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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당 경선방식 3대 허점

    신당 경선방식 3대 허점

    ‘경선 투표 시작됐는데 당은 아직도 회의중?’ 지난 16일로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경선 투표가 4개 지역에서 마무리됐지만 경선 방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몰표가 나오면서 뒤늦게 지역 불균형 문제가 제기되고 노무현 대통령까지 유령 선거인단으로 등록되는 등 허점투성이다. 안정성을 확신할 수 없는 모바일 투표도 실시하기로 해 경선은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무조건 모으고 보자’식 선거인단 경선 초반 1위를 달리고 있는 정동영 후보가 확실한 힘을 받은 곳은 충북이다. 캠프 고문을 맡고 있는 이용희 의원의 지역구인 보은·옥천·영동 지역의 투표율이 다른 지역의 3배 가까웠다. 이를 두고 선거인단의 지역별 균형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조직선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해찬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유시민 의원은 1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충북 지역의 1∼2위 표차가 3400표인데, 보은·옥천·영동에서만 3500표 차이가 났다.”면서 “국민경선은 민심을 반영하기 위한 제도인데, 정 후보가 이 지역에서 85%의 지지를 받을 다른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2002년 민주당 선거와 이미 경선을 마친 한나라당 선거의 경우에도 일반 국민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했으나 지역별 인구 비례 등을 고려했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의 경우 선거인단 모집에 제한이 없어 ‘무조건 모으고 보자.’는 방식이 통하고 있다. ●첫 모바일 투표, 비밀보장 의문 조직 선거와 함께 통합민주당 경선이 드러낸 문제점은 낮은 투표율이다. 이에 선거인단 숫자를 쉽게 늘리고 동시에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투표’를 도입키로 했다. 모바일 투표는 본인확인 인증제도를 이용해 휴대전화로 투표하는 것으로 17일부터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됐다. 모바일 투표는 지역 투표소를 찾는 ‘오프라인 투표’와 방법만 다를 뿐 국민경선선거인단에 포함된다. 표 역시 기존 투표 방식과 함께 1표로 인정된다. 문제는 모바일 투표가 정당 사상 처음 실시되는 만큼 안정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오프라인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도 각종 오류와 유령 선거인단 논란 등으로 잡음을 겪었던 통합민주당이 모바일 선거를 무사히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휴대전화 특성상 비밀 투표 원칙이 지켜지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자칫 모바일 투표가 조직 선거에 이용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 1표의 힘은? 통합민주당은 경선 과정에 여론조사를 10% 반영하기로 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경선에서 각각 20%,15%를 반영하기로 한 것에 비해서는 낮은 반영률이다. 하지만 여론조사 1표가 선거인단 1표 이상의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한나라당의 경우 여론조사 1표가 선거인단 6표에 가까운 효과를 가져왔다. 이에 당심에서는 밀렸으나 여론조사에서 이긴 이명박 후보가 결국 1위를 했다. 이에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강한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현재 통합민주당의 목표 선거인단은 300만명이다. 당에서 주장하는 통상적인 국민선거인단 비율인 30% 정도다. 이에 비춰서 유효 투표수를 100만명으로 가정하고 여론조사를 한나라당의 예처럼 3개 기관이 2000명씩 총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게 될 경우, 여론조사 1표는 선거인단표 16배 이상의 효과를 갖게 된다. 유효 투표수가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머문다고 해도 여론조사표와 선거인단 표의 등가성 문제는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광장] 청와대의 생로병사/진경호 정치부 차장

    [서울광장] 청와대의 생로병사/진경호 정치부 차장

    회백색 담 탓일까. 출퇴근길 지나는 청와대는 늘 스산하다. 비라도 오면 내려앉을 듯 무겁고 적막하다.‘권부(權府)’임을 잊는다면, 서울 한복판 7만여평의 넓은 그 곳은 그저 도심 속 섬에 불과하다.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은 그제 일요일, 노무현 대통령이 그곳에서 예순한번째 생일을 맞았다. 진갑상에 미역국이 올랐는지는 모르지만 국무위원 등 부르려던 하객(賀客)은 모두 물렸다고 한다. 부인 권양숙 여사와 가까운 친지만이 그와 생일상을 마주했다. 그가 ‘본받을 공직자’라고 한 유능한 참모 변양균씨의 신정아 스캔들로 ‘할 말이 없게’된 지 일주일 뒤 일이다. 임기 마지막 해 대통령 부부만의 생일상은 처음이 아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퇴임을 한 달여 앞둔 2003년 1월 78회 생일을 부인과 둘이 보냈다. 작은 선물이라도 들고 왔어야 할 홍걸, 홍업 두 아들은 차가운 구치소에 갇혀 있었고, 다음 대통령이 드리운 권력 무상의 짙은 그늘에 노부부는 더 없는 한기(寒氣)를 느껴야 했다. 우울한 청와대는 낯설지 않다. 대통령이 있고부터 죽 있어 왔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까지 임기말 청와대는 우울하거나 불행했다. 한껏 어깨 펴고 들어섰다가도 모두 고개를 숙이고 나왔다. 임기말 증후군의 대표적 증세다. ‘거세된 대통령’(노 대통령의 표현이다)이 우울한 생일상을 받던 그제, 청와대 밖에서는 한때 그의 정치적 동지이자 자산이었던 옛 열린우리당 주역들이 ‘노무현 이후’를 놓고 또 한차례 일합을 겨뤘다.5년 전 종로 유세에서 노무현 후보가 “내 옆에 있다.”고 한 정동영은 ‘낫(not) 노’, 비노(非盧)를 외치며 선두를 달린다. 한나라당 이적생 손학규는 ‘노(no) 노’, 반노(反盧)로 살 길을 찾는다. 유일한 친노주자인 이해찬도 “대통령이 (특정후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거리를 둔다. 장외시장의 문국현은 아예 자신을 후보 단일화 무대에 올려 놓고는 노무현 정치와는 전혀 다른 프레임의 정치를 외친다. 노 대통령의 우군인 몇몇 인터넷 매체와 386세대들은 친노주자 대신 문국현 띄우기에 여념이 없다. 임기 마지막까지 할 일은 하고 가겠다는 노 대통령이다. 선거법이 대통령의 입을 틀어막는다며 헌법소원을 내고, 야당 대선후보를 거침없이 고소한 그가 이런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직 내 무대인데, 불러야 할 노래가 많은데 정작 관객들은 고개를 돌리고 다음 가수가 마이크를 넘겨 받으려 드는 이 당혹스러운 현실을 승복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러나 유령선거인단을 동원한 ‘날림 경선’을 불사하며 노무현 이후를 향해 눈에 불은 켠 그들이다. 대통령이 자신도 모르게 선거인단에 포함된 것은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얼마나 날림이냐의 문제를 넘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려는 야만적 무원칙과 빈곤한 정치신념, 누구든 가로막으면 부수고 가겠다는 전의가 담겨 있다. 그들에게 지지율 20%의 대통령은 더 이상 기댈 언덕이 아니다. 이명박이 끌어안지 못한 50%의 국민들 마음만 살 수 있다면 ‘노무현 밟고 가기’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권력의 생로병사다. 균형발전정책과 기자실 문에다 대못을 쾅쾅 박을지언정 ‘노무현 이후’에 대해서만은 한 발 물러서는 자세가 노 대통령에게 필요하다. 눈발 날리기 시작한 청와대의 겨울을 오롯이 관조했으면 싶다.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 진경호 정치부 차장 jade@seoul.co.kr
  • 외면받는 신당경선… 반성도 없다

    외면받는 신당경선… 반성도 없다

    대통합민주신당이 국민의 경선 외면에 반성은 없이 아전인수와 이전투구에만 매몰돼 있다. 낮은 투표율은 날씨 탓으로 돌리고 후보간 제살깎기식 비난전이 난무한다. 지난 15∼16일 열린 제주·울산·충북·강원 지역의 전체 투표율은 19.7%에 불과했다. 선거인단에 등록한 유권자 5명 가운데 1명만 투표한 셈이다. 당 지도부는 흥행부진에 당황하면서도 민심에 다가갈 노력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유권자에게 제시하는 비전도 없고, 오로지 상대의 ‘실수’나 ‘악수(惡手)’만 기대하는 형국이다. 통합민주당은 원래 미국식 100% 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도입한 경선을 치르려 했다. 대선 후보를 당원만으로 뽑는 폐쇄성, 줄 세우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초반 경선은 이와는 반대로 가는 형국이다. 일반 선거인단은 없고 조직 동원이 판치고 있다. 투표장 주변에는 선거인단을 실어 나른 버스들이 즐비하고, 특정 지역의 투표율은 평균치를 훨씬 웃돌고 있어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오충일 대표는 1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공교롭게도 투표지역이 태풍의 영향에 있어서 어려운 여건이었다. 제주뿐만 아니라 충북 지역도 비가 많이 와서 (유권자들이) 자중자애한 게 사실이다.”며 저조한 투표율을 ‘날씨 탓’으로만 돌렸다.“경선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성공했다.”며 ‘아전인수’식 해석까지 내놓았다.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도 반성은 커녕 ‘동원선거 논란’과 ‘몰표공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김종률 의원은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가 몰표를 얻어 손·이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린 것을 보고 ‘코미디 같은 선거’였다고 생각했다.”면서 “군부정권 시절 비리가 횡행했던 ‘체육관 선거’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맹비난을 가했다. 손 후보측 전략기획위원장인 전병헌 의원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충북의 경우 정·손 후보의 격차가 3400여표가 났는데 정 후보측 이용희 의원 지역구인 보은·옥천·영동의 표차가 3200표”라며 “범여권의 아무런 기반 없이 신당에 살신성인 자세로 합류한 손 후보가 조직력 양상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 후보측을 겨냥했다. 정 후보는 이용희 국회 부의장의 지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은 ‘몰표 운운’은 악천후 등 어려운 여건에서 경선에 참여한 선거인단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하면서 정 후보뿐 아니라 손·이 후보도 충북 충주와 강원 영월·평창 지역에서 ‘과반득표’를 했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 캠프 노웅래 대변인은 “본인들이 이기면 자발적인 지지이고 본인들이 지면 조직·동원 선거라고 하는 것은 반칙이고 구태”라며 “이기고 지는 것은 민심의 뜻이고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경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엉뚱한 핑계를 대는 것은 위기의식의 반증”이라고 맞서며 공방을 벌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국민경선 이름이 부끄럽다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코미디 같은 일이 연일 벌어지면서 국민경선이란 간판을 무색케 하고 있다. 어제는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인단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을 선거인단으로 접수시킨 사실이 없다며 도용 의혹을 제기했다. 도용 여부를 떠나 마구잡이 선거인단 등록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현직 대통령마저 유령 선거인 논란이 나올 정도니 전체 선거인단이 어떻게 구성되었을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200만명 선거인단을 모았다고 큰소리치지만 스스로 참여한 이가 얼마나 될까. 박스떼기 선거인단의 부작용은 당장 투표율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제까지 치러진 제주·울산·충북·강원 등 네 지역의 투표율이 20%에 채 못 미친다. 게다가 특정 지역구에서 특정 후보 몰표가 나와 다른 후보들이 차떼기 동원선거라며 반발하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원내 1당이다. 현재의 당지지율은 낮지만 대선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그런 정당이 엉망으로 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으니 국가적으로 큰 걱정이다. 앞으로 나아질 전망이 있다면 좋으련만 그 또한 아니다. 남은 순회경선 역시 문제투성이다. 호남 지역 선거인단 숫자가 인구가 월등히 많은 서울·경기 지역과 비슷하다. 이래서야 전국을 대표하는 후보를 뽑을 수 있겠는가. 순회경선과 별도로 실시하는 모바일 투표도 대리투표·공개투표의 위험을 안고 있다. 모바일 선거권자를 모으기 위해 각 후보 진영은 다시 조직싸움에 돌입했다. “경선 무효소송 가능성에 대비해 후보들에게 미리 법적 승복을 다짐받자.”는 얘기가 당내에서 나오는 상황을 통합민주당 지도부는 직시하기를 바란다. 한탕주의 쇼가 아닌, 정상 경선을 치를 때 오히려 지금의 흥행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선거인단 규모에 연연하지 말고, 동원 및 유령 선거권자를 철저히 가려내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 [단독]靑 혁신수석도 ‘유령’선거인단에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인 차의환 청와대 혁신관리수석비서관도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선거인단에 등록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차 수석은 울산 울주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노 대통령의 부산·경남 지역 친노(親盧) 핵심인사다. 노 대통령의 선거인단 명부에는 역시 최측근 핵심 인사인 문용욱 청와대 제1부속실장 휴대전화 번호가 기재돼 있었다.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위원회 관계자는 차 수석의 선거인단 등록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차 수석은 이날 밤 통화에서 “제가 등록한 것이 전혀 아니다. 제가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면서 “할 리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차 수석은 “요즘 주민등록번호나 신상 정보가 막 돌아다니니까 그런 일이 많은 모양”이라고 밝혔다. 주로 청와대 내부의 친노 핵심인사가 ‘유령 선거인단’ 논란에 휩싸임에 따라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반면 누군가 노 대통령과 차 수석의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드러나면 이달 초 예비경선에서부터 불거졌던 대리접수 논란이 거세지면서 경선 관리의 허점과 혼란에 따른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직접은 물론이고 대리인을 통해 선거인단 신청을 한 일이 없다.”면서 “경위를 대통합민주신당에서 확인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경위가 운영중인 선거인단 본인 확인 사이트에서 노 대통령의 주민등록번호를 치면 ‘IF-01-0823-034○○○○’라는 번호로 서울지역 선거인단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 국경위 관계자는 “탈당한 당원의 경우 당원 명부에 이름이 남아 있을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노 대통령이 과거 열린우리당 당적이 있었기 때문에 누구나 주민등록번호에 접근하지는 못해도 일부는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해 도용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본인의 휴대전화가 아닌 것으로 미뤄볼 때 휴대전화인증제를 실시하기 이전인 초반부에 접수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신당 경선과정에서 실적을 위해 도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찬구 이종락 구혜영기자 jrlee@seoul.co.kr
  • 각캠프 초반 이후 전략

    정동영·손학규·이해찬 3자 구도로 진행되는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전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6일 세 후보측의 남은 경선 전략을 들어본다. ●정동영, 내친 김에 본선까지 주말 4연전에서 1위를 차지한 정동영 후보측은 초반 승리의 여세를 레이스 내내 몰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정 후보측 정청래 의원은 16일 “경선과정에서 아웅다웅 싸우는 건 중요하지 않다.”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대결에 한발짝씩 다가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호언했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들을 다시 불러올 정통성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측은 경선 최대 승부처를 29일 광주·전남과 30일 부산·경남으로 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후보와 모든 캠프 인력은 30일까지 서울로 돌아가지 않을 계획”이라며 “추석연휴 내내 현장에서 선거인단과 접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고비를 넘으면 본선까지 순조롭게 직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손학규 대세론’도 극복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밀리는 정체성을 이런저런 말로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일 것”이라며 “손 후보는 첫날 패배로 이미 깊은 내상을 입었다.”고 단언했다. ●손학규, 호남표심 공략에 승부 대통합민주신당 첫 대선 경선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손학규 후보의 전략은 ‘호남 민심잡기’와 ‘참여정부 책임론’으로 압축된다. 예비경선에서 박빙의 1위를 차지한 뒤 곧바로 정동영 후보에게 그 자리를 내준 손 후보는 15일 제주 경선 결과 발표장에서 곧바로 3차 선거지인 광주로 발길을 돌렸다. 우상호 대변인은 “경선 중반 분수령은 광주·전남지역”이라며 호남 공략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이런 절실함은 한나라당 전력 사과로까지 이어졌다. 손 후보는 이날 무등산에 올라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고 억압받는 민중의 편에서 청춘을 불살랐던 광주를 훼손하는 정치세력과 함께 했던 사실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광주영령과 광주시민 앞에 마음 깊이 사죄드리고 용서를 구한다. 손학규가 광주의 아들이 되겠다.”며 호남 표심에 호소했다. 그는 또 단일화를 이뤄낸 이해찬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지금 노무현 정부의 때가 묻지 않은 후보만이 민주 평화세력의 꺼져가는 등불을 되살릴 수 있다.”면서 “‘참여정권 책임론’에서 자유로운 손학규만이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이명박 대항마와 정통성으로 승부 이해찬 후보측은 남은 경선 레이스의 화두를 ‘정통성’과 ‘이명박 대항마’로 내세웠다. ‘정통성’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잇는 유일한 후보임을 주장하는 슬로건이다. 양승조 대변인은 “후보단일화를 완성해 전국적 지지도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원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친노 동맹’ 위력도 입증했다는 자평이다. ‘이명박 대항마’ 주장도 있다. 윤호중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명박 후보를 이기려면 범여권 지지자 결집이 가장 중요하다. 손학규 후보는 한계가 있고 정동영 후보는 마음의 상처를 남긴 후보”라고 비교했다. 하지만 당 경선이 끝나더라도 범여권 후보단일화가 남아 있다. 때문에 ‘친노 VS 비노’ 구도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가장 승산있는 후보임을 입증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캠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구혜영 나길회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변양균 쇼크와 대선 정국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변양균 쇼크와 대선 정국

    “참담하다.” 믿었던 변양균 전 정책실장의 거짓말 이후 청와대 관계자가 전한 내부 분위기다. 비서동 내부에서 오가다 서로 마주쳐도 예전처럼 웃음을 나눌 수 없다고 한다. 연말 대선을 3개월 앞둔 청와대는 ‘변양균·정윤재’ 악재로 뒤숭숭하다. 이 관계자는 범여권 후보의 대선 캠프 참여 등을 이유로 청와대를 떠난 ‘동지’들의 빈자리가 더욱 커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빈자리를 채우는 새 직원들의 열정이나 충성심을 검증할 수 없는 데다, 경력관리 차원에서 임기말 청와대를 징검다리로 삼으려는 인사들도 있는 것 같아 영 개운찮다.”고 털어놨다. 이번주 검찰의 소환조사 등으로 변 전 실장을 둘러싼 의혹의 실마리가 얼마나 풀릴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변양균·정윤재’ 의혹은 사건의 실체와는 무관하게 이미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날씨 탓도 있겠지만 예상을 밑도는 경선 초반 투표율과 저조한 흥행, 여론의 냉기류 등이 이를 방증한다. 정치 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선거인단 가운데 자발적 참여자나 당파성이 떨어지는 사람은 실제 투표에 아예 불참하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親盧) 후보 3인방의 단일화와 이로 인한 3자 구도 형성이 그나마 경선 분위기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주말 4연전에 이어 이번 주에는 추석 연휴 직후 주요 승부처인 광주·전남과 부산·경남 투표를 겨냥한 여론몰이와 바닥표 다지기에 후보들이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조직의 파괴력을 과시한 정동영 후보와 낮은 투표율이나 조직의 열세로 위기에 빠진 손학규 후보가 어떤 승부수로 대세를 노릴지 주목된다. 이해찬 후보로서는 당장 ‘변양균 딜레마’의 극복이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나 참여정부와 차별화를 꾀하는 것은 ‘참여정부의 승계’라는 본인의 정체성과 어울리지 않고,‘신정아 사건’ 연루설로 시달리는 상황에서 정면돌파를 시도하는 것도 여의치 않을 것이다. 친노 대표주자인 이 후보가 이례적으로 지난 12일 “대통령이 대선 후보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언급한 것은 이같은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정치 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이 후보로서는 청와대와 대통령의 입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곤혹스런 처지가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결선투표에서 아슬하게 과반을 이룬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에게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대항마로서 입지를 제대로 구축해 나갈지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보다 한 달 먼저 본선 레이스에 뛰어든 것이 권 후보에게는 선전(善戰)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보 지지율이 당 지지율 5%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서 무엇보다 새로운 비전과 정책, 혁신과 변화 등 권 후보 개인의 정치 역량이 주목받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주 ‘이명박-박근혜’ 대립구도가 주요 고비를 맞는다. 오는 19일까지 진행되는 일부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서로 자파 인사를 내세우려는 지분다툼이 재연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위계질서’ 발언까지 부른 양쪽의 신경전이 일부 지역의 치열한 ‘이-박’ 대리전으로 비화할지, 이 후보가 막판 화합의 카드로 충돌 위기를 넘길지가 관건이다.ckpark@seoul.co.kr
  • 신당 경선 정동영 2연승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제주와 울산 경선전 1위에 이어 16일 충북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 초반 4연전 종합득표율에서 1위를 기록했다. 종합득표율 2위는 손학규,3위는 이해찬 후보다. 유시민 후보는 15일 사퇴, 이해찬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친노(親盧) 단일화가 이뤄져 향후 경선전은 정동영·손학규·이해찬 3자 구도로 재편됐다. 앞으로 참여정부 공과 등을 놓고 친노와 비노(非盧) 후보 간 대립구도도 선명해질 전망이다. 정 후보는 이날 강원 충북지역 경선에서 선거인단 유효 투표수 1만 9626표 가운데 8645표(44.4%)를 얻어 5511표(28.4%)를 얻는 데 그친 이 후보를 제쳤다. 당 선관위가 집계에 혼선을 거듭한 누적투표수에서도 정 후보는 1만 3910표(43.2%)를 획득해 2위 손 후보(9368표 29.1%),3위 이 후보(8925표 27.7%)를 앞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범여권 후보 지지율 1위를 차지한 손 후보는 초반 경선에서 종합 2위로 내려 앉으면서 이른바 ‘대세론’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 후보는 첫날 제주·울산 경선에서 통합 3위에 머물렀지만 이날 강원에서 2751표(37.1%)로 1위를 차지해 ‘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데 일단 성공했다. 이날 경선전 합산투표율은 전날의 18.6%보다는 다소 높은 20.92%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저조했다. 충북은 21.57%, 강원 19.94%였다. 대통합신당의 다음 경선은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29일 광주·전남,30일 부산·경남으로 이어진다. 경선초반 4연전의 결과는 대부분의 지역이 선거인단을 모집 중이고 모바일 투표와 여론조사를 남겨 놓고 있어 향후 경선판도에 방향타를 제시할 전망이다. 청주 박창규 구동회기자 nada@seoul.co.kr
  • 신당 초반 흥행 실패

    대통합민주신당의 첫 경선지인 제주·울산 지역의 투표율이 18.6%에 그쳤다.2차 경선지인 강원·충북에서는 20.9%였다. 선거인단 10명 중 2명도 채 투표를 하지 않은 것이다. 사실상 초반 흥행에 실패한 셈이다. 오충일 대표는 지난 15일 제주에서 “(집중 폭우 등의)여건을 감안하면 높은 참여를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낮은 투표율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같은 낮은 투표율은 선거인단 모집에 조직을 동원, 허수가 많았던 게 원인으로 지적된다. 자발적 선거인단 숫자가 적은 데다 기상 악화까지 겹쳤다. 한 캠프 관계자는 “원래 국민경선은 투표율이 낮다.”면서 “2002년에도 평균 투표율이 30% 정도였다.”고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대선의 경우 첫 투표지역인 제주·울산의 투표율이 각각 85%와 71%였다. 당시 당원·대의원이 절반 정도라는 점을 감안해도 20% 안팎의 투표율은 너무나 저조하다. 당 관계자는 “태풍에 경선 초반 투표율이 저조했는데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소환과 신정아씨 귀국까지 겹쳐 흥행이 더 어려울 것”이라며 걱정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비전 제시없이 단일화로 승부할 텐가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후보 2명이 이른바 친노 후보 단일화를 위해 연이어 사퇴했다. 지난주 중 한명숙 후보가 이해찬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한 데 이어 그제 경선을 포기한 유시민 후보는 어제 이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정가에 소문이 파다했던 가상 시나리오인 친노 주자 단일화가 가시화하면서 국민을 가벼이 여기는 정치공학적 행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선 주자가 세 불리를 확인하거나 낮은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아 중도 포기하는 것은 일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예비경선 전과 직후 등 몇 차례나 단일화 기회가 있었는데도 두 후보가 이제 와서 사퇴한 것은 누가 봐도 명분이 희박하다. 이렇게 손쉽게 후보 자리를 내팽개치려면 무엇하러 ‘유령 선거인단’이나 ‘박스 떼기 대리 접수’ 논란 등을 감수하면서까지 본경선을 준비한 것인지 묻고 싶다. 본경선을 제대로 치러 보지도 않고 사퇴한 것은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주자는 물론 당원이나 국민선거인단에 대한 도리가 아니란 얘기다. 경선 판세의 반전을 위해 친노 주자끼리 미리 담합한 시나리오를 실행에 옮긴 것이라면 더욱 문제다.‘짜고 치는 쇼’로 지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술수이겠지만, 그 효과도 미지수다.‘단일화 쇼’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벌어진 신당 순회경선에서 저조한 투표율과 낮은 국민적 관심도가 드러난 사실을 보라. 그런데도 신당 경선에 불참한, 장외 주자인 문국현 후보까지 그제 범여 후보 단일화를 거론했다. 범여권 주자들이 단일화 이벤트 말고 국민에게 뭘 더 보여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 범여 주자들은 정치공학적 이벤트로 지지도 제고를 꾀할 게 아니라 미래 비전 제시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바란다.
  • 친노 3인방 손·정 동시포격

    친노 3인방 손·정 동시포격

    대통합민주신당은 13일 대구 산격2동 컨벤션센터에서 세번째 정책 토론회를 가졌다.5차례로 예정된 릴레이 토론회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각 후보간의 공세는 크게 네가지의 패턴을 보이고 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때 업적 직격탄 예비경선에서 초박빙의 1위를 한 손 후보를 겨냥한 경쟁 후보들의 공격 포인트가 달라졌다. 한나라당 전력을 문제삼는 정체성 논란에서 보건복지부장관·경기도지사 시절 업적과 대선 공약에 대한 비판으로 바뀌었다. 정동영 후보는 2차 토론회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축제 경비는 3배로 늘고 취업 지원비는 오히려 줄었다.”고 꼬집었다. 이해찬 후보는 2차 토론회에 이어 이날도 “영어마을은 관광지”라고 꼬집었고,“경기도 학교용지부담금이 9000억원 미납돼 있다. 교육 대통령 되겠다면서 학교용지부담은 왜 한푼도 안냈냐.”고 직격탄도 날렸다. ●‘정동영 개성공단도 과대포장´ 지적 경선 초반에는 손 후보에 대한 집중 포화가 주를 이뤘다면 중반으로 가면서 정 후보에 대한 친노(親盧) 주자의 비판 수위가 높아졌다.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정 후보가 탈당 후 ‘비노(非盧)’ 주자로 평가받는 것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과 같은 ‘공’은 챙기고 있다는 점도 친노 주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유 후보는 “개성공단을 혼자 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과대광고”라고 깎아내렸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내세우는 한 후보의 공격 수위도 상당하다. 그는 첫 토론회에서 정 후보의 제2의 개성공단 건설 정책에 대해 “공약을 부풀린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이날 토론회에서는 그는 “뻥치는 후보 찍고 빵되지 말자라는 말이 있다.”면서 “교육 공약이 제 공약과 맥이 통하지만 예산은 공허하다.”고 날을 세웠다. ●노(盧)를 둘러싼 뚜렷한 대립구도 ‘반노(反盧)’로 확실히 입장 정리를 한 손 후보가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모습도 토론회 곳곳에서 포착됐다. 손 후보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대선용이라면 사양하겠다.‘노땡큐’다.”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통일·외교 분야 토론회에서 “나는 남북 회담은 임기가 하루가 남았어도 하라고 했다. 그럼에도 ‘노땡큐’라고 말한 것은 노 대통령이 더이상 대선에 관여하지 말라는 최강의 의사 표현”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11일 토론회에서는 ‘신정아-변양균 파문’을 언급,“(대통령이)깜도 안되는 얘기라고 강하게 부정했는데 그게 뒤집어졌다.”고 지적했다. ●유풍(柳風)? 제2의 홍준표? 톡톡 튀는 후보는 단연 유 후보다. 다른 후보들의 공약이 가진 허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명박·박근혜 후보에게 직공을 날리면서 토론회 흥행에 일조한 홍준표 의원을 연상시킨다.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선거인단에 가입해달라.1588-1219번이다.”라고 말하며 홍보에 열 올리는 후보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그가 ‘유풍(柳風)’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아니면 토론회의 감초 역할로 그친 ‘제2의 홍준표’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통합민주당 토론회를 재미 있게 보는 방법이다. 대구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위기의 정당정치, 대책 필요하다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던 국민경선제도가 제 궤도를 이탈하면서 우리 정당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무조건 많은 유권자를 끌어들여 지지율을 올리는 이벤트로 활용하는 데 급급한 탓이다. 범여권의 이합집산으로 정당의 정체성이 크게 약해진 상황에서 대선후보 선출과정마저 민주주의 기본원리에서 벗어나고 있으니 큰 일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정당정치 복원노력은 외면한 채 그제 국고보조금 인상에 합의했다.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국민경선제도는 미국의 오픈프라이머리를 본뜬 것이다. 공직선거 후보를 당원만으로 뽑을 때 나타나는 폐쇄성과 줄세우기 경향을 보완하기 위함이었다. 선거권 일부를 일반국민에게 개방하는 것은 좋으나 지금 대통합민주신당이 진행 중인 ‘묻지마 선거인단’을 통한 경선방식은 미국의 오픈프라이머리를 넘어선다. 미 캘리포니아주는 1996년 유권자가 여러 정당의 예비선거에 마음대로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른바 블랭킷 프라이머리다. 미 연방대법원은 블랭킷 프라이머리가 정당결사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위헌 판정을 내렸다. 과도기적 현상으로 이해하지만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등 주요 정당들이 여론조사를 포함시킨 점도 표의 등가성, 비밀선거 원칙에 맞지 않는다. 일부 정치전문가들은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정당들의 경선이 원천무효라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본경선을 남겨둔 통합민주당과 이제 경선전에 돌입한 민주당은 경선 운용과정에서라도 정당정치를 극도로 훼손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유령 선거인단을 골라내는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 모바일 투표 과정에서 우려되는 대리투표, 공개투표를 방지하고 다른 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을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국회는 다음 총선과 대선부터는 당원이 중심에 서는 국민경선 방식이 정착되도록 정치관계법을 손질하기 바란다.
  • 제주·충북 손·정 박빙, 울산·강원 친노 약진

    제주·충북 손·정 박빙, 울산·강원 친노 약진

    “첫 주말 4연전을 잡아라.” 대통합민주신당 순회 경선이 오는 15일부터 시작됨으로써 초반 판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제주·울산(15일)과 충북·강원(16일) 등 4개 지역 경선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사실상 경선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도 대세가 초반 4연전에서 결정됐다. 당시 이인제 후보는 ‘대세론’을 내세워 득표 전략을 벌였지만 제주(3월9일)와 울산(3월10일)에서 각각 한화갑·노무현 후보에게 패해 ‘대안론’이 급속히 부상했다. 이어 광주(3월16일)에서 노 후보가 1위를 차지해 경선 판도를 거머쥐었다. 통합민주당의 4개 지역 경선 선거인단 규모는 총 17만 8091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의 10%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이번 4연전의 승자가 추석연휴기간 동안 ‘구전 효과’를 톡톡히 본 뒤 범여권 지지층의 여론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광주·전남(29일)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예비경선에서 박빙의 차로 1·2위를 차지한 손학규·정동영 후보는 제주와 충북에서 양보 없는 혈전을 벌이고 있다. 손 후보측 조직 담당자는 “제주와 충북에서는 정 후보가 많이 따라왔지만 무난히 따돌리고 1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후보측 김낙순 의원도 “제주와 충북지역 선거인단들에 대한 성향 분석을 한 결과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유시민 후보도 부인 한경혜씨가 제주 여고 출신인 데다 장모가 제주여고 총 동창회장이어서 처가의 득표활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과 강원 경선은 손-정 두 후보와 친노(親盧)주자들이 대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친노주자들은 4연전 개표 결과가 곧이어 진행될 후보단일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순위 다툼에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강원의 경우 이해찬 후보는 이창복 전 의원을 중심으로 재야 세력의 표심을 집결하는 데 진력 중이고, 한명숙 후보는 이광재 의원의 조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은 친노 조직이 기반을 두고 있는 지역이어서 친노 후보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이 후보측 유기홍 의원은 “울산과 강원 중 한 지역은 1위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후보측 허동준 대변인은 “참정연 회원이 많은 울산에서 오차 범위 내 경합 중”이라며 1위를 자신했다. 한명숙 후보측 신상엽 의원은 “충북 강원에서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 박창규기자 jrlee@seoul.co.kr
  • 신당 대리접수 또 흐지부지?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또다시 선거인단 무더기 대리접수 논란이 벌어졌다.그러나 당 국민경선위원회는 진상조사에 나서는 시늉만 할 뿐 마땅한 근절책이나 제재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욱이 대리접수와 관련해 지난 10일 밤 격한 몸싸움까지 벌였던 정동영·이해찬 후보측도 11일엔 태도를 돌변, 몸을 한껏 낮췄다. 공방을 이어가면 구태정치의 대상으로 지목될 것을 염려한 듯 확전을 피하고 있어 이번 사태의 진상도 얼렁뚱땅 덮고 넘어가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지병문 국경위 집행위원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현장조사는 물론 필요하면 필적감정과 정동영·이해찬 후보측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 위원장의 이런 ‘엄포’에 각 후보 캠프는 심드렁한 반응이다.제 아무리 철저한 조사를 호언하더라도 실제행동에 나서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경위가 경선이 파행으로 치닫는 위험부담을 감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각 후보 진영은 다만 더 이상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꺼리는 듯 고만고만한 설전만 벌일 뿐 전면전은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해찬 후보측은 이날 오전 박스접수 의혹의 진원지로 정동영 후보측을 지목하면서 날을 세웠지만 오후 들어 성명조차 내놓지 않았다. 이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어제 서류접수 마감시한이 지났는데도 정 후보측이 국경위 사무실에 들어가 선거인단 명부를 작성하고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당 공명선거감시단에서 철저히 조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동영 후보측도 “접수처가 제한된 상태에서 마감시한에 쫓겨 선거인단 접수를 하다 보니 여러 가지 해프닝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대리접수 또는 대리서명 논란은 우리와 무관하다.”고 해명하는 데 주력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당원 ‘경선 불청객’ 전락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당원 ‘경선 불청객’ 전락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당원들은 철저히 배제됐다. 여론조사 결과 반영은 민의수렴이라는 순기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당원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통로가 사라지면서 정당민주주의의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당원제와 여론조사의 문제점, 대안 등을 짚어 본다. 여론조사가 당원 투표를 대신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방식으로 한국 정당정치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 정당이 대중과 정치권을 잇는 소통의 장으로서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당이 앞장서 당원을 배제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흥행에 치중… 정당정치 파산 연세대 김호기(사회학) 교수는 11일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를 위해 예외적으로 사용한 여론조사가 이번 대선 경선과정에서 투표보다 중요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수단으로 자리잡았다.”면서 “확률에 불과한 여론조사가 투표의 가치를 넘어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성공회대 조현연(정치학) 교수는 “당원과 핵심지지층을 무시하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벌이는 인기투표는 정당 정치를 파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당, 75만명중 3000명만 선정 원내 1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은 옛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승계받은 75만여명의 당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예비 경선(컷 오프)을 선거인단 여론조사, 일반국민 여론조사 등 여론조사 방식으로만 치렀다. 선거인단 여론조사 대상자 1만명 가운데 3000명을 승계 당원 몫으로 정했지만 선정 기준이 불분명할뿐더러 정당민주주의의 기본인 직접 투표 절차도 생략됐다. 1만명 가운데 여론조사 유효 응답자가 4714명에 불과했다. 선거인단을 자처한 사람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지지 후보가 없다.”고 밝히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된 것으로 결국 동원된 ‘유령 선거인단’이 다수였음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지난 9일 심야에 당원들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당헌을 개정, 본 경선에서도 여론조사를 10% 반영하기로 했다. 본 경선에서는 당원과 비당원 구분 없이 아무나 선거인단에 참여할 수 있어 당원의 존재 의미는 사라졌다. ●“정당 의사결정 왜곡한 흉물” 지난달 20일 막을 내린 한나라당 경선에서도 당원, 대의원 등 ‘당심’에서 앞선 박근혜 전 대표가 탈락하고 여론조사 ‘민심’에서 앞선 이명박 후보가 승리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인천에서 5년째 한나라당 당원협의회(옛 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모(53)씨는 “여론조사는 참여민주주의라는 탈을 썼지만 정당의 의사결정을 왜곡한 흉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상) 한계 부딪친 당원제도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상) 한계 부딪친 당원제도

    ■ 열린우리, 실패한 혁명 대통합민주신당은 당원 투표가 아닌 국민경선으로 대통령 후보를 뽑는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후보 선출 방식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된 예비 경선(컷 오프)은 ‘유령선거’ 논란만 남겼다. 원내 최대 의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집권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을 승계한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원칙없이 치러지는 까닭은 후보가 난립했고, 당원들이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데 있다. 특히 옛 열린우리당은 집권당으로는 처음으로 당비를 납부하는 기간당원이 후보 선출 등 당내 중요 의사결정권을 갖는 ‘당원 혁명’을 시도했었기 때문에 대통합민주신당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보인다. ●어느 기간당원의 회한 열린우리당 대의원들이 당 해체를 결의하던 지난달 18일. 꼬박꼬박 당비를 내며 기간당원으로 활동했던 김성현(42)씨는 눈물을 흘렸다. 정당을 통해 ‘생활정치’를 구현하고자 했던 꿈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경기도 광명에 있는 교회의 목사다.“목사들은 예전부터 정치에 관여를 많이 했어요. 신도들에게 절대적인 존재여서 출마자들이 목사를 그냥 놔두지 않기 때문이죠.”김씨는 이런 음성적인 방식보다는 공개적인 참여를 택했다.“신도들과 지역 문제를 토론하고, 우리들의 정치적인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당이 필요했습니다. 상향식 민주주의를 표방한 열린우리당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기간당원제는 도입과 동시에 퇴색했다.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명시의 기간당원이 하루 밤새 500명씩 불어나는 기현상을 목격했다. 김씨는 “지방선거 후보들이 당비를 대납해 주면서 자기편 기간당원을 대거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기간당원제는 항상 권력투쟁의 원흉으로 꼽혔고, 아홉 차례의 당헌·당규 개정을 거치면서 계속 후퇴하다가 결국 폐기처분됐다.”면서 “기간당원들은 특정 후보의 지지자로 뿔뿔이 흩어졌다.”고 말했다. ●‘당원 혁명’ 왜 실패했나 김씨의 말대로 창당 당시 ‘권리행사(전당대회) 2개월 전에 입당해 월 2000원 이상의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한 자’로 정해졌던 기간당원제는 단 한 차례도 적용되지 못했다. 희망제작소 유시주 객원연구위원은 기간당원제 실패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탓이라고 지적했다. 유 위원은 “차기 대권을 노리는 당의장들이 지지자들을 당원에 대거 포함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기간당원제를 흔들었다.”고 말했다. 공직후보 선출과 당내 요직 선출에서 기간당원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자 조직관리에 위기를 느낀 당의장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기간당원제 요건을 완화했다.‘선거꾼’ 활동에 익숙한 과거 당원들이 대거 들어오도록 했다는 것이다. 기간당원들과 ‘동원’된 당원들은 해당 지역에서 사사건건 충돌했다. 실제로 2006년 2·18 전당대회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3개월새 기간당원이 30만명이나 늘어 ‘종이당원’,‘대납당원’ 논란이 일었다.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했던 김희숙(36·여)씨는 “수평적인 정치 네트워크를 실현하기 위해 당 활동에 적극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면서 “열린우리당이 총선 직전 급조됐고, 일거에 최대 의석을 차지해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무소속의 임종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무조건 지지하는 노사모 회원들이 기간당원의 주축이었다.”면서 “특정 개인을 위한 계파 성격이 강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기간당원제 사수를 끝까지 주장했던 김두수(45) 전 중앙위원은 “유럽식 대중(계급)정당을 그대로 이식한 것이 근본적인 한계였다.”면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고, 참여한 만큼 발언권이 주어지는 개방·참여·공유의 ‘웹2.0’식 정당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 당심의 분노 경남 합천에 사는 임모씨(57)씨는 15년 전인 1992년 민자당에 입당했다. 돈을 받고 당에 가입하는 게 자연스럽던 그 시절, 임씨는 돈을 내고 당원이 됐다. 그만큼 김영삼 총재의 비전과 철학을 지지했다. 민자당이 신한국당으로, 다시 한나라당으로 바뀌는 동안 정당에 대한 임씨의 지지는 변함이 없었다. 매월 1만원씩 통장에서 당비가 빠져나갔지만 아깝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씨의 생각은 요즘 들어 바뀌었다. 자신의 목소리가 당에 반영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임씨는 “당 소식은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접한다. 옛날에는 가끔 중앙당에서 전화해서 내 의견을 묻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없다.”고 했다. 이렇듯 평당원의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은 130만 당원을 거느린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당원들은 대부분 충성도가 높고 오랫동안 당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불만은 더 큰 파급력을 갖는다. 인천 계양을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인 이모(52)씨는 “옛날부터 당원은 선거 때 표를 모으는 수단이거나 당 행사에 동원되는 인력일 뿐이었다.”고 씁쓸해했다. 이름을 밝히기 꺼린 한 당원도 “당이 좀더 민생정치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는데, 이런 의견을 당에 전달할 통로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선 경선을 거치면서 일부 당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당심(黨心)보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의 결과가 경선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에서다. 불만은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당원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경선 불복 소송을 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대표인 정광용씨는 “선거법은 부득이한 경우에만 경선을 여론조사로 대체할 수 있다고 했는데, 투표도 하고 여론조사도 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시절부터 당원이었다는 김모(67)씨도 “당원 투표로도 충분한데 왜 여론조사까지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당 교육도 꼬박꼬박 받고 당이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왜 당원의 의견을 무시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한나라당이 이번 경선을 통해 드러난 평당원들의 불만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학과 교수는 “박사모와 같은 자발적인 지지자의 출현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면서 “이들을 책임있는 당원으로 포섭해 자발적 참여자가 주인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민노, 우물안 내분 국내 유일의 계급정당인 민주노동당은 2000년 창당 이후 줄곧 진성당원제를 유지하고 있다. 매월 당비 1만원(저소득층은 5000원)을 내는 진성당원만이 공직후보 선출권을 갖는다. 옛 열린우리당이 진성당원제와 유사한 기간당원제를 도입했고, 한나라당도 책임당원제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민노당 역시 이번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당원의 역할을 두고 심각한 내분에 휩싸였다. 진성당원제를 엄격하게 유지하다 보니 대중정당으로 발전하지 못한다는 주장과 당 정체성을 위해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다 결국 정파선거로 이어졌다. 진성당원제를 접점으로 해묵은 노선투쟁의 골이 더 깊어진 셈이다. 다수파인 자주파(NL)는 국민들에게도 경선 참여의 길을 열어 놓아야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했다. 하지만 평등파(PD)의 반대로 무산됐다.NL은 권영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정파적 투표를 감행했고, 노회찬 후보를 중심으로 한 PD는 이를 집요하게 비판하며 세를 규합해 나갔다. 인천시당 김응호 사무처장은 “지지자 획득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면서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라면 외연확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당 마포구위원회 정경섭 위원장은 “국민참여경선을 했다면 선거인단 모집에 당의 모든 정치활동이 매몰됐고,‘종이당원’ 논란도 불거졌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평당원인 백준(45)씨는 “국민참여경선을 무산시킨 PD, 정파선거를 한 NL 모두 비판받아야 한다.”면서 “지역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중앙당만 여전히 주도권 다툼에 사로잡힌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는 “국민참여경선 논란과 정파선거는 극한 대립을 낳았다.”면서 “당 발전의 디딤돌이 아닌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오늘의 눈] 박스선거, 부끄럽지도 않나/구혜영 정치부 기자

    이런 걸 두고 점입가경이라고 했던가. 대통합민주신당이 또다시 ‘박스선거’‘동원선거’ 광풍에 휩싸였다. 지난 10일 본경선 선거인단 접수 마감일 저녁, 급하게 달려간 당 국민경선위원회 사무실은 한마디로 아비규환이었다. “왜 마감시간 지나서 접수를 해, 누가 시켰어?어디서 보냈어?”,“말 똑바로 해.6시 전에 접수장에 들어갔어. 어디다 대고 삿대질이야.” 이해찬 후보측과 정동영 후보측이 사무실 문밖에서까지 엉키고 설켜 몸싸움을 하느라 도저히 현장에 다가설 수가 없었다. 이 후보측은 “정 후보측이 마감시간을 넘겨, 대리인도 아닌 사람들을 고용해 박스째 서류를 접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후보측은 “마감시간 5분 전에 들어갔고, 안에서 서류를 보완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측은 정 후보측의 대리접수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빠져 나가지 못하게 출구를 막아섰고, 정 후보측은 신원확인이 끝나면 보내야 한다며 억지로 그들을 끌어 당겼다. 그 와중에 접수하러 왔다고 밝힌 한 여성은 고개를 수그린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신분증도 없었다. 대리서명 의혹이 짙어 보였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뭐 좋은 일이라고 취재하느냐.”며 기자를 막아서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졌다. 얼마 뒤, 복도에서 들리는 소리에 기자는 급기야 할 말을 잃었다.“정권재창출해야 할 것 아니냐.”는 고성이 들려왔다. 아니,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라면 박스 접수를 해서라도 선거인단을 늘려야 한다는 말인가. 기가 막혔다. 개혁세력이라는 말을 하지나 말든지. 수백만이 참가해 선거가 치러진들 이런 참가가 무슨 의미가 있으며, 이긴다 한들 무슨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찢겨진 박스와 서류조각, 떨어져 나간 문고리, 슬리퍼 한 짝. 동원선거가 남긴 잔해들이 여기저기 나뒹굴었다. 유령 선거인단, 컷오프 순위변동, 경선룰 공방…. 이런 쓰레기 더미 위에서 대선후보가 나온다는 말인가. 정말이지 요즘 같아서는 국회 제1당 출입기자임을 숨기고 싶을 뿐이다. 구혜영 정치부 기자 koohy@seoul.co.kr
  • 신당 또 박스 접수·대리서명 논란

    신당 또 박스 접수·대리서명 논란

    대통합민주신당이 또다시 ‘박스 접수’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대리서명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대통합 민주신당의 본경선 선거인단 등록 마감일인 10일, 기자가 제보를 받고 달려간 서울 여의도의 당 국민경선위원회 사무실은 아수라장이었다. 국경위와 각 후보 캠프 관계자, 대리접수인 등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대치 중이었다, 서류접수 마감시간인 오후 6시를 넘어서도 약 10상자 분량의 선거인단 서류가 접수되고 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었다. 한 대선 후보측 관계자는 “모 후보 측이 아르바이트생과 여성들을 동원해 마감시간이 지났는 데도 선거인단 접수를 위해 박스째 들고 국경위 사무실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심지어 한 사람이 수천건의 대리접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 본지가 단독입수한 서류(사진 참고)에 한 사람 명의로 ‘1000건’이 접수됐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대리접수뿐만 아니라 대리서명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즉, 신청서에 대리접수인의 서명이 없는 상태에서 현장에 접수하러 온 관계자가 대신 서명했다는 것이다. 접수하러 온 한 40대 여성은 “사무실에는 오후 6시 이전에 들어왔고, 서류 작성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 그것만 작성한 것”이라며 대리 서명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당 국경위는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여 금명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경위측 관계자는 “일단 오후 6시 이후 접수 여부와 대리서명이 있었는지가 핵심적인 조사내용”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권영길-심상정,15일 민노경선 결선

    권영길-심상정,15일 민노경선 결선

    민주노동당 권영길(사진 왼쪽) 대선경선후보와 심상정(오른쪽) 후보가 9일 막을 내린 대선후보 경선에서 1,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5만여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대선후보 선출대회에서 권 후보는 누적득표 1만 9053표(49.37%)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권 후보는 전날까지 과반 득표를 얻어 후보당선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이날 대선후보 선출대회에 앞서 실시된 서울·수도권 지역 투표에서 총 유효투표 1만 5907표 중 7674표(48%)를 얻는 데 그쳐 과반을 채우지 못했다. 반면 심 후보는 뒷심을 발휘, 누적득표 1만 64표(26.08%)를 얻었다. 노회찬 후보는 9478표(24.56%)에 그쳐 탈락했다. 민노당은 10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권·심 후보를 대상으로 최종 결선투표를 실시, 당 대선주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신당 “여론조사 10% 반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 국민경선위원회는 9일 본경선에서 여론조사 10% 반영을 골자로 하는 경선 룰을 최종 확정했다. 모바일 투표제는 별도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1인1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통합민주당은 이날 밤 최고위원회 긴급 회의를 열고 여론조사 도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당헌을 전격 개정했다. 국경위 이기우 대변인은 이날 밤 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들마다 입장차는 있겠지만 경선 룰 확정의 권한을 가진 국경위가 최종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경위의 결정에 대해 여론조사 도입을 둘러싼 후보간 공방은 벼랑끝 대치로 치달을 전망이다. 특히 정동영 후보측은 ‘손학규 봐주기’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모든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손 후보측도 여론조사 50% 도입을 놓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가 여론조사 도입 규정을 명문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을 전격 결정하면서 정 후보측의 반발이 극에 달했다. 자칫 경선 자체가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본경선 여론조사 도입은 당헌 위반이며 경선 선거권을 가질 수 있는 자는 선거인단뿐”이라며 여론조사 도입을 반대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당 최고위가 여론조사 도입을 위해 당헌까지 개정한 것운 명백한 위법이다. 개정된 당헌이 집행될 경우 개정 무효 가처분 소송을 포함해 모든 법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국회의원 후보 전략공천 지역 설정 때도 여론조사를 했고,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도 여론조사를 반영했다.”며 “당헌에도 여론조사를 혼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유독 대선에서만은 배제하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며 정 후보측에 역공을 취했다. 박창규 구동회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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