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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당권경쟁 전면전 / 김덕룡 “대선 패한 인사 곤란” 서청원 “그분은 그때 뭐했나”

    한나라당 당권경쟁이 대선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공방으로 불을 뿜기 시작했다. 김덕룡 의원이 “패배의 얼굴은 새 대표가 될 수 없다.”고 선공을 펴자,대선 당시 당 대표였던 서청원 의원이 “그러는 사람들은 대선 때 뭘 했느냐.”고 치받고 나선 것이다. 16일 경기도 부천원미갑지구당대회에서 김덕룡 의원은 “당이 환골탈태해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지역주의 얼굴,수구보수의 얼굴,패배의 얼굴이 아니라 책임지는 새 얼굴이 나서야 한다.”고 경쟁자인 강재섭·최병렬·서청원 의원을 싸잡아 비난했다. 뒤따라 연단에 오른 김형오 의원은 “대선에서 패한 뒤 한나라당이 개혁특위를 구성하고 변화의 밑그림을 새로 그릴 때만 해도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기대를 걸었으나 후보 1,2명이 나서면서부터 다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깃발교체론’을 주장했다.당권경쟁에 앞서 뛰어든 최병렬·서청원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에 서 의원은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연단에 올라 “당 대표로 지난 대선을 치렀다.그리고 패배했다.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이들의 공세에 대응하고 나섰다. 서 의원은 이어 “요즘 당권경쟁에 나선 분들 가만히 보면 모두 인품이 훌륭하지만,이 양반들 사람을 그렇게 매도하고 비방해서야 하느냐.”며 “그분들은 과거에 뭘 했느냐,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느냐.”고 정면으로 반격했다. “서청원 혼자 책임을 통감하는 것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반성 속에 다같이 출발해야 한다.”고 ‘공동책임론’을 전개했다.서 의원과 함께 공격대상이 된 최병렬 의원은 다른 지방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서 의원측은 대선패배책임론이 경선의 핵심쟁점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다른 주자의 공세에 대응하지 않는다는 전략이었다.서 의원의 이날 반격도 예정에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분위기에 서 의원이 말린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아무튼 한나라당 당권경쟁은 그동안 조직 확대에 주력하던 ‘수중전’이 이날을 고비로 후보들이 직접 공방에 나서는 ‘지상전’으로 전환된 듯 하다. 부천 진경호기자 jade@
  • 외신이 본 정상회담 전망 / “정책논의보다 상호 이해 기회”

    뉴욕 타임스와 AP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주한 미군 재배치 계획 재고를 요청하는 등 변화된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비무장지대(DMZ) 바로 남쪽에 배치된 미2사단을 서울 이남으로 재배치하는 문제를 한국 관리들과 미 국방부가 논의해 왔다고 전제,14일(현지시간) 북한핵 억지문제를 논의할 한·미 정상만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 “미2사단 주요 쟁점” 타임스는 노 대통령이 과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사실을 적시하면서 “올해초 대통령에 취임한 뒤 현상유지 정책을 택했다.”고 말했다.신문은 특히 “노 대통령은 투자가들이 한국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이 약화된다고 믿게 되면 자본이 한국으로부터 철수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그러나 노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핵문제와 관련,북한과 협상을 계속할 것이냐,김정일 정권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압박을 가할 것이냐를 놓고 벌어지는 부시 행정부내의 논란에 대해서 완곡하게 언급했다고 보도했다.타임스는 노 대통령이 강력한 대북 경제제재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AP “盧, 부시 설득 역부족” 한편 AP 통신은 13일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AP 통신은 그 이유로 노 대통령의 달라진 처지를 들었다.즉 “선거유세에서는 미국에 머리를 조아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나,이번 첫 방미에서 미국인들에게 자신이 성가시거나 적대적인 인물이 아니라 그들의 친구임을 설득시키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통신은 이어 “노 대통령이 집권 전에는 전임 대통령들이 미국 지도자들 앞에서 비굴하게 행동한다고 비난했지만,지금은 그러한 언급을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특히 과거 권위주의 정부에 맞서 대학생들을 변론하며 인권 변호사로 활동한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조용하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제반 사정을 감안,통신은 “이번 정상회담은 대담한 정책전환을 위한 포럼이 아니라 (두 지도자가)서로를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구본영기자 kby7@
  • 단체장 관사 반납 ‘앗이슈’

    최근 전국 광역자치단체장의 관사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시민단체 등은 “관사를 내놓으라.”며 목청을 높이고,시·도는 “실정을 모르는 소리”라고 맞받고 있다. 민선 자치시대가 열리면서 대부분 기초자치단체장들이 관사를 주민복지시설 등으로 용도를 변경,호응을 얻었다.이에 힘입은 시민단체 등은 IMF와 구조조정 과정에서 광역단체의 관사 폐지를 들고 나왔다.특히 지난해 실시된 지방선거때 쟁점으로 부각된 후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청남대 별장을 개방하자 자치단체마다 관사반납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도지사 관사는 제2집무실 시민단체 등은 관사가 호화롭고,부부가 살기에는 규모가 너무 커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이다.특히 군사독재시대의 권위적인 상징물이므로 개혁시대를 맞아 이를 청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시·도 관계자들은 “관사를 단순한 주거공간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제2의 집무실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공휴일 등 일과시간 후 결재 및 업무파악은 물론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지휘소로서 유관기관 회의 및 간담회가 열린다.그리고 외국사절이나 해외 자매결연 단체의 방문인사 접견 및 투자설명회 장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지방분권이 강화돼 도지사의 역할이 커지고,자치외교 등이 빈번해져 관사의 활용도가 높아지므로 이를 폐지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들 가운데 관사가 없는 곳은 인천·대전·울산시뿐이다.울산시는 심완구 전 시장의 지시로 가장 먼저 어린이 집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인천시도 최기선 전 시장이 지난 98년 지방선거 당시 관사 폐지를 공약,2001년 역사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가 현재는 학술연구원으로 활용중이다.대전시는 지난해 지방선거때 염홍철 시장의 공약에 따라 어린이 집으로 단장,지난달 9일 개관했다. ●일부 지자체는 관사를 시민들의 품으로 나머지 지자체들은 관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나 크기는 58평에서 400여평까지이고,형태도 아파트와 주택 등 갖가지다. 부산시장 관사는 대지 5435평에 연면적이 402평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6공시절부터 제기된 ‘지방청와대’ 철폐 여론에 따라 93년 부산민속관으로 용도가 바뀌었다가 다시 관사로 사용중이다.민속관 운영 초기에는 대통령이 머물렀다는 호기심 때문에 관람객이 많았으나 전시물 부족과 주차난 등으로 관객이 크게 줄어들어 98년 선거에 당선된 안상영 시장이 다시 입주했다. 지난해 선거때 안 시장의 공약에 따라 지난달 30일 시장관사 활용방안을 찾기 위한 회의가 열렸으나 ‘폐지’와 ‘존치’ 등으로 의견이 엇갈려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용도를 결정할 방침이다. 제주지사 관사는 매각에 실패한 케이스.대지 4500여평,연면적 530평으로 시가 50억원에 이르는 도지사 관사를 99년부터 매각하려 했으나 원매자가 나서지 않자 최근 도의회로부터 관사로 사용토록 승인을 받았다. 경남도의 경우 관사 존폐여부를 도의회의 결정에 따를 방침이다.경남지사 관사는 대지 2990평,연건평 210평으로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이다.대지 면적의 절반 정도는 언덕과 진입로 등으로 실제 활용되는 면적은 1500평에 불과하다.1층은 168평으로 연회실(50평)과 집무실(22평),로비(18평),거실(11평)이 있고,지사 부부가 쓰는 침실과 주방이 붙어있다.2층은 침실과 발코니,주방 등 28평이다.대통령이 지방순시때 이용하기도 했다.지하(14평)는 보일러실.정원이 잘 가꿔져 있어 겉보기엔 으리으리하지만 내부는 보잘것 없다는 평이다.신축 후 20년동안 거의 수리를 안했으며,카펫과 벽지 등도 낡아 썰렁하기 그지없다. 김혁규 지사는 매월 1∼2차례 관사에서 외국사절 및 자매도시 인사를 접견하거나 외국투자자를 초청,투자설명회를 갖는다.간부들은 수시로 서류를 갖고 오며,한밤중에 지휘보고를 위해 방문하는 시장·군수도 있다.지난해의 관리비는 2010만원이 소요됐다. 충남지사는 행정·정무부지사와 7명의 실·국장과 함께 관사에서 생활한다.1932년 부지 2789평에 건립된 10채 중 지사관사는 116평이다.한때 도사(道史)박물관 등으로 용도변경을 검토하다 포기했다.또 충북지사 관사는 신·구관으로 현재 사용하지 않는 구관을 주민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강원지사 관사는 대지 354평,연건평 116평으로 김진선 지사가 2001년 춘천지검 검사장관사를 매입해 사용하고 있으며,경북지사 관사는 도청 구내에 건립된 2층 건물로 연건평 237평이며,방만 8개이다.반면 조해녕 대구시장과 박광태 광주시장은 아파트를 관사로 사용하고 있다. 지방화시대에도 시·도지사 관사가 필요하다는 데는 그 나름의 타당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시민단체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 하루빨리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는 것도 ‘경영행정’일 것이다. 전국 정리 이정규 기자 jeong@ ■외국의 사례 이웃 일본은 도·부·현 지사의 관사를 두고 있으나 대부분 일반에 개방된다. 도야마 현은 약간의 사용료를 받고 지사관사를 문화행사장으로 제공한다. 연말연시(12월19일∼1월3일)를 제외하고 연중 개방하며,홋카이도 지사 관사도 일반인의 견학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의 주지사 관사도 대부분 개방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관사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누구든지 신청만 하면 관사내 정원과 거실,집무실,서재 등을 구경할 수 있다.다른 주 지사 관사도 비슷하다. 홈페이지에는 관사의 역사를 소개하고 견학을 위한 안내도 하고 있다. 일본이나 미국과는 달리 독일은 아예 관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리만 관저가 있을 뿐 국회의장이나 장관은 물론 주지사 등은 모두 자택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주 경남도의회 의원 민선 자치시대가 열리면서 상당수 기초자치단체장들이 관사를 폐지,도서관이나 기타 공익시설로 용도를 전환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던 것은 사실이다.이를 기화로 일각에서 광역자치단체장의 관사도 다른 용도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이를 이해할 수 없다. 새 정부 들어 지방분권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만큼 지방정부의 수장인 시·도지사의 역할도 막중해질 것은 뻔하다. 자치외교가 활발해지면서 외교사절이나 해외 자매결연 단체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질 것이고,해외 투자자들을 초청한 투자설명회 등도 자주 열어야 된다.외국인을 상대하는 시·도지사는 지역의 대표로서 권위와 품위를 지녀야 하기 때문에 관사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진다. 시·도지사의 관사는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니라 제2의 집무실이다.우리도 외국과 같이 관사를 아끼면서 자랑할 수 있는 지역의 명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고유기 제주참여환경연대 사무처장 제주도지사 관사의 경우 그 의미에 맞지 않게 비효율적으로 사용되는 데 문제가 있다.그 예로 지난 지방선거 기간중 관사에서 만찬이 수시로 열리는 등 선거운동 장소로 쓰여진 사실을 들 수 있다. 탈권위주의 시대에 공공목적으로,상시적으로 사용될 것이 아니면 다른 차원으로의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그렇다고 매각만이 능사는 아니다. 시민 편의를 위한 야외예식장이나 야외전시장 등 열린 문화공간으로의 제공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엄연히 자택을 소유하고 있는 민선지사가 도민의 혈세로 관리되는 관사에 거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일부에서는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과 관련,내·외국인 투자자들과의 상담을 위해 존속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펴고 있으나 자칫 ‘밀실상담’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도지사 관사의 관리주체는 자치단체의 주인인 도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제주 김영주 기자 chejukyj@
  • [열린세상] 역사로 보는 조세법률주의

    우리나라 헌법 제59조는 ‘조세의 종목과 세율은 법률로 정한다.’는 소위 조세법률주의 원칙을 천명하고 있다.이 조세법률주의는 현대의 조세관계에 있어 가장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원칙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최근 상속세·증여세의 포괄주의 과세나 지방자치단체의 과세자주권 확충 등 조세정책의 여러 분야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조세법률주의의 내용과 범위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법학적인 관점에서 접근되고 있다.하지만 조세발전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그 실질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보인다.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는 조세의 관점에서 본다면 조세저항의 역사로 요약될 수 있다.흔히 민주주의 발전과정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건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 1215년의 영국 대헌장이다.이는 프랑스와의 전쟁 등으로 많은 재원이 필요했던 당시 영국의 존왕이 과도한 세금을 임의로 부과하자 귀족들이 반발하여 체결된 것이다.국왕의 자의적인 과세권 사용을 제한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하고 있다. 미국의 독립전쟁 또한 영국군대의 주둔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영국의회가 설탕세나 인지세 등 새로운 세목들을 부과하자 식민지의 동의가 없는 과세는 부당한 것이라는 항의에서부터 촉발된 것이다. 프랑스 대혁명도 국민들에 대한 과도한 세부담이 발생원인의 하나로 작용했다.혁명결과 채택된 저 유명한 17개 조항의 인권선언에서는 조세부담이 능력에 따라 공평하게 배분돼야 하며 국민들은 직접 또는 그 대표를 통해 조세의 부과대상이나 세율 등의 내용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음을 천명하고 있다. 이러한 조세저항의 역사는 궁극적으로 ‘대표 없이는 과세 없다.’는 대원칙으로 집약됐는데,과세의 정당성은 부담자인 국민들이 직접 또는 대표자를 통해 동의할 때만 부여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조세법률주의의 내용에 대해서는 과세의 구체적인 요건이 법률로 정해져야 한다는 등 학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다.그렇지만 역사적 맥락 속에서 살펴볼 때 납세자인 국민들의 동의에 의한 과세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실질적 의미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상속세·증여세의 포괄주의 전환과 관련해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세법에 구체적인 과세내용을 열거하지 않고 포괄적 조항을 근거로 과세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이에 대해서는 법률적 측면에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조세법률주의의 실질적 의미에서 볼 때 과세의 구체적인 내용이 세법에 열거돼 있는가 하는 형식적 측면보다는 그 포괄적 과세조항에 대해서 납세자인 국민들이 찬성하고 있느냐의 여부가 논의의 핵심일 것이다.법인세 등에서 이미 포괄주의에 의한 과세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중요한 것은 우리의 현재 시대환경 속에서 상속세·증여세를 포괄주의에 따라 과세하는 것을 국민들이 동의하고 있는가의 여부인 것이다. 조세법률주의가 쟁점이 되고 있는 또 다른 문제로선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해 새로운 세금을 과세할 수 있는가의 여부를 들 수 있다.자치단체의 조례는 형식상 법률이 아니므로 조세법률주의에 위배된다는 주장이 있다.반면 지방세는 지역주민들이 부담하는 세금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대표로 구성되는 지방의회가 제정하는 조례를 통해서 지방세를 과세하는 것은 타당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그러나 지방세의 경우 납세자와 지방의원 선거 투표권자가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례에 의한 새로운 세목의 과세는 납세자의 동의에 의한 과세라는 조세법률주의의 실질적 의미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납세자인 국민들이 부담하고자 하는 바를 법률로 제정하고 그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실질적 의미로서의 조세법률주의인 것이다. 원 윤 희
  • [사설] 한총련 해법은 보안법 개폐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이적성이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이 “한총련을 언제까지 이적단체로 간주해 수배할 것인지 답답하다.”고 문제를 제기한 게 발단이 됐다.한총련에는 전국 169개 대학이 가입해 있고,이들 대학의 총학생회장과 부회장,동아리연합회장과 단과대 학생회장이 자동으로 한총련 대의원이 되면서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 구성원이 되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한총련 소속 대학의 학생회 간부는 다짜고짜 국가보안법 위반자로 낙인을 찍는 것은 반사회적이다. 문제는 법원이 한총련 자체를 이적단체로 간주한다는 점이다.대법원은 1998년 8월 한총련의 96년 연세대 집회를 판결하면서 폭력성과 친북성을 이유로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라고 판시했다.그 후 한총련은 이적단체라는 굴레를 벗기 위해 노력했다.과격한 언동을 자제하고,2001년에는 ‘연방제 통일’ 강령을 ‘6·15 남북 공동 선언’으로 고치기도 했다.유력 종교 단체와 시민 단체의 공감을 얻었다.민변은 ‘한총련 변론서’까지 만들었다.그러나 지난해 11월 광주지법은 또 유죄라고 판결했다. 해마다 새롭게 구성되는 학생회를 미리부터 이적단체로 규정하고,선거에서 낙선되면 괜찮지만 당선되면 수배자가 되는 모순은 있을 수 없다.그렇다고 정부가 해마다 사면하고 수배를 해제하는 숨바꼭질이나 해서 될 일도 아니다.문제의 강령조차 바꾼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보는 국가보안법 자체를 손질해야 한다.냉전적 독소 규정을 서둘러 개정해야 한다.국가 안위에 필요 조항을 형법에 흡수하면서 국가보안법을 폐기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일이다.한총련 모순은 근본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 이슈 따라잡기/ ‘의료대전’ 다시 불붙나

    ‘건맨(차흥봉) vs 투사(김재정)의 2라운드(?)’ 강성(强性)으로 분류되는 김재정(金在正) 전임 회장이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2년 만에 복귀했다. 그는 2000년 실시된 의약분업에 반발,사상 최초로 의사들의 집단 휴·폐업을 이끌었다.결국 의료대란으로 이어진 책임을 지고 당시 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부 장관은 옷을 벗었다.차 전 장관은 지난달 건보통합추진기획단의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건보통합마무리’의 책임을 지게 돼 이번에 당선된 김 회장과 다시 한번 부딪히게 됐다. 김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개업의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 당선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의약분업을 비롯,건보 재정통합 등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대해 비판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 신상진(申相珍) 회장이 최근 들어 정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결국 대정부 투쟁경력을 지닌 김 회장이 다시 선택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8만 회원의 대표인 김 회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의약분업 보완해야 지도부가 바뀌었지만 의사협회는 의약분업과 관련,철폐를 요구하기보다는 보완쪽으로 대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제대로 준비도 안 하고 무리하게 밀어붙여 많은 부작용을 일으켰지만 이미 시행한 지 몇 해가 지나 철회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국민들을 위한 제대로 된 의료정책이 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차 전 장관은 “신임 회장과는 장관직을 떠난 뒤에도 자주 만난 가까운 사이로 젊은 의사들을 주축으로 한 전임 회장에 비해 강경파로 볼 수 없다.”면서 “신임 회장이 요구한 ‘의약분업 재평가위원회’ 등은 정부쪽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보통합도 쟁점 김 회장은 건보통합에 대해서는 사견임을 전제,“지역가입자의 소득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통합은 잘못된 것으로 결국 건보 재정파탄의 원인이 됐다.”면서 “건보 재정의 은행대출이 2조원이 넘은 데서 알 수 있듯이 잘못된 일이 분명한 만큼 취임(5월1일) 후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차 전 장관은 “의협이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의약분업과 달리 건보 재정통합문제는 의사들과 직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있는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임시국회를 전후해 재정통합과 관련,나름대로 정리한 공평부과체계 기준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시론] 고교 평준화 이상과 현실

    고교 평준화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핵심 쟁점이 됐던 교육정책 중의 하나이다.노무현 당선자는 최근 전국 순회 토론회에서 공약대로 대도시에서는 평준화의 틀을 유지하겠으나,중·소도시는 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교 평준화 도입을 논의중인 중·소도시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도시에도 평준화를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평준화 정책만큼 오랫동안 유지되어온 국가 교육정책도 드물다.30년째 정책을 유지해오는 동안 여러 번의 부분적인 수정이 있었고 간헐적으로 평준화 해제 주장이 있었지만,여론조사 결과는 항상 6대4 내지 7대3으로 평준화를 찬성하는 쪽이 많았다.일부의 평준화 폐지 주장에도 불구하고 2000학년도부터 군산시와 익산시는 평준화를 10년만에 부활시켰다.울산시도 새로이 평준화를 도입하였고,2002학년도부터 경기도 안양시와 부천시 등 6개 도시가 평준화를 도입했다.또 목포시,여수시,순천시가 이르면 2005학년도부터 평준화 지역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하며,광명시와 의정부시,김해시,안동시 등도 평준화 도입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고교 평준화 정책의 핵심은 고등학교 추첨배정제도에 있지만,추첨배정제도 도입의 전제 조건이었던 고등학교간 교원,시설 및 재정 격차 해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30년이 흐르는 동안 정책 시행의 전제조건은 온 데 간 데 없어졌고 추첨배정제도를 둘러싼 찬반논의만 남게 되었다.그러나 평준화 정책에 대한 불만의 대부분은 고등학교간 교원,시설 및 재정 격차가 해소되지 않은 데서 나오고 있다. 따라서 평준화 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교육여건의 평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새 정부의 정책방향은 옳다고 본다.정책의 성공여부는 교육여건의 평준화를 어떻게 달성하는가에 달려있다. 먼저,학군간 교육여건의 격차에 따른 불만을 해소하기 위하여 학군을 광역화하여 선복수지원 후추첨하는 제도를 확대 도입하고,교육복지 투자우선지역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하여 학군간 격차를 조기에 해소해야 한다.공·사립간 교육여건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자립이 불가능한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평준화 체제를 유지하도록 하면서노후화된 교육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경비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공립 수준의 등록금을 받으면서 재정지원을 받지 않고 현재 자립이 가능한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과감히 자립형고교로 전환하여 학생선발권,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을 부여해,평준화에 따른 사학교육 위축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동시에 미국의 협약학교,영국의 보조금학교와 같은 자율형 공립학교 체제의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정부는 재정지원을 하되,계약에 의해 일정 기간 동안 자율적인 운영을 보장하는 일반계 학교를 허용함으로써 자립형 사립고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하고,공립 명문고교의 반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106개교로 전체 고등학교수의 8.5%에 이르는 특수목적고교는 이미 설립취지를 상실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또 직업교육과 대안교육 중심의 특성화고교를 확대하는 것은 평준화 보완장치로서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고등학교 진학률이 99.5%에 이르는 상황에서 고등학교 교육은 이미 의무교육처럼 운영되고있다.학교 구분을 통하여 차별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되었으며,7차 교육과정 운영의 내실화를 통해 학교내 집단 구분과 프로그램 구분을 통한 다양화교육을 실시해 국민의 교육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밖에 없게 되었다. 송 기 창
  • 고건 인사청문회 전망/병역등 7대의혹 ‘최대쟁점’한나라 자유투표 채택할듯

    국회는 이번 주 고건(高建)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특위 위원 인선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한나라당을 방문,어느 정도 여야 대화정치 분위기가 조성된 데다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도 인준 여부를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길 것으로 보여 인준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본인과 차남의 병역 문제 고 지명자는 대학시절인 1958년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입영이 미뤄지다 4년 뒤에 병역이 면제됐다.고 지명자는 60년 4·19혁명과 61년 5·16군사쿠데타 등으로 징집 자체가 연기됐고,62년 병역법이 개정되면서 보충역으로 편입됐다고 해명했다.그러나 61년 행정고시에 합격,“미필적 고의에 의한 병역기피가 아니냐.”는 추궁을 받을 전망이다. 차남 고휘(高煇·40)씨는 84년 징병검사에서 현역 판정인 1급 판정을 받았다가 87년 재검사에서 면제 등급인 5급 판정을 받았다. ●과거 행적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속으로’는 지난 21일 “고건씨는 정부 요직이란 요직은 거의다 거친 인물로 무사안일의 표본”이라고 반대 성명을 내며,청문회에서 7대 의혹을 철저히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고 지명자는 임명직 서울시장 재직시절 한보그룹의 수서아파트 택지개발 인허가 과정에 개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이에 대해 그는 “3번 허가 신청을 취소했으며 외압을 거부하다 경질됐다.”고 해명했다.79년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사망했으나 3일간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았고,80년 5·17 비상계엄 확대 조치 때에도 1주일간 출근하지 않아 공직자로서 기본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정무수석과 내무장관 재임시절,부마사태와 87년 6월 항쟁이 발생하자 대통령에게 위수령 발동을 건의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고 지명자는 “10·26 당시 제일 먼저 현장에 도착했고,5·17 때는 비상계엄 확대에 반대해 사표를 낸 상태였다.”면서 “부마사태 때는 부산지역 기관장들이 위수령 발동을 건의해 왔으나 반대했다.”고 해명했다. ●인사청문회 전망 민주당측은 “병역문제 등은 이미 지난 98년 서울시장 선거 때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검증됐다.”면서 “고 지명자가 노련하게 야당의 공세를 피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한나라당은 개혁파 의원들이 인준을 반대하고 있으나,인준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기엔 정권초반부터 ‘발목잡기’라는 인상을 줄 경우의 역풍이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대통령·국회의장·여야대표 정례 국정협의 ‘전국정상회의’ 두기로

    대통령직 인수위는 대통령과 국회·정당간 수평적 협력정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통령,국회의장,여야 정당 지도자가 만나 국정현안을 협의하는 ‘전국정상회의’(가칭)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또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1인2표제에 의한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비례대표 의석수를 늘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인수위 정치개혁연구실(실장 任爀伯)은 23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참석한 가운데 가진 ‘국정과제 보고 및 토론회’에서 정치개혁 실현을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이같이 건의했다. 인수위는 소액다수의 정치헌금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인터넷정치헌금제’를 제도화하기로 하고,이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자금 청정구역(Internet Political Bank·가칭)’ 사이트를 설치,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신진 정치인들의 원활한 진출을 위한 후원회 결성 범위 확대,포괄적 사전선거운동 제한의 완화 등 제도적인 정비에 대해서도 검토하기로 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열린 지구당위원장·당무위원 연찬회에 참석,“지구당위원장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이것 하나만 포기하면 다른 쟁점이나 다툼 없이 당 개혁이 된다고 본다.”며 모든 당원이 참여하는 상향식 공천제의 전면 도입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노 당선자는 청와대 요직에 당 인사를 중용할 뜻을 밝힌 뒤 대통령이 임명 가능한 공기업 자리 가운데 ▲경영효율성이 필요한 곳은 당직자들에게 아무런 프리미엄을 주지 말아야 하며 ▲공익성이 필요한 곳은 공익성을 제대로 살려낼 수 있는 사람 중에서 경영능력을 평가,제한경쟁을 통해 선임하며 ▲개혁이 필요한 곳에는 개혁취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행할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홍원상기자 wshong@
  • [씨줄날줄] 토론 공화국

    미국 정치에서 전파매체를 통해 국민에게 설득을 처음 시도한 것은 루스벨트 대통령의 노변 정담(Fire-side Chat)이었고 처음으로 TV토론을 통해 대권 향방을 결정지었던 것은 닉슨을 굴복시킨 케네디 대통령이었다.그러나 치밀한 논리와 현란한 말솜씨를 갖춰 국민설득의 달인으로 통했던 것은 역시 클린턴 대통령이었다고 할 수 있다.클린턴 대통령은 온갖 스캔들로 궁지에 몰리면서도 경제,교육 등 국정 현안에 대해서는 국민 앞에 직접 나서 공감을 끌어내는 ‘국민과의 대화’(Town Meeting)를 활용함으로써 가장 성공적인 대통령의 반열에 설 수 있었다. 한국 정치에서 지금까지 토론과 설득의 가장 큰 수혜자라면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노 당선자는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던 시점의 3차 TV토론회에서 여론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과감히 설득해 승부의 분수령을 넘었다.또 정몽준씨가 지지철회 선언을 한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사이버 상에서 일어난 불꽃 튀기는 네티즌 토론 덕에 극적으로 표지키기에 성공하기도 했다.그런 노 당선자가 대한민국을 ‘토론공화국’으로 만들자고 했다고 한다.토론을 통한 국정 운영 제안이다.그는 또 18일에는 TV에 출연해 국민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지금까지 노당선자의 역정을 돌아 볼 때 충분히 예측되던 내용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현 국민의 정부초기 ‘국민과의 TV대화’,문민정부 시절의 ‘국무회의 토론장화’ 등의 삽화가 상기되는 것은 왜일까.두 정부의 출범 당시에도 토론 활성화 제안이 있었고 토론장으로 변한 국무회의 모습이 생생히 보도됐지만 그런 소식은 곧 뜸해졌고 국정은 권위주의적으로 고착돼 갔다. 토론의 전제는 비판적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민주적 분위기 보장이다.눈치보기와 권위주의가 결합될 때 다양한 견해의 충돌이 빚어내는 창조적 결론 도출은 무망해진다.또한 건설적 토론 문화 및 경험 부재도 하루아침에 극복될 문제가 아니고 보면 지금부터라도 관료지망생은 토론 과외공부라도 하는 것이 어떨까.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10대 국정과제 발표 안팎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7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질서 확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새 정부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내놓았다.10대 국정과제의 소 주제는 신 행정수도 건설,계층통합 등 41개이지만 앞으로 보고와 토론을 거쳐 조정될 수도 있다.소 주제에서 제외됐다고 해서 중시하지 않겠다는 얘기도 아니다. 정순균(鄭順均) 인수위 대변인은 “국정과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공약을 집대성한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설명대로 남북문제를 비롯,정치·경제·사회·교육 등 모든 부문이 총망라돼 있다. 노 당선자는 중·대선거구제 등 선거제도 개선,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 등 정치개혁 실현에 관심이 높다고 한다.당초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는 이 부문이 제외됐지만,노 당선자 주재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추가된 것에서 알 수 있다.노 당선자의 정치개혁 의지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 이날 발표된 10대 주제와 소 주제들은 모두 우리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사항들이다.하지만 문제는 실현 여부다.예컨대 성(性),장애,학벌,비정규직,외국인 등 5대 차별을 해소하겠다고 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무엇보다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는 게 급하다. 또 예산상의 문제로 쉽지 않은 과제들도 많다.연구개발비 투자확대와 기술혁신,전국민 건강보장제도 실현,쾌적한 환경 조성,선진국 수준 문화인프라 등의 소 주제들이 대표적이다. 선거제도 개선 등은 관련법이 개정돼야 하는데,현재의 여소야대 구도를 감안하면 이러한 부문도 만만치 않다.새 정부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각계의 협조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과제들이 많은 셈이다. 이밖에 경제부문 중 재벌개혁이라는 표현이 소 주제에서 제외된 것은 불필요하게 재벌들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여겨진다.물론 재벌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곽태헌기자 tiger@kdaily.com ◆평화체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제1의 과제로 올려놓을 만큼 노무현 정부의 최대 핵심 어젠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 위기는 취임 전부터 노 당선자의 역량을 시험대에 올려놓고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핵 위기를 포함,남북한 군사대치 상황 종식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 정착 여부는 국가 운명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단기 목표는 아니지만,궁극적으로 정전협정 상태인 한반도 상황을 평화협정 체결 단계로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4가지 주요 실천과제 가운데 첫번째인 ‘북핵문제 해결과 군사적 신뢰구축’은 발등의 불인 북핵 문제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해결하고,나아가 향후 남북한 교류·협력 과정에서 남북간 긴장 완화·해소를 위한 군사적 신뢰구축 정책에도 무게를 두겠다는 뜻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킨다는 입장인 노 당선자는 개성공단 건설 및 경의선·동해선 연결사업 등 일련의 대북 교류·협력 사업이 북핵 문제 등 군사적인 문제로 번번이 제자리 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고려했다.”고 밝혔다.즉 군사안보대화를 강화함으로써 대북 포용정책의 한계를 극복,한반도 평화구축의 토대를 마련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다음 과제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각적인대화 통로 마련’은 남북한 군사신뢰구축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당당한 상호협력 외교’는 미·일 등 전통적 우방과 외교협력을 강화하되 호혜·평등 관계를 지향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한·미 동맹관계는 지켜져야 하지만,보다 나은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군복무 단축과 군정예화 등 국방체계 개선’은 과학정보군·정예군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의미한다.군사전력은 유지하는 선에서 복무기간 단축을 검토하는 낮은 단계에서의 국방체계 개선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참여복지 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선정·발표한 ‘참여복지와 삶의 질 향상’의 핵심은 참여복지론이다.이른바 ‘참여복지론’은 성장보다는 분배,중산층 이상보다는 서민층,시장효율성보다는 사회적 연대를 중시한다. 김대중 정부가 출범 초기 3대 국정이념의 하나로 제시했던 ‘생산적 복지’개념을 보다 적극적으로 계승·실현하려는 실천적 복지정책으로 해석된다.따라서 노무현 정부의 복지정책은 ‘국민참여를 통한 따뜻한 대한민국 건설’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재벌개혁을 강조하는 경제정책만큼이나 사회복지정책에 있어서도 국가의 개입과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당선자의 복지정책 기조는 대선 공약에서 밝힌 것처럼 분배를 통한 성장 잠재력의 극대화,저소득층 위주의 복지에서 전 국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로의 전환,국가의 책임강화와 민간의 참여확대 등 3대 정책방향에 잘 나타나 있다.구체적으로는 공공의료의 비중을 현재의 10%에서 30%까지 확대하고 전국민 필수예방접종의 무상실시,차상위계층까지 포괄하는 기초생활보장제의 강화,장애인연금제도의 도입,현 2만 5000원인 노인연금을 5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야심만만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복지의 실천 앞에는 넘어야 할 산이 산적해 있다.당장 올 7월로 예정된 지역 및 직장건강보험재정의 통합,의약분업에 따른 의료계의 갈등,국민연금의 재정고갈 등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예산이다.새 정부는 일단 2007년까지 사회보장비 지출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3.5%까지 높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제시한 복지비용은 OECD국가 평균 21%에도 미치지 못하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고 지적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kdaily.com ◆공정한 시장질서 차기 정부 경제정책의 키워드는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으로 정해졌다.이를 위한 실천과제로 ▲경제시스템 개혁 ▲기업하기 좋은 나라(규제개혁 등) ▲금융개혁 ▲세제개혁 등 4가지가 제시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7일 발표한 ‘10대 국정과제’에서 경제분야의 초점은 재벌개혁과 분배정의 실현,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등에 맞춰졌다.또한 기업규제 철폐와 성장·분배의 선순환구조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에도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여러차례 강조했듯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경영투명성 확보 등 재벌개혁이다.계열사간 상호출자·채무보증 금지 및 출자총액 제한은 현행 유지 또는 확대쪽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아울러 보험·증권·투신사 등 제2금융권이 재벌의 사(私)금고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당지원이 반복될 경우,소송 등을 통해 계열에서 분리시키는 ‘금융회사 계열분리 청구제’ 도입도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 국회동의 여부가 관건이지만 서둘러 추진될 전망이다. 세제개혁에서 대표적인 현안은 모든 과세대상에 대해 원칙적으로 상속·증여세를 물린다는 ‘완전포괄과세’ 도입이다.과세표준 3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의 소득공제폭을 확대하는 등 근로자의 조세부담 경감방안,대형주택 보유세 강화방안 등도 세제개혁의 주요 어젠다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금융개혁의 경우,시장에 의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금융시장 구조와 감독체제를 개편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반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인·허가 및 준조세 철폐,중소기업에 대한 법인세 부담완화 등에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기자 windsea@kdaily.com ◆지방분권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노무현 당선자가 임기 내내 추진해야 할 장기 어젠다 가운데서도 핵심과제로 꼽히고 있다. 노 당선자가 대선 때 ‘선점 공약’ 1호로 내세워 선거기간 내내 쟁점이 됐고,결국 충청권의 표심을 얻어 당선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공약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추진할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쾌적한 수도권,신행정수도 건설,지역전략산업 육성과 지방경제 활성화,지방대학의 육성 등으로 요약된다. 수도권은 금융·산업·비즈니스 수도로,충청권은 행정 수도로,부산은 항만물류 수도로 각각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이를 위해 지방분권특별법을 만들어 지방자치단체에 입법권과 재정권·인사권을 대폭 넘기고,지역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해 지방분권을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지방인재 육성을 위해 서울대에 버금가는 20개 안팎의 지방대를 육성해 지방을 지식센터화하고,정부 연구개발비를 지방대학에 대폭 지원하는 지방대학육성특별법을 만드는 공약이 구체화될지도 주목된다. 지역간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큰 국가적 핵심사업을 ‘교통정리’하고,지역균형발전 촉진을 위한 대통령자문기구인‘국가균형위’ 설치도 추진된다. 지방이양추진위원회의 활동도 강화될 전망이다.현재 13% 수준인 지방사무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고,75% 수준인 국가사무를 50%로 낮추는 분권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새 정부가 지방분권을 위해 강력하게 추진할 사업은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의 충청권 행정수도 이전이다.각계의 여론검증 과정을 거쳐 결정될 행정수도 이전은 노 당선자 임기 내내 가장 큰 현안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
  • 인수위 정책이슈 진단/‘구조본 해체’ 재계 쟁점 부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 진영과 재계(財界) 사이에 기선제압을 위한 ‘샅바싸움’이 치열하다.새 정부 출범까지 아직 50여일이나 남았지만 양측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첨예한 공방전을 펼치며 치열한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5일 손병두(孫炳斗)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의 새 정부측 재벌정책에 대한 반박은 대통령 선거 이후 가장 강력한 것이다.가장 뜨겁게 맞서고 있는 상속·증여세 강화와 대기업 구조조정본부 해체 논란을 점검해 봤다. ●완전포괄주의 과세 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포괄주의 도입은 대통령선거가 끝난 지 불과 보름만에 기정사실화돼 가고 있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다른 현안보다 우선해 이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더해 세법 소관 부처인 재정경제부도 조속한 도입 방침을 확정했다. 중장기적으로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도입을 준비하고 있던 재경부는 노 대통령 당선 바람을 타고 무르익은 현재 분위기를 반기고 있다.이미 법안 마련을 위해 미국,영국,독일 등 외국 사례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있다. 인수위 등이 완전포괄주의 도입을 서두르는 큰 이유는 새로운 탈세기법과 신종 금융상품의 출현 등으로 현행 ‘유형별 포괄주의’로는 과세 대상들을 완전히 걸러내기 힘들다는 데 있다.이에 따라 재경부는 모든 상속·증여 행위에 대해 과세근거를 마련한 뒤 이 중 과세대상에서 제외되는 항목만 열거하는 식의 영국·미국형 ‘네거티브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기본적인 과세대상 외에 ‘제2절 증여의제(擬制)’를 통해 ▲보험금 ▲채무면제 ▲토지무상 사용 ▲증자 등 14가지를 유사 상속·증여행위로 규정하고 해당행위,혹은 이와 비슷한 행위에 한해서만 세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따라서 여기에 해당되지 않으면 탈세라는 심증이 명백해도 법규가 없는 탓에 팔짱끼고 앉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아들 재용(삼성전자 상무보)씨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에 인수한 것도 현행 세법의 허점을 노린 사례로 꼽힌다. 이에 대해 전경련 손 부회장은 “과세요건을 명확히 해야 하는 조세 법률주의에 위배되고 과세권을 남용할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제도의 실효성보다 차기정부가 부(富)의 분배를 위해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이려는 대 국민 전시용 성격이 짙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세율 자체를 높이는 것도 아니고 상속·증여에 대한 세원(稅源) 포착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가는 부도덕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어 다른 사안에 비해 드러내놓고 반발하지는 못하고 있다. ●대기업 구조본 해체 유도 지난 2일 대통령직 인수위 김대환(金大煥) 경제2분과위 간사가 밝힌 ‘대기업 구조조정본부 해체 권고’ 발언은 차기 정부가 ‘재벌개혁’을 예상보다 서두를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당연히 재계의 반응은 “예상은 했지만 너무한다.”는 쪽으로 모인다.정부 일각에서도 난색을 표한다. 정부가 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비난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은 데다 구조본 해체를 유도할 법적인 근거도 딱히 없기 때문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구조본의 해체가 현 시점에서 바람직한지 여부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구조본을 해체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도 딱히 없으며,고작해야 금융부문에서 행정지도를 하는 정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인수위와 정부 사이에 아무런 상의도 없었던 사안”이라면서 “중요한 현안에 대해 인수위에서 불쑥불쑥 말을 던지면 정부는 무척 곤란해진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재계는 바짝 긴장하며 재경부,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의 향후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H그룹 관계자는 “인수위가 구조본을 순전히 오너를 위한 조직으로만 보고 있다.”면서 “행정부와 별도로 청와대에 정책조정 등을 위한 수석실이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오너 체제의 상징(구조본)을 위해 일하는 구조본 직원들이 봉급은 각자 오너가 아닌 계열사로부터 받는다는 데 대해 인수위가 문제 제기를 했다.”면서 “구조본 직원들의 봉급을 법인세법상 손금으로 인정해주지 않거나 주거래은행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 등을 할 때 구조본 해체를조건으로 내세우는 등의 방안 등이 정부 차원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이번만큼은….” 재계는 5년 전처럼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1998년 초 현 정권 출범 때는 외환위기를 초래한 주범이라는 비난여론 때문에 별다른 목소리를 못내고 정부 방침에 끌려다녔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한 대기업 구조본 관계자는 “구조본 해체는 돌려 말하면 현재의 대기업 시스템을 없애라는 말과 같다.”면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를 이만큼이나마 이끌어온 데에 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③ 반미.北核 해법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세대간 요구와 우려는 뚜렷이 구분된다.특히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대북 정책,SOFA 개정과 반미 분위기,한·미 관계 재정립 등 외교·안보·통일분야에서 이른바 2030세대(20,30대층)와 그 이후 세대의 시각차는 분명하다.대통령 선거 뒤인 지난 주말에도 촛불 시위는 이어졌다.노 당선자가 “나를 반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겠다.”고 밝혔지만,상충된 각 세대들의 요구를 융화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양측의 목소리를들어본다. ***'2030' 생각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20,30대 젊은세대들의 요구는 간명하다. 2003년 위기설이 팽배한 북·미 관계,남북 관계 등 거시적인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라는 것이다.또한 그들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공개 사과 요구 등을 당당하게외치고 있다.국민적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서다.실제 노 당선자는 북핵개발파문의 해결에 있어 한·미·일 공조를 얘기하면서도 남측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을여러 차례 강조했고,젊은 세대들은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명(金鍾明·34·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씨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촛불시위는 단순히 효순이·미선이 죽음에 대한 추모행렬만이 아니라 그동안 불평등하게 일그러졌던 한·미관계를 바로잡으려는 요구이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려는 미국에 대한 우리 민족의 경고”라면서 “노 당선자가 이런 국민들의 분노 및 힘을 배경으로 한·미,남북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차용호(車庸鎬·29)씨는 “북핵문제는 우리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가장 첨예한 문제인 만큼 노 당선자는 기존 한·미 관계의 틀을 유지하되당사자인 우리가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을 믿고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처음의 원칙을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외교력을 통해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면서 남북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최현진(崔鉉鎭·32) 간사는 “북핵 개발 파문의발단과 전개과정을 보면 북한과 대화를 기피한 채 위기로만 몰고 가려는 미국의 태도가 위험수위를 넘었다.”면서 “미 의회와 언론 등에서도 미국의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차기 정부는 더욱 외교력을 키워 국제사회의 양심적 세력들이 미국을 견제,한반도의 평화를 이끌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이수정(李守禎·21)씨는 “6·15선언의 근본정신을 한반도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당선자가 6·15선언을 기준삼는다면 북한과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가교 역할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에서는 정치적 문제와 별개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녹색연합 김타균(金他均·35) 정책실장은 “남측이 중심이 돼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지금 당장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4050' 생각은 “이념 지상주의가 갖는 위험성을 노무현 당선자가 냉철하게알아야 하는데,걱정이다.” 서울 강동구에서 정형외과를 운영하는 김모(56) 원장은 20,30대 층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인터넷의 힘으로 승리한 노 당선자가 향후에도 이 여론에 의지해 국정을 운영할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김씨는 “20,30대가 국제사회 움직임 등 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고 하지만,그 정보 자체가 편협되고 경직된 것일 수 있는 만큼 국익을 위한 정책 연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SOFA 개정과 부시 대통령에 대한직접 공개사과 요구가 계속되는데 대해서도 이들은 우려한다.지나친 요구가주한미군 철수론으로 이어지고,미국 내의 반한 감정이 대두될지가 걱정인 것이다.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모(42)씨는 “한·미간 좀더 평등한 관계를 정립해나가야 함은 옳지만,현재처럼 시위가 계속되는 것은 무리한 느낌이 있다.”면서,양국간 현안 협상은 일종의 ‘게임’인데 최근 상황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걱정했다.그는 월드컵에서 우리 팀을 응원하는 것과,정부간 협상 테이블의 측면을 압박하는 대규모 군중시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또 “우리 최대 무역 수출시장인 ‘미국’이라는 실체에 대해 냉정해져야 한다.”면서 “길가던 주한미군을 테러하는 등의 행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이를 미측의 조작이라는 주장이 인터넷에 광범하게 유포되는 것자체가 큰 문제”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노 당선자의 상황인식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노 당선자에 대한 우려사항 중 하나는 당선자 외교·안보팀의 진용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상당부분 재야의 논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특히여소야대 정국에서 노 당선자가 장외의 힘을 바탕으로 정책을 완수하려 할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대북 문제와 관련,기성 세대가 우려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인식 문제다.군사적인 남북간 신뢰구축이 전혀 안 이뤄진 상황에서 젊은 세대들이 북한을‘선량한 우리 동포’로만 인식한다는 점이다.북·미간 갈등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남북간 교류·협력을 미국이 방해하는 차원에서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동작구 김영춘(52·개인사업)씨는 “북한 핵 문제는 우리의 생존과 직면한 문제인데,어쩌다 남의 문제로 여기게 됐는지 모르겠다.”면서 “한반도비핵화 선언 위반에 대한 명확한 입장 해명이 있고 난 다음에 대북 지원이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전문가 해법 이번 대선을 통해 드러난 가장 큰 쟁점이 아마도 대미관계와 남북관계를어떻게 풀어나가느냐 하는 문제였을 것이다.비교적 진보적인 젊은 세대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평등한 한·미 관계를 주장했고,중년 및 노년세대는 북한의 핵개발로 인한 국제적 긴장상황에서 한·미동맹의 훼손을 우려했다. 이러한 두 가지 서로 대립적인 듯한 견해와 주장들을 동시에 아우르는 길은 어떻게 모색되어야 하는 것일까.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미관계의 오늘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시청 앞 광장에서 벌어진 촛불시위는 물론 두 여중생의 억울한 죽음과 그후에 미군 당국 측에서 보여준 무성의한 태도가 한국인의 자존심에 상처를주어 촉발되었다.그러나 이러한 직접적인 원인의 배후에는 두 가지의 구조적인 원인이 가로놓여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는 한반도가 냉전에서 탈냉전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현실과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간격이다.우리 사회의 젊은층들은 대부분 대북 포용정책의 지지자들이고,한반도가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탈냉전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그런데 그들의 눈에 비치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너무 냉전·대결적이고,그래서 남북관계까지 꼬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결국 노무현정부의 과제는 이러한 격차,즉 한반도 탈냉전화의 당위적 현실과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의 간격을 외교를 통해 좁히는 일일 것이다. 두번째 구조적 원인은 한국정치의 민주화이다.1987년 이후 한국정치는 급속도로 민주화되어 왔다.그런데 많은 젊은이들은 한국정치가 민주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관계는 과거 권위주의시대 때의 한·미관계와 별다를 것 없는 평등하지 못한 한·미관계라고 느낀다. 한국의 국민들은 대통령 아들들을 이미 세 명씩이나 감옥에 집어넣을 정도로 민주적 정치의식을 갖게 되었다.그러한 그들이 미군 관련 문제가 온당치못하게 처리될 때 그것을 안보문제라는 이유로 더 이상 눈감고 있지 않을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그동안 중년,노년층의 보수적 입장에서는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주한미군과 관련된 문제는 안보문제니까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었다.그러나 이제 성공적인 민주화의 역설적인 결과로 그러한 금기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다. 따라서 노무현 정부는 먼저 부시 행정부와 미국의 국민들이 이처럼 구조적으로 변화된 한국의 정치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젊은세대가 이번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를 당선시킨 주역이고,그들이 한반도의 평화적 탈냉전화를 원하고 있으며,민주정부 대 민주정부의 보다 대등하고 성숙한 한·미 관계를 원하고 있다는 구조적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유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로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미국의 보수적 정책 결정자들과의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이같은 한국사회의 변화를 정확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이것이 젊은 계층의 반미감정도 다스리고 한·미관계도 한 차원 높여나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대신 우리 정부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국민들에게 지금 이 시점에서 한·미동맹과 미군의 주둔이 우리의 국가이익과 전략적 관점에서 왜 필요한지 설명해 주어야 한다.우리가 남북간에 신뢰와 평화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나아가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남북간에는 아직도 위험이 존재하고 있고,우리 국민들 대다수는 아직 남북간에 완전한 평화가 왔다고 믿지 않는다.따라서 이 같은 절반의 평화,절반의 전쟁 상황에서 우리가 필요로 해서 주한미군이 안전판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을 설명해 주어야 한다.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사회 내부의 중년,노년 보수층의 우려를 잠재워 줘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세대간 갈등은 냉전에서 탈냉전으로 이행해가는 전환기적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미래에 대해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되 그것을 달성할 방안들을 현실적이면서도 신중하게모색해나갈 때 한·미관계를 둘러싼 갈등의 해법들이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 [이경형 칼럼]이런 ‘후보 채점표’

    투표 날 아침이 밝았다.2003년부터 5년 동안 국정을 이끌 제16대 대통령을선출하는 날이다. 이번 선거는 양자 대결 구도에다 후보의 노선 차별화도 비교적 분명하지만투표 당일까지도 섣불리 어느 한쪽의 절대 우세를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박빙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특히 선거 막판에도 유권자 5명 가운데 1명이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으로 나타나고 있다.선거 종반에 행정수도 이전,북핵 문제 등이 쟁점으로 떠오른 탓인지 선거일에 다가갈수록 오히려 부동층이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였다. 지난 1997년 15대 대선 직후 한 여론조사기관이 유권자들의 투표행태를 조사한 결과,선거운동기간 중 지지 후보를 바꾼 사람이 총 투표자의 19.6%에달했고,이 중 약 46%가 투표 당일 혹은 2∼3일전에 바꿨다고 한다.이런 추이를 미루어 볼 때,근소한 차이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현 양자 대결 구도에서도 유권자들의 ‘지지 후보 교체 여부’가 당락의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저마다 후보를 선택하는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질 수 있다.그러나 이번 선거처럼 후보간 이념적 차이가 크고,주요 쟁점도 두드러지고 있는상황에서는 유권자의 개인적인 이해관계보다는 뭔가 ‘큰 차원’의 잣대로지지 후보를 잴 필요가 있을 것이다.적어도 어떤 후보의 TV연설 때 맨 넥타이 색깔이 좋아 그 후보를 찍기로 결심하는 투표 행태는 가급적 지양해 보자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전에 ‘후보 채점표’를 만들어1점이라도 높은 후보를 선택해 찍어주는 것이 투표권을 현명하게 행사하는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동시에 후보 선택의 고민을 합리적으로 푸는 방식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각 후보를 비교하는 채점 항목을 다음과 같이 10개 항으로 잡아,각 항목에 10점 척도를 적용해 합산하면 총 100점 만점 기준으로 개별 후보득점이 산출될 수 있다. ①인물 및 자질 ②국가발전 비전 제시 ③사회 통합 ④정치 개혁 ⑤세대교체 ⑥부패 청산 ⑦남북관계 ⑧시장경제 추구 ⑨서민 복지 ⑩기타(후보 참모 및 주변 인물들,후보 경력,소속 정당,후보 호감도 등)를 체크 포인트로 잡을수 있다.여기서기타 항목은 괄호 속에 든 항목을 종합해도 좋고,아니면 유권자 각자가 9개 항목 중 특별히 가중치를 두어도 좋을 것이다. 채점 항목에 사회통합을 넣은 것은 우리 사회가 고도 정보사회로 진입하면서 세대간 계층간 갈등,정보 격차 등으로 인해 분열의 요소가 급격히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또 21세기 한국을 이끌 지도자라면 미래의 한국이 어디를지향해야 하는지,국가 비전을 통해 제시해야 한다. 지역할거주의·보스 정치 등으로 대변되는 ‘3김 정치’의 부정적인 요소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권력기관,정당,국회 등 정치제도 자체를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된다.때문에 정치개혁의 의지를 후보 평가 기준의 하나로 본 것이다. 이런 채점표는 “인물을 보면 A후보가 나은데,정책을 보면 B후보 공약이 마음에 드는” 경우에 대비해서도 필요하다.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중요한 원칙의 하나는 다수결의 원칙이다.개개인의 복잡다단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현대 산업·정보사회에서는 51% 다수의 의견대로 의사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마찬가지로 개별 유권자 입장에서모든 정책과 공약이 마음에 꼭 드는 후보란 있을 수 없다.상대적으로 어느 쪽이 나의 가치에 더 근접해 있느냐는 것을 선택할 뿐이다. 이제 우리의 미래는 오늘 ‘한 표’를 던지는 투표함 속에 담기게 된다.진지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투표에 나서자. 논설위원실장 khlee@
  • 선택2002 대선핫이슈/행정수도 이전

    대한매일은 17일 이번 대통령선거전 종반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행정수도이전문제와 관련,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두 후보진영의 정책 참모간 긴급토론을 기획했다.19일 투표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이 쟁점에 대한 판단을 돕기 위해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민주당 김효석(金孝錫) 두 제2정조위원장과 직격 인터뷰를 실시,지상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행정수도 이전이 서울의 과밀해소와 지역균형개발이란 애초의 목적에 과연 부합할 것인가.브라질,호주처럼 새 행정수도가 국가의 중추역할에 미흡했던 경우도 있다.한편으론 또 다른 집중을 낳아 여타 지역의 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임태희 위원장 분명 또다른 집중을 낳을 것이다.언뜻 보면 몇몇 정부 건물만 이사가는 것으로 오인할 소지가 있는데,실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일례로 검찰청이 가면 법원도 가야 한다.하나가 움직이면 그에 딸린 기관들이나 기업들도 모두 가야 하는 것이다.정부 산하기관도 가야 하고,은행도 가야 한다. 정부부처가 옮기게되면 대기업 본사나 금융기관 본사도 가지 않을 수 없다.특히 대통령의 내치 비중이 커서 청와대가 옮겨가면 거의 모든 정치·경제·사회·문화 주체들이 같이 옮겨가려 할 것이다.미국처럼 대통령이 외치 위주로 가는 데와 단순 비교해선 안된다.미국이 워싱턴으로 수도를 옮긴 것은1790년대의 역마차 시대여서 막대한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 ▲김효석 위원장 지난 40년 동안 국토정책의 근간은 수도권 집중억제와 지역균형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다.특히 수도권에 대해서는 성장억제정책을 계속 추진해 왔으나 수도권은 날로 비대해져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수도권 유입인구가 해마다 늘어 이대로 두면 도시기능이 완전 마비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행정수도를 건설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수도권 인구 유입을 적절하게 조절해 과밀화를 막을 수 있다.행정수도의 이전과 함께 중앙의 기능을 지역에 대거 분산시켜 성장거점 개발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중앙집권형 국가에서 분권형 국가로의 이행을 위해서도 국토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행정수도 이전 비용을 놓고 양당의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비용 추산의 근거는 무엇인가.또 비용대비 효과란 측면에서 감수할 만한 일인가.한나라당은 현실적 대안으로 일부 중앙부처와 대기업 본사의 이전을 제시했는데이 역시 실현 가능한가. ▲임 위원장 전남도청 이전비용 등을 감안하면 최소한 40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다.영종도 신공항 조성비용만 7조 5000억원이 들었다.수도가 옮겨가는문제인데 민주당의 주장은 너무 터무니없다. 행정수도라는 게 건물 몇 개만 지으면 끝나는 게 아니다.공무원이 내려가면 먹고 살 집이 있어야 한다.공공주택 건설이나 민간분양 자금을 어느 정도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전력·통신·가스·수도 등 사회기반시설을 최소한갖춰야 한다.40만명 정도가 살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데 우선적으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민간투자 유도는 그다음 단계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김 위원장 행정수도를 건설하려면 사회간접자본이 필수적이다.그러나 충청권에는 고속도로와 공항,대덕단지 등 이미사회간접자본에 30조원 이상이 투자됐다.청사 건축과 부지조성비 등은 부대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재정부담 비용은 6조원이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행정수도의 아파트나 상가 등은 민간이 자기비용으로 건설하는 것이다.정부는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과 청사·학교 등 공공시설만 건설하면 된다.이에 대한 투자는 개발이익으로 충당하고,서울·과천의 공공청사를 매각하면 건설비를 상당부분 충당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 일부 부처를 지방에 분산하자고 하나 이런 방식으로는 수도권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행정수도를 이전하면 공기업·외국공관·언론사 등도 짐을 싸야 하는 대이동으로 집값이 폭락하고 서울이 공동화하는 경제 대혼란이 일어날 것인가,아니면 적당한 집값 하락과 서울의 환경·교통문제 해결로 살기 좋은 경제중심도시가 될 것인가. ▲임 위원장 집값 하락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경제활동 전반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특히 우려되는 것은 서민들의 생계문제다.정부부처나 대기업 본사에서 일하고 있는 청소부 아주머니와 경비 아저씨도 가야 한다.이들이 어디서 이주비용을 조달하나.따라가지 못한다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게 되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학교는 다 서울에 있다는 것이다.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강한 나라에서 우수한 학교에서 자녀를 교육시키고 싶은 욕심을 막을 도리는없다.그렇다면 자녀는 서울에서,아버지는 충청권에서 느닷없이 딴살림을 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김 위원장 중앙행정기관이 이전한다고 해서 금융기관과 정부투자기업이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미국의 행정수도가 워싱턴이지만 금융기관과 교역기능은 대부분 뉴욕에 있고,호주의 행정수도는 캔버라에 있지만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본사는 시드니에 있다. 현재 수도권의 주택보급률은 79%이지만 주민의 절반은 여전히 전세,월세를살고 있다.행정수도 건설로 당장 수도권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는 직접종사자 2만명,간접종사자 3만명 등 가족과 관련 서비스업을 포함해도 20만명 내외가 될 것이다.따라서 집값·땅값 폭락은 있을 수 없고 오히려폭등소지가 줄어 장기적으로 집값과 땅값이 안정되고 교통난이 완화될 것이다. ◆통일이 이뤄지면 충청권 입지가 지리적으로 부적합하다는 견해와,북한 주민의 남하에 따른 서울의 포화를 막고 평양과의 역할분담을 꾀할 수 있다는견해가 맞서고 있다.각각의 근거는. ▲임 위원장 통일이 되면 남북간에 수도를 어디를 정할지를 놓고 협의를 해야 한다.협상이 어느 한쪽 입장만 강변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서울과평양 사이에 수도를 정할 가능성이 높다.그렇게 되면 대전에 수도 건설하느라 쏟은 비용은 어떻게 되겠나.수도 건설하는 데 10년 이상 걸릴 텐데 수도가 충청권에 완성되기도 전에 통일이 되면 집 짓다 말고 다시 다른 곳에 집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우리는 통일이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라고 본다. ▲김 위원장 현행 수도권 체제에서 통일이 되면 북한주민의 수도권 유입이가속화돼 집중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통일 후 개성이나 판문점 등으로 수도를 옮길 수 있다는 한나라당의 발상은 무책임할 뿐 아니라 수도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실현 가능성도 없다. 새로운 행정수도는 통일 후에도 그 기능을 수행하되 서울·평양과 함께 다극체제로서 역할과 기능을 분담하면서 분권형 국가로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김상연 김미경 박정경 기자 carlos@ ◆핫이슈 대담을 보고 대선 정국에서 행정수도 또는 국가중추관리기능의 이전이 쟁점으로 부각된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사회적으로도 필요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논쟁이 부분적·피상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지극히 선동적이라는 점에서우리 국토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오히려 저해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없다.여타의 쟁점과 마찬가지로 행정수도 또는 중추관리기능의 이전 문제 또한 대선 공약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그러나 대선 공약으로서의 가치를 부여받고자 한다면 그 사회적 파급효과와 타당성이 사전에 철저히 검증되어야 했다.이번의 공약은 재원의 소요 규모와 조달방법을 비롯한 구체적 실천방안은커녕 기본적으로 필요한 파급효과와 타당성 검토 자체가 결여되었다.대선 공약이 가지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추상적일 수도 있고,정책방향만 제시하는 수준에서 그칠 수도 있다.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공약이 공허한 다짐이 아니라면 실천수단을 질문받았을 때 구체적인 응답이 나올 수 있어야한다.그렇지 않다면 대선 공약으로서 전혀 준비되지 않은 즉흥적 시나리오에 불과하다.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을 때 다음의 기본적인 몇 가지 사안을 충분히 검토하여야 한다. 첫째,행정수도 이전이 수도권 집중문제 완화뿐만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에기여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이 점에서 볼 때 특정지역에 행정수도를 이전시키는 것이 수도권의 집중문제만 해소할 뿐,이전 대상도시를 중심으로 재원이 집중투자 됨으로써 여러 지역의 균형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으며,반대로이러한 부담으로 인해 행정수도 이전이 결코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둘째,행정수도 이전으로 인해 수도권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검토하고 이에대한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그렇지 않다면 수도권의 국제경쟁력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포기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현재 제안된 행정수도 이전공약이 수도권의 극히 일부 인구만 유출되므로 사회적 파급효과 측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인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셋째,통일에 대한 여건 변화를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평화 통일은 온 국민의 염원이자 궁극적으로 우리가 실천하여야 하는 과제이다.그런데 통일을위해서는 남북한의 서로 다른 체제와 가치가 이해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였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그렇다면 통일 후의 행정수도 입지가 서울이나 평양이든 아니면 제3의 도시이든 남북한의 상호 협의 및 합의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우리만의 가치를 앞세워서는 안 된다.이 점에서 통일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수도 이전은 부적절하다.그렇다고 해서 중추관리기능 지방분산론이 기능분산의 대상과 범위,그리고 그 효과측면을 철저하게 검토하고 준비하여 제안되지도 않았다.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볼 때 매우 소극적이고 형식적인 제안에 불과하며,우리의 수도권 문제와 지역격차의 실상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한다. 두 후보진영은 모두 국민들을 움직이기에는 미흡한 수준에서 공약을 내세웠다.이번의 논쟁은 충분히 검토되고 구상되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다.그러나 우리 국민 모두가 수도권 집중 및 지역격차 문제를해결하고 국토균형발전을 기대한다는 것을 극명하게 인식하게 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크다.두 후보진영은 이 점을 깊이 인식하고 누가 당선자가되든 서로 협력하여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야 할 것이다.
  • 선관위도 서울시에 ‘중립’ 촉구

    중앙선관위는 17일 최근 행정수도 이전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해온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에 대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달라.”고 촉구했다. 선관위는 서울시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 직접 관련된 중요사안에 대해 해당 기관·단체의 입장을 알리는 것은 직무활동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정당간 첨예하게대립하는 쟁점에 대해 특정정당의 주장을 지지·반대하는 의견을 발표하는것은 방법에 따라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선관위는 또 “공무원은 선거중립 또는 정치적 중립을 해하지 않도록 특별히 유념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행정수도 이전’ 반대표명 행자부·서울시 신경전

    대선을 이틀 앞두고 행정자치부와 서울시가 물밑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행자부는 17일 자치단체장들이 소속 정당 후보를 음성적으로 지원하는 사례가 잦은 것으로 보고 단체장들에게 엄정한 중립을 지켜줄 것을 특별지시했다.행자부의 이번 지시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쟁점이 되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 시장 이외에도 정두언 정무부시장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행정수도 이전은 국가적 대재앙’이라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시의회 소속한나라당 의원들이 16일 임시회를 소집해 수도 이전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소속 당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서울시장이 특정 정당의 주장을 지지·반대하는 의견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중앙선관위도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가 없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며 엄정한 선거중립을 요구했다.행자부는 앞으로 선거 중립성을 훼손하는 사례가 또 발생하면 선관위와 검찰 등 관계기관에 통보하겠다며 서울시를 압박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 ‘행정수도 이전’ 논란 가열

    한나라당 소속인 서울시와 경기도의 정무직 부단체장이 대통령 선거의 쟁점이 되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구청장과 지역경제계의 반대 입장 표명을 각각 종용해 공무원의 선거 개입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수도권 광역의회도 민주당의 반대나 불참 속에 ‘긴급’ 임시회를 갖고 행정수도 이전 반대결의문을 채택해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서울시 홈페이지에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한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은 정두언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16일 시내 25개 자치구 부구청장과 실·국장 등 주요간부가 모인 정례간부회의 석상에서 “홈페이지 글을 두고 비판도 있었지만 선거관리위원회도 ‘선거법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민감한 시기이니만큼 글을 삭제해 달라.’는 정도로만지적했으니 구청장들은 선거법 위반에 대해 고민하지 말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당부해 또다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정 부시장은 이날 “행정수도가 이전되면 서울의 인구·경제력 감소,부동산 가격 폭락,안보 위협등으로 인해 서울시민,시청공무원,각 구청이 직접 피해자가 되는데 구청장과 직원들이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변에서는 “정무부시장인 만큼 홈페이지에 개인 의견을 피력하는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간부 공무원들을 모아놓고 ‘반대 입장을밝히라.’는 식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여론과 “이해 당사자인 서울시 간부로서 할 수 있는 말”이라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현규 경기도 정무부지사도 최근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와 수원상공회의소 등에 회원사들을 상대로 여론을 수렴해 반대의견을 내는 게 어떠냐고 의사를 타진했으나 거절당했다. 한나라당 의원이 절대다수인 서울시·인천시·경기도의회는 이날 임시회를열어 행정수도 이전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이에 앞서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 14명은 기자회견을 갖고 “임시회 소집은 7일 이전에 공고해야 함에도불구하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회를 선거운동에 악용하기 위해 ‘긴급을 요하는 사항’이라며 민주당 소속 부의장에게 통보조차 하지 않은 채 절차를무시하고 임시회를 열었다.”면서 결의문 채택에 불참했다. 한편 경실련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명박 시장과 수도권 광역의원들은 선거 개입을 중지하고 시정과 의정에 전념하라.”고 촉구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선택2002 사회·문화·여성 TV토론/막판 주도권 잡기 시작부터 신경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등 세 대통령 후보는 16일 저녁 이번 대선의 마지막 TV합동토론에서 초반부터 기싸움을 벌이면서 표심(票心)잡기에 온힘을 다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상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회창·노무현 후보는 종반 선거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듯 이날 토론주제인 사회·문화 분야는 물론 행정수도 이전 문제 등 다른 쟁점을 넘나들며 2시간 내내 한치의 양보없는 설전을 계속했다. 두 후보는 애써 정제된 표현을 쓰려고 했으나,행정수도 이전 등 주요 이슈에 대해선 종종 가시돋친 거친 언사를 구사하면서 상대방에 대해 시종 날을세웠다. 하지만 이날 토론도 역시 형평성 논란을 우려,사회자가 공정성을 앞세운 기계적인 진행에 치중해 심도있는 정책토론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평을 받아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사회자 주재 토론도 치열 고려대 염재호 교수가 한 후보에게 질문하고 다른 두 후보의반론하는 순으로 진행됐지만 신경전은 예상외로 치열했다.앞서 기조발언부터 세 후보는 열띤 신경전을 시작했다. 특히 세 후보는 언론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이 갈려,이회창 후보는 국민의 정부가 실시한 언론사 세무조사 등을 강하게 비판했으나,노 후보는 일부문제점은 인정하면서도 언론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권 후보는 다른 두 후보를 양비론으로 공세했다. 하지만 문화산업 개방 문제나 취업여성의 자녀 보육문제 등 많은 유권자들의 생활 문제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서는 권 후보가 “세 당의 공약이 큰 차이가 없다.”고 두차례나 언급,이회창 후보도 동의를 표시할 정도로 각론상의 미세한 차이만 보였다.그러나 민감한 주제인 의약분업 문제에 대해선 노·이 후보가 항생제나 주사제의 사용량이 각각 “줄었다.”“늘었다.”고 주장하면서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후보간 3자토론 더 후끈 교육개혁 문제부터 이회창 후보는 작심한 듯 “교육개혁은 이 정권이 가장실패한 정책”이라고 노 후보를 겨냥하면서 “노·정 단일화로 정책 공조 한다고 했는데 정몽준씨는 고교평준화 및 교육부 폐지 주장을 펴는 등 교육정책이 상반된다.”고 공격했다. 이에 노 후보는 “정책협의 과정서 합의가 이루어졌다.”면서 “따라서 정책혼선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그리고 국민의 정부에서 실시한 교육정책들이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교육 개혁의 큰 방향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특히 교육정책을 둘러싸고 권·이 후보가 노 후보에게 “정몽준 대표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약속했는데 교육문제를 정 대표에게 맡겼는지 밝히라.”고 정치성 공세를 가하기도 했다. 정책에 따른 후보간 정책연대의 모습도 보였다.노무현·권영길 후보는 노인복지나 국민연금 문제에 대해 유사한 정책대안을 제시하며 이회창 후보를 협공하기도 했다.이에 이 후보가 연금재정 유지 문제와 관련한 세부내용을 들며 “노 후보는 정직해야 한다.”고 말하자 노 후보가 곧바로 “토론장에서는 상대에 대한 예의도 지켜주어야 한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불꽃 튄 양자토론 노무현·권영길,권영길·이회창 후보 사이의 맞대결은 큰 관심을 끌지 못했고 이회창·노무현 후보간 양자대결이 긴장속에서 진행됐다.하지만 이회창후보는 권영길 후보와의 토론서도 노 후보를 현 정부의 후계자라고 공격하는 등 시종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특히 이 후보는 교육재정 문제에 대해 노 후보에게 질문을 하면서 “행정수도 이전을 포기하고 그 비용 6조원을 교육재정으로 전환하는 게 어떠냐.”고 행정수도 이전공세로 즉각 전환했다.이에 노 후보도 수도권 과밀화로 인한교통문제 환경문제 주택문제 등 폐해를 시정하기 위해선 행정수도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비장한 정리발언 노 후보는 “고향에 가면 호남당이라고,중앙당에서는 호남 아니라고 구박받으며 6번 출마해 4번이나 낙선해 좌절할 뻔했지만 국민들이 일으켜 세워주었다.”면서 “국민들의 명령을 받들어 지역주의,권위주의,3김 정치라는 낡은정치를 청산하고 정치를 바꾸어 보겠다.”고 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했다. 이 후보도 감성접근법을 택했다.이 후보는 “오늘 마지막이다.5년간 야당으로서 많은애를 썼으며 모든 걸 버렸고,심지어 가족까지도 희생을 했다.”면서 지난 11월 사망한 부친의 마음 고생도 소개하며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뛰고 싶다.”고 읍소했다. 권 후보도 질세라 “파리특파원 등 잘 나가던 언론인을 그만두고,보수정치권의 장관직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민주노동당이라는 어려운 길을 택했다.”면서 비장한 정리발언을 마쳤다. ◆장외서도 밀고당기기 토론장 밖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관계자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먼저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거짓내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무차별로 보내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즉석 보도자료를 돌렸다. 같은 당 이미경 대변인도 “이 후보의 보육예산 공약은 공허하다.”라는 논평을 내자,옆에 서있던 한나라당 정영호 부대변인이 반발하면서 양당간 험악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춘규 김상연 김미경기자 taein@
  • 행정수도 이전 재격돌/ 李“상권붕괴” 盧“흑색선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TV합동토론을 갖고 막판 부동표 확보를 위한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공식선거기간 세번째이자 마지막인 이날 토론에서 이회창·노무현 두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대선 최대 쟁점인 행정수도 이전과 교육정책,사회·복지정책 등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이 후보는 “노 후보의 공약대로라면 청와대,정부 1·2청사,국회,금감원,감사원,선관위 등이 다 옮겨갈 것이므로 과천 상권이붕괴되는 등 수도권이 공동화할 것”이라며 “특히 이전 비용만도 40조원에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수도권에 교통문제가 있으니 대전으로 옮겨서 처리하자는것은 수도권의 교통난을 대전으로 옮기자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노 후보는 “경남도청이 80년대 부산에서 창원으로 옮겨간 뒤 창원과부산 모두 발전해 왔다.”며 “행정수도 이전 비용도 6조원이면 된다.”고반박했다. 그는 “수도권 과밀화로 교통혼잡비용과 환경비용이 각각 10조원 이상 들고 있다.”며 “현 증가추세대로라면 2010년 수도권 인구는 2500만명에 이르는데 여기서 30만명이 빠져나간다고 해서 공동화되고 집값이 폭락한다는 주장은 흑색선전”이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대학입시와 관련,“대학입시 자율화를 주장한다.”며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자율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노 후보는 “입시제도를 자주 바꾸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연구,수능을 복수로 두번 보게 하여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권 후보는 “수능시험을 폐지하고 대학입학 자격시험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자립형 사립고교 설립과 관련,이 후보는 “공립학교 평준화는 유지하되 학사운영이 제대로 돼 있는 사립학교에 한해 제한된 범위에서 학생 선발권을주도록 해야 한다.”고 점진적 추진을 주장했다.반면 노 후보는 “자립형 사립고 확대는 고교 평준화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며 “학벌사회를 실력사회로 바꾸고 대학 서열화를 개선하는 한편 입시제도를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자립형 사립고는 결국 귀족학교로,재벌 위주의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대학을 평준화,무상교육화하고 이를 위한재원 확보를 위해 부유세를 신설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의약분업에 대해 이 후보는 “현 정권의 의약분업은 방향은 옳으나 방법이졸속해 국민들에게 고통을 줬다.”며 “원점으로 돌리기는 어려운 만큼 다음 정권에서 재평가위원회를 둬 보완할 점과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후보는 “의약분업은 이 후보도 영수회담에서 합의한 것”이라며“원칙을 살리는 선에서 부작용을 보완해야 한다.”며 대체조제 허용 등을제안했다.권 후보는 “의약분업은 유지하되 건강보험제도를 개선,보험료 인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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