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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스팅 보트’ 쥔 단병호의 고민

    ‘캐스팅 보트’ 쥔 단병호의 고민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진통제만 줘서는 안 됩니다.”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장에 들어선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단호하게 말했다. 법안 통과 과정에서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 언론의 관심은 단 의원에게 모아져 있다.‘영원한 위원장’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비정규직법안만 4개를 발의했다. ●단의원 “기간제 사유제한 양보못해” 현재 법안을 두고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법안이 최종 처리될 때까지 단 의원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도 회의에 앞서 “단 의원만 활짝 웃으면 된다.”며 우회적으로 협조를 당부했을 정도다. 이날 소위는 정부안과 의원안 등 9개안을 검토했지만 단 의원은 ‘기간제 노동자 사유제한’과 ‘불법파견시 고용의제’만큼은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여당 의원들과 목소리를 높여가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진통이 이어졌고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한 채 4일 다시 소위를 열어 다루기로 했다. 민노당도 법안처리를 동의한 마당에 합의가 늦어지고 있는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단 의원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경재위원장 “5일 상임위서 처리”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난 뒤 세부내용은 시행을 통해 얼마든지 조정 가능하다는 ‘현실론’과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경재 위원장도 “오는 5일 상임위 전체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이번 회기 내에 처리를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 준비 등에 파묻히고 이해 관계자가 늘어나 갈등이 더 깊어진다.”며 단 의원의 자세가 ‘대책 없는 이상주의’에 지나지 않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단 의원은 “비정규직법이 사회에서 큰 쟁점 사안인데도 정작 국회에서는 제대로 된 토론 한번 없었다.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심도 깊게 다루어야 하지 않겠냐.”고 되받았다. 회기가 바뀌더라도 제대로 된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처리가 늦어진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정치지형상 불리한 것이지 여론은 결국 누가 노동자를 위하는 것인지 판단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노당 내부적으로도 비정규직법안 처리는 당운을 걸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 단 의원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 보였다.“마음이 편치 않다. 불편하다.”는 단 의원의 언급이 현 상황을 가늠케 한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총파업 인천항운노조 强-민주노총 弱

    ■ 95.9% 찬성… 물류대란 우려도 인천항운노조가 노무공급 상용화와 관련된 정부 법안이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하자 총파업을 결정,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인천항운노조는 지난 27일 전체 선거인수 2661명중 2603명(97.8%)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95.9%인 2497명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정했다. 실제 인천항운노조는 28일 오전 8시부터 4시간 동안 경고파업을 벌였다. 파업은 개항 이래 처음이다. 또한 울산·순천·평택·군산·목포항 노조도 28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파업을 결의했다. 항운노조 대표들은 30일 긴급회의를 열어 파업 등 향후 대응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원들이 파업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전국 항만이 동시파업에 들어가 해운물류 체계가 마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 법안이 현실성과 실효성이 떨어져 노조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요구했으나 묵살됐다.”며 “파업 등 전면적인 투쟁을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농림해양수산위는 지난 25일 법률안심사 소위원회를 열어 노조의 노무공급 독점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항만인력공급체제 개편을 위한 지원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64.2% 동의… 참가자도 적을듯 민주노총은 28일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쟁취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12월1일 강력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30일 비정규직 최종 교섭에서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할 경우 총파업은 철회된다. 하지만 지난 21일부터 5차례 진행된 노사교섭은 출발부터 삐걱대며 핵심쟁점에 대해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해 합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어떤 형태로든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파괴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이번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가 대변해준다. 민주노총이 발표한 투표결과에 따르면 전체 59만 5000여명의 조합원 중 절반을 겨우 넘긴 29만 9000여명(50.4%)이 투표에 참가했다. 이 가운데 파업 찬성률은 64.2%에 불과했다. 민주노총의 최대 조직인 금속산업연맹과 공공연맹의 참여도는 더욱 낮았다. 전재환 비상대책위원장을 배출한 금속연맹(조합원 14만 7000여명)의 투표율은 48.8%에 머물렀고 찬성률도 70%를 넘지 못했다. 특히 금속연맹의 주력인 현대차·기아차 등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거나 못할 것으로 보여 전 비대위원장의 지도력에도 흠집이 생겼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혁신도시 선정 끊이지 않는 잡음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입지선정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그동안 침묵했던 일부 지역과 정당이 선정 방법 등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최형식 담양군수는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남도가 특정 지역을 이미 내정해 놓고 다른 지역을 들러리 세우려 하고 있다.”며 “객관적인 근거 없이 최종 후보지가 확정될 경우 법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입지선정위에 보고된 3개 후보지에 대한 평가 자료를 공개하고, 후보지의 지리적 여건과 경제성 파악을 위해 실시된 현지 답사를 다시 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김재균 열린우리당 광주시당위원장은 최근 “박광태 시장이 시민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한전을 광주가 아닌 전남에 건설토록 독단적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소속 전남지역 국회의원들 역시 성명을 통해 “전남 동부권에 정보통신 관련 기관을 이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시는 이와 관련,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공동 혁신도시는 지역사회의 대표적 협의체인 지역혁신협의회와 시의회, 전문가, 시민들의 의견을 들은 결과, 광주·전남의 공동발전을 바라는 여론에 따라 시·도지사합의로 추진됐다.”며 “공론화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광태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인다.”며 “이를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소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정동영·김근태 내년全大 빅매치

    정동영·김근태 내년全大 빅매치

    여권내 유력 대권주자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복지부 장관의 피할 수 없는 ‘빅매치’가 당초 예상보다 조기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29일 노무현 대통령이 두 사람의 당 복귀와 관련,“당사자들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혀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두 장관은 노 대통령 발언 이후 직접적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연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되는 복귀를 앞두고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일단 이들은 ‘정책 성과물’을 챙기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표정이다. 장관으로서의 해당 분야에 대한 실적이 없으면 복귀 후에도 힘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양 측 모두 “연말까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정책 경쟁’이 전당대회 전초전이 될 공산이 크다. 연말까지 두 장관 모두 현안문제가 산적해 있다. 지난해 11월 연기금 발언 파문으로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이후 몸을 낮췄던 김 장관은 올 정기국회가 시작되자 다시 기지개를 켰다. 사회안정망 구축에 초점을 두고 모든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면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남은 기간 동안 쟁점법안인 국민연금법을 얼마나 잘 처리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대북관계에서 크고 작은 성과물을 냈던 정 장관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눈앞으로 다가온 6자회담을 비롯해 대북 관광문제, 장관급 회담 등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당 안팎의 입지확보를 위한 조용한 정치적 행보에 나선 듯하다. 김 장관은 29일 실시된 ‘전 당원 봉사의 날’에 참석했다. 정 장관은 지난 28일 정치적 고향격인 전주와 광주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와 맞물려 대권주자들이 중심이 된 당내 계파의 물밑 움직임도 바빠질 듯하다. 일단 지도부 총사퇴와 관련해서는 김 장관이 중심에 있는 재야파의 입지가 강화된 측면이 있다. 재야파는 재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의 책임론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결국 이를 관철시켰다. 반면 지도부 유임에 측면지원을 나섰던 정 장관 측은 전열을 재정비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자칫 대권경쟁 조기과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빅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두 장관측은 한판승부를 통한 ‘정면돌파’에 무게를 두는 듯하다. ‘빅매치’를 성사시켜 국민의 관심을 열린우리당쪽으로 끌어오자는 속셈도 있다. 정 장관의 한 측근은 “전당대회 뒤 곧바로 지방선거가 있고, 그 이후엔 대권경쟁 구도로 간다.”면서 “대권경쟁 조기과열 운운하는 것은 현 상황과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여타 잠재적 대권주자의 부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혁규 전 상임중앙위원,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 김원웅 의원과 최근 신진보연대를 결성한 신기남 의원이 지도부 진출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재선그룹에서 김부겸·김영춘·송영길 의원, 그리고 여성의원 중 이미경·조배숙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정쟁이 아니라 성찰이 필요하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국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구국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하자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수구보수세력들의 색깔론 총궐기”라고 맞받았다. 청와대도 나서 “되살아난 유신독재의 망령”이라고 박 대표를 공격했다. 정체성·색깔론을 둘러싼 헐뜯기를 언제까지 반복할 건가. 국가보안법 개폐, 송두율 교수 사건, 맥아더동상 공방 등 시점만 다를 뿐이다. 한국정치의 퇴영성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고 본다. 소모적 이념논쟁의 끝은 이번에도 뻔하다. 죽일 듯 대립하다가 10·26 재선거가 끝나거나 다른 쟁점이 생기면 슬그머니 사그라질 것이다. 상처만 깊게 하고, 사회발전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정쟁을 떠나 강정구 교수 파문을 성찰해보자. 머리를 맞대고 개선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이를 제대로 짚어내 풀어줘야 국가사회가 발전하고 정치권이 칭찬받는다. 남북관계가 급격히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인식을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지 먼저 정리해줘야 한다. 과거 잣대를 그대로 들이대긴 힘들다. 그렇다고 친북(親北) 행위를 무한정 허용할 수 없다. 이는 국가보안법 손질로 귀결된다. 여야가 한때 합의한 국보법 대체입법이나 대폭 개정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것으로 생각된다. 검찰 독립의 범위·방법도 차제에 구체화해야 한다. 법무부장관에게 수사지휘권을 부여한 검찰청법 규정이 검찰의 중립을 훼손하는지는 치열한 토론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천정배 법무장관이 과거에는 이 규정의 삭제를 요구했다가 스스로 지휘권을 발동했다는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정파를 초월해 합리적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로 보여준다. 검찰을 견제하는 장치는 있어야 한다. 다만 정치성을 띤 간섭이 안 되도록 지휘권 발동 요건을 명확히 제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장외투쟁, 국회파행과 기자회견·성명전은 이제 그만하자. 여야 대표가 이번 사안을 논의할 TV토론을 갖는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그래도 희망적이다. 말싸움에 그치지 말고 토론과 국회 논의를 통해 법·제도 개선안을 도출하기 바란다.
  • [10·26 재보선 현장을 가다] 울산 북구

    [10·26 재보선 현장을 가다]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노동자표를 모으는 게 관건 아니겠습니까.”,“노동자도 삶터로 돌아오면 시민인데 지역개발이 중요하죠.” 오는 ‘10·26’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울산 북구 지역은 ‘현대자동차 노조의 조직력’대 ‘지역 개발론’의 한판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유권자 9만여명 가운데 현대자동차 소속 유권자는 9500여명으로 10분의 1. 가족까지 합하면 1만 5000여명에 이르는 수치다. 다른 지역과 달리 ‘현장’의 여론이 나와야 ‘지역’의 여론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이같은 분위기를 실감나게 한다.18일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정문 근처에서 만난 노동자 김호규(43)씨는 “이슈도 크게 쟁점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을 규합하는 조직세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북구지역은 민주노동당 정갑득 후보와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재선거라는 점을 감안해도 선거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념적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정치판에 대한 염증에다 20일까지 열리는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 등이 겹치면서 후보들의 선거대책본부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북구 중산동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40대 여성은 “선거에 관심이 없어지는 바람에 접전 양상이라는 것도 느끼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윤 후보에 비해 열흘 정도 뒤늦게 선거전을 시작한 민주노동당 측은 19일부터 본격적 대결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송주석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현대자동차 회사 내부를 중심으로 라인별 결의대회와 점심시간을 이용한 자체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조승수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가져온 ‘지역 공분’을 선거로까지 이어가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대자동차 1공장에서 근무하는 허태민(41)씨는 “조 전 의원 사건은 누가 봐도 억울하지 않나.”면서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울산에서 민노당 이외의 당에서 당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현지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정 후보의 출사표도 ‘진보정치 구원투수’로 정했다.”면서 “이번 선거는 진보정당을 구하고 사회 양극화 해결을 위해 싸우는 정당이 누구인가를 심판받는 장”이라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지역개발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북구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라 도시와 도시를 잇는 도로망과 교육시설 확충 등을 앞세워 울산 지역의 실질적 ‘여당’격인 민노당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채웅 선거대책본부 조직부장은 “어차피 노동자도 삶터로 돌아오면 시민이므로 잘사는 동네로 가꾸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일 테마를 정해 관련기관을 방문하는 것도 색다른 선거운동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 표본조사 결과 당 지지율이 민노당에 비해 1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민노당 후보를 국회의원에 뽑아줬지만 지역을 위해서는 한 일이 없다는 여론이 높다.”며 지역개발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열린우리당 측은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집권여당과 인물 우위론을 들어 인지도 상승을 위해 고심중이다. 자동차 특구 지정과 국립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전수일 선거대책본부 공보실장은 “19일 지역방송 토론회 이후 지지도가 점점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울산 북구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울산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클릭이슈] 선거관련법 졸속개정 후유증 2題

    국회가 스스로 만들어 본회의장에서 여야 표결로 통과시켰던 선거 관련법 두 가지 때문에 뒤늦게 ‘이중 홍역’을 치르고 있다. 우선 10·26 국회의원 재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거소 투표’ 논란이 부각됐다. 정작 정치권은 “그게 문제될지는 몰랐다.”는 반응이다. 중앙선관위만 골머리를 앓다가 관련법 개정을 추진키로 한 상태다. 그뿐만 아니라 당장 내년부터 시행할 지방의회 유급화도 골칫거리다. 기초의원의 월급을 누가 부담하느냐가 골자다. 국회가 개정한 법에 따라 부담을 떠안게 된 해당 지자체들은 “주민들 부담만 가중된다.”며 거부해 예산조차 편성되지 않고 있다. ■ 집에서하는 부재자투표 요즘 여야가 뒤늦게 후회하는 쟁점은 ‘거소(居所) 투표’다. 거소 투표는 말 그대로 거주지에서 투표한 뒤 우편으로 선관위에 보내는 방식이다. 총선과 대선 때는 부재자 투표자 대다수가 선거구마다 설치된 부재자 투표소에서 투표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는 기존 재·보선 때도 부재자 신고자 모두가 거소투표를 했지만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상자가 워낙 적어 부정선거 시비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국회를 통과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개정안에 따르면 부재자 투표자가 ‘선거 당일 투표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사람’으로 대폭 확대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기존 법에서는 군인과 교도소·요양소 거주자,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에 한정했지만 이번에는 누구라도 신고만 하면 부재자 투표, 즉 거소 투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집’에서도 투표할 수 있게 되면서 ‘돈’으로 ‘표’를 사고 팔 소지를 차단키 어렵다는 위험성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이번 재선거전에서는 이런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높게 하는 일들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경기 부천 원미갑에서는 한꺼번에 접수된 신고서 541장이 문제가 되는 등 대리접수를 둘러싼 의혹이 줄을 잇고 있다. 부천시 원미구 선관위는 14일 부재자 신고서를 무더기로 대리 접수하면서 일부 허위 신고한 4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또다른 4명을 수사 의뢰했다. 울산시 선관위도 전날 비슷한 케이스로 신고한 정모(45)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지방의원 유급화 재원 그런가 하면 요즘 전국 234개 지방자치단체장의 최대 관심사는 ‘돈’으로 요약된다. 지난 6월 말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내년 5월에 치러질 4대 지방선거의 선거비용은 물론이고, 유급화된 지방의원 2292명의 월급까지 모두 지자체 몫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략 선거에 들어갈 돈만 6000억원을 훌쩍 넘는 데다 지방의원에게 줘야 할 월급 2000억원은 별도로 계산해 지자체 부담이 커졌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지난달에 벌써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관련 예산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이해당사자의 기초적인 반발도 간파하지 못한 정치권은 지자체 반발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당연히 지자체 몫”이라고 팔짱만 끼고 있다. 중앙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거소 투표 문제만 보더라도 당초 법안의 허점보다는 이를 악이용해 정치 공세를 벌이는 정치권이 더 문제”라고 꼬집었다. 선관위측은 “이번 재선거는 유권자의 시민 의식을 믿고 치를 수 밖에 없지만, 다음부터는 문제가 된 법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로브마저…” 힘빠진 부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측근 인사가 기소당할 위기에 처하는가 하면 대법관 지명자는 우군인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이른바 ‘리크게이트’로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언론에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는 로브 부실장은 최근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에게 대배심 앞에서 증언할 것을 제의했고, 특별검사가 이를 수락했다. 미국법은 수사상 필요해 증인들에게 대배심 증언을 하도록 할 경우 검사가 진술에 대한 ‘면책특권’을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로브의 경우 증언할 수는 있지만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로브가 기소될 경우 부시 대통령은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된다. 부시 대통령은 수사 결과 정부 관리가 비밀을 누설한 것으로 밝혀지면 사임시키겠다고 약속해 왔다. 그러나 워싱턴의 일부 소식통들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2년 넘게 끌어오며 부시 대통령의 발목을 잡아온 리크게이트 수사를 하루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로브가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법에 따르면 CIA 비밀요원의 신분 누설은 죄가 되지만 여러 조건들이 붙어 있어 로브 부실장이 실제로 처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대법관으로 지명한 해리엇 마이어스 백악관 법률보좌관에 대한 반발은 공화당 쪽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명 초기에는 낙태 등 사회적 쟁점에 대한 마이어스 지명자의 불분명한 입장이 문제로 지적됐으나 점점 마이어스 지명자가 대법관으로서 자질을 갖췄는지 근본적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트렌트 로트 공화당 상원의원은 MSNBC 방송에 출연,“경험면에서 마이어스보다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매우 많다.”며 “이번 지명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씨줄날줄] 경부운하/이목희 논설위원

    1992년 대통령선거를 취재하면서 후보로 나온 고 정주영씨를 지켜본 적이 있었다. 그의 행태에 문제가 많았지만, 기발함과 진취성은 돋보였다. 정씨가 내세운 대선공약 가운데 거센 논란이 일었던 것은 ‘경부고속도로 복층화’였다. 측근들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말렸으나 정씨는 공약으로 밀어붙였다.“당신, 하기는 해봤어?” 누구도 안해본 일을 미리 안된다고 반대하지 말라는 얘기였다. 정씨의 낙선으로 2층 고속도로 구상은 실현되지 못했다. 이번엔 이명박 서울시장이 그를 뛰어넘는 제안을 내놓았다. 서울-부산간 500여㎞에 이르는 경부운하를 뚫자는 것이다. 경인운하가 환경파괴, 경제성 등 장애에 부딪혀 표류하는 상황이다. 국토를 종단하는 수상(水上) 고속도로를 건설하자니, 일반인의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게 당연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7%가 경부운하 건설에 반대했다. 김영삼 정권 이래 역대 정부의 반응도 ‘타당성 없음’이다. 이 시장측은 이렇게 말할지 모르겠다.“해보지도 않고, 왜 반대해? 청계천 복원사업 봤지.” 사실 이 시장의 경부운하 제안이 단발성은 아니다. 국회의원 시절인 1996년 대정부질문에서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90년대 중반부터 학계에서도 경부운하 건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만만찮게 나왔다. 한강과 낙동강의 끝자락을 연결하는 20㎞ 남짓의 운하터널을 뚫으면 된다는 설명이었다.8조∼9조원을 들여 3년이면 완공한다고 했다. 경부운하 건설론자들은 중부유럽을 관통하는 RMD(라인-마인-도나우강) 운하를 모범으로 든다. 중국이 2002년부터 59조원을 투입, 양쯔강 물을 베이징 등 북쪽으로 끌어올리는 ‘남수북조(南水北調)’사업을 시작한 예를 들기도 한다. 경부운하 건설은 이 시장이 대선후보가 된다면 선거판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다. 더 근본적 문제는 개발연대 리더십의 부활 여부이다. 이 시장에게서는 박정희-정주영으로 이어지는 개발 우선주의 리더십이 읽혀진다. 일부 국민들은 ‘구체적 성과물이 없는 듯한’ 민주주의 리더십에 싫증내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그 틈새를 파고들 것이고, 경부운하 건설이 상징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대법관까지 부시 사람 앉히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대법관으로 지명한 해리엇 마이어스(60) 백악관 법률고문의 ‘자격’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됐다.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이번 논쟁에서 찬성과 비판이 혼재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미국 언론과 야당인 민주당의 기본적인 문제제기는 마이어스가 ▲판사 경험이 전혀 없는 데다 ▲오랫동안 부시 대통령의 개인적 법률 자문가로 일해 왔다는 데서 시작된다. 부시 대통령이 사법부의 수뇌부인 대법관마저 ‘충성도’를 기준으로 인선, 사법부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측에서는 ‘정실인사’라는 평가가 돌았다. 민주당 한편에서는 마이어스 지명자가 중요 쟁점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여왔는지 아직 모른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다. 민주당측은 마이어스가 백악관 법률고문으로서 어떤 자문에 응했는지 관련 자료를 보내 달라고 백악관에 요청했다. 반면 공화당을 비롯한 보수층에서도 마이어스 지명자가 “확실한 보수가 아닐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일부 보수 인사들은 중요 쟁점에 대한 입장도 분명하지 않은 인사를 지명했다며 비난하고 있다.더욱이 1980년대 당시 테네시주 상원의원이었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을 비롯, 상당수 민주당 후보들에게 소액이긴 하나 선거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나 보수층에게 적잖은 혼란을 주고 있다. 이른바 신보수주의자(네오콘)의 기관지격인 위클리 스탠더드 편집장 윌리엄 크리스톨은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에 대해 “실망했다. 우울하다. 힘이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부시 대통령이 헌법철학에 대한 싸움에서 꽁무니를 뺐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보수 인사들은 부시 대통령이 지지율이 떨어진 데다 이라크 전쟁과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의 악재 때문에 민주당과 한판 싸우겠다는 의지를 상실한 것으로 비판하고 있다. 텍사스 출신의 존 코닌(공화)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과의 대립에 겁먹은 것 같지는 않지만 “기꺼이 한판 싸우겠다는 결의도 없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을 위한 전진’ 등 보수 성향의 단체들은 이번 지명을 환영하면서 마이어스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마이어스는 최근 퇴임한 샌드라 데이 오코너 대법관 후임으로 지명됐다. 오코너 전 대법관은 사안에 따라 보수와 진보측의 시각을 반영한 중도파였기 때문에 그의 후임으로 누가 임명되느냐에 따라 대법원 전체의 이념적 색채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dawn@seoul.co.kr
  • ‘술자리 폭언’ 누가 거짓말

    ‘술자리 폭언’ 누가 거짓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술자리’ 폭언 논란을 둘러싸고 진위 공방이 정치권으로, 법정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 의원은 사건을 최초 보도한 오마이뉴스 이모 기자와 대구 여성회 윤모 사무국장, 술집 여사장 현모씨 등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26일 대검찰청에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의 제소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지면서 사건의 진실 여부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판가름나게 됐다. 그러나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주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촉구하고, 열린우리당은 사실 관계 확인을 전제로 주 의원 제명조치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정치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與, 제명요구등 정치 쟁점화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사건 정황상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는 판단 아래 필요할 경우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주 의원은 25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법사위가 대구고·지검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끝내고 가진 술자리에서 주 의원이 폭탄주를 마시면서 술집 여종업원을 상대로 성희롱에 가까운 폭언을 벌였다.”는 일부 언론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주 의원은 “한나라당 주호영·열린우리당 선병렬·정성호·이원영 의원 등 여야 의원 7명과 대구지역 검찰간부 4∼5명이 동석해 폭언이 오갈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주 의원은 이날 일행들이 떠난 뒤 다른 자리에 손님으로 있던 모 의약품 회사 전무의 증언을 반박 자료에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전무는 “주 의원 일행이 떠난 뒤 현 사장이 다가와 ‘모 검사가 자신을 성희롱하고, 술값을 준다면서 엉뚱한 짓을 했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면서 분노한 사실이 있다.”면서 “뉴스를 보니 왜 주 의원 이름이 거론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朱의원 “재선거 앞두고 음해” 주 의원은 또 “이번 파문은 대구 동을 재선거를 앞두고 특정 세력을 음해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동석했던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은 “정확한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사건이 왜 이렇게 왜곡되는지 모르겠다.”면서 “평소 사적으로 친한 검찰 관계자들과 공적인 자리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며 폭언 논란을 부인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정성호 의원은 “처음에 좌석을 준비할 때 주 의원이 나무라는 얘기만 들었을 뿐 끝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그런 폭언이 오갔는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같은 당 최용규 의원은 “뒤늦게 동석해서 와인 1잔만 먹었기 때문에 주 의원의 폭언이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 고위 관계자는 “핵심은 술집 주인에게 추태가 있었나 없었나 하는 것이고 국회의원으로서 추태가 있었는가가 핵심인데 변질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기초의원 중앙정치 사병화 반대”

    “기초의원 중앙정치 사병화 반대”

    “설령 처벌을 받는 일이 있더라도 내년 4개 지방선거 비용을 예산에 반영하지 않겠습니다.” 권문용(62) 서울 강남구청장은 25일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지방선거 비용과 관련, 이같이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절대로 엄포가 아니다.”라며 “실제로 행동하겠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권 구청장은 요즘 화제의 인물이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의장으로서 정부 및 국회에 맞서 고군분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비용부담 문제를 놓고는 정부와, 세목교환이나 기초의원 유급화 및 정당공천을 놓고는 정치권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몇몇 분야에서는 최근 여론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목교환 등에서는 ‘부자동네(강남구)가 욕심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권 구청장은 “실제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최근의 현안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가장 목소리를 높인 대목은 역시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한 비용부담 문제다. 그는 “정부가 선거공영제를 빌미로 우리에게 8300억원이나 되는 부담을 떠넘겼다.”면서 “일부 시·군·구는 공무원 월급을 주기도 빠듯한데 이를 어떻게 부담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만약 정부가 내년 예산에 선거비용을 책정하지 않으면 우리도 이를 반영하지 않겠다.”면서 “주민투표를 통해 절반 이상이 비용부담에 찬성하지 않으면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예산배정 거부 항목에는 지난 6월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 유급화가 확정된 기초의원들의 급여 등에 소요되는 2300여억원도 포함돼 있다. 그는 “지난해 지방세인 재산세의 일부를 종합부동산세로 전환, 지방정부의 세수가 줄었는데 선거비용과 기초의원 급여 등 1조원가량을 추가 부담하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처벌받는 일이 있더라도 예산배정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지난 22일 창원에서 의장단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는 기초의원의 유급화나 정당공천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권 구청장은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은 ‘기초의원의 중앙정치 사병화’를 초래한다.”면서 “지난 10년동안 겨우 자리잡은 지방자치를 후퇴시키는 입법권의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그의 공격 타깃 가운데 하나는 386세대이다. 일련의 불합리한(?) 행정이나 입법추진의 배경에 이들이 숨어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권 구청장은 “정치권내 몇몇 386세대들이 국정을 장난감 다루 듯한다.”면서 “이들이 분권화, 규제완화, 민영화라는 3대 원칙을 저버리고 국정을 역행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386세대가 공부를 좀더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목교환은 권 구청장에게는 좀 난처한 문제다. 각 지자체마다 입장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집값상승 등으로 인해 강남이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상황이어서 세목교환에 대해 마냥 반대 목소리를 높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재산세는 기업으로 따지면 이윤과 같은 것인데 이를 교환하는 것은 자치제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재산세의 일정 비율을 공동세로 하는 것은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의 집값상승이 모두 투기꾼들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양재천, 탄천을 맑게 했더니 그 주변 집값이 오르는 등 환경의 개선이 집값을 올린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권 구청장은 3번의 구청장 임기를 마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의향을 갖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복지예산 줄여” vs “부자세금 늘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폐허가 된 미국 남부 멕시코만 주변지역을 복구하기 위한 재원 조성을 둘러싸고 미 정치권이 재정 및 세금 논쟁에 들어갔다.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 등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을 복구하는 데에는 2000억달러(약 200조원) 정도의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측은 피해 복구비 조달을 위해 세금을 인상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또 추진해온 세금 감면 영구화 정책에도 변함이 없다고 발표했다. 대신 부시 행정부는 ▲내년 1월로 예정된 고령자를 위한 처방약 지원(연간 약 400억달러) 시행 시기를 늦추고 ▲지난달 확정된 2864억달러 규모의 도로건설비 3분의1가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에 반대하면서 부자들을 위한 세금감면 정책을 철회해 세수를 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민주당 중진인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은 향후 수년간 이라크 전비와 카트리나 피해복구비를 합쳐 약 5000억달러(약 500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정부가) 국민에게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을 도와 카트리나 피해 복구 성금을 모금하고 있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지난 주말 부시 행정부의 재정 및 조세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며 민주당측에 이 문제를 2008년 대통령선거 쟁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ABC,NBC방송 등에 출연해 “정부는 매일 쓸 돈과 세금을 깎아줄 돈, 이라크 전비와 카트리나 복구비 등을 일본, 중국, 영국, 사우디 아라비아, 한국 등에서 빌려 충당하고 있는데, 이는 말이 안 되는, 잘못된 일”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dawn@seoul.co.kr
  • [월드이슈] ‘지지율 1%차’ 박빙의 독일 총선 D-4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의 승부수가 성공을 거둘까. 예정보다 1년 앞당겨 18일 실시되는 조기 총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슈뢰더 총리의 정치 생명을 건 승부수란 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정책을 둘러싼 독일 국민들의 심판과 선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선거가 무게를 더한다. 게다가 보수-진보간의 연합정권, 독일 첫 여성총리 탄생 여부 등도 관심거리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이달 초까지만 해도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민당(SPD)은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인 기민련에 정권을 넘겨줘야 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좌파진영의 지지율 합계가 보수 우파의 지지율을 1%포인트 앞서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어느 정당도 단독정부를 구성할 의석 확보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민-기민련 대연정’ 구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슈뢰더 “이번에도 역전승” 지난 2002년 총선에서 막판 뒤집기로 재집권에 성공한 사민당-녹색당 연립정권(적·녹 연정)은 사회복지를 축소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개혁 프로그램 ‘어젠다 2010’을 제시했고 복지 축소는 유권자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경제 부진과 대량 실업까지 겹쳐 집권당의 지지율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지난 5월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에서 실시된 주의회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슈뢰더 총리와 사민당 지도부는 조기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져 국면전환의 결단을 내렸었다. 1년 앞당겨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고, 개혁정책 추진 여부도 국민의 뜻에 맡기겠다는 것이 조기 총선의 이유다. 사민당 지도부는 대다수 국민들이 개혁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슈뢰더 총리 개인에 대한 인기가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당수를 훨씬 앞지른다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대대로 선거 판세는 막판에 이르러 사민당에 유리한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4일 슈뢰더와 메르켈 두 총리후보 간 TV토론은 여론의 판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12일 포르사(Forsa)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민당 지지율은 35%, 녹색당 7%, 좌파연합(Linkspartei) 7%로 좌파진영이 49%를 차지했다. 반면 기민당-기사당 연합에 대한 지지율은 42%, 자민당(FDP)은 6%로 보수연합이 48%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좌우 이념넘어 대연정 가능성 급부상 선거를 나흘 앞둔 현재 보수연정 구성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반면 좌파진영의 경우 좌파연합을 끌어안고 ‘적·적·녹 연정’을 구성한다면 정권 재창출을 기대할 수도 있다. 좌파 연합은 오스카 라퐁텐 전 사민당 당수가 탈당해 동독의 옛 공산당 후신인 민사당(PDS)과 손잡고 만든 정당. 슈뢰더 총리의 신자유주의적 개혁을 비난하면서 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같은 방침이 총선 이후에도 계속될 경우 사민당이 정부 구성을 위해선 기민당-기사당과의 ‘이념’을 뛰어넘는 진보-보수간의 ‘대연정’을 구성하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들의 대연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연정이 국가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36%로 지난 조사보다 3%포인트 증가한 반면, 보수 연정에 대한 지지율은 29%로 6%포인트 감소했다. 슈뢰더 2기 내각이 제시한 ‘어젠다 2010’이 기민련 정책과 본질적으로 같다는 점도 대연정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독일 최초의 여성총리 탄생? 전문가들은 총선 이후 연정 가능성에 대해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어찌됐든 사민당이 제 1당의 자리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그러나 슈뢰더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메르켈 기민당 당수가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고개를 갸우뚱한다. 독일인들은 집권 사민당의 개혁정책에 반감을 가지면서도 슈뢰더 총리에 대한 호감을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메르켈 당수에 대해서는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탓이다. 공영 ARD방송이 8일 실시한 두 총리 후보의 지지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만약 직접선거로 총리를 선출할 경우 슈뢰더가 54%, 메르켈이 35%의 지지를 얻을 것 ㅍ으로 나타났다. 이전 조사에서 8%였던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가 4일 조사에서 14%로 늘어난 데 이어 이날 조사에선 19%까지 벌어졌다.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정당별 지지율이 역전되고, 슈뢰더 총리와 메르켈 당수의 인기도는 점점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총선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유럽과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lotus@seoul.co.kr ●게르하르트 슈뢰더(61) 지난 98년 총선에서 헬무트 콜을 물리치면서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듬직하고 준수한 용모와 뛰어난 언변 등 미디어 시대의 정치인으로서 면모를 두루 갖췄다. 이라크전 반대를 강력하게 전개, 인권을 높였다. 북부 항구도시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나치 병사였던 아버지가 루마니아에서 전사한 뒤 편모 슬하에서 4형제와 함께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17세부터 상점 견습생으로 일하며 야간학교를 다녔고 명문 괴팅겐 법대에 입학해 76년 변호사 자격증을 따냈다. 야간학교에 재학 중이던 19세(63년) 때 사민당에 가입, 정열적인 활동력과 탁월한 화술로 78년 사민당 청년조직 의장에 선출됐다. 급진 좌파를 자처하고 한때 적군파를 옹호하기도 했던 그는 80년 연방 하원의원,86년 니더작센 주의회 원내총무,90년 주총리 등을 거치며 사민당 내 온건파 지도자로 떠올랐다. 집권후 신자유주의 경제정책과 강력한 범죄대책을 주장, 우파에 가깝다는 비판도 받았다. ●앙겔라 메르켈(50) 어눌한 이미지에 잦은 말 실수를 하지만 끈기와 과감한 결단력 등 뛰어난 정치적 수완으로 ‘독일판 철의 여성’으로 불린다. 54년 서독지역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의 임지인 베를린 북쪽 브란덴부르크주의 작은 마을 템플린으로 이주했다. 라이프치히대를 나와 78∼90년 동베를린 물리화학 연구소 연구원으로 동독에서 생활해왔다. 통독 직전인 1989년 동독민주화운동 단체 ‘민주적 변혁’에 가입, 정치활동에 발을 들여놓았다. 90년 3월 동독 과도정부 대변인 서리를 거쳐 그해 동서독 통일후 실시된 총선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헬무트 콜 전 총리의 발탁으로 91년 여성청소년부 장관,94년 환경부 장관에 오르고 98년 당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2000년 최초의 여성 당수가 됐다.2002년 당수로 재선출되고 원내총무 선거에서도 승리하면서 당권을 다졌다. ■ 총선 쟁점 및 각 정당 정책 |파리 함혜리특파원| 총선의 최대 쟁점은 ‘누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가.’이다. 수출 호조로 거시 지표는 회복세지만 내수세가 살아나지 않아 체감 경기는 여전히 썰렁하다. 경기침체 하에서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강행하면서 실업자가 500만명을 넘고 실업률은 11.4%나 된다. 집권 사민당(SPD)은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개혁정책의 완수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며 정책의 지속성을 위해 사민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면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인 기민련의 선거 구호는 단순명쾌하다. 경제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기업활동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경제규모를 키우고, 그럼으로써 고용을 늘리는 자본주의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세제개혁 사민당과 녹색당의 ‘적·녹 연정’은 연소득 25만유로(부부합산 소득 50만유로) 이상의 고소득 계층에 대해 3%의 추가 특별소득세를 거두는 이른바 부유세 신설을 공약했다. 기민련은 16%인 부가가치세를 18%로 인상하는 공약을 채택했다. 부가세 인상 대신 실업보험료를 임금의 6.5%에서 4.5%로 2%포인트 낮춰 근로자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이다. 여야 모두 법인세 인하를 약속했다. ●노동정책 사민당은 기존의 노동시장 개혁정책(하르츠Ⅳ)을 계속 밀고나갈 방침이다. 실업수당 수혜 자격을 강화한다는 내용. 사민당은 해고방지를 위한 보호장치 완화, 노동시간 연장, 임금교섭의 자율성에 대한 간섭 등 노동시장 유연화에 대해 반대다. 기민련은 고용주에게 부담을 주는 근로자 권리의 제한을 주장하는 등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꾀하고 있어 기업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 ●대외정책 여야 정당 모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노력을 천명하고 있다.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문제에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사민당은 터키의 EU 가입을 강력하게 지지하지만, 기민련은 터키가 EU 정회원국이 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부모와 얘기를 잘 안 하려고 하는 사춘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대화를 피하는 사춘기 자녀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또 대화를 피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해야 하는지 등 부모와 사춘기 자녀들이 서로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화하는 법을 알아본다.   ●해결! 돈이 보인다(SBS 오후 7시5분) 40년 전통, 조리 경력 24년. 복요리계의 명인이자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문승권 대박사장이 출연한다.IMF 이후 명예퇴직한 뒤 생계가 곤란해진 현빈이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문승권 대박사장은 기꺼이 기술 전수를 결정, 명인의 맛을 전수하기 위한 기사회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박주현의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2단계 4차 6자회담이 다시 시작됐다.1단계 회담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과 핵 폐기 범위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2단계 4차 6자회담의 전망과 북핵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동국대 고유환 교수, 세종연구소 백학순 남북한관계 연구실장과 함께 짚어본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정이를 무시하는 친구들, 자존심이 상한 혜선은 동아리 연합회 회장선거를 기회로 정이의 능력을 보여주기로 결심한다. 혜선의 떠밀림에 정이는 얼떨결에 동아리 회장선거에 나가게 된다. 한편, 비밀없는 남자 민우는 지난 학기에 휴학한 이유를 물으면 입을 꾹 닫아버린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기에 그러는 것일까?   ●환경 스페셜(KBS1 오후 10시) 지율스님의 100일 단식 농성으로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천성산 고속철도 터널공사. 지난 2월 환경단체와 건설공사 양측의 공동조사가 극적으로 합의되면서 논란이 해결될 실마리가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200여 일이 지난 8월30일에서야 착수된 공동조사. 그 200여일 동안 그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본다.   ●장밋빛 인생(KBS2 오후 9시55분) 맹씨는 고민 끝에 친구들을 데리고 성문을 찾아가 된맛을 보여준다. 그 뒤로도 계속 따라다니며 난감한 상황을 만드는 노인들 때문에 성문은 어쩔 수 없이 짐을 싸들고 다시 집으로 들어온다. 남편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기쁘고 들뜬 순이는 오랜만에 가족나들이도 하지만 성문은 다른 꿍꿍이가 있다.
  • [열린세상] 연정론이 남긴 것/오세훈 변호사·전 국회의원

    한반도를 비켜 동해로 올라간 태풍처럼 “연정에 대해 당분간 언급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한마디 말씀으로 일단 시야에서 멀어진 연정론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내각제 개헌과 소연정에서부터 대통령직 사퇴와 조기선거 시나리오까지 온갖 정치공학적 추론이 난무하고 있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이번 논의과정에서 다시 한번 느낀 신뢰와 원칙의 문제이다. 과연 우리 정치권에 원칙과 신뢰라고 하는 것이 존재하는가? 과거 행적과 사업행태로 볼 때 사라져야 할 회사라고 앙칼진 저주를 퍼붓던 상대에게 어느날 갑자기 사업 목적이 비슷하니 동업을 하자고 손을 내밀었을 때 상대는 본능적으로 긴장하기 마련이다. 지분을 다 내놓을 수도 있다는 파격적 제안은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기보다는 저의를 더욱 의심케 하는 역기능을 할 뿐이다. 소비자의 이익을 위한다는, 거부할 수 없는 명분으로 포장하여 광고전을 펴는 것도 오히려 상대를 더욱 뒷걸음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을 뿐이다. 던져 놓고 기다렸으면 혹시 생겼을지도 모를 상대 경영진의 분열상조차도 엄청난 속도전 앞에서는 배태될 토양을 잃었다. 이렇게 당연한 세상사의 이치를 모를 리 없는 대통령께서 초가을 국민적 공포의 대상인 태풍과 스스로 동질임을 자처하며 유머로 마무리한 후, 우리에게 남은 것은 어지러운 잔해들과 그로 인한 혼란함이다. 덕분에 우리가 깨달은 것은 대통령직은 역시 자유자재로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태풍의 힘을 가진 자리라는 당연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일단락된 이 시점에서 주시하는 부분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1단계 정지작업이 어떤 용도로 활용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아마도 A와 안티A의 단선적 대결 구도로 몰고가, 지방선거가 지방선거가 아닌 전국선거화하는 데 일조하게 될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 기회에 바람직한 연정의 의미와 과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진정 도움을 원한다면 그것을 준비하는 기간이 필수다. 우선 자주 만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회동을 정례화하고, 그 자리에서 대화의 좋은 상대임을 확신시켜야 한다. 쟁점 법안과 현안들을 처리하며 야당의 의견을 대폭 반영함으로써 신뢰를 확신으로 바꾸고, 반대파의 입지를 좁혀야 한다. 이즈음에서 양당 모두 대변인제도를 없애고 원내정당화를 지향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이 당장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논평과 성명은 정책과 관련된 것만 하기로 약속해도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그리고 병행하여 인간적 신뢰도 쌓아야 한다. 정치적 음모나 배신에 대한 우려를 스스로 지울 수 있도록 정성을 들여야 한다. 신뢰는 강요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충실한 준비기간을 거쳐도, 연정을 하자고 나서면 양당 모두 심각한 내부의 반대에 직면할 것이다. 또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대연정과 같은 역사적 경험이 없는 우리 국민들도, 초유의 연정 운영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비효율적 갈등을 염려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 진심을 담은 편지와 맹세는 이 단계에서 비로소 필요한 것이다. 특히 정치 이상을 달리하는 양대 정당의 대연정은 초인적 양보심과 탁월한 협상력 그리고 상대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필요로 한다. 상대 정당의 뿌리와 업적을 진심으로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연정은 동상이몽의 국공합작처럼, 이별 후의 증오와 갈등을 준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치는 논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마음이 움직이고서야 메아리가 나오는 법이다. 생경한 실험에 지쳐 있는 국민에게 또다시 초헌법적 실험을 강요하려면, 적어도 그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최소한의 모습이라도 보여주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흙탕물을 휘저으면 더욱 흐려질 뿐이다. 물을 쓰고 싶으면 일단 가라앉혀 맑게 만들어야 하듯이, 먼저 국민과 야당이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오세훈 변호사·전 국회의원
  • 표류1년 사학법 기한 D-5일… 다음엔 ‘선거구제’ 격돌

    표류1년 사학법 기한 D-5일… 다음엔 ‘선거구제’ 격돌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의 ‘데드라인’(9월16일)이 다가오면서 여야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기한내 처리 또는 직권상정’을, 한나라당은 ‘심도 있는 협의’를 주장하고 있다. 물리적 충돌도 예상되는 만큼 정기국회를 냉각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정기국회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앞두고 여야간 전초전의 성격이 짙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사학법은 지난해 9월 열린우리당이 제출한 ‘4대 입법’ 가운데 국가보안법과 함께 미처리 법안. 장시간 표류하자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김원기 국회의장의 중재로 심사 기한을 지정하는 데 합의했다. 따라서 9월16일을 넘기면 상임위의 손을 떠나게 된다. 처리 시한까지 며칠 여유가 있지만 정상적으로 처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13일 전체회의에서 어떻게든 처리를 시도할 작정이다. 국회 교육위 소속 열린우리당 간사 정봉주 의원은 교육위원장(황우여 의원)이 한나라 소속임을 감안,“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이 계속 시간을 끌 경우 여당 간사로서 회의를 진행, 표결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강한 처리 의사를 밝혔다. 물론 위원장이 논의불가를 선언, 교육위 차원의 논의를 끝내는 것도 열린우리당이 바라는 방안 중의 하나이다. 표결에 들어가면 한나라당이 반대하더라도 민노당과 민주당이 찬성의사를 밝히고 있어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일단 협의된 것만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또 지난달 말 임태희 의원이 대표발의해 개정안을 낸 만큼 법안심사소위에서 이를 논의해보자고 요구하고 있다. 데드라인까지 협의시간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개정안은 개방형 이사제를 원천적으로 반대했던 당초 입장에서 물러나 비리사학에 대해서는 공영이사제를 도입하는 등 진일보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주호 의원은 “교육현장에서 갈등이 심한 문제를 국회에서 강행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여당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물론 열린우리당도 한나라당의 개정안에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심사소위에서 병합 심사할 의사도 있지만 한나라당의 시간끌기에 대비, 상임위상정을 미리 약속해달라는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상임위에서 표결 처리를 안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려 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여야가 처리 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자칫 사학법이 이제 겨우 문을 연 정기국회를 파행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곧바로 본회의 상정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여당이 강력하게 추진 중인 선거구제 개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日총선 고이즈미 압승

    日총선 고이즈미 압승

    |도쿄 이춘규특파원|11일 치러진 일본의 중의원 총선거에서 개표가 종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총재인 자민당이 압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종 결과는 12일 새벽 확정된다. NHK가 12일 0시10분 현재 집계한 정당별 의석수는 자민당 268석, 민주당 91석, 공명당 28석, 공산당 7석, 사민당 3석, 우정민영화법안 반대파 무소속 12석, 순수무소속 및 기타 6석 등이다. 총 의석은 480석이다. 앞서 모든 일본 언론들도 오후 8시에 공개한 출구조사에서 자민당이 300석 안팎을 얻어 압승, 절대 안정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결과에 대해 “역사적인 대승”이라고 표현했다. 고이즈미 정권은 이처럼 압도적인 국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지난 4년 4개월여간 견지해 온 보수·우경화 노선을 한층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가 우정민영화 찬성이냐, 반대냐라는 단일 선거쟁점이 분산화될 것을 우려해 유보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연내 강행하면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 갈등심화가 예상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밤 “임기 중 다양한 개혁을 추진해왔으며 국민들이 지지로 화답해주었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임기연장론’을 부인,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면 물러날 것임을 시사했지만 임기 연장론은 공론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정권교체 실패시 퇴진하겠다고 약속한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는 이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혀, 향후 민주당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 존립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종적으로 자민당이 300석을 넘기게 되면 1980년대 중반 나카소네 정권 이후 20여년 만이고, 과반수를 넘긴 것은 15년 만이다. 이번 총선의 원인을 제공한 우정민영화 법안은 이달 하순 재제출돼 중의원·참의원을 통과할 것도 확실시 돼 우정민영화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taein@seoul.co.kr
  • 지구촌 선거의 잔다르크들

    9월 ‘선거의 계절’을 맞은 지구촌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오는 7일 이집트 대선을 시작으로 11일 일본 총선이 예정돼 있고,18일에는 독일과 아프가니스탄에서 각각 총선이 실시된다. 이 가운데 여성 후보들이 가장 맹위를 떨치고 있는 곳은 독일이다.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전체 3648명의 후보 가운데 여성이 1017명으로 약 3분의1을 차지했다고 독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사민당(SPD)은 470명의 후보 가운데 44.5%인 209명이 여성이었고, 기민련(CDU)은 524명 가운데 여성이 168명으로 32.1%였다. 특히 기민련이 총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앙겔라 메르켈(51) 기민련 당수는 독일 사상 첫 여성총리가 된다. 독일 RTL방송이 지난달 22∼26일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민련은 43%의 지지율을 얻어 30%에 그친 사민당을 13%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렇게 되자 슈뢰더 독일 총리의 부인 도리스 슈뢰더 쾨퍼 여사는 지난달 30일 주간지 디 차이트에 “메르켈 당수는 아이를 낳지 않아 보통 여성의 생활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공격, 여·여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아프간 정부는 249명의 의원과 34개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의석의 4분의1을 여성에게 할당,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전체 후보 가운데 약 10%인 582명의 여성후보가 출마, 탈레반 세력의 위협 속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총선 역시 여성들이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체 여성후보는 147명으로 2003년 149명보다 조금 줄었지만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른바 ‘여성 자객단’ 또는 ‘개혁의 마돈나들’로 불리는 여성 후보들을 전략지역에 배치,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 자민당은 2003년보다 여성 후보 공천을 2배 이상 늘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반란파의 선봉장인 고바야시 고키 의원의 지역구인 도쿄 10구에 출마한 방송인 출신의 고이케 유리코(53) 환경상, 역시 반란파인 기우치 미노루와 시즈오카에서 맞붙는 ‘미스 도쿄대’ 출신의 가타야마 사쓰키(46) 전 재무부 과장을 대표적 ‘자객’으로 꼽았다. 유명 요리연구가인 후지노 마키코(55), 경제학자 사토 유카리(44), 전 유엔 군축대사 이노구치 구니코(53) 등도 의석을 노리는 여성 후보들이다. 이같은 자민당의 여성 후보 우대 전략에 대해서는 찬반이 팽팽하다.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블룸버그통신에 기고한 글에서 일본의 뿌리깊은 성 차별 의식을 깨뜨리는 데 기여할 “고이즈미 총리의 빅 아이디어”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하마 노리코 도시샤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LA타임스에 “미디어에 성 대결을 부각시켜 선거의 쟁점을 흐리려는 얕은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동상이몽’ 회담… 盧·朴 노림수는?

    ‘동상이몽’ 회담… 盧·朴 노림수는?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됨으로써 ‘대연정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회담의 의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정, 정치개혁, 정기국회 협조방안, 민생경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연정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모두 연정을 놓고 내부에서 갈등과 균열양상을 보일 정도로 논란이 달궈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회담 결과에 정치권의 주목이 집중된다. 노 대통령과 박 대표가 연정에 합의하는 결단을 도출해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노 대통령과 박 대표의 회담은 일단 대연정을 놓고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연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박 대표는 “연정에 대꾸할 가치가 없다.”면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해오다 내부에서 이견이 제기되자 “안 되는 것은 몇번 얘기해도 안 되는 것”이라고 못박았기 때문에 입장을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렇듯 결론이 뻔히 예상되는 회담을 왜 이 시점에서 노 대통령이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제안했느냐는 데 궁금증이 집중된다. 노 대통령이 “연말까지 대연정 제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점에 비춰 보면 대연정의 결론을 내는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해석된다. 오는 8일 유엔총회 참석 등을 위해 출국해 17일 귀국하는 일정도 감안한 듯하다. 출국 전에 대연정의 매듭을 지으려는 의도로 해석되며, 추석을 계기로 연정 국면의 전환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대연정이 불발로 매듭지어지더라도 연정 제안 자체가 백지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과의 소연정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은 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치적 수세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을 압박해 왔다. 박 대표도 대연정의 결론이 뻔한데도 회담을 거부하기는 부담스러웠을 법하다. 따라서 노 대통령과 박 대표는 처음으로 회담을 가졌다는 상징성 외에 정치개혁, 쟁점 법안 등의 현안에 대한 합의의 근처에도 이르지 못할 수 있다.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대연정을 거부한 다음 수순에 대해 “전략이 전혀 없다고도 할 수 없고, 또 다 있다고도 할 수 없다.”고 모호한 발언을 했다. 대연정에 이어 2단계 연정 국면은 추석 이후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선거구제 개편과 개헌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시기를 일치시키는 것도 대안”이라는 노 대통령의 언급에서 개헌 구상의 일단을 읽을 수 있다. 방향이 내각제인지, 이원집정부제인지는 불분명하다. 노 대통령이 총리에게 국정운영권을 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원집정부제를 선호한다는 관측도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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