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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규제조치는 경제 넘어선 ‘복합전술’…평화 프로세스·수소경제 저해 가능성”

    “일본의 보복적 규제 조치를 고강도 단일전술로 오독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는 저강도 복합전술입니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부교수는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연 ‘일본의 경제보복과 한일관계’ 포럼에서 “상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일본의 보복 조치는 경제적 조치보다는 군사·안보·정치 등 복합적 의미를 갖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이유로 한국이 안전보장에 대한 다자적 협력시스템을 위해 노력을 안 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볼 때 대북제재 유지를 강요하는 수법으로 볼 수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일본이 개입하고 한국 국내 정치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남 교수는 “최근 출판된 일본의 전략보고서에는 역사문제가 냉각돼도 어쩔 수 없이 남북이 너무 앞서 나가면 미일이 속도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식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보복 조치가 참의원 선거에 부수적인 효과를 거둘 수는 있지만 ‘선거용’이라는 분석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향후 일본의 추가 조치도 복합전술 형태로 전개될 수 있다. 탄소섬유, 태양광 등에서 압박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방해하는 국제여론전에 나서거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저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런 복잡한 사안을 고강도 단일전술로 잘못 이해해 국내 정권 비판이나 일본 때리기로 흐르지 말고 차분히 해결책을 찾자고 제안했다. 우선 일본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국제여론전으로 맞대응을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남 교수는 “일본이 한국 정부에 대해 삼권분립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이 내정 간섭이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지난달 19일 제안한 ‘한일 기업의 자발적인 기금 마련안’과 일본이 주장하는 ‘한국 정부 및 한국 기업의 책임론’ 사이에서 절충점을 언급했다. 그는 “한일 기업이 민간 수준에서 자발적 노력을 하고 한국 정부는 대법원 판결의 이행과 별도로 대응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했다. 남 교수의 발제 후 토론에 나선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하겠지만 일본의 보복 조치는 동북아 6개국의 지정학적 시대가 재도래했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며 “최근 20~30년간 한국은 상대적으로 성장했고 일본은 줄었으며 중국은 슈퍼파워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화이트리스트가 조정된 뒤에는 문제를 풀기가 지금보다 10배는 더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외교적으로 빨리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의상 식민과냉전연구회 이사는 “우선 정부가 배상에 나서고 청구권 협정으로 수혜를 받았던 국내 기업이 기금을 내야 한다”며 “일본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개방하면 대법원의 판결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日아베, 한센병 가족들 위한다며 직접…또 “선거용?” 지적

    日아베, 한센병 가족들 위한다며 직접…또 “선거용?” 지적

    “판결 내용에 대해 일부 받아들일 수 없는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필설로 다하기 어려운 경험을 한 가족의 고통을 더 이상 길게 끌고가지 않겠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오전 8시 50분쯤 도쿄 나가초에 있는 자신의 관저 로비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여기서 말한 ‘판결’은 지난달 말 한센병 환자 격리정책으로 피해를 본 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정부가 패소한 것을 말한다. 아베 총리는 “이례적이지만, 항소를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한센병 환자 가족들의 승소가 확정됐다. 지난달 28일 구마모토 지방법원은 과거 한센병을 앓았던 사람들의 가족 561명이 국가를 상대로 청구한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총액 3억 7675만엔(약 40억 9000만원)을 원고 측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전 한센병 환자의 가족이 낸 집단소송에 대해 이뤄진 최초의 판결이라는 의미가 있다. 일본은 1931년부터 1990년대까지 모든 한센병 환자를 가족들로부터도 격리시키는 내용이 포함된 ‘나병 예방법’을 실시해 왔다. 앞서 2001년 5월 한센병 환자 본인들이 제기한 같은 취지의 소송에서 구마모토지방법원은 격리 정책을 위헌으로 판단, 국가에 18억 2000만엔의 배상을 명령했다. 그러나 그 대상에서 가족들은 제외됐다. 이에 반발해 추가로 소송을 제기한 원고 가족들은 “한센병 환자 격리정책으로 가족도 편견과 차별에 따른 피해를 봤는데 국가가 대책을 세우지 않아 평온하게 살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가는 “가족은 격리 대상이 아니었고 배상청구권도 시효 만료로 소멸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번에 법원은 가족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후 관심을 모아온 것은 일본 정부의 대응이었다. 후생노동성과 법무성 등 정부 내에서는 항소를 통해 고법에서 시비를 가려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아사히신문은 ‘정부, 한센병 가족 소송 항소키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 톱으로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오는 12일 항소 제기 시한을 앞두고 이날 아침 네모토 다쿠미 후생노동상, 야마시타 다카시 법무상 등과 회의를 가진 뒤 항소를 단념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당초의 완강한 자세를 버리고 전격적으로 항소포기를 결정한 데 대해 상당수 네티즌들은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내린 조치라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자신이 직접 국민들 앞에서 발표를 한 것도 선거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네티즌은 “아베 총리는 교활하기 때문에 참의원 선거 때문에 항소를 포기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까다로운 일은 선거가 열릴 때를 겨냥해 재판을 열게 하는 식으로 대응합시다. 표를 얻기 위해 오른쪽에 있는 것도 왼쪽으로 움직일 겁니다”라고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과 싸움 이제 시작” “아베 정권 간교·치졸”…뒤늦게 성토하는 與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 소극적인 대처를 한다고 지적받은 더불어민주당이 4일 공식 회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일본 정부 성토에 나섰다. 일본이 경제 보복을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를 의식해 본격적 공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해찬 대표 “日, 선거 외 복합적 노림수”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전날 고위 당정청 협의에 이어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들리는 바로는 참의원 선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제가 보기엔 복합적 노림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싸움이 이제 시작이지 끝이 아니라는 점을 함께 인식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이기도 한 강창일 의원은 “아베 정권은 간교하고 치졸하다. 정치논리를 경제문제로 확산시켰는데 결코 일본에 도움이 안 된다”며 “정부도 원칙과 명분에 집착하다 보니 시기를 놓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조정식 “추경안에 반영 방안 검토할 것”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반도체 수출 제재가 오늘부터 시작이지만 당장 국내 반도체 산업에 영향을 미칠 일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제재 확대 여지가 있는 만큼 정부는 사전 대비가 있어야 하고 나아가 일본과 기술 격차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우선 시급한 것이 있다면 이번 추경안에서부터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민간투자 적기 착공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측 협력 필요” “감정 치우쳐선 안 돼” 민주당 의원들은 페이스북에서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부겸 의원은 “국가 전체를 대결 논리로 휘몰아 가는 건 안 된다”며 “대신 국민의 지혜를 모아 일본의 의도를 철저히 좌절시켜 나가야 한다. 특히 보수진영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도 “너무 감정에만 치우치지 말고 차분하고 실효성 있고 체계적이며 전문적으로 연대와 협력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완주 의원은 “해상 초계기의 저공비행 사건, 후쿠시마 수산물 세계무역기구(WTO) 패소 거부 등에 이은 일본의 보복성 행위는 반한 감정을 이용한 자국 내 선거용 정략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광장] 인공지능 시대, 정년제도가 필요할까/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인공지능 시대, 정년제도가 필요할까/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인류의 미래를 진단한 ‘초예측’(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이란 책에서 미국의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고령화 사회에서는 고령자를 자원으로 인식하고 어떻게든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정년제라는 시대착오적인 제도는 폐지하고 고령자에게 고용 기회를 확보해 줘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년제 폐지가 육체노동에는 부적합할지 모르나 관리자, 고문, 감독, 전문직 등 고령자의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일은 많다”며 “세계에서 고령자 비율이 가장 높은 일본의 경우 정년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영향을 받았을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 ‘70세 정년’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 ‘고령자고용안정법’을 개정해 근로자가 희망할 경우 65세까지 고용하도록 기업들에 의무를 지운 것도 모자라 또다시 정년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생산인구 감소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과 은퇴 시점을 늦추고 싶어 하는 개인과 국가의 재정여력 등을 두루 만족 시킬 수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그렇다면 ‘고령화 사회’로 가파르게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에서도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거나 아예 정년을 폐지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정년 연장을 사회적으로 논의할 시점이 됐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정부는 현행 60세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현행 60세 정년으로는 3~4년 내에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대부분 은퇴하게 된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생산가능인구의 급격한 감소뿐 아니라 실업, 연금 문제 등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실제 내년부터 바로 생산가능인구가 23만 2000여명이나 줄어든다고 한다. 반면 65세 이상은 내년부터 10년간 연평균 48만명씩 급증한다고 한다. 사정이 이러니 대책을 찾아야 한다. 문제는 우리 노동시장의 경직성이다. 연공서열에 따라 임금이 결정되는 관행에다 최저임금은 올리고 근로시간은 단축했는데 정년마저 의무적으로 늘어나면 기업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2~3중의 고충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청년들에게는 고용의 기회마저 줄어든다는 불만이 더욱 팽배해질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이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고령 노동자들 또한 정년 연장을 마냥 환영할 수만 없는 노릇이다. 정년 연장으로 국민연금 수급 연령이 늦어지고, 노인복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러시아의 경우 2010년을 전후로 정년 연장을 추진하다 국민연금 수급 시기가 늦어진다는 이유로 국민적 저항에 부딪쳐 무산된 사례도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섣부른 정년 연장은 자칫 세대 간, 계층 간 엄청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어차피 되지도 않을 일을 논란만 키우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보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선거용으로 애드벌룬만 띄우고 있다는 시각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년 연장에 앞서 임금체계 개선을 먼저 주문한다. 일하는 방식뿐 아니라 근무형태와 업무성과에 기반을 둔 임금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사 모두가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겠지만, 현행 60세 정년을 합의한 2015년의 노사정대타협 때 거론된 연봉제와 임금피크제의 확대 등도 모델이 될 수 있다. 각자의 건강상태와 근로의지 등을 감안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또 일본처럼 정년 연장, 폐지, 계속고용 등 세 가지 방식을 기업과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선택해 65세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방식도 권고한다. 정부도 정년을 넘긴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정년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미국, 영국처럼 정년제도 자체를 없애는 것도 고려해 볼 일이다. 인공지능(AI)과 함께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시점에 근로 정년 제도가 계속 유지돼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AI 등 로봇이 인간의 일을 도와주는 시대에 고령자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 만큼 정년제를 폐지해 70~80세도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런던 경영대학원의 린다 그래턴 교수의 주장에 관심이 쏠린다. yidonggu@seoul.co.kr
  • 인도 델리주, 여성 85만명 대상 대중교통 무료화 발표…이유는?

    인도 델리주, 여성 85만명 대상 대중교통 무료화 발표…이유는?

    인도 수도 뉴델리가 속한 델리주 정부가 3일(현지시간) 수도권의 공공질서 향상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여성 약 85만 명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무료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이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뉴델리에서는 2012년 버스에서 여학생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 대규모 항의 시위로 발전했다. 이 때문에 뉴델리는 여성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는 도시로 악명을 떨쳐 왔다. 보도에 따르면, 델리주는 2, 3개월 뒤부터 여성 약 85만 명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 정부는 또 올해 안에 뉴델리 시내 각지에 방범 카메라 15만 대를 설치할 방침이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대중교통 무료화 계획으로 매년 약 1억1500만달러(약 1361억6000만원)의 부담금이 발생하지만, 공공질서 향상은 물론 교통량으로 인한 오염물질 배출량의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델리의 대중교통은 노후화가 심각한 데다가 최근 몇 달 전에 일부 열차 요금이 2배 가량 올라 많은 사람이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평론가들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는 주의회 선거를 위해 보통사람당(AAP)의 당대표이기도 한 케지리왈 주총리가 펼치는 선거용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청년 정책, 총선용 아닌 국가 미래 전략이어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 마련에 나섰다. 어제 당정청 협의회에서 청년감수성, 소통, 참여를 키워드로 한 기구 신설과 청년기본법 제정 등의 계획을 내놨다. 민주당은 상설기구로 청년미래연석회의를 신설하고, 5월 임시국회에서 청년기본법 제정안 통과에 힘쓰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에 청년정책추진단을 만들어 정부 부처별로 산재한 청년 정책을 총괄하고, 청와대에도 청년정책관실을 신설한다고 한다. ‘N포 세대’나 ‘헬조선’ 같은 말조차 이제 식상할 정도로 악화일로인 청년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하면 정부와 여당의 이런 움직임은 만시지탄이다.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전담 기구나 위원회를 만드는 게 능사는 아니지만, 일회성 정책의 한계에서 벗어나 종합적이고, 중장기적인 청년 정책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진정성이다. 그동안 정부와 여당은 일자리, 주거, 결혼과 출산 등 모든 면에서 기성세대보다 열악한 현실에 처한 청년세대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아세안으로 가라”거나 “반공 교육이 문제”라는 등 엉뚱한 소리만 해댔다. 그러다 20·30대 지지율이 떨어지자 화들짝 놀라 동분서주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번에도 청년세대가 왜 이토록 좌절하고 분노하는지 근본 원인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 없이 당장 눈앞에 던져진 단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청년 표심을 얻기 위한 선거용이란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청년 문제 해결의 핵심은 10%대인 청년실업률을 개선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소득양극화 완화 등 경제적 측면도 있지만, 공정한 사회에 대한 청년의 열망과 이상에 부합할 수 있는가의 여부도 중요하다. 정권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 장관 등 고위 공직자들의 편법적인 부의 축적, 국민의 도덕성에 맞지 않는 인사의 임명 강행 등이 청년세대를 무기력하게 만든 요인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청년의 열정이 없으면 미래가 없다는 엄중한 인식 아래 국가 미래 전략으로 튼실한 청년 정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 [특파원 칼럼] 일본 ‘빙하기 세대’가 우리에게 말해 주는 것/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 ‘빙하기 세대’가 우리에게 말해 주는 것/김태균 도쿄 특파원

    올여름 일본의 참의원 선거는 아베 신조 총리의 남은 임기 전체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관문이다. 압승의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적어도 참패까지는 되지 않아야 그가 우려하는 ‘조기 레임덕’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를 겨냥해 유권자의 표심을 향한 선거용 정책들이 속속 정부·여당에서 나오고 있다. 그중 하나가 며칠 전 발표된 ‘취직 빙하기 세대’에 대한 지원이다. 1990년대 초 버블경제가 붕괴되면서 일본의 취업 적령기 청년들은 이전까지 상상도 못 했던 구직난과 마주해야 했다. 거품 붕괴 직전 80%를 웃돌았던 대졸 취업률은 2000년대 들어 5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어느 회사에 들어갈지 선택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이 막을 내리고, 어떤 회사도 나를 선택해 주지 않는 실업의 공포가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많은 청년들이 당연하게 여겼던 ‘정직원 입사’에 실패하고, 졸업과 함께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이나 실업자로 전락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히키코모리’라고 불리는 은둔형 외톨이가 돼 스스로 세상과 결별했다. 주로 1970년대생인 빙하기 청년들에게는 오랜 기간 재기의 봄날도 오지 않았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 될 것이라는 청년들의 절망감과 패배주의는 가뜩이나 ‘상실의 시대’에 고통받던 일본 사회에 미래에 대한 희망마저 앗아가는 듯 비쳐졌다. 일본 정부는 1993~2004년 사이에 학교를 졸업한 약 1700만명 중 400만명 정도를 지금까지도 비정규직이나 실업 상태에 있는 빙하기의 피해자로 추산하고 있다. 당장의 경제적 여유가 없다 보니 이들 중 대다수는 고작 우리 돈 몇십만원 수준의 국민연금 외에는 미래 노후 대책도 거의 없다. 향후 3년간의 집중 지원을 통해 빙하기 세대들을 정규직 사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하지만 이미 실패와 좌절의 긴 터널을 지나 많게는 50대가 코앞인 이들을 상대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높지 않다. 우선 이들을 반길 만한 ‘번듯한 직장’이 별로 없을 것이고, 당사자들 역시 어지간해서는 일할 의욕을 갖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의 인생이다. 용케 정규직이 돼 새 출근을 한다 해도 사회의 마이너리티로 흘려보낸 20대, 30대는 누구도 보상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청년 실업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보조지표인 ‘체감(확장)실업률’이 25%를 넘어서 역대 최악으로 나왔다고 한다. 일할 의욕이 있는 15~29세 인구의 4분의1 이상이 제대로 일자리를 못 찾았다는 얘기다. 우리와 반대로 일본은 전후 가장 긴 경기확장 국면 속에 지난해 대졸자들이 통계 작성 이후 20여년 만에 가장 높은 98.0%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일본의 고용 사정이 호전된 것처럼 우리에게도 언젠가는 지금보다 좋은 때가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언제일지 모르는 그때의 따뜻한 햇발이 지금 취업을 못 해 고통받는 청년들의 몫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불행한 세대의 고통은 그 당사자들이 계속 껴안고 갈 수밖에 없는 탓이다. 민간의 일자리 사정이 나빠지면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지금의 청년들이 시기를 잘못 만난 희생자라고 비관하며 살아가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 일자리 문제에 우리나라 정책과 행정의 인적·물적 자산을 쏟아부어 지금 사회에 나서는 청년들의 불행을 최소화해야 한다. 우리 청년들이 질곡의 시간을 보내며 중년으로 접어든 일본의 빙하기 세대와 같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국가 차원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당장의 어려움을 모면하기 위한 자기방어적 정책과 행정이 아니라 내 자녀, 내 동생을 생각하는 진정성 있는 자세를 정책 당국자들에게 호소해 본다. windsea@seoul.co.kr
  • 검찰, 김기현 전 울산시장 동생 ‘아파트사업 부당 개입’ 무혐의 처분

    울산지검은 ‘아파트사업 부당 개입’ 혐의로 경찰에서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 동생 A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사법 위반에 대해 사실 관계를 인정하기 어려워 혐의 없음으로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아파트 시행권을 확보해 주면 그 대가로 30억원을 준다’는 내용의 용역계약서를 작성한 뒤 시장 동생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사업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사를 벌여 ‘선거용 기획 수사이자 표적 수사’라는 비판도 받았다. 다만, 검찰은 A씨가 받는 횡령 등 혐의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다. 검찰은 “고발로 수사가 시작된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고발인의 항고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필요가 있어 다른 혐의와 분리해 우선 결정했다”며 “그러나 (경찰이 인지 수사한 뒤 송치한) 횡령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지검은 ‘현직 경찰관 B씨가 김 전 울산시장 동생을 수사하면서 사건에 부적절하게 개입했다’고 제기된 고소건과 관련해 9일 울산지방경찰청 내 B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B씨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112상황실과 이전 근무 부서인 지능범죄수사대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씨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승용차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시장 동생에 대한 변호사법 위반 고발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B씨의 ‘강요미수’ 고소사건과 관련해 B씨가 근무하는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며 “구체적인 혐의 내용이나 수사 상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파키스탄 공군 “인도 공군기 두 대 격추” 긴장 최고조

    파키스탄 공군 “인도 공군기 두 대 격추” 긴장 최고조

    지난 26일 인도 공군의 파키스탄 공습으로 양국 간 갈등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27일 인도 공군기가 분쟁지인 카슈미르 지역에서 파키스탄 공군에 격추됐다고 NDTV 등 현지 매체와 외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아시프 가푸르 소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 공군이 통제선을 넘어온 인도 공군기 두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 공군의 공격은 파키스탄 영공에서 이뤄졌다”며 “한 대는 파키스탄 지역으로 떨어졌고, 한 대는 인도 쪽으로 추락했다”고 덧붙였다. 가푸르 소장은 “파키스탄군은 인도 파일럿 한 명을 지상에서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인도 공군의 파키스탄 지역 공습에 이어 이날 인도 항공기가 파키스탄 공군에 의해 격추됨에 따라 양측 간 긴장은 일촉즉발 상황으로 고조되는 분위기다. 인도 공군은 전날 카슈미르에서 사실상 국경인 통제선을 넘어 파키스탄 내 바라코트 지역을 공습했다. 1971년 이후 48년만의 파키스탄 공습이었다. 현지 언론은 공습으로 훈련캠프 내 무장병력 200~3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측은 테러조직 훈련캠프를 공격해 파괴했다고 주장했고, 파키스탄은 현지에 테러조직 건물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파키스탄 총리는 자국민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으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알려져 양국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파키스탄군도 “시간과 장소를 정해 대응에 나서겠다”고 인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인도의 파키스탄 공습은 오는 4∼5월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선거용 카드’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핵무기 보유국끼리 이처럼 이틀간 서로 공습을 주고 받은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는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4개 공항의 이착륙을 금지하는 등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통제선 인근 지상 10여곳에서는 26일 밤부터 총격전도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앞서 지난 14일 잠무-카슈미르의 풀와마 지역에서는 인도 경찰 2500여명을 태운 차량 행렬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40여명이 사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카슈미르 반군 자이쉬-에-무함마드(JeM)가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으며 인도는 파키스탄이 실제 배후라고 주장했다. 이에 인도 보수층을 중심으로 파키스탄에 즉각 보복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트럼프는 내가 꺾는다”… 美 민주당 잠룡들 벌써 경선 레이스

    [글로벌 인사이트] “트럼프는 내가 꺾는다”… 美 민주당 잠룡들 벌써 경선 레이스

    2020년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11월 4일)를 650여일 앞둔 시점이지만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벌써 막이 올랐다. 최근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20일(현지시간) 기준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등록된 2020년 대선 후보자 수가 45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출마 입장을 공식화했거나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 온 민주당 대선 주자는 줄잡아 40명에 이른다. ●후보 등록 450명 넘어… 민주당 주자만 40명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47대)을 지낸 조 바이든(77), 2016년 미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78) 버몬트주 상원의원, 트럼프 대통령의 ‘앙숙’인 엘리자베스 워런(70·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등 베테랑 기성 정치인 외에도 11·6중간선거 때 공화당 ‘텃밭’ 텍사스에서 현역인 거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접전을 벌이다 석패하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을 다크호스로 떠오른 베토 오루크(47) 전 하원의원, 반(反)트럼프 기치를 내건 여성, 50대 이하, 유색인종, 억만장자 대권 잠룡들이 ‘대선 모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반면 공화당에서는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전할 당내 경선 후보자가 뚜렷하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 진영에 비해 공화당이 조용한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내부 도전은 매우 드물며 성공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라면서 “해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와 벤 새스 네브래스카 상원의원 등이 당내 경선에 도전한다면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진정한 보수주의를 보여 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2월 첫째 주 화요일 열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예비경선)는 대선 풍향계로 여겨진다. 이곳에서 승리를 거둔 대선 경선 후보는 당을 대표하는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일찌감치 경선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탐색위원회를 꾸린 워런 의원에 이어 지난주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키어스틴 질리브랜드(53·여) 뉴욕 상원의원이 19일 아이오와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질리브랜드 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성차별적 발언에 반대하는 ‘여성 행진’ 시위를 찾아 “민주주의는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 일어서 요구할 때 작동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선거구를 물려받은 질리브랜드 의원은 11·6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활발하고 노골적으로 비판해 온 정치인 중 한 명으로도 꼽힌다. ●해리스 의원, 킹목사 기리며 고향서 유세 시작 ‘유색인종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카멀라 해리스(55·여)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업적을 기리는 연방공휴일인 21일 고향인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유세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의회전문지 더힐은 보도했다. 인도계 어머니와 자메이카계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거쳐 주 역사상 역대 세 번째 여성 상원의원 자리를 꿰차며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해리스 의원을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꼽기도 했으며 해리스 의원은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제 유색인종 여성을 대통령으로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자신감을 내보였다. 미국령인 남태평양 사모아 태생의 힌두교도인 털시 개버드(38·여) 하와이 하원의원은 이라크전에 참전한 경력이 있는 최연소 여성 후보다. 검사 출신으로 3선을 지낸 에이미 클로버샤(59·여) 미네소타 상원의원까지 합하면 차기 대선은 역대 가장 많은 여성 경선 후보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선거 전문가 헨리 올슨은 “2020년 대선 당 대표 후보가 남성이 되더라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는 반드시 여성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 대선 당시 장남의 사망을 계기로 막판에 대권 도전을 포기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권 후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본인과 가족들도 강한 대권 도전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한 민주당원과의 통화에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나보다) 더 나은 후보가 있다면 기꺼이 출마하지 않겠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그러한 자질을 갖춘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70대 후반 기성세대를 대변하는 그가 민주당의 여성·아프리카계 미국인 후보를 원하는 여성 및 소수민족 유권자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회의론도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특히 바이든 전 부통령과 8년간 국정을 함께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와 막역한 사이이지만 지난달 16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당내 신예 스타 정치인으로 발돋움하는 오루크 전 의원을 비밀리에 만난 뒤 “정계에 ‘새로운 피’가 필요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수석 전략가를 지낸 데이비드 액셀로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그(오루크 전 의원)의 말과 행동이 선거용처럼 느껴지지 않고, 진심으로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오루크 전 의원에 대한 한 여론조사 결과는 심상찮다. 진보 성향 시민그룹 ‘무브온’은 지난달 민주당 대권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오루크 전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을 제치고 15.6%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전국 유권자들에게 ‘젊고 강한 이미지’를 각인시킨 오루크 전 의원의 호소력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 견줄 만하다고 더힐은 전했다. 무브온은 2016년 대선에서 ‘샌더스 열풍’을 주도한 집단으로 차기 대선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억만장자 블룸버그·슐츠도 출마 가능성 거론 지난 4일 발표된 하버드대 미국정치학센터(CAPS)·해리스폴 여론조사에서 오루크 전 의원(7%)은 바이든 전 부통령(28%), 샌더스 의원(21%)의 뒤를 잇는 민주당 내 인기 대선주자로 꼽혔다. 오루크 전 의원 외에도 지난해 8월 브렛 캐버노 대법관 후보 청문회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코리 부커(50) 뉴저지 상원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며 멕시코계 이민자 출신 훌리안 카스트로(45) 전 연방주택도시개발 장관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비정치권에서는 블룸버그통신 창업자로 뉴욕시장을 지낸 마이클 블룸버그(77)와 함께 전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워드 슐츠(66) 전 스타벅스 회장 등이 거론된다. 지난해 돌연 사임의사를 밝혀 차기 대선 출마설이 불거졌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유타 상원의원은 “불출마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롬니 의원은 최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트럼프가) 대통령 직위를 추락시키고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해 당내 경선 논의에 물꼬를 튼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공화당 제프 플레이크 의원도 꾸준히 출마 시사 그러나 지난 대선 때 당내 트럼프 저격수 역할을 한 존 케이식(67) 오하이오 전 주지사, 지난 상원 중간선거에 불출마한 제프 플레이크(57) 애리조나 상원의원 등은 꾸준히 경선 출마 의지를 시사해 왔다. 이들이 당내 경선에 도전한다 해도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가능성은 낮지만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사태가 한 달 가까이 지속되는 초유의 상황인 데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수사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질 경우 이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당내 경선을 치를 경우 그 후유증으로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재선에 실패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은 당내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힘을 낭비하는 바람에 대선 본선에선 패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러 “日, 북방영토 명칭 쓰지 말라”…아베 선거용 러·일 평화협정 먹구름

    러 “日, 북방영토 명칭 쓰지 말라”…아베 선거용 러·일 평화협정 먹구름

    자국 내 정치적 목적을 위해 러시아와 평화조약 체결을 서두르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예상보다 훨씬 큰 암초를 만났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첫 번째 러·일 장관급 회담에서 러시아가 협상 핵심인 쿠릴열도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과 관련해 일본 내 명칭에 대해서까지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과의 사이에 큰 불일치가 있는 것을 감출 수 없다”고 의견 차가 컸음을 드러냈다. 그는 “(협상의) 첫 번째 단계는 쿠릴열도 4개섬의 주권이 러시아에 있다는 것을 일본이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일본이 ‘북방영토’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을 러시아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추진하는 육상배치형 요격미사일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 도입에 대해서도 “미국이 일본 영토에서 전 지구적 규모의 미사일 방위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비난조로 말했다. 반면 고노 외무상은 “영토문제를 포함해 일본의 생각을 명확히 전달했다”고만 했을 뿐 상대방에 무엇을 요구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쿠릴열도의 일부를 돌려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가급적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러시아가 초강경 모드로 나오면서 아베 총리는 자칫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러시아와의 협상을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의 호재로 활용해 헌법 개정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게 된 탓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함평농협, 여성단체들 집단 성매매 의혹 제기에 “음해 공작”

    함평농협, 여성단체들 집단 성매매 의혹 제기에 “음해 공작”

    광주 전남 25개 여성인권단체는 11일 함평농업 임직원들이 해외에서 집단 성매매를 한 의혹이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함평농협 조합장과 임직원 15명이 2017년 1월 해외연수 도중 베트남 다낭에서 집단성매매를 했다. 해당 임직원들은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면서 농협중앙회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전남지방경찰청에도 수사 의뢰를 위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함평농협은 그해 1월15일부터 사흘간 조합장, 이사 8명, 감사 2명, 직원 3명 등 14명이 다낭 일대로 조합간부 교육연수를 다녀왔다. 여성단체에 따르면 연수 참가자들은 연수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뒤, 다낭의 한 유흥주점에 도착해 현지 여성 30명 중에서 상대를 골라 유흥을 즐겼다. 참가자 중 2명을 제외한 12명이 여성들과 함께 유흥주점 건물 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 뒤 30~40분 후 다시 유흥주점으로 돌아왔다. 당시 연수비용은 농협 예산 1320만원이 들었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성매자 정황이 아주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식당에서 유흥주점으로 이동하던 중 한 참석자가 발기부전 치료제를 나눠줬고, 상대 여성들과 다른 공간으로 갔다온 이들이 성매매 정황을 말하기도 했다는 진술을 제보자로부터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협 측은 집단성매매 의혹을 ‘조합장 선거를 앞둔 근거 없는 흠집 내기’로 일축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농협 관계자는 “3월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감사 한 분이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상황을 억지로 꾸며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선거용 음해공작으로 명백한 명예훼손이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작태다. 변호사를 즉각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북·미 고위급 뉴욕 회담 비핵화 진전시킬 빅딜해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뉴욕 회담이 현지시간 8일 열린다고 미 국무부가 발표했다. 이번 고위급회담은 정체 상태에 놓인 비핵화를 담대하게 진전시킬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따라서 북·미 2인자들이 내년 초로 넘어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일정, 장소만을 논의하는 실무급회담에 그쳐서는 안 된다. 현재 비핵화 프로세스는 선 비핵화·검증 후 제재완화를 굽히지 않는 미국과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종전선언 및 점진적 제재완화를 요구하는 북한이 팽팽히 맞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즉 9월 19일의 남북 평양선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내놓은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의 전문가 입회하 폐기,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를 전제로 한 영변 핵시설 영구폐쇄 제안에서 머물러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중간선거에 올인하면서 일견 선거용으로도 보이는 대북 제재 추가 등으로 북한을 압박해 왔다. 6일의 중간선거가 끝난 직후 열리는 고위급 회담인지라 미국이 최근 몇 개월 견지해 온 완고한 대북 자세에 유연성을 보일 수 있을지가 1차 관건이다. 그를 위해서는 북한도 미국을 변화시킬 양보안을 내놓고 설득하기를 바란다.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와 대이란 제재에 대해 국제사회는 납득하기 어려운 분위기이지만, 이란을 굴복시키고야 말겠다는 미국의 집요함은 확인했다. 미국이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를 변경할 수밖에 없는 솔깃하고 대담한 제안을 김정은 위원장은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들려 보내야 한다. 미국은 핵·미사일 발사 중단에는 한·미 군사훈련 중지로 화답했다. 그러나 5월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미군 유해 송환, 영변·동창리 시설 폐기 제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보상이나 응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래의 핵이 아닌 현재의 핵에 대한 처리나 핵 신고 리스트와 관련한 핵심적인 비핵화에 관한 절충안을 놓고 담판하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설정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비핵화 시한까지는 2년 1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에 안주해 비핵화를 정책 최우선 순위에서 후 순위로 넘기지 않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미 국무부는 “회담에서 비핵화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선언문 이행의 진전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선언문 4개 항에는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포함돼 있는데 열린 자세로 회담에 임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돼 기대를 높인다.
  • 中·日 경제밀월 소식에… 美도 러시아와 갈등 봉합 나선다

    경제사절단 500명 이끌고 오늘 방중 만료된 통화스와프 30조원 체결 예고 트럼프·푸틴 새달 11일 파리정상회담 일각 “美, 러와의 대립은 중간선거용”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시대에 돌입했다는 평가까지 낳으며 무역과 외교, 안보 등 여러 면에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정상회담을 통해 협력을 모색하기로 해 주목된다. 미·중 갈등 속 경쟁국들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25~27일 500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 방문에 나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국의 발전이 일본뿐 아니라 세계의 기회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24일 취임 후 첫 단독 방중에 앞서 중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발전은 일본에 거대한 기회”라며 미·중 무역전쟁을 의식한듯 “양국은 반드시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자유무역 체제 강화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으로 양국은 대규모 경제협력을 통해 관계를 정상궤도로 복구하고 새롭게 발전할 것을 기대했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다양한 경협을 논의할 양국 정상은 제3국 인프라스트럭처 공동개발에 관한 양해각서만 50여개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에는 2013년 만료된 중·일 통화 스와프도 이전의 10배에 이르는 266억 달러(약 30조원) 규모로 체결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지도부와 모두 세 차례 식사를 함께한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이런 일정에 대해 “중국이 아베 총리의 이번 방문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 달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 정부가 연일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파기를 경고하는 등 대러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두 정상의 만남이 미·러 관계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푸틴 대통령과 만나 파리에서 열리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 후 2차 미·러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볼턴 보좌관에게 “다음 달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1차 세계대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파리에서 만남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은 미국의 INF 파기에 대해서는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볼턴 보좌관이 “미국은 러시아가 2013년부터 조약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상태”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INF 파기)를 러시아에 통보할 것”이라고 설명하자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정당한 이유가 없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놀랍다”면서 “러시아는 미국의 행보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트럼프 정부가 11·6 중간선거용으로 러시아와 각을 세우고 있지만 중간선거 이후 정상회담을 통해 갈등 봉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중국보다 러시아와 손잡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평양정상회담 D-1] 北 초기 비핵화 실천· 美 종전선언 빅딜 중재 나설 듯

    [평양정상회담 D-1] 北 초기 비핵화 실천· 美 종전선언 빅딜 중재 나설 듯

    北, 美 중간선거용 핵리스트 선물 촉각 영변 핵시설 폐쇄 전제 종전선언 관측 폼페이오 방북 등 통해 로드맵 구체화18~20일 열리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의제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역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종전선언의 대가로 어느 정도의 비핵화 조치를 약속받느냐 여부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5일 방북 결과를 발표하며 “(남북 정상회담에서)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27 판문점 선언에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고 선언한 데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를 현실화하는 협의를 진행한다는 뜻이다. 물론 북·미 간 격차는 아직 크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을 잇따라 폐기하는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며 미국의 선 종전선언을 주장한다. 미국은 핵물질·핵시설·핵무기 리스트의 신고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미국의 전쟁 위협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핵심 비핵화 조치를 먼저 하기는 힘들고, 미국도 확실한 비핵화 조치 없이 종전선언을 할 경우 ‘빈손 양보 논란’으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현재로서는 영변 핵시설 폐쇄를 전제로 종전선언을 채택하라고 미국에 요구하고, 이후 북한이 핵 리스트를 신고하는 식의 중재안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에서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 선물로 북한이 핵 리스트를 신고하거나 핵탄두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하고 미국은 그 대가로 종전선언을 해 주는 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맞물려 김 위원장이 다음달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하는 아이디어를 문 대통령이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김 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모습이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데 가장 극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민 입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보다는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불러들이는 게 더 우월감을 느낄 법하다. 다만 남북 정상이 도출한 비핵화 협의 결과나 북·미 정상회담 일정은 합의문에 자세히 명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비핵화 협의의 주체는 북·미 양측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달 말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통해 비핵화 로드맵이 구체화되고, 다음달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같은 혐의인데 왜…국회의원은 선처, 기초단체장은 당선무효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같은 혐의인데 왜…국회의원은 선처, 기초단체장은 당선무효

    #1 선거 공보물에 ‘장학재단 설립’과 ‘전국 지역구 중 유일 박물관·미술관·천문대 보유’를 재임 중 치적으로 소개한 A후보는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됐다. 박물관·미술관·천문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런 지역구가 ‘전국 유일’인지 입증하지 못했다. #2 B후보는 지역구민이 자주 사용하는 지방도로를 ‘2010년 국도지선으로 승격’시켰다고 공보물에 명시했다. 국도와 국도를 연결하는 국도지선이 되면, 도로 관리·보수비용을 국가가 부담해 지방자치단체 재정 부담이 줄어든다. ‘국도지선 승격 관철’은 B후보가 의정보고서, 기고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던 사안이지만 실상 이 도로는 현재도 지방도로다. #3 C후보는 지역구 내 산단과 관련해 2900억여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공보물, 선거용 명함과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C후보는 이 산단에 재정을 투입할 근거법을 만드는 데 일조했지만, 선거가 끝날 때까지 2900억여원에 달하는 예산 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결과적으로 선거 공보물에 허위사실을 기재하게 된 A·B·C후보는 모두 최근 5년 이내인 2012~2017년 공직선거법 250조,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돼 3심까지 재판을 받았다. 이 3명 중엔 신체형 또는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아 당선이 백지화된 이도 끼어 있다. 누구일까. 선거관리위원회를 거쳐 가구마다 배달되는 선거 공보물 속 허위가 있을 때 법원은 대체로 준엄하게 꾸짖는다. 그래서 ‘공보물 제작은 비서관이 전담해 허위사실이 기재됐는지 몰랐다’는 C후보 주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재판부는 “문구를 새긴 명함을 나눠 주고, 공보물이 자택에 배달됐는데 내용을 안 봤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거나 “주장대로라면 C후보는 무슨 내용인지 모르면서 공약을 선전했다는 얘기가 돼 수긍할 수 없다”며 C후보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공보물 제작 실무자와 함께 재판을 받은 B후보에 대한 법원 태도는 달랐다. 재판부는 “후보자가 선거공보 게재 내용 전부를 확인할 의무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현실적으로 확인이 가능한지도 의문이 든다”며 책임을 B후보 대신 실무자에게 지웠다. 12쪽짜리 공보물을 후보가 확인하는 게 어렵다고 본 재판부는 “(공보물의) 표현이나 공약 주제 설명은 후보를 보좌하는 홍보담당자와 기획자 등 전문가들이 협의해 재량 범위 안에서 전담해 결정하는 것이 실무상 가능할 것”이라며 B후보의 책임을 없애 줬다. 이 같은 법원 판단에 힘입어 20대 총선 당선자인 B후보는 의원직을 유지했다. B후보는 강길부 의원이다. 비록 유죄이지만 벌금 80만원형을 확정받은 C후보, 권은희 의원도 의정 활동 중이다. 반면 지역에 박물관·미술관·천문대가 있긴 하나 이 3개 시설이 동시에 있는 게 전국 유일하며 자신의 직전 임기 중 완성된 일인지 입증하지 못했던 A, 현삼식 전 경기 양주시장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선거 공보의 중요성, 후보자가 선거공보 제작에 기울이는 정성, 재선을 위해 재직 기간 동안 이룬 업무 성과의 중요성 등을 고려하면 현 전 시장이 당선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인식한 채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2016년 20대 총선 당선자 중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된 17명 중 아무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지 않은 것과 다르게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기초단체장 중 현 전 시장을 포함한 5명이 이 혐의로 직을 박탈당했다. 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 혐의 재판은 꽤 정형화된 흐름을 따라 전개된다. 재판부는 우선 공표된 말과 글이 허위인지, 아닌지를 따진다. 하급심은 이때 ‘진실에 부합하지 않은 사항으로 유권자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치게 할 정도의 구체성을 가진 공표’를 허위사실로 본 대법원 판례를 참고한다. 일단 허위 판정을 내리게 되면, 두 번째로 재판부는 피고인이 공표 당시 허위라는 인식을 지니고 있었는지 따진다. 대법원 판례에 따라 법원은 미필적 고의만 보이더라도 허위사실공표죄로 처벌한다.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 경우 어떤 범죄가 발생할 수도 있겠다고 떠올리는 인식을 미필적 고의라고 한다. 허위사실공표죄 유·무죄 및 당선무효형 선고 여부가 갈리는 곳이 주로 이 두 번째 지점이다. 6회 지방선거와 20대 총선의 허위사실공표 혐의 재판을 비교하면, 미필적 고의는 유독 국회의원보다 기초단체장에게 더 가혹하게 인정됐다. 전국 출마자 중 18번째로 전과가 많았던 4범 상대후보를 지칭하며 지역유세에서 ‘전국 두 번째로 전과가 많은 사람’이라고 연설한 서영교 의원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인이 내심으로는 ‘경쟁 정당 후보자들 중 두 번째로 전과가 많다’는 점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표현 과정에서 실수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호적으로 피고인의 속마음을 짐작했다. 재판부는 또 부패범죄 전과를 마치 사면받은 것처럼 홍보해 당 공천 결격사유가 없는 것처럼 꾸민 김한표 의원에게 유죄 선고를 내리면서도, 총선이 임박해 당이 새로운 공천규칙을 만들어 김 의원을 공천한 사정 등을 들어 “정치적으로 해결됐으니 당선무효형을 선고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김 의원에겐 벌금 80만원이 선고됐다. 경기 구리 지역에선 동일한 현안 때문에 시장과 국회의원이 잇따라 기소됐지만 재판 결과는 달랐다. 2007년 하반기부터 개발제한구역인 구리시 토평동 근처에 ‘구리월드디자인시티’를 조성한다는 이 지역 현안을 풀었다는 취지로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유치 눈앞에! 국토부 그린벨트 해제 요건 충족 완료!’란 현수막을 지방선거 사무실에 내건 박영순 전 시장에겐 벌금 300만원이 확정됐다. 반면 총선 1년쯤 전 ‘구리월드디자인시티 그린벨트 해제!’란 현수막을 내걸어 기소된 윤호중 의원에겐 벌금 80만원이 선고됐다. 박 전 시장에게 동종 전과가 있고 선거일이 임박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참작요인이 있지만, 이런 박 전 시장에게 가해진 벌금도 1심까진 80만원이었지만 2심부터 당선무효형을 받았다. 반면 윤 의원이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받았을 때 검찰은 이례적으로 항소를 포기, 고법에서 다툴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다음 회엔 사법농단 문건에서 엿보인 입법부와 사법부 간 견제와 공조, 선거범죄 처리 과정에서 나타난 검찰과 법원의 힘겨루기 양태를 살펴봅니다.
  • “이해찬, 당내 소통 안 되는데…국민·야당·北과 소통하겠나”

    “이해찬, 당내 소통 안 되는데…국민·야당·北과 소통하겠나”

    호통칠까 겁 나서 의원들 전화도 잘 못해 李 대세론은 광복절 기점으로 뒤집힐 것 “이해찬 대표 체제로 가면 소통에 심각한 장애가 있을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영길(55) 당대표 후보는 7일 서울 여의도의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에 대해 “당내 국회의원과도 소통이 안 되는데 어떻게 국민·야당·남북과 소통할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당대표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인 송 후보는 “호남에서는 내가 부동의 1위”라며 “기세가 치고 올라가고 있어 광복절을 기점으로 판세가 뒤집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당대표 경쟁구도를 어떻게 보나. -이 후보와 나의 대결이다. 처음에는 이해찬 대세론이 있었지만 이제는 송영길이 치고 올라가는 과정이다. 이 후보는 우리 의원들조차 그분이 뭐라고 호통칠까 겁이 나서 전화도 잘 못하는데 소통이 되겠나. 옛날부터 문재인 대통령보다 위에 있었던 분인데 대통령도 (이 후보가) 편하겠나. 당연히 부담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김진표 후보가 이 후보보다 낫지만 김 후보로는 민주당의 진보성과 개혁성을 담보할 수 없다. →김 후보는 경제 문제를 집중 거론하는데 공감하나. -그건 기획재정부 장관이 해도 될 이야기다. 당대표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김 후보의 말을 들어보면 경제가 정치·외교와 분리되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렇지 않다. 내가 가진 외교 역량과 네트워크가 한반도 평화와 경제문제까지 해결하는 데 활용될 것이다. →야당과의 소통 방안으로 연정, 특히 자유한국당과 연정이 가능할까. -연정 대상이 될 수 없다. 연정이란 건 공동의 정책 목표와 가치가 있어야 하는 것이지 장관 자리를 나눠 먹는 게 연정이 아니다. 최근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의 환경부 장관 입각설 파동처럼 청와대가 나서면 야당 분열 프레임에 빠지기 때문에 당이 주도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지금처럼 해서는 안 되고 당·청 간 긴밀한 협의가 전제돼야 한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주장하는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입장은. -국회가 일은 안 하고 자기들 밥그릇 문제만 계속 논의하면 국민이 국회를 외면하게 된다. 따라서 야당과 논의를 하는 대신 병행적으로 개혁입법 처리를 위해 식물국회의 원인인 국회선진화법 개정까지 같이 다뤄야 한다. 국회선진화법 개정엔 바른미래당의 합리적인 분들도 동의하지 않나.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입장은. -보완해야 한다. 임금 인상만으로 소득이 생기는 게 아니다. 그래서 집 얘기를 하는 거다. 지출 비용을 줄이면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는데 지출 비용의 핵심은 주거비다. 당대표가 되면 우리나라 주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친문을 넘어 ‘신문’(새로운 친문)을 주장한 건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권리당원을 의식한 건가. -선거용이 아니다. 지난 대선 전까지는 문 대통령에 대해 잘 몰랐지만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으면서 애정이 생겼다. 문 대통령같이 훌륭한 분을 우리가 잘 뒷받침해서 나라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이 있다. →좀 뻣뻣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내가 워낙 덩치가 크다 보니 그런 시각이 있는 것 같다. 특사로 러시아 갔을 때 나보다 큰 사람을 처음 만나보고 ‘아 이런 기분이겠구나’라고 처음 느꼈다. 요즘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폴더인사’를 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북미회담 잘되면 김정은 백악관 초청할 것”

    종전선언→평화협정→국교 정상화 北 정상국가 인정 로드맵 구체적 언급 ‘비핵화 입구 아닌 출구서 적용’ 조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반대급부인 체제안전 보장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이는 ‘종전선언→평화협정→국교 정상화’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68년간의 북·미 적대관계를 청산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 여부에 대해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잘된다면 (김 위원장의 미국) 초청이 받아들여질 것이고 그(김 위원장)가 매우 호의적으로 볼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미국 방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초청을 공식화했다. 그는 또 “(북·미) 국교 정상화는 내가 원하는 무언가다”라며 “나는 분명히 그것(국교 정상화)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을 위해 여러 가지 요소들이 준비돼 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분명히 국교 정상화를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교 정상화 추진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으로,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에 나선다면 북한이 그동안 강하게 요구해 온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미 국교 정상화는 북한의 국가적 숙원 과제로, 국제사회에 북한이 정상국가로 거듭난다는 것을 선포하는 것이며 김정은 정권 체제를 인정한다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에 대한 가장 큰 당근을 제시한 셈”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국교 정상화를 위한 전 단계인 6·25전쟁 종전 합의 서명에 나설 뜻도 밝혔다. 그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 합의 서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전적으로 (종전) 합의에 서명할 수 있다”며 북한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체제안전 보장은 물론 본격적인 북·미 수교를 의미하는 국교 정상화 카드를 꺼낸 든 것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든(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것이 갖춰졌을 때’라는 전제조건을 제시하면서 북한 비핵화의 ‘입구’가 아닌 ‘출구’ 시점에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정가는 이르면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에 북·미 국교 정상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용’이라면 국교 정상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용’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남·북·미 종전선언의 궤도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내심 이번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남·북·미 종전선언을 기대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북·미 간 종전 합의 서명을 시사하고 “상황을 보면서 북한과 (종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싱가포르에서의 남·북·미 종전선언은 쉽지 않게 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런저런 많은 구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정이 진행되면서 달라질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제 상황과 변동이 없다”고 밝혀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에 여전히 무게를 두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회담과 종전선언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선 북·미 간 비핵화 논의가 그 정도로 무르익은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북·미가 먼저 종전 합의에 서명하고 남·북·미가 뒤따르는 ‘2단계 종전선언’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북이 실제 휴전선을 두고 군사적 대립을 하고 있는 주체라는 점에서 종전선언은 남북과 미국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세기의 담판’이 될 북·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7일(현지시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또다시 공개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그 시의적 의미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할 의지가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그의 나라를 위해 결단을 내릴 준비가 돼 있기를 바란다. 그 결단이 안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전략적 이해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체제안전 보장을 약속했다. 그는 또 “북한이 대량파괴무기(WMD)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게 제거하기 전까지는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CVID 프로세스와 북한에 대한 체제안전 보장을 통해 이러한 확산의 위험성을 대폭 줄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13~14일 서울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14일 베이징으로 이동해 중국 측 인사를 만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구로구청장 후보<기호순>] “주민들 행복 위한 5대 공약… ‘일청장’ 될 것, 낙후 온수·개봉역 개발… 혁신구로 탈바꿈”

    [구로구청장 후보<기호순>] “주민들 행복 위한 5대 공약… ‘일청장’ 될 것, 낙후 온수·개봉역 개발… 혁신구로 탈바꿈”

    “미치도록 일하고 싶습니다. ‘일청장’이 되겠습니다.”강요식 자유한국당 후보는 30일 인터뷰 내내 일청장, 참머슴, 심부름꾼의 단어로 자신을 표현했다. 구로를 위해 일할 기회만 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선거 슬로건도 ‘구로바꿀 일잘하는 일청장’으로 정했다. 19대, 20대 국회의원(구로을) 선거에서 연달아 낙선한 뒤 구로에서만 3번째 도전이지만 강 후보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구로에서 20년을 살다 보니 애향심과 일 욕심이 생겼고,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가득 찼습니다. 이 지역에서 두 번의 심판을 받았는데 낙선한 것에 대해 낙심하지 않고 한결같이 길을 가려고 합니다. 주민들이 열정과 의욕이 있는 저를 머슴으로 한 번 써 주시면 발전을 체감할 수 있을 겁니다.” 강 후보는 선거용 명함에 달리기를 하는 자신의 역동적인 모습을 넣었다. 일반적으로 증명사진을 싣는 것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다. 자연스레 ‘강요식이 만들어 나갈 구로의 모습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강 후보는 5대 공약을 꺼냈다. ▲일자리 넘치는 경제구로 ▲서울의 심장인 혁신구로 ▲사각지대 없는 복지구로 ▲불만제로 신속 소통구로 ▲4차산업혁명 스마트구로 등이다. 이 가운데 혁신구로 공약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혁신하기 위한 기본 틀은 3D(Design, Digital, Development)입니다. 구의 낙후된 이미지를 바꾸고 싶습니다. 재정비를 통해서 온수역, 개봉역 등을 제2의 신도림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입니다. 또 디지털국가산업단지를 활용해 4차 산업혁명을 완성하고 싶고, 현 구청장이 미적거리는 재건축, 재개발에 대해서는 관에서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강 후보는 시집 5권을 출간한 시인이기도 하다. 지난 2월 자신의 다섯 번째 시집 ‘아름다운 구로인(人)’을 출간하고 북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구로산에 오르는 구로인은 모두 아름답다”며 구로를 시재로 시를 썼다. 지난 대선에서 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변인을 맡을 정도로 SNS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마지막으로 강 후보는 주민들에게 현 청장의 3선 저지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지금 구로는 지쳐 있습니다. 단순히 임기만 채우고 조용하게 가는 무사안일 행정을 이제 끝내야 합니다. 구청장은 추진력을 갖고 사업을 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3선을 유지하려는 기득권, 적폐세력을 타파해야 합니다. 제 몸이 부서지더라도 주민 행복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겠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6·13 판세 분석-영등포구청장 후보] “구민이 저를 불러내… 구청장 3選 땐 민주당 복당”

    [6·13 판세 분석-영등포구청장 후보] “구민이 저를 불러내… 구청장 3選 땐 민주당 복당”

    “저를 불러내는 구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구민의 구청장이 되겠습니다.”29일 만난 조길형 무소속 후보에게 출마 이유부터 물었다. 구민이 자신을 불러냈고, 거기에 응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현 구청장인 그는 경선 없이 단수 공천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결과에 불만을 갖고 지난 15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재심을 신청했습니다. 결국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경선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구민들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져 나갔습니다. 이후 ‘당신은 혼자의 몸이 아니다’라는 구민들의 출마 요구가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지난 23년간의 활동에 대해서도 심판받을 만한 시기가 왔다고 봤습니다. 구민들이 이번에도 저를 구청장으로 만들어 주시면 다시 복당할 생각입니다.” 조 후보는 선거용 명함에 자신을 ‘영등포주민후보’라 칭하고, 선거 캐치프레이즈는 ‘검증된 구청장, 영등포의 발전은 계속됩니다’로 정했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까지 이루고 싶은 영등포의 발전은 뭘까. 조 후보는 문래동 주민센터 부근의 구유지를 서남권 문화 거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과거 방림방적 부지였던 문래동 구유지는 1만 3000여㎡(약 3900평) 규모입니다. 구민들은 제2의 예술의전당인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과 다목적 공연장 등의 조성을 오랜 시간 기다려 왔습니다. 올해부터 이러한 도시 재생화 사업의 새로운 청사진을 세심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조 후보는 자신과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많은 분들이 저를 만나면 ‘영등포가 정당이 뭐가 필요하냐, 사람이 필요하다. 함께 가자’고 많이 격려해 주십니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영등포의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연계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십시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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