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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회 “마셜제도 핵 폐기장 안전성 점검해 6개월 내 보고하라”

    美의회 “마셜제도 핵 폐기장 안전성 점검해 6개월 내 보고하라”

    얼마 전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선거법 개정안 무제한 토론 도중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보며 경악한 일이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에 경북 지역이 주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월성 2호기 수명을 더 이상 늘리지 않겠다는 정부 정책을 당장 그만 두라고 요구했다. 원전 안전 기술이 갈수록 고도화돼 걱정할 것이 없다면서도 입증할 수 있는 어떤 자료도 제시하지 않았다. 원래 필리버스터가 아무말 잔치에 관대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역구 현안 차원에서 인류 안전에 중대한 문제를 언급하는 그의 경솔함은 놀랍기만 했다. 며칠 전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막대한 피해를 본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 3기에 처음 들어간 점검요원들이 방사능 허용치의 150배가 넘는 수치가 나와 15분 만에 다시 밖으로 나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의회는 냉전 시대 40여 차례 미군의 핵폭탄 실험 쓰레기들을 모아둔 태평양 마셜제도의 루닛 돔 핵폐기물 적치장이 바닷물 상승 때문에 얼마나 위협받고 있는지 조사하는 예산안이 통과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관(棺)”이란 별명으로도 불리는 이 시설의 수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보고서를 에너지부는 6개월 안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국방 예산 법안에 포함돼 있다. 1946년부터 1958년까지 루닛 섬을 포함해 태평양 에네웨탁 환초(Enewetak Atoll) 근처에서 행해진 핵폭탄 실험은 40차례를 넘겼다. 1970년대 루닛 섬 실험 때 만들어진 분화구 안에 실험 쓰레기들을 묻고 두꺼운 콘크리트로 겉을 씌워 직경 115m, 두께 45.7㎝의 돔을 만들었다. 그런데 기후변화 때문에 해수면이 상승해 곳곳에 실금이 나타나고 구조적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댄 브루일렛트 에너지부 부장관은 상하원 병무 위원회에 “지역 주민들과 환경, 야생에 어떤 피해도 기치지 않는 범위에서 돔을 보수할 구체적인 계획을 제출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구조물 바깥의 여건도 평가하고 환경과 수위 상승이 어느 정도 앞으로 영향을 미칠지를 평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우리에게 핵폭탄 실험의 원조 격인 1946년 비키니 섬 실험도 이 근처에서 이뤄졌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네바다주 실험장의 흙 130t을 마셜제도에까지 옮겨갔고, 생화학 무기의 증거도 파묻었다. 안토니오 쿠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5월 힐타 헤이네 마셜제도 대통령을 만난 뒤 돔에서 “방사성 물질이 새나올 위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국방 예산법 수정안은 내년 대통령 선거 때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지를 타진하고 있는 툴시 가바드(하와이) 민주당 하원의원이 발의했다. 그녀는 지난 6월 “이 저장 사이트를 만든 미국 정부는 그곳에 묻힌 독성 쓰레기들로부터 사람들과 우리 환경을 지켜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핵실험이 활발하게 이뤄지던 때 마셜 제도는 유엔 관할이었지만 미국이 관리하고 있었다. 1979년에야 독립을 선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포토]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영장실질심사

    [서울포토]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영장실질심사

    김기현 측근 비리 제보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9.12.31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더불어독재당” 공수처법 유일기권 금태섭 응원한 동료 누구?

    “더불어독재당” 공수처법 유일기권 금태섭 응원한 동료 누구?

    “공수처법 기권한 금태섭 겁박하는 민주당은 더불어독재당을 하겠다는 건가?”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진 금태섭 의원에 대한 공격이 넘쳐나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원에 나섰다. 하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 의원은 평소 공수처 설치가 검찰개혁의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반대 소신을 피력해온 대로 표결한 것”이라며 “그런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출당시켜라’ ‘공천주지마라’ ‘배신자가 있었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심각한 것은 민주당의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시한 것”이라며 “당 지도부에서 검토하겠다고 으름장까지 놓았다”고 비판했다.하 의원은 “국회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으로 소속 정당의 당론을 존중할 수는 있어도 최종 표결권은 국민과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양심에 따라 행사해야 한다”며 “국회의원 선서문 어디에도 당론에 따라서 직무를 수행하라는 말은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당론을 정해 소속 의원들에게 권고할 수는 있지만 강요할 수는 없다”며 “의원의 양심에 따른 결정을 존중해야지 당론 강요는 반헌법적인 구태 중의 구태이자 독재시대에나 있었던 대표적인 정치적폐”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국가의 기본 틀이 되는 선거법과 형사시스템을 막무가내로 밀어부쳐 통과시키고 소신투표한 의원에게는 공개적 겁박을 자행하고 있다”며 “수사기관에 이어 헌법기관까지 권력의 시녀로 만들겠다는 5공화국식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수처법 통과를 앞두고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조응천 의원님과 금태섭 의원님이 공수처법안에 대해 이런저런 이론이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며 “두 분 의원님은 검찰 선배로 검찰의 오늘에 책임이 없지 않다”고 간접적인 비난의 뜻을 밝혔다. 이어 “선배님들을 뽑아준 주권자 국민들을 위해, 검찰에 남아 힘겹게 버티고 있는 저를 비롯한 후배들을 위해 대승적 견지에서 법안에 찬성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공수처법 반대 의견을 밝혀온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당론에 따르겠다”며 뜻을 굽히고 찬성표를 던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홍준표 “국회의원 총사퇴 쇼하지 말고 모두 총선 불출마해”

    홍준표 “국회의원 총사퇴 쇼하지 말고 모두 총선 불출마해”

    “무능·무기력에 쇼만 하는 정당, 총선 어려워”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31일 선거법에 이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등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에 실패한 한국당이 국회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한 것에 대해 “국회의원 총사퇴 쇼하지 말고 내년 총선에 모두 불출마하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특히 황교안 대표를 겨냥해 “지도부 총사퇴하고 통합 비대위나 구성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지도부가 잘못된 결정을 했으면 지도부가 총사퇴해야지, 이제 선거 앞두고 할 일도 없는 국회의원들인데 국회의원 총사퇴 카드가 또 무엇을 보여 주려는 쇼냐”라고 지적하며 이렇게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그럴 바에는 내년 총선에 모두 불출마하라”면서 “무능, 무기력에 쇼만 하는 야당으로는 총선 치르기가 어렵다. 그러니 정권 심판론이 아닌 야당 심판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이미 내 선거만 하겠다고 했으니 걱정 말고 통합 비대위 구성해 새롭게 출발하라”며 “그래야만 야당이 산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당 안팎의 험지 출마 권고에도 자신이 태어난 경남 창녕이나 자란 곳인 대구 출마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기현 측근비리 최초제보’ 송병기 부시장 오늘 구속 갈림길

    ‘김기현 측근비리 최초제보’ 송병기 부시장 오늘 구속 갈림길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영장 심사‘임동호 고위직 제안’ 의혹은 포함 안 돼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최초 제보한 인물인 송병기(57)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31일 밤 결정된다.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송 부시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심리한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지난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송 부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 부시장은 2017년 10월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수집해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문모(52) 행정관에게 제보하고, 이후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우며 청와대 인사들과 선거 전략 및 공약을 논의한 혐의를 받는다. 공직선거법은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을 어기고 선거에 영향력을 미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검찰은 송 부시장의 제보로 촉발된 경찰의 김 전 시장 주변 수사를 불법 선거 개입으로 판단한다. 지난해 지방선거 전까지 청와대가 울산 공공병원 건립 계획 등 송 시장의 공약 수립을 도운 정황 역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병도(52) 전 정무수석 등 청와대 인사가 송 시장 단수 공천을 위해 경쟁 후보였던 임동호(51)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고베 총영사 등 고위직을 제안했다는 의혹은 송 부시장의 구속영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4·15총선 첫 투표 앞둔 18세… 학교 온다는 정치인 어쩌죠

    4·15총선 첫 투표 앞둔 18세… 학교 온다는 정치인 어쩌죠

    충남 A고등학교의 학칙에는 ‘정치에 관여한 학생’에게 퇴학 이하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해당 학교뿐 아니라 상당수의 고교에서 학생이 정치와 관련된 활동을 하거나 학생회 회원이 정당에 가입하는 것을 학칙을 통해 금지한다. 선거법 개정으로 이 같은 고교 학칙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만 18세가 돼 선거권을 부여받은 일부 고3 학생들이 투표와 선거운동, 정당 가입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서울의 B고등학교 교장은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규정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일부 학생에게만 선거권이 주어진 상황에서 학칙이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도록 세밀하게 수정하기에 학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학생 선동’, ‘교내 질서 문란’, ‘학교 허가 없는 대외활동’ 등을 금지하는 학칙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작용해 학교와 학생 간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고3 학생들이 선거권을 갖게 되면서 ‘정치 금단 구역’이나 마찬가지였던 학교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교복 입은 유권자’의 권리와 ‘교육의 정치적 중립’ 사이에서 학교가 균형점을 찾기에는 당장 내년 4월 총선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는 반응이다. 대입과 취업 준비에 바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유권자 교육도 시급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30일 “학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새 학기 시작 전 일선 학교에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부 학생의 선거권 획득은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선거법과 관련해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례에 대한 대응 방법과 선거 교육을 내실 있게 운영하는 방안 등을 선거관리위원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도 선거권 연령 하향에 따른 변화와 교육계의 대응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학교에서 후보자 유세나 토론회 등을 하려는 정치권의 요구를 학교가 어떻게 수용해야 할지도 고민거리다. 이렇다 할 원칙 없이 학교가 이를 허용하거나 거절하면 ‘특정 정당 편향’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지금도 지역 의원들이 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상을 주거나 축사를 하겠다고 학교에 압력을 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청 주최로 후보자 토론회를 여는 등 교육 당국이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검경수사권 조정안 이르면 1월 3일 상정할 듯

    검경수사권 조정안 이르면 1월 3일 상정할 듯

    ‘쪼개기 국회’ 전략 1월 10일 전후 마무리‘검찰개혁’을 상징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형사소송법, 검찰청법 개정안)의 통과 가능성도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연말연시에 잠시 휴식한 후 새해 초 ‘쪼개기 임시국회’를 열어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4+1 협의체(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의 틈을 벌리려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이날 표결에서 굳건한 공조를 과시했다. 공수처법 찬성표는 선거법 개정안 통과 때의 156표보다 오히려 4표 더 많았다. 4+1 협의체는 본회의 전에 회동을 갖고 공수처법에 대한 공조와 검경수사권 조정안 처리에도 합의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최고위원은 회동 직후 “오늘 4+1에서 공조해 처리할 예정인 공수처법과 앞으로 처리할 형사소송법, 검찰청법과 관련해 법안 내용에 이미 반영된 내용 이외에 추가 후속 조치에 대해 합의문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고, 권력이 검찰의 구체적 수사에 관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검찰청법에) 공수처법에 준하는 수사·소추 관여 금지 조항을 마련한다”고 덧붙였다. 4+1 협의체는 지난 23일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등 검찰 권한을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합의한 바 있다. 수사권 조정안에 따르면 경찰은 일차적 수사종결권을 부여받고, 검찰은 기소권과 일부 통제 권한만 갖게 됐다. 검찰과 경찰은 수직적 관계에서 상호 협력 관계로 변하게 된다. 이날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은 형사소송법, 검찰청법 개정안은 차례대로 다음에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연말연시 의원들의 지역구 활동과 필리버스터에 대한 피로감 등을 고려해 1월 3일 또는 6일 본회의를 열고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먼저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공수처법 표결 이후 “3일과 6일 중 언제 개회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의견을 모아 정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3일씩 ‘쪼개기 임시국회’ 전략을 구사하는 민주당은 1월 10일 전후로 모든 검찰개혁 법안 처리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동물국회 의식했나… 손 놓은 한국당

    동물국회 의식했나… 손 놓은 한국당

    “문의장 고발·헌법소원 등 법적대응할 것” 홍준표 “야당 존재가치 없어… 한강 가라” ‘민주 유일 기권’ 금태섭에 비난 댓글 폭탄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대한 표결이 30일 진행됐지만 앞선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 때와 같은 ‘동물국회’는 재연되지 않았다. 표결을 막을 방법이 없는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국면에서 잇달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자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본회의 시작 전 국회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한국당 의원들은 오후 6시가 되자 ‘문 정권 범죄은폐처=공수처’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고 본회의장에 입장해 의장석 앞 단상을 점거했다. 국회 경호원들이 저지하려 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무소불위 공수처 반대’, ‘문희상 사퇴’, ‘독재 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무기명투표를 요구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후 6시 33분쯤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문 의장은 지난 27일 선거법 개정안 표결 때 한국당 의원들의 물리적 대응에 막혀 약 2시간 동안 회의를 열지 못한 점을 감안해 이날은 즉각 질서유지권을 발동했고,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1분 만에 의장석에 앉았다. 한국당 의원들은 물리적 충돌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큰소리로 항의만 했다. 문 의장은 공수처 법안 처리를 위해 투표 방식 표결을 먼저 했다. 기명과 무기명투표가 모두 부결되자 문 의장은 전자투표 방식으로 의결하겠다고 했고, 한국당 의원들은 “문 의장은 나라도 팔아먹을 것”이라며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어진 공수처 법안 표결에서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발의한 수정안이 부결된 뒤 4+1(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 수정안이 가결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반대 14표는 모두 바른미래당 의원들로부터 나왔다. 특히 4+1에 속한 박주선 의원은 반대, 김동철 의원은 기권표를 던졌다. 민주당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금태섭 의원이 기권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금 의원 페이스북 등에 비판·비난 댓글을 수백건씩 올렸다. 한국당은 몸싸움 대신 의원직 총사퇴 결의와 문 의장 고발,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을 택했다. 하지만 의원직 사퇴는 본회의 표결 또는 의장의 결재가 필요해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공수처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격은 북한이나 나치 같은 저열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야당의 존재 가치가 없다면 오늘 밤이라도 모두 한강으로 가라. 한심하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330일 뭉개다 표결 직전 깜깜이 수정안… 이러려고 패트하나

    330일 뭉개다 표결 직전 깜깜이 수정안… 이러려고 패트하나

    민생법안, 정쟁 발목 피하려 도입했지만 선거법·공수법 등 막판에 수정하는 꼼수원안과도 달라 여야 짬짜미 도구로 악용“상임위 미논의 내용 수정안서 배제”지적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으로 지정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안이 연말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정국까지 거치며 국회 문턱을 간신히 넘고 있지만, 막판에 쏟아지는 ‘깜깜이 수정안’으로 패스트트랙 도입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생에 꼭 필요한 법안이 정쟁에 발목 잡히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된 패스트트랙이 ‘여야 짬짜미’ 도구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회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에 극렬히 반대하는 가운데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쪼개기 임시국회’를 통해 패스트트랙 법안을 처리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패스트트랙은 특정 정당의 반대로 필요 법안이 처리되지 않는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상임위원회 심의(180일), 법제사법위윈회 체계·자구심사(90일), 본회의 부의(60일) 등 최장 330일의 숙려 기간을 거치면 패스트트랙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 패스트트랙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건 여야가 충분히 협의해 최선의 법안을 도출하라는 취지다. 하지만 이번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여야는 원안에 대해서는 아예 손을 놓고 있다가 표결이 다가오면 급히 수정안을 만드는 식의 꼼수를 쓰고 있다. 올해 4월 발의된 선거법 개정안은 지난 23일에야 벼랑 끝에 몰린 4+1 협의체가 수정안을 급조했고, 3일 뒤인 27일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원안에서 수정안으로 바뀌며 75석이었던 비례대표 의석수는 기존과 동일한 47석으로 축소됐고, 석패율제는 제외됐다. 비례성 확대라는 취지가 무색해진 셈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도 올해 4월 발의된 후 계속 잠만 자다가 본회의 표결이 임박한 지난 24일 ‘다른 수사기관이 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위공직자범죄 등을 인지한 경우 그 사실을 즉시 수사처에 통보해야 한다’ 등의 조항이 추가된 수정안이 갑작스레 발의됐다. 이에 검찰은 ‘독소조항’이라며 반발했고,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28일 또 하나의 수정안을 발의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원안의 내용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뀌고, 대국민 토론회는커녕 국회 상임위에서조차 다뤄지지 않은 내용이 수정안에 담겨 처리되는 지금의 패스트트랙은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패스트트랙에 330일의 숙려 기간을 준 건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 마지막 본회의에서 합의된 법안을 통과시키라는 것인데, 지금은 막판에 각 정당의 이해관계가 담긴 수정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상임위에서 논의하지 않은 내용은 표결 직전 수정안에 담을 수 없도록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공수처법 국회 통과… 檢 기소독점 65년 만에 깨졌다

    공수처법 국회 통과… 檢 기소독점 65년 만에 깨졌다

    이르면 내년 7월 설치·가동될 듯 대통령·총리·국회의원 범죄 직접 수사 판사·검사·경찰은 기소·공소 유지 가능 한국당 “날치기 분노… 의원직 총사퇴”문재인 대통령의 1호 공약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여권의 오랜 숙원이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공포 후 6개월 이후인 내년 7월 공수처가 설치되면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65년간 기소권을 독점해 온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 하지만 대통령이 공수처장을 직접 임명하는 점 등을 들어 일각에서는 악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반발하며 퇴장한 가운데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제출한 공수처 설치법 수정안이 재석 177명 중 찬성 160명, 반대 14명, 기권 3명으로 가결됐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들이 반대했고 기권 3명은 민주당 금태섭 의원과 바른미래당 김동철·이상돈 의원이었다. 공수처의 수사 대상은 대통령, 국회의원, 대법원장 및 대법관, 헌법재판소장 및 헌법재판관, 국무총리와 국무총리 비서실 정무직 공무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무직 공무원, 판사 및 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 등이다. 특히 경찰과 검사, 판사에 대해서는 공수처가 직접 기소하고 공소 유지도 하도록 했다. 공수처장은 판사·검사·변호사 경력 15년 이상 인물 중 후보 추천위원회가 2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1명을 지명한 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한다. 검찰과 경찰 등이 고위공직자의 범죄 등을 인지하면 즉시 공수처에 통보해야 한다. 한국당과 검찰은 공수처가 무소불위 권력기관이 될 수 있다며 독소조항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내년도 예산안 운용과 관련해 정부가 제출한 동의안 3건도 함께 처리하는 등 예산부수법안 의결도 마무리됐다. 4+1 협의체는 이르면 다음달 3일 본회의를 재개해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상정하는 등 검찰개혁법안 처리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 민생법안의 연내 처리는 결국 불발됐다. 한국당은 공수처법 통과 직후 의원총회를 열어 108명 전원이 의원직을 총사퇴하기로 결의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예산안과 선거법 개정안 불법 날치기에 이어 세 번째로 날치기 처리된 공수처 설치법으로 모두 분노를 참지 못했다”며 “사퇴서를 직접 작성해 제출하기로 했고 일부는 제출했다. 사퇴서를 어떻게 처리할지 원내대표단과 당 지도부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달 초 4+1 협의체의 선거법 개정안 본회의 상정 소식이 알려지자 의원직 총사퇴 카드를 검토한 바 있지만 실제 결의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국회법상 회기 중 의원직 사퇴는 본회의 재적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되며, 회기가 아닐 때는 국회의장 결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실화는 미지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국당, “불법 날치기” 총사퇴 결의…홍준표 “의미 없다”

    한국당, “불법 날치기” 총사퇴 결의…홍준표 “의미 없다”

    자유한국당이 30일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을 일방 처리한 데 반발해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7시쯤 공수처 법안이 처리된 직후 국회에서 2시간 넘게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심재철 원내대표가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예산안 불법 날치기, 선거법 불법 날치기에 이어 3번째로 날치기가 이뤄진 데 대해 의원들 모두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며 “분노를 한데 모아 의원직 사퇴를 결의해야 한다는데 이르렀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의원직 총사퇴 결의는 실제 결행보다는 강력한 대여 투쟁을 벌이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여진다. 국회법상 국회의원 사직은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돼야 가능하고 회기가 아닐 때는 국회의장 결재가 필요하다. 따라서 한국당 의지만으로는 의원직 총사퇴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의원직 총사퇴 결의는 2009년 7월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이 여당인 한나라당(한국당의 전신)의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반발해 총사퇴 카드를 꺼내든 이후 10년 5개월 만이다.한국당은 의원직 총사퇴 의지를 보이기 위해 108명 전원의 사퇴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심 원내대표는 “일부 의원들은 이미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지금의 상황, 우리들이 의원직 사퇴를 할 수밖에 없는, 매우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대단히 유감”이라며 “대단히 큰 분노를 느끼면서 앞으로 더욱더 가열차게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강력한 대여 투쟁을 위해 (의원들이) 원내 지도부와 당 지도부에 모든 것을 일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원내대표단, 당 지도부와 협의해 사퇴서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겠다. 충분히 협의해 강력히 싸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의원총회에서 광화문에 천막을 치고서 의원 전원이 한 달 이상 합숙 및 노숙 농성을 하면서 저항의 결기를 보이자는 제안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미 패스트트랙 법안이 통과된 만큼 총사퇴에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총사퇴 카드는 패스트트랙 처리 전 대여 압박 차원으로 꺼냈어야 한다는 의미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이제 의원직 총사퇴도 의미 없다. 야당의 존재가치가 없다면 오늘 밤이라도 모두 한강으로 가거라”라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당 “공수처법 날치기 통과 분노”…의원직 총사퇴 결의

    한국당 “공수처법 날치기 통과 분노”…의원직 총사퇴 결의

    자유한국당은 30일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을 일방 처리한 데 반발해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7시쯤 공수처 법안이 처리된 본회의 직후 국회에서 2시간 넘게 의원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심재철 원내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심 원내대표는 “오늘 있었던 공수처법 처리가 앞의 예산안 불법 날치기, 선거법 불법 날치기에 이어 3번째로 날치기된데 대해 의원들 모두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며 “분노를 한데 모아 의원직 사퇴를 결의해야 한다는데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퇴서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원내대표단, 지도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심재철 “공수처, 北보위부·게슈타포 될 것…즉각 헌법소원”

    심재철 “공수처, 北보위부·게슈타포 될 것…즉각 헌법소원”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이 통과되자 “북한 보위부, 나치 게슈타포 같은 괴물이 될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심 원내대표는 공수처 법안 표결 방식이 전자투표 방식으로 결정되자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이어 로텐더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9년을 하루 앞둔 오늘 언필칭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사람들에 의해 악법 중 악법인 공수처법이 날치기 처리됐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이어 “공수처는 문재인 정권의 비리 은폐처이고 친문범죄 보호처”라며 “공수처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격은 북한이나 나치 같은 저열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위헌 선거법 불법 날치기로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한 저들은 민주주의의 기본인 비판과 견제 세력을 위축시키기 위해 공수처를 탄압의 도구로 활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 정권은 울산시장 선거공작, 유재수 감찰 중단, 우리들병원 대출비리 등 3대 국정농단을 통해 부패와 범죄가 드러나자 원안보다 더 악마적인 공수처 법안을 만들어 불법 처리했다”며 “대통령도 수사받아야 할 정권의 범죄 혐의가 속속 드러나자 검찰 수사를 무력화하고 범죄와 부패, 비리를 덮기 위해 독재 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악법을 꼭두각시들을 내세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 퇴임 후 안전장치까지 마련해 문재인 관련 모든 범죄는 암장하겠다는 폭거를 역사는 죄악 중의 죄악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한국당은 위헌이 분명한 공수처법에 대해 즉각 헌법소원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역사상 최악의 쌍둥이 악법을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며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따르지 못했다. 한국당으로선 사력을 다했지만 이성도 없고, 상식도 없는 좌파 막가파들에게 짓밟혔다”며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좌파독재의 길로 폭주 기관차처럼 치닫는 문재인 정권에 제동을 걸 수 있는 힘은 오직 현명한 국민 여러분만이 갖고 있다”며 “내년 4월 총선에서 저들을 심판해달라. 한국당이 저들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표결 직전 쏟아지는 ‘깜깜이 수정안’…이러려고 패트하나

    표결 직전 쏟아지는 ‘깜깜이 수정안’…이러려고 패트하나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으로 지정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검찰 개혁안이 연말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정국까지 거치며 국회 문턱을 넘고 있지만 막판에 쏟아지고 있는 ‘깜깜이 수정안’으로 인해 패스트트랙 도입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생에 꼭 필요한 법안이 정쟁에 발목 잡히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한 패스트트랙이 ‘여야 짬짜미’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회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에 극렬히 반대하는 가운데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쪼개기 임시국회’를 통해 패스트트랙 법안을 처리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게임의 룰’인 선거법 등을 여야 합의없이 처리하는 것도 문제지만, 일각에서는 패스트트랙 법안 표결 직전 국민은 내용도 잘 모르는 수정안이 잇달아 발의되는 데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패스트트랙은 특정 정당의 반대로 필요 법안이 처리되지 않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상임위원회 심의(180일), 법제사법위윈회 체계자구 심사(90일), 본회의 부의(60일) 등 최장 330일의 숙려기간을 거치면 패스트트랙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 패스트트랙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만큼 법안 처리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건 그만큼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 최선의 법안을 도출하라는 취지다. 하지만 이번 패스트트랙 과정을 보면 여야는 상임위 단계에서의 논의에는 손을 놓고 있다 표결이 다가오면 급히 수정안을 만드는 식의 꼼수를 쓰고 있다. 올해 4월 발의된 선거법 개정안은 지난 23일 4+1 협의체 협상 끝에 수정안이 발의됐고, 3일 뒤인 27일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원안에서 수정안으로 바뀌며 75석이었던 비례대표 의석수는 기존과 동일한 47석으로 축소됐고, 군소야당이 원했던 석폐율제는 제외됐다. 비례성 확대라는 법 개정 취지가 무색해진 셈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도 올해 4월 발의된 후 잠들어 있다 본회의 표결이 임박한 지난 24일 ‘다른 수사기관이 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위공직자범죄 등을 인지한 경우 그 사실을 즉시 수사처에 통보해야 한다’ 등의 조항이 추가된 수정안이 갑작스레 발의됐다. 이에 같은 4+1 협의체 내에서도 ‘독소조항’이 추가됐다는 비판이 나왔고,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28일 또하나의 수정안을 발의하는 촌극이 연출됐다. 최장 330일이나 되는 논의 기간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가 표결 직전 각 정당의 이익을 법안에 담으려다 보니 급조된 수정안이 도출되는 것이다. 원안의 내용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뀌고, 국민은 커녕 국회 상임위에서 조차 공론화되지 않은 내용이 수정안에 담겨 처리되는 현 패스트트랙은 향후 보완할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패스트트랙에 330일의 숙려기간을 둔 건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 마지막 본회의에서 합의된 법안을 통과시키라는 것인데 지금은 막판에 각 정당의 이해관계가 담긴 수정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제도 취지와 전혀 맞지 않다”며 “앞으로는 상임위 단계에서 반영되지 않은 내용을 표결 직전 갑자기 수정안에 담을 수 없도록 하는 식으로 패스트트랙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송철호 울산시장 “송병기 부시장 재판 시민께 깊이 사죄”

    송철호 울산시장 “송병기 부시장 재판 시민께 깊이 사죄”

    “송병기 부시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된 것과 관련해 시민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김기현 전 시장 측근비리 의혹 제보자인 송병기 경제부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31일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시민들께 걱정 끼쳐 깊은 사죄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3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제자유구역 예비지정·수소시범도시·수소융복합단지 선정 발표 기자회견 말미에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송 부시장이 영장 실질 심사를 받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시장은 “시장으로서 부시장이 이런 재판을 받는 데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만, 제가 그동안 있었던 일과 사건 내용에 대해 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아직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말씀드린 대로 펑펑 내리는 눈이 좀체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조금 눈이 그친 다음에 시민 여러분에게 눈을 치우는 심정으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머지않아 (저의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라며 “저에 대해서도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고, 저에 대한 중앙에서의 어떤 과정이 정리되면 제 심정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송 시장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 조사 이후 자신의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송 부시장은 2017년 10월 비서실장 박모씨 등 김 전 시장 측근비리 의혹을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문모 행정관에게 제보하고, 이후 송철호 현 울산시장 선거 준비 과정에서 청와대 인사들과 선거 전략·공약을 논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광재·곽노현·한상균 특별사면…5174명 사면·복권

    이광재·곽노현·한상균 특별사면…5174명 사면·복권

    양심적병역거부 등 포함…한명숙·이석기 제외운전면허 행정제재 170만명 특별감면도 단행 문재인 대통령이 이광재 전 강원지사,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을 포함한 5174명에 대해 특별사면 조치했다. 법무부는 이들을 비롯한 일반 형사범과 양심적 병역거부 사범, 선거 사범 등 5174명을 오는 31일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 조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형이 확정된 정치인 중 신지호 전 새누리당 의원과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도 특별사면을 받았다. 이광재 전 지사는 2011년 1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지사직을 상실했다. 2015년 4월에도 저축은행 불법자금 수수 혐의로 벌금 500만원 확정 판결을 받았다. 법무부는 이광재 전 지사 등에 대한 사면과 관련해 “중대 부패범죄의 사면을 제한하는 대통령 공약에 따라 엄격한 사면 배제기준을 유지하고, 부패 범죄가 아닌 정치자금법 위반 사범 중 장기간 공무담임권 등 권리가 제한됐던 소수의 정치인을 복권했다”고 설명했다. 곽노현 전 교육감은 2012년 9월 후보자 매수 혐의로 징역 1년이 확정돼 물러났다. 사면된 선거사범 267명은 2008년 제18대 총선과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와 관련해 처벌받은 이들이다. 18·19대 대선과 19·20대 총선, 6·7회 지방선거 당시 사범은 제외됐다. 다른 사건으로 수배·재판 중이거나 벌금·추징금을 미납한 경우, 공천 관련 금품수수 전력이 있는 경우도 배제됐다. 2015년 5월 불법 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3년이 확정된 한상균 전 위원장도 특별사면을 받았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의 실현을 위한 노력과 화합 차원”이라고 설명했다.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형이 확정되지 않아 사면 검토 대상이 될 수 없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1879명이 공무원 임용 제한 등 각종 자격 제한에서 해제됐다. 현재 가석방 중인 1명은 남은 형 집행을 면제받았다. 정부는 올해 3·1절 특별사면 이후 형이 확정된 ‘세월호 집회 사건’ 등 이른바 사회적 갈등 사건 관련자 가운데 18명을 선별해 추가로 사면·복권했다. 운전면허 행정제재 특별감면도 단행됐다. 벌점 삭제, 면허 정지·취소 처분 철회 등으로 170만 9822명이 혜택을 보게 됐다. 음주운전과 뺑소니, 난폭·보복운전 사범 등은 감면대상에서 제외됐다. 어업인 2600명도 면허·허가와 관련한 행정제재를 감면받았다. 문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는 취임 첫해인 2017년 12월(6444명), 올해 2월(4378명)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비례정당’ 반대 61.6%…보수·60대·영남도 부정적[리얼미터]

    ‘비례정당’ 반대 61.6%…보수·60대·영남도 부정적[리얼미터]

    리얼미터 여론조사서 반대 61.6%·찬성 25.5%한국당 지지층 포진한 TK·PK도 반대 60% 이상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비례대표 의석수 확보용 ‘비례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비례한국당’ 창당을 공식화 한 가운데 한국당 지지층이 두꺼운 60대 이상,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반대가 더 높게 나와 주목된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2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4명을 대상으로 비례정당 창당에 대한 찬반 여론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한 결과, 반대가 61.6%로 집계됐다. ‘매우 반대’가 46.7%, ‘반대하는 편’이 14.9%로 나타났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25.5%(매우 찬성 14.4%·찬성하는 편 11.1%)였고 ‘모름’ 또는 무응답은 12.9%로 집계됐다. 앞서 ‘4+1’(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의 공조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한국당은 이에 반발하며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효과를 무력화할 수 있는 비례정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 연령, 이념 성향, 정당 지지층에서 반대 여론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당 지지층이 두꺼운 보수층(50.8%), 60대 이상(66.9%), 대구·경북(63.1%)과 부산·울산·경남(62.1%)에서도 반대가 50% 이상이었다. 다만 한국당 지지층에서는 반대 43.9%, 찬성 45.4%로 찬반양론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31일 영장실질심사 예정된 송병기 이틀간 병·공가

    31일 영장실질심사 예정된 송병기 이틀간 병·공가

    ‘김기현 측근 비리 제보’와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송병기(57)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30일과 31일 각각 병과와 공가를 냈다. 30일 울산시에 따르면 송 부시장은 개인 사유로 30일 하루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부장 김태은)는 청와대 하명수사와 지난해 지방선거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송 부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송 부시장은 오는 3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인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송 부시장은 변호사와 함께 영장 실질 심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시장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다음 날인 지난 27일 오전 정상 출근해 근무했다가 오후에 조퇴했다. 송 부시장은 2017년 10월 비서실장 박모씨 등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문모(52) 행정관에게 제보하고, 이후 송철호 현 울산시장 선거 준비 과정에서 청와대 인사들과 선거 전략·공약을 논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50% 근접…민주·한국 지지층 결집

    문 대통령 지지율 50% 근접…민주·한국 지지층 결집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전 주보다 소폭 상승해 50%선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2월 4주차 주간집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2.1% 포인트 상승한 49.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46.5%로 1.5% 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긍정평가가 오차범위 내인 3.2% 포인트 격차로 부정평가를 다시 앞섰다. 모름·무응답은 0.6% 포인트 감소한 3.8%였다. 보수층에선 부정평가가 80.8%에서 76.0%로 감소했고 진보층에서는 긍정평가가 소폭 상승하며 79.0%를 기록했다. 중도층 부정평가는 4개월 만에 처음으로 40%대로 낮아졌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한중일 정상외교 관련 보도, 여야 대립 격화 끝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국회 본회의 통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및 기각 등이 지지층 결집 효과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치권 대치국면이 장기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층도 결집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1.5% 포인트 상승한 41.4%, 한국당 지지율은 0.5% 오른 31.4%였다. 군소정당들은 대부분 지지율이 하락했다. 정의당 지지율은 0.9% 포인트 내린 5.7%를 기록, 7주 만에 5%대로 하락했다. 바른미래당도 0.4% 포인트 하락한 4.4%에 머물렀다. 우리공화당은 0.3% 포인트 하락한 1.4%, 민주평화당은 0.1% 포인트 내린 1.3%였다. 무당층은 13.1%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선거와 노동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선거와 노동

    우리가 살고 있는 정치제도는 대의(代議) 민주주의라서, 사실 시민이 원하는 다양한 소망을 실현하기에는 한계가 많다. 대의 민주주의에서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핵심적 기회는 자신의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인데, 따라서 ‘어떤’ 선거제도를 통해 시민의 이해관계를 정치 과정에 반영할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선거제도는 노동자를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들이 정치적 대표권을 갖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렇게 중요한 선거법 개정이 더불어민주당과 4개 야당에 의해 합의되고 통과됐다. 선거제도는 효과적 대의를 위해 추구해야 할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 번째는 유권자와 대표자 사이의 책임성이다. 이는 내 지역구 국회의원이 누구이고 그의 정치적 공과가 무엇인지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지역구 제도를 통해 잘 실현된다. 두 번째는 다양한 정치적 의향이 제대로 반영되는 비례성이다. 소수 정당, 신생 정당(또는 그 후보)에 투표해도 그 지지도에 따라 의석이 배분되는 비례제가 필요한 이유이다. 세 번째는 투표를 행사하는 주권자 입장에서 투표의 결과가 어떻게 의석으로 전환되는지 이해하기 쉬운 명료한 제도여야 한다. 세계 어느 나라를 보아도 이 세 가지 원칙을 균형 있게 실현하는 완벽한 선거 제도는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 선거법 개정이 끊임없이 논의되는 이유는, 다수 투표로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지역구 중심의 선거제도가 한두 개 기성 정당, 거대 정당의 후보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하는 문제 때문이다. 다시 말해 주권자와 대표자 사이 책임성은 높은 반면 다양한 정치적 의향은 사표화하는, 비례성은 매우 약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비례성이 약한 선거제하에서 구조적으로 배제돼 있는 노동자, 여성 및 다른 사회적 약자들은 자신의 진정한 정치적 대표자를 갖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비민주적인 제도이다. 여기서 문제는 선거법 제정과 개정이 기성 국회의원 손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선수들이 자신이 뛸 경기를 앞두고 경기의 규칙을 정하는 식이니, 말 그대로 기성 정치인들의 이해타산에 기초한 힘 싸움이 되고 만다. 사실 한국에서 의미 있는 선거법 개정이 이루어진 것은, 국회의원이 아닌 시민단체와 노동운동에 의한 것이었음을 상기해 보자. 비례대표 명단의 50%를 여성으로, 그것도 홀수 순번제로 의무 추천하는 여성할당제도는 여성운동의 전방위 캠페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그 결과, 2004년부터 조금씩 늘어난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지난 총선에서 17%까지 증가했다. 2004년 총선부터 도입된 1인2표 혼합선거제 또한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기존 선거법의 높은 불비례성을 지적하며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그 결과 헌법재판소가 국회에 선거법 개정을 강제해서 가능해진 것이다. 2000년에 창당한 민주노동당이 2004년 선거에서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던 전제조건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이번에 민주당과 4개 야당이 합의한 선거법 개정안은 기존 선거제도의 문제를 거의 ‘개정’하지 못했다.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춘 것은 큰 성과이나 나머지 사안은 말 그대로 누더기 개정안이 돼 버렸다. 개정의 핵심 방향은 비례대표 의석을 늘려 선거제도의 비례성을 높이는 것인데, 그 결과가 미미하다. 기존 비례대표 47석을 한 자리도 늘리지 못했고, 그중 30석에 제한한 연동형 비례대표도 다수의 소수 정당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가져오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거기에 자유한국당은 비례한국당을 따로 만들어 비례대표 의석을 더 가져가겠다고 나온다. 개정 선거법이 적용되는 내년 총선에서 정의당, 녹색당, 민중당처럼 노동자의 권익과 복지제도 강화, 성평등, 환경 정의, 사회적 약자 보호와 같은 진보 어젠다를 추구하는 소수 정당이 약진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의 정당 득표율은 전체 투표자의 7%가 넘었는데 비례성이 좋은 제도였다면 정의당은 국회 300석의 7%, 즉 21석 정도를 가져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승자독식 중심의 선거제도였기에 6석만을 가져갔다. 크게 달라진 바 없는 불비례한 선거제하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밖에 없다. 제도는 정치인과 유권자의 행동반경을 한계 짓지만, 제도를 넘어서는 것은 조직된 시민의 힘이다. 노동자가, 여성이, 환경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보다 넓은 연대로 움직이는 2020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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