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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새 틀 짜겠다” 親민생 강조… 文 ‘安 깜짝카드’로 여세몰이

    朴 “새 틀 짜겠다” 親민생 강조… 文 ‘安 깜짝카드’로 여세몰이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을 맞아 15일 대규모 서울 지역 유세전을 펼쳤다. 두 후보 모두 대선 승리를 장담하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친민생 정책과 반네거티브’를 화두로 부동표 흡수에 나섰고 문 후보는 안철수 전 대선 후보와의 공동 유세를 통해 총력전에 나섰다. ■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주말 유세에서 꺼내 든 카드는 ‘친(親)민생’과 ‘반(反)네거티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주요 전략이 될 전망이다. ●朴 “흑색선전에 흔들리지 말라” 특히 박 후보는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인근 피아노 분수광장 유세에서 “대한민국의 새 틀을 짰으면 좋겠다.”면서 “헌법과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지 않는 야당의 지도자들과 민생 문제, 한반도 문제, 정치 혁신, 국민 통합을 의제로 머리를 맞대겠다.”면서 ‘국가지도자연석회의’ 구성을 약속했다. 국가지도자연석회의는 국민 대통합과 중산층 재건 등 박근혜식 공약에 대한 실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유권자들에게 민생을 챙기는 대통령 후보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이날 유세에서는 반값 대학 등록금과 스펙(경력) 초월 취업제도 등 젊은 층을 겨냥한 공약을 알리는 데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박 후보는 “정부부터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발탁해 유능한 정부를 만들고 대통령이 직접 청년 정책을 챙기겠다.”면서 ‘청년특별위원회’ 신설을 제안했다. 박 후보는 이렇듯 민생 행보에 초점을 맞추되 야당의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세에는 당 차원의 대응과 별도로 직접 유권자를 상대로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박 후보가 지난 14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흑색선전과의 전면전을 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네거티브 공방’이 막판 표심을 좌우할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피아노 분수광장 유세에서 ‘굿판’과 ‘아이패드’ ‘신천지’ ‘국정원’ 등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어휘를 소개한 뒤 “하나라도 사실이 있는가.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의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에 대해서는 “국가의 안위를 책임지는 기관까지 선거에 이용하려는 국기 문란 행위”라면서 “야당의 네거티브로 온 나라가 갈라지는 모습을 보며 큰 걱정을 하고 있다. 어떤 흑색선전이 몰려와도 결코 흔들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대선 후보 간 TV 토론 준비로 16일 하루 동안 숨 고르기를 한 박 후보는 17~18일 남은 이틀의 선거 기간 동안 지지율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거점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박 후보가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연속 서울의 대표적인 젊은 층 밀집 지역인 신촌로터리와 코엑스몰 인근에서 유세를 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수도권·부산 등 ‘셔틀유세’ 계획 이에 따라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 등지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선거 상황에 따라 지방을 추가로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오후에는 다시 수도권을 찾아 유세를 마무리하는 ‘셔틀 유세’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文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은 대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 유세에서 안철수 전 대선 후보를 ‘깜짝 카드’로 등장시키며 여세몰이에 속도를 높였다.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의 서울 광화문 지원 유세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역전하는 발판으로 삼아 남은 3일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측은 내부적으로 “승기를 잡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가운데 “끝까지 최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文측 ‘제2의 새정치 공동선언’ 규정 지난 15일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 후보의 유세에 안 전 후보가 예고 없이 나타났다. 문 후보의 유세 연설이 끝난 뒤 사회자인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가 “폭탄 발언을 하겠다.”며 안 전 후보를 소개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목도리를 두른 안 전 후보는 문 후보 지원 유세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먼저 문 후보를 끌어당겨 껴안았다. 자신의 노란색 목도리를 벗어 문 후보에게 둘러 주는 등 돈독함도 과시했다.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마이크를 든 안 전 후보는 유세 현장에 나온 시민들에게 “제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아시느냐.”고 물었다. 청중들이 “문재인.”이라고 답하자 그는 “지금 답한 대로 투표할 겁니까. 믿어도 되겠나. 여러분들을 믿겠다.”고 외쳤다. 이날 안 전 후보가 보여준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 표현을 두고 대선 후보 사퇴 이후 가장 강력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안 전 후보가 트위터에 박 후보와 문 후보를 동시에 비판하는 글을 올려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 상황이었던 터라 안 전 후보의 광화문 유세 동참은 더욱 극적이라고 평가됐다. 안 전 후보는 이날 낮 자신의 트위터에 “과정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이겨도 절반의 마음이 돌아선다. 패자가 축하하고 승자가 포용할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문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마이크를 건네받아 “끝까지 네거티브 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선거를 하겠다고 약속한다.”고 화답했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안 전 후보와의 광화문 공동 유세를 ‘제2의 새 정치 공동선언’으로 규정했다. 안 전 후보를 지지했다가 아직 문 후보에게로 마음을 돌리지 못한 무당파와 부동층을 모두 끌어모으겠다는 의도다. 남은 기간에는 잇따른 공약 발표 기자회견과 전략지 집중 유세를 병행할 방침이다. ●安, 대선당일 투표 직후 미국행 문 후보가 TV 토론 준비로 유세를 하지 않은 16일 안 전 후보는 홀로 서울 양천구 목동, 인천, 경기 일산 등을 돌며 시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남은 기간에도 수도권 유세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안 전 후보는 대선일인 19일 투표를 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안 전 후보 측은 “당분간 쉬면서 향후 행보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文 “인터넷 여론조작 충격적… 빙산의 일각”

    文 “인터넷 여론조작 충격적… 빙산의 일각”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4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안철수 전 후보도 대구·경북(TK) 지역의 핵심인 대구를 찾아 문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두 후보는 같은 시간에 울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세를 펼치며 시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부산 유세에서 문 후보는 직접 마이크를 들고 노래 ‘부산 갈매기’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진정성 있는 TV찬조연설로 화제가 된 문 후보 캠프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도 처음으로 유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는 이날 경남 거제·창원·양산, 울산, 부산을 돌며 대선 막판 표심 흔들기에 열을 올렸다. 그는 이날 부산 서면 유세에서 “투표 한장의 가치는 4500만원”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문 후보는 “내년도 예산이 350조원이고 (대통령 임기) 5년이면 총 1800조원인데, 인구를 4000만명으로 계산해 나누면 1인당 4500만원”이라면서 “귀한 가치를 포기하지 말라. 행사하면 반값등록금, 무상보육, 고교 무상교육 등 다 할 수 있다. 포기하면 다시 강바닥으로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고향인 경남에 돌아와 살겠다.”고 밝혔다. 임기 후 귀향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뒤를 따르며 서민적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오전 “문 후보 측의 흑색선전에 전면전을 선포한다.”며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냈다. 문 후보는 “여권의 최고실력자이자 유력 대선 후보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수사를 덮으라는 것 아니냐.”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여직원 여론조작 의혹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선관위에 적발된 여론조작 부분은 사실관계를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안 전 후보는 앞서 문 후보와 박 후보가 다녀갔던 대구 중구 동성로를 찾아 시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울산 남구 신정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안 전 후보는 울산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를 찾은 문 후보와 ‘울산 작전’을 펼치며 유세를 이어 갔다. 그런가 하면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TV 찬조연설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민주당의 틀 안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기로 한 것과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부총재직을 비롯해 5선 의원을 지낸 강삼재 전 의원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강 전 의원은 문 후보와 경희대 법학과 동기로 강 전 의원은 총학생회장을, 문 후보는 총무부장을 맡아 유신반대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창원·부산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대구·울산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네거티브 여전” 62%…“정책 대결” 28%

    “네거티브 여전” 62%…“정책 대결” 28%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정책대결 중심의 선거운동보다는 네거티브의 선거운동이 여전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 5차 여론조사(12일) 결과 응답자의 62.4%가 올 대선에서 “비방 등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정책대결 중심의 선거운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응답은 28.2%에 불과했다. 네거티브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답변이 2배가 넘었다. 연령별로는 젊을수록 올 대선 평가에 부정적이었다. 20대는 78.3%, 30대는 79.6%가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여전하다고 답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33.3%, 50대는 56.9%만이 네거티브 선거라고 평가했다. 40대도 60.6%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정책대결 중심의 선거운동이라는 답변은 고연령층에서 많았다. 60대 이상이 40.8%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 34.6%, 40대 32.2%의 순이었다. 20·30대에서는 정책대결이라는 답변이 훨씬 적어 각각 16.0%, 18.8%였다. 지지후보별로는 새 정치를 표방했던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지지층에서 네거티브 중심의 선거운동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77.2%는 올 대선 선거운동이 네거티브 중심이라고 답했다. 실제 13일에도 양당은 서로에 대한 비방을 이어갔다. 자신의 주장은 “사실에 바탕을 둔 것으로 네거티브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구태정치”라며 몰아붙였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아이패드 커닝’,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주장과 인터넷상의 ‘억대 굿판’ 논란을 도마에 올리며 ‘거짓말 시리즈’로 몰아붙였다. 또 새누리당과 신흥종교인 신천지가 연관됐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안철수 테러 자작극설’을 제기했다. 김 본부장은 “각종 유언비어와 테러설이 난무하는데 그중에는 안 전 후보를 대상으로 모종의 자작극을 꾸미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문 후보측에 상대 후보 비방이나 흑색선전 등을 중단할 것을 제안했던 새누리당은 이날 문 후보 관련 의혹을 잇달아 제기했다. 새누리당 ‘문재인 서민착취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문 후보가 경남종합금융 노조원들의 퇴직금 청구소송에서 항소기일을 넘기고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동남은행 파산관재인 때는 법무법인 부산에 소송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朴 “거짓말 세력 vs 민생 세력” 文 “與는 軍미필 특권층 당”

    朴 “거짓말 세력 vs 민생 세력” 文 “與는 軍미필 특권층 당”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3일 민주통합당이 제기한 네거티브와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역공 수위를 한층 높이며 대선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한편으론 국민대통합을 역설하면서 ‘국민만 보고 가는 민생 대통령론’을 역설했다. 그동안 제기된 이슈들을 총동원해 ‘거짓말 세력 대 민생 세력’ 구도를 확대하고 지지율 굳히기에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이날 경기북부와 강원, 충청을 돌며 ‘문재인 바람’ 차단에 힘을 쏟았다. 경기 의정부·남양주·용인, 강원 홍천·원주·제천·충주를 훑은 이날 유세는 막판 맹추격전에 나선 문 후보 견제의 성격이 짙었다. 대선 전 마지막으로 공표된 지난 12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도권과 중원지역인 강원·충청 표심이 다소 흔들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캐스팅보트를 쥔 이 지역 표심 단속에 나선 것이다. 특히 박 후보는 민주당의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주장, 아이패드 커닝 논란을 거짓말 시리즈로 몰아붙이며 비판 강도를 높였다. 박 후보는 이날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열린 유세에서 민주당을 향해 “제가 무슨 굿판을 벌였다고 흑색선전을 하고, (TV토론장에) 갖고 가지도 않은 아이패드로 커닝을 했다고 네거티브를 하고 급기야는 애꿎은 국정원 여직원을 볼모로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면서 “아무런 증거도 없이 28살 여성을 일주일씩이나 미행하고 집앞에 쳐들어가 사실상 감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지금 국민은 문 후보가 혹시라도 정권을 잡으면 댓글달기도 무서운 세상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저는 국민만을 바라보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 여러분이 저를 지켜주시라.”고 호소했다. 원주시 문화의 거리 유세에선 “우리 속담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도 있고 싹수가 노랗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민주당의 ‘카더라식’ 비방 선거운동을 비판했다. 충주 유세에서도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오후 박 후보는 원주시 매지리에 있는 박경리 토지문화관을 방문해 박 후보 지지선언을 한 김지하 시인 내외를 50분가량 면담했다. 유신독재에 저항하며 옥고도 치렀던 김 시인은 박 후보에게 “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굉장히 미워했지만 인생무상이더라.”면서 “여자로 태어난 사람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엄마·부인 역할, 밥벌이를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에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의 단초를 열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여성 리더십을 잘 발휘해 국민행복 지킴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문화기본법을 만들고 문화예산도 소외계층이 향유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한류의 세계화 등도 약속했다. 이후 박 후보는 일정을 즉석에서 추가해 충북 제천시 봉양읍 배론성지를 참배하기도 했다. 이곳은 유신 항쟁의 상징인 지학순 주교의 묘역이 있는 곳이다. 박 후보는 성지 참배를 통해 국민대통합 의지에 무게를 실었다. 의정부·남양주·원주·충주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法 ‘언론인 선거운동 금지’ 위헌 제청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공직선거법 일부 조항의 위헌 여부가 헌법재판소에서 가려지게 된다. 법원은 해당 조항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과잉금지의 원칙과 평등의 원칙,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환수)는 4·11 총선을 앞두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김어준(44)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39) 시사인 기자가 신청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13일 받아들였다. 위헌법률심판 제청은 진행 중인 사건에 적용된 법률이 헌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을 때 재판부가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헌재 결정이 있을 때까지 진행 중인 소송은 정지되고 피고인들이 신청한 국민참여 재판 역시 중단된다. 헌재의 판단을 받게 된 조항은 공직선거법 60조(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 1항이다. 여기서 제청의 쟁점은 두 가지다. 언론인의 선거운동 금지가 과잉금지 원칙에 위반되는 ‘규제’인지와 ‘언론인’의 개념이 명확성 요건에 위배되는지다. 재판부는 “언론의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하고 공정한 선거 보도를 요구하는 것은 입법자의 재량이지만 모든 언론인이 개인 자격으로 하는 선거운동까지 금지하는 것은 그 목적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개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막강해진 상황에서 등록된 신문이나 인터넷 신문 등에 소속된 언론인에게만 선거운동을 제한하는 것은 수단의 적절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또 언론인의 정의에 대해서도 그 범위나 한계를 설정하기 어려운 불명확한 개념인데 이를 대통령령에 위임한 것은 위임 입법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라고 봤다.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패널인 피고인들은 총선 직전인 지난 4월 1일부터 10일까지 8차례에 걸쳐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와 김용민 후보 등을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대규모 집회를 연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재판받고 싶다’며 국민참여 재판을 받던 중 지난달 21일 재판부에 해당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선관위, 새누리 연루 SNS팀 적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을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벌인 업체 사무실을 급습해 조사에 들어갔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6시쯤 제보를 받고 서울시선관위 기동조사팀이 여의도 국회 앞 한 오피스텔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무실에서는 여러 개로 나눠진 방에서 젊은이 8명이 각자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 댓글을 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실에서는 박 후보 명의로 된 임명장 70여장과 새누리당 SNS미디어본부장이라고 새겨진 명함도 여러 장 발견됐다. 선관위는 이 업체가 후보의 공식 캠프나 새누리당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8명을 임의 동행 형식으로 영등포선관위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등록되지 않은 사무실에서 신고하지 않고 SNS 활동 등 선거운동을 한 것이 확인될 경우 선거법 위반”이라고 전했다. 업체 운영자인 윤모씨는 “당과 전혀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에서도 “당과 무관한 개인 사무실”이라고 반박했다. 선관위는 이날 특별기동조사팀·선거부정감시단 등 단속 인력을 총동원해 24시간 단속 체제를 구축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격전지 분석] (2)‘캐스팅보트’ 충청

    [격전지 분석] (2)‘캐스팅보트’ 충청

    대선 일주일을 앞둔 12일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지역의 표심도 요동치고 있다. ‘승세 굳히기’에 나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숨가쁜 열기를 토해내고 있는 지역이다. 이날 박·문 후보 모두 충청권을 찾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박 후보는 충북 옥천과 청주를, 문 후보는 충북 청주와 충남 공주, 보령, 서산을 훑었다. 두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12월 9일까지 박 후보는 충청권 15곳, 문 후보는 10곳을 방문해 유세를 펼쳤다. 서울과 수도권, 부산·울산·경남(PK) 등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찾은 곳이다. ●역대 대선 충북서 이기면 모두 당선 행정안전부의 ‘18대 대선 선거인명부’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4046만 4641명 가운데 이곳 유권자는 충남 160만 1006명(3.9%), 충북 123만 4225명(3.0%), 대전 110만 1820명(2.7%), 세종시 8만 7665명(0.7%) 등으로 전체의 9.9%(402만 4716명)를 차지하고 있다. 대선 투표율을 65~75%로 가정하면 충청권에 걸린 표는 261만~301만표다. 후보들이 충청권에 공을 들이는 것은 역대 선거에서 이곳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충청권, 특히 충북에서 이긴 후보는 역대 대선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번 대선과 비슷한 것으로 평가받는 2002년 대선에서도 당시 여당의 텃밭이던 충북에서 이긴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박 후보가 앞서고 있다. 조사기관마다 다르지만 대략 박 후보는 5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문 후보는 37~41%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10% 포인트가량 박 후보가 앞서고 있다. 지방지 8개사·리얼미터가 지난 9~10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박 후보 55.2%, 문 후보 39.8%의 지지율로 격차가 15.4% 포인트에 달했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의 11일 조사에서도 박 후보(52.0%)와 문 후보(41.8%)의 격차가 10.2% 포인트였다. 새누리당은 백중우세로 보고 있고 민주당도 백중 열세를 자인하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문 후보 지지 선언 이후 문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새누리당이 충청권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은 박 후보의 어머니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충북 옥천이라는 점을 활용한 ‘충북의 딸’이라는 구호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시 문제도 설계는 민주당이 했지만 최종적으로 막아준 것은 박 후보라는 논리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이회창·이인제 등 대표 지역정치인이 박 후보 측에 합류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충청권에는 기본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있는 데다 세종시 수정안 문제를 박 후보가 막아줬다는 논리가 먹히면서 충청권에서 박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유권자의 9.9%… 261만~301만표 문 후보가 박 후보를 따라잡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세종시에 수도권 유권자가 대거 유입됐고 대전 등에는 고학력자 비율이 높아 박 후보의 일방적인 우세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이전 충청권은 지역감정에 기반을 둔 투표를 했지만 점차 실리주의에 바탕을 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판세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국정원 여론조작” vs “민주당 선거공작”… 댓글 의혹 정면충돌

    민주통합당이 제기한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과 국가기관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의혹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 ‘진실 게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민주통합당은 12일 문재인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인터넷 댓글을 달았다며 국정원 여직원 김모(28)씨를 서울 수서경찰서에 고발했고 경찰은 이번 주내 피고발인 신분으로 김씨를 소환하기로 했다. 국정원이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의 개인 주거지 무단 침입 등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자 민주당은 추가 의혹 제기로 맞섰다. ●민주 “3개팀이 현안 댓글 임무” 민주당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제보를 바탕으로 한 정당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국정원은 지난해 11월부터 3차장 산하 심리전 담당 부서를 심리정보국으로 격상시키고, 그 안에 안보1·2·3팀 3개팀을 신설, 각 팀에 70여명의 요원을 배치했다.”면서 “이들에게 노트북을 지급하고 매일 주요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게재할 댓글 내용을 하달해 왔다. 국정원은 인터넷주소(IP) 발각을 우려해 국정원 청사 밖에서 임무를 수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진 대변인은 또 “지난 3일 동안 김씨의 국정원 근무 시간은 하루 2~3시간밖에 안 된다.”며 김씨의 근무 기록 공개를 추가로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을 민주당의 ‘선거공작’으로 규정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대선이 끝난 뒤 진실을 밝혀 봤자 의미가 없다. 김씨가 컴퓨터를 임의 제출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댓글 내용 등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의혹 제기에 대한 증거부터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권영세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번 의혹을 “선거공작”이라고 규정한 뒤 “문재인 후보가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이 미행 등 불법 행위”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민간 사찰을 지적해 온 민주당이 국정원 직원을 미행하고 사찰하는 등 어떤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있을 수 없는 국기 문란 사건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국정원은 “민주당이 개인 주거지에 무단으로 침입하고 사실상 감금 상태에 빠뜨렸다.”면서 “민주당 관계자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 형사 고발, 손해배상 청구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직원 김씨가 당초 신분을 숨겼다는 논란에 대해 “정보기관 직원은 누구나 신원을 노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씨 역시 이날 오전 3시쯤 기자들에게 전화 인터뷰를 자청해 “(문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은 물론 대선과 관련해 어떤 글도 인터넷에 남긴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적법 절차에 의한 수사가 이뤄진다면 충실히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선거관리위원회도 전날 오후 김씨의 오피스텔에 출동했을 당시 부실 조사 등으로 증거 인멸을 방조했다는 민주당 주장을 반박했다. 강남구 선관위는 보도자료에서 “(민주당 측) 제보자가 보는 앞에서 김씨의 방 안을 둘러본 결과 불법 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는 어떤 물증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 “컴퓨터 증거 복원 가능” 이제 관심의 초점은 김씨의 컴퓨터에 쏠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당장 경찰의 압수수색영장 신청이 난관에 봉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선거운동과 관련해 댓글, 게시글 등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전혀 없어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하지 못했다.”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행위는 인멸해도 증거 복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서울교육감 선거 부동층 58%

    서울교육감 선거 부동층 58%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에서 문용린 후보와 이수호 후보가 오차범위 내의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층이 모든 후보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많은 58.4%에 이르러 결과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11일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서울지역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7% 포인트) 결과 문 후보가 18%의 지지를 얻어 17.3%를 얻은 이수호 후보를 0.7% 포인트 앞섰다. 이상면 후보 2.6%, 남승희 후보 2.4%, 최명복 후보는 1.3%의 지지를 얻었다.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58.4%나 됐다. 대선에 묻혀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데다 정당 지지가 금지돼 선거운동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文 “전교조 장악 막아야” 보수 자처 문 후보는 60대 이상 유권자, 강남 및 강동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고, 이수호 후보는 남자, 40대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교육감 성향을 물은 결과 진보 37.2%, 중도 25.5%, 보수 22.8%의 순이었다. ‘빅2’인 문 후보와 이 후보는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정치색을 보이려고 애쓰고 있다. 이 후보는 안철수 전 대선 후보와 정봉주 전 의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안 전 후보와 만남을 갖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안 전 후보의 교육정책을 담당했던 전문가들이 이미 캠프에 합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14일에는 홍성교도소를 찾아 정 전 의원을 면회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지난 3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면담하는 등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결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李, 정봉주·박원순 시장 등 면담 문 후보는 반전교조 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선거운동 초창기에는 진보 진영을 포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는 “부패로 구속된 곽노현의 교육정책을 심판하고 이수호 후보를 앞세운 전교조의 학교 장악 음모를 막아야 한다.”면서 보수색을 뚜렷이 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선거가 대선과 묶여 치러지는 만큼 정책만으로 승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특히 기호가 2번이라 민주당 후보라는 오해를 살 수 있어 적극적으로 보수 성향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국정원 직원 선거운동 의혹 신속히 가려야

    대선을 불과 엿새 남겨 두고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민주통합당은 국가정보원의 20대 후반 여직원이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문재인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을 무차별적으로 올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실이라면 역대 선거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국기를 뒤흔드는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국정원과 해당 여직원은 중상모략이자 매터도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혹의 사실 여부에 따라 대선에는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는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다. 의혹의 진위는 수사에서 드러나겠지만, 이와 별도로 그제 진행된 민주당의 조사 방법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이 국정원 여직원의 개인 집 주소를 공개하고 압수수색 영장도 없이 자택에 들어가려던 행위는 인권침해 소지가 다분하다. 민주당은 일주일 전부터 제보를 받고 자체 추적 조사를 벌였다고 하나 응당 수사기관에 고발을 했어야 마땅한 일 아닌가. 확인이나 검증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여직원을 사실상 감금 상태에 빠뜨리고 이 과정을 인터넷 생중계까지 했다니 도를 넘은 일이다. 시대착오적인 관권선거도 결코 용납할 수 없지만, ‘아니면 말고’식 흑색선전도 안 될 말이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아이패드 커닝’을 제기했다가 진위 논란이 일자 트위터 글을 슬그머니 삭제한 사례를 보라. 정 의원은 그의 주장이 인터넷에서 퍼질 대로 퍼진 뒤에 사과하긴 했다. 하지만 흑색선전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도 폐해는 그걸로 끝나지 않는 법이다. 수사 당국은 이번 의혹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해 대선 전에 흑백을 가려내 발표하기 바란다. 과거 ‘김대업 병풍 사건’에서 보듯이 대선이 끝난 뒤 진실을 밝혀 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민주당은 증거가 있다면 즉각 내놓아야 한다. 수사 결과에 따라 국정원이든 민주당이든 짊어져야 할 책임은 엄중할 것이다. 국정원이 직원들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했다면 조직의 존폐를 걸어야 할 사안이다. 반대로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민주당은 법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 朴 “정권교체 넘는 시대교체”

    朴 “정권교체 넘는 시대교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1일 제주와 서울을 오가는 ‘셔틀 유세’를 펼치며 선거 막바지 전국적인 바람몰이에 나섰다. 대선을 8일 남기고 국토 최남단 제주와 최대 격전지가 될 서울을 동시에 훑으며 야권의 막판 추격을 차단했다. 제주도는 전통적으로 야성이 강한 곳이고 야간 유세를 위해 찾은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는 박 후보가 7월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박 후보는 이날 제주를 찾아 서귀포광장, 제주 동문재래시장, 제주시청 등 세 곳에서 유세전을 폈다. 제주 방문은 지난달 27일 공식 선거운동 이후 처음이다. 1800여명(경찰 추산)이 모인 서귀포광장 유세에서 박 후보는 “지난 정부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면서 “정권 교체 수준을 뛰어넘는 시대 교체로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생 대통령론, 중산층 70% 재건론을 거듭 내세우면서 제주 지역 현안들도 비중 있게 거론했다. 그는 “오늘 제주공항에 내리면서 당장 공항 문제부터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면서 “신공항을 짓든, 기존 공항을 확장하든, 도민과 전문가의 뜻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반대 입장을 밝힌 제주해군기지 사업에 대해서는 “제주관광에 새 희망이 될 민군 복합관광미항 건설을 책임지고 도민의 뜻에 따라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4·3추모기념일 지정을 포함해 제주도민의 아픔이 해소될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제주도민들의 상처 보듬기에도 주력했다. 유세에는 제주 출신인 원희룡 전 의원, 김경재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특보 등이 동행했다. 이어 박 후보는 서울 타임스퀘어 광장에 6000여명이 운집한 야간 유세에서 “오로지 민생을 챙기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 다음 정부는 민생정부라고 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세에선 안철수 전 후보 팬클럽 ‘나철수’ 공동대표단이 박 후보 지지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또 김장수 전 의원이 영등포 당사 브리핑에서 대독한 국방 공약을 통해 “북방한계선(NLL)은 해상 경계선이다. 함부로 양보할 수 없다.”면서 “해양 권익 수호를 위해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사병 봉급 2배 인상, 희망준비금 제도 신설, 군 복무기간만큼 정년 연장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전남 신안군 하의면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박 후보의 ‘국민 대통합’ 행보를 지원하는 취지로, DJ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도 동행했다. 12일에는 울산, 대구, 경북, 충북 등 그동안 찾지 못한 지역을 훑은 뒤 수도권과 부산 등 격전지에서 집중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제주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朴·文 진영, 막판 혼탁선거 유혹 뿌리쳐야

    대선 레이스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선거판이 혼탁해질 징후를 보이고 있다. 여야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팎의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부동층 또한 7% 안팎으로 줄어든 상황이라고 한다.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선거구도에서 흑색선전과 마타도어가 횡행하는 악습이 도지지나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선거일을 엿새 앞둔 13일부터는 후보자 또는 정당의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가 금지된다. 부동층은 투표 4~5일 전부터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선거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역설적으로,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한 직후가 판세를 뒤집기 바라는 세력에게는 흑색선전 등 반칙선거를 획책할 호기인 셈이다. 선거문화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흑색선전과 같은 폐습을 끊어낼 일차적 열쇠는 후보들이 쥐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진영이 어제 상대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공세를 중단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며칠 전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검증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사실상의 ‘네거티브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의지가 일선 선거운동 조직의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진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또 하나의 열쇠는 선거관리 당국이 갖고 있다. 공명선거를 이끌어야 할 한 축인 검찰이 지난 9월 “흑색선전 사범은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끝까지 추적 수사한다.”고 공언했지만, 온갖 검사 비리 파문으로 선거관리에 손을 놓다시피하고 있는 것은 불안하기만 하다. 따라서 최후의 보루인 선관위가 막판 흑색선전으로 선거판이 변질되지 않도록 무관용의 원칙을 다시 한번 천명하는 한편 사실과 다른 공세는 추상같이 재단해 진실을 국민에게 신속하게 알리는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열쇠는 유권자에게 있다. 막판 검증하거나 만회할 틈도 주지 않는 흑색선전과 마타도어를 스스로 가려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정보의 대량 확산이 가능한 첨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구시대적 선동에 휘둘리지 않도록 눈을 부릅떠야 할 것이다. 우리의 정치문화 수준을 낮추는 혼탁선거에 의존하는 후보는 표로 심판하겠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 대선 올인에… 또 문닫힌 예결위

    10일 오전 9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 회의실의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매년 예산안 심의에 참여하기 위해 각 부처 공무원들이 복도에 길게 줄을 섰지만 이날은 빈 의자만 줄지어 놓여 있었다. 지난 5일부터 계수소위 회의장에서는 오전, 오후, 저녁 하루 3번씩 예산안 처리 과정을 대표로 취재하는 풀(Pool) 기자들이 의원들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오히려 예결위 관계자들은 회의 일정을 묻는 기자에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19대 국회 첫 예산안 처리는 결국 대선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여야는 정부 예산안의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을 10년째 지키지 못한 채 9일 ‘빈손’으로 정기국회의 막을 내렸다. 장윤석 예결위원장은 10일 “여야 원내대표 간 예산안 처리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예결위도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고 예산안 처리는 사실상 대선 뒤로 미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예결위의 파행은 계수조정소위가 문을 연 지 일주일 만인 지난달 30일 조짐을 보였다. 감액 심사가 마무리지어질 무렵 여야는 증액 심사의 방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민주통합당은 최소 5개 이상의 여야 공통 공약을 위한 예산 증액을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감액 심사 과정에서 삭감이 보류된 내용을 먼저 마쳐야 증액 규모를 따질 수 있다고 맞섰다. 여야 모두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염두에 두고 힘겨루기를 해 온 셈이다. 지난 4일 가까스로 법무부, 감사원 등에 대한 감액 심사를 마치자 계수소위는 곧바로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7일 오전까지는 새누리당 의원 2명, 민주당 의원 4명이 참석했으나 공방만 벌였다. 이날 오전 여야 간사 간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김학용 새누리당 간사는 “간사들끼리 연락해 봤자 큰 그림만 그릴 수 있다. 여야 원내지도부에서 의사 일정을 잡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안 심사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장 위원장과 김 의원 모두 지역구에서 대선 선거운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대선 블랙홀에 빠져 새해 예산안이 올해도 늦장 처리되면서 졸속심사 및 ‘쪽지예산’의 우려만 더욱 높아지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실제 격차는 3%P”… TV토론·민생공약이 부동층 흔든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모두 18대 대선을 9일 앞두고도 접전을 계속하면서 중도부동층 표심 공략에 사활을 거는 기류다. 현재 부동층 규모는 전체 유권자 4043만여명(잠정)의 10% 안팎으로 추정된다. 서울신문이 지난 5일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층이 10.6% 였다. 400만명 전후로 추정되는 부동층의 향배는 이번 대선 막판 최대의 변수다. 지난주 초중반까지만 해도 박 후보가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조금씩 벌리는 상황이었으나 지난 6일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하면서 두 후보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돌발변수가 없으면 이들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박 후보가 추세적 우위를 보이는 박빙 구도다.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47.6%, 문 후보 43.6%로 4% 포인트 차 접전을 보였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8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47.5%, 문 후보가 42.7%의 지지율을 보였다. SBS와 TNS가 지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47.6%, 문 후보 43.6%로 박 후보가 4%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의 지난 8일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47.4%, 문 후보가 42.7%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46.0%, 문 후보 42.0%였다. 전문가들도 대선 판세를 예측불허라고 분석한다. 안 전 후보를 지지했다가 그의 사퇴 이후 부동층화한 유권자들의 움직임을 관건으로 본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 이전에 박 후보가 문 후보에게 5∼6% 포인트 앞섰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지지율 격차는 3% 안팎으로 좁혀졌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층 이동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 효과가 이미 지지율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전 후보의 구원등판이 늦어지면서 ‘안철수 효과’가 상당히 약해졌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전문가는 “안 전 후보가 부각되면서 역설적이게도 문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 현상도 있는 것 같다.”고도 분석했다. 따라서 문 후보가 민주당의 기득권 내려놓기나 인적쇄신 같은 조치를 얼마나 강도 높게 하느냐에 따라 부동층 이동 폭이 달라질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박빙 우세’인 박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결국 민생 공약이 부동층을 움직이는 최대 변수라고 지적한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남은 두 번의 TV토론과 공약이 부동층을 움직일 것이다. 민생에 대해 더 좋은 얘기를 하는 후보, 특히 일자리, 주택 등 생활 문제를 가장 잘 얘기하고 호소하는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도 “부동층이 이념 지향적이기보다는 실용적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공약, 민생 관련 정책들을 내세워 비교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말랑말랑한 범퍼스티커 속 심오한 철학 이야기

    ‘아기가 타고 있어요.’ 요즘 차량 뒤 유리에 많이 붙어 있는 스티커다. 스티커를 만든 것은 미국 회사다. 1984년 “운전자의 인식을 높이고 아이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었다. 적어도 이런 스티커가 붙은 차량을 보면 조심하겠지 하는 생각에서다. 귀여운 스티커 문구는 ‘까칠한 아기가 타고 있어요.’나, ‘아기가 운전하고 있어요.’ 또는 ‘장모님이 트렁크에 타고 있어요.’로 변형되기도 한다. 자동차 문화가 오래된 미국에서는 1940년대부터 차량 스티커가 다양하게 활용됐다. 1970~1980년대 들어서는 사회적 주장을 담거나 각종 선거에서 지지 후보 선거운동 수단으로 활용되고, 자신의 유머러스함을 과시하는 게시판으로 변모했다. 철학자 잭 보웬은 ‘범퍼스티커로 철학하기’(이수경 옮김, 민음인 펴냄)에서 차량스티커가 품은 의미를 사회현상과 철학으로 버무려 살핀다. 인기 캐릭터 스누피가 등장하는 만화 ‘피너츠’의 작가 찰스 슐츠는 “철학과 범퍼스티커는 분명히 다르다.”고 했지만, 저자는 “평균 여덟 단어의 범퍼스티커는 풍부한 사유와 심오한 호소력을 지니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어렵지만은 않다. ‘I ♥’를 보면서 철학자와 시인, 과학자들이 논의한 사랑의 가치를 탐구한다. 스토아학파가 주장한 “이성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라.”와 파스칼이 말한 “가슴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으며 이성은 그것을 알 수가 없다.”는 말을 비교한다. 감성에 대한 진화론적 의견을 덧대다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은 두뇌의 화학물질의 변화를 의미하므로 러브(love)보다 러브(lobe·엽)가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농담도 던진다. 도덕적 판단부터 인생철학, 종교, 자아, 가치, 지식, 언어, 정치 등 사회의 거의 모든 이슈를 다룬다. 미국 범퍼스티커 얘기지만, ‘익투스’(물고기 그림) 스티커처럼 한때 한국에서 유행했던 스티커 얘기도 간간이 나온다. 딱딱한 철학에 이론뿐 아니라 영화, 시사, 역사를 꺼내들면서 흥미롭게 설명한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커버스토리] 1000원 흥정 넘치는 인정 ‘소통’ 1번지

    [커버스토리] 1000원 흥정 넘치는 인정 ‘소통’ 1번지

    지난 6일 찾은 충남 공주시 공산성. 유유히 흐르는 금강에 둘러싸인 산성은 전날 내린 눈이 쌓여 하얗게 변했다. 매서운 강바람이 몰아쳤고 잎을 떨궈낸 산성의 나무들은 바람에 간간이 흔들리다 얼어붙은 듯 꼼짝 하지 않고 서 있었다. 그 아래에 장이 섰다. 코끝이 시린 날씨였지만 산성장은 사람들로 북적댔다. 양손에 비닐봉투를 바리바리 들고 시장통을 바쁘게 오가는 인파로 동장군은 슬그머니 꽁무니를 뺐다. “여기 나오면 재미있어. 사람들 얼굴 보며 웃고, 말 한마디 건네고 웃고.” 30여년간 산성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김정애(70) 할머니는 “집에 틀어박혀 있으면 세상 물정 모르지.”라며 활짝 웃었다. 공주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인 정안에 사는 김 할머니 옆에는 손수 가꾼 토란, 호박 등이 놓여 있었다. ●할인점·SSM 골목상권 점령 시대서 ‘명맥’ 유지 대형 할인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농어촌 골목까지 점령한 시대에 ‘5일장’이란 말이 등잔불처럼 희미해지고 있지만 농어촌 주민에게는 여전히 인정을 나누고 세상 물정을 알아가는 소통의 장소다. 고드름 추위에 갖고 나온 푸성귀들이 금세 얼었지만 김 할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정담을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김 할머니는 “장날 때마다 저 친구를 만나. 저 집 신랑도 종종 와 점심을 사 주기도 하고.”라고 은근히 자랑했다. 둘은 얼마 후 바로 옆 정육점에서 콩 자루 무게를 쟀다. 친구가 김 할머니 콩을 샀다. “1000원 빼 줄게. 차비 혀.”, “고마워.” 둘이 나누는 말이 정겹다. ●농촌 주민 세상물정 알아가는 창구로 봉황동 손기채(76) 할아버지는 “친구들 만나 술 마시려고 나왔어. 장날 아니면 장터에 사람이 하나도 없어.”라며 피식 웃었다. 더러 젊은 주부도 보였다. 아이를 둘러업고 가던 윤모(29)씨는 “내가 원하는 만큼, 1000원어치도 살 수 있어 좋다. 흥정도 할 수 있고.”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은 손님이 평소의 3분의1밖에 안 됐다. 눈이 오면 길이 미끄러워 농촌 주민들이 장터에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게 상인들 얘기다. 장터에는 동태 등 생선 좌판이 늘어섰고 산 가물치도 물 채운 고무대야에서 몸을 꼬았다. 80대 할머니는 “이웃이 장에 가자고 해서 따라 왔어. 나오니까 기분이 좋아.”라며 직접 기른 콩나물을 시루째 갖고 왔다. 노인 10여명은 나무 난로를 피우고 둘러앉아 윷놀이를 했다. 대선 선거운동 차량의 확성기 소리가 고막을 찌른다. 빨간색, 노란색 옷을 입은 운동원들은 물건을 사 주며 지지를 부탁했고 장터 할머니들은 “○○○? 알았어.”를 연발했다. 좌판에서 순대를 파는 할머니는 “사람들은 옛날처럼 다 착해. 장터는 많이 변했지.”라고 했다. 장터 분위기를 달구던 국밥집과 뻥튀기 장수는 보이지 않았다. 철공소, 포목점, 국수집도 사라졌다. ‘메밀꽃 필 무렵’의 허 생원 같은 장돌뱅이도 이젠 찾기 어렵다. 해방 후 이곳에 5일장이 서면 논산, 강경의 황포돛배들이 금강 물길을 타고 올라와 생선을 한짐 풀어 놓았다. 공주 시내 제민천 둑에 조기 등이 지천이었다. 6·25전쟁 때 폭격을 맞아 장터가 통째로 날아갔지만 민초들이 하나둘 난전을 펴 또다시 5일장이 열렸다. 그러나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대부분 노인이다. 윤여헌(85) 전 공주향토문화연구회장은 “5일장도 점차 버틸 재간이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글 사진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혁신안 하나씩 합의 文지지 폭발적으로 늘 것”

    “혁신안 하나씩 합의 文지지 폭발적으로 늘 것”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 측 송호창 전 공동선대본부장은 6일 문재인 후보 선거 지원으로 대선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 전 본부장은 이날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새 정치와 정당개혁 방안에 대해 하나씩 합의를 보고 있으니, 문 후보의 지지층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연대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안 전 후보의 지지 세력이 온전하게 문 후보를 지지하게 하려면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게 더 효과적”이라면서 “국민연대 참여가 오히려 위상을 더 좁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동선대위를 구성하지 않기로 한 것도 “선대위에서 자리나 지분을 나눠갖는 것은 백의종군하겠다는 안 전 후보의 뜻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폭지원으로 입장을 급선회한 계기는. -지지자들의 뜻을 모으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언론에서 드라마틱하게 기사를 쓰다 보니 고민하는 과정에 내부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조금 과장되게 보도가 나갔다. →대선 이후 공동정부 구성 가능성은.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 정권 교체가 목전에 닥쳤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안 전 후보가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는가. -안 전 후보에게 선거운동원 등록이 필요할까 모르겠다. 지원연설자 등으로도 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전폭적 지원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역전이 가능하다고 보나. -두 후보의 지지자를 단순히 합치기만 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선거다. 오늘 두 분의 회동이 대선 정국을 뒤집을 분수령이 될 것이다. 판도가 바뀔 거다. →구상 중인 선거지원 방법은. -토크콘서트로 할지 조율하고 있다. →선거지원 발표가 너무 늦어 실기했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이 평가할 일이다. 정권교체와 새 정치 실현 의지를 보인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 이념적 차이가 있다고 했는데. -다르니까 단일화의 힘이 생기고 확장성이 생기는 것이다. 이념적 갈등이 있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다. 똑같으면 단일화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시 교육감 후보 5명 TV토론회서 난타전

    서울시 교육감 후보 5명 TV토론회서 난타전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 5명이 모두 참석한 TV토론회가 6일 열렸다. 이상면, 문용린, 최명복, 이수호, 남승희 등 후보들은 토론 내내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 갔다. 이날 토론은 선거운동 기간 중 유일한 공식 토론이었다. 그러나 토론 참가자가 많아 후보별 정책 입장 발언, 상대 후보의 반론과 재반론으로 구성된 토론 방식이 한계를 드러냈다. 정책 대결 대신 상대 후보자의 이념 성향과 이력을 둘러싼 난타전과 네거티브 공세만이 난무했다. 후보들은 “서울 교육이 위기이며 교육은 정치와 이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보수 성향 후보들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공교육 활성화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지목하며 전교조 위원장 출신인 이수호 후보를 공격하면서 토론은 색깔 공방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문 후보는 통합진보당 홈페이지에 올린 이수호 후보의 글을 소개하며 “이 후보는 친북좌파”라고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인센티브도 없이 즐거운 학교 만들기에 나선 전교조 교사들을 나무라는 것은 우리 교육을 올바르게 바꾸지 말자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보수 진영 후보들은 문 후보에 대해서도 자질 논란을 제기했다. 최 후보는 “문 후보는 국민의 정부 시절 교육부 장관을 하고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행복추진위 부위원장을 맡았고 교육업체 대교에서 연구책임자를 맡는 등 교육감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남 후보는 “문 후보는 교육부 장관 재직 시절에도 도덕성 문제로 6개월 만에 중도 하차했다.”고 강조했다.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지자 토론 도중 진행자가 “주제에 맞는 토론을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곽노현 전 교육감의 핵심 정책이었던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를 두고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이수호 후보가 “서울형 혁신학교가 공교육 살리기의 핵심”이라고 주장하자 최 후보는 “혁신학교는 전교조 교사 일색”이라고 비난했다. 남 후보도 “혁신학교에 대한 재정 특혜 때문에 다른 학교들은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학생인권조례는 학생과 교사를 싸움 붙이려는 의도가 깃든 잘못된 정책”이라며 조례 폐기 방침을 밝혔고 이상면 후보는 “인권조례가 상위법과 하위법 간 조화를 잘 이뤘는지와 충분한 사회 논의가 이뤄졌는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수호 후보는 “학생들 스스로 뭔가를 깨닫게 하고 행동하도록 도와주는 게 교육이고 교사 역할”이라며 인권조례를 옹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安 “많은 사람 열망 위해 최선”… 부동층 10% 끌어안을까

    安 “많은 사람 열망 위해 최선”… 부동층 10% 끌어안을까

    6일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구원등판’에 나서면서 향후 대선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13일 앞두고 안 전 후보가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게 됨에 따라 중도·무당파층과 ‘안철수 지지층’에서 부동층으로 돌아선 표심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열세’로 나타나고 있는 현재 판세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날 오후 4시 20분 안 전 후보와 문 후보가 전격 회동하기로 한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음식점 앞은 회동 20여분 전부터 급하게 통보받고 몰려든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양측 핵심인사들은 회동에 앞서 미리 대기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다들 기대감으로 벅찬 표정들이었다. 문 후보 측 김부겸 상임 선거대책본부장은 “주말이 고비라고 생각한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당선이) 안 되면 되겠나.”라며 미소지었다. 약속 시간 15분쯤 전에 먼저 도착한 문 후보는 “한마디 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저 웃기만 했다. 이어 5분쯤 뒤에 도착한 안 전 후보 역시 활짝 웃는 낯으로 차에서 내려 짤막한 소감을 말한 뒤 곧장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배석자 없이 30여분 간의 짧은 회동을 마친 두 후보는 함께 나란히 서서 소감을 말했다. 문 후보는 오전 국민연대가 출범한 사실을 언급하며 “안 전 후보가 전폭적이고 적극적인 지지활동을 해주시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도 “많은 사람들의 열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둘은 활짝 웃는 표정으로 서로 포옹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안 전 후보의 지원 결정 뒤 회동에 이르는 과정, 유세지원 결정까지 속전속결의 연속이었다. 안 전 후보 측은 회동 직후 공평동 캠프 선거사무실에서 문 후보 지원을 위한 선거운동 계획을 논의해 일정을 확정했다. 안 전 후보는 7일 남포동 자갈치역 7번 출구에서 부산 시민들과 번개 미팅을 갖고 남포역 부근에서 문 후보와 첫 공동 유세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부산 유세에는 송호창·김성식 전 선대본부장 등 캠프 관계자 10여명이 동행할 예정이다. 안 전 후보는 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지 않고도 차량 등을 이용한 거리 유세가 가능하다. 안 전 후보는 공동 유세 또는 독자 행보를 병행하며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지지호소, TV나 라디오 찬조연설 등의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 결정도 전격적이었다. 이날 오전 안 전 후보 측 박선숙 전 공동선대본부장은 문 후보 지원 시기와 방식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안 전 후보 설득에 나섰다. 오전 내내 설득한 결과 안 전 후보가 박 전 본부장의 문 후보 전폭 지원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후보는 오후 1시쯤 최종결심을 굳히고 방송연설 녹화 중인 문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를 전해들은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과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이 전화통화를 통해 시간과 장소를 정하면서 대선의 분수령이 될 이날 회동이 성사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韓 풀뿌리 선거운동, 트위터에서”

    “韓 풀뿌리 선거운동, 트위터에서”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위터의 영향력이 입증됐습니다. 한국에서도 트위터가 정치 토론의 장으로 적극 활용되길 바랍니다.” 한국을 방문한 아담 샤프 ‘트위터’의 대정부관계 총괄은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선호텔에서 미 대선 페이지 운영 성과와 한국 대선 페이지의 서비스 전략을 공개했다. 샤프 총괄은 “트위터 선거라고 불리는 지난 미 대선은 후보와 유권자가 직접 소통함으로써 풀뿌리 선거운동을 가능하게 했다.”며 “선거 기간에 트위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트위터 유저들의 후보 선호도와 주요 언론 매체의 여론 동향이 비슷하게 흘러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는 미 대선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한국에서도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 저녁 한국 대선 후보들의 TV토론회에 대한 여론 분석 결과를 그 다음 날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토론회 데이터를 토대로 주요 내용 발표 순간, 주요 관심 주제 등에 대한 평가를 담은 ‘트위터 여론 지수’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함께 참석한 제임스 콘도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한국 대선 페이지를 통해 대선 후보와 후보 진영, 미디어, 주요 관련 인사들이 올린 대선 관련 트위트들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샤프 총괄과 콘도 총괄의 방한은 지난 10월 오스만 라라키 부사장이 언급한 한국시장 특화서비스 강화 전략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기 위해서다. 앞서 라라키 부사장은 한국 대선 특별 페이지 운영과 한국지사 설립, 국내 사업 확장 등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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