똑같은 사안을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등에서 중복해서 다루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 국정감사에서는 원래취지대로 소관업무의 현장조사에 중점을 두고 본격적인 질문은 그것을 토대로 본회의나 상임위를 통해서 하는 원칙을 세워 나가야한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중복질문을 사전방지하기 위해 국회사무처의 국감지원실무기능을 보강하고 정당별 자체조정 강화에도 관심을 가질때가 되었다.
  • 이라크,병력 철수 개시/2개사단 국경북쪽 이동/군 성명

    ◎미국선 공군력 대폭 증강/러,이라크·쿠웨이트에 외교관 파견 【바그다드 AFP 로이터 연합】 이라크는 11일 쿠웨이트 접경지역에 집결시켰던 병력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관영 INA 통신은 군 성명을 인용,『 쿠웨이트 접경 바스라 남부지역에 배치된 공화국 수비대 주요 부대들이 훈련을 위해 10일 자정부터 바스라 북쪽의 진지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전하고 『공화국 수비대 병력 이동은 11일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통신은 이어 『 공화국 수비대는 새로운 지역에서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화국 수비대 병력의 접경지역 철수 보도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주재하에 집권 바트당 지도부와 집권 혁명 평의회 연석회의가 열린뒤 뒤이어 나왔다. 【유엔본부·바그다드 로이터 AFP 연합】 이라크는 10일 남부 쿠웨이트 국경지대에 집결시켰던 병력들을 타 지역으로 철수시킬 것이라고 선언했으나 미국측은 이라크측의 철군주장에 유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위기 해소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쿠웨이트와 인접 걸프지역에 대한 미군 방위력의 증강은 이라크가 쿠웨이트 침공을 반복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증거가 확보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면서 걸프지역에 3백50대 이상의 공군기들을 추가배치토록 지시,미공군력의 대폭 증강을 선언했다. 클린턴은 또 이라크가 자국과 관련된 유엔의 결의를 모두 준수할 때까지 유엔의 제재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접경 군병력 집결 문제와 관련,2명의 고위 외교관을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파견했다고 외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후세인 목죄기」로 외교력 과시/클린턴의 대이라크 강경자세 배경/“백악관 얕잡아 봤다”… 강력 대처/“중간선거용 인기작전” 분석도 클린턴 미대통령은 이라크의 쿠웨이트국경지대 병력의 철수발표에도 불구하고 『증거가 없다』면서 걸프지역에 대한 군사력 증강을 당분간 계속할 것임을 천명했다. 10일 저녁 미전국에 방영된 TV연설을 통해 클린턴대통령이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미군의 방어력 증강은 계속될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같은 클린턴의 대이라크 강경입장 고수는 몇가지 배경에서 연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첫째,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클린턴행정부를 얕잡아 보고 시험하려 드는데 대한 「응징」의 의미를 담고 있다. 후세인은 클린턴대통령이 보스니아사태,북한핵문제,아이티문제 등에 대처하는데 있어 늘 우유부단하고 말로만 위협하며 전혀 행동이 뒤따르지 않은 것을 감안해 클린턴행정부의 의지를 시험했던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대통령은 과거 부시행정부가 쿠웨이트의 침공을 위한 이라크의 병력증강을 대수롭지 않게 판단했다가 결국 걸프전에 휘말리게 되었던 4년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군사동원령을 내렸던 것이다. 둘째,클린턴은 후세인이 이달 중순부터 유엔안보리가 논의할 대이라크 경제봉쇄조치의 완화문제를 두고 사생결단식으로 나섬으로써 이를 쟁점화시키고 동시에 이를 지렛대로 제재를 완화시키겠다는 의도를 간파,후세인의 의도대로 돌아가지 않도록 제동을 걸기 위해서는 적어도 당분간은 「철수」를 사실로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클린턴이 이날 이라크제재조치의 완화에 동정적인 러시아 이집트를 비롯,영국 등의 대통령과 총리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라크가 쿠웨이트의 국경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셋째,미국내 정치상황과 관련된 것으로 11월초 중간선거를 앞두고 클린턴행정부의 외교문제에 대한 해결능력과 국제사회의 리더십을 차제에 과시해보자는 계산도 없지 않을 것이다. 이날 페리 미국방장관은 미TV와의 연쇄회견에서 『우리는 걸프지역에 무기한 머물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이라크에 대한 사전 선제공격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번 이라크측의 철군발표는 강력한 힘의 외교를 추구했던 클린턴대통령에게 「작은 승리」를 안겨주었다.특히 철군발표 날 아이티의 군부실력자가 사임을 발표하고 곧 아이티를 떠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클린턴외교는 오랜만에 「반짝성과」을 얻었다.
  • “공무원연금 재정난 누가 책임지나”(국감중계)

    ◎일단락된듯한 「경기분할론」 다시 쟁점화/“마사회,경마병폐 치유뒷전… 수입만 신경” ▷행정경제위◁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대한 감사에서 재정위기에 처한 공무원연금기금에 대한 책임추궁과 안정화대책을 집중 거론.여야의원들은 특히 『최근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공직자 비리·부정은 공무원들의 사후보장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면서 『연금기금의 재정위기가 공무원들의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높여 한탕주의를 부추기지 않도록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 이승무의원(민자)과 신기하의원(민주)은 『공단이 지난82년 설립 이래 금리가 낮은 공공금융부문 예탁금을 계속 늘려온 것이 재정위기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공공부문 예탁금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추궁. 문희상·유준상의원(민주)은 『공단이 연금기금의 고갈에 대비,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연구용역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공무원들의 부담을 늘리고 수혜폭을 줄이려는 것이 아니냐』고 비공개의도를 의심. 신기하의원은 특히 『현재 토지는 매입가로,건물은 건축비로만 계산하고 있는 공단의 자산을 재평가하면 엄청난 규모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방대한 부동산을 적절히 처리,재정난 타개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 ▷내무위◁ 경기도청에 대한 내무위의 감사에서는 얼마전 우여곡절 끝에 백지화된 경기도 분할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등장. 민자당의 김영광의원과 민주당의 박실·장영달의원은 이날 인구,주민편의,지역개발,남북통일대비,주민여론등을 내세워 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눠야 한다고 주장. 경기 송탄·평택시 출신의 김의원은 『내년의 지방자치 선거전에 지역의 규모나 특성을 고려,행정구역을 조정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주장하고 『경기도는 단일행정구역으로 한사람의 지사가 관리하기에는 이미 무리한 상태』라고 분도를 강조. 민주당의 박의원등도 『경기도는 지금 일산신도시 개발과 경기 북부지역의 수도권 배후도시 건설등으로 인구가 7백만을 넘어서고 있는데 이를 분할하지 않는 것은 정부의 통치철학인 「작은 정부」에도 배치되는것』이라고 주장. ▷문화체육공보위◁ 한국마사회에 대한 문체위(위원장 신경식)의 5일 감사에서 의원들은 부정경마 방지대책및 개인마주제,경주 제2경마장 건설부지에서의 문화재 출토 가능성,경마장 주변의 폭력근절방안 등을 질의. 박종웅의원(민자)은 『연말까지 경마 입장객이 5백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프로야구를 능가하는 최고의 대중스포츠가 될 전망』이라면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과천경마장및 장외발매소의 현실을 감안,수도권에 제2경마장의 건립을 추진할 용의는 없느냐』고 물은 뒤 『건전한 레저문화의 육성이라는 차원에서 명절전후의 경마도 권장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 이에 반해 박계동의원(민주)은 『현재 장외발매소의 매출액이 본장의 매출액을 초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이곳의 도박장화를 우려.박지원의원(민주)도 『올 4월 한달동안 마권발매 상황을 살펴보면 3만원 이상 고액 마권구입자가 전체 매출액의 52.5%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바로잡지 않으면 경마의 도박화를 막지 못한다』고 경고. 이와 관련,채영석의원(민주)은 『마사회는 복마전이라는 얘기가 많다』면서 『매출이 급속히 늘었음에도 불구,사행심과 투기과열등 고질적인 병폐가 개선되지 않는 것은 매출신장에만 급급한 마사회가 공정경마의 실현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지 못한 탓』이라고 질타. 최재욱·이환의의원(민자)은 『경마의 기본은 스포츠맨십에 기초한 기회균등에 있다』면서 부정경마 근절및 선진·건전 경마문화의 조성대책을 추궁. ▷농림수산위◁ ○…수산청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우리나라 수산물보유량의 대부분을 대기업과 종합상사가 차지하고 있다』면서 수산물 매점매석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 김영진의원(민주)은 『대기업과 종합상사가 수산물의 94.8%인 28만5천t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수협과 한국냉장은 5.8%에 불과한 1만7천t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 오장섭의원(민자)은 『정부가 올들어 지원한 원양어업자금 1천6백77억원 가운데 동원·사조·대림·오양·동아등 5대원양업체에 대한 지원금이 8백8억원으로 전체의 48%를 차지,영세원양업체가 자금난으로 도산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 한편 이규택의원(민주)은 국내 저수지에 대량방류된 수입어종 배스와 블루길을 어항에 넣어와 국산물고기를 잡아먹는 모습을 시연해 눈길.
  • 미 유권자들 보수·우익화/11월 중간선거 변수로

    ◎범죄·불법이민 증가로 불만/클린턴 개혁정책에 등돌려 오는 11월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유권자의 전반적인 성향이 보수·우경화쪽으로 기울고 있어 선거결과및 향후 미정치의 흐름에 적지않은 파급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92년 가을 대통령선거 당시만해도 클린턴후보가 내세운 변화와 개혁의 기치에 공감하던 많은 미유권자들이 이제는 사회적인 가치들의 붕괴를 우려하면서 범죄와 불법이민문제등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지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지난 대통령선거의 쟁점이었던 경제문제가 뒷전으로 물러난 대신 범죄문제,사회보장문제,이민문제등 사회적인 현안들이 부각되고 있다. 이같은 여론의 보수·우경화현상은 중간선거에 내세우고 있는 각후보들의 선거구호들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테네시주출신인 짐 새서 상원의원(민주)은 이번 재선 선거운동의 구호로 『이 나라를 강하게 만들었던 단순한 가치들로 회구하자』고 주장하면서 ▲공립학교에서의 기도시간 배정 ▲불법이민자들의 추방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에드워드 케네디상원의원(민주)은 매사추세츠주선거에서 범죄에 대한 단호한 응징을 강조하면서 3번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는 종신형을 지지한다는 선거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올 중간선거의 기조가 이처럼 바뀐 것은 클린턴행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미의회의 파당적 행태에 대한 불만등에서 적지않게 연유한다는게 미여론조사기관들의 분석이다. 최근 실시한 타임즈 미러센터의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은 흑인·빈민등의 문제들에 보다 무관심해졌으며 ▲워싱턴정가에 대한 불만이 92년 대통령선거때보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여론 조사결과 지난해 1월만해도 응답자의 44%가 경제문제를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고 그 다음 사회문제(35%)를 거론했으나 올9월에는 사회문제를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응답한 사람이 68%에 달한 반면 경제문제를 꼽은 사람은 13%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미전문가들은 지난 대통령선거때만해도 미국민들이 변화에 관해 낙관적인 견해를 가졌으나 범죄,불법이민의 대량유입등으로 사회질서가 무너지는듯 하자 점차 「변화가 상황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는 인식을 갖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비추어 하원의 경우 현재 중도·보수성향의 민주당 의원이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여러지역에서 공화당의 진출이 예상되고 있어 민주당은 보다 진보적이고 공화당은 보다 보수적으로 양극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상원에서도 중도파 중진의원들이 은퇴를 하는 반면 공화당후보중 당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보수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 선거후 클린턴대통령이 여야간 초당적인 협조를 구하면서 정국을 이끌어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 조계종 「총무원장 간선제」 채택/종헌개정안 통과

    조계종 개혁회의는 27일 하오 총무원청사에서 본회의를 열고 총무원장간선제를 골자로 하는 종헌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합의,통과시켰다. 개혁회의는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쟁점으로 남아 있던 총무원장선출방식과 관련,선거인단에 의해 뽑는 방식을 채택키로 하는 한편 중앙종회의원의 겸직을 금지하고 교구종회를 신설키로 합의했다.
  • 내무위/「세금착복」 여야없는 공세 예고/국감 상위별 쟁점을 보면

    ◎북핵 외교혼선에 질타 예상/외무통일위/UR비준 싸고 일전불가피/농림수산부/국방위/「율곡」 예산 3천억 전용 집중추궁 할듯 28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는 그 어느 때 못지 않게 많은 쟁점이 산적돼 있다.특히 이번 국정감사는 내년 6월에 치러질 4대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기선을 잡기위한 여야간의 전초전 성격이 강해 감사기간 내내 뜨거운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상임위원회로는 단연 내무위가 손꼽힌다.2차 행정구역 개편 파문과 인천 북구청 세금 착복 사건,「지존파」의 엽기적인 연쇄살인 사건등 국민을 분노하고 놀라게 만들었던 대형 사건들이 몰려있기 때문이다.야당측에서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 선거준비 태세를 점검,사전선거운동·관권선거운동 등의 우려를 미리 차단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민자당은 야당의 정치공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최운지·차수명의원을 보강했다. 새로 구성된 정보위의 안기부에 대한 국정감사도 관심거리이다.정보위는 오는 30일과 다음달 4일 두차례에 걸쳐 감사를 실시한다.여야 의원들은 정보기관의 특성을 감안,폭로위주의 감사를 지양하는 대신 예산집행의 구체적 내역,정보비 편성실태를 집중추궁할 예정이다.민주당에서는 이와 함께 김일성사망등과 관련한 안기부의 대북정보 수집능력문제를 비롯,통신비밀보호법의 폐지와 관련된 문제,타부처 예산에 분산시킨 예산지출의 적법성 문제,수사과정에서의 인권보호 문제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외무통일위원회의 가장 큰 쟁점은 역시 북한핵 문제이다.북한핵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우리 외교팀이 보인 정책의 난맥상에 대해 여야의 질타가 있을 전망이다.특히 현재 제네바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2차회의의 주요 의제가 되고 있는 경수로 지원문제와 관련,우리 정부가 실리를 취할 수 있도록 북한과 관계 당사국들에 단호한 태도를 표명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남북간의 평화협정 체결문제도 중요한 현안이다. 국방위에서는 방위비의 오·남용과 탈냉전시대의 적정 방위규모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야당측은 정부와 여당에서 안보상황이 변했는데도 내년도 방위비를 1조원이나 증액하려 한다고 비난하며 제동을 걸려고 하고 있다.특히 국방부가 미국으로부터 무기구입을 확대하기 위해 율곡사업 예산 3천3백억원을 전용했다는 의혹도 뜨거운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법사위에서는 이른바 「신공안정국」을 둘러싼 여야와 검찰간의 공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은 박홍서강대총장의 「주사파」 관련 발언에 대해 검찰의 명확한 견해를 표명하도록 요구할 태세이다.국가보안법의 철폐와 「민주질서보호법」의 제정을 요구하는 민주당의 목소리도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검찰이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 「12·12사태」도 의외의 쟁점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 10월로 넘어가면 농림수산위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치열한 정치공방을 벌일 것이기 때문이다.여기에 추곡수매 대책도 관심거리이다. 이밖에 재무위에서는 금융실명제의 대체입법 논쟁이,노동환경위에서는 노동법 개정 지연과 포항제철·삼성중공업등 대형사업장의 유령노조시비가,체신과학위원회에서는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과정의 특혜시비등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 국감 오늘부터 돌입/새달 17일까지/3백43개 4기관 대상

    국회는 27일로 지난해 결산및 예비비의 상임위별 심사를 모두 마치고 28일부터 일제히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지난 88년 부활된 뒤 7번째 맞는 올해 국정감사는 모두 3백43개 기관을 대상으로 오는 10월17일까지 20일동안 계속된다. 여야는 이번 국정감사가 내년 6월의 지방자치선거는 물론 새해 예산안 처리등 후반기 국회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문민정부 2차 연도의 개혁성과와 잘못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는 ▲인천북구청 세금횡령사건 ▲지존파 연쇄살인사건 ▲2단계 행정구역개편 ▲북한의 핵문제와 남북관계및 이를 둘러싼 대북정책 혼선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민자 민주 두당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채택할 증인및 참고인의 범위와 대상을 놓고도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해 초반부터 적지 않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인천 세무비리및 지존파 연쇄살인사건등의 정확한 진상과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자들을 예외없이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반해 민자당은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 정치공세에 목적을 둔 증인채택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 첫날부터 WTO신경전… 비준 험로 예고/정기국회 개회하던 날

    ◎야,의사일정 합의 파기… 여 맹비난/황 의장,품위있는 언행 당부… 실력행사 경계/이 총리,여야대표에 예산안 원만처리 요청 문민정부들어 두번째이자 지난 6월 국회법 개정후 첫 정기국회인 제170회 정기국회가 10일 문을 열었다. 여야는 이날 개회에 앞서 각기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갖고 국회운영전략과 대책을 논의하는등 회기 1백일동안의 활동태세를 다졌다. ○국회법 개정뒤 처음 특히 민주당은 개회 첫날인 이날 이미 여야총무가 합의한 국정감사이후의 의사일정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민자당은 이를 『정치신의를 저버리는 처사』로 규정,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섬으로써 정기국회의 앞날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했다. ○…국회는 이날 상오10시 개회식에 이어 1차본회의를 열고 다음달 17일까지의 회의일정과 국정감사일정을 의결. 이어 지난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3명의 선서식과 인사말을 듣고 20분만에 산회. 황락주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소수의 발언권은 충분히 보장돼야 하지만 결정은 다수결의 원칙에따라야 한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 및 예산안처리와 관련해 예상되는 야당의 실력행사를 경계. ○보선의원 3명 인사 황의장은 이어 『이번 정기국회가 진지한 토론,품위있는 언행,다수의 관대함과 소수의 겸허함이 어우러져 헌정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역사적 회의가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 한편 지난 「8·2 보선」에서 당선된 김기수(민자·강원 녕월·평창),이상두(민주·경북 경주시),현경자의원(신민·대구 수성갑)은 이날 처음으로 본회의장에 나와 의원선서를 한 뒤 차례로 인사. ○현경자의원 울먹여 현의원은 울먹이는 듯한 소리로 『오늘 참으로 착잡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뒤 『우리 모두가 화합해 미래지향적이고 희망찬 정치가 되도록 한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 ○…개회식에 앞서 민주당은 최고위원회를 열어 『한해 나라살림을 결정하는 정기국회에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않겠다는 것은 군사독재식 발상』이라면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실시하기로 한 국정감사 이후의 의사일정은 민자당측과 다시 협상하기로 결정. ○“대통령 연설 왜않나” 민자당은 이에 대해 『이미 합의된 의사일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것은 정치적 신의를 저버리는 반의회주의적 행위』라고 규정,이한동원내총무를 운영위에 보내 설득을 시도했으나 성과는 별무. 박범진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국회일정을 주류·비주류간 당권다툼의 정략적 희생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 민자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의사일정 번복이 국정감사 이후부터 시작될 새해 예산안 심의부터 이번 국회의 최대 쟁점인 WTO가입 비준동의안 처리와 연계하겠다는 속셈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 ○…이영덕국무총리는 개회식 참석에 앞서 국회의장실과 여야대표실을 방문,예산안의 원만한 처리등 협조를 요청. 고위당직자 회의 도중 이총리의 예방을 받은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민주당이 의사일정을 파기하는 등 매우 경직돼 있다』면서 『국회법도 개정됐지만 언제가서야 우리 국회가 민주적으로 될 지 모르겠다』고 걱정. ○이 대표 기습처리 경계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이총리의 예방을 받고 『UR비준문제등 주요현안은 일찍이 쟁점화시켜 충분히 토론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제,『국회파행은 쟁점사안을 갑자기 내놓고 처리하려는 데서 생긴다』고 여당에 의한 WTO가입 비준동의안의 기습처리를 경계. ◎국회회의 정부부처 중계 “대환영”/답변자료 장관에 팩스 송고… 행정공백 마감 10일 개회된 제170회 정기국회부터는 답변준비를 위해 국회에 나오는 공무원들이 훨씬 줄어든다. 본회의는 물론 상임위 회의상황이 모든 해당부처에까지 직접 음성으로 중계되기 때문이다.실무자들은 자기 부처에서 의원들의 질문·질의를 듣고 답변서를 작성,국회에 나가있는 장관등에게 팩시밀리로 보내면 된다.해당 부처들은 이처럼 편리해진 운영방식에 대해 즉각 환영을 표시하고 있다.전처럼 국장급은 물론 과장 사무관들까지 많게는 1백명까지 대거 출동해 행정공백마저 초래하던 볼썽사나운 일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특히 경제기획원등 과천청사에 들어있는 관계 공무원들은 그동안 길이 막히면 2시간넘게 걸려 국회에 나가던 불편을 덜게 됐다. 청와대와 각 행정부처에 회의 진행상황이 음성으로 생중계 된 것은 10일 국회 본회의부터.그러나 이날까지 미처 수신장비를 갖추지 못한 몇개부처는 제외됐다.이들 기관도 본격적인 상임위활동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모두 음성수신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대상은 모두 45개 기관.청와대 국무총리실 감사원 헌법재판소 중앙선관위 안기부등은 물론 통일원 경제기획원등 2원과 각 부·처·청등이 포함된다. 이들 기관은 업무의 특성에 따라 회의상황을 선별적으로 듣게 된다.일반 행정부처에는 본회의 및 예결위,소관 상임위 1∼2곳등 3∼4곳의 회의가 중계된다.청와대 비서실은 본회의를 포함해 예결위와 상임위등 19곳의 회의를 모두 다 들을 수 있다. 안기부는 7곳,내무부는 6곳,비상기획위원회와 경제기획원은 5곳씩이다. 국회는 지난 3월 재무부를 시작으로 내무 법사 국방 상공자원 건설등 6개부처에 대한 시험방송을 거쳐 모든 대상기관에 대해 시설공사를 마쳤다.이같은 중계방식은 전화회선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지난 9일 종합시험방송에서 「양호」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오디오중계」시대의 개막과 함께 내년 3월부터는 「비디오중계」시대를 맞는다.유선방송 공공채널이 가동되면 주요 회의상황은 폐쇠회로망을 통해 부처에 화상으로 중계되고 아울러 일반인들도 이를 볼 수 있게 된다.국회는 이를 위해 44억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본관 지하 1층에 3백50평 규모의 방송실을 새로 만들었다.오는 11월말까지 카메라 13대와 녹화기 12대등 방송기자재를 완비해 시험방송에 들어갈 예정이다.중계방송시설은 우선 본회의장과 예결위 회의장,의사당 1층의 제3회의장에 설치하게 된다.이 가운데 제3회의장은 각 상임위가 원하면 이용할 수 있어「5공 청문회」 때처럼 「스타의원」의 탄생도 기대되고 있다.
  • 정기국회에 대한 당부(사설)

    올해 정기국회가 어제 1백일의 회기를 시작했다.통산 1백70번째의 정기국회요,문민정부 출범이후로는 두번째다.지금까지 국회가 열릴 때마다 걸었던 기대가 충족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말싸움으로 회기를 허송하고 몸싸움으로 끝막음하여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악순환의 반복이 이번에는 종식되기를 바란다.스스로 달라지고,그럼으로써 나라전체를 달라지게 만드는 「개혁의 국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국회가 해야 할 일은 막중하다. 북한의 권력체제등 우리의 내외환경은 날로 바뀌고 있다.내년 6월에는 지방단체장을 비롯한 전면적인 지방자치선거가 예정되어 있다.55조원에 이르는 내년도예산안심의와 2백여건에 이르는 민생 개혁법안의 처리는 물론 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동의안,국가보안법문제,행정개편문제,추곡수매값동의안등 나라의 방향을 좌우하는 안건들이 산적해 있다.예산은 정부가 제시하는 통일과 번영의 총체적인 정책비전이자 국가장래의 설계를 담은 청사진이다.거기에다 WTO가입비준안은 우리의 생존과 발전이 걸린 세계화와 개방화·미래화의 선택이다.정파적 이기주의 입장에서 다루어선 안될 국가적 사안들이다. 여야가 목전의 지방자치선거를 의식해서 이런 과제들을 득표를 위한 정치쟁점으로 삼아서는 더욱 안된다.국회를 사전선거의 운동장으로 삼아 인기영합주의와 강경투쟁등의 정치공세를 되풀이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민주주의국가에서 정치와 선거가 직결되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선거때마다 그로 인한 국정왜곡이 커지는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깨끗한 선거를 위한 제도개혁이 이루어진 정신에 부응해서,여든 야든 국정의 선거이용은 지양해야 한다.국민들은 어느 정당,어느 정치세력이 진실되게 국가장래와 국민생활개선을 위해 애쓰는지를 지켜볼 것이다. 정기국회의 반세기역사상 일방강행,실력저지,날치기,공전등의 파행운영이 없이 예산이 순탄하게 처리된 일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흑백논리와 극한대립으로 국력낭비를 가져오던 권위주의시대의 대결정치는 문민시대에 와서 대화와 타협의 문민정치로 본질적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여야가 이번에도 말로는 선진국회상의 확립과 극한대결의 지양을 다짐하고 있으나 실천에 옮길지는 미지수다. 적어도 국회의사당안에서 어떤 명분으로든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는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아울러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발전적으로 개정된 새로운 국회법이 정착되도록 내실의 변화도 가져오도록 해야겠다. 그러자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예산안이 다른 정치적 이해가 걸린 안건들의 처리를 위한 볼모가 되어 불실심의로 끝나고 마는 그 악습도 이번 국회부터 사라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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