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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훈 청주시장 항소심도 당선무효형

    이승훈 청주시장 항소심도 당선무효형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승훈(62) 청주시장이 항소심에서 원심보다 무거운 중형을 선고받아 직위 상실 위기에 놓였다. 대전고법 청주제1형사부(부장 이승한)는 20일 이 시장에게 벌금 4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시장에게 7460만원의 추징도 명령했다.재판부는 “이 시장이 회계책임자와 공모해 선거비용을 선거관리위원회에 허위 보고하고, 선거용역비를 일부 면제받는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부정 수급한 사실이 모두 인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시장의 범행은 민주정치 발전에 기여하는 정치자금법의 입법 취지를 크게 훼손하는 것으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이 형이 확정되면 직위를 잃는다. 자치단체장은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상 선거자금 허위 회계신고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이 시장은 2014년 7월 실제 선거홍보 용역비 3억 1000만원을 1억800만원으로 축소한 뒤 선거관리위원회에 허위 신고하고, 용역업체로부터 용역비 7460여만원을 면제받는 식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거비용인 정치자금 8700여만원에 대해 회계보고를 허위로 하고, 정치자금 2100여만원에 대해 영수증과 증빙서류를 선관위에 제출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이 시장은 상고할 뜻을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그 시절 선거 풍경’ 민주주의 한국 만들다

    ‘그 시절 선거 풍경’ 민주주의 한국 만들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는 봄기운이 무르익는 4월에 많이 치러졌다. 1952년 4월 25일에는 최초로 지방의회의원선거가 있었고, 1996년 4월부터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시행되고 있다.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11일 ‘기록으로 보는 그 시절 선거풍경’을 통해 1948년부터 1990년대까지의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 유세 활동, 투표 및 개표 모습 등에 대한 모습을 소개했다. 동영상 6건, 사진 27건과 우표, 포스터까지 모두 39건의 기록물을 공개했다.1948년 5·10 총선거는 광복 이후 제헌의회를 구성하기 위해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의미 있는 선거다. 하얀색 한복과 고무신을 신고 투표소 앞에 줄 선 여인들, 상투를 틀고 망건을 쓴 노인과 아이를 업은 젊은 아낙네의 모습에서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려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1952년 지방의회의원선거는 1949년 지방자치법이 제정된 후 3년이 다가오는 시점에 시행되었는데 읍·면 의회 선거는 4월 25일에, 도의회 선거는 5월 1일에 유엔 감독 아래에 치러졌다. 지게를 지고 벽에 붙은 공고문을 보는 사람들, 선거용 트럭 앞에서 국제연합한국통일부흥위원회 직원들과 대화하는 주민들의 모습은 치열한 전쟁과 피난살이의 고단함 속에서도 최초로 열리는 지방의회의원선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잘 보여 준다. 선거 개표 과정은 예나 지금이나 후보자나 유권자에게 가슴 졸이는 순간이지만 득표 상황과 선거 결과를 접하는 방법은 오늘날과 사뭇 달랐다. 1960년 민의원 선거에서 입후보자의 득표 상황을 수기로 현황판에 반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유엔이 감독하고 수개표하던 그 시절 선거풍경

    유엔이 감독하고 수개표하던 그 시절 선거풍경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는 봄기운이 무르익는 4월에 많이 치러졌다. 1952년 4월 25일에는 최초로 지방의회의원선거가 있었고, 1996년 4월부터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시행되고 있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11일 ‘기록으로 보는 그 시절 선거풍경’을 통해 1948년부터 1990년대까지의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 유세 활동, 투표 및 개표 모습 등에 대한 모습을 소개했다. 동영상 6건, 사진 27건과 우표, 포스터까지 모두 39건의 기록물을 공개했다.1948년 5·10 총선거는 광복 이후 제헌의회를 구성하기 위해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의미 있는 선거다. 하얀색 한복과 고무신을 신고 투표소 앞에 줄 선 여인들, 상투를 틀고 망건을 쓴 노인과 아이를 업은 젊은 아낙네의 모습에서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려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1952년 지방의회의원선거는 1949년 지방자치법이 제정된 후 3년이 다가오는 시점에 시행되었는데, 읍·면 의회 선거는 4월 25일에, 도의회 선거는 5월 1일에 국제연합(UN) 감독 아래에 치러졌다. 지게를 지고 벽에 붙은 공고문을 보는 사람들, 선거용 트럭 앞에서 국제연합한국통일부흥위원회(UNCURK) 직원들과 대화하는 주민들의 모습은 치열한 전쟁과 피난살이의 고단함 속에서도 최초로 열리는 지방의회의원선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잘 보여준다.선거 개표 과정은 예나 지금이나 후보자나 유권자에게 가슴 졸이는 순간이지만 득표 상황과 선거 결과를 접하는 방법은 오늘날과 사뭇 달랐다. 1960년 민의원(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입후보자의 득표 상황을 수기로 현황판에 반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선이슈 집중분석] 공공부문부터 창업까지 일자리 창출 경쟁… 재원엔 침묵

    [대선이슈 집중분석] 공공부문부터 창업까지 일자리 창출 경쟁… 재원엔 침묵

    지난달 취업준비생 69만 2000명, 구직단념자 58만 8600명, 지난해 8월 기준 15∼24세 남성 비정규직 비중 52.5%. 지난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취업 관련 수치는 노력해도 좀처럼 일자리를 잡기 어려운 청년들의 우울한 현실을 보여 준다. 불안정 고용과 저임금, 취업 지연으로 인한 만혼 문제가 고착화하면서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마저 위협하고 있다. 대선 주자들이 ‘일자리가 최선의 복지’라고 외치며 일자리 창출 경쟁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자리 창출의 핵심 문제인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선 누구도 명확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자칫 공허한 선거용 말 잔치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가장 먼저 일자리 공약을 내놓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부가 시장 경제에 적극 개입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큰 정부론’을 화두로 제시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4차 포럼에서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란 말은 반만 맞는 말”이라며 정부와 공공부문이 최대 고용주가 돼 공공부문 일자리를 81만개 늘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민간 부문 일자리 창출은 한계에 이르렀고, 늘어나는 복지 수요까지 맞추자면 공공부문에서의 응급 처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정부 주도 일자리 창출은 재원만 충분하다면 양질의 일자리를 가장 단기간에 만들어 낼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19일 “4대 강 사업에 쏟아부은 22조원으로 연봉 2200만원짜리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 수 있다”면서 “재정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건비 외에 수십 년간 추가로 들어갈 고액 연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정치권은 일제히 ‘재원 방안 없는 포퓰리즘 공약’이란 비판을 쏟아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문 전 대표의 정부주도형 일자리 정책에 반대한다. 그보다는 질 낮은 일자리를 개선하고 기업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 전 대표는 21일 일자리 공약을 발표하면서 “정부의 고용정책 기조를 먼저 일자리의 질적 개선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공공부문 ‘직무형 정규직’을 도입해 반복되는 직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해당 직무에 맞는 보수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보조금을 활용해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의 임금을 5년간 한시적으로 대기업 임금의 80% 수준까지 맞추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정 경쟁하도록 시장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해야지, 정부 보조금을 줘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으로 복지는 물론 일자리 문제까지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생애주기별로 1인당 연 100만원씩 지급하면 가처분소득이 올라가고 경기가 좋아져 생산이 늘고, 더 나아가 근로시간 준수와 연장근로수당 지급 등 노동법을 제대로 지키면 269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본소득을 도입하려면 연간 28조원의 재원이 필요한데, 이 시장은 이를 400조원 대인 정부 예산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하겠다는 정도의 구상만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청년 창업 활성화를 청년 일자리 창출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부가 청년 창업을 촉진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혁신안전망을 구축해 창업 혁신기업을 키우면 자연스레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란 생각이다. 그러나 창업을 했다가 폐업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들에게 혁신과 도전만을 주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유 의원은 비정규직 총량제 도입으로 정규직 일자리를 늘리고 근로시간 단축과 최고임금제 도입으로 일자리를 나누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조만간 일자리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 지사는 정부보다 기업 중심으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지난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자리는 기업가들이 만들어야지 정치가 만드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경남도 하반기 정기인사 특정 부단체장 선거용 인사 등 ‘뒷말’

    경남도가 최근 실시한 실·국·본부장 및 시·군 부단체장 정기인사와 관련해 특정 부단체장을 비롯한 일부 인사과정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28일 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명예퇴직과 공로연수 등에 따라 실·국·본부장 12명과 시·군 부단체장 10명 등 22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지난 26일자로 했다. 이번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그동안 도 여러 국장 자리를 오가며 홍준표 경남지사를 곁에서 오랫동안 보좌해 온 신대호(46·지방 부이사관) 도 행정국장이 김해 부시장으로 옮겨 이사관 승진을 앞두고 있다. 홍 지사 측근으로 꼽히는 윤인국(42·지방 부이사관) 도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이 신 전 국장 뒤를 이어 행정국장을 맡았다. 서일준(51·지방 부이사관)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이 고향인 거제시 부시장으로 옮겼고 신종우(44·지방서기관) 창녕 부군수는 부군수 부임 6개월 만에 경남도 미래산업본부장 직무대리로 발령 나 도청으로 복귀했다. 차기 거제시장 출마가 거론되는 서일준 부시장은 2013년에 이어 이례적으로 두 차례 거제시 부시장으로 부임했다. 같은 지자체 부단체장을 두 번이나 지내는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이 때문에 고향 거제에서 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서 부시장을 두번 부단체장으로 앉히는 것은 ‘선거용 전략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지난 27일 논평을 내고 ‘서일준 부시장의 거제시장 출마설은 거제지역사회에서 이미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이제 서 부시장은 시장출마를 위한 다양한 준비를 보다 적극적으로, 보다 광범위하게 해나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정상적인 인사라면 정치적 중립훼손이나, 시정소홀 우려를 이유로 오히려 거제 부시장 발령을 내지 않는 게 맞다”면서 “거제시장이 요청한 것인지, 홍준표 지사의 지극한 배려인지 알 수 없으나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기에 충분한 ‘전략적 인사’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항간에 ‘서일준 판 깔아주기 인사’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음을 홍 지사와 거제시장, 서 부시장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 부시장의 능력과 자질을 문제 삼는 게 아니라 거제 부시장이라는 막중한 자리가 한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철저한 공복의 자세로 다수 시민을 위해 열정적으로 시정을 챙길 부시장을 시민들은 바란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1987년 당시 거제군에서 9급으로 공무원을 시작한 서 부시장은 1995년 서울시로 옮겨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8년 청와대로 옮겨 총무인사행정관을 거쳐 2012년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그는 2013년 1월 청와대 총무비서관에서 거제 부시장으로 부임할 당시에도 뒷말이 있었다. 당시 경남도 행정부지사였던 윤한홍 국회의원과 서 부시장은 마산고 선후배 사이로 윤 의원과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공무원이 고향 부단체장으로 발령된 배경에는 청와대 입김과 인맥 등이 작용한 특혜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창녕 부군수는 전임 진익학 부군수가 지난해 12월 부임해 지난 6월 도 국장으로 복귀한 데 이어 두번 연속 6개월 만에 바뀌었다. 이 때문에 창녕군 공무원들과 군민들은 “유능한 공무원이라 하더라도 6개월 근무하다 떠나는 부단체장이 현지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도의 잇따른 6개월짜리 부단체장 인사발령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경남도 하반기 정기인사와 연계해 명예퇴직하는 도 고위공무원 L씨가 경남발전연구원 사무처장, J씨는 경남도체육회 사무처장, H씨는 경남도립 남해대학 총장으로 내정돼 임명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이승훈 청주시장 1심서 당선무효형

    이승훈 청주시장 1심서 당선무효형

    청주지법 형사합의20부(부장 김갑석)는 21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승훈 청주시장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시장이 선거캠프 회계책임자와 공모해 선거비용으로 쓴 8700여만원의 회계보고를 누락하고, 선거비용과 별개인 정치자금 2100여만원에 대한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사실이 인정된다”며 “누락된 선거비용을 합산하면 실제 지출한 선거비용이 3억 8000만원에 달해 선거비용 제한액 3억 2300만원을 초과하는데다, 진술을 수시로 번복하는 등 잘못을 반성하지 않아 책임이 중하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직위를 상실한다. 재판부가 선고한 벌금 500만원 가운데 400만원이 선거비용(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시장이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선거 홍보대행을 맡았던 기획사 대표 A(37)씨에게 선거용역비 7500만원을 면제받는 방법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이 시장은 1심 재판부의 판결에 불복해 즉각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죄질이 불량한 이 시장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며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7500만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날 이 시장의 선거캠프 회계책임자였던 B(38)씨에게도 각각의 혐의에 대해 벌금 400만원과 100만원 등 총 500만원을 선고했다. A씨가 벌금 3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아도 이 시장은 옷을 벗어야 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안보 격변 없도록 트럼프측과 적극 접촉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신(新)고립주의를 외교 정책의 ‘키워드’로 내세웠다. 대외적 개입을 줄이고 미국 국내로 눈을 돌리겠다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의 경찰’을 자임하면서 전 세계 분쟁 등에 적극 개입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은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실익을 거두지 못했다는 게 트럼프 당선인의 생각인 셈이다. 세계의 안보지형, 특히 동북아 안보지형이 ‘트럼프 시대’의 개막과 함께 격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큰 이유다. 우리가 선제적,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용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한·미 동맹도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설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직접 한국을 거론하며 ‘안보 무임승차’를 비난한 바 있다. “끔찍하다”는 표현까지 서슴없이 사용했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당장 발등의 불로 대두될 것이고, 사드 배치 비용을 요구하는가 하면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내 들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그의 이런 ‘비즈니스 안보’ 구상이 실제 정책으로 현실화된다면 국내의 반미 정서까지 자극해 한·미 동맹 자체가 위협받게 될 것이다. 한·미·일 군사협력 체제의 변화도 불가피해진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시아 회귀 전략’ 아래 동아시아와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을 강력하게 견제해 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는 다른 길을 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아시아에서 발을 뺀다면 중국, 러시아의 힘은 상대적으로 커진다. 전혀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북 정책 방향도 우리로선 큰 위기다. 특히 우리를 배제한 채 북핵 선제타격을 감행한다면 민족의 운명은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선제적, 능동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하면서 중국, 러시아, 일본까지 포함한 4강 외교를 전면적, 주도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어제 축하 전화를 건넨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굳건하고 강력한 방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한·미 동맹 강화 기대감을 밝히자 “100% 동의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반도 정책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온 셈이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한·미 동맹 관계의 악화, 동아시아 역학 관계의 급변 등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모두 전략 테이블에 올려놓고 만반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안보는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 檢,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이승훈 청주시장에 징역 1년 6월 구형

    檢,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이승훈 청주시장에 징역 1년 6월 구형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있는 이승훈 청주시장에게 징역 1년 6월에 추징금 7500만원을 구형했다. 청주지검은 17일 청주지법 형사합의20부(부장 김갑석)의 심리로 열린 이 시장의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하며 “선거 비용을 축소 신고한 뒤 나중에 정산한 사실이 인정됨에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최후 발언에서 “오랜 공직생활을 해오며 청렴을 미덕으로 알고 생활해 왔다”며 “내가 떳떳하기에 진실을 밝히고자 재판에 임했고, 명예는 실추됐지만 나를 뽑아준 시민과 청주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 시장은 2014년 6·4 지방선거를 마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비용으로 약 1억 800만원을 썼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검찰은 선거홍보를 대행했던 기획사 대표 A(37)씨가 이 시장에게 애초 요구했던 선거용역비가 3억 1000만원인 점을 바탕으로 이 시장이 약 2억원의 불법정차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 시장 측은 “홍보업체에서 과다 청구된 홍보 비용을 재조정한 것이고, 컨설팅 비용은 법적 신고 대상이 아니므로 적법한 절차에 의해 최종 선거비용 신고가 이뤄진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시장의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거법 시효 재깍재깍… 여야 수십명 ‘운명의 사흘’

    與 윤상현·최경환·조동원 등 관심 더민주 추미애 동부지검서 수사중 현직 최대 10여명 기소될 것 관측 6개월인 공직선거법 위반 공소시효가 사흘 앞(13일)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사범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기소 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검찰의 기소 여부를 목 빼고 지켜보는 정치권 인사는 수십명에 이른다. 9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각 일선 검찰청은 막판 검토 작업을 진행한 뒤 이번 주초까지 입건된 의원들의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불법 선거운동 등 혐의로 4·13 총선 전후 총 104명의 20대 의원이 입건됐고 현재까지 22명(배우자·보좌진 각 1명 포함)이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서울중앙지검에선 화성갑 예비후보 김성회 전 의원에게 지역구 출마 포기를 종용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윤상현·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기소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작업체로부터 선거용 홍보 동영상을 무상 제공받았다는 의혹의 조동원 전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의 신병 처리도 곧 결정될 예정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선거공보에 허위 사실을 적시한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국회의원 당선자는 금고 이상의 징역형이나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선거사무장·배우자·회계 책임자 등이 징역형이나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아도 해당 의원의 당선이 취소된다. 검찰은 사전 선거운동과 허위 사실 유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태 새누리당 의원과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의 박선숙·김수민 국민의당 의원 등은 이미 재판에 넘겼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11명, 더불어민주당 6명, 국민의당 3명, 무소속 2명의 의원이 기소됐다. 검찰 안팎에선 공소시효 전에 최대 10여명의 현직 의원이 기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19대 국회에선 총 79명이 입건됐고 30명이 기소됐다. 이 가운데 10명이 최종적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면목선경전철 사업자 조속 선정 촉구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면목선경전철 사업자 조속 선정 촉구

    지지부진한 상태에 빠져있는 면목선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2)은 270회 임시회 교통위원회 서울시 업무보고에서 사업자 선정이 늦어져 면목선 경전철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조속한 민간사업자 선정을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고인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당초 사업제안사인 포스코건설외 대기업 ‘H’사가 면목선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이에 김 의원은 “면목선이 민간투자 사업으로 제안된 지 10년이 흘렀다”며 “대기업이 사업제안서를 들고 서울시에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기업유치활동에 나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랑구는 서울시 대표적인 교통취약으로 면목선 착공은 지역에서도 큰 관심사이다. 앞서 면목선 조기착공을 위해 시민단체가 꾸려져 서명운동을 펼치기도 했었다. 여기에 서영교 국회의원도 가세했다. 서 의원은 면목선 조기 유치를 위해 경전철 사업이 가능한 대기업을 적극 찾아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이다. 서울 동북부 지역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된 면목선경전철은 2007년 12월 민간사업자인 포스코건설이 최초 제안돼 밑그림이 그려졌다. 2011년 7월 제3자 제안공고를 통해 제안서를 평가했으나 규정 점수 미달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하지 못했다. 이후 2015년 9월 재공고를 했으나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가 없자 올해 1월 서울시가 민간투자사업방식을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기존에는 손실이 발생해도 민간사업자가 모두 떠안은 수익형 민간투자방식에서 민간 사업자가 손실과 이익을 서울시와 나누는 위험분담형과 손익공유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하로 건설될 면목선 경전철은 청량리(1호선)-전농동-장안동-면목(7호선)-망우동-신내(6호선, 경춘선)를 잇는 9.05㎞ 노선이다. 정거장은 12곳이다. 김태수 의원은 “서울시가 오는 2017년 면목선 경전철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서울시가 면목선 착공을 선거용 공약으로 전락시키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 마져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면목선은 동북부지역 교통난 해소뿐만 아니라 도시철도망 구축을 계획하는 서울시 정책에 부합하는 사업이다”며 면목선 조기 착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 전대는 ‘錢대’?

    오는 8월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중앙당에 내야 하는 기탁금이 15일 발표되면서 ‘돈 선거’라는 비판을 받아 왔던 전당대회 비용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고위원 출마자도 5000만원 내야 새누리당 박명재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전당대회 후보자 기탁금으로 당대표 1억원, 최고위원 5000만원, 청년최고위원 1000만원을 납부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무성 의원이 당대표로 뽑혔던 2014년 전당대회에서는 9명의 후보에게 8000만원씩을 받았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당선된 2011년엔 7명이 1억 2000만원을 냈다. 후보들은 기탁금 외에도 수억원의 비용을 선거에 쓴다. 선거 홍보 문자메시지는 한 차례 보내는 데 1000만원이 든다고 계산하면 된다. 이번 전당대회엔 투표권을 가진 당원이 약 3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장문 문자메시지는 건당 30원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문자메시지 전송 횟수를 5회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선거 공보물도 기획사나 제작 업체, 발행 쪽수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지만 30여만부를 제작, 발송하려면 수천만원이 들어간다. 최근엔 동영상 홍보물을 제작하는 데도 수천만원이 필요하다. 선거캠프 운영비도 큰돈을 잡아먹는다. 일반 사무실 건물을 임대할 경우 2~3개월 단위로만 계약을 할 수 있어 짧은 전당대회 준비 기간을 제외한 1~2개월분을 낭비하게 된다. 한 달 단위로 임대할 수 있는 오피스텔의 경우 서울 여의도 일대의 월세 시세는 1평(3.3㎡)당 5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홍보 문자 한 번에만 1000만원 선거를 돕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인건비와 권역별로 4차례 예정돼 있는 합동토론회에 동원되는 지지자들의 식대 등 비공식 비용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형국이다. 특히 합동토론회 지지자들이 사용하는 손팻말 등 선거용품 비용도 만만찮다. 한 후보자 캠프의 관계자는 “손팻말 제작 비용은 개당 1만~2만원이다. 300개 정도 만드는 데 막대풍선, 현수막 비용까지 계산하면 부담스럽다”면서 “당대표에 출마하려면 3억~5억원이 든다는 얘기가 있지만 많이 쓰면 10억원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길섶에서] 할머니의 기쁨/최광숙 논설위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외신에 나왔다. 딸 첼시가 며칠 전 낳은 외손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할머니다. 그는 평소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인간미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사진은 ‘선거용’으로는 딱 좋지 싶다. 하지만 힐러리가 외손자를 얻고서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라고 말한 것까지 표심 잡기 발언이라고 믿지 않는다. 세상의 어느 할머니가 손자를 보고 행복하지 않을까. 최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한 행사에서 윌리엄 왕세손을 혼내는 장면에서 보았듯이 천하의 여왕도 한 가정에서는 손자의 나쁜 버릇이나 행동을 바로잡아야 하는 여느 평범한 할머니와 다를 바 없다. 필자 역시 할머니가 된 지 몇 년 됐다. 큰조카가 아이들을 하나둘 낳으면서 그 아이들에게는 ‘고모할머니’로 불린다. 얼마 전 조카가 셋째를 낳았다. 어찌 생겼나 궁금해하는데 오빠가 조카네 아이들 삼남매의 사진 여러 장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어휴 귀여운 녀석들, 못 본 사이 꽤 컸네. 요즘은 틈나면 아이들 사진을 보고 또 본다. 절로 나오는 할머니 미소에 스스로 놀란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北 ‘충성파’들도 김정은 독재에 반감”… 체제 붕괴 신호탄 되나

    “北 ‘충성파’들도 김정은 독재에 반감”… 체제 붕괴 신호탄 되나

    정부 ‘北식당 이용 자제’ 큰 효과 해외 식당 20곳 폐업·영업 중단 ‘엘리트 계층=충성’ 인식 깨져 中 탈북 안 막아 양국 균열 방증 중국에서 활동하던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들의 탈출 소식이 23일 또다시 전해지면서 우리 정부의 북한 식당 이용 자제 권고 조치가 확실히 제재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북한의 해외발(發) 체제 동요 양상이 궁극적으로 북한 체제의 붕괴로까지 이어지는 ‘댐의 작은 구멍’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지난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직후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별도로 북한 해외 식당 자제를 권고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영업하던 북한 식당들은 손님 대부분이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줄폐업이 현실화했다. 실제로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7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해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북한 식당 20여곳이 폐업하거나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여파가 바로 지난달 7일 중국에서 활동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의 집단 귀순으로 이어졌다. 북한 특성상 해외 종업원으로 파견되는 사람들은 출신과 사상이 검증된 ‘충성분자’들로 평가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인식이 깨지기 시작했다. 이번처럼 중국에서 근무하던 종업원의 추가 탈북은 북한 체제에 대한 불신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특히 북한 내에서 상대적으로 부유한 삶을 살았고 누구보다 체제 생리를 잘 아는 종업원들의 탈북 자체가 바로 체제 붕괴의 징후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에는 닝보의 식당에서, 이번에는 상하이의 식당에서 탈출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들의 동요가 광범위하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즉, 앞으로 제3, 제4의 추가 탈북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달 집단 탈북 이후 북한 당국의 감시가 강화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 종업원들의 탈북 열망이 상당히 강하다고 추론할 만하다. 아울러 이번 탈북자들이 동남아 등 제3국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은 중국 당국이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탈북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는 방증이어서 북·중 간 균열이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탈북자 출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파견 나온 종업원들이 해외에서 살며 보고, 듣고, 느끼다 보면 북한 독재에 대한 반감이 생기고 희망이 없다는 좌절감 때문에 신변에 변화가 온다”며 “물론 그들의 가족들이 북한에 있다고 하지만 (탈출)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은 북한 체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달 북한 해외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 소식을 통일부를 통해 공식 발표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관련 보도에 대해 “확인 중”이란 답변만 내놓았다. 지난달엔 총선 직전 발표해 ‘선거용’이라는 논란을 낳은 데다 북한이 지금까지도 송환을 요구하며 쟁점화하는 등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트럼프, 중국서 의외로 인기있는 이유는?

    트럼프, 중국서 의외로 인기있는 이유는?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사진)는 이달 초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미국을 계속 ‘성폭행’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국을 향해 이런 극단적인 표현을 쓴 인물에 대한 지지자가 과연 중국에 존재할까 싶지만 많지는 않더라도 실제로 존재하며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도널드 J 트럼프 슈퍼팬 국가’ 같은 제목을 단 소규모 온라인 단체가 형성돼 있다.  이곳에는 ”(민주당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은 공허한 약속만 늘어놓지만 트럼프는 자신이 하는 말을 실행하는 왕“이라거나 ”솔직하고 실용적이며 스타일이 있다“고 칭송하는 글도 있다.  이런 ‘팬들’은 사회적 관용과 점잖은 태도를 집어 던진 듯한 트럼프의 거침없는 언행에 환호한다.  젊은 정보기술(IT) 사업가인 구유 씨는 투표권은 없지만 트럼프를 100% 지지한다며 ”보통 사람들이 감히 말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배짱이 있다“며 ”정치적 올바름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덮어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 역시 트럼프가 자주 공격 대상으로 삼는 중국에서 그는 널리 ‘실용주의자’로 여겨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산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는 제안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성폭행’ 발언 역시 그다지 새롭지 않고 어깨 한번 으쓱하고 지나갈 일 정도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오히려 성공한 기업인이라는 점에 관심이 쏠리면서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만큼 중국의 인권문제를 조명하지 않고 ‘덜 매파적’이라는 시각이 있다.  또한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은 최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무슬림에 대한 일부 중국인들과 반감과 맞물리는 부분이 있다.  왕둥 베이징대 국제학 교수는 ”많은 중국인이 친기업적인 공화당 대통령이 친(親)중국이 아니더라도 더 실용적이고 중국에 우호적인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중국에 30% 넘는 관세 부과 같은 발언은 선거용 구호라고 보는 중국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CNN이 인터뷰한 트럼프 지지자 역시 트럼프의 중국 비판을 ‘선거판에서의 레토릭’ 정도로 치부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발언 수위를 낮출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트럼프가 했던 주한·주일 미군 철수를 시사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중국의 목표와 일치하지만 한국과 일본에 핵무기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은 중국 정부를 놀라게 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중국에서 트럼프는 과거 출연했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로 친숙하며 자서전도 중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그의 이름을 딴 업체들도 있다.  그중 하나인 부동산 업체 ‘트럼프 컨설팅’의 소유주인 딩쉬는 CNN에 ”트럼프는 정치적 광대“라고 깎아내리면서도 ”회사 이름을 바꾸지는 않겠다. 그는 어쨌거나 부동산 거물이기는 하니까“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면 전환 ‘개각’ 없다… 지금 ‘개헌’하면 경제 어떻게 살리나”

    “국면 전환 ‘개각’ 없다… 지금 ‘개헌’하면 경제 어떻게 살리나”

    친박 만든적 없어… 선거용 마케팅일 뿐 3당 체제는 민의… ‘협력과 견제’ 바란 듯 →이번 총선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대통령 중심제라고는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국민이 볼 때도 국회가 양당 체제인데 서로 밀고 당기며 되는 것도 없고 ‘식물국회’ 식으로 쭉 가다 보니 변화와 개혁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래서 3당 체제를 민의가 만들어준 것이라고 본다. 3당 체제에서는 협력도 하고 견제를 하더라도 뭔가 일은 이루어내는 식으로의 변화를 국민이 바란 것 아닌가 생각한다. →새누리당 공천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은 제가 ‘친박’(친박근혜)을 만든 적은 없다(일동 웃음). 친박이라는 말 자체가 선거 때 마케팅으로 친박이라고 했다가 ‘탈박’이라고 했다가 ‘짤박’이라고 했다가 별별 이야기를 다 만들어낸 거다. 저는 거기 관여하지도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걸 없애라 마라 그런다고 될 일도 아니다. 앞으로 정치인들이 마케팅보다 신념의 정치를 해나가야 되지 않겠느냐. →이번 총선 결과는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심판 아닌가. -선거 결과에 대해 국정운영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결국은 20대 국회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 좀 살리고 일자리 많이 만들고 협력해서 삶이 나아지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민의를 받들어 좀더 민생 살리는 데 집중을 하고 그 부분에 있어 국회와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 →개각은. -지금 경제적으로 할 일도 많고 무엇보다 북한이 5차 핵실험에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에다 여러 안보 사안이 시시각각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금 닥친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에 국면 전환을 위해 내각을 바꾼다는 건 생각하기 어렵다. →개헌은.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되면 개헌을 주도하겠다든지 하는 개헌의 ‘개’자도 안 나왔다. 오히려 경제 살리겠다, 일자리 더 많이 만들겠다고 했다. 국민은 그 부분에 절박하다. 세계경제도 언제 살아날지 모르고 우리는 거기와 안보, 양쪽에 다 끼어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 어쨌든 경제를 살려서 국민들이 그 부분에 뭔가 체감을 하게 하고 나서 공감대를 형성해서 하더라도 해야지 지금 개헌을 하면 경제는 어떻게 살리나.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입장은 -19대 국회는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없는 식물국회가 됐다. 국민 입장에서 동물국회 아니면 식물국회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가 하면 난감하다. 국민에게 둘 중 하나를 강요할 수는 없다. 법보다 더 중요한 건 법을 운용하는 사람의 마음이다. →‘배신의 정치’를 말했는데 유승민 의원과 화해할 생각은. -제가 국회의원 시절에 거의 쓰러지기 직전까지 갈 정도로 최선을 다해 그 당을 다시 신뢰받는 당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때 많은 후보들이 국가를 위해서 하는 일이니 적극 도와주고 협력했다. 그런데 당선되고 나서는 자기 정치한다고 갈라서게 된 거다. 이렇게 어려운 시절에 힘이 돼 줬으면 얼마나 좋겠느냐. 오히려 대통령을 더 힘들게 만들고, 이렇게 될 때 제 마음은 허탈하다고 할까, 굉장히 비애 같은 것을 많이 느꼈다. 그런 정치를 하면 안 되지 않나. (유 의원의) 복당은 당이 안정이 되고 지도 체제가 안착되면 그때 협의해서 판단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차기 주요 대권주자는. -제 마음이나 국민 마음이나 같을 것이다. 초심을 지키면서 사심 없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이 잘되는 것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누구나 바라지 않을까.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더민주 호남·새누리 영남… 텃밭이 흔들린다

    더민주 호남·새누리 영남… 텃밭이 흔들린다

    국민의당 “최소 20석… 호남 석권” 더민주 “우세·박빙우세 14곳” 그쳐 정준호 “文, 대선 출마 포기” 요구 파문 4·13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여야 텃밭이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천=당선’이던 호남에서 다수당은커녕 소수당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공포감마저 감돈다. 새누리당도 선거 초반 공천 갈등으로 대구·경북(TK)이 흔들린 데 이어 석권을 자신했던 부산·경남·울산 등 PK에서도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이상 징후가 감지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3일 광주에서 “호남에서의 목표는 전체 석권이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20석 이상을 예상한다”고 ‘호남 석권’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국민의당은 28곳 중 22곳을 ‘우세’(14곳) 또는 ‘박빙 우세’(8곳)로 분석했다. 반면 더민주에서 ‘우세’(8곳) 및 ‘박빙 우세’(6곳)로 분류한 지역은 14곳에 그쳤다. 김종인 대표는 2주째 주말 유세를 호남에 집중하는 등 흐름을 되돌리려 애썼지만, 현지 후보들의 위기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광주 북갑의 더민주 정준호 후보는 이날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 출마 포기 선언을 요구하고 나서 파문을 일으켰다. 정 후보는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도, 모든 선거에서 참패하고도 책임지는 모습 한번 보이지 않고 식물국회, 식물야당이라는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며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와 관련, 더민주 관계자는 “비례대표 공천 논란과 연이은 김 대표의 복귀 과정에서 ‘도로 문재인당’ 우려가 불거진 상황”이라고 호남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본인(정 후보)의 선거용 발언으로 이해한다”고 일축했다. 새누리당도 부산 사하갑과 북·강서갑 및 경남 김해갑, 김해을 등에서 더민주 후보에게 선두를 내줬거나 접전인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면서 비상이 걸렸다. 부산 사하갑과 북·강서갑은 더민주 후보가, 부산 사상과 울산 울주는 무소속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창원성산과 울산 북구, 동구도 노동계의 영향력이 큰 지역이어서 안심할 수 없다. 김무성 대표가 이날 1박 2일 PK 지원 유세에 나선 것도 위기감이 반영된 행보다. TK 지역도 공천 탈락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비박(비박근혜) 후보들이 세를 결집해 판세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당 관계자는 “TK 지역의 공천 파동, 친박(친박근혜) 조원진 의원의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한 ‘대통령 선물 보따리’ 발언 등에 따른 PK 홀대론이 고조되면서 민심 이반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총선 D-10]정치 신인의 ‘디스’에 문재인 반응은

    [총선 D-10]정치 신인의 ‘디스’에 문재인 반응은

    “대선 출마를 포기하라”는 같은 당 정치 신예의 ‘디스’ 공격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쿨한 반응을 보였다. 4.13 총선에서 광주 북갑을 선거구에 출마한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일 문 전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정 후보는 이날 광주 망월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삼보일배를 시작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광주시민의 노여움에 석고대죄한다’는 내용의 현수막과 함께 광주역 5.18민주광장으로 이동했다. 이에 앞서 정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와 천정배 후보에게 드리는 고언’을 발표했다. 그는 자신을 “광주의 아들, 1980년생 5.18둥이”라고 소개하면서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 민주당의 뿌리를 흔들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대통령 출마 포기를 선언하라”고 주장했다.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동신고등학교, 서울대 법학부를 졸업한 정 후보는 대검찰청 공익법무관, 법무법인 양헌 변호사 등을 거쳐 정치에 입문했다. 이번 총선에서 범주류 3선인 강기정 의원을 밀어내고 전략공천된 신인이다. 일각에서는 지명도가 낮은 정 후보가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이즈 마케팅’을 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후보는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이명박 정부의 실정으로 대한민국이 만신창이가 되었음에도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면서 “모든 선거에서 참패하고도 책임지는 모습 한 번 보이지 않았고 식물국회, 식물야당이라는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문 전 대표는 더 이상 대통령 후보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국민의당에 입당한 천정배 의원에 대해서도 “호남정치 복원을 앞세워 야구너 분열로 호남을 고립시키고 광주시민을 우롱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런 정 후보의 주장에 대해 “본인의 선거용 발언으로 이해한다”고 짧게 평했다. 그는 이날 서울 동작갑에 출마한 김병기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신대방동 성당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야권 연대와 단일화 문제와 관련 “지금 국민의당이 야권연대와 단일화를 워낙 완강히 반대하기 때문에 절벽에 대고 말하는 것 같다”면서 “손뼉이라는 게 마주쳐야 칠 수 있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수도권 지역만 놓고보면 박근혜정권에 대한 심판 분위기가 높아 야권 당선 분위기가 높지만 현실적으로는 야권이 분열돼 오히려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며 “지금 판세를 보더라도 국민의당과 우리가 연대·단일화만 하면 판세를 역전해 당선시킬 수 있는 곳이 20곳으로, 거꾸로 말하면 야권 분열 때문에 어부지리를 주는 곳이 수도권만 20곳이 된다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들 차원에서라도 연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날 뽑아주세요” 새누리당의 ‘픽미’ 댄스

    “날 뽑아주세요” 새누리당의 ‘픽미’ 댄스

    지난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공천자 필승 결의 대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행사에 참석한 후보자들이 ‘프로듀스101’ 연습생들의 첫 과제곡이었던 ‘픽미’ 댄스 연습에 나섰다. 20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예행연습을 한 것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14일 최고위원 비공개회의에서 4·13 총선 로고송으로 ‘픽미’를 비롯해 ‘잘 살 거야’(태진아), ‘비타민’(박학기), ‘뭐라고’(김필·곽진언), ‘올래’(장윤정), ‘다시 힘을 내어라’(박강수), ‘오 필승 코리아’(크라잉넛) 등 7곡을 선정했다. 새누리당은 ‘픽미’의 경우 ‘나를 뽑아주세요’라는 뜻을 담고 있고 가사가 반복되는 후크송으로 후보자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어 선거용으로 적합하다고 밝혔다. 사진·영상=JungHoon Yoo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핫뉴스] 한림예술고 학생들의 ’픽미 댄스’ 플래시몹 화제▶[핫뉴스] ‘프로듀스101’ 최유정, 전소미 엉덩이 ‘맴매’ 때린 이유
  • [4·13 총선 핫클릭] “표심 한번에 사로잡아라”… 여야 로고송 경쟁

    [4·13 총선 핫클릭] “표심 한번에 사로잡아라”… 여야 로고송 경쟁

    여야가 앞다퉈 4·13총선을 겨냥한 ‘로고송’ 띄우기에 나섰다. 대중가요를 활용한 선거용 로고송은 ‘이미지 정치’를 부추긴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새누리당은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대표곡 ‘픽미’(pick me)를 전면에 내세웠다. 노래 속 후렴구 ‘픽미’를 여당 후보에 대한 지지와 연결시켰다. 태진아의 ‘잘 살 거야’, 김필·곽진언의 ‘뭐라고’, 장윤정의 ‘올래’, 박강수의 ‘다시 힘을 내어라’,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 등도 로고송에 포함됐다. 젊은층부터 노령층까지 다양한 유권자의 기호를 고루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더불어민주당은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의 심사위원 겸 작곡가 김형석씨가 만든 ‘더더더’를 앞세웠다. ‘더더더’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가사를 ‘더불어’ 등으로 개사해 후보들이 활용하도록 했다. 이문세의 ‘붉은 노을’, 클럽 음악인 제시 마타도르의 ‘붐바’ 등도 로고송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만화 주제가인 ‘로봇 태권브이’를 로고송으로 확정했다. 당 관계자는 “따라 부르기 쉽고 밝은 분위기”라고 채택 이유를 설명했다. 정의당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7’ 출신으로 ‘흙수저 밴드’로 통하는 중식이밴드의 ‘여기 사람 있어요’와 ‘아기를 낳고 싶다니’ 등을 로고송으로 채택했다. 이 노래들은 모두 청년들의 서글픈 현실을 담고 있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임을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선거 홍보 수단으로 로고송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87년 대선 때부터다. 당시 노태우 후보는 애창곡 ‘베사메무초’ 등을 로고송으로 썼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내세운 DJ DOC의 ‘DOC와 함께 춤을’이 히트하면서 로고송이 보편화됐다. 최근에는 로고송으로 트로트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멜로디의 트로트는 중독성이 강한 데다 개사가 쉽고 모든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다. 2007년 대선과 2012년 대선 때 각각 이명박, 박근혜 후보는 트로트 가수 박현빈의 ‘오빠만 믿어’와 ‘샤방샤방’ 등을 로고송으로 활용했다. 박현빈은 “선거 로고송 1000곡 이상을 녹음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한국조폐공사] “생체인증 융복합기술 개발… 조폐·보안 분야 세계 5위 목표”

    [공기업 사람들 한국조폐공사] “생체인증 융복합기술 개발… 조폐·보안 분야 세계 5위 목표”

    “지난해 창립 이후 최대인 4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창립 65주년을 맞는 올해는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이라는 목표를 꼭 달성하겠습니다.” 2일 대전시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한국조폐공사 집무실에서 만난 김화동(59) 조폐공사 사장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지난해 정부 경영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은 것이 힘이 됐다. 끊임없이 노사화합을 꾀하고 임직원과의 소통으로 이룬 결실이라는 것이 직원들의 전언이다. 그런 자신감을 기반으로 올해는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이라는 도전적인 경영목표를 밝혔다. 조폐공사의 기본사업인 은행권(화폐) 사업은 2014년 6억 7000만장에서 지난해 7억 4000만장으로, 주화는 5억 2000만개에서 6억 2000만개로 사업량이 전년 대비 10% 늘었다. 은행권 용지의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는 고액권종의 은행권 용지를,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는 부분노출 은선이 삽입된 20루피, 50루피 은행권 용지를 공급하면서 시장을 크게 넓혔다. 위·변조 방지 보안용지 분야에서도 다수의 공공 시험기관에서 시험성적서 위·변조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보안용지를 속속 채택하면서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34억원의 추가 매출을 달성했다. ID사업부문에서는 전자여권 발급량이 2014년 310만 800권에서 지난해에는 384만권으로 증가했다. 전자공무원증도 전년 대비 77억원의 추가 매출을 달성했다. 키르기스스탄에 선거용 전자투표카드를 수출해 ID제품의 수출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에 설립한 자회사 GKD도 2014년 최초로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이후 적극적으로 판로를 개척해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 등에 면펄프를 수출함으로써 81억원의 매출을 달성, 경영안정화를 다진 바 있다. 김 사장은 “미래 신사업 발굴·생체인식 등 새로운 보안인증 융복합기술 개발과 기술제휴를 추진해 지속가능 경영을 다져 나가겠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제지부문을 혁신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임금피크제 정착, 성과연봉제 확대 등 국민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는 신뢰받는 공기업을 이뤄 가겠다”고 밝혔다. 조폐공사는 2016년을 ‘KOMSCO 재도약 원년’으로 선포하고 매출 목표 5000억원 달성을 위해 화폐·ID 등 기본사업의 충실한 수행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의 발굴을 통해 미래사업에 대한 과제를 전사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기업 최초로 미래 보고서 ‘KOMSCO 2040’을 발간하기도 했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제품 다양화 및 수출시장 다변화에도 나선다. 김 사장은 “특히 수익성 높은 사업의 발굴을 통해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은 물론 가격, 품질 등 고객의 요구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기술사업화 노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면서 “생체인식 등 신보안인증 융복합 기술 개발 및 기술 제휴를 통해 미래사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능력중심·신상필벌 문화 정착을 통해 기업문화와 체질을 혁신하고 청년고용 확대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폐공사는 ‘세계 5위 조폐·보안 기업’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주력사업 고도화’, ‘미래성장사업 육성’, ‘선도기술 확보’와 ‘체질혁신’을 4대 전략목표로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9~10위 수준이지만 전 임직원이 ‘창의혁신’, ‘지속경영’이라는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힘을 모아 간다면 머지않아 글로벌 선진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전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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