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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충남 시·군의회 선거구 조례 ‘헌법 불합치’

    헌법재판소가 충청남도 및 경상북도 일부 지역의 시·군의회의원 선거구 및 선거구별 의원 수를 정하는 조례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려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26일 충남 홍성군 가·예산군 가 및 경북 상주시 마·영천시 다·김천시 라 선거구민들이 ‘시·군의회의원 선거구와 선거구별 의원정수에 관한 조례 별표’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을 받아들여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올해 12월31일까지 개정하라고 밝혔다. 해당 조례 별표는 시·군의회의원 지역선거구를 획정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다른 선거구와 인구 편차가 심해 헌법상 보장된 선거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구·시·군의회 의원 선거구의 획정 기준은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인구비례의 원칙과 우리나라의 특수사정인 의원의 지역 대표성, 또 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인한 도시와 농어촌간의 극심한 인구 편차 등 3개 요소를 합리적으로 참작해 결정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이미 지난 1997년 공직선거법 별표 2 ‘시도의회의원 지역선거구구역표’ 가운데 경기와 전북 부분에 대해 헌법불합치를 선고하면서 ‘인구 편차 상하 60%’를 기준으로 정한 바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엘리트 외국인’ 이중국적 허용

    정부가 외국인 인재를 확보하려고 제한적으로 이중국적을 허용한다.법무부는 26일 열린 제11차 국가경쟁력강화회의에서 우수 외국인력을 유치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받아온 단일국적주의를 완화하는 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선거권·피선거권 부여 추후 검토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외국인으로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되면 특별귀화 대상자로 분류할 방침이다. 특별귀화로 인정받으면 국내 의무거주조건(5년)과 귀화시험이 면제된다. 또 한국에서 외국인으로서 권리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외국 국적 행사 포기각서’만 내면 외국 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 선거권이나 피선거권 부여는 추후 검토할 계획이다. 현행법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내국인처럼 살려면 반드시 원래 국적을 포기하도록 규정한다.●‘국적선택 최고제도’ 도입키로법무부는 이와 함께 국제 결혼이나 해외 출산 등으로 이중국적자가 된 한국인에게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국적선택(催告) 최고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만 20세 이전에 이중국적을 보유한 한국인은 만 22세 전까지, 만 20세 이후 이중국적 보유자는 그때로부터 2년 안에 한국이나 외국 국적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 남성 이중국적자는 만 18세가 되는 해까지 국적을 선택하지 않으면 병역의무를 이행할 때까지 이중국적으로 살다가 군대를 다녀온 뒤 2년 안에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 특별한 통보절차가 없어서 본인도 모르게 한국 국적이 상실돼 원하지 않는 ‘외국인’으로 살아야 하는 경우도 생겼다. 병역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서 출생한 남성은 병역 의무를 다해야 국적 선택권을 주는 법조항은 그대로 유지된다. 추규호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엄격한 단일국적주의를 제한적으로 완화하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유형별로 이중국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신분증 빌려주세요”

    “91년생 신입생은 성인 친구의 학생증이나 신분증을 빌려 오세요.” 신입생 환영회 시즌인 서울시내 대학가 주변에 나붙은 벽보 내용이다. 법무부가 성년 연령을 현행 만 20세에서 선거법상의 선거권자와 청소년보호법의 청소년 연령에 맞춰 만 19세로 낮추기로 한 가운데 현행 법상 청소년인 91년생 대학 새내기들의 현행 법 저촉 탈피작전이 이채롭다. 2001년 개정된 현행 청소년보호법은 청소년을 ‘만 19세 미만의 자로, 만 19세에 도달하는 해의 1월1일을 맞이한 자는 제외’로 규정한다. 이 때문에 91년생들은 모두 2010년 1월1일 0시가 돼야 청소년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다. 때문에 91년생인 대학 신입생들은 올해 일반 식당을 제외한 술을 판매하는 호프집 등엔 출입할 수가 없다. 서울 Y대에 입학한 91년생 새내기는 “동아리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쫓겨났다.”면서 “대학생은 성인이라고 생각했는데, 1년 동안 왜 이런 차별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다 보니 신입생·동아리 환영회가 잦은 이맘때 대학가에선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학교 단과대나 동아리 게시판엔 “오늘 저녁에 신입생 환영회 있습니다. 91년생들은 학생증이나 신분증 빌려 오세요.”라는 벽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91년 입학생들은 신분증이나 학생증을 빌려 사용하고 학생회나 동아리 등은 이를 조장하는 ‘불법’ 사례도 빈번하다. K대 학생회의 한 관계자는 “단속이 심한 학교 앞에서는 업소 관계자들이 열심히 검사하지만 사람 수가 많으면 얼굴을 제대로 살피지 않는 편”이라면서 “학교에서 좀 떨어진 업소에 가면 단속이 뜸해 그쪽으로 많이 간다.”고 전했다. S대 학생회 관계자도 “불법이라기보다는 애교에 가까운 것 아니냐.”면서 “술집에서도 어쩌다 한 명 정도는 그냥 봐준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성년의 기준을 통일하는 민법 개정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민법상 성인은 만 20세 이상이지만 선거법은 만 19세 이상이다. 박건형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파키스탄 정부 피플파워에 무릎 꿇다

    파키스탄 정부 피플파워에 무릎 꿇다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던 파키스탄의 정정(政情)이 안정을 되찾을까. 파키스탄 정부가 2007년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해임했던 이프티카르 초드리 대법관을 복직시키기로 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6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야당과 율사들의 핵심 요구사항이었던 대법관의 복직문제를 받아들임에 따라 요동치던 파키스탄 정국은 급속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는 이날 “21일까지 초드리와 다른 법관들이 복직될 것이며 시위로 체포된 정치인과 변호사들도 즉각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하루 전인 15일 제1야당인 파키스탄 무슬림리그 나와즈(PML-N)의 지도자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를 가택연금하는 강경책을 내놨다. 이에 샤리프는 펀자브주 라호르의 자택에서 경찰의 봉쇄망을 뚫고 탈출해 반정부 시위대에 합류했다. 샤리프가 이끄는 시위대는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며 파키스탄 정국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이 결국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며 사태는 급반전됐다. 무혈충돌 우려와 미국의 압력이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야당은 즉각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샤리프 전 총리의 대변인 페르베즈 라시드는 “대법관을 복직시키기로 한 정부 결정을 전달받았다.”면서 “(수도로 향하던) 시위대는 라호르로 퇴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에 동참했던 변호사들도 “대법관 복직은 파키스탄 민중의 승리”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초드리 대법관 측 관계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르다리 대통령이) 과거 많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탓에 불신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정부는 이번 복권이 기만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향후 초드리 대법관과 정부가 마찰을 빚을 경우 정국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도 높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무샤라프 정권을 뒤엎고 샤리프 전 총리와 함께 권력을 차지한 자르다리 대통령은 당초 초드리 대법관을 복직시키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대법관이 자신과 부인인 고(故) 베나지르 부토의 부패까지 들출 것을 우려한 자르다리 대통령이 복직 약속을 지키지 않아 야당의 반발을 샀다. 결국 정치적 교집합을 이뤘던 샤리프와 갈라서며 정국은 더욱 불안해졌다. 여기에 2월 대법원이 샤리프 전 총리와 그의 동생 샤바즈의 피선거권을 박탈하며 야권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김민석 최고위원 집유2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홍승면)는 1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민석(45)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7억 2000여만원을 선고했다. 이 형이 확정되면 김 최고위원은 향후 5년 동안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박탈당한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지인 박모씨에게 부탁해 2억원을 송금받는 등 3명에게서 7억 2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정치자금을 받은 것이 아니라 생활비 등으로 빌린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돈을 준 당사자들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보면 정치자금으로 쓰기 위해 무상으로 돈을 교부받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안희정씨 받은 1억 政資法 적용 검토

    대전지검 특수부(부장 이경훈)는 20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의 추징금 납부에 보탠 1억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 중이다.불법 대선자금 사건으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지난 2004년 12월 만기 출소한 안 위원은 5년 동안 선거권 및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는데 정치 활동 재개를 위해 사면복권되려면 4억 9000만원의 추징금을 납부해야 했다. 강 회장과 동료 정치인들은 안 위원을 돕기 위해 백원우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윤모씨 계좌로 돈을 모았다. 안 위원은 2005년 8월까지 추징금을 완납했고, 이듬해 8월 사면복권됐다. 강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소한 안 위원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이냐고 물었더니 정치하겠다고 대답했다.”며 “사면복권되려면 추징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모금이 잘 안 된다는 얘기를 듣고 1억원을 보태줬다.”고 말했다.앞서 서울중앙지검은 김민석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정자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며 후원자에게 1억 5000만원의 추징금을 대신 내게 한 부분도 공소 사실에 포함시켰다. 김 전 위원은 추징금 미납 사실이 알려지면 선거에서 불이익이 있을 것을 우려해 도움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강 회장과 안 위원이 돈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또 다른 계좌가 이용됐는지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벌써 재외국민 표심잡기

    240만명의 재외국민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관련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치권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첫 투표권 행사까지 3년 남짓 남았지만 표심잡기 경쟁은 벌써부터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2012년 대선과 총선에 대비해 합법적인 선거운동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재외국민이 몰린 미주와 일본, 중국 등에서 정당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첫 관문이다. 여야 합의에 따르면 국내 정당의 해외 선거운동은 전화, 방송, 인터넷 등으로 제한돼 있다. 한나라당은 이달 말 재외국민참정권연대 등 관련단체와 인사를 모아 간담회 등을 통해 해법 찾기에 나선다. 정당의 해외지부 설치를 허용하는 정당법 개정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8일 “올해 안에 정당법 등 관련법과 당헌의 손질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앞서 발표한 해외교민청 설립에 박차를 가하는 등 실질적 성과내기에 몰두하고 있다. 법 개정 과정에서 미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교포사회의 비판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다. 재외동포재단을 차관급 수장을 둔 교민청으로 격상시키는 방안은 현실적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법 처리 때부터 민주당은 유불리를 따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재일 조선인 2세의 눈으로 본 韓·日 현재

    “진보적인 한국 사람들마저도 고향, 가족, 국가, 민족, 성, 죽음, 아름다움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 아직까지 기존의 사회 통념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인 것이 무척 의외였다.”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철수와영희 펴냄)는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재일 조선인 2세인 저자 서경식씨는 지난 2006년 4월부터 2008년 3월까지 도쿄경제대학에서 연구휴가를 얻어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강연이나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들을 책으로 묶었다. “한번은 생활해보고 싶었다.”는 한국에서 동포라는 이유로 성급하게 일체감을 추구하기보다 ‘타자’라는 차이를 인정하면서 진득하게 찾아낸 대화와 연대의 길에 진폭 넓은 공감을 느낄 수 있다. 디아스포라(이산민족)의 입장에서 본 ‘국민’은 어떨까. 저자는 일상적 사고방식 에 내면화된 ‘국민’이란 개념을 다른 시각에서 들여다볼 것을 권유한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 국민 대다수는 조국, 고국, 모국이 일치하지만 이는 다수자의 등식일 뿐이다. 1951년 교토에서 태어난 저자만 해도 ‘조상의 땅’을 가리키는 조국과 ‘국민으로 소속한 나라’를 뜻하는 모국은 한국이지만, ‘태어난 고향’을 말하는 고국은 일본이라는 것이다. 이런 인식이 중요한 이유는 ‘국민’이 타자를 배제하는 틀이 되기 때문이다. 식민지 시대 이후 동아시아, 중국 동북, 일본 등지로 흩어진 사람들이 대한민국이란 국가가 생길 때 배척당한 것, 1945년 패전 후 일본이 재일 조선인이나 재일 타이완인의 선거권을 박탈한 것 등이 이를 드러낸다.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 사회의 비교에 눈길이 간다. 저자는 90년대 이후로 우경화·반동화 일변도로 몰락해온 일본을 한국이 빠른 속도로 닮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세 대통령을 거쳐 이명박 시대에 이르렀는데, 지금이 바로 한국판 ‘시라케 시대’가 왔다고 명명하고 싶다.”고 말한다. ‘퇴색하다.’는 뜻의 일본어 ‘시라케’는 정치에 냉소적인 일본 70년대 학번 세대를 지칭하는 말. 저자는 일본에 있을 당시 “사회적 활기가 차 있다.”고 봤던 한국 사회에 실제로 기거하면서 “환상이 깨졌다.”고 토로한다. 민주화, 노동 해방, 민족 통일이라는 가치들에 대한 치열한 고민은 어디 가고, 모두가 생활 보수파가 돼 자기정당화, 현실 타협만 일삼는 모습 등에서 큰 실망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다문화주의와 국가이익, 베트남전쟁과 우리의 책임, 컴퓨터 첨단기술과 노예화 등에 대해서도 예리한 질문들을 던져본다. 책의 궁극적인 목표점은 섣부른 ‘답의 공유’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물음의 공유’다. 이는 “참된 지적태도는 자신을 기존관념의 지배에서 해방시켜 정신적 독립을 얻어내는 것”이라는 저자의 신념과도 맞닿아 있다. 1만 4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재외동포 국내서 일하면 영주권

    국내 기업에서 4년6개월 이상 일한 재외동포에게는 영주권이 주어진다. 해외입양아의 정착과 뿌리 찾기를 위한 지원방안도 마련된다.정부는 5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재외동포정책위원회(제9차)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신정부의 재외동포정책 추진방향’을 논의했다.정부는 우선 취업기피 지역 및 업종으로 동포인력을 유도하기 위해 한 기업체에서 4년6개월 이상 일한 사람에게는 영주자격 취득 기회를 주기로 했다. 또한 중국·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우수 재외동포를 유치하기 위해 동포기업가 자녀에게도 재외동포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 시행할 계획이다.정부는 아울러 해외입양아를 돕기 위해 ▲입양 이후 현지정착 지원(학령기) ▲뿌리찾기 지원(청소년기) ▲국내체류생활 지원(성인기)으로 지원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재외동포 네트워크의 글로벌화를 통해 700만 재외동포의 역량을 지식기반경제시대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재외동포 네트워크와 국내 관련분야 네트워크를 연계하고 이를 통합 관리하는 ‘온라인 통합 한민족 네트워크(Korean.net)’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재외국민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이 이날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관련 부처간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 제도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과학, 문화 등 특수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우수인력에 대해서는 이중국적을 허용하는 내용의 국적법개정안도 올 상반기 안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민법 51년만에 대수술

    민법 51년만에 대수술

    성년 나이를 만 20세에서 19세로 낮추는 등 민법이 51년 만에 대대적으로 바뀐다. 민법은 국민의 재산 및 가족관계를 규율하는 기본법으로 다른 일반 법률의 준거법으로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법무부는 4일 정부과천종합청사에서 판사, 변호사, 법학교수 등 전문가 37명으로 구성된 ‘민법 개정위원회(위원장 서민 충남대 법대 명예교수)’를 발족시켰다. 개정위는 오는 2012년까지 4년간에 걸쳐 민법을 전반적으로 개정한다. 개정위는 ▲계약 및 법률행위 ▲행위능력 ▲법인제도 ▲시효 및 제척기간 ▲담보제도 ▲체계 및 장기과제 등 6개 분과로 구성됐다. 법무부는 우선 올해 안에 1단계로 민법총칙 및 이와 관련된 채권편(계약법) 관련 법제를 정비한다. 2단계인 2010년에는 채권총론 및 이와 관련된 불법행위법 관련 법제를 개정할 계획이다. 2011년에는 물권편, 2012년에는 보완작업을 거쳐 민법 전면개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노인·장애인도 후견인제도 도입 현재 만 20세로 되어 있는 성년 연령을 선거법상의 선거권자 연령과 청소년보호법상의 청소년 기준 등에 맞춰 만 19세로 낮춘다. 선거법상 선거권자가 2005년부터 이미 만 19세로 낮아졌고 만 18세로 낮출 경우 고교 3학년에 미성년자와 성년자가 섞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19세로 조정하게 된다. 청소년의 조숙 현상을 반영, 성년 나이를 낮추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현재 140여개 법률조항이 민법의 성년규정을 토대로 만들어져 있다. 민법상 성년나이가 바뀌면 대대적인 관련 법 정비가 뒤따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성년자·한정치산자·금치산자에게만 인정되던 후견인 제도는 고령자와 성년 장애인까지 확대하는 성년후견인 제도로 확대된다. ●근저당권 정비 및 전자상거래 규정 신설도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 인터넷 전자상거래 관련 규정은 신설된다. 근저당권이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관련 규정이 단 한 개에 불과해 관련 규정을 상세하게 정비한다. 소멸시효와 취득시효의 요건과 시간, 시효의 중단·중지 등에 대한 규정도 현실에 맞게 고친다. 부동산의 점유취득시효와 관련 점유 취득 요건을 엄격하게 바꿔 권리자 보호를 두텁게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민의 재산과 가족관계를 규율하는 기본법인 민법이 50년이 넘게 방치되면서 생겼던 문제들을 전부 뜯어 고쳐 민법의 민생지원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2004년에도 전면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했었지만 너무 방대해 회기 중에 처리되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는 4년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고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글로벌 시대] 몇 살부터 어른인가요/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글로벌 시대] 몇 살부터 어른인가요/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어른은 몇 살부터야?” 유치원생인 조카가 질문을 던졌지만 곧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일본의 성인 연령은 민법상 20세이지만 과연 20세를 어른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성인 연령을 만 20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장래의 헌법 개정을 염두에 두고 국민투표의 절차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개헌 찬반 투표의 연령을 18세로 낮추기로 부칙에 넣었기 때문이다. 이 부칙이 생겨남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 등의 투표권도 18세로 낮추자는 논의인 것이다. 옛날 일본의 성인은 13~15세였다. 성인이 되면 옷을 갖춰 입고 ‘겐푸쿠(元服)’라는 의식을 행했다. 이것이 일본 성인식의 유래다. 하지만 성인 13~15세는 당시의 수명을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지만 어린 나이에 사회적 책임을 부여받은 것을 생각하면 놀랍다. 성인 연령이 20세가 된 것은 1896년이다. 당시 프랑스의 민법을 따랐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중국의 고전 예기(禮記)를 참고했다는 설이 있지만 어쨌든 100년 넘게 일본의 성인은 20세였다. 세계로 눈을 돌리면 성인 연령은 18세가 대세다. 미국은 주에 따라 다르지만 유럽 주요국들의 대부분이 18세를 채택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1960, 70년대에 걸쳐 18세로 낮췄다. 배경에는 당시 한창이던 학생운동을 잠재우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한다. 선거권도 189개국·지역 가운데 166개국·지역에서 18세부터 주어진다. 18세라는 아이와 어른의 경계선은 유엔의 ‘어린이 권리조약’에도 나와 있다. 지난 연말 일본의 법제심의회에서 1년간 검토된 성인연령 하향에 관한 보고서가 제출됐는데 의견은 팽팽하게 나뉘어졌다. “저출산이 진행되고 있는 추세에서 18세 이상 젊은 세대에 사회적 책임을 자각시킬 필요가 있다.”는 찬성 의견이 있는 반면 “부모의 보호가 없어지면 자립할 수 없는 젊은이들이 더 곤궁해질 수 있다.”는 반대의 소리도 있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론은 반대가 압도적이다. 지난해 여름 실시된 정부 조사에서 약 80%가 성인연령 하향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도 약 60%가 반대였다. 남자보다도 여자, 18세 전후의 자식을 둔 부모의 반대가 강했다. 당사자인 18세들조차 “아직 빠르다.”, “고등학생인데 어른 대접 받아도 불안하다.”라는 소리가 대부분이었다. 충분히 그럴 만하다. 지금의 사회구조를 보면 당연한 반응이다. 한 권의 책이 떠올랐다. 1978년에 출판된 ‘모라토리엄 인간의 시대’이다. 저자인 오코노기 게이고는 종래의 모라토리엄(사회에 나가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주어진 유예기간)이 아니라 고학력자가 늘어난 현대사회에서는 젊은이들에게 모라토리엄의 시간이 연장돼 사회적인 정체성을 확립하지 않는 것이 일반화하는 “새로운 모라토리엄 인간이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러한 신모라토리엄 인간은 조직, 집단, 국가, 사회에 대해서 귀속의식이 희박하고 어떤 일이든 일시적이고 잠정적으로밖에 얽히려 들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일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신모라토리엄’은 세대를 초월해 보다 넓어지고 보다 깊게 사람들의 생활에 침투하고 일상화했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적 책임을 지는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거나 늦추게 된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성인 연령을 단순히 낮춘다고 조기에 사회적 책임에 눈을 돌리고 정체성을 확립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른이 된다는 것에 가치를 찾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사회에는 어른이 존재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언제부터, 왜 모두들 어른이 되고 싶어 하지 않게 된 것일까. 조카의 질문에 명쾌하게 답해 줄 수 있는 날이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 [1차 법안전쟁 이후] 정개특위, 재외동포 선거권 부여범위 쟁점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지만 국내에 주소가 없는 재외국민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법 개정이 새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6일 밤 손에 땀을 쥐게 한 여야 3개 교섭단체의 막바지 협상에선 이 같은 내용의 ‘공직선거관계법 개정’이 변수로 돌출했다. 재외국민에 대한 참정권 부여는 재외동포 지도자들이 추진해온 숙원사업이다. 헌법재판소도 지난해 6월 주민등록 여부로 선거권을 행사하도록 한 현행 공직선거법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때문에 입법부로서는 당연히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 개정 선거법이 공포, 시행되면 사실상 300만명에 가까운 유권자가 새로 생기는 셈이다. 바로 여기에서 여야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엇갈린다. 현재 주민등록은 없지만 해외에 거주하면서 대한민국 국적을 지닌 재외동포는 3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면 향후 대선, 총선 비례대표 선출, 지방선거 등에서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은 보수 성향인 재외동포들이 각종 선거 국면에서 ‘우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세 이상 재외국민 모두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조기 개정을 주장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참정권을 허용,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유학생, 상사주재원, 공관원 등 일시체류자에게만 선거권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민주당 주장을 따르면 새로 생기는 유권자는 110만명선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엇갈린 이해관계 속에서 여야는 이번 협상에서 이 문제를 다룰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여야 동수로 구성하기로 했다. 논의의 핵심은 투표권 부여 범위와 부정선거 방지책으로 모아질 전망이다. 다만 선거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우편투표는 배제하고 대사관 등 해외공관에서의 직접 투표를 추진한다는 데는 여야간 이견이 없다. 선거권 부여 시기로는 2010년 이후가 유력하다. 재외국민의 출신 지역을 세세한 선거구별로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점 때문에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는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정개특위 위원은 모두 22명으로, 한나라당이 위원장을 포함해 11명, 민주당 7명, 선진과창조모임 2명, 비교섭단체와 무소속 2명이 참여하게 된다. 8일 본회의에서 구성이 완료돼 이달 31일까지 활동하게 된다. 6일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 합의문 제10항에는 이번 선거법개정안을 ‘2월1일 개원 국회에서 합의처리 한다.’고 명시돼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캠퍼스 라이프] 21일 8대 총장선거 실시

    ●제주대는 21일 8대 총장 선거를 실시한다. 선거운동과 투·개표에 따른 감시·단속 등의 업무를 제주시선관위가 처음으로 위탁받아 치른다. 선거권자는 전임강사 이상 교원과 직원이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차 투표를 진행한다.
  • [미리보는 2010 단체장 선거] 경기도지사의 딜레마

    경기도지사는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서울시장과 함께 ‘빅2’로 꼽힌다.하지만 단일 선거권으로 가장 많은 유권자를 가졌다는 점에 비해서는 정치적 조명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지 못한다는 고충을 안고 있다. 상당수의 정치인들은 광역자치단체장 경력을 행정능력을 습득하고 정치 행보를 넓히는 중요한 과정으로 여기고 있다.바로 이 점에서 경기도지사가 서울시장에 비해 취약하다는 것이다.이는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정치 행보를 통해 드러난다.지난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승리해 대권까지 거머쥔 이 대통령에 비해 손 전 지사는 퇴임 이후 한나라당·통합민주당에서의 연이은 낙마,총선 패배 등으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곳에 비해 지나친 지역규제 정책도 경기도지사의 정치행보에 장애물로 작용한다.그린벨트 등으로 서울시에 비해 개발 지역과 비개발 지역의 차이가 현저한 경기도는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 목을 매고 있다.하지만 이는 곧 비수도권 지역의 극한 반발을 불러 일으켜 대결 구도를 양산하곤 한다.김문수 현 지사의 경우도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을 옹호하다가 비수도권 지역 광역단체장들과 주민들에게 ‘공적’으로 찍히는 수모를 겪었다.수도권의 유권자들에게는 지지를 받을 수 있지만,비수도권 유권자들에게는 반감을 살 수 있다.이는 대권후보로서 전국적 호감도를 갖는데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경기도의 지역 특성상 지사 업무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경기도지사의 고충으로 꼽힌다.정치권에서는 우스갯 소리로 ‘경기도지사가 연천에서 오전 일정을 잡고 평택에서 오후 일정을 마치면 하루가 끝난다.’는 말이 있다.또한 비교적 단일 경제권과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는 서울시에 비해 경기도는 시·군 등 자치단체별로 경제권과 생활권이 세분화돼 있어 전체 업무를 조율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딜레마는 역으로 정치 난관을 뚫고 목표를 성취해 내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또 역대 선거나 정국 고비 때마다 수도권의 표심이 대세를 갈라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도지사 자리는 정치인으로서 보폭을 넓히고 동력을 키우는데 제격이라는 지적이 많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Local] 의장단 선거 후보등록 추진

    대전 대덕구의회는 후보 등록이나 정견 발표가 없는 현재의 교황식 선출방식인 의장선거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세형 의원 등 8명이 24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154회 임시회에 의장과 부의장 선거에서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덕구의회 회의규칙 일부개정규칙 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또 후보등록과 함께 정견발표 기회를 부여하는 한편 의장과 부의장 후보로 등록한 의원은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피선거권을 갖지 못하도록 해 의장선거 과정에서 의원 간 담합 행위를 차단하기로 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오바마 ‘가짜유권자’ 2000여명 등록 논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지지단체인 아콘(Acorn)의 부정선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아콘이 오바마 캠프로부터 예비선거 유권자들을 등록하는 비용으로 80만달러를 지원받은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CNN 인터넷판은 9일(현지시간)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는 미 지역공동체 조직인 아콘이 접수한 유권자 가운데 2000여명이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미 인디애나주 레이크 카운티 선거관리위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아콘이 등록한 유권자 중에는 사망한 사람뿐 아니라 지미 존스라는 유명 패스트푸드 식당 이름까지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루단 호그랜드 공화당 선관위원은 “등록 신청서의 서명이 모두 똑같다.”고 말했다. CNN은 아콘이 예비선거 과정에서 유권자 등록비용으로 오바마 후보측으로부터 80만달러의 보조금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바마 후보측은 이에 대해 “아콘은 투명하게 선거 규정을 준수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멜러 아콘 대변인은 “아콘이 가짜 유권자를 등록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아콘을 통해 유권자 등록을 하려는 사람들의 선거권을 박탈하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아콘은 지난 8일 네바다주에서도 가명을 사용하거나 이름을 중복 등재하는 방법으로 무자격 유권자를 등록, 오바마를 지지하는 투표인 수를 늘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지난 4년동안 12개 주에서 아콘이 무자격 유권자를 등록시켰다는 고발이 제기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민법상 성년 만20세→19세로

    법무부가 7일 2009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증액예산의 대부분을 벌과금 징수액으로 잡아 법질서 확립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또 제정 50년 만에 민법을 전면 개정, 현행 만 20세로 규정돼있는 성년 연령을 만 19세로 낮추기로 했다. 법무부는 이날 내년도 예산 규모가 세입 기준 1조 7437억여원(전년 대비 8.4% 증액), 세출 기준 2조 2453억여원(전년 대비 2.1% 증액)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특히 세입 예산을 전년보다 1346억여원 늘리면서 이 가운데 1323억원을 벌과금(벌금 및 몰수금) 세입예산으로 충당키로 했다. 증액 예산의 대부분을 벌과금 징수액으로 잡은 것은 강한 징수의지의 표명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월부터 벌과금 집행시 재산을 조회할 수 있는 제도가 새로 시행된 이후 벌과금 징수액이 늘고 있는 점도 반영됐다.2008년도에는 전년 보다 예산이 4.1% 감소했었다. 법무부 관계자는 “벌과금 집행은 법질서 확립의 기본”이라면서 “벌과금 미납자에 대해서는 공무소 기타 공사단체에 대해 재산 소유 등에 관한 사실조회를 적극 실시, 부동산 등을 압류하는 등 강제집행을 통해 소유재산을 공매 처분함으로써 벌과금을 적극 징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또 선진 법제 정비를 위해 내년부터 4년에 걸쳐 민법을 순차적으로 전면 정비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공직선거법상 선거권자와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의 기준이 만 19세인 점 등을 고려해 민법상 성년 연령을 낮추기로 했다.또 전자상거래 활성화 추세에 발맞춰 전자서명 등 ‘전자적 의사표시’ 규정도 신설하기로 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외국인 환자 유치활동 허용

    이르면 연말부터 국내에 장기 거주하는 해외 영주권자, 상사주재원 등 재외국민에게도 주민투표권이 주어진다. 또 국내 의료기관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행위가 허용된다. ●재외국민에 주민투표권 부여 정부는 7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주민투표법’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주민투표’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회 의원 선거 등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의 통폐합이나 구역 변경, 방사능 폐기물처리장 같은 주요 시설 설치 등의 정책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다. 개정안은 투표인 명부 작성기준일 현재 해당 지자체 관할구역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주민뿐 아니라 국내 거소신고를 한 재외동포에게도 주민투표권을 주도록 했다. 개정안은 현재 20세로 돼 있는 주민투표권자의 연령도 공직선거 선거권자와 같은 19세로 낮췄다.8월 현재 국내 거소신고를 한 재외국민은 6만 2000명,18대 총선 당시 19세 인구는 62만명이다. 정부는 또 국내 의료기관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의료비를 할인하거나 금품 및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행법은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환자 소개 및 알선, 유인 행위를 원천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개정안은 유치행위 금지로 의료기관의 대외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지적에 따라 의료기관의 외국인 환자 유치 활동을 허용키로 했다. 개정안은 또 환자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의료기관과 의사가 진료비용 중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이 어떤 것인지를 환자에게 알려주도록 의무화해 환자의 병원선택권을 강화하고 진료비용 예측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부는 아울러 만성질환자, 거동불편자, 정신질환자에 한해 대리인이 처방전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의사·한의사 동시면허자의 의료기관 복수개설 허용, 의과·한의과 협진허용 등도 개정안에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상법’ 개정안을 처리, 합자조합과 유한책임회사 등 다양한 기업형태를 도입하고, 주식 및 사채 전자등록제와 주주총회 전자투표제를 신설키로 했다. 또 손쉽게 저렴한 비용으로 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최저자본금제도를 폐지하는 한편, 자본금 총액이 10억원 미만인 소규모 회사를 설립할 경우 정관공증을 면제하고 감사 선임시 자율성을 부여해 신속한 창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주식·사채 전자등록제 신설 정부는 이밖에 ▲학자금지원 전담기구로 한국장학재단을 설립하고 국가장학기금을 설치하는 ‘한국장학재단 설립법’안 ▲과학재단, 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을 통합해 한국연구재단을 설립하는 ‘한국연구재단법’안 ▲제주특별자치도의 관광·교육·의료 자치권을 강화하고 영어교육도시 지정 및 국제학교 설립을 허용하는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개정안을 일괄 처리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 정치 위기와 자민당의 정치쇼

    [특파원 칼럼] 일본 정치 위기와 자민당의 정치쇼

    일본 정치에 격변, 변혁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그만큼 정국이 혼란스럽다. 정확히 말하면 자민당의 위기라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1955년 거대 보수정당으로 탄생한 자민당, 이른바 ‘55년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지난 1일 전격 사의의 뜻을 밝혔다. 취임 11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 당시 아베 신조 총리도 같은 과정을 거친 터다. 후쿠다 총리는 사임 발표 때 “나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정치적인 결정”이라고도 했다.55년 체제를 위한 퇴진이라는 얘기다. 정당의 특성이 정권 획득인 만큼 정권 수호를 위해 “무책임하다.”는 비난 정도는 감수하겠다는 태도나 다름없다. 정치공백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후쿠다 총리의 사의는 자민당의 승부수다. 따져 보면 언젠가 던져야 할 카드였다. 다소 앞당겨졌을 뿐이다. 자민당은 지난해 9월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했다. 후쿠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민주당의 공세에 몰려 줄곧 헤맸다.‘후쿠다 컬러’ 한번 제대로 표방하지 못했다. 때문에 후쿠다 총리 자신의 손으로 중의원을 해산한 뒤 중의원 선거를 실시,‘승리’로 이끌기엔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자민당은 화려한 ‘정치쇼’를 펼치고 있다. 목표는 정권의 향방을 가늠할 중의원 선거다.22일 총재 선거는 예선전에 불과하다. 중의원 선거를 위한 자민당의 얼굴을 뽑는 절차인 셈이다. 총재 선거로 분위기를 띄워 새 내각과 자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중의원 선거에 대비하려는 전략에서다. 흥행몰이에 일단 성공한 것 같다. 짜임새있는 각본과 함께 화려한 출연진의 덕이다. 후쿠다 총리도 많은 후보들이 나선 정책 대결을 주문했다.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와의 차별화이자 민생 및 경제정책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대중적 인기를 가진 아소 다로 간사장과 함께 여성 총리를 꿈꾸는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 경제통의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 행정통의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정조회장, 방위·안보통인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 등 5명이 후보로 나섰다. 자민당의 ‘탤런트 의원’들의 총출연이다. 지난해 5곳에 그쳤던 전국 유세도 17곳으로 크게 늘렸다. 예상대로 매스컴과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총재 선거에 들어간 이래 자민당이 TV에 비친 시간은 민주당에 비해 10배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재 선거의 막바지인 19일 아소 간사장의 ‘대세론’은 사실상 굳어졌다. 각본대로다. 후쿠다 총리와 아소 간사장간의 ‘선양(禪讓)설’도 맞아떨어진 듯하다. 문제는 자민당의 ‘정치쇼’ 효과가 중의원 선거까지 이어질지 여부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오염쌀의 전매, 후생연금 문제 등도 자민당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자민당의 의석은 총 480석 가운데 305석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31석까지 합치면 무려 336석에 이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카리스마’에 힘입은 2005년 선거 결과다. 현상 유지는 불가능하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과반수의 확보가 선거의 초점이다. 과반수를 획득하는 쪽이 정권을 잡을 수 있다. 민주당이 과반수를 넘으면 일본의 정치사는 다시 쓰여진다. 참의원까지 장악한 명실상부한 정권 교체인 까닭에서다.1994년 사회당 출신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때와 차원이 다르다. 패한다면 다양한 계파들로 구성된 민주당은 존망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다.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다. 중의원 해산은 다음달 3일, 선거는 26일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해산권은 총리의 고유권한이다. 그러나 선거권은 국민의 몫이다. 표심에 따라 일본 정치는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헌법재판소 창립 20돌] 위헌 결정 500건… 국민기본권 지킴이로

    [헌법재판소 창립 20돌] 위헌 결정 500건… 국민기본권 지킴이로

    헌법재판소(소장 이강국)가 1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헌재는 현대사의 질곡을 겪은 끝에 탄생했다.5·16 군사 쿠데타가 없었다면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로서, 헌재가 일찌감치 모습을 드러냈을 것이다.1960년 4월 첫 제정된 헌재법은 한달 만에 일어난 군사 쿠데타로 사장됐다. 비상설기구인 헌법위원회나 대법원이 위헌법률 심판 등을 맡기도 했으나 성과는 미미했다. 1987년 민주화 물결로 현행 헌법이 만들어지며 헌재 설치가 다시 추진됐고, 이듬해 9월1일 헌재법 공포로 마침내 헌재가 문을 열었다. 한편 헌재는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헌법재판소장회의를 연다. 미국·영국·독일·일본·스페인·몽골 등 30개국과 베니스위원회·유럽헌법재판소회의 등 지역협의체 6곳이 참여해 헌법재판과 입법·행정·사법권,21세기 헌법재판의 새로운 도전 등을 논의한다. 한 교수는 헌법재판소에 대한 책을 쓰며 ‘그 순간 대한민국이 바뀌었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헌재의 역할을 함축적으로 드러낸 구절이다. 헌재는 그동안 1만 5663건의 사건을 심판해 500건에 대해 위헌 결정(헌법불합치·한정위헌·한정합헌 포함)을 내렸다. 그만큼 헌재는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1991년 언론의 강제사죄광고 위헌 결정 한 연예인이 1988년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과 사죄광고를 요구하며 소송을 냈다. 언론사는 “사죄광고는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1991년 4월 헌재는 “양심의 자유는 윤리적 판단에 국가가 개입해서는 안 되는 내심적 자유는 물론, 국가권력에 의해 외부에 표명하도록 강제받지 않는 자유까지 포괄한다.”며 위헌 결정했다. 헌재는 1992년 1월 신체구속된 사람이 수사관 개입 없이 변호인과 자유롭게 접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미결수용자의 변호인 접견에 교도관이 참여하도록 한 행형법이 위헌이라고 결정한 것. 이는 인신보호를 위한 무죄추정 원칙과 진술거부권 및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권리에 대해 직접적 효력을 명시적으로 인정한 첫 사례로, 국내 인권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한때 우리 영화계는 흥행보다 검열을 먼저 걱정해야 했다.1989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오! 꿈의 나라’와 해직교사 문제를 다룬 ‘닫힌 교문을 열며’를 사전심의 없이 상영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제작자들이 헌소를 냈다.1996년 10월 헌재는 “언론·출판의 자유에 대해서는 검열을 수단으로 한 제한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영화계의 손을 들어줬다. ●1997년 동성동본 금혼법 불합치 결정 1997년 7월 헌재는 동성동본 혼인을 금지한 민법 조항에 대해 유림이 주장하는 유전학적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음을 근거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앞서 한시적인 특례법으로 4만 4800여쌍의 동성동본 부부가 법률적인 부부가 되며 구제받았지만, 여전히 혼인 생활이나 자녀 교육에서 고통받는 동성동본 부부가 많았다. 헌재 결정으로 20만쌍의 동성동본 커플이 오랜 관습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1999년 12월 헌재는 공무원 공채시험 때 제대군인에게 과목별로 만점의 5∼3%를 가산토록 한 제도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여성과 신체장애를 가진 남성 등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제대군인 가산점 제도는 폐지됐지만, 현재까지 정치적인 쟁점이 될 정도로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2005년 2월 헌재는 호주제도에 대해 “혼인과 가족생활에서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규정한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며 6대3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유림단체의 반발과 여성단체의 환호가 엇갈리는 가운데 양성평등이 진일보하는 분기점이 됐다. 그 여파로 올 1월부터 호주제 대신 가족관계등록법이 시행됐다. ●2007년 재외국민 참정권 제한 불합치 결정 2007년 7월 헌재는 나라 밖 국민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결정을 내렸다. 선거권 또는 국민투표권을 행사할 때 주민등록 등 국내거주 요건을 요구해 대한민국 국적의 해외 영주권자가 참정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한 법률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이다. 헌재는 2004년 5월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여부를 판단하기도 했다. 헌재는 이를 기각함으로써 당시 사회 분열과 갈등을 봉합했지만, 결정문에서 재판관들이 개별의견을 표시하지 않아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국회는 여론에 힘입어 개별의견 공개대상 사건을 ‘탄핵심판을 포함한 모든 사건’으로 확대하도록 헌재법을 개정했다. 그러나 국회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서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재판관들의 부담을 늘렸다는 지적을 면치 못했다. 한편 올 1월부터 모든 고소 사건에 대해 관할 법원에 재정신청을 할 수 있도록 개정된 형사소송법이 시행되면서 헌재의 심판사건 접수 건수가 크게 줄었다. 재정신청을 거친 불기소처분에 대해서는 그 이전부터 헌법소원을 인정하지 않았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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