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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국정원 대선개입’ 전면 재수사

    서울중앙지검은 19일 경찰이 송치한 ‘국가정보원 직원의 대선 개입’ 사건을 경찰 수사와 상관없이 전면 재수사하기로 했다. 특히 해당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와 관련, 수사 초기 경찰 상부에서 수사 축소와 은폐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파문이 일고 있다. 검찰은 또 대선 개입 혐의로 고소·고발돼 출국금지된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가운데 국정원 압수수색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8일 경찰에서 넘겨받은 수사 기록과 증거 자료 등에 대한 세부 검토에 착수했다. 검찰은 수사 계획을 전면적으로 다시 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검찰은 국정원 일부 직원에게 댓글 등을 통해 조직적인 선거운동을 하도록 지시한 의혹을 사고 있는 국정원 간부 A씨를 출국금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국정원 댓글녀’ 수사 실무 책임자였던 권은희(송파서 수사과장)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경찰청이 수사 내내 지속적으로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상부의 압력과 함께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경찰 수뇌부 조직적 은폐·축소” “절대 있을 수 없어”

    ‘국가정보원 직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수사 초기 경찰 상부에서 축소·은폐를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경찰뿐만 아니라 정치권도 술렁이고 있다. 주장이 검찰의 재수사에서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현 정부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경찰은 내홍에 휩싸였다. 이른바 ‘국정원 댓글녀’ 사건 수사 실무 책임자였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서 수사과장)이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사 발표과 관련, “지난해 12월 민주통합당이 수서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이후 서울청이 수사 내내 지속적으로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등의 주장을 하자 서울경찰청은 즉각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권 과장은 인터뷰에서 “경찰 상부에서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의 불법 선거운동 혐의를 떠올리게 하는 용어를 언론에 흘리지 말라는 지침도 알게 모르게 있었다”고도 털어놨다. 김용판(55) 당시 서울청장을 중심으로 경찰 수뇌부가 조직적으로 수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미다. 권 과장은 또 법 적용에 대해서도 “수사 초기 국정원법 위반뿐 아니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수사했는데 어제(18일) 결과에서는 공선법이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권 과장은 지난해 12월 13일 김씨의 컴퓨터 2대(노트북·PC)를 서울청 디지털증거분석팀에 분석 의뢰할 때도 압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서서가 대선과 관련한 78개의 키워드에 대해 분석을 의뢰했지만 서울청은 ‘이러면 신속한 수사가 어렵다’며 수를 줄여 다시 달라고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결국 분석 의뢰된 키워드는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등 4개로 축소됐고 서울청은 분석을 시작한 지 사흘도 되지 않아 “댓글 흔적이 없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내놨다. 권 과장은 “애초 제출하려던 78개 키워드로는 그렇게 빨리 중간 수사 결과가 나올 수 없다”면서 “수서서 실무팀은 속았다는 느낌에 망연자실했다”고 토로했다. 권 과장은 김씨의 대선 관련 인터넷 게시글에서 ‘특정 정당과 관련한 패턴’이 엿보인다고 언론에 밝혔다가 윗선으로부터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 윗선이 개입해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임의 제출받은 하드디스크 분석에는 정치 관련 댓글이 없었기 때문에 앞선 중간 수사결과 발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분석 대상 키워드 개수를 줄이라며 개입했다는 주장과 관련, “대선과 상관없는 단어들이 많아 핵심 키워드 4개를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선 경찰들은 “현행 경찰의 행정규칙인 범죄수사규칙 등에 수사 지휘의 대상, 범위, 절차, 한계가 상세히 규정돼 있지 않다”면서 “그간 경찰 수사의 잘못된 지휘, 부당 개입을 근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이 대선 3일 전인 지난해 12월 16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에게 유리한 중간 수사 결과를 기습적으로 발표하자 야권에선 “김 전 서울청장이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고 그 배후엔 여권 실세가 있다”는 의혹이 이어졌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대선기간 정치개입했는데 선거법 위반 아니다?… 부실수사 논란

    대선기간 정치개입했는데 선거법 위반 아니다?… 부실수사 논란

    “정치에 관여는 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4개월 넘게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내린 결론이다. 부실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특별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나선 검찰이 경찰 수사를 뛰어넘는 성과물을 낼지 주목된다. 이광석 서울 수서경찰서장은 18일 “국정원 직원 김모(29·여)씨, 이모(39)씨와 일반인 이모(42)씨 등이 인터넷상에 올린 게시글에 대해 국정원법상 정치 관여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으나, 공직선거법상 선거 관여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박빙의 선거 정국에서 국정원 직원이 정치 관여글을 썼는데 그게 대선 개입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서장은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은 특정 정당·정치인을 적극적으로 지지, 찬양하는 것으로 이들의 행위와는 구분된다”고 반박했다. 국정원법 제9조(정치관여 금지)는 ‘특정 정당·정치인에 대해 지지 또는 반대 의견을 유포하거나, 그런 여론을 조성할 목적으로 특정 정당·정치인에 대해 찬양하거나 비방하는 내용의 의견 또는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민주통합당에 의해 고소당한 국정원 심리정보국장 A씨는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 서장은 “두 번에 걸쳐 소환조사 통보를 했으나 불응해 기소중지 의견으로 보냈다”면서 “아직 조사를 하지 못해 특정 혐의가 있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경찰은 국정원 직원의 부적절한 정치 개입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정작 조직적 개입 여부는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한 채 ‘민감하고 뜨거운 감자’를 검찰에 넘긴 셈이다. 4개월을 끌어왔지만 사건의 실체는 규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부실 수사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12일 수사에 착수한 이후 줄곧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눈총에 시달려 왔다. 수사를 시작한 지 나흘 만인 16일 오후 11시에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김씨의 하드디스크 두 대를 분석한 결과 댓글 흔적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사실상 국정원 직원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선 후 김씨가 150여개의 정치 관련 글을 쓴 사실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 아래 조직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이 서장은 “지난해 12월 16일 첫 발표는 하드디스크 분석 결과 대선 관련글이 없다고 했던 것”이라면서 “그때 발표와 오늘 발표가 달라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겉핥기, 눈치보기 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심리정보국장에서 원세훈 전 원장으로 이어지는 정치 개입의 몸통에 닿지 못한 절반의 수사”라면서 “국정원도 김씨의 행위를 통상적 업무라고 인정한 데다 원장의 지시사항까지 있었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나왔는데 당연히 조직적 개입 여부를 따져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적 고려가 작동한 수사 결과”라면서 “국가정보기관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했다면 박근혜 정부에 부담이 되니 개인 비리 차원으로 축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윗선의 지시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수사도 하지 않은 채 황급히 결론을 내린 셈”이라면서 “이 정도 수사로는 댓글 행위의 실체적 동기나 목적, 결과를 분명히 밝히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선거법 아닌 국정원법 적용 논란

    선거법 아닌 국정원법 적용 논란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이 일부 국정원 직원이 인터넷 게시글을 통해 사실상 정치에 개입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대통령 선거 직전 ‘정치적 댓글은 없다’는 중간수사 결과로 ‘정치 경찰’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경찰이 ‘국정원 직원이 정치에는 관여했으나 선거 결과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모호한 결론을 내린 셈이어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정권 눈치보기의 극치”라고 반발하며 국정조사 추진방침을 재확인 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8일 국정원 직원 김모(29·여)·이모(39)씨와 일반인 이모(42)씨에 대해 국가정보원법 위반(정치관여)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대선 직전까지 인터넷에서 주요 대선 후보를 대상으로 게시글과 댓글을 써 대선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출석에 불응한 국정원 심리정보국장 A씨에 대해서는 기소 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이들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인정하기 어렵다며 불기소 의견을 냈다. 이광석 수서서장은 “이들이 올린 게시글에서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발견하지 못해 선거운동에 이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2일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오늘의 유머’(오유) 등 2개 사이트의 서버를 압수수색해 디지털 증거 분석을 하는 한편 휴대전화 압수수색·분석, 인터넷주소(IP) 추적, 통화내역 분석, 계좌추적 등 혐의 관련 증거들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이 사건을 총괄할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 아래 특수1부와 첨단범죄수사1부·공안3부에서 차출한 검사 8명, 수사관 12명 등으로 구성됐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정책보좌관, 의회 역량강화 위해 필요”

    “정책보좌관, 의회 역량강화 위해 필요”

    “정책보좌관제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부작용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습니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은 18일 “정책보좌관제의 도입은 지방의회의 역량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정책보좌관제 도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078건의 국가사무가 지방으로 이양됨에 따라 이를 견제·감독할 지방의회 의원들의 업무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현재 17개 광역의회에 소속돼 있는 전문위원은 총 231명으로 광역의원 1인당 0.27명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회의 경우 114명의 시의원이 매년 31조원의 예산과 기금을 심의하고, 의원 1명당 연간 450여건의 조례, 승인, 의견청취를 하는 등 날로 업무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책보좌관이 의원 개인 비서나 선거운동원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광역의회 차원에서 조례제정은 물론 지방자치법 개정 등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보좌관제 도입으로 인한 재원마련과 관련해 “정책보좌관제 도입으로 전국적으로 472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선심성 예산, 토목성 예산, 전시성 예산 등에 대해 철저히 감시하면 오히려 궁극적으로는 주민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보좌관의 적합한 자격요건과 선발 기준에 대해서는 “광역자치단체별로 인구수, 재정자립도 등이 달라 일률적인 자격 및 선발기준을 제시하기보다는 각 자치단체별 실정에 맞춰 조례 등에 반영해 추진할 수 있다”면서 “서울의 경우 지방 계약직 공무원 채용기준에 준해 계약직 나급(연봉 하한액 3954만 3000원)으로 정책보좌관 114명을 채용할 경우 소요예산은 45억원이며, 이는 서울시 예산 31조원 중 약 0.01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국정원 댓글’ 수사결과 발표] 대선기간 정치개입했는데 선거법 위반 아니다… 부실수사 비판

    [‘국정원 댓글’ 수사결과 발표] 대선기간 정치개입했는데 선거법 위반 아니다… 부실수사 비판

    “정치에 관여는 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4개월 넘게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내린 결론이다. 부실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선거법 위반을 적용하지 않는 것은 정치적 파장 확산을 우려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향후 검찰 수사가 주목되고 있다. 이광석 서울 수서경찰서장은 18일 “국정원 직원 김모(29·여)씨, 이모(39)씨와 일반인 이모(42)씨 등이 인터넷상에 올린 게시글에 대해 국정원법상 정치 관여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으나 공직선거법상 선거 관여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박빙의 선거 정국에서 국정원 직원이 정치 관여 글을 썼는데 그게 대선 개입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서장은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은 특정 정당·정치인을 적극적으로 지지, 찬양하는 것으로 이들의 행위와는 구분된다”고 반박했다. 공직선거법 제9조(공무원의 중립의무 등) 1항은 ‘공무원 기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는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의 행사 기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오늘의 유머’ 등 사이트 3곳에 이명박 정부를 옹호하고 야당, 시민단체, 전교조, 버스노조를 비판하는 등 대북 감시업무와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정치적 글 120여건을 썼다. 내용 중에는 대선의 핵심 이슈였던 4대강과 국가보안법 등도 있어 공선법 적용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경찰은 과거 비슷한 사항에 대해 공선법을 적용한 적이 있다. 2010년 6월 지방선거 당시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반대 사진전, 자전거 대행진, 서명운동 등 10차례 관련 활동을 했던 수원환경운동연합 장동빈 사무국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었다. 경찰은 당시 장씨가 지방선거 쟁점과 관련해 의사를 표시함으로써 특정 세력에 불리하게 영향을 미칠 의도가 있었다며 기소 의견을 냈다. 장 국장은 1, 2심에서는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은 무죄 취지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이 서장은 당시 사례를 묻는 취재진에게 “법리와 판례를 모두 살폈지만 이들의 행위가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경찰로서는 자칫 공선법 위반으로 판단했다가 생길 수 있는 정치적 파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인해 지난 선거전이 왜곡됐다며 야당 등에서 대선 무효 등을 주장할 수 있는 정치적 시빗거리를 차단하려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경찰은 국정원 차원의 조직적 개입 여부는 전혀 밝히지 못한 채 ‘민감하고 뜨거운 감자’를 검찰에 넘겼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겉핥기, 눈치 보기 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심리정보국장에서 원세훈 전 원장으로 이어지는 정치 개입의 몸통에 닿지 못한 절반의 수사”라면서 “국정원도 김씨의 행위를 통상적 업무라고 인정한 데다 원장의 지시사항까지 있었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나왔는데 당연히 조직적 개입 여부를 따져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적 고려가 작동한 수사 결과”라면서 “국가정보기관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했다면 박근혜 정부에 부담이 되니 개인 비리 차원으로 축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윗선의 지시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수사도 하지 않은 채 황급히 결론을 내린 셈”이라면서 “이 정도 수사로는 댓글 행위의 실체적 동기나 목적, 결과를 분명히 밝히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與 ‘지역 일꾼론’이냐 野 ‘정권 경종론’이냐

    4·24 재·보선이 열흘도 남지 않았다.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에서는 선두·후미 주자 간 간극이 점점 드러나는 가운데 한반도 위기로 인한 안보 이슈와 투표율 등 판세를 뒤흔들 막판 변수가 주목되고 있다. 역대 선거에선 여야 모두 안보 이슈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새누리당은 보수층 결집론, 야당은 남북 평화론을 각각 주장하며 지지층을 결집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선 여야가 복잡한 정치 셈법 때문에 안보 이슈를 통해 선거판을 키우는 데 소극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당은 재·보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새 정권의 심판론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야당도 세곳 가운데 한곳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패배로 인한 피해를 최소하기 위해 굳이 판을 키울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가 있다. 역대 재·보선 투표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이번에는 지역마다 안철수, 김무성, 이완구 후보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출마해 투표율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통합선거인명부 도입으로 이번 재·보선부터 도입되는 ‘사전투표제’도 투표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보선부터는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아도 주말이 포함된 오는 19∼20일 투표할 수 있어 평일 투표 참여가 어려운 직장인들의 참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야는 이 같은 막판 변수에 대비해 ‘지역 일꾼론’과 ‘정권 경종론’이라는 전략을 쓰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힘 있는 여권 후보, 지역 일꾼’임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 등은 박근혜 정부의 초반 인사 실패 때문인 낮은 지지율 등을 강조하면서 잘못된 국정 운영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정권 경종론을 강조하고 있다. 노원병에 출마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새 정치와 서민정치를 앞세우고 있다. 각 당은 조직력도 총동원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노원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서울 48개 당원협의회도 모든 역량을 노원병에 투입하기로 했다. 선거운동 기간 중 첫 주말 유세인 14일에는 정몽준, 이자스민 의원이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기도 했다. 부산 영도에서는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김비오 후보의 선거 지원에 나서 문 의원의 지원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문 의원은 지난 13일 김 후보와 함께 영도구 남항시장에서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재·보선 첫 지원에 나섰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베네수엘라 대선 D -1] 마지막 날까지 ‘비방전’…마두로, 10%P 우위 전망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인한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1일(현지시간) 종료되면서 14일 치러지는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권당 후보인 니콜라스 마두로(50) 임시 대통령과 야권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40) 미란다 주지사가 맞대결하는 이번 선거의 승패에 따라 지난 14년간 지속돼 온 ‘차베스식 사회주의 혁명’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에 남미를 비롯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차베스 애도 정국에서 진행된 선거운동 기간 동안 카프릴레스가 마두로와의 격차를 상당 부분 좁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각종 여론 조사는 마두로가 카프릴레스를 10% 포인트 이상 차로 누르고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운동 종료 이후 일체의 정치 광고가 배제되는 3일간의 공백 기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측 후보는 마지막날까지 상대방에 맹공을 퍼부으며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마두로는 수도 카라카스를 선거운동 종착지로 택했다. 이른 아침부터 도심 주요 도로가 전면 통제된 가운데 거리는 차베스 지지를 상징하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인파로 넘쳐났다. 이날 유세에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와 차베스의 친형인 아단 차베스 바리나스 주지사가 참석해 힘을 실었다. 카프릴레스는 북서부 라라주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카프릴레스는 연설에서 “집권하면 1년 내 경제를 살리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차베스 복지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한 채 공직 부패 척결과 시장경제 촉진 등을 강조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양측은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마두로는 야권 지지자들을 ‘히틀러의 후계자’라고 비꼬았고, 카프릴레스도 마두로를 ‘차베스의 복제판’, ‘카스트로의 꼭두각시’ 등으로 폄하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선거를 앞두고 국경을 폐쇄하는 등 보안조치를 강화했다. 베네수엘라는 통상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국경을 폐쇄한다. 정부는 선거 당일 전국 1만 3600곳의 투표소에 12만 5000명의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4·24 재·보선 공식선거운동 스타트… 13일간 열전 돌입

    4·24 재·보선 공식선거운동 스타트… 13일간 열전 돌입

    4·24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1일 시작됐다. 후보들은 선거 출정식을 열고 13일간의 재·보선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4·24 재·보선은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세 곳에서 치러진다. 큰 주목을 받는 서울 노원병에서는 4명의 후보가 공식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는 별도의 출정식 없이 새벽에 지하철 7호선 마들역 거리청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오후에는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과 유세차량으로 노원병 곳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출정식에서 “정치가 실종됐다”면서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정치”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치, 민생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는 정치가 새 정치”라면서 “4월 24일이 어떤 날인지 아시냐. 노원이 대한민국의 중심에 서는 날이다. 새 정치의 중심에 상계동을 거는 날”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는 심상정 의원 등 진보당 지도부와 멘토단에 합류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하고 세몰이에 주력했다. 김 후보는 “상계동 주민들께서 노회찬의 명예회복을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도 이정희 대표와 함께 출정식을 하고 선전을 다짐했다. 부산 영도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 김비오 민주당 후보, 민병렬 통합진보당 후보가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무성 후보는 “태종대 진입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등 혼잡한 교통과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우리나라 제1의 국제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비오 후보는 출정식에서 “낡고 한물간 새누리당의 퇴물 정치꾼이 아닌, 박근혜 정권 초기 불통 통치와 새누리당의 일방적인 독주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젊고 새로운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출정식에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했지만 관심을 모았던 문재인 의원은 임시국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머물면서 첫날 선거지원에는 나서지 않았다. 양측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김무성 후보의 위장 전입 의혹으로 충돌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김무성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주소가 김 후보가 신고한 재산 내역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부산 남구에서 생활하면서 주소지만 위장으로 옮긴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후보 측은 “해당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고 선거법상 재산 공개 기준은 지난해 12월 31일이기 때문에 올해 2월 영도로 전입한 김 후보의 전세 내역이 재산신고에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남 부여·청양에서는 이완구 새누리당 후보, 황인석 민주당 후보, 천성인 통진당 후보가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중앙무대에서 큰일을 할 수 있도록 높은 득표율로 당선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지역구를 다니며 “침체에 빠진 농업을 살릴 전문가”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천 후보도 “노동자 농민, 서민을 살리는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선거법 위반’ 박덕흠 의원 1심 집유2년… 당선무효형

    청주지법 형사합의 12부(부장 김도형)는 선거운동을 도운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1억원을 건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 새누리당 의원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에서 이 형이 확정되거나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박 의원의 당선은 무효가 된다. 재판부는 박 의원 운전기사 박모(57)씨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8400만원을 선고했다. 박 의원은 선고 직후 “군민들에게 죄송하다”면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기초자치’ 제 역할 하도록 공천폐지 서둘러라

    안전행정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제 폐지를 공론화하겠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여야의 대선 공약인 ‘기초자치’ 공천 폐지를 놓고 최근 정치권에서도 논의가 있긴 했지만 흐지부지되는 듯한 상황인데 정부가 다시 이를 공론화한다니 반가운 일이라 하겠다. 국민 여론을 환기하는 과정을 통해 정치권에 약속 이행을 ‘압박’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 안행부가 ‘기초자치’ 공천권 폐지를 위한 논의에 불을 붙이겠다고 하는 이유는 기초의회의 의정활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렇게 점잖은 표현을 썼지만 기실은 주민을 위한 지역 현안이 뒷전으로 밀리고 ‘기초자치’가 중앙정치에 휘둘리는 폐단을 더 이상 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얘기나 진배없다. 그간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은 주민들이 분명히 지역의 일꾼으로 뽑아줬음에도 불구하고 주민생활보다는 지역구 국회의원과 소속 중앙당에만 신경을 써 온 게 사실이다. 서울의 구의원만 하더라도 지역구 의원에게 5000만원 헌금을 해야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믿기 어려운 얘기까지 나돌 정도로 ‘공천 헌금’의 폐해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오죽하면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들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돈줄’이라고 불리겠는가. 어디 그뿐인가. 이들은 총선·대선 때 당 선거운동원으로 뛰어야 한다. 주민들을 위한 생활정치와는 거꾸로 가는 이런 정치 행태는 모두 정당과 지역 국회의원이 이들의 공천권을 틀어쥐고 있는 탓이다. 국회의원들 입장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공천권을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최근 새누리당에서 4·24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기초단체장 2곳과 기초의원 3곳 모두를 정당 공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지역구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말을 바꾼 것도 의원들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아예 이런 논의조차 없이 공직선거법이 개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대며 ‘기초자치’ 공천권 폐지에 무심한 민주당의 속내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정치권은 국민의 여론에 또다시 떠밀려 기득권을 내려놓기보다는 자신들이 약속한 대로 ‘기초자치’ 공천권을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8일 임시국회가 문을 열었건만 여야는 ‘기초자치’ 공천권 폐지 입법화를 논의할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개혁을 말로만 할 게 아니라 기초단체와 기초의회가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기초자치’ 정당공천권부터 당장 내려놓아야 한다.
  • 박 대통령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 ‘지정기부금단체’ 혜택 논란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원장 김광두)이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기부금 모금이 훨씬 쉬운 기부금단체 요건을 충족했는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안전행정부가 공개하는 전자관보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1일 국가미래연구원을 지정기부금단체로 공고했다. 지정기부금단체에 후원금을 낸 개인이나 법인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지정 요건이 까다롭다. 주무 관청이 해당 단체의 신청을 받아 분기마다 재정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재정부 장관이 최종 심사해 공고하는 단계를 거친다. 국가미래연구원의 주무 관청은 재정부다. 지정기부금단체는 정치 중립적이어야 한다. 기부금단체에 적용되는 법인세법 시행령은 ‘비영리법인이나 대표자가 선거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미래연구원은 2010년 12월 박 대통령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상당수 회원이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외교·통일·국토교통부 장관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를 배출했고 주요 경제정책이 태동하는 등 정치 색깔이 짙다는 평가다. 또한 기부금단체는 방만 운영을 막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모금액과 활용실적 등을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국가미래연구원은 지정되기 한 달 전인 지난달 4일에야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재정부는 2010년에도 신생 ‘표암문화재단’을 기부금단체로 지정해 비판을 받았다. 이 재단은 경주 이씨 종친회 산하 단체로 경북 포항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집을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정도는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서면으로 받았기 때문에 기부금단체 지정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베네수엘라 대선 경쟁 시작 ‘차베스 후계자’ 마두로 앞서

    오는 1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를 앞두고 열흘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2일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사망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후광이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양측 후보들은 정책 대결보다는 차베스와의 관계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집권 베네수엘라 통합사회주의당(PSUV) 후보로 지명된 니콜라스 마두로 임시 대통령은 이날 차베스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사바네타 옛집에서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마두로는 차베스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선거운동 발족식에서 “차베스의 사회주의 혁명 의지와 유산을 완수할 것”이라면서 자신이 차베스가 지명한 후계자임을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마두로에 맞서는 엔리케 카프릴레스 야권통합 후보는 마두로의 무능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야권의 성지인 동부 모나가스주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카프릴레스는 마두로를 ‘차베스 뒤에 숨은 무능한 공무원’으로 지목한 뒤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국가적 과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차베스의 기존 복지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해 차베스 지지자들의 표심을 돌리기 위해 애썼다.여론조사업체 ‘인테를라세스’가 1일 공표한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 마두로가 55%를 얻어 35%에 그친 카프릴레스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민주, 노원병 무공천 기류 속 명분 고심

    민주통합당이 다음 달 24일 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공당이 선거에서 공천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명분이 충분치 않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핵심 인사는 최근 노원병 공천 여부에 대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뿐 아니라 지난 대선에 출마하지 않은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에게도 빚이 있다”면서 “노원병에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최근까지 노원병에 공천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비주류 측을 중심으로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면서 당 지도부의 기존 입장도 무공천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친노·주류 핵심인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무공천을 주장하기는 했지만 주류 측에서는 여전히 노원병에 공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노원병 무공천을 위한 명분을 찾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오히려 안 전 교수 측이 명분을 제공해 주기 바라는 눈치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21일 한 라디오에서 노원병과 관련, “야권 연대는 필수”라면서 “(안 전 교수의) 입당 또는 정책 연대, 공동으로 선거운동하는 방법 등 여러 형식이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예비 후보로 나선 이동섭 노원병 지역위원장은 지난 20일 당무위원회에 참석해 “(안 전 교수가) 신당 창당을 한다는 의지가 있다면 (민주당은) 공당으로서 꼭 후보를 내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당 일각에서는 공천을 하든 무공천을 하든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공천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모습 자체가 당 지지율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노원병에 어설프게 공천을 했다가는 망신만 당할 수 있다”면서 “무공천을 하려면 빨리 결정하고 애매한 국면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도 노원병 공천 여부를 놓고 시간만 끌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빠를수록 좋기 때문에 적어도 이번 주 내에는 결정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SNS선거운동 금지 합헌 등 기본권 침해 논란

    SNS선거운동 금지 합헌 등 기본권 침해 논란

    박한철(60·사법연수원 13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1988년 헌재 출범 이후 최초의 검사 출신 수장이 된다. 박 후보자는 21일 지명 직후 헌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안검사 출신이라는 우려의 시선에 대해 “과거 경력은 별 관계가 없다. 법률가로서 경험을 가지고 다양한 시각으로 헌재 사건을 보면서 바람직한 결론을 내느냐를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검찰에서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통한다. 2008년 3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대검찰청 공안부장으로 재직했다.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수사는 물론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을 낳은 ‘미네르바’ 사건도 지휘했다. 현재 판결의 보수화를 우려하는 이유다. 박 후보자는 2011년 2월 헌재 재판관으로 온 뒤에도 국민의 기본권보다 국가 공공질서를 우선하는 보수적 입장을 견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서울광장 추모 행사에 앞서 광장 전체를 전경버스로 에워싸 시민 통행을 막은 조치에 대해 ‘합헌’ 의견을 낸 게 대표적이다. 당시 헌재는 참여연대가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한 이 사건에서 재판관 7(위헌)대2(합헌)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했다. 당시 합헌 의견을 낸 재판관은 박 후보자 외에 앞서 헌재 소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중도 낙마한 이동흡씨였다. 그는 헌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매체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조항에 대해 한정 위헌이라고 결정했을 때도, 이 전 재판관과 함께 ‘합헌’ 의견을 냈다. 박 후보자는 당시 “SNS와 인터넷상 표현 행위가 무제한 허용되면 선거 과열로 연결돼 유권자의 의사를 왜곡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었다. 박 후보자는 개인의 기본권 보호에 대한 신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소급 적용할 수 있는 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재 결정이 내려졌을 때 박 후보자는 “형 집행을 마친 사람에게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소급 적용할 경우 형사 제재가 종료됐다고 믿는 사람들의 신뢰이익을 침해한다”며 위헌 입장을 피력했다. 재산은 지난해 3월 공개 기준으로 10억 2700만원이다. 재산의 대부분은 박 후보자와 아내 윤복자(57)씨의 예금으로 박 후보자는 8억 2600만원, 윤씨는 1억 7900만원을 신고했다. 박 후보자는 2009년 노인요양시설 건립을 위해 불교재단 법보선원에 기부한 서울 서초동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 재산 신고 당시에는 전세금으로 20 00만원을 신고했지만 최근 전세 계약 만료에 따라 보증금 2억 2000만원, 월세 100만원에 재계약했다. 병역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고 자녀는 없다. 박 후보자는 2011년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만큼 이번 청문회에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 퇴직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약 4개월간 고문료 등으로 2억 4500만원을 받은 게 재점화될 수 있다. 박 후보자는 헌재 소장에 오르더라도 헌재 소장 임기 규정 없이 재판관 임기만을 6년으로 정한 헌재법에 따라 3년 10개월 임기의 소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후반에 새 헌재 소장을 임명하게 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젠 재보선 앞으로” 여야, 유력후보 맹공

    “이제는 4·24 재·보궐 선거다.” 4·24 재·보궐 선거를 한 달여 앞둔 18일 여야는 서로 견제구를 던지며 치열한 기 싸움을 벌였다. 그동안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 때문에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도록 서로의 눈치를 살피던 여야는 협상에 합의한 바로 다음 날부터 상대 측 유력 후보에 대한 공격 등 ‘샅바싸움’을 시작했다. 새누리당은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올린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부산 영도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의원을 향해 공세를 펼쳤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재철 최고위원은 전날 안 전 교수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데 대해 “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장의 지역구 관련 언급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극히 신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심 최고위원은 “안 교수가 지역구 문제 해결에 대한 서울시의 협조를 이끌어 낼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안 전 교수가 ‘여기(노원병)가 제 고향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는데 당락을 떠나 계속 살면서 고향으로 삼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김 전 의원의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했다. 배재정 비상대책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새누리당 당협부위원장 출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봉래산악회의 17일 산행에 김무성 예비후보를 비롯해 영도구청장과 소속 공무원, 새누리당 출신 선출직 공직자, 관변단체 인사 등 500여명이 버스 11대로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배 위원은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새누리당 소속 회장이 이끈 산악회가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한 것은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살 수 있는 일”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련기관은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즉각 사법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날 산행에 동행한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산악회 일정은 15년째 이어오던 일이었고, 당일에도 혹시나 문제가 될까 봐 사전에 부산 영도구 선관위와 협의를 했고 선관위 관계자까지 동행했다”고 반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안철수 “새로운 정치 위해 가시밭길 가겠다”

    안철수 “새로운 정치 위해 가시밭길 가겠다”

    미국에 머물던 안철수(얼굴) 전 서울대 교수가 11일 오후 귀국해 “새로운 정치, 국민이 주인이 되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다”며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19일 대선 투표 뒤 출국한 지 82일 만이다. 안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샌프란시스코발 대한항공 KE204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든 것이 제 부족함이고 불찰이었다. 부족함에 대해 무한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대선 패배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국민의 눈물을 닦아 드리고 한숨을 덜어 드리는 게 제가 빚을 갚는 일이다. 그 길을 위해 한 발씩 차근차근 나아가며 다시 시작하겠다”며 정계 복귀의 각오를 밝혔다. 그는 ‘안철수 신당’ 창당에 대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노원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며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확답을 하지 않았다. 안 전 교수는 정계 복귀의 첫 공식 일정으로 12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한다. 이어 이번 주 내 보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안 전 교수는 귀국에 앞서 캠프 인사들을 통해 노원구 상계동에 전세 아파트를 마련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차베스의 유령’ 베네수엘라 대선판 뒤흔든다

    ‘차베스의 유령’ 베네수엘라 대선판 뒤흔든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베네수엘라가 대선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차베스의 장례식이 치러진 다음 날인 9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대통령 재선거를 다음 달 14일에 치르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선관위 발표 직후 야권통합연대(MUD)는 엔리케 카프릴레스(오른쪽·41) 미란다주 주지사를 야권 단일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집권당인 베네수엘라 통합사회주의당(PSUV)은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목한 니콜라스 마두로(왼쪽·51) 임시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외신들은 버스기사 출신에서 유력 대통령 후보가 된 마두로 임시 대통령과 정치 엘리트 출신의 야권 단일 후보인 카프릴레스 주지사 간의 양자 구도로 벌어지는 베네수엘라 대선에 라틴아메리카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장례식의 혼란을 틈타 임시 대통령자리까지 꿰찬 여당은 ‘차베스식 사회주의 개혁’의 지속을 강조하며, 지지자들의 추모 열기를 대선으로 이어가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장례식 당일 카라카스 의회에서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 주도로 취임식을 열어 마두로 부통령을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 마두로는 취임식에서 “사령관 우고 차베스에 대한 전적인 충성 아래 ‘볼리바리안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차베스가 취임식을 치르지 않은 당선자 신분이었던 만큼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맡아야 하며, 재선거 날짜도 대통령 유고 후 30일 안에 치른다는 헌법 조항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양측의 경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차베스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마두로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정부 차원에서 차베스의 시신 전시를 일주일간 연장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집권 세력 결속을 통해 표밭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또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빈민층 구제사업에 지원하는 차베스식 포퓰리즘 정책을 고수하기만 해도 과반 당선은 무난하다는 게 여권의 판단이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카프릴레스가 차베스와 맞붙어 44%의 득표율을 올리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만큼 차베스가 아닌 인물과의 대결에선 ‘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전체 유권자 1890만명 가운데 40%에 달하는 20~30대는 2007년 차베스의 연임 철폐 국민투표 과정에서 정치에 눈뜬 세대여서 야권이 선거운동 기간에 젊은 층과 중산층을 상대로 차베스 정부의 누적된 부패와 치안 불안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8일 수도 카라카스 군사학교 예배당에서 열린 차베스의 장례식에는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온 정상과 대표단, 현지 외교사절들이 참석했다. 특히 해외 행사에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공개적으로 차베스를 지지해온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이 눈길을 끌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온라인은 지금 ‘댓글 전쟁’] “불법 댓글 가려내라” 포털 24시간 감시… 또 감시

    [커버스토리-온라인은 지금 ‘댓글 전쟁’] “불법 댓글 가려내라” 포털 24시간 감시… 또 감시

    “하루하루가 불법 게시물과의 전쟁입니다. 순식간에 수십 건씩 올라오는 게시물을 거르고 삭제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500명의 모니터링 인원이 3교대로 실시간 감시하기에도 버겁습니다.” 허신길 다음서비스 클린운영센터 파트장은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포털사이트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불법 게시물과 씨름한다. 잠깐 커피라도 마시려 자리에서 일어났다가도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는 경보가 울리면 급히 자리로 되돌아오기 일쑤다. 사무실 벽면에 걸린 대형 모니터에는 경고 알람이 실시간 표시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자회사인 다음서비스는 제주 본사에 있으며 클린운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서비스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모니터링 인원은 각각 500여명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가 300여명 수준이다. 네이버와 다음의 모니터링 요원이 3교대로 근무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투입되는 인원은 170명 정도다. 이들이 하루에 수십만개씩 올라오는 댓글과 동영상, 블로그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댓글이나 게시물 삭제 기준에 따라 처리하고 있지만 솔직히 해석하기 애매한 것들이 많다”면서 “특히 정치적인 이슈에 대한 댓글이나 게시글에 대해서는 불법 ‘댓글 알바’라고 단정할 수 있는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모니터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댓글 알바의 경우 모니터링을 피하기 위해 한 아이디로 올리는 댓글 횟수를 제한하고 있으며 아이디를 사용하는 기간도 길지 않다”며 “24시간 전수조사를 하고 있지만 특정 인터넷주소(IP)를 차단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지난 대선 당시 직원을 고용해 불법 댓글 알바팀(일명 십자군 알바단)을 운영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SMC 윤정훈(39) 대표가 7일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윤씨는 사무실에 컴퓨터 8대 등을 설치하고 대선 관련 글 900여건 가운데 3분의2를 직접 작성했다고 밝혔다. 또 국가정보원 직원 김씨의 불법 댓글 선거운동 논란도 진행형이다. 불법 댓글이나 게시물 등에 대한 부작용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로 포털의 책임론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클릭 수를 높여야 광고 매출을 늘릴 수 있는 포털의 수익 구조상 여론 조작이나 명예훼손 등의 우려가 있어도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박근혜 콘돔’ ‘안철수 룸살롱’ 등의 검색어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색어 서비스 투명성 강화 방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클릭을 유도하는 실시간 검색어나 키워드 등의 서비스는 폐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정치적 이슈 등에 대한 여론 형성을 위해 동원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 알바 등은 모니터링 관점에서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자체적으로 삭제 여부 판단이 모호할 경우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를 통해 개별 게시물 등에 대한 불법 및 청소년 유해 여부 등을 심의해 해당 게시물의 처리 방법을 결정하기도 한다. 나현수 KISO 선임연구원은 “회원사가 삭제 여부에 대한 심의를 요청하면 정책위원회에 상정해 결정한다”며 “정치적 이슈 글이나 게시물도 악의적인 명예훼손으로 판단되지 않으면 30일 동안 임시적으로 차단하는 임시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서울광장]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진경호 논설위원

    이 나라가 ‘이상한 나라’임을 입증하는 증언들이 인터넷을 달군 적이 있다. 대개 이런 것들이다. ‘억척스러운 유대인들을 하루아침에 게으름뱅이로 전락시킨 엄청난 생활력의 종족’ ‘월드컵에서 1승도 못하다 갑자기 4강까지 후딱 해치우곤 그것도 다 운이라며 시큰둥해하는 속 넓은 종족’ ‘해마다 태풍과 싸우면서도 다 잊어버리고 다음 해에도 또 피해를 입는, 대자연과 맞짱 뜨는 종족’…. ‘한국인만 모르는 것’도 있다. 한국이 얼마나 잘사는지, 한국이 얼마나 위험한 분단국인지, 중국과 일본이 얼마나 두려운 나라인지 한국인만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만 모르는 이상한 한국은 얼마 전 또 한 번 면모를 드러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하자 인터넷엔 ‘그럼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느냐’는 질문이 후드득 쏟아졌다. 보통 강심장들이 아니다. 이런 경이로운 평정심(?)은 60년 분단체제에서 쌓은 내성(耐性)과 더불어 한 가지 믿음에서 잉태됐을 것이다. 설령 북한이 무모한 짓을 벌이더라도 우리 군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믿음, 정부가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한데 이런 믿음이 얼마나 근거 박약의 것인지를 보여주는 일이 지금 펼쳐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지 오늘로 엿새가 됐지만 정부는 아직도 유고 상태다. 국무총리만 있고 17개 부처 장관은 없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열흘 넘게 이어질 판이다. 6·25 이후 최대의 안보위기라는데, 정작 안보 트로이카라 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국방장관·국정원장은 보이질 않는다. 이상한 나라의 정부로 손색이 없다. 북한이 허튼짓을 하지 않고, 다른 돌발상황도 일어나지 않는 요행에 지금 5000만 국민이 의지하는 정부가 기대어 있다. 앞으로 5년 갈 정부인데 그깟 20일 남짓 두 정부든, 무정부든 그게 뭐 그리 대수냐는 통 큰 국민도 적지 않겠다 싶다. 하나 정말 그럴까.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벌어질 지휘체계의 혼란은 그냥 어찌어찌 될 것 같은 국운에 맡긴다 치자. 향후 5년을 이어갈 정부의 정책 근간은 어쩔 셈인가. 저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5월까지 펼쳐질 정상외교의 전략은 어떻게 짜고, 박근혜 정부와 미국·중국·일본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130조원에 이르는 추가 복지 재원은 어디서 뽑아낼 것인가. 당장 정부 역량을 총결집해도 시간이 모자랄 사안들이다. 어쩔 셈인가. 잠깐 미국을 들여다보자. 정권 인수인계의 산실인 대통령직인수위는 당선 직후 꾸려진다. 이를 위해 후보들은 선거운동 조직과 별개로 정부인수 사전준비 조직을 대선 3~6개월 전부터 가동해 당선에 대비한다. 레이건은 무려 8개월 전에 꾸렸다. 정권 인수기간이 70여일로 우리보다 일주일 남짓 길지만 그런 사전 준비 덕에 인수의 속도는 훨씬 빠르고 체계적이다. 당선 직후 인수위가 정책을 설계하는 동안 당선인은 백악관 비서실장을 임명하고 정부 각료 인선에 나선다. 각 후보에 대한 사전검증엔 백악관과 연방수사국(FBI), 국세청, 공직자윤리위 등이 총동원된다. 현미경 검증을 거친 터라 정작 의회 인사청문에 오를 때면 털어서 먼지 날 구석이 그다지 남질 않는다. 당선 보름이 넘어서야 인수위를 꾸리고, 나홀로 인선 끝에 다시 보름이 더 지나서야 총리 후보를 지명하고, 두 달이 다 되어서야 장관 후보를 지명한 박근혜 인수위와는 크게 대비된다. 계주의 승패는 바통을 넘겨받을 때 결정된다. 1~2시간마다 교대하는 전방의 초병도 10분 전엔 정위치한다. 박근혜 정부의 개문발차(開門發車)는 일차적으로 ‘준비된 대통령’의 준비 안 된 인사와 정부조직개편을 놓고 드잡이에 여념이 없는 국회 탓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정부 이양에 대한 우리의 법과 제도, 정치문화가 아직도 허점투성이인 까닭이다. 구멍 뚫린 박근혜 정부 출범을 교훈 삼아 정부와 여야는 정부 이양과정 전반을 정비해야 한다. 5년 뒤에도 이상한 정부로 출발해선 정말 곤란하다.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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