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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국당 9룡」의 움직임/96 정치결산

    ◎“내가 대선후보감” 여 예비주자들 물밑경쟁/이홍구­결심 아직은 유동적/이회창­실질적인 경선 주장/최형우­민주계 불가론 일축/김덕용­당헌따른 경선 강조/박찬종­가장 적극적인 행보/이한동­중부권 통합론 주창/김윤환­“때 되면 밝힐것”/이 총리­소문 극구 부인/이인제­“개혁 지속” 소신 차기 대통령선거를 1년쯤 앞두고 여권 「예비후보」로 거론되는 이른바 「9룡」의 입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물론 대선후보의 조기 공론화가 문민정부 후반기의 효율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 하면서도 「기회만 주어지면」 정치적 소견과 철학의 일단을 드러내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특히 경선시기나 경선방법을 둘러싼 당헌·당규개정의 필요성 등 민감한 대목에서는 각자가 처한 상황이나 위치에 따라 비교적 뚜렷한 자기 색깔을 밝히고 있다. ○뚜렷한 자기색깔 피력 지금까지 가장 적극적으로 경선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인사는 박찬종 상임고문이다.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그는 한 인터뷰에서 『당내 경선출마 생각은 분명하다.신한국당 후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침없이 밝혔다.경선규정에 대해서도 『현 규정은 경선에 나서는 후보가 단 한사람 밖에 안될 수도 있어 고쳐야 한다』고 필요성을 강조하는 쪽이다. 민주화 운동의 적자로 불리는 최형우 고문도 굳이 「내심」을 숨기려 들지 않는다.얼마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고문은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주계 불가론」을 『92년 대선 이후 각종 선거를 치르면서 당내 계파는 사라졌다.특정 계파는 후보가 안된다는 주장은 자가당착』이라고 일축했다.당헌당규 개정문제에 대해서도 『정해진 규정대로 경선을 치러야지 미리 손익을 따져 고친다고 공정성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다. ○「대쪽」 이미지 부각 영입인사로 세확산을 위한 폭넓은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이회창 고문은 각종 강연과 지구당대회에서 「대쪽 소신」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강원대 강연에서 『더러운 정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구태의연한 정치판의 경험을 거쳐야 정치적 검증을 받았다고 얘기하는 것은 도착적 심리상태』라며 「정치신인」이 지닐수 있는 부정적 이미지의 반전을 시도했다.경선방법에 대해서는 실질경선을 주장하면서도 당헌당규의 개정 필요성에는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합종연횡」 가능성도 김윤환 고문은 대선과 관련한 소신 표명 시기를 「내년 2월 말이나 3월초」로 미루고 있다.김고문은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병지구당(위원장 윤원중)임시대회에 연사로 참석,『앞으로 대권정국은 당내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나자신도 때가 되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인지 허심탄회하게 밝히겠다』고 심중을 피력했다.특히 이날 그는 『공직경험도 검증이다.신인은 정치를 하지말고 생전 대통령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이회창고문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때이른 「합종연횡」의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이홍구 대표위원은 지난달 7일 취임6개월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후보경선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얘기할 시기가 아니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100일 기자회견」에서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답변한 것 보다는 훨씬 적극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평이다. 현재 그는 안기부법 개정안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정기국회가 파행되면서 정치입문 이후 최대의 시련기를 맞고 있다.평소 『부드러운 것이 경우에 따라서는 강할 수도 있다』고 새 지도자상을 제시한 그는 국회 본회의가 자동 폐회된 18일 자정 의원총회에서 『오늘 의회민주주의가 힘의 저지로 억압되는 장면을 지켜봤다』며 야권의 물리력 동원을 개탄했다. ○“경선시기 늦추자” 입이 무겁기로 소문난 김덕용 의원은 『경선시기를 가급적 늦추되 당헌당규의 절차에 따라 대의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얼마전 한 인터뷰에서 김장관은 『현재 누가 많이 알려졌느냐 하는 것보다 누가 적합한가,누가 잠재력이 있는가 하는 측면을 중시해야 한다』고 이미지를 부각시켰다.이른바 「김심」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당 총재이기 때문에 후보 선출과정에 영향력이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최종적인 선택과 결정은 대의원의 뜻에 달려 있다』고 잘라 말했다. 지역감정 청산의 방안으로 「중부권통합론」을 주창하는 이한동 고문도 각종 공·사석에서 정치 소신을 밝히고 있다.그는 지난달 18일 서울 영등포을 지구당 임시대회에서 『정치지도자는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는다.춘하추동을 거치며 많은 사람들의 애정을 거름으로 서서히 자라나는 한 그루의 느티나무와 같다』며 영입파를 견제했다.현행 당헌당규에 대해서는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며 개정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수성 국무총리와 이인제 경기도지사는 현재 직책상 비교적 의견개진의 기회가 적다.다만 「9룡」가운데 유일하게 40대인 이지사는 지난 4일 사석에서 『당내외에 현정부의 개혁정책에 비판적인 견해가 있지만 지금 개혁을 중도에 멈출 수는 없다.내년 대선 경쟁도 이런 구도에서 치러질 것이므로 여권은 개혁정책으로 당당히 맞서야 한다』며 추진력 있는 문민개혁을 강조했다. 이총리는평소 「대권」의 「대」자만 꺼내도 펄쩍 뛴다.그래도 자신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자 최근 한 사석에서 『내동생도 내말을 믿지 않으니 방법이 없다』고 심경을 토로했다고 한다. 「차기」를 꿈꾸는 「9룡」의 발언은 그러나 간혹 사안에 따라 「소신」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경우도 있다.특히 첨예한 현안일수록 눈치보기와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인기관리성 발언에 그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인기관리성 발언도 대표적인 사례가 현 정치권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인 노동법개정안 처리 문제다.측근들은 하나같이 견해를 묻는 기자에게 『다른 예비후보자의 대답은 어땠느냐』『비슷한 수준의 대답으로 수위조절을 해달라』고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일부 인사는 여권내부에서 미묘한 문제로 떠오른 당헌당규 개정 부분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변을 뒤로 미뤘다. 또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안기부법 개정안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국회의장실에서 여야가 밀고 당기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을때 그 자리를 지켰던 「예비후보」는 김장관 한사람뿐이었다.
  • 노동법 연내 처리하라(사설)

    정기국회가 노동법개정안의 심의를 시작조차 하지못한채 오늘로 회기를 끝내게 되었다.우리는 국회의 그같은 직무태만을 개탄하면서 정치권이 시대상황을 직시하여 바로 임시국회를 열고 심의에 착수하여 노동법개정안의 처리를 연내에 원만하게 매듭지을 것을 촉구한다. 노동법개정안 처리는 미룰수록 사회갈등과 불안만 커지고 특히 내년초부터 격화될 임금투쟁과 맞물릴 때는 걷잡을 수없는 혼란으로 치닫게 될 우려가 크다.여기에 대통령선거분위기에 휘말리면 노사관계의 개혁을 위한 법개정자체가 무산되고 말 것이다.이래서는 국가경제가 위기상황에 직면하리라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새해 계획 제대로 세우게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노사관계의 새로운 틀을 짜는 제도적 개혁을 더이상 미루어서는 안될 이유가 거기에 있다.그뿐이 아니다.정부의 국정운영과 민간의 경제활동에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예측가능성을 확실히 함으로써 경제는 절 굴러갈 수 있다.연내처리가 되어야 새해에 새로운 제도에 바탕을 둔 정부의 경제시책과 운영계획을 짤 수 있고 기업을 비롯한 경제주체들이 새해계획을 제대로 세울 수 있다.입법권을 가진 국회가 대통령선거의 게임룰인 정치관계법은 1년이상이나 앞두고 서둘러 확정하면서 그보다 더 긴급하고 국가장래가 걸린 노사관계의 새로운 룰은 지연시킨다면 그처럼 불공정하고 무책임한 일이 없을 것이다. ○야 기회주의 시각버려야 야당은 노사간 합의도출과 충분한 심의를 위해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의 처리를 주장하지만 수긍할 수 없다.지난 7개월동안의 노개위과정에서 주요쟁점과 노사입장이 부각되고 정부의 결단이 나오기까지 아무런 당론이나 대안제시 없이 침묵으로 일관해 왔으면서 이제와서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하자는 것은 책임회피를 방증하는 것이다.노사 어느 쪽으로부터도 반발을 사지 않으려는 기회주의적 자세 때문에 국가적과제의 처리를 회피한다면 책임있는 수권정당의 자세라고 할 수 없다. 오늘의 경제난국은 심각하다.야당이 스스로 경제제일주의까지 내걸며 온갖 수사를 동원하여 경제를 걱정해왔을 정도다.민노총까지도 파업철회명분으로 경제의 어려움을 내세웠다.그러한 초미의 당면한 어려움을 풀고 무한경쟁시대에 국가적인 발전을 이루기위한 선택이 정부여당의 노동법개정 추진이다.정부여당의 당리가 걸린 사안이 아니다.오히려 당리차원을 초월한 결정이기 때문에 조속한 처리에 국민적합의가 형성되고 있다.경제는 고통을 수반하는 선택에서 해결의 길이 열린다.야당은 스스로 어떤 선택도 하지않고 정부의 결단마저 연기론으로 표류시키려 하고 있다.국가발전과 민생이 걸린 경제를 정치적 반사이익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국민의 불신만 받게된다.경제걱정을 행동으로 옮겨 해결에 힘을 모아야 한다. ○여 소신있게 국정주도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안보와,국부를 늘리는 경제에 앞서는 국가적 과제는 없다.냉엄한 경제전쟁을 인식하여 정치권이 경제회생에 초당적으로 합심협력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생산적 의을 보여야 한다.여당은 야당보다 국민을 상대로 하여 명분과 원칙을 지키는 확고한 소신과 행동통일로 국정주도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야당은 당리의 대가지불을 요구하는 악습을 버리고 국회에서 두차례의 대북 규탄결의안을 통과시켰을 때처럼 협력정신을 발휘할 때다.내년 2월 논의입장이라면 앞당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여야는 노사개혁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지 못하면 21세기 밝은 미래는 기대할 수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전·노씨 등 일부 상고 포기설/향후 재판일정

    ◎7일내 상고땐 내년 4월중 형 확정/사안 중대… 전원합의채서 담당할듯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12·12 및 5·18 사건 피고인에 대한 상고심은 항소심 재판부가 1·2심 소송기록과 증거를 대법원에 송부함으로써 시작된다. 법원행정처는 기록을 받는대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주심 대법관을 선정한다.주심이 결정되면 사건은 해당 주심이 속한 소부에 배당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사안이 사안인 만큼 윤관 대법원장을 포함,대법관 13명으로 구성된 전원 합의체에서 맡을 가능성이 높다. 상고심은 법률심인만큼 2심의 법률 적용과 해석,증거 판단이 잘못됐는지 등을 가린다.별도의 재판일을 잡아 증거 조사 등은 하지 않으므로 피고인들은 법정에 출두하지 않는다.대법관들이 토론식으로 진행하는 합의는 한달에 한번꼴로 열리지만 이번에는 사안이 복잡하고 쟁점이 많아 더 자주 열릴 전망이다. 판결문은 주심이 작성한 뒤 대법관 전원이 검토한다.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면 다수 의견에 따라 판결한다. 선고 일자는 늦어도 내년 4월 중순을 넘기지 않을전망이다.지난 8월26일 1심 선고때 법정구속된 차규헌·황영시·유학성·최세창·이학봉·장세동 피고인의 2심 구속 만기일이 오는 25일이기 때문에 3심 구속시한 4개월을 더하면 구속만기일이 97년 4월25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고인들이 상고를 포기하면 2심 형이 확정된다.현재 전·노 피고인 등은 상고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상고는 항소심 선고가 있은 뒤 1주일 안에 해야 한다. 피고인들이 상고를 포기하거나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사면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법조계에서는 내년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현 정부가 대화합 차원에서 사면조치를 내릴 것이라는 설이 그럴 듯하게 나돌고 있다.하지만 내년 12월 차기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예산안 국회 통과­협상 과정과 의미

    ◎「의원 이기」에 밀려다닌 국가대계/연좌제·예산 나눠먹기 시비 아쉬움/강행처리·실력저지 구태청산 “다행”/노동법 처리 과제… 대선전초전 달궈질듯 새해 예산안이 표류 열하루만인 13일 모든 통과의례를 마쳤다.이로써 정기국회도 18일 폐회일을 닷새 남긴채저물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 역시 진통을 면치 못했다.예산안은 제도개선 협상에 볼모로 잡혀 기약도 없이 떠돌았다.그러나 여야는 난항속에서도 합의을 도출해 냈다.마지막까지 선거사범의 연좌제폐지 적용 시점을 둘러싸고 자민련의 「조종석 의원 살리기」로 진통을 겪었지만 「내년 2월까지 협상 계속」으로 한발씩 물러남으로써 예산의 장기 표류사태는 마감됐다. 이번 국회도 회기 도중에 의사일정이 지연되는 구태를 재연했다.여·야간 물리적 충돌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신한국당의 일방처리 시도도,야당측의 원천봉쇄나 원외투쟁도 나오지 않았다. 예산안은 12일 새벽 신한국당이 단독 기습처리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지만 법정 처리시한을 열하루 넘긴 13일 처리됨으로써 헛소문으로 입증됐다. 물론 이날 예산안은 처리됐지만 아쉬움은 적지않다.큰 안목은 뒤로 하고 여야의 「흥정」,즉 의원들의 지역구 사업예산 주고받기가 여전했다. 당차원의 계수조정 작업 역시 마찬가지였다.신한국당은 영남지역 예산을 삭감당하지 않으려고 버텼고,야당측은 이를 「미끼」로 충청·호남지역 예산을 대가로 더 얻어냈다.연좌제폐지 적용문제로 예산안 처리에 진통을 가져온 것 역시 당리당략에 집착,국회기능을 포기한 상징적 사례로 남게됐다. 예산안과 제도개선협상을 연계한 야권의 압박은 정략적으로는 성공한 측면이 있었을지 몰라도 국민들에게는 「구시대적 작태」라는 인상을 다시 각인시켰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많았다.100일 회기 정기국회는 지난 9월 10일 출발할 때만 해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동의안 문제 등 산적한 쟁점과 현안으로 순항을 예측키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여야간에 원만한 합의가 도출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북한 잠수함 사건과 관련한 「대북경고결의안」을 포함,여야 합의로도출해낸 결의안은 10건에 이른다.이날까지 추곡수매안 및 OECD가입 동의안 등 동의안 27건과 법안 93건을 처리했다.제도개선 협상에서는 검·경 중립화 및 대통령 후보 TV토론,정치후원금 무기명 영수증(쿠폰)제 도입 등 야당측의 이익이 적지 않게 보장됐다. 그러나 정기국회는 회기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 노동법과 안기부법 연내 처리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신한국당은 노동관계법을 이번 회기내 처리토록 최대한 노력하되 야당이 끝내 반대할 경우,연말 또는 내년초 임시국회를 소집해서라도 처리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현재의 경제상황이나 내년 봄 예상되는 노동계의 춘투 등을 감안할때 노동관계법처리를 내년까지 끌고 갈 수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내년 2월로 유보된 연좌제를 포함,방송법 개정 등 여야간 절충여지가 그다지 없는 사안들도 대선 전초전을 더욱 달궈놓을 전망이다.
  • 제도개선협상 타결 의미와 내용(정가 초점)

    ◎여 “명분”·야 “실리” 택해 완전매듭/대선후보 첫 TV토론 명문화 성과/검찰 중립화·방송위 야 참여 길 마련 5개월 동안 끌어온 여야의 제도개선 협상이 9일 완전 매듭됐다.이로써 표류를 거듭하던 새해 예산안도 「볼모」의 신세를 면하게 됐다.노동법 개정안 처리문제가 새로운 전장을 형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모처럼 여야간 타협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협상은 검·경중립과 공정방송 등을 둘러싼 낡은 시비의 소지를 상당부분 차단하게 될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그러나 지난 93년 정치관계법개정 때의 개혁의지를 원위치로 되돌려놓는 개악이라는 일부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합의결과는 명분과 실리의 조화로 요약된다.신한국당은 야당측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하는 대신 정치적 명분을 얻었다.야당측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실리를 챙겼다. 우선 내년 대통령 선거부터 후보간 TV토론이 처음으로 이뤄지게 됐다.야당의 「무조건」 개최와 신한국당의 「후보가 원하면」 개최로 맞서다가 결국 「중앙선관위 규칙에 따라」라는 중간선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검·경 중립화 문제는 서로 한발씩 물러남으로써 해결됐다.신한국당은 미해결 쟁점을 내년 2월 임시국회 때까지 처리키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함으로써 야당측 「체면」을 세워주었다. 검찰청법에 검찰의 중립규정을 명시한 것은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검찰총장의 퇴임후 2년간 공직취임 및 당적보유 제한,검사의 청와대 파견금지,경찰청장 퇴임 후 2년간 당적보유 금지 등은 야당의 실질적인 전과다.그러나 일각에서 위헌소지가 지적되고 있다. 야당측은 방송위원회 상근위원에 야당 추천인사를 포함시키도록 함으로써 방송을 감시할 수 있는 교두보를 구축했다.국고보조금의 원내교섭단체 정당에 대한 배분비율이 현행 40%에서 50%로 높아졌고 정당 후원금의 무기명 정액영수증제(쿠폰제) 신설 등이 채택돼 야당의 「주머니 사정」도 좋아지게 됐다. 이번 협상은 완결판이 아니다.상당수의 미합의 쟁점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전히 잠복중이다.
  • 노동법 연내 처리밖에 없다(사설)

    1.미룰수록 갈등·혼란만 커져 정부와 여당이 당정회의를 갖고 노동관계법의 개정안을 이번 회기에 처리하기로 한 것은 합당한 판단이다.정치·사회적으로 이번 회기를 놓치면 내년에는 법안을 다룰 기회가 사실상 사라진다.현정부의 집권기간엔 개정이 불가능하다는 얘기이다.개정안과 관련된 논란이 각 기업의 임금협상과 맞물려 노사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 불을 보듯 명백하고 더욱이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뜨거운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개정안은 지난 5월 노사개혁위원회(노개위)를 구성해 7개월간의 난상토론을 거쳐 마련된 것이다.중립적인 공익위원들이 다수를 차지한 노개위에서 노사는 모두 하고 싶은 말을 원없이 다 했으며 그 내용들은 수시로 공개되고 국회에도 통보됐다. 정부의 개정안은 노사의 합의내용을 그대로 수용했고,합의가 안 된 사항은 공익위원의 안을 최대한 반영했다.이상적은 못 되더라도 우리 현실에서는 최선의 안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따라서 국회가 또다시 공청회나 토론회를 갖고 여론을 수렴하는등 처음으로 돌아갈 이유가 전혀 없다.이미 노개위에서 모든 쟁점들을 놓고 충분히 토론을 거쳤기 때문이다.국회가 할 일은 정부안의 어느 조항을 어떻게 조정해 채택하느냐 여부일 뿐이다.개정의 당위성에도 이미 국민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돼 있다. 노조와 재계 모두 격렬하게 개정안에 반대하는 것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술전략이다.노조는 그동안 숙원이던 복수노조 허용,정치활동 금지 및 제3자 개입금지 조항의 삭제 등 이른바 3금의 해제라는 엄청난 성과를 얻었다.정리해고제와 변형근로제 등 3제의 도입과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 등은 재계가 받은 선물이다. 그럼에도 서로 상대방의 선물만 크다고 물어뜯는 것은 국회를 의식한 쇼의 성격이 강하다.양쪽 다 억지다.3제와 해제 예정인 3금은 모두 선진국에서 시행하는 아주 보편적인 제도이다.결코 우리 정부가 새로 만든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니다.그럼에도 노사가 일부만 꼬집어 안 된다며 펄펄 뛰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의 표본이다. 물론 복수노조가 허용될경우 주도권을 둘러싼 노노의 선명성 경쟁과 노노분쟁,정리해고제나 변형근로제로 인한 고용불안 등 개정안으로 인한 부작용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이는 우리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데 따라 당연히 치러야 할 대가다.우리는 지금 부작용만 두려워할 때가 아니다. 따라서 노사는 집단이기만 표출할 것이 아니라 이처럼 불필요한 낭비와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서로 협의해나가야 한다.그래야만 우리의 노사제도를 계속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갈 수 있을 것이다. 2.여야는 전진적 자세 보여야 여야는 노동관계법 개정안처리를 위한 협의에 즉시 착수하여 연내에 국회의 입법절차를 매듭지을 것을 우리는 거듭 촉구한다.그것만이 이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여 경제를 살리는 길임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 여당이 법안내용을 확정한후 두차례에 걸쳐 연내 처리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반해 야당측이 어제 밝힌 반대당론은 무책임하고 위험한 정치공세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국민회의가 정기국회 처리 저지를 공언하면서 노사합의에 의한 노동법개정을 주장한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노개위의 7개월간에 걸친 협의에서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난 노사합의를 다시 주장하는 것은 법개정을 하지 말자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자민련이 정부측에 여론수렴과 보완을 요구한 것도 정치권이 해야할 일을 다시 정부에 넘기는 책임회피의 자세로밖에 볼 수 없다. 입법권을 국회가 갖고 있는 이상 이 법안의 처리는 어렵다고 해서 미룰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대행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여야가 법안의 내용과 처리시기에 대한 당론을 가지고 이견을 절충함으로써 여야 책임하에 입법을 매듭지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야당이 법개정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안이나 보완책을 당론으로 제시하지 않고 처리시기만 시비하여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의 처리를 주장하는 것은 이 문제를 정쟁대상으로 삼아 정치적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물론 오는 18일까지인 이번 정기국회회기내에 처리하는 것이 촉박할 수는 있다.그러나 법개정을 둘러싼 노사의 반발등 긴장을 연장하는 것은 사회불안과 국력소모를 심화시켜 경제회생과 경쟁력확보를 어렵게 만들 위험이 크다.국회가 심의와 처리를 미루는 동안 법개정을 둘러싼 파업과 노사갈등으로 나라전체가 큰 혼란과 격랑에 휩싸인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그런 국가적 비용의 낭비를 굳이 두달이나 끌 이유는 없다.벼랑끝에 가서가 아니라 초기단계에서 막는 것이 정치권에 맡겨진 경쟁력강화의 소임이다.따라서 각 정당은 조속히 법안내용에 대한 선택을 서둘러 입법과정을 매듭짓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여야가 이번 현안에 대해 그런 위기감과 책임감을 발휘한다면 연내처리는 충분히 가능하다.먼저 여야가 팔을 걷어붙이고 연내처리를 모색해야 한다.시간이 부족하면 정기국회 폐회에 바로 이어 임시국회를 열면 될 것이다.여당은 보다 적극적으로 야당을 설득하고 국민협조를 얻는 주도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야당은 당리당략을 버리고 국리민복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총재들이 직접 나서야 할 것이다.
  • 제도개선 협상 타결/예산안 내일 처리

    여야는 9일 여야 3당 총무 및 국회제도개선특위위원장이 참여한 4자회담을 갖고 검찰총장의 퇴임후 2년간 공직 취임 및 당적보유 금지 등을 골자로 한 검찰청법과 경찰법,정치자금법,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국회법,방송법 등 6개 법안 50개 사안에 대한 제도개선 협상을 완전 타결지었다.〈관련기사 6면〉 국회는 이에따라 10일 안으로 예산안 계수조정소위 활동을 마무리하고 11일 하오 2시 본회의를 속개해 법정처리 시한을 넘긴 새해 예산안을 표결처리할 예정이다. 여야는 9일 4자회담에서 막판까지 쟁점으로 남아 있던 선거법개정과 관련,대선후보의 TV 및 라디오 광고를 현재의 각각 10회에서 20회로 늘리고 선거후 10%이상의 득표율을 올린 후보에 한해 방송 광고비용을 국고에서 보전해 주기로 했다. 여야는 대선후보자의 TV토론은 선관위 주관으로 공영방송인 한국방송공사가 개최하되 초청을 승낙하지 않는 후보자는 불참할 수 있도록 했다.
  • 내년 대선후보 광고 신문50회·TV20회/광고비는 전액 국고로

    ◎합의 초읽기 들어간 「제도개선」/야,검찰총장 국회출석 주장 철회/선거사무장 등 연좌제 폐지 합의 제도개선 협상이 막바지 고비를 넘겼다.휴일인 8일 여야는 4자회담을 통해 TV토론 등 쟁점현안에 대해 이견을 조율,합의문 초안을 작성하는 등 급진전을 이뤘다.여야는 지도부와 협의후 9일 하오 국회에서 4자회담을 열어 최종 합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8일 19번째 4자회담을 갖고 마지막 쟁점사항인 TV토론 의무화 및 TV광고 국고지원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최종조율을 시도했다. 막판협상의 최대고비로 떠올랐던 대선후보의 TV토론은 회의초반 여당의 임의규정과 야당의 의무조항이 맞섰으나 「TV 토론은 연 2회 하되,세부규정은 중앙선관위에 위임한다」는 절충안에 합의했다.TV및 신문광고도 횟수는 여당안대로 각각 20,50회로 하되 전액국고보조하는 야당안을 수용하는 주고받기가 이뤄졌다. 야당이 최후까지 고수했던 검찰총장 국회출석의무화는 사실상 철회됐으나 경찰청장의 퇴임후 당적보유 금지는 미합의로 남았다.반면 위성방송의 재벌·언론의 참여문제 등 방송법 개정 문제는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되,내년 2월까지 협상을 계속하는 것을 명문화하기로 합의했다. 선거사범의 공소시효는 종전(6개월)대로 환원했지만 연좌제 문제는 선거사무장과 회계책임자와의 연계폐지를 고수했다.대신 직계존비속과의 연좌제를 유지키로 했다. 그러나 이날의 잠정합의안은 9일 확대당직자회의(신한국당)와 당무회의(국민회의)의 추인을 남겨두고 있어 반전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 당정,노동법개정안 연내 처리방침 배경

    ◎“경쟁력 회복위해 마냥 늦출수 없다”/올 넘기면 내년 임협 맞물려 더 곤란/“논의 계속땐 혼란만 가중” 공동인식 정부와 신한국당이 8일 고위당정회의를 통해 노동법개정안 정기국회 처리방침을 확정함에 따라 노동법개정안이 연말정국의 최대쟁점으로 떠올랐다. ○…당정이 노동계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연내 처리방침을 굳힌 데는 구조적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경제를 되살리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조속한 노사제도정비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나아가 올해를 넘기면 내년 봄 노사 임금협상과 연결돼 자칫 산업현장 전체가 큰 혼란에 빠지게 되고 이는 여권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상황판단도 작용하고 있다.지난 7개월여동안 노사 양측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데다 사안의 성질상 노사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만큼 더이상의 논의는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는게 여권의 인식인 것이다. 내년말 예정된 대통령선거 등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도 연내 노동법개정이 안되면 개정 자체가 물건너간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여권이 조기처리의지를 굳혔음에도 불구하고 그 성사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여권은 관계채널을 총동원,원만한 여야합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나 노동법개정을 대여 공세의 최대호재로 삼고 있는 야권이 순순히 응할 리 없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회기내 처리를 강력저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국민회의 박선숙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신한국당이 연내 처리를 강행할 때는 더욱 사태가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관상임위인 국회환경노동위의 위원장이 야당의원인데다 본회의 단독처리가 쉽지 않은 점도 여권으로서는 장애요인이다.신한국당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야권의 요구를 일부 개정안에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야당측이 아직 당론을 세우지 않고 있어 이마저 여의치 않다. ○…정부측 요구로 이날 상오8시30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회의는 1시간30분남짓 진행됐다.회의에서는 진념 노동부장관이 그동안의 노동법개정안 마련과정과 노동계동향을,신한국당 서청원 원내총무가 야권동향을 각각 설명한 뒤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방안을 집중논의. 진장관은 『노사간의 대결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부·여당의 연내 입법추진의지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여론이 비판적으로 흐를 전망』이라고 분석.진장관은 또 『노동법개정의 성패는 여론의 지지에 달려 있다』며 『노동계의 불법집단행동은 엄정대처하되 여론의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회의가 끝난 뒤 신한국당 이상득 정책위의장은 『노동법개정은 내년 대선에서의 표가 문제가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살리는 차원에서 논의할 사안』이라며 『연내에 노동법이 처리돼야 한다는데 대해 당정이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한편 회의를 마친 정부측 인사는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으나 야당측과의 협상을 남겨놓은 신한국당측 인사는 다소 어두운 표정이어서 대조.
  • 「제도개선」협상 타결 임박/여야 4자회담

    ◎대선 TV토론 세부절차 선관위 위임/오늘 합의문 발표 예상… 예산안은 11일 처리 가능성 여야는 8일 제도개선협상을 위한 4자회담을 열어 대선후보의 TV토론과 신문·방송 광고횟수 및 국고보조 문제에 대한 절충안에 합의,잠정적인 합의문안을 마련했다.〈관련기사 4면〉 이에 따라 정치관련 제도개선을 위한 여야협상은 9일 하오 국회에서 열릴 4자회담에서 최종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새해예산안도 11일쯤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8일 하오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4자회담에서 대선후보의 방송광고를 20회,신문광고를 50회로 제한하고 이를 전액 국고에서 보조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또 대선후보의 TV토론은 2회 실시하는 것으로 합의하고 세부절차는 중앙선관위에 위임했다. 여야는 이와 함께 재벌언론의 위성방송 참여여부가 쟁점이 돼 온 방송법은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고 내년 2월까지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선거부정사범의 공소시효는 현행 6개월을 유지하되 연좌제의 범위는 직계존비속에 한정키로 했다.이에 따라 현행 선거법상의 선거사무장과 회계책임자에 대한 연좌제 적용은 폐지된다. 여야는 그러나 경찰청장의 퇴임후 당적보유 금지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려 절충에 실패했다.
  • 정치협상에 입법권 남용 말라(사설)

    국회의 고유권한인 입법권은 법의 보편성과 안정성등을 실현하기 위해 그 행사에 엄격한 책임의식이 요구된다.그렇지 않고 그때그때의 정치적 필요를 충족시키는데 급급하여 자의적으로 정치적 입법을 하는 경우 시행착오와 국력낭비등 심대한 폐해를 가져온 것이 그동안의 경험이다. 선거의 룰이라 할 선거법이나 정치관계법이 선거가 있을 때마다 그 적용대상인 정치권이 협상을 통해 손질을 함으로써 1회용으로 그치고 또 다시 뜯어고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 좋은 예다.내년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금 여야가 협상중인 이른바 제도개선문제도 그런 전철을 밟고 있다.쟁점이 되고 있는 대통령후보의 TV토론은 지난번 서울시장후보의 방송토론에서 보았듯이 이미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조류가 되어가고 있다.대규모 군중유세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안방에서 후보검증을 할 수 있는 장점도 크다.그러나 방송사의 임의에 맡기지 않고 그것을 법제화하는 것은 방송편성권을 침해하고 동등한 기회보장 등 형평성을 저해하며 후보의 의사를 강제하는 등 일반적 법리에 어긋난다는 법적 시비의 소지가 적지 않다.현실적으로도 강제집행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은 타당하다.따라서 이 문제는 미국이나 선진국처럼 어디까지나 관행으로 정착되도록 유도해야지 당리에 집착하여 의무화하자는 것은 법을 시녀화하는 정치만능주의와 다름없다. 위헌소지가 있는 검찰총장의 퇴임후 정당가입제한의 법제화주장이나 정당의 정치비용을 국민에게 과중하게 떠 넘기는 대통령후보의 TV광고 50회,신문광고 150회의 국고부담주장도 민주정치의 백년대계를 위한 개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특정정치인이나 정치권의 이기주의를 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강제하려는 입법권의 남용기도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정치흥정에 따르는 입법권의 남용을 막기 위해서는 야당의 책임 있는 법의식이 긴요하지만 여당이 보다 확고하게 원칙 있는 협상과 입법권을 지키는 소신을 보여야 할 것이다.
  • 검찰총장 국회출석 “최후의 쟁점”/산고겪는 「제도개선」

    ◎막판 줄다리기 여야/야 “끝까지 관철”·여 “협상대상 안돼”/협상타결 분위기 하룻만에 급제동 여야의 제도개선 협상이 최종단계에서 주춤거리고 있다.일괄타결을 눈앞에 두고 막판 신경전이 한창이다. 여야는 4일 하오 4자회담을 속개,최종 타결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이날 협상은 급속도로 진전되던 전날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이날 협상 테이블에는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 의무화 문제만 사실상 마지막 쟁점으로 남아 있는 듯했으나 의견을 좁힌 것으로 보였던 쟁점들이 다시 가세했다.여야는 대치만 하다가 5일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이날 회담의 성과는 방송위 상임위원 구성문제가 고작이었다.상임위원 3명중에 야당 추천인사 1명을 할애하는데 신한국당측이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겨우 해결됐다. 협상이 다시 급랭기류에 휩싸이게 된 것은 국민회의가 강경 분위기로 변한 탓이다.▲검찰총장 국회 출석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의 야당몫 할애 ▲대선후보자 TV토론 ▲당원단합대회 및 의정보고회 제한기간 연장 등의 절대 관철을 이날 당무회의에서결의한 것이다. 국민회의는 또 안기부법 개정과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배제 등도 거부를 선언했다.사실상 협상외 사안으로 치부되던 사안까지 관철을 고수하고 나선 것이다.자민련과 공조해 당운을 걸고 모든 수단으로 투쟁하겠다는 전의를 새삼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신한국당측도 강경했다.대선 후보자 TV토론과 관련,「후보자 동의」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아울러 후보자 방송광고 횟수를 50회에서 20회로 줄이고,방송광고만 공영제를 적용하자고 제안했다.현역의원의 의정보고와 정당의 당원단합대회 등에 대한 선거일전 30일부터 금지를 주장한 야당측 요구도 거부했다. 신한국당 서총무는 앞서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방송위원회 상근위원 야당몫 할애 ▲신문광고 국고부담 ▲선거사범의 연좌제 폐지 및 공소시효 4개월 고수를 남은 쟁점으로 소개했다.즉 야당측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검찰총장 국회출석 문제는 아예 「수용불가」를 선언하듯 아예 협상쟁점에서 제외시켰고,협상에서도 완강한 거부의사를 고수했다. 이처럼 여야는 검찰중립 문제를 놓고 대립을 계속했다.정치자금의 지정기탁금 폐지문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선거사범 공소시효를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하기로 한 당초의 합의는 신한국당이 여론을 감안,철회를 요구했으나 야당측의 반대에 부딛쳐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제도개선협상을 둘러싼 대립으로 새해 예산안 표류사태는 자칫 장기화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특히 국민회의측은 당무회의 강경선회로 운신의 폭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물론 국회가 예산안 법정시한을 넘긴데 따른 정치적 부담을 여야 공히 안고있어 이번 주내에 처리될 가능성이 일단은 높다.자민련 이정무총무가 『빠르면 6일쯤 타결되고 예산안은 내주초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 검찰총장 퇴임후 2년 공직 금지/여야 「제도개선」8개항 의견접근

    ◎특위 오늘 최종협상/새해 예산 내일처리 가능성 국회 제도개선특위의 타결이 임박해졌다. 여야는 3일 제도개선을 위한 4자회담을 갖고 검찰총장의 퇴임후 2년동안 공직취임을 금지토록 하는등 8개항의 미합의 쟁점에대한 대체적인 의견절충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그러나 완전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해 4일 하오 최종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야의 제도개선 협상이 빠르면 4일 타결돼 국회는 5일 본회의를 속개,새해예산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 서청원,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와 김중위 국회제도개선특위원장은 이날 상오 서울 모처에서 3시간동안 회담을 갖고 검찰총장의 퇴임후 2년동안 공직취임 금지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재벌과 신문의 위성방송 참여와 관련,재벌의 참여는 금지하되 신문사의 참여는 허용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또 지방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는 장기 검토과제로 하기로 하고 광역자치단체장 및 광역의회의원 선거와 기초자치단체장 및 기초의회의원의 선거를 분리 실시하며 지방의회 선거구의 정수도 1명으로 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야는 정부의 노동법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더라도 여야간 논의및 전문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기로 해 이번 정기국회내에 처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내년도 임시국회에서나 처리될 전망이다.
  • 예산안처리 법정시한 넘겨

    ◎국회/여야 제도개선 특위 쟁점협상 결렬로 새해예산안이 법정처리시한인 2일을 넘겼다.〈관련기사 4면〉 국회는 이날 하오 본회의를 열고 71조6천억원 규모의 새해예산안을 처리하려했으나 제도개선특위에서 미합의 쟁점에 대한 여야간 협의가 결렬됨에 따라 무산됐다.이에 따라 국회는 의사상자의 보상금을 사망자의 경우 현행 월최저임금의 120배에서 240배로 늘리는 내용의 「의사상자보호법중 개정법률안」 등 8개 법안만을 처리한뒤 일단 산회했으나 더이상 본회의가 열리지않아 자동유회됐다. 이에 앞서 여야는 이날 상오 국회의장실에서 신한국당 서청원,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와 김중위 국회제도개선특위위원장이 참석한 4자회담을 갖고 미합의 쟁점인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 및 퇴임후 2년동안 공직 취임 금지,검찰위원회 설치,지방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 등 총 8개항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는 그러나 검·경의 정치적 중립을 명문화하고 검찰총장의 퇴직후 2년동안 당적보유를 금지하며,지방경찰 설치를 장기 연구과제로 하는데 합의했다. 통합선거법과 관련한 연좌제 폐지와 선거사범 공시시효 단축 문제에 대해서는 신한국당은 여론의 반발을 감안,원상회복을 요구했으나 야당은 법적용의 불리함을 들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여야는 3일 상오 회담을 갖고 미합의 쟁점을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 「제도개선」에 밀려 예산안 표류조짐/오늘이 시한…협상 제자리걸음

    ◎여야 “처리”·“저지” 맞서 진통예상/비난여론속 오늘 막판절충 기대 새해 예산안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여야의 제도개선 협상에 볼모로 잡혀 법정시한인 2일에 처리될 수 있을지 여전히 안개속이다.여야의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면서 마지막까지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야는 예산안 처리시한을 하루 앞두고 휴일인 1일에도 4자회담을 계속했다.야당측은 미합의 쟁점 12개항 가운데 5개항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다.▲검찰총장 공직취임 제한 ▲검찰총장 국회출석 ▲검찰위원회 구성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야당몫 1인 할애 ▲위성방송에 재벌기업 참여금지 등은 「양보불가」를 천명했다. 신한국당측은 4개항 즉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배제 ▲4대 지방선거 분리실시 ▲지방의원 정원 축소 등 3개항을 고수하는 「맞불작전」을 폈다.여야의 이런 대립이 계속되면서 제도개선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여야는 예결위에서 예정보다 하루 늦었지만 1일 계수조정 작업에 착수했다.야당측이 예산안 심의를 제도개선 협상과 연계하는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다.예산안 심의거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차단하고 계수조정을 통한 「실익」도 챙기겠다는 이중포석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그러나 예산안의 마지막 과정인 본회의 처리는 「볼모」로 잡을 게 뻔하다.시한인 2일 정오까지 제도개선 협상이 타결되지 못한다면 예산안 처리를 응할 수 없다는 자세다.국민회의는 아직 공식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자민련은 공식적으로 천명한 상황이다. 신한국당측은 예산안 일방처리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동시에 「법대로」 2일에 처리하겠다는 방침도 굽히지 않고 있다.사실상 불가능한 「두마리 토끼잡기」인 셈이다. 여야의 이같은 대립으로 예산안은 2일 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하지만 야당측도 일방 거부의 계속은 주저하고 있다.내년 대선을 앞두고 나라살림을 외면하는데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탓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찬반토론과 함께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무기명 표결을 공동발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신한국당의 예산안일방 처리를 막고,시간끌기도 어느 정도 가능한 방안으로 생각하는 것이다.3% 인상에 그친 정부의 추곡수매안과 이틀도 채 못되는 계수조정소위 심의도 시간끌기에 한껏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결국 새해 예산안은 여야의 양보끝에 벼랑끝 탈출로 가느냐,끝을 알 수 없는 표류의 길로 가느냐의 기로에 서있는 상황이다.
  • 의원들의 집단이기주의/진경호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여야의 정쟁이 한창이다.국회 제도개선특위를 만들어 검찰·경찰 중립화니 정치자금법 개선이니 하는 것들을 도마위에 올려 놓고 아귀다툼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실타래처럼 얽히고 꼬인 쟁점들 가운데서 여야는 유독 한 대목에서만은 의기투합해 있다.선거사범의 공소시효를 현행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하고,선거운동관계자가 일정이상 형량을 선고받으면 당선이 취소되도록 한 「연좌제」를 폐지하는 쪽으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통합선거법)을 개정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통합선거법은 지난 94년 신한국당의 전신인 민자당과 국민회의의 원류인 민주당이 『돈 안들고 깨끗한 선거를 이룩하자』며 제정한 법이다.「선거사범은 끝까지 추적하겠다」며 종전 3개월이던 공소시효를 6개월로 연장하고 연좌제까지 도입했다.이를 두고 여야는 「개혁입법」이라며 자화자찬했었다.한 정권이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여야는 이를 되돌리려 하는 것이다. 「개혁입법」을 개선(?)하려는 여야의 설명은 이렇다.『정부의 야당표적수사에 악용되고 있다』(국민회의 박상천 총무),『정국안정성을 해치는 부작용이 있다』(신한국당 서청원 원내총무),『연좌제는 행위주체가 처벌받는 행위책임주의의 법정신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다』(신한국당 김중위 국회제도개선특위위원장)­일면 일리가 있는 말이다.경위야 어떻든 지난 4·11총선후 개원국회가 야당의 표적수사시비로 지연되는 빌미를 제공했고 사법부는 「연좌제」때문에 선거사범 판결에 있어서 「정치적 판단」까지 강요받은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여야가 이런 합의를 이끌어 낸 과정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우선 수십개에 이르는 쟁점들 사이에 슬쩍 끼워넣어 해치우는 식의 행태는 공당의 자세로 보기 어렵다.정말 시정해야 할 폐단이 있다면 당사자인 자신들이 아닌 국민들에게 의사를 물었어야 한다.공청회등을 통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것이다.지방자치시대가 열린 뒤로 지금 이 사회는 온갖 님비현상(집단이기주의)으로 열병을 앓고 있다.숱한 쟁점들을 제쳐놓고 여야가 선거법개정에 대해서만 한 목소리를 낸다면 이 역시 국민들에게는 정치권의 집단이기주의로비쳐질 뿐이다.
  • 새해예산/법정시한 처리 난망/여야 4자회담 막판절충 실패

    여야는 국회제도개선특위 핵심 쟁점사항에 대한 타결시한을 하루 앞둔 29일 4자회담을 열어 막판 절충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다음달 2일까지 법정시한내 새해 예산안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회는 이날로 부처별 예산심의를 마치고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계수조정작업을 벌일 예정이나 야권이 정치자금법,검경중립화등 제도개선특위협상과 예산안 처리를 사실상 연계할 움직임이어서 제도개선 합의에 실패할 경우 자칫 정국이 급랭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정국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 김영삼 대통령의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 및 동남아순방 결과 설명을 겸한 청와대 여야영수회담이 의제와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늦춰져 정국 경색이 촉진될 전망이다. 여야는 이날 상·하오에 걸쳐 여의도 모처에서 잇따라 4자회담을 열어 각당이 주장한 미합의 쟁점인 검찰총장의 국회출석,지방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지정기탁금제 20% 정당배분,검찰총장 퇴임후 2년동안 임명직 공직취임 제한,정당기호제 도입,4대 지방선거 분리실시 등 15개 사항에 대해 논의했으나 여야간 의견이 엇갈려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는 30일 상오 다시 만나 처리시한을 늦추는 문제 등 막판 절충을 계속하기로 했다.
  • 산고겪는 「제도개선」/30일 시한 앞두고 막판 “진통”

    ◎선거공영제 확대 등 상당한 진전 불구/검경중립화·방송법 개정 팽팽한 이견 여야간 합의시한(30일)을 하루 앞두고 국회제도개선특위가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최대현안인 검·경 및 방송중립화 방안을 둘러싸고 여야의 「막판 신경전」이 팽팽하다.이들 쟁점의 처리여부가 향후 국회순항을 좌우할 전망이다. 28일에도 여야는 3당총무와 제도개선특위위원장 등이 참석한 4자회담을 갖고 미합의 쟁점사항에 대한 막판 이견 조율을 시도했다.지금까지 국회법과 선거법 등에선 선거공영제 확대원칙 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하지만 정치자금법의 경우 여야간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공통분모」를 제외하고 상당한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내년대선에서의 고지선점 여부가 걸린 검·경중립화와 방송법개정 등에선 일부사항을 제외하고 첨예한 대립 중이다.여야 모두 「벼랑끝 타협」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 듯하다. 선거법의 경우 대통령 시·도지사 후보간의 TV토론 실시(2회) 및 공영방송(KBS)의 비용부담에 합의했다.대선의 경우 후보자들의 방송광고는 현행 5회에서 50회로,방송연설은 5회에서 7회로 늘렸다.이밖에 ▲유급선거 운동원수의 2배확대 ▲자필서신 선거운동의 폐지 ▲허위사실공표죄 처벌 및 공직선거 후보자 선관위 제출 학력·경력 요건강화 등도 합의했다. 반면 통합선거법상 선거사범의 공소시효(현행 6개월)를 4개월로 단축하는 선으로 의견을 좁히고 있다.선거사무장과 회계책임자의 선거법위반을 후보자의 당선무효와 연결하는 「연좌제」를 폐지키로 했다.그러나 공명선거 정착이라는 당초 취지에서 상당히 후퇴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검·경중립화와 방송법 개정 등에선 걸림돌이 많다.국회인사 청문회 도입과 검찰총장 국회출석 의무화,검·경총수의 퇴임후 공직제한에 대해 한발도 진전하지 못했다.방송법의 경우 재벌·언론의 위성방송 참여와 한국방송공사(KBS) 이사의 국회추천문제를 놓고 대치중이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국고보조금 정당우선배분비율 상향조정 ▲중앙당과 시·도지부의 정액영수증 발급 허용 등을 이끌어냈다.반면 지정기탁금제의 폐지문제는 진전이 없었다.
  • 제도개선특위/야­야 불협화음/정자법·통합선거법 등 의견 엇갈려

    지난 개원협상때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와 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한마음이었다.신한국당 서청원 총무를 상대로 두 사람이 강온전략을 구사하며 제도개선특위라는 「과실」을 얻어냈다. 그러나 제도개선특위 쟁점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여야 4자회담에서 두 총무는 「따로 행동하는 두 마음」인 것같다.제도개선이라는 총론에 「야」라는 공통분모로 묶였으나 각론에서는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개원협상과 달리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위주로 진행되는 회의운영방식에 이정무 총무가 다소 소외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치자금법과 관련해 정치후원금 정액영수증제(쿠폰제) 합의에 박총무는 「큰 성과」라고 공공연히 밝혔었다.그러나 이총무는 『국민회의는 돈을 받을 곳이 많을지 몰라도 자민련은 다르다.충청권에서 누가 돈을 주겠느냐』며 지정기탁금 폐지를 거듭 주장했다. 통합선거법과 관련해서도 박총무는 관권·금권선거를 예방하기 위해 처벌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이총무는 『처벌을 강화해봤자 누가 피해를 보겠느냐.4·11총선에서 그렇게 당하고도 또 그러느냐』며 처벌완화쪽에 무게를 실었다. TV토론도 박총무는 커다란 성과라고 했으나 이총무는 국고보조 형식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오히려 야당이 선거자금상 부담만 된다고 보완장치를 요구했다.명함배포에서도 박총무는 반대,이총무는 찬성 등 엇갈렸다.
  • 이견 좁혀가는 여야 4자회담(정가 초점)

    ◎핵심쟁점 방송법·선거법 의견 접근/“공보처 유지… 일부기능 방송위 이관” 모색/후원금 정액영수증제 합의… 야 요구 반영 제도개선특위 활동과 관련해 여야간 「거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지난 18일부터 계속된 5차례의 4자회담에서 여야는 핵심 쟁점인 방송관계법과 선거법에 상당한 접근을 봤다. 특히 11월30일까지 쟁점사항을 합의한다는 「약속」에 여야가 흔들림이 없다.야당도 미합의 사항은 내년 2월까지 처리하면 된다는 신축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다.이에 따라 4자회담은 한발짝씩 물러나는 협상의 「묘」를 살려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다. 먼저 내년 대선에서 TV토론을 실시하자는데 합의했다.그동안 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사항이 타결됨으로써 협상의 돌파구가 됐다.쟁점사항인 방송위원회의 구성문제도 14명으로 의견을 모았다.공보처 폐지는 그대로 놔두되 일부 기능을 방송위원회로 넘기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검·경 중립안에도 성과가 있다.일단 검찰총장의 국회출석 의무화에 긍정적이다.검·경위원회의 설치에 있어서도 여야가합의점에 다다랐다.다만 위원회의 기능을 놓고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다.검찰총장의 임명동의제는 야당이 철회할 가능성이 높으며 검·경 총수의 퇴직후 일정기간 공직제한 문제도 야당이 이번에 꼭 관철할 것 같지는 않다.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가 『검찰총장이 취임할 때 퇴직후 공직에 취임하지 않는다는 선서를 하면 위헌소지가 없을 것』이라고 기존의 강경방침에서 일부 후퇴한 점이 이를 반영한다. 정치자금법에서는 후원금의 정액영수증제에 합의함으로써 야당이 실익을 챙기게 됐다.야당이 익명으로 정치자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굳이 지정기탁금 폐지를 요구할 필요가 적어졌다.국고보조금의 정당배분율을 40%에서 50%로 높인 것도 야당으로서는 반길 일이다. 국회법은 의원활동과 발언권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4분발언을 5분으로 늘리고 대정부질의 시간도 15분에서 20∼30분으로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국회의장의 당적보유 금지는 야당이 철회할 뜻을 비췄다.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국회법에서는 60% 이상 합의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정무직 공무원과 검·경 총수의 당적보유 문제는 정당법과 관련되는 사항으로 특위에서는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사실상 여야가 자기 주장을 거둔 것이다.복수상임위제나 감사원에 대한 감사요구권은 장기과제로 남겨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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