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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소수와의 동행’

    헌법재판소 사상 소수 의견을 가장 많이 낸 것으로 알려진 이영모(李永模·65)재판관의 퇴임사가 사회적으로 큰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그는 22일 퇴임식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문이 법 논리적 측면에서 아무리 정교하더라도 국민의 가슴에 와닿지 않고 국민을 납득시키지 못하면,그것은 허공을 향한 외침에 지나지 않는다.”며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는 이론으로 (쟁점을)회피하거나 정책적 고려를앞세워 헌법 해석을 왜곡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그는헌재는 국민의 신뢰가 존립기반인 만큼“헌재가 경제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국민의 편에선 헌재’를 강조했다. 사실 그의 퇴임사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는 것 자체가문제일 수도 있다.헌법 103조(법관의 독립)나 헌법재판소법 제4조(재판관의 독립)는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따지자면 헌재는 헌법적 차원에서 국가행위나 하위법률의 ‘위헌’여부를 가린다는 점이라고 할까. 이 재판관이 낸 소수 의견 가운데 국민들이 맨 먼저 떠올리는 것은 ‘과외금지는 합헌’이라는 주장일 것이다.지난해 4월 헌재가 ‘과외금지는 위헌’이라고 결정했을 때,그는 “과외를 허용하는 것은 학생보다는 과외선생을 위한것이기 때문에 경제적 약자를 고려한다면 과외금지를 위헌이라고 할 수 없다”며 홀로 ‘합헌’을 주장했다. 그는 선거법상의 ‘선거전 여론조사 공표금지’에 대한 헌법소원 결정 때도 “여론조사 공표금지는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기 때문에 위헌”이라며 진보적인 소수 의견을냈고,그린벨트에 대해서도 “국민의 환경권 수호를 위해존속시켜야 한다”며 ‘해제’를 주장하는 다수 의견에 맞섰다.지난 1992년 공직자 재산공개 때 그가 평소 즐겨 타던 빨강색 프라이드를 재산목록에 신고한 일이나,지법·고법원장 재직시절 예산을 아끼기 위해 비서관을 두지 않은일 등은 법조계에 널리 알려진 일화다. 이날 퇴임식에서 후배 법조인들은 이 재판관이 헌재 재직중에 낸 의견들을 묶은 ‘소수와의 동행,그 소리에 귀를열고’라는 책자를 헌정했다.‘소수와의 동행’이라니,평생 경제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의식하며 41년간 법관으로살아온 그의 역정과 관련,어떤 울림이 길게 남는다. △장윤환 논설고문 yhc@
  • 정치권 움직임 점검/ 설익은 정계개편설 물밑 잠복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던 정계개편설이 일단 수면 아래로가라앉는 분위기다.‘탈당 1순위’로 지목되던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공식·비공식으로 ‘탈당설은 사실 무근’이라며 해명하고 있고,여당도 정계개편 가능성을 강력 부인하고있다. 아직 설익은 정계개편론이 여야 모두에 이로울 게 없다는판단이 깔려 있다.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조기에 정계개편 문제를 쟁점화시킴으로써 여당의 지각변동 시도를 차단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나라당은 6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를 통해 일부 소속 의원의 탈당설을 거듭 일축했다.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언론에 거명된 탈당 대상 의원들이) 이민을가지 전에는 탈당을 하지 않겠다고 하더라”고 잘라 말했다. 그동안 ‘탈당 1호’로 거론된 조정무(曺正茂)의원은 이날오전 회견을 자청,“탈당의 ‘탈’자도 얘기한 적 없고,민주당으로부터 전화 한통 받지 않았다”며 탈당설을 부인했다. 조 의원은 “지난달 14일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만나 당의정체성과 비전,운영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한적은 있지만 이는 당인으로서 소신과 충정을 전한 것”이라며 “총재가 탈당했으면 했지,나는 탈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부산지역 김형오(金炯旿)의원도 금명간 언론 인터뷰 형식을 통해 탈당설을 해명할 계획이다. 이에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공세는 탈당 가능성이 있는 당내 의원의 발목을 묶고,당내 결속을 시도하기 위한 공작정치”라고 공박했다.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실체도 없으면서 야당 탄압 운운하는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면서 “실체도,명확한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정계개편을 언급하는 것은 허깨비 정치”라고 역설했다.그러면서 “한나라당이 정계개편 대상자들을 확인한 결과 한 사람도 탈당하지 않을 것이며,여당으로부터 그런 제의를 받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으면서도야당 파괴를 주장하는 것은 어리둥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北·美 미사일협상 타결직전 부시 당선으로 결실 못봤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과 북한은 지난해 말 북한의미사일 생산과 시험,배치금지 등 북한 미사일 동결을 골자로 한 북·미 미사일협상 타결 일보 직전까지 갔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임기종료 직전북한과의 협상 타결을 눈앞에 두었으나 지난해 11월7일 이후 대선 공방과 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측의 미온적 반응으로결국 결실을 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현직 정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일련의 비밀회담에서 사거리 300마일(약 500㎞) 이상 미사일의 생산과 시험,배치금지 등 핵심적인 사안에 대해 동의했다고 밝혔다.또 이미 제3세계권 국가들과 계약한 미사일및 미사일 판매 부품의 수출 중단 용의도 밝혔으며,미국측이 제시한 10억달러의 현금보상 요구도철회했다는 것. 그러나 합의사항의 이행 입증방법및 북한이 이미 생산한 미사일 파기 여부,현금 이외에 북한에 대한 지원 규모 등 일부 중요한 쟁점은 미해결 상태였다고 밝혔다. 웬디 셔먼 당시 대북정책조정관은 최근 회견에서 북미 미사일협상에 대해 “일부 핵심적인 세부내용이 해결되지 않았지만 합의에 거의 도달해 있었다”고 말해 이같은 설명을 뒷받침했다.그는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협상을 위해 언제라도 평양을 방문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으며,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아프리카 순방을수행할 때도 평양 방문에 대비,겨울 옷가방을 따로 마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셔먼의 방북이 성사되지 못한 것은 클린턴 행정부가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 법정공방을 ‘잠재적인 헌정위기’로 여겼고,따라서 대북 외교를 사실상 뒷전으로 미뤘기 때문이라고전했다. 타임스는 북한 미사일 문제에 얽힌 클린턴 행정부 말기의이같은 일화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 정책 추진의 주된 이유가 되고 있고,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직도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계승할 지,혹은 변경할 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기때문에 현재까지도 여전히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hay@
  • 국민의 정부 출범 3년(중)

    *DJ노믹스 3년평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동시 창달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 ‘DJ노믹스’ 3년의 최대 성과는 경제위기 극복으로 모아진다.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瑛) 선임연구원은 “외환위기를 맞아 초기 대응을 적절히 했기 때문에 위기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또하나의 성과로 정보통신기술(IT)산업의 급성장과 지식기반경제의 구축을 꼽을 수 있다.특히IT산업은 정부의 집중적 육성책에 힘입어 일본을 앞지르고있으며 경제성장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외환위기의 극복과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벌어진 계층간 소득격차의 해소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올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문으로 남북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 DJ노믹스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완전히 졸업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어려워진 경제상황으로 DJ노믹스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지수는 떨어지고 있다.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자만해서는 안되지만 자신감은 가져야 한다”며 지나친 심리위축을 경계했다.실물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올들어 자금시장과 주식시장이 호전됨에 따라 시장의 불안심리가 상당부분 걷히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정부는 이달말까지 4대 개혁을 어느정도 마무리한 뒤 연말까지는 시장경제가 실질적으로 작동되도록 소프트웨어 및 관행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그러나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기능은 아직 정착중에 있으며,과제도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양대 나성린(羅城麟) 교수는 “국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정치불안이 경제의 발목을 잡아왔다”며 구조조정을 더욱 촉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강대 김광두(金廣斗) 교수는 “시장시스템 작동을 위해 정부의 개입 한계를 설정하고민간 부문과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이한동총리 일문일답.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22일 기자회견에서 “4대 개혁의 기본틀을 마무리하고 각 부문의 구조개혁이 시장의 힘과 원리에 따라상시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 총리는 특히 ▲신기술 개발과 첨단 중소·벤처기업 집중지원 ▲전통산업의 IT(정보통신기술)·BT(생명공학기술)·NT(극미세기술) 접목 ▲금융시장 육성과 규제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부시행정부 출범후 한·미간 통상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 미국은 안보 동맹국을 중시하는 만큼경제 동맹국도 상당히 중시할 것이다.동맹국의 틀속에서 충분히 대화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대화해도 안된다면 WTO(세계무역기구) 해결절차에 따라 당당하게 나갈 것이다.한·일 무역적자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부품소재산업을 획기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가 복원됐는데도 인권법과 국가보안법,반부패기본법등 개혁 3법에 대한 양당의 입장 차이가크다. 협상하다 보면 쟁점이 부각되는 만큼 쟁점별로 당정,공동여당,여야간 논의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합의가 이뤄질 것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조기 실시에 대한 정부 입장 및 지방선거 조기 과열양상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지방선거 조기 실시 문제는 아직 정부내에서 논의되지 않았고 결론난 것도 없다.정치권에서 결론이 나면 그 때 정부 입장을 밝히고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다.조기 과열 문제는 사전선거운동 등을 엄정히 처리하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 최광숙기자 bori@. 국민의 정부 출범후 3년 동안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면서 기업·금융·공공·노동부문 등 4대 부문 개혁을 나름대로 추진해왔으나 아직도 미흡한 게 적지 않다.지난 3년간 4대 부문에서 추진해온 개혁실적과 앞으로의과제를 짚어본다. *공공·노동부문. 공공부문 개혁은 수치만 보면 괜찮은 편이다.국민의 정부출범후 지난해까지 3년간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공기업·정부산하기관 등 공공부문의 인력감축은 13만1,000명으로목표보다 8,000명이 많다. 모(母)기업 기준으로 민영화대상인 11개 공기업중 한국중공업을 비롯한 6개사의 민영화도 큰 문제 없이 이뤄졌다.퇴직금누진제를 폐지해야 하는 219개 기관중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제외한 218개는 누진제를 없앴다. 하지만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는 여전하다.현재 13개 정부투자기관 사장중 전문경영인은 오시덕(吳施德) 주택공사 사장등 3명 정도다.봐줄 사람이 많은 내부 출신보다 전문성을 갖춘 외부 출신이 개혁을 추진하는 데 적격일 수도 있다.문제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낙하산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전문성도 없이 내려오는 사장들은 ‘정황적’으로 노동조합과 ‘좋은게 좋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대체로 개혁과는거리가 멀다.국민의 정부 출범후 세 차례의 정부조직개편을통해 중앙부처는 17부2처16청에서 18부4처16청으로 확대됐다.말로만 작은 정부였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 한국통신·담배인삼공사·한국전력·가스공사·지역난방공사 등 남아있는 공기업의 민영화도 정치인의 이해,노조의 반발,주식시장 등의 변수로 순탄할 것 같지는 않다.고려대 이필상(李弼商) 경영대학장은 “공공부문의 경우 인원을 줄인것 외에 성과가 거의 없다”며 “낙하산도 여전하다”고 혹평했다. 노동부문 개혁은 공공부문보다도 뚜렷한성과가 더 없다.당초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던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에 대해 딱 부러진 결론을 내지 못하고 5년간 시간을 벌기로 한 미봉책을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노동시장의 유연성도 이뤄진 게 별로 없다. 곽태헌기자 tiger@. * 기업·금융부문기업·금융 부문의 구조조정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기업의 결합재무제표 작성을 의무화하고 회계투명성을 강화하는 등의 제도정비를 위한 노력은 긍정적인 요소다.잠재적 부실기업을 정리하고,상시적 구조조정을 위한 기틀도 마련됐다. 다만,각론에 들어가서는 일부 문제점을 드러낸게 사실이다. 현대전자의 LG반도체 인수 등 대규모 빅딜은 오히려 기업의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악재로 작용했다.287개 부실판정 대상기업중 29개사를 퇴출시킨 지난해 ‘11·3 기업퇴출’은 시장논리를 외면한 ‘몰아치기’식이라는 비난도 거셌다. 특히,대우와 현대그룹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미지근한 태도를 놓고 기업구조조정의 원칙을 훼손하는 게 아니냐는 질타도 이어졌다.최근에 대우차 부평공장의 인원정리문제가 마무리되고 채권단이 자금지원을 재개함에 따라 정상화 가능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해외매각이 빠른 시일내에 성사될지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해외 매각 작업이지지부진 할 경우 대우차 문제는 여전히 추가 구조조정의 부담을 안게 된다.현대문제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잠재적 불안요소가 되는 위험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산업은행을 통한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도입도 불가피성은 인정하더라도,미국과의 통상마찰 우려를 증폭시켰다. 금융개혁과 관련해서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했다.지난해 10월말까지 은행·종금·보험·증권·투신·금고·신협 등 498개의 부실금융기관이 정리됐다.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0%대로 끌어올렸고,이를 위해 지난해말 기준으로 129조원의 공적자금이 금융기관에 투입됐다. 그러나 강도높은 퇴출과 합병이 금융기관의 경쟁력 강화로이어져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한국개발연구원 신인석(辛仁錫) 박사는 “1단계 기업·금융 구조조정의 발판은 마련된 만큼 앞으로는 시한을 정해놓지 않고 상시적인 개혁시스템이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이총재 국회 대표연설 함축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6일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쟁점 현안의 대안 제시에 무게를 뒀다.연설문 초안은 최병렬(崔秉烈)부총재가이끄는 실무대책위가 마련했다.언론개혁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 부분은 이 총재가 직접 삽입을 지시했다. ◆정치혁신 이 총재는 부정부패,정경유착,정치보복,지역차별,부정선거 추방 등 정치대혁신 5대 과제를 제안했다.이를 위해 정치자금법과선거법 개정, 부정부패방지법과 정치보복금지법 제정을 거듭 촉구했다. 이 총재는 “정치보복 중단은 검찰·경찰,국가정보원,국세청 등 권력기관의 정치 중립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이들 기관의 장(長)에 대한 인사청문회제도 활성화를 요구했다. 이 총재는 안기부자금 수사,국고환수 소송 제기 등 최근 정국상황을 ‘민주주의 위기’로 규정,정부·여당을 비판하면서 제도 개선을 통한 정치개혁의 당위성을 부각시켰다. ◆언론개혁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7년 동안 하지 않던 세무조사가갑자기 시작됐고,정권의 실정을 비판했던 언론이 위축되고 있다”고주장했다.그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말할 권리는죽을 때까지 보호할 것”(볼테르),“언론자유를 떠드는 자는 사회주의를 향한 길에 방해가 될 뿐”(레닌)이라는 어구를 인용한 뒤 “언론 자유는 유리그릇 같은 것으로 한번 깨지면 복구하기 어렵다”고역설했다. ◆김정일 답방 6·25 전쟁,대한항공기 테러 등의 사과를 답방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김 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정부의 차질없는 준비도 주문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방한해 어떤 태도를 보일지주시할 것”이라고 원론적 견해만 피력했다.이 총재의 태도 변화는김 위원장의 역사적 답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복안으로 여겨진다. ◆경제문제 이 총재는 “민주주의 위기 못지않게 심각한 것이 시장경제 위기”라며 경제 실정(失政)을 질타했다.그는 “현대의 특혜금융사례는 정경유착”이라며 “정경유착과 포퓰리즘(인기 영합)을 철저히 배격하고,정치논리와 대북정책이 국민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여야 임시국회 주도권 잡기 고심

    5일 개회되는 2월 임시국회는 쟁점이 많아 대정부질문이 시작되는 9일부터 열띤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안기부예산 총선 지원 등으로파행됐던 지난번 임시국회처럼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쟁으로 일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여야는 휴일인 4일에도 임시국회 전략을 세우는 데 당력을 집중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안기부 선거자금 지원 사건이 ‘국고 횡령사건’임을 부각시킬 예정이다.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의 검찰 출두와 ‘횡령 예산’의 국고 환수 등을 촉구함으로써 야당을 압박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대북 포용정책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하고,이런 기조를 더욱 확고하게 다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또 내년 6월13일로 예정된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월드컵 기간과 겹치는 점을 감안,정치개혁특위에서 선거법을 개정해 4월로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할 방침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제의한 정치보복금지법 제정은 정치공세로 간주해 반대하기로 했다. [자민련] 안기부자금 사건은 민주당과 공조를 통해 강삼재 의원의 검찰 출두를 거듭 촉구할 계획이다.기초자치단체장 임명제 전환에 대해서는 아직 당론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그런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20석에서 전체 의석의 5%인 14석으로 줄이고,중앙당사를 폐지하도록 국회법을 개정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나라당] 이총재는 휴일에도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서 6일 본회의 대표연설 원고를 가다듬었다. 이총재는 대표연설에서 안기부자금 사건을 야당을 말살하기 위한 음모로 규정하고 ‘DJ비자금’을 포함한 정치자금 전반을 조사할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할 예정이다.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 해임건의안과 검찰 수뇌부 탄핵소추안도 제출하는 등 정국 주도권을 되찾기위한 공세를 펴기로 했다.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 공천 배제 또는 임명제 전환에 대해서는 여권의 대선 전략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따라서 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치보복금지법은 정치보복의 개념과 적용대상 등을 명확히 규정하고 위반 때 강력한 법적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명문화할 것을 주장할 방침이다.하지만 여당이 반대를 표시하고 있어 단순히 주장에 그칠 공산이 크다. 이종락기자 jrlee@
  • “박정희, 對北 선제공격 고려”

    1968년 1월21일 북한 공비의 청와대 습격과 이틀 뒤 미 정보수집함푸에블로호의 북한 피랍 직후 고(故)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은 ‘군사적 대응’을 강조했으나 미국은 대선을 의식,북한과의 협상을 추진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무부 기밀문서를 인용,푸에블로호 피랍사건을 해결하기위해 박정희를 만난 사이러스 밴스 미 특사(카터 행정부 당시 국무장관)는 “박정희가 기분이 안좋은 상태에서 동요하고 있다”며 박정희의 ‘과음’과 이로 인한 ‘엉뚱한 행위’를 우려했다.존슨 대통령에게는 “박정희가 술을 마시면서 장성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다음날에는 명령을 잊는다”며 “박정희는 위험하고 불안정하다”고 보고했다. 월리엄 포터 당시 주한 미대사는 워싱턴에 전문을 보내 “박정희가군사적 조치나 북한 선제공격에 집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당시 서울에서 근무했던 미 관리들도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존슨 행정부는 “올해는 미국 대선이 있으며 푸에블로호 문제는 선거쟁점이될 수 있다”며 “미국은 중국이나 러시아와 전쟁을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정리했다.존슨 대통령은 밴스 특사에게 “박정희가 베트남에서 한국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위협하면 미국도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대응하라”는 내용의 훈령을 보냈다. 미국은 푸에블로호의 첨단장비 회수를 위해 북한선박 나포 및 침몰,북한 항구 공격,해상봉쇄,비무장지대(DMZ) 기습 등을 고려했다.그러나 존슨 행정부는 승무원 석방과 한국군의 베트남전 계속 참전,아시아에서의 전쟁 불허 등을 이유로 대북협상을 택했다. 박정희는 미국이 청와대 기습보다 푸에블로호 피랍에 관심을 두는데화를 냈으나 승무원 송환협상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로스앤젤레스 연합
  • ‘안기부 돈 환수’ 치열한 법리전 예고

    96년 총선 당시 신한국당에 불법 지원된 안기부의 자금 940억원을국가가 환수할 수 있을까.국가 소송을 대행하는 법무부는 별 문제가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률적 쟁점 우선 논란이 되는 것은 돈의 출처다.민사상 배상 책임이 인정되려면 940억원이 안기부 예산이었고 강삼재(姜三載) 의원이이를 알고 받았다는 점이 형사 재판을 통해 확인돼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 해석이다.한나라당에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어느 선까지 보고가됐는지도 명확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신한국당의 권리와 의무를 포괄 승계했는지도 쟁점이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신한국당의 의원과 재산,채무 등을 승계했고,비법인 사단인 정당도 법인과 유사한 민법상 주체가 될 수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국회의원이란 개별적 국가기관의 결사체인 정당이 명칭과 구성원의 ‘변화’를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면 물적·인적 자원이 단순히 승계됐다고 해서 권리와 의무를 포괄승계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 법조계의 일반적 견해다.법인도 명칭이 바뀌고 이사회가 새로 구성되면과거 책임을 물을 수 없는데 정당은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아울러 검찰은 “피고용인의 과실은 고용자나 회사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민법상 사용자 책임 원칙에 따라 강 의원을 한나라당의 피고용인으로 보고 소송을 낸 것으로 당사자 적격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역시 논란의 소지가 있다.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일종의 국가기관인 국회의원과 정당의 관계를 일반적인 ‘고용·피고용인’ 관계와 동일하게 볼 수 있느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러한 법적 쟁점이 해소되더라도 집행이 가능한지는 불투명하다.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1∼2년이 걸리는데다 검찰이 정치적 반발을 무릅쓰고 한나라당을 상대로 가처분이나 가압류 등 재산보전처분을 신청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 공방 한나라당은 법무부의 소송 제기가 야당탄압을 위한 ‘정치적인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안기부 예산인지가 불분명하고,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가 야당을 상대로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검찰 논리에 반박했다. 한나라당의 신한국당 승계 문제도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예산횡령을 저질렀다는 사실”이라며 “정부가 예산횡령 사실을 알고도 환수하지 않는다면,이는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박찬구 이상록 조태성기자 ckpark@
  • 公자금 청문회 ‘헛바퀴’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국회 공적자금 국정조사 청문회가 19일 109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국민의 혈세가 과연 어디에,어떻게 쓰였는 지 파헤치지도 못하고 사소한 절차문제로 사실상 무산되자 ‘누구를 위한정치인가’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들은 특히 정치권이 어렵사리 청문회 개최에 합의하고도 스스로국회를 포기하고 청문회장 밖에서 ‘보도자료 공방’ 이라는 희한한행태를 계속한 데 대해 “직무유기”라며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선거가 없기 때문에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것이 아니냐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여야는 이날 증인신문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청문회를 나흘째 공전시켰다.한나라당은 일괄신문을 거듭 요구하며 장외공세에만 열을올렸고,민주당 역시 타협을 위한 더이상의 노력을 포기한 채 야당의굴복만을 기다리며 버티기로 일관했다. 별다른 상황변화가 없는 한 청문회는 마지막 날인 20일에도 공전될것으로 보여 공적자금 집행실태에 대한 검증은 기약없는 정치쟁점으로 남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윤건영(尹建永) 연세대 교수 등 경실련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국회청문회장을 항의차 방문,“여야가 신문방식 등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청문회의 목적을 잊고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질타하고 청문회 일정 연장과 일괄 동시 신문, TV 생중계, 위증 엄벌 등 4개항을 여야에전달했다. 또 미국 하와이 동서문화연구소에 머물다 증인으로 채택돼 일시 귀국한 강봉균(康奉均) 전장관 등 전·현직 재경부장관들조차 종일 청문회장 주변에 머물며 무산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행정학회장인 정용덕(鄭用德) 서울대 교수는 “여야가 사소한문제로 청문회를 무산시킨 것은 분명한 직무유기”라며 즉각적인 재개를 주문했다.김일영(金一榮) 성균관대 교수도 “2차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1차 자금의 집행실태를 점검하는 것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며 “여야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정당을 위한정치,정치인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여야의 대립은신문방식이 중요해서가 아니다.한나라당은 여론이 안기부자금에 쏠려있어 청문회 자체가 큰 빛을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청문회 자체를 뒤로 연기하려는 의도이다.소극적인 민주당의 자세가 이에 가세,무산으로 치닫게 된 것이다. 참여연대 김성희(金星熙) 사무국장은 “명절을 맞아서도 경제난 때문에 절망과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정치권은 또한번 실망을안겨주었다”며 각성을 촉구했으며,경실련 이석연(李石淵)사무총장도“당리당략을 떠나 국회가 독립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청문회 제도를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진경호 이종락기자 jade@
  • [사설] 경색정국 풀 접점 찾아야

    여야가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한 의제와 일정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있는 가운데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는 16일 연두 기자회견에서 야당 파괴 중단,안기부 선거자금을 포함한 정치자금 전반에 대한 특검제 수사,의원 이적(移籍)의 원상 복귀를 주장했다.한나라당의 ‘정권 규탄대회’는 15일 서울,16일 부산,17일 대전,18일 마산으로 이어지게 되며 이와는 별도로 한나라당 의원들은 16일부터 19일까지 국회에서 농성을 벌인다.한나라당의 이같은 공세에 민주당도 한나라당의장외집회 비난,이 총재의 사과,강삼재(姜三載)의원의 출두 요구로 맞받아치고 있다. 여야가 당장은 서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으로 공방전을 벌이는모습을 지켜 보는 국민들은 지겨움을 넘어 한심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국민들이 보기에 쟁점도 되지 않는 사안을 놓고 여야가 정쟁에함몰돼 있기 때문이다.안기부 예산 횡령사건만 해도 그렇다.정보기관이 국가예산을 여당의 선거자금으로 빼돌린 행위는 엄연한 범법행위다.따라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한다.그러므로 이 사건에 대한 수사는 국기(國基)를 바로 잡는다는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야당 파괴 공작이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이나‘이 사건을 잘못 처리하면 위기에 처한다’는 민주당의 인식은 다같이 온당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사안의 본질이 이렇다면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의 검찰 출두문제는그 해법이 더없이 간명(簡明)하다.‘안기부 돈을 받은 바 없다’고주장하는 강 의원은 당당히 검찰에 출두해서 자신의 ‘결백’을 밝히면 된다.그러나 그는 한나라당의 ‘방탄 국회’ 뒤에 숨는 쪽을 선택했다.정부는 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를 국회에 제출했다.한나라당은적어도 정부쪽의 체포동의안을 국회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사리가이러함에도 한나라당은 ‘장외투쟁’으로 버텨서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이 문제를 2002년 12월 차기 대통령 선거때까지 끌고 갈 수는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집권을 목표로 하는 한나라당이라면 이 문제를보는 국민들의 눈을 의식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한나라당이 고강도 대여 투쟁에 나선 마당에 당장 국회를 정상화하라는 요구는 부질없는 일로 보인다.그러나 얽히고 설킨 정국은어떻게 해서든 풀어야 하는 게 정치의몫이 아닌가. 가뜩이나 경기 침체와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에게 정치권은 꽁꽁 얼어붙은 정국을 언제까지 강요할 것인가.여야는 국회를 정상화하는 쪽에서 머리를맞대고 경색정국을 풀 수 있는 접점을 찾기 바란다.
  • 韓和甲·朴槿惠 라디오서 ‘설전’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가12일 오전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 출연,안기부예산 파문과 의원이적 등 정치쟁점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박 부총재는 의원이적과 관련,“김대중(金大中)대통령처럼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분도 어쩔 수 없구나 하고 생각했다”면서 “정계개편으로 이어져선 안된다”고 공세를 폈다.이에 한 최고위원은 “자민련의협조없이는 어떤 정당도 의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며 “오죽 궁하고답답했으면 그렇게 했겠느냐”고 되받아쳤다. 안기부예산 선거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박 부총재는 “검찰이 불공정성과 편파성으로 불신을 받아온 탓에 특검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한 최고위원은 “그럼 검찰의 존재이유가 없다”며 “지금 검찰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검찰과 달리 공정성을 지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지운기자 jj@
  • 안기부 자금 파문 政街 초긴장

    지난 96년 15대 총선때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가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한나라당 전신)에 지원한 것으로 드러난 940억원 중 개별 후보들에게 지원한 내역이 9일 구체적으로 공개되면서 정치권이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일부 의원들은 안기부 예산으로 밝혀질 경우 국고 반납을 다짐하고있고,또 다른 의원들은 검찰 출두 요구에 응한다는 입장이어서 검찰의 소환조사 결과에 따라 정치지형이 바뀌는 일대 변화가 예고된다. 또 관련 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이뤄질 경우 정치권은 사정(司正) 태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예외없는 검찰조사 및 관련자 사법처리를 촉구하고 안기부 예산의 국고 환수조치를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야당파괴공작’이라고 강력 반발하며 장외집회를 준비하고 나서 정치권은당분간 벼랑 끝 대치가 지속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당4역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안기부 예산 횡령 총선살포사건”이라고 규정하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국민사과와 강삼재(姜三載)의원의 검찰 출두 요구 불응시 체포동의안 국회 처리를 당론으로 확정했다.김중권(金重權)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여든 야든 관련자들은 검찰에 출두,조사를 받고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국고 환수를 강조했다. 민주당 강현욱(姜賢旭)의원은 신한국당 후보로 안기부자금 2억3,000만원을 선거자금으로 받았다는 자료와 관련,“받은 선거자금에 법률상 잘못된 것이 있다면 국고에 반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도 이날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공정한 처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당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제217회 임시국회에서 안기부총선자금 수사 등을 쟁점화, 검찰총장 즉각 사퇴 등 대여 공세를 지속하는 한편 10일 수원을 시작으로 18일에는 강삼재 의원의 지역구인경남 마산에서 규탄대회를 강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97년 총선자금,김대중(金大中)대통령 대선 비자금,‘20억원+a’ 등을 규명할 특검제 도입을 요구했다. 이춘규 박찬구기자 taein@
  • 안기부자금 공방/ ‘브레이크 없는 입’ 연일 난타전

    ●민주당 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안기부자금의 총선 지원과 관련,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부총재의 검찰 출두,관련자 처벌,안기부자금의 국고 환수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특히 검찰이 강 부총재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경우동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회의에서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이 사건의 정치 쟁점화는 바람직하지 않으나 근본적으로 한나라당이 관련된 정치권 문제이므로 정치권이 함구하는 것은 직무 유기”라며 야당을 상대로 한 공세 수위를높였다.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 등 민주당 의원 25명으로 구성된‘열린정치포럼’도 성명에서 “국민의 혈세를 일개 정당이 선거자금으로 도용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대형 국기문란 범죄”라고 주장했다.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강 부총재가 평소 부패 정치인 퇴출을 주장해온 점을 상기시킨 뒤 “강 의원이 검찰에 출두해 진실을 밝혀 부패 정치인 퇴출을 실천해야 할 때”라며 몰아붙였다. ●한나라당 의원총회를 소집,정부·여당을 성토했다. 또 “민주당이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안기부자금사건 연루설을 퍼뜨려 이 총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와김영환(金榮煥)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의총에서 맨 먼저 발언에 나선 이 총재는 “여당이 검찰을 동원하는 등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을 끊임없이 협박·회유하는 방법으로 의원들을 떼어낸 뒤 군소 정당과 합쳐 다른 정당을 만들어 한나라당을 포위하려 한다”며 “이 정권이 휘두르는 야당 파괴공작에 필사즉생의 각오로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대통령의 비리는 감춘 채 야당 의원들의 비리만 유포하는 것은 재집권하려는 마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상수(安商守)·김홍신(金洪信) ·정의화(鄭義和)의원 등도 “검찰의 안기부자금사건 수사는 여당의 정계개편용 칼자루”라며 총력 대응할 것을 지도부에 주문했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
  • [사설] 정치권은 말을 아끼라

    여야 영수회담이 파열음만 남기고 결렬된 뒤 여야가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국민들은 정치권이 정면충돌을 해서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불안하기 그지없다. 여야가 격돌하는 소용돌이 속에서 4대부문 구조조정이나 경제회복이 과연 제대로 될 것인지 의심이 가기 때문이다. 당초 이번 영수회담이 결렬된 주요 쟁점은 민주당 세 의원의 ‘당적이적(移籍)’과 1996년 안기부 총선자금이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안기부 총선자금 문제가 ‘이적 시비’를 압도하고 있는 형국이다.민주당은 15대 총선때 안기부 예산 1,157억원이 신한국당 선거자금으로지원된 사실을 당시 당 중앙선대위의장이던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몰랐을 턱이 없다고 주장하고,1997년 대선 때도 안기부 자금이 이회창후보 진영에 흘러 들어갔을 개연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1997년 대선자금 유입의혹까지 제기하는 것은 ‘이회창 죽이기’ 라며 DJ비자금에 대해 공동조사를 하자고 맞받아치고있다.검찰이 김기섭(金己燮) 전 안기부차장을 구속하고 15대 총선 당시 신한국당사무총장 겸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강삼재(姜三載)의원을 소환한 것에 대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측은 ‘YS 목에 칼을 들이대는 것’이라며 강력대응을 다짐하고 있다.자민련도 빠질 세라,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이회창총재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신호로 한나라당이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는 망국적인 정당’이라며 공격하고 있다.정치권이 서로 상대방을 헐뜯고 있는데 정치가 안정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정치권은 현 사태를 냉철하게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먼저민주당 세 의원의 이적 시비다.자민련 원내교섭단체 등록문제는 강창희(姜昌熙)부총재의 반발로 공중에 뜬 상태다.일단 자민련 내부에서해결할 일이다.다음은 안기부 선거자금 문제다.국가안보를 위해 써야할 예산을 집권당의 선거자금으로 지원한 것은 엄연한 범법행위다.국가기강을 확립한다는 차원에서, 그리고 정치권력이 정보기관 예산을‘통치자금’으로 써먹고 싶은 유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도이 사건의 진상은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수사결과에 따라 범죄행위에관련된 사람은 엄정하게 단죄해야 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정치는 현실이다.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이회창총재나 YS를겨냥한 ‘표적 수사’라는 주장도 있는 점을 고려해 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정치안정을 통한 경제회복이 초미의 급선무이기 때문이다.상황이 이렇다면 정치권은 상대방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극력 자제하고 냉정하게 사태를 수습하기 바란다.
  • 與野대치…임시국회 파행 예상

    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어 계류법안을 처리하고 9일 제216회 임시국회를 폐회할 예정이나 안기부 예산의 구여권 선거자금 지원 수사 등정치쟁점을 둘러싼 여야 대치 심화로 파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의·약·정 합의로 마련된 약사법 개정안을 비롯해 반부패기본법,기금관리기본법 등 국회 관련 상임위와 법사위에 계류중인각종 법안의 이번 회기내 처리가 무산될 뿐 아니라 앞으로 상당기간입법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10일 제217회 임시국회를 소집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민주당이 ‘방탄국회’라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야당단독으로 소집될 새 임시국회는 상당기간 공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8·9일 본회의에서 5분발언 이외에도 총리·재경·법무·노동장관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의원이적,안기부 예산의 선거자금지원수사,정계개편론과 개헌론,경제현안 등 각종 정치·경제 쟁점에대한 긴급현안질문을 벌일 방침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를 ‘검찰수사 방해를 위한 정치공세’로 간주,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하고,각종 계류법안도 상임위 심의가 끝나지 않아 당장 처리할 법안이 없다며 본회의 개최에 부정적인 자세여서 8·9일 본회의 개최여부가 불투명하다. 다만 8일 오전 열릴 법사위와 여야 총무 또는 수석부총무간 접촉에서 특허관련법 등 일부 비쟁점 법안의 처리에 합의할 경우 8일이나 9일 본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있으나,한나라당은 5분발언을 통해 안기부 선거자금 수사 의도 등을 집중 공격할 방침이어서 여야간 격돌이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
  • 지방의원 유급제 도입 검토

    무급 명예직을 원칙으로 하는 현행 지방의원 제도를 유급화로 전환하는 등 지방의회 제도의 전면 손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18일 “지방의회의 기능강화 및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지방의회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하고 제도개선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추진중인 지방의회 개편 방향은 ▲지방의원을 유급직화하는방안을 비롯,▲지방의원 정수조정 ▲선거구제 개선 ▲정당공천 허용여부 등이다. 유급제 도입은 현재 시기와 범위를 검토하는 등 사실상 도입이 거의굳어져가고 있다. 유급제의 필요성은 지방의회 기능 및 역할의 활성화와 유능한 인재 유입을 위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인건비만 연 1,661억원이 소요되는 등 지방재정이 악화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광역의회에 한해 유급제를 하자는 주장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실시시기는 2002년 7월 이후 새로이 선출되는 의원을 대상으로 하자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다. 지방의원 정수 조정 방안은 광역과 기초의원 모두에 해당된다.현재논의되고 있는 방안은광역의원 수는 국회의원 선거구당 2명과 국회의원 선거구당 1명을 선출하자는 안으로 압축되고 있다.기초의원은농어촌과 읍·면은 현행을 유지하되 도시지역은 조정하는 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또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을 겸임하는 방안도 일부 학자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는 사안이다. 선거구제는 대다수가 소선거구제의 폐단인 지역이기주의와 나눠먹기식 예산편성을 방지하기 위해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중·대선구제로의 전환이 심도 있게 검토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당공천 문제는 찬반이 첨예하게 대립돼 있다. 인물선택의 용이를위해 정당공천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중앙정치의 예속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배제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정부는 이같은 쟁점들을 국민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정리,지방자치법 개정안을 확정해 내년 상반기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홍성추기자 sch8@
  • 총풍 유죄판결 의미

    법원이 11일 총풍사건 1심 선고공판에서 관련 피고인들에게 중형을선고하고 보석취소 결정을 내린 것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중대한 침해인 동시에 국가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되는 사건’으로판단했기 때문이다.법원은 그러나 그동안 논란이 됐던 ▲안기부의 고문·폭행에 의한 장석중·한성기 피고인의 허위진술 주장 ▲권영해전 안기부장의 특수직무유기 여부 ▲총풍과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연계 여부 등 핵심쟁점에 대해서는 모두 ‘증거부족’ 등의 이유로 판단을 유보했다. [총풍의 실체] 법원은 ‘총풍은 실제 있었다’고 판단했다.법원은 이사건을 ‘20세기말 마지막 잔재로 대한민국과 정치·군사적으로 적대관계에 있는 북한세력을 끌어들여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결과적으로 휴전선 무력시위를 통한 긴장조성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범행 모의와 실행 자체만으로 국가안보에 심각한위협이 된 사건인 만큼 엄벌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특수직무유기] 법원은 권피고인이 총풍과 관련한 특수첩보를 보고받은 지난 97년 12월16일 직후 관련부서에 수사지시를 하지 않은 ‘실수’는 인정되지만 적극적으로 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은 아닌 만큼 국가보안법상 특수직무유기로 볼 수 없다고판단했다.같은달 18일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권피고인은 정권 인수인계에 여념이 없었고 이 사건 관련자료를 모두 남겨둬 수사에 결정적 자료로 쓰이도록 한 만큼 조기에 사건 전모를 밝히지 못한 점은인정되지만 직무유기의 ‘범의’(犯意)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기부의 가혹행위] 법원은 오정은·장석중 피고인에 대한 신체감정이나 관련자 진술 등을 모두 고려해봐도 안기부에서의 가혹행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게다가 현재 피고인들이 가혹행위를 이유로안기부 직원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중인 만큼 이에 대한직접적 판단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또 피고인들의 학력이나사회적 지위,진술태도 등을 고려할 때 심리적으로 억압된 상태에서‘자유롭지 못하게’ 검찰조사를 받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다만 검찰조사 도중 변호인 접견이 제한된 채 이루어진 일부 신문조서는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총풍 배후세력] 피고인들이 총풍사건을 모의·실행하는 과정 전후에당시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이회창(李會昌) 총재 등 한나라당 지도부에 보고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기록상 확인할 수 없다”며 일절함구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총풍 사건 일지. ▲97년 12월9∼12일;베이징 캠핀스키 호텔에서 북측 인사(리철운,김영수,박충)와 4차례 접촉.12일 또는 14일 판문점 무력시위 요청▲12월12일;안기부 첩보 입수▲98년10월;오정은씨 등 피의자들 구속기소▲9월28일;이회성씨 출국금지▲10월3일;한성기·장석중씨 고문 주 장으로 신체 검증▲11월30일;첫 공판▲12월10일;이회성씨 소환▲12월15일;피의자 3명에 대한 고문의혹 관련 안기부 수사관 3∼4명소환▲99년 1월20일;장·오씨,한나라 당인권위원회와 공동으로 고문의혹기자회견▲2월19일;장·오씨 보석 석방▲3월16일;한성기씨 혐의 내용 인정하는 고백서 재판부에 제출▲3월19일;한성기씨,변호인단이 고백 서 내용 날조했다며 변호인단해임계 제출▲3월29일;장씨와 오씨는 고문 주장 관련 재판부 기피 신청▲4월1일;한성기씨 ‘참회서 ’제출▲6월17일;대법원 형사3부 변호인단의 재판부 기피 신청에 대한 재항고 기각▲7월5일;3개월 만에 공판 재개▲8월11일;담당 송승찬(宋昇燦) 부 장판사 사표제출▲8월16일;한성기씨 보석 석방▲11월19일;오씨와 장씨,국정원과 검찰을 상대로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5억원씩 손해배상소송 제기▲2000년1월8일;권영해씨 형집행 정지▲2월10일;변호인단 재판부 기피신청▲11월13일;검찰 피고인들에게 구형
  • ‘플로리다 州대법 수검표 인정’ 정당성 판결

    현재 미국민들의 눈과 귀는 다음달 1일 오전(현지시간) 열릴 연방대법원의 심리에 쏠려 있다.미 대선에서 행정절차상 1차 승리를 거둔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이번 심리에서도 승리한다면 진정한 미국의 지도자로 선출되기 때문이다. 부시 후보측이 연방 대법원에 상고한 소송은 수작업 재검표를 인정한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을 파기해 달라는 것과 수검표가 위헌이라는 것 등 두가지다.이중 수검표 위헌 소송은 기각된 상태.따라서연방 대법원은 주 대법원 판결의 정당성에 대해서만 심리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대법관들이 주 대법원 판결의 정당성 여부를 세가지 쟁점에서 다룰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는 주 대법원이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 제외하고 지난 14일 마감된 집계를 선거 결과로 인증하려던 캐서린 해리스 주 국무장관의 권한을 제한해 수정 헌법 제14조의 ‘정당한 절차’와 ‘동등한 보호’조항과 연방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다. 부시 진영은 각 주는 선거직 임명과 관련한 분규를 ‘선거일 전에시행된 법’에 따라 처리토록 한 연방법 제3장 5조를 근거로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선거 후 투표의 인증 기준을 변경함으로써 월권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연방법의 입법 취지는 선거 결과에 불만을 지닌당파적 의원들이 새 법을 제정,선거 결과를 자기 당에 유리하게 바꾸는 것을 예방하자는 것이다. 주 대법원의 판결이 각 주의 입법부가 정한 방법에 따라 선거인단을임명토록 규정한 헌법 제2조 1항을 위배했는지도 쟁점 가운데 하나다. 연방 대법원은 또 주 대법원이 선거분규를 선거일 전에 시행된 법에따라 처리토록 한 연방법 제3장 5조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판결할 경우 어떠한 결과가 빚어질 것인지에 대한 양측의 의견서를 제출하도록요구, 판결의 실질적 효과가 어떠한 것인지를 파악하려 하고 있다. 주 대법원이 연방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이 내려지면 플로리다주의 대통령선거 결과는 지난 14일 오후 5시(현지시간)까지 주 선관위에 보고된 집계가 공식적인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물론 이때 양 후보측은주 법에 따라 이 집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헌법과 연방법이 선거 소송을 주에 위임하고 있으므로 주 법원이 이번 선거 문제를 판가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연방 대법원의 판결 후에도 당분간 논란은불가피해 보인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교육감 출마자 공직 사퇴를” 71%

    올해 처음 민선 교육감 선거에 참여한 교사·학부모 등은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려면 먼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최근 교육감 선거가 실시된 서울·부산·충남·전북·전남등 5개 시·도 가운데 부산을 제외한 4개 시·도 교육감 선거인단 6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현직 공무원이 교육감 선거에 입후보하는 경우 공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71.2%로 가장 많았고 ‘현행 제도를유지해야 한다’는 22.1%에 그쳐 현직 교육감이나 교장 등의 선거 출마에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또 ‘공무원이 선거에서 비교적 중립을 지켰다’는 답은 58.5%였으나 ‘그렇지 않다’는 대답도 34%에 달했다.지역별로는 현직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은 지역의 공무원이 더 중립적이었다.선거의 공명성여부와 관련해서는 ‘공명’이 56%였으나 부정적인 반응도 44%나 됐다. 공명하지 못한 이유로는 학연·지연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70.0%,관권선거가 35.0%,후보자간 상호비방이 33.1%(이상 복수응답)로 나타났다. 1차 투표에서 1위 득표자가 과반수를 못넘었을 때 실시하는 1·2위간 결선투표에 대해선 ‘그대로 둬야 한다’는 의견이 46.6%,‘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42.8%로 팽팽했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교육감 출마자 공직사퇴 일괄적용 여부 및 결선투표제 존폐여부 등 쟁점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반영할 방침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부시·고어 운명, 대법 판결이 좌우

    미대선 당락의 향배는 20일(한국시간 21일 오전) 예정된 플로리다주대법원의 판결로 큰 분수령을맞게 됐다.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는 18일 플로리다주정부에 의해 당선확정이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한발 앞서 법정공방으로 다시 브레이크가 걸렸다.부시후보는 17일 자정을 기해 마감된 부재자투표 집계를 합산한 결과 앨 고어 민주당 후보에 비해 총 930표 앞선 것으로 밝혀졌다. 플로리다주 정부의 캐서린 해리스 국무장관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17일 자정(한국시간 18일 오후 2시)까지 해외에서 들어온 부재자표를마감한 후 실시한 개표 결과 부시 후보는 1,380표,고어 후보는 750표를 각각 얻었다.부재자표를 제외한 상태에서 300표 앞서고 있던 부시후보는 630표를 추가,고어 후보와의 표차를 총 930표로 늘렸다. 부시후보측은 17일 오전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이 고어측이 요구한수검표 결과를 최종집계에 합산시켜달라는 청원을 기각함으로써 승리에 바짝 다가선듯했다.그러나 불과 6시간 뒤 주대법원이 18일로 예정된 주국무장관의 최종집계 발표를 유보시키는명령을 내림으로써 사태는 급반전했다. 20일 주대법원이 몇몇 카운티에서 계속되고 있는 수작업 재검표의합법성에 관한 판결을 내릴 때까지는 이러한 집계 결과를 확인할 수없다고 판결한 것이다.부시측에서는 한숨이 터져나왔고 고어진영은만세를 불렀다. 이후 애틀란타 연방제11순회항소법원이 부시측이 낸 수검표 중단 청원을 기각함으로써 또다시 부시측에 타격을 가했고 결국 이날 부시대 고어진영의 대결은 2 대 1로 고어측의 승리가 된 셈이다. 현재 최대의 쟁점은 팜비치 및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진행되고 있고최대 인구의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가 20일부터 시작할 예정인 수작업 재검표의 결과가 최종집계에 포함될 것인지의 여부다.주대법원이그 합법성을 인정할 경우 고어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플로리다주의 선거에서 이긴 승자는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25명을 차지,538명의 선거인단 과반수를 확보함으로써 11일째 끌고있는 대통령선거의 최종 당선자로 확정된다. 부재자 투표를 포함한 최종 집계 결과 부시후보와의 격차가 930표로 더 벌어져 패색이 짙어진 고어진영은 20일로 예정된 주대법원의 수검표 포함여부 판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부시후보측은 이같은 사태반전에 거듭 수작업 검표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역공을 취하고 있다.부시 후보의 캐런 휴스 공보담당관은 17일 “수작업 재검표 과정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으며 민주당측이재개표 차원이 아니라 투표를 왜곡, 재창조하고 플로리다 유권자들의진정한 의도를 오산하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고부동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날 부재자 투표 개표과정에서 약 1,400표가우편 소인이 찍히지 않았거나 서명 또는 봉투가 없다는 이유로 개표가 거부되는 사태가 발생해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지리한 법정공방과 부정시비 논란은 유권자들 사이에 ‘그만끝내자’는 분위기를 확산시켜 부시진영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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