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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CCTV 9월 중순 의무화 … 동영상 60일 이상 보관

    어린이집 CCTV 9월 중순 의무화 … 동영상 60일 이상 보관

    오는 9월 중순부터 전국의 모든 어린이집은 아동 학대 방지를 위해 실내에 폐쇄회로(CC) TV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어린이집에 CCTV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2005년 이후 10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국회는 30일 본회의를 열고 보육시설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재적 190인 중 찬성 184인, 기권 6인으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지난 1월 인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보육교사 폭력 사건의 후속 대책으로 아동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지자체가 설치비 지원 모든 어린이집에 CCTV를 설치하고 기록된 영상정보를 60일 이상 보관하도록 한다는 것이 법안의 주요 골자다. 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CCTV 설치비를 보조하도록 했다. 특히 학부모와 교사 전원이 동의할 경우 네트워크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 경우 CCTV를 설치한 것으로 간주된다. 네트워크 카메라가 설치되면 학부모가 집이나 사무실에서 실시간으로 자녀를 관찰할 수 있다. 다만 네트워크 카메라 설치는 선택 사항인 만큼 설치비를 지원받을 수 없다. 이 법안은 앞서 열린 2월 국회 본회의에서 예상 외의 반대·기권표가 나와 부결된 바 있다. 그동안 야당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네트워크 카메라 설치를 반대해 왔다. 또 국회는 네팔의 대지진 참사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국회의원 5월분 수당에서 3% 상당액을 의연금으로 내기로 했다. 모금 규모는 국회의원과 사무처가 협력해 총 10만 달러다. 인터넷 언론사가 청소년에게 유해한 음란·선정적인 기사와 광고를 실을 수 없도록 하는 ‘신문진흥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인터넷 언론은 임원 또는 부서장급의 청소년보호책임자를 지정해야 하고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국회의원 개입하는 ‘게리맨더링’ 방지 아울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공직선거법 심사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고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만든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에서 수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국회에 설치돼 있는 선거구획정위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에 둬야 한다. 선거구획정안에 위법·위헌 요소가 발견된다면 소관 위원회는 재적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1회에 한해 재심을 요구할 수 있다. 이 방안은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국회의원의 이해가 개입되는 ‘게리맨더링’(자신의 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 등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선거구획정위 선관위 산하 설치 합의하라

    헌법재판소가 기존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안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림에 따라 국회는 내년 말까지 새로운 선거구 획정안을 내놓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헌재 결정이 투표의 평등 정신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로 이루어진 만큼 이번 기회에 아예 선거제도 자체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것도 정치권으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선거제도 전반의 개혁은 최근 정치권의 개헌 논의와 맞물리면서 더욱 복잡한 변수에 휩싸이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럴수록 정치권이 하루라도 빨리 매듭지어 놓아야 할 중요한 과제가 하나 있다. 그것은 선거구획정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넘기는 데 합의하는 것이다. 선거구획정위는 그동안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는 비판 속에도 여야 합의로 가동돼 왔다. 당연히 여당과 제1야당, 그리고 여야를 막론하고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지키는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 그런 점에서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을 중앙선관위에 일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갑다. 이번 기회에 선거구획정위를 국회가 아닌 중앙선관위 산하에 설치해 정치권의 입김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새누리당 혁신특위는 선거구 획정 문제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다루지 않고, 법 개정을 거쳐 선관위가 마련한 안을 곧바로 국회에 상정해 원안 의결토록 제도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국회가 심의·의결하는 과정에서 선관위 안을 수정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법 개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대로만 법 개정이 이뤄진다면 선거구 획정과 관련한 잡음은 대부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혁신특위 구상에도 불구하고 당장 새누리당 당론으로 채택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혁신특위 내부에서부터 법 개정안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반발에 부딪칠 것이라는 관측조차 없지 않다고 한다.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국회의원들의 ‘밥그릇’ 싸움은 총선 때마다 되풀이되는 우리 정치의 대표적인 꼴불견 가운데 하나다. 2012년 4·11 총선 당시에도 여야는 선거가 50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까지 선거구 획정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 결국 선거 준비에 다급해진 중앙선관위가 국회의원 정수를 1석 늘린 300석으로 하자고 제의했다. 줄여도 시원치 않다는 비판 속에서도 299석이던 국회 의석이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불합리가 거듭되면서 선거구획정위를 국회에서 독립시켜 상설 의결기구화하자는 중앙선관위 제안도 일찍부터 이루어졌다. 하지만 여야는 선관위 제안에 ‘원칙적 동의’를 표시하면서도 선거가 닥치면 모른 체했다. 여야는 끊임없이 정치 개혁과 기득권 포기를 외쳐 왔지만 실천한 것은 거의 없다. 당리당략만 남았을 뿐 정의는 사라졌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선거구 획정은 총선에 나서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기본적인 ‘게임의 룰’이라는 점에서 공정해야 한다. 이것조차 누군가에게 유리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은 게임의 시작 단계부터 다른 누군가에게는 치명적 불이익이 주어진다는 뜻이다. 정치권도 중앙선관위의 선거구 획정이 현실적으로 가장 공정하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으리라고 믿는다. 여야는 제20대 총선에 앞서 선거구 획정 권한을 선관위에 넘겨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 [사설] 이 참에 선거제도 전반 개혁 논의해 보라

    새로운 선거구 획정을 불가피하게 만든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정치권이 요동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헌재의 결정이 단순히 선거구를 다시 획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치 지형 자체를 바꿔 놓을 수 있는 폭발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즉각 국회 차원의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선거구 개편 논의에 들어가자고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정기국회마저 민생 이슈가 정치 이슈에 함몰돼서는 안 된다며 속도조절에 부심하고 있는 듯하지만, 마음이 다급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국회 안팎에서는 이미 중·대선거구제나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농(都農)복합 선거구제 같은 선거제도 개편안이 활발하게 제시되고 있다. 선거제도 개편이 쟁점화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제 헌재는 인구가 가장 많은 선거구와 가장 적은 선거구의 인구 편차가 3대1인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안이 헌법에 불합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면서 2016년 치러질 제20대 총선에 맞춰 내년 말까지 2대1 이하의 인구 편차를 적용한 새 선거구를 만들라고 국회에 요구했다. 헌재가 제시한 기준을 따르면 기존 246개의 국회의원 선거구 가운데 37곳은 인구 상한을 넘어서고, 25곳은 인구 하한에 미달한다. 선거구를 다시 획정하는 과정에서 인접 선거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 개개인도 정치생명의 보루라고 할 지역구가 흔들리는 마당이라면 위기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만큼 공직선거법 개정 과정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것은 국회의원들의 기득권 지키기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국회 의석수를 늘리는 것도 방법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역 의원이라면 가장 손쉽게 선거제도 개편 국면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현재 300명인 국회의원 수를 그 이상으로 늘려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은 국회의원 자신들 말고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영호남에서 각각 압도적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여야가 영호남의 의석수 증감 비율을 담합으로 짜맞추는 행태도 사라져야 한다. 현역 의원의 이해에 따라 선거구를 기형적으로 가르는 ‘게리맨더링’을 배격해야 하는 것도 물론이다. 헌재 결정의 근본정신은 평등이다. 그런 점에서 국회 정개특위는 이번 기회에 평등 정신을 살릴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전반적으로 개혁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농어촌 출신 의원들의 항변처럼 지역 대표성의 축소도 막고, 진보진영의 주장처럼 소수당의 원내진입이 현재보다는 좀 나아질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개선할 필요도 있다. 무엇보다 두 개의 거대정당이 각각 영호남을 양분하는 현재의 정치구조를 타파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 제주 교육의원 무투표 당선자 나오나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 선거는 제주에서 유일하게 실시된다. 다른 시·도의 경우 2010년 개정된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올해 지방선거부터 교육의원 선거는 폐지됐다. 하지만 제주도는 이 법 규정에도 제주특별법에 교육의원 선거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의원을 선출한다. 제주도의회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도의원 선거구 획정안을 마련하면서 ‘제주특별법이 개정되지 않은 만큼 제도를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의견을 제주도에 제출, 교육의원 존치가 결정됐다. 하지만 교육의원 선거는 제주도지사와 교육감, 도의원 등 정치선거에 비해 관심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28일 현재 교육의원 5개 선거구의 예비후보 등록자는 7명뿐이다. 선거구별로는 제1선거구(제주시 일도2, 화북, 삼양, 봉개, 아라동, 조천·구좌읍, 우도면)에서 2명, 제2선거구(제주시 건입동, 일도1동, 이도1·2동, 삼도1·2동, 용담1·2, 오라동)에서 1명, 제3선거구(제주시 연동·노형·이호·도두·외도동, 애월·한림읍, 추자·한경면)에서 1명, 제4선거구(서귀포시 성산·남원읍, 표선면, 송산·영천·효돈·동홍동)에서 1명, 제5선거구(서귀포시 대정읍, 안덕면, 정방·중앙·천지·서홍·대륜·대천·중문·예래동)에서 2명이 등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는 교육의원 무투표 당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제1선거구에서는 부공남(60) 전 제주서중 교장과 부광훈(63) 전 오현고 교장의 맞대결이 예상되고, 제2선거구 김광수(61) 전 탐라교육원장만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제3선거구 강덕부(61) 전 제주고 교장이, 제4선거구 오대익(67) 교육의원이 나 홀로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제5선거구 강시백(63) 전 서호초 교장과 지하식(71) 전 교육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공직선거법·증권거래세법·북한인권법… 18대 폐기 법안 6300건

    공직선거법·증권거래세법·북한인권법… 18대 폐기 법안 6300건

    18대 국회가 2일 본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법안 폐기율이 51.9%에 이르면서 사장된 민생법안들도 만만치 않다. 3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18대 국회에 발의된 법안 1만 3912건 중 미처리(계류) 법안은 6300건(45.3%)에 이른다. 이미 폐기된 법안 919건까지 합치면 18대 국회 법안 폐기율은 51.9%로 5대 국회(1960~1961년) 폐기율(72.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7대 국회 법안폐기율은 47.7%, 16대는 35.1%였다. 높은 폐기율은 여야 간 합의 실패에도 원인이 있지만, 의원들의 무분별한 법안 발의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회의장의 본회의 직권상정 역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비롯해 97건으로 헌정 사상 최고라는 오명을 남겼다. 의장 직권상정은 17대 국회에선 29건, 16대 국회에선 5건에 불과했다. ●법안 폐기율 51.9%… 5대 이후 최고 ‘노무현·김대중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은 민주통합당의 반대로 지난달 법안 발의만 해놓은 상태에서 사라지게 됐다. 선거 때마다 지역구 조정을 의원들 마음대로 하는 게리맨더링 관행 때문에 제출된 공직선거법 개정안 역시 휴지조각이 됐다. 지난 4·11 총선 때도 경남 남해·하동 지역구는 불과 한 달여 전에 사천과 합구가 결정되는 등 막판까지 혼란을 겪었다. 이런 이유로 개정안은 국회에 임시기구로 두는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를 중앙선관위 산하에 상시 설치하고 선거구획정안은 국회 본회의에 그대로 부의, 처리하되 수정의결을 할 수 없도록 했지만 무용지물이 됐다. 파생상품 거래세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증권거래세법 개정안은 지난해 3월 여야 합의로 법사위를 통과해 놓고서도 본회의 문턱에서 좌절됐다. 이번 총선에선 여야 모두 조세정의를 내세우며 파생상품 거래세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부산 지역 의원들의 반대가 거세 막판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거래세 여야합의하고도 좌절 친족관계의 성폭력을 가중처벌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은 지난해 3월 발의된 이후 법사위에서 잠자다 결국 폐기처분됐다. 북한인권자문위원회와 북한인권재단 설치가 목적인 북한인권법은 2005년 발의된 이후 8년째 입법화가 좌절됐다. 이 밖에 지방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활성화법’, 도심에 있는 군공항 이전을 위한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사학비리 근절에 초점을 맞춘 ‘사립학교법 개정안’ 등도 폐기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폭력’으로 문열고 ‘불임’으로 끝맺다

    18대 국회는 결국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 채 끝나게 됐다. 시작부터 몸싸움과 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였고, 막판에는 ‘불임국회’ 논란 속에 초라하게 막을 내린 것이다. 18대 국회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개원 초 여야가 원구성에 합의를 못해 83일간 공전을 거듭했다. 특히 개원 전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여야 간 공방만 주고받다가 7월 10일이 돼서야 첫 임시국회 본회의를 개최했다. 개원 이후에도 여야의 격한 대립과 몸싸움은 일상화됐다. 사상 최악의 ‘폭력 국회’였다. 2008년 12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단독 상정할 때는 야당 의원들의 거센 저항 속에 ‘전기톱’과 ‘해머’, ‘분말소화기’까지 등장했다. 2009년 7월 미디어법 처리를 놓고 여야가 동시에 본회의장을 점거하면서 주먹다짐이 일어나기도 했다. 예산안은 4년 내내 한나라당에 의해 단독 처리됐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4대강 사업 예산으로 여야 간 대치가 계속됐고, 결국 예산안 부실심사에 이어 여당의 강행처리, 야당의 점거농성이라는 공식이 되풀이됐다. 18대 국회 후반기도 ‘점입가경’이었다. 2011년 11월에는 한나라당이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해 비공개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려 하자,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국회의장석 앞에서 ‘최루탄’을 터뜨려 순식간에 본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런 대립 속에서도 여야는 ‘국회의원 기득권 지키기’에 있어서만은 똘똘 뭉쳤다. 2011년 8월말 ‘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 제명안은 무기명 투표로 부결시켰다. 여론의 질타로 없던 일이 되기는 했으나 단체나 기관 등으로부터 자유롭게 정치후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이른바 청목회법, 즉 정치자금법 개정안 처리에도 한통속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12년 2월에는 자기 텃밭 선거구를 단 한 곳도 줄일 수 없다고 맞서며 오랜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국회의원 의석수를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리는 선거구획정안을 의결,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국회선진화법 끝내 외면하는 막장 18대국회

    잔여 수명을 3개월 남겨놓은 18대 국회가 막판까지 오명만 뒤집어쓴 채 저물고 있다. 그제 본회의는 의석수를 현행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리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하지만 여야는 의원 간 볼썽사나운 몸싸움을 방지하기 위한 국회선진화법을 처리키로 해놓고도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민주통합당이 운영위에 돌연 불참하면서다. 18대 국회가 아름답지 못한 황혼을 맞고 있는 꼴이다. 그렇지 않아도 18대 국회는 기네스 기록에 남을 만한 온갖 추태로 얼룩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디어법, 새해 예산안 등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후진적 행태를 보였다. 소수 의견을 존중하는 절충도, 다수결 투표에 승복하는 절차도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 대신 전기톱과 해머가 난무하는 가운데 공중부양과 주먹다짐 같은 활극이 일상화되다시피 했다. 급기야 민주노동당의 김선동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최루탄까지 터뜨리는 기행을 저질러 국제적 조롱거리로 전락하기도 했다. 여야는 이런 ‘막장 국회’가 부끄러웠던지 국회선진화법을 처리한다는 원칙에는 일찌감치 합의한 바 있다. 2009년부터 국회 폭력방지에 대한 특별법과 의안처리 개선 및 질서유지 관련 국회법 개정안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의한 것이다. 그러나 여야는 무슨 영문인지 이런저런 지엽적인 사유를 대며 처리를 미뤄왔다. 그 사이에 의원들의 평생 연금을 보장하는 헌정회법 개정안을 처리한 데 이어 이번에 최악의 게리맨더링이라는 비판을 자초한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했다. 민의의 전당이어야 할 국회가 제 밥그릇을 챙기는 데만 의기투합하면서 후진 기어를 넣고 달려온 형국이다. 국회선진화법의 당위성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인정하고 의안 자동상정을 보장해 소수당의 물리적 저지와 다수당의 일방 처리라는 악순환 고리를 끊자는 취지가 아닌가. 그런데도 민주당이 4·11총선을 앞두고 소극적 자세로 돌아섰다니 혀를 찰 일이다. 혹여 19대 총선에서 다수당이 돼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법안을 직권상정하려는 오만한 속내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18대 국회의 후진성을 19대 국회에 대물림하지 않으려는 여야의 결단을 기대한다.
  • 끼워맞춘 ‘299+1석’… 여야 결국 밥그릇 나눠먹기

    끼워맞춘 ‘299+1석’… 여야 결국 밥그릇 나눠먹기

    여야가 27일 4·11 총선을 앞두고 끝내 당리당략을 앞세운 ‘끼워맞추기’식 선거구 획정안에 합의했다. 그동안 위헌 논란 속에 암묵적인 금기로 통했던 ‘국회의원 300석’ 카드를 꺼내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정치권이 ‘게리맨더링’(정략적 선거구 조정)을 하도록 멍석만 깔아 줬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선거구 획정을 위한 여야 협의 과정에서 철학과 원칙은 없었다. 해괴한 ‘숫자 놀음’에 빠졌다는 비판이 거셌다. 정당 이기주의를 바탕으로 선거구를 뗐다 붙였다를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경남 남해·하동과 전남 담양·곡성·구례 등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지역 주민들까지 나서면서 이전투구 양상이 되기도 했다. 이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통과한 선거구 획정안이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되자, 새누리당 이은재·박준선 의원과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 등이 “밀실 야합”이라며 거세게 반발한 것도 이런 주고받기의 이면을 보여 준다. 또 여야는 선거구 획정 문제가 초읽기에 몰리자, 선거구를 인구 수에 끼워 맞추는 데 급급한 모습을 연출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에는 선거구 분구·합구 방안 외에도 인구 상한선을 초과하는 지역구에 대한 경계 조정 방안도 포함돼 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2001년 10월 최대·최소 선거구의 인구 편차가 ‘3대1’을 넘으면 위헌이라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인구 상한선을 넘긴 경기 이천시·여주군 지역구의 경우 여주군을 한강 건너편에 위치한 양평군·가평군 지역구와 합치도록 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내 동백·마북동은 용인시 처인구로, 용인시 수지구 내 상현2동은 기흥구로 각각 편입시켰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내 서둔동도 인근 팔달구 선거구로 옮겼으며, 충남 천안시을에 속해 있던 서북구 쌍용2동을 천안시갑으로 조정했다. 이로써 인구 최대 선거구는 서울 강남갑으로 30만 6624명이고, 최소 선거구는 경북 영천시로 10만 3619명이다. 최대·최소 선거구 간 인구 편차는 2.96대1이다. 인구 편차는 헌재 결정에 가까스로 맞췄지만, 지역구를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재조정했는지에 대한 원칙 등은 없는 상황이다. 여야는 선관위의 뒤에 숨어 선거구 조정안을 확정했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21일 선거구 획정을 위한 여야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자, ‘국회의원 300석’ 카드를 꺼내들어 대화의 물꼬를 여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를 국회에서 독립시켜 상설의결기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지만, 정치권은 이를 외면했다. 의석 증설이라는 과실만 챙기고, 선거구 획정 문제에서 손을 떼라는 요구는 묵살한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밥값 못한 법사위…약사법 등 50여개 법안 사장 위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7일 ‘정족수 미달’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약사법 개정안을 비롯한 50여개 법안이 사장될 위기에 처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법사위는 당초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의는 오후 2시쯤부터 가까스로 진행됐다. 정치개혁특위가 4·11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한 뒤 법사위를 열기로 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4시간가량 회의가 지연됐다. ●회의 4시간 지연→ 2시간 찬반토론→ 정회→ 산회 회의가 시작된 이후에도 법안 심의에 차질이 빚어졌다.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부실 저축은행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등을 놓고 2시간 가까이 날선 찬반 토론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법사위는 오후 5시 30분쯤 또다시 중단됐다. 오후 5시 50분쯤 시작된 본회의 참석이 이유였다. 이에 민주통합당 소속 우윤근 법사위원장은 회의 종료를 뜻하는 ‘산회’가 아닌 일시 중단을 의미하는 ‘정회’를 선포했다. 논의를 마치지 못한 법안을 추가 심사하기 위해 오후 7시부터 회의를 재개하기로 했으나 이 시간까지 여야 법사위원들은 모이지 않았다. 본회의가 끝난 8시 10분 이후에도 대다수 의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정회는 자연스레 산회로 바뀌었다. ●“새달 2일 심의 예정”… 애꿎은 국민만 피해 한 법사위원은 “본회의가 끝나고 다시 법사위가 열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여야 의원 대부분이 국회를 떠났다.”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약사법 개정안 등 50여개 법안은 본회의 상정을 위한 절차조차 제대로 밟지 못하고 말았다. 우 법사위원장은 “다음 달 2일 예정된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법안 심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회의가 다시 열릴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법안 처리 역시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법사위원들의 무성의에 따른 피해는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됐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19대 300석 잠정합의설’ 진위 공방

    4·11 총선의 선거구 획정 논의가 막판까지 극도의 혼돈 양상을 빚고 있다. 여야는 27일 오전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오후 2시 본회의 일정을 잡아 놓고 반드시 합의안을 도출해 내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새누리당 간사가 공석 상태를 맞으면서 이날 논의 창구가 사라졌다. 여야가 19대 총선에 한해 299석인 국회의원 정수를 300석으로 늘리기로 잠정합의했다는 ‘300석 잠정합의설’에 대한 진실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주성영 “합의문 대략 만들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이경재 위원장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27일 본회의에 앞서 정개특위를 열어 김기현 의원으로 새 간사를 선출해 잠정합의된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그가 간사직을 맡지 않겠다고 알려 왔다.”면서 “정개특위를 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 정개특위 간사였던 주성영 의원은 지난 25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해 간사직이 공석이 됐다. 새누리당의 선거구 획정 논의 창구가 불투명해져 정개특위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회 본회의 개회마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 위원장이 잠정합의됐다고 밝힌 ‘300석 잠정합의설’에 대한 여야 의견도 엇갈린다. 주 전 새누리당 간사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중앙선관위가 제시한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면 된다.”면서 “합의문을 대략 만들어 뒀고 월요일(27일)에 여야 간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조치해 뒀다.”고 밝혔다. ●박기춘 “합의한 적 없다” 이에 대해 박기춘 민주당 간사는 “(새누리당과) 합의한 적 없다.”면서 “선관위안은 여러 방안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관위에서는 300석 증원에 대한 의견 제시만 했을 뿐 농어촌선거구인 경남 남해·하동과 전남 담양·곡성·구례를 줄이자고 제안한 사실이 없다.”면서 “여야는 밀실야합을 중단하고 합헌 선거구인 농어촌 선거구를 유지하라.”고 주장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밤에 합의했다 아침엔 파기…선거구 획정 다시 원점

    합의 뒤 파기의 연속이다. 4·11 총선이 47일 남은 가운데서도 여야의 선거구 획정 협상이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여야는 지난 23일 중앙선관위원회에서 마련한 방안대로 전체 의석수를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리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24일 오전 최종조율에 실패하면서 합의안이 다시 파기됐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24일 공직선거법심사소위와 전체회의를 열어 여야 잠정합의안대로 선거구 획정 관련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회의를 전격 취소했다. 새누리당 주성영 간사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합의안이 파기된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 입장은 ‘3+3 획정안’으로 변함 없다.”고 말했다. 여야는 19대 총선에 한해 전체 의석수를 300석으로 늘리자는 주장도 여론 비판을 이유로 힘들 것으로 여기고 있다. 여야가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선관위 중재안에 포함된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 상설기구화’ 같은 핵심 의제도 역시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조정을 위해 임시로 운영되는 선거구획정위원회는 국회에 선거구획정안을 제출할 의무만 있을 뿐, 관련 법안 개정은 정개특위에서 여야 합의로 이뤄지도록 돼 있어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격’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재외선거인 명부 작성도 지지부진이다. 정개특위 여야 간사는 이날까지 선거구 획정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쳤지만, 합의를 주말 이후로 넘기고 말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선관위, 재외국민 명부 작성 돌입… 선거구획정 압박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2일 4·11 총선에서 사상 처음 실시되는 재외국민 선거 참여를 위해 재외국민 선거인 명부 작성에 돌입했다. 그러나 여야는 이날도 네 탓 공방만 주고받으며 선거인 명부 작성에 앞서 이뤄져야 할 선거구 획정안을 매듭짓지 못했다.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선거 업무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여야는 그러나 내심 선관위가 전날 내놓은 ‘국회의석 300석 중재안’에 대해 여론 동향을 살피며 조심스레 수용 방안을 저울질하는 등 타결 기미도 내보였다. 민주통합당은 의원총회를 소집해 선거구 획정안 처리를 논의한 끝에 지역구 3곳을 늘리고 인구 하한선에 미달하는 지역구 3곳을 줄이는 ‘3+3’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그러나 의총 직후 브리핑을 통해 “선거구 획정 관련 3+3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모든 협상 권한을 원내지도부와 당 정치개혁특위에 일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안을 수용할 여지를 남겨놓은 것이다. 이에 새누리당 소속 국회 정치개혁특위 간사인 주성영 의원은 “민주당에서 선관위안을 못 받겠다면 우리도 받을 수 없다.”고 말해 선관위안을 중심으로 협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3곳을 늘리는 대신 영·호남에서 1석씩, 수도권(노원)에서 한 곳을 줄이자는 안을 내놓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선관위와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18대 총선 선거구를 기준으로 재외선거인 명부 작성에 나섰다. 이와 관련, 선관위 관계자는 “세종시 등 선거구가 신설된 지역은 명부를 다시 만들어야 하고, 분구가 예상되는 지역은 선거구 획정이 지연될수록 명부 작성과 관련한 혼란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와중에 명부상의 오류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 강주리·황비웅기자 jurik@seoul.co.kr
  • 韓·美만 국회에 ‘선거구획정권’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을 두고 여야가 입장을 좁히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논의를 이어가자 선거구 획정제도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다. 국회의원의 선거구를 국회에서 정하게 되니 당연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국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8곳의 지역을 나누고 5곳을 합구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지만 여야 논의과정에서는 2곳의 분구 지역만 거론됐고 합구 지역은 철저히 무시당했다. 공직선거법상 ‘국회는 위원회의 획정안을 존중하여야 한다.’는 규정만 있을 뿐 강제사항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의결권은 고스란히 의원들이 쥐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요 국가들의 선거구 획정제도를 분석한 결과 10개국 가운데 국회의원 선거구를 국회에서 정하는 곳은 우리나라와 미국뿐이다. 미국의 경우 10년마다 실시하는 조사에 의거한 인구비례에 따라 각 주의 하원의석을 재배분하고 있다. 각 주의회에서 상·하원들이 합의가 안 될 경우 연방법원이 결정하게 되거나 주지사가 의회의 결정을 거부할 수 있다. 스웨덴의 경우에도 명목상 선거구획정기관이 입법부로는 돼 있지만 원칙적으로 각각의 군이 하나의 선거구를 대표하고 있어 국회가 갖는 권한은 없다. 영국과 캐나다는 입법부 외에 중립적인 위원회를, 일본은 정부 산하기구로 선거구 획정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입법부는 위원회가 정한 안의 입법을 지연시키는 것만 가능하다. 독일, 호주에서도 각각 중립적인 위원회에서 선거구 문제를 다루고 있는 데다 의회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어 입법부의 관여가 전혀 불가능하다. 선거구를 재획정하는 주기가 4년으로 짧은 편인 독일의 경우 선거구 획정위원회를 상설합의제 기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는 정부가 조직법에 의해 선거구를 정하고 있으며 멕시코의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다루게 돼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17일 “위원회를 국회 외의 독립위원회로 두고 선거구 획정에 대한 의결권을 주고 국회의장은 의결된 획정안을 그대로 본회의에 상정하도록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객관적인 선거구 획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선거구 획정안’ 결국엔 결렬

    ‘선거구 획정안’ 결국엔 결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8일 디도스 특검법안과 미디어렙 법안을 의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그러나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선거구 획정안 처리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여야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이름을 넣느냐 하는 문제로 논란이 됐던 디도스특검법의 명칭을 ‘10·26 재보선일 중앙선관위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사이버테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으로 하기로 했다. 수사 대상은 이 사건과 관련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비서 등 정치인이나 단체 등 제3자 개입 의혹 ▲자금출처 및 사용 의혹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 관련자나 관련 기관의 의도적 은폐·조작·개입 의혹 등으로 했다. 특검은 민주통합당의 의견을 받아들여 대법원장이 추천하도록 했다. ●디도스 특검·미디어렙법안 통과 미디어렙 법안은 당초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가 통과시킨 원안대로 처리됐다. 전재희 문방위원장이 미디어렙에 대한 종합편성 채널의 소유지분 한도와 관련해 법사위에 제출했던 법안 문구 수정 의견은 여야의 이견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의견이 담긴 수정안을 두 법안이 상정되는 9일 본회의에 제출할 방침이다 정개특위 공직선거법심사소위와 전체회의 역시 잇따라 취소되면서 여야의 정치력 부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개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주성영 의원과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은 소위에 앞서 간사 협의를 했지만 관련 논의를 9일 오전으로 미뤘다. 선거구 획정뿐 아니라 석패율제와 국민경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당일 선거운동, 모바일 투표 도입 논의도 여야 간 입장 차로 중단된 상태다. ●석패율·모바일 투표 논의 중단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선거구 획정안은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를 분구하고 세종시를 지역구로 신설하되 비례대표를 3석 줄이자는 안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 세종시 신설뿐 아니라 경기 용인 기흥에도 지역구를 신설하고 영남 3곳, 호남 1곳의 지역구를 줄이자는 ‘4+4안’을 제시하고 있다. 양측은 서로의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박기춘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이 총선 전망이 밝지 않으니 선거구 획정 지연을 빌미로 선거일 연기를 꿈꾸는 것 같다”고 비난했고, 박영선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이 정개특위 속기록을 비공개로 하라고 했다는데 무엇이 두려워 비공개로 하나.”라고 가세했다. 그러자 주승용 의원은 “민주당에 시민단체나 노동계에서 활동한 분들이 많아서 선거구 획정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다”고 반격에 나섰다. 더 큰 문제는 시한이 촉박하다는 것이다. 선거구 획정안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9~10일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22일부터 시작되는 국외부재자신고인명부 작성 작업이 차질을 빚게 된다. 다음 본회의는 16일로 예정돼 있지만, 선관위는 늦어도 9일까지는 의결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안 공포까지 최소 10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공문을 보내 “9일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재연·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국회의원 선거구 야합으로 정할 일 아니다

    국회 정개특위의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협상에 국민의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오늘 전체회의를 앞두고 어제 공직선거법 소위에서 합의를 시도했던 선거구 획정안을 보면 ‘게리맨더링’ 논란을 자초한 인상이다.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주고받기식 협상이 난무한 결과다. 여야는 인구등가 기준을 지키는 선거구 획정으로 헌법상 평등선거의 원칙을 확실하게 이행해야 할 것이다. 국회는 그동안 4·11 총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올 때까지 선거구 획정 협상이 게걸음하면서 직무유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늑장을 부린 속내를 보면 더욱 한심하다. 여야가 기득권 지키기에 짝짜꿍하다시피 하면서 정치개혁이 뒷걸음친 꼴이라는 점에서다. 지금까지 협상장 문틈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를 들어 보면 싹수가 노랗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한때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는 갑·을로 늘리고, 세종시 지역구는 신설하는 방향으로 잠정 합의하기도 했다는 보도대로라면 그렇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이 각기 유리한 지역구만 하나씩 늘리려 한다는 뒷말까지 나오는 형편이 아닌가. 헌법재판소는 지난 2001년 10월 최대 선거구와 최소 선거구의 인구 편차가 3대1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결정했다. 1인 1표제의 평등선거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경기 용인·기흥과 용인·수지, 이천·여주 및 충남 천안과 인구가 가장 적은 경남 남해·하동의 인구 편차가 3대1을 넘어 위헌적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민간 선거구획정위는 지난해 인구 상한선 31만 406명, 하한선 10만 3460명을 기준으로 8개 선거구를 분구하는 대신 5개 선거구를 통폐합하는 권고안을 냈다. 정개특위가 이를 아예 무시한다면 여야 의원들의 기득권 보호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선진국들은 선거구 인구 편차를 2대1 이하로 두는 추세다. 일본에선 중의원 선거구를 줄이는 방안도 거론된다. 그런데도 여야는 이런 세계적 추세를 거스르려 하고 있다. 그래도 국민의 시선이 따가웠는지 지역구를 늘리는 대신 비례대표를 줄여 전체 정원을 맞추려는 꼼수까지 거론했다고 한다. 일부 선거구의 분구가 불가피하다면 여야는 차제에 원칙 있는 선거구 통폐합으로 의원 정원을 줄이는 결단을 하기 바란다.
  • 끝까지 국민 무시 ‘식물국회’… 내년 예산·총선 차질 우려

    끝까지 국민 무시 ‘식물국회’… 내년 예산·총선 차질 우려

    18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끝내 ‘식물국회’로 대미를 장식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강행과 그에 반발한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 등 야당의 의사일정 전면 중단에 따른 파국이 끝간 데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새해 예산안은 물론이고 각종 민생·복지 예산과 내년 총선의 기본적인 틀인 선거구 획정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적잖은 혼란이 우려된다. 새해 예산안을 심사해야 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만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일부터 계수조정소위를 재개하긴 했지만 민주당의 중단 요청으로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예산안은 이미 법정 처리시한(2일)을 넘긴 것은 물론 정기국회 만료일(9일) 전 처리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정갑윤 국회 예결위원장은 4일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참여해 계수조정소위를 열어 예산안을 심사하고는 있지만 현 상태로는 정기국회가 끝나는 9일까지도 예산안을 처리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측에 예산심사 참여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한·미 FTA 강행 처리 사과와 신뢰회복 조치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등원을 거부하고 있다. 정기국회에서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12월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하는 수밖에 없다. 민주당 등 야당은 임시국회마저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이날 임시국회 개최 여부와 관련, “한·미 FTA 비준안 강행 처리에 반대하는 국민적 저항이 거센 상황에서 임시국회를 여는 것은 결국 예산안마저 일방처리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등원 불가론’을 재확인했다. 이로 인해 비준안에 이어 예산안마저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만이 참여한 가운데 처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산안도 급하지만 내년 총선의 기본적인 틀이 될 선거구 획정 등을 논의해야 할 정개특위마저 ‘개점휴업’에 들어가면서 총선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정개특위는 지난 10월 18일 첫 회의를 열어 재외국민선거 관련 법을 처리한 이후 한번도 열리지 못했다. 당초 지난달 28일부터 사흘 동안 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한·미 FTA 사태로 전격 취소됐다. 정치개혁의 선봉에 서야 할 정개특위가 ‘먹통’으로 전락하면서 갖가지 정치개혁안은 물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마저 표류하고 있다. 특히 선거구 획정은 국회의원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생명줄’과도 같은 사안이어서 여야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선거구 획정위는 지난달 25일 ‘8개 지역구 분할, 5개 지역구 통합’을 핵심으로 하는 획정안을 마련해 정개특위에 보고했지만, 정개특위에서는 아직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선거구 획정의 1차 시점은 지역구별 선거비용을 확정해 공고하는 날인 지난 3일이었고, 2차 시점은 예비후보 등록일인 13일이지만 13일 그 이전에 마무리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 밖에도 ▲석패율제 도입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통합선거인명부 작성 ▲당선무효 관련 후보자 가족 범위 조정 ▲지구당 부활 ▲중앙당 후원회 허용 ▲법인·단체의 정치자금 기부 허용 ▲정치자금 공영제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한 상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6·2 지방선거 서울 선거구 확정

    6월2일로 예정된 민선 5기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서울지역 기초의원 선거구가 확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열린 시의회 본회의에서 시내 기초의원 선거구를 160곳으로 조정하는 내용의 ‘서울시 자치구의회 의원 선거구와 선거구별 의원정수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17일 밝혔다. 개정안은 18일 공포 및 시행된다. 학계, 법조계, 시민단체 등 외부인사 11명으로 구성된 ‘서울시 자치구의원선거구 획정위원회’는 지난달 선거구를 현행 162개에서 157개로 줄이는 선거구 획정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본회의 심의 과정에서 동대문구의 4인 선거구 3개를 각각 2인 선거구로 분할하는 수정안이 발의돼 통과되면서 2인 선거구 114개, 3인 선거구 46개로 확정됐다. 자치구의원 총원(419명)에는 변화가 없지만, 선거구별 인구수 증감 및 동 통폐합 등 환경변화를 반영해 용산, 성동, 중랑, 성북 등 12개 자치구의 선거구 및 의원정수가 조정됐다.
  • [사설] 교육의원 이번만 뽑고 끝내자는 한심한 국회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교과위)가 요즘 하는 일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교육의원 선거 방식을 놓고 벌써 몇 달째 우왕좌왕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6·2 지방선거의 교육의원 예비후보 등록일이 오는 19일인데, 선거 규칙과 선거구 획정안이 담긴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여태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출마 대상자들은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교과위는 세월이 가든 말든 천하태평이다. 2006년에 바뀐 현행 법에는 지금까지 ‘간선’이던 교육의원을 ‘직선’으로 한다는 원칙만 명기돼 있다. 그래서 국회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법 제정에 준하는 개정을 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지방의원과의 표의 등가성 문제, 재보궐 선거시 고비용 등을 들어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주장했다. 민주당은 교육자치를 명분삼아 직선제를 내세웠다. 그러다가 지난 연말 여야가 비례대표제로 합의해 지난 1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려 했으나 일부 야당 의원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래서 여·야 절충안으로 등장한 게 ‘일몰제’다. 교육의원을 이번에만 직선으로 뽑고 다음 선거부터는 없애 버리자는 방안이다. 없어진 자리는 시·도 광역의원이 맡는다는 것이다. 여·야가 일몰제에 완전히 합의한 것은 아니나, 절충안을 만든 과정을 보면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여·야의 대립이 심화되자 ‘골치 아프다’며 얼렁뚱땅 내놓은 방안이라니 말문이 막힌다. 교육의원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자리가 아니다. 교육의원은 시·도 교육청이 수행하는 교육행정 등에 대한 감시·견제·조정기능을 하는 ‘교육 국회의원’이다. 국회에서 당리당략에 따라 ‘간선→직선→비례대표→일몰제’로 가벼이 오락가락해도 되는 자리가 아니란 얘기다. 교육의원 관련 법안이 뒤엉킨 것은 정치권의 욕심 탓이다. 교육의원을 무리하게 정당공천 대상으로 삼고 정치 성향이 짙은 광역의회 상임위에 넣으려는 발상 자체가 잘못이다. 여·야가 개정안 합의를 약속한 이번 주말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교육의원에게서 정치색을 빼는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
  • 부산 선거구·의원정수 선거법 위배 논란

    부산시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달 확정한 부산 기초자치 구·군의원 선거구 및 의원정수가 공직 선거법에 위배돼 재확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의회 권영대 의원은 3일 “오는 6·2 지방선거 구·군 의원 수 확정과 관련해 16개 구·군별 기초의원 수를 현행대로 유지키로 한 부산시 선거구획정위원회의 결정은 인구를 비롯한 지역 여건의 변화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위법적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23조 등에 따르면 기초의원 정수는 인구 비율과 읍·면·동수 비율 등을 고려하되 기준일은 최근의 통계에 따르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권 의원은 “2009년 12월31일 인구 기준으로 해야 함에도 선거구획정위는 2005년 인구를 그대로 적용하는 결정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울, 경기, 대구, 광주, 대전, 경남 등 대부분의 광역시·도는 최근 인구 통계를 반영해 기초의원 정수를 정했는데 부산은 무슨 이유에선지 이를 무시하고 과거 인구 기준으로 현행 정수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인구 기준으로 하면 기초의원 정수는 현행보다 부산진구와 해운대구, 동래구가 1명씩 늘어나고, 영도구와 동구, 사상구는 1명씩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선거구획정안은 부산시의회 상임위를 거쳐 기초의원 예비후보 등록일(19일) 직전인 18일 시의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인데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선거구획정 논란 투성이 교육의원제도 좌초 위기

    선거구획정 논란 투성이 교육의원제도 좌초 위기

    ‘지방교육자치의 완결판’이라고 불리는 교육의원 제도가 각종 논란과 위헌시비로 시행되기도 전에 좌초 위기에 몰렸다. 교육의원은 시·도 의원과 똑같은 지위와 권한을 갖는다. 하지만 정부의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교육의원 후보 한 명이 광역자치단체장급 선거에 맞먹는 비용을 들여야 할 판이다. ●의원1명 선거비 단체장과 맞먹어 현행 공직선거법은 시·도 의원의 법정선거비용을 ‘4000만원+(인구수×100원)’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교육의원 선거에 그대로 대입하면 최대 선거구인 경기4선거구의 법정선거비용은 ‘4000만원+2억 2473만여원’이 된다. 실제로는 5억~6억원 정도 들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제도의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고비용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또 교육의원은 후원회가 허용되지 않아 선거비용과 관련된 비리가 곳곳에서 생겨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의 선거구 획정안을 놓고 ‘새판짜기’ 논란이 한창이다. 그 과정에서 특정 이해관계나 정치성향에 따른 게리맨더링 시비도 생겨나고 있다. 전북도의회 A의원은 최근 정례회의에서 정부의 선거구 획정안과 전북교육청의 수정안을 싸잡아 비판했다. “정부안은 시·군별 인구편차를 감안하지 못했고, 교육청안은 서로 생활권역이 다른 지역끼리 묶은 것이어서 둘 다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구상한 새로운 획정안을 제시했다. 정부와 일선 교육청, 지방의원의 목소리가 제각각이다. ●일부 새판짜기 게리맨더링 시비 입법의 최종 관문인 국회에도 최근 이 같은 민원이 쏟아진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 의원의 보좌관은 22일 “처음 치러지는 교육의원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이런저런 민원이 지역에서 많이 올라온다.”면서 “선거구 획정과 관련한 민원이 많은데 국회 심의과정에서 이런 민원이 반영되다 보면 게리맨더링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정부의 개정안에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정당 추천을 배제하도록 했지만,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정치권의 입김이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당 배제… 기호 앞순번 유리” 교육의원 선거에 출마할 후보는 과거 2년간 정당의 당원이 아니어야 한다. 정당도 표기할 수 없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선거운동도 금지돼 있다. 때문에 투표용지에 정당표기가 허용되는 다른 선거와 달리 교육의원 후보의 기호는 ‘가·나·다’식으로 추첨 배정된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지역 및 비례대표, 기초의원 지역 및 비례대표, 교육감, 교육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8장의 투표용지에 각각 투표해야 하는 유권자는 ‘가·나·다’ 역시 특정정당을 나타내는 기호로 인식할 수 있다. 실제로 2007년 12월 대선과 함께 치른 경남·충북·울산·제주 교육감 선거에서는 정당 공천을 배제하고 후보자 이름의 가·나·다 순으로 번호를 배정하다 보니 대통령 당선인의 번호와 같은 기호 후보가 모두 당선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교육의원 선거공탁금이 300만원밖에 안 되니 무조건 후보 등록부터 하고 기호 추첨에서 앞 순번을 배정받지 못하면 사실상 선거운동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 정도”라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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